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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민주노총 노선갈등 심화

    [클릭 이슈] 민주노총 노선갈등 심화

    민주노총내 ‘노선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사정위 복귀 등을 놓고 3대 계파인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가 다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갈등은 국민파인 이수호 집행부가 사회적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 등 각종 노동현안을 해결하려는 데서 촉발됐다. 이에 해고자 중심의 현장파가 실력행사를 통해 민노총의 대의원대회를 무산시키는 등 노선투쟁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민노총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의 좌·우파 교수와 대학생들까지 노선투쟁에 개입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노동운동 시각차 주류인 이수호 집행부가 추구하는 노동운동의 방향은 ‘교섭과 투쟁’의 병행이다. 이수봉 대변인은 “이는 민노총 내부의 조직적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회적 교섭을 포함한 종합적 전략을 대의원대회에서 추인받겠다는 계산이다. 또 사회적 교섭은 대정부 전략과 민노총의 주체적 역량을 고려한 전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민노총이 주장하는 것은 기존 노사정위 해체와 새로운 사회적 교섭기구의 구성이다. 사회적 교섭기구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산업공동화문제 등 정책적 의제를 쟁점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대변인이 “기존 노사정위원회에 집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현장파는 교섭과 투쟁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으며 현재의 노동상황을 볼 때 ‘투쟁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현장파인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 여우성 집행위원장은 “노사정위에 언젠가는 들어간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국민파를 겨냥했다. 자본과 정권의 속성이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만큼 지금은 전면적으로 투쟁할 시기이지 교섭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교섭안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국민파가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오는 15일 열릴 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의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런 와중에 서울대 사회학과 김세균 교수를 비롯한 좌파 성향의 학자들이 민노총 집행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들 학자들은 “민노총이 사회적 합의체 구축에 매달리는 것은 민주노조운동의 깃발을 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념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교수들이 호도와 왜곡을 통해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학자의 관념으로 재단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에 연세대 법학과 이상윤 교수는 “노사관계의 세계적인 대세는 공생을 위한 타협과 양보이지 투쟁은 아니다.”고 민노총 지도부를 편들었다. ●속도 조절에 나선 이수호 집행부, 그러나… 이처럼 격렬한 내부 투쟁 등으로 사회적 교섭안의 처리가 불투명하자 지도부는 지난달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사흘 뒤인 22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를 이달 15일로 연기했다.‘숨고르기’에 나선 셈이다. 중집위는 조직의 다양한 입장을 고려하고 대의원대회가 민주적,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대의원대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의 의미는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조직 내부이견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파는 집행부가 사회적 교섭안을 완전 폐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의미가 없고 이견조정도 될 수 없다며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사회적 교섭안을 폐기했을 때만이 토론과 동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여 집행위원장은 “이런 과정이 담보되지 않으면 3·15 대의원대회에서도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집행부의 대화노력에 장애요소가 하나 더 생겼다. 최근 전해투 위원장 선거에서 초강성 인사인 조준성씨가 위원장에 당선된 것. 조씨는 지난달 1일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열린 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당시 단상에 시너를 뿌린 장본인이다. 이와 관련, 여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대화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집행부가 접점을 찾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고] 지금이 벨 에포크인가/이균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한국무역포럼회장

    경제란 용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절약이다. 절약을 해야 할 이 시기에 정부는 마치 이 시기가 ‘벨 에포크’인 것처럼 생각하고 국민들에게 소비를 충동하고 있다. 현재 사람들의 호주머니는 텅텅 비어 있어 소비에 매몰될 그럴 시기가 아닌데도 말이다. 가계가 빠듯하여 살림을 꾸려가기가 너무나 힘든데, 설상가상으로 직장을 잃어 수입이 전혀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카드빚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의 경영실적이 좋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그런 회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정부는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가계나 기업이나 나라나 그 경제주체가 무엇이든 간에 흘러간 세월을 뒤돌아보면 ‘벨 에포크’는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 국민소득은 소비+투자+(수출-수입)이다. 소득은 물론 소비하거나, 저축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저축은 투자로 이어져 미래의 소비가 된다. 미래의 소비를 위해 좀더 허리띠를 졸라매어 소비를 억제하여 저축을 해야 한다. 어려운 살림일수록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투자와 수출을 확대해야만 나라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호주머니가 두둑해져 경제가 튼튼해질 것 아닌가. 1880년부터 1914년까지의 서구사회를 흔히 벨 에포크(belle epoque), 즉 ‘좋았던 시절’이라 부른다. 그만큼 사회·문화·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화려했던 시기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발전할 대로 발전하여 제국주의를 거쳐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치달았고, 다양한 문화와 과학기술이 일상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좋았던 시절이란 당대인들보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증유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사람들은 “지금과 달리 그 좋았던 시절에는…했었는데.”라며 회고하기 일쑤였고, 그러다 보니 마치 ‘원래부터 좋은 시절’이 따로 있었던 것처럼 되어버렸다.‘벨 에포크’를 슈테펜 케른 교수는 그의 저서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생산의 증가는 국내소비와 수출의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의 경제는 국내소비보다 수출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못하였지만 2542억달러의 수출이 바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다. 새해 들어 1월의 수출입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은 18.7%, 수입은 19.2%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32억 3100만달러 흑자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수입은 원자재와 중간재(자본재)와 최종소비재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여 원자재수입은 불가피하다. 수입을 줄여야 할 것은 중간재밖에 없다. 수입 가운데 자본재수입이 20.8% 증가했고, 특히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수입의 증가율(40.5%)이 높다는 것은 국내투자가 뒷받침되면 좋은 현상이다. 왜냐하면 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입장에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자재수입은 불가피하며, 소비재수입은 수출을 늘리면 늘릴수록 수출상대국으로부터 일정량 소비재를 수입하지 않으면 보복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역은 기브 앤드 테이크이다. 수입을 줄여야 할 것은 중간재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직도 자본재 수입비율이 20.8%인 것은 큰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자동차판매나 백화점매출의 증가 등 국내소비의 증가를 경제의 수장(경제부총리)이 낙관적으로 보고 “경제는 호전될 것”이라고 미소짓는 표정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특히 고유가, 원화절상, 제조업공동화와 높은 실업률이 잠복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경제상황을 먼 훗날 ‘벨 에포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균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한국무역포럼회장
  • 윤국방 “계룡대 과천 이전 추진”

    윤국방 “계룡대 과천 이전 추진”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21일 행정수도가 공주·연기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계룡대의 과천 이전을 추진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잠시 후 이를 번복하면서 진위를 둘러싸고 파문이 예상된다. 윤 장관의 발언은 윤 장관 및 국방부의 공식 해명에 따라 ‘말실수’로 일단 매듭지어졌으나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해 과천시의 용도를 둘러싼 논란을 증폭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이 “과천의 행정기관이 대거 연기·공주로 옮겨갈 경우, 계룡대를 과천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점을 신행정수도 추진위에 제안한 만큼 국방장관도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각군 본부가 수도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그 점에서 원칙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과천시와 대화를 전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장관은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으나 곧 이어 열린 공개회의에서는 “계룡대 이전은 조 의원이 국방부 정책실장과 장관을 할 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여러 군 선배들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국방부가 행정적으로 검토하거나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공보관실 전흥수 소령은 “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생각에는 공감한다.’고 말했을 뿐이라면서 직접 이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 소령은 “과천시와 대화를 전개하려고 한다.”고 말한 윤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나중에 이전이 꼭 필요하게 됐을 경우에 한정해서 원론적으로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의 보좌관은 “비공개 회의에서 윤 장관은 ‘하나의 안으로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과천 청사의 정부 부처가 대거 연기·공주로 옮겨가는 데 따른 공동화 해소책의 하나로 이같은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육·해·공 3군본부는 지난 89년 7월 충남 계룡시 남선면으로 이전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우리나라 도시계획의 문제는 주먹구구식 입안과 허술한 기준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국토 여기저기에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종상 서울시도시계획국장, 최찬환 서울시립대 교수(도시과학연구원장), 박재길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장 등 전문가들로부터 현행 도시계획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봤다. 1. 도시계획직 공무원 ●이종상 국장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는 옳다. 도시지역 공무원의 수준은 비교적 높지만 미개발 지역 공무원은 개발경험 부족으로 업무가 미숙한 편이다. 결국 대도시 이외의 중소도시 문제는 여기서 초래된다. 하남시 등 한강을 따라 빌라를 허용한 것은 법상 위반은 아니나 개발을 허용하면 안된다. 이런 차원에서 난개발을 막는데 공무원이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최찬환 교수 지방에서는 용도지역안에서 개별적인 개발행위를 허가하지 않을 틀이 없다. 지자체가 지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본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미비한 법에 따라 인허가를 내주는 것 자체가 난개발의 원인이다.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전체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결국 안되는 것이다. 공공이 전체적인 틀을 맞춰주고 주민은 이를 따라야 한다. ●박재길 실장 무엇보다 공무원의 전문성 문제를 정책의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보통 공무원들은 도시계획의 보직을 싫어한다. 귀찮은 일만 생기기 때문이다. 보직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 의욕과 의식을 갖고 계획을 밀고나갈 공무원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런던 어느 지역의 인구는 20만명인데 도시계획직 공무원이 40명이다. 우리나라는 전국 지자체를 합쳐도 도시계획직 공무원은 77명밖에 안된다. 도시에 어떤 시설이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용도지역을 바꿔주는 형편이다. ●이 국장 도시계획 과정에서 민의 수렴은 제도적으로 다 완비돼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제대로 운영을 못하는 것 같다. 의견수렴·공청회, 주민의견 청취 등에서 도시계획 문제의 장점과 당위성을 파악하기보다 요식행위로 간주한다. 한강의 수변경관지구 지정만 해도 이해관계자가 엄청 많은 점에서 공청회를 열어 쟁점을 부각시켜서 처리해야 하는데 요식행위로 한 감이 있다. ●최 교수 아직 공무원이 앞장설 부분이 많은데 리딩그룹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 순환보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전문성을 갖기가 힘들다. 일본 정부는 외부용역을 많이 주지 않을 만큼 공무원이 알아서 다 한다. 우리나라는 용역을 줘도 이를 관리할 공무원조차 없다. 재량권을 인정해주지 않아 공무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가 힘들다. ●이 국장 서울시 도시계획국 직원 123명 중 대졸이상이 83명이다. 그런데 도시계획을 하고 싶어 오는 사람은 없다. 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는데다 일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고등수학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과 같다. 도시계획직이 보편화돼야 한다. 사실 지적직 공무원은 이제 줄여도 된다. 도시관리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라 10년 단위의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가 자꾸 민간업체 용역을 주는데 용역만으로 좋은 정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라고 했지만 공무원이 모르면 민간의 머리를 빌려도 소용이 없다. 도시계획직의 전문직을 키워야 한다. 특수성을 인정하고 고과관리 등도 잘되어야 한다. ●최 교수 도시 계획에서 시행보다 계획이 중요한데 계획의 중요성을 모른다. 읍·면에까지 계획가가 필요하다. 외국에는 한 마을만 전담한다는 말이 나올만큼 공무원들이 전문적이다.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는 기본에 인색한 셈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 도시개발이 이대로 가다가는 남을 유적이 없다는 점이다.20∼30년된 건물은 모두 헐고 재개발, 재건축하려니 예컨대 욘사마 등 유명 인물의 생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없는데 새 건물만 있으면 뭐하나.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문화 마인드가 필요하다. ●박 실장 근대도시계획의 출발은 주거 시설의 위생개선이었다. 말하자면 웰빙인 셈이다. 이것은 문화로 귀결된다. 이걸 이끄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들이 1년에 한번씩이라도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감사원이 도시계획 공무원에 대해 획일적으로 감사하면 안된다. 영국에는 감사원 기능과 별도로 플래닝 인스펙터가 있다. 도시계획 감독원이 따로 있는 것이다. 2. 초고층 아파트 ●최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층을 선호한다.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건폐율은 9%밖에 안되며 녹지가 넓다.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초고층으로 지으면 공동 공간이 넓어져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 낮은 아파트를 옆으로 길게 지어 빈 공지가 없는 실정이다. 용적률만 컨트롤하면 층수는 보다 자유롭게 해줘도 좋은 것 아닌가. ●이 국장 건물의 초고층화 문제는 올해 건축행정의 화두가 될 것이다. 올해는 잠실 제2롯데월드, 여의도 AIG의 층수가 이슈화될 것이다. 고층아파트가 값도 비싸고 선호도도 높지만 초고층 아파트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하고 다른 국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빌딩은 슬림화로 가야 한다. 문제는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화재가 날 경우 영화 ‘타워링’과 같은 장면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대형 화재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낮은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이 서로 다 알고 지낸다. 초고층으로 갈수록 아파트 주민간의 커뮤니티 단절 문제는 심각하다. ●박 실장 주변 지역의 경관과 전체적 맥락만 맞으면 초고층 아파트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도시 전체의 경관차원을 생각해야 한다. 남산을 가리는 식은 안된다. 스카이라인은 한번 무너지면 끝이니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항상 잃고 난 뒤 깨닫는다. 일본의 경우 교토역사의 규모를 놓고 수년간 논란을 벌였다. ●최 교수 건축물의 개별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어디까지가 초고층이냐는 기준은 규명된 바 없다. 정부가 20층 이상은 안된다고 말하면 건설업체들이 모두 획일적으로 20층짜리를 짓는 것이 문제다. 북한산 기슭의 7,8층이나 경기도 양수리에서 5층짜리는 아주 높아 보여도 도심에서 50∼60층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층수도 자유로워야 하고 건물 형태의 경우에도 판상형, 탑상형 등 자유롭게 지어야 한다. 3. 난개발 ●이 국장 최근 야기된 도시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 용인의 농촌지역에서 벌어진 난개발이다. 두번째 유형은 단독주택지에 세워진 나홀로 아파트, 세번째는 스카이라인을 독점하는 고층건물 등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일반주거지역의 고도 규제없이 용적률을 300%까지 허용, 고밀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1·2·3종으로 세분화하고 용적률을 낮추는 지구단위계획으로 바뀐 뒤 문제점이 보완되고 있다. ●최 교수 공공이든 민간이든 계획의 체계(시스템)가 잘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용도지역 구분·도시시설·도시사업 등으로 너무 큰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실제 개발은 필지별로 이뤄진다. 둘 사이를 메울 네트워크가 없다. 즉 미니 도시계획 등 필지와 필지와의 관계, 동네간의 관계 등이 그동안 누락되어 왔다. 전자의 경우 어떤 용도로 지을 것인가 하는 정량적인 문제로 법 체제를 만들기가 쉽다. 하지만 후자는 미적가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그동안 도외시돼 왔다. 선진국은 공간관리가 굉장히 체계적이다. ●박 실장 도시계획은 도시기본계획, 토지용도를 정하는 도시관리계획, 개별행위의 허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인 개별적 개발행위에서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결국 총체적인 계획의 부재다. 또한 허가가 대부분 법적기준에 명시돼 있고 요건만 갖춰지면 정부가 허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다. 구체적인 개발행위 허가를 통제할 수 있어야 도시가 관리되는데 우리는 기준이 허술하고 이것이 자의적으로 이뤄진다. 영국은 토지개발의 국유화를 전제로 개발허가는 자유재량으로 한다. 개발행위 허가제를 강화하면서 용도지역 지정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이 국장 서울의 용적률 상승은 도심부 상업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전체 도시계획면적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다. 이곳은 주로 종로구, 중구 등 4대문안 지역이다. 인구가 11만명에서 5만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극심한 도심공동화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미국의 도시처럼 사람도 안보이는 그런 도시로 가서는 안된다. 정리 이동구 고금석 기자 yidonggu@seoul.co.kr
  • [의회]수도이전 반대 재점화

    [의회]수도이전 반대 재점화

    ‘수도이전 반대운동을 다시 한다.’ 서울시의회가 정부의 행정중심도시 계획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중심도시 건설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임 의장은 성명서에서 헌재의 위헌결정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정부의 18개 부처 가운데 외교, 국방을 제외한 16개 부처를 충남 공주·연기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의 수도이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의 주요부처가 이전하면 서울은 급격히 공동화되어 수도로서의 제 기능을 잃고 국가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임 의장의 이 같은 성명서 발표는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펼쳤던 수도이전반대운동의 재점화를 의미한다. 임 의장은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진실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행정도시안을 반대하는 것이다.”며 성명서 발표때 이미 종전보다 더욱더 강도높은 반대운동을 천명했다. 현재 서울시의회에는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특별위원회는 그동안 수도이전문제가 헌재의 위헌판결로 종결된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제153회 임시회에서 해체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행정중심도시안은 사실상 수도이전으로 판단, 또다시 반대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다만 현재 서울시의회는 회기가 시작되지 않아 구체적인 반대운동 계획 등 반대의 수위는 정해진 게 없다. 그렇지만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범시민운동을 전개하려면 이들이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000만명 서명운동, 대규모 집회, 의원들의 삭발항의, 자치구별 반대집회 등 수도이전반대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특히 이들은 창원, 수원, 인천 등 전국을 돌며 정부의 수도이전 정책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헌재의 위헌결정전까지 수도반대운동의 첨병역할을 다했다. 명영호 수도이전반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좀더 지켜본 후 정부가 행정중심도시안을 고집한다면 반대운동을 다시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이전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2라운드 격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나라 대권후보 빅3 ‘행정도시’ 3색 대응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빅3’의 행보가 점차 차별화되는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을 둘러싼 입장차가 관심을 끌고 있다.2007년 대선에서도 이 문제가 결국 중대한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가운데 이명박 시장이 가장 분명한 어조로 여권이 제시한 ‘행정도시’안을 반대하고 있다. 그는 2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대안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고려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공격했다. 이 시장은 후속 대책의 조건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충청권 전체의 시너지 효과 등을 전제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지사는 이날 심대평 충남지사와 ‘지역 상생발전 협약’을 맺어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그러나 여권이 전날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 “국회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은 새로운 분열로 가는 길”이라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고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며 ▲충청 주민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할 수 있도록 후속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근혜 대표는 아직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치고 있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기 전에도 ‘원칙’만 강조했던 그다. 박 대표는 이날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도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로, 모든 당리당략을 떠나서 임하자.”고 말했다. 또 “언론에 행정기관을 몇개 옮기냐는 식으로 보도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안을 기준으로 할 때)‘공동화되는 과천’에 대해 문제제기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해 향후 대응방안을 짐작케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시의회 “행정도시 반대”

    서울시의회가 정부의 행정중심도시 조성 계획에 또다시 반대운동을 전개키로 선언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은 27일 ‘포장만 바꾼 사실상의 수도이전은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대정부 성명서에서 “18개 부처 가운데 16개 부처를 충남 공주·연기로 옮기는 행정중심도시안은 서울의 공동화를 초래해 국가 경쟁력을 잃게 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지난해 9월 유홍준 문화재청장 취임후 ‘문화재 보존방식’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다. 취임 이전 미술사학자(명지대 교수)로 문화재 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가 무분별한 복원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문화재 보존관리정책이 잇따라 재검토되고 있는 것. 그러나 복원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유홍준식 보존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아 문화재 복원문제는 당분간 문화재계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재검토되는 문화재 복원계획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로 지정된 석조문화재 6건에 대한 보존대책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석가탑, 감은사지탑 등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드러난 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계획이 담긴 보고서였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 옛 국립중앙박물관 회의실에서 보고서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그러나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 이미 문화재위원회에서 사실상 해체 및 복원 결정이 났던 석가탑의 경우 장기간 지켜본 뒤 보수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바뀌는 등 유 청장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해체’ 또는 ‘복원’보다는 장기간의 ‘정밀관찰’이나 ‘부분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었다. 유청장은 앞서 지난 연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수 진남관은 해체복원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석가탑과 다보탑, 감은사지 동·서 3층석탑 해체및 보수계획 복원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복원이 완료된 미륵사지 동탑을 ‘20세기 최악의 복원사업’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충북 보은 법주사의 청동대불,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등의 예를 들어 복원의 폐해를 강력 비판했다. 유 청장은 “차라리 그대로 두었다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문화재 복원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해체·복원의 불기피성 주장도 적지 않아 문화재 해체·복원에 대한 유청장의 이같은 거부감에 대해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연구소 일부 전문가들은 “실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빚어진 현상”이라고 반감을 나타냈다. 문화재연구소의 한 간부는 “석가탑의 경우 정밀 안전진단 결과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 해체·복원이 사실상 결정됐었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까지 통과한 사안이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간부는 “기존의 해체복원 방안도 충분한 관찰과 추가적 검사를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청장 발언 이후 기존의 정책이 모두 무분별한 것으로 비쳐졌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들 “원형손상 더 심해져” 이들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다.”는 청장의 말은 무분별한 해체복원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나온 상징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목조 문화재의 경우 무너지면서 목재가 늘어지거나 부러질 수 있으며, 석조 문화재도 붕괴 과정에서 석재가 추가로 부서져 원형 손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분 보수를 통해 무너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그것마저 한계에 다다르면 해체·복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미륵사지 동탑 등 충분한 조사와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해체복원의 결과물은 유 청장의 지적대로 문제가 적지 않음을 시인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특별관리중인 문화재-석가탑 해체·복원 보수유지로 전환 현재 논의의 중심이 되는 문화재는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과 다보탑(국보 제20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및 동삼층석탑(국보 제112호), 미륵사지 서탑(국보 제11호), 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 등 6개다. 이들은 모두 7∼8세기 건립된 우리나라 최고의 석조 문화재로, 오랜 세월이 경과함에 따라 균열과 풍화, 내부 공동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어 ‘특별관리’에 들어간 지 오래됐다. 지난 21일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조물연구실장은 이들 석조문화재의 현재 상태와 보존관리 대책을 브리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은 맨 꼭대기층을 덮은 옥개석의 탈락 우려가 있고 옥개 받침석이 파손되는 등 옥개석 구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소측은 최소한 꼭대기층인 3층의 해체보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국사 3층석탑은 당초의 해체복원 계획에서 장기계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균열 및 이격 부위 등 위험 부위에 각종 계측장치를 부착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니터링 도중 안전상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해체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벌어지거나 파손된 부위를 석재로 메우는 방법(의석 처리)을 쓰고, 표면강화제 처리로 더 이상의 부식이나 파손을 막는 방식으로 보수를 진행하게 된다. 다보탑은 누수가 석탑 훼손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난간부 해체후 누수경로를 파악해 누수를 막고, 균열된 부재를 접합·강화처리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서탑은 4년 전부터 해체조사가 시작돼 이미 1층만 남기고 모두 해체된 상태다.1층까지 해체조사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수 및 복원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사규명법,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의 학교·병원 설립 허용 등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빠른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의지를 가계와 기업에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증시가 호조를 띠고 신용카드 사용액, 백화점 매출 등 일부 소비지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참에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에 확실히 불을 지펴야 할 것 같다. -겨울에 춥다춥다 하면 더욱 추워지는 법이다. 그만큼 경제에서 심리와 자신감은 중요하다. 우리 경제는 현재 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2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와 재정 건전성, 우수한 인적자원 등 전반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실하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이를 위해 바람직한 정부 정책방향은. -정부는 이미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올해 거시정책의 핵심으로 선언했다. 이제는 정책 시그널을 경제주체들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할 때다. 우선 과거사규명법·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이나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투기과열지구 선정, 분양원가 공개 등 각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서비스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 영리법인이 교육·의료·레저산업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수회복의 관건은 가계소비 확대와 설비투자 활성화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신용불량자 문제와 가계부채의 해소 등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투자 활성화다. 기업이 투자를 늘려야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가계에도 소비여력이 생긴다. 그러나 현재 기업들은 투자여력의 양극화에 직면해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달하고 상장사의 현금보유액도 4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투자할 곳을 못찾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자금난 등으로 투자여력이 없다. 대기업 투자여력을 실제 투자로 이끌어내려면. -과감한 규제완화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제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은 교육·의료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큰 효과를 낼 것이다. 전체 서비스업종의 절반 가량에 진입규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이 학교·병원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확대와 신용보증 강화로 투자의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에서도 지적됐듯 사회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중소기업, 첨단산업-전통산업 등 산업계의 양극화가 심각한데.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면 중화학공업은 16.8%인 반면 경공업은 -0.3%(2004년 2분기)다. 부가가치생산 증가율도 정보기술(IT)산업은 28.1%인 반면 전통산업은 2.6%에 불과하다. 그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 -산업구조 등 경제구조의 변화와 중국의 급부상 등 세계시장 변화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수출의 내수진작 효과 감소 등 수출-내수의 연계고리가 단절된 것도 중장기적으로 큰 요인이다. 경제불안심리 확산과 내수경기 침체 등 단기적 요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처방이 가능할까. -경기양극화→산업양극화→기업양극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1차 해법이 될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수도권 입지제한 등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도 완화해야 하며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는데, 기업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자원분배를 왜곡시키는 규제다. 외국에서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만 해도 1980년대 10년간 383개 기업을 인수하고,232개 기업을 매각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부동산 투자는 가능해도 다른 기업 인수는 출자총액규제로 어렵다. 최적의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기준금액의 상향조정을 주장하고 계시는데. -대상 기업의 자산규모를 현재 5조원 이상에서 20조원으로 넓혀야 한다. 포천지 500대 기업의 자산평균이 129조원이다. 국제적 관점에서 보면 자산 5조원은 그야말로 중소기업 수준이다. 대상 기업집단 22개 중 20조원 이상 상위 10개 그룹의 자산총액이 전체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위권 그룹만이라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기업들이 미래 수익사업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면서 이를 지나치게 규제 탓으로만 돌린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투자부진의 첫번째 원인이긴 하다. 이익이 난다면 사채라도 끌어쓰는 게 기업의 생리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많은 산업이 투자과잉 상태라는 점이 기업의 투자확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자본으로부터 국내기업 경영권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 -최근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경영권 방어장치가 보완됐지만 아직 미흡하다.‘포이즌 필’이나 ‘황금낙하산’과 같은 방어장치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또 외국에도 없는 각종 의결권 제한 규제는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고용불안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양자 사이의 해법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고통이 따른다고 해도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조치는 해나갈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나는 실직자 문제는 사회안전망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업 본연의 역할은 경영을 잘해 이윤을 많이 내서 세금도 많이 내고 일자리도 많이 만드는 데 있다. 정부는 실직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업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 좀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있나.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려면 인력감축과 관련된 수량적 유연성뿐만 아니라 임금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 현행 호봉제 위주의 연공서열형 임금제도를 성과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가령 생산직은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사무직은 연봉제를 도입해서 임금의 고유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임금을 직무 및 성과 위주로 전환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공서열형 임금제도 때문에 생산성에 비해 고임금을 받는 장기 근속자들이 고용조정의 타깃이 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커지고 있다. 임금체계가 합리적으로 개편되면 장기근속자 위주의 고용조정 관행이 많이 없어지고 중장년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제조업 공동화가 올해에도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이 낮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경제논리다. 문제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까지 가세하면서 ‘기술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데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의 해외투자는 2003년 88건에서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50건으로 1년새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공동화 현상의 속도조절이다.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은 앞으로도 10년간은 우리가 더 먹고 살 수 있는 산업이다. 공동화에 진입할 경우, 원상회복에는 20∼30년이 걸린다. 사후 재건보다는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설비투자 확대와 기술혁신을 통해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포이즌 필 경영권 공격을 받으면 기존 주주나 우호세력에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대량 발행하는 독약처방. ●황금낙하산 경영권 이전으로 인해 기업임원이 퇴임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함으로써 공격하는 쪽에 큰 부담을 주는 제도.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도심 주상복합 용적률 50~150% 상향

    서울 종로 세운상가 등 도심 재개발구역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때 주거시설의 비율에 따라 용적률을 50∼150%까지 높여주는 ‘용적률 인센티브’가 시행된다. 주거비율을 높여 도심공동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19일 열린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세운상가, 광희동, 종로 5·6가동, 중구 장교동과 회현동 등 서울 도심 재개발구역 5곳에 들어설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방안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주상복합건물을 새로 지을 때 주거비율이 30% 미만이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주거비율이 30%이상이면 용적률 50%,40%는 용적률 75%,50%는 용적률 100%,60%는 용적률 125%,70% 이상은 용적률 150%를 올려받을 수 있다. 시는 이번 방안이 적용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고시, 오는 2010년까지 법정계획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구로구 구로동 거리공원길·구로큰길·도림천로와 신도림동 십자로·등촌로, 오류동 경인로, 가리봉동 공단로, 마포구 상수동 강변북로 등 9곳 총연장 7889m를 미관지구로 지정했다. 이곳의 신축 건물은 길가에서 3m 이상 들어가야 하고, 공장이나 창고 등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을 활용하는 법/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최근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집계에 의하면 한국기업의 대중 투자액이 작년 1·4분기 이후 조세회피처인 홍콩과 버진아일랜드를 제하고 1위에 랭크되었다. 우리의 대중 수출도 2년 연속 연 증가율이 40%를 넘어, 이미 재작년이후 미국을 능가하는 최대 수출대상국이 된 중국에 대한 비중은 19.6%에 이른다. 최근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그나마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시장의 중요도는 매우 크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이웃인 중국시장이 성숙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대중 수출품의 주종은 최종재보다는 원자재·중간재가 80%를 점하고 있다. 우리의 대중 무역흑자는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재 내수시장 덕분이 아니다.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일부에서는 직접투자의 수출유발 효과를 들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진출기업들이 현지에서 부족한 설비·자재를 한국에서 수입해가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특수라는 것이다. 곧 진출기업들의 부품조달 현지화가 이루어지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직접투자의 긍정적인 면인 수출유발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공동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우리의 대중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우리기업의 진출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공장으로서 중국의 교역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 11월에 이미 연간 교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하였다. 이는 2001년 5000억달러 돌파 후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급성장이다.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도 지난 10월말 누계기준으로 계약금액 1조달러를 넘어 교역과 투자가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중국은 4월말부터 본격화된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교역과 외자유치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중국의 경우 외국인투자기업이 전체 교역의 60%를 담당하면서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확대시키고 있다. 진출 다국적 기업과 중국의 일부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중국 밖의 선진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질 좋은 제품을 생산·수출하기 위해 질좋은 중간 투입재 수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생산재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WTO가입 4년차가 되면서 관세율도 더욱 낮아져, 부품소재 관련기업들의 진출유인도 감소하는 반면 중국의 수입수요는 확대될 것이다. 화둥지역 등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중국의 소비재 내수시장 외에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한동안 지속적으로 생산재 내수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특히 향후 중국 동북 3성의 성장은 생산재 내수 확대기회를 연장시킬 것이 기대된다. 중국의 성장에 따른 편승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국과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 극소화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과의 인류·물류(人流·物流) 편의 확대, 중국어 인력의 양성,LA·뉴욕의 한인타운처럼 중국 내 한국인 영주거점 마련 등이 필요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급속한 대중 진출에 대해 제조업 공동화 위협이라 보기보다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공동화 극복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대중투자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국내 산업구조조정의 충격을 흡수하고, 대중투자를 무역흑자 기조를 공고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우리의 산업구조화에 매우 유리한 기회다. 중국의 생산기지가 다국적기업의 투자로 인해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발전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경쟁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이웃의 존재는 약간은 위협적이긴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마치 옆집 새차가 우리집 헌차를 더욱 낡아 보이게 해 우리 가족의 기분이 상하게 되면 우리도 좋은 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결의를 다지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정책적으로 본다면 연해지역 대도시의 급성장을 인식한 결과 우리도 중국의 부상에 대응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것도 그 예라 할 것이다. 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 [좋은도시 만들기] (9)’뉴어버니즘’ 운동

    [좋은도시 만들기] (9)’뉴어버니즘’ 운동

    1800년대 중반 미국 서부지역에서 금을 채취하기 위한 ‘골드 러시’ 현상이 빚어진 이래로 미국의 도시들은 양적 팽창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밖으로’확장해온 미국의 도시에서 1990년대 이후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도시 내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온갖 도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의 시행착오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 조너선 바넷(Jonathan Barnett) 교수와 성균관대 김도년 교수의 미국 필라델피아 현지대담을 통해 현대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와 풀어야 할 숙제 등을 짚어봤다. 바넷 교수는 뉴욕시를 비롯한 각종 도시계획에 참여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시 운동인 ‘뉴어버니즘’(New Urbanism)의 대표주자이다. ●김도년 교수 뉴어버니즘 운동은 도시 공간을 재편성해 토지 이용의 효율을 높이자는 기치를 내걸었는데. ●조너선 바넷 교수 국토 규모가 비슷한 미국과 중국을 비교해 보자. 미국의 인구는 중국의 4분의1 수준이지만, 미국에서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땅은 중국의 2배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이 돈을 흥청망청 쓰는 졸부처럼 땅을 부주의하게 다뤘다는 증거다. 결국 땅을 낭비한 셈이다. 이 때문에 교외지역은 값싼 토지와 새로운 기반시설을 활용,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기존의 도시 공간은 방치되다시피해 슬럼화 등의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김 교수 뉴어버니즘 운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간주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넷 교수 이웃 관계 회복을 통한 커뮤니티(지역공동체) 활성화다. 대표적 도시문제 중 하나인 범죄율 상승은 주민간 결집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도시가 익명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면 범죄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배치가 이뤄지면 지역사회는 더이상 익명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김 교수 커뮤니티 활성화는 주민들의 몫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양한 계층이 함께 사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저소득층은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부유층은 집값 하락이라는 현실 논리를 들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바넷 교수 미국에서 가난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은 정부가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 임대주택이 거의 유일하다. 부유층은 저소득층이 스스로 얻지 못하는 각종 혜택을 나눠줄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유층은 저소득층과의 계층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다. 즉 더불어 사는 삶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박탈감 또는 우월감은 주민의식의 성숙 문제이다. ●김 교수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 친환경적 생태도시 건설이 필요한 이유다. ●바넷 교수 도시 재편성의 방향은 생태도시라고 할 수 있다. 생태도시는 미래 세대를 위해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자연친화적 주거환경 조성 등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그린 빌딩’(친환경건물)이나 자동차가 아닌 사람 중심의 도로, 바람의 효과와 오염의 영향을 고려한 건물 배치 등이 필요하다. 자연의 조화로운 상태를 이해하고 이를 따르려고 노력하면 자연 이상의 도시를 만들 수 있다. ●김 교수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들은 재개발을 수익사업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동산개발업자들은 사람들의 수요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도시 전체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시도는 게을리한다. 때문에 건물에 대한 고층화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는 도시계획과 건축의 다양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수익률을 고려한 개발논리가 앞서는 상황이다. ●바넷 교수 지구단위계획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흔히 도시환경 향상에 기여한다기보다 난개발을 막는 것으로 잘못 이해된다. 지구단위계획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형태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각종 바람을 세부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강한 규제와 제한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구단위계획에서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지구단위계획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패턴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필요한 것을 고르는 일은 바로 주민들의 몫이다. 도시계획은 이처럼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 ●김 교수 고층화는 고밀화와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주거와 업무, 상업기능이 혼합된 즉 ‘근린주구’를 실현한 곳에서는 고밀개발이 일정부분 필요하다. ●바넷 교수 고밀화가 삶의 질을 급격히 하락시키는 수준으로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용도만을 갖춘 신도시나 위성도시를 개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김 교수 한국의 도시들은 선택가능한 도로의 수는 적은 반면 지나치게 넓은 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교통신호에 의해 통제되는 도로는 사람이 아닌 자동차를 위한 공간으로 변질됐다. 이는 원활한 교통소통에도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발길을 줄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바넷 교수 블록(건물구획·Block) 단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뉴욕의 경우 1900년대에 형성된 좁지만, 촘촘히 얽혀 있는 도로가 지금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더 넓은 도로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로의 크기보다 수에 관심을 갖는다. 건물 1층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점으로 채우고,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정리 필라델피아 장세훈 특파원 shjang@seoul.co.kr ■ 김도년 교수 ▲성균관대 건축학과 졸업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건축대학원 도시설계학 석사 ▲서울대 건축학과 박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실무 및 지구단위계획위원회 위원 ▲건설교통부 신도시포럼 위원 ▲한국 초고층건축포럼 운영위원 ▲한국 도시설계학회 이사 ■ 조너선 바넷 교수 ▲예일대 졸업 ▲캠브리지대 석사 ▲예일대 박사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 도시계획학 교수 ▲미국 건축가협회 회원 ▲미국 도시계획가협회 회원 ▲뉴어버니즘학회 회원 ▲미 연방정부를 비롯, 뉴욕시 등 10여개 도시 도시계획 고문 ▲‘WRT’(도시계획 및 디자인 전문회사) 도시계획(Urban Design) 책임자 ■ ‘뉴어버니즘’ 운동은 ‘볼품없게 변해버린 서울 도심지역을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을 규제해야 하나 허용해야 하나.’‘수도권의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하나.’‘지나친 고밀화를 막으려면 건물 높이를 몇 층까지 제한해야 하나.’ 이처럼 얽히고 설킨 도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찾다보면 ‘벙어리 냉가슴’을 앓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본격화된 ‘뉴어버니즘’(New Urbanism) 운동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뉴어버니즘은 도시 문제를 진단한 뒤 새로운 도시적 삶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우선 뉴어버니스트들은 도시 문제의 원인으로 무질서한 시가지 확산과 교통량 증가, 경직된 토지이용, 녹지공간의 단절 등을 꼽고 있다. 자동차가 등장한 이후 미국에서는 시가지가 교외로 빠르게 확장됐다. 이에 따라 상가나 학교 등 생활 기반 시설이 미처 들어서기 전에 주택만 빽빽하게 지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자동차가 없으면 쇼핑도 학교도 가기 어려워졌다. 자동차가 필수품이 되면서 자원낭비, 공해 증가 등의 문제를 초래했다. 산업화 이후 토지의 용도를 주거·상업·공업지역 등으로 구분하면서 도심지역은 공동화 현상이, 교외지역에서는 경제적 계층 분리가 심화됐다. 뉴어버니스트들은 이런 문제점과 함께 도시 팽창은 자연녹지 잠식과 무리한 공공투자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토지 손실과 공동체의식 상실로 이어진다고 역설한다. 그 대안으로 뉴어버니스트들은 대도시의 경우 주변 확장보다 내부 재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거·상업·업무기능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근린주구(近隣住區)’ 또는 ‘직주(職住)균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다양한 계층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Open Space)을 곳곳에 마련해야 한다고 뒷받침했다. 교통수단을 다양화하고 보행자 중심의 도시설계가 이뤄지면 도시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뉴어버니스트들은 말한다. 즉 버스정거장에서 반경 400m, 지하철역은 반경 500∼800m 범위 내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원활한 만큼 고밀개발을 통한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뉴어버니즘은 기존 도시에 대한 반성을 통해 도시를 재구성, 인간과 환경 중심의 공간으로 되살리는 새로운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뉴어버니즘의 가치는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뉴타운사업 등에도 도입, 실천되고 있다. 장세훈 특파원 shjang@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 신년인터뷰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5%와 일자리 41만개 창출 목표 달성을 위해 주요 국책사업은 올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0∼80%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질문과 대답. 올해 5%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많다. -대내외 여건을 볼 때 올해 성장률이 3%대 후반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가계와 기업이 돈이 없어 못쓰는 게 아니므로 가용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5%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부예산을 최대한 앞당겨 쓰기로 했는데. -공공부문 고용창출 예산은 1·4분기 60% 등 상반기에 80% 이상을 집행해 32만∼3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 중소기업 구조개선사업과 국민임대주택건설, 소상공인 지원사업도 상반기에 각각 74%,70%,66%를 집행할 계획이다.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다. -대체로 외환위기를 경험한 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보다 많은 외환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빠른 속도로 자본자유화 등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있어 대외 충격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으로 국내기업이 빠져나가면서 산업공동화 우려가 많은데. -중국경제의 급부상은 제조업 탈공업화, 무역흑자 감소 등 부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해외수출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탈공업화는 산업구조의 고도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 외국인 투자유치 등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본의 공공성을 좀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외국자본에 대한 차별적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에 은행의 대주주 및 임원에 대한 지속적인 사전·사후 적격성 심사를 강화해 장기적 투자자,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금융감독 당국이 추진 중인)은행의 외국인 이사 수 제한, 국내거주 요건 부여 등 조치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은행과 2금융권(보험·증권 등)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데. -최근 상대적으로 2금융권이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은 공적자금 조기투입으로 구조조정을 상당수준 끝낸 반면 2금융권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데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 양쪽이 균형발전을 할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기반 마련, 사모펀드 활성화 등을 통한 자본시장 육성, 신용정보사업 활성화 등이 예가 될 것이다. 청와대 경제수석 신설에 따른 경제정책 조정방안은. -경제부총리로서 경제문제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관계부처 장관, 청와대와 긴밀하게 협력할 생각이다. 참여정부와 부총리의 경제철학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참여정부는 ‘개방과 경쟁의 시장원리’에 입각해 지속성장과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경쟁촉진과 사회통합을 확보하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창립1돌 철도시설공단 정종환 이사장

    “대전에 입주한 지난 1년 동안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행정기관의 지방이전이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대전에서 출범 1주년을 맞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정종환(56) 이사장은 6일 “행정기관의 지방이전이 지역균형발전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출범 1주년을 맞아 대전지역 소규모 상공인 5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3%가 대전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고 특히 도심 공동화 해소와 인구 유입 등에 기여한 것으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07년에는 대전에 철도타운이 조성되는 등 철도와 대전 발전은 맥을 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인재양성과 경영혁신 주창자로 유명하다. 공단 출범 이후 ▲일하는 방법(PI) 개편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 ▲인재양성 ▲조직문화개선을 추진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 이사장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경부고속철 2단계 건설, 남북철도연결, 호남고속철도 건설은 국가의 중추 기간교통망을 구축하는 사업이어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내년 노사관계 더 악화”

    국내 대기업 임원 10명중 5명은 내년 임금을 동결하거나 ‘찔끔’ 인상할 방침이어서 월급쟁이들의 주머니사정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10명중 6명은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된 불안이유로는 ‘비정규직 법안’과 ‘구조조정’이 꼽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9일 발표한 ‘2005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다. 주요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 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원 51%가 노사관계가 ‘다소 더 불안해질 것’,10%가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 응답해 61%가 올해보다 악화를 점쳤다. 분규가 극심했던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28%였다. 불안하게 내다보는 이유로는 ‘비정규직 법안 관련 논란’(21%)이 가장 많았다.△노동계의 대정부 요구 및 정치적 사안에 대한 요구 증가(15%)△산별노조 확대 및 산별교섭 추진(14%)△산업공동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안정 요구 증가(13%)△경기침체에 따른 근로조건 조정(12%) 등이 뒤를 이어 내년에도 구조조정의 파고가 높을 것임을 예고했다. 임금인상률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의 임원이 ‘동결’(26%)과 ‘3%이하 인상’(26%)을 각각 제시했다. 삭감하겠다는 임원도 1% 있었다. 아울러 임원들은 노동계의 임금단체협상 요구가 내년 4∼5월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예고된 1∼3월 임시국회때의 비정규직 관련 입법반대 투쟁과 연계될 것으로 분석해서다. 임단협시 노조의 중점 요구사항으로는 ‘구조조정 반대 및 고용안정’이 24%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보호 강화’(20%),‘임금인상’(17%),‘이익배분’(1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7)북부유럽의 도시계획

    [좋은도시 만들기] (7)북부유럽의 도시계획

    유럽에서 다른 규제는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도시계획관련 규제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규제에 대한 반발과 저항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주민참여이다. 도시계획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비용 부담과 일의 추진속도에서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도시계획이 일대 전기를 맞게 된 것은 1971년 몇 그루의 느릅나무 때문이었다. 시 정부는 인근 지하철 출구를 만들기 위해 느룹나무를 벨 계획이었다. 그때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수많은 스톡홀름 시민들이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경찰과 시 정부에 항의, 공원으로 몰려갔다. 이런 시민운동은 전 세계에 뉴스거리가 됐다. 정치인과 도시 계획가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느릅나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전체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라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느릅나무는 건재했고 지하철 출구는 공원 밖으로 옮겨졌다. 느릅나무 사건 전에는 도시계획으로 인해 오래된 집들이 헐려나가 쇼핑센터 등으로 바뀌곤 하였다. 느릅나무 사건에다 경제불황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철거를 수반하는 도시계획은 소폭 재개발로 수정됐다. ●개발정보 시민에 제공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을 가보면 새로운 광장을 만드는 작업을 소개하는 게시판이 공사 현장 옆에 설치되어있다. 시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앞으로 이 곳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고 의견도 제시한다. 스톡홀름시는 슬루센 입체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야심찬 공사인데, 시청 복도에 관련 도면을 붙여놓은 게시대가 있다. 컴퓨터에서는 재개발 대상 지역의 조감도를 프린트할 수 있다. 북부 유럽의 도시 계획 담당 공무원들은 전문가들이다. 인구 77만명인 암스테르담시의 도시계획국 직원은 무려 300여명. 이 가운데 100여명은 도시정책을,100여명은 도시설계를 맡고 있다. 나머지 100여명은 지원인력이다. 암스테르담시 공무원인 마드씨는 설계만 22년째다. 그는 이른바 ‘공공 건축가’인 셈이다. 한국에서 순환보직 공무원들이 구체적인 설계를 민간 건축사무소에 위탁하고 주로 관리만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도시계획 공무원들은 전문가 오래전부터 그 도시에서 거주해 실정을 훤히 꿰뚫는 도시계획가가 공무원이 되어 주민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경우 도심재개발에서는 이른바 ‘프로젝트 그룹’이 활동한다. 특정 재개발 대상 구역을 맡아 도시계획국, 부동산국, 도시주택국 등 다양한 부서의 공무원들이 팀을 이룬다. 이들은 주민들과 접촉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상사의 결재 없이도 모두 실천에 옮기도록 권한을 부여받는다. 프로젝트 그룹은 사무실을 주민 거주지 지역 내에 차려놓고 일한다. 암스테르담 시청에서 만난 공무원 알라드 조앨씨는 자신이 지난 수년 간 “한 권의 보고서(암스테르담 도시계획)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민을 만났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대한 믿음도 주민과 함께 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 건축설계사무소 ‘시에’는 암스테르담 서남부에 새로운 도심을 계획하고 있는데, 시로부터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아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주상복합건물에서 주거와 상업용도의 비율을 각 블록별로 다르게 잡는 일을 시에가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였다고 하지만, 전문가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야외정원등 편의시설 집중 설치 전문가는 또 주민들로부터 최대한 의견을 듣는다. 덴마크 코펜하겐 외곽에 위치한 약 40ha 정도의 조그만 소도시 에비기어가르트의 경우 1985년 현상설계를 통하여, 얀 구드만드 호이어의 작품을 최종 채택했다. 호이어는 구체적인 설계안을 발전시키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였다. 그 결과, 이 도시안에는,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야외 정원, 블록별 공원 등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설이 유난히 많다. 아울러 공동주택의 1층에는 탁구장, 당구장 등 간단한 운동시설과 주민들이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공공간이 잘 갖춰져 주민교류의 매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스톡홀름 김세용 건국대 교수 ■ 네덜란드 건축설계사무소대표 브륀씨 “도시에는 인구가 밤낮으로 늘 유지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피스 빌딩만 많다든가, 주택만 있는 것보다는 주택과 오피스가 절반씩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건축 설계사무소 ‘시에’의 공동대표이사 ‘피 드 브륀’씨는 도시 설계의 기본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사무실은 강이 내려다보이는, 암스테르담시 중심가의 아름다운 3층 건물에 위치해 있다. 그는 창밖 건너편을 가리키며 암스테르담 중심가에는 대형 은행이 있었지만 주차난 등으로 외곽으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심에는 작은 사무실과 주택이 공존할 경우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륀씨는 낮에는 사무실 인력이 근무하고 밤에는 주택 거주자가 있어야 도시의 활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스테르담 서남부의 ‘엔쉐드 시’재개발 계획을 맡고 있다. 엔쉐드 시 ‘봄빅’ 지역에서는 2000년 5월 창고 폭발 사고가 발생,22명이 죽고 1000여명이 부상했으며 수백채의 집이 파괴됐다. 쑥밭이 된 봄빅의 재개발은 2008년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브륀씨는 여기서 대형 개발업자의 참여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업자들은 항상 대형 쇼핑센터를 만들어 최대 수익을 뽑아내려고 하지만 나는 여기에 반대한다.”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많은 소형 상점을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대형 사고에 충격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브륀씨의 회사에 이례적으로 지자체가 갖고 있는 설계 권한을 일부 위임했다. 브륀씨는 “사고 지역의 블록별로 주민이 원하는 주택 모델을 선택하도록 자율권을 부여해 조합 주택 형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의 초고층 빌딩 세미나에 참석차 한국을 다녀간 브륀 사장은 청계천 복원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주변 건물의 높이를 규제해야 청계천의 모습이 살아날 것”이라며 청계천 주변의 고층화를 우려했다. 그는 한국의 도시설계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너무 규제가 복잡해 외국회사가 뛰어들기는 어렵다며 대신 복합 건물 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이상일 특파원 bruce@seoul.co.kr ■ 시행착오 겪는 도시계획 ‘융통성없는 계획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긴장없는 계획은? 결코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의 도시 계획가들이 집필한 ‘1928∼2003년 중의 암스테르담 도시 계획’책자는 이렇게 밝혔다. 도시계획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외국 도시가 한국도시보다 나아 보이지만 줄곧 한 방향으로 개선된 것만은 아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꾸준히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졌다. 1965년 스웨덴 의회는 이른바 ‘100만가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모자란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10년동안 집중적으로 100만채를 짓겠다는 야심적인 계획이다. 목표는 달성되었고 현재 스웨덴 주택 4채중 1채는 그 기간동안 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비판도 뒤따랐다. 집이 완공된 후 상당기간 지하철 등 공공서비스가 완비되지 않았다. 구태의연한 설계와 새 주택의 아주 열악한 생활 환경은 도마위에 올랐다. 예컨대,1968년 완공된 셰르홀멘은 북유럽 최대의 주차빌딩을 포함해 대규모 상가가 밀집해 있지만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스톡홀름시의 공식자료는 “셰르홀멘은 정치가, 건축가, 금융가와 기술자들의 야합 결과이며 스웨덴 사회의 극히 비민주적, 비인간적, 모호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한 저자의 평가를 그대로 인용했다. 그리고 “논쟁은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그 자료는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마찬가지다.1960,1970년대의 도시설계 원칙은 현재 대폭 변경됐다.2차선 자동차도로는 보행자도로로 바뀌었고 도시고속도로는 축소돼 그 일부 부지에는 주택이 건립됐다. 암스테르담 시내 자동차 주행속도 상한이 시속 30㎞로 제한되면서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두는 것도 불필요해졌다. 도로 한가운데 있는 도보자 안전기둥도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서울에서 지난 7월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도로에 안전기둥을 설치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톡홀름·암스테르담 이상일 특파원 bruce@seoul.co.kr
  • 대학 편입생 6만명 선발

    대학 편입생 6만명 선발

    2005학년도 1학기 대학편입생 모집이 29일부터 시작된다. 2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내년 2월말까지 수도권 60여개 대학 1만 2000여명을 포함한 전국 180여개 대학에서 총 6만여명의 편입학생을 뽑는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29일부터, 건국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은 내년 1월 초부터, 성균관대, 한양대, 성신여대 등은 1월 중순쯤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서울대는 지난 14∼16일 원서접수를 마쳤고 28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접수 기간은 3∼4일로 대부분의 대학이 인터넷으로만 원서접수를 받는다. 대학별로 전형 실시후 내년 2월4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 뒤 2월11∼15일 최초등록을 실시한다. 올해 편입학 시험은 종전처럼 영어시험을 중심으로 하되 지난 4월과 같은 대규모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전형 방법이 일부 달라졌다. 삼육대(약학과), 상명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인문계열) 등은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특히 홍익대는 영어시험을 공인영어성적으로 대체하던 제도를 폐지, 자체적으로치르는 영어시험성적만 인정한다. 또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객관식으로만 구성했던 기존 영어시험을 주·객관식 혼용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방대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2006학년도부터 편입학을 1학기에 한해 1차례로 줄일 방침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 도심 35층 주상복합 허용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종로·중구등 도심지역에 용적률을 최고 1150%를 적용,35층의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23일 제 21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종로 세운상가, 광희동, 종로 5·6가동, 중구 장교동, 회현동 등 도심재개발구역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경우 용적률과 건물높이를 높여주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경희궁과 덕수궁, 종묘, 서울시의회 인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심재개발 구역은 용적률이 600%인 일반상업지역이다. 그러나 도심 활성화 효과가 있는 주상복합건물에 용적률 200%, 공원 조성 등 공공시설 부지를 제공하면 역시 용적률 200%를 인센티브로 지급, 용적률은 1000%까지 적용된다. 여기에 주거복합비율에 비례해 최대 150%를 추가로 늘릴 수 있다. 건물 높이 제한도 완화됐다. 도심부 발전계획 상의 건물 높이는 지역별로 30,50,70,90m이지만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20m를 더 올릴 수 있다. 거기에 공공기여도에 따라 20%의 추가 인센티브도 주어져 최대 132m 35층 규모의 건물 신축이 가능하다. 계획안은 이 일대에 지어지는 건물은 도로폭에 따라 건축물 높이의 제한을 받는 사선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으며, 가로구역(간선도로)별 최고 높이의 기준 제한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계획안은 내년 1월 고시되며,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한편 시는 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도심 상업지역의 건폐율 상한선을 60%에서 80%로 완화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통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도심재개발이 늦춰진 결과 종로 부근에 도심공동화현상까지 빚어졌다.”면서 “도심 재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도심권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촌체험마을 8곳 더 만든다

    밤줍기·설매타기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수 있는 ‘녹색농촌 체험마을’ 8곳이 추가로 조성된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가로 선정한 체험마을은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여주군 점동면 도리 ▲여주군 강천면 부평2리 ▲양평군 양동면 고송2리 ▲양평군 개군면 주읍리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등이다. 이 마을의 조성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도내 녹색농촌 체험마을은 현재 7곳에서 15곳으로 늘어난다. 체험마을에는 내년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마을당 2억원의 예산이 지원돼 녹색농촌 체험 기반시설과 마을 안내판 설치, 오물처리 시설, 급수대, 공동화장실과 샤워장, 공동취사장 등이 만들어 진다. 또 마을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꽃밭가꾸기, 마을진입로 수목 식재, 잔디광장 조성, 전통지붕 조성 등도 추진된다. 현재 도내에는 여주군 금사면 상호리, 양평군 청운면 신론1리, 파주시 진동면 동파1리 등 7개의 녹색농촌 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계절에 따라 산나물 채취, 철새 관찰, 밤 줍기, 썰매 타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도는 농촌체험마을을 2006년까지 20곳으로 늘리는 한편 농촌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존 체험마을의 운영도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종로구 교남동

    [우리동네 이야기] 종로구 교남동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서울 종로구 교남동(橋南洞)은 최근에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곳이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이 지역 일대 6만 5037평을 뉴타운 지역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교남뉴타운은 주거·역사·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신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실 이 지역은 도심과 가까운 곳으로 지하철 3·5호선에 의해 둘러싸여 있으며 버스 이용도 편리해 항상 주목받아온 곳이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다보니 개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하철 서대문역 인근 대로변 상가를 지나 언덕배기로 올라서면 아직도 낡은 단독·연립주택 등이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시청과 광화문이 가까운 도심 한복판이지만 아직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곳이 있을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뉴타운 발표 이후 이 지역의 단독주택 시세는 평당 800만∼900만원에서 현재 평당 1200만∼1500만원까지 올랐다. 결국 뉴타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지만 도심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만으로도 향후 직장인을 위한 주거지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교남동(橋南洞)은 ‘석교’(石橋)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원래 교남동 100번지 북쪽(현재 교남파출소 앞)에는 돌로 만든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조선시대 말 1830년에 유본예라는 사람이 지은 ‘한경지략(漢京識略)’에 ‘석교’로 표기돼 있으며, 고종 초에 김정호가 만든 ‘수선전도(首善全圖)’에는 교량 표시만 돼 있고,1902년 로열 아시아틱소사이어티에서 간행한 ‘서울지도’에는 다시 석교라고 표시돼 있다. 그러나 동네 이름의 유래가 된 다리는 흔적조차 남아있질 않다. 오랫동안 개발 소외지역은 물론 문화·여가 활동 불모지로 남아있던 이곳은 지난 8월 지하 3층, 지상 5층의 ‘매머드급’ 교남동사무소 신청사가 완공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61억여원을 투입, 4년여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교남동사무소 지하에 전국 최초로 길이 20m,4개 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마련된 것이다.‘동사무소 수영장’은 교남뉴타운 개발과 더불어 이 지역주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교남동은 북쪽으로 사직동, 세종로동과 동쪽으로 중구 정동, 서쪽으로 서대문구 영천동, 옥천동, 천연동, 남쪽은 냉천동으로 둘러싸여 있다. 관할지역인 송월동 32의10번지에는 스위스대사관이 있으며 평동 108의2번지에는 스웨덴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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