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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동구 출산장려금 퍼주다 재정 ‘바닥’

    광주 동구가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 지원책으로 신생아 수를 크게 늘리고 있으나 재원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6일 동구에 따르면 올 출산장려금 예산으로 4억 4000만원을 책정했으나 이미 지난 10월 말까지 장려금을 대부분 소진했다. 또 올해 말까지 추가로 지급해야 할 장려금도 4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추경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구는 이달 말까지 첫째 출산자 38명(3800만원)과 둘째 206명(2억 260만원), 셋째 91명(1억 7250만원) 등 총 335명에게 4억 1310만원(예상액)의 장려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구는 추경을 통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킬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재정자립도가 18%에 불과한 동구가 매년 자체 재원으로 8억여원을 장려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동구의 한 의원은 “이런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 지급 정책이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도심공동화를 막는 효과는 있지만 재정 여건에 비해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시대] 한·미 FTA와 전남의 농업·농촌 부흥/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한·미 FTA와 전남의 농업·농촌 부흥/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최근 야당의 격렬한 항의 속에 한나라당 주도로 통과됐다. 2007년 6월 30일 양국 간 공식 서명 이후 4년 4개월, 재협상을 거쳐 지난 6월 3일 국회에 제출된 이후 5개월 반 만의 일이다. 전남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농도다. 그러나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인구가 지속적으로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고 있고, 지역개발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970년 이후 우리나라 인구는 63.6% 증가했지만, 전남의 인구는 되레 절반에 가까운 42% 감소했다. 연평균 3만 5000명이 줄었다. 1970년 343만 9000명이던 인구는 40년 만인 2010년에는 194만명으로 149만 9000명이나 감소했다. 노령인구 비율도 18.3%로 전국 1위다. 농림어업은 전남이 29.5%로 전국 평균의 6배다. 반면, 기타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남이 9.8%로 전국 평균의 2분의1로 자체 성장동력을 갖추지 못한 취약한 산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고, 개방화에 대비하는 혁신 역량 또한 전국 최저여서 정부의 체계적·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FTA 등의 여파로 농업이 어려워지면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이에 따라 농민의 소득이 감소하고 이어서 인구 유출이 더욱 심해져 농촌공동체의 붕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특히 전남지역 농촌공동체의 붕괴는 국내 최대 식량공급기지인 전남의 농업기반을 무너뜨릴 것이고, 이는 곧 식량안보위기나 다를 바 없다.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과 이의 단계적·지속적 시행이 뒤따라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그런데, 단기적인 피해보전만으로는 완전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 FTA 등으로 세계의 시장이 사실상 하나로 단일화됨에 따라 농업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있다. 우선 농민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농업·농민·농촌을 포괄하는 ‘3농정책’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는 농촌문제를 해결할 재원이 없으므로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해 줘야 한다. FTA 이행으로 혜택을 받은 산업분야에서 발생하는 세수 등으로 확보되는 재원의 일부를 피해를 본 농업과 농촌에 지원하도록 하는 가칭 ‘농업·농촌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농어촌의 공동화·황폐화의 근본 원인이 되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농촌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과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귀농자의 교육과 안착을 지원하고, 농대 졸업생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을 통해 전문농업인력을 육성해 농어촌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농촌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어 농민의 복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지자체에 대한 정부의 복지지원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한·미 FTA는 당장은 위기일 수 있겠으나,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현재 상황을 도약을 위한 기틀로 삼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와 농민들도 예외가 돼선 안 된다. 농업에 당장 종사하지 않는 국민도 지금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아낌 없는 지원을 해 줘야 한다. 농촌이 무너지면 우리 모두 공멸한다.
  • [지방시대] 도시재생의 진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도시재생의 진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세계도시’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도시란 분야별로 세계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를 말한다. 그런데 지금,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부동산 위기가 세계도시의 신화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분별한 공간적 팽창과 도시의 내발적 발전 동력의 상실로 인해 부동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세계도시의 원(原)도심은 공동화(空洞化)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졌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세계도시마다 앞다퉈 자신들의 특성을 살린 창조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활기를 잃은 원도심 등 도심의 취약지역을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 하는 재생 프로젝트가 도시정책의 핵심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그 형식과 내용에서 급격히 진화·발전하고 있다. 도시 재생의 대상과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하나는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큰, 이른바 ‘핫 플레이스’에 대한 민간의 대규모 자본 투입에 의한 메가프로젝트형 재생사업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개발 잠재력이 매우 약한, 이른바 취약지역에 대한 공공의 재정 투입에 의한 소단위 재생사업이다. 사실 전자의 방식은 민간투자의 향방에 따라 그 내용과 성격이 결정되므로 기존 개발방식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소단위 재생사업에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재생과 창조의 단위가 국가에서 도시로, 나아가 도시에서 소단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장 초보적인 마을 재생 방식은 거리벽화를 그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행위가 점점 발전해 지역에 부족한 공공시설물을 공급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는 지역 재생에 필요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물리적 재생과 더불어 지역과 마을의 사회경제적, 문화적 재생 등 삶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통합적 재생방식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경제적 활력을 찾기 위한 마을기업의 운영, 생활협동조합 운영, 마을화폐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을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소규모의 마을박물관, 마을 문화관광프로그램, 예술창작가 입주공간의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도시 재생 사업의 진화발전 과정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초기의 시설 개선 중심에서 이제는 프로그램이 시설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투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민의 참여와 공감이 사업의 생명력이 됐다는 점이다. 주민이 외면하는 시설 공급은 의미가 없다. 또 자본투입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인적자원이다. 단순히 행정절차 중심에서 이제는 지역활동가나 지역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결국, 사람이 재생의 주체로 역할을 하게 됐다는 의미다. 최근 우리 사회도 이러한 지역 재생의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도시 활력 및 재생을 위한 특별법’이 입법 발의됐다. 조속하고 또 원만하게 법안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현실적으로는 자본 투입에 의한 메가프로젝트형 사업은 어렵지만, 지역 재생의 수요만큼은 넘쳐나는 지방도시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셋째 낳으면 1000만원 지급” 광주 동구 신생아수 21.7%↑

    광주 동구가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신생아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2009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던 신생아 수가 지난해 11.6%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1.7% 늘어난 643명으로 집계됐다. 동구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는 목표치인 800명 수준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과 산모를 위한 특별 혜택 등이 이같이 출산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동구는 현재 아이를 세 명 이상 낳는 가정에는 1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관내 50여개의 빈집과 빈방을 알선해주는 ‘희망둥지 보금자리 알선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세 자녀 이상 출산한 산모에게 무료 스케일링 치과 치료를 해주고 있으며 관내 보육·결혼 예식·공인중개·미용협회와의 협약을 통해 이용 요금을 10~30% 할인해 주고 있다. 다양한 홍보 전략도 펴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출산 홍보 문구를 새기고 각종 지방세 고지서, 민원실 민원대기표, 구청 주차증, 일회용 종이컵 등에도 출산 장려 문구를 삽입한다. 동구는 내년에는 산모·유아용품 무료 대여 코너를 운영하고 난임 부부 치료와 산모 한방 첩약 지원 등도 펴기로 했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갓 결혼한 부부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펴 도심공동화와 그에 따른 인구 감소를 막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어디까지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어디까지

    ●가림막 이용 드로잉페스타 진행 21일 광주 동구 광산동 13번지 옛 전남도청 자리. 공중에선 대형 크레인이 철골 구조물을 옮겨 나르고 땅에서는 인부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2014년 완공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골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문화전당터를 둘러싼 길이 1.3㎞, 높이 6m의 양철 보호막에는 시민들이 참여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13번지 드로잉페스타’가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 21일 “현재 공정률 30%로 내년이면 문화전당의 겉 골격이 완성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당이 개관할 때까지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200억 투입…2014년 완공 이 사업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 공약으로 추진됐다.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 허브’(축)로 육성하고,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옛 도심의 공동화를 막자는 지역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2010년까지 모두 7040억원을 들여 전당을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랜드마크’ 논란과 ‘옛 도청 별관 보존’ 문제로 4년가량 지연됐다. 올해부터 사업이 속도를 냈다. 내년도 사업비는 당초 정부안보다 624억원이 늘어난 1200억원으로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전당에 들어설 시설은 5개로 나뉜다. 아시아예술극장(대극장·소극장)과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지식문화원 등이다. 올 연말까지 문화정보원과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민주평화교류원, 북측 주차장 등 5개 건물의 골조 공사가 끝난다. 내년엔 어린이문화원을 포함한 이들 5개 건물에 대한 외부 마감 공사가 진행된다. 문화전당의 규모는 부지 12만 8600여㎡에 전체 면적 17만 8100여㎡다. 건물 공사가 진행될수록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7대 문화 사업권과 연계 추진단은 문화전당을 콘텐츠 개발과 제작은 물론 문화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의 보급과 유통을 담당하는 ‘문화발전소’로 육성시킨다는 복안이다. 이곳은 아시아 46개국 36억 8000만명의 역사 전통과 문화를 담는다. 추진단 관계자는 “문화전당에는 어린이만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배치되는 등 프랑스의 퐁피두센터 같은 기존 구미 지역 문화복합시설과의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며 “가장 동양적인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조만간 문화전당과 연계한 7대 문화권 사업 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갖는 등 후속 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는 ‘아시아를 통해 세계를 비추는 빛’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집중, 연계, 벨트’ 3가지 유형의 개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문화전당 주변과 시내 일원을 아시아 인권 문화권, 아시아 문화 교류권, 아시아 신과학권, 아시아 전승 문화권, 생태 환경 보존권 등으로 세분화해 문화 중심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계성여고 67년만에 이사

    서울 중심부 명동에서 67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계성여고가 성북구 길음뉴타운으로 옮긴다.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입학생 수가 줄고, 명동성당 일대의 정비 사업 때문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계성여고는 최근 법인 이사회에서 학교 이전을 결정하고 시교육청에 ‘학교 위치변경 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계성여고는 학교 위치변경 계획 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 길음뉴타운 부지를 확보해 학교 신축 공사에 들어가고서 2015년 3월 1일자로 이전할 계획이다. 계성여고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설립한 사립고교로 1944년 8월 개교했다. 명동성당 뒤편 샬르트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들이 교장과 교사로 재직하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1968년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정진석 추기경이 학교법인 이사장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러시아의 남성 2명이 공동화장실 사용 순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유혈사태로 이어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수도 모스크바. 37세 남성 A는 모스크바 동부에 있는 한 공동주택 인근에서 같은 공동화장실을 찾은 남성 B(49)와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그는 총을 쏜 뒤 곧장 도주를 시도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모스크바 교통경찰에게 체포됐다. 총을 맞은 남성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A는 범행 동기 및 과정 일체를 자백했다. 그는 “화장실을 누가 먼저 쓸 것인지를 놓고 말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공동화장실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17년 처음 러시아에 도입된 공동주택은 현재 모스크바에만 약 5만 채가 남아있는 상황. 공동주택 한 곳당 침실은 8개 정도 되지만 화장실은 단 하나 뿐이어서 사용상 불편할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日게이단렌에 반기’ 손정의 회장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재계 최대 단체인 게이단렌에 반기를 들었다. 손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게이단렌 이사회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제언으로 원자력발전소 중시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게이단렌은 정부에 대한 제언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최우선으로 수습해야 한다.”면서 “전력 부족이 계속되면 산업공동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은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재가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불안해하는데도 추진” 이에 대해 탈(脫)원전파인 손 회장은 이사회에서 책상을 치며 원전 중시 방침에 강도 높게 반대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게이단렌 제언의) 전체적인 논조가 원전의 재가동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이 원전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과 게이단렌 간 신경전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게이단렌 “재생에너지 장삿속” 게이단렌은 손 회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장삿속으로 태양광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를 일본 사회의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일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 태양광·풍력 발전 등의 보급을 목적으로 한 자연에너지협의회를 발족했다. 게이단렌은 철강·자동차·화학 등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려 온 업계가 중심이 되는 조직이다. 산업 기득권 세력인 이들에게 지금 태양광 에너지를 내세우며 기존의 에너지 공급 구도를 뒤엎으려는 손 회장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손 회장은 게이단렌 탈퇴 가능성과 관련해 “그런 마음도 있다. 하지만 좀 더 게이단렌 안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송파 “화훼마을 신도시 편입을”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송파 “화훼마을 신도시 편입을”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은 1982년 잠실아파트 조성 당시 철거민들이 이주해 만든 무허가 판자촌이다. 198가구 360여명 주민이 꽃과 채소를 길러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한창 대규모 개발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위례신도시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지하철 8호선 복정역에 인접한 금싸라기 땅이다. 하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개발 계획에서 배제돼 왔다. 송파구는 화훼마을을 위례신도시에 편입해 함께 묶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7일 “화훼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건설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취약계층이고, 아직도 공동화장실을 사용할 정도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다.”며 “화훼마을 문제는 단순히 택지 개발이나 사업성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이를 지역 내 균형발전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 이 곳은 자력 개발이 어려운 소규모 토지이고 주요 간선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위례신도시 같은 특정 사업대상지에 편입되지 않을 경우 끝까지 ‘미개발의 섬’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이곳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나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범죄나 안전, 위생 문제도 계속 악화될 것으로 송파구는 내다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중장기적인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적 갈등 예방을 위해서라도 화훼마을의 위례신도시 편입은 꼭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파구는 현재 화훼마을의 위례신도시 편입을 위한 물밑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사업과 관련, 지난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맺은 서울시 SH공사가 일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있는 만큼, 서울시에 화훼마을의 위례신도시 편입과 공공부지로의 활용 등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부자구로 불리는 강남3구에도 극심한 생계곤란 가구가 다수 존재한다.”며 “서울시가 현장행정을 지향하는 만큼 이들 주민이 역차별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자사고, 학생선발·전-편입학 자율권

    자사고, 학생선발·전-편입학 자율권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입학전형 및 학생 전학·편입학 자율권을 줬다. 시·도 교육감이 갖고 있던 기준과 절차이자 권한이다. 교육감 쪽에서는 교육자치의 침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사고는 2009년 학생선발·교육과정·재정의 자율권 부여라는 취지 아래 현 정부 들어 야심차게 시행한 교육정책의 하나다. 하지만 정원 미달과 전학 사태에 잇따라 직면, 자사고 정책이 크게 흔들리는 처지에 놓였다. “정책실패”라는 목소리도 높다. 결국 정부가 교육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책 방향을 틀어 자사고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교과부는 2일 자사고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고는 학교장이 교육과정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학생의 전학과 편입학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입학전형방법(학교생활기록부·추천서·면접 등)에 대해서도 교육감의 승인 없이 정하도록 했다. 애초 자사고, 자율학교,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과학고는 교육감이 정한 별도 기준과 절차에 따라야 했다. 자사고는 2009년 처음 전국적으로 25곳이 지정된 이래 지난해 26곳이 추가됐다. 올해는 한 곳도 없다. 당초 전국에 100개교를 지정,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무더기 신입생 미달 사태를 맞았다. 중도 이탈도 만만찮았다. 추가 지정이 없었던 이유다. 올해 자율고 입학생 가운데 1학기 만에 701명이 전학하거나 자퇴·휴학했다. 중도이탈률은 대구 5.5%, 서울 5.1%, 부산 5.0%, 인천 4.2%다. 서울의 한 자사고 교사는 “일반계 고교보다 학비가 3배 가까이 비싸지만 수업이나 시설 등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어 자사고 자체에 대해 실망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자사고의 1인당 연평균 수업료는 380만원이다. 교과부의 정책변화 바탕에는 진보 교육감들과의 갈등과 견제도 깔려 있다. 진보 교육감들은 고교평준화를 흔드는 자사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터다. 특히 전체 자사고의 52.9%인 27개교가 있는 서울 지역의 반대가 심했다. 구속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의 추가 지정은커녕 2014년 재심사를 실시, 설립 목적에 맞지 않으면 지정 취소를 공언했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자사고를 5년마다 평가하되 지정 취소는 장관과 협의토록 법적 장치까지 둔 상태다. 진보 교육감들은 교과부의 방침에 말을 아끼면서도 “교육자치를 부인한 것은 물론 자사고와 일반고의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입학전형에서 자사고의 자율권이 높아질 경우 중학교 내신 경쟁, 무리한 ‘스펙’ 쌓기와 더불어 상위권 학생들의 자사고 쏠림 현상으로 일반계 고교의 공동화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꺾이지 않는 엔高… 장기화로 가나

    꺾이지 않는 엔高… 장기화로 가나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연일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엔화값을 끌어내리기 위해 31일 올 들어 세 번째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했다.”고 발표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회견에서 최근의 엔화 환율은 “우리나라(일본)의 실물 경제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해가 될 때까지(이해할 만한 수준의 환율이 될 때까지)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오세아니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75.32엔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엔화 가치는 일본 당국의 개입으로 79.20엔으로 마감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 3월 18일과 8월 4일에도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3월에는 2조 5000억엔(약 35조원)을 풀었고, 8월에는 4조 5000억엔(약 63조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개입 당시 엔화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85엔대까지 조정됐지만 곧바로 80엔선에 근접했고, 8월 개입 때도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 재무성의 시장 개입이 엔고를 잠시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추세를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1일부터 다섯 차례나 잇달아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추세를 감안할 때 엔·달러 환율이 70엔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할 때 엔고 현상이 구조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모두 경기침체와 재정긴축이라는 상반된 덫에 빠진 반면 일본에서는 대지진 이후의 부흥수요와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경기가 상승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발목을 잡힌 신흥국 경기마저 흔들리기 시작해 지금껏 신흥국으로 몰렸던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장 불안 때문에 글로벌 외환거래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소한 변수에도 엔화 가치가 폭등하며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엔고가 지속되자 일본에선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고, 수입물가와 해외여행 경비는 저렴해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체결한 해외 M&A 거래는 3조엔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어난 규모다. 거래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236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소기업까지 집단으로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어 산업 공동화 현상에 따른 고용 감소와 실업률 증가 등이 우려된다. 내각부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 비중이 2000년 매출액의 15.9%에서 2010년에는 25.1%로 크게 올랐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이런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소규모 농·어촌 학교 지원법 국회서 조속히 통과시켜야”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학교 지원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학생수 감소 학교 통폐합 촉진” 3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농·산·어촌 교육을 지원하는 4개 법률안이 국회에서 1~4년째 잠자고 있다. 현재 계류 중인 특별법안은 ▲민주당 이윤석 의원 등 30명이 발의한 ‘농·산·어촌 교육발전을 위한 특별법안’(2008년) ▲민노당 강기갑 의원 등 26명이 발의한 ‘농·산·어촌 교육 지원 특별법안’(2008년) ▲민주당 김영진 의원 등 18명이 발의한 ‘농·산·어촌 교육 복지를 위한 특별법안’(2009년) ▲민주당 김춘진 의원 등 11명이 발의한 ‘소규모 학교 활성화 등에 관한 법률안’(2010) 등이다. 이 법안들은 모두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학교를 위해 별도의 예산 산정, 교원 배치 기준을 정해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교사 정원을 학급 수가 아닌 학생 수로 배정하는 교과부의 획일적인 방침이 이들 학교의 교육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도교육청은 농·산·어촌 교육 여건의 악화가 학생 수 감소를 가져오고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져 농·산·어촌 공동화를 가져온다며 관련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과부 “예산·지역 형평 고려” 반면 교과부는 예산 부족과 지역 간 형평성을 이유로 이들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규정하고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계획을 각 시·도 교육청에 시달했다. 교과부의 방침대로 실행될 경우 전북도내에서는 757개 초·중·고교 가운데 31.7% 247개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산·어촌 학교 비중이 높은 타 지역 교육청들과 연계해 관련 특별법안이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환경적 특수성을 감안해 도내 통·폐합 대상 학교를 28개로 최소화했다. 대신 학생수가 적은 99개 학교를 ‘작고 아름다운 학교’로 지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羅 “대학·기업, 전통시장 후원 추진”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방신시장을 찾아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설명했다. 나 후보는 영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통시장, 골목상권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대학 1시장, 1기업 1시장 후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과 기업이 인근 전통시장과 협약을 맺어 물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시장 경영 자문, 환경 디자인 참여, 문화예술 활동 등 인적·물적 지원에 나서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전통시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동화장실 설치 및 주차장 시설 개선, 시장 내 카트 보급을 통한 공동배송시스템 구축, 백화점 문화센터와 같은 교육프로그램 도입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른바 ‘북새통시장 프로젝트’다. 나 후보는 또 “영세상인들의 부담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에 카드수수료를 1.6~1.8%나 1.5% 이하로 추가 인하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창신·숭인동에 첫 중학교 들어선다

    종로구 숭인2동 숭신초등학교가 2014년까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중구 정동 창덕여중이 남녀공학으로 전환, 이전해 온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제안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10여년에 걸친 주민의 숙원이 해결된 것이다. 도심 공동화 탓에 창신동과 숭인동 지역엔 중학교가 한곳도 없을 정도다. 서울시교육청도 1200여명에 이르는 이 지역 중학생들이 대중교통을 2~3번 환승해 1시간 거리의 경신중, 동성중, 중앙중으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김 구청장이 지난 6월 시교육청과 가진 현안 협의 과정에서 “중학교 신설이 어려우면 도심공동화로 학생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학교를 창신·숭인 지역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하자 시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구는 또 학생 수 증감 추이를 살펴 현재 숭신초 바로 옆에 위치한 산업정보학교도 중학교로 편입하는 방안을 시교육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숭신초가 이전하면 재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창신초와 광희초, 그리고 왕십리뉴타운으로 이전하게 될 숭신초 등으로 분산 수용되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책없는 日…“뛰는 엔 잡아라” 총력전

    도쿄 증시도 9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공황)에 휩쓸려 5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금융 당국은 엔고를 잡느라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의 폭락 여파로 장중 한때 5% 가까운 440포인트나 폭락해 8700선을 밑돌다가 10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까스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153.08포인트(1.68%) 떨어진 8944.48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을 이끄는 뉴욕 증시의 패닉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일본 주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세계 경제 쇼크 속에서 지난 4일 4조 5000억엔(약 60조원)을 풀어 ‘엔고 저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미국 경제와 유럽 금융 위기의 우려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엔고’ 현상을 잡아야 주식시장도 안정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산업공동화 등을 피하기 위해 시장 개입뿐만 아니라 확실한 엔고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혀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실물경제를 확실하게 떠받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8일 “일본의 환율 개입이 효과가 없을뿐더러 신용등급에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해 주목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로정년’ 새바람

    ‘제로정년’ 새바람

    정년퇴직한 고령 인재들을 다시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법적인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기업의 급격한 인력 공동화 현상을 막고, 세계 최고 수준인 이들의 노하우도 십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3일 업계 최초로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및 공정·장비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정년 후 연장근무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성과가 우수한 연구원 등 전문 인력들이 정년 이후에도 계약직 형태로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LG디스플레이의 R&D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들은 만 58세가 되는 시점에 사내 인재개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장근무를 할 수 있다. 선정된 기술인력들은 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직급이나 직책, 호봉, 연봉 등 정년 당시의 처우와 혜택을 보장받게 된다. 일부 기업에서 정년을 넘긴 인력 가운데 일부를 개별적으로 계약직 형태로 고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이를 제도화한 경우는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연장근무제를 통해 성과가 우수한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의 사기를 높이고 회사에 헌신한 직원들이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건강과 열정만 뒷받침된다면 70~80세까지도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몇몇 기업들도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의 경우 일반적인 정년은 만 55세이지만, 조종사와 정비사 등 고급인력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통해 60세 안팎까지 일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도 2009년부터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본인이 원할 경우 만 58세인 정년 이후에도 1년을 더 일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년퇴직한 조합원 817명 가운데 766명이 정년 연장을 신청했다. 이처럼 정년퇴직 후 재고용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기업과 직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갖춘 기술인력들의 외부 유출을 막고 이들의 경험을 기술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직원들 역시 재고용으로 정년(60세 이하)과 국민연금 수급시기(60세 이상) 사이의 공백을 메우게 돼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정년 이후 재고용 제도가 능력만 있으면 사실상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돼 ‘제로정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과천청사 활용 어떻게] 정부 R&D 메카로… 수천명 서울 민원인들 과천行 ‘불편’

    [과천청사 활용 어떻게] 정부 R&D 메카로… 수천명 서울 민원인들 과천行 ‘불편’

    정부가 26일 발표한 과천청사 활용 방안의 핵심은 과천시가 행정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학클러스터와 기업 입주 등을 희망해온 과천시 주민들의 바람을 반영,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민원인 불편 가중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정부는 과천청사 입주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과천 지역의 도심 공동화와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과천 시민들의 불안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면서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다각도로 논의한 결과 과천시가 행정도시 성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임차료 부담 등의 제반 여건도 고려해 정부청사로 계속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정도시 정체성 계속 유지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관계부처와 과천시 등을 중심으로 대책협의회를 구성, 과천청사 활용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정부가 고려했다는 임차료 부담은 지난 6월 말 현재 260억여원에 이른다. 세수 확보 등을 위해 민간기업 등의 유치를 원하는 과천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R&D로 접목할 수 있는 유관 기관을 과천청사에 우선 배치한 이유다. 방위사업청 입주 역시 굵직굵직한 R&D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감안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직·간접적인 시너지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책협의회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특별행정기관 10곳을 과천청사로 옮기는 세부 계획을 세웠다. 지난 21일에는 차관회의를 통해 관계부처에도 이를 알렸다. 선정기준은 관할구역이라는 것이 행안부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관 이름에 ‘서울’이 들어가 있고 소재지도 서울이지만 실제로는 경기도나 인천시까지 관할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 과천청사로의 이전을 희망한 경인지방통계청이 이런 경우다. 경인지방통계청은 부지를 찻던 중 과천청사가 빈다는 소식에 입주를 희망했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서울출입국관리소와 서울지방교정청은 서울지역만 관할하지만 해당기관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무부처인 법무부가 이전을 요구한 경우였다. 법무부는 과거에도 두 소속기관의 과천청사 공동이주를 희망했는데 공간부족으로 추진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게 총리실 측 설명이다. ●관할구역 등 고려해 선정 이번 이전으로 민원인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하루 평균 2600명 이상의 민원인들이 찾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인천, 수원에도 있다. 그런데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가 과천청사로 이전하게 되면 민원인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과천청사를 찾게 되면서 과천 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조달청을 찾을 민원인들의 불편도 마찬가지다. 입찰은 전자입찰이어서 문제가 없지만 제안서평가나 용역계약 등은 업체가 과천으로 직접 가야 해 불편이 불가피하다. 한편 서울조달청의 경우 땅값만 6000억원대로 파악되고 있어 이전 시 매각대금 사용권을 놓고 기관 간 갈등도 예상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과천 보금자리주택 GO? STOP?

    과천 보금자리주택 GO? STOP?

    “40년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 했는데, 보금자리주택으로 풀어야 한다.”(찬성 주민) “과천에 국민보급형 주택이 들어서면 전원도시로서의 가치가 훼손된다.”(반대 주민) 인구 7만 2000여명의 조용한 도시인 과천시가 개발제한구역인 ‘지식정보타운’ 부지에 추진 중인 보금자리주택 문제로 시끌벅적 요란하다. 주민들끼리 찬반으로 나뉘어 빚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려면 차별화된 보금자리 조성과 신규 주택 공급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17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9년 11월부터 갈현동과 문현동 일대 127만 4000여㎡에 지식정보타운 조성을 추진해왔으나, LH의 자금난으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국토해양부와 경기도, 과천시, LH는 갈현·문현동의 부지를 포함한 135만 3000㎡(위치도)에 보금자리주택을 새로 건설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국토부와 과천시는 오는 11월까지 지구지정 및 지구계획 수립을 마치고 2015년까지 960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과천시는 보금자리주택 전환으로 정부청사의 이전에 따른 도시 공동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찬성 측 주민들로 구성된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지구대책위원회’는 “재산권 행사를 위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최근 ‘보금자리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과천시가 시민의 전체 뜻을 묻지 않고 보금자리 지구지정을 수용하는 등 전원도시인 과천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지난 12일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여인국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했다. 비대위는 “보금자리주택을 수용하면 안양 인덕원까지 국도 47호선 양쪽으로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교통 체증과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보금자리주택 문제를 놓고 주민 갈등이 심화되자 과천시는 지난 11일 국토부에 보금자리 지구지정 보류를 요청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금자리주택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다른 곳에서도 상존하던 것으로, 보금자리주택 조성에 따른 주변 집값 하락은 잠재적인 요소일 뿐 시장경제에 미치는 실제적 영향은 미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차별화된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함으로써 주변 집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보금자리와 별도로 일반 입주자를 위한 신규 아파트를 동시에 분양해 파장을 최소화하라.”고 조언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예쁘게 다듬어야 디자인이다?

    예쁘게 다듬어야 디자인이다?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 척 보면 알 수 있듯, 노자 도덕경 패러디다. 디자인이 디자인이라고 하는 순간 디자인이 아니다, 라는 얘기다. 9월 2일 개막하는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던지는 화두다. 반듯한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도(圖)라는 글자 자체가 인위적이다. 고지도를 보면 서울의 사대문 안 공간을 도(圖)자에 걸맞게 반듯한 사각형으로 그려 뒀다. 실제로는 역삼각형에 가깝지만, 반듯한 사각형이 왕성의 위엄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렇기에 디자인비엔날레 주제는 억지로 예쁘게 가다듬는 게 디자인이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건축가인 승효상(59) 전시 총감독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다가 잃어버린 많은 것들이 있다.”면서 “새로운 디자인은 단지 보기 좋은 형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네 삶과 연관된 공동체와 도시적 생태계를 한꺼번에 품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승 감독이 건축가라는 점과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광주폴리’(Folly) 전시가 한 예다. 폴리는 프랑스 정원에서 유래한 말로 조경디자인을 뜻하는 용어. 디자인이 톡톡 튀는 게 아니라 도시 풍경 속에 스며들도록 해보겠다는 얘기다. 1910년에 허물어져 사라진 광주의 옛 읍성을 찾아보니 오각형 모양이었다고 한다. 각 꼭짓점과 변의 중심점 10곳에 옛 읍성이 갖고 있는 역사성을 선보일 공간을 만들 작정이다. 승 감독은 “세계 어느 도시나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데 이런 작업을 통해 도심 재생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뜻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 범주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식으로 나눴다. 신문 섹션을 따른 방식인데, 아침에 늘 집어 보는 일상의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다. 한마디로 전시관에 가두어둔 디자인, ‘아 예쁘네.’ 하고 그만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보자는 얘기다. 올해에는 44개국 129명의 작가가 13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얼마 전 보석으로 풀려난 중국 작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필드’(Field)도 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강산 관광재개” 강원지사의 올인

    “구멍 뚫린 강원 영동권 경제좀 살려 주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원도는 29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고성지역의 경제적 손실만 960억원(3월 말 기준)에 이르는 등 강원 영동북부지역이 공동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지사가 중앙부처 등 각계에 관광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12일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이후 고성군 지역에서만 2830여명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횟집·건어물상 등 업소 168곳이 휴·폐업했다. 이 같은 여파로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결손가정이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고성군과 현대아산이 추진해 온 화진포 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관광사업까지 잠정 중단되거나 불투명해졌다. 여파는 인근 속초·양양 등 영동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과 지역사회에서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소원하는 건의문을 잇따라 발송했다. 최 지사는 이 같은 지역 경제의 심각성을 알고 최근 중앙 부처 방문과 토론회 때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달 도와 도국회의원협의회 간담회에서는 정치적 과제가 아닌 생계문제로 접근해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평창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금강산관광 재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30일에는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재개 긴급정책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도 관계자는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해결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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