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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난 등산객 3명/헬기로 병원 후송

    【춘천】 신정연휴기간중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에서 조난당한후 구조대에 의해 안전지대로 옮겨졌던 등산객 3명이 경찰과 군부대의 헬기편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두루봉 정상(해발 1천4백22m)에서 조난됐다 구조돼 오대산 북대사에 옮겨졌던 등산객 심태영(33·서울 중랑구 망우3동 437의 36),우복구씨(31·서울 종로구 이화동 9의 314)등 2명이 3일 상오10시30분쯤 강원지방경찰청의 헬기(조종 항공대장 최인춘 경감)로 춘천의료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있다.
  • 교육정책 자문위원/현승종씨 추가 임명

    정부는 30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교육정책자문회의위원에 현승종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새로 임명했다. 이현재위원장등 나머지 19명위원은 연임됐다. 위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현재(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이영덕(대한적십자부총재) ▲신세호(서울삼락회장) ▲김용완(혜화여고 교장) ▲고병익(전 서울대총장) ▲김호길(포항공대 학장) ▲서돈각(학술원 회장) ▲구본호(한국개발연구원장) ▲김상하(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오명(국제무역박람위원회 조직위원장) ▲박태원(전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서기원(KBS사장) ▲조덕송(전남일보 논설고문) ▲박승서(전 대한변호사협회장) ▲여석기(전 한국문예진흥원장) ▲유경채(전 예술원회장) ▲조경희(예술의 전당이사장) ▲김옥렬(전 숙명여대총장) ▲현승종(전 성균관대총장)
  • 아남정공대표이사 한병근씨

    아남그룹은 30일 아남정공 한병근전무를 대표이사로,이희철전사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 러시아,「조·소 우호조약」 개정 검토/소콜로프대사

    ◎냉전시대 문건… 체결주체 바뀌어야/“한반도 전쟁때 자동개입 규정/러공서 승계할 의무 없어”/“대한 통상협정 모색… 대소 차관 보증 이행” 소콜로프 주한러시아공화국대사는 28일 『소련과 북한간에 지난 61년 체결한 조­소상호우호조약은 냉전시대에 체결된 문건으로 금명간 러시아공 지도부와 의회에서 조약승계여부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콜로프대사는 이날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과학연구원(이사장 허만기의원)이 주최한 정책세미나에 참석,「소련사회의 변화와 한소경제협력의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러시아공화국은 과거 소연방이 체결한 모든 국제적 의무를 준수 할 것이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소련의 자동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조­소우호조약은 러시아공이 조약의 주체가 아니기때문에 조약개정문제를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콜로프대사는 또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공화국이 핵협정에 서명함으로써 핵단추는 옐친러시아공대통령에게 넘겨졌으나 결코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독립국가공동체는 핵무기를 절대로 먼저 사용치 않을 것임을 이미 천명했고 핵무기에 대한 통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러시아공경제협력문제에 언급,『러시아공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어 양국의 통상협정체결이 필요하다』면서 『러시아공은 기존의 협정·협약을 비롯한 차관보증문제 등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득점자 양산/내신비중 상승/늘어난 장학생/고액과외 찬물

    ◎「쉬운대입」 다각파문/3백점이상 1만명 넘을듯/“고교교육 정상화” 평가속 재수생등 불리/중하위권대학들,장학재원 마련에 고심 지난 17일 치러진 올 전기대 입시에서는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1만명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전기대 응시자 63만여명의 1.58%에 해당되는 것이다. 3백40점 만점인 대입학력고사에서 3백점을 얻은 것은 1백점만점으로 환산하면 88점의 높은 점수이다. 대입학력고사에서 3백점이상 고득점자는 87학년도에 4천1백2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89학년 1천28명,90학년 2천94명,91학년 1천1백6명이었다. 중앙교육평가원은 서울대의 경우 전체합격자의 85%,연세대는 53%가 3백점이상으로 예상돼 올해 3백점이상 고득점자는 1만2천6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대는 24일 최종 입시사정 결과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전체정원 4천9백70명(서창캠퍼스포함)의 41.9%인 2천81명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합격자를 발표한 한양대도 3백점이상 합격자가 3백6명이나 됐으며 이화여대는 3백50명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학교측이 밝힌 3백점이상 고득점자는 포항공대 3백명,서강대 4백31명,경찰대 1백20명,성균관대 1백90명,중앙대 73명,한국외국어대 30명 등 4천여명에 육박하고 있다.30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 서울대에서는 예체능계와 일부 비인기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격선이 3백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3백점이상 합격자가 3천5백여명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3백점이상 득점자/상당수 낙방예상 이번 전기대 학력고사가 쉽게 출제됨에 따라 예기치 못한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서울대의 경우 일부 인기학과는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상당수 탈락할 것으로 보이며 합격자를 발표한 일부 대학도 동점자가 많이 나와 내신성적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따라 지방수험생들이 유리해진 반면 서울 강남의 세칭 신흥명문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 또 학원에서 공부한 재수생과 고액과외에 매달린 수험생들이 별다른 이득을 보지못했다. 그런가 하면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고득점자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내건 일부 대학에서는 고득점자 사태가벌어지는 바람에 장학금 재원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교육관계자들은 올해와 같은 쉬운 출제기조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경우 입시위주의 고교교육이 정상화되고 고액과외를 근절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는 고득점자들이 많이나와 상위권 수험생들간에는 동점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점 간격의 내신등급이 합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은 학생이 입시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학력고사 3백점이상의 고득점자에게 4년간 등록금을 전액 면제키로 한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해당자가 한명도 없었으나 올해는 1백90명이나 돼 이들이 받게될 4년간의 등록금 면제액이 1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중대·항공대 합격선/25∼30점 올라

    중앙대와 한국항공대의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25∼30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합격자를 발표한 중앙대는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25∼30점 높아졌으며 3백점이상 얻은 합격자가 73명이라고 밝혔다. 수석합격자는 약학과를 지원한 마정애양(20·전남 장흥여고졸)으로 학력고사 3백17점을 획득. 한국항공대도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30점가랑 높은 2백70점이라고 밝혔다.
  • 소연방 공식해체…「공동체」적법성확인/「알마아타회담」무슨얘기 오갔나

    ◎군재편·핵안전통제 30일 재논의/“고르비 명예보장 선서 퇴진” 합의 한듯 소련의 12개공화국중 11개공화국 지도자들이(그루지야공화국은 옵저버로 참가) 21일 카자흐공화국의 수도 알마아타에 모여 연방체제를 청산하고 독립국가공동체로의 출범을 위한 구체적 사안들에 합의를 이룸에 따라 소련의 새로운 체제수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공화국지도자회의는 지난 8월 실패로 끝난 강경보수파의 쿠데타 이후 지속돼오던 소련해체작업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새로운 체제의 골격을 구축했으며 또 그동안 문제시돼오던 슬라브 3개공화국의 독립국공동체 결성에 있어서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시비를 종식시켰다는 점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공화국 정상들간의 개별회담에 이어 전체회담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지난 8일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등 3개공화국에 의해 창설됐던 독립국가공동체에 나머지 8개국이 가맹키로 서명함에 따라 독립국공동체는 명실공히 소련방을 대체할 새로운 체제로의 면모를 갖추게된것이다. 이에따라 독립국가공동체 협정은 이들 신규가입 공화국들이 각 공화국 최고회의의 비준절차를 거쳐 민스크의 공동체 사무국으로 통보해옴과 동시에 그 효력을 발생케 된다. 이날 회담에서는 주로 새로운 독립국공동체의 장래문제및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의 거취,군의 재편계획,핵안전문제등 연방체제를 종식시키고 독립국가공동체로의 이행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여기서 공동체에의 가입과 고르바초프 거취문제 등에 관해서는 합의를 도출했으나 협상의 핵심부분인 군재편문제와 핵통제시스템에 대한 합의는 연말로 미뤄져 새로운 체제 이행에 상당한 견해차이가 있음을 나타냈다.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을 배제시킨 가운데 이날 개최된 회의에서는 ▲공동체 후발참여국에의 동등한 자격부여를 규정한 「의정서」 ▲11개공화국의 독립과 함께 현 국경선을 인정하는 「알마아타선언」 ▲군체제개편을 위해 30일까지 잠정적인 군사령부의 창설등 3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핵무기 관리에 대한 문제가 가장 열띤 공방을 불러 일으켰다.즉 러시아공화국이 단일 핵통제를 위한 「한개의 단추」시스템을 요청한 반면에 카자흐공화국등은 개별공화국이 통제권을 갖는 「4개의 단추」시스템을 요구,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군조직 재편계획과 관련해서도 샤포슈니코프 연방국방장관은 공동체 회원국간의 방위협정으로 요약되는 ▲98년까지 소련핵무기의 러시아공 집중및 타공화국 핵무기 폐기 ▲98년까지 최고총사령관 산하에 전략억지력담당과 재래식전략담당 사령관등 2인의 총사령관을 두는 지휘체계구축등을 주장한 반면,코베츠 러시아공국방장관은 1명의 군총사령관과 통합참모부를 유지토록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형태를 주장해 그 결정을 뒤로 미루게 됐다. 이들 공화국대표들은 또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의 거취에 관해서도 구체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으나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그의 사임시기는 서명을 끝낸 독립국가공동체 협정이 공화국간의 비준절차를 거친뒤인 다음 주말이 될것으로 전해졌으나 다른 소식통은 그가 오는 24일이나 25일쯤 성탄절 TV연설을 통해 사임발표를 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향후거취 또한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이 앞서 이탈리아 방문중 밝힌바와 같이 「그의 지위와 역할을 반영하는 모든 명예보장」선에서 합의를 본것으로 알려졌다.한 크렘린 소식통은 그가 새로운 연방체제내에서 구소련연방 시민들을 돕기위한 국제위원회를 이끌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 소「독립국공동체」 공식발족/11개공 정상회담/연방소멸 합의

    ◎현 국경선 인정등 3개항 서명/「핵」사령관 샤포슈니코프국방 임명/러시아공 유엔안보리 승계도 동의 【알마아타 AP AFP 연합 특약】 러시아공을 비롯한 소련 11개 공화국 지도자들은 21일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에 관한 3개 문건에 서명,현재의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을 정식 소멸시키면서 이를 대체할 독립국가공동체를 구성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을 비롯,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에 최초로 합의한 슬라브계 3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추후 가입의향을 천명한 카자흐·몰도바 등 모두 11개 공화국 지도자들은 이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대통령 사저에서 회동,5시간여의 협상을 벌인 끝에 이같은 역사적 합의에 도달한 뒤 서명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이 끝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옐친대통령은 『실질적으로 모든 일을 해냈다』고 말했으며 새 독립국가공동체의 기초가 될 3개 문건의 첫 부분은 「의정서」로서 11개 공화국이 「동등한 자격」의 공동체 창설 멤버로서 새 공동체에 가입한다는 것이다.두번째 문건인 「알마아타선언」은 11개 공화국의 독립과 함께 현존 국경선을 인정하는 내용이다.마지막 문건은 핵무기의 처리및 통제에 관한 최종합의를 오는 30일까지 연기하되 그때까지 2만7천기의 핵무기 등을 통제하는 임시 통합사령관에 샤포슈니코프 현 연방국방장관을 임명하기로 동의한 것이다.따라서 핵무기는 30일 벨로루시의 민스크에서 최종 방위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통합사령관의 단일통제하에 있게 됐으며 샤포슈니코프는 이날부터 고르바초프를 대신해 소련군 최고사령관으로 통수권을 갖게 됐다.이로써 공동체 체제아래서 핵무기의 통제문제는 30일 협상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또 참가공화국들은 러시아공이 유엔 안보이 상임이사국 지위를 승계하는데 동의했으며 공동체 시민권을 따로 제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옐친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초청받지 못한 고르바초프의 장래에 대해 언급,『지도자들은 그가 사임 의사를 표명한 것을 참작해 적절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납치 레바논인 3명/이스라엘서 석방

    【지브쉬트(레바논) AFP 연합】 지난 19일 이스라엘 특공대에 의해 납치됐던 3명의 레바논인들이 테러활동에 대한 심문을 받은후 21일 풀려났다. 이들 3명의 레바논인은 이날 상오(현지시간)적십자소속 차량편으로 친이란계 「헤즈볼라 시아파운동」의 거점인 지브쉬트부근 나바티아에 도착했다.
  • 포항공대 합격선 22점 상승/합격자 전원 3백점대 넘어

    ◎수학 10점·국어 5점 높아져 92학년도 전기대 상위권대학의 합격선이 예상대로 지난해보다 20점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합격자를 발표한 포항공대에 따르면 합격선이 지난해 보다 최저 17점에서 최고 25점 상승,평균 22점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학과별 합격선은 전자전기공학과가 3백10점으로 가장 높고 생명과학과가 3백1.5점으로 가장 낮았다. 합격자 점수대 분포를 보면 3백20점 이상이 32명,3백19∼15점 사이가 69명,3백14∼10점 사이가 87명으로 합격자 모두 학력고사성적이 3백점을 넘었다. 합격자의 과목별점수 상승폭은 수학이 10점,국어 5점,영어 4점,나머지 과목이 4점 높아져 이번 입시에서 수학이 쉽게 출제됐음을 뒷받침했다.
  • 「낫과 망치」의 적기 역사에 묻히다/소 연방해체 합의 의미와 전망

    ◎옐친 밀어붙이기에 고르비 결국 “항복”/공동체출범 선언 맞춰 공식 사임설도/경제난등 해결 못할땐 옐친도 같은 운명 될듯 「질서있고 합헌적인 절차」에 따라 소연방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공동체를 출범시킨다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간의 합의에 따라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주역 소련은 이제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지게 됐다.이와 함께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을 둘러싼 두 지도자의 갈등도 일단 해소됐다.옐친과의 권력다툼에서 고르바초프의 패배 자인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과 슬라브계 3개공화국의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선언,군부의 공동체 지지와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등 각공화국의 잇따른 참여의사 표시로 소연방의 해체와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은 사실상 돌이킬수 없는 대세로 굳혀졌다.그럼에도 불구,고르바초프가 이제까지 사임을 거부했던 것은 이같은 과정이 「적법한」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한가지 이유에서였다.또 사실상 대권을 잡은 셈이었던 옐친이 갖가지 압력수단을 동원하면서도고르바초프를 몰아내지 못한 것 역시 독립국가공동체가 소연방의 적법한 승계자로서의 지위를 굳히지 못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된 셈이다.고르바초프는 대세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내세웠던 합헌적인 명예퇴진의 명분을 살릴수 있게 됐고 옐친은 고르바초프의 명분을 살려주는 대신 독립국가공동체가 소연방의 적법한 승계자란 정통성을 확보할수 있게 된것이다.더욱이 이날 합의는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소련을 방문,옐친및 고르바초프와 연쇄회담을 가진 직후 나온 것이어서 옐친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독립국가공동체를 인정한 듯한 인상을 국제적으로 과시할수 있는 기대밖의 효과까지도 얻을수 있게 됐다. 그동안 고르바초프를 고사시키기 위한 옐친의 작전은 꾸준하게,그리고 치밀하게 전개돼 왔다.지난 8월의 쿠데타실패이후 러시아공화국의 물자공급 중단은 연방경제를 더욱 도탄에 빠뜨렸고 지난달말 바닥난 연방재정에 대한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공무원과 군인들에 대한 봉급조차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연방정부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소련군부는 자신들을 지탱해줄 돈줄을 쥔 러시아공화국에 매달리지 않을수 없었고 이것이 옐친의 승리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르바초프는 처음 독립국가공동체의 창설을 위헌이라고 비난,이를 결코 수용치 않겠다고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특히 군최고사령관으로서 핵무기의 통제권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집착은 한때 서방세계에 고르바초프와 옐친간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부르게 했다.그러나 과거 소연방의 핵이었던 3개공화국이 연방에서 이탈하고 군부마저 옐친진영으로 돌아서 연방정부는 사실상 빈껍데기만 남은 상태였다.뿐만아니라 미국조차 고르바초프보다 옐친과의 회담을 중시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마지막 설 땅을 없애버렸다.이렇게 되자 고르바초프로선 대세의 흐름을 반전시킬수 없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가 할일은 자신의 사임시기가 언제인가를 결정하는 것뿐이다.앞으로 고르바초프가 어떤 절차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와 관련,오는 21일 알마아타에서 열리는 각공화국지도자 회담에서는 고르바초프의 사임과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이 공식선포될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사임은 옐친이 독립국가공동체의 최고지도자가 됨을 뜻하는 것이다.이는 옐친이 오랫동안 꿈꿔온 것이겠지만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가 해결하려고 했던 많은 문제들 역시 옐친에게 그대로 넘겨지게 됐다.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옐친의 운명도 판가름나게 될것이다. □소연방 74년 약사 ▲1917년=2월혁명 발발 니콜라이 2세 퇴진(3월2일) 볼셰비키 정권 장악(10월25일) ▲1918년=레닌,러시아소비에트공화국 창설 내전 발발 ▲1919년=코민테른(사회주의 인터내셔널)창설(3월) ▲1921년=크론스타트에서 선원 봉기 10차 당대회서 신경제정책(NEP)채택하고 일당독재 형성 ▲1922년=연방조약 체결 스탈린 당서기장에 선출 ▲1924년=레닌 사망(1월21일)스탈린 등 3인 집단지도체제 형성 ▲1936년=스탈린,대숙청 단행 ▲1945년=2차대전 종전 소련,동유럽에 위성정권 수립 ▲1953년=스탈린 사망 흐루시초프 정권 장악 ▲1956년=흐루시초프,20차 당대회서 스탈린에 대한 개인숭배 비판 코민테른해체 소련군,헝가리 민중봉기 진압 ▲1964년=흐루시초프 실각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당서기장 계승 ▲1982년=브레즈네프 사망 유리 안드로포프 서기장직 승계 ▲1984년=안드로포프 사망 콘스탄틴 체르넨코 선출 ▲1985년=체르넨코 사망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에 선출 ▲1986년=27차 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정책 도입 ▲1989년=동유럽 공산주의정권 연쇄 붕괴 베를린장벽 붕괴(11월9일) ▲1990년=고르바초프,독일 통일에합의 당중앙위원회 다당제 도입키로 결정 ▲1991년=보리스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당선(6월12일)강경파 쿠데타 기도 실패(8월19∼21일)고르바초프 당서기장 사임및 당중앙위원회의 자진해산 촉구(8월24일)발트 3국 독립 공식 승인됨(9월6일)공화국 지도자들 신연방조약안 거부(11월28일)러시아·벨로루시·우크라이나 등 슬라브계 3개공화국 독립국가공동체 창설 합의(12월 8일)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독립국가공동체 참여결정(12월13일)
  • 러시아공부통령,옐친 격렬 비난

    ◎“독주 심해 무정부 상태” 내부갈등 증폭/공화국 반발… 공동체균열 조짐/카자흐공선 핵 계속 보유 천명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의 진영에 표출되어온 갈등과 분열현상이 18일 한층 노골적으로 드러나 소련 연방의 잔명이 2주일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러시아공 부통령은 18일자 네자비쟈마야 가제타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정부는 지침도 없이 지리멸렬한 상태이며 「음모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통렬히 비난했다. 루츠코이 부통령은 이어 옐친대통령의 급진적 경제변혁에 대한 자신의 종전 비판을 한층 강화했으며 또 『옐친은 러시아정부를 저 혼자서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통박했다.루츠코이는 『러시아에는 지금 민주주의는 없고 통제가 전적으로 결여된채 혼란과 무정부상태』라고 말했으며 정부의 요직을 독점하기로 한 옐친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균열현상은 독립국가공동체 창설 공화국사이에도 나타나고 있다.우크라이나공과 벨로루시 의회는 공동체안을 비준하긴 했으나 공동체안에는 없는 독자군 구성을 각각 발표했으며 또한 루블공통화권 준수를 요구하고 있는 공동체안과는 달리 쿠폰제를 신설하고 있다.러시아공의 연방의회 자산인수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승계주장에 반발하는 공화국들도 다수에 이른다. 특히 나자르바이예프 카자흐공 대통령은 17일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공이 소련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는 한 자신들도 핵무기를 포기하기 않을 것이라고 밝혀 옐친대통령을 당황하게 했다.
  • “소 군부 정치개입 않을것”/미 고위관리

    ◎「공동체」 군사령관엔 현 소 국방 유력 【비슈케크(소키르기스공화국) 로이터 UPI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소련내 격변에도 불구,군부가 정치에 간여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받았다고 미고위관리가 17일 밝혔다. 소련을 방문중인 베이커 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이 관리는 베이커장관과 함게 이날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 공화국으로 향하던중 이같이 밝히고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연방국방장관이 독립국 연방의 군총사령관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16일 베이커장관과 회담한 뒤 오는 21일 6개 공화국이 독립국연방에 합류하는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면서 최소 10개 공화국을 포함하는 새국가체제가 올해안에 정식출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 공화국 순방에 들어간 베이커 장관 일행은 이날 키르기스공화국의 비슈케크에 도착,곧 바로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과 회담에 들어갔다.
  • 합격선 10점 이상 높아질듯

    ◎전기대 입시/국·영·수 작년문제 보다 쉽게 출제/“서울대등에 3백점 이상 고득점 탈락자 많을듯” 전국 99개대학 5백56개 고사장에서 17일 실시된 92학년도 전기대 입학 학력고사는 국어 영어 수학 등 대부분의 과목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각 대학의 합격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관계자들은 거의 모든 과목이 고루 쉽게 출제돼 상·중·하위권대학의 합격선이 10점이상 큰폭으로 오를 것 같다면서 상위권의 경우 1∼2점 정도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엇갈려 3백점이상 고득점탈락자와 동점탈락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신성적이 합·불합격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학원들은 서울대 법학·경제·경영·컴퓨터공학·물리·의예과등 인기학과의 합격선을 3백10점이상으로 예상했으며 대입사상 처음으로 만점합격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세대 경영·경제·의예과,고려대 법대등 인기학과의 합격선도 3백점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입고사출제위원장인 서울대사범대 박승재교수(55)는 『지난해와 난이도를 비교할때 비슷하거나 조금 쉽게 출제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반적인 합격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선교사와 입시전문기관들도 『과열과외열기를 식히기 위해서인 듯 전반적으로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다』고 평한뒤 『특히 국어 영어 수학등 필수과목이 쉬워 중위권대학에서는 예상합격선이 20점 가까이 올라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입시는 상오8시40분부터 하오5시10분까지 4교시로 나눠 모두 9개 과목이 치러졌다. 교육부는 『총지원자 63만9천4백85명 가운데 1만2천9백66명이 결시,2%의 결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전기대입시에는 62만6천5백19명이 응시,전체 평균경쟁률이 4.1대1에서 4.01대1로 낮아졌다. 주요대학 합격자 발표일은 다음과 같다. ▲23일=항공대▲24일=포항공대 서강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동국대▲26일=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단국대 홍익대 경희대 국민대 성신여대 동덕여대▲27일=건국대 중앙대 한국외대 세종대 숭실대▲28일=한양대▲30일=서울대
  • 「독립국공동체」 소 12개공 모두 가입

    ◎카자흐등 중앙아 5개공 동참 확정/고르비 빠르면 내주 사임/연방회의 무산… 옐친도 퇴진 압력강화 【모스크바 외신 종합】 카자흐 공화국등 소련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이 13일(한국시간) 슬라브계 주도의 독립국가공동체에 동참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기존 소연방 잔류 12개 공화국 모두의 참여가 기정사실화됐다. 타스통신은 카자흐와 키르기스·타지크·우즈베크·투르크멘등 5개공화국은 이날 아시하바드에서 가진 회담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독립국가공동체」협정을 압도적 표차로 인준하는 한편 지난 1922년 체결된 소연방협정도 폐기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발판을 완전 제거했다.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완곡하게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지난 11일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석상에서 그에게 12월중이나 늦어도 내년 1월중순까지는 연방의 권한을 이관하고 퇴진할 것을 요구한 사실을 12일 정당지도자들에게 밝혔다고 일본의 지지(시사)통신이 보도했다. 옐친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권한이양의 기한까지 못박으면서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렘린의 한 당국자는 13일 고르바초프가 소련의 12개공화국 의회중 7개이상의 대부분이 독립국가공동체 가입을 공식승인할때쯤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임임박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13일 옐친대통령및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공대통령과 국방문제를 논의한 자리에서 국방구조의 변화는 공화국간 상호방위조약의 골격안에서 집중화의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타스통신이 한 대통령대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의회(연방회의)는 12일 새 독립국가공동체의 임박한 출현으로 연방창설에 합의한 러시아등 슬라브계 3개 공화국출신 의원들이 소속공화국으로 소환됨에 따라 사실상 중복된 기구임을 인식하고 스스로를 해체하는 제안에 동의했다. 연방의회는 독립국가공동체를 결성한 3개공화국이 그들의 의원들을 참관단의 일원으로참석토록 하고 소환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미달로 정식투표를 할 수도 없었다.
  • 소련 군부의 선회/왜 옐친 지지하나

    ◎“고르비 실각 당연” 인식 보편화/“공화국이 군재정 뒷받침” 판단 소련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련 군부가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등이 제창한 「독립국가공동체」를 지지함으로써 옐친을 지원하고 나섰다. 공동체창설을 주도한 옐친대통령은 지난 11일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소련 국방장관을 비롯,군고위사령관들과 비공개회담을 가졌으며 샤포슈니코프장관은 옐친이 내놓은 제안들을 지지했다고 소련통신들은 보도했다.중립적인 인테르팍스통신은 옐친대통령과 샤포슈니코프장관및 군고위사령관들간의 회담이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하고 옐친대통령은 독립국가공동체창설만이 소련을 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또 타스통신은 소련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빌려 옐친대통령이 『군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소련군이 통일된 지휘체제아래 있어야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군수뇌부에 분명히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여러가지 보도로 미루어 소련군부는 느슨한 형태의 신연방구성을 위해 그동안 안간힘을 써온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소련군부의 이같은 결정배경에는 대세로 보아 고르바초프의 실각이 임박했다고 판단한데다 연방정부가 파탄직전에 놓여있어 공화국들만이 군의 재정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와관련,옐친 대통령은 소련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난주 군인들의 봉급을 90% 인상하는 내용의 획기적인 법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핵가방」 누구 손에 있나

    ◎고르비­슬라브 3국간 서로 쟁탈전 양상/미,신중한 반응속 「합동지휘부」 구성 낙관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등 3개 공화국의 「주권국가공동체」창설선언으로 소연방이 와해되면서 3만개에 가까운 소련내 핵무기통제권의 향배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공동체선언 이전까지 연방대통령의 손안에 있었던 핵통제권이 현단계에서는 누구의 수중에 있는지조차 불분명한 가운데 소련의 지도자들간에는 이를 둘러싸고 쟁탈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독립국공동체선언 직후 조지 부시 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슬라브3국이 소련내 핵무기를 책임지고 관리할 것임은 물론 현재도 하나의 지휘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은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은 불법이며 자신이 소련군의 통수권자로서 핵무기를 통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공의 레오니드 크라프추크대통령은 소련내 핵무기가 슬라브3국 대통령3인의 복수통제하에 놓일 것이라고 밝히는등 핵심지도자들조차 상반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러한 엇갈린 주장들 때문에 미국은 현재 소련의 「핵가방」이 누구의 손안에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소련의 정정이 유동적인 현상황에서 부시행정부가 슬라브3국이 핵무기를 관리·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경솔한 판단이며 핵지휘체계는 혼돈상태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소련의 군병력과 무기가 결국 개별공화국으로 뿔뿔이 흩어진후 각 공화국간의 협정으로 집단안보체제가 형성될 것이며 핵무기의 관리·통제를 위해 연합사성격의 합동지휘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부산공대 교수·직원/농성학생 강제 해산

    【부산】 부산공업대 교수와 교직원 1백여명은 9일 상오11시쯤 교육부의 산업체근로자 무시험입학 전형안에 반발,20일째 학장실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 학교 학생회간부 10여명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교수및 교직원과 학생들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학장실 대형유리창 2개가 파손됐다.
  • 불길속 투신 1만번… 인명구출 3백명(이런 공무원)

    ◎화재와의 싸움 25년… 소방관 이영주씨/서울종로소방서 종로파출소 소장/생사 갈림길 온몸 봉사… 부상·입원 수십차례/화염 덮인 모습에 TV보던 어머니 충격사/6세 여아 구조… 17년뒤 결혼주례 맡아 보람도 사신의 그림자가 너울거리는 연기와 불꽃 속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건져내기 위해 제몸을 던지는 「불나비인생」.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난 적도 많았고 시련과 좌절도 숱했다.그러나 돌이켜보면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흐뭇한 보람이며 더없는 기쁨이었다.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끈끈한 「밧줄」이었다.그리고 그 밧줄이 지금까지도 그를 묶어놓고 타오르는 불속으로 뛰어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화재현장에서 쓰러지기를 20차례남짓,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스러져가는 생명을 살려낸다는 보람 하나로 25년을 일해온 서울종로소방서 종로파출소 소장 이영주씨(49). 그에게 올해 세밑은 유난히 가슴아프다.부끄럽기까지 하다. 지난 4일의 남대문시장 화재때문이다. 『21명의 소방관과 장비 모두를 동원하고 나가 있는힘을 다했으나 현장의 특수성탓에 화마를 이겨내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신문배달로 고졸 20년 남짓동안 익혀온 진화능력으로도 한 순간의 불을 당해내지 못한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고 했다. 언뜻 보기에는 지나친 표현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소방관으로서의 진한 자존심이 엿보였다. 누구와도 한시간만 얘기를 나누면 금방 친숙해질것 같은 곱살맞은 성격의 그는 지난 42년 충남 예산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1녀 가운데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 상당수가 그랬던 것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워 서울로 올라와 신문배달등 갖가지 일을 하며 고등학교를 마쳤다.그리고 그것이 학력의 전부로 굳어졌다. 졸업하던 해 곧바로 군에 자원입대했고 66년까지 파월비둘기부대의 특공대원으로 복무했다. 여러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겼던 월남에서의 복무기간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던 67년1월1일.밧줄과도 같은 끈끈한 인연이 다가왔다. 군에서 특공임무를 맡은 덕에 소방사로 특채되어 종로소방서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전장에서 지은 죄를 씻기위해 사람의 목숨을 구해내는 소방관을 택했습니다』 소방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지만 석달동안의 교육을 받은 끝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소방서에 발을 들여 놓은지 6개월남짓한 어느 여름날 새벽.출동비상벨이 울렸다.서대문구 충정로3가 만복당제과점에서 불이 난 것이다. 『역설적인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때의 비상벨소리가 너무도 반가웠습니다.소풍가는 아이처럼 들뜨고 설랬으니까요』 ○사다리타기 고집 불이 났다는데 반갑고 설랬다니.정신이 나갔던게 아닌가고 질책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누군가를 구해낼 기회가 드디어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여자종업원 5명 가운데 4명을 살려냈고 그날을 계기로 그는 「용감하고 책임감있는 소방관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25년.불구덩이 속에서도 그를 지켜준 유일한 낱말은 「봉사」였다. 그동안 1만곳이 넘는 화재현장에서 구해낸 생명만도 3백여명. 대연각 팔레스 동방 대왕코너등 대형호텔 및 건물의 화재현장에는 꼭 그가 있었다. 『당시로는 한대밖에 없던 고가사다리차에 매달려 한치앞도 가리기 힘든 연깃속을 헤맬 때는 정말 아찔했다』고 회상하는 그의 얼굴이 그때의 분위기를 나타내듯 어느새 벌겋게 상기되어 있다. 지난72년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시민회관 화재때 창틀에 거꾸로 매달려 숨져가던 조수아양(당시 6살)을 극적으로 구출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던 이씨. 그 소녀가 어엿한 숙녀가 되어 결혼하던 지난 89년 3월,주례가 되어 그녀의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내손으로 살려낸 소녀가 건강하게 자라 듬직한 청년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끝없이 흘렸습니다』 ○「서울타원링」 저자 지난 85년에는 숨가쁘게 살아온 「불길 인생」을 모아 「서울타워링」이라는 책도 펴냈다.이 책에는 한계상황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갖가지 행적,화재 뒤켠의 애환,흐뭇한 이야깃거리들이 담겨져 있다. 『이렇듯 봉사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찾지만 가끔씩 동료의 핀잔과 가족들의 원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파진다』는 그에게는 오래전부터 「엄청난 바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79년 종로파출소장이 된 뒤에도 화재현장에 나가면 지휘만 하는게 아니라 손수 사다리에 오르거나 소방호스를 들고 불을 끄는등 극성(?)을 부리다 다치는 수가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현장에서는 불을 꺼 생명을 살리고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며 지휘체계·계급등을 따지며 거드름을 피우는 것은 사무실에서나 할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진압현장에서 몸을 다쳐 병원신세를 질때마다 아내와 네딸로부터 들어야하는 불평앞에서는 할말을 잃는다』고 했다. 『왜 아빠만 별나게 그러시는거야』『남들만큼만 해도 되잖아…』. 지난 76년 명동장화재때 불길을 잡다 소방호스에서 쏟아진 물에 왼쪽눈을 맞아 흰자위를 6바늘 꿰맨 뒤 시력이 떨어져 집무실에서는 안경을 쓴다.특히 지난 83년 종로5가 가방상가화재는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겨놓았다. 진화과정에서 불구덩이속에 묻히는 바람에 왼쪽 다리를 다쳐 넉달남짓 치료를 받았지만 궂은 날이면 다친 부위가 욱신거려 애를 먹는다. ○“예방만이 최선” 그러나 스스로의 상처보다 더욱 가슴아픈 것은 당시 화재현장을 시골에서 TV로 지켜보던 어머니가 자식이 매몰된 모습을 보고 충격으로 돌아가신 것이었다. 임종을 못하고 병원 침대에서 눈물을 비오듯 흘리며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남대문시장화재로 풀이 죽어있는 이소장.이제 그는 이를 계기로 소방관들의 사명감이 더욱 단단해지고 소방체계 또한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더불어 『오늘날의 화재는 시민들의 협조와 예방의식 없이는 이겨낼수 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소방관은 봉사하는 직업입니다.그동안 다친 것만도 20차례가 넘고 6차례는 입원까지 했었지만 봉사하는 마음 하나로 이겨냈으니까요』 화재현장에 가면 신들린 사람이 된다는 이소장.그는 정녕 스스로의 일이 왜 소중한지를 아는 용감하고 성실한 소방관이었다.
  • “북한 핵개발 반대”/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 내한

    루스란 하스블라토프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은 8일 『러시아공화국은 북한의 모든 행동을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 『특히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반대하며 핵확산금지조약등 다국간에 맺은 국제조약이 두나라 사이의 조약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외교노력에 동참할 방침임을 분명히했다. 하스블라토프의장은 이날 상오 박준규국회의장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공화국은 새로운 환경속에서 과거 소련연방이 국제사회에서 맺은 모든 의무를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은 조금도 근심할 필요가 없으며 러시아공화국도 그동안 축적된 좋은 경험을 활용해 앞으로 더큰 사업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에는 노태우대통령의 초청으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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