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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중산층 자녀 사립교 진학 열풍

    ◎“양질의 교육 보장” 비싼 학비 불구 몰려/공립교 과밀화 현상·핵가족화도 원인 미국에 사립학교 진학붐이 불고 있다.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한 공립학교 교육의 질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자녀들의 장차 사회적응성에 대한 불안감이 중산층 가정 자녀들을 교육비가 비싼 사립학교로 몰아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공립학교에 그동안 무리없이 잘 다니던 학생들도 앞다투어 사립학교로 옮겨가고 있는 실상이다. 연간 학비가 보통 1만5천달러가 드는 사립학교 교육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간 10만달러가 훨씬 넘는 고소득층의 자녀들이나 부모중 최소한 1명이 사립학교 교육을 받은 「교육엘리트」층의 전유물이었다.그러나 2∼3년 전부터 중산층 이상 부모들이 자녀들을 사립학교로 진학시키는 풍조가 늘어나면서 도심을 벗어난 교외지역 공립학교에선 학생들이 속속 빠져버려 공동화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이제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상당수가 가구당 연소득 10만달러 이하인 중산층 자녀들이다.이때문에 일부 고소득 상류층 부모들은 사립학교의 대중화가 사립학교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수한 교육환경을 해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사립학교의 학생은 전체의 11%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곧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중산층이 밀집한 교외지역에서의 사립학교 진학붐은 더해 지난 2∼3년 동안 사립학교에 지원한 학생들이 거의 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사립학교중 학비가 가장 싸게 먹히는 가톨릭계 학교들에선 지원학생 수가 폭증,교사 증원을 서두르는 곳이 많을 정도이다. 한때 맹모삼천지교처럼 교육환경이 좋다는 공립학교를 찾아 교외로 이주했던 중산층 부모들이 뒤늦게 공립학교 교육을 외면하게 된 이유는 공립학교 교육의 질에 대한 근본적 회의 때문.대부분의 중산층 부모들은 학생 수는 늘어나는데 비해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교육예산은 오히려 삭감되면서 여러 비교육적 요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있다. 중산층 부모들은 과밀학급으로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적어진데다 학교당국이 교내 폭력·마약 등 부차적문제에 신경을 쓰다보니 실제 교육과정에는 소홀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예산부족으로 영재교육 등 우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불만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예측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들고 있다.첨단과학시대에 자신의 자녀들을 낙오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초일류교육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립학교에 진학시켜야 한다는 부모들의 강박관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핵가족 현상도 한몫을 하고 있다.지난 세대에는 자녀들이 많아 감히 사립학교 교육을 엄두도 못냈지만 이제는 부양가족수도 적어 사립학교의 비싼 학비를 견딜만 한 것도 사립학교 붐을 부채질하고 있다.미국 학부모들의 「보상심리」가 교육질서를 파괴하지 않을까 하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뉴욕=이건영 특파원〉
  • 종로구/“구민을 고객으로” 행정서비스 실천(민선자치 1년)

    ◎각종 고지서에 담당자명 기재… 「실명제」 도입/상주인구보다 유동인구 많아 재정 어려움 지난 1년간 종로구가 내건 모토는 「주민은 우리의 제일고객」.친절을 강조하는 정흥진 종로구청장의 지론이 반영됐다.구민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일반기업처럼 철저한 고객관리를 하자는 것이다.이 결과 구가 자랑하는 민선자치 1년의 제일성과는 행정서비스향상이다. 구청을 찾는 민원인이 처음 접하는 것은 모든 사무실 앞에 놓인 담당직원의 얼굴사진과 이름을 적은 안내판.민원인은 손쉽게 담당직원을 찾아 어려운 점을 토로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었다.또 각종 고지서 등에 반드시 담당자의 이름을 기재했다.이른바 행정실명제다. 구민을 위한 서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처리가 불가능한 민원은 담당직원이 민원인을 직접 방문해 이유를 설명했다.행정착오는 즉시 바로잡은 뒤 구청장 명의의 사과공문을 보냈다.처리절차가 복잡한 민원에 대해서는 처리상황을 수시로 통보했다.신고만으로 끝나는 민원도 처리결과를 공문 또는 전화로 알려줬다.호적등·초본,건축물관리대장,토지대장,임야대장 등 구청에서만 처리하던 민원서류도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FAX를 통해 발급받도록 했다. 이처럼 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주민의 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였다.「종로신문고」와 「종로구민의 소리」,구청장실에 설치된 민원전용 FAX,동사무소 등에 놓은 「종로구민의 소리함」등은 주민의견을 여과 없이 듣기 위한 것이었다. 또 도심공동화(공통화)현상을 막기 위한 캠페인도 활발하게 폈다.「떠나는 종로에서 돌아오는 종로로」라는 슬로건은 이를 위한 노력을 반영한다. 구는 그러나 20여만명에 불과한 상주인구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아 엄청난 행정수요를 떠안고 있다.하지만 상주인구는 50만명에 못미쳐 부구청장의 직급이 3급으로 묶여 있다.따라서 직원수도 다른 구청에 비해 턱없이 적다.재원 또한 넉넉하지 못하다.사업다운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상급기관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 일쑤다.구의 노력만으론 풀기 어려운 과제다.〈문호영 기자〉
  • 재선 옐친의 과제는/안택원(특별기고)

    ◎민생해결·정치안정 힘써야/공산당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능 할듯 러시아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다시금 배회하기 시작한 공산주의의 망령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국내외 개혁지지세력을 안도하게 한다.그러나 옐친의 승리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옐친의 승리라기보다는 백과 적 사이에서 대안 없는 유권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이다.실제로 레베드를 포함한 중도 민족·자유주의세력의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는 분명히 공산당 주가노프후보의 몫이었을 것이다.미국등 서방의 강력한 지원 역시 옐친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앞으로 옐친대통령은 험난한 파고를 헤쳐가지 않으면 안된다.주가노프후보는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 연말의 총선이후 공산당 지지도가 계속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많은 국민이 옐친 개혁에 대한 미몽에서 깨어 반개혁,과거회귀로 돌아섬으로써 러시아에는 극단적 양극화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급격한 시장화의 기득권자와 젊은 비즈니스맨이 몰려 있는 대도시와 보수적인 농촌,개방에호의적인 20∼30대 젊은 층과 분노에 찬 노인층 연금생활자,산업화된 북부와 고립된 남부 농촌,대중의 절반가량이 그날그날의 연명이 어려운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는 속에서 벤츠에 몸을 묻은 채 서방적 풍요를 즐기는 소수의 상층 졸부등등.이런 양극화 속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민생고의 해결이다. 시장경제의 이면에는 정치·관료·군·기업·범죄단체를 한데 묶는 거대한 마피아조직이 있다.이들 마피아는 4만여개의 기업과 4백여개의 은행,증권시장을 포함한 공식·비공식경제의 거의 전부문을 장악한 채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부패와 뇌물이 사회전반에 먹이사슬을 이루고 정당한 경쟁보다는 연고와 사술·투기등이 사회전반을 지배하게 되었다. 은행은 인플레와 정정불안 속에서 투자를 기피하고,저축자금이나 해외차관은 상업·투기자금으로 이용되고 있다.국가재정에 맞먹는 자금이 국외로 빼돌려지고 있으며,수출품중 원자재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지식산업이 공동화되고 첨단인력이 방치되면서 고급인력의 국외탈주가 이어지고,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또 다른 위협은 증가하는 범죄다.통계에 의하면 91년이래 10만명이상이 강력범죄로 희생되었다.이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유력한 방송관계자·기업인·은행인이 포함돼 있다. 민족주의와 공산당의 회귀움직임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싹튼 것이다.이들은 개혁과 민주주의를 「반러시아적」이고 「매판적」인 것으로 치부하기 시작했다.그들의 주장은 건전한 슬라브주의적 애국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반동적 국수주의를 띠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옐친의 당면과제는 민생의 해결과 함께 좌우상하를 어떻게 조화시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다.자체의 능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레베드의 민족주의세력의 지원에 의해 재집권에 성공한 옐친으로서는 이들 세력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한 과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옐친의 건강 역시 심상치 않아 레베드의 권력분점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주가노프는 옐친의 제의가 있을 경우 신정부구성에 공산당의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 제안했으나 연립정부의 구성은 개혁의 향방을 잡고 서방의 의구심을 잠재우는 문제와 관련이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나타난 사회적 분위기나 세력안배의 필요성,양극화된 사회적 통합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연립내각의 구성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개혁을 둘러싼 권력싸움은 의사당이나 거리에서 당분간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옐친의 선거슬로건이 「자유」 「질서」 「인간에 대한 배려」였음에 비추어볼 때 앞으로 개혁의 골격은 지속되겠지만 국내외 정책노선은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자기방어적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개혁이 그 외양과 내용이 다름으로써 사회적 분극화와 민생고를 가중시켰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시장경제가 실질화될 수 있도록 경제의 하부구조·유통망·정보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부패가 아닌 경쟁·창의성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사회 전부문을 에워싸고 있는 범죄망을 소탕하지 않으면 안된다.질서와 법치의 확보는 개혁노력의 근본이기 때문이다.여전히 어려움은 있을 것이나 개혁이 「루비콘강」을 건너 기득권세력이 과반을 넘어선 것이 판가름난 이상 옐친개혁의 앞날은 밝다고 본다.
  • 해고자 복직·작업 중지권/단체교섭 대상 아니다

    ◎노사화합 차원 개별협의 가능­해고자복직/진 노동 재강조… “민노총과 안만날것” 진념 노동부장관은 『해고자복직과 작업중지권은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관련기사 4면〉 진장관은 27일 상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은 노사간 자치원칙,성실한 노사교섭,법 테두리안에서의 노사개혁 등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경제계가 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장관은 『작업중지권과 해고자복직은 단체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해고자복직은 노사화합의 차원에서 개별사업장이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진장관은 『노동계는 해고가 쟁의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동쟁의조정법이 규정한 쟁의대상해고는 해고의 기준설정을 말하는 것으로 개별근로자의 해고정당성과 복직문제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법외단체인 민주노총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진장관은 『민주노총이 주요사업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실세로 부상하고 있다해도 법외단체이기 때문에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그러나 민주노총산하의 합법노조들과는 계속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정당한 노사협상은 적극 지원하겠지만 법과 원칙을 벗어난 노동운동은 정부가 법대로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70년대와 같은 투쟁적인 노동운동으로 많은 해고자가 발생하고 이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도록 경제계가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계가 요구하는대로 복지수준을 높이고 임금을 올릴 경우 머지않아 산업공동화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불운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총은 진장관 초청간담회에 이어 이사회를 갖고 최근 노사협상의 쟁점사항이 되고 있는 해고자복직은 교섭대상이 아니며 작업중지권은 개별근로자를 산업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업자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권혁찬기자〉
  • 엔저 순풍… 일 기업 수익 급증

    ◎제철 3년만에 흑자 전환·제지 사상최대 순익/감원·해외진출 확대 한몫… 실업률은 크게 늘어 올해들어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3월말로 95년도 결산을 맞은 기업들의 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은 제조업체등이 지난해 초의 엔고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진행시킨 합리화 조치가 효과를 거두는 것과 때맞춰 엔저현상이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말 1달러당 79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가 올해 3월말에는 1백7엔대까지 거의 30엔 가까이 떨어진 것이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경제계는 최근 1달러당 1백10엔대까지 떨어진 엔화시세로 기업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95년도 상장기업들의 경상이익은 부실채권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신일본제철등 5대 철강회사는 3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5사 합쳐서 경상이익은 1천6백70억엔.이는 지난 91년 신일본제철 한 회사가 기록한 경상이익 1천6백억엔 수준에 불과하지만 엔고현상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경상이익 6백40억엔을 기록한 신일본제철의 경우 지난해 비용삭감에 의한 효과가 8백50억엔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가운데 커다란 부분은 인원삭감이었다.철강 5회사의 인원삭감규모는 94년 1만5백여명,95년 7천5백여명이었으며 채용억제에 따른 자연감소분까지 합하면 2만명 가까운 고용축소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지업계는 대기업 6곳가운데 3곳이 사상최대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종이값이 20%정도 싸졌음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이익을 기록한 것은 인원삭감과 제조 비용의 축소에 따른 것이다. 도요타 닛산 마쓰다등 자동차 회사들도 1달러 90엔수준에 맞춘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익을 확대시켰다.하청업체들은 인원삭감,사용기한 넘은 공구의 계속사용등 비용절감노력을 강요당했다.여기에 엔저현상까지 겹쳐 경상이익이 급속히 확대됐다. 전기전자업계도 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경상흑자를 지켰다.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격화,수입확대등 생산공동화로 가전제품분야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반도체가 전자업계를 버텨 주었다. 95년도 기업의 경상이익증대,경쟁력 회복은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에 따른 종래의 회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또 종래의 경기회복국면에서는 중소기업의 실적이 먼저 좋아지던 양상과도 다르다.95년의 경기회복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그러나 경영개선을 위한 인원감축과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동등으로 실업률은 사상최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농어촌 특별전형(심층취재)

    ◎두메교에 희소식… 대학진학 부푼꿈/“해방후 정부의 농어촌 복지정책중 최고”/고·연대 각각 85명 입학… 인기학과 비율 높아/“어려운 형편에 농사지어도 신바람 납니다”/「불리한 자녀교육 환경에 불만」 이젠 씻은듯이 사라져 올 대학입시에서 처음 시행된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이 농어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학교교육문제가 최대의 걱정거리였던 농어촌 주민들은 이제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자녀들을 서울 등 대도시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또한 시골학교 학생들도 희망에 넘쳐 있고 예전과 달리 학교마다 공부하는 분위기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대학 특별전형제 시행 이후 변화된 농촌마을과 농촌고교를 현장 르포했다.또 학생이 가장 많이 입학한 고려대·연세대를 찾아봤고 특별전형을 정부에 건의했던 교수의 글을 실어 심층으로 엮었다.〈편집자주〉 ▷농촌마을르포◁ 30여 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오순도순 살고 있는 경남 함안군 가야읍 산서리 도화마을에 올들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다. 이 마을 조쌍시(51·농업)씨의 둘째딸 희선양(19)이 올해 농·어촌 특례입학 전형을 통해 서울의 이화여대 환경공학과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마을이장 박찬현(48)씨는 『우리 마을에서 이화여대에 들어간 것은 조양이 처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양은 함안여중을 2등으로 입학할 만큼 공부를 잘했다.그러나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도회지의 고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집에서 4㎞쯤 떨어진 가야읍의 남·여공학인 함안종합고교를 다녔다.졸업성적은 2백74명가운데 3등으로 내신성적 1등급에 수능시험에서 1백40점을 받았다. 조양의 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워 딸을 시골 고교에 보낼때 매우 가슴이 아팠지만 명문여대에 진학해 마을 사람들이 한턱사라고 말할때는 공부시킨 보람을 느낀다』며 기뻐했다. 식목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지난 6일 시골집에 잠시 다니러 왔다는 조양은 『모의고사 평균점수보다 수능점수를 낮게 받아 안타까웠지만 특례제도 덕분에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안종고에서는 또 김형곤군(19)이 역시 특례입학으로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김군의 마을은 버스가 다니는 큰 길에서 3㎞쯤을 더 들어가야 하는 가야읍 끝동네 혈골리 산실마을이다.11가구가 손바닥만한 논 농사를 짓고 사는 산골이다. 전교 1등으로 졸업한 김군은 1·2학년까지 6㎞의 등교길을 자전거로 통학했고 3학년때는 학교기숙사에서 지냈다.김군의 합격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동네사람들은 물론 여기저기 이웃 마을에까지 자랑거리로 이야기되고 있다. 큰아들은 마산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법대에 다닌다는 김군의 아버지 도개(54)씨는 『형편이 어려워 도회지로 보내지 못한 형곤이가 더 좋은 대학에 들어 가주니 가슴속에 맺었던 미안함이 씻어졌다』면서 『시골에서도 공부만 열심히하면 특례입학제도로 좋은 대학에 갈수 있다니 농사지어도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다.〈함안=강원식 기자〉 ▷학교 분위기◁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벌교고교에는 새학기가 되면서 면학열풍이 불고 있다. 교실에서는 쉬는시간인데도 책을 뒤적이는 모습이 자리 잡았고 많은 학생들이 밤늦도록 공부를 한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인문계 고교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방황했던 학생들이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제」가 실시되면서 마음을 다잡고 나선 것이다. 올해로 8회째 졸업생을 배출한 벌교고교에서 지금까지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23명.전체 5학급 1백92명가운데 12%에 불과했다.서울의 대학에는 겨우 1명이 있을까 말까했다. 그러나 특별전형이 도입되면서 형편이 달라졌다.예년의 3배가 훨씬 넘는 75명이나 대거 대학에 합격했다.특히 7명이 고려대를 포함해 성균관대 등 서울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전문대학 진학생까지 포함하면 전체학생의 65%가량이 대학에 진학했다. 올해 특별전형 혜택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7명에 불과했지만 재학생들이 꿈에 부풀어 있다. 이 학교 김윤옥(64)교장은 『대학 특례제는 해방이후 정부가 농·어촌 복지정책으로 실시한 정책가운데 가장 실효성있고 강력한 것』이라면서 『이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농촌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든지 도시의 훌륭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희망에 차있다』고 설명했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학교 사정도 열악하다.교장·교감을 제외한 학과 선생님이 31명에 불과하다.학년별 과목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국어·영어·수학과목의 경우 담당교사는 각각 5명이다.도시이면 즐비한 학원도 찾아 볼 수 없다.뒤처진 과목을 보충할 방법이 이곳 학생들에게 원천봉쇄되어 있다. 3학년 입시주임인 정상철 교사(38·영어)는 『특별전형제도가 시골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얼마만큼 되살려 놓았는 지는 직접 이곳에 와서 눈으로 확인해보기 전에는 잘 모를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뒤늦게나마 향학열에 젖어 있는 제자들을 보면 콧등이 시큰해진다』고 밝혔다.〈벌교=남기창 기자〉 ▷대학현장◁ 올 대학입시에서 연세대에는 85명의 농·어촌 학생들이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공대 20명,인문학부 12명,상경계열 11명,의대 10명,법대 8명 등으로 인기학과의 입학비율이 높았다. 건축공학과의 강성실군(18·경북 거창고 졸)은 『처음에는 대학강의를 제대로 소화할 수있을지 우려했으나 전혀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더 많은 농어촌 학생들에게 대학의 문이 넓혀지길 바란다』면서 『농어촌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장학금이나 기숙사 배정에서 우선권을 주어 특별전형 본뜻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학관리처 황규복 차장(57)은 『교육여건이 불리한 농어촌 학생들에게 대학진학 기회를 줌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지역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게 이 제도의 취지』라며 『학교장이 지원학과를 분산시켜 추천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례 입학생들이 활기차게 대학생활을 하기는 올해 연세대와 같이 85명의 농어촌 학생들이 입학한 고려대도 마찬가지이다. 물리학과 오혜난양(19·경남 합천 삼가고 졸)도 『한달남짓 생활해보니 작은 우물에서 큰 바깥세상으로 나왔다는 느낌과 함께 도시출신 학생들만큼은 할 수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오양은 『과제와 학습량이 많아 다소 힘은 들지만 다른 학생들도 어려움은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어교육과의 이남숙양(19·충북 영동 영동고 졸)은 『영어회화등에서 도시학생과 격차가 나는 것같고 대학생활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도 『후회없는 학창생활을 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교육과 김충배 교수(55)는 『농어촌 고교의 교육여건이 대도시만 못해 충분한 수능성적을 못냈지만 자질이 모두 우수한 만큼 학교측이 조금만 배려한다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김태균·박용현 기자〉 ◎전문가가 본 특별전형의 과제/입학정원의 3∼5%로 확대 바람직/이농현상 줄고 「살기좋은 농촌」에 보냄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전남의 해남 고등학교에서는 지금까지 서울이나 광주에 있는 우수대학에 한 명의 졸업생도 입학을 못시켰다.그러나 올해 실시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제도 덕분에 서울의 연대·고대·이화여대를 비롯,전남외대 등에 무려 16명의 졸업생이 합격했고 해남군의 교사 학생들이 플랭카드를 걸고 큰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올해 처음 실시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따라 농어촌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에 입학한 학생수는 약 8천3백명으로 농어촌고등학교 졸업생의 6.9%에 해당된다.올해 특례입학을 실시한 대학은 2백65개 대학이며 실시하지 않은 대학은 서울대학교를 위시한 50개 대학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농어촌 이촌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농촌은 농촌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큰 고통을 격고 있다.우리나라 농촌과 농업은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더 이상 공동화 되어서는 안된다. 현재 서울대 농생대에서 농촌정예인력의 마지막 보루라고 볼 수 있는 30∼40대의 농어민후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고 경영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들의 농촌생활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한결 같이 자녀교육문제에 대한 아내들의 불만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서울대 농업대 최상호 교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농의 고된육체운동」 25.0%,「영농의 수지악화」 21.9%보다도 「자녀교육 불리」 31.4%가 더 큰 농촌생활의 불만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나라 농촌이 새로이 출발한 WTO체제 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인력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러한 젊은 인력을 농촌에 머물게 하려면 우선적으로 그들의 자녀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한편 대학측의 입장에서 보아도 대학의 도시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좋지만 자연환경에서 순박하게 자란 그리고 잠재성이 많은 농어촌학교 출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될 것이 없다. 올해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은 각 대학의 입학정원의 2%였는데 올해의 파급효과에서 볼때 3∼5%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올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지 않은 50개 대학도 내년도에는 이 제도를 채택하기를 바랄뿐이며 이 제도보다 내실있는 정책을 위해서는 전남대학교에서와 같이 대학의 일반전형시기와 특별전형시기를 따로하고 농어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농어촌고등학교 졸업생에게는 약간의 가산점을 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최민호 서울대 농업생명 과학대 교수〉
  • 심각한 수도권 비대화(사설)

    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9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향후 인구정책의 방향은 물론 삶의 질과 같은 기본적인 과제를 새삼스럽게 생각케 한다.95년 인구총조사 결과가 과거의 추세와 크게 다를 바는 없다.그러나 그 추세들이 앞으로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하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필요로 한다. 우선 드러난 특징은 첫째,수도권의 인구집중화가 가속화 되고 있고 둘째,남녀의 성비균형이 깨져가고 있으며 셋째,인구증가율의 하락현상이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주택증가율의 괄목한 신장이다. 바로 이같은 특징은 앞으로 정부의 인구 및 국토개발정책,더 나아가서는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본다.가장 시급한 것은 수도권집중의 가속화를 막는 것이다.그 수많은 수도권정책이 실패를 거듭한 것은 극히 단견적이고 이해관계에 지나치게 정책이 민감한 때문이다.돌출되는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하는 수도권정책이 아니라 국가전체를 보고 통일에 대비한 원대한 정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할 것이다. 서울의 절대 인구수가 감소되고 있음에도 수도권의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도시내부의 주거공간이 줄어들면서 외연적 확산이 수도권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다.서울의 한계와 함께 교통·환경문제 등이 광역화되고 있다. 비단 수도권 뿐 아니라 대도시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서도 농어촌의 개발문제도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농어촌의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인구 뿐 아니라 빈집의 대폭적인 증가가 말해준다.새로운 주거공간으로서 농업문제에서가 아니라 농촌문제의 해결책으로서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성비의 불균형가속화 문제도 지금은 심각한 것이 아닐지라도 중요한 인구정책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사회적 인식의 제고가 선행돼야겠지만 정책당국도 방안강구에 서둘러 나서야 할 것이다.
  • CIS/나토 동진 우려… 군사 통합 모색/방위책임자 밝혀

    ◎러·카자흐 등 4국 유대강화 협정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독립국가연합(CIS)국가들은 나토의 팽창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군사적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고 CIS 방위책임자가 28일 말했다. CIS의 군사협력조정 참모장인 빅토르 삼소노프 장군은 기자회견을 통해 CIS국방장관들은 지난 27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나토 확대에 대해 반대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이 문제에 대한 공동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스웨덴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러시아는 동부 및 중부 유럽국가들이 나토 군사조직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다만 나토 정치기구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특히 러시아 국경으로 나토의 군사구조를 이동시키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특약】 러시아,벨로루시,카자흐스탄,키르기스탄 등 옛 소련 4개국 정상들은 29일 모스크바애서 회담을 갖고 유대강화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보다 긴밀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유대 강화를 촉구하고 4개국의 공동화폐사용을 추구하고 있다.
  • 서울시 인구 3년째 줄었다/서울시 「96 인구통계」 발표

    ◎총 1천59만명… 작년보다 20만명 또 감소/중구 감소율 “최고”… 도심공동화 현상 심화 서울의 인구가 3년째 줄었다.특히 도심의 인구가 큰 폭으로 줄며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95년 12월31일 현재 서울의 인구(주민등록 인구조사)는 3백44만8천1백24가구에 1천59만5천9백43명으로 전년에 비해 20만2천7백57명이 줄었다.감소율은 1.88%다. 전년에 비해 1.16%가 줄어든 94년에 이어 3년 연속 준 것이다.서울의 인구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한데다 분당·일산·평촌·중동 등 신도시로의 이주가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5백32만6천22명으로 5백26만9천9백21명인 여자보다 5만6천1백1명이 더 많다. 20대가 2백27만47명으로 전체의 21.52%를 차지,제일 많다.이어 30대가 19.16%(2백2만1천5백66명),10대가 16.48%(1백73만9천2백45명)의 순이다. 송파구가 66만9천42명으로 가장 많고 노원구 59만9천4백62명,강남구 55만9천32명,관악구 55만8천4백62명 등의 순이다.인구가 가장 적은 구는중구로 14만5천6백46명이다. 인구감소율은 도심인 중구가 6.82%로 가장 높고 동대문구(5.18%),종로구(4.74%) 등의 순으로 높다.도심에 사무실과 상가 등이 밀집하면서 주거지가 감소하는 이른바 「도심 공동화」현상이다. 각 구청에 등록된 외국인은 모두 4만5천72명으로 94년의 3만9천2백46명보다 15.16%가 늘었다.9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서울의 국제 도시화가 가속화됨을 보여주고 있다.
  • 반도체공장/수도권 신증설 허용 적극 검토(정책기류)

    ◎통산부 추진에 건교부도 원칙적 찬성/부지해제 부작용 최소화방안이 관건 효자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심정이다.통상산업부의 마음이 그렇다. 현재 반도체산업은 수출을 주도하는 효자업종이다.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체 30%를 넘었다.또 고도기술을 요하는 첨단산업이어서 후발주자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데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선두주자인 우리업체들은 2백56MD램 등 신제품개발을 위한 공장부지가 절대 필요한데도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묶여 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하고 있다.기존 공장을 활용하면 될 게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반도체는 등급별로 설비가 제각각이어서 기존설비를 이용할 수가 없다. 수도권 인근의 청주·천안 등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다.새 부지에 공장을 세우려면 용수·전기 등 부대시설로 3년정도가 걸린다.제품 순환주기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에 비추어 볼때 너무 오래 걸린다. 뿐만 아니다.반도체는 익히 알고 있듯 정교하고 치밀한 제품이어서 감기에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반도체 공장이 바다에서 떨어진 내륙에 위치해 있고 제품을 해로가 아닌 항공기로 수송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우수인력도 필수적이다.수도권과 멀리 떨어지면 고급인력의 유입이 떨어진다. 현재 수도권은 수도권 정비계획법·국토이용관리계획법·도시계획법·공업배치법 등 각종 법규때문에 대기업의 공장설립이 규제돼 부지를 마련할 수가 없다.관련 법에 따르면 수도권은 국토의 균형발전과 인구집중 억제를 위해 인구유발요인이 큰 공장용지나 호텔,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시설의 입지를 제한하고 있다.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자연보존권역으로 돼 있는 수도권에서는 도시형 업종으로서 중소기업들에게만 과밀억제권역에 공장을 세울수 있게 돼 있다.성장관리권역에서는 과밀억제권역으로부터의 공장이전이나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할 때 또는 무등록 공장을 이전,재배치할 경우 등 예외적인 단서조항에 의해서만 공단을 유치할수 있게 돼 있다.그러나 이 역시 대기업하고는 거리가 멀다. 한강수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자연보존권역은 언감생심 꿈도 꿀수 없다.폐수배출시설을 엄격히 갖추었거나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3백37개 업종의 중소기업에 한해서만 공장 신·증설이 허용된다.어디를 봐도 법 테두리에서 반도체산업이 뚫고 들어갈 소지가 없다. 이에 따라 통산부는 반도체 등 첨단업종에 예외적으로 수도권에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건설교통부와 협의,관건인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반도체업종이 공장용지를 설립할수 있도록 여지를 만들고 공업배치법 등 관계 법령을 정비한다는 복안이다. 최선책은 기존의 반도체공장 인근에 공장 신·증설을 하는 것. 관계 부처 의향을 넌즈시 떠본 결과 계란으로 바위치기는 아니라는 것이 통산부의 판단이다.반도체산업에 한해 수도권 공장증설을 허용하면 선례가 돼 추후 다른 대기업들도 공장부지를 요구,수도권정비법은 헝클어지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할수 없다는 건교부와 재경원도 반도체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우선 수도권에 백화점·호텔 등 서비스업종이 들어선 것에 주목하고 있다.유통시설에는 신축을 허용하면서 유독 생산시설에만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최근 지식·첨단산업이 고도화되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반도체산업에 한해서는 수도권 정비계획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도체산업이 인구유발요인도 크지 않고 공해를 배출하는 업종도 아닌 것도 통산부의 입지를 살려주는 부분이다. 통산부는 정 기존의 반도체공장 이웃에 입지마련이 불가능하면 수도권 서남지역에 반도체공단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최악의 경우다.고급두뇌들이 필요한 업종이어서 서로가 정보유출 및 인력빼가는 것을 염려,같은 공단에 입주하길 꺼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도권 반도체 공장부지문제는 관련부처가 서로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부지해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묘책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그러는 사이 반도체공장은 미국 등 해외로 자꾸 빠져나가 산업공동화마저 우려된다. 통산부가 산업공동화를 막고 첨산산업의 경쟁력유지를 위해 어떤 묘수로 효자들에게 집지을 땅을 마련해 줄 지 주목된다.
  • 미 스커드 방어망 「사드」 개발 연기/대북 방위 차질 우려

    ◎예산삭감으로 3∼5년 지연 불가피/핵협상과 연계… 「고의적 회피」 시각도 북한군의 스커드미사일공격에 대비해 주한미군에 구축하려던 미사일방어망인 「사드」(THAAD·전역고고도미사일방어망)체제의 개발이 미국방부의 연기결정에 따라 상당기간 뒤로 미뤄지면서 당분간 한반도미사일방어망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이는 또한 미국이 북한과의 핵협정을 이행해나간다는 이유로 한반도의 방위와 관련된 문제들이 그 우선권에 있어서 뒤에 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사드체제는 지난 91년 걸프전당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공격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망체제의 구축요청에 따라 개발이 시작된 것으로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소련제 스커드미사일을 개량,막강한 위력을 갖고 있는 북한의 노동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한반도의 우선적인 미사일망구축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미국방부에서는 최근 의회의 예산삭감에 따라 미사일방어망구축보다는 해군의 방어무기인 라우티어생산에 역점을 두면서 사드체제개발은 우선권의 측면에서 상당히 뒤떨어지게 됐다. 미국방부의 케네스 베이컨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의회의 예산감축에 따른 럭 주한미군사령관이 요청한 사드체제구축의 지연으로 주한미군이 북한미사일로부터 노출되는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미사일위협에 직면한 미군의 보호를 위해 방어망을 구축하는 계획은 서있으나 지역에 따라 빠를 수도 늦을 수도 또 철회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전체적인 재평가가 진행중이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워싱턴타임스지는 이날 지난달 존 셜리캐슈빌합참의장이 럭사령관의 사드체제 조기구축요청에 대해 보낸 답신을 소개하고 국방예산삭감에 따른 국방부 합동소요평가위원회(JROC)의 우선순위판단에 따라 사드체제의 지속적 개발의 중단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2000년까지 구축예정이던 사드체제의 3∼5년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소개했다.
  • 일 경기 6년만에 회복 국면

    ◎경제기획청·통산성·일본은행 잇단 핑크빛 보고서/퍼스컴·반도체 등 전자제품 내수증대가 견인차/공공투자 확대·주택건설 호조·엔저 현상도 한몫 일본경제의 앞길에 파란 신호등이 켜지고 있다. 올해들어 통산성·경제기획청·일본은행등이 잇따라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이른바 「평성불황」에 들어선지 6년만에 찾아드는 낭보인 셈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6일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내용의 정세판단자료를 발표했다.경기 움직임등에 대해 평소 여간 신중하지 않은 중앙은행인 만큼 이같은 「선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이다. 이어 통산성은 지난달 29일 제조업의 생산동향과 기업경영자의 경기에 대한 예상이 밝아지고 있어 경기회복이 확실해졌다고 발표했다. 통산성은 지난해 12월의 광공업 생산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법인기업동향조사에서는 경영자의 경기판단이 개선돼 설비투자계획도 상당부분 수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핑크빛 전망에 경제기획청도곧 합류했다.경제기획청은 지난달 30일 지난해 11월의 경기선행지수가 60%로 경기판단이 나뉘어지는 50%선을 2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공공투자,주택투자 확대,엔저현상,퍼스컴과 반도체등 전자제품의 수요증대등이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엔고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6월에서 10월에 이르는 기간동안 매달 1조5천억엔 이상의 공공투자를 했다.공공공사를 앞당겨 착공하는 등 집중투자한 결과 연말부터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엔고현상으로 해외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내수부문에서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일본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투자등을 통해 경기를 회복국면으로 이끌면 다음에는 민간수요가 경기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상와종합연구소는 지난해의 집중적인 공공투자가 올해 실물경제성장률을 0.8%포인트 떠받쳐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저금리정책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건설도 호조를 띠고 있다.지난해 5월이후 신축아파트의 계약률이 꾸준히상승,85%를 넘어서고 있다. 생산회복의 견인차는 전기·전자분야.그 중에서도 호조를 보이는 것은 퍼스컴과 반도체이다.퍼스컴의 주요부품인 MOS형 반도체의 95년 생산액은 94년에 비해 20.6%나 늘었다.전자상가로 유명한 아키하바라지역은 최근 퍼스컴등 컴퓨터관련 상점이 70∼80%에 이를 만큼 가전제품 상가에서 컴퓨터상가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컴퓨터관련 정기간행물이 94년말 50여종에서 지난해 말 1백50종으로 늘어났고 올해 봄에는 2백여종으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내용이 비슷비슷하지만 대부분 웬만큼 팔릴 정도로 일본에는 컴퓨터 열풍이 불고 있다.전자산업을 포함,전체산업 평균 투자계획은 95년도가 94년도의 계획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엔저현상도 활력을 주고 있다.엔화는 지난해 초 1달러당 1백엔대에서 79엔대까지 급속히 평가절상돼 일본경제의 목줄을 죄었다.산업공동화,해외수요의 격감을 가져오고 나아가 기업인의 투자마인드와 소비자들의 소비에 찬물을 끼얹었었다.그러나 지난해 일본 무역흑자의 감소,금융체제의 불안,미·일 무역마찰의 완화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엔화는 1달러당 1백6∼1백7엔대로 회복됐다.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금리인하(달러의 수요를 줄여 달러화를 평가절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시세는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안정적인 것이다.해외수요(수출) 회복에 좋은 여건이다.소비부문에도 회복기미가 확산되고 있다.12월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보여주는 소비자태도지수는 9월에 비해 2.7포인트 상승,43.8을 기록했다. 일본은 최근 몇년동안 택시잡기는 무척 쉽지만 샐러리맨들이 1천엔짜리 점심을 선뜻 사먹지 못할 정도로 불경기에 시달려왔다.아직도 일본의 실업률은 53년 이후 최악인 3.4%를 기록하고 있다.그런가하면 오는 97년 3%인 소비세율(부가가치세)이 5%로 오르면 물가가 불안해져 소비를 억제할 우려도 있다. 이 모든 요인을 고려해 일본은행의 다케시마 구니히코 조사통계국장은 『경제성장의 기초는 여전히 허약하고 해외경제의 하강 및 엔화의 절상등 외부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면서도 『그러나 96년 1·4분기에 재고 정리가 끝날 것으로 보여 공업생산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해 경기회복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 중소기업 전문성 살려라(G7으로 가는 길:7)

    ◎(주)우리기술의 경우를 보면/대기업 관심 안두는 기술 개발 역점/대학과 협동연구… 특허출원 목표로 작업/제어장비 분야 “최고”… 종업원 40명중 절반이 연구직 종사 『규율요? 말도 안돼요.자율이 바로 기술개발의 원천입니다』 발전소 운전제어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주식회사 「우리기술」의 김덕우대표이사가 펴는 「자율론」이다.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제품의 특성상 컴퓨터·통신·제어계측 분야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경영자는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직원하자는 대로」가 회사 경영방침이다. 연구·개발 환경조성을 위해 그는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했다.복장 자율화가 첫째다.청바지든 점퍼든 문제될 게 없다.중요한 것은 연구성과지 형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담겨있다. 근무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제작·영업부서는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중앙연구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만 근무시간이다.자기개발에 투자할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로 근무시간을 6시간만 책정한 것이다.또한 연구환경의 조성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사람앞에 3.5평씩의 각자 공간을 마련했다.깔끔하고 조용한 공간이다.간섭은 없다. 창의적 연구는 그러나 단순한 물리적 환경조성만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고 김사장은 말한다.그는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간의 자극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넌지시 내비친다.인센티브제는 한 예다.회사가 정한 한도 이상 실적을 올리면 일부를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학자금의 지원도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 가운데 하나다.학사·석사과정 등록금 전액을 회사가 지원한다.입사 2년이상 근무우수자가 조건이다.지난해에는 1명이 혜택을 받았다.한 학기에 1백80만원씩 지원했다.그러나 조기퇴근 등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면 연간 6백만∼7백만원을 회사가 부담한 셈이다. 김사장은 『재능은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던 직원에게 「길」을 터준다는 점에서 이는 좋은 제도』라면서 회사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대단히 중요한 투자라고 풀이한다.그는 그의 직원들을 가능성을 내포한 「싹」이라고 말한다. 「우리기술」은 지난 91년에 창업한 젊은 기업이다.지난해 매출액은 14억원.종업원이 40명이지만 대다수가 20대다.지난해 문을 연 중앙연구소는 전임연구원 20명 가운데 15명이 20대다.올해 만 34살인 김사장이 맏형이다.「신세대」인 만큼 생각하는 것 또한 자유분방하다.김사장은 『신세대는 사고력이 피어나는 시기인 만큼 「독창성」이 넘쳐 흐른다』고 말한다. ○형식보다 성과 중요시 젊은 이들이 연구소에 일으킨 새바람도 대단하다.회식자리는 회사근처의 깔끔한 카페가 됐고 연극·영화관람은 필수코스로 정착했다.머리를 식히는 데는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김사장도 따르고 있다.매주 한차례 체육대회겸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재충전」도 직원희망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자율경영은 지금까지는 김사장 편이다.지난 94년 원자력,수·화력 발전소 운전제어장비인 「디지털경보장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화는 등 설립 5년만에 굵직한 프로젝트 40개를 거뜬히해치웠다.지난해 10월에는 한국통신이 발주하는 전원집중처리장치를 7개사와 공동으로 따냈다.최근에는 대단위 플랜트의 자동화에 필수적인 분산제어시스템(DCS)을 개발,대기업에 하드웨어를 납품했다.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우리기술」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급이다.제어장비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우선 김사장 스스로가 전자공학(컴퓨터 네트워크)박사다.중앙연구소 노선봉소장은 제어계측(설계),노갑선연구실장 역시 제어계측학(이론)박사다.모두 서울대 박사들이다.이들을 포함,석사급 이상 연구원이 전체 절반에 이른다.1천5백78개의 우리나라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의 석사이상 연구인력 비율이 평균 23%인 점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게다가 경험도 풍부하다.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대학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전국 곳곳의 발전소 운전제어장비를 개발한 경험들을 쌓았다.김사장으로 말하면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기술을 보유한 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인맥·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산학협동도 잘 된다.「우리」는 최첨단 기술을 수혈받고 서울대 연구소는 신기술의 필드적용이라는 이득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이들을 주축으로 팀단위로 운영된다.과장·대리·사원의 3인 1개팀이나 2인 1개팀으로 짜여져 있다.수시로 실무교육도 이뤄진다.토론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부담없이 말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이견은 김사장과 노소장 등 핵심엔지니어들이 조정한다.학교선후배여서 대화가 잘되는 것도 충돌을 방지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자기개발에 집중투자 이렇다 보니 「정보공유」도 잘되고 「협동」은 더더욱 잘된다.보통 일주일 단위의 프로젝트가 팀별로 배분되면 스스로 일정을 짜야 하기 때문에 자율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다가온다.출장도 알아서 가야하고 문제점 해결도 스스로 해야 한다.모르는 게 있으면 도와주고 함께 얘기해줄 「학교선배」가 있다는 사실이 직원들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그래서 일이 있으면 퇴근을 모른다.노소장은 거의 매일 밤 10시가 넘도록일에 매달린다.근무시간이 다 지난 저녁 7시30분부터는 자기연구에 몰두한다.낮에는 다른 연구원들의 뒷바라지에 틈이 없기 때문이다.핵심엔지니어들 대부분이 이렇다.매일 절반이 야근을 한다는 설명이다.일요일에도 3분의 1이 자진 출근한다.「일이 있어서」가 이유일 뿐이다. 자율과 젊음을 먹고 자라온 「우리기술」의 목표는 기술개발과 그것의 특허출원이다.자칫 상품화에 매몰될 공산이 높지만 어쨋거나 기술은 반드시 특허로 연결지을 작정이다.92년 「그린 PC」기술을 최초로 개발해놓고도 상품화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작용한 반증이다.지금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5건. 김사장은 대기업의 사정권 밖의 기술만이 중소기업의 생존원천이라고 단언한다.올해 매출액을 30억원으로 늘려잡은 것도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걱정도 있다.기술이 있어도 마케팅력이 부족하다.중소기업 공통의 질환을 「우리」도 앓고 있다는 증거다.둘째는 검사장비가 고가인 점도 걸림돌이다.공공 검사시설이 부족하고 검사대행료도 아주 비싸다.「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김사장이 벽을 느끼는 부분이다. ◎기고/최동규중소기업연구원부원장/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 방안/새 아이디어 보호 준특허제 도입/시제품 테스트마켓까지 지원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은 동태적 과정으로 볼 때,분야나 존립형태 및 개별기업에 따라 다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선진국기술의 도입단계 후반 내지 내재화단계 전반기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과기처에 등록된 기술연구소의 숫자는 많지만 순수한 의미의 자체기술혁신과정(In­House R&D)에 있는 중소기업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모방적 개발단계(Immitation Development)에 있어 선진국의 기술을 공식적 경로보다 비공식적 경로를 주로 활용,획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따라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활동은 선진국에서 도입한 기술을 토대로 응용,제품화하는 소위 「Catch Up」형이 주류를 이루고 대기업이나 동종의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기초로 새로운 기능을 다소 첨가하는 동종개발에 진력해온 게 사실이다.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은 조립 가공및 생산관리 업무에 필요한 생산기술 위주로 편성돼 있어 시장 여건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인 설계와 제품개발 기술은 대단히 취약한 개발국형 특성을 보이고 있다. G7진입전략은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 활동과 그 성과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의 과거 20여년간 세계적인 기술혁신 성과의 50%정도가 중소기업에서 기여하였다는 사실에 정부관계자나 중소기업 모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왜냐하면 중소기업에서 획기적인 기술혁신성과가 과연 기대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는 한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을 위한 재원조성이나 투입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즉 국가의 R&D투자재원의 배분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기술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창조적 혁신과정에 유리한 중소규모 조직구조 특성을 인정하고 이를 조장하는 산업환경유인 정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기술혁신과정 모델로 볼 때 취약과정을 보강해야 한다.아이디어 창출,R&D,시제품의 테스트마켓 과정을 집중지원하고 창조적 기술혁신 성과를 우선구매하는 수요정책의 강화로 중소기업의 창조적 기술혁신 유인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를 위해 선진국의 필요기술 요소판단,정보수집,분석,선택능력의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준 특허제도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자본,마케팅 능력을 단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는 시제품의 테스트 마켓과정도 공적기능으로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창조적 기술혁신 의욕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중소규모 분야 적합형 연구개발 과제는 중소기업간의 공동화방식 또는 대기업및 산·학·연·정간의 공동개발방식으로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기술혁신에는 정부정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전략도 중요하고 특히 창조적 고급인력의 확보없이는 불가능하다.독일 등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이 기술혁신에 꼭 필요한 창조적 고급인력에 대한 평균 인건비 수준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인건비 보조금 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한다.
  • 로버트 로렌스 「세계경제의 도전과 한국」강연(해외논단)

    ◎“공정경쟁 해치는 「반덤핑 규정」 없애야”/선진국들 외국기업에 자의적 적용 “폐단”/미·유럽 노동시장 불황… 개도국 탓 아닌 신기술 등장 때문 「지역주의,다자주의 그리고 보다 깊은 통합」이라는 저서를 통해 「심층적인 통합」(Deep Integration)개념을 정립한 로버트 로렌스 교수가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의 도전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5차 서울세계무역포럼에 초청연사로 나온 로렌스 교수는 세계무역기구 체제하의 무한경쟁시대에서 반덤핑규정 폐지등 공정경쟁정책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로렌스 교수의 주제발표문 요약. 오늘날 세계경제는 두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첫째는 미국등 선진국의 노동시장불황이고,둘째는 국제적 합의에 의해 공정한 경쟁정책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노동문제의 경우 미국 근로자들은 외국산 제품의 수입과 미국기업의 해외투자로 실질임금은 정체되고 임금격차가 확대된다고 우려하고 있다.이는 최근 미국에서 「성난 중·하류층 백인 남자들」로 표출되고 있다.유럽도 장기간 계속된 높은 실업률로 비슷한 상황이며 일본에서도 엔고로 제조업체들이 해외진출을 늘리고 있어 산업공동화 우려가 크다.이런 선진국들의 우려는 80년대 중반이후 대외지향적 경제정책을 통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해온 개발도상국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등 선진국의 근로자들은 개도국의 저임금을 무기로 한 수출증대로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여긴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왜냐하면 선진국의 근로자들은 개도국 근로자들보다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이 가능하다.지난 20년간 미국의 평균임금이 많이 상승하지 않은 것은 제조업보다는 80%의 미국인들이 종사하는 서비스업등의 생산성이 부진했기 때문이지 미국의 대외교역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은 아니다.또 개도국의 대미수출이 증가했다고는 하나 지난 10년간 미국 GNP의 1.1%에서 2.2%로 늘어난데 불과하다.미국의 임금 불균형은 개도국의 시장침투 때문이 아니라 신기술 등장 측면에서 봐야한다. 이와 맥을 같이 해 최근 선진국에 의해 국제 교역에 강력한 노동기준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미국과 프랑스는 노동조건을 국제협상의 주요 안건으로 제안,「사회적 덤핑」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따라서 무역규제를 최소화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보호주의적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두번째 도전은 경쟁정책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무역장벽의 철폐는 시장이 1백% 제기능을 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경쟁정책은 카르텔과 같은 사업관행까지 없애야 한다. GATT에는 반덤핑과 보조금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으로 경쟁정책에 대해 명시한 것이 없다.이같은 반덤핑 규정들도 독점적인 가격책정을 규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싼 외국기업들을 목표로 국내 기업에 유리하게 적용될 때가 많아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국내외 제품간에 통일된 공정한 룰이 적용되야 하며 이런 이유에서 반덤핑 규정은 폐지돼야 한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최근 경쟁정책에 대해 국가간 또는지역간 쌍무·다자협정이 체결되고 있다.APEC지역에도 반독점 협정이 체결되면 역내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한마디로 지역주의와 개방이라는 양면성을 띠게 된다. 한국도 이러한 세계적 차원의 경쟁관련 정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만약 새로운 경쟁 관련법규가 현재 수출을 제약하고 있는 반덤핑 규정을 대체한다면 수출업자에게 매우 유리할 것이다.또한 국제적인 경쟁정책에 합의하면 한국의 국내 경제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져 결국 한국 기업들에 유익한 점이 많을 것이다. 경쟁정책의 실시는 기존의 유통업체들이 병행수입을 억제하거나 수입제품에 대한 높은 마진을 부과하고 교역을 저해하는등의 관행을 통해 민간 관세징수기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 재경정책/나웅배부총리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금융·토지부문 규제 대폭 완화”/경기급락 막게 간접자본예산 조기 집행/올 7∼7.5% 경제성장 목표 달성 무난할 것 □대담=김영만경제부장 나웅배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7일 본지 김영만경제부장과 새해 경제운용 전반에 관해 「국정대담」을 가졌다. ­엊그제 청와대서 고위당정을 한 것으로 보도됐는 데,증시부양대책이 논의됐습니까. ▲만나기는 했지만 논의할 만한 사안이 못돼요. ­그렇습니까.재경원에서 증시대책을 곧 발표할 것처럼 보였었는데…. ▲증시는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원입니다.또 많은 사람이 저축과 투자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당장 내놓을 특별한 대책은 없습니다.증권시장이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해 나가도록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에서는 증시안정대책을 촉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정부로선 증시가 안정되도록 주시하겠다는 말 이외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증시에 대해 재경원 장관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올 업무계획에서 경기급락을 막겠다는 뜻을 밝히셨는 데요. ○증시부양 고려 안해 ▲경기 연착륙을 위해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딱 두가지입니다.하나는 재정에서 직접 하는 것입니다.올 예산 중 사회간접자본 관련예산을 상반기에 61% 배정했습니다.과거에 비해 많은 것입니다.가능하면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예산을 재정에서 조속히 집행,경기급락을 막을 생각입니다.둘째는 기업의 시설투자를 유발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지원을 하는 것입니다.시설자금이나 외화대출을 늘려주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올해 설정한 7∼7·5%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으리라 봅니다.수출이 작년처럼 30%는 워낙 이례적인 것이고….올해에도 18% 가량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소비가 지나치게 죽은 게 아닙니까. ▲위축된 게 사실이에요.그래서 지표를 주시하고 있는 데,1∼2월은 학교 등록금 준비하느라 소비가 언제나 약간 줍니다.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선거철인데 좀 늘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그런 뜻이 아니라,돈이 돌아야 되는 게 아니냐는 얘깁니다. ▲경제는 순리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선거가 경제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은 아주 적습니다.다만 심리적으로 선거가 있으면 좀 흐트러지는 게 사실입니다.경제를 순리적으로 움직여 국민이 안심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재계 끌어안기가 가시화될 것 같은 데요.대통령은 언제 쯤 재벌총수들을 만날 것 같습니까. ▲그 시기는 대통령이 결정하시겠죠.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라는 불행한 일로 기업들이 위축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그러나 앞으로도 그릇된 정경유착의 관행을 차단하고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은 보장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뜻입니다.경제수석을 전경련회의에 보낸 것은 기업활동을 왕성하게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이 전달할 것으로 봅니다. ­기업의 시설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책으로 뭘 구상하고 계십니까. ○시기 대통령이 결정 ▲예의 주시하며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상황을 보아가며 결정하겠습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에 개혁을 촉구했습니다.혹시 정부와 「짜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짜고 한다고요?(웃음) 사실 우리 경제부처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정착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는 데 부분적으로 관료화·경직화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반성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봐요.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정부의 행정 서비스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도 당연한 지적입니다.적어도 행정서비스는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어야 된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정부가 투자한 KDI가 이견을 내거나 비판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는 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번 전경련회의 때에도 재경원이 규제완화가 안된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국제적인 규제완화는 국제 경기흐름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제 착수해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그래서 「규제완화 작업반」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저는 기업에도 있었고 정치권에도 있어봐서 압니다.정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변신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합니다. ­규제완화를 강조하시는 데,특정 분야를 생각하시는 게 있습니까. ▲금융분야가 그렇습니다.다만 경제의 안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예를 들어 환율은 시장기능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까.지금과 같은 경상수지 적자시대에 환율은 절하압력을 받습니다.그러나 외국으로부터 돈이 들어오는 것은 절상압력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자본시장 개방이 압력이 될 수 있습니다.이런 부분이 함께 고려돼야 지요. ­작년에 기업의 해외투자를 규제했습니다.산업공동화를 우려하면서…. ○경제 안정운용 역점 ▲아직은 공동화는 아닙니다.해외투자를 인위적으로 막기보다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기업할 수 있도록 국내여건을 개선하는 데 정책초점을 맞춰야 합니다.토지나 금융비용·인건비·물류비용 등 이런 부문의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게 유도해야 합니다. ­인건비야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고,토지나 금융비용에 대해 구체적인 복안이 있습니다.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조금 더 지켜봐 주십시오.대폭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규제완화의 의지가 역대 어느 부총리보다 강하신 데…. ▲앞으로 규제완화는 단순한 절차개선이나 양적 규제완화에서 탈피해 기업활동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핵심규제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 합동으로 경제규제완화작업반을 구성 중에 있습니다.이 작업반에서 토지이용과 개발제도,기업의 자금조달과 관련한 금융제도,산업진입규제 등이 중점 추진대상이 될 것입니다. ­직접 말씀하실 사안인 지 모르겠으나 현대그룹의 제철소 건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기간산업은 이제까지 규제와 보호속에서 컸습니다.일본 차가 수입되지 않고 있는 것은 수입선 다변화 제도 때문입니다.일종의 보호정책이지요.대규모 사업진행은 정부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는 게 바람직합니다.반드시 조정을 해야 합니다.기간산업들이 보호를 받지 않는 것같지만 아직도 여러 보호틀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기업주들은 알아야 합니다.특히 제철소는 정부와 협의하는 게 기업으로서도 국가로서도 바람직합니다.중소기업 등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부분과 다르지 않습니까. ­실물경제의 안정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재계에서도 그런걸 알고 있습니까. ○기업 투명성 확보를 ▲그러는 것 같습니다.다만 누구나 기업의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현대그룹에 이어 선경에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외이사제나 공인회계사 감사제도의 보완,소액주주의 경영점검제 도입 등은 강화돼야 합니다. ­재벌의 상속·증여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유의 집중이나 지배주주의 현상은 법의 테두리안에서 해소돼야 한다고 봅니다. ­한은법 개정을 재추진 합니까. ▲며칠전 이경식총재를 만났습니다만,한은 독립문제는 법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상 문제입니다.조화가 중요합니다.내 첫직장이 한은입니다.5년 일했습니다.정서적인 경쟁관계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법보다는 운영과 대화로 풀 수 있다고 봅니다.가까운 시일 안에 금통위원들과도 만날 것입니다.
  • 대기업 63% 향후 투자확대 소극적/경총,최고경영자 조사

    ◎해외투자는 90% 이상이 적극 추진 대기업들은 앞으로 전반적인 투자 확대에는 비관적이면서도 해외투자에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액 기준 3백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96∼99년 중단기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향후 투자계획을 현재보다 10%이상 늘리겠다는 응답은 36.7%에 불과,전체의 63.3%가 10% 이하의 소극적인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투자의 걸림돌로는 과당경쟁체제가 28.3%,자금조달의 어려움과 금융비용 과다 23%,시장수요전망 불투명 20.3% 등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해외투자에 대해서는 점차 늘려가겠다는 응답이 66.3%,대폭 늘리겠다가 19.1%,현상수준을 유지하겠다 5.6% 등 90% 이상이 해외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산업의 공동화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됐고 해외투자의 이유로는 시장확보(35%),저임금(32.8%) 등을 꼽았다.
  • 통산부 올해 업무계획 주요 내용

    ◎수출보험 15조로 늘려 시장개척 활성화/어음보험제 도입… 「중기 개선자금」 2조로/석유화학·반도체 등 신규진출 제한 철폐/수원∼춘천·평택∼군산 천연가스 공급관 건설 통상산업부는 올해 정책방향을 통상외교활동을 능동적으로 전개,무역의 확대균형을 추구하고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완화와 기술하부구조확충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잡았다.또 중소기업청을 신설하고 어음보험제도를 도입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과 가스 등 안전사고에도 만전을 기해나가기로 했다.통산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소개한다. ▷통상◁ WTO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제도를 정비하고 타국의 협정이행사항 감시활동을 강화한다.보조금·지적재산권 등 국내 제도와 법령도 정비한다. ○무역지원금융 확대 UR(우루과이라운드) 후속협상에서 실리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적인 우회덤핑방지규정·원산지규정 제정 등에 적극 참여한다.성장잠재력·시장규모·진출의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권역별로 거점국가를 선정,육성한다.올 2월 상무관회의를 열어 통상정책을 설명하는 등 상무관회의를 정례화한다.연불수출자금을 3조4천억원에서 4조2천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자본재 수출관련 무역지원금융을 확대,무역수지를 개선한다.수출보험인수규모를 15조7천억원으로 늘려 수출보험의 해외시장개척 지원기능을 강화한다.문화가 체화된 수출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 문화에 대한 수용가능성 등을 조사,업계에 제공하고 상품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인터넷 등을 활용,해외홍보를 본격 추진한다.지적재산권분야 불공정수출입조사지침을 제정,운영하는 등 산업피해제도를 내실화한다.수입급증품목의 동향분석을 통해 조기경보체제를 구축,중소기업에 대한 피해구제지원기능을 보강한다. ▷산업경쟁력 강화◁ 석유화학·반도체·발전설비부문의 신규진입제한을 철폐하고 산업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제도와 관행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장기산업발전비전을 통해 기업의 장기경영전략수립을 지원하고 미래유망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다.대규모기업집단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전할 수있도록 업종전문화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유인수단 등을 통해 자발적인 업종전문화를 유도한다.공업배치기본계획을 수립,지자체 및 기업에 공단개발과 입지에 대한 기본지침을 제시,지방화시대에 맞는 지역균형적 산업정책을 추진한다.자본재·정보·색채 등 3개 분야의 표준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첨단산업의 수도권내 공업입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중소기업의 입지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검토한다.여성·고령자 등 유휴인력을 산업현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확대한다.환경친화적인 산업구조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주요업종의 산업환경실천과제를 수립,추진한다.기술개발여건을 확충하기 위해 기술평가담보제도 및 기술보험제도의 도입방안을 강구한다.중소기업의 산업디자인 시제품개발 및 지도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우수산업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설립한다.유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규제와 지원제도를 제조업수준으로 개선한다.광주(경기)·시화·창원·주안공단에 추가로 공동집배송단지건립을 추진하고 업종별·지역별 물류공동화사업을 추진한다.정당한 염가판매행위를 저해하는 제도와 관행을 정비하는 등 소비자후생증진에 노력하고 소비자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제조물책임법의 제정방향을 검토한다. ▷중소기업 시책◁ 중소기업청을 신설,제조업 이외에 건설·유통·서비스업으로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한다.중소기업의 구조개선자금을 2조원으로 증액하고 지원절차를 간소화해 1·4분기중 추천을 완료한다.1·4분기중 경기·광주 2개 지역에 지역신용보증기금의 설립을 추진하고 대기업 출연분을 조기에 확정한다.이달 중순에 중소기업채용박람회를 개최,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및 채용기회를 확대한다.산업기능요원의 공급을 확대하고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을 1만명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연수 추가 도입 어음보험제 도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을 부도어음매입 위주로 운영한다.지방중소기업육성자금의 지원규모를 8천억원으로 확대,낙후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중소유통업을 위해 40개 재래시장을 재개발하고 2천개 소규모점포의 현대화를 추진한다.유통업체에 대해서도 공제사업기금 가입을 허용한다.영세상인의 생업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점포임대차보호법 제정을 검토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에너지 시책◁ 에너지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에너지자원사업특별회계 등 재정지원체제를 정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에너지계획수립을 지원한다.에너지절약·대체에너지·청정에너지기술 등 부문별 기술개발계획을 통합해 국가 에너지기술개발 기본계획을 수립,추진한다.석유의 중동의존도를 감축하기 위해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한다.국내 대륙붕,알제리 육상광구 등 석유개발사업을 활성화한다. 석유수송의 원활화를 위해 장거리송유관 건설사업을 적기에 추진한다.석유사업자유화에 대비,유가구조를 개선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한다.액화석유가스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용기판매에서 배관 및 계량기를 통한 체적판매로 전환한다. ○원유도입선 다변화 원전분야의 대외개방에 대비,원전산업의 합리적 구조개편방안을 수립,추진한다.천연가스의 공급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강원권(수원∼춘천)·서부권(평택∼군산)의 천연가스 주배관공사를 착공하고 제3인수기지입지를 확보,건설한다.민자발전기본계획이 확정된 1백80만㎾에 대해 7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LNG 2기 90만㎾는 97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사업자선정기준을 마련한다.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매달 안전점검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안전관리우수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 미래지향의 주거환경개선(사설)

    도시 재개발구역 및 주거환경개선지구 지정고시와 그에 관련된 권한이 내년부터 시·도지사에게 위임된다고 한다.건교부가 총무처에서 작업중인 「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관한 규정 개정안」에 이런 내용을 반영,내년부터 시행토록 한다고 밝혔다. 지방화시대 정착과 행정규제 완화를 촉진하기 위한 건교부 안은 환영 받을만하다. 지방자치시대의 시·도는 특색이 있어야 한다.도시나 자연마을 모두 그지역 정서와 분위기를 나타내는 개성을 가져야 한다.외국의 도시나 마을들이 살기 편하면서도 지역 자연과 어울리고 역사성을 나타내는 미관으로 관광자원화한 예를 남의 일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지금까지 우리 도시나 자연마을은 너무도 같은 형태로 조성돼 왔다.대도시는 서울의 축소판 같이 주거지와 상업업무지역이 혼재되어 확대되었고 읍면지역 시가지는 관공서를 중심에 두고 슬래브 시멘트 건물의 연속형이다. 이런 획일을 벗어나려면 특정 지역 마을조성,도시계획에는 그 지역 재량권이 확보돼야 한다. 이번 건교부 조치로 시·도는 도시재개발사업과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그간의 잘못된 도시기능과 면모를 지역특성에 맞게 개선할수 있을 것이다.그간 중앙통제 역작용으로 획일화된 도시행정 체제도 지역실태에 맞게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도의 도시재개발 및 주거환경개선권 행사에는 높은 책임과 안목이 따라야 한다.도시성격과,기능,조성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하고 그 기본계획에 따른 재개발 및 주택개선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서울시 도심재개발 사업에서 도심이 밤에는 공동화되어 우범지대화하는 것이나 주거지재개발에서 초고층 아파트 일변도로 인구만 밀집시키고 있는 잘못등이 지방에서도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이미 속초같은 해안관광 도시등 경관 수려한 몇개 지방도시가 주변 산을 볼수없도록 고층 아파트만 밀집시켜 놓은 잘못이 있다. 모든 도시계획 사항에는 먼저 그지역 전반에대한 사회·문화적인 기본조사를 하고 미래지향적인 수준을 집약시키는 것이 선진국 기법이다.시·도가 높은 안목으로 임하기 바란다.
  • 일 지주회사제 되살린다/내년초 법률 개정

    ◎“계열사 지배로 그룹 경쟁력 강화”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금지법에서 금하고 있는 지주회사에 대해 부분적으로 해금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계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소극적 입장을 보이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처럼 결정함에 따라 빠르면 내년 초 국회에서 법률 개정안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는 스스로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산하에 계열사를 지배,종합 경영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전쟁전 일본 재벌의 경제력 집중,재벌과 군벌의 결탁등의 폐단이 컸던 것으로 지적돼 맥아더원수가 이끄는 점령연합군사령부가 폐지시켰다. 지주회사의 부활은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의 응집력을 모아 경쟁력을 제고하고 합병등을 쉽게 하기 위해 경제계가 오래전부터 요구해 온 것이다. 따라서 지주회사제도가 허용될 경우 경제력의 집중과 함께 일본 기업들의 합병,신규투자등이 활발하게 전개돼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러나 금융지주회사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 앞으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 왜 지주회사 다시 허용하나/기업 힘모아 불황타개 포석/종합경영으로 비용절감·고용효과 증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전후 금지돼 온 지주회사제도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내년 초 지주회사의 설립을 금하고 있는 독점금지법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금융부문까지 허용할지는 분명하지 않다.지주회사제도의 부활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한는 것으로 일본 경제에 폭넓은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지주회사는 스스로 사업은 하지않으면서 계열사의 주식만을 소유함으로써 지배,종합경영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일본에서 패전시까지 재벌들은 지주회사를 통해 거대한 그룹을 형성하면서 경제력을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지주회사 제도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지주회사가 있으면 계열사를 슬림화해 코스트를 삭감할 수 있으며 각 부분에 적합한 고용형태와 입금체계의 선택이 가능해 효율성이 제고된다는 것이다.또 대기업 그룹이 효울적으로 움직임으써 경쟁력이 제고된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이들은 구미선진국에서 지주회사가 허용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또 소유분산이 충분이 이뤄져 있어 재벌의 부활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반대론자들을 설득해 왔다.또 지주회사가 부화돼도 예전처럼 집중시켜 왔다.재벌들은 경제적 침략을 위해 군벌과 결탈,일본 제국주의의 한 축을 이뤄왔다.이 때문에 전후 연합군 사령부는46년9월부터1년에 걸쳐 83개의 지주회사를 정리하고 재벌창업가족 출신등 기업의 주요임원1천5백여명을 추방시켰다.사업지주회사(일부 사업도 운영하는 지주회사)가 아닌 순수지주회사는 불법화시켰다.현재 지주회사를 금지시키고 있는 것은 일본과 한국이 대표적이다.미국과 유럽에서는 허용되고 있다. 일본 경제계는 오랫동안 지주회사의 허용을 요구해 왔다.공정거래위원회는 소극적이었다.경제계는 산업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을 그룹내 거래만을 행하는 것은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선택할 리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기업의 슬림화는 지주회사없이도 가능하며,은행의 주식소유를 금지하지 않는 한 경제력의 집중,재벌의 부활이 가능하다고 우려한다. 소극적 입장의 공정거래위원회가 부활입장으로 기운 것은 일본 경제가 워낙 바닥권을 헤매고있기 때문.엔고등으로 산업공동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은행들은 부실채권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고 기업들은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2천년 세계 5위 도약”/이건희 회장

    ◎“정부의 기업 해외투자 규제 세계화 역행” 삼성그룹은 지난 14∼15일 영국 런던에서 이건희 그룹회장 주재로 「전자 세계화 전략회의」를 갖고,오는 20 00년까지 세계 5위의 전자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을 확정했다. 삼성은 전자소그룹 사장단 전원과 유럽본사 임직원 등 25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앞으로 전세계를 ▲선진 ▲성장 ▲우위시장으로 각각 구분해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해외진출로 인해 제조업이 공동화된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관점』이라며 정부의 해외투자 규제에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4월 정부를 비판,북경발언 파문을 몰고 왔던 이회장은 『이제 한국기업의 세계화와 해외진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한국도 하루빨리 투자유인을 위한 비교우위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을 해외에 나올 때마다 실감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선진시장은 고급품 위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특히 선진시장에서는 광고비 지출비중을 높여 고급제품의 이미지 향상을 꾀하고 삼성제품을 현지시장의 경쟁제품 평균가격의 상하 10% 범위 내에서 가격을 유지하는 제값받기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중국·인도·아르헨티나·폴란드 등 신규 성장시장은 거점을 확보하고 상표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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