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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질환/초파리 이용해 치료법 연구

    ◎미 캘리포니아공대 민경태 박사 세미나서 발표/채매·파킨슨씨병 등 원인·결과 조사/뇌결함의 진행­저지방법 등도 실험 초파리 연구를 통해 치매와 같은 인간 뇌질환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미국에서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연구원 민경태 박사(35·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원)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과학센터 개원 3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세계에서 최초로 초파리를 이용한 뇌질환 실험동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츠 하이머병,파킨슨씨병,헌팅턴씨 무도병,크로이츠펠트­야콥병(사람 광우병)과 같은 뇌퇴화 질병은 인간의 노년기에 발병,느리게 진행하다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되나 그 원인과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질병은 치료법도 전무한 상태이다. 인간 뇌퇴화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시료(인간 뇌)를 얻기가 어려워 유전학적·분자생물학적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형질 전환 쥐를 이용해 뇌질환을 유발,뇌질환을 연구하려는 노력도 많이 행해졌으나 이들 질병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뜻하지않은 실험상 오류가 발생,연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민박사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졌으면서도 사고나 시신경 전달기능등을 유지하고 있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뇌퇴화 현상을 보이는 돌연변이를 생성,인간의 뇌질환과 유사한 상태를 재현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민박사가 재현에 성공한 초파리 실험동물은 크게 세종류이다.즉 초파리 뇌세포가 동그랗게 변형돼 달걀말이모양(에그롤)을 하고 있는것,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스펀지케이크),혹처럼 부풀어 불거진 모양(팝콘) 등이 그것이다. 민박사는 「에그롤」에서는 사람의 알츠하이머병,타이삭스병,니만 피크 질병때 뇌의 상태와 유사한 점이 발견됐으며 「스펀지 케이크」는 광우병 소동을 벌였던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같은 수수깡 모양의 변형이,「팝콘」에서는 흑피증과 유사한 혹 모양이 확인됐다는 것이다.이들 형태를 보인 초파리들은 정상적인 초파리에 비해 성충에서 일찍 죽는것이 확인됐다. 실험 모델 개발은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성공이지만 연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민박사는 『앞으로 초파리를 대상으로 분자 레벨에서 뇌결함이 시작된 경위와 뇌결함을 일으킨 유전자를 규명하고 이같은 유전자가 사람에게도 존재하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이같은 연구는 뇌결함이 일어난 원인과 그 결과,결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진행 과정을 밝힘으로써 사전에 이를 저지하거나 진전을 중지시킬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결정적 열쇠를 제공할수 있으리란 것. 민박사의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에도 소개될 예정이다.민박사는 오는 11월부터 KIST에 연구원으로 초빙되며 이를 계기로 KIST에서는 뇌과학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연구결과가 기대된다.
  • 이라크기,불제 미사일 장착

    【워싱턴 AFP 연합】 이라크 공군은 최근 전투기들에 첨단 프랑스제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함으로써 서방 동맹국들의 항공기들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미중앙정보국(CIA) 소식통의 말을 인용,이라크 공군기들이 지난 7월 적외선 유도 매직2 미사일들을 장착하기 시작했다며 이 미사일들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가 사용했던 매직1 미사일들보다 크게 개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건축가 원정수/그의 건축에는 인간적 체취가…(인물탐구:103)

    ◎전통양식 바탕 선·면의 모더니티 창조/첨단빌딩 「포스코 센터」 서울의 명소로 21세기 선도기업체의 이미지를 자랑하는 테헤란로의 포스코센터,명실공히 서울의 명소로 등장한 이 첨단빌딩은 투윈타워매스로 구성된 「은유적 해석」이 두드러진다.마치 사과를 반으로 잘랐을 때 사과의 핵이 반으로 잘려나가는 모습,혹은 하나의 세포에서 세포분열로 자라난 일란성 쌍둥이가 마주선듯 타워간에 생기는 장력 긴장감이 미래를 향한 도약과 발전을 팽팽하게 강조한다.이는 토털건축을 지향해온 건축가 원정수의 최신작이다. 그는 평소 「자신이 몰두한 체험이 동반되지 않는한 건축은 그 맛과 멋을 깨달을수 없는 엄격한 세계」임을 천명해 왔다.그리고 이 장대한 건축물로써 인간성과 개성,쾌적한 자연성과 지역성을 포괄하고 건축의 기능과 기술을 구사하여 높은 격조와 세련된 완벽성을 결집시키고야 말았다. ○대학시절 현상공모 단골 그는 온화하며 합리적이고 주위사람들을 포용하는 성격이다.건축교육과 임상을 통한 오랜 건축실무자로서 바이올린의 G음 하나가 「G선상의 아리아」를 이루어내듯이 아무리 최악의 경우에서도 기량과 능력과 장인정신으로 개성있는 디자인을 창출한다는 여유가 만만하다.지나치게 「경직된 기능적 자세」나 「서구화 경향」에 집착하기 보다 건축주의 생활을 합리적으로 수용한 「편안하게 감싸는 생활공간」「자연과 친화할수있는 건축」으로 그의 건물에서는 어디서나 인간적 체취가 배어나온다. 그가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나 사리넨에 비유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자연환경에의 적응」「번뜩이는 창의력」때문이다.알토가 핀란드에서 태어나 조국의 건축양식과 개성을 고집한 것처럼 그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해방후 1세대로서 한국적 색채를 일관되게 이끌어왔다.76년 현상설계에서 1등 당선한 한국은행본점은 은행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건축의 석조단층 아치에서 모티브를 찾고있고 89년 완공된 국회의장공관의 경우에는 푸른 녹이 드는 동판을 지붕으로 구성하여 시간의 아름다움을 기다리게 하는 「전통속의 현대화」를 꾀하고 있다. 그가 건축의 꿈을 키운 것은 처절했던 6·25로 잿더미가 된 황폐한 서울을 보면서 여기에다 멋진 신세계를 펼치리라는 꿈과 야망 때문이었다. 건축가가 되기까지의 과정 역시 철저한 수업과 알찬 실험을 거치고 있다. 서울대공대 재학시절부터 서울시청을 필두로 남산국회의사당과 충주비료사택단지·잠실주거단지·한국은행본점 등 수많은 현상설계에 응모하여 체계적인 경험을 쌓았고 공군기술장교로서 각종 군사시설과 병영숙소 설계에 참여하는가 하면·김희춘·이광로·김수근 등 기라성 같은 스승들을 사사하고 있다.선배들이 이끌던 구조사 신건축문화 무애건축을 두루 섭렵한 끝에 69년 건축가가 직접 수주해서 설계하는 일양건축을 설립했고 서울대 후배이자 같은 건축가인 부인 지순씨와 부부건축전을 열어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해보인바 있다. ○부인은 대학후배 건축가 건축비평가 임창복씨는 그의 건축에 대해 「탁발한 장인기질」과 「생활을 보는 독특한 시각」이 특별히 남다르다고 지적한다.「한국에서는 드물게 근대건축의 아름다움이랄수 있는 선과 면에 의한 모더니티의 구현에 성공한 작가라는 점과 그의 조형은 대부분 한국적 문화의 바탕을 이해한뒤 발전시켜왔다는 점,그리고 이 두가지 경향을 통합하여 지금도 그만의 새로운 조형세계를 창조하고 있음」을 높이 사고 있다. 그의 작업방식은 어떤 건축물이든지 새로움에 대한 확신이 설때만 비로소 일을 시작한다는 식이다.하나의 프로젝트에 단순하게 수정과 개선을 보충하기보다 처음부터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한후 감정적 자세로 새로움을 추구해낸다. 외국의 것을 도입하여 이식해놓은 듯한 우리의 하이테크가 아직 모방에 지나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일본 홍콩의 인텔리전트빌딩을 수없이 답사한후 금성사식당을 먼저 시도했고 이 프로젝트가 완벽하게 성공하자 포스코빌딩을 이룩하는 모태로 삼았다. 건축은 디자인수법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오케스트라가 여러개의 악기군으로 편성되고 지휘자에 의해 하나의 교향악으로 조화되듯이 건축 역시 『생태적 인간적 테크놀로지 마케팅 제작관련 시스템은 물론 정치·사회·역사를 포함한 추상적 개념까지도 함축시킬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83년 이후 일양건축을 확대하여 창경원옆 원남동에 간삼종합건축사 사무소를 개설,혼자서 하는 건축이 아닌 각종 분야를 라인업으로 총괄하면서 1백50여명의 구성원들과 함께 사회의 현상을 직시하고 거기에 일익을 점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올바른 순환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직원 150명 건축사무소 내 그는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 전무이던 원대참씨의 3남1녀중 막내.경관이 수려한 청운동자택에서 성장기를 보내면서 중2때 국전에 응모한적이 있고 해방후 외국잡지 등을 통해 미국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한 것이 모더니즘 건축을 수리적 감각이 아닌 회화의 연장으로 받아들인것 같다.그에게 행운을 준것은 음악을 하는 형(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원경수씨)과 절친한 친구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건축가인 부인 지순씨의 두터운 내조와 협력이 그를 한국건축계의 정상에 서게 했다.자녀는 딸만 넷. 모두 출가했고 그들은 부부건축이면서도 아직 자신의 집을 갖지못하고 동숭동의 빌라에 살고 있다. 신속한 정보처리시스템과 첨단통신 기능,경쟁적 가속화에 적응할수 있는 사무업무공간을 구축한 명작 포스코센터를 보고 건축가 공일곤은 「새로운 건축문화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이 아름다운 인텔리전트 빌딩은 종합예술의 차원에서도 국민적 긍지로 내세울 만하다」고 평가한다. 『이제부터가 정말로 나의 건축의 시작이다』 연녹색의 투명 매스에서 발산되는 신선한 불빛은 용광로에 불타는 무한한 에너지의 상징이며 연건평 5만5천여평으로 이룩한 거대한 타워는 언제나 새로움을 좇아 치솟는 그의 희망찬 미래이자 의욕이다.도시화 현대화의 첨단시대에서 그만의 건축언어로 건축오케스트라를 관장하는 그의 영감은 우주의 심장에 꽃피는 음악처럼 오늘도 끊임없이 불타며 창천하고 있다. □연보 ▲1934년 서울 출생 ▲1957년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 졸업 ▲1957∼61년 공군시설 장교 ▲1961∼63년 구조사 근무 ▲1963­현재 인하공대 건축과 교수 ▲1968­현재 목구회 회원 ▲1970­현재 한국건축가협회 명예이사·대한건축학회 이사 ▲1974­75년 유한양행 촉탁 ▲1975년 잠실주거단지 현상설계 1등 당선,건설부건축 전문위원 ▲1976년 한국은행본점 현상설계 1등 당선 ▲1977년 미 남가주대 연구교환 교수 ▲1980년 인천 직할시 문화재 위원 ▲1980∼86년 (주)럭키개발건축 자문위원 ▲1980∼93년 대한민국건축대전 초대작가 ▲1982∼88년 공업진흥청 표준심의위원 ▲1983년­(주)간삼건축설립 ▲1984년 국제방송센터(IBC)현상설계응모 우수작 수상 ▲1989­현재 포항제철사옥(서울경영정보센터) 설계대표 서울대학생회관(72년)럭키여천사택단지(74년) 유한양행 안양공장(75년) 한국은행강릉지점·인하대체육관 학생회관 공학관(78년) 금성사평택공단 중앙연구소(84년) 경동산업본사·포항공대·망향휴계소(85년) (주)영풍서린지구재개발(86년) 동숭아트센터·국회의장공관·한국은행창원지점·경암빌딩(89년) 코오롱그룹신사옥·미도파백화점상계점·포항제철 서울경영정보센터(포스코빌딩)(91년) 엄덕문건축상(94년) 한국건축문화대상(95) 서울특별시건축상금상(96)
  • 미 대선 「미사일 방어망」 새 이슈

    ◎대 이라크 미사일공격 계기로 전면 부상/민주·공화 예산 감축공약 제시… 공방 예상 최근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미사일공격과 관련,민주·공화 양당의 미사일방어망구축과 관련한 정책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이라크 공군이 전투기들에 첨단 프랑스제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함으로써 서방 동맹국 항공기들을 위협하는등 걸프전 이후 5년 사이에 월등하게 개선된 이라크의 미사일체계는 이같은 논의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양당의 미사일방어망구축에 관한 정책은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다소 적극성을 띠고 있다.공화당의 정책은 2003년까지 망을 구축하며 전체 예산은 85억∼1백4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반면에 민주당은 2003년에 망을 구축할수 있다고 돼 있으나 적어도 2000년까지 그 결정을 미뤄놓는 것으로 돼있다.또한 비용은 60억∼1백30억달러로 돼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어망은 걸프전때 선보인 패트리어트 미사일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한 「고공권역방위미사일(THAAD)」로,적의 미사일공격을고공에서 차단할수 있게 된다. 양당의 정책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미사일 위협을 어떻게 보느냐는 입장의 차이로 공화당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수년내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 방어망의 구축을 필요로 하고 있다.또한 과거 레이건 전 대통령의 「우주방패」구상과 같이 다량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비를 설정하고 있다.반면에 민주당의 경우는 이 악당국가들의 미사일이 최소한 향후 10년내에는 미본토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발사된다해도 몇발 정도의 소규모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예산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이 계획들은 공약의 뒷전에 처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계기로 다시 전면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특히 15% 감세를 공약한 돌 후보의 경우 앞으로 6년동안 5천억달러 이상의 감세를 약속했기 때문에 사실상 재원마련이 어려운 상태이며 클린턴 진영도 복지확대등의 약속으로 불투명한 상태였다. 백악관측은 이번 작전을 계기로 국민적관심이 높아지자 미사일방어망구축에 있어서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이 보다 구체적인 돌 후보의 그것과 별차이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또한 이같은 국민적 관심을 자당으로 끌어보려는 노력도 전개될 것으로 보여 미사일방어망구축에 대한 양당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경찰 특수진압부대 발대

    서울경찰청은 4일 서울 중구 신당동 기동단 연병장에서 고도의 훈련과정을 거친 무도 유단자들로 구성된 「특수진압부대」(단장 서성근 경무관)발대식을 가졌다.「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시위와 같은 폭력시위 진압이 주임무다. 발대식에서 요원들은 체포술·방패술 등 공세적 진압전술을 선보였다. 「특수진압부대」는 경찰특공대 출신으로 편성된 「특수진압 경찰대」 1개 중대,형사기동대 및 사복기동대 출신인 「특별기동중대」 2개 중대,전·의경으로 편성된 「특수기동대」16개 중대 등 모두 19개 중대 2천3백여명으로 구성됐다.
  • 서울대 강사 산업체서 초빙/내년부터… 교수자격 연구비 지급

    서울대는 1일 학생들의 실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체나 연구소의 우수 연구원이 교수자격으로 연구 및 강의에 참가하는 「산업체 초빙강사제도」를 빠르면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현재 자연대·공대 등 일부 대학에서 외부 연구원이 시간강사로 강의를 하는 경우는 있으나 외부 전문가가 교수직을 인정받아 연구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서울대가 마련 중인 「초빙강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산업체 근무 및 연구경력에 따라 20년 이상은 정교수,15년 이상은 부교수,10년 이상은 조교수에 해당하는 직급을 인정받게 된다. 초빙강사는 학부와 대학원생의 강의 및 현장실습을 맡고 대학원생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논문지도도 한다.다만 기존의 직책을 겸하기 때문에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지만 현장실습 경비 등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신분증도 발급받게 된다.
  • 소방헬기 추락… 기장 중상/중랑천

    ◎항공방제중 꼬리부분 고압선 걸려 31일 상오10시11분쯤 서울 성동구 군자동 전농빗물펌프장 옆 중랑천에 항공방제작업중이던 서울시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방항공대 소속 이길재 기장(50)이 가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한양대부속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헬기는 반파됐다.사고당시 다른 승무원은 없었다. 사고는 헬기가 약품과 희석제인 물을 재공급받기 위해 잠실 쪽으로 향하던 중 꼬리날개부분이 높이 25m의 2만2천9백v 고압선에 걸리면서 일어났다.이어 동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중랑천둔치에 불시착을 시도했으나 곧 1m 깊이의 중랑천으로 떨어졌다.
  • 포항공대 PLUS(이색 동아리)

    ◎컴퓨터 해킹 끝까지 추적 정보화시대 파수꾼으로/책자발간·워크숍 통해 보안 노하우 제공/시스템 관리 강화도구 「PSEC」 개발도 『우리가 있는 한 컴퓨터 해킹은 있을 수 없다』 최근 국가나 학교 등의 컴퓨터통신망에 침투,자료를 빼가거나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리는 컴퓨터 해커의 범죄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가운데 포항공대 컴퓨터동아리 「PLUS」가 정보화시대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섰다. Postech Laboratory for Unix Security의 약자인 PLUS는 「포항공대 유닉스 보안연구회」라는 뜻으로 지난 92년9월 8명의 회원으로 결성됐다. PLUS는 결성과 동시에 학내 컴퓨터 보안에 착수,이를 바탕으로 지난 93년과 94년에 「운영·보안 그리고 유닉스」라는 책을 발간했다.또 포항공대 시스템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겸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PLUS는 교내 시스템관리자가 대부분 학생인 점을 감안,시스템 관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스템의 보안강화도구인 「PSEC」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10월 「Security PLUS for Unix」 초판을낸 데 이어 올해초에는 「Security PLUS 96워크숍」을 개최,해킹보안책에 고민하던 대학과 기업체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PLUS의 인터넷 주소인 「http://www.postech.ac.kr./∼plus」에 접속하면 PLUS가 지금까지 정리한 정보를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어 일반인은 물론 고등학생에게도 인기다. 지난 해 7월 PLUS에 가입한 김기주군(26·포항공대 전자계산학과 석사과정)는 『해커가 컴퓨터에 침입하면 그 경로를 알아내야 하기 때문에 며칠밤을 지샐 때도 있다』며 해킹추적이 그리 쉽지 않음을 토로한다. 해킹을 단순한 흥미거리로 다루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는 김군은 『컴퓨터 침투와 방지를 되풀이하는 소모전을 지양해야 한다』며 『앞으로 컴퓨터 해킹을 방지하는 모임이 활성화돼 정보를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마이클잭슨 공연 난항/입장표 판매·보안보험 계약 잇단 취소

    마이클잭슨 내한공연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손봉호,서영훈,정광모 등)는 28일 서울은행,한일은행,교보문고 등 잭슨의 공연입장표를 판매하기로 돼있는 전국의 14개 업체 본사측이 모두 티켓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대위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티켓발매업체들에 공연반대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며 티켓불매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공연 보안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한국보안공사와 보험계약을 추진중이었던 현대해상,동부화재,대한화재 등이 계약을 취소해 이번 공연의 보안문제와 티켓발매 등이 곤란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 포항공대 교장추천 전형/학교간 학력차 인정/내년 입시요강 확정

    【포항=이동구 기자】 포항공대는 내년입시부터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의 점수 반영 비율을 줄이는 대신 학교간 학력차를 인정,가중치를 부여키로 했다. 포항공대는 2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입시요강을 확정,교육부에 승인요청했다. 내년도 입시요강에 따르면 입시생들의 학생부 점수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교추천입학·특차·정시 모집별 전형에서 학생부 만점의 90%를 기본 점수로 부여해 학생부의 실질반영률을 고교추천입학의 경우 3%,특차 5%,정시모집 4%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또 관심을 모았던 학교간의 학력차는 정원의 25%를 뽑는 고교장 추천 전형에 한해 학력차를 인정,포항공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고교순으로 가중치를 부여키로 했다.
  • 스탠더드 텔레콤/「패션 삐삐」 돌풍… 시장석권 야망(앞선 기업)

    ◎PCS단말기 등 제품개발 박차… 올 매출 600억 목표 「소수정예를 추구하나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 스탠더드 텔레콤의 임영식 사장(40·서울 서초구 양재동 67)의 경영철학은 정보 통신기기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 92년 9월 법인전환후 19억원이던 매출액이 93년 1백20억원,94년 2백80억원,작년에 3백90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무서울 정도의 신장세다.올해 매출목표는 두배에 가까운 6백억원. 실제로 1백38명의 직원중 40여명이 연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고 매출액의 10%를 여기에 투입하고 있다.작년엔 1백10명의 직원을 3박4일간 괌여행을 보내기도 했다.한마디로 사람 값진줄을 아는 기업인이다. 호출기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패션삐삐 「닉소 튜티」를 비롯 삐삐 5종,9백MHz의 고감도 무선전화기 닉소­900 등을 개발,오늘의 스탠더드 텔레콤을 만들었다. 발신자전용 전화기 CT­2의 개발을 올연말까지 끝내는 것을 비롯 원격제어 무선호출기,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디지털 이동전화단말기 등도 조만간 개발을 마무리짓는다. 임사장은 우선 모토롤라,삼성 등과 삼분한 호출기(일명 삐삐)시장을 한손에 넣어야겠다는 욕심이다.직원들도 잘 따라주고 제품개발도 잇따르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브랜드명을 「컴팩」에서 「닉소」로 교체했다.미국 컴퓨터 업체인 컴팩사와의 혼동을 없애고 회사이미지를 높이려는 야심에서 비롯됐다. 선구자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와 디지털 통신의 기호를 형상화한 기호의 결합체로 첨단통신기술의 선두주자를 뜻한다.스탠더드의 지향하는 바를 압축한다.CI작업에 1억원이 들어갔지만 월 3만대씩 수출되고 있어 제값을 하고 있다.내수판매도 월 8만∼10만대나 된다. 임사장은 『대기업 선임연구원 시절 창의력의 제약을 느껴 회사를 세웠다』고 창업동기를 밝힌다.개발비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3년 자체 통신연구소를 세운데 이어 94년 미국 실리콘 밸리에다 미주 연구소를 세웠다. 임사장은 항공대에서 통신공학을 전공한뒤 82년부터 4년간 대륭정밀에서 개발을 담당했다.이어 86년에삼성전자 정보통신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91년 4월까지 연구원 생활을 했다.무선호출기 사업은 중소기업 영역이라는 판단에서 사업의 꿈을 키웠다. 지난 91년 9월 전신인 고명전자를 설립해 불과 5년만에 2개의 계열사와 다수의 협력회사를 가진 「유망」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임사장은 사원들에게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을 세워 실천할 것』을 주문한다.지난 6월 장외등록에 이어 내년 상장을 구상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새벽 「독수리 작전」 100분/특공대 투입에 “백기”

    ◎9일만에 막내린 한총련 연대점거농성/헬기 출동 신호… 경찰 2천명 진입/학생들 한때 바리케이드 불지르며 저항/과학관 1천명은 도주 「한총련」학생들의 연세대 점거·시위 사태는 20일 경찰의 종합관 농성 학생 진압작전과 과학관 농성 학생들의 집단탈출로 막을 내렸다.지난 12일 시위가 시작된 지 9일만이다. 「독수리 작전」으로 명명된 경찰의 종합관 진압작전은 미명과 함께 시작,1시간40여분만에 끝났다. 경찰은 위험물질이 많은 과학관에 대한 진압은 일단 미루고 먼저 종합관 진압 작전에 들어갔다. 경찰은 상오 5시10분쯤 종합관과 문과대 건물 앞에 20개 중대 2천4백명의 병력과 매트리스 차 8대,소방차 3대를 배치했다. 학생들은 경찰의 진입을 눈치채고 경보를 울리며 경계태세를 취했다. 상오 5시45분쯤 경찰헬기 4대가 나타나 건물 옥상에 최루액을 뿌리는 것을 신호로 경찰특공대 등 경찰병력 2천여명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건물로 진입했다. 학생들은 건물 옥상에서 10여분동안 돌과 의자를 던지며 경찰의 진입을 막다가 종합관 입구에 쌓아둔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다. 경찰헬기 3대가 다시 최루액을 옥상에 뿌리고 일부 사복 경찰이 건물 3층까지 올라가자 상오 6시20분쯤 건물 옥상의 학생들은 백기 2개를 내걸었다. 상오 7시20분쯤 옥상 입구가 뚫리고 헬기에서 경찰특공대가 옥상으로 내리면서 상황은 끝났다. 옥상에는 5백여명의 학생들이 이미 대열을 갖추고 연행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며칠동안 거의 먹지 못해 한결같이 초췌한 모습이었다. 과학관에서 농성 중이던 학생 2천여명은 경찰의 종합관 진압 작전이 끝날 무렵인 상오 10시쯤 경찰의 허를 찌르며 학교밖으로 집단 탈출했다. 설마하던 경찰은 부랴부랴 학생들이 달려간 북문쪽의 경계를 강화했으나 학생들은 학교와 연결된 연희3동 한 주택의 입구를 통해 연희로 방면으로 빠져나갔다.
  • 정호선 의원/「농어촌 컴퓨터 보내기」 앞장(오늘의 인물)

    정치 초년생인 국민회의 정호선 의원(전남 나주)은 컴퓨터에 남달리 관심이 많다.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를 20여년 지낸 경력에서 나온 것이다.정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농어촌 컴퓨터 보내기 운동본부」창립총회에서 이사장을 맡았다. 한송엽 서울대 공대학장이 본부장으로,강운태 농림부 장관과 이상희(신한국당)·김영진(국민회의)의원 등 9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정 회원도 대학교수,관련단체 인사 등 61명이다. 각계로부터 신·구형 컴퓨터를 기증받으면 생산업체의 협조를 얻어 고장여부를 파악하고 무상수리 과정을 거친다.이어 「한국의 빌 게이츠」 이찬진씨가 대표로 있는 「한글과 컴퓨터사」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손질한 뒤 농협의 전국 유통망을 통해 농어촌에 설치된다.각대학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컴활봉사대」이름으로 「농활」에 나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마지막 과정이다.운동본부는 각대학,연구소,정부산하기관,업계 등으로부터 386급 5백대,486급 5백대,286급 2백대를 기증받았다.정 의원은 『정보통신산업의앞날은 밝은데 우리의 기반 인력은 취약하고,특히 농어촌 지역은 더욱 극심하다』고 걱정하면서도 『그나마 각계로부터의 호응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며 고무된 표정이다.
  • 일 군국주의 부활하는가(사설)

    패전 51주년이 되는 15일,일본 도쿄는 사뭇 추모와 경배의 분위기였다고 한다.6명의 현직각료와 1백83명의 현역의원이 대거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을 뿐 아니라 야스쿠니신문(신문) 입구에는 불타는 전투기에 몸을 싣고 미군 함정을 향해 돌진하는 가미카제특공대의 모습등 섬찍한 전쟁기념화전이 열리고 있었다.또 군국일본군의 제복에 대형 일장기를 앞세운 2차대전 참전병사의 추모행사도 있었다.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그 규모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데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86년이래 중단된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지난달 29일 재개된 데다 전후 한때 금기시돼오던 일본 각료의 신사참배가 이제 공식화돼가고 있다. 『일본사람이 일본의 가미사마(신)를 참배하는 데 무엇이 잘못이냐』고 항변하는 일본인이 있으나 2차대전의 A급전범이 추모의 대상이 된다면 그 전범으로부터 참략을 받고 수없이 죽어간 피해국민은 어떻게 되는가.『태평양전쟁이 백인침략으로부터 아시아를 지키기 위한 위대한 전쟁이었다』면 백인 아닌일본인의 침략을 받은 다른 아시아인은 또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도쿄의 「8·15」분위기가 일본의 모든 것이라고는 물론 생각지 않는다.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최근 조사한 것을 보면 일본국민의 74%는 태평양전쟁이 침략전쟁이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가정책이 건전한 시민의 상식에서가 아니라 소수 강경론자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는 사실에 있다.도조(동조)의 군국주의 하에서도 이를 비판하던 세력이 일본내에 없었던 게 아니다. 일본인의 마음속에 대국의식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고 이것이 일본의 경제력과 결부돼 어떤 결과를 빚을지에 대해 우리는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세계는 일본의 보수화 내지 군국화에 항상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 소설가 김채원(인물탐구:101)

    ◎틀·관념 거부… 투명·영롱한 문학세계 지향/산수화 같은 셈세한 묘사… 문단에 신선한 충격/새로운 언어·글쓰기 형식 찾아 고집스런 노력/파인 김동환·여류뮨인 최정희사이 출생… 언니도 소설가 김채원의 단편 「가득찬 조용함」은 4개의 파트로 나눠진 소넷 같은 소설이다.첫 패러그래프는 이렇게 시작된다. 「조그만 아이가 커다란 목욕탕에 들어앉아 오색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아이의 머리통보다 조금더 큰 공이다.빨강·파랑·노랑·주황·초록으로 칠해진 공의 색채가 이 한낮을 바로 그런 색채의 무수한 조각으로 갈라놓고 있다」.「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과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이 그런 색채속에 휘말려 소용돌이」치듯 작가는 눈에 보이지않는 비실제의 색채를 만져지는 실제로 실천시키고 있다. 83년 김채원이 이 소설을 발표했을 때 문학평론가 원형갑은 「이와 같은 섬세한 묘사의 세계는 산수화에서 느낄수 있는 녹차의 맛과도 같은 맛」「귀떨기를 스치고 지나는 가을 바람과도 같은 인간의 진지함을 돌이키게 된다」고 호평한바 있다.그리고 「그의 소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이미 겪었던 삶을 다시 살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삶으로 우리를 유도하기때문」이라고 했다.「그의 예사롭지 않은 작가적 감수성」은 내적독백 무의식 잠재의식 패러디의 방법으로 「스토리라는 이데올로기에 매어있지않고」 「그의 주인공들은 스토리를 전제하는 가운데 살고있지도 않으며 다만 일상이 그려놓은 단조로운 기억과 환상위에 어렴풋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위에 일상의 발자욱을 겹치면서 본래의 자취에다 진실의 밝은빛을 뿌려나간다」는 것이 평론의 요지다. ○스토리 전제않고 작업 김채원은 소설 「초록빛 모자」「겨울의 환」이 널리 알려져있으나 그의 소설을 대중적인 인기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일단의 평자들은 「그것에 남성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넓은 범주의 페미니즘 문학」으로 구분짓기도 한다.그러나 그는 「작가로서의 세계감각」과 「즉물적이고 즉사 즉시적인 생활문장」으로 그 어느것도 충실하게 현실에 대응하고 소설진행상에서도 장면과 장면의 연결보다는 「장면과 장면의 겹침으로 얻어지는 상황성의 포착에 성공」하고 있다.그리고 이 상황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체의 다양한 변화가 유도되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88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독자의 관심을 끌고있는 중편 「겨울의 환」은 나이 들어가는 한 여성의 갖가지 떨림을 음악에서의 안단테 칸타빌레와도 같은 우아한 필치로 받아낸 것이 특징이다. 한 여성의 떨림을 「시간과 삶」의 출렁거림에 실어서 흔들림과 설렘,두려움으로 함축시키고 그안에 센티멘토(정감)와 스케르초(해학)를 담아 운명에 대한 외경심과 운명지향성의 무게로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현실·초현실 넘나들어 최초의 장편소설인 「형자와 그 옆사람」에 대해 시인 김화영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바 있다.「다른 대다수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중년에 접어드는 한 여자의 일상에 관한 이 소설은 목마르게 삶의 중심을 찾는 몸짓과 느닷없는 환상의 떨림이 미묘하게 교차되면서 박명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반추상의 우울한 그림을 이루고 있다」고 「해설」에 쓰고있다. 이어서 평론가 권영민의 「김채원의 소설속에는 작가자신의 의식의 그림자가 환상처럼 드리워져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가장 특이한 감성을 지닌채 일상의 테두리에서 언제나 머뭇거리고 있는 한 인간」이 작가자신의 의식의 흐름에 실려 현실과 초현실과 피안과 차안의 언덕을 자재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는 복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형자와 그 옆사람」을 출간했을 당시 『현실적으로는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그러나 『그 책을 읽었다는 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말았으면』했고 때때로 『아주 다른류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과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두가지 마음에서 모순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찬물처럼 차갑고 풀잎처럼 연약해보이지만 고집이 센편이고 급진적이며 엉뚱한 면이 많아서 자신의 상상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의 상상은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일」이라고 고지식하게 밀어붙인다.이점은 일찍이 그의 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원로 황순원씨가 「어떤 틀이나 관념에 매이지않고 독자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호감이 간다」고 예고한 것을 뒷받침해준다. 김채원은 「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 김동환과 「흉가」「탄금」등의 주옥같은 단편으로 1940년대 문단을 풍미한 여류 최정희사이의 딸로 언니인 김지원도 소설가다.본명은 「달속의 선녀」인 「항아」에서 딴 항란,문단에서는 드물게 미모의 자매로도 유명하다. ○한때 일서 교편잡아 그가 유년에 살던 집은 꽃과 나무가 많고 아침이면 꿩이 마당에 내려오던 「동숭동 낙산 바로밑의 외딴집」으로 전란에 시달린후 「왠지 지붕은 진흙같은 것을 이고 점점 무거워지고 기둥은 점점 가늘어져서 바람부는 밤이면 집은 밤새워 사력을 다해 바람과 싸워야했고」 「어머니는 매일밤 좀도둑때문에 아귀가 맞지않는 마루문에 커다란 못을 박고는 아침이면 장도리로 다시 못을 빼곤 했다」고 돌아본다.6·25가 나던해 그집에서 『아버지 파인은 인민군에게 잡혀갔고 어머니는 새벽이면 머리맡에 불을 켜놓고 글을 썼으며 그런 집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필연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그집이 우리를 품어 언니도 나도 글쓰는 사람으로 분만해 주었다』고 말한다. 한때는 절방에 누워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읽었고 이대 미대졸업후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 미술교사,언니 김지원이 있는 뉴욕에 머물다가 다시 파리로 건너가 이응로 김창열씨등 파리화단의 화가들과 교분을 갖기도 했다.문단교류는 활발치 않으나 어머니 최정희여사가 살아계실때 그를 따르던 후배들의 모임인 정릉구락부의 이제하 김문수 서영은 김청조 김경옥 이재연 조문진 등과 친분이 있고 가족은 79년 시인 김영태의 중매로 만나 결혼한 백동규교수(아주공대 교수)와 그의 동화집 「장이와 가위손」의 「장이」인 아들 수장(고1)이 있다. 파인과 최정희의 후예답게 그는 「설익은 감을 씹듯 함부로 덤벼드는 혈기」나 「홍수와도 같은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여울속에 허우적거리는 석연찮은」 여느 소설들과는 달리 「손에 잡히지 않는 공기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문학세계」를 지향하여 소설을 발표할 때마다 의식있는 평자들의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한순간의 신선한 풍경 하나에도 소설을 찾아내어 「내면에 잠자고 있던 삶의 격정」을 일깨우고 「그만의 얘기,그만의 언어,그만의 접근방법으로 창의의 욕구」를 되살리는 작가다.「언제나 언어의 새로움과 소설형식면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그가 펼쳐낼 또다른 미지의 문학세계」는 시인 장석주에 의하면 「김채원이라는 작가를 가진 한국문학이 우리에게 베푸는 행복의 하나」가 아닐수 없다. 어떤 의견분분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소설에서 보이는 「이상스러운 차가움」,「비애에 가까운 차가움이 소설 도처에서 발견되는 때문」이며 들릴듯말듯 나지막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목소리속에 담긴 편광과도 같은 번뜩임,비실제조차 실제로 실현시키고야마는 진실을 향한 열정때문일 것이다. □연보 ▲1946년 경기도 덕소출생 ▲64년 이대부속고 졸업 ▲68년 이대 미대 회화과 졸업 ▲1972년 일본 도쿄 한국학교미술교사,도쿄(동경)대 외국인을 위한 클라스수업 ▲74∼75년 단편 「먼바다」「밤인사」로 현대문학소설 추천,도미,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 수업,단편 「얼음집」「자전거를 타고」「달의 손」발표 ▲76년 도불,김지원과의 자매창작집 「먼집 먼바다」(지식산업사)출간 ▲78년 귀국,단편 「밀월」「봄의 끝」발표 ▲79년 단편 「초록빛 모자」 「안개」 「나이애가라」발표 ▲1980년 단편 「가을 햇빛」 「산중기」 「묘약」발표 ▲81년 「오월의 숨결」 「물위에 어린 그림자」 「아이네 크라이네」 「오솔길로 가는 사람들」발표 ▲83년 단편 「공중에는 또하나의 다른 방이」 「가득찬 조용함」발표 ▲84년 작품집 「초록빛 모자」(나남)출간,단편 「애천」발표 ▲89년 중편 「겨울의 환」 「오후의 세계」발표,이상문학상 수상 ▲1990년 작품집 「봄의 환」(미학사)출간 ▲91년 중국여행,중편 「미친 사랑의 노래」발표 ▲92년 러시아여행,콩트집 「장미빛 인생」(작가정신)출간 ▲93년 수필집 「꿈꿀 시간 있으세요」(도서출판 전원),장편 「형자와 그 옆사람」(도서출판 창)출간 ▲94년 이라크와 지중해연안도시 여행,4인 에세이집 「사막,그리고 지중해에 바친다」(문학동네)출간 ▲95년 일본여행,작품집 「달의 몰락」(청아출판사)출간 ▲96년 장편창작동화집 「장이와 가위손」(한양출판)출간
  • 연대 교정 안팎 전쟁터 방불/공권력 투입 상보

    ◎경찰,최루탄 쏘며 4개문 일제 진입/한밤까지 산발시위… 신촌일대 교통 마비 14일 하오 경찰병력이 진입한 연세대 교정 안팎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최루가스가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은 곳곳에서 불길을 뿜었다. 경찰병력 6천여명은 하오 2시50분쯤 최루탄과 다연발탄을 쏘며 정문 등 4개 문을 통해 일제히 학교안으로 밀고 들어갔다.공중에서는 경찰 헬기 11개가 최루액을 뿌렸다. 대학생들은 이에 맞서 정문앞 농구대와 폐타이어 50여개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 경찰은 작전 개시 30여분만인 하오 3시20분쯤 소방차를 동원해 불을 끄고 굴착기 등을 이용,정문을 통과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학생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맞섰다. 하오 4시10분쯤 이공대 대강당 등 교내 건물안으로 피했던 학생 2천여명이 일제히 화염병을 던지며 반격에 나서자 경찰은 교문밖으로 일단 철수했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 1백여명이 다쳤다. 경찰과 학생들의 대치상황은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경찰의 진입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대학에서 모여 있던 대학생 4천여명이 신촌로터리에 집결,산발적으로 시위를 했다. 학생들의 시위와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연세대 주변 버스정류장이 모두 폐쇄되는 등 시내 교통이 최악의 마비상태를 보였다.신촌 일대는 물론 신문로·서소문로·마포로·강변북로·연희로 등 주변 및 우회도로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특히 연세대에 이웃한 세브란스병원의 이용자들이 최루가스 등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에 앞서 학생들은 이 날 상오 7시쯤부터 정오까지 5시간여동안 밀입북 대학생 2명을 맞이한다며 서울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연세대 주변을 비롯,판문점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 등에 모두 1백77개 중대 2만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이 날까지 한총련 산하 전북총련 의장 겸 범청학련 남측본부 공동부의장 김진옥군(25·전북대 경제4) 등 대학생 5백여명을 연행,죄목별로 분류작업을 진행 중이다.경찰은 이들 가운데 화염병 제조·투척자 등 상당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정신문화연 김병선 교수(컴퓨터와 더불어)

    ◎「우리의 것」 전산화 앞장/새분야 국어종보학 개척 「컴퓨터와 한국학의 행복한 만남」을 일궈내는 데 정열을 쏟고 있는 컴퓨터 마니아 국문학자가 있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병선(39)교수. 김교수는 현대시를 전공한 국문학자로서는 드물게 컴퓨터에 대해 프로급의 지식을 갖고 있다.덕택에 연구원산하 한국학 정보센터의 전산정보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컴퓨터의 효용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한국의 문학과 역사,예술 등 「우리것의 전산화」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김교수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81년 대학조교 시절 우연히 대형 컴퓨터터미널을 다루는 법을 배우면서였다. 84년 전북대 전임강사 임용 기념으로 8비트 애플컴퓨터를 처음 구입해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컴퓨터 독학에 들어갔다.「공대생」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기계 다루는 일에 남다른 소질이 있던 그는 당시로선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컴퓨터 잡지를 열독하거나 부품 구입을 위해 청계천을 안방드나들 듯 했다.어느덧 컴퓨터 업그래이드나 웬만한 수리정도는손수 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지금까지 주위 사람들의 컴퓨터를 손봐준 것만도 어림잡아 1백대가 넘는다. 그는 지난 91년 단국대 교환교수 시절 국문과 전공으론 국내 최초의 컴퓨터 관련 강좌인 「국어와 전산학」강의를 맡았다.이때 그가 쓴 책이 「국어와 컴퓨터」로 우리의 옛글자와 문헌자료를 전산처리하는 방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국문학자이지만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앞으로 문학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조만간 「멀티미디어 시인」이 나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문자형태의 문학이 컴퓨터의 도움으로 영상과 음악을 합친 종합예술의 성격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신의 6권짜리 저서인 「소월의 시어와 그 쓰임새」를 CD롬에 담아 내놓을 예정이다.물론 배경화면과 음악을 결합시킬 생각이다. 김교수는 컴퓨터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교회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 사운드 카드보다 원음에 가깝게 소리를 내주는 주변장치인 미디(MIDI)음원과 키보드를 설치,직접 노래를 연주하거나 편집한다. 김교수는 『정보화라는 시대의 격랑을 헤치고 우리문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학의 데이터베이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본격적으로 국어정보학이라는 새 분야에 몰두할 생각이다.기회가 닿으면 이 분야의 제자도 양성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우리문화의 생존과 번영이 여기에 달렸다는 신념때문이다.
  • 김창세 건교부 수자원심의관(폴리시 메이커)

    ◎“홍수 예·경보시스템 설치 조기 완료”/임진강에 레이더 이용 양량 측정방식 도입 건설교통부 수자원심의관은 「물관리」를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가뭄때는 적절한 물을 공급해야 하고 홍수에 대비해 정확한 치수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창세 수자원심의관(46)은 경기북부와 강원지역 등 임진강유역에 발생한 수해와 관련,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그것이 아무리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인한 천재일지라도 말이다. 『임진강은 지난 92년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1백년에 한번 올 수 있는 강우량에 견딜 수 있도록 제방을 축조했습니다.따라서 1년 강수량의 반이상이 한꺼번에 내린 이번 같은 집중호우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요』 대하천인 직할하천은 1백년 빈도,다목적댐은 1천년 빈도이상을 대상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수는 발생시기와 규모가 불확실해 댐건설이나 제방축조 등 물리적인 방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이에 따라 사전에 그 규모를 예측하여 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홍수예보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한강 등 5대강에 설치된 1백55개소의 무인자동관측소를 포함,전국에 3백1개소의 수위관측소와 4백31개소의 우량관측소가 있으나 안성천·삽교천·만경강·동진강·태화강 등 중소하천의 경우 수동식이어서 실효성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92년부터 연차적으로 현대적인 홍수 예·경보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습니다.올해 안에 안성천유역이 가동될 예정이고 형산강은 내년에,나머지 강은 98년까지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방하천과 준용하천은 이를 관리하는 각 시·도에서 자체예산으로 수위관측소 1백13개소를 설치하고 있다. 임진강의 경우 유역의 3분의 2가 북한지역에 위치해 지금까지 홍수예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이번 수해를 계기로 레이더를 이용한 우량측정방식의 도입을 추진하고,지난해부터 설치중인 10개의 무인자동수위관측소를 내년까지 앞당겨 완료키로 했다.또 92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1백8㎞의 제방축조 등 하천개수사업도 98년까지 차질없이 끝내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현재 62%에 불과한 전국 하천개수율을 오는 2011년까지 1백% 달성,홍수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김심의관은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서울공대 토목과를 나와 기술고시 6회로 건교부에 들어왔다.상수도과장·수자원정책과장·건설안전심의관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수자원심의관을 맡고 있다.〈이순녀 기자〉
  • 외국인 대학설립 98년 허용/교육부,대외개방일정 확정

    ◎국내·외국대 공동강좌 내년부터 개설 내년부터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간의 교육프로그램 공동 운영이 가능해진다.98년에는 외국인의 대학 설립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99년부터는 개방 폭이 더욱 커진다. 교육부는 30일 국내 대학의 국제경쟁력 및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고등교육부문 대외개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대학은 외국대학과 공동으로 개별강좌 및 단위 학과·학부설치 등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고등교육부문 중 대학 및 대학원에 한해 교육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되며 전문대 및 개방대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프로그램 공동운영은 학위과정은 물론 어학연수 등의 비학위과정도 가능하되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국내 대학은 평가인정을 받은 대학으로 제한된다.현재 평가인정을 받은 국내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등 43개 대학이다. 그러나 외국 대학이 국내 대학이 아닌 기업체·연구소·학원 등과 연계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학위 프로그램을운영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외국인의 대학설립 허용과 관련,설립 주체는 학교법인에 한하고 기존 대학을 인수하거나 합작형태의 설립도 가능토록 했다.단 외국인 학교법인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본국에 과실송금을 할 수 없게 된다. 설립 기준은 대학설립 운영규정에 따른 요건을 갖춰야 하며 98년에는 우선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별 1개교씩만 허용된다. 교육부는 2000년 이후에 전면적인 개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한종태 기자〉
  • 수해 복구현장 자원봉사 미담 2선

    ◎아마무선사 “SOS”/경기지부 60여명 맹활약/구난 첨병… 끊긴 통신망 눈·귀 역할 수마가 할퀴고 간 문산·연천지역에서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밤낮없는 활동을 벌여 이재민과 주위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엄청난 장대비가 쏟아져 이들 지역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듣고 장비를 갖춘 햄(HAM)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생업을 가졌지만 60여명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달려왔다. 통신이 모두 끊겼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은 더욱 빛났다.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외부와의 연락을 도맡았다.관공서 역시 이들의 활동에 크게 의존했다. 이암성씨(30·시흥시청 교통지도계)가 동료들과 함께 문산에 도착,가장 먼저 한 일은 양수기 10대를 보내달라는 콜사인.이씨가 보낸 콜사인은 서울과 경기도 무선본부를 거쳐 경기도 재해대책본부에 연결돼 양수기 10대가 공수됐다. 같은 날 하오 4시쯤에는 파평면 율곡리 주민 80∼90명이 고립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재해대책본부에 구조대를 요청,이들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이보다 앞서 지난 27일 하오10시쯤 연천군 백학면 백학마을회관에 대피해 있던 주민 김모씨(56)가 갑자기 열이 오르며 위급상태에 빠졌다. 이때부터 햄의 위력이 발휘됐다.재해대책본부를 거쳐 인근 군부대로 연락,대기하고 있던 헬기를 출동시켜 환자를 무사히 후송했다.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이 만세를 불렀다. 또 이웃 왕징면 왕징초등학교에 대피해 있던 주민 6백50여명도 28일 아침 식수난을 겪다 햄 덕분에 식수는 물론 소독약품도 공급받을 수 있었다. 햄들의 이웃사랑이 이재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순간이었다.〈강충식 기자〉 ◎아줌마부대 “밥짓기”/파주여성단체협 2백명/“모두 한가족”… 하루 6천명분 제공 이번 비 피해가 가장 큰 문산 수재현장에는 재해복구특공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119소방대원,경찰구조대,해병전우회 등에 못지 않은 「파주여성단체협의회소속 자원봉사단」으로 「주부특공대」로 불린다. 「작전실패는 용서받아도 배식실패는 용서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딱 들어맞는다. 수송이나 물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여러가지 어려운상황에서도 이를 실천하고 있는 「주부특공대」의 주임무는 문산초등학교,문산동중학교 등 7곳에 마련된 수재민대피소에서 이재민은 물론 복구요원 등의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상황실이 차려진 문산초등학교에 나와 있는 주부봉사단원만도 2백여명에 이른다.파주부녀봉사회,고양부녀봉사회,녹지회,새마을회소속으로 이들 없이는 이재민대피소의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들은 40∼50명으로 조를 짜 6∼8시간정도씩 교대로 나와 밥을 짓고 설거지 등을 돕는다.하루 종일 이 곳에서 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이 하루에 공급하는 식사량은 줄잡아 6천여명분에 이른다.하루 쌀소비량도 4백여㎏에 이른다.배식엔 일정한 시간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복구작업을 마치고 찾아오는 사람이 새벽2시까지 줄을 잇는다. 조리와 배식이 끝나면 엄청난 일이 기다린다.설거지다.식사 시작과 동시에 조별로 설거지를 시작해서 다음 식사준비까지 해야 마칠 수 있다.물만 제대로 공급돼도 훨씬 수월하다.식기를 제대로 대지 못해 조바심을 태울 때도 많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이들은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야 힘들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수해를 당한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우리야 며칠만 일하고 가면 되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며칠 몇달을 고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특히 파주시부녀회 회원 20여명은 모두 수해피해자들이다.이들은 자신의 가게나 집이 수해를 당했어도 나와 일하고 있다. 파주부녀회장인 이옥영씨(42·문산읍 문산1리)는 문산시장에서 운영하는 이불가게가 침수됐으나 남편과 함께 나와 봉사하고 있다. 삼풍붕괴와 대구지하철사고 등 각종 사고때마다 주부들이 가장 강력한 「예비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문산=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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