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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文대통령 탈핵 의지 부족”

    환경단체 “文대통령 탈핵 의지 부족”

    환경단체들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탈핵 의지가 부족하다”가 유감을 표했다.문 대통령이 이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조속히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며 “다음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문 대통령의 입장에 “실망스럽다”며 “원전을 축소해야 한다는 탈원전을 말로만 거창하게 하고 실속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도 다른 원전 조기 폐쇄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과거 문제가 있는 안정성 평가로 건설이 재개돼서는 안 되며 최대 지진평가와 대피 시나리오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이 사무처장은 “24일 열리는 공론화위 권고안을 의결할 국무회의에서 안전기준이 향상과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이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시민참여단의 결정에 따라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정부가 실질적으로 원전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원전이 늘어나는 것을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인정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는 앞서 ‘2079년 탈핵’ 입장을 보였는데 신규 원전의 수명이 60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명이 만료될 때까지 계속 가동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탈핵 로드맵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29년까지 한계 수명이 다하는 원전이 10기가 넘는다”며 “60년 원전의 설계수명이 만료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실질적 탈핵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버스 준공영제’ 싸고 경기도 ·성남시 갈등 점입가경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싸고 경기도와 성남시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반대해온 성남시가 다른 기초자치단체들에게 반대운동 동참을 요청했다. 22일 경기도와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난 20일 수원시 등 도내 15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군수에게 도의 준공영제 졸속 추진에 반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성남시가 공문을 보낸 15개 지자체는 준공영제 동참 의사를 밝힌 곳 이다. 또 23일 수원에서 열리는 제13차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에 상정할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 시행 관련 긴급 정책의제’ 제안에 협조를 부탁했다. 그리고 버스 준공영제 ‘졸속 추진 반대’와 도민의 공론화 과정을 위한 ‘시군 협의체 구성’에 동의하면 서명하도록 한 동의서 용지도 첨부했다. 그러자 경기도는 22일 대변인 논평에서 “이재명 시장의 불통, 독선, 오만이 도를 넘어섰다. 나만 옳고, 법 위에 내가 있고, 내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대가 거부하는 ‘제왕적 권력’의 모습 그대로다. 이 시장은 더는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1300만 도민이 이 시장의 가식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성남시도 2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버스 준공영제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출한 다른 지자체가 여럿 있음에도 경기도 눈에는 ‘이재명’만 보이나 보다.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는 버스업체의 엄청난 적자를 혈세로 메워주는 ‘버스판 4대강’ 사업” 이라면서 “버스 시스템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활발한 논의가 필요함에도 경기도는 ‘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식의 ‘답정너’ 자세로 시, 군의 동의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놓고 이미 한 달 전에도 갈등을 빚었다. 성남시는 지난달 12일 도의회가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과 관련한 안건 처리를 보류하자 “지방재정 부담, 퍼주기 논란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 없이 ‘졸속 일방 추진’으로 일관했던 경기도에 대한 엄중 경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의 국장급 이상 책임실무자가 참여하는 대중교통협의체 운영안을 조속히 내놓기 바란다”며 “지자체, 의회, 교통전문가, 버스 노동자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논의할 수 있도록 토론회, 공청회 등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도 이에 맞서 보도자료를 내 “도와 시·군이 올해만 11번의 실무회의를 진행했고 지난 2015년부터 관련 용역을 실시했다”며 “이런 과정과 도-시·군 상생협력토론회를 거쳐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도는 참여 의사를 밝힌 시·군과 협약을 맺은 뒤 예산 확보를 거쳐 내년 1월 1일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고리 건설 재개에 산업부 “후속조치 차질없이 추진”

    신고리 건설 재개에 산업부 “후속조치 차질없이 추진”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공론 조사 관련 후속조치는 물론 에너지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입장 발표 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 발표에 따른 행정 절차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국민의 입장이 반영된 만큼 결과를 존중하며 차질 없이 후속조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신고리 건설 재개와 함께 원전 감축을 찬성하는 결론도 함께 나왔으니 이 결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라는 공론화 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해달라”며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와 관련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공론화위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며 “다음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3개월에 걸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부는 그 결과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습니다. 국민을 대표하여 어려운 선택을 해주신 시민참여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성의껏 설명하고 토론에 임해주신 공사재개와 중단,양쪽 관계자 여러분도 수고하셨습니다. 김지형 위원장님과 위원들께서도 국가 차원의 공론화 과정을 책임있게 잘 관리해주셨습니다. 참으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 주셨습니다.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하여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주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민주주의는 토론할 권리를 가지고 결과에 승복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들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갈수록 빈발하는 대형 갈등과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하여 가동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되어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입니다.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한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하여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왔습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들은 정책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의 토론과 숙의,최종 선택과정에서 나온 하나하나의 의견과 대안은 모두 소중한 자산입니다.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결과를 존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공사중단 대선공약 지지한 국민들도 대승적 수용 부탁”“471명 시민참여단,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 지원”“월성 1호기 수명연장 중단시킬 것신규 원전 건설은 전면 중단”“원전정책, 그동안 전문가 손에 맡겨져 국민은 소외됐었다…주인은 국민”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가 지난 20일 건설 재개를 권고한 이후 처음 나온 문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다”며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줬다”며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관련해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고,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다”며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탈원전 및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돼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은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소외됐다”며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신고리’ 건설 재개 권고, 이젠 국론 통합해야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과 관련한 공론조사가 결국 공사 재개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청와대는 즉각 공론조사 권고안을 수용할 뜻을 밝혔고, 이에 따라 지난 석 달여간 중단됐던 신고리원전 건설 공사도 조만간 재개된다. 초대형 국책사업에서 사상 처음 시도된 이번 공론조사는 첨예한 찬반 갈등 속에 석 달여라는 비교적 긴 여정을 거치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공론조사가 상징하는 숙의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의 보완적 기제로 접목될 가능성을 보인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공론조사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이를 놓고 시민들이 합리적 절차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조금씩 좁혀 나가는 모습을 보인 점은 한층 성숙한 민주정치의 새 면모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공론조사 참여단 구성과 조사 방식, 정보 검증 등을 놓고 논란이 없지 않았으나 이는 개선 과제이지 공론조사 무용론을 뒷받침할 장애물은 아닐 것이다. 자칫 더 큰 혼란을 낳을 수도 있었던 공론조사가 비교적 뚜렷한 의견을 담은 결과물을 낸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사 재개’ 59.5%, ‘공사 중단’ 40.5%라는 시민 참여단 471명의 분명한 결론에 공사 중단을 요구해 왔던 원전 반대 진영은 아쉬워하면서도 승복할 뜻을 밝혔다. 재개나 중단 어느 쪽 결론도 내리지 못했을 경우 벌어질 혼란과 갈등을 생각하면 천우신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바로 이 지점이 공론조사위원회의 공과 과를 함께 지적할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어디까지나 신고리원전 5·6호기의 건설과 중단에 참고할 판단을 구하는 작업이었다. 따라서 참여단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역시 여기에 국한해야 했다. 그러나 조사위 측은 설문에 원전 정책의 향배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까지 담았다. 그리고 그 결과 원전 축소 53.2%, 원전 유지 35.5%, 원전 확대 9.7%라는 응답을 끌어냈다. 언뜻 보면 폭넓은 의견 수렴과 균형 잡힌 결론이라 할 수 있으나 이는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한 분명한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시민참여단에 중대한 결정에 대한 심리적 타협을 유도하는 장치를 제공한 결과로 봐야 한다. 조사위로서는 궁여지책이었겠으나 정도는 아니었으며, 향후 원전 정책에 대한 지금의 갈등을 확대시킬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유감스런 대목이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 대목을 근거로 탈원전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탈원전 반대 진영은 거꾸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심판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벼르고 있다. 이제 원전 갈등의 작은 고비 하나를 넘었다. 공론조사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그 결론이 아니라 과정일 것이다.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에 두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한 공론조사의 성숙한 갈등 극복 과정을 이제 우리 정치와 사회 전체가 체득해야 한다.
  • 신고리처럼 ‘검·경 수사권 공론화委’ 도입 가능성

    경찰개혁위 새달 1차안 제시할 가능성 경찰 “수사·기소 분리 원칙 옳은 방향” 직접수사 사건 있는 檢 “기소전담 불가” 경찰의 권한 남용·중립성 훼손도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다음달 중 수사권 조정 범위와 시기, 방식 등에 관한 1차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 땐 중립적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처럼 ‘공론화위원회’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 간 자율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지만 검찰과 경찰 사이에 수사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경우 중립기구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문 대통령의 수사권 조정 의지 표명에 대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각각 담당하는 수사·기소 분리가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며 환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발언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현재 경찰개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일단 신속한 수사권 조정 논의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 조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자치경찰제’ 틀에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도 이를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 경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의 숙원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경찰의 날을 맞아 선물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의 서모 경정은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수사권 독립이 이번 정부 내에 현실화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핵심 쟁점은 수사권을 어느 정도 범위에서 경찰에 넘기느냐 하는 문제다. 검·경은 각자 개혁위원회를 꾸리고, 수사권 조정을 개혁 과제로 삼아 자신들의 안을 만드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가 깨지게 되면 ‘12만 경찰’의 권한 남용이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자치경찰제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중립성을 잃고 오락가락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이번에도 사회적인 진통만 앓다가 무산될 것을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988년 수사권 조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큰 진전이 없었고, 2005년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방선거 등 중요한 정치적 일정이 있어 논의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면서 “이번에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적극 나서 협의 방식을 정하고 검찰과 경찰이 각각의 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국민의당 ‘중도 통합’ 카드에…바른정당 통합·자강파 신경전 가열

    국민의당 ‘중도 통합’ 카드에…바른정당 통합·자강파 신경전 가열

    자유한국당이 골수 지지층과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별 작업을 강행한 것은 최근 정치권에서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등장하며 정계개편의 주도권이 약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큰 변수는 보수통합 앞에 ‘중도통합’ 카드를 꺼내 든 국민의당이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및 선거연대, 가능하다면 선거까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 12월까지는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지. 그래야 통합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2월 통합’ 또는 내년 지방선거 ‘연대’를 목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정감사가 끝난 뒤인 다음달 초쯤 의원총회도 열 예정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앞서 두 당의 통합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며 내심 반겼다. 한국당과의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러브콜을 활용해 바른정당 ‘몸값’ 올리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받아들이는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 간 셈법은 결이 조금 다르다.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하고 통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으로 쏠리던 통합 논의에 국민의당이 제동을 걸어 주면서 당 내부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판단이다. 유승민 의원도 “국민의당이 강한 안보를 지지한다면 통합 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참여 의원들은 국민의당 쪽에서 나오는 통합 논의에 크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열린 통추위 회의에서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문재인 정부 포퓰리즘에 대한 (당의) 입장 없이 (논의를) 한다면 그야말로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통추위원인 이철우·홍문표·김성태 의원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논의는 의도가 있는 정치연합설”이라고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당 내부의 변수도 있다.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비안철수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유 의원이 통합의 조건으로 햇볕정책과 호남 지역주의 정리를 요구한 데 대해 “유 의원이 먼저 강경 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는 안 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바른정당의 향배는 국정감사차 외국 출장 중인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다음주 미국을 찾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귀국하는 오는 28일 이후부터 바른전당 전당대회인 다음달 13일 사이에 결론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통추위 회의 이후 “김무성 의원이 돌아오면 통합모임을 따로 개최하고 의원총회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울주군 “당연한 결과”… 탈핵단체 “아쉽지만 수용”

    신고리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중단된 원전 건설 재개’ 권고 결정을 내리자 공사 현장이 있는 울산의 지역주민·자치단체·경제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했다. 반면 그동안 건설 중단을 요구해 온 탈핵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고리 5·6호기를 자율 유치한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로 구성된 범울주군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울주군청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건설 재개 권고 결정을 보고 환호했다. 대책위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 재개는 당연한 결과로 환영한다”면서 “지역과 국가 에너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원전 자율유치 정신을 잃지 않고 건설 재개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군민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건설 재개 권고로 지역경제에 미친 충격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어 다행으로 여긴다”며 “그동안 유발된 사회적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한수원은 공사를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업체 “일자리 잃을까 불안했는데 다행” 한국원자력학회와 한국원자력산업회의는 “시민참여단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 좋은 판단을 내렸다”며 “국민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고리 5·6호기를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원전 수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원전 건설업체 소장 A씨는 “그동안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공사 재개를 결정한 만큼 더이상은 불필요한 소모전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42·울산 울주군)씨는 “궁극적으로 원전을 줄이고 폐기하는 정책은 지지하지만,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원전마저 없애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상공계 관계자는 “공사 중단에 따른 매몰 비용, 앞으로 고용이나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고려하더라도 공사 재개 결정은 환영할 일”이라며 “공론화 과정이 민주적이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공론화가 남발될 경우 엄청난 낭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첫 시도 의미” 반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고대하던 탈핵 단체는 공론화위원회의 원전 건설 권고 결정과 이를 존중한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 회원 20여명은 울산시청 앞 농성장에서 “공론화위 권고안과 정부 발표가 유감스럽다”며 “5·6호기를 지진대 위에 건설하는 문제점, 다수 호기(한 장소에 여러 원전을 짓는 것)와 인구밀집도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공사 재개 권고안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약속했지만, 공론화는 정부의 후속 대책 없이 찬반 단체 논리와 토론에만 맡겼고, 이는 대통령 공약이 후퇴한 것”이라며 “노후된 고리 2·3·4호기와 내진 보강이 불가능한 월성 1·2·3·4호기의 조기 폐쇄를 요구하는 등 앞으로 탈원전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탈핵·탈원전 정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900여곳이 모여 결성한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아쉽지만, 시민참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십년간 온 국민이 핵발전의 필요성과 안전성, 경제성에 대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접해 온 상황에서 공론화 기간은 너무 짧았다”고 덧붙였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번 공론화가 시민 참여형 에너지 거버넌스의 첫 시도인 만큼 우리 사회의 에너지 민주주의가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적 탈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분명한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다가 웃은 원전株 날다 추락한 신재생株

    신고리원전 5·6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원전 공사 재개를 권고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원자력 관련주와 신재생에너지주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 9650원에 마감한 원전 설비업체 두산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 13분 7.4% 떨어진 1만 8200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전력 주가도 마찬가지로 3%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단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를 발표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발표가 난 오전 10시 17분 순식간에 두산중공업 주가가 치솟아 오전 10시 20분 이날 고점인 2만 2000원을 찍었다. 7분 만에 최저가에서 최고가로 바뀌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2015년 도입된 정적 VI는 전날 종가 또는 장중 직전 단일가와 비교해 10% 이상 주가 변동이 생기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제도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전력 주가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장 초반 전일 대비 3% 하락한 3만 9850원까지 내려앉았으나 공론화위 발표 후 급등해 4만 3150원까지 올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개장 직후 상승하다가 발표 이후 급락했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은 장 초반 최대 18.7%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모두 잃고 주가 급락에 역시 정적 VI가 발동됐다. 그러나 장 막판 반전에 성공해 종가는 1.28% 오른 3555원을 기록했다. 풍력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 등도 널뛰기를 했다. 원전 축소라는 정부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찬반 격차 19%P… 신고리 갈등 봉합향후 국책사업 조정 때 중재 모델 될 듯 경제손실·대선 공약 불이행은 부담 철통보안에 발표 전 文대통령 결과 몰라 “정부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다. 그런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문재인의 운명’ 중)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값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10일 수석·보좌관회의)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사 재개 권고로 결론을 내리면서도 “원자력 발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정책 결정을 하라”고 권고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한 모양새가 됐다.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정 운영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는 뇌관을 공론화 과정에서 제거했기 때문이다. 발표가 나온 뒤 청와대 내부에선 아쉬움과 안도가 교차했던 배경이다. 건설 재개와 공사 중단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6% 포인트) 내였다면 논란이 더 커졌겠지만, 19% 포인트 차로 나면서 탈원전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탈원전의 반대론자들 역시 ‘원자력발전 축소’(53.2%) 의견을 무시하는 건 자기모순이란 점에서 향후 탈원전 정책에 반대할 동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주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극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모델을 만든 점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처음 대통령께서 숙의민주주의와 공론화 절차를 꺼내셨을 때 반신반의했다. 해답은 고사하고 끝까지 유지되기는 할지 의심스러웠다”면서 “공론화위가 보여 준 또 하나의 민주주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은 날”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과정이 감동적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란 명제들이 절차적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한 걸음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주요 공약이 파기되는 결과를 낳았고, 적지 않은 경제 손실과 사회 갈등을 유발한 데 대한 책임을 오롯이 면하기는 어렵다. 야권에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론화위 절차를 통해 우리가 한 단계 성장한 무형 자산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찬반 양측에 이해를 구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앞으로 청와대는 공론화의 틀을 다른 갈등 현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갈등 관리와 조정이 필요한 사회가 됐다. 범국민적 공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는 문 대통령도 미리 알지 못할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공론화위 발표 때 대통령은 다른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가 송인배 1부속비서관의 보고를 받고서 알았다. 경찰의날 기념식에 다녀와서 오후 3시쯤 공식 보고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도하는 시공사 “공사 재개 준비에 박차”…5만여 인력 확보에 시간 걸릴 듯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 권고가 나오자 시공사들은 안도하며 환영했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 3개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공론화위원회 결과 발표 이후 긴급회의를 갖고 공사 재개를 논의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30%가량 진행됐다. 설계가 79%, 기자재 구매가 53% 이뤄졌다. 지분 51%를 보유해 주관사 지위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은 “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추후 일정은 발주처와 협의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 지분 39%를 보유하고 원자로 등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은 두산중공업은 “건설 재개 권고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안전하게 건설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현장 안전점검을 거쳐 곧바로 인력과 자재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7월 공사 일시중단 이후 최소한의 현장 유지 관리 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떠났기 때문에 인력 확보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사 중단 이전까지 현장에는 기자재 업체까지 760여곳이 참여했고 5만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공사 중단에 따른 보상 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최종 결과와 상관없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일시중단에 따른 유지 비용을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체들은 공사 기간 변경일수를 산출해 계약 기간의 연장 및 이에 따른 비용을 한수원에 청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손실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수원은 이날 권고안에 대해 “정부로부터 관련 공문이 접수되면 협력사에 공사 재개를 알리고 일시중단으로 늘어난 공사 기간 관련 계약 등을 바꾼 뒤 바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보통사람 471명 토론 뒤 합의 존중…사회갈등 해결 새 대안”

    “보통사람 471명 토론 뒤 합의 존중…사회갈등 해결 새 대안”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결과 발표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활동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새 대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야당에서 제기한 공론화위 활동의 독립성, 중립성 논란에 대해 “이번 활동은 100% 적법 절차에 따라 중립적으로 이뤄져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공공기관의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정부는 사회 주요 갈등 사안에 대해 참여적 의사결정 기법을 활용해 조정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지금껏 대한민국의 여론수렴 절차는 모두 형식적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민주주의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숙의에 참여한 471명의 대표성 논란에 대해서도 은 위원은 “외국에서는 똑같은 작업을 50~100명으로도 한다. 이 정도 인원이면 충분하다”고 일축했다.시민참여단에 참가한 송호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원전 건설 중단 측과 재개 측 일부 전문가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왜곡된 정보를 제시하거나 자료를 부분적으로 편집한 뒤 발표해 안타까웠다”며 “토론 당시 건설 재개 쪽은 과학적, 논리적으로 접근했지만 중단 측은 감성적 호소에 치중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송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여러 유형의 갈등을 최소한의 사회적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공론화위 초기만 해도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본다”면서 “찬반 양측 간 비율 차이도 커 (변별력을 갖춘 만큼) 내용적으로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민주주의에서는 결국 여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봐도 된다”면서 “이번 공론조사의 경우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준 뒤 의견을 도출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여론조사보다 의미가 크다”고 봤다. 다만 그는 “(탈원전 여부가 아닌 원전 2기 공사를 재개할지 여부를 정하려고) 수십억원의 세금을 써서 시민 500명을 숙의에 참여시킨 것은 지나치게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원전 건설 재개 여부를 다수결로 정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런 분야에 숙의민주주의 절차를 도입한 것은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소위 전문가라는 이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찬반 토론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 매우 어렵다”면서 “이렇게 복잡하고 거시적인 정책은 (이해관계에서 배제된) 일반 시민이 판단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론화위 활동 기간 내내 일부 언론이 원전 건설 재개 여론을 도출하고자 관련 기사를 끊임없이 내보냈다”면서 “이는 공론조사에 참여한 시민뿐 아니라 일반 독자의 판단까지 흐리게 만들 수 있어 내내 불편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與 “탈원전 중단 아냐” 野 “대통령 사과하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재개를 권고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공론화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비판의 날을 세웠다. ●與 “에너지 전환정책 일관되게 추진해야” 민주당은 공론화위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위원회의 결정이 탈원전 정책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결정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재개하되 원전을 축소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라는 민의가 반영돼 있다”면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탈원전 대선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목소리에 정부가 굴복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원전의 수출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3개월 동안 공사를 중단시키고 방해만 했다. 정부는 탈원전에 대한 대선공약을 철회하고 원전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의 공론화 과정을 비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멈춰버린 3개월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냐. 낭비된 시간,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기술, 막대한 손해와 공론화 비용 등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면서 “또 다른 시간 낭비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탈원전,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별도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野 “멈춰버린 3개월… 누가 책임질 거냐”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공론화위의 결정이) 비전문가인 시민들도 89일만 고민하면 원전 건설 중단이 얼마나 무모하며 터무니없는 일인지 깨닫게 됨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에 찬성했던 정의당의 최석 대변인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는 ‘재개’라는 결과를 탈원전 정책이 지체되거나 제동을 거는 데 악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중요한 정책 결정할 때 좋은 모델 됐으면”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이번 조사 결과가 “초기에 판단 유보층이 3분의1 정도였는데 그분들이 마지막에 건설 재개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론조사에 대해 “여타 외국 사례보다 진일보한 설계”라면서 ”앞으로 중요한 정책 사안을 결정할 때 이번 공론화 사례가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재개를 요구하는 이유는 뭔가. -원전 전체의 안전성 문제, 경제성, 환경성 문제, 전력의 안정적 수급을 항목으로 제시해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물었다. →설문문항 중 원전 축소·유지·확대라는 답안이 포괄적이지 않았나. -시민참여단에 설문문항의 구체적 의미를 설명하지 못한 이유는 그 문항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난해한 문제가 결부될 것 같아서였다. 특히 축소의 전제조건인 안전기준은 기술적, 전문적 내용이 포함될 것 같아 소관 부처에서 적절히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국책사업이나 중대 현안이 있을 때 이와 같은 모델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시민참여단 471명이 숙의 과정에서 보여 준 열정적 태도와 사안에 대한 의견을 보고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공론화 사례가 좋은 모델로 참고가 됐으면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민참여단 93% “최종결과 내 의견과 달라도 존중”

    “숙의과정 거칠수록 원전 지식 높아져” 공론화과정 만족도 4점 만점에 3.2점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시민참여단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최종 결과가 나오더라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제출한 ‘시민참여형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종 결과가 자신의 의견과 다를 경우에도 93.2%는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가 32.1%였으며 ‘보통 존중한다’가 61.1%였다. ‘존중할 수 없다’는 6.8%였다. 미래 세대일수록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도가 높았다. 20대가 97.1%로 가장 높았고 40대(95.3%)와 30대(95.0%)는 비슷했다. 50대(91.3%)와 60대 이상(89.2%)에서 존중 응답이 다소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이 95.7%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이 90.3%로 가장 낮았다. 공론화위는 지난 15일 종합토론회를 마치고 실시한 4차 조사에서 이에 대해 물었다. 시민참여단에 참가한 나민호(3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탈원전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 입장을 들으면서 그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내가 찬성하던) 재개로 결론이 나왔지만 (반대로 나왔어도) 에너지 수급과 가격,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계속 목소리를 냈을 거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거고,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은 숙의 과정을 거칠수록 원자력발전 관련 지식수준도 높아졌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원전 지식수준을 파악하고자 자료집에 기초한 8개 질문을 만들어 2~4차 조사에서 시행했다. 2차 조사에선 평균 정답률이 100점 만점에 34.6점에 그쳤지만 3차 조사에선 60.0점, 4차 조사에선 74.7점을 기록했다. 첫 조사 때보다 두 배 넘게 점수가 오른 셈이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 전에 실시한 2차 조사 후 숙의 자료집을 토대로 총 6강의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3차 조사 후엔 2박 3일 종합토론회를 거쳤다. 공론화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4점 만점에 3.2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종합토론회에서 진행한 분임토의(9~10명씩 48개조로 나눠서 토의)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16점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사회생 신고리’ 안전검사 한 달 → 연말쯤 공사 재개

    3개월 공사중단에 변형·부식 우려 협력사 손실 등 1000억 보상해줘야 한수원 “총 공사비 늘어 10조 전망”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권고안을 20일 정부에 전달했지만 실제 재개는 연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석 달 가까이 공사가 멈춰 있어 구조물 변형 여부 등 안전성 검사를 꼼꼼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은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오는 24일 국무회의에서 공사 재개 방침을 확정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공사 재개 의사를 밝혀 오면 (공사 재개에 필요한) 안전성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24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신고리 5·6호기(공정률 29.9%)는 그동안 건설자재들이 방치되면서 녹슬거나 구조가 변형됐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원자로 격납건물의 바닥 공사까지 마친 상태다. 원안위는 우선 격납 건물에 들어간 철근이 휘었거나 부식됐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현장에 쌓아둔 건설자재들도 공기, 습기, 염분에 노출돼 문제가 생겼는지 점검해야 한다. 원안위는 안전 점검에 한 달 안팎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점검이 끝나고 다음달 말이나 12월 초에 공사가 재개되면 준공 시점도 4개월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신고리 5호기는 2021년 3월, 6호기는 2022년 3월 준공 예정이었다. 신고리 5·6호기는 신한울 1·2호기와 같은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발전 용량은 1400㎿다.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공사를 재개하더라도 그동안 중단에 따른 협력사 손실 등은 보상해 줘야 한다. 한수원은 일단 석 달 피해금액만 1000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안전 점검 한 달 동안의 공사 지연 이자, 현장 장비·자재 유지관리비 등을 합하면 10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공사비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고리 5·6호기에 이미 들어간 비용은 1조 5698억원이다. 원래 계획(8조 6253억원)대로라면 7조여원만 더 들어가면 되지만 통상 착공 때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안전성 검사결과 보완 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종 건설비는 10조원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게 한수원의 분석이다. 한수원은 공사를 임시 중단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사회를 열어 공사 재개를 의결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별도 이사회가 필요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7월 14일 이사회 때 공사 중단을 의결하면서 “사회적 합의가 무르익을 때까지 일시 중지하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별도 이사회를 열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재개해도 되는지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또 완공되면 원안위의 원전 운영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30대 숙의과정 거치며 ‘재개’ 늘어…안전 강화도 요구

    20~30대 숙의과정 거치며 ‘재개’ 늘어…안전 강화도 요구

    20대 17.9→56.8%·30대 19.5→52.3% 판단유보 젊은층 토론회 후 한쪽으로 쏠려 원전정책은 조사할수록 ‘축소 의견’ 증가 부산·울산서도 축소 53.1%·유지 30.8%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면서 발표한 건설 재개·중단 응답 비율의 차이는 19.0% 포인트다. 최근 민간 여론기관이 실시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고려하면 차이가 매우 크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중단 43.8%, 재개 43.2%로 0.6%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시민참여단이 지난달 13일부터 33일간 숙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판단 유보 측이 재개로 기울면서 재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지난 8월 28일부터 16일간 성인 남녀 2만 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재개 33.6%, 중단 27.6%, 유보 35.8%였다. 재개가 중단보다 5.0% 포인트 더 높았다. 종합토론회 전 시민참여단 471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조사에선 재개 44.7%, 중단 30.7%, 유보 24.6%였다. 지난 13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종합토론회를 끝내고 실시한 4차 조사에선 재개 57.2%, 중단 39.4%, 유보 3.3%였다. 유보를 제거한 7번 문항(최종 조사)에선 재개 59.5%, 중단 40.5%로 양측의 응답 비율 차이는 19.0%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1~4차 조사에서 자신의 처음 생각을 고수한 시민참여단은 56.7%였다. 43.3%가 생각을 바꿨다. 중단에서 재개로, 재개에서 중단으로 바꾼 비율은 5.3%, 2.2%였다. 유보에서 재개로 결정한 시민참여단은 19.7%, 유보에서 중단으로 결정한 이들은 16.1%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젊은층에서 재개 측으로 이동이 많았다. 1차 조사에서 20대의 재개가 17.9%에 그쳤지만 최종 조사(4차 조사 7번 문항)에선 56.8%로 38.9% 포인트 높아졌다. 30대 역시 1차 조사에서 재개가 19.5%였지만 최종 조사에선 52.3%로 32.8% 포인트 뛰었다. 이에 반해 고령자 측은 처음부터 재개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은 1차 조사에서 재개가 59.3%였지만 4차 조사에선 77.5%로 18.2% 포인트 늘었다. 종합토론회에 참여했던 공론화위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재개 측은 상당히 밝고 젊은 분위기에서 이성적으로 손에 잡히는 근거를 들어 재개를 주장했다면, 중단 측은 참혹한 장면을 보여주는 등 주로 안전에 초점을 맞춰 어두운 얘기로 중단 근거를 삼았다”며 “아무래도 재개 측이 얘기하는 코드가 젊은층을 설득하는 데 유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이 재개·중단을 선택한 이유를 봐도 숙의 과정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시민참여단은 최종 의견을 결정할 때 ‘안전성’(98.3%)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환경성(96.3%), 안정적 에너지 공급(93.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재개 측도 안정적 에너지 공급(99.0%)에 이어 안전성(97.9%)을 중요한 요인으로 골랐다. 재개 측이 원전의 안전성을 이유로 들어 선택하는 건 쉽게 이해가 안 되지만, 전문가들은 숙의 과정을 거쳤기에 이런 선택이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은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축소’는 늘고 ‘확대’는 줄었다. 이런 현상은 재개 측 시민참여단에서도 똑같았다. 재개 측의 경우 1, 4차 조사에서 축소는 25.1%에서 32.2%로 늘었고, 확대는 20.5%에서 16.3%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30대(69.9%)와 40대(65.8%)가 높았다. 60대 이상은 29.2%로 가장 낮았다. 이윤석 공론화위 대변인은 “시민참여단이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고리 5·6호기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점을 학습하고 안전하지 않은 오래된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시민참여단이 안전성을 최종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안전성은 사실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규 원전 6기 중단…노후 10기 연장 안 해

    계획대로 하되 공식 의사결정 거치기로 완공 단계 신고리 4호기는 마저 마무리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로 다른 원전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이미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중단하고 노후 원전 10기는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정부는 일단 공론화위원회가 ‘원전 축소’ 손을 들어준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공식 의사결정을 거치겠다는 태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브리핑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6기 건설 백지화 등에 대해 “전력수급 상황을 봐서 공식 의사결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경북 영덕군에 완공 예정이던 천지 1·2호기, 경북 울진군에 지으려 했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장소 등이 정해지지 않은 2기를 백지화할 방침이었다. 조기 폐쇄키로 한 월성 1호기도 공식 의사결정을 다시 거칠 예정이다. 2030년 이전에 설계 수명이 끝나는 고리 2·3·4호기, 한빛 1·2호기 등 노후 원전은 예정대로 ‘수명’까지만 가동된다.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는 지난 6월 이미 영구 정지됐다. 거의 완공 단계인 신고리 4호기(공정률 99.6%)와 신한울 1·2호기(95%)는 마저 짓는다. 신고리 4호기는 당초 올 연말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경주 지진 등에 따른 안전성 검사 강화로 내년 9월쯤으로 미뤄졌다. 이미 공사가 끝난 신고리 3호기는 지난해 12월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탈원전 시계’ 늦춰졌지만…신재생에너지 확대 변함 없어

    ‘탈원전 시계’ 늦춰졌지만…신재생에너지 확대 변함 없어

    정부 “신고리·에너지전환은 별개” 권고안 내주 ‘로드맵’에 반영할 듯 2030년 재생에너지 20%로 확대 안전성 확보 방안 마련 등은 부담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를 결정하면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도 힘을 실어 주었다. 장기적으로 원전은 줄여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미 2조원 가까이 들어간 신고리 5·6호기는 계속 짓되, 새로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도 “신고리 5·6호기 재개와 에너지 전환은 별개”라고 극구 강조한다. 따라서 ‘탈(脫)원전 시계’는 다소 늦춰졌을 뿐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내용의 변화가 있겠지만 골간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을 줄이고 그 자리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넣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민참여단이 권고한 원전 비중 축소와 건의 내용 등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인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 실장은 “(국무회의 등) 정부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론화위 결과)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리 5·6호기의 전력생산량은 2.8기가와트(GW)로 전체 발전량의 2% 수준”이라면서 “LNG 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축소해 보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3020’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 등에서 ▲6기 신규 원전 계획 백지화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도래하는 노후 원전 10기 수명 연장 금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원천 금지 ▲석탄발전의 친환경화 등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밝혔다. 하지만 속도 조절은 다소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9기 가운데 이미 공사를 시작한 5기는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되 환경설비 등을 보강해 최고 수준의 환경관리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한 삼척·당진 등 4기는 LNG로 연료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4기는 이미 1조원가량의 집행 비용이 투입돼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연구소장은 “정부와 사업자 간의 협의가 많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신규 석탄발전이 불가하다면 사업자의 손실 보상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석탄화력 39기는 환경설비 보강과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오염물질 규모를 2022년까지 40%, 2030년까지 58% 감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통해 정부가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입지 확보 방안,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발전사업 활성화 등을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원전 축소에 따른 원전산업 타격 보완 방안 등도 연내 마련해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양희창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로 인한 부분은 미미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기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론화위가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한 부분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원자력업계를 비롯한 원전론자들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가 우세하게 나온 것은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반핵 시민단체 등 탈원전론자들은 “5·6호기 공사 재개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건설 중단을 외치고 있다. 정부로서는 차질 없는 원전 축소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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