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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 확대→자사고 후퇴→고교학점제 연기…줄줄이 꼬인 교육 혁신

    정시 확대→자사고 후퇴→고교학점제 연기…줄줄이 꼬인 교육 혁신

    정시 확대로 수능 강한 자사고·외고 인기↑ 서열화 심화… 내신 절대평가 사실상 불가 톱니바퀴처럼 물리는 교육정책 어그러져 “자사고, 일반고 전환 후 청사진 없어 반발 교육 방향보다 여론에 기대다 혼란 자초”“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외고를 폐지하는 문제는 찬반을 묻고 거수를 할 게 아니라 자사고가 교육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논의해 결정할 사안입니다. 대체 어떻게 대국민 의견수렴을 하겠다는 건지 정부에 묻고 싶네요.” 김은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어떠한 방향도 제시하지 않은 채 여론에만 기댈 경우 어정쩡한 결론으로 혼란만 자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9일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대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고교체제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개편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를 2년 뒤로 미뤘다.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혼란은 고교체제 개편과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 개편 등 고교 혁신을 위한 교육부의 주요 정책들이 줄줄이 후퇴한 데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자사고·외고 폐지는 정부의 일괄 폐지가 아닌 시도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통한 단계적 전환으로 사실상 후퇴했다.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일을 시도교육청에 미룬 셈이다. 2017년 발표될 예정이었던 대입제도 개편안은 1년 미뤄진 뒤 공론화를 거쳐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로 귀결됐다. 고교 교육의 다양화와 수업 혁신이라는 애초 방향과 역행하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은 2022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3년이나 연기됐다. 정시 확대는 내신보다 수능에서 강점을 보이는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고, 고교 서열화는 더 공고해졌다. 수능이 강화되고 고교 서열화가 심화되면 고교학점제의 전제조건인 절대평가(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대입제도 개편과 고교체제 개편, 고교학점제 도입은 톱니바퀴처럼 물려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제각각 후퇴하거나 연기됐다. 김 선임연구원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한 뒤 일반고의 교육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정부의 ‘시그널’이 없는 탓에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외고 폐지 역시 교육부는 정부 차원의 일괄 폐지를 포기하고 대입제도 개편 때처럼 공론화에 의지하고 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임기 후반에 사회적 논의를 할 경우 정책 추진력이 약해져 흐지부지될 수 있다”면서 “중요한 정책 결정을 정무적 판단에 따라 내년 총선 뒤로 미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15개 자사고를 비롯해 외고와 국제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이뤄져 고교체제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개선하지 않고 자사고가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한다며 지정 취소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교육을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해 여론에 끌려가고 있는 것이 현 정부 교육 정책의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일본, 막다른 길 가지 말고 화답하라”

    [속보] 문 대통령 “일본, 막다른 길 가지 말고 화답하라”

    30대 대기업과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방안 논의“외교적 해결이 최선…정부, 비상한 각오 임해”“일본, 정치적 목적”…‘대북제재 위반’ 주장 반박“장·차관급 범정부지원체제…가용자원 총동원”“수입처 다변화·국내생산·특정국 의존구조 개선”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10일 “무엇보다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라며,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CEO들을 불러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 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일본 측의 조치 철회를 처음으로 공식 요구한 데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 철회와 함께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하면서 한국 기업에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에서 일본 조치가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국제적 공론화 작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처를 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 제재와 연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경제에도 이롭지 않은 것은 물론 당연히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국제적인 공조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안보 문제를 수출 규제 명분으로 내세운 데 대해 ‘정치적 목적’이라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반박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를 한국의 대북 제재와 연결한 데 대해 사실상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지난 1일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서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했다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경제산업상,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관료들은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내부 요인에 더해 대외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와 강대국 간 무역 갈등이 국제 교역을 위축시키고 세계 경제 둔화 폭을 더 키우고 있다”고 현 경제 위기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그것만으로도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거기에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더해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기업이 상시로 소통·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 지원 체제를 운영해 단기적·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우고 협력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 대책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입처의 다변화와 국내 생산의 확대 등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할 경우 절차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빠른 기술 개발·실증·공정 테스트 등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예산은 국회의 협조를 구해 이번 추경 예산에 반영하겠다”면서 “국회도 필요한 협력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이번 일을 우리 주력산업의 핵심기술·핵심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근본적 대책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육성과 국산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 세제·금융 등의 가용자원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기업이 중심이 돼야 하며 특히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드린다”면서 “부품·소재 공동개발이나 공동구입을 비롯한 수요기업 간 협력과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하고 오히려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의 만남이 걱정하시는 국민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늘 그래왔듯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타개할지 여러분 말씀을 경청하고자 한다”면서 “정부·기업 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악플의 밤’ 설리가 말하는 악플 대응법은?

    ‘악플의 밤’ 설리가 말하는 악플 대응법은?

    설리가 ‘악플의 밤’에서 밝힌 악플 대응법이 화제가 되면서, 악플을 양지로 끌어올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악플의 밤’이 추구하는 솔직 토크가 호평을 얻고 있다. 매회 방송 될 때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MC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의 솔직한 경험을 고백하는 진행과 더불어 설리의 악플 대응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설리는 자신의 악플 대응법을 공개한 바 있다. 설리는 “악플을 읽고 속마음으로 ‘오늘도 설리는 이렇게 방송국에서 재미있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농담을 하고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리는 “‘그런 설리가 오늘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뜻”이라고 밝히자 MC들은 물론, 게스트로 출연한 전진-김승현 또한 설리의 악플을 극복하는 자가 치유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설리 되게 씩씩하고 태연하고 마음이 강하다”, “악플로 같은 상처 가진 게스트들이랑 소통하는 것 같아서 좋다”, “멘탈이 악플러들을 뛰어 넘는다”며 설리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설리는 자신이 직접 겪은 악플과 악플을 스스로 극복했던 방법을 직접 털어놓으며 악플의 공론화를 시작했다. 현재 3회까지 방송 된 ‘악플의 밤’은 악플 낭송을 통해 음지에 있던 악플을 양지로 끌어올려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MC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가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게스트들의 숨겨진 속내를 끌어내고 있다. 또한, 이 같은 형식은 ‘악플의 밤’에서만 볼 수 있는 진솔한 토크로 이어지며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공감하며 서로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악플의 밤’ 제작진은 “단 3회가 방송됐지만 ‘악플의 밤’의 반응이 제작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앞으로 ‘악플의 밤’이 단순한 악플을 낭송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서로가 힐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JTBC2 ’악플의 밤‘응 오는 12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론조사로 번진 제주2공항 충돌… “귀·눈이 왁왁허우다”

    공론조사로 번진 제주2공항 충돌… “귀·눈이 왁왁허우다”

    국책사업인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서 불거진 찬반 갈등이 이번에도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제주도는 기존 제주공항의 포화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2공항 건설을 밀어붙일 태세다.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 반대 측은 제2공항 입지선정 부실 등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기존 제주공항의 교차활주로 활용 방안 검토 등을 요구하면서 결사반대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도 찬성 주민들만 모여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 10여년간 제주도를 찬반 갈등으로 얼룩지게 했다. 반대 측은 제주도민 공론조사를 요구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정부 “제주 제2공항 원안대로 건설” 국토부는 2025년까지 4조 8000여억원을 들여 제주 서귀포 성산읍에 짓기로 한 제주2공항을 당초 정부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하고 최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최종보고서에서 국토부는 제2공항을 시설 규모 최적화·효율적 배치를 통해 환경 훼손과 소음은 최소화하고 편리성을 극대화해 안전이 확보된 공항으로 짓겠다는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지역 항공수요는 2055년 4109만명(국내선 3796만·국제선 313만), 운항횟수는 25만 7000회로 예측하고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 제주공항은 ‘주공항’으로 하고, 부공항인 제2공항에서 국내선 50%를 수용하기로 했다. 제2공항은 연간 1898만명 수용 및 처리 목표로 계획하고, 계류장·터미널 등에 단계별 건설계획을 적용해 국제선 취항과 제주사회가 우려하는 과잉 관광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도와 협력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련 기관 의견 수렴 및 협의를 거쳐 올해 10월 기본계획을 최종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반대 측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6∼11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모니터링 목적으로 지난해 9∼12월 운영한 검토위원회도 올해 초 당정 협의를 거쳐 지난달까지 2개월 연장했다. 국토부는 반대 측의 문제 제기로 국책사업의 사전 타당성 조사에 대해 민관이 재검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재검증 결과도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기존 제주공항 활용하자” 반대도 격화 제2공항 반대 측은 입지선정 과정에 문제가 많다며 정부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국토부의 사전 입지타당성 조사에서 제주 동부지역인 성산이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것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당초 제2공항 유력 후보지의 하나였던 제주 서부지역 신도2 후보지가 타당성 평가 용역 도중 활주로 부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점수가 깎이는 등 의도적으로 신도2 후보지를 배척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한다. 이렇게 왜곡하는 바람에 오름군락지 등이 있는 성산지역이 제2공항 후보지로 선정됐고 성산 후보지의 동굴, 철새도래지에 대한 조사 부실, 군공역 중첩평가 누락, 안개일수 오류 등 사전 타당성 조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한다. 재검증 과정에서도 이 같은 중대한 오류에 대한 국토부와 용역진의 명확한 해명이 없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기존 제주공항 확충 방안 논의와 연구가 있었지만 국토부가 이를 고의적으로 배척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제주공항 활용 방안 연구를 수행해 제시한 항공수요 증대 방안은 ▲제주공항 주활주로에 고속탈출유도로 확충 ▲제주공항 주활주로에 평행 방향으로 활주로 신설 ▲항공기 교차활주로를 이용하는 것을 가정한 보조활주로 적극 활용 등 총 3가지다. 반대 측은 이 중 세 번째 대안에 주목했다. 실제 ADPi는 용역보고서 결론의 옵션 3에서 ‘불과 몇 년 동안의 운영을 위해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과제이나 보조활주로의 재활성화 및 교차활주로의 결합 운용은 관제부문의 일부 도전적인 측면에도 2035년까지 필요한 용량을 제공하는 훨씬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ADPi는 이 제안이 ‘현실적이고 실용적’(realistic and pragmatic)이라며 승객의 교통량이 최대치에 도달하는 2035년까지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제주공항의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항로, 접근성 등 몇 가지 개선안을 실행하면 시간당 60회 운항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시간당 60회는 미연방항공청(FAA) 표준용량을 기준으로 연간 28만 3500회 운항이 가능한 수치다. 현재 제주공항의 회당 평균 탑승객 수인 170명 기준을 적용하면 연간 이용객은 4800만명이 넘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장기 수요 예측치를 넘는 결과다. 하지만 국토부는 세 번째 방안의 경우 착륙 항공기와 이륙 항공기 동선 충돌 우려 등 가장 중요한 관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배제했다는 입장이다.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ADPi가 현 제주공항 활용으로도 항공수요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고 이는 큰 비용과 도민 갈등을 유발하면서 제2공항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도민 대상 공론조사 실시 여부 놓고 갈등 지역 인터넷 언론사인 ‘제주의 소리’가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48.6%가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47.1%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국토부의 원안대로 성산읍에 짓는 것은 찬성 42.0%, 반대 48.7%로 조사됐다. 특히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도민 공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76.7%로, 반대(17.2%) 의견을 압도했다. 조사는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제주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 15%, 무선 85%)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2%,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은 기존 제주공항의 포화 상태로 인한 항공기 및 탑승객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제2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도 1년이었는데 이에 대한 재조사 용역과 검토위 활동이 1년간 진행됐고 중대한 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상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 측은 “국토부와 제주도가 제주공항의 안전과 이용 불편의 원인과 다양한 해결 방안 모색은 차단하고 공항 하나를 더 지어야만 된다고 강요하고 있다”며 제주도에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해 도민 공론화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논의에 즉각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2공항 갈등의 근본 원인은 공론화 과정의 생략에 있으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론조사가 필요하고 공론조사를 통해 여론을 모은 뒤 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학 정상화 가로막는 사립학교법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사학 정상화 가로막는 사립학교법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건강하고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발전한다. 그래서 교육 혁신, 대학 혁신이 필요하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교육부가 먼저 반성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10년간의 구정권 시절에 교육부가 나라를 건강하게 만드는 교육, 나라를 발전시키는 대학의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반대의 반교육적이고 반국가적인 방향으로 일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었는데 왜 반성하지 않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눙치는지 모르겠다.우리 교육에서 혁신학교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 현재 전국 초중고에서 1400여 개의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15% 안팎, 고등학교는 7% 안팎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학습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자율학교로 자리잡으면서 미래형 교육 방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학벌·대학서열화 심각… 공론화 과정 있어야 그런데, 이상하다. 초중고에도 있고 유치원에도 있는 혁신학교가 왜 대학에는 없을까? 혁신학교가 초중고에서 시작되었지만, 대학에 적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대학에 혁신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교육부는 왜 혁신학교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대학은 왜 혁신대학을 표방하지 않을까? 궁금하다. 그러던 차에 교육부가 조만간 고등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초중고의 혁신학교와 고등학교 무상교육에 준하는 혁신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고등교육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구조화된 학벌주의와 심화된 대학서열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부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말 심각한 문제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 틀림이 없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단 하나의 만병통치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한 사회적 문제제기와 폭넓은 공론화 과정 없이 정부의 선언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쉽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대책에 앞서 문제제기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 반면, 사학 비리는 정리해야 한다. 사학 비리와 부패, 대학의 비정상적이고 비민주적인 운영에 대한 처방은 꼭 나와야 하고 즉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사학 비리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고 국민적 기대가 높은 문제이므로 정부가 지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은 정부가 사학 비리에 대한 무관용의 정책 의지를 분명하게 표방하고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는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사학 정상화에 대한 입장 정리도 필요하다. 사학 비리를 해소하는 것 못지않게 분규로 황폐화된 사학의 정상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교육부는 사분위와 협력하여 임시이사 파견과 정이사 선임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아울러 사학 비리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종합 지원책을 시행해야 한다. 교육부가 사학 비리로 피해를 입은 대학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평가와 재정 지원 등에서 다시 불이익을 주는 등 2차 피해를 강요하는 것은 반교육적이고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위기 수습을 위해 임시이사를 파견하고서는 아무런 지원책도 없이 수수방관한다거나 정이사를 선임한 후에 정상화에 역행하는 조치를 취하는 식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모든 문제가 사립학교법으로 연결된다. 사학 비리를 두둔하고 사학 정상화를 가로막는 사립학교법은 꼭 손봐야 한다. 정부의 정책 의지로 사학 비리를 단죄하는 것은 필요하다. 동시에 사학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법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정부 출범 이후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다. 국회 상황도 문제지만 정부 여당의 소극적인 자세가 더 문제다.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지금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국회는 그다음의 문제다. 여기까지가 과거를 정리하는 현안 차원이라면 미래 교육 관점에서 교육의 틀을 재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방 후 지금까지는 개문발차의 교육이었다. 교육 정책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땜질식 처방과 미봉책에 의존했다. 그러나 더이상 미봉책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리가 필요하다. 대학 교육은 국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국공립과 사립 등 모든 대학은 설립 주체의 차이를 떠나 국가 공교육 체제에 통합되어 있으며, 국가는 대학 교육의 진흥을 위해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이 대학 교육의 소비자가 아니라 대학의 주체라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우리 교육의 기본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이런 연후에 재정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대학은 맹물로 가는 자동차가 아니다. 국방, 복지, 경제와 마찬가지로 대학 교육에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므로 재정 지원은 당연하다. 왜 사립대에 재정을 지원하느냐고 질문한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이다. 사학도 국가 공교육의 한 축이므로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 국립대 학생과 사립대 학생의 신분이 양반과 평민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면 차별할 이유가 없고, 국립대를 졸업하든 사립대를 졸업하든 모두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인재들이라면 더욱이 차별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 군인, 경찰, 공무원의 3분의2 이상이 사립대 졸업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이상 논란이 불필요할 것이다. 사립대도 대학이고 공교육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학평가제도, 재정 지원과 연계해 추진을 사실 초중고에서는 공립과 사립을 구분하지 않고 국가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초중고는 의무교육이므로 재정을 지원한다고 말하면 잘못된 설명이다. 초등학교는 처음부터 의무교육이었지만 중학교는 2004년에 완전 의무교육이 되었고 고등학교는 올 2학기부터 부분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국가가 초중고에 재정을 지원하는 이유는 공교육이고 의무교육이기도 하거니와 초중고가 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스스로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대학만 예외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했지만 이 방식 또한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대학 교육의 보편화 단계에서 등록금은 사회적 문제일 수밖에 없다. 모든 학생들이 대학에 다니는 상황에서 높은 등록금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과중한 부담이다. 반면,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데다 지난 10년간 등록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도 상당하다. 학생과 학부모는 등록금이 부담스럽고 대학은 동록금만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이외의 대안이 필요하고, 여러 방안이 다각적으로 검토되어야 하지만, 일단 국가의 재정 지원은 불가피한 요구이다. 향후 대학평가 역시 국가의 재정 지원과 긴밀하게 연계해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은, 반세기가 넘도록 바뀌지 않은 고등교육의 낡은 패러다임을 새 것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고등교육의 목표를 새롭게 정리하는 것, 국가 공교육의 관점에서 국공립과 사립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을 본격화하는 것,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학평가 제도를 정비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또한 그 전제조건으로 구시대의 유물인 사학 비리를 정리해야 하며 사립학교법 역시 개정해야 마땅하다. 하나같이 시급한 교육 현안이다.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이 정도의 원칙적인 방향 설정에 대해서 더이상의 토론이 필요할까? 상지대 총장
  • [사설] 경제적 극일, 단기·중장기 ‘투트랙’ 접근해야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표면화된 지 일주일 만인 어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비공개 회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같은 날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는 10일 30대 그룹 총수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5일 범정부 차원의 외교전략조정회의가 출범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그동안 우왕좌왕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비로소 잰걸음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우선 거론하고, 지난 3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100대 핵심 소재 개발에 1조원 집중 투자’ 방침을 제시했다. 하지만 WTO 제소는 결과가 나오는 데만 길게는 수년이 걸리고, 핵심 소재 개발은 지난달 발표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에도 포함됐던 우려먹기 대책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대응이 한가롭게 비쳐졌다. 정부와 기업의 연쇄 회동과 범정부 대응 기구 출범이 늦은 감이 있지만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자세와 강한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대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 대응과 중장기 대책을 구분하는 ‘투트랙’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정부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 시간과 장소는 물론 내용에 대해서도 비공개 방침을 세웠다. ‘협의는 하되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이번 회동은 물론 앞으로 단기 대응 방안을 논의할 때도 유지해야 한다. 관련 내용이 섣불리 알려지면 일본 정부의 역공이나 해당 기업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에서 시작된 한일 간 경제적 갈등이 외교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중장기 대책은 WTO 체제 속에서 형성된 국제 분업을 거슬러 ‘탈일본’ 목표를 명시해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타격을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일본산을 대체할 채비를 본격화하면서 이참에 우리 제조업의 구조적 문제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쌓인 대일 무역적자만 약 708조원에 이르고, 지난 1분기 국내에 공급된 수입 제조업 중간재 중 일본산 비중은 15.9%이다. 정부는 최근 ‘2030년 제조업 세계 4강’(수출액 기준 현재 6위)을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일본을 넘어야 한다. 경제적 ‘극일’(克日)을 위해 정부가 관련 업계와 전방위 접촉해 면밀하게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아베 정부의 도발에도 한일 간 선린 관계 자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 ‘악플의 밤’ 설리 “마약 언급까지 했는데..” 첫방 반응에 ‘실망’

    ‘악플의 밤’ 설리 “마약 언급까지 했는데..” 첫방 반응에 ‘실망’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의 ‘악플의 밤’ 첫 방송 후일담이 공개된다. ‘악플의 밤’ 첫 방송 이후 인터넷에 서치된 적나라한 악플들이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악플을 양지로 꺼내 공론화 시키는 과감한 시도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연출 이나라)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오늘(5일) 방송될 3회에는 90년대 절친 라인 김승현-전진이 출연해 장수 연예인들의 곰국 같은 멘탈로 장수 악플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는 ‘악플의 밤’ 첫 방송 후일담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솔직한 발언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설리는 “본방으로 봤다. 너무 재밌었다. 외할아버지도 재밌게 보셨다고 연락이 왔다”며 훈훈한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이도 잠시, 신동엽이 첫 방송 이후 ‘악플의 밤’에 달린 적나라한 악플들을 직접 낭송하며 ‘악플 리포트’를 시작해 긴장감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악플 읽는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거 없네’라는 악플에 설리가 발끈해 주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설리는 “마약 이야기가 왜 안 세요?”라며 돌직구 멘트로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앞선 첫 방송에서 설리는 “범법 행위는 절대 안 한다. 머리카락을 뽑을 수도 있다. 다리 털도 있다”며 마약 의혹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뜨거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설리는 “제가 첫 방송부터 털밍아웃까지 했는데”라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해, 도발적인 악플들이 여과없이 공개될 ‘악플 리포트’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설리는 ‘설리표’ 악플 대응법을 주변에 전파했다는 후문이다. 귀여우면서도 통쾌한 대응법에 신동엽-김숙-김종민은 물론 김승현-전진까지 무릎을 탁 쳤다고 전해져, 과연 설리표 악플 대응법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JTBC2 ‘악플의 밤’은 오늘(5일) 저녁 8시에 JTBC2를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더이상 방법이 없어 올라갑니다… 목숨까지 거는 ‘끝장투쟁’

    더이상 방법이 없어 올라갑니다… 목숨까지 거는 ‘끝장투쟁’

    도로公 수납원 톨게이트 고공농성 5일째 영남의료원 해고자도 병원 옥상서 농성 진압 어렵고 공론화 효과에 마지막 선택 장기간 고립 땐 육체적 고통 커 후유증도‘벼랑 끝 투쟁’의 수단으로 고공농성을 택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TG) 구조물 위에서 4일로 닷새째 버티고 있는 요금 수납원들과 대구 영남의료원 옥상에 올라가 나흘째 농성 중인 이 병원 해고자들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7일엔 시각장애인들과 부모 25명이 서울시 종로장애인 복지관 옥상에 올라 이틀을 지냈다. 이들은 왜 불편하기 짝이 없는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까. 고공농성은 관심이 덜했던 여론의 시선을 끌어 공론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다가 해고된 수납원들이 서울 TG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TG에는 하루 10만여대의 차가 오간다. 도명화(48·여)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장은 “서울 TG가 시선을 모으기에 효과적인 곳인 데다 우리가 일했던 상징적 건물을 점거해 도로공사를 압박할 목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납원들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1·2심 판결에서 승소해 공사 직원임을 사실상 인정받았지만 공사 측은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 편입만 허용하고 있다. 지상에서 온갖 방법을 써 봤지만 변화가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고공농성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박문진(59·여) 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43·여) 영남대의료원 노조 부지부장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영남의료원 옥상에 올랐다. 이들은 “단식·삭발·삼보일배·혈서·삼천배 등 온갖 방법을 다 써 봤지만 바뀐 게 없어 올라왔다”고 호소했다. ‘장애인 서비스 종합 조사’ 지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각장애인 고공농성을 추진한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도 기자회견, 집회, 국회·청와대·보건복지부 면담이 통하지 않자 복지관 옥상에 올랐다. 고공 생활은 극한의 고통을 동반한다. TG 구조물 위 여성 노동자들은 빗물 배수구에 물이나 흙과 함께 대소변을 내려보내며 버티고 있다. 도 지부장은 “남녀 노동자가 뒤섞여 올라오면 더 불편할 것 같아 40명 넘는 점거농성 인원을 여성으로만 꾸렸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고공농성자들은 페트병 등에 대소변을 따로 담아 땅 위의 동료에게 줄로 내려보낸다. 식사도 지상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영남의료원에서는 농성 첫날 병원 측의 방해로 사측과 노동자 간 충돌이 벌어져 간신히 음식을 올려보낼 수 있었다. 5일차 농성에 접어든 요금 수납원들은 첫날부터 고통을 호소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나드는 차량 행렬을 내려다봐야 하는 탓에 멀미가 났다. 이들은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때문에 온몸에 그을음이 묻었다”고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이나 약자 등 다수를 동원할 수 없는 사람들이 고공농성을 택한다”면서 “농성을 막으려는 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극적인 행동으로 치달으면 오히려 대중에게 설득력 없는 과격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日 위안부 피해자들, 성폭력 문제 국제 공론화 기여”

    “日 위안부 피해자들, 성폭력 문제 국제 공론화 기여”

    “생존자 중심 접근, 피해자 침묵 깨뜨려”콩고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위해 의술을 펼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드니 무퀘게(64) 박사는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폭력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무퀘게 박사는 이날 외교부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다른 피해자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해 주는 이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들은 종종 낙인이 두려워 자신이 당한 범죄를 숨겨야 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이런 경우였다”며 “오늘날 이분들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지지받는 것은 전 세계 모든 나라와 공동체를 위한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무퀘게 박사는 또 ‘생존자 중심 접근’의 중요성과 관련해 “생존자 중심 접근은 피해자에게 침묵을 깰 수 있는 힘을 준다”며 “우리는 생존자가 원할 때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증언 과정에서 이들을 돕고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쟁 상황에서 자행된 강간을 증명하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국제기구와 유엔 안보리가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해도 국가는 국민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시론] 꼰대정치를 끝장내자/이원재 LAB2050 대표

    [시론] 꼰대정치를 끝장내자/이원재 LAB2050 대표

    “지긋지긋한 꼰대정치를 끝장내자.” 6월 29일 청년정치를 주제로 열린 ‘2030 한국사회 전환의 전략 공론장’에서 윤형중 LAB2050 연구원이 했던 발표 제목이었다. 이철승 서강대 교수의 논문을 보자. 국회의원의 83%가 50~60대다. 대기업 임원의 86%가 50~60대다. 정치는 늙어 가고 있고, 사회 전체는 정치와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연령을 맞춰 가고 있다. 학계도, 시민단체도, 언론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됐다. 기회를 갖지 못한 다음 세대는 좌절하며 이탈한다. 혼인과 출산으로부터 이탈하고, 노동시장 참여로부터 이탈하고, 무엇보다 정치로부터 이탈한다. 정치 무관심은 실은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기회를 얻지 못할 것 같아 포기한 것이다. 물론 기존 정치권에서 청년을 불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방식이 틀렸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청년 의원을 비례대표로 뽑아 놓았는데 청년과 소통하지 않고 본인이 관심 있는 일을 주로 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청와대에서 새로 뽑은 청년비서관의 직함은 청년소통정책관이다. 이 두 에피소드는 기성세대가 청년 정치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려 준다. 젊은 정치인은 젊은 사람들과 잘 소통해 지지율을 높여 달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젊은 정치인이 중요한 경제정책, 사회정책을 결정하게 하며 국정을 같이 운영하는 모습은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관점 아래서 자연스럽게 청년정치는 마이너리그가 된다. 의자 뺏기 놀이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어르신들 보기 좋은 쇼가 된다. 서른 살의 미국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전혀 다른 정치를 하고 있다. 본인이 청년이라는 얘기도, 청년과 소통을 잘하겠다는 얘기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보통 사람의 대표, 일하는 사람의 대표를 자처한다. 그리고 ‘그린뉴딜’이라는 미국 전체를 뒤바꿀 결의안을 제출하며 미국에 ‘민주적 사회주의’ 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8세의 조슈아 웡은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리더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연설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 이 문제를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인물이 됐고,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가 됐다. 우리는 세대 간 차이가 세상을 보는 관점의 차이였던 순간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논쟁 때 그랬다. 평창올림픽 때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놓고 일어난 갈등에서도 그랬다. 법정 정년 연장을 보는 눈에서도 그렇다. 기업 규제에서도, 일자리 정책에서도 그렇다. 기술을 보는 눈, 공정성에 대한 감각, 일과 노후에 대한 생각이 적지 않게 달랐다. 지금은 산업화,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하는 시기다. 산업화의 잣대나 민주화의 감각으로는 지금의 시대정신을 읽고 행동하기 어렵다. 그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는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새로운 세대에게 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정치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시대교체가 필요해서다. 불쌍한 청년들을 더 돕고 참여하지 않는 청년들과 대화하기 위한 이른바 ‘청년정치’는 장식물에 불과하다. 경제학자 앨버트 허슈먼의 저서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어떤 조직이 퇴보할 때 조직원들은 이탈, 항의, 충성 중 하나의 태도를 선택한다. 만일 문제에 가장 예민한 조직원들이 항의하지 않고 떠나 버리고, 둔감한 조직원들이 충성을 맹세하면 조직의 몰락은 빨라진다. 하지만 건강한 항의가 남아 있다면 그 조직은 최소한의 회복력을 갖게 된다. ‘헬조선’과 ‘탈조선’을 말하던 청년들은 이탈을 선택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직 항의를 선택하려는 이들이 남아 있다. 29일 공론장에 모인 정치인들도, 정치에 관심 있는 직장인들도, 활동가들도, 그저 ‘청년정치’라는 제목에 이끌려 주말 오후를 뜨겁게 밝혔다. 그들이 직접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되고, 그들이 주어가 돼 다른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세대가 권력을 획득해야 새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의사결정이 이어져야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 항의가 남아 있을 때, 아직은 기회가 있다. 이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 말 아끼는 이인영, 심상정 교체사실 알렸는지 묻자 “나중에…”

    말 아끼는 이인영, 심상정 교체사실 알렸는지 묻자 “나중에…”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국회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국회 교섭단체가 맡기로 하는 등의 합의문에 지난달 28일 서명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은 위원장 교체 합의 이전에 선거제 개혁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사전 협의를 먼저 했어야 한다”면서 따져 물었다. 이에 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사전에 (정의당에) 어느 정도 양해가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그 문제는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면서 말을 삼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사실을 정의당에 사전에 알렸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특위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우리 민주당의 정세 인식,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저는 (정의당에) 양해가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사회자는 이어 ‘양해를 구한 대상이 심상정 의원인지, 아니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오해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말을) 삼가겠습니다. 훗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면서 “저희로선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교감했던 내용과 반응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정개특위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를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고,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및 구성 방식에 대해 원내대표들끼리 모여 지난달 28일 합의했다(아래 사진 참고). 세 당은 각 특위 위원장은 교섭단체가 맡되 의석 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기로 결정했다. 즉 정개특위 위원장과 사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나눠 맡기로 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어느 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을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사개특위와 정개특위에 대한 선호도들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나눠져 있진 않다”면서 “의원총회를 통해서 의원들의 컨센서스(공론)가 모아지는 대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정개특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했다. 사개특위는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 등의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통틀어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및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이 원내대표는 ‘활동 기한이 연장된 각 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안이나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패스트트랙을 추진했던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이 제출하는 법안을 함께 포함해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서 법안을 제출하면 처음부터 논의를 재개한다는 정신으로 임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저도 반복적으로 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대부분 국민들께서는 선거법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그리고 공수처법이 그렇게 많이 퇴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가지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그 점도 저희들이 충분히 참작해서 토론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디젤차 퇴출만이 미세먼지 해법 아니다”

    “디젤차 퇴출만이 미세먼지 해법 아니다”

    “내연기관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 범위 내”“‘경유차 퇴출’ 정부 정책 방향 수정돼야” 경유(디젤)차와 내뿜는 배출가스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내연기관차의 퇴출만이 해법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무조건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확산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차를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국내 실정에 맞는 자동차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의 현실적 해법, 내연기관차 퇴출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과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내연기관차 퇴출 선언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내연기관 퇴출 정책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토론회는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관했다.김 박사는 “경유차의 저감장치로 미세먼지를 대폭 줄일 수 있고, 더 강화된 배출가스 허용 기준 범위 내에 들어오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면서 “디젤차 판매를 금지하는 극단적 방법은 자동차 산업과 연료공급 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출 경쟁력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 종사자와 자동차 소비자 등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은 국민적·사회적 합의를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수”라면서 “자동차와 정유 산업의 수출 경제에서 야기되는 손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경유차 제로화 선언은 세계 최초로 정부가 특정한 동력원에 대해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디젤차의 배출 수치가 규제 수치보다 현저히 감소하는 등 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정부 정책은 내연기관차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전기차, 수소차의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기적인 기술 지원 등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본부장도 “세계 주요 기관의 전망에서 2030년에도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내연기관차 완전 퇴출 등의 극단적 정책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부정적”이라면서 “친환경자동차 정책 방향은 산업 규제가 아닌 배기가스 규제와 기업 평균 온실가스 규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유일의 터보차저 엔진 개발 업체인 계양정밀의 한태식 부사장은 “터보엔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해외에서도 엔진 기술을 유망하게 평가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쇠퇴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라면서 “(디젤차 퇴출이라는) 정책 방향이 체계적인 분석 아래에 이뤄졌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요국들은 각자의 여건에 따라 자동차 정책을 마련하는데 우리나라는 여건에 맞지 않는 다른 나라의 방법을 차용만 하고 있다”면서 “내연기관차는 2030년이 돼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 기술 경쟁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내년기관차 퇴출 선언이 885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의 39만명 근로자에게 패배의식을 안겨줄 우려가 있고 내연기관차의 고부가가치화, 친환경 기술 발전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차단할 우려가 있다’는 자동차 업계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전기차, 수소차 같은 친환경차 보급뿐만 아니라 전통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균형적인 정책이 수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죽어야만 끝나는 ‘그림자 노동’… 가족 간병의 비극을 마주하다

    죽어야만 끝나는 ‘그림자 노동’… 가족 간병의 비극을 마주하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유영규·임주영·이성원·신융아·이혜리 지음/루아크/240쪽/1만 4000원 ‘긴 병에 효자 없다.’ 대수롭지 않게 흔히 쓰는 말이다. 하지만 장기간 투병하는 가족을 곁에서 수족처럼 돌보는 이들에겐 통감할 수 있는 명언이다. 나아질 기색 없이 오래도록 아픈 환자들에게서 갖게 되는 간병 가족의 나쁜 감정, 쌓여만 가는 경제적 부담, 우울증, 주변의 시선…. 그 고통은 자주 살인이나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부른다. 이른바 ‘간병살인’이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선 공론화되지 못한 사회문제이다. 국가 차원의 통계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은 그 소외된 아픔의 영역을 정색하고 수면 위로 끄집어낸 역작이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3개월여의 사전 조사를 거쳐 방방곡곡을 찾아 건져 증언록으로 탄생시켰다. 지난 10년간 판결문과 보건복지부의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심리부검 사례를 샅샅이 뒤져 파악한 ‘간병살인’ 가해자 수는 154명, 희생자 수는 213명. 책은 가장 대표적인 ‘그림자 노동’이라는 ‘가족 간호’의 아픈 현실을 8개 테마로 정리했다. 가족 간호 안에 든 아픔과 고통의 두께는 상상을 초월한다. 86세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89세 남편은 경찰서로 이송되면서 이렇게 울먹였다. “임자 잘 됐어…. 이제 나도 죽어야겠어.” 발달장애를 앓던 큰아들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쳐 죽게 한 노모는 이렇게 탄식한다. “지나고 보니 사는 게 늘 그늘이었어. 안 해본 사람은 몰라. 간병이란 게 그 매스컴에 나오는 거런 것과는 많이 달라….” 노노(老老) 간병, 다중간병, 간병인 폭언·폭행, 장애인 간병, 죽음의 선택…. 저자들은 이제 그 아픈 현실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중에서도 지치고 힘든 간병인을 돕는 간병 보조인 지원 같은 공적지원서비스는 도드라진 대안으로 꼽힌다. 책 출간에 앞서 지난해 9월 8회에 걸쳐 연재됐던 이 심층 탐사는 제50회 한국기자상, 제36회 관훈언론상, 제21회 국제앰네스티언론상을 수상하며 센셔이션을 불렀다. 탐사기획부 기자들은 당시 이런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 전쟁은 누군가 죽어야만 끝납니다. 한국 사회가 우군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가족 간 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을 민주주의 텃밭 ‘금천 1번가’ 열렸네

    마을 민주주의 텃밭 ‘금천 1번가’ 열렸네

    “지난해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크게 두 가지 방향을 세웠습니다. 하나는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일구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민과의 소통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것이었죠. 그 마음을 조직개편에 담아 ‘금천1번가팀’을 신설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역공동체가 머리를 맞대고 살아가는 금천의 꿈이 이제 이 공간을 통해서 실현되리라 기대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관계자, 시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천1번가’ 현판식이 열렸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1번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마을 민주주의가 꽃피우는 텃밭”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금천1번가는 주민자치력을 높이고 주민의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구체화해 실제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마을민주주의 플랫폼이다.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마련됐다. 공공 유휴공간 활용을 지원하는 행정안전부의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 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 2000만원을 지원받아서 지상 2층, 면적 285.3㎡ 규모로 조성했다. 과거 소방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이 거쳐 간 뒤 비어 있던 건물에 금천1번가가 자리잡게 된 건 주민들의 아이디어였다. 금천구는 주민 제안과 토론, 정책 결정 등이 이뤄지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했는데 이 같은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오프라인 거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1층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일상적인 정책 제안과 토론을 할 수 있는 ‘경청마루’가 들어섰다. 주민들이 제안한 마을의제를 민관이 협력해 해결 방안까지 마련하는 ‘동네방네 공론장’도 열릴 예정이다. 사진, 영상, 책자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관련 활동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마을공동체기록관’과 소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 아이돌봄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온돌마루’도 있다. 2층은 사무공간인 ‘공유마루’,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다마루’, 공유 사무실이자 휴게공간인 ‘별마루’ 등으로 구성됐다. 금천1번가는 마을활동가 양성 및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금천마을지기학교’, 주민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마을포럼’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유 구청장도 이곳에서 종종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주민의 정책 제안을 직접 들을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해 우리 동네에 대해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일”이라면서 “지역개발과 같은 거대 담론뿐 아니라 당장 내 집앞 주차 문제, 생활체육이나 문화활동 등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까지 토론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삶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서울신문은 ‘고시’면의 새 코너로 ‘정책리뷰’를 마련했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다른 부처·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추진 과정을 알고 싶어 하는 공무원에게 실제 사례 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합니다. 성공한 정책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실패한 정책은 반면교사 기회로 삼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1968년 미국 3M의 스펜서 실버 연구원은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너무도 접착력이 약한 물질을 만들어 좌절했다. 실버는 부끄러웠지만 이 결과를 회사에 알렸고 동료는 되레 그를 격려했다. 몇 년 뒤 같은 회사의 아트 프라이 연구원이 교회 성가집에 붙은 메모 테이프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가죽 표지가 상한 것을 보며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메모지’를 구상했다. 그는 과거 실버에게 들었던 얘기를 떠올리고 해당 물질을 이용해 제품 연구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지금 전 세계인이 쓰고 있는 ‘포스트잇’이다. 실패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다른 아이디어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성공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불가피한 것이기에 이를 사회적으로 용인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고 연구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해마다 10월 13일을 ‘실패의 날’로 기념한다. 학생과 교수, 창업자가 자신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한다. 미국에서도 곳곳에서 창업 실패를 기념하는 ‘실패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 1월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임명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실패에 대한 무한한 관용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창업자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고 특히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창업자는 50대가 주류다. 경험이 풍부하고 시행착오가 온몸에 새겨진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고 강조했다.●행안부, 시민·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 모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국민의 아이디어를 사회 변화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행정안전부 사회혁신 민관협의회에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아직 정치권이나 언론 등에서 관심을 두지 않던 이슈를 모아 공론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민단체 활동가·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거쳐 실패에 가혹한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 미혼모, 은둔형 외톨이,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했다. 같은 해 11월 행안부는 이들과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실패를 콘셉트로 한 박람회’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 사회에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행사 자체는 재미있게 진행하되 내용과 목적은 의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단순히 실패에 대한 공감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법·제도를 개선하고 재도전 지원을 정책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이는 공동창조(co-creation)가 구현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공동창조란 다양한 사회 문제를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생활 속에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 미국 정부가 국가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시민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려고 만든 ‘챌린지닷거브’(challenge.gov)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민관협의회는 일반인의 참여를 높이고자 창업 실패나 혁신을 추진했다가 좌절한 경험, 가족이나 회사 등에서의 실패 등 국민 개개인의 체험을 박람회의 주요 소재로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1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실패를 모토로 내세워 실패문화 콘퍼런스와 ‘과학의 실패’, ‘환경의 실패’, ‘1등에 가려진 주역’ 등을 주제로 한 실패전시회, 금연이나 개인사, 창업 실패담을 나누는 ‘국민실패자랑’ 등 코너가 윤곽을 드러냈다. 원래 협의회가 처음 제안한 개최지는 용산의 전쟁기념관이었다. 전쟁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큰 실패’를 뜻하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실패박람회의 핵심은 시민 참여와 소통에 있다는 생각이 힘을 얻으면서 자연스레 광화문광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문섭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패박람회에 대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의적절한 주제였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간 한국에서는 오직 성공만을 보고 배우자는 문화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패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공유해야 하는 때가 왔다. 정부가 적절하게 이슈를 환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실패 우려 딛고 첫 박람회 ‘성공’ 하지만 박람회 개최 전만 해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이 행사에 미온적이었다. 박람회의 취지와 관계없이 ‘실패’라는 단어를 앞세운 것이 부정적 어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때는 일부 자영업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며 광화문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실패박람회가 자칫 이들에게 ‘최저임금 정책 실패’ 이미지를 연상시켜 집단행동에 나서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에서 처음 여는 행사이다 보니 박람회를 공동 주최할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행안부 내부에서도 ‘이러다가 실패박람회가 정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다. 정부 당국에서 “명칭을 바꿔서 박람회를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이 행사를 책임졌던 박노원(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 행안부 시민해결과장은 뚝심으로 버티며 원안을 고수했다. 박 행정관은 지난해 9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박람회는 ‘실패’가 주제이자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를 숨기거나 가리고 행사를 진행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부분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14~16일 광화문광장에서 ‘2018 실패박람회’가 어렵사리 막을 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패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은 성신제 전 한국피자헛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전달해 공감을 얻었다. 3일간 5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에 찾아왔다. 관람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3점으로 최근 3년 이내 열린 정부 주최 행사 참여자 만족도 평균(2.8~3.4점)을 크게 웃돌았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정부 행사가 열렸다”고 입소문이 나자 박람회 마지막 날에 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청와대에서도 실패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때부터 여러 부처와 지자체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는 서울뿐 아니라 강원, 대전, 대구, 전주 등에서 행사가 치러진다. 이달 12~14일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린 ‘2019 실패박람회 in 대구’에는 모두 22만명이 다녀갔다. 실패박함회는 행안부의 명실상부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실패박람회는 실패를 응원하고 재도전을 지원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 중이다. 박 행정관은 “우리나라가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대기업과 공직에만 관심을 갖는 ‘몰린 사회’로 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이런 흐름을 타파해야만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러려면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토양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관행도 실패로 다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실패박람회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대표 행사로 거듭나려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관행도 실패로 규정해 성역 없이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과 탐사 없이 개인이나 사회 영역의 실패에만 국한하면 우리 사회 발전의 근본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의 실패’야말로 실패박람회가 반드시 다뤄야 할 핵심 주재”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나타난 사소한 관행적 오류 같은 것도 괜찮다. 실패를 인정하는 공무원에게 상을 주는 등 적극행정과 연계해 ‘실패에서 배우는 정부’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북, 찬란한 세계문화유산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

    경북, 찬란한 세계문화유산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

    경북, 광역단체 중 세계유산 최다 보유 소수서원, 임금이 현판 하사한 사액서원 병산서원은 교육기관 넘어 사림 공론장 하회마을 年 100만명 이상 관광객 찾아 울릉도와 가야고분군도 세계유산 추진경북이 보유한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잇따라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육성되고 있다. 경북은 25일 현재 세계유산이 4건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다. 여기에 조선 시대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해 모두 5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경북도의 문화유산 브랜드 가치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자 도는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찬란한 문화유산의 보고”라며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경북의 문화재들을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관광산업을 육성시키는 도약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서원 9곳 가운데 경북에는 조선시대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4곳이 모여 있어 경북이 ‘선비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나머지 5곳은 대구 달성 도동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달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고 오는 30일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되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확정될 전망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는 이변이 없는 한 바뀌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경북의 세계유산은 모두 5건이 된다. 전남이 4건으로 늘어나 뒤를 이으며 충남은 서울과 같은 3건이 된다. 경북은 현재 ▲경주 석굴암·불국사(세계문화유산 지정 연도 1995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한국의 역사마을(안동 하회마을 및 경주 양동마을·2010년)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등·2018년) 등 4건을 보유했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1495~1554)이 세운 서원으로, ‘사액서원’으로 유명하다. 사액서원은 조선 시대 임금이 현판과 토지 등을 하사한 서원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서원 교육, 제향과 관련한 운영 규정을 처음으로 만들어 이후 세워진 서원 교육 규정에 영향을 미쳤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을 기리기 위해 1574년 지어졌으며 자연 친화적 경관 입지를 보여 주는 한국 서원의 전형으로 학문과 학파, 학술, 정치,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서원으로, 만대루에서 보는 낙동강의 풍광은 수려하기로 이름이 높다. 교육기관을 넘어 만인소 등 사림 공론장으로 확대됐으며 만대루는 한국 서원 누마루 건축의 탁월성을 보여 준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을 배향한 옥산서원은 누마루 건축물을 처음으로 서원에 도입하고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서원으로도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통도사(경남 양산),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경북의 부석사와 봉정사는 이코모스로부터 1000년 한국 불교 전통을 계승해 온 종합 승원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석 사는 676년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625~702)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화엄종찰이다. 국내 최고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과 보물 4점 등이 있다. 조사당 벽화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오래된 유산이다. 의상대사의 제자 능인 스님이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 피해를 보지 않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건축물, 불상, 불화가 잘 보존됐다.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찾아 더 유명해졌다.특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간 이듬해인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안동 하회마을은 지난해까지 5년째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세계적인 명사들도 즐겨 찾을 정도가 됐다. 각국 주한 대사는 물론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가 2005년과 2009년 연이어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즐겼다. 2017년 10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추석 연휴에 하회마을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가야고분군과 울릉도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돼 앞으로 경북도의 세계문화유산 보유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군은 2021년까지 가야고분군인 지산동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며, 경북도는 최근 울릉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산동고분군은 이미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울릉도는 지형지질학적 가치, 다양한 생물종 및 희귀·멸종식물에 대한 보존가치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13건 가운데 자연유산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하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혁신에 영감 준 ‘중랑마실’…“교육·경제 로드맵도 주민 손으로”

    혁신에 영감 준 ‘중랑마실’…“교육·경제 로드맵도 주민 손으로”

    “중랑구는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 동시에 이를 위한 주민들의 의지와 관심이 뜨거운 곳입니다. ‘행정할 맛이 나는 곳’이지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토대로 교육과 경제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취임 1년 동안 새벽 거리 청소와 중랑마실 등 바쁘게 주민과 만나면서도 신내차량기지 이전과 망우상봉역 복합개발, 면목행정복합타운 등 굵직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뚝심 있게 추진하는 류 구청장은 “행정은 거시적인 사업과 미시적인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주년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그 이유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중랑마실’에서의 시간들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24회에 걸쳐 진행했다. 구정 과제를 발굴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기반이 됐다. 경제 기반 구축, 교육여건 개선, 대규모 개발사업 등 긴 호흡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가로시설물 정돈, 간판 정비 등 당장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안들을 투트랙으로 추진해야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현장에서의 사소한 민원이 중장기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현장에서 만난 구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크게 교육과 먹고사는 문제다. 중랑마실에서 접수된 247건의 주민 건의사항 중 약 33.6%가 교육, 약 9.3%가 경제 기반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취임 초기부터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교육 예산을 지난해 74억원에서 40억원 증액해 모두 114억원을 편성했다. 중랑구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관내 47개 초·중·고등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지원경비를 지난해 38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늘렸다. 매년 10억원씩 늘려 2022년까지 80억원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또 맞춤형 진학 지원, 진로 상담, 학부모 교육 등 학교 밖 교육 서비스를 통합 지원하기 위해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자치구 교육지원센터 중 최대 규모다. 모두 73억원을 투입해 오는 10월 착공, 내년 개관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서울시 혁신교육지구에도 참여를 시작했다. 예산 15억원을 확보해 방과후 마을교육, 청소년 공간 운영 등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경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입주할 공간을 만들어야 해 입체적인 로드맵을 짜고 있다. 신내지구에 내년 상반기에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의 ‘지식산업1센터’가 문을 연다. 32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2021년 상반기에는 37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지식산업2센터’가 연달아 들어선다.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지원센터’ 건립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로 창업 기업 100개 유치가 목표다. 또 양원지구 공공주택지구 내에 자족시설 용지를 마련해 2022년까지 입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주요 사업 진행 상황은.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도시재생사업의 적극 유치’였다. 서울시, 정부 등의 협조로 지난 1년 동안 관내 6곳이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 사업지인 묵2동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22년까지 모두 250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월쯤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승인이 나면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서울형 도시재생 신규 지역으로 선정된 면목3·8동은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최종 관리형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하반기에 정비계획수립을 통해 구역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 최근에는 면목2동과 상봉2동 일대의 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와 중화2동 일대가 각각 서울시 도시재생지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망우본동과 사가정시장 인근 지역도 올해 상반기에 도시재생 희망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민선 7기 들어 중랑구가 서울시와의 협업이 원활해졌다는 평이 나오는데. “중랑구는 재정자립도가 약 18.2%에 그쳐 구의 힘만으로는 필요한 사업과 개발을 추진하기 어렵다. 취임 초기부터 서울시와 정부, 국회, 중랑구가 합심해 중랑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구민들에게 약속한 이유다. 취임 후 첫 결재가 바로 서울시를 상대로 한 면목행정복합타운 관련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었다. 서울시가 반목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라는 뜻을 확실히 했다. 또 서울시의 시정 철학과 방향성을 같이해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민선 7기 들어서 사람 중심, 현장 중심의 구정 철학을 기반으로 도시재생, 혁신교육지구사업, 찾동, 비영리단체 지원 등 과거 중랑구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던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여러 차례 방문해 구 실정을 직접 살폈다. 사업의 필요성을 서울시도 공감했기에 지원을 약속하고 협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는. “지역의 운명을 바꾸는 핵심 동력은 41만 중랑구민이 ‘우리 고장이 미래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다. 지난 1년 동안 주민 참여를 확대하려고 애쓴 이유다. 누구든 자신의 힘으로 동네가 바뀌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자연히 열정을 갖고 확신을 얻게 된다. 그런 참여의 경험을 더욱 넓혀 드릴 계획이다. ‘주민 손으로 바꿔나가는 중랑’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손 맞잡은 민관…중랑천 따라 부는 ‘협치 바람’ 마을협치과·팀 만들어 정책 찾고 소통주민참여예산도 올해 7억원으로 늘려 서울 중랑구에 민관이 함께 구정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협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민선 7기 5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소통과 참여의 협치 중랑’의 하나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지난 20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중랑구 협치회의 제2차 정기회의’에 참석해 각 국 국장들과 민간위원 등 참석자 30여명과 약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달부터 이뤄진 동별, 분과별 공론장에서 발굴한 의제들을 심의해 ‘2020년 지역사회혁신계획’에 반영할 최종 의제를 선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협치워크숍 운영, 서울 장미축제 전국 배드민턴 대회 개최, 청소년 유휴공간 마련 등 분야별 9개의 최종 의제가 선정됐다. 이 같은 소통 강화 움직임에는 민관 공동체에 대한 류 구청장의 소신이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류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주민과의 소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마을협치과를 신설하고 내부에 마을협치팀을 만들어 마을 공동체·주민모임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올해는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중랑구 협치회의를 구성하는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민간과 행정을 연결하는 ‘협치협력관’과 ‘협치지원관’을 임용하는 등 인력도 정비했다. 이밖에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도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 7억원으로 늘렸다. 2022년까지 1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악플의 밤’ 설리 “한번쯤 당당하게 얘기해보고 싶었다”[인터뷰]

    ‘악플의 밤’ 설리 “한번쯤 당당하게 얘기해보고 싶었다”[인터뷰]

    ‘악플의 밤’ MC들의 호흡이 빛나는 인터뷰가 공개됐다. 오늘(21일) 저녁 첫 방송되는 JTBC2 ‘악플의 밤’의 MC 신동엽, 김숙, 김종민, 설리가 인터뷰 콘텐트 Jtalk에서 프로그램과 악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설리는 ‘악플의 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악플이 너무 많아서, 한번쯤은 (악플에 대해)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악플은 사실 언급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고 금기시되어 왔다. 악플을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으니까, 음지에 있는 것을 양지로 꺼내서 함께 공론화 시켜보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악플의 밤’에서는 악플을 받은 당사자가 직접 자신에 대한 악플을 읽는다. 이에 대해 김숙은 “너무 어려웠다. 내 악플이 예상 되지만 막상 보면 그래도 화가 난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설리는 “악플은 자체는 상관 없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읽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만약 눈물이 나면 울자’ 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악플의 밤’의 관전포인트로 김숙은 “본인 악플을 읽을 때 미세하게 흔들리는 근육과 입꼬리를 보면 당사자의 심리상태가 보인다”고 팁을 줬고, 신동엽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설리를 보는 것”을 꼽았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JTBC 유투브 채널로 공개되는 인터뷰 콘텐트 Jtalk(https://www.youtube.com/watch?v=n123iyxwZks)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인터뷰 전문> Q. 악플의 밤에 출연하게 된 계기 김종민 악플은 방송하는 사람들을 늘 따라다닌다. 그래서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라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 김숙 악플은 처음엔 화가 나지만 도움이 되는 말들도 있다. 취할 건 취하고 의연하게 버릴 건 버리려고 한다. 설리 악플이 너무 많아서 한번쯤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 신동엽 악플은 사실 언급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고 금기시되어 왔다. 이야기 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방송에서 금기시하는 단어 소재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역시 악플에 대해서도 아주 자극적인 내용들이 있는데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으니까 음지에 있는 것을 양지로 꺼내서 함께 공론화 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시기상조인가 해서 망설였는데 설리가 한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 Q. 자신의 악플을 직접 읽는 다는 건? 김숙 너무 어렵다. 20년 정도 활동했으니 각자 대충 어떤 내용이 따라다는지 알 수 있다. 내 악플도 예상이 되는데 막상 보면 그래도 화가 난다. 김종민 나만 악플이 달리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달린다고 생각하니 같이 공유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괜찮았다. 신동엽 제작진이 내 악플 찾느라 고생했을 것. 그 생각만 하면 짠하다. 작가들이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설리 악플은 자체는 상관 없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단상에 올라 읽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혹시 상처를 받고 있는데 상처 받지 않는 척 하는 게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 때는 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 ‘만약 눈물이 나면 울자’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Q. 악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김종민 술 마시고 본다. 맨 정신으로 보면 화가 나니까. 김숙 악플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마음 약하신 분들은 안보는 게 좋을 것. Q. ‘악플의 밤’ 관전포인트 신동엽 설리의 주특기가 거짓말을 못하는 것. 말을 안 하면 안했지 거짓말을 못한다. 그런 설리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김숙 본인 악플을 읽을 때 미세하게 흔들리는 근육, 입꼬리를 보면 당사자의 심리상태가 보인다. Q. 마지막으로 김숙 댓글을 보다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사람한테 저런 글도 쓸 수 있어?’라는 악플도 있다. 방송에서 ‘이런 건 하지말자’ 라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반성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악플의 밤’을 통해 댓글문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신동엽 설리가 했던 말 중 “저 같은 사람도 있어야 재밌지 않나요?”라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생활해왔는데 언제부턴가 본질적인 모습보다 욕을 좀 덜 먹으려고 나답지 않게 행동하고 말했던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설리와 함께 하면서 잃었던 초심을 되찾아 보고 싶고, 이 방송을 보면서 쿨하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겠다. 대신 애정 어린 비판과 맥락 없는 욕은 다르다. 가족에 대한 욕, 인신공격, 외모폄하에는 상처받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맥락 있는 비판은 감사히 받아 들이겠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단 미투’ 최영미, 시집 출간 “싸움 시작… 밥부터 먹어야겠다”

    ‘문단 미투’ 최영미, 시집 출간 “싸움 시작… 밥부터 먹어야겠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문학계 ‘미투’를 공론화 한 최영미(58) 시인이 6년 만에 신작 시집을 출간했다.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미출판사)이다. 최 시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낸 책은 처음”이라며 출간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목을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으로 하려다 그럼 최영미의 모든 노력이 ‘헛되어’ 질지 모른다고 추천사 써주신 문정희 선생님이 말려서 결국 무난하게 ‘다시 오지 않는 것들’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는 “이번 시집의 컨셉은 무난하게”라며 “소송 중이라 재판에 영향을 줄까봐 조심조심”이라고 썼다. 앞서 고 시인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월 1심에서 패소했다. 고 시인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곧바로 항소해 2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시집에는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돼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고발한 시 ‘괴물’이 실렸다. 이외 미투 폭로 후 시인이 겪은 심적 어려움을 그대로 담았다. ‘대한민국 법원에서 보낸 소장을 받고/나는 피고 5가 되었다/(중략)/아름답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문장들/쉼표도 찍히지 않은,/골치 아픈/적대감으로 가득하나 마지막은 ‘합니다’/정중하게 끝을 맺은/(중략)/싸움이 시작되었으니/밥부터 먹어야겠다.’(‘독이 묻은 종이’ 일부) 그런가 하면, 미투 가해자를 향한 증오와 투쟁 의지를 담은 시들도 있다. 최 시인은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사회평론부스’에서 오는 23일 저자 사인회를 열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북구민이 꼽은 우리 지역 최우선 과제는

    강북구민이 꼽은 우리 지역 최우선 과제는

    서울 강북구가 지난 12일 주민 1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2019 주민대공론장’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지난 4월부터 권역별·분야별 주민공론장, 운영준비단, 안건별 분과회의를 거쳐 민관협치 의제를 결정했다. 이날 대공론장은 주민들이 이 협치 의제를 놓고 전자투표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자리였다. 투표 결과 10개 의제가 선정됐다. 선정된 협치 의제는 ▲다 함께 다시 보면 익숙한 쓰레기도 선물이 된다 ‘다다익선’ ▲환경개선 사업인 골목관리 동네마실 프로젝트 ▲마을 문화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재래시장과 함께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아동·청소년을 위한 작전명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라 등이다. 이 가운데 참여주민 약 19%의 지지를 이끌어낸 ‘장애인 인권신장을 위한 턱없는 마을 만들기’가 우선 추진 과제로 주목을 받았다. 의사 표현, 정보 접근, 시설 이용, 노동, 여가, 문화·체육활동 등 장애인의 모든 생활영역에서 턱없는(배리어프리) 강북구를 만들자는 의견이었다. 구는 협치회의를 통해 우선순위별 의제를 최종 선정한 뒤 다음달 수립될 ‘2020년 지역사회혁신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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