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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117.3m ‘세계 최대 비행기’, 2019년 하늘 난다

    날개 117.3m ‘세계 최대 비행기’, 2019년 하늘 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가 드디어 첫 비행 일정을 공개했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미국 현지 매체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초대형 비행기 스트래토론치(Stratolaunch)는 날개 길이만 117.3m로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 폭보다 길다. 본체 길이는 72.5m, 높이는 15.2m에 달한다. 점보 제트기인 보잉 747의 날개 길이가 70m가 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크기임을 알 수 있다. 바퀴 28개, 747 제트 엔진 6개가 장착돼 있으며,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무게는 34만㎏, 연료를 채우지 않은 상태의 무게는 23만㎏에 달한다. 두 대의 비행기를 붙여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을 가진 스트래토론치는 일반 여객기가 아닌 우주탐사용으로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우주 탐사를 위한 우주선은 지상에서 거대 로켓에 실려 지구 상공 밖으로 나가는데, 이 방식은 시간과 공간, 날씨의 제약을 받을 뿐만 아니라 1회 발사 비용도 매우 비싼 편이다. 하지만 스트래토론치는 중앙에 우주선이나 위성을 장착할 수 있는 발사대가 있어서, 여기에 우주선과 위성을 싣고 해발 1만668m 상공까지 비행한 뒤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현행 방식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발사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제작한 폴 앨런 스트래토론치 시스템 최고경영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인 ‘스페이스십 1’을 쏘아올린 억만장자로 유명하다. 최근 폴 앨런은 2019년 스트래토론치의 첫 시범 비행이 있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연료탱크의 성능을 검사하는 테스트는 이미 완료했으며, 현재 엔진 6개의 성능을 시험하는 단계에 와 있다. 초대형 비행기가 움직일 수 있는 전용 활주로에서 기본성능 테스트도 마친 상태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 측은 “조종사가 지상에서 방향을 조절하거나 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하는 등, 활주로 위에서 기본 성능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2019년에 있을 첫 비행 테스트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매우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게이츠의 새 도전, ‘스마트도시’/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게이츠의 새 도전, ‘스마트도시’/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미국 부자들의 창의적인 시도와 비전의 끝은 어디일까.재단을 설립해 기부와 자선 활동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장학사업에 주로 관여하는 우리나라 부자들과는 달리 교육혁신과 과학기술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은 2004년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1’을 쏘아 올리더니 최근에는 비행기 본체 두 대를 연결하는 구조로 된 미식축구 경기장 크기만 한 위성 수송용 항공기 프로젝트 스트라토런치를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테슬라·스페이스 X의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블루 오리진의 제프 베저스도 수직 착륙형 재사용 로켓 개발에 뛰어들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인공지능을 넘어 외딴 지역에 식량 등을 수송할 길이 200m의 초대형 비행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급기야 미래도시 건설까지 등장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미국 애리조나주 사막 한가운데에 미래형 도시를 건설한다. 빌 게이츠가 소유한 부동산 투자업체인 벨몬트 파트너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토노파 지역에 2만 5000에이커(약 101㎢·약 3060만평)의 땅을 8000만 달러(약 897억원)를 들여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피닉스에서 45분 떨어진 이곳에 ‘벨몬트’라는 인구 18만명 규모의 스마트도시를 직접 건설한다고 한다. 최첨단 기술과 초고속 네트워크,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차, 자율물류센터 등을 갖춘 자율형 스마트도시 허브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새 도시에는 8만채의 주거시설과 3800에이커(15.4㎢·약 465만평)의 공간에 사무실과 상가 등이 들어서고, 470에이커(약 2㎢·약 58만평)는 공립학교를 짓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기존 도시에 새 기반시설을 짓기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MS 본사를 옮겨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게이츠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아직 언제 첫 삽을 뜨고, 언제 완공할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게이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해 기부와 자선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인구 증가와 식량·에너지 부족,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촌을 위한 새로운 도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경륜과 책임의식을 겸비한 기업인과 부자들이 드문 우리 현실에서 게이츠 같은 혁신적 부자들의 활동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하다. kmkim@seoul.co.kr
  • SNS중독성 경고…‘페이스북 창립멤버’ 파커 “인간심리 착취”

    SNS중독성 경고…‘페이스북 창립멤버’ 파커 “인간심리 착취”

    ‘페이스북 창립멤버’ 션 파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중독성을 경고했다.9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파커가 전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주최 필라델피아 행사에서 “소셜네트워킹은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커는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했고, 페이스북의 초대 사장이었다. 세계 최초의 음원공유 사이트 냅스터(Napster)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파커는 특히 ‘좋아요’ 클릭이나 답글이 이용자들에게 일종의 도파민(뇌 신경 물질)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또다시 글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커는 “당시 우리는 인간이 중독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나와 마크 저커버그, 케빈 시스트롬(인스타그램 공동설립자)까지 모두가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10억명, 20억명의 수많은 사람이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관계 자체가 변화했다”면서 “의도하지는 않았던 결과”라고도 말했다. 파커는 이어 “소셜미디어가 우리 아이들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저스, 빌 게이츠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

    베저스, 빌 게이츠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

    제프 베저스(53)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빌 게이츠(61)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겸 기술고문을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다. 베저스 CEO는 지난 7월 말 아마존 주가 급등으로 장중 한때 세계 1위 부자에 오른 바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게이츠 고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개장 초부터 실적 호전에 힘입어 폭발적 상승세를 타며 전날보다 128.52달러(13.2%)나 오른 1100.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발표한 아마존의 3분기 매출액이 437억 4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베저스 CEO의 재산은 모두 938억 달러(약 106조 800억원)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아마존 주식 17%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재산은 하루 만에 무려 104억 달러나 불어난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물 위 달리는 수상 자전거 ‘하이드로포일러 XE-1’

    물 위 달리는 수상 자전거 ‘하이드로포일러 XE-1’

    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가 개발됐다. 뉴질랜드의 디자인 회사 ‘만타5’가 개발한 ‘하이드로포일러(Hydrofoiler) XE-1’이 바로 그것이다. 이 수상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기 모터가 돌면서 추진력을 얻는다. 최대 1시간, 최대 시속 20㎞로 물 위를 달릴 수 있다. 페달은 부력을 위한 탄소 섬유로 만들어져 혹여나 자전거가 넘어지더라도 페달만 밟으면 다시 물 위로 떠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만타5의 공동창업자 하워드 윌리스는 “이 제품이 레저용을 넘어 스포츠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예약 주문을 시작했지만,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배송은 2018년 중반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영상=Manta5/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싣고 간 美군함, 침몰 72년 만에 발견

    히로시마 원폭 싣고 간 美군함, 침몰 72년 만에 발견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부품을 실어나른 뒤 1945년 7월 30일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미국 해군 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의 잔해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이끄는 민간탐사대가 필리핀해 해저 5500m에서 발견해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맨 위 사진은 배의 우현 닻 부분. 가운데 사진은 인디애나폴리스함의 선체 번호 ‘35’가 선명하게 보이는 배의 좌현. 아래 사진은 미 해군이 1937년 하와이 진주만에서 촬영한 인디애나폴리스함. 폴 앨런 제공 AP·AFP 연합뉴스
  • 침몰 72년 만에 발견 인디애나폴리스함 “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배”

    침몰 72년 만에 발견 인디애나폴리스함 “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부품을 비밀리에 실어날랐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순양함이 침몰 72년 만에 발견됐다고 CNN 방송과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민간 탐사대를 이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필리핀해 해저 5500m 아래에서 인디애나폴리스함 잔해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앨런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은 해저 6천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해양조사선 ‘페트렐’ 호를 이용해 북태평양 바다 밑바닥에서 잔해를 찾아냈다. 중(重) 순양함인 인디애나폴리스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 30일 히로시마에 투하될 원자폭탄의 부품들을 옮기라는 비밀 임무를 완수한 뒤 필리핀 인근 바다에서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군함은 어뢰에 맞은 지 12분 만에 침몰하는 바람에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구명 장비를 펼칠 여유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해군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침몰 직후까지만 해도 전체 1천196명의 선원 중 800명 이상이 생존해 있었으나,5일 동안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저체온증이나 탈수 또는 상어의 공격 등으로 절반 이상이 숨지고 316명만 살아남았다.이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존자는 22명이다. 미 해군 사상 최대 비극의 주인공인 인디애나폴리스함을 찾아낸 탐사팀은 생존자와 유가족에 공을 돌렸다. 앨런은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을 끝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인디애나폴리스함의 발견을 통해 그 배에 있던 용감한 사람들과 가족의 명예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통화를 어찌할꼬?“‘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 VS “4차 산업혁명시대 먹거리”

    가상통화를 어찌할꼬?“‘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 VS “4차 산업혁명시대 먹거리”

    “대표적인 가상통화 비트코인(사진) 가격은 5월 말 개당 49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16일에는 220만원대로 폭락했습니다. 가상통화는 건전한 투자 대상이 아닌 투기 자산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이 미래의 먹을거리라는 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이종근 수원지검 부장검사)“시장은 ‘악마의 맷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과 같은 귀금속은 물론 인류 생존에 필요한 식량도 투자 대상이 됩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이 투자 대상이 됐다고 해서 꼭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 가상통화가 사회와 융합해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가상통화 거래소 ‘코빗’ 김진화 전 이사) 18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가상통화 이용자 보호를 위한 입법 공청회’에선 가상통화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 팽팽히 엇갈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화폐로 주목받는 가상통화의 ‘싹’을 무작정 잘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투기와 해킹 등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는 가상통화는 불법도박과 같은 ‘사회악’ 인만큼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순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발제에서 “가상통화는 독점적인 발권력과 강제성 있는 통용력이 없는 만큼 법정화폐로 보기는 어렵고 지급결제 수단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지급 수단이 되려면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통화가 부정한 목적으로 악용되는 건 엄격히 규제하되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감안해 유통이나 사용 자체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박사는 토론에서 “가상통화가 초기에는 지급 수단의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투자 대상인) 자산이나 상품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각종 사고가 거래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가상통화 자체에 대한 규제보다는 거래소 등 영업행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통화 투자를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다단계 조직을 기소한 이 부장검사는 토론에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통화로 인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버블’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면 막대한 서민경제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상무역으로 강국이 된 네덜란드에선 터키를 통해 들어온 튤립이 귀족사회뿐 아니라 신흥부자,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으는 바람에 한 달 50배나 가격이 폭등했지만, 그 거품이 순식간에 꺼져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이 부장검사는 중국이 최근 가상통화를 강력히 규제하면서 한국 이용자가 대거 돈을 주고 사들이는 등 국부유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수 변호사는 “현재 가상통화를 악용한 사람은 방문판매법이나 유사수신행위규제법으로 처벌하는데, 가상통화를 재화로 보기 어려운 만큼 법정에서 분쟁 소지가 있다”며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빗 공동창업자인 김 전 이사는 이용자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나친 규제는 신기술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우버와 알리페이 등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한국에선 규제로 인해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한 연구기관의 지적을 인용하며, 높은 규제장벽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지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가 이용자들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명확한 정책 방향이 없다. 김연준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장은 “가상통화가 제도권 금융 밖에서 태어나 규제를 만들기가 쉽지 않고 다른 법령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미국 뉴욕주와 일본 정도만이 가상통화에 금융규제를 가하고 있는데 서로 방식이 다르는 등 연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차→비행기→차’…매일 1100km 출퇴근하는 남자

    ‘차→비행기→차’…매일 1100km 출퇴근하는 남자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멀고 먼 출퇴근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남자만큼 기나긴 고행길은 드문 것 같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매일 1100km 이상을 오고가는 한 IT회사 CEO의 눈물 겨운(?) 출퇴근기를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IT 회사 '모티브'의 공동창업자인 커트 본 배딘스키(42). 그의 자택은 직장에서 무려 568km나 떨어진 LA의 버뱅크. 이에 그는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입는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그만의 출근 전쟁이 시작된다. 먼저 배딘스키는 자가용을 몰고 15분 거리 떨어진 밥 호프 버뱅크 공항으로 이동한다. 공항에서 그는 한달 2300달러(약 260만원)를 지불하는 작은 비행기에 탑승해 회사 인근에 위치한 오클랜드 공항까지 90분을 날아간다. 이후 공항에 내린 그는 다시 자동차를 타고 회사로 출근한다. 이렇게 오전 5시에 기상해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30분. 이에 비해 퇴근 시간은 조금 더 길다. 차량 정체를 고려해 오후 5시에 회사를 나온 그는 다시 오클랜드 공항으로 가 오후 7시 15분께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다. 최종적으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9시 쯤. 결과적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총 1100km 넘는 거리를 길과 하늘 위에서 보내는 셈이다. 그러나 배딘스키는 "출퇴근 시간이 하루 중 일을 하는데 있어 최고의 시간"이라면서 "직장을 오고가는 이때가 하루 중 가장 바쁜 순간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왜 그는 이사를 가지않고 멀고 먼 길을 출퇴근하는 것일까?   배딘스키는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면서 "집 혹은 회사를 이사하는 것을 가족과 직원들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연로하신 부모님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것도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법안 통과 예측하는 인공지능 개발 소식… 의원님, 긴장하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법안 통과 예측하는 인공지능 개발 소식… 의원님, 긴장하세요

    “정치인 중 못된 90% 때문에 좋은 정치인 10%가 손해를 본다.”(헨리 키신저) “어느 나라 정치인이나 다 똑같다. 그들은 강도 없는데 다리를 놔 주겠다고 약속한다.”(니키타 흐루쇼프)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우리 일상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정치인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입에 달고 다니지만 국민을 무시하기 일쑤고 카메라 앞에서 삿대질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막말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 관련 뉴스를 보다 분통을 터트리거나 한숨을 내쉬다가 외면하곤 합니다. 인공지능(AI)이 나오면 가장 먼저 대체해야 할 직업이 ‘정치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22일자를 보니 어쩌면 정말 AI가 정치인 역할을 대리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에 상정된 수많은 법안 중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국, 발의 법안 중 年 4%만 법제화 미국에서는 법안을 만들려면 가장 먼저 상원의원들의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수천 건의 법안 가운데 의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법안 심의위원회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그저 서류더미 안에서 잠들 수밖에 없습니다. 심의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표결에서 3분의2 이상의 득표를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당사자들 간의 이해관계, 정부와 정당의 입장 차 등 다양한 변수가 개입됩니다. 그래서 연간 의원들이 발의하는 법안 중 4% 정도만 실제 법제화된다고 합니다. 미국 내슈빌에 있는 인공지능 기업 ‘스코푸스 랩’의 공동창업자이자 밴더빌트대 공대 존 나이 교수는 의회 각 상임위원회에 올라간 법안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법안 법제화 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AI, 법안 의미·이해당사자 등 학습 나이 박사팀은 입법 공공정보 공유사이트(GovTrack)에서 상원 103차 회기(1993~1995년)부터 113차 회기(2013~2015년)까지 입법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108차 회기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103~107차 회기에 발의된 법안의 단어와 문장 간 연결, 의미상 변화, 발의에 참여한 의원 숫자, 법안과 관련된 이해당사자 등을 AI 머신러닝 시스템에 입력해 학습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학습된 AI를 이용해 발의된 법안의 내용만으로 108차 회기에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법안을 예측한 뒤 실제 통과된 법안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의 예측 성공 확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법안들에 대해서도 AI는 65~66% 정도의 통과 가능성을 예측했고 실제로 통과된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당파성도 고려… 66% 예측 성공 연구팀은 “실제로 법안 통과 과정은 당파성과 숨은 의도 등 복잡한 과정에 따라 움직이는 듯 보였다. 법안의 언어분석만으로도 법안 통과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데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AI 기술의 발전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정치인을 대체해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일까지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쯤이면 정치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고요.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들과 동급이 되지 않으려면 정치인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겁니다. edmondy@seoul.co.kr
  • 미식축구장보다 큰 날개… MS 공동창업자 앨런이 만든 세계 최대 비행기

    미식축구장보다 큰 날개… MS 공동창업자 앨런이 만든 세계 최대 비행기

    세계 최대 비행기 ‘스트래토론치’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있는 격납고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이끄는 스트래토론치사가 만든 이 비행기는 날개 길이만 117.3m로 미프로풋볼(NFL) 경기장 폭보다 길다. 본체 길이는 72.5m, 높이는 15.2m에 달한다. 이 비행기는 승객이 아닌 로켓을 싣고 공중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모하비 AFP 연합뉴스
  • 세계서 가장 큰 비행기 공개…날개 길이만 117m

    세계서 가장 큰 비행기 공개…날개 길이만 117m

    무려 117m에 달하는 날개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모하비에 위치한 격납고 밖에 모습을 드러낸 초대형 비행기 스트래토론치(Stratolaunch)의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화제의 스트래토론치는 날개 길이 117m, 동체 길이도 73m에 달하는 초대형 비행기다. 점보 제트기인 보잉 747의 날개 길이가 70m가 채 안된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무게도 544t에 달하는 이 육중한 기체를 뛰우기 위해 제작사 측은 보잉 747의 엔진을 무려 6개나 설치했으며 바퀴도 28개가 굴러간다. 마치 비행기 두 대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을 한 스트래토론치는 일반 여객기는 아니다. 이는 한 억만장자의 몽상(夢想)같은 아이디어가 현실이 된 사례다. 이 몽상가는 회사의 창업자인 폴 앨런(64)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앨런은 빌 게이츠보다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IQ 170의 천재로 지난 2011년 큰 돈을 투자해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사를 창업했다. 그의 사업은 하늘 위에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일반적으로 우주선은 지상에서 수백 억원 짜리 거대 로켓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간과 공간, 날씨의 제약을 받고 비용도 비싸다. 그러나 앨런은 거대 비행기에 로켓을 싣고 3만 피트까지 올라간 후 우주로 발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지상 발사의 단점이 대부분 해소된다. 이를 위해 스트래토론치 중앙에는 우주 로켓(위성 혹은 우주선이 포함된)을 장착할 수 있는 발사대가 있다. 곧 스트래토론치는 지상 3만 피트까지 올라간 후 이 우주 로켓을 폭탄처럼 투하한다. 이후 로켓은 자체 추진제로 다시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게 된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 CEO 진 플로이드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지구 저궤도 위성을 올릴 획기적인 비행기 제작에 성공했다"면서 "향후 지상에서 엔진테스트 등을 마치면 시험비행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국인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구글 모기업 ‘알파벳’ 1위 올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미국인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뽑혔다고 USA투데이가 컨설팅그룹인 링크드인 조사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위는 34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거느린 아마존이 차지했으며 3위는 페이스북, 4위 세일즈포스, 5위 우버, 6위는 테슬라, 애플 등의 순이었다. 링크드인은 직업의 전망과 희망하는 채용 지원자 수, 해당 회사에 얼마나 오래 재직하는지 등의 평가기준을 근거로 알파벳이 직원에게 주어지는 기회와 자원의 활용 측면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운영하는 알파벳은 광고부터 스마트 홈 기기, 인터넷 인프라, 자율주행 차량까지 다양한 정보기술(IT) 사업을 추구한다. 2016년 4분기에 210억 달러(약 23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직원 수는 7만 2000명이다. 2위를 차지한 아마존은 34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만명의 풀타임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의사를 밝히는 등 취업난 해소에도 적극적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용은커녕 개천도 말랐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용은커녕 개천도 말랐다

    100억 자산가 40%가 상속, “노력해도 성공 못 해” 풍조…교육 부익부 빈익빈 심화“출신과 가정환경에 따라 출발선부터 다른 꿈을 꾸는 거죠.” 국내 한 대기업에 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종석(40·가명)씨는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서울 소재 명문 사립대에 진학한 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최근 신문을 보다가 씁쓸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 동창이 한 재벌그룹의 임원을 맡아 지배구조 개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뒤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학업이 부진했던 동창은 다름 아닌 이 그룹 총수의 아들이다. 이씨는 “나 역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크게 부족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나이 마흔에 수천억원의 재산을 갖는 건 꿔 보지도 못한 꿈이었다”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동창과는 처음부터 계층과 신분이 달랐다는 걸 느꼈다”고 허탈해했다.●신흥국도 자수성가 우세… 말레이시아 66.7% 인도 65% 서울신문이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자산가’ 자산 축적 방식을 분석한 결과에서 ‘자수성가형’ 비중(16.7%)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출발선부터 달랐던 환경이 결승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 체제 전환 과정에서 다수의 신흥 부호가 출현한 러시아는 28명 모두, 중국은 35명 중 34명(97.1%)이 자수성가형이었다. 유서 깊은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영국(75%)과 미국(68.4%)도 자수성가형 비중이 상속형보다 월등히 높아 ‘열린 사회’임을 보여 줬다. 태국(100%)과 말레이시아(66.7%), 인도(65.0%) 등 아시아 신흥국도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일궈 세계 최고 자산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 여럿 있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에너지 기업 코치인더스트리의 찰스 코치 회장과 데이비드 코치 부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까지 상위 자산가 9명이 모두 자수성가형이었다. 상속형 중 가장 재산이 많은 롭슨 월튼 월마트 회장은 10위에 자리했다. 중국도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미디어 기업 완다의 왕젠린 회장,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 중국 최대 택배업체 순펑의 왕웨이 회장, 게임기업 넷이즈의 딩레이 회장 등 ‘맨손 신화’가 즐비하다. 부동산 회사 컨트리 가든의 창업자 양궈치앙의 딸인 양후이안만이 유일한 상속 부호(중국 8위)였다. 일본은 의류업체 유니클로로 유명한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전기기기 업체 키엔스의 다키자키 다케미쓰 명예회장, 온라인 쇼핑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이토 마사토시 세븐앤드아이 홀딩스 회장, 전자부품업체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 등 6명 모두가 자수성가형이다. ●한국 100억 이상 자산가 40%, 상속·증여로 富 축적 한국의 부호가 유독 ‘금수저’ 비율이 높다는 건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싱크탱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자산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이상 보유자 1826명을 분석한 결과 한국(30명)은 74.1%가 상속형 부자였다. 회사 설립(18.5%)과 기업 운영(3.7%), 금융투자(3.7%) 등을 통해 스스로 부를 일군 비율은 25.9%에 불과하다. 조사대상 78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고 전체 평균(30.4%)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우리나라보다 상속형 비중이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핀란드(100%), 덴마크(83.3%), 아르헨티나(80%), 아랍에미리트(75%)인데 이들 국가는 5명 이하가 분석 대상이라 통계적 의미가 약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0억원 이상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상속·증여로 부를 쌓았다는 응답이 26.3%로 집계됐다. 2011년 같은 조사 때의 13.7%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부호의 자산 축적 방식은 상속·증여가 40%에 달해 ‘사업체 운영’(32.5%), ‘부동산 투자’(17.5%)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큰 부자’일수록 ‘금수저’가 많다는 것이다. ‘성공은 쉽게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때 온다’(게이츠), ‘가장 큰 위험은 어떤 위험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저커버그),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기다리다 끝이 난다’(마윈),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꿔라’(손정의).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일궜다는 자신감에 찬 미·중·일의 부자들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한 명언으로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러나 한국에선 도전정신을 자극할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0대 주식 부호를 파악한 결과 자수성가형은 19명(38%)이다. 이 중 8명은 이미 예순을 훌쩍 넘겨 2세에게 상당한 경영권을 넘겼다. 1960년 이후 출생한 신흥 부호 중 ‘개천에서 용 났다’고 표현할 만한 인물은 김범수(51) 카카오 의장, 김택진(50)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석(39) 쿠팡 대표 정도만이 꼽힌다. ●망하지 않을 사업만 지원…‘창업 생태계’ 위축시켜 왜 한국에선 신흥 부호를 보기 힘든 것일까.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패배 의식’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핀테크(금융+IT) 기업을 창업하려다 포기했다는 송재석(37·가명)씨는 “창업을 위해선 초기 자본과 획기적인 아이디어 못지않게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동지가 최소한 2명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인들에게 아무리 창업하자고 독려해도 ‘허황된 꿈 꾸지 말라’며 비웃었다”고 회상했다.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세계적인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건 폴 앨런(MS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창업자) 같은 든든한 조력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용’을 탄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김태완(35·가명)씨는 최근 IT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 한 지방자치단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200만원의 자금과 업무공간, 사업 멘토를 제공하는 등 창업 희망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지원 제도였다. 하지만 선발된 지원자를 보니 도시락 배달 등 평범한 자영업이 대부분이었다. 김씨는 “공무원들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보다는 망하지 않을 사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창업에서의 실패는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용납되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유독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향이 강하기도 하지만 창업가를 양성하는 시스템 자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용’이 자랄 개천마저 감소시킨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지난해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44만 3000원으로 100만원 미만 가구 5만원에 비해 8.9배나 많았다. 부모의 재력에 따라 자식이 습득할 수 있는 지식 수준이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다. ●“부의 세습 고리 끊어 사회 불균형 완화시켜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양천구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50.9%로 10년 전인 2007년 43.5%에 비해 7.4%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4개 구에서 배출된 서울대 합격자가 나머지 21개 구보다 많은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의 세습 심화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지속가능 발전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부와 함께 공공재원의 합리적인 재분배를 통해 이런 불균형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구글도 시동… 하늘을 나는 자동차, 더이상 꿈은 아니다

    구글도 시동… 하늘을 나는 자동차, 더이상 꿈은 아니다

    물위서만 운행… 연내 상용화 에어버스·벤처 등도 개발 가속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자동차 전문 제작업체 ‘키티 호크’가 공동 구상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키티 호크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날개가 달린 제트스키의 모양을 한 이 자동차는 차체 밑에 달린 8개의 프로펠러의 도움으로 물 위에 뜬다. 운전자가 조종대를 잡으면 아래 장착된 프로펠러가 돌면서 차체가 가볍게 날아오른다. 차체는 수면에 착지할 수 있고 수면 이동도 가능하다. CNN은 이 차량이 마치 제트스키를 공중 부양시킨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행된다고 평가했다. 키티 호크는 올해 말 이 차량을 상용화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이 자동차의 운행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승인 조건은 붐비지 않는 지역에서의 운행으로 한정됐다. 이 차량을 운전하는 고객은 별도의 항공기 운항 면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페이지는 지난해 키티 호크에 1억 달러(약 112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빠르고 쉬운 개인용 비행체에 올라탈 수 있는 날이 곧 오게 되니 흥분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키티 호크는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물위에서만 비행해야 한다고 밝혀 정작 도로 위에서는 아직 비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이 모델을 타고 마트를 향해 날아가거나 교통 혼잡을 피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꿈은 구글과 키티 호크만 꾸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만 비슷한 유형의 개인 항공기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벤처기업)이 6개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수직이착륙 기술을 이용해 지상과 공중에서 운행할 수 있는 ‘팝업’을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두바이 정부도 중국 기업인 ‘이항’과 제휴해 오는 7월 자율비행 택시를 시험 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구글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공개

    [포토]구글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공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스타트업(창업기업) 키티 호크(Kitty Hawk)가 구상한 ‘나는 자동차(flying car)’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24일(현지시간) CNN 테크에 따르면 페이지가 약 1년 전 1억 달러(1천130억 원)를 투자한 키티 호크는 이날 온라인에 자사의 ‘플라잉 카’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2017.4.25 CNN 캡처
  • 나스타제 지나친 항의로 아예 대회 축출 ‘이런 레전드가 다 있네’

    나스타제 지나친 항의로 아예 대회 축출 ‘이런 레전드가 다 있네’

    이런 레전드가 있을까 싶다. 일리 나스타제(70)는 1970년대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데다 윔블던 준우승을 하는 등 한때 세계테니스를 풍미했던 레전드다. 그런데 22일(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 콘스탄차에서 열린 영국과의 페더레이션스컵 월드그룹 2그룹 플레이오프 첫날 루마나아 대표팀 단장으로서 보여준 태도는 추태에 가까웠다. 여자단식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소라나 서르스티가 2세트 2-1로 앞선 상황에 조한나 콘타(세계랭킹 7위)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놓치자 여러 차례 상스러운 말을 입에 올렸다. 자신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콘타는 눈물을 흘렸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자 나스타제는 이번에는 심판을 공격했다. 또 콘타와 앤 케타봉 영국 단장에게 여러 차례 “나쁜 계집”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끝내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그는 심판진과 여러 차례 언쟁을 벌여 국제테니스연맹(ITF)은 급기야 나스타제의 퇴장을 명령했다. 그는 퇴장당해 보안요원들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가면서도 전날 자신의 언행을 보도한 PA통신 여기자를 향해 “멍청하다” “추하다”고 공격하는 추태를 부렸다. 25분 동안 중단된 뒤 평정심을 되찾은 콘타는 1-3으로 뒤진 상태에서 경기를 재개해 다섯 게임을 내리 따내 2-0(6-2 6-3)으로 이겨 이날 앞서 헤더 왓슨이 시모나 할렙에게 0-2(1-6 4-6)으로 진 빚을 갚고 1-1 균형을 맞췄다. ITF는 성명을 내 그가 이번 플레이오프에 다시는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콘타는 “페드컵은 많이 흥분할 수 있는 대회이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알지만 이건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케타봉은 “애국적인 관중을 예상하긴 했지만 욕설이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서르스티는 콘타의 행동이 과장됐다고 비난했다. “선수가 운다고 경기를 중단시키면 되겠느냐”며 “내가 다음에 울면 퇴장당할 것”이라고 판정의 형평성을 항변했다. 나스타제는 전날 팀 환영 만찬에서 최근 임신 사실이 확인된 세레나 윌리엄스(36·미국)가 알렉시스 오하니언 레딧 닷컴 공동창업자와 약혼한 사실을 들어 루마니아어로 “(아기) 피부색을 봐야겠지. 우윳빛이 도는 초콜릿색?”이라고 농을 지껄이는 상식밖의 행동을 했다. 또 케타봉 단장의 어깨에 자신의 몸을 착 달라 붙인 채 그녀의 방번호를 물어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니스 레전드 나스타제 “윌리엄스 아기 피부는 초콜릿색?”

    테니스 레전드 나스타제 “윌리엄스 아기 피부는 초콜릿색?”

    루마니아의 페더레이션스컵 단장이며 전 세계랭킹 1위, 그랜드슬램 챔피언이었던 레전드 일리 나스타제(70)가 세레나 윌리엄스의 배 속 아기에 대한 부적절한 농담으로 입길에 올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 콘스탄차에서 진행된 페드컵 영국과 루마니아의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도중 루마니아 대표 시모나 할렙이 윌리엄스의 임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어로 답하는 과정에 나스타제는 자기 팀의 다른 선수를 돌아보며 루마니어로 “(아기) 피부색을 봐야지. 우윳빛이 도는 초콜릿색?”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가 지난해 알렉시스 오하니언 스냅챗 공동창업자와 약혼한 사실을 떠올리며 흑인과 백인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피부색을 놓고 대단히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 대변인은 영국 BBC에 나스타제의 언급을 알고 있으며 즉각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루마니아 취재진은 더 이상 질문을 던지지 않았으며 그저 농담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나스타제는 지난달 말에도 루마니아 웹사이트 ‘디지스포츠’에 윌리엄스의 도핑 기록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나 물의를 빚었다. 1972년 US오픈, 이듬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하고 1972년과 1976년 윔블던 준우승을 거뒀던 그는 영국 단장인 앤 케타봉(34)의 어깨에 자신의 어깨를 밀착시키고 케타봉의 방 번호를 물어보는 추태를 부렸다. BBC 기자는 전날 환영 만찬 도중에도 나스타제가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케타봉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영국과 루마니아의 페드컵 플레이오프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시작은 ‘엄마 집’에 딸린 작은 차고(Garage)였다. 스코틀랜드 맥주회사 ‘브루독’(Brewdog)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와트(35)는 23살 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자퇴하고 죽마고우인 마틴 디키와 본격적으로 맥주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스코틀랜드 남동 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 출신인 와트는 13세 때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수영 대회에 출전하면서 친구와 몰래 맥주를 숨겨 가져갔을 정도로 일찍이 맥주 맛에 눈뜬 타고난 ‘맥주광’이다.  와트는 ‘고루하고 진부한 영국 맥주’가 늘 불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영국 맥주는 전통 맥주인 ‘캐스크 에일’(Cask ale)과 헤이네컨류의 ‘라거’(Lager) 맥주 일색이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에 목말랐던 와트는 에든버러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로 어선에서 고기를 잡는 일을 하면서 디키와 틈틈이 맥주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에든버러의 헤리엇와트 대학에서 양조·증류학을 공부한 디키 덕분에 둘은 수준급 홈브루잉(Homebrewing)을 즐길 수 있었다.  처음 와트와 디키는 와트 어머니의 집 창고에서 맥주를 만들어 주말에 열리는 장에 내다 팔았다. 일반 맥주와 달리 주로 홉에서 내뿜는 과일향과 쓴맛이 두드러지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표방한 맥주로 상품을 차별화했다.  이듬해 와트와 디키는 은행에서 3만 파운드(약 4200만원)를 대출받아 프레이저버그의 한 건물을 임대해 양조장을 차렸다. 브루독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했다. 양조장 직원이라곤 와트와 디키, 그리고 와트가 키우는 골든 래브라도 개 한 마리가 전부인 ‘초미니 회사’였다.  이들이 만든 ‘펑크IPA’라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는 에일 맥주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영국 사람의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특히 2008년 대형마트인 테스코에 맥주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브루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5만 6000여명에게 투자를 받아 양조장과 펍을 확장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  창업 첫해 14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브루독은 지난해 세계 55개국에 맥주를 수출하면서 직원 약 650명에 718만 파운드(약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초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던 1300여명의 투자자는 2800%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 됐다고 CNN머니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인 TSG 컨슈머파트너스는 2억 6500만 달러(약 2980억원)를 투자해 브루독의 주식 23%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브루독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3770억원)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차고에서 시작한 소규모 맥주 회사가 불과 10년 만에 시장 가치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놀라운 회사가 됐다”면서 지난 9일 브루독의 성공스토리를 전했다.●제2의 IT 신화 연상케 하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지역에서 소규모로 양조해 다양한 레시피를 구현하는 맥주를 뜻한다. 1979년 지미 카터 미국 정부가 자가양조를 법적으로 허용하면서 1980년대부터 미국 각 지역의 마을에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생겨난 것이 기원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비슷한 맛의 라거 맥주만 생산하는 대기업 맥주와 달리 여러 가지 홉과 맥아, 부재료를 조합해 기존에 없는 맥주 스타일을 창안하고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맥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트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맥주 신화’를 쓴 주인공도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적은 돈으로 집 앞 차고나 허름한 건물에서 양조장을 시작해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됐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처럼 집에 딸린 차고에서 컴퓨터 몇 대로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전의 ‘IT 신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선 스코틀랜드의 브루독 성공스토리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5년 11월 미국 주류업체 콘스텔레이션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밸라스트포인트(Ballastpoint)를 10억 달러(약 1조 1420억원)에 인수했다. 창업자 잭 화이트도 대학시절 맥주 만들기에 매료돼 1992년 홈브루잉 장비를 파는 작은 가게로 맥주 비즈니스를 시작, 4년 뒤 양조장을 열었다.  이후 크래프트 맥주 열풍에 맞물려 밸라스트포인트는 한 해에 1억 1500만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화이트는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챙겨 샌디에이고, 하와이 등에 대저택을 구입해 초호화 요트에서 낚시하며 화려한 ‘백만장자의 삶’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 회사 ‘시에라네바다’의 창업자 켄 그로스맨(62)도 수년 연속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소비자들 취향 저격…식을 줄 모르는 인기  ‘소규모’가 특징인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수년째 식을 줄 모르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이라기보다는 대기업 라거 맥주가 지배했던 기존 해당 산업의 판도가 뒤바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크래프트 맥주가 채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크래프트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236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로 전체 맥주 시장(1076억 달러·약 122조원)의 약 12.6%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2015년까지 5년간 평균 20%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은 10% 이하로 주춤했지만 이는 그동안의 매서운 성장세가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속도라면 2020년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전체의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양조장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의 양조장 수는 5000개가 넘는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12시간마다 한 개씩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열풍으로 1700개에 이르는 양조장이 성행하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영미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베이징, 상하이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크래프트 맥주의 글로벌 열기가 계속되자 기존의 대규모 맥주 회사는 공격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 헤이네컨은 2015년 9월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양조장인 라구니타스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소 8억 달러(약 9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맥주 업체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는 2011년 시카고의 크래프트 맥주회사인 구스아일랜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무려 9개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지분을 샀다.  현재 미국에선 크래프트 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 맥주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맥주 고유의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2014년 4월 주류법 개정안이 시행돼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크래프트 맥주 업체 수는 현재 약 80여개에 달한다. ‘더 부스’처럼 자본금 1억원, 직원 2명으로 시작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여명에 연매출 약 80억원을 달성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도 나왔다.  아직 시장 규모는 전체 맥주 시장 5조원에서 약 1%에 해당하는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점유율 5~6%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한국의 ‘브루독’을 꿈꾼다. ‘더 부스’ 양성후 대표  “사람 사이에서 가장 강한 형태의 신뢰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믿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잖아요. 그런데 더부스 크라우트 펀딩에선 불과 24분 만에 10억이 채워졌어요. 한국에서도 크래프트맥주가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의 더부스 캠퍼스(사무실)에서 만난 양성후(30) 대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터뷰 전후로도 모두 미팅이 잡혀 있었고, 일정을 마친 이후엔 당장 더부스 맥주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레카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더부스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투자회사에 다니던 양 대표가 ‘맥주가 너무 좋아’ 2013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부인 김희윤(30) 대표와 공동 창업한 크래프트맥주 회사다. 김희윤 대표도 한의사로 일하다 더부스를 창업한 뒤 최고경영자(CEO)로 ‘전직’했다.  둘은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과 함께 자본금 1억 1000만원으로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근처에 펍 ‘더부스’를 차렸다. 피자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컨셉의 이 펍은 오픈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이후 더부스는 맥주 수입사, 양조장, 미국 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명, 매출 80억 이상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더부스가 덴마크 맥주회사 미켈러와 만든 ‘대동강 페일에일’은 현재 전국 1000여 곳의 마트와 펍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크래프트맥주가 됐다. 더부스가 지난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치한 크라우드펀딩은 24분 만에 목표 금액 10억을 달성해 큰 관심을 모았다.  “운이 좋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크래프트 맥주 성장기에 사업을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맥주 회사가 아닌, 정말 맛있는 맥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수출도 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장도 관두고 여기에 올인했죠.”  지난해 스타트업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기관투자 30억을 받은 더부스는 투자금을 모두 미국 양조장에 쏟아 부었다. 현재 더부스는 주력 맥주 국민IPA의 드래프트(생)맥주를 판교 양조장에서 만들고, 미국 유레카 공장에선 병맥주로 만들어 한국에 역수입해 팔고 있다. 한국 맥주 회사가 미국에 양조장을 연 것은 더부스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한국의 각종 규제 때문에 미국 진출을 타진했는데, 지금은 크래프트 맥주가 탄생한 미국에서 맥주를 만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홉, 몰트(맥아), 효모 등 신선한 맥주 원료를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맥주를 만든다는 게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점이거든요. 재료의 신선함은 당연히 맥주 맛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죠”  이 정도 사업 규모면 돈을 벌만큼 벌지 않았냐고 묻자 양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 되는 기업들을 보면, 초기에 수익보다 품질에 더 투자하더라고요. 저희도 지금은 돈 보다는 맥주 품질에 더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콜드체인’(냉장배송)이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콜드체인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더부스 맥주는 맛있고, 관리도 잘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더부스의 최종목표는 미국,유럽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처럼 더부스의 맥주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다녀왔는데, 크래프트맥주가 여기서도 유행이더라. 동남아 시장이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엔 큰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며 “언젠가는 동남아 진출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루독 같은 회사요? 당연히 닮고 싶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기적으론 브루독을 뛰어 넘어 세계 곳곳에서 더부스 맥주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겁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GM도 제쳤다 … 테슬라, 美자동차 ‘넘버 1’ 질주

    [포토]GM도 제쳤다 … 테슬라, 美자동차 ‘넘버 1’ 질주

    10일(현지시간)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15억4천200만 달러를 기록,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시가총액(502억1천600만 달러)을 넘어서며 미국 자동차 회사 ‘넘버 1’으로 등극했다. 사진은 테슬라의 공동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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