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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고침

    ●고침 서울신문 6월1일자 12면 영남이공대 일반 부사관 학과 개설 기사와 관련 육군과 학교측은 부사관 학과 졸업자는 자동 임관이 아닌 육군이 정한 소정의 과정을 거쳐 부사관으로 임관하고 전역후 군무원 시험 응시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 삼성전자 상무보급 임원 4명중 1명 ‘지방大’

    삼성전자 상무보급 임원 4명중 1명 ‘지방大’

    “삼성에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이 더 많다.”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2∼3년새 삼성전자 임원이 된 ‘상무보’급에는 경북대 등 비 서울 소재 대학(학부기준) 출신이 서울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SKY대학’ 비중 21.5% 7일 서울신문이 삼성전자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상무보 223명(연구위원 제외) 가운데 비 서울소재 대학 출신은 62명으로 27.8%에 달했다. 상무보는 올초 임원으로 승진했거나 대부분 최근 3년 내에 승진한 사람들로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볼 수 있다.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는 연구위원도 상무보에서 부사장까지 직급을 부여받아 ‘임원급’이지만 업무 성격이나 승진 기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다. 삼성전자 상무보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한양대로 무려 23명이 이 대학 출신이었다. 다음은 경북대 21명, 성균관대 20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대는 19명, 고려대는 16명, 연세대는 13명으로 이른바 ‘SKY’의 위상이 업계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보 가운데 SKY의 비중은 21.5%로 비 서울 소재 대학보다 낮았다. 이밖에 부산대 출신도 8명으로 집계됐고 대구의 영남대도 4명을 배출했다. 공대가 ‘특화’된 인하대(8명), 서강대(7명), 한국외대·중앙대(6명), 아주대(4명), 광운대·숭실대·홍익대(각 3명) 등도 눈에 띄었다. 전북대, 충남대, 울산대, 계명대, 조선대, 관동대 출신 등도 골고루 분포됐다. 삼성전자의 ‘초급임원’ 가운데 SKY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은 ‘실력과 성과를 따지지 학벌은 따지지 않는다.’는 삼성 특유의 인사원칙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정보통신총괄(휴대전화)을 책임지고 있는 이기태 사장은 인하대 출신이고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도 비교적 덜 알려진 청주대를 졸업했다. 상고(대구상고·마산상고·경남상고) 출신 임원도 3명이나 됐고 전문대(경희호텔전문대·창원전문대·인천체육전문대·인천전문대) 학력이 전부인 임원도 4명이다. ●사장급은 여전히 서울대 ‘득세’ 상무보급 이상 전체 임원(469명)에서 비 서울 소재 대학(105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상무보급만 따졌을 때(27.8%)보다 낮았다. 비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을 ‘중용’하는 성향이 최근 들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정치권이나 관계 등에 인맥이 확실한 서울대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각광받았던 ‘과거사’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체 임원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67명으로 14.3%를 차지, 상무보급에서 차지하는 비중(8.5%)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대 출신들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었다. 사내 등기이사 6명 가운데 3명이 서울대를 나왔고 사장급 이상 15명 가운데 8명(53%)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부사장급 36명 중에서도 36%가 서울대 동문이었다. 고려대 출신 전체 임원은 34명으로 7.2%를 차지했고 연세대도 상무급 이상을 많이 배출하며 3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임원 가운데 SKY(134명)의 비중은 28.5%로 늘어나 비 서울 소재 대학 출신 비중(22.3%)을 추월했다. 하지만 이 역시 상장사 전체에서 SKY가 차지하는 비중(41.5%)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국립대 통합 말만 요란

    국립대 통합 말만 요란

    국립대 통합이 지지부진하다. 통합하자면서 요란하게 변죽은 울리지만 막판에 서로 이해 득실을 따지며 포기선언을 한다. 그런 가운데 부산대와 밀양대가 통합에 합의해 ‘흡수통합’은 물꼬를 텄으나, 비슷한 규모의 대학끼리의 ‘대등통합’은 여전히 난항이다. ●부산·밀양대 ‘통합 부산대’ 출범 합의 부산대와 밀양대는 지난 4월 교수·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 찬반투표가 통과됨에 따라 2006학년 새학기부터 ‘통합 부산대’로 출범하기로 했다. 통합 부산대는 두 대학측의 유사·동일학과(부)를 통·폐합하는 대신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 등 2개 단과대를 신설, 현 밀양대를 나노·바이오캠퍼스로 특화할 계획이다. 두 대학측은 이달중 평가 관련 서류를 교육부에 제출,7월쯤 심의가 통과되면 재원 마련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새학기부터 밀양대를 부산대 밀양 캠퍼스로 운영할 방침이다. 강원대와 삼척대도 지난달 25일 두 대학 총장들이 통합대학의 학교명을 강원대 춘천캠퍼스와 삼척1캠퍼스(삼척시내)·삼척2캠퍼스(도계읍)로 하고, 대학본부는 통합시점인 내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각 캠퍼스에 2년 주기로 번갈아 두기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삼척대는 교수·교직원·동문들로부터 강원대와 통합에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강원대는 이어 로스쿨 유치를 위해 법학과를 두고 있는 강릉대, 국립 2년제 원주대와 물밑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경상·창원대 지역민 반발에 발목 반면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은 무산됐다. 두 대학측은 3일 통합 기본합의서 도출을 위한 경남국립대학교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열었으나 대학본부 위치와 단과대학 배치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이후 13개월 만에 통합 논의는 종결됐다. 창원대는 통합대학의 본부가 도청소재지인 창원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나 경상대는 대학의 역사나 규모 등을 감안, 교육도시인 진주에 있어야 하며 특히 지역정서상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섰다. 두 대학측은 더이상 통합에 관한 논의는 진행시키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 대학 특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교육인적자원부의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각각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충남대와 충북대의 통합 추진도 물건너간 상태다. 지난달 12일 충북대가 학장회의에서 내부 반대를 이유로 통합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한 것. 두 대학 총장은 지난해 10월 통합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통합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충북대는 통합에 따른 설문조사에서 교직원의 경우 반대 282명 찬성 32명, 학생은 반대 3102명 찬성 457명, 교수는 반대 382명 찬성 256명으로 내부 구성원 대부분이 통합에 반대했다. 이들은 반대 명분으로 통합 이후 정부의 구체적인 재정지원 등의 약속이 없다는 것을 내세웠으나, 충남대에 흡수 통합될 경우 통합대 본부와 인문·예술대가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서면 학생들이 빠져나가 지역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산대와 익산대도 통합을 논의해 왔으나 군산대가 교수·학생·교직원·동문중 한 집단이라도 반대하면 통합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최근 실시한 투표에서 일부 집단들이 반대를 해 통합논의를 중단했다. ●대구·경북국립대 사실상 무산 경북대는 지난해 12월 안동대와 금오공대, 대구교대, 상주대 등 대구·경북국립대학간 통합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해당 대학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중 경북대와 상주대는 지난 12월 구조개혁공동연구단을 발족,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는 안동대, 금오공대, 대구교대와의 통합도 적극 시도할 방침이었으나 3개 대학이 통합에 부정적이어서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경북대 관계자는 “통합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대학들이 서로 득실을 따지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면서 “통합 이후 구조조정 등에 따른 내부 반발도 통합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학교소식]

    ●2005년 서울과학고 입시설명회 오는 22일 오후 2시 본교 강당에서 2006학년도 입시설명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 홍달식 교장이 나와 학교에 대한 소개를 한 후 이경훈 교무부장이 지원자격과 선출방법, 지난해와 달라진 출제경향에 대해 설명한다. 학부모와의 질의응답 시간도 있다. ●4개 과학고등학교 체육대회 경기, 인천, 서울, 한성 등 4개 과학고등학교는 지난 3일 체육대회를 함께 했다. 이날 4개 과학고 학생들은 축구와 농구, 피구, 줄다리기를 통해 친목을 도모했고 교사들은 축구 시합을 했다. 또한 각 학교 밴드부와 전통 민속반은 장기자랑을 했고 학생회 임원들은 학교의 전통과 수업 방식에 관한 정보를 서로 나누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의 친목을 위해 6년 전부터 하고 있다. ●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 입시설명회 한성과학고는 오는 14일과 17일 각각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의 입시설명회를 4층 소강당에서 갖는다. 이날 각 학교 입시 관계자들이 나와 심층면접 등 입시전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6개 초등학교서 예비교사 현장실습 서울 역촌과 영신, 자운, 길동, 서정, 수송 등 6개 초등학교에서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예비교사들이 현장 실습을 한다. 학급 당 실습 예정 인원은 5∼6명 정도다. 이들은 담임교사 역할 등 교직 실무를 익히게 된다. ●석계초등학교 지난주 개교식 석계초등학교가 3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초대 교장으로 나화균 교장이 선임됐고 모두 23학급에 학생 646명, 교직원 28명으로 출발했다. ●고1,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오는 9일 오전 8시30분부터 전국 고1과 고2 학생들이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을 친다. 고1 학생은 전국 1781개 학교 51만 4000명이, 고2는 전국 1763개 학교 49만명이 시험을 본다.2차는 9월에, 3차는 12월에 예정돼 있다. ●교육전문직 임용후보자 35명 선발 인천시교육청은 교육전문직(장학사 및 교육연구사) 임용후보자 35명을 선발한다. 대상은 유아 2명과 초등 15명, 중등 15명, 초·중등 공통으로 특수 1명, 국제교육업무 2명 등이다. 자격은 인천시 소재 초·중등 국·공·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교육경력 12년 이상인 사람이다. 원서접수는 8일까지며 1차 서류전형과 필기시험,2차 현장조사 평가와 면접시험을 치른 뒤 다음달 28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문의는 인천시교육청 교원인사과(032-420-8291). ●인천지하철공사와 교류촉진 상호협약 인천대학교가 인천지하철공사와 교육·시설 분야 협력과 교류 촉진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측은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지하철공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및 공사 직원들에 대한 경영학 석사와 관리자 과정 운영, 각종 분야 위탁교육 등을 맡게 된다.
  • [‘에듀엑스포 2005’ 올 가이드] 다양한 체험행사 ‘흥미만점’

    이번 박람회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대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마련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흥미 만점에 학습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체험행사들이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테마체험존’이다.‘랄랄라 물리체험관’은 중력과 우주에 대한 복잡한 물리 이론을 쉽게 이해하도록 꾸며져 있다. 목·공속·자수·한지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공예체험관을 비롯, 생활에서 경험하는 과학원리를 직접 실험해보는 과학체험관, 영재판별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영재교육체험관, 성격과 심리, 적성을 알아보는 심리적성검사 체험관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자녀와 꼭 들러야 할 곳이 1층의 대학교육혁신존이다. 전국 40개 대학들의 게임과 로봇, 항공기·자동차·로켓, 기술, 공룡·만화·예술·영상·문화, 시음, 건강·실버산업 등 특화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컴퓨터 자판 대신 장갑을 끼고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금오공대는 골프와 축구를 즐기는 두발 로봇을, 충남대는 복싱로봇 등을 시연한다. 한국기술교육대가 선보이는 장기로봇과는 직접 장기 실력을 겨룰 수 있다. 한국항공대와 두원공과대는 가상으로 항공기를 조종해볼 수 있는 모의비행장치를, 경상대는 물에 뜨는 금속과 수직이착륙 소형 항공기 모형을 선보인다. 이화여대는 개인 유전자를 채취해 목걸이와 열쇠고리를 만들어준다. 한국방송통신대는 앵커로 분장한 모습을 즉석에서 사진으로 찍어준다. 매일 각 시·도교육청의 특성을 소개하는 지역교육혁신관도 체험거리가 적지 않다.5일 부산교육의 날에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준다.7일 서울교육의 날에는 롤러코스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다. 대전교육의 날인 10일 오전에는 줄 없는 하프나 거꾸로 도는 바퀴 등을 통해 신기한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클릭이슈] 대학가 日극우단체 자금 유입 공방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1899년 오사카생. 양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22살 때 물려받은 유산으로 우익단체 ‘국방사’ 결성.1931년 국수대중당 총재에 선출된 뒤에는 당원들에게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의 제복을 입혔을 정도로 파시즘을 추종. 만주 항일유격대 소탕과 가미카제 특공대 창설에 깊숙이 관여. 패전 뒤에는 도쿄재판에 회부돼 A급 전범으로 사형을 선고 받지만 투옥 3년 만인 1948년, 감옥에서 나와 사업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 1951년부터 경정사업을 시작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사카와는 ‘도박재벌’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선사업과 함께 사사카와 재단(95년 사망후 일본재단으로 개명)을 설립한다. 그는 1970년 150t짜리 병원선 1척을 한국에 기증한 데 이어 1975년에는 한국나병연구원 건립자금으로 1억 2000만엔(당시 2억원)을 전달한다. ●일본재단의 돈을 둘러싼 해석 두고 치열한 공방 이런 사연을 갖고 있는 일본재단의 돈이 연세대와 고려대에 흘러들었다는 사실이 최근 부각되면서 해당 대학의 구성원들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비록 공익법인이긴 해도 전범과 관련된 재단의 돈을 학문 연구에 사용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과 사사카와 개인이 아닌 공익법인으로부터 받은 돈이기 때문에 투명하게 쓴다면 문제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본재단의 돈이 연세대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95년. 연세대는 당시 재단의 기금을 출연받아 학교법인 아래에 ‘한·일협력 연구기금’을 뒀다. 같은해 12월4일 알렌관에서는 ‘한·일협력 연구기금 전달 조인식’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었다. 당시 일본재단의 기금을 끌어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던 송자 연세대 전 총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30주년을 맞아 양국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사카와의 셋째아들로 일본재단의 이사장인 사사카와 요오헤이는 이날 윤동주의 ‘서시’를 낭송하며 “일제의 박해에 쓰러진 그의 학문과 정신을 이 기금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한·일협력 연구기금’ 10억엔(당시 환율기준 75억원)이 일본재단의 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연세대는 심각한 학내 갈등을 겪는다.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는 전범의 기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연세대는 결국 1996년 6월 ‘한·일협력 연구기금’을 독립적인 재단법인 ‘아시아 연구기금’으로 탈바꿈시킨다. 일본재단의 돈과 외부 지원을 합해 총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아시아 연구기금은 여기서 나오는 이자 수입 등으로 해마다 3억∼8억원 정도를 교수들에게 연구비로 지급해 왔다. ●일본재단, 연구비 지원 제안 잇따라 연세대에 일본재단의 자금이 유입되기 훨씬 전인 1988년 고려대에도 이 재단의 자금으로 장학금이 조성됐다. 사사카와 생전에 장학금을 유치한 고려대는 그의 이름을 따 ‘사사카와 영-리더(Young-Leader)’라는 장학금을 설치하고 1억 2950만엔을 받았다. 이 기금의 이자는 2003년까지도 고려대 대학원생들에게 지급됐다. 고려대의 한 교수는 “1980년대 말부터 일본재단이 한국의 유명대학 교수에게 전화를 일일이 걸어 연구비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해와 실제 일부 교수가 그 돈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재단의 기금은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 한 사람의 돈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유 교수는 “일본재단은 경정사업을 하는 하나의 공익법인일 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로또나 마사회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아시아연구기금은 동아시아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연구를 하는 데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교수협의회 대표 최종철 교수(영문과)는 모든 기금에는 돈을 주는 단체의 의도가 있다고 반박한다. 일본재단의 핵심 운영진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구성원들로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해 왔기 때문에 이들의 돈을 받아 연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재단의 자금을 받은 단체와 대학들은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기금을 모두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연 김준석기자 belle@seoul.co.kr
  • ‘김사장 실체’ 靑도 모른다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파문의 핵심 인물인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의 실체가 조금씩 벗겨지면서 사업도 좌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싱가포르전력청 고문으로 알려졌던 김 사장이 싱가포르전력청 소속이 아닌 컨설턴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이 싱가포르전력청의 컨설턴트로 자문을 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김 사장의 실체가 과대포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감사원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김 사장에 대한 정확한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도 김 사장의 정확한 인적사항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김 사장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주로 활동한 사람이기 때문에 정확한 행적을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도 “모든 가능성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쪽에도 김 사장의 신원확인을 하겠지만 답변서를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사장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독일에서 공대를 졸업한 이후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에서 동남아시아 투자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또 싱가포르전력청의 고문직을 맡을 정도로 싱가포르 내에서 꽤 명망있는 금융전문가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던 문정인 전 동북아위 위원장 등도 “김 사장이 싱가포르전력청의 고문”이라며 김 사장을 싱가포르 정부의 대리인격으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싱가포르전력청의 고문으로 실질적 영향력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실제 김 사장이 이력 중 일부를 거짓으로 포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27일 “김 사장이 도로공사측에 제출한 이력서를 통해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것으로 기재했다.”면서 “하지만 행자부 확인 결과 김 사장은 어떤 훈장도 받은 적이 없으며 상훈법상 ‘명예훈장’은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사장이 국방부 본청에서 12개월간 군복무를 한 것으로 돼 있지만, 병무청 확인 결과 김 사장은 육군본부 의장대에서 경계병으로 6개월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이 실제로 싱가포르 해외투자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아리송하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 25일 행담도 개발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사장이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200억달러를 들여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그가 싱가포르 자본 국내유치에 상당히 기여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정부는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자 개인의 신상파악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금전상의 손해는 물론 국가위신을 떨어뜨린 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보이저 1호 태양계 끝 진입

    28년 전 발사된 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떨어진 태양계의 가장자리에 진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지난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보이저 1호가 ‘말단충격(termination shock)’ 지역을 지나 태양계와 항성간 우주의 경계지역인 ‘헬리오스히스(heliosheath)’에 도달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이저 탐사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로 일해온 캘리포니아 공대의 물리학자 에드워드 스톤은 “이것은 보이저의 행로에 있어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며 “우리는 이제 우주의 전혀 새로운 지역을 탐험할 것이며 이것은 일생에 한번 오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또다른 과학자인 스태메이티오스 크리미기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 우주선이 헬리오스히스를 빠져나가는 데 약 10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저 1호가 플루토늄 동력원이 고갈되는 2020년쯤까지 계속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항성간 우주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거쳐 현재 지구에서 약 140억㎞ 떨어진 헬리오스히스를 지나 시속 7만3600㎞의 속도로 항성간 우주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것은 인류가 만든 물체가 움직인 거리 중 가장 멀리 비행하는 것이다. 1호 발사 2주 뒤인 9월 5일 출발한 보이저 2호는 1호처럼 목성과 토성을 거친 다음 천왕성과 명왕성을 지나 현재 지구로부터 104억㎞ 떨어진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이들 탐사선은 외계 생명체와 맞닥뜨렸을 때를 가정해 55개국어로 녹음 인사말과 인류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골든 디스크를 싣고 있다. 한편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NASA의 딥스페이스 네트워크 안테나가 보이저 1호가 말단 충격 지역을 통과할 때 녹음된 플라스마파 소리를 녹음해 이를 ‘www-pw.physics.uiowa.edu/space-audio/’에 올렸다.6초간 녹음된 이 소리는 마치 두꺼비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스트레스 조절 메커니즘’ 세계최초 규명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규명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포스텍(옛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경태(48) 교수 연구팀은 아드레날린이라는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이 상피세포 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이하 EGF)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단기적 급성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신장 바로 윗부분에 위치한 스트레스 조절기관인 부신(Ardenal Gland)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신체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스트레스에 대한 상피세포 성장인자의 역할은 규명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세포생물학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세포생물학회지(Journal of Cell Biology)’ 5월호에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세포생물학회지는 “EGF에 의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필수적인 신호 복합체의 요소들이 밝혀짐으로써 부작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스트레스 조절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고]

    ●송기숙(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전남대 명예교수)씨 모친상 23일 광주상무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62)600-7406 ●서영호(MBC 보도국 영상취재부 부장)영균(사업)씨 모친상 윤대오(사업)김태웅(FST 부장)씨 빙모상 23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51)256-7015 ●김태건(영창엔지니어링 회장)씨 별세 노(영창엔지니어링 대표)씨 부친상 23일 경희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958-9550 ●배종화(경희대 의대 교수)종수(거제도 애광원 기획실장)종덕(KFT 대표)씨 모친상 22일 경희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959-7099 ●최희련(광주학생독립운동 재경동지회 회장·민족사바로찾기 연구학술위원)씨 별세 성기(전 중소기업은행 중부지역본부장·기업리스 감사)황기(재미 사업)씨 부친상 영진(미 UC DAVIS공대 연구교수)영훈(한국IBM 부장)씨 조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01 ●박석영(전 광성양행 대표)씨 별세 중두(영화전기관리 이사)중선(현대건설 차장)중화(광성양행 대표)씨 부친상 김회룡(에어로네트 부사장)씨 빙부상 22일 경희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5시30분 (02)958-9549 ●전원성(전 LG유통 상무이사)씨 부친상 장원익(정림건축소장)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3010-2265 ●이조일(서울로봇고 교사)조차(서울경찰청 국제보안담당팀장)조성(중부발전소 과장)조천(자영업)숙자(서울맹학교 교감)씨 모친상 장진순(대명중 교사)최재순(금산초등학교 〃)씨 시모상 정근옥(여의도여고 교감)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7 ●박태석(GS정유 부천고강제일주유소 대표)씨 별세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392-1299 ●이용재(사업)용성(전 농심 이사)용찬(신용보증기금 부장)씨 부친상 22일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2635-9092 ●김복환(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씨 별세 23일 국립암센터, 발인 25일 오전 5시30분 (031)920-0302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경북대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의대와 공대가 최고로 손꼽히고 있지만, 로스쿨 유치를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최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목표가 큰 만큼 경북대 법대의 고민도 깊다. 지방대라는 한계를 극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 대학의 고민거리다. 일단은 지역특성에 맞춰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많은 명문 법대가 모든 법학 분야를 욕심내는 데 반해 경북대 법대는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경북대 법대는 경쟁력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대학인 게 사실이다. 지방대로는 드물게 국내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많은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경북대 출신은 총 108명에 달한다. 매년 평균적으로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측에서도 역시 경북대 법대 최고의 경쟁력으로 든든한 법조동문들을 꼽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학교측 판단이다. 장지상 기획처장은 “전문법학대학으로서 특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구지역 법조인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전문화·특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법조인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특화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장 처장은 이어 “경북대 로스쿨은 법조인을 배출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20명이상 사시 합격자 배출 경북대 법대는 일단 의료분야와 IT분야의 법무를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내 경쟁분야인 의대를 적극 활용해 의료분쟁에서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IT분야는 구미·창원 등에 공업단지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한 전략분야다. 학교측은 “기본법을 중심으로 모든 법분야를 다루겠지만, 몇 가지 법무분야를 선택해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의료와 IT분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화를 위해서는 커리큘럼에서부터 특화돼야 하고 교수진도 탄탄해야 하는데, 모든 법영역을 특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사립대 못지 않은 적극성 경북대 법대는 현재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1800여평 규모의 법과대학 건물을 5000평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전용건물 내에 최첨단 교육시설을 대거 신설할 예정이지만 대학측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도서관이다. 법학전문 도서관과 더불어 전문서적 10만권 이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수진도 최대 20명 이상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입학정원이 최종 결정되는 데에 따라서 최소 12명에서 최대 22명의 전임교수를 충원할 것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제도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대이기 때문에 예산확보와 교수충원에 있어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 규정상 그동안 특채로 교수진을 충원할 수 없었지만, 규정을 완화해 실무 전문가를 특채로 뽑을 방침이다. 또한 특채를 통해 선발한 교수진에게는 능력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 우수한 교수진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과과정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TF팀을 가동하고, 산학연계를 위해 리걸 클리닉(법률서비스센터)을 학교 본부 산하로 확대 운영하는 등 사립대 못지않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김석태 법대학장 경북대는 대구경북권 최대 국립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석태 법대학장은 “경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역 명문대로 꼽히는 경북대에서 법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학장은 “5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교육 질적인 측면에서도 앞선다.”면서 “대구시에서도 로스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스쿨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분야를 개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학장은 “의·치학대학원이 들어선 데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사과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법의학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분야와 더불어 전자분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공대의 경쟁력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자분야의 특허 및 기업법무를 전문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가 적극적인 만큼 동문들의 지지도 뜨겁다. 김 학장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로스쿨 기금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후원회 같은 행사를 벌인 것은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 서윤홍 前대법관이 1호… 220명 활동중 경북대 출신 법조인은 현재 220명이 활동중이다. 판사 31명, 검사 14명, 군법무관 10명, 경찰총경 1명이 현직에 있다. 변호사는 170명 정도다. 특히 지역 법조인 인맥이 상당해 대구지역 법조계를 꽉 잡고 있다. 이 대학 1호 법조인은 서윤홍 전 대법관.48학번으로 고등고시 사법과 2회에 합격했다.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전주·대전·대구지법의 법원장을 지냈고 지난 1980년 대법관을 역임했다. 법대 출신으로는 김영준(52학번) 전 감사원장이 대표적이다.1956년 제2회 판·검사 특채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형사지법·서울민사지법·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1988년 9대 감사원장까지 지냈다. 61학번 최덕수 변호사는 대구고법원장을 지냈다. 사시 8회에 합격, 대구지법 판사로 부임한 뒤 30여년간 줄곧 대구지역에서 판사를 지낸 향판(鄕判)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하인수 대구지검 공안부장 등이 재직중이다. 하 부장은 79학번으로 사시 29회다. 또 법대 74학번, 사시 22회 동기인 황현호 부장판사와 김창종 부장판사는 나란히 대구지법 소속이다. 대구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익현 변호사는 75학번으로 사시 33회다. 경북대 출신이 대구지역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추유엽(사시 23회·76학번) 서울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지난 2003년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관련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변찬우(79학번) 대검 형사2과장은 사시 28회로 서울지검·대구지검·울산지검·청주지검 등을 거쳤다.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의 김준곤(사시 30회) 비서관도 75학번으로 이 대학 출신이다. 이용호 게이트로 유명세를 탄 이상수(사시 20회) 변호사는 74학번. 부산지검 검사로 시작한 이 변호사는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15년간의 검찰생활을 마감했다. 정현수(사시 36회) 변호사도 대중적이다.88학번인 정 변호사는 대구지역 첫 여성변호사로 지난 2000년 ‘여성법률사무소’를 열어 지역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방송사 법률상담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지난달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출장길에 오른 구본무(60) LG 회장을 수행한 사람은 차장급 직원 한명뿐이었다. 계열사 사장들과 같이 가는 출장이 아니면 수행은 늘 직원 한명이 담당한다. 공항으로 임원들이 배웅이나 마중을 나오는 것도 금지한다. 구 회장은 지난 12일 LG 계열사 사장단 20여명과 함께 국내사업장 ‘혁신투어’를 나서면서 자신의 차량인 ‘벤츠S600’을 놔 두고 대형 관광버스 2대를 빌렸다. 사업장간 이동중에도 사장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에도 구 회장은 버스로 2박3일간 전국의 사업장을 누볐다. 이처럼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구 회장을 두고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사람좋아 보이는 눈웃음 등 구 회장의 외모도 이같은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 ●몸에 밴 검소한 생활 구 회장의 소탈한 모습은 아버지 구자경(80) 명예회장이나 할아버지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인회 회장은 창업초기인 40년대 후반 부산 서대신동 시절 활동하기 편하다며 미군 파카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외출할 때를 제외하곤 공장내에서 늘 입고다녀 소매가 닳고 기름때가 반지르르 묻은 옷이었다. 구 회장은 또 비싼 담배와 싼 담배를 같이 갖고 다니면서 손님에게는 좋은 담배를 권하고 자신은 값싼 담배를 피웠다.“돈이란 벌 때 아껴야 하는 법”이라는 지론이다. 사돈이자 동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도 당시 판매와 구매일을 맡으면서 수금하러 거래처를 다닐 때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찰떡궁합’인 셈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사업장이나 계열사 사무실을 즐겨 찾았는데 어떤 때는 사전통보없이 불쑥 고객서비스센터 등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럭키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객장을 방문했을 때는 고객들이 좁은 객장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 반해 임원실이 한 부서보다 큰 것을 보고 “무슨 임원방이 내 방보다 커요?”라며 질책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소탈한 이미지 때문인지 LG의 회장들은 삼성이나 현대에 비해 강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시사저널’이 지난해 발표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인 순위에서도 구본무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은 물론 현대차 정몽구 회장보다 순위가 낮았다. 재계에서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대차그룹보다 낮지 않은데도 그룹총수의 영향력은 현대차가 높게 나온 것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는 허씨와의 동거기간이었고 2년전까지만 해도 삼촌뻘 되는 집안어른들이 계열사 사장을 맡고 있었다. 또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국제통화기금(IMF) 직격탄을 맞았고 99년에는 반도체 빅딜로 주력사업을 빼앗기는 고초를 겪었다. 사실 구 회장의 총수로서의 경영능력은 올해부터 검증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LG의 상징, 인화(人和) 구인회 창업회장은 포목상, 청과·어물전, 운수업 등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47년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인생을 걸었다.6형제의 장남(4명의 여자형제도 있었으나 일찍 사망함)이자 6남4녀의 아버지가 하는 사업을 돕기 위해 초기 가족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경영도 대부분 가족이나 사돈(허씨)들이 도맡아 했다.47년 락희화학 설립당시 생산담당이었던 김준환씨를 제외하면 구 회장, 부사장 고 구정회(둘째 동생)씨, 영업담당 허준구(첫째 동생 철회씨 사위)씨 등으로 사실상 ‘가족기업’이었다. 이후에도 아래로 다섯 동생과 여섯 아들, 조카, 허씨들이 대거 경영에 참여했는데 LG의 ‘인화정신’은 이같은 독특한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친인척들을 잘 다독여 가며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를 경영이념으로 발전시킨 것이 인화다. 창업회장부터 내려온 인화정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과 함께 했던 방송사업. 구인회 회장은 60년대 초반 사돈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으로부터 방송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50대 50 합작으로 64년 ‘라디오서울’과 ‘동양TV’를 설립했다. 하지만 방송사 경영이 시원치 않은 와중에 두 그룹에서 파견된 임직원간 알력이 심해졌고 결국 TV는 LG가 라디오는 삼성이 맡아서 하기로 잠정 합의를 봤다. 이후에도 TV와 라디오 사업의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구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을 만나 TV사업까지 삼성에 넘기기로 결정한다.LG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지만 구 회장은 사돈간의 ‘불화’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80년대에는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가 사돈과의 정리를 생각해 포기했다. 당시 기획조정실에서는 21세기 물류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택배사업을 유망한 신규 사업으로 선정, 일본의 택배사업을 벤치마킹하고 계획을 수립했지만 사돈인 한진그룹에서 택배(한진택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구자경 회장이 사업중단을 지시했다.LG와 한진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학(75) 아워홈 회장의 2녀 명진(41)씨가 한진그룹 고 조중훈 회장의 4남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하면서 사돈으로 맺어졌다. ●창업주의 사람들 구인회 창업회장은 할아버지 밑에서 한학을 배우다 열네살때인 1921년에야 지수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한다.24년에는 서울로 상경, 중앙고등보통학교를 다녔지만 19세때인 26년 처가에서 보내주던 학비가 끊기고 본인의 뜻도 있어 낙향, 사업의 꿈을 키운다. 구 회장은 사업을 키워가면서 동생들을 뒷바라지했고 동생들은 좋은 학교를 졸업한 뒤 형의 사업을 성심성의껏 도왔다. 한때 구씨, 허씨 일가가 너무 많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구씨, 허씨들 가운데는 경영능력을 갖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창업회장의 동생들은 초창기 외국원서를 번역해 기계 작동법을 알아내고 수출, 기술도입 등 형이 할 수 없는 해외업무를 도맡아 했다. 첫째 동생 고 구철회씨는 형과 함께 첫 사업인 포목상 ‘구인회상점’을 세웠고 둘째 고 구정회씨는 동경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평안남도청 토목과에 잠시 근무하다 형의 사업을 도왔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은 일본 후쿠오카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쳤다. 그는 경영보다는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4대 민의원과 6,7,8,9,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치고 51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다.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고려대 상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일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63년 금성사 상무로 입사했다. ‘골프멤버’였던 사돈인 이보형 제일은행장·홍재선 전경련 회장·경방 김용완 회장, 효성 조홍제 회장 등도 구인회 회장과 교우가 깊었다. ●제2의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 구자경 LG명예회장은 삼촌인 구평회 명예회장과 진주고보에 같이 입학한 뒤 진주사범을 마치고 고향인 지수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50년까지 부산사범대 부속국민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는데 제자들 중에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 사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부인인 한인옥씨 등이 있다. 구 명예회장은 한씨에 대해 “얼굴도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신 전 부의장은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구 명예회장에게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구 명예회장은 50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지만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같이 먹고 자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인회 회장은 생전에 왜 장남을 그토록 고생시키느냐는 질문에 “대장장이는 하찮은 호미 한 자루 만드는데도 담금질을 되풀이해 무쇠를 단련한다. 내 아들이 귀하니까 저렇게 일을 가르치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덕분에 그는 현장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69년 12월31일 구인회 회장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뜬 직후인 1970년 1월6일 열린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구철회 락희화학 사장은 본인의 경영 퇴진과 구자경 당시 금성사 부사장의 회장 추대를 제안했고 이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통과됐다. 구 회장 취임 이후 1년간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준 사람은 삼촌인 고 구정회 사장이었다. 조카를 ‘보필’하는 삼촌은 LG가의 저력을 잘 말해준다. 구자경 신임회장은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인화단결과 상호협조를 통해 그룹의 부드러운 기업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급속한 확대보다는 내실있는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락희화학, 금성사 등 11개 계열사를 갖고 시작한 구자경 회장은 95년 2월 이임할 때까지 LG를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취임 첫 해인 70년 520억원에 불과하던 그룹매출은 94년 30조원을 넘어섰고 수출은 3100만달러에서 147억달러로 474배나 늘어났다. ●늘 꿈이었던 농사일에 매진 구 명예회장은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면서 “앞으로 여의도 본사에는 일주일에 한번만 출근할 것이다. 모든 경영은 신임 회장에게 맡긴다.”고 약속했다. 구태회·평회·두회씨 등 창업주 형제들과 허준구·허신구 회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충남 천안의 ‘천안연암대학’으로 내려간 구 명예회장은 버섯재배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10년전 약속을 지키고 있다. 주중에는 천안에 머물다 주말에는 서울 성북동 집으로 올라오는데 매주 월요일에만 트윈타워로 출근한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 집무실인 30층 대신 32층으로 직행, 본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복지재단·문화재단 업무만 보고 오후에는 천안으로 내려간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구 회장 얼굴을 보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 분재, 장미재배를 거쳐 버섯재배로 이어진 구 명예회장의 왕성한 취미활동은 요즘 된장, 생면, 만두 등 유기농 먹을거리로 확대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선친이 두산, 경방그룹 회장과 함께 1956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발족한 ‘단오회’와 진주중 15회 동창회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있으며 능성구씨 대종회장을 맡고 있다. 단오회에는 김각중 경방 회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 선친을 치료했던 이동렬 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진주중 동창인 고 이규호 전 문교부 장관도 생전에 절친한 사이였다. 고 정주영 회장도 전경련 회장단 활동 등을 통해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20년 경영수업 받은 ‘구병장’ 구본무 회장은 연세대 상학과에 다니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재벌 총수 가운데 현역 출신은 쉽게 보기 어렵다. 보병으로 만기 제대후에는 미국 애슐랜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30세때인 75년 럭키(현 LG화학)의 심사과(사업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부서로 사업전반을 이해할 수 있음) 과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심사과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구 회장의 ‘핵심참모’인 강유식(57) ㈜LG 부회장이다. 강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2년 럭키에 입사했다.97년 회장실(구조조정본부)로 소속을 옮겼고 99년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 구조조정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진두지휘했다. 구 회장은 아버지처럼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81년에야 금성사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럭키 심사과장,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쳐 80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옮겨 기획심사본부장을 맡았고 83∼84년에는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입사 10년만인 85년에야 기획조정실 전무로 그룹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95년 회장 취임사에서 ‘초우량 LG’를 약속했던 구 회장은 인터넷, 홈쇼핑, 이동통신, 통신 등에 잇따라 진출하며 사세를 넓혀갔고 필립스와 합작으로 LCD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빅딜’과 ‘LG카드 사태’로 반도체,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등LG를 이끄는 사람들 지금까지 LG그룹을 상징해 온 ‘인화’는 구본무 회장 대에 이르러 사실상 ‘일등주의’로 바뀌었다.LG는 그동안 ‘인화정신’이 결코 ‘온정주의’가 아니라고 항변해 왔지만 삼성그룹에 비해 LG그룹의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 보인 것은 사실이다. 요즘 LG가 거의 매일 쏟아내는 ‘강한 승부욕’,‘독종정신’,‘다이내믹’ 등은 LG가 온건하고 점잖은 반면 보수적이고 느린 조직에서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구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김쌍수(60)부회장에게 맡긴 것도 생활가전사업을 1등으로 만든 그의 ‘뚝심’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부진을 면치 못하던 휴대전화 사업을 ‘비전문가’인 박문화(55) 사장에게 맡겨 새로운 도약을 주문했다. 오디오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은 LG의 ‘광스토리지’ 사업을 7년 연속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LG에서 독립한 다른 친척이나 형제와 달리 주력사인 LG필립스LCD 부회장을 맡고 있는 둘째동생 구본준(54) 부회장 역시 1등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경복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온 구 부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미국 AT&T를 거쳐 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다. 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빼앗기다시피 넘겨주는 것을 눈으로 지켜본 뒤 99년부터 LG필립스LCD 대표를 맡아 세계적인 LCD업체로 키워왔다. ●숨어있던 승부사기질 발휘되나 소탈하고 인자해 보이는 구 회장의 이면에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과 승부욕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집념은 그가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고도 무려 150여종의 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조류학’에 조예가 깊은 것에서 잘 나타난다. 중학교때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 마리를 발견, 집에 데려와 치료해 준 인연으로 새에 관심을 갖게 된 구 회장은 2000년에는 ‘조류도감’을 낼 정도로 새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여의도 LG트윈빌딩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구 회장의 각별한 보살핌덕에 무사히 새끼를 낳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동생 구본능(56) 희성그룹 회장도 최근 ‘사진으로 보는 한국야구 100년’을 발간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닌데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좋아 보이는 구 회장이 거의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류가 있는데 준비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다. 구 회장은 연습장에서 충분히 연습하지 않고 무작정 골프장에 나타나는 초보자를 무척 싫어한다고 한다. 더 싫어하는 부류는 ‘트리플보기(이븐파보다 3타를 더 치는 것)’를 하고도 ‘히죽히죽’ 웃는 사람이다. 다시는 트리플보기같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계열사 사장들을 평가할 때도 이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구 회장은 특별히 운동에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끈질기게 연습에 매달려 한때 핸디캡 5∼6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고 한다. 환갑을 맞은 지금도 핸디 8∼9 정도를 친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구 명예회장 시절 선포한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에 ‘1등LG’를 더한 ‘LG Way’를 새로운 기업문화로 천명했다.10여년에 걸친 계열분리를 마무리지은 구 회장은 ▲고객이 신뢰하는 LG▲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LG▲인재들이 선망하는 LG▲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LG를 목표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의 집념과 승부사기질이 앞으로 어떻게 발휘될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동국제강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장세주 회장과는 친분이 깊은 편이다. 장 회장의 숙부인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딸 인영(37)씨가 구 회장의 당숙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와 결혼해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만화가 허영만씨와도 교류가 있는데 허씨는 인기작 ‘식객’에서 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맛있는 삼계탕을 사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단출한 네식구 구 회장은 72년 김태동 전 보사부 장관의 딸인 김영식(53)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닌 ‘재원’으로 서구적인 외모의 미인이었다고 한다. 시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은 “보수적인 며느리를 원했는데 맞고보니 맏며느리는 개방적이고 아래 며느리들이 보수적이었다. 뒤바뀐 감도 없지 않지만 그만하면 잘 맞는 편”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구 회장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내외’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주말에 곤지암에서 골프를 치다 부인이 일행들과 골프를 치는 것을 보고 나무랐다는 일화도 있다.LG 소유인 곤지암은 주말에 주로 계열사 임원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애용하는데 ‘회장 부인’이 나오면 임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다. 김씨가 다른 그룹 회장 부인과 달리 미술관을 맡지 않은 것이나 여의도 트윈타워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것도 LG가의 엄격한 ‘단속’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양자로 들인 구광모(27)씨와 연경(27)·연수(9) 두딸을 두고 있다. 광모씨는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으로 국내의 한 IT솔루션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올해 병역을 마치면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 인스티튜트공대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양자로 입적된 뒤 ㈜LG와 LG상사 지분을 대폭 늘려 ‘경영승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LG측은 “광모씨의 양자입적은 ‘제사 지낼 장손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4세 경영’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마치고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경(27)씨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26)씨와 함께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붓감’이다. ukelvin@seoul.co.kr ■3공화국서 “소총 만들어보라” 권유 구인회 “유망해도 무기는 싫다” 거절 LG화학은 한때 자회사를 통해 ‘비데’사업을 하다 그룹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타일, 욕조 등 욕실 인테리어사업에 비데를 함께 취급하면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지만 구본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첨단기술로 해외시장을 노리는 제품도 아닌데 돈이 된다고 해서 ‘품위’에 맞지 않는 제품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LG에서 계열분리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도 LG카드의 부실이 해결되지 않자 채권단은 또 한번 LG그룹의 지원을 요청했다.LG측은 “이미 1조원이 넘게 지원을 한데다 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를 무슨 근거로 지원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구 회장의 ‘결단’으로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구 회장은 LG카드 기업어음(CP)을 갖고 있던 친척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해가며 출자를 부탁했다고 한다. 삼성과 공동으로 시작했던 방송사업을 넘겨준 것이나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 직전에 포기한 것도 ‘사돈간의 불화’로 세인들의 지탄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LG가 이처럼 ‘세간의 평판’을 신경쓰는 것은 엄격한 유교가문의 장손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구인회 회장은 도박이나 술 등 사행산업은 물론 이른바 ‘먹고 마시는’일과 연관된 소비성 사업, 부동산 투자도 금지할 정도로 엄격했다. 나중에야 필요에 의해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설립했지만 한때는 호텔사업도 LG의 ‘금지리스트’에 올라 있을 정도였다.3공화국 당시 정부로부터 “소총을 만들어 보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도 “우리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은 고마우나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라도 무기는 만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을 정도다. 하지만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같은 ‘체면 경영(정도경영)’은 자칫 수익성 좋은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고 공격적인 확장에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일등할 생각은 없다.”면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면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고객들이 인정해준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ukelvin@seoul.co.kr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돼 설립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를 놓고 재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대금이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이 대형 매물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전 주인인 LG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G는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검토할 일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40년 가까운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이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LG는 구인회 창업회장 생전인 69년 미국 NSC의 기술제공으로 반도체 회사인 금성전자를 설립했다. 초대 사장은 구자두 현 LG벤처투자 회장이었다. 금성전자는 1차 오일쇼크 등으로 73년 금성사에 흡수합병되면서 주춤했지만 74년 삼성 이건희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 등에 ‘자극’받아 75년 반도체팀을 만들고 미국 AMI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79년에는 대한전선의 대한반도체를 인수, 금성반도체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초대 회장은 구자경 현 명예회장, 사장은 이헌조 현 LG그룹 고문이었다. 금성반도체는 이후 85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1메가롬(ROM)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금성일렉트론으로 이름을 바꾼 뒤 90년 1메가 D램,91년 4메가 D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LG는 98년 정부의 ‘빅딜정책’의 ‘희생양’이 되면서 반도체사업을 현대그룹에 양보하게 된다.99년 1월6일 청와대를 방문한 구본무 회장은 전자사업이 주력인 LG에 반도체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지만 이미 현대측과 ‘얘기’가 끝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귀에 구 회장의 ‘절규’가 들릴 리 만무했다. 이날 밤 이헌조, 변규칠, 성재갑 등 LG의 원로들이 마련한 위로자리에서 구 회장은 모처럼 통음을 했다. 일부에서는 구 회장이 ‘통곡’을 했다고 하지만 ‘통한의 눈물’을 보인 정도였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 한남동 구 회장의 집앞에 진을 친 기자들은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구 회장을 붙들고 ‘소감’을 물었고 구 회장은 “다 버렸습니다.”는 말로 3대를 내려오며 30년간 이어진 반도체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경제플러스] 우주전파기술등 협력체계 구축

    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와 한국항공대는 18일 우주전파기술, 항공우주 연구분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위성전파감시 관련 시설 및 장비 등을 서로 이용, 우주기술 응용분야의 공동연구 및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세미나ㆍ학술발표회 등 협력분야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SK정유탑 농성 무혈진압

    울산지방경찰청은 18일 새벽 울산석유화학공단안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의 천막농성장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후엔 18일째 고공농성중인 SK㈜ 정유탑에 경찰특공대를 투입, 이모(42)씨 등 건설플랜트 노조원 3명을 10여분 만에 강제진압했다. 경찰은 오전 수색에서 화염병 8개, 쇠파이프 497개, 쇠파이프가 장치된 수레차 2대, 새총 11개, 시너 2통(4ℓ), 볼트 등 새총알 500개, 돌자루 1포대 등을 압수했다. 전날 시위과정에서 노조원들이 경찰로부터 빼앗아 간 무전기·방패·경찰봉·경찰모 등도 회수했다. 경찰은 불법폭력 시위에 가담한 노조원은 모두(수백명으로 예상) 소환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또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박해욱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 7명에 대해서도 은신처 압수수색 등을 통해 검거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찰은 건설플랜트노조 시위가 갈수록 과격·폭력화되고 극렬해져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 앞으로 집회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국제포경위원회(IWC) 울산 회의가 시작되는 날에 예정돼 있는 전국노동자대회 때는 정예기동대와 살수차를 비롯한 특수진압장비를 동원해 대처할 계획이다. 전날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 등에 전·의경 44명이 부상(전치 3∼6주)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대형 크레인 3대와 탑에 설치돼 있는 사다리를 이용해 특공대 24명을 SK㈜ 정유탑 꼭대기로 투입, 이씨 등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검거과정에서 저항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높이높이 날아라 색소폰 소리

    “저는 떠나지만 색소폰 소리는 영원히 남아 하늘을 맴돌 겁니다.” 20일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는 이색적인 은퇴식이 열린다. 대한항공 B747기종 수석 기장이자 회사 색소폰 동호회 창립멤버인 김정수(60) 기장의 퇴임을 기념해 후배 조종사 10여명이 연주회를 갖는다. 이날은 김 기장의 마지막 비행(중국 톈진∼인천)이 있는 날. 오후 4시 비행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연주회에 달려와 함께 연주할 계획이다. 항공대 졸업 후 해군 조종사를 거쳐 1980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김 기장은 비행시간 2만시간이 넘는 베테랑이다. 연속되는 긴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3년 전 색소폰을 잡았다. 후배들도 동참, 사내 색소폰 동호회인 ‘푸른소리’가 탄생했다. 비행을 마치고 쉬는 날이면 회원들과 경기도 부천의 연습실에서 대여섯 시간 동안 연주를 했다. 그 덕에 손가락에는 굳은 살이 딱딱하게 훈장처럼 눌러붙었다. “처음에는 악보조차 읽지 못하는 ‘생초짜’였지만 이젠 모두들 아마추어치고는 상당한 실력이라고 말합니다.”얼마 후면 대학 입학 이후 40년간 정들었던 비행간을 놓아야 한다. 김 기장은 “앞으로 퇴직 조종사들의 모임인 은익회 동료나 색소폰 동호회원들과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위문공연과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은퇴식을 마련해 주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가치있는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화제의 CEO]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前회장

    [화제의 CEO]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前회장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를 호령하던 신흥 재벌에서 통치자의 눈 밖에 났다는 이유 만으로 하루 아침에 영어의 신세로 전락하게 된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42)에 대한 러시아 법원의 선고 공판이 또다시 18일로 연기됐다. 모스크바의 메슈찬스키구(區) 법원 재판부는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판결문 낭독을 17일에도 매듭짓지 못해 선고를 하루 미루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해 제기한 탈세 등 7가지 항목 모두 유죄로 인정된 것으로 보여 10년형의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1963년 모스크바의 전형적인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호도르코프스키는 모스크바 멘델레예프 화공대를 졸업한 뒤 86년 컴퓨터, 브랜디 등을 수입·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3년 뒤 훗날 유코스의 지주회사로 거듭나는 메나텝(Menatep)은행을 세웠다. 메나텝은 91년 옛 소련이 붕괴할 무렵까지 각종 정부 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민간은행이다. 90년대 국영기업 민영화에 참여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 그는 95년 신흥 청년 사업가들과 함께 선거자금을 지원,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국영기업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 투자하는 거래로 유코스 지분 78%를 3억 900만달러에 인수했다. 2000년 ‘정치적 자유는 제한하지만 경제 지원은 확대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 출범 이후 유코스는 시가 350억달러 기업으로 성장했고 그의 재산도 150억달러로 불어났다. 그의 몰락은 정치적인 측면이 많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야당측에 정치자금 수백만달러를 제공한 것이 결정적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과 총선을 2개월가량 앞둔 2003년 10월 탈세 등 7개 혐의로 러시아연방보안국에 체포, 구속됐다. 유코스는 세금 체납을 이유로 275억달러를 추징당했고 지난해 11월 핵심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트 가스를 국영 가스회사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모든 송유관을 소유하고 민간 석유회사들을 좌지우지해온 러시아 정부에 맞서 시베리아와 중국·러시아를 잇는 송유관 건설에 나선 것도 푸틴의 미움을 산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부산시 남부권에 신공항 건설추진

    부산시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추진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분위기 확산을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 구성에 나서는 등 신공항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항만 철도 공항의 3포트(Tri-port) 시스템을 갖춘 국제물류거점 구축 방안을 논의할 ‘남부권 신공항 건설 추진전략’ 세미나를 오는 19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부산교통포럼(이사장 정헌영)이 주최하는 이날 세미나에는 공항 전문가 및 시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 40여명이 참가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항공대 송병흠 교수가 ‘선진국의 경험을 통해 본 공항과 도시발전’, 김성국 시의회 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이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과 공항전략’ 등의 주제 발표를 통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과 시급성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어 토론에서는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과 오는 6월 발족예정인 가칭 ‘남부권 신공항 건설 범시민추진위원회’에 시의회,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참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2005년도 공항종합대책’을 수립한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김해공항이 2010년쯤이면 국제여객 처리 시설용량이 한계상황에 달하고, 영남권 1000만 인구를 아우르는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정부에 신공항 건설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하반기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한 세미나를 한차례 더 개최하고 현재 건설교통부에서 수립 중인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반영되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서울지하철공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만년 적자기업, 지하철 역사의 혼잡, 환승에 따른 불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사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파업은 최근 5년 동안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만 3일간 파업을 했다가 자진 철회한 것이 전부다. 내년에 더 놀랄 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흑자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경호 사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면서 “무임수송 등에 대한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 내년 흑자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승역을 복층구조로 바꾸고, 출퇴근때 지하철 배차간격을 줄이면 혼잡과 환승에 대한 불편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강 사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부임하자마자 최저가낙찰제 도입과 입찰제도 개선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는데. -부임해서 보니 공사는 개통 30여년이 됐는데도 초기 건설비의 대부분을 차입부채로 조달하고 수송원가를 보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막대한 부채와 만성적인 적자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운임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했다. 고부가가치 동영상 광고개발과 신개념의 역사개발 등이다. 또 예산의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 투자심사제도를 활성화했다. 특히 행운에 의한 낙찰, 업체간 변별력부재 등 구조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던 종전의 공공기관 적격심사낙찰제를 개선해 공사 실정에 맞는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했다. 그밖에도 기업의 소모성 자재(MRO) 구매대행 아웃소싱 제도를 지방공기업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신개념 역사란 무엇을 말하나. -현재의 환승역을 보자. 환승역 대부분의 노선이 수평으로 펼쳐져 있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바꿔타려면 많이 걸을 수밖에 없다. 환승이 불편하면 지하철 이용객이 더 늘지 않는다. 또 지하철역 상당수가 곡선이다. 곡선이면 지하철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지하철 배차간격도 줄일 수 없다. 신개념 역사란 이같은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다. 갈아탈 노선을 수직으로 배치해 최단거리로 환승하도록 하고, 역사도 직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혼잡한 환승역인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삼성역, 잠실역, 교대역 등을 우선 대상으로 할 것이다. 환승역을 확 뜯어고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물론이다. 그래서 이들 지하철역과 주변 땅을 동시에 개발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쇼핑·문화·주거를 하나로 묶는 복합환승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운임수입 외에도 부동산개발과 아파트·상가 임대사업으로도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지하철 환승역을 이미 이같은 모델로 바꿔놨다.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서울시 등이 협조해주면 가능하다.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따른 이익은 전적으로 승객에게 돌아간다. 공사가 경영혁신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지금의 경영환경은 고객 및 성과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관행적 경영방식을 따르거나 공급자 중심의 의식으로는 공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인사제도를 능력과 성과중심으로 개선했다. 근무 형태는 분야별 업무특성과 시간대별 업무량을 감안해 비숙박 위주로 짤 계획이다. 또 선진경영기법인 6시그마 경영기법 등을 도입해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실현과 신개념의 역사개발을 통해 환승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경영혁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과다한 부채, 낮은 운임수준, 과중한 투자비 등 공사의 경영여건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행정명령으로 이행하도록 한 소방안전대책비 1조 353억원을 포함해 2008년까지 2조 8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는 전동차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사는 신개념 역사개발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7672억원 가량만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하철공사가 전국 지하철 수송인원의 40%와 서울시 교통분담률 35.6%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 임을 감안해 정부, 서울시, 공사의 3자 공동노력에 의한 지원범위 제도화가 필요하다. 안전개선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당시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의 비상통신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달까지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 다자간 통화가 가능한 휴대용 무전기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전동차 화재 발생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전동차화재 자동경보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승강장 및 대합실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한다든지, 승강장에는 안전요원을 상주시키고 대합실에는 필요시 도우미를 고용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물론 공사는 화재에 대비 지하철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지난해 11월에 전량 교체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재난에 공로를 한 시민에게 최고 3000만원을 포상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지하철 예술무대는 지하철을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2000년 5월 을지로입구역 등 10개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요즘 주5일제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문화적인 여가선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어 공사도 더욱 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하철예술무대에서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공연을 열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올 무임수송비용 1000억 예상” 서울지하철공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이다. 무임수송은 현행법에 따라 노인 등 교통약자와 국가유공자의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요금을 내지 않고 몰래타는 부정승차는 연간 5억원에 불과, 경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1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임수송인원은 1억 880만명으로 손실액이 866억원에 달했다. 매년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무임수송에 따른 비용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무임수송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서울시 지원은 지난해부터 끊겼다.2001년만해도 무임수송비용은 476억원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38.5%인 183억원을 서울시가 지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임수송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지원을 중단했다.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메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요금을 올리든지 손실을 정부·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서민 물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정부나 서울시 등이 일부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도 2003년 감사에서 무임수송 비용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3년 말 지하철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했을 뿐 무임수송에 따른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의회가 공사측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시의회가 최근 서울지하철의 안전 운행 및 과다한 부채 해소를 위해 ‘노인 등 무임수송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에 대한 건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동시에 무임수송비 등 공익서비스 제공 비용 부담은 국가 또는 서비스를 요구한 자가 전액 부담토록 하는 도시철도법과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요구키로 했다. 강경호 사장은 “정부 등이 손실을 일부 보조해주면 공사 경영이 안정될 수 있고, 경영이 안정되면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가 한층 강화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경호 사장은 누구? 강경호 사장은 2003년 4월 취임한 이후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한다. 역대 사장들도 취임 초 지하철로 출근한 적은 있지만 강 사장처럼 2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지하철을 고집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강 사장의 집은 분당선 수내역 부근이다. 그래서 출근하려면 15분가량 걸어 수내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선릉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사당역에서 내려야 한다. 출근시간만 1시간15분이다. 때문에 강 사장은 지하철의 불편함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승객들에게선 꼭 개선할 점을 듣는다. 냉난방에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지시한다. 한 여름 지하철 냉방이 너무 셀 때 노인들로부터 춥다는 말을 듣고 지하철 10량 중 2량에 냉방을 약하게 한 약냉방차를 운영하도록 지시할 정도다. 많이 걸어야 지하철을 바꿔탈 수 있는 현재의 환승역을 개선한 뒤 역세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도 강 사장의 아이디어다. 강 사장은 1972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30대에 한라중공업 이사로 승진해 사장·부회장을 지낸 CEO다. 세계대중교통연맹 아태지역 의장도 맡고 있다. ▲서울(60) ▲경기고·서울대 공대 ▲현대양행 부장 ▲한라중공업 상무·전무·대표이사 ▲한라그룹 부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최대사거리 4㎞… 사람잡는 사제총

    최대 사거리 4㎞, 유효 사거리 860m,100m 앞이라면 사람의 눈, 코, 입까지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저격용 총기를 만든 금형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진품과 흡사할 만큼 성능이 정밀하고, 국내 기술로는 엄두를 못낼 첨단장비마저 장착돼 있어 경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불법 총포·도검·화약류 단속을 벌여 붙잡아들인 24명 중 구속된 조모(55)씨. 조씨가 모델로 삼은 총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는 오스트리아 ‘스테이어 맨리처’사의 7.62㎜구경이다. 한국에서는 경찰특공대와 군에서만 대 테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씨는 발사음을 없애주는 소음기, 물체를 1000m까지 포착할 수 있는 조준경과 지지대까지 정교하게 제작했다. 정품은 5㎏이지만 실제 총을 사용할 때 반동을 줄이기 위해 3㎏ 더 무겁게 제작했다. 경찰은 이날 태릉국제사격장에서 실탄 발사를 한 결과, 진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씨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손재주가 있었고 총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1989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세계경호장비 전시회’가 열리자 밀라노를 방문했고 ‘스테이어 맨리처’사의 제품 본 뒤 빠졌다고 했다. 조씨가 본격적으로 총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96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유명 총기 설계도면을 쉽게 입수한 그는 금천구 독산동에 금형공장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총을 만들어 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거짓말이 탄로나 추락할 위기에 몰린 정님은 뜻밖에 재규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모면한다. 한편 영실은 인표와 진우, 두 남자의 사랑 고백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재규의 거짓에 감쪽같이 속아버린 형주는 정님을 데리고 다시 한번 느티나무로 향하고…. ●체험!지구촌 홈스테이(SBS 오전 9시) 세계 3대 불교유적지 중 하나인 바간.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에 솟아오른 탑들만 해도 무려 2500여개.2500여 파고다들의 천국 바간을 지키는 총 책임자 우초치. 바간의 모든 파고다를 지키는 총책임자 가족과 함께 하는 가슴 벅찬 바간 홈스테이를 체험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노인문제는 더 이상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보듬어야 할 우리 자신의 문제다. 우리 시대의 노인문제. 지금까지 어떤 논의들이 오가고 있으며, 해법은 무엇인지를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노인문제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 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차세대 지도자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건축가 김진애씨. 가부장형의 아버지 밑에서 딸이라고 이런저런 차별을 받으며 자란 그가 왜 남자들이 주로 선택한다는 공대를 택했으며, 부모에게서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터놓고 얘기 한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10시5분) 박상민, 아내와 첫날 밤에 해보고 싶은 일은 이것. 또 그에게는 몸의 일부가 된 선글라스 이야기도 들려준다.“나는 밤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푼다.”는 박정아의 고백과 김장훈의 이상형이 깜짝 공개된다. 따라쟁이 유재석이 증언한 노홍철의 독특한 문자 전송법은 무엇일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만만치 않은 시부모님 비위를 맞추며 나름대로 무난히 시집살이를 견디며 살아온 성희. 그런데 어느날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미영이 형님으로 오게 된다. 가난한 친정에다 아이도 못 낳는 성희에 비해 든든한 친정에다 결혼하기 전에 임신까지 해서 온 미영. 시부모는 내놓고 차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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