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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과 소외이웃 1대1 결연…미용 서비스 등 복지공동체

    주민과 소외이웃 1대1 결연…미용 서비스 등 복지공동체

    서울 동대문구 복지를 대표하는 ‘보듬누리 사업’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안전망으로 2011년 출범한 보듬누리 사업은 동대문구청 직원들과 일반인, 민간단체 등이 소외계층과 일대일로 결연해 현금, 물품, 재능 등을 기부·지원하는 ‘희망결연프로젝트’와 이웃의 복지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자 14개 동에서 각각 꾸려 특화사업까지 운영하는 ‘동 희망복지위원회’로 나뉜다. 희망결연프로젝트로 동대문구청 직원 및 일반인, 민간단체 3312명이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안부 및 복지 욕구를 파악하고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10년간 79억 2400만원에 달하는 현금, 물품, 재능 기부를 제공했다.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14개 동의 동 희망복지위원회는 9년여 동안 20억 5100만원을 모금했고 19억 710만원을 지원했다. 14개 동 희망복지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는 주민 1594명은 개개인의 특기를 살려 이·미용 서비스, 반찬 지원, 세탁 서비스, 홑몸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목욕쿠폰 지원, 음료 배달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동 희망복지위원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지역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2억 7500만원을 모금하고 139개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3억 75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 보듬누리 사업이 10년 차에 접어듦에 따라 구는 신규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도 강구한다. 이를 위해 최근 14개 동에서 각각 회의를 개최하고 복지정책과 주관의 전체적인 토론회도 진행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민간협력사업 확대, 협약기관 및 협약내용 정비, 희망복지위원 예우 강화, 동 복지대학 운영, 보듬누리 10주년 성과보고회, 참여자 사기진작, 밴드·카톡방 등을 활용한 홍보활동 강화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반영해 보듬누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더욱 내실 있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중랑구 줍깅클럽·반찬클럽… 주민이 직접 꾸린 63개 사업

    중랑구 줍깅클럽·반찬클럽… 주민이 직접 꾸린 63개 사업

    “우리 마을에 필요한 사업 직접 제안하고 꾸려나가요.” 서울 중랑구는 ‘2021년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 63개를 선정하고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은 주민이 소통, 교육, 환경, 예술, 건강 등의 주제로 마을에 필요한 각종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꾸려나가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은 공모사업을 통해 이웃과 함께 전시를 기획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마을 발전에 필요한 창의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올해 주민제안사업은 6개 부문에 총 63개 사업이 선정됐다. 둘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클럽’, 다문화 가정 엄마모임, 작은 음악회, 집밥 고수들의 레시피를 공유하며 함께 음식을 만드는 ‘집밥클럽’, 경력단절 엄마들의 창작활동 모임인 주부예술단, 환경 이슈를 알리고 환경실천 활동을 하는 모임까지 다양한 사업들이 선정됐다. 분야별로 보면 마을 단위의 공동체 활성을 위한 따뜻한 마을공동체(24건), 골목 단위의 공동체 활성을 위한 골목공동체(1건), 공동체 공간 활성화 지원(1건), 이웃 간 소통증진과 관계망 형성을 위한 이웃만들기(28건), 거점 장소 중심의 동네거점공동체(3건), 기후위기나 돌봄, 환경 등 동네 문제해결을 위한 동네문제해결 공동체(6건) 등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주민제안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우리 동네에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고 제안한 사업들이라 더욱 의미가 뜻깊다”며 “주민이 주체가 돼 운영하는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김경수 재수감에 민주당 “가혹”…야권 “꼬리 자르기”

    김경수 재수감에 민주당 “가혹”…야권 “꼬리 자르기”

    드루킹의 댓글 조작 혐의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재수감되자 민주당 측과 야권의 입장이 갈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김경수 지사께서 못다 이룬 동남권 메가시티, 제가 완성하겠다”고 했다. 지난 22일 부산을 방문한 이낙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도 “김 지사가 못 다 이룬 꿈을 완성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똑같은 말을 했다. 김 전 지사가 수감된 창원교도소까지 다녀온 김기식 전 민주당 의원은 “정치가 무엇인지, 개인적 부정비리도 아니고, 선거과정에서 선거브로커 같은 자 잘못 만나 하지도 않은 일로 치러야 할 시련으로는 너무 가혹한 것 같다”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현역 민주당 의원으로는 김 전 지사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퇴한 김해을 국회의원 지역구를 승계한 김정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이 창원교도소까지 와 김 전 지사를 배웅했다. 고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도, 오늘도 먹기만 하면 체한다”며 “지사님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 내려니 영영 떠나보내는 것만 같아 그러고 싶지 않다. 슬퍼하려니 패자가 된 것 같아 이 역시 그러고 싶지 않다”며 김 전 지사의 유죄 판결에 대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김 전 지사가 구속 수감된 데 대해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윗선 개입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김기현 원내대표는 “김경수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 국민의 상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공작, 여론조작으로 대통령직을 도둑질해 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문 대통령은 왜 국민들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나. 또 선택적 침묵을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김 전 지사의 재수감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여론조작 공동체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드루킹이 주도한 친문 단체인) 경인선에 가자고 외치던 김정숙 여사의 목소리를 국민들이 선명하게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은 댓글 공동체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돕고 있는 김영환 전 의원은 김 전 지사 수감에 대해 “김어준의 음모론과 추미애의 고발에 의해 세상에 드러난 드루킹 사건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분석했다. 그는 “드루킹은 지금도 살아 있다. 여론조작의 가장 효과적 방법은 여론조사 조작”이라며 “드루킹의 몸통을 찾아서 여론조작을 못 하도록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최선 서울시의원 “중림동 쪽방촌 방문, 폭염 속 주민 실태 점검”

    최선 서울시의원 “중림동 쪽방촌 방문, 폭염 속 주민 실태 점검”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박용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을), 이경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4)과 25일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쪽방촌 밀집지역을 방문하여 하절기 폭염 속 거주민의 현황을 살피고 지원대책을 점검하였다.최 의원은 먼저 중림동 쪽방 일대 거주민을 오랫동안 지원하고 있는 한사랑공동체를 방문하여 소규모 간담회를 진행한 후 쪽방촌 곳곳을 방문하여 주민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한사랑공동체의 윤석찬 신부는 “재작년 구청에 제안해 복도에 에어컨을 설치하였지만 전기세 비용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무엇보다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인 전기세 지원을 통한 냉난방 복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림동에 위치한 쪽방촌은 약 150개의 쪽방이 밀집되어 있으며, 한사랑공동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쪽방 거주민은 약 70여 명 정도이다. 간담회 이후, 최 의원은 현장방문을 통해 쪽방촌 현황을 점검하고 어르신의 거주공간을 찾아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주민들의 어려운 실정을 청취하였다. 쪽방 주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무더위를 겪고 있음에도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 등에 쉽사리 가지 못하여 개별 냉방시설이 없는 쪽방에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최 의원은, “코로나에 폭염까지 여느 해보다 힘든 여름을 나고 있는 쪽방 주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고,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방문은 서울시의 대표적 주거빈곤지역인 쪽방 밀집지역을 방문하여 민생을 점검하고 하절기 폭염・우천에 대비하여 거주민 주거권 보호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 K2 눈사태에 스러진 英산악인, 김홍빈 조난된 브로드피크서 3년 전 구사일생

    K2 눈사태에 스러진 英산악인, 김홍빈 조난된 브로드피크서 3년 전 구사일생

    김홍빈(57) 대장의 흔적을 찾기 위한 첫 헬리콥터 수색에 성과가 없어 생환 가능성이 점점 엷어지는 가운데 김 대장이 조난된 브로드피크(해발 고도 8047m)에서 9㎞ 밖에 떨어지지 않은 K2(8611m)의 눈사태에 스코틀랜드 산악인이 스러졌다. 화를 당한 이는 릭 알렌(68)으로 저개발국을 돕는 자선재단의 모금 캠페인으로 K2의 남동쪽 사면에 새 루트를 열겠다는 목표로 빙벽에 달라붙었다가 눈사태를 만났다.파트너스 릴리프 앤드 디벨롭먼트(PRD) 재단은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영국 외교부도 이슬람바드 주재 대사관을 통해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알렌은 두 산악인의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스페인의 조르디 토사스와 오스트리아 산악인 스테판 켁, 둘 모두 큰 부상 없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켁은 김 대장의 조난 상황에도 살짝 이름이 등장했는데 K2로 옮겨 등정을 이어가려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 K2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며 가장 위험하고 거친 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알렌은 3년 전에도 브로드피크를 혼자 등정하다 빙벽에서 떨어져 실종된 일이 있었다. 천우신조로 베이스캠프의 한 요리사가 그의 배낭을 발견하는 바람에 드론을 띄워 위치를 파악해 무사히 구조됐다. 용하게 피했던 죽음의 신을 결국 3년 뒤 K2에서 만난 셈이다. PRD 재단은 성명을 발표해 “릭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다 죽었고 일생 동안 용기와 확신을 갖고 살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왔다. 재단 임원 모두가 유족의 슬픔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시대와 소통하는 실천적 도구로서의 건축’이라는 담론을 내세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공간이 건축가 이일훈의 ‘기찻길 옆 공부방’이었다. 건축의 공공성에 주목한 작업을 해 온 선생이 인천 동구 만석동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지은 공간이다. 그에게 ‘사회성 짙은 건축가’라는 수식어를 붙여 준 이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이달 초 선생의 부고를 접했다.지난 2일 별세한 건축가 이일훈은 ‘채나눔’ 설계방법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년쯤 전, 홍대 앞의 카페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그림을 그려 가며 채나눔의 개념을 열심히 설명하던 선생 모습이 떠올랐다. 채나눔은 선생이 1990년대 초부터 줄기차게 설파한 건축이념으로 편리함을 좇는 우리에게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제안한다. 감염병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이 시대에 가장 유효한 건축적 대안일지도 모른다.경기 화성시 외곽에 있는 ‘자비의 침묵’ 수도원은 채나눔의 개념이 온전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기록적인 폭염 속의 오후 2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학원(‘자비의 침묵’ 수도원의 원래 이름)에 도착했다. 잔디가 깔린 마당 뒤로 녹음 속에 나지막한 회색 건물들이 보인다. 콘크리트와 벽돌, 시멘트 블록 등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진 건물들에는 세월의 흔적이 진초록 넝쿨 잎과 함께 내려앉아 있었다. 멀리 제주에서 올라온 수도회의 양운기 수사와 경기대학원 제자로 선생과 인연을 맺은 아뜰리에나무의 정성훈 소장과 이수학 소장이 이어 도착했다. ●‘채’로 나눈 수도원의 삶 1994년 완공된 이곳에는 수련 중인 젊은 수사 18명이 공동체 생활을 한다. 신학교 2학년생인 김모세 수사에게 일과를 물어보니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기도하고 미사 드리고, 낮 기도하고, 공부하고, 저녁 기도하고 저녁 미사 드리고, 밤에 다시 기도하고 침묵의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침묵의 시간에는 신학 공부를 한다. 식사 준비와 구역별 청소는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맡는다. 2인이 한방을 사용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방을 옮긴다. 신앙의 열정을 품고 기도하고 밥 먹고 잠자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살아가는 것이 수사들의 삶이다. 채나눔 설계방법론의 범용적 사용을 고민하던 건축가는 미사를 드리는 경당을 수도원 경내에서 제일 먼 곳에 배치하면 어떨까를 제안했고 수행이 삶 그 자체인 수도회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건축가는 에세이집 ‘모형 속을 걷다’(2005·솔 출판사)에 이렇게 썼다. ‘경당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불편하다. 비 오는 날은 비 맞고 눈 오는 날은 눈 맞아야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특히 겨울 새벽에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뚫고 가려면 귀찮은 일이다. 말하자면 대충 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는 바로 그 점을 노렸다.’ ‘작을수록 나누자’는 채나눔은 불편함을 근간으로 삼는다. 건축가는 수도원의 기능별로 단위 건물들을 나누고 땅의 높낮이와 연결하는 방식을 달리하며 다양한 동선을 만들고, 공간 구성을 통해 채나눔의 철학적 권유를 풀어놓았다. 양 수사는 “불편함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시시각각 풍요로운 사색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이야기가 있는 작은 경당 북쪽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경당은 생활관에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돌로 만들어진 좁은 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야 도달한다. 정말 크기도 작고 소박하다. 제일 값싼 재료인 드라이비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가기둥을 세운 것 말고 장식도 없다. 내부도 거친 콘크리트를 그대로 두고 장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정 소장은 “싼 재료를 사용한 것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건축주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고 가장 흔하게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재료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쓰는가에 따라 그 건축의 맛이 더할 수 있다는 건축가의 평소 생각이 배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일반적인 성당의 화려함이나 격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은 공간일수록 많은 이야기를 갖게 의도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경당 본 건물과 입구의 계단 사이에 철판이 놓여 있는데 자세히 보면 살짝 분리돼 있다. 성스런 공간과 속세를 구분해 놓은 것이다. 3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 의자는 콘크리트 거푸집에서 뜯어낸 나무로 만들었다. 좌석 옆으로 ‘ㄱ’자 모양의 가기둥을 여러 개 세워 측랑의 효과를 냈다. 십자가는 따로 없다. 왼쪽 측면에 십자가 모양의 가벽을 만들어 설치하고 벽 뒤쪽 측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십자가 모양을 드러나게 한다. 제대는 시멘트로 만들었다. 제대 뒤의 벽에 설치된 구리로 된 삼각뿔 모양의 청동 조각작품 같은 것은 성체, 제구 등 중요한 것을 보관하는 감실(龕室)이다. 육방체가 비스듬히 벽에 박힌 모양인데 나머지 반은 북쪽 외벽으로 돌출돼 있다. 북측 외벽의 튀어나온 감실에는 뱀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구리 뱀은 모세의 지팡이를 상징하며 두려움 없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실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불편함의 선물 건축가는 규칙적인 수도원의 삶 속에서 다채로운 자연의 변화를 느끼도록 했다. 윤안드레아 수사는 “동지 즈음에 미사를 마치고 나올 때면 십자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맞는다”면서 “계절마다 경당과 주변의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욱 경이롭다”고 말했다. 안에서 편하게 생활하면 알 수 없는 자연의 조화다. 불편함의 미학을 들여놓은 ‘자비의 침묵’ 수도원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겸손의 복도’다. 생활관은 길게 가로로 배치한 2층 건물이다. 방을 여러 개 만들면 자연스럽게 복도가 생긴다. 건축가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닌 의미와 효용을 지니는 복도를 만들 궁리를 했다. 경당을 일부러 멀리 두었듯 복도를 일부러 좁게 만들었다. 생활관의 복도는 폭이 75㎝로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동시에 지나가기 어려운 넓이다. 비켜서야 지날 수 있으니 저절로 예의와 공경이 묻어나고 겸손을 배운다.‘겸손의 복도’만큼이나 건축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 난간 없는 계단이다. 생활관의 한 귀퉁이 2층에서 복도로 연결된 곳에 ‘하늘 성당’이라 이름 붙은 열린 공간이 있다. 옥상을 이용해 만든 사각의 작은 공간으로 개인의 묵상과 특별한 날의 작은 미사를 위해 만들었다. 마당에서 옥상 공간으로 직접 올라갈 수 있도록 외벽에 계단을 만들었는데 난간이 없다.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건축가는 “여기서 떨어질 정도로 산만하다면 수도원을 나가야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고 한다. 지금은 아래의 세 칸 돌계단만 남기고 뒤의 계단에는 난간이 설치돼 있다. 연로한 책임 수사신부가 있을 때 설치한 것이라고 양 수사는 설명해 주었다. ●삶을 담는 그릇 건축가는 수사들이 자연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반응하고 사색하는 삶을 유도했다. 채로 나눈 건물 사이사이에 휴식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만들었고 독서실 아래 필로티에는 테이블을 놓았다. 작은 경당 앞에는 길쭉한 판벽으로 기도공간 14처를 만들어 사색의 마당을 꾸몄다. 옥상 공간은 입구만 빼고 사방의 벽을 키보다 높게 쌓아 오로지 하늘만 보이도록 했다. 하늘을 보며, 별을 보며 묵상하기엔 여전히 제격이다. 혼자 기도하고 싶을 때를 위해 건물 외부에 1인 기도실도 만들었다. 2007년 증축할 때 지어진 도서관 건물도 책을 보다가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테라스를 두었다. 수도원의 작은 건물들은 적절한 거리 또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수사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려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가야 한다. 이른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기도하러 가는 동안 마음이 정화되고 생각이 가다듬어져 겸손한 마음으로 경당에 들어가게 된다. 양 수사는 “선생은 건축은 겸손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건축이지만 마치 우리의 신앙생활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건축가 이일훈은 가고 없으나 건축은 이렇게 남았다. 마음이 담기고 삶과 맞닿아 있는 건축, 그가 추구하던 인문학적 건축은 이런 것이리라.함혜리 칼럼니스트
  • “스마트폰 내놔!” 美 경찰이 직접 과잉진압 증거영상 삭제 은폐

    “스마트폰 내놔!” 美 경찰이 직접 과잉진압 증거영상 삭제 은폐

    미국 경찰이 자신의 과잉진압 관련 영상을 직접 삭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ABC뉴스는 체포 과정에서 용의자의 스마트폰 동영상을 삭제한 경찰이 증거 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해당 경찰은 지난 3월 23일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과잉진압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다. 용의자 차량으로 다가간 경찰은 신원 확인 후 다짜고짜 차에서 내리라고 용의자를 겁박했다. 불심검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용의자가 하차를 거부하자 경찰은 아예 차 문을 열어젖히고 강제로 그를 끌어내리려 했다. 용의자와 동승자는 스마트폰을 내밀며 “지금 당신을 촬영하고 있다. 어디 한 번 다시 끌어내려봐라”고 저항했다.얼마간의 실랑이 끝에 경찰은 거칠게 용의자를 차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곤 바닥에 떨어진 용의자 스마트폰을 주워 그가 촬영한 자신의 과잉진압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경찰 보디캠에는 동영상을 삭제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경찰의 손놀림이 그대로 담겨 있다. 동영상을 직접 삭제, 과잉진압을 은폐한 경찰은 동영상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동영상이 지워진 건 아니냐는 용의자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2020년 11월 발생한 사건 때문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이후 해당 경찰을 고소했다. 용의자의 변호인은 “명백한 증거 인멸이다. 경찰이 정의의 저울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린 셈이다.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다. 필라델피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경찰에게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며, 이번 사건이 경찰 개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뢰인의 뜻을 전했다.지난 4월 근무제한 및 30일 정직 처분을 받은 경찰은 증거 조작,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에 따라 경찰직도 내려놓게 될 전망이다. 대니얼 로울 필라델피아 경찰청장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티리 버넷 경관은 30일 후 해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라델피아 지방검사 래리 크래너스는 보디캠의 이점을 강조했다. 검사는 “만약 보디캠이 없었다면 용의자의 억울함을 풀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경찰의 의무를 밝히는 완벽한 실마리”라고 설명했다.
  • 이준석의 ‘평화적 흡수통일론’ 언급에 통일부 “흡수통일 지향 안해”

    이준석의 ‘평화적 흡수통일론’ 언급에 통일부 “흡수통일 지향 안해”

    통일부 브리핑서 ‘흡수통일’ 일축“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지속 계승”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평화적 흡수통일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대한민국 정부는 흡수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관련 발언에 대한 통일부의 입장을 묻자 “대한민국 정부는 1989년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을 정식 통일방안으로 지속해서 계승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이 상호 체제를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서로 적대감과 불신을 해소하고, 남북한이 합의에 따라 평화통일에 이르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베를린 구상’을 발표할 때 북한 붕괴와 흡수통일, 이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차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의 여야 대표 토론에서 통일부 폐지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저는 평화적인 흡수통일론자”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연방하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북미 이산가족 상봉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차 부대변인은 “이번 법안이 북미 간 외교·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재미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 양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양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서울 양천구는 양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주관으로 지난 19일부터 오는 8월 13일까지 ‘우리 동네 위대한 스토리’(포스터)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동네 위대한 스토리’는 우리 동네에 숨어있는 인물, 역사, 명소 등 유·무형의 마을 기록을 발굴하고, 이웃 간 관계망 형성 및 공동체 의식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양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자체 공모사업이다. 대표 소재로는 마을 토박이, 다둥이 아빠, 우리 동네 1등 봉사왕 등 이웃과 공유하고 싶은 인물 등이 있다. 또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역사나 가장 오래된 세탁소 등 마을을 잘 알릴 수 있는 취지면 된다. 다만, 제출작이 기존 기록물을 복사·가공한 것이거나 허구의 창작물이 아니어야 한다. 지원자격은 같은 동에 주소 또는 직장(학교)을 둔 3인 이상 주민 모임, 단체 및 기관이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온라인(ycmajacenter@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센터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최대 20건을 선정해 동별 마을신문 등 다양한 형태로 발간할 예정이다. 사업 종료 뒤에는 책자로 엮어 구의 소중한 기록물로 보존할 계획이다. 마을 기록 공모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양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하나하나의 마을 기록이 모여 양천의 역사가 되는 만큼, 이번 사업은 향후 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소소하지만 소중한 동네 곳곳의 이야기들이 많이 발굴돼 유의미한 기록으로 잘 보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배티성지와 나가사키 천주교 유산/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배티성지와 나가사키 천주교 유산/서동철 논설위원

    TV에서 본 진천 백곡저수지의 새뱅이 매운탕이 궁금해 안성에서 천안 입장으로 직진해 엽돈재를 넘었다. 이 지역에서는 민물새우를 새뱅이라고 부른다. 저수지가 가까워질 무렵 왼쪽으로 최양업 신부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배티성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올해가 김대건(1821~1846)과 최양업(1821~1861) 동갑내기 신부의 탄생 200주년이라는 사실은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어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안성으로 넘어가는 이치(梨峙)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배티성지의 역사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이자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파리외방선교회의 피에르 모방 신부는 1835년 1월 천주교 사제로는 처음으로 조선에 들어왔다. 그는 교세를 넓히려면 조선인 사제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후보로 선발했다. 최양업의 외할아버지는 김대건의 할머니와 남매이니 두 신부는 6촌 간이다. 마카오에서 사제 교육을 받는 동안 최방제는 열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잘 알려진 대로 1845년 8월 17일 조선의 첫 번째 신부가 된 김대건은 선교사 입국 루트를 개척하려다 옹진반도 순위도에서 붙잡혀 1846년 9월 서울 새남터에서 참수됐다. 1849년 4월 15일 두 번째 조선인 신부가 된 최양업은 12년 동안 조선 전역을 누비며 선교와 사목 활동에 힘쓰다가 1861년 선종했다고 한다. 성지가 가까워지니 산골에서는 보기 드문 크기의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 대성당’과 ‘최양업 신부 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지형을 깎아 만든 마당과 주차장도 넓기만 하다. 필자 같은 비신자의 시각은 아무래도 다를 것이다. 순교자 묘역으로 오르는 길 중간의 조촐한 성지수도원과 ‘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 기념 성당’에 더 마음이 간다. 대성당과 박물관 이전에 지었다. 배티는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신자들이 숨어든 오지였다. 1837년 모방 신부가 공소를 설정하고, 1850년 다블뤼 신부가 조선 최초의 교회를 세웠다. 1853년부터 최양업 신부가 이곳을 중심으로 사역을 했다. 조금 올라가면 성당과 신학교를 겸했다는 삼간초가가 복원돼 있다. 이 소박한 흔적에 이르러서야 매우 잘 지어진 건축물임이 틀림없는 대성당이나 박물관에서는 없었던 성지다운 숙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성이 가진 힘일 것이다.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이전보다 더 중요한 문화재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더 훌륭한 문화재가 되는 것도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국가 지정 문화재든, 세계유산이든 그 지정 절차를 따라가다 보면 사라질 위기에 있었던 진정성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경주 황룡사 터가 사적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경주역사지구’라는 이름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다면 주변은 이미 온갖 건축물로 가득찼을지도 모른다. 배티성지를 돌아보면서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나가사키 지역의 은둔 기독교 유적’을 떠올렸다. 일본의 천주교는 1549년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포교를 시작한 이후 박해와 잠복, 부활의 역사를 거쳤다. 하비에르라면 최방제의 세례명이기도 하다. 오랜 금령은 1858년에야 풀렸는데, 파리외방전도회가 1863년 세운 오우라 천주당을 비롯해 나가사키 세계유산을 이루는 다수의 성당은 모두 그 이후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나가사키 유적은 소박한 역사를 보존하는 데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세계유산에도 등재될 수 있었다. 또 다른 특징은 적지 않은 우리 천주교 성지가 특정 성인 중심으로 현양되고 있다면 나가사키는 박해와 잠복 시기 소규모 종교 공동체의 모습이 최대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티의 초라한 초가집 성당과 신학교가 화려한 성당과 박물관보다 더 마음을 잡아끄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일본 천주교가 세계유산을 배출했다고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이유는 없다. 다만 전국 가톨릭 성지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 상응하는 진정성 회복 작업을 벌이는 것은 괜찮겠다 싶다. 그러러면 과거의 흔적을 찾는 발굴 작업을 정성껏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흔적이야말로 성지로 받들어지는 이유가 아닌가. 그렇게 조금씩 진정성이 축적됐을 때 국가 지정 문화재도 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성당과 기념관은 이후 역사성 훼손이 없는 주변 장소를 골라 지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성지의 진정성이 응축될 때 믿음도 깊어지는 게 아닐까 주제넘은 생각을 해 본다.
  • [사설] 폭염에 방호복 사투하는 방역·의료진 비웃는 심야 술판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인 어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6도까지 치솟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데 방호복을 입고 폭증하는 선제검사 수요에 대응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제 선별검사는 수도권 7만 6490건, 비수도권 8548건 등 8만건을 훌쩍 넘겼다. 의심 신고 4만 5245건과 확진자 등의 확인 검사 등을 합치면 하루 30만건에 육박한다. 검사 인력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구청 직원이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다 쓰러진 일도 있었다. 방호복을 입고 두 시간만 있어도 온몸이 땀에 젖고 호흡이 가빠진다고 한다. 그런데도 서울 강남과 송파, 서초 등에서 수십 명이 야심한 시간 문을 걸어 잠그고 몰래 술을 마시다 적발됐다니 어이가 없다. 전남 해남의 승려들마저 술을 권커니 잣거니 하고도 방역 수칙은 지켰다고 큰소리를 쳤다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여성들과 숙소에서 밤늦게 술판을 벌이고도 거짓으로 둘러대다 들통나 정기리그 중단의 책임까지 물어야 할 판이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84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끌어올리고도 감염세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4단계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 더 강한 조치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면 봉쇄를 너무 쉽게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러면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나 하나쯤 괜찮겠지’ 하는 틈을 코로나 바이러스는 놓치지 않는다. 이웃과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들에게 무관용이 원칙이어야 한다. 마스크에 방호복까지 입고 폭염,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시민정신을 발휘해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 [금요칼럼] 남북한의 국경도시/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남북한의 국경도시/황두진 건축가

    국경도시는 두 국가 간의 경계 인근에 위치하는 도시다. 그 성격은 복합적이다. 평소에는 경제 및 문화의 교역이 이루어지지만, 비상상황에서는 군사 및 안보의 최전방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경도시는 쌍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샌디에이고와 멕시코의 티후아나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빈부의 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러시아의 자바이칼스크와 중국의 만저우리는 서로 경쟁적으로 관문을 크게 지었는데, 그 모습이 자못 희극적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간 국경은 너무나 일상적인 것 같지만, 2차 세계대전을 기억한다면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운송수단의 발달과 국제교역의 증가로 넓은 의미의 국경도시에는 공항이나 항만이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의미의 측면에서 육상의 국경도시에 비하기는 어렵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대한민국에는 본격적인 국경도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남북 간 군사분계선은 교류를 허용하지 않으며 따라서 일반적 의미의 국경이 아니다. 즉 국경도시의 복합적 성격이 만들어질 수 없다. 세종의 4군 6진 개척 이후로 국한한다면 한반도의 전통적 국경도시들은 주로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 상황은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다. 분단 이후에도 북한과 인접국가, 즉 중국 및 러시아 간의 국경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대한민국은 군사분계선에 의해 한반도 이북, 그리고 그 너머의 대륙과 단절돼 있다. 앞으로 한반도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경도시는 다음과 같은 개념적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1단계는 현 단계로서 본격적인 국경도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제한적 경제활동을 전제로 했던 개성공단이나 안보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군사분계선 인근의 군사도시들을 국경도시로 보기는 어렵다. 2단계는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기존의 군사분계선은 정상적인 국경에 준하는 기능을 회복할 것이며 그 일대에 일련의 국경도시들이 형성될 것이다. 평균 폭 4킬로미터의 비무장지대는 기본적으로 보전의 대상이겠지만 이들 국경도시를 연결하는 통로가 설치될 것이다. 3단계는 대담한 상상을 전제로 한다. 한반도가 다시 경제, 문화, 안보 공동체가 된다면 기존 북한과 대륙 간의 국경선은 한반도와 대륙 간 국경선으로 전환된다. 물리적 실체는 같다고 해도 국제질서상의 의미는 달라진다. 국경도시의 복합적 개념이 새롭게 해석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대륙의 침략 경로에 놓였던 도시들, 즉 압록강변의 신의주, 초산, 혜산 혹은 두만강변의 웅기, 경흥, 나진과 같은 도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경도시는 어떤 도시적, 건축적 특성을 가질 것인가? 우선 적극적인 지하 개발의 가능성을 들 수 있다. 극심한 한서의 차를 극복하고 토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며 비상시의 대피나 물자 비축, 방어 등을 위해 지하화는 필수적이다. 간선도로가 도시를 우회하지 않고 도심을 통과하는 것 또한 비상시를 대비한 효과적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 편 이들 국경도시는 근현대 도시계획의 전통적 방식인 용도별 구획을 지양하고, 주거와 일반 도시 기능이 유기적으로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생산도시로서 구성될 수 있다. 기타 모든 요소들 또한 복합적 관점에서 기획, 설계돼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평화와 대립이라는 종래의 이분법적 사고로는 접근할 수 없다. 국경도시는 기본적으로 복합적 개념이며 고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건축과 도시, 경제와 문화, 국방과 안보에 이르는 사회의 모든 역량이 집결돼야 한다. 누군가, 어디에선가 연구하고 있어야 할 주제다. 지난해 12월 8일 통일부 주최 ‘신한반도체제, 공간확장과 삶의 변화’ 세미나 발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개 다섯 마리의 밤/채영신 지음/은행나무/276쪽/1만 3500원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수업이 대세를 이룬 지난해에도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2만 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 피해자는 자살 충동 위험이 일반 학생보다 최대 5.6배 높고, 평생 트라우마가 남는다. 특히 선천성 질환을 앓는데도 남들보다 영특하다는 이유로 동급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혐오와 질시의 대상이 된다면 고통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가늠할 수 있을까.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은 채영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은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혹독한 시간을 중심으로 혐오가 일상화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동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방치된 폐가에서 초등학생들이 잇따라 살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자 아이 둘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동네 태권도장 권 사범이다. 살해된 상훈과 민성은 모두 백색증(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민의 엄마 박혜정은 불행한 사건에 자신과 아들이 엮이게 될까 봐 불안하다. 백색증으로 시력 감퇴를 겪는 세민은 학예회 때 선보일 ‘동물농장’ 희곡을 멋지게 써낼 정도로 또래 아이들보다 명석하고 창의적이다. 세민에게 뒤처져 스트레스를 받는 안빈은 그를 증오하며 친구들과 세민을 괴롭히고, 세민은 그럴수록 자존심을 살리려 대립각을 세운다. 안빈 엄마도 세민이 못마땅하다. 그런 와중에 안빈 엄마가 세민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세민 모자를 옥죄는 고통은 커져만 간다. 소설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극도로 추운 밤에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고 자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은유적 표현이다. 평범한 초등학교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세민 모자가 겪는 따돌림은 개 다섯 마리로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원래 악하지 않은 인간들이 자신의 취약함을 감추려고 더욱 잔인해지는 역설을 통해 이 세상이 왜 ‘혐오사회’가 됐는지 강조하는 듯하다. 세민과 권 사범이 종말론적 ‘휴거’를 신봉하는 종교 단체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소설의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이단’으로 핍박받아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폐쇄성을 꼬집는다. 한편으로 멸망을 앞둔 세상을 구원할 ‘성별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비극으로 끝나면서 이 시대 종교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심령이 가난하고 가난한 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여호와께선 이토록 고되고 고되고 고된 길을 통해서만 천국에 이르게 하시는 걸까요.”(266쪽) 한 신자의 이러한 독백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혐오를 걷어내지 않은 채로는 진정한 구원의 길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작가는 “신문에서 짤막하게만 볼 수 있는 학교 폭력, 왕따의 문제를 자세히 풀어 우리 모두 무의식적으로라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다. 탄탄한 구성과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그동안 등한시했던 타인의 고통을 통감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현재 모습은 과연 어떤가”라고.
  • 모두가 만드는 지도, 모두를 웃게 하다

    모두가 만드는 지도, 모두를 웃게 하다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 매핑/임완수 지음/빨간소금/220쪽/1만 5000원어웨이크닝/한기호 지음/북바이북/236쪽/1만 6000원 어머니를 모시고 밖으로 나갈 때 꼭 검색하는 건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 장애인 전용 화장실 위치다. 휠체어를 밀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계단을 오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좁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도록 돕는 게 얼마나 고역인지 안다. 이런 일을 몇 번 겪으니 장애인을 위한 정보가 담긴 지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지도를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면 장애인의 고충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그런데 실제로 이런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커뮤니티 매핑’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다. 위치기반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활용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온라인상에 직접 지도를 그려 가는 방법이다. 코로나19 마스크 지도, 우리 마을 미세먼지 지도, 장애인 교통안전 관련 지도 등이 이 방법을 활용한다. 관련해 ‘커뮤니티 매핑의 선구자’로 불리는 임완수 미국 메해리의대 교수가 쓴 책과 대담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 매핑’은 임 교수가 직접 쓴 커뮤니티 매핑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임 교수는 2005년 크리스마스 즈음 가족과 뉴욕에 갔다가 화장실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뉴욕의 화장실’(nyrestroom.com)이라는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한 달 동안 홈페이지를 공개하니 뉴욕 시민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공중화장실 위치를 일일이 표시해 지도가 완성됐다. 당시 뉴욕타임스 등에 소개돼 유명해졌다.책에는 임 교수가 이후 직접 진행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북부를 강타했을 때, 지역 고등학생들과 함께 만든 ‘주유소 지도’는 미국연방재난관리국, 구글, 뉴욕시, 백악관에서 사용했을 정도다. 임 교수는 2013년 한국에 커뮤니티 매핑 센터를 설립해 독립운동 순례길, 코로나19 마스크 지도, 폭설 및 지진 지도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책에서는 이에 대한 사례와 함께 커뮤니티 매핑의 정의, 작동 원리 등을 설명한다.‘어웨이크닝’은 출판인 한기호가 임 교수와 대담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커뮤니티 매핑의 시작, 현재, 미래에 관해 나눈 인터뷰를 엮었다. 임 교수는 2016년 구글에서 지원을 받아 만든 장애인 편의시설 매핑 프로젝트인 ‘배프’를 설명하며 “커뮤니티 매핑이 그저 새로운 기술을 매개로 시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임 교수는 두 권의 책에서 커뮤니티 매핑이 시민과학, 리빙랩과 연관한 사회 혁신의 도구라고 거듭 밝힌다. 시민과학은 비과학자인 시민이 참여하는 과학 프로젝트를 가리킨다. 리빙랩은 시민이 참여해 우리 삶까지 바꾸는 혁신적 활동을 의미한다. 실제로 장애인 교통편의를 제작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초등학생의 안전한 보행로 만들기에 참여한 이들은 불편한 점을 찾아보면서 이를 치우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 책을 통해 커뮤니티 매핑에 대해 알아보길 권한다.
  • 천안함 희생자 아내 별세에 혼자 남은 아들…“19살엔 연금중단”

    천안함 희생자 아내 별세에 혼자 남은 아들…“19살엔 연금중단”

    천안함전우회는 22일 천안함 용사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아들이 사회에 나갈 때까지만이라고 국가와 사회가 도움이 돼 달라고 간청했다. 정 상사의 부인 정모씨는 암투병 끝에 지난 21일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남겨두고 남편 곁으로 떠났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은 별세소식을 전하면서 “2010년 6살의 나이로 아버지를 잃은 정모군이 이제 어머니마저 여위어 홀로 남겨졌다”며 도움을 손길을 뻗쳐줄 것을 청했다. 안종민 천안함전우회 사무총장은 보훈규정에 따르면 3년 뒤면 정군이 기댈 언덕이 전부 없어진다며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호소했다. 정군은 현재 국가에서 국가유공자 보훈급여금과 국방부 유족연금을 받고 있지만, 보훈급여와 연금이 규정상 만 19세까지만 지급돼 앞으로 3년간만 받게 된다는 것. 안 총장은 “정군이 성인이 될때까지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현재도 어려움이 있어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전우회 등이 나서 연금문제 해결방안, 정군이 사회에 나갈 동안 돕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 정 상사의 부인마저 암 투병 중 어제 소천하셨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홀로 남은 아들이 겪어야 할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온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페이스북에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까지 떠나보내 드린 17세 아드님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을 찾기조차 어렵다”며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꼭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고인은 하나 뿐인 아들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부탁하고 외롭게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우리 공동체가 따뜻하고 강함을, 이 아이가 외롭지 않음을 많은 분들이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광역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인천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사실을 전하며 “직접 조문은 불가능하지만 먼발치에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비통한 마음으로 서성이다 고인의 아들에게 통화로나마 위로의 마음을 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주민 사면복권 재차 건의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주민 사면복권 재차 건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해군기지 건설 갈등 과정에서 처벌을 받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사면 복권을 건의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청와대 등 중앙부처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관련 사법처리된 강정마을 주민들의 특별사면 건의문을 전달했다. 원 지사는 건의문에서 “국책사업인 민군복합항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절박한 몸부림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범법자라는 굴레를 씌웠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잘못을 사과하며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39명이 사면됐을 뿐 아직도 많은 분이 사면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건의는 2017년 12월 2019년 1월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원 지사는 사면복권 건의와 함께 강정마을의 공동체 회복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요청했다. 앞서 좌남수 도의회 의장도 21일 임시회 본회의 폐회사에서 “삶의 터전인 강정마을을 지키고자 했던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며 사면 복권을 요청했다.현재 강정마을 주민 253명의 기소자 중 39명 사면이 이뤄졌다.
  • 美, 아태 동맹과 손잡고 ‘中 없는 디지털 경제지도’ 그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공세의 폭을 더욱 넓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디지털 무역 협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시아·태평양 동맹들과 손잡고 ‘중국 없는 디지털 경제지도’를 그리겠다는 취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밀어내기’ 압박을 피해 개발도상국 중심의 반미 연대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뺀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과 디지털 무역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에서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무역협정은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재화·서비스 이동 등에 특화된 다자합의를 말한다. 지난해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칠레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을 맺었다. WSJ는 “DEPA가 미 주도 디지털 무역협정 체제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야심 차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했다가 2016년 대선에서 협정 폐기를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했다. 세계화 과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제조업 노동자의 소외감을 과소평가한 결과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일자리 보호를 위해 ‘바이 아메리칸’ 공약을 내걸고 “당분간 새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TPP 복귀를 계속 미루면 아시아·태평양 경제 주도권을 중국에 내줘야 할 수도 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동부 공업지역) 표심을 지키려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우려도 크다. 디지털 무역협정 검토는 이러한 딜레마 상황에 대한 절충점으로 볼 수 있다. ‘동맹을 규합한 대중 견제’ 기조를 무역에도 적용하고 글로벌 데이터 안보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제조업 중심인 일반 무역협정에 비해 노동자들의 반발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구체화하는 사이 중국은 ‘제3세계’ 끌어안기에 속도를 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북아프리카를 순방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19일 알제리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중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개도국의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개도국 진영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이집트 알라메인에서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에도 ‘중국과 아랍연맹 간 운명 공동체 건설 구체화’ 방안을 내놨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과 손잡고 중국 견제를 본격화하는 데 따른 맞불 대응 성격이 강하다. 미중 패권 갈등을 ‘선진국 대 개도국’ 진영으로 양분해 반미 진영에서 우군을 얻겠다는 의도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12∼1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시리아와 이집트, 알제리 등 중동·북아프리카도 잇따라 돌며 개도국 중심 우군 결집에 매진하고 있다.
  • 중구에 가면 ‘우동소’ 있다… 주택가 안전·환경·복지 해결사

    중구에 가면 ‘우동소’ 있다… 주택가 안전·환경·복지 해결사

    다세대·다가구주택 많은 12개 동 설치아파트 관리사무소 이상의 편의 제공주민들 채용해 쓰레기·불법 주차 관리안심귀가·집수리·홀몸 노인 안전 예방동네 문제 논의하는 사랑방 역할 ‘톡톡’“‘우리동네 관리사무소’(우동소)가 서울 중구 주택가의 안전과 환경뿐 아니라 지역 홀몸 노인들 등 동네 노약자의 복지를 챙기는 등 동네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21일 이렇게 우동소의 자랑으로 말문을 열었다. 서 구청장은 “우동소는 주민 누구나 내가 사는 동네에 관해 건의하고 싶은 게 있으면 찾아와 얘기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수요자 중심의 행정·복지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며 “함께 발로 뛰며 주민 생활과 삶 속에 필요한 손길로 자리잡을 우동소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중구는 서울 최대 상업 중심지이지만, 지역 주민의 주거 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특히 다세대·다가구주택 등의 거주 비율이 60%에 달하는데, 주택가는 아파트와 달리 거주 환경을 책임지고 관리할 주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단폐기물 방치, 골목길 불법 주정차 등 생활 문제에 취약하다. 그래서 3년 전 구청장 당선 뒤 황학동 시장 골목 다세대주택으로 이사 온 서 구청장이 ‘우동소’를 만들었다. 그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제공되는 각종 편의를 노후 주택 밀집 지역에서도 누릴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지난 2월 회현동을 시작으로 우동소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중구 전체 15개 동 중 상업인구 비율이 높은 소공동, 명동, 을지로동을 제외한 12개 동에 만든 우동소는 주민이 지역문제를 자연스럽게 논의하고 해결하는 주민자치 활동거점 공간이 됐다. 기획·예산·인력 등 관리업무는 구청과 동주민센터가 수행하고 일상적인 동네관리 업무는 우동소가 맡아 민관 상호 보완 동네관리 실현을 목표로 시작된 구의 시도다.●우동소 직원들 시급 1만원 이상 받아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전문가’인 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점이 우동소의 특징이다. 동주민센터에서 주민을 직접 채용해 스스로 동네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동네 토박이 주민부터 20~30대 젊은 청년까지 자신의 동네를 위한 참여로 우동소는 움직인다. 우동소에는 주민 15명 정도가 시급 1만원 이상의 생활임금을 받으며 근무한다. 생활·방역 현장지원팀장이 방역 현장업무를 총괄하고 공공일자리 현장인력 관리와 현장에서 이뤄지는 청소, 순찰, 생활민원 등을 처리한다. 그 밖에 현장 일선의 업무 처리는 ‘클린코디’, 등굣길 안전지킴이, 방역, 환경정비 등 우리동네 일자리 참여자들이 맡는다. ●취약계층에 세탁·배달 원스톱 서비스 우동소 12곳이 제공하는 공통 생활편의 서비스는 방역, 청소, 무단 적치물 정리, 공원·녹지관리 등 ‘청소·환경분야’, 안심귀가, 교통안전, 안전순찰 등 ‘생활안전 분야’, 생활용품 공구 등 공유, 집수리, 무인 택배함 운영 등 ‘주민편의서비스 분야’와 주민 사랑방에 해당하는 ‘커뮤니티 공간 운영’ 분야가 대표적이다. 특히 청소환경 활동은 각 동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역주민으로서 청소 취약지역을 꿰뚫고 있는 클린코디의 활약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동소는 보안등을 점검하고 안전 취약지역 보강 방안을 제시하는 등 동네 생활안전 문제도 해결한다. 동네 구석구석 해충 제거 및 코로나19 방역도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공통 생활편의 서비스 외에 주민 아이디어로 탄생한 동별 특화사업들도 별도로 추진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주민 제안으로 시작한 ‘중림동 행복빨래방’ 사업은 우동소가 맡아 관리하며 수거, 세탁, 건조 뒤 배달까지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취약 계층의 안부를 살피는 역할도 겸한다. ●서 구청장 “우동소, 중구 발전의 한 축” 다산동은 골목길 청소 문제를 주민 스스로 책임지고 관리하는 ‘우리동네 주민 골목분양제’로 골목별 청소 취약 지역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지속가능한 청소 체계를 마련했다. 다세대 주택이 많고 언덕길과 비좁은 골목이 이어진 동네 특성상 미흡하기 쉬운 쓰레기 분리 배출과 수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목 환경을 책임질 주민을 지정한 것이다. 우동소는 동네 문제를 자연스럽게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공간인 동시에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동네 카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청구동은 매일 색다른 강좌를 여는 ‘청구동 클라쓰’를 운영해 다양한 세대가 즐겨 찾는 동네 배움터로 우동소를 활용한다. 구 관계자는 “처음엔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처럼 주택가에서도 청소환경, 생활안전 등 주민이 손쉽게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하지만 우동소는 어느새 영유아, 노인돌봄까지 상상했던 것 이상의 서비스를 구상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동소 탄생이 가능했던 것은 ‘동정부’라는 선행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정부는 마을이 하나의 작은 생활정부가 되는 것으로, 예산과 정책 결정 과정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서 구청장은 “‘우동소’는 주민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지방자치의 첫걸음”이라면서 “정책적 지원으로 우동소가 중구 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 고은정 의원 대표발의 경기도 사회적 가치 활성화 기본 조례안 본회의 통과

    고은정 의원 대표발의 경기도 사회적 가치 활성화 기본 조례안 본회의 통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고은정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9)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사회적 가치 활성화 기본 조례안’이 20일 제35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 본 조례안은 경기도 내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인식과 실현 선도를 통해 우리사회 모든 영역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사회적 가치 활성화 기본원칙으로 했으며, 이를 토대로 민간부문으로의 확산에 대한 노력, 공공기관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도지사 등의 책무로 담고 있다. 특히 도지사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성과평가를 매년 1회 실시하고, 그 결과를 도민에게 공개하도록 하여 사회적 가치 활성화에 대한 실효성을 담보하는데 역점을 뒀다. 고은정 의원은 지난 14일 기획재정위원회 심사 제안 설명을 통해 “최근 세계적으로 사회 전반에 양극화 및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사회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미비하고 국민의 인식 또한 전반적으로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경기도내 공공기관이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의 사회적 책임 및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민간 부문에도 사회적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그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례의 심도 있는 제정을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사회적경제활성화 경기네트워크 정책연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민·관·정이 함께 논의하는 집중토론회를 여러차례 개최했고 조례 제정을 위한 도의회·집행부와의 TF회의도 수시로 개최하는 등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조례안이 최종 가결되자 고 의원은 “일부 광역의회에서 공공기관에 한정해 사회적가치 실현을 담은 조례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번 제정 조례안은 그 적용범위를 공공기관을 넘어 민간부문으로 확대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인 만큼, 본 조례의 적극적 시행을 통해 공정하고 실질적 도민복리가 증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 염종현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 사업 지원 조례안 본회의 통과

    염종현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 사업 지원 조례안 본회의 통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염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1)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 사업 지원 조례안’이 20일 제35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제정안은 도가 선도적으로 열악한 주거지역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거나 지역주민의 편익증진 및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 정비기반시설, 공동이용시설 등을 설치함으로써 도민의 지역 생활환경 개선과 거주환경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발의됐다. 주요 내용은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사업’의 정의, 도지사의 지원계획수립, 개선사업 대상 지역, 사업비의 지원, 사업완료 보고, 협의회 구성 및 기능, 관계기관 협력 및 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염종현 의원은 “시·군의 도시재생사업의 수요가 최근 정체 내지 감소 추세인데, 도차원에서 도로, 공원, 주차장 등 주민생활에 필요한 시설과 공동이용시설의 실행사업비를 지원하도록 했으며 시·군 협의체를 통해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지역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면 철거방식의 정비사업이 지양되는 현시점에서 정비기반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확충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생활환경개선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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