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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도심 학교 신도시 이전 ‘뜨거운 감자’

    인천지역에서 구도심 학교의 신도시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시교육청은 구도심 학생 수가 줄어 이전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도심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데다 학교 신설비 부담도 만만찮다. 경제자유구역과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구는 신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구도심 활성화와 관련된 정책이 대부분 실패한 데 따른 후유증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전 논란이 뜨거운 봉화초등학교와 용정초등학교를 비롯해 앞으로 수년 내에 초등학교 23개, 중학교 28개가 이전 대상이다. 서구 가좌동 봉화초교는 청라지구로, 남구 숭의동 용정초교는 남동구 서창지구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기준으로 학생 350명 정도를 학교 유지에 필요한 학생 수로 잡는데 이전 대상 학교들은 그보다 적거나 향후 5년 내외에 학생 수가 줄어들 게 명확한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를 빼앗겨야 하는 지역의 반발은 거세다. 두 초교를 2019년 3월까지 이전하는 계획은 교육부 승인을 받았지만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가 심각하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 해도 구도심 학생들의 학습권은 보장돼야 되며 장거리 통학을 강요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구도심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 이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봉화초교 이전을 백지화하고 청라지구에 새로운 학교 설립을 요구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중학교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은 시교육청이 계획안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시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시의회가 구도심 공동화와 학부모 반발 등을 고려해 계획안을 수차례 보류시켰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 이동과 공동화 현상은 특수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각계 의견을 모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구덕의원 “시 공공시설 운영현황 파악못해... 사유화 방치”

    서울시의회 강구덕의원 “시 공공시설 운영현황 파악못해... 사유화 방치”

    허용용적률에 대한 대가로 설치되는 공공시설과 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가 제대로 유지‧운영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강구덕 의원(새누리당, 금천구2)은 제268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에서는 모든 개발사업을 할 때 허용용적률인센티브를 받는 만큼 공공을 위한 시설 등을 설치하게끔 되어 있는데, 서울시가 사후관리에 신경조차 안 쓰고 있어 공공공간과 공공시설이 사유화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의 경우,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도심공동화 방지, 도심활성화, 친환경 개발, 역사보전 등을 위해 설정한 시설을 사업자가 설치하면 그 대가로 허용용적률을 최대 200%까지 완화해 주고 있으며, 지구단위계획이나 도시개발사업, 기타 정비사업 등 모든 도시관리계획에서 허용용적률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강 의원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수립된 도시환경정비계획에서 허용용적률 대가로 설치된 시설은 23개 지구에 총 67개 시설이 설치되었으나, 이에 대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전혀 관리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시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은 허용용적률의 대가로 설치된 시설이 공공에 의해 관리 되지 않을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첫째, 공공을 위한 공간과 시설의 설치 목적 상실 우려, 둘째, 타 용도 무단 변경 또는 무단 점유-사유화. 셋째, 용적률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 전락 등을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수많은 도시계획 중 도시환경정비사업 하나만 봤는데도 이러한 문제가 예상된다면, 그 범위가 방대한 지구단위계획과 도시개발사업 등에서는 문제가 더욱 크고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치된 시설들이 공공을 위한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 전체를 대상으로 관리방안 마련을 강조하고 그 대책으로 첫째, 허용용적률 대가로 설치된 시설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 실시, 둘째 위반구역 적발 시, 시정조치 필요, 셋째 정기적 사용검사와 실태조사를 통한 지속적 관리 등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치현 ‘항공우주’ 승부수… 특구 지정 4년 만에 수출 2.8배

    아이치현 ‘항공우주’ 승부수… 특구 지정 4년 만에 수출 2.8배

    저출산·노령화에 따른 생산인구의 감소, 차세대 성장산업 모색은 한국이나 일본이 직면한 공통된 과제이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런 난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내는 실험들이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치현을 중핵으로 하는 중부지역은 세계 제1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도요타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지역이다. 1세기 가까운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아직도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이치현은 미래의 먹을거리가 항공우주산업에 달려 있다고 보고 집중과 선택의 길을 걷고 있다. 아이치현은 2011년 국가로부터 ‘아시아 넘버원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받아 이웃한 기후, 미에, 나가노, 시즈오카 등 총 5개현과 산하 중소 지자체, 금융기관, 기업 등 총 296개 단체로 특구추진협회를 만들어 항공우주산업의 집적, 생산능력의 확충을 꾀하고 있다. 아이치현 정책기획과의 아오이 세이치로 주임은 “특구 지정 이후 2017년까지 4년간 이들 지역에서의 항공기 및 부품의 생산은 1.8배(4749억엔→8547억엔), 항공기 관련 수출(1552억엔→4414억엔)은 2.8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구에서는 공장을 짓는 땅에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녹지비율이 종전에 20% 이상이던 것이 5% 이상으로 완화되고 법인세 경감, 대출금의 이자 지원 등 항공우주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누린다. 특히 일본이 자체개발한 제트여객기 MRJ가 지난해 11월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2018년에 첫 납품과 동시에 양산을 목표로 하는 등 세계시장을 내다본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이들 지방들이 구심점이 되어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이들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아이치현은 일본 전국에선 드물게 공립 공업고등학교를 민영화해 현장에서 필요한 수업중심으로 꾸미는 실험도 올해부터 착수했다. 동해와 접해 있는 도야마현의 도야마시는 도심의 고밀도개발을 통해 주민들을 시내로 불러 모으는 콤팩트시티의 선구자다. 2010년 42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도야마시는 2045년 32만명으로 인구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시민들이 시 외곽으로 퍼져나가고 자동차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도심공동화를 예외 없이 겪었던 도야마시는 도심에 노면전차, 버스 등 공공교통을 축으로 한 거점집중형 전략을 선택했다. 이들 거점에 아파트, 병원, 보육원, 요양시설, 상점, 공공 도서관을 모으는 정책을 폈다. 도심을 빙글빙글 도는 노면전차, 도심과 외곽을 잇는 꼬치형 교통망을 구성하고 교통축에 새집을 짓거나 이주를 해 올 경우 개인이나 사업자에게 적게는 10만엔, 많게는 120만엔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도야마시 도시정책과 쇼지 다이 주임은 “이 같은 정책으로 2005년 11만 7560명이던 교통중심축에 거주하던 주민이 2015년 13만 6200명으로 늘어났다”면서 도시가 활기를 찾고 어린이와 노인, 여성이 살기 편한 곳으로 변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야마시와 접해 있는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공습을 피해 간 지역으로 무사들의 옛 거주지, 겐로쿠엔 등 역사적인 거리, 정원, 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조그만 교토’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다. 이런 전통의 도시, 그것도 도심에 시가 현대미술관을 짓겠다고 나서자 주민들이 “전통의 거리에 맞지 않는다”고 맹렬히 반발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2004년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으로 개관한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명소로 변신했다. 지난해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미술관을 찾은 사람이 시 전체 인구(45만명)의 5배인 230만명에 달할 정도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술관의 고바야시 도시아키 총무과장은 “건설 당시 경제효과가 328억엔으로 추정됐지만 지금은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나고야·도야마·가나자와 황성기 기자 marry04@seoul.co.kr
  • 부산 ‘또따또가’ 멕시코 국제문화상 특별상 수상

    부산시는 원도심 창작공간인 ‘또따또가’ 최근 ‘제2회 멕시코시티 국제문화상’에서 심사위원단 특별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문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멕시코시티 국제문화상(International Award UCLG-Mexico City-Culture21)은 지속 가능한 도시의 주요 특성인 문화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도시를 선정한다. 2013년 제정돼 3년 주기로 개최되며 올해 83개의 프로젝트가 응모했다. 첫회 때의 56개보다 응모 규모가 커 경쟁이 치열했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가 민관협업으로 추진하고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창작공간을 만든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2010년 시작된 원도심 ‘또따또가’ 사업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난 원도심권의 빈 주택·유휴 상가 건물 등을 활용해 복합적인 문화 창작공간을 만들어 지역 예술가들에게 안정된 작업 여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이번 멕시코시티 국제문화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또따또가’ 관용, 배려라는 뜻의 프랑스어 ‘톨레랑스’에서 ‘또’를, 예술가와 시민이 떨어져 살지만 또 같이 모여 문화를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따또’를, 열린 공간이란 의미에서 ‘가’(街)를 따와 만든 조어이다. 이병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수상은 문화 분야에서도 글로벌 도시 간 경쟁에서 부산시가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우수한 정책들을 해외에 홍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제평가에 응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문화·산업 인프라 확충… ‘광주의 얼굴’ 옛 명성 되찾는다

    [자치단체장 25시] 문화·산업 인프라 확충… ‘광주의 얼굴’ 옛 명성 되찾는다

    김성환(55) 광주 동구청장은 정통 행정 관료출신이다. 26년 공직 생활 중 국무총리실과 청와대에서만 22년을 근무했다. 지난 4·13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구청장은 “중앙정부 근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동구 발전의 견인차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년 5년을 남겨두고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실 국정과제 관리관(1급)을 사직했다. 당시만 해도 당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선거직에 뛰어든다고 주변의 만류도 적잖았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지 않아 인지도 등의 ‘핸디캡’을 극복할만한 뚜렷한 방안이 없는 탓이다. 재선거인데다 급조된 정당 후보로 나서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에 대해 “공직을 시작할 때 마무리는 현장과 호흡하면서 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그 기회와 타이밍이 왔고, 나는 그것을 운명처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행정관료 출신들이 정년을 마치고 선거직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 인맥을 활용해 지역발전을 꾀하려면 동료나 선후배가 현직에 있을 때 나와야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실용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기를 보낸 광주에 대한 애정도 동구청장 출마 발길을 재촉했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부모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광주로 유학 왔다. 어린 시절부터 자취하며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을 광주에서 보냈다. 행시 33회로 전남도에서 몇년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서울에서 근무했다. 아이들은 모두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보냈고, 부인도 이 지역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몸은 서울에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 쪽으로 향했던 충분한 이유가 이처럼 가족과도 얽혀 있다. 그런 탓에 2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살아야 했다. 취임 한 달 남짓 동안 대부분 시간을 그는 구정 현안 파악을 위한 현장 방문 등에 할애했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의 구정 공백에 따른 산적한 과제도 점검했다.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도 일부러 가졌다. 도심공동화와 재개발, 문화관광 활성화 등 공약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과 씨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하루 동안 그를 동행 취재했다. 이날도 김 구청장의 중요한 일정은 현장 방문이었다. 전통시장인 산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상황을 듣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대기업 대형마트 등의 영향으로 대도시 전통시장이야 상황이 비슷하지만 불경기 탓에 너무 썰렁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쯤 찾은 시장에는 즐비한 점포에 비해 오가는 사람은 뜸했다. 상인들이 좌판을 벌여 놨지만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었다. 김 구청장은 상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들었다. 채소가게, 과일가게, 닭집, 마트, 정육점, 옷가게 등을 차례로 돌았다. 노령연금, 폐쇄회로(CC) TV 설치 문제 등 각종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한여름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선 인사도 할 겸 상인들의 어려움을 1시간가량 열심히 들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윤정심(70·여)씨와 튀김집 주인 김성례(65·여)씨는 “간선도로와 인접한 시장 출입구 일대 주차단속이 너무 심해 손님이 안 온다”며 “단속 카메라 운영시간을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시장 반경 100m 이내 지역은 가능한 한 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상인회장 이수창(65)씨는 “손님이 너무 없어 장사할 맛이 안 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 구청장은 “재래시장으로 특화하거나 아예 현대식 상가로 바꾸는 방안 등을 상인들 스스로 결정해 달라”며 “주민 의견이 모이면, 이를 토대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장 방문이 많은 김 구청장은 이동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동하면서 많은 업무를 처리하며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차 안에서 전화로 다급한 지시를 수시로 한다. 이날도 산수시장으로 가면서 기획홍보실장에게 전화 걸어 “일부 언론에 내남지구 도로개설 등 행정자치부에 국비 25억원 지원을 요청했는데 35억원으로 보도가 잘못 나갔으니 빨리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동구의 요즘 최대 현안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다. 김 구청장은 오전 11시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를 논의했다. 그는 황남진 문화경제국장에게 “한국문학관 동구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안전도 꼼꼼하게 챙긴다. 오후 4시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와 공동 주관해 테러 및 대형화재발생 대응 훈련을 했다. 오후 늦게 청사에 되돌아온 김 구청장은 내일 일정을 체크하고 민원인과의 저녁약속을 위해 청사를 총총히 빠져나간다. 취임 한 달 남짓 동안 이처럼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김 구청장은 동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소홀하지 않고 있다. 자치구가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골라낸 뒤 남은 임기 2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현안과 중장기 과제를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는 충장로·금남로 등 옛 도심을 끼고 있는데다 노령층의 인구비율이 현재 19.5%로 광주 5개 구 가운데 가장 높다. 총인구는 2010년 10만 4449명에서 지난해 현재 9만 8784명으로 줄었다. 도심에 아파트단지가 재개발되면 원주민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가 완공 후 되돌아오는 등 감소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동구는 과거 광주의 정치, 경제, 행정의 중심지였으나 1990년대 이후 전남도청 이전과 공동화 등으로 쇠락을 길을 걸었다”며 “그러나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이와 연계된 각종 문화산업과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여건을 최대한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올가을 예정된 충장축제 때는 아시아문화전당과 협업을 통해 ‘문화 동구’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2020년까지 245억원을 들여 광산동 구시청사거리 일대에 아시아음식문화지구를 조성한다.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대인 야시장과 남광주시장, 예술의 거리 등 문화전당 주변 시설과 무등산 등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도시 재생과 리모델링도 핵심 현안이다. 내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문화전당 주변 주거지와 상업지역 환경을 개선한다. 도심 권역별로 푸른마을공동체센터와 궁동예술두례마당, 충장미디어산업센터 등이 들어선다. 용산, 월남, 선교, 계림, 지원, 학동, 학운 지구 등 구도심의 재개발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든다. 상대적으로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이라서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갑작스러운 소득원 상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가정을 지원하는 ‘노랑호루라기 사업’, ‘어르신 효출동’, 마을공동체사업, 인권옴부즈맨 운영 등으로 복지와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김 구청장은 “동구를 광주의 얼굴이자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지속 가능한 중심구로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이를 통해 문화와 관광, 일자리와 젊은이가 몰려드는 따뜻한 공동체로 발돋움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중구, 학생 동아리에 최대 300만원 지원

    서울 중구가 학생이 즐거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아이들이 생활하기도 공부하기도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게 단기적인 목표이고, 장기적으로는 공교육의 질을 높여 좋은 학교를 찾아 중구로 옮겨오도록 하려는 것이다. 24일 중구에 따르면 지역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돕는 ‘별별 동아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구가 추진하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구축 방안 중 하나로, 지역사회와 손잡고 아이들의 학력을 높이면서 특기·적성을 발굴할 기회도 넓히려는 방편이다. 동아리 주제는 교육, 독서, 요리, 토론, 명소 탐방 등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지역 초·중·고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 등 5명 이상이 모임을 만들어 5월 말까지 공모에 접수하면 선정 과정을 거쳐 지원 대상 동아리를 선정한다. 이들에게는 3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지원금을 준다. 와 함께 구는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 지역기관의 관심을 끌어내고 민간의 교육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1기업 1학교 결연’을 추진한다. 25일에는 금호여중과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협약을 맺는다. 이로써 금호여중이 진로특강이나 현장직업체험 등 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서울백병원이 협조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도심공동화, 재개발 사업 등 탓에 중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방과후 교육과 특기적성 교육 지원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기업 1학교 결연이나 별별 동아리 지원은 이런 문제를 지역사회와 풀어나가기 위한 복안”이라면서 “지역의 폭넓은 자원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 중구, ‘별별 동아리 지원’ 등 학생이 즐거운 도시 만들기 시동

    서울 중구가 학생이 즐거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아이들이 생활하기도 공부하기도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게 단기적인 목표이고, 장기적으로는 공교육의 질을 높여 좋은 학교를 찾아 중구로 옮겨오도록 하려는 것이다. 24일 중구에 따르면 지역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돕는 ‘별별 동아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구가 추진하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구축 방안 중 하나로, 지역사회와 손잡고 아이들의 학력을 높이면서 특기·적성을 발굴할 기회도 넓히려는 방편이다. 동아리 주제는 교육, 독서, 요리, 토론, 명소 탐방 등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지역 초·중·고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 등 5명 이상이 모임을 만들어 5월 말까지 공모에 접수하면 선정 과정을 거쳐 지원 대상 동아리를 선정한다. 이들에게는 3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지원금을 준다. 이와 함께 구는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 지역기관의 관심을 끌어내고 민간의 교육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1기업 1학교 결연’을 추진한다. 25일에는 금호여중와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협약을 맺는다. 이로써 금호여중이 진로특강이나 현장직업체험 등 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서울백병원이 협조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도심공동화, 재개발 사업 등 탓에 중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방과후 교육과 특기적성 교육 지원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기업 1학교 결연이나 별별 동아리 지원은 이런 문제를 지역사회와 풀어나가기 위한 복안”이라면서 “지역의 폭넓은 자원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1층은 상점·2층은 주거… ‘무지개떡 건축’의 탄생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1층은 상점·2층은 주거… ‘무지개떡 건축’의 탄생

    좋은 도시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 나는 ‘무지개떡 건축’이 많아야 좋은 도시라고 답하고 싶다. ‘무지개떡 건축’이란 ‘중층 고밀도 주상복합 건축’을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 일단 ‘상가주택’으로 이해해도 큰 문제는 없다. 이런 유형의 건축은 가로를 활성화하여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그리고 일터와 집이 서로 가까이 있다는 의미인 직주근접(職住近接)을 통해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준다. 나아가 옥상에 마당을 조성하면 도시 안에서도 경관을 즐기며 야외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도시건축의 범세계적 기본 유형인 것이 우연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한국 도시에서 이러한 유형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단일 용도를 갖는다. 주거면 주거, 상업이면 상업, 업무면 업무, 이런 식이다. 그 결과 한국 도시의 복합 지수는 매우 낮으며 이것은 다음 세대에게 부담을 줄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고민을 할 시점이 되었다. 그간 흥미로운 시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도시의 미래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줄 선례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무지개떡 건축’의 사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관련 있는 해외 사례들도 등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말에 펴낸 ‘무지개떡 건축, 회색 도시의 미래’에서 일부 소개했던 내용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보행자 중심의 도시, 직주근접, 옥상의 재발견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이 연재를 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한국 건축史 최대 실험, 그 시작은 ‘가게’였다 한국 최초의 무지개떡 건축은 무엇이었을까? 이 간단한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는 없다. 당장 조선 시대만 해도 기록이나 유구가 부족한 형편이며, 시간을 거슬러 고려나 삼국시대로 올라가면 상상력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상업이 발달한 지역이라면 상점과 주거가 연결된 유형이 있었을 것이라는 정도는 추측할 수 있다. 즉, 삶의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 사는 곳이 곧 일터가 되는 그런 상황 말이다. ‘가내수공업’이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집안에 생산을 위한 공간이나 간단한 시설이 들어 있는 경우도 생겼다. 만들어진 물건은 장터에 나가 팔기도 했지만 거리에 면한 집의 한 구석에서 팔기도 했을 텐데, 이것이 가게라는 단어의 한 기원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 주거가 딸린 가게는 가히 무지개떡 건축의 시원적 사례라고 할 만하다. 사실상 이러한 ‘상가주택 1.0’ 유형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발견된다. 특히 여러 도시의 구도심에 가면 상점이나 식당의 안쪽에 주인의 가족들이 기거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고 생명력이 질긴 유형인 셈이다. 동네가 완전히 재개발된다면 모를까, 이런 집들은 의외로 세상의 변화에도 잘 버틴다. 박지원의 ‘양반전’, 김주영의 ‘객주’ 등 역사소설에서 등장하는 객주의 집, 즉 객주가(家) 또한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객주란 일종의 브로커인데 매매를 주선한 수수료를 받을 뿐 아니라 상인에 대한 숙박업, 화물의 보관 및 운반, 심지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도 제공했던 존재였다. 즉 객주가란 당시의 기준으로는 가히 복합건축의 결정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음식점으로 사용하는 인천 중구 소재 월아천 등이 현존하는 객주가의 하나며, 19세기 말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인 ‘넉넉한 객주’는 당시의 객주가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상업을 천하게 여기는 분위기에서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중세 유럽의 상인주택이나 일본의 마치야(町屋, 혹은 町家) 등 상업이 발달한 나라들에서 흔히 보는 본격적인 다층 상가주택은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 기원전 세워진 로마의 배후 도시인 오스티아의 경우 1층은 상가고 그 위에 주거가 있는 대규모의 상가주택이 보편적인 유형이었는데, 이러한 사례에 비하면 한국은 세계사적 관점에서 상가주택의 발전이 상당히 늦었다. 흥미로운 것은 규모나 형태는 다르더라도 이러한 복합적인 삶의 방식이 서서히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소호’가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 등의 보급이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일터에서만 일하지 않는다. 주거는 다시 생산과 작업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서서히 회복 중이다. 또한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상업 활동이 보편화되고 도시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들은 오히려 도시적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 생존의 절박한 필요에서 시작된 직주근접이 오히려 도시적 삶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 2층 한옥, 주거·생산의 공존 ‘소호’로 진화하다 서울 서촌의 옥인동. 지금은 주거와 상업이 혼재된 지역으로 서울의 새로운 관광지가 되었지만 한때 이곳은 장동 김씨와 파평 윤씨라는, 당대 세도가들의 세거지였다. 겸재 정선이 이곳에 살면서 주변 풍광을 그렸을 정도로 도성 안에서도 유난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옥인동이 그 남쪽의 누상동 및 누하동과 이루는 경계는 계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고 당연히 이를 따라 개울이 흐른다. 지금은 복개되어 그 존재를 알 수 없지만 서울시는 청계천처럼 언젠가 이 물길도 다시 햇빛을 보게 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인왕산 중턱의 수성동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이 개울이 통인시장 서쪽 입구 근처에서 동남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그 근처에 작은 2층 한옥 하나가 서 있다(자세히 보면 두 채지만 한 채는 심하게 변형되어 한옥으로 보이지 않는다). 1층에는 옷과 모자 등을 파는 패션 상점들이 있고 그 오른쪽에 작은 쪽문이 하나 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주인이 2층에 기거한다고 한다. 별것 아닌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여기에는 흥미로운 사실 두 가지가 담겨 있다. 우선 2층 한옥의 존재 그 자체다. 2층 한옥은 개화기에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한옥으로서 서울의 경우 20세기 초반에 주로 운종가, 즉 현재의 종로 등 기존의 상업 가로변에 세워진 것이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대상지의 범위를 넓히면서 급기야 도심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는 옥인동 계곡에까지 2층 한옥 상가가 들어선 것이다. 이 건물의 건립 연대가 1940년대라고 하므로 이 과정에 수십년이 걸린 셈이다. 보문동, 삼선교, 북아현동 등 사대문 밖 지역에도 수많은 2층 한옥 상가가 들어섰다. 2층 한옥 상가의 출현은 관점에 따라서는 한국 건축사 최대의 사건 중 하나로 봐도 좋을 듯하다. 그 이전에도 육안상 다층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었으나 주로 궁궐이나 사찰 등 일상적인 용도가 아니었고, 게다가 문루를 제외하고는 내부 공간은 단층으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물론 덕수궁 석어당과 같은 예외는 있다). 일부 민가 건축에 2층으로 볼 수 있는 구조가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보통 중층(重層) 구조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본격적인 2층 건물이 출현한 것이니 그 의미가 자못 크다. 또 다른 의미는 이것이야말로 의도적으로 계획된 최초의 본격적인 상가건축 유형이라는 것이다(위에서 이야기한 주거가 딸린 가게나 객주가 같은 것은 주거 건축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가로에 면한 2층 부분은 위아래 모두 상가로 사용되었고, 주거, 즉 살림집 부분은 그 뒤에 따로 전형적인 단층으로 딸려 있었던 점이 흥미롭다. 즉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되, 수직적인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인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 옥인동 2층 한옥 상가의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2층에 주거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건립 당시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고 후대의 개·보수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당초 2층 한옥의 2층에는 주거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일까? 여기에는 기술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온돌 때문이었다. 주거가 들어가려면 온돌이 필수적인데 당시 기술로는 축열층이 수십㎝에 이르는 재래식 구들을 목구조의 2층에 올려놓을 수 없었다. 물론 이후 기술이 발달하여 현재와 같은 온수 혹은 전기 코일 방식 등이 개발되면서 드디어 주거와 상업은 처음으로 수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옥인동 2층 한옥 상가는 이러한 진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사례인 것이다. 이것은 정세건의 건양사에 의해서 주도된 주거용 도시 한옥의 대량 보급 및 진화에 필적하는, 한옥 근대화의 큰 흐름 중 하나다. 지금은 이런 기술이 보편화되어 은평 한옥마을 등 전국 곳곳에서 본격적인 2층 한옥의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 유럽·日선 흔한 상가주택… 도시건축이 가야할 길 그러나 2층 한옥 상가와 1층 살림집의 조합이라는 유형은 곧 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상업의 밀도가 높아지면 2층으로는 도저히 그 압력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잡해지는 도심에서 주거와 상업이 수평적으로 공존하면 주거 공간의 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 바로 인사동, 관훈동, 낙원동, 청진동 등 종로변의 구도심 일대다. 이 일대에 있었던 수많은 2층 한옥 상가는 지금 거의 다 사라지고 없다. 예외적으로 남아 있는 것들도 외관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되어 있다. 특히 한때 주거 및 상업이 혼재되어 있던 지역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주인구가 대폭 감소되어 있다. 1990년대 말 학생들과 함께 이 지역을 조사한 경험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이발소, 상점 등 지역 거주민을 상대로 하는 상업 기능이 건물의 3, 4층에 올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즉, 이미 상주인구가 상당히 감소했으나 그나마 일부는 남아 있던 상황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임대비가 싼 상층부로 일반 도시 기능이 올라간 것이었다. 지금은 이마저도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인사동 일대는 완전히 상업화되어 대낮의 활기와 한밤중의 적막함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공동화 지역이 되었다. 한때 2층 한옥 상가에 인접하여 살림집으로 사용되던 부분은 살던 사람들이 떠난 이후 마당을 유리로 덮은 한정식 집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2층이라는 낮은 밀도가 갖는 절대적인 한계, 그리고 주거와 상업 기능의 수평적 공존이 갖는 한계 등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한국에 5층 정도 규모로 주거와 상업이 수직적으로 공존하는 건축의 유형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면, 현재 구도심의 풍경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즉 한국은 근본적으로 밀도와 복합이란 측면에서 유럽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본격적인 경제 성장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건축 유형의 탄생은 전통적인 구법이나 개념으로는 도저히 기대할 수 없었다. 그것은 철과 유리, 그리고 콘크리트라는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아마도 한반도 최초였을, 전통적 방식을 응용한 다층 상가건축 실험은 지극히 제한적인 성공만을 거두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2층 한옥 상가에 대한 부분은 문정기가 쓴 서울시립대학교의 석사 논문 참조.) ■ 건축가 황두진은 건축가 황두진은 건축 작업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으며 현대 건축가지만 한옥 작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춘원당 한방병원 및 박물관’,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원 앤 원 빌딩’, ‘무카스 파주 사옥’, ‘통인시장 아트 게이트’ 등이 있다. 저서로는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건축가 김수근’, ‘한옥이 돌아왔다’ 등이 있고, 최근 ‘무지개떡 건축’을 펴냈다. 건축문화대상, 서울시건축상,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상 등을 수상했다.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박찬우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박찬우

    충남 천안갑에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은 박찬우 당선자는 “바른 정치를 위해 누군가가 권력투쟁을 한다면 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역할투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33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왜 정치로 뛰어들었나. A. 공무원과 가장 가까운 일. (안전행정부) 차관까지 했다. 공무원 생활이 너무 좋았다. 직위보다는 일 자체가 좋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명분도 있고 자부심도 컸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정치라 선택했다. Q. 관료 박찬우와 국회의원 박찬우는 무엇이 다른가. A. 주객전도. 공무원은 내 능력으로 됐고, 내 의지대로 임무를 수행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나는 종속 변수일 뿐이다. 나머지는 변함없다.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처음에는 울었다. 하지만 아내가 “현재의 남편이 좋다. 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조건을 내세웠고, 그러겠다고 했다. Q. 정치의 원동력은. A. 국가관. 적어도 나에 대한 열정과 확신이 있다. 애국심과 국가관이 뼈에 새겨져 있는 사람이다. 당리당략보다 국가와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정치, 헌신적으로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걷어내는 정치, 그게 바로 나의 정치다. Q. 스스로 본 정치적 위상은. A. 경험 많은 초선. 아무런 국정 경험이 없이 들어온 여느 초선과는 다르다.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또 나는 초선이지만 충청권 ‘정치 1번지’인 천안갑 유권자들은 초선이 아니며 초선 취급을 받아서도 안 된다. 주민들이 원하는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겠다. Q. 20대 국회 최대 관심사는. A. 천안 불균형 해소. 천안은 원도심 공동화, 동서 불균형 발전이 심각하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이 생긴 전국 40~50개 지방도시가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정부가 추진한 균형발전 정책의 부작용으로 역설적으로 불균형 발전 문제가 대두됐다. 정책 실패의 대표 사례다. 도시균형발전특별법을 만들어 이 문제를 풀겠다. 사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인기 없는 일이다. 균형발전에 성공한 지자체장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더욱 할 필요가 있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루스벨트. 총선 결과 정치적으로는 몰라도 국가적으로는 여야 중 누가 집권해도 일할 수 없는 구도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처칠 총리와 같은 리더십을 닮고 싶다. 정부 전체 조직의 틀을 짜는 조직실장을 하면서 대통령과 장관의 시각으로 국정 전반을 볼 줄 안다. Q.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A. 초심이 바뀔 때까지. 정치를 더 하기 위해 인생관까지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을 지킬 수 없으면 관둔다. 처음과 끝이 같은 정치를 하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59년 충남 천안 출생 ▲성균관대 행정학 학사, 박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안전행정부 제1차관,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사무국장
  • 전통시장 풍취 즐기며 지역 경제 살린다

    전통시장 풍취 즐기며 지역 경제 살린다

    도시민 철길로 지역문화 체험 지자체도 방문객 편의 최선… 올 16개 시장 60회 열차운행 주말인 지난 23일 오전 9시 55분 충북 제천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조용하던 역이 들썩였다. 오전 6시 53분 수원역을 출발한 ‘팔도장터 관광열차’에서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관광객 400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역 출구에서 문화해설사와 제천시·상인회 관계자 등이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열차에서 내린 이들은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8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청풍문화재단지로 향했다. 서울에서 지인들과 단체 관광을 온 김모(40)씨는 “단합대회 장소를 물색하다 전통시장 방문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관광과 휴식을 즐기며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제천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마음시장 상인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장터열차와 관광버스를 이용해 제천을 찾은 관광객 850여명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인 데다 주말까지 겹친 ‘대목’이었다. 한마음시장 내 80개 상설점포와 풍물시장 140개 점포가 낮에는 지역 주민, 오후 시간에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상인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천 한마음시장은 대표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2010년대 초반 옛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 진출로 상권이 위축돼 빈 점포가 속출하는 등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2013년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되고 상인들의 의식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서 변화를 이뤄 냈다. 아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시장 환경 개선에 맞춰 상인들 스스로 업종 구조조정에 나섰다. 풍물시장과 차별화하기 위해 20~30개 품목을 음식 및 음식과 연관된 업종으로 전환했다.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음식연구회와 방앗간·한방약초협동조합을 구성하고 곤드레컵밥과 도토리왕송편·약초양갱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늘어 배송 문의도 잇따르지만 일손이 달려 현장 판매만 한다. 시장에서 일정 금액을 사용한 관광객은 1만원에 ‘발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봉사활동단체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시장과 인접한 상가 건물을 활용하고 있다. 정규남 한마음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매출이 불황 때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며 “빈 점포가 사라지고 시장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자가 생겨날 정도”라고 소개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발 벗고 지원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천시는 장터열차 방문객에게 관광버스와 문화해설사를 제공하고 있다. 버스를 이용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이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버스 임대비(25만원)를 지원하는 ‘러브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제천을 방문해 시장을 다녀간 관광객이 7만명을 웃돈다. 또 모든 시내버스가 제천역을 거치도록 노선을 조정했다. 제천역을 지역 여행의 출발지로 재설계한 것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제천은 올해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홍영대 제천시 지역경제팀장은 “전통시장과 관광, 지역을 알리는 데 장터열차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방문객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고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이 운영 중인 장터열차는 관광산업과 함께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과 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시장과 열차여행을 연계한 문화·관광 상품이다. 대도시 소비자의 시장 유입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2013년부터 중소기업청과 코레일이 협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6개 시장을 대상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60회 운행한다. 장터열차 이용객에게는 철도 운임을 1만 5000원 할인해 주고 5000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한다. 수요자로서는 일반 관광열차보다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고 장터의 운치도 체험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3년 8곳을 시범 운영할 당시 8100명이던 이용객이 2014년 1만 6287명,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1만 6440명에 달했다. 올해는 2만 1000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장터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용객의 65%가 여성이었다. 특히 40~50대 여성 비중이 높았다. 1인당 시장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2만 5000원으로 식사나 먹을거리 등의 구매가 많았다.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에서는 ‘새마을 도시락’의 만족도가 높았고 제천은 약초, 안동은 빵, 남원은 지리산 나물 등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장터열차 만족도가 2014년 80.1%에서 2015년 89.6%로 상승했고, 재방문 의사는 86.4%에서 93.5%로 높아졌다. 장터열차 프로그램에 동참하려는 지자체와 시장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역과 시장이 인접해 있고 주변에 관광지가 있으며 지자체가 지원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지만, 지난해 22곳이던 신청 시장이 올해 25곳으로 늘었다. 조재연 중소기업청 시장상권과장은 “시장 활성화의 관건인 방문객 확대를 위해서는 숨어 있는 상품이나 시장의 매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명품시장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외국인·가족 여행지, 학생 체험 활동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서울시가 어떤 곳인지 알아? 거긴 절대 가지 마.” 36년 전인 1980년, 패기 넘치던 한 신입 사무관이 배치 희망 부서를 말하자 선배들은 깜짝 놀랐다. 28살 된 새내기 공무원은 서울시에서 일해 보겠노라고 말한 터였다. 선배들은 “복마전 같은 곳”이라고 했다. 당시 시 공무원이 각종 청탁을 받은 대가로 수사기관에 끌려가는 일이 흔했으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사무관의 생각은 달랐다.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중앙부처보다 현장에서 시민과 몸 부딪치는 시청 일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만류의 손길을 뿌리치고 발들인 서울시 청사에서 그는 꼬박 30년을 일했다. 15명의 시장을 모셨고 서울올림픽 개최, 지하철 2~9호선 완공,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 도입,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조성 등 역사적 사건과 함께했다. 서울시정의 산증인인 나진구(64) 서울 중랑구청장의 이력서다. 2010년 6월 행정1부시장 직을 끝으로 시청에서 나온 그는 행정 노하우를 쏟아붓고 싶어 2014년 6월 구청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구청장 생활 2년째, 그의 시선은 여전히 ‘현장’에 꽂혀 있다. 구민과 직접 만나는 ‘나찾소’(나진구가 찾아가는 소통현장)를 15차례 열어 2000여명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정책을 내놨다. 나 구청장은 4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랑코엑스와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를 동력 삼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서울장미축제도 올해 업그레이드해 관광객 30만명이 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시장 4명 모시며 행정 노하우 쌓아 나 구청장은 10·26사태로 정국이 얼어붙었던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가 속한 행시 23회는 관운 넘쳤던 기수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기재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등이 동기다. 그는 “장차관급을 지낸 동기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인물이 많았다”고 했다. 나 구청장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을 키웠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나 구청장의 스타일은 젊은 시절부터 두드러졌다. 실상을 알려고 화장실을 순례했던 일화도 있다. 시 기획관리실 계장으로 일할 때 “시내 공동화장실 실태를 조사하라”는 상부 지시가 떨어졌다. 당시 집에 변소가 없는 서민층은 공동으로 화장실을 설치하고 한 번 쓸 때마다 요금을 내 청소와 분뇨 처리를 했었다. 그는 ‘달동네’였던 금천구 시흥동 일대 이주민 거주지를 돌며 실태를 살폈다. 아침 녘 풍경은 비참할 지경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화장실을 차지하려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왔고 어느 여성은 긴 줄 뒤에 울상 지었다. 나 구청장은 “대한민국 수도에서 시민들이 배변욕조차 해결 못 하는 현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일대 모든 공동화장실을 일일이 돌며 이용자 수와 이용료, 평균 대기 시간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오후 늦게서야 사무실에 들어섰는데 직원들이 일제히 인상을 구겼다. 몸에 밴 심한 악취 탓이다. 목격담을 토대로 작성한 현장감 있는 보고서는 시장에게 보고돼 서울의 공동화장실을 공중화장실로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시 대중교통시스템 전면 개편과 서울형 복지 체계 수립 등 시정의 큰 방향을 움직이는 정책도 만들어 봤지만 서민의 기본적인 어려움을 덜어준 게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감사관과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나 구청장은 민선인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 전 시장과 함께 일했다. 각자 다른 색채의 정치 거물과 호흡을 맞춘 경험은 행정가로서 큰 도움이 됐다. 나 구청장에게 각 시장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조순 전 시장은 영등포 OB맥주 공장 등을 공원화해 어메니티(삶의 쾌적성)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고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소통법을 알던 리더였다”면서 “정책 추진 때 주민과 갈등이 생기면 당사자를 만나 30분 이상 듣기만 했다. 상대도 말하다 보면 억울함이 누그러져 꼬였던 상황이 자연스럽게 풀렸다”고 말했다. 나 구청장의 간판 사업인 ‘나찾소’도 고 전 시장에게 배운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를 추진한 집념을 높게 평가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라는 거대 도시에 디자인을 입힌 젊은 시장이었다”고 평했다. ●“올 핵심 정책 궤도에 올려놓을 것” 나 구청장은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올해 핵심 정책을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목표는 일자리 만들기다. 지역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중랑 코엑스’ 사업이 일자리 창출의 엔진으로 역할을 한다. 중랑 코엑스 조성은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봉·망우역 일대를 상업·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중된 복합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어진 41층 건물인 상봉동 ‘듀오트리스’가 지난 1월 완공돼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쇼핑센터, 식당가 등이 들어서고 있다. 중랑구는 CGV, 한샘, 이랜드 등 듀오트리스 입주 기업과 협약을 맺고 중랑구민이 이곳에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지난달 쇼핑몰 판매직, 시설관리직 등으로 구민 100여명이 채용됐다. 나 구청장은 “현재 지역 내 호텔 2~3곳이 조성되고 있거나 건설 계획 중인데 이런 곳에 필요 인력을 발굴해 일자리가 필요한 지역 주민과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봉제업 천국’이었던 지역의 옛 명성을 회복시킬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계획을 추진한다. 봉제·패션산업은 여전히 중랑구 제조업의 70%를 차지하지만 1980년대 이후 인건비가 높아지고 중국·베트남 등으로 생산 공장이 옮겨 가면서 경쟁력을 잃어 왔다. 나 구청장은 “정책자금을 투입해 봉제·패션업체를 교육하고 지원할 센터 등을 짓기 위해 서울시에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정개발진흥지구가 되면 업체들이 세제 지원과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보게 된다. 서울의 대표적 봄축제로 자리잡은 서울 장미축제에 매력을 더해 보령머드축제나 화천 산천어축제처럼 국가대표급 행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 구청장은 취임 후 첫 축제 때였던 지난해 유명 행사 기획자를 총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공들여 전년보다 30배 이상 많은 관광객 15만 5000명을 끌어모았다.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5월 20~22일 장미축제가 열리는데 관광객 30만명이 찾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큰 꿈 같아 보이지만 그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세계적 장미축제를 여는 불가리아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려고 불가리아 대사관과 협력하기로 했고 불가리아 출신 유명 셰프인 미카엘 아시미노프 등도 축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내 대학의 한국어학당 등을 찾아 홍보할 계획이다. 가난한데도 충분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빈곤층을 위한 중랑형 복지정책도 계속 추진한다.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가 있는 나 구청장이 미는 대표 정책은 ‘행복중랑플러스 통장’ 사업이다. 중위소득 80%(4인 가족 기준 351만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가 3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통장에 저금하면 구가 민간후원금을 재원 삼아 매달 10만원씩 추가로 입금해 주는 사업이다. 나 구청장은 “예산이 한정된 탓에 공공재정으로는 빈곤층을 충분히 돕기 어려웠다”면서 “지역민과 기업 기관 등을 상대로 벌써 1억 6000여만원을 모았는데 연말까지 3억 5000만원을 모아 구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만면에 늘 미소가 가득하다. 그에게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아마 친화력이리라.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남을 배려하는 타고난 성품과 오랜 사회 경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이리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여성 특유의 모성애로감싸주는 넉넉함과 푸근함도 갖췄다. 주민들은 소탈하고 정이 많다며 마치 제 식구처럼 편안하게 대한다. 김은숙(71) 부산 중구청장에 대한 평가다.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민들의 가려운 곳,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 구청장을 지난 16일 집무실에서 만나 인생관과 구정운영 등을 들어봤다. 그는 “크게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조금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약사 출신… 10년마다 찾아온 인생 전환점 김 구청장의 인생 전환점은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약사 생활 10년, 정당인 10년, 부산시 공무원 10년, 여약사회와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사회봉사활동 10년, 민선 6기를 마무리하면 중구청장으로도 10년을 근무하게 된다. 10년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4세 때 당시 부산일보 기자인 아버지를 따라 부산 영도에 정착한다. 부산의 명문인 부산여중·고를 나와 부산대 약대를 다녔다. 은막의 스타였던 영화배우 고은아씨가 고교 동창이다.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는 선친의 영향이 컸다. 결혼을 하고 26세 때 자갈치시장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그에게 “약사로 만족하지 말고 더 크고 넓은 곳에서 일해봐라”는 선친의 조언이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 10년간 운영하던 약국을 접고 지인의 추천으로 민정당(현 새누리당) 사무처 1기 공채모집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여자 약사 출신으로 집권여당의 사무처 직원으로 뽑힌 것은 그가 처음이다. “1981년 7월 민정당 부산시지부 여성부장으로서 정당생활을 시작하면서 전공인 약사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회상했다. 1991년 7월 부산시의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가 부산시 가정복지국 부녀복지과장과 여성정책과장을 거쳐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 여성국장을 역임했다. 명예퇴직을 하고 부산시여약사회장과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앞장섰다. 공직생활 10년 동안 다양한 리더십과 행정경험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을 접하면서 신뢰도 쌓았고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는 향후 구청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권유로 2006년 5월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다시 도전 기회를 얻어 이듬해 12월 부산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10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전국 첫 3선 여성 구청장이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국제시장·깡통시장 등 볼거리·먹거리 풍성 부산 중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 영화 ‘국제시장’으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한 국제시장과 부평동 깡통시장,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40계단 등 질곡의 근현대사를 마주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먹고살려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정착해 삶의 터전을 이루고 동화되고 꽃을 피운 곳이 부산에서도 중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 수가 채 5만명이 되지 않지만 광복동, 국제시장 등 상가가 많아 상주인구는 30만여명, 유동인구는 100만명에 달하는 강소(强小)구이다. 하지만 부산항 개항 이래 부산의 최고 번화가였던 중구는 시청 등 공공기관이 옮겨가면서 상권 침체와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취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업도 원도심 중구의 상권 부활과 산복도로 등 고지대 지역의 삶의 향상을 위한 도시재개발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이제 서서히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광복로 등에 다채로운 문화관광 축제 행사를 펼쳐 부산 중구에 오면 항상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넘친다는 인식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심어주는 등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요.” 마땅한 겨울축제가 없는 부산에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기획해 세계적인 대표 겨울축제로 만든 것과 부평동 깡통야시장 개설 등에 대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부산의 일부 구에서 부평통 깡통야시장을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고,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부산지역 자치단체는 물론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뿌듯해했다. 때마침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한국 근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재가동한 것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특히 ‘국제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중구가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도시로 자리매김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명소로 도약했다. 이에 힘입어 국제시장이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데 이어 부산의 대표 수산물시장인 자갈치시장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뽑히는 경사를 맞았다. 이들 시장은 3년간 각각 국·시비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주관 공약실천 계획평가에서 최고 등급(SA), 제1회 지방자치특별상, 신리협동조합 우수마을 기업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100억 지원받는 ‘보수동 도시재생사업’ 큰 기대 고지대 산복도로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년 전 전국 최초로 복지형 모노레일을 영주동에 설치해 어르신들의 보행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웃 동구에서도 최근 이를 벤치마킹해 산복도로 모노레일을 개통했다. 특히 고지대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보수동 도시재생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연말 국토교통부 ‘2016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중구 보수동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이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5년 동안 고지대 맞춤형 주거지 재생사업과 게스트하우스 설치와 함께 보수동 상가재생사업, 마을기업 교육 등을 전담할 근린 재생지원센터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최근 피난시절 만들어진 산복도로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요. 부산만의 전경을 보여주는 산복도로, 그 골목골목에 담긴 서민들의 삶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산복도로 르네상스 도시재생 사업으로 영주동 망양로에 ‘역사의 디오라마’와 같은 조망시설과 카페를 설치했고, 금수현의 음악살롱, 밀다원시대 등의 문화공간을 대폭 확대해 보는 재미와 더불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부임 후 지난 8년간 원도심 중구는 상권 활성화는 물론 문화관광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등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회상한 그는 “도시재생사업, 대청로 상징거리 조성, 자갈치 수산관광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반드시 중구를 문화관광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하자 “하루 4시간 푹 자고 세 끼 식사 등 규칙적인 생활과 면역력 증가와 암을 예방하는 비타민 C 복용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며 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패션아웃렛 거리

    [서울 핫 플레이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패션아웃렛 거리

    패션을 논하면서 서울 금천 가산디지털단지의 아웃렛거리를 이야기하면 ‘뭘 좀 모르는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한국서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해외 브랜드들이 즐비한 청담동 프래그숍 거리로 간다. 또 새로운 유행이나 패스트패션은 동대문 쪽이 짱짱하게 버티고 있다. 그런데 감히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가 명함을 내밀다니…. 맞다! 맞다! 기성복 이월 상품 판매가 주력인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가 ‘패션 종결자’에게는 부족한 것이 많다.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과 면접을 보러 다니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전셋값을 올려 준다고 아이들 학원비를 댄다고 허리를 졸라매는 학부모라면 시각이 다르다. 유행이 살짝 지났다고 정가의 50~60%를 깎아 주고, 최고 90%까지 할인하는 이곳이 ‘패션 천국’이다. 10일 만난 한 20대 여학생은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를 “미친 실용패션의 천국”이라고 불렀다. 1호선과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4번 출구로 나와 3~4분 정도를 걸으면 대형 패션아웃렛 건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마리오 아웃렛과 현대아울렛, W몰이 자리잡은 이곳에 롯데그룹도 최근 아웃렛 점포를 열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0만~30만명으로 추정된다.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의 터줏대감은 2001년 문을 연 마리오아울렛이다. 13만 2000㎡에 6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마리오아울렛의 최대 장점은 물량과 가격이다. 면접용 정장을 사러 나온 대학생 강모(25)씨는 “10만원대로 브랜드 정장을 살 수 있는 곳”이라면서 “가격도 싸지만 브랜드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을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문을 연 현대아울렛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이용이 편리하다고 한다. 백화점처럼 가게 사이의 거리가 넓고, 극장과 미용실, 키즈카페 등 다른 편의시설이 많아서다. 봄옷을 사러 나온 주부 김모(46)씨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공간이 넓다 보니 아이를 데리고 와서 쇼핑하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내보다 가격이 싸다는 소문이 나 중국인 관광객 등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웃렛에서 발품을 팔아 싼 물건을 사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구로공단의 역사가 담긴 조형물을 찾아보는 것은 숨은 재미다. 마리오 3관 정문 앞에선 산업화와 구로공단을 상징하는 굴뚝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또 3관 건물 벽돌에는 과거 구로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의 이름과 공단 입주 연도 등이 손 글씨로 새겨져 있다. 지역의 근간인 공단의 역사를 잊지 않고자 만든 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아울렛은 500㎡ 규모의 컬쳐스퀘어존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6층에 있는 G밸리 패션센터에선 주기적으로 신예 디자이너와 모델들의 패션쇼가 열리니 방문 전에 일정을 확인하면 좋다. 대형 아웃렛도 있지만,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팩토리 아웃렛도 방문해 보자. 직장인 김모(22)씨는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같은 때, 팩토리 아웃렛의 떨이 상품을 잘 잡으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짱”이라면서 “특히 등산복과 겨울철 외투는 세일 폭이 커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패션아웃렛 거리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그냥 집으로 가기 아쉽다면 가산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 쪽으로 향해 보자. 출구를 나서면 바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 금천 순이의 집’ 표지판이 보인다. 금천 순이의 집은 1970년대 산업화 당시 구로공단에서 근무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인 벌집 촌의 모습을 재현했다. 1층은 1960년대 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그림,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다. 지하 1층에는 직접 쪽방에 들어가서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패션방, 문화방, 공부방, 추억방, 봉제방, 생활방 등 6개의 체험관으로 꾸며져 있다. 방에는 당시 유행하던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비키니 옷장, 공동화장실과 부엌, 통기타, 교복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공간은 패션방. 요즘에나 볼 수 있는 킬힐과 미니스커트, 몸매를 드러내는 옷이 전시돼 있다. 순이의 집 관계자는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하루 12시간 맞교대를 하던 여공들은 자신들의 삶과 처지를 무척 싫어했다. 그래서 여공이라는 이미지를 벗으려고 더욱 화려하게 꾸미고, 밤 문화를 즐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선 10~13㎡(3~4평) 정도 공간에서 많게는 10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칼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2층 영상실에서는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과 1980년대 노동운동에 대한 영상도 볼 수 있다. 순이의 집을 다 둘러본 뒤 ‘가리봉 상회’로 발길을 돌려 보자. 예전에 먹던 불량식품, 조잡해 보이는 장난감, 딱지 등도 만날 수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고,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예술적인 영감을 받고 싶다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을 찾아보자. 공장을 개조해 만든 금천예술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로봇 조형이 눈에 들어온다.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설계된 이곳은 19개의 스튜디오와 호스텔, 전시장, 워크숍 등으로 채워졌다. 건물 구석구석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설치미술 작품들이 숨어 있다. 3층에 자리잡은 403㎡에선 입주 작가를 비롯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지난해 9월 열린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은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천예술공장 관계자는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해외 작가들이 만든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고 전했다. 쇼핑도 하고 문화공간도 즐겼다면 배를 채우러 나가 보자. 아웃렛 건물 안에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도 좋지만, 뒷골목을 뒤져 보면 의외의 맛집들이 숨어 있다. 먼저 2000원이면 잠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닭꼬치집이 눈에 보인다. 달콤한 맛부터 아주 매운맛까지 4가지 맛의 닭꼬치를 파는 이 집은 하루 판매량만 1000개가 넘는다. 중학교 3학년 오모(16)양은 “위에 뿌려 주는 치즈 맛이 일품”이라며 엄지를 척 내밀었다. 현대아울렛 뒤쪽으로 나오면 1980년 문을 연 춘천옥을 만날 수 있다. 일단 들어가면 메뉴판부터 단출하다. 보쌈과 메밀국수, 선지국밥이 메뉴의 전부다. 목살을 쓴다는 보쌈은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있고, 메밀국수는 메밀 특유의 거친 맛은 느낄 수 없지만, 간이 세지 않아 보쌈과 궁합이 잘 맞는다. 한 달에 1번은 춘천옥을 찾는다는 고모(48)씨는 “서울의 유명한 보쌈집이 많지만 고기의 질은 이곳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쌈 작은 것을 시키면 성인 남자 2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그냥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미로 같은 아파트형 공장에 숨은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구 관계자는 “수많은 직장인이 오피스 건물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곳이다 보니 은근히 숨은 강자들이 많다”면서 “맛도 맛이지만, 미로처럼 얽힌 공간에서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림선경전철 고시촌역 신설’ 오늘 정책토론회

    ‘신림선경전철 고시촌역 신설’ 오늘 정책토론회

    서울시의회 9일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신림선 경전철 고시촌역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노선 중 가장 빠르게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신림선 경전철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신언근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4)과 관악구 주민 10,819명이 제기한 청원(고시촌역 신설, 미림여고입구 정거장 출입구 증설)사항을 시민, 공무원, 전문가, 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모여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신언근 예결위원장은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 지역 전체가 경기불황과 급속한 공동화로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지역 주민들은 신림선 경전철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계획상에는 없지만 고시촌역 신설을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하고, “고시촌역 신설은 대학동 고시촌까지 교통 접근성을 강화해 유동인구를 일정수준 확보하고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도시계획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림여고입구 정거장의 경우 출퇴근 시간 등 첨두시간대 이용객 급증에 따른 혼잡 가중, 통행 불편, 안전사고 증가 등이 우려되고, 화재시 이용객 분산 대피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출입구 공사 등 부득이하게 일정기간 출입구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 역사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출입구 증설 역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시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시책사업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과 만족도는 철저히 외면된 채 공무원․전문가․업체의 편의와 논리만을 앞세우는 행태는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하고 “이번 신림선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면서 행정 편의적이고 형식적인 주민의견 수렴 과정만 있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향후 철저히 살펴보고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림선 경전철 고시촌역 반드시 신설해야”

    “신림선 경전철 고시촌역 반드시 신설해야”

    서울시의회는 9일 오후 1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신림선 경전철 고시촌역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금년 4월 착공예정인 신림선 경전철은 11개역간 평균거리가 712m로 계획되어 있으나, 관악구 미림여고 입구역부터 관악산 주차장역까지는 역사간 간격이 1,120m로 통상적인 거리보다 훨씬 멀게 설정되어 있어 고시생과 지역주민 등이 경전철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역사신설에 대한 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관악구 해당지역 주민들은 신림선 경전철에 고시촌역을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해 왔고, 지난 2월 24일에는 서울시의회 신언근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4)을 통하여 관악구주민 10,819명이 시의회에 청원을 제출하고, 해결방안을 촉구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경전철 건설의 경우, 실시설계 승인이 확정되고 착공에 들어가면 역사 추가 신설, 출입구 증설 등에 대한 변경이 사실상 어려워져 본격적인 공사가 시행되기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사기간이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시의회 박래학 의장, 신언근 예결위원장, 박기열 교통위원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관계공무원, 한국교통연구원 최진석 철도교통본부장 등 관계분야 전문가, 유종필 관악구청장을 비롯한 지역주민 등 약 200명이 참석하여 고시촌역 신설을 강하게 요구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이대현 교통기획관은 열차의 가감속이 이루어질 수 있는 거리 확보의 문제, 사업성 저하 문제, 사업 지연에 따른 역민원 발생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고, 도시기반시설본부 이정화 도시철도국장은 고시촌역을 신설할 경우 설계기간 증가와 토지보상비 증가 등이 문제될 수 있음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역주민 대표로 토론한 김운기 고시촌역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고시촌역 신설을 통해 반경 250m 안의 부지에 용적률을 높여 상업적 건물이 신축되면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 등의 유치가 가능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어 현재 급격히 가속화되는 대학동 고시촌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제시하며 주민교통편의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학동에 고시촌역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석근 관악발전협의회 회장은 당초 신성초교역앞에 예정되어 있던 역사를 미림여고입구로 위치를 변경한 것에 대해 공청회나 주민설명회, 전문가 자문의뢰 등을 통해 위치변경이 적정한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음을 지적헸다. 한국교통연구원 최진석 철도교통본부장의 경우에도 “역사를 추가적으로 건설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완공 이전에 역사 추가 신설이나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적 부담을 최소화 하는 올바른 방향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회의 좌장인 신언근 예결위원장(사진)은 “현재 대학동 고시촌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림선 경전철에 고시촌역이 신설되고, 미림여고 입구역사에 출입구가 증설될 경우, 교통 접근성이 강화되어 유동인구가 일정 수준 확보됨으로써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가 역사 신설과 출입구 증설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악구 시의원인 신언근 의원은 이미 지난 2월 24일 ‘신림경전철 고시촌역 신설 및 미림여고입구역 출입구 증설’에 관한 청원을 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고, 9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고시촌역 신설의 필요성을 촉구하여 신림선 경전철 건설사업에 지역주민의 강력한 요구임을 분명히 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8대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 9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교통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신언근 예결위원장이 서울시와 지역주민간 해법마련의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대구시 부지 비용 2000억 부담 덜어… 창조경제·문화 복합타운 ‘청사진’

    [이슈&이슈] 대구시 부지 비용 2000억 부담 덜어… 창조경제·문화 복합타운 ‘청사진’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 통과…활용 방안 3차 연구용역 진행 안동시로 경북도청이 이전 하면서 옛 부지 개발이 탄력을 받는다.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이전 부지는 14만 2000㎡에 이른다. 지난달 20일 경북도청과 경북교육청 등이 안동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이 일대는 공동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그동안 국회에 제출된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대구시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지난 3일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대구시가 주도하는 ‘부지 활용’의 길이 열렸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7월 의원 발의한 지 7개월여 만에, 지난해 11월 국회 국토교통위를 통과한 지 3개월여 만에 통과된 것이다. 기존 법은 도청 이전에 따른 옛 도청사와 부지를 국가가 매입하도록 했으나 활용 주체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았다. 소유권은 국가가 가지고 있고, 활용 주체는 그 소재지를 담당하는 지자체로 이원화돼 있었다. 대구시가 이 터를 활용하려면 경북도가 국가에 팔고 받은 만큼의 돈을 다시 국가에 주고 사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비용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개정 법안은 도 청사와 부지 매입은 국가가 하고 활용은 관할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양여 또는 대부받아 개발할 수 있게 규정했다. 정부는 부지 활용에 따른 운영비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담당 지자체는 지역 실정에 맞는 활용 계획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대구시는 도청 이전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이미 2차례 연구용역을 했다. 2011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에서는 세 가지 안이 제시됐다. 국립인류학박물관 유치, 산업기술문화공간 조성,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국립문화공간 조성 등 지식산업과 문화산업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1만 4000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35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안은 대구시청 등 행정타운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지지를 얻지 못했다. 2차 용역은 2014년 국토연구원에 의뢰했다. 용역 결과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창의인재양성, 주력산업 R&BD 연구 지원, ICT 융합 문화산업 육성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삼성창조경제단지와 기능이 중복돼 수정 보완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3차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연구용역을 수행한다. 대구시는 경북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창조경제·문화 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별도의 구상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원탁회의와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용역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청 이전 부지 활용을 위한 후속 조치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경북, 대전, 충남 등과 함께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7년 정부 예산에 경북도청 이전 부지 매입비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이런 장기적인 활용 대책과는 별도로 대구시는 단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지난 2일 발표했다. 주변 상권이 침체됐고, 우범지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8월까지 총 37억원을 들여 이곳에 시청 별관 이전을 완료한다. 이전 대상은 경제부시장 집무실을 비롯해 현재 동화빌딩, 호수빌딩 등에 흩어져 있는 창조경제본부, 미래산업추진본부, 녹색환경국 등 경제부서와 건설교통국, 도시재창조국, 공무원교육원 등 2본부 4국 1원이다. 근무 인원은 시 전체 직원의 46%인 739명이다. 이전이 완료된 경북교육청 건물에는 글로벌헬스케어센터, 스마트드론기술센터, 3D프린터종합지원센터 등 국책사업 관련 연구기관 3곳을 배치한다. 또 지난 1일부터 청사경비, 청소 등을 민간 전문기간에 위탁해 이전 터를 관리하고 있다. 홍성주 대구시 정책기획관은 “오는 5월까지 시설물 안전점검과 사무실 정비공사를 마무리하고 6월까지 경제부서 이전을 완료할 방침”이라며 “공무원교육원 이전은 오는 8월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별관 이전과 함께 옛 경북도청 주변 상권 침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도 실시한다. 우선 산하 부서 및 공사·공단 등 직원들이 회식 등을 옛 도청 주변 식당에서 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식당에 대해서는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납부기한을 유예할 계획이다. 식품진흥기금 및 경영안정자금 융자 지원,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 등에도 나선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청 별관 이전에 따른 민원인과 직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셔틀버스 운행, 화상회의 일상화, 원스톱 민원 처리 등을 추진하겠다”며 “도청이전특별법과 연계한 이전 터 활용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청 이전 부지 활용 방안은 4·13총선 이슈이기도 하다. 해당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는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ICT 산업공간 조성 공약은 공통이다. 새누리당 권은희(56·현 의원)·양명모(56·전 대구시의원)·이명규(60·전 북구청장)·정태옥(54·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예비후보와 무소속 최석민(55·회사원) 예비후보는 대구시청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하춘수(62·전 대구은행장) 예비후보는 ‘금융전문가’라는 자신의 특색을 살려 첨단산업과 금융이 연계된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벤처기업과 벤처투자자문회사 등이 함께 입주하는 선진국형 창조밸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법원·검찰청 유치’ 등이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日인구 감소 시대로

    일본 인구가 5년마다 실시되는 정부 조사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인구조사 속보치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일본 인구는 1억 2711만 47명(외국인 포함)으로 집계돼 5년 전 조사 때에 비해 0.7%(94만 730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1920년부터 5년 단위로 국세조사를 실시한 이후 인구 감소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유엔이 추계한 작년 기준 각국 인구와 비교하면 일본은 10위다. 또 인구 기준 상위 20개국 중 2010∼15년 인구가 감소한 나라는 일본뿐이었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총무성은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도는 자연 감소가 외국인 증가 등 사회적 인구 증가보다 큰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일본은 인구 감소 국면에 확실히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수도권인 도쿄권(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현 및 도쿄도) 인구는 약 3613만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51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의 공동화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아울러 가구당 인구는 2.38명으로 1970년 이후 최소치를 경신해 세대의 소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관악구민 ‘신림경전철 고시촌역 신설’청원

    관악구민 ‘신림경전철 고시촌역 신설’청원

    서울특별시의회 신언근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2월 24일 관악구 주민 10,834명과 함께 ‘신림선 경전철 110역과 111역 구간 사이에 신림선 경전철 고시촌역 신설’과 ‘110역(미림여고입구) 출입구 대학동 방향 1개소 증설’을 내용으로 하는 청원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신언근 예결위원장은 청원 소개를 통해 “통상 경전철 역간 거리가 700~800m인데 비해 신림선 경전철 110역과 111역의 역간 거리가 1,120m로 비정상적일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학원과 고시촌 이용자들이 교통편의와 경제 불황 등을 고려할 때 역사 신설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특히 학생과 주민들의 유동 인구가 많은 110역의 경우 극심한 혼잡과 주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출입구 1개소 증설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에 따르면 신림선 경전철은 여의도부터 서울대 앞까지 총연장 7.8km, 정거장 11개소, 차량기지 1개소 규모로 건설 추진 중에 있고, 2015년 6월 30일 국토교통부의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최종 승인 및 확정․고시, 8월 12일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 체결, 9월 7일 기공식 개최 등을 거쳐 현재 민간사업자가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향후 실시설계 완료 후 서울시 승인이 확정되면 착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현재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의 고시원 공실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운영과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고, 이 여파로 인근 식당, 서점, 독서실, 문화시설 등도 경제적 위기가 닥쳐 지역 전체가 경기불황과 급속한 공동화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전철 역사 신설에 따른 교통 접근성 강화와 동시에 역세권 개발을 통해 이와 같은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위원장은 “경전철 건설의 경우 실시설계 승인이 확정되고 착공에 들어가면 역사 추가 신설, 출입구 증설 등에 대한 변경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그렇다고 신림선 경전철 건설비용과 건설기간이 큰 폭으로 변경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림선 경전철 건설의 정상적 추진과 주민요구 해결 위한 최적의 방안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텅텅 빈 베이징 도심 춘절 풍경…밥 먹을 곳도 없어

    텅텅 빈 베이징 도심 춘절 풍경…밥 먹을 곳도 없어

    #베이징 모 공기업에 다니는 김씨는 올 춘절(春節)기간 동안 당직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춘절 기간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그가 가장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평소 지하철로 통근하는 그가 회사 앞 식당에서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하고, 퇴근 후 집 앞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했지만, 춘절 기간 동안 모두 귀향길에 오른 상인들 탓에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올 춘절 기간 동안 대도시에서 빠져나간 귀향 인구가 수 천만 명에 이르는 상황을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6일 보도했다. 베이징통계국 보고에 따르면 이 기간 도심을 나간 인구는 약 1500만명에 이를 것이며, 이는 베이징 인구 2151만명 가운데 3분의 2 가까운 수치다. 심지어 이는 공식적인 통계일 뿐이다. 호구 등록이 없는 외래 인구 800여만 명까지 합치면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3000만 명 중 고작 700만 명만 남게 된 셈이다. 대표적 1선 도시 상하이에서 이 기간동안 빠져나간 인구도 1000만명에 이른다. 때문에 도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식당, 소규모 상점은 문을 굳게 닫았다. 실제로 베이징에서는 이 기간 동안 식재료 구매에 어려움이 있어, ‘춘절이 시작되기 이전 1차례 구매한 식재료로 7일을 조리해 먹어야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생겨났을 정도다. 그만큼 명절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도심 공동화 현상(空城)이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도시를 고향으로 둔 시민들은 오히려 반갑다는 분위기다. 베이징시 조양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아이디 ‘qq.hilton’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정부의 지나친 자원 쏠림 현상 탓에 베이징시에 지나친 인구 몰입이 발생했다”면서 “공동화 현상이 아니라,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 것이며 지난 1980년대에는 늘 이렇게 살만했다”고 했다. 베이징시 해정구에 거주한다는 아이디 ‘友客’의 네티즌은 "도심에 남은 인구가 이렇게 적다는 것은 곧 춘절 기간 동안 귀성하는 이들의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반드시 경제발전 균형을 위해 지방 도시에 적절한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용산 “Z를 막아줘”

    용산 “Z를 막아줘”

    이태원 등 관광 명소가 많은 서울 용산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소상공인의 최대 고민인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막으려고 나섰다. 용산구는 지난달 29일 구청에서 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자정 결의 대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용산에서는 최근 이태원, 경리단길, 해방촌, 도깨비시장길 등이 국내외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임대료가 올라 상인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대다수 상점의 임대료가 2∼3년 전보다 배 이상 올랐고 앞으로 임대료 상승을 걱정하는 상인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용산 미군기지가 2017년 부대 이전을 시작하면 도시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젠트리피케이션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는 지난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산구지회에 공문을 보내 임대료 폭등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요쳥했다. 이에 용산구지회는 자정 결의 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크게 올리라고 부추기지 않고 ▲과다한 중개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으며 ▲상가 임대료 및 권리금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인중개사끼리 담합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장현 구청장은 “봄 장사는 겨울에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용산에 도시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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