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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열린 간담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는(위원장 장인홍 의원, 구로1, 더불어민주당) 11월 5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열린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정감사에서 전국 사립유치원 비위사실을 공개하여 사립유치원 문제를 공론화한 박용진 국회의원(강북구을, 더불어민주당)과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발제자로 참석하였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박용진 의원은 회계부정 등의 불법을 저지른 사립유치원도 문제지만 수년간 이를 방관한 교육당국의 책임도 크다고 하면서 “유치원 비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의 개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였다. 박용진 의원은 이른바 ‘박용진 3법’이라고 불리는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대해 이미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으로 국회에 발의되어 있음을 밝히면서 “3법 개정안에는 정부가 유치원에 주는‘지원금’을 횡령 시 처벌할 수 있는‘보조금’으로 성격을 바꾸고 지원금·보조금 부당사용 시 반환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징계나 중대한 시정명령을 받은 유치원장이 유치원 이름만 바꿔 다시 개원하는 소위 ‘간판갈이’를 방지하는 규정과 교육부·교육청이 구축한 회계관리시스템의 의무사용에 대한 사항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였다. 박용진 의원에 이어 발제자로 나선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청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특별대책’을 소개하면서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2년까지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위해 우선 공립 단설유치원이 없는 7개 자치구에 매입형을 포함한 단설유치원을 설립할 것이라고 하면서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과 재무·회계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용진 3법’과 관련하여 사립유치원이 휴업·휴원·폐원·원아모집정지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 관련법령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고 불응시 엄중히 대처하여 학부모와 유치원생들의 교육권을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사립유치원 회계의 투명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법령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나 사업자들의 유아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책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위한 교육청 차원의 연수 지원과 관리·감독 시스템의 체계화, 위반사항에 대한 철저한 사후조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이날 간담회의 좌장을 맡은 장인홍 위원장은 “정부의 교육에 대한 책임성은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막중한 의무라는 점에서 교육의 첫 출발점인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는 교육발전을 위한 시대적 과제이며 소명”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그동안 사립유치원의 방만한 회계부정에 대한 감사가 교육당국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조치가 매우 미흡하였던 결과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박용진 3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국회가 노력해 주길 바라며,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의 유아교육 책임자 모두 사립유치원 정상화를 위해 심사숙고하여 마련한 정책이 실효성 있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 답방 둘러싼 도 넘은 ‘남남갈등’ 우려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요 며칠 새 구체적인 날짜까지 지목한 언론 보도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실제 답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어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하겠지만,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못박고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중대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해를 넘겨도 그 의미가 반감되는 건 아니니 담담하게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면 될 일이다.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과도하게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도 우려스럽다. 지난 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환영은 61.3%, 반대는 31.3%였다. 찬성이 반대보다 두 배가량 많으나 찬성의 이유가 다 같진 않을 것이다. ‘답방’ 반대 세력 중 김 위원장 사진을 불태우는 극렬 ‘태극기부대’가 있듯이 찬성 세력 가운데 김 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위인맞이환영단’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다양한 의견이 공론장에 존재하고 인정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성숙한 모습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KBS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쏟아지는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의 ‘김정은 찬양 방송’ 비판은 지나친 여론몰이가 아닌가 싶다. 해당 프로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관한 여론을 다루면서 위인맞이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했다. “겸손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는 칭찬과 3대 세습에 우호적인 뉘앙스의 발언이 전달됐지만, 곧이어 패널 2명이 이를 비판하는 등의 내용도 함께 방송됐다. 꼭 김 단장을 인터뷰해야 했을까는 생각해 볼 만하지만, 이를 두고 ‘일방적인 김정은 찬양 방송’이라는 비판은 무리가 있다. 정치권이든 언론이든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대응할 때다.
  • “발뺌하던 기획사들 줄 돈 있다고 인정… 엔터사 갑질 공론화 격려 받아”

    “발뺌하던 기획사들 줄 돈 있다고 인정… 엔터사 갑질 공론화 격려 받아”

    유명 연예기획사 7곳에서 미용 대금 40여억원을 받지 못해 자신의 미용실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한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강 원장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제스엔테테인먼트가 2013~2016년 미용 대금 18여억원을 주지 않았다”며 이를 지급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앞서 서울신문은 강 원장의 사연을 소개한 보도<12월 3일자 15면 “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를 내보냈다. 법원에 소장을 낸 강 원장을 다시 만났다. 그는 “내 사연이 기사화된 뒤 기획사들이 태도를 바꿔 ‘나에게 줄 돈이 있는 것은 맞다’라고 인정했다”며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 일로 인연을 맺은 연예인들이 전화해 나를 걱정했고 대형 기획사 임원도 ‘엔터사 갑질 문제가 이제 공론화될 때가 됐다’고 격려했다”면서 “드러내놓고 말은 못해도 연예계 종사자 상당수가 기획사들의 갑질과 횡포 이슈에 대해 나와 생각이 같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반값도 안되는 ‘연예인 할인’ 요구 여전해 그는 “지금도 기획사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미용, 안무, 연기, 의료 등)에 대해 큰 폭의 ‘연예인 할인’을 요구한다”며 “미용에서는 원금이 1000만원이면 대략 350만~400만원에서 합의를 본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연예기획사가 이런 식으로 가격을 후려치기 한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내가 미용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기획사들은 미용실에 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대신 미용사들은 ‘연예인이 오는 미용실’이라는 점을 홍보포인트로 내걸어 일반인에게 비싼 값을 받았다. 기획사들의 미용 대금 갑질 문제는 이런 연예계의 해묵은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사들이 연예인 미용 가격을 할인해달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상당수가 그렇게 후려치기 한 돈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연예기획사들의 갑질 횡포는 미용업계뿐 아니라 거의 모든 협력업체들이 겪는다. 이제 나는 연예인 미용계를 떠날 수밖에 없지만 후배 미용사들이 이런 피해를 더는 안 입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씨제스 “더이상 할 말은 없다” 이에 대해 씨제스 측은 “앞으로 강호 원장 관련 건은 법무적으로 진행될 사안이 된 만큼 더이상 (언론을 통해) 할 말은 없다”며 “(강 원장의) 소장이 접수돼 법원에서 연락이 오면 법정에서 모든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강남미용실 40억원’ 논란 강호 “1000만원이 350만원…그나마도 안 줘”

    [단독] ‘강남미용실 40억원’ 논란 강호 “1000만원이 350만원…그나마도 안 줘”

    유명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이 수년간 미용대금 40여억원을 주지 않아 자신의 미용실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한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이 민사소송에 나섰다. 강 원장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제스엔테테인먼트가 2013~2016년 미용대금 18여억원(연예인 할인 전 원금)을 주지 않았다”며 이를 지급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그는 스타쉽과 큐브에 대해서도 소를 제기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 강 원장의 주장을 처음 보도한 서울신문은 이날 그를 다시 만나 소송에 임하는 심정 등을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기사가 나간 뒤 달라진 것이 있나. A. 첫 보도가 나간 뒤 20여곳의 언론사에서 연락이 왔다. 미용 일로 인연을 맺은 몇몇 연예인들이 전화해 나를 걱정해줬다. 대형 기획사에 있는 한 임원은 “이제 엔터사 갑질 문제도 공론화할 때가 온 것 같다”며 격려했다. 비록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연예계 종사자 상당수도 기획사들의 갑질·횡포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사건 관련 기사 수백건을 보며 언론의 위력을 실감했다. Q. 첫 기사가 나갔을 때 강 원장이 미용대금을 주지 않았다고 거론한 세 곳에서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나. A. 아직까지 소송 관련해서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 내 생각에는 이들이 실제로 법적 조치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의 치부가 더 드러날 테니까. 다만 기사가 나가기 전 씨제스 고위 관계자가 내 미용실로 찾아왔다. 내가 씨제스에 요구한 미용대금 9억 1000만원(연예인 할인 적용 금액)을 포기하고 그간 분쟁을 없던 일로 하면 앞으로도 자사 아이돌 가수를 보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분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씨제스 소속 아이돌 가운데 정이 든 친구들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지금껏 내 이름을 걸고 문제제기해 온 연예기획사 갑질·횡포 이슈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면 이들은 스타일리스트들에게 미용대금을 ‘후려치기’하고 그나마도 주지 않는 관행을 이어갈 것이다. 고민 끝에 씨제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Q. 이들 소속사는 “강 원장이 제대로 된 증빙자료를 주지 않아 미용대금을 못 줬다”고 주장한다. A. 이 문제가 이슈화되기 전만 해도 이들은 나에게 “강호 너에게 줄 돈이 아예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신문 기사 이후 이들의 태도가 변했다. “강호가 제대로 증빙을 안 해 돈을 못 준 것”이라고. 일반 독자들은 무슨 차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이들 기획사는 “줄 돈 자체가 없다”는 과거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지급해야 할 돈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이다. 기자들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이들의 태도를 바꾸게 해 준 대한민국 언론에 감사한다. Q. 그렇다면 그간 왜 기획사에 제대로 된 증빙을 보내지 않았나. 일부 기획사는 “(증빙을 요구하자) 강 원장이 계속 연락을 안 받았다”고 하던데. A. 난 이미 여러차례 증빙을 보냈다. 그런 내용들이 소송 증거로 첨부돼 있다. 기획사들이 “강 원장의 주장이 정확히 확인이 안 된다”, “회계 담당자가 바뀌었으니 새로 보내라”, “가격이 너무 비싸니 다시 협의하자” 등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제대로 된 증빙’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난 지금도 논현동 더레드카펫 미용실에서 일한다. 휴대전화도 24시간 켜져 있다. 그쪽에서 연락을 하면 안 받을리가 없다. ‘부재중 전화’ 증거라도 제시해 달라.Q. 씨제스는 “강호 원장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업자에게 미용대금을 입금하라고 요구해 응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강 원장의 탈세를 도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강 원장과 소송 중인 프리랜서 미용사 6명 인터뷰를 통해 “강호 원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A. 씨제스의 말대로 ‘더레드카펫’이 아닌 ‘말랑말랑’이라는 개인사업자 명의로 대금을 입금 받으려고 했던 것은 맞다. 물론 이런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간 미용대금을 받지 못해 더레드카펫이 존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다. 나와 씨제스 양측의 합의에 따른 일로 탈세 목적이 아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미용대금을 청구해도 씨제스가 별다른 문제제기없이 돈을 지급했다. 또 미용사 6명 기사의 경우 앞서 씨제스 관계자가 찾아와 “강호 네가 미용대금 문제를 기사화하면 우리도 이들에 대한 사연을 기사로 내겠다”고 말해 예상은 하고 있었다. 현재 이들 6명과 소송 중이다. 사연이 길다. 이들은 한때 내가 고용했던 친구들이다. 이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사이가 나빠졌다. 빚을 내 이들에게 급여를 주기도 했지만 그렇게 계속 버티기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이들 세 기획사가 나에게 제대로 미용대금만 줬다면 제3자 명의로 입금을 요구할 필요도, 미용사들에게 임금을 체불할 이유도 없었다. 지금같은 복잡한 갈등 상황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Q. 유독 씨제스에 대해 서운함이 커 보인다. A. 나는 원래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등 주로 SM엔터테인먼트 연예인들과 거래했다. 당시 SM 한 곳에서만 1년에 약 5억원 정도를 벌었다. 백창주(41) 씨제스 대표는 당시 업계의 유명 매니저였다. 2009년 말 그룹 JYJ가 동방신기에서 갈라져 나올 때 그와 첫 인연을 맺었다. JYJ가 SM과의 분쟁으로 방송출연에 어려움을 겪자 백 대표가 “제발 도와달라”고 절박하게 부탁했다. 고심 끝에 그와 손을 잡기로 마음 먹었다. 나로서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위기에 처한 백 대표를 도와 평생을 함께 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 JYJ 멤버들과의 친분관계도 작용했다. SM 고객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도왔기에 배신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Q. 업계에서는 강 원장을 ‘아이돌 미용의 역사’라고 부르던데… A. 연예인 미용의 관행을 바꿔놨기 때문이다. 내가 미용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연예인 미용은 모두 ‘협찬’이었다. 당시만해도 기획사들은 미용실에 돈을 한푼도 주지 않았다. 대신 스타일리스트들은 ‘연예인이 오는 미용실’이라는 점을 홍보포인트 삼아 일반인들에게 비싼 값을 받았다. 지금도 일부 스타일리스트는 연예인들에게 무보수 미용을 해주고 이들과의 친분으로 방송 등에 출연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기획사들의 미용대금 체불 문제에는 이런 연예계의 오랜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이를 과감히 깼다. “당신들 도움받아 방송출연 안 해도 된다. 그러니 아이돌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받은 미용 서비스에 대가를 지불하라”고 했다. 연예인 할인(50% 이상)을 적용하기는 하지만 아이돌 스타들에게 제대로 미용대금을 받기 시작한 것은 내가 처음이었다. Q. 이른바 ‘연예인 할인’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지나. A. 기획사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 연예인 할인을 요구한다. ‘연예인 미용실’로 불리는 곳들은 기획사와 월단위 정산 계약을 맺고 소속 연예인 미용을 전담한다.그렇게 한 아이돌 그룹의 월 미용대금이 1000만원이 나왔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증빙자료를 해당 기획사에 보내며 “이달 청구금액에서 연예인 할인 50%를 적용해 500만원만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기획사 쪽에서 이를 확인한 뒤 할인된 가격에서 20~30%를 더 깎는다. 그러면 대략 350만~400만원 정도가 된다. 원금 1000만원이 400만원 안팎에서 합의가 된다. 우리나라 모든 연예기획사들은 이런 식으로 가격을 후려치기한다. Q.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3’(SM, YG, JYP)는 이런 관행에서 예외라고 하지 않았나. A. 거기서도 가격 후려치기는 한다. 다만 이들은 일단 미용대금이 정해지면 그 돈만큼은 지체없이 준다. 실제로 SM과 JYP는 미용대금 문제로 나와 얼굴을 붉혀본 적이 없다. YG와는 거래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이들에게 미용대금을 떼였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기획사들이 연예인 미용가격을 후려치기하는 것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 문제는 기획사 가운데 상당수가 후려치기한 돈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연예인 미용실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Q. 기획사들은 “연예인 미용에 정해진 가격이 없어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는데. A. 그렇지 않다. 우리 미용실만 해도 미용 가격을 정찰제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원장이 직접 하는 1회 커트 가격은 16만 5000원이다. 다른 곳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강남지역 미용실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일반인이나 연예인 모두 이 가격을 정확히 알고 찾아온다. 정가가 없다는 일부 기획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연예기획사 미용대금 갑질 문제는 강남 일대 미용업계가 모두 겪는 어려움이다. 강호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폭로로 나는 더 이상 이 바닥에서 일하기 힘들어졌다. 언론에 나설 때부터 각오한 일이다. 나같은 사람이 더는 안 나왔으면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고용노동부, 검찰에서 부른다면 성실히 응하겠다. 씨제스 소속 JYJ 멤버들과는 18년째 동고동락해 애착이 크다. 이번 일로 그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 글 사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도 “영리병원 내국인 진료 제한 관철 시킬것… 위반시 허가취소 불사”

    제주도 “영리병원 내국인 진료 제한 관철 시킬것… 위반시 허가취소 불사”

    제주도는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내국인 진료 금지’를 반드시 관철시킬것이라고 7일 밝혔다. 도는 최근 녹지국제병원 측의 ‘내국인 진료 금지’에 대한 이의제기에 대해 “지난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허가조건 이행을 위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진료하지 않는다면 진료거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이미 받은 사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도는 녹지국제병원 측이 지난 2015년 12월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당시 사업계획서에 명시했던 ‘외국인 의료관광객 대상 의료 서비스 제공’에 한정해 지난 5일 조건부 개설허가(내국인 진료 제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5년 홍보책자를 통해 ‘내국인 진료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이제 와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2005년 제주특별법을 통해 외국의료기관 설치가 가능해진 이후, 녹지국제병원이 세워지기까지 수많은 논란과 변경이 있었다”며 “‘조건부 허가 결정’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지난해 네 차례의 심의회를 통해 제안된 것이며 의료공공성 훼손을 이유로 불허를 권고한 공론조사위 결정의 뜻을 담아 최종 결정이 내려진 만큼 말 바꾸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의 결정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는 “외국의료기관 조건부 개설허가와 관련한 대부분의 우려는 ‘의료 공공성 침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의료 공공성을 훼손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도는 허가권은 물론 취소권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건부 개설허가 취지 및 목적 위반 시 허가취소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제주특별법을 통해 예외적으로 외국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는 특례가 제주도에 부여된 만큼 의료공공성 등 공익적 요소를 고려해 조례에 정한대로 조건을 두어 내국인에 대한 진료를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면 제주 특별법 상에 내국인 진료 금지조항 등을 신설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고은 부친사기, 소속사 측 “피해 해결 위해 노력할 것”

    한고은 부친사기, 소속사 측 “피해 해결 위해 노력할 것”

    한고은 측이 한고은의 부친 사기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30일 한고은 아버지와 관련된 제보를 전달받았다. 피해가 사실이라면 최대한 신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며 “한고은씨는 아버지와 20년 이상 연락조차 하고 살지 않았기에 친지들을 통해 연락처를 찾아 제보자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고은의 가정사도 밝혀졌다. 소속사는 “한고은씨는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로 인해 가족과 뿔뿔이 흩어지며 힘든 생활을 보냈다”며 “한국에 온 뒤에는 가장이 되어 생계를 책임졌고, 데뷔 후에도 아버지의 문제로 촬영장에서 협박을 받거나 채무를 해결해줘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고은씨는 개인적인 가정사를 공개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아버지로 인해 오랜 상처를 받고 계신 분께 죄송한 마음으로 알리게 됐다”며 “이유 불문하고 피해자들과 완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한고은의 아버지가 지난 1980년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지인에게 담보를 부탁한 뒤 이를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임을 주장한 A씨는 은행 독촉장과 함께 한고은 부모가 작성한 각서도 공개했다. 다음은 한고은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한고은씨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보도된 한고은씨 아버지 기사에 대한 입장을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1월 30일 한고은씨 아버지의 관련한 제보를 소속사를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피해가 사실이라면 최대한 신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제보를 주신 분은 당사자인 아버지 연락처를 요청했고, 사실을 확인 및 요청한 연락처를 주기 위해선 당사자인 아버님과 연락을 취해야 했지만 한고은씨는 아버지와 결혼식, 어머니 장례식 2차례 만남 외에 20여년 이상 연락조차 않고 살아왔기에 친지들을 통해 알아냈고, 12월1일 제보를 주신 분께 연락처를 전달하며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적극 협조하겠고 만나서 이야기 나누길 원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부탁드린다는 말과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제보를 주신 분께 이 사건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연락을 받은 후 공론화 되었습니다. 한고은씨는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정을 등한시 한 아버지로 인해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며 힘든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 후 한고은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을 하게 됐고, 한고은씨는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지게 됐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고 살았으며 오히려 생활비를 지원해주며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데뷔 이후에도 한고은씨가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난 여러 채무 관련 문제들로 촬영장에서 협박을 받고 대신 채무를 변제해주는 등 아버지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았고 재작년 한고은씨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유산 상속 문제로 또 한 번 가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한고은씨는 결국 많은걸 또다시 포기하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각자의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한고은씨는 개인적으로 겪은 가정사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한고은씨 아버지로 인해 오랜 상처를 받고 계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유 불문하고 피해자들과 완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 말씀 드립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영리병원/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리병원/이순녀 논설위원

    지난여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는 독특한 의학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병원이 배경이고, 의사가 주인공이지만 수술실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감동적인 휴머니즘 대신 거대 재벌의 자본 권력과 이에 맞서는 의료진의 갈등을 통해 의료 공공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급종합병원인 상국대병원을 인수한 화정그룹은 영리 법인화 추진을 위해 구조조정 전문가인 구승효(조승우)를 병원 신임총괄사장으로 임명한다. 드라마는 기업의 이윤 추구를 대리하는 구 사장과 의사들의 팽팽한 대결을 그리면서 의료 민영화의 폐해와 병원 내부의 집단 이기주의 등 의료계 전반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병원도 기업과 다를 바 없다던 구 사장은, 생각을 바꿔 의사들 편에 서서 영리화를 막아 낸 뒤 병원을 떠나며 이런 말을 남긴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미래의 의료기관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가진 자들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곳이 될 것이라고요.” 오해 없기 바란다. 드라마는 현행 의료법상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했다. 현재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주체는 의료인, 국가, 의료법인, 비영리법인 등으로 한정돼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비현실적 설정을 통해서라도 제기하고자 했던 공공의료에 대한 문제의식은 되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영리병원 설립에 예외는 있다. 2002년 제정된 경제자유구역법은 외국인이 경제자유구역 안에서 영리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2012년에는 외국인 투자비율이 출자총액의 50% 이상인 외국계 영리병원을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에 한해 허용했다. 외국 자본과 국내 의료자원을 결합해 외국인 환자 위주의 종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병원은, 의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의료관광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의료비 양극화와 공공성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 지금까지 한 곳도 설립되지 못했다. 제주도가 어제 녹지국제병원의 개설을 조건부로 허용해 국내 1호 영리병원이 마침내 문을 연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은 2015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얻어 제주헬스케어타운 안에 47병상 규모의 녹지국제병원을 지난해 준공했다. 하지만 영리병원 개원에 반대하는 논란이 계속되자 제주도는 공론조사위원회에 논의를 맡겼다. 공론위는 ‘개원 불가’라고 결론 냈지만, 제주도는 이에 거슬러 조건부 허가를 결정했다.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이 국내 의료계에 영리병원 확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드라마 ‘라이프’가 보여 준 우울한 세계가 드라마로 그치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아차산로따라 3대 도시개발… ‘막힌 길’ 터야 광진으로 통한다

    아차산로따라 3대 도시개발… ‘막힌 길’ 터야 광진으로 통한다

    서울 광진구가 추구하는 도시발전계획의 핵심은 모두 아차산로로 통한다. KT부지 복합개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지하철 2호선 지중화 모두 아차산로에서 만난다.성동구 뚝섬역사거리에서 경기도 구리 교문사거리를 잇는 아차산로는 광진구에선 건대입구역과 구의역, 올림픽대교 북단, 광나루역을 거쳐 워커힐호텔 쪽까지 이어지는 핵심 노선이다. 동서울터미널을 통해 서울 교외로 빠져나가는 길목도 아차산로다. 천호대로와 함께 동서로 이어지는 아차산로는 뚝섬유원지역에서 용곡삼거리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능동로와 교차하면서 광진구의 주요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과 겹치다 보니 광진구를 의도하지 않게 분단시키는 길 역시 아차산로다.김선갑 광진구청장은 5일 인터뷰에서 “가장 우선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KT부지 자양1촉진구역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에 따르면 KT부지는 2006년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나서 벌써 13년이나 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지난해 3월 송파구로 이전하면서 지역상권 쇠퇴까지 겹쳤다. 다행히 김 구청장이 취임한 뒤 적극적인 노력 끝에 지난 10월 23일 서울시 건축심의, 24일 국토교통부 수도권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옛 동부지원과 동부지검, 거기다 바로 옆에 있는 KT부지를 포함하면 7만 8147㎡에 이른다. 광진구는 이곳에 2023년까지 18층 규모의 광진구 통합청사를 포함해 행정·상업·업무·주거를 아우르는 복합타운 10개 동을 세운다는 복안이다. 구의역 전면부로 31층 규모의 업무빌딩과 34층짜리 호텔 및 오피스텔, 대규모 문화공원이 조성되고 후면에는 1363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김 구청장은 “다행인 건 내년 9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면서도 “2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공동화가 불가피하다. 인근 상인들이 월세조차 내기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나 역시 답답하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KT 측 임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착공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부지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동서울터미널이 나온다. 광진구는 연면적 4만 6873㎡, 하루 평균 이용객 2만 5000명에 이르는 이곳에 현대화사업과 40층 높이 호텔, 오피스텔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울 동부의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은 건립된 지 28년이나 됐다. 시설 노후화와 교통처리용량 부족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뒤 공사 중 임시터미널 운영 방안과 주변 교통대책 등 수차례 협의가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국제현상설계를 거쳐 2019년 상반기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단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0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과 11월에도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동서울터미널이 2020년에 착공될 수 있도록 사전협상의 조속한 완료를 요청했고 10월에는 한진중공업과 사업 추진에 관련된 업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차산로는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과 구의역으로 이어지는 광진구 상업중심지이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안고 있다. 바로 2호선이 지상으로 연결돼 있다 보니 아차산로 양쪽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육중한 철근 콘크리트가 도로를 갈라 놔 원활한 도시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당장 건대 앞 스타시티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주요 사업이 선로 맞은편으로는 확산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지역 내 균형발전을 가로막는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6일 자양1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각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주민대표들이 입을 모아 지역상권이 살아나려면 지하철 2호선을 지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하철 2호선 지중화는 사실 1995년 조순 서울시장 때부터 나왔지만 재원 확보에 발목이 잡혀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 2호선 지중화를 위한 재원은 평균 2조원 정도다. 김 구청장은 재원 문제를 푸는 해법도 내놨다. 김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 지하철 65세 이상 무임승차 손실 비용이 연간 3600억원 정도 발생하는데 정부에서 현재 한 푼도 보전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50%만 보전해 줘도 5년 안에 1조원 정도 된다. 서울시와 함께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공론화해 국비가 상당 부분 보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대입구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핵심 상권 중의 하나”라면서 “건대입구를 중심으로 여러 지하철역 지하상권에 민자를 유치해 비용을 조달한다면 나머지 재원도 충당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원희룡 “내국인 진료 땐 허가 취소”… 시민단체 “제주도 꼼수”

    원희룡 “내국인 진료 땐 허가 취소”… 시민단체 “제주도 꼼수”

    “민사소송·외교문제 비화 등 불가피한 결정” 시민단체 “공론조사 무시… 元지사 퇴진을”제주도가 5일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지난 10월 영리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제주도민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영리병원 개설 불허가를 권고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그동안 이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다가 이를 번복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적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감소세로 돌아선 제주 관광산업의 재도약, 건전한 외국 투자 자본 보호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이미 적법하게 투자된 중국 자본에 대한 손실 문제로 한·중 외교 문제 비화 우려, 외국 투자 자본에 대한 행정 신뢰도 추락으로 국가신인도 저하 우려, 사업자 손실에 대한 민사소송 등 거액의 손해배상 문제, 현재 병원에 채용된 직원 134명 고용 문제, 토지의 목적 외 사용에 따른 토지 반환 소송의 문제 등을 들었다. 또 병원이 프리미엄 외국 의료 관광객을 고려한 시설로 건축돼 타 용도로의 전환 불가, 제주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향후 녹지국제병원이 조건부 개설 허가에 반해 내국인을 진료할 경우 병원 허가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영리병원의 내국인 진료 제한으로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우려했던 국내 공공의료체계에 영향이 전혀 없고 의료비 폭등에 따른 의료 양극화 우려 등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제주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숙의형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 지사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내국인 진료 제한이라는 조건은 영리병원의 본질적인 문제를 벗어나 제주도가 꼼수를 부린 것이며 영리병원 허용 불가라는 숙의형 공론조사를 수용하겠다고 공언했던 원 지사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에 외국인 전용 첫 영리병원

    원희룡 지사, 中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용 건보 적용 안돼…성형외과 등 4개과 한정 제주도가 중국 자본이 투자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5일 전격 조건부 허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 허가를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진료 과목을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로 한정했으며,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도 적용되지 않으므로 건강보험 등 국내 공공의료체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리병원이 공공의료체계를 파괴하고 의료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영리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제주도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영리병원 개설 불허가를 권고한 것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다 조건부 개원 허가로 급선회한 것에 대해 원 지사는 외국자본 투자 유치 행정의 신뢰성과 의료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국내법에 따라 적법하게 투자한 중국 자본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반영됐다. 하지만 공론조사까지 마친 사안을 뒤집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사회는 원 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성인지 공감능력 ‘우리는 현재 어디에 와있는가?’

    여성 안심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민선7기 포부와는 달리 현재 서울시의 성인지 감수성(다른 성별의 입장이나 상황, 다름과 다르지 않음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성별 간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 속 성차별 요소를 감지·대안을 찾는 능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안심사 회의에서 소속 서울시의원이 데이트폭력은 개인의 영역이며, 성희롱·성폭력관련 공공영역의 개입을 지양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이 나오며 서울시의 성인지감수성 현주소를 점검해야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권수정 의원(정의당)은 서울시의회에서 나온 성인지감수성은 찾아 볼 수도 없는 발언과 함께 최근 5년간 서울시 성인지 예산서를 확인해본 결과 예산서를 채워넣기위한 주먹구구식 사업나열에 불과한 내용들이 확인된 바 현재 처해있는 서울시의 성인지 공감능력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데이트폭력, 성희롱·성폭력이 성별을 가르는 문제가 아닌 사회전체 안전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2017년 한해 남성 배우자나 애인에 의해 살해 된 여성은 최소 85명이라고 전했다. 또한 피해여성의 자녀, 부모, 지인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살해된 경우는 55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서울시 거주하며 데이트 경험이 1회 이상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참여 여성 중 88.5%인 1,770명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여성들에게 데이트폭력의 원인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58.78%), 여성혐오 분위기 확산(11.9%), 범죄자 등에 대한 관리 부재(9.6%) 등으로 응답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차원의 안전망 구축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에 의하면 2006년 257건 접수된 성폭력 범죄건수에 비해 2012년 482건, 2016년에는 1,015건으로 성폭력 신고건수가 대폭 증가 한 것으로 확인된 바 범죄발생수의 급격한 증가라기보다 성폭력관련 강력한 정책시행에 따른 시민들의 인식변화로 신고건수가 증가 한 것으로 해석 된다. 권수정 의원은 최근 이슈화된 데이트 폭력의 경우 일가족 살인, 무자비한 폭행 등 심각한 피해사례가 대두되면서 공론화되었지만 ‘폭력’보다는 ‘데이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데이트 폭력 범죄의 위험성과 극심한 피해정도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데이트폭력 피해자를 위한 정책은 부재한 실정이며, 가해자 조사 역시 개별 사례별로 접근됨에 따라 범죄의 위중함과 별개로 그 심각성이 축소될 소지가 높은 만큼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2017 여성폭력 통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통계 구축과 다양한 연구가 필수적임에도 가해자중심의 통계수집과 피해자 지원시설에서 제출하는 운영실적 등 한계적인 자료수집방식과 미온적인 연구로 여성폭력 예방과 지원을 위한 기반마련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 실태라고 밝혔다. 최근 법원에서는 성희롱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여부를 묻고 그와 관련된 주변 소문등 을 전하며 2차 피해를 입게 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내린 징계가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피해자에게 사건 관련 2차 고통을 가했음과 동시에 누구보다 높은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한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재판부는 전했다. 권수정 의원은 “성희롱·성폭력관련 홍보를 해줬으면 됐지 얼마의 공권력이 더 동원되어야하냐는 어느 서울시의원의 발언이 나온 그날 소규모사업장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체계를 구축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예정인 위드유센터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며 “의회에 제출된 예산안내용에 대한 타당성 및 적절성 문제를 차치해두고 성인지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기반으로 한 논의과정이 선행될 때 서울시민들께 의회의 결정과 결단에 대한 충분한 공감과 설득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성희롱·성폭행, 데이트 폭력 등 인간의 기본권을 잔혹히 침해한 이러한 범죄는 남녀갈등, 성별문제가 아닌 다 함께 해결해야하는 사회악임을 인지해야한다”며 “관련 범죄들은 국민안전을 침해한 극악한 사회문제임을 공감하고, 사회안전망 구축과 남녀노소 모두 안전한 서울시를 위해 서울시의회에서부터 성인지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수정 의원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 성인지예산을 활용 실질적인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위한 사업계획수립이 필요하다며 기획조정실을 상대로 2019년도 성인지 예산 목표인 ‘성평등 인식확산 및 젠더 폭력 근절에 역량강화’에 부합하는 사업 수립 및 수행을 위한 성인지 예산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명사회상’에 유치원 비리 밝혀낸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미투’ 서지현 검사도

    ‘투명사회상’에 유치원 비리 밝혀낸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미투’ 서지현 검사도

    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사립유치원 비리를 밝혀낸 시민감사관과 ‘미투’를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 등이 선정됐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유엔이 정한 ‘반부패의 날’(12월 9일)을 앞두고 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대표시민감사관 최순영)을 포함해 박용진 국회의원, 서지현 검사, 공익제보자 이종헌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은 2015년 시민감사관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등으로 교육 현장의 비리를 밝혀내고 제도 개선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비리 문제를 공론화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른바 ‘박용진 3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유치원 공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국투명성기구는 설명했다.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 농약·비료 제조사 팜한농의 산업 재해 은폐를 신고한 공익제보자 이종헌씨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시상식은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KISDI, ‘디지털 전환시대의 사회적 가치와 정책’ 심포지엄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오는 12월 6일 서울 양재동 스포타임 멜론홀에서 ‘디지털 전환시대의 사회적 가치와 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사회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ICT기반의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미래사회 구현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공론화하는 자리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오래된 질문, 새로운 해결: 2018 디지털 사회혁신 이슈’를 시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안전망’, ‘대학의 인재양성 기능과 변화방향’, ‘미래인재역량과 초중고 교육혁신’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진다. 이호영 KISDI 연구위원은 ‘오래된 질문, 새로운 해결: 2018 디지털 사회혁신 이슈’를 주제로 디지털화 및 와해적 기술이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시급히 풀어야 할 주요 문제들을 이슈로 정리한다. 낯익은 사회문제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문제 해결 방법, 사회문제의 데이터화와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의 재가치화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사회혁신의 문제 제기 방식을 통해 사회 부문의 디지털 지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손상영 KISDI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안전망’을 발표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재편되는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 전환을 지원하고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와 자영업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개선방안에 대해 논한다. 구체적으로 장기간 직업 전환 교육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훈련연장급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개념을 바탕으로 ‘종속적 자영업자’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을 제안한다. 또한 사회안전망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능정보화 전략도 제시한다. 특히, 보조금 부정수급 적발 및 방지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할 ‘e나라도움’에 기계학습 기반의 지능화 전략 도입을 역설한다. 조성은 KISDI 연구위원은 ‘대학의 인재양성 기능과 변화방향’을 주제로 높은 수준의 기초학력을 필요로 하는 고도 기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고등교육체계 변화 방향을 알아본다. 교육시스템 내에서 태생부터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신세대와 경직된 사회구조에 적응되어 있는 구세대 간 상호교류가 가능할 때의 시너지 효과를 긍정 평가하고 대학의 혁신과 정부 지원 방향에 대해 논한다. 이재호 경인교육대 교수는 ‘미래인재역량과 초중고 교육혁신’을 주제로 지능정보사회 미래인재역량에 기반한 초중고 교육 혁신방안으로 ▲SW코딩 역량 강화 ▲디지털 콜라보레이션 역량 강화 ▲SW코딩 콜라보레이션 역량 강화 ▲디지털 교육 인프라 강화 ▲교사 연수 시스템 강화 ▲예비교사 교육 시스템 강화 등 6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이원태 KISDI 디지털사회정책그룹장의 사회로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심재권 고려대 영재교육원 교수, 최항섭 국민대 교수, 손상영 KISDI 선임연구위원, 조성은 KISDI 연구위원, 이재호 경인교육대 교수 등 전문가들의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이 심포지엄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홈페이지(http://www.kisdi.re.kr) 및 온오프믹스(https://onoffmix.com/event/159709)에서 무료 사전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당인 현장등록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사건건] “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

    [사사건건] “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

    아이돌 미용실 ‘더레드카펫’ 강호 원장대형기획사 7곳 3년간 연체 탓에 가압류 ‘연예인 할인’ 명목 최종 금액 후려치기 씨제스·스타쉽·큐브 등 대금 지급 미뤄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해묵은 ‘갑질’인가. 아니면 미용실 경영 실패를 떠넘기려는 한 미용사의 ‘넋두리’인가.’ 연예계가 한 유명 미용사의 폭로로 ‘진실 게임’ 공방에 휩싸였다.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불리는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은 유명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이 몇 년째 40억원대의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기획사들의 ‘갑질 논란’을 공론화한 것이다. 서울신문은 강 원장과 해당 매니지먼트사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연예계 전반의 또 다른 갑질 의혹들도 함께 살펴봤다.“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경제적 고통이 너무 큽니다. 국세청에 세금 6억여원을 못 내 헤어숍도 가압류됐고요. 대기업이 납품 대금을 주지 않아 부도를 맞은 협력업체와 같은 처지입니다.”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미용실 ‘더레드카펫’에서 만난 강호(41)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인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가격을 ‘후려치기’했음에도 그 돈조차 제때 지급하지 않아 다음달 미용실을 폐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연예인 방송 출연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담당해 온 유명 미용사다. 영화 ‘패밀리’(2002년)로 연예인 미용업계에 입문한 뒤 수많은 아이돌 스타의 미용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부른다. 이른바 ‘연예인 미용실’로 불리는 곳들은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소속 연예인 미용을 전담한다. 미용실이 기획사에 월 단위 정산 자료를 보내면 기획사가 ‘연예인 할인’(보통 50% 이상 인하) 등을 감안해 최종 금액을 지급한다. 하지만 기획사 내부 사정 등으로 대금을 연체하기도 하는데, 2013~2016년 강 원장에게 미용 대금을 주지 않은 기획사는 7곳으로 연체액이 40억원(연예인 할인 적용 전) 수준이라고 한다. 그가 특히 서운함을 토로하는 곳은 씨제스다. 최민식과 설경구, 류준열 등이 속해 있다. 강 원장은 그룹 ‘JYJ’가 ‘동방신기’에서 갈라져 나오던 2009년 말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한때 JYJ는 방송에 제대로 출연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백창주(41) 씨제스 대표가 ‘도와달라’고 요청해 2년 넘게 돈도 거의 받지 않고 미용 일을 해줬다. 경쟁 기획사 고객을 포기하면서까지 백 대표를 도왔기에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강 원장은 “2016년 8월 미용 대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씨제스 회계이사 등을 만났다. 애초 요구 금액은 12억 3000여만원이었지만 기획사에서 할인을 요청해 9억 1000만원만 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씨제스는 계속 시간을 끌더니 올해 6월 내용증명을 보냈다. 채권 소멸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씨제스 외에도 그가 ‘돈이 있는데도 주지 않는 회사’로 언급한 곳은 스타쉽(약 9억원)과 큐브(약 5억원)다. 스타쉽에는 케이윌과 소유 등이, 큐브에는 조권과 그룹 ‘비투비’ 등이 있다. 강 원장은 이들 기획사 소속 임원들이 “돈을 갚겠다”고 밝힌 녹취자료 등을 증거로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이들 업체는 ‘경영 사정이 안 좋다’, ‘세무조사가 우려된다’ 등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몇 년째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돈을 주겠다고 먼저 연락해 온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빅3’(SM, YG, JYP)를 뺀 나머지 업체 상당수는 미용실 등 협력사에 대해 ‘암묵적인 갑질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는 법을 잘 모른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어디든 좋으니 연예기획사 특별감사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남 미용실 40억원 ‘진실 게임’…갑질인가 넋두리인가

    강남 미용실 40억원 ‘진실 게임’…갑질인가 넋두리인가

    아이돌 미용실 ‘더레드카펫’ 강호 원장대형기획사 7곳 3년간 연체 탓에 가압류 ‘연예인 할인’ 명목 최종 금액 후려치기 씨제스·스타쉽·큐브 등 대금 지급 미뤄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해묵은 ‘갑질’인가. 아니면 미용실 경영 실패를 떠넘기려는 한 미용사의 ‘넋두리’인가.’ 연예계가 한 유명 미용사의 폭로로 ‘진실 게임’ 공방에 휩싸였다.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불리는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은 유명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이 몇 년째 40억원대의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기획사들의 ‘갑질 논란’을 공론화한 것이다. 서울신문은 강 원장과 해당 매니지먼트사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연예계 전반의 또 다른 갑질 의혹들도 함께 살펴봤다.“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경제적 고통이 너무 큽니다. 국세청에 세금 6억여원을 못 내 헤어숍도 가압류됐고요. 대기업이 납품 대금을 주지 않아 부도를 맞은 협력업체와 같은 처지입니다.”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미용실 ‘더레드카펫’에서 만난 강호(41)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인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가격을 ‘후려치기’했음에도 그 돈조차 제때 지급하지 않아 다음달 미용실을 폐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연예인 방송 출연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담당해 온 유명 미용사다. 영화 ‘패밀리’(2002년)로 연예인 미용업계에 입문한 뒤 수많은 아이돌 스타의 미용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부른다. 이른바 ‘연예인 미용실’로 불리는 곳들은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소속 연예인 미용을 전담한다. 미용실이 기획사에 월 단위 정산 자료를 보내면 기획사가 ‘연예인 할인’(보통 50% 이상 인하) 등을 감안해 최종 금액을 지급한다. 하지만 기획사 내부 사정 등으로 대금을 연체하기도 하는데, 2013~2016년 강 원장에게 미용 대금을 주지 않은 기획사는 7곳으로 연체액이 40억원(연예인 할인 적용 전) 수준이라고 한다. 그가 특히 서운함을 토로하는 곳은 씨제스다. 최민식과 설경구, 류준열 등이 속해 있다. 강 원장은 그룹 ‘JYJ’가 ‘동방신기’에서 갈라져 나오던 2009년 말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한때 JYJ는 방송에 제대로 출연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백창주(41) 씨제스 대표가 ‘도와달라’고 요청해 2년 넘게 돈도 거의 받지 않고 미용 일을 해줬다. 경쟁 기획사 고객을 포기하면서까지 백 대표를 도왔기에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강 원장은 “2016년 8월 미용 대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씨제스 회계이사 등을 만났다. 애초 요구 금액은 12억 3000여만원이었지만 기획사에서 할인을 요청해 9억 1000만원만 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씨제스는 계속 시간을 끌더니 올해 6월 내용증명을 보냈다. 채권 소멸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씨제스 외에도 그가 ‘돈이 있는데도 주지 않는 회사’로 언급한 곳은 스타쉽(약 9억원)과 큐브(약 5억원)다. 스타쉽에는 케이윌과 소유 등이, 큐브에는 조권과 그룹 ‘비투비’ 등이 있다. 강 원장은 이들 기획사 소속 임원들이 “돈을 갚겠다”고 밝힌 녹취자료 등을 증거로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이들 업체는 ‘경영 사정이 안 좋다’, ‘세무조사가 우려된다’ 등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몇 년째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돈을 주겠다고 먼저 연락해 온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빅3’(SM, YG, JYP)를 뺀 나머지 업체 상당수는 미용실 등 협력사에 대해 ‘암묵적인 갑질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는 법을 잘 모른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어디든 좋으니 연예기획사 특별감사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정은 연내답방’, 공은 北으로

    ‘김정은 연내답방’, 공은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추가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데 공감하면서 ‘공’은 북측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당초 김 위원장의 답방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정되는 상황을 봐가면서 조율하려던 청와대도 여건이 무르익은 만큼 북측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답방 문제가 아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의 날짜조차 잡지 못할 만큼 답보 상태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촉진자’인 문 대통령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답방을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면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를 놓고 팽팽히 맞선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는 문 대통령이 먼저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대화의)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연내 답방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이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겠지만 남북정상회담 역시 별개로 열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끊임없이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그런 인식을 충분히 갖고 있었던 걸로 안다”고도 말했다. 북·미대화의 중대 분수령에서 ‘촉진자’로써 문 대통령의 역할도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걸 수도 있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남북간 진행상황에 대해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 걸로 봐야한다”고 부연했다.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를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미국 조야(朝野) 및 국내 보수진영 일각의 우려도 상당 부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군사적 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남북관계가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은 정리된 걸로 본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연내 답방의 최종적 판단주체는 결국 김 위원장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물리적으로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치렀던 데다 김 위원장이 일단 결정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북한 체제의 속성상 불가능하지는 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답방 문제는 미국과 협의는 하지만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은 아니었다”며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우리만의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현 국면에서 답방을 하는게 좋을지, 아닐지를 판단하게 될 텐데 그 부분의 여지는 북한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를 하지만, 북한의 온전한 자기 결정에 맡길 수밖에 없기에 유동적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좀처럼 북·미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또한 서울 답방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동기’는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제재완화의 전제조건에 해당하는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를 ‘중재안’으로 제시했고,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건네받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간 실무 및 고위급회담이 모두 막힌 상황에서 다시 한번 ‘탑다운’ 방식으로 돌파하겠다는 공감대를 한·미정상이 공유했다는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 순방 때부터 제재완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데 힘을 기울여 온 것을 떠올리면 언뜻 배치되는 듯 보이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란 전제조건에 주목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미국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비핵화가 담보된다면 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늘 비핵화가 불가역적 상태에 이를 때까지 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얘기해 왔고, 다만 북한이 좀 더 비핵화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상호신뢰 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생각나눔]유엔 12월 ‘이주민 권리장전’ 채택, 한국 선택은

    [생각나눔]유엔 12월 ‘이주민 권리장전’ 채택, 한국 선택은

    12월 10일부터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세계 난민대책회의에서 ‘이주를 위한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for Migration·유엔이주협정)’의 채택여부가 결정된다. 국제 이주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협정이다. 한국은 초안 작성에 참석한 193개국 중 하나로 줄곧 지지 입장을 보여왔다. 많은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무난한 채택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연쇄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로 국내에서도 일부 반대 여론이 있다. 국제 이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인도주의적 입장’을 보이던 정부가 일각의 ‘현실적 반대 여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엔이주협정이란=급증하는 이주자와 난민 등 국제적인 이주 문제를 다루기 위한 최초의 정부간 협약이다. 체류 조건에 관계 없이 이주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시장의 차별 없는 접근을 허용하며 이주민의 복지제도를 보장한다. 모든 형태의 차별, 비난 및 반대 표현 등을 근절토록 돼 있다. 모든 이주자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좋은 거 아닌가=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분명히 국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민·난민 정책에 반대된다고 거부했다. 당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전 세계 이주자와 난민을 지원하는 데 관대함을 계속하겠지만, 우리 이민 정책은 미국인에 의해서만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실제 미국은 멕시코 국경의 장막을 치고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일명 캐러밴의 불법 입국을 막고 있다. 이후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유럽국들의 거부 의사도 잇따르고 있다. 주로 난민 문제로 홍역을 치른 국가들이다. #한국의 기존 입장은=한국은 유엔이주협정을 지지해왔다. 강경화 장관은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최고대표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전 세계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크게 확대해오고 있다”며 글로벌 난민 위기 대응에 있어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과 지속 협력해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이탈 의사를 표명한 국가이 나타나고 있지만 10여개국 정도로 초안에 참여한 총 193개국 중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 어떻게 변했나=제주도에서 예멘 난민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17일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올해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481명 중 339명에 대해 국내 인도적 체류를 허가하고, 일부는 불인정하거나 보류했다. 예멘 난민과 이들을 반대하는 측 모두 반발 중이다. 반대 단체는 “가짜 난민에 대한 인도적 체류 허용을 철회하라”는 입장이고, 찬성 단체는 “난민 인정을 한 명도 안하다니 제도 자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엔이주협약에 반대하는 난민대책 국민행동 관계자는 “외교부 앞에서 집회를 열자는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유엔이주협정 꼭 지켜야 하나=정부는 유엔이주협정에 대해 공식 조약이 아니어서 강제성이 없다고 본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수많은 국가가 협의를 통해 만든 협정문이라는 점에서 강제성이 있는 조약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국회에 사전보고를 하고 비준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에서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안전문제, 고용시장의 경쟁 심화, 국민 세금으로 시행하는 외국인 교육·복지 지원 등을 문제로 지적한다. 국내 외국인 체류자가 23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할까=하지만 난민 문제를 침소봉대해서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불법체류자는 33만 5433명으로 전체 체류자 중 14.5%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3D 업종의 경우 한국인이 원치 않는 일자리가 많아 외국인이 없으면 안 될 정도인 곳들도 있다”며 “세계 각국 일자리 시장의 교류가 점점 늘고, 우리 국민들도 많은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이주협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외교부 관계자는 “기존의 기조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도의회 ‘청년연금’ 예산 전액삭감...이재명 핵심 공약 제동

    경기도의회 ‘청년연금’ 예산 전액삭감...이재명 핵심 공약 제동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 사업이 경기도의회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소관 부서의 내년도 본예산안 계수조정을 거쳐 도의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 사업예산 147억원을 모두 삭감했다고 29일 밝혔다.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은 만 18세가 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국민연금에 가입되도록 첫 보험료 1개월치(9만원)를 도가 대신 납부, 가입 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노후에 연금을 더 많이 받도록 하는 청년복지사업이다. 이 사업은 ‘청년배당’ 등과 함께 이 지사의 청년복지 핵심 공약 중 하나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이 사업을 공약했으나 역시 최근 도의회 상임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바 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 사업과 관련한 조례가 아직 제정되지 않은 데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며 의원들이 사업 재설계를 주문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원회 김은주(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앞서 본회의 5분발언과 행정사무감사 질의를 통해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 사업이 막대한 도비가 투입되지만 어떠한 공론화 절차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며 “특히 이 지사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조례도 없이 예산부터 편성됐다”고 주장했다. 또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은 소득이 없어도 매달 9만원을 꾸준히 내줄 수 있는 여유 있는 가정의 청년이거나 10여년 뒤 취업해 수천만원의 여윳돈을 추납할 수 있는 계층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청년들이 정말 원하는 정책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의회조차 이같이 이 지사의 핵심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충실한 도정 수행으로 최근 위기를 돌파하고자 했던 이 지사의 앞날이 더욱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의회 전체 의원 142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이 135명이다. 기획재정위 관계자는 “청년의 사회진출을 돕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국민연금 부담까지 행정기관이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차라리 그 예산으로 다른 지원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두 도의회 모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 예산이 부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 지사의 다른 청년복지사업인 ‘청년배당(1227억원)’과 ‘청년 취업수당(160억원)’ 사업예산의 경우 공론화를 조건으로 달아 의결한 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3 여학생에게 다이어트·화장 가르치는 학교들

    고3 여학생에게 다이어트·화장 가르치는 학교들

    학생들 “코르셋 강의… 명백한 성차별” 교육계 “교육과정 조정 등 근본 고민해야”일부 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이 끝난 고3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패션 등 외모 가꾸기 수업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사회에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통념을 깨자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학교가 관행적으로 과거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껴오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한 학교에서는 “코르셋 강의를 하지 말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결국 메이크업 수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의 A여고는 지난 27일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피부 톤에 어울리는 화장과 코디법을 알려주겠다”며 ‘퍼스널 컬러’ 수업을 열었다. 이 학교 학생 B양은 “평소 화장을 금지하던 학교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이런 수업을 열어 당황했다”면서 “여고라서 이런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했다”고 말했다. 전북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도 같은 날 메이크업 수업을 진행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C양은 “여학급 위주로 수업이 진행돼 여자는 화장을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느껴져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학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련했다”면서 “남녀 구분은 특별히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의 D여고는 다음달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특강 9회 중 3회를 메이크업, 패션, 건강한 몸매 만들기 수업으로 계획했다가 학생들로부터 ‘코르셋 특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학생은 지난 19일 교장에게 “그렇지 않아도 다이어트와 화장이 강요되는데 학교에서 외모 가꾸기보다는 성인에게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킨 또 다른 학생은 “같은 재단의 남고에서는 외모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면서 “사회에 나가면 다이어트나 화장처럼 여성에게 요구되는 외모 규정이 많은데, 학교에서 이런 강의를 하는 건 성차별적 관습을 당연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논란이 일자 학교는 해당 특강을 모두 독서 등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실상 교육 과정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항변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은 학교 밖 활동이나 학원에 가기를 원하지만 학교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해 기존에 해오던 특강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교육 당국 관계자는 “수능 이후 공백을 유익하게 활용하기 위해 교육과정 조정 등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칼의 노래’·‘엄마를 부탁해’ 이어… ‘82년생 김지영’ 100만부 돌파

    ‘칼의 노래’·‘엄마를 부탁해’ 이어… ‘82년생 김지영’ 100만부 돌파

    조남주 작가가 쓴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2016년 10월 출간 된 이래 2년 여만이다. 책을 출간한 민음사는 이에 대해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이후, 침체된 문학 출판계를 둘러싸고 위기론이 대두되었던 201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분기점이라 할 만하다”고 평했다. 민음사는 100만부 돌파의 가장 큰 동력을 폭넓은 독자층이라고 분석했다. 경력 단절 여성의 전형을 묘사한 ‘82년생 김지영’은 1980년대생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최근 도서관 정보나루에 따르면 3개월 기준 20∼50대 여성 독자들의 대출 목록 1위는 모두 ‘82년생 김지영’이다. 대출량 기준으로는 30대 여성이 1위, 40대 여성이 2위, 이어서 20대 여성, 40대 남성, 50대 여성 순이다. 30∼40대 남성 독자 대출 목록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은 상위권을 차지한다. 지난 2년 간 ‘82년생 김지영’은 크고 작은 페미니즘 이슈를 몰고 다니며 꾸준히 성장했다. 여성들의 경력단절과 독박 육아 문제, 직장 내 몰카, 안전 이별 이슈, 미투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공론화 될 때 마다 소설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됐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대출 추이 통계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5월 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책을 선물한 직후와 올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한 이후다.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민음사는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을 선보였다. 코멘터리 에디션에는 소설 본문과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관한 평론 5편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됐다. 소설 집필 배경, 소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이 소설로 인해 촉발된 문학계 논쟁 등 100만부 돌파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세계로 뻗어가는 중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16개국 수출이 확정됐다. 이미 출간한 책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겁다. 올해 5월 출간된 대만판은 이곳 최대 전자책 사이트 ‘리드무’에서 전자책 부문 1위에 올랐고, 일본판 역시 출간되기 전부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판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어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나 번역가인 사이토 마리코 번역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인문 출판사 치쿠마 쇼보에서 출간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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