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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성 총리 취임1돌 기자간담

    ◎“노동법개정은 경제공동화 막을 최선책”/장애인·영세민 삶의질 향상이 최대 바람/국제 제1과제는 안보… 국민단결 필수/“나는 대통령이 갖춰야 할 역량 부족해” 이수성 국무총리가 17일 삼청동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 자리의 형식은 연말을 앞두고 갖는 「송년간담회」.그러나 내용은 자연히 「총리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총리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대권」은 나와는 관계없는 문제고,그 표현 자체도 잘못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그러면서 『아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방담을 나누되 까다로운 질문을 하지말아달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대권은 나와 무관 자신과 관련된 어떤 부분에서 어떤 수위의 질문이 쏟아질지 이미 알고있고 이미 각오하고 있다는 우회적인 표현에 다름아니었다. 첫번째 질문은 『이총리의 인생에서 성공적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고 실패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이총리는 『내 인생에 성공한 부분이 있을지 정말 모르겠지만 좋은 친구,좋은 후배,좋은 제자를 많이 가진 것은 과도한 축복』이라고 말했다.그것을 한데 모은다면 성공이라면 성공이랄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었다. 이총리는 그러나 『실패라는 것은 나에게는 의미도 없고 개의치도 않는다』고 했다.모든 일에 정성된 마음으로 대하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총리가 취임 이후 줄곧 장애인과 영세민 등 불우한 이웃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관심을 기울인 지난 1년 동안 불우한 이웃들의 삶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는 총리로 있는 동안 소외된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정책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장애인과 영세민을 돕기 위해서 법규도 정비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문제는 제도보다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이기에 『아직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총리가 재임한 1년도 어느해 못지않게 다사다난 했다. 이총리는 가슴아픈 기억으로 고성 산불과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최근의 탄광매몰사고를 들었다.또 영광원전과 경부고속전철 노선조정,쓰레기소각장 문제에 얽힌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지방자치단체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갈등도 괴로움을 주었던 일로 기억했다. 반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국무위원과 공무원들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라고 했다. 또 예상밖의 풍년을 거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작지만 추곡가를 인상한 것도 보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통령 선거가 1년밖에 남지않았는데 차기정권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대통령선거에 대한 이총리의 「의지」를 떠보려는 「우회공격」이었다. ○남침에도 대비해야 이총리의 대답은 『국정의 제1과제는 안보』라는 것이었다.북한이 혼란에 빠질 때 택할 수 있는 선택은 자체붕괴냐,직·간접으로 도발하느냐의 두가지 밖에는 없다.확률을 낮지만 침략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면서 군사력강화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거듭 「국민의식」의 문제를 강조했다. 안보 다음으로는 경제문제를 들었다.누가 다음 정권을 맡든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보면 5년 안에 상당수 공장이 문을 닫고 대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경제공동화와 대량실업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이번에 노동법을 개정하려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역설했다. 이총리는 노동법 개정을 위한 정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칠 때 마다 『내가 책임지겠다』며 조정역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무거운 짐을 떠안았던 이유인 셈이다. 이날 기자들은 또 한차례 이총리가 말하듯 「자신과는 관계없는 문제」를 물었다. 이총리는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을 지키고 나라를 이끄는 큰 심부름꾼이 된다는 것이고,그러기 위해서는 무서운 결단력과 탁월한 역량이 있어야 하나 나는 그런 자격이 없다』는 원론을 다시 피력했다. ○정당에 입당 않을것 이날은 특히 『신한국당의 이른바 「대권후보군」에서 내이름을 빼달라』면서 『나는 정치인이 되지않을 것』이라고 한발짝 더 물러섰다. 이총리는 뒤이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요청이 있으면…』이라는 질문에는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가정해 미리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는 것은 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거듭 못박았다. 「신한국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항간의 설을 의식한 대답이었다. 이총리는 이날 저녁 무교동의 한 소금구이집으로 전국무위원을 초청,저녁을 함께 했다.18일 새벽에는 가회동 쓰레기적환장으로 환경미화원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이들과 아침을 함께 들 계획이다.
  • “대우 「세계경영」이 세계화 표본”

    ◎김 대통령 베트남공장 방문뒤 실적 극찬/“정부와 해빙무드” 전망도 부상 「세계경영은 잘되고 있는 세계화」.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이 베트남에서 세계화를 강조하는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정부공인을 받은 셈이다. 재계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사정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던 대우그룹에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대우그룹도 내심 고무돼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겸해 동남아 3개국을 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대우그룹의 TV브라운관공장인 오리온 하넬공장을 방문한 뒤 세계경영의 실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베푼 교민 리셉션자리에서 『대우공장을 둘러보니 우리 국민이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더라』『다른 기업도 이렇게 세계화에 진력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는 것. 김대통령은 앞서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안내로 오리온 하넬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세계화를 실천적으로 이렇게 잘하고 있는지몰랐다』고 말했다고 대우그룹 관계자가 전했다.세계화를 강조해온 김대통령이 해외에 있는 우리기업의 현지공장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어서 일각에선 대우의 대정부관계가 해빙무드로 가는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대통령의 호의적인 언급에 대한 주위의 확대해석은 대우그룹도 경계하는 눈치다.세계화를 위한 기업활동에 대한 평가,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현지에 다녀온 비서실 관계자는 『우리와 정부 사이가 불편한 적도 없었고,특별히 밀월관계를 맺은 적도 없다』면서 『세계경영이 국내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하지 않고 국내산업을 진작시키는 결실을 보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해달라』고만 당부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이 지난달 28일 옥포조선소에서 가진 국산구축함 진수식에 김대통령 내외가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김대통령이 김회장의 노력을 치하했으며 톰슨사 인수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많다.
  • 일,2001년까지 금융개혁/은행·증권·보험회사 상호진출 허용

    ◎98년까지 법 개정… 대장성 기능 축소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는 오는 2001년까지 은행·증권·보험회사의 상호 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개혁을 실시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은행·증권·보험회사의 상호 영업을 허용함은 물론 시중은행과 장기신용은행,신탁은행의 영업을 제한하는 울타리를 허물어내고 주식매매 위탁수수료와 손해보험상품 요율도 자유화한다. 하시모토 총리는 금융개혁을 통해 미국 및 영국과 같은 금융시장 개방을 실현함으로써 공동화가 우려되는 도쿄 금융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하시모토 총리는 98년까지 금융개혁을 위한 법안 개정작업을 끝내고 2001년까지 행정부처를 대폭 축소 개편함으로써 금융개혁을 완료할 방침으로 금융개혁의 3대 핵심은 ▲자유시장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국제적 시장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같은 금융개혁이 이루어지면 개인은 자산운용 선택폭이 크게 늘어나고 자유화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 기업은 금융거래에 뒤따르는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대장성은 금융기관의 지도업무에서 시장규칙의 감시로 담당업무가 축소된다.
  • 동구를 달리는 한국자동차(이동화 칼럼)

    해외에서 과소비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익을 챙기느라 자신을 희생하면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최근 서울언론재단의 주선으로 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등 동구 여러나라를 다녀본 필자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생산·판매등에 뛰어들어 회사와 국가의 이익을 챙기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볼수 있었다. ○고용 유지하겠다니 환영 현지에서 만난 외교관들도 『대기업들이 적극 진출하여 자사브랜드로 자동차·가전제품 등을 현지생산하고 시장점유율도 크게 높이고 있어 한국은 이제 동구 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고 입을 모으는 것을 들었을때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 잠깐 본 것이지만 거리마다 대우·현대·기아등 한국차가 누비는 것을 볼때 기분은 말이 필요없다. 어느 대사는 『대기업들이 이나라 산업에 적극 진출한 결과 한국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며 며칠전 주재국 총리가 주요국대사 10여명을 초청하는 자리에 처음으로 끼일 수 있었음을 예로 들었다. 사실 이들 국가로서는 투자를 해서 고용을 늘려주고 기간산업을 공고히 해주겠다는 한국기업을 반기고 고마워할 수밖에 없다.특히 고용문제는 과거 사회주의국가였던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자본주의기업이 들어와서도 방만한 고용구조를 줄이지 않겠다면 당연히 그들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대우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자리한 연간 12만대 생산능력의 FSO자동차공장을 GM등 세계 유수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 인수하게 된 것도 역시 가장 큰 요인은 고용을 줄이기는 커녕 향후 늘려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본공장 1만1천400명 13개 부품계열공장 9천100명이란 숫자는 우리나라 기준으로도 50∼60%가 과다한 숫자였다. 외국기업의 눈으로 볼때 엄청난 손실요인이 되는 고용구조를 바꿔 적정인원으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요구겠지만 대량해고는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기 때문에 폴란드 정부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곤란할 수밖에 없다. ○늘어난 생산성으로 증산 그러면 대우는 왜 이런 모험을 감행했는가.이에대한 해답은 공장을 시찰하면서 어느정도 풀렸다.대우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 생산성에 대해 별로 생각지 않던 현지의 중간관리층과 근로자들의 생산성개념을 어느정도 주입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그곳에 한국기술자를 파견하고 근로자를 한국에 불러들이는 등 여러가지 교육을 통해,또는 인센티브를 주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인원이 남게 되지만 그 인원을 생산라인을 증설하여 투입하면 생산대수가 늘게 된다는 복안이다.대우­FSO는 향후 6년간 약 4배이상의 증산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거기에다 에스페로·티코 등을 부품과 타이어 등만 한국에서 분리수입해 완성차를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올해 2만대 생산에서 98년까지 라노스(최근 공개)를 포함해 20만대를 한국에서 분리수입해 조립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동구는 「세계경영」의 편인◁ 이렇게 되면 수출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꿩먹고 알먹기」라는 것이다.해외공장 이전과 관련하여 최근 국내산업의공동화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대우는 외국기업을 외국돈 융자받아 사서 우리 반제품을 수입하는 것이니 「공동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루마니아 크라이오바시의 「대우로데」공장도 종업원들에게 박인 사회주의 타성을 몰아내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시에로생산을 시작,내년 10만대에서 2000년까지 20만대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가 이같이 앞으로의 시장성을 보고 동구 여러나라에서 자동차공장을 인수,운영하는 것은 국내공장,영국·독일 등의 자동차연구소,중국·베트남·우즈베키스탄·인도등지의 생산공장과 연계하여 경쟁력 있는 자동차왕국을 건설하겠다는 큰 틀에서 보아야 이해하기 쉽다.세계각국 공장에서 모두 합쳐 연산 2백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다부진 목표는 실현될 것인가.대우가 외치는 세계경영의 편린만을 보고도 놀라기에 충분했다.〈주필〉
  • 「첨단업종」 수도권유치 혜택 더많게…(정책기류)

    ◎공장 신·증설면적 현 25%서 50%로 확대 추진/업체들 부지매입 따른 「부작용」은 공동 조율 요즘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쟁력 향상이다.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적자의 근인이 우리산업의 경쟁력 저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10·9대책(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은 그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규제는 풀고 투자는 촉진시켜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자는 게 골자다.그러나 부처간 조율이 제대로 안돼 3주가 지나도록 가시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특히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수도권내 입지규제 완화다. 정부는 그간 수도권 인구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대기업공장의 수도권 입지를 엄격히 규제해왔다.때문에 수도권 입지가 불가피한 미래·첨단산업이 해외로 이전,산업공동화가 초래되고 이들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생겼다.정부는 수도권 전지역에서 대기업 공장의 신·증설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되 성장관리지역에서 10개 첨단업종에 한해 공장면적의 25%내에서 증설을 허용,약간의 숨통을 터준 것도 사실이지만 대기업의 토지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첨단업종에 대한 수도권 입지규제를 대폭 완화,공장증설범위를 기존면적의 25%에서 50%로 확대하고 대기업이 기존 공장부지내에서 미래·첨단업종으로 전환하고자 할 경우에도 같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령 개정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아직껏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건설교통부의 수도권 인구집중 억제시책과 통상산업부의 기업 용지난 해소시책이 평행성을 그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먼저 건교부안을 보자.건교부는 수도권내 대기업의 공장면적 증설범위를 현면적의 25%에서 50%로 확대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다만 조건을 붙인다.공장부지는 연접 즉 붙어있는 경우에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 첨단업종으로의 전환도 기존 공장의 지방이전 경우에만 허용하자는 입장이다.대기업의 공장부지 매입에 따른 지가상승과 도시과밀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업계의 요구대로 공장 신·증설 허용폭을 확대할 경우 기존의 수도권 정책자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업계는 아무리 정책을 느슨하게 해줘도 모자란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그들이 불만스러워 하더라도 주장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상산업부는 펄쩍 뛴다.통산부 관계자는 『입지규제 완화에 조건을 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맞선다.공장부지에 맞닿은 토지를 매입하는 일이 그다지 쉽지 않을 뿐더러 토지매입에 나설경우 주민들이 높은 보상가를 요구해 기업은 오히려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수도권 내에 일정범위의 공장증설을 허용하는 경우 증설 공장을 기존공장과 연접한 위치에 둘 것인지 아니면 수도권 내의 새로운 입지를 택할 것이지에 대한 판단은 기업에 맡겨야지 정부가 간여할 사안이 아닙니다』 그는 아남전자처럼 제땅을 가지고서도 기존입지와 연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장을 못짓는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는다. 구로공단이 중소기업만의 공단에 그쳐,사양화의 길로 접어든 것도 따지고 보면 「규모의 제한」이 작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지방이전을 강요하는 한 경쟁력 상실과 사양화는 불가피하다는 논리다.공장의 지방이전이나 휴·폐업은 기업이 결정할 문제이지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통산부 입장이다. 쟁점중의 다른 하나는 첨단업종의 정의다.통산부는 ▲컴퓨터 ▲전자변성기 ▲반도체 ▲축전기 ▲유선통신 ▲무선통신 ▲영상음향기기 ▲전자집적회로 ▲사진 및 광학기기 ▲자동차 등 당초 10개를 그대로 하자는 입장이고 건교부는 다소 축소돼야 한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현재로선 양자간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쉽게 결말이 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입지규제 완화는 일부의 우려대로 수도권정책의 혼란과 토지가 앙등,지방공단 기피현상 심화 등의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그러나 수도권내에 있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에게 공장증설을 미끼로 지방이전을 「강권」하는 것은 이런 기업들을 땅값이 싸고 규제가 덜한 해외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기업의 땅투기를 예방하면서 필요한 땅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공통분모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박희준 기자〉
  • 문화의 날에 생각한다(사설)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도 문화예술이 언제나 뒷전에 밀려나 있는 것이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문화예술이 장식적인 요소이며 효용성이나 기능이 별로 대수롭지 않고 생산성보다는 소비성이 강한 분야로 속단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문화예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며 오해다.오늘날 문화예술은 창작의 대상으로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매개로서 그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문화산업으로 확장돼 경제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문화예술은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기만 했다. 정부의 예산편성을 보아도 문화부문은 전체예산의 0.56%에 불과해 1%를 훨씬 상회하는 문화선진국에 뒤져 있다.정부의 문화예술지원을 도맡아 집행하는 문화예술진흥원의 올해 문화예술분야 지원규모는 총 3백53억원.지원금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문화부문 예산의 1%선 확보가 실현되지 않고는 문화적 후진국을 면할 수 없다.우리의 경제규모는 무역량 세계 11위권,OECD(경제협력기구)가입도 확정돼 있다.그러나 국민의 문화향수권은 아직 바닥에서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문화수혜의 척도가 되는 공공도서관을 보면 문화의 소외는 분명히 드러난다. 전국의 공공도서관수는 304개에 장서는 총 1백22만여권이다.연간 도서구입비는 97억원에 불과하다.지식·정보의 전달창구인 도서관으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현황이다.그러니 다른 문화공간의 부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박물관만해도 우리는 아직 기본적인 자연사박물관 하나 갖고 있지 못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성장은 국민의 문화적 욕구를 높여준다.그런데 우리는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함으로써 문화의 공동화현상에 빠져버렸다.국민의 문화적 수용기회확대가 요청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오늘(20일)은 문화의 달이다.문화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문화복지향상을 위한 과감한 시책을 펴주기 바란다.
  • 해외부실기업 인수 타당한가(사설)

    최근 국내 재벌기업들이 해외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것이 타당한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프랑스가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민영화하기로 결정한 국영기업인 톰슨 멀티미디어사를 약 50억프랑(8천억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삼성그룹도 지난 3월 최대주주사인 독일 다임러 벤츠의 자회사 DASA의 재정지원중단으로 파산을 선언한 네덜란드 포커사의 제작분야를 1억8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잠정합의하고 현재 인수자금 차입방안 등 부대조건을 타결짓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국내 재벌기업이 해외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막대한 잔여부채상환과 고용인력조정 등 복잡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또 한국기업은 해외기업에 대한 경영기술이 축적된 다국적 기업도 아니다. 물론 해당기업의 주장대로 이들 부실 외국기업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면 선진기술습득과 통상마찰 해소의 이점이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 이점에 비해서 인수에 따른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면서 산업의 공동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그런 상황에서 외국 부실기업까지 인수한다니 걱정이 된다.일본이 지난 90년까지는 해외투자로 자본재·부품·원자재 등의 수출이 증대되었다. 그러나 94년부터는 해외진출기업의 현지 생산제품이 역수입되면서 해외투자의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국내 재벌들은 일본의 해외투자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해외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더구나 부실기업인수는 위험하다.해외투자보다는 국내기업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절실한 때다.
  • 국내 산업환경 개선 시급하다/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서울광장)

    근래 산업공동화가 진행되니까 그 근본원인은 해외투자 특히 대기업들의 해외투자 때문이고 국내경제가 어려운데 해외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니까 규제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과연 그런가? 해외직접투자는 기업들이 세계화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의 대표적 행태이다.단일화되어가는 세계시장에서 판매확대기회를 잡고 세계차원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천함으로써 엄청난 비용절감,기술혁신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세계각국에서는 앞다투어 해외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다.그 결과 80년대 전반기만 해도 연평균 5백억달러 규모의 해외직접투자가 90년대 전반기에는 그 4∼5배의 규모가 되었고 현재 약 4만개의 다국적기업이 약 20만개의 해외생산기지를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90년대에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절대규모는 아직도 작은 편이다.95년말 현재 해외직접투자의 누적규모가 1백억달러 수준에 머무르면서 그중 약 반은 제조업,20%는 무역업이다.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가 40%대,북아메리카가 30%대,그다음이 유럽이다.고도화·다각화가 덜 된 편이라는 말이다. 어찌되었든 해외직접투자의 급증에는 이제까지 정부의 지원제도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95년 10월 이후 정부는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억제하는 정책수단도 일부 동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대GNP 비중으로 보아서는 일본의 3분의 1,대만의 5분의 1,영국의 14분의 1에 불과하고 제조업의 해외생산비중은 미국의 16분의 1,일본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해외직접투자가 수출과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이론상으로 (+)와 (-)가 공존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 어렵고 그 순효과가 단기냐 장기냐,해외투자초기냐 투자원금 회수 시기냐에 따라 결론은 달리 나올 수 있다.그렇지만 외국과 한국에서의 실증연구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학자들은 해외투자가 수출을 증가시켰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왜 산업공동화의 책임을 대기업중심의 해외투자에 지우려고 하는가? 아마도 한정된 재원을 갖고 해외에 투자하면 국내투자를 줄이는게 아닐까 하는 의식을 갖거나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해야 할 대기업들이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미래에 필요한 관련 기술자 양성이나 하청기업 육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마침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산업공동화의 징후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그러한 믿음이 더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국내자금을 갖고 해외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오히려 정부가 강요하는 편이다.특히 대기업의 해외투자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많은 관료와 학자들의 속을 썩여왔던 경제력집중문제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또 국내의 임금·금리를 낮추는 역할도 할 것이고 해외에서의 신용기반을 확충시켜 후일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편 해외투자의 과거추세와 산업구조의 서비스화 내지 제조업 약화의 특징을 시기별로 비교해보아도 관계없음을 쉽게 알 수 있고 해외투자규모가 가장 컸던 95년의 경우라도 국내 투자대비 해외투자총액은 1.7%에 불과했다.제조업부문만 보아도 3.5%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단계에서 해외직접투자가 국내의 산업공동화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매우 과장된 것이고 해외투자의 수출유발효과나 국제수지효과,산업구조조정을 통한 국민경제의 효율성 제고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모순점을 갖고 있다.거기다가 자본자유화시대를 맞아 통화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일반인들조차 해외투자하라고 권유하는 형편이 아닌가? 그렇다고 산업공동화를 방치하라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해외직접투자가 급증하는 요인과 산업 공동화되는 요인 중에는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게 국내의 고비용 저효율구조,지나친 정부의 개입이나 수시로 동원되는 정치논리 등이다.또 시간이 경과하면서 국내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프로젝트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그것은 국내에서 말라죽든지 적절한 환경이 제공되는 해외에 나가든지의 선택뿐이다. 그러므로 해외투자를 인위적으로 막는 정책보다는 국내의 투자여건·사업환경을 개선해서 국내외의 우수한 기업들이 몰려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나가는 부분,죽어가는 부분에 매달리기보다는 새롭게 뻗어나갈 분야에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특히고용흡수력이 높으면서 장래성이 있는 산업의 육성기반 창조에 정책당국자들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 상의 정책토론회 김승진 박사 주제발표

    ◎해외투자따른 산업공동화 “우려할 수준 아니다”/GDP의 0.67%… 긍정적 효과 살려야 산업공동화에 대응한 산업입지 정책과제 토론회가 대한 상공회의소 주최로 15일 상의 중회의실에서 열렸다.한국개발연구원 김승진 박사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최근 우리의 해외직접투자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국내의 고비용구조가 강조되고 있다.그러나 고비용만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확보나 기술습득,수입규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긍정적인 해외투자는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는 일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의 투자에는 고비용의 요인이 크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주력업종에서의 투자는 고비용보다는 시장확보나 기술습득 등이 더 큰 이유다.즉 해외투자의 증가는 국내생산여건 악화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지난해말 GDP대비 해외투자액 비율은 0.67%로 선진국은 물론 다른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다.또한 실업률도 사상최저인 2%대에 머물고 있다.해외투자가 수출증가에 기여하였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사실 시장확보 및 기술습득을 위해 이루어지는 해외투자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설땅이 없어지거나 기술경쟁에서 낙오할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문제의 본질은 해외투자의 억제가 아니라 해외투자의 긍정적 요소는 살리고 부정적 효과는 최대한 줄이는데 있다.이를 위해 우선 효과적인 산업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생산입지여건을 개선시켜 소극적인 해외투자보다 적극적인 해외투자비중이 커지도록 해야한다.이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확대로 이어져 해외투자가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시킬 수있다.따라서 기업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노력을 하고 정부는 필요한 인프라제공에 힘쓴다면 해외투자는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수 있을 것이다.〈정리=김병헌 기자〉
  • 특정지역 등록 외항선 세제·외국선원고용 특례(정책기류)

    ◎「제2선적제도」 도입 난항/외국선적 배 전환 유도… 경쟁력 강화 포석/신 해양장관 의욕… 내년 3월께 법안 착수 해운업계의 오랜 숙원인 제2선적제도의 도입이 해운산업의 국제경쟁력강화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제2선적제도란 국내에 특정지역을 정해 그 지역에 등록한 외항선박에 대해서는 선박관련 세제와 선원고용상의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국적선과 마찬가지로 선박을 국내에 등록하지만 국적선보다 조세부담을 적게 하고 외국인선원을 훨씬 많이 고용할 수 있다는 점에 메리트가 있는 제도다. 제2선적제도가 부각되는 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편의치적선(유사시 우리정부의 안전보호를 받기 어려운 단점이 있음) 때문이다.규제가 심한 자국을 피해 조세부담이 적고 외국인 선원고용이 자유로운 제3국가에 선박을 등록하는 편의치적선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인 셈이다.80년대초 해운불황기에 자국선대가 편의치적으로 대거 이적하자 이를 막기위해 영국에서 고안된 제2선적제도는 현재 노르웨이·덴마크·독일·프랑스 등 선진해운국가들에서 효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해운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이 제기돼왔으나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그러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이 취임후 한국선주협회 등 관계자들로부터 현행 국적선제도로는 국제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듣고 바로 제2선적제도의 도입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해양부가 구상하고 있는 제2선적제도안은 제주도·거제도·영종도 등 특정지역을 제2선적지로 지정,이곳에 등록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각종 세금을 대폭 경감하고 현재 6명으로 승선이 제한된 외국인선원을 더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해양부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90여척에 이르는 편의치적선(국적선은 280여척)의 대부분이 제2선적선으로 들어오게 돼 해운산업공동화와 선원취업문제 등 편의치적으로 인한 각종 문제점이 해결되고 해운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2선적제도를 도입하는 데에는 몇가지 난관이 있다.세제와 선원고용측면에서 특혜를 주는 것인 만큼 이 두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핵심사항이다.현행 국적선이 물어야하는 세금은 등록세(선박가액의 1천분의 0.2),재산세(1천분의 3),취득세(1천분의 20),법인세 등 10여항목에 이른다.편의치적선에 준하는 조세감면혜택을 부여하는 제2선적제도가 채택되면 이 가운데 재산세 일부와 법인세 일부밖에 과세할 수 없다.과연 재정경제원이 이런 특혜를 해운업계에 줄 지가 관건이다.『리어카 한대로 장사하는 사람한테도 세금을 걷는데 1천t이상의 선박소유자에게 조세감면을 해준다는게 어디 쉽겠느냐』는 해양부 관계자의 토로는 이같은 어려움을 엿보게 한다. 선원노조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국적선이 제2선적제도를 대거 취득할 경우 외국인 선원에 밀려 자칫 설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제2선적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있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는 게 해양부의 판단이다. 제2선적제도를 도입할 때는 국가안보차원에서 유조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컨테이너선·광물석탄선 등 일정 선박에 대해 제2선적제를 금지하고 국적선으로 남아있게 하는 내셔널미니멈제(필수최소선대제)를 병행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때 필수최소선대로 지정된 선박에 대해서는 운항차액보조금을 따로 지급하는 등 제2선적선에 상응하는 추가 혜택을 주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보조금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국방부와 의견조율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선주협회와 해운조합·국방부와 공동으로 국방전략연구소에 이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해양부는 내년 3월쯤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법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힘없는 해운항만청시절에 못이뤘던 민원을 해양부가 성공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순녀 기자〉
  • 해외투자/파급효과 논란 재연/산업공동화? 경쟁력 강화?

    ◎정부­국내 고용감소 등 부작용 우려/기업­수출유발 효과… 억제땐 치명타 「해외투자=산업공동화?」.요즘 이를 놓고 논란이 재연됐다.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의원들이 이에 대한 정부입장과 대책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몇십억달러씩 되는 해외투자가 국내산업의 공동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하면,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해외투자는 불가피하며 억제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만 증폭시킨다는 견해도 많다.전자는 정부,후자는 기업쪽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해외직접 투자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해외진출은 국내생산과의 연계성을 유지하고 있어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당분간 수출유발효과도 커 산업구조조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해외 직접투자규모와 해외 생산비중을 감안할 때 아직 산업공동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없다』며 『그럼에도 산업공동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경쟁력을 잃은 국내산업을 대체할만한 신산업의 개발과 선진화된 산업구조로의 변화가 진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과 신산업 개발,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정부의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비슷한 소리를 냈다.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해외 직접투자는 기업의 존립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며 해외투자가 억제될 경우 우리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기업들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정부생각은 다르다.이석채 경제수석은 취임 직후 30대 그룹기획조정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무분별한 해외투자에 자제를 요청한 적이 있다.이수석은 재정경제원 차관시절 기업들의 해외투자 러시가 산업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규모 해외투자때 투자자금의 일정비율(자기자본의 20%)을 자체자금으로 충당토록 했었다.그러나 이는 차별적 기업규제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적에 따라 98년부터 폐지하는 것으로 궤도수정이 됐다. 통상산업부도 이수석과 시각이 비슷하다.국내기업의 해외투자와 외국기업의 국내투자에 비춰 국내기업의 해외투자가 과거 경공업위주에서 전자 기계 등 중화학공업으로 위주로 훨씬 많이 이루어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가속화하면 고용감소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준석 통상산업부 차관보는 『해외투자를 촉진시키기도 어렵고,그렇다고 무작정 규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정부나 업계가 해외투자를 시비의 문제로 보기보다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투자업종간 밸런스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현대/경쟁력 강화 「10­10 운동」

    ◎국내투자·생산성 올리고 비용은 절감/한계사업 대폭 중기 이양… 지원도 연 10%씩 늘려 현대그룹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계사업을 과감히 중소기업에 이양하고 중소기업의 해외탈출에 따른 산업공동화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액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는 또 명예퇴직과 같은 인원감축정책을 펴지 않는 대신 국내투자와 생산성을 10%씩 올리는 공격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비용을 10% 줄이는 「10­10 운동」을 벌여나기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30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그룹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쟁력 강화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이미 7개 부문을 중소기업에 이양한 현대는 앞으로 대기업이 운영하기에는 부적당한 한계사업 부문을 전면 재검토해 중소기업에 적극 넘기고 중소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중기투자지원금을 매년 10%씩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공동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전문가 죄담(G7으로 가는 길:40)

    ◎“규제는 최소화 시장기능은 활성화”/생산공정­노동생산의 합리화 등 재구성 필요/외형적 성정보다 「내실경영」으로 기업 투자패턴 전환을/정부도 공무원이 현장 찾아나서는 서비스체제 갖춰야/맹목적 애국심은 경쟁력 걸림돌/음식낭비 연 10조 곡물수입의 5배/무조건 규제보다 운영의 묘 필요 선진국 진입을 앞둔 우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국민의 의식개혁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전반에 걸쳐 걸림돌은 수 없이 많다.그 가운데 우리의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오른 고비용구조는 나라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각계 전문가의 좌담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저해하는 걸림돌은 무엇이며 그 해소방안을 알아보고 고비용구조의 타개책,국민·정부·기업이 각자 해야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참석자 ·한덕수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미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전일수 교통개발연구원 부원장,미 테네시대 경제학 박사 ·김주호 아남텔레콤 부사장,미 콜로라도대 경영학 박사 ▲한덕수 실장=선진국이 되려면 합리성과 자율성에 바탕을 둔 책임이 우리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합니다.모든 것이 합리적인 바탕위에 이루어지고 누가 시켜서 보다는 자율적으로 옳다고 판단한 것을 밀고 나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지요.개인에게는 이익이 되지만 전체적으로 손해가 되거나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하면 곤란합니다.회사경영에서도 임금상승은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떠 넘기는 것은 잘못입니다.후진국일수록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구제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일수 부원장=공감입니다.또 다른 측면에서 「열린국가」가 돼야 합니다.국민의 평등주의적 사고는 합리주의를 저해합니다.시작이 동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동등해야 한다는 사고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임금격차도 계속 해소하다 보면 결국 모두 똑같이 줘야 한다는 뜻 아닙니까.각종 사회간접자본사업도 민간에게 주었을 때 특혜라고 여기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합니다.정치적 논리가 우선인 점도 시장기능의 활성화에 방해가 됩니다.경제는 경제로 풀어야 효율성이 있습니다.아울러 맹목적 애국심(쇼비니즘)도 제한적 요소입니다.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거나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면 그것도 열린 국가에 장애가 됩니다. ▲김주호 부사장=나라마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실히 가려 대응책을 세워야 합니다.우리의 강점은 인력자원과 교육입니다.교육구조의 선진화는 그래서 중요한 요소입니다.의식구조와 관련해서는 기업입장에서 「이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윤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기업가 정신을 존중하고 부의 축적을 긍정적으로 봐주는 시각이 아쉽습니다.물론 기업가 스스로도 정당한 이윤추구를 위해 노력해야지요. ▲한실장=전체적 비효율을 따지자면 무수한 사례가 있지요.경제 쪽으로 주제를 좁혀 보겠습니다.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제대로 키우려면 각 분야에서 철저히 룰(규칙)을 지켜야 합니다.정부는 그동안 수입규제로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가격규제 등에 힘써 왔습니다.그러나 이제 그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닙니다.정부는 법질서를 명확히 지키고,민간기업에 정보를 제공해주며,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탈락하는 계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기업도 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자본주의는 결과의 평등보다는 기회의 평등일 뿐입니다.생산공정의 합리화와 노동생산의 합리화 등의 재구성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사회기간시설(SOC)이 부족해 교통이 막힌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현단계에서 정보통신을 활용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합리적 방안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전부원장=정부의 개입,즉 보호와 규제를 극소화해서 시장기능에 맡기는 것이 필요합니다.특히 정부의 가격규제와 진입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합니다.지난 85년과 95년을 비교할 때 실질국민소득은 4배나 늘었습니다.반면 휘발유값은 절반으로 줄고 승용차는 수십배로 늘었습니다.그러나 대중교통수단의 실질요금은 떨어지고 있습니다.공공요금은 물가가 안정되면 안정기조를 깰까봐 못올리고,불안하면 이를 가중시킬까봐 못올린 것이 현실입니다.그러니 자가용은 늘고 대중교통의 서비스는 늘 제자리입니다.이는 바로 삶의 질 저하와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연결됩니다.여기에는 정부의 역할부재가 큰 원인입니다.민영화문제도 세계 도처의 경험으로 미뤄 민간이 정부보다 더 잘 운영한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가능하다면 많은 분야를 민영화해야 선진국 진입이 쉽습니다. ▲김부사장=고임금·고금리·고물류를 3고라고 합니다.그러나 여기에 고지대,고규제를 합쳐 5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반도체 공장설립의 경우 수도권 인구집중억제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비즈니스에서는 시간이 중요한데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이것이 기술도입을 막고 산업공동화로 이어진다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고임금은 특정 분야의 경우 고급인력의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나머지는 기업의 생산성에 맞추면 됩니다.과다한 물류비용은 주파수공용통신(TRS)이나 데이터통신,화상회의 등 정보화의수단 활용으로 줄여나가야 합니다.과세의 공평성도 문제입니다.세수확장 차원에서 지하경제를 바로잡아 상대적으로 불공평하다는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한실장=생산성을 넘는 임금은 우리의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우리의 임금절대 수준은 아시아에서 두번째입니다.남는 인원을 모자라는 쪽으로 이동시키는 노동력의 탄력성 확보가 중요합니다.고금리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낮아서입니다.기업측면에서도 부채비율이 3백%로 미국의 2배,대만의 4배 정도인데 이같은 재무구조의 개선도 서둘러야 합니다.물류비는 보상비가 많이 차지합니다.예전의 경부고속도로는 1㎞당 보상비가 1억원이었는데 현재의 서울외곽도로는 1백억원입니다.특별법의 제정 필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행정규제도 「신경제」하에서는 토지와 금융 등을 중심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고비용구조의 개선은 긍극적으로는 소비성향을 변화시켜야 가능합니다.연간 음식물의 낭비가 10조원으로 곡물수입의 5배나 됩니다.에너지도 우리 보다 경제규모가 9배인 일본의 연간사용량이 우리의 2.5배 밖에 안됩니다.산업·수송 등 모든 분야에서 절약정신이 생활화돼야 합니다.기업의 효율성제고를 위해서는 경영의 투명성이 가속화되고 중소기업을 기술집약적 기업으로 육성해야 합니다.공공성이 큰 전기나 가스 등도 경쟁체제와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이 도입돼야 합니다.조세도 감면보다는 세율을 낮춰 재정흑자의 바탕위에 금융 및 물가안정책을 유도해야 합니다. ▲전부원장=서울이 워싱턴DC 보다 싼 것은 공중전화요금과 대중교통요금 밖에 없습니다.물류비용의 경우 우리 기업은 매출액 대비 17%입니다.미국 7.7%,일본 9%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SOC 확충과 정보통신기술의 개발이 뒤따라줘야 합니다.물류비의 절감은 운영의 묘로도 가능합니다.규제완화를 통해 시장기능에 의한 이용자 중심으로 양호한 물류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미국이 70∼80년대 운송규제의 완화로 27%의 물류비를 줄여 물가안정에 기여한 점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입니다. ▲한실장=글로벌경쟁시대,자유화경쟁시대에 접어든 지금 정부가 해야할 일은 좀더 겸허한 자세로 서비스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기업인이 각종 인·허가를 받으러 공무원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현장에 직접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우리나라가 산업국가로 커가느냐 아니냐는 사람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즉 공고생과 공대생을 많이 키워야 합니다.현재 우리나라의 공고생과 인문고생 비율이 3대7인 반면 대만은 7대3입니다.이런 식으로 가면 중소기업의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임금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따라서 이러한 산업인력을 키워내는 것이 바로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국민의 소비패턴도 달라져야 합니다.일본의 경우 지난 8월 우량업체에 대한 이자율이 1.3% 정도였습니다.이것은 일본 국민들이 그만큼 저축을 많이 한 결과입니다.우리도 과소비를 줄여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김부사장=앞에서 말씀드렸던 5고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습니다.일례로 수도권등지에 기업이 하이테크분야의 공장을 지으려할 때도 수도권 인구집중 등의 규제를 들어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여러 여건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해주는 운용의 묘를 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도 해당 기업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줘야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또 대출단계에서 생산성을 초과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억제 등도 필요합니다. 선진국진입을 위해 정보통신산업 쪽에서 해야 할 일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기존의 선진기술을 가져오기 보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기술 개발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실장=수도권규제의 문제도 결국은 시장경쟁의 메커니즘으로 풀어야합니다.다만 정부는 서울에만 몰리는 기업들을 지방으로 끌어당기도록 부산·광주 등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기업도 이제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있는 경영쪽으로 투자패턴을 바꿔야 합니다.근로자 역시 경영자와 한배에 타고 있다는 공동체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전부원장=저는 지금의 위기를 국민의식의 위기로 보고 있습니다.선진국으로 떠오르는 싱가포르,네덜란드 국민들을 보면 주변 국가와의 경쟁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심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따라서 좀더 나은 품질로 경쟁하겠다는 의식이 기업인 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에게 각인돼야 할 것입니다.
  • 재계/“경제난 해결” 「일심다처방」/전경련 회장단 간담중계

    □전경련 회장단 간담중계 ·능력 무시한 월급제 노동효율성 저해 ·섬유업 산업공동화 방지대책 세워야 ·고금리·해고 규제 자동화투자 걸림돌 ·규제 3∼4%만 풀면 물류비 대폭 절감 ·근검절약 캠페인 펴서 과소비 막을때 전경련이 17일 정례회장단회의에서 내년도 30대그룹의 임원봉급을 동결키로 함으로써 경제난국 수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전경련은 이날 회장단회의에 이어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초청,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한부총리와 회장단간에 오간 얘기를 정리한다.(한부총리와 최종현 전경련회장을 제외하고는 익명처리) ▲최종현 회장=모두들 경제난국이라고 하는 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과제라고 봅니다.재정경제원은 우리와 가까운 것 같은데 실제 내용에서는 가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앞으로 재정경제원이 재계와 가까워지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부총리=경제가 어려운 때에 경제부총리를 맡게 돼 마음이 무겁습니다.경제가 좋으면 부담이 덜할 텐데….우리 경제가어려울 때마다 전경련 회원사와 임직원들이 열심히 해줘서 극복하곤 했습니다.때문에 최근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오늘은 말하기보다 듣기 위해 온 자리인만큼 말을 아끼겠습니다. ▲회장A=금리나 노동력도 문제이지만 노동의 효율이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일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월급을 똑같이 주고,목소리 큰 사람에게 더 주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회장B=섬유업계 산업공동화가 심각합니다.섬유제품의 수입관세를 8%로 내리고 수입수량을 무제한으로 허용한 결과입니다.일본의 경우도 제품관세가 20%나 됩니다.지금이라도 섬유업계의 산업공동화 방지대책을 정부가 세워야 합니다. ▲회장C=현재 기업의 고비용을 극복하려면 자동화투자를 해야 하는 데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하나는 금리가 높아 자동화투자 자체가 큰 부담입니다.또 자동화를 하더라도 해고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자동화효과가 반감되고 있습니다. ▲회장D=우리나라의 물류비가 제조원가의 17%나 됩니다.거의가 규제때문입니다.규제를 풀어 정부가 3∼4%만 줄여줘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제까지 규제완화는 한개를 풀면 두개를 새로 묶는 식이어서 오히려 규제가 강화돼 왔습니다. ▲회장E=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에는 근검절약 기풍을 진작시키는 캠페인이 절실합니다.지금도 고액달러를 갖고 여행을 나가는 이들이 많습니다.절도있는 여행이 절실합니다. ▲한 부총리=좋은 말씀들입니다.정책추진에 참고하겠습니다.아울러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우선 여건이 어렵지만 경제계가 투자계획을 활발히 세워주십시오.확장투자보다는 합리화와 기술혁신쪽의 투자를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금리문제는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기업도 차입금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제가 탄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이 건실해야 합니다.어음결제기간을 줄여서 공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농산물 값은 올해 작황이 괜찮아 안정될 것 같습니다.물가안정이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공산품의 가격안정에 재계가 적극 협력해 주시고 소비성 경비축소에도 노력해 주십시오.특히 올해도 임금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재계가 임금안정과 노사화합에 더 노력을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기업 해외투자 억제 말아야”/KDI 보고서

    ◎경쟁력 강화위해 불가피… 막을땐 경제타격 치열해지는 국제경쟁 구도하에서 해외 직접투자는 기업의 존립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하며 해외투자가 억제될 경우 우리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해외직접투자의 요인·효과 및 정책방향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가 최근 전자·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추세여서 산업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아직 우리경제규모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으며 수출·생산·고용 및 국내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투자액은 80년대 0.18%에서 90년대에는 0.45%로 높아졌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1.85%)뿐 아니라 주요 아시아국가(1.55%)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향후 우리의 해외투자가 전자·자동차 등 수출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현지화하면 자본재 및 원부자재에 대한 수출촉진효과의 감소,해외생산체제의 정착에 따른 역수입 증가,국내기술기반의 상대적 약화,고용의 감소 등 산업공동화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수출촉진효과,본사 고용효과,지원전문업체 고용효과,경쟁력강화 및 고용안정효과,산업·인력구조의 고도화 등 다양한 순기능적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해외직접투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산업구조고도화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인력 개발체계의 강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임대공단의 확대 ▲자본재산업기반 강화 ▲정부·산업·학계간의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전경련의 임금총액 동결을 보고/고임금체계 반드시 시정돼야(사설)

    40대그룹의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내년도 임금총액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우리 경제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죽지 않고 살아 남기 위한 기업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이미 2급이상 고위공무원에 이어 18개 정부투자기관의 임직원과 포철 및 코오롱그룹 임원의 임금동결이 확정됐으며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도 계속 동결의 대열에 참여할 전망이다.이처럼 임금동결은 사회적으로 동의를 얻고 있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모든 근로자에게 미치게 돼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택 우리의 임금은 이미 절대액에서 경쟁상대국을 훨씬 웃돌고 있다.생산성까지 따지면 선진국과 맞먹거나 오히려 더 많은 업종이 한둘이 아니다. 때문에 기업인은 세계시장에 내다팔 물건이 없다고 탄식하고 있으며,실제로 수많은 해외여행객이 외국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돌아온다.그 가장 큰 요인이 고임금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가장 큰 요인도 바로 고임금이다.국내 공장의 임금은 우리 기업이 투자한 해외공장 임금의 최고 15배나 되며 심지어는 선진국인 영국보다 더 높다는 노동부의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1인당 GNP(국민총생산)와 비교한 1인당 임금도 우리나라는 1.8배나 되는데 비해 선진국이나 경쟁국은 기껏해야 1.3배정도다. ○선진 영국보다 높지만 아무리 임금이 높더라도 생산성이 그보다 더 높이 오르면 아무 문제가 없다.반면 명목임금이 많이 오르더라도 물가상승률이 이를 넘어서면 실질임금이 낮아져 근로자는 불만이다.불행하게도 우리의 임금은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높다. 따라서 전경련의 이번 결정은 우리 경제를 멍들게 하는 고비용·저효율구조를 깨뜨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평가해야 한다.고비용의 요소중 금리나 땅값·물류비용 등을 낮추는 데는 긴 세월이 필요하다.엄청난 투자비가 들기도 하고 다른 목표를 희생해야 하는 대가도 치러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고임금은 시간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풀 수 있다.국민이 흔쾌히 동참하고 더 열심히 일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면 간단히 해결된다.모두 허리띠를졸라매고 기꺼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미루어 노동조합은 전경련의 결정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고임금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임금의 많고 적고는 커녕 일자리 자체를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방치하면 실직늘게 돼 대기업의 잇따른 명예퇴직 단행 및 시시콜콜하다고 할 정도의 비용절감 등 최근 업계를 휩쓰는 감량경영의 바람이 이를 예고한다.꼬리를 무는 기업의 해외진출로 빚어지게 될 산업공동화도 일자리의 축소로 이어진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정성껏 잘 키워야 한다.한꺼번에 많은 황금을 얻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자신의 일터가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잉여인력을 짊어져온 기업도 총액임금동결을 계기로 세계의 어느 기업과도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단순히 인건비의 동결에 그치지 말고 사업구조까지 전반적으로 조정함으로써 군살을 빼야 한다. ○총액임금제 검토 불가피 총액임금의 동결은 불가피하게 감원을 불러온다.최근의 명예퇴직은 대부분 간부직이 대상이었으나 내년에는 평사원과 생산직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정부는 기업과 손잡고 전직훈련 등 이들 잉여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도와 기구 등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최고 1백여종이 넘는 각종 명목의 수당과 직급 및 직종별 임금격차 등 기형적인 임금구조를 합리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 바란다.임금동결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로 이어져야 한다.
  • 외국인근로자 보호법 “뜨거운 감자”(정책기류)

    ◎의원입법 추진 움직임따라 수면위 부상/중기 “비용상승·노사분규 우려” 강력 반대 외국인근로자 신분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상반기 노동부가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노동관계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로 고용하기 위해 입법을 추진하다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중소기협중앙회 등 관계 부처 및 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그러나 최근 국민회의 방용석의원이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근로자 신분으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칭 외국인 근로자 고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의원입법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법률안에 따르면 외국인력정책심의위원회를 설치,외국인력 도입이 필요한 업종 및 도입한도를 심의,의결하고 외국인근로자 관리를 노동부로 일원화하는 것으로 돼 있다.또 고용허가제를 도입,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업체는 노동부장관으로부터 고용허가를 받고 1년 이내의 기간을 정해 고용을 허가하되 1년단위로 두차례 허가기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외국인근로자와의 고용계약은 노동부에 보고해야 하며 외국인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업안전보호법 및 의료보험법의 적용을 받도록 하고 외국인근로자의 차별적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방의원은 저임으로 외국인 연수생이 작업장을 이탈,불법체류자가 늘어나면서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열악한 처우에 따른 노동인권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의원입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연수생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당장 퇴직금·연월차수당·상여금 등을 지급해야 하는 등 추가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소기협중앙회가 3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연수생은 기본연수수당,초과근로수당,숙식비 등을 포함 73만1천원을 지급받고 있다.그러나 근로자 신분으로 바뀌면 1인당 평균 29만원의 추가 부담이 생겨 국내 근로자의 월급 1백10만3천원의 92% 수준인 1백2만2천원을 받게 된다.결국 노동비용의 증가로 중소업체의 해외이전을 가속화,제조업의 공동화를 유발시킨다는 것이다.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또 외국인력에게 근로기준법 등에서 인정된 노동권을 부여할 경우 국내 근로자와 연대,임금인상 운동을 하거나 노동운동의 빌미를 제공,산업현장이 외국인력의 노사분규로 휩싸일 우려도 크다고 염려한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고용허가제가 불법체류자를 방지하는데 실효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심쩍어 한다.현재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은 10만여명이지만 이 가운데 외국인 산업연수생 불법체류자는 1만7천여명으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불법체류자는 외국인 연수생 때문이 아니라 친지방문 또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것이다.또 외국인 연수생에 대한 처우개선과 적금가입 의무화조치 등 사후관리가 강화되면서 연수생 이탈률도 1차연수생 59.28%,2차 29.3%,3차 10.51%로 현격히 낮아지고 있어 불법체류 및 이탈문제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방의원은 우리나라가 OECD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국제적으로도 블루라운드(BR)가 태동하려는 시점에 연수생이라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또 외국인 근로자의 처우를 격상시키면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게 되고 결국 국내 근로자의 고용촉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일본조차 아직까지 외국인근로자에 대해 높은 벽을 쌓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로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또 국내고용이 촉진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외국인 근로자 확보경쟁이 벌여져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은 중소기업의 인력난만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여성인력 등 2백90만여명의 유휴인력이 남아도는 마당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법적인 신분을 부여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부담이 된다는 점도 지적한다.이들은 구 서독이 3D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했다가 후일 문호를 닫으려다 홍역을 치렀던 것을 상기시킨다. 이상론과 현실론,명분과 실리가 얽혀 있는 외국인 근로자 신분문제가 어떻게 귀결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 대기업 「고임금과의 전쟁」 시작

    ◎코오롱 임원임금 “스톱” 30대그룹 「총액」 동결/경영악화에 고임금 행지… 자구노력 안간힘 고임금에 견디다 못한 대기업들이 자체 힘으로 임금과의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6일 상오 전통의 화섬재벌 코오롱 그룹이 임원임금을 동결키로 결정한데 이어 이날 밤에는 30대그룹 기조실장들이 내년도 임금총액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의견을 모았다.경영여건 악화,그칠줄 모르는 고임금 행진에 맞선 기업 살리기의 자구노력이다. 재계의 이런 움직임은 또한 노동관계법 개정을 앞두고 피폐한 노동시장 현황을 알려 이의 바람직한 개정방향을 관철키위한 정치적 시위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기조실장들이 회합서 파업요건 강화를 요구하고,노사개혁위원회가 제시한 복수노조 허용에 「신중」을 촉구한 것에서 이런 분위기가 읽힌다. 기업들은 80년대 후반부터 정부에 고임금 대책을 줄기차게 호소해 왔다.그러나 여러가지 정치일정,민주화 바람으로 인해 이들의 주장은 정부정책에 반영되지 못했다.마침내 경기하강이 겹치면서 국내 산업공동화를 우려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러 재계가 일종의 담합에 의한 고임금과의 투쟁」을 선언한 셈이다. 현재의 국내경제상황이 모두 고임금에서 연유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이 고임금에서 비롯됨을 부인하기 어렵다.6·29이후 최근 8년간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5.9%에 이르러 생산성 증가율 10.4%를 훨씬 웃돌았다.임금항목만의 단순비교를 한다면 우리기업들은 그동안 5.4%P의 경쟁력약화를 초래한 셈이다.국민소득에 따라 그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는 비교우위상품과 경쟁력은 달라진다.국민소득 1만달러를 기준으로 할때 한국의 임금은 미국과 싱가포르,영국보다 절대치가 두배쯤 높다.팔아먹을 물건이 없어지고,기업들이 해외로 해외로 이삿짐을 싸는 상황은 너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기업들이 어떤 방법으로 임금총액 동결을 할것인지는 각기업에 맡겨져 있다.그러나 현제도에서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선경 인더스트리나,코오롱 그룹의 임원임금 동결,사장단 연봉제 실시등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때문에 고위직 임금 동결과,역시 고위직이 중심이 되는 명예퇴직이 주수단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사회적 현상으로는 화이트칼라의 수난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의 고임금은 특유의 재벌제도,중화학공업 위주의 산업구조,노조의 급격한 팽창이란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했다.특히 재벌내부의 경영성적과 상관 없는 그룹전체의 동반임금상승이 고임금의 큰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재벌들의 자업자득측면도 없지 않다. 재벌그룹들의 총액임금동결이 현재의 경제현황,여기서 발생하는 국민들의 불안심리에 힘입어 쉽게 관철될 수도 있다.그러나 노동계의 거센반발 등에 밀려 단순한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각 기업들의 내부사정이 서로 다르고,이들의 경쟁관계를 고려하면 이들끼리의 「담합」이 스스로 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기업에 힘을 주자(경제를 살리자:4)

    ◎피부에 와닿는 규제완화 필요하다/“아직도 인허가관련 애로 많다” 하소연/공단 입주여건 개선 등 다각적 부축을 최근 TV브라운관용 수정진동자를 생산하는 인천의 고니정밀이 국내 상장회사로는 처음으로 사업의 본거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사실상의 본사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외견상 해외진출로 보이나 저간의 사정을 보면 해외탈출의 성격이 짙다.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고 고금리에 높은 물류비용,특히 각종 규제가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해외진출은 가속화되고 있다.주요 그룹들마다 10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해외프로젝트를 몇 건씩 추진하고 있어 향후 10년간 5대 그룹의 해외투자는 6백억∼8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LG그룹만해도 6일 유럽에서 향후 12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슈퍼급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투자규모가 10억달러가 넘는 프로젝트만도 삼성의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13억달러)과 현대의 미국 반도체공장(13억달러)등 10여건이 넘는다.우리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누계액도 올 상반기에 2백억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비단 고니정밀에 국한되는 현실은 아닌 것이다.이같은 해외진출붐에 따라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긍적적인 평가보다는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국내산업의 쇠퇴원인은 기술혁신이나 자연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각종규제나 세금제도 등 인위적인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 총무처와 행정쇄신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각 부처별 인허가 등 행정사항을 조사한 결과 모두 1만2천건이며 이중 경제관련 부문이 27개분야 9천여건에 달했다는 사실이 이와 무관하다고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들 규제는 또 고비용의 가장 큰 요인인 고지가와 연관이 돼있다.지난해 통상산업부가 조사한 기업의 애로사항들을 살펴봐도 공장 신증설이나 이전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신호통상은 의정부시 나염공장을 연천군으로 옮기려다 그곳이 성장관리권역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진로가 자연보전지역인 이천군 비공업지역에 있는 소주공장에기숙사 등 후생복지시설을 지으려다 준농림지에 대한 행위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일례에 불과하다. 게다가 각종 공단을 이용하려 해도 비싼 땅값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경영현실이다.지난달 삼성경제연구소가 한국을 포함,우리기업의 주요 투자국 등 7개국 16개공단 비교에서 여실히 입증된다.이들 공단중 광주평동공단은 경쟁력 10위,청주과학산업단지가 14위,군장국가공단은 최하위인 16위에 머물렀다.한국의 평당 공장용지가격이 21만원에서 28만원 수준인데 비해 삼성전자가 공장을 짓는 미국의 오스틴은 1만6천원이고 NKK사이트는 1만3천원선이다. 그러니 국내기업의 수익성도 낮을 수 밖에 없다.한국은행이 지난 5월 발표한 기업경영성 국제비교를 보면 우리기업은 미국·일본·대만기업들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훨씬 낮았다. 지난해 우리기업의 경상이익률은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진 3.6%였지만 미국은 7.5%,대만은 4.9%였다.같은 규모의 공장을 지으려면 자금이 더 들 수 밖에 없고 이자로 지급된 금액도 많을 수 밖에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최근 국내산업에 활력을 주기위해 통산성과 건설성 합동으로 기업의 입지환경과 생활기반을 일괄적으로 정비하는 것을 골자로 한 21세기 활력창조사업을 실시하기로 한 대목을 재삼 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고임금 현황과 문제점(경제를 살리자:3)

    ◎치솟는 임금이 경기하락 부채질/평균 상승률 15.9%… 생산성 훨씬 상회/재계 “경쟁력 제로상태… 억제대책 시급” 우리에게 실업은 실감 안나는 일이다.오랫동안 사람구하기가 어려워 우리경제는 실업걱정을 별로 안해왔다. 유럽국가들의 실업률은 이미 두자릿수를 넘었다.지난 6월 EU(유럽연합)의 평균실업률은 10.9%.북구선진국 스웨덴은 무려 22.1%나 됐다.서구에서 고용안정은 어느 경제정책 보다 상위개념이 된지 오래다.고용안정을 위한 임금동결도 흔한 일이다. 그러나 고임금은 이제 우리에게도 실업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국내 제조업의 임금은 86년 대만이나 홍콩보다 뒤졌고 일본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했었다.그러다 94년엔 대만·홍콩보다 높아지고 일본의 3분의 1로 격차가 축소됐다. 고임금속에 경기하강이 가속화되자 요즘 국내 기업들도 다투어 명예퇴직을 도입하고 있다.명예퇴직 바람은 직급과 나이를 파괴해가며 30대 젊은 연령층과 생산직 사원에까지 불어닥쳤다. 지난 해까지 흑자를 내다 올 상반기 1백84억원의 적자로 돌아선선경인더스트리(SKI)는 섬유업계의 불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같자 최근 일반사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했다.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는 13%로 사원들의 평균 임금은 연 4만∼5만달러선.SKI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SKKI의 평균임금이 연 3천달러 내외인 점에 비추면 임금경쟁력은 제로라 할 수 있다.이 회사 서태구이사는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명예퇴직을 단행한 것은 생존을 위한 고육책』이라며 『그러나 1년10개월이면 명예퇴직으로 인한 인건비부담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양산업·호황산업 할 것 없이 동반상승하는 임금추세도 우리사회의 고임금화를 부채질하고 있다.이웅렬 코오롱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해마다 20% 가깝게 임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국내에서 버틸 방법은 없으며 섬유같은 사양산업은 임금조정이 타산업 보다 억제돼야 함에도 동반상승해 해외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산업현장의 명예퇴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한다.그동안 우리경제가 겪지 못했던 대대적인 다운사이징의 모습이 곧 현실화될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김영배 경총이사는 『임금상승률이 매년 생산성을 넘어선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현상이며 이는 결국 우리에게 해고­실업률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87년 이후 최근 8년간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5.9%로 생산성증가율(10.4%)을 웃돈다.올들어 지난 5월까지 각종 수당을 포함한 전산업체의 총액기준 실제 임금인상률도 12.5%로 지난해 동기(11.2%) 보다 높다.특히 대기업의 임금인상이 하청단가 인상억제로 이어져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임금구조를 양극화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재계는 우선 임금인상이 생산성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아울러 파견근로를 법제화하고 미국식의 완전한 해고자유원칙으로 가기는 어렵더라도 해고제한규정을 완화,인력구조의 경직화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변형근로시간제를 도입,계절적사업 등의 탄력적인 근로시간 운용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임금의 끝이 산업공동화와 실업」이라는 대목을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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