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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리사 고령합격자 3년째 증가

    변리사 고령합격자 3년째 증가

    ‘이공계열의 고시’라고 불리는 변리사 국가자격시험의 올해 합격자 240명이 16일 발표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합격자 통계 분석 결과 여성과 인문계열 출신은 줄어든 반면 36세 이상 고령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합격자는 2009년 30.1%(68명), 지난해 28.7%(70명), 올해 25.4%(61명)로 줄었다. 인문계열 출신도 2009년 10명, 지난해 4명, 올해는 단 1명에 그쳤다. 수험 전문가들은 “변리사의 특허 분야 업무가 이공계 쪽이 많은 현실과 2차 시험 선택과목의 대부분이 이공계열 관련 과목인 점 때문에 인문계열 지원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36세 이상 고령자는 2009년 15%(34명), 지난해 19.3%(47명), 올해 20.8%(50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 최고 점수는 66.58점, 합격 커트라인은 56.83점이다. 2차 시험 19개 선택과목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과목은 회로이론(431명), 디자인 보호법(285명), 유기화학(146명) 등이었다. 이번 시험의 수석 합격자는 조정희(왼쪽·27)씨로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했다. 합격 비결에 대해 조씨는 “논술형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올 3~6월, 하루 2시간 이상 매일 자필로 모의시험을 풀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험 준비생들에게는 “공부 압박감에 주눅들지 말고 페이스를 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자신을 믿고 꾸준히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는 “최근 삼성·애플의 특허권 분쟁 등 해외 기업과 우리 기업 간 특허권 분쟁을 보면서 특허권이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변리사로서 국가 간 특허권 분쟁에서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합격자는 이규철(오른쪽·20)씨로 역시 포항공대 전자과 3학년생이다. 올해 처음 시험을 봐 합격한 이씨는 공부 노하우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면서도 “하루 10시간 이상, 시험 서너달 전부터는 하루 14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던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내년 변리사 시험의 원서접수는 내년 1월 9~18일로 예정돼 있다. 객관식으로 치러지는 1차시험은 서울과 대전 등 두 곳에서 2월 26일, 논술형인 2차 시험은 서울에서 7월 21~22일 실시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내년 11월 14일이다. 영어는 토익(775점 이상), 텝스(700점 이상) 성적 등으로 대체된다. 올해 1차 시험 합격자는 내년도 2차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또 7급 이상으로 특허청에서 7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등은 1차 시험이 면제되고, 5급 이상으로 특허청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등은 1차 시험은 물론 2차 시험 일부도 면제받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그리스 과도연정 새 총리 ‘경제통’ 파파데모스 낙점

    그리스 과도연정 새 총리 ‘경제통’ 파파데모스 낙점

    루카스 파파데모스(64)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 새 총리로 낙점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새 지도자 물색에 나선 이탈리아에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68)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두 사람 모두 경제학자 출신으로 재정위기의 불길에 휩싸인 양국에서 ‘특급 소방수’가 될지 주목된다. ●11일 출범 새 정부서 구제금융 구원투수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파데모스 전 ECB 부총재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그리스 여야 대표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지난 6일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새 총리 후보를 논의해 왔다. 파파데모스는 11일 출범할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고 유럽연합(EU)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과 긴축재정 패키지에 대한 의회 비준을 이끌게 된다. 파파데모스 총리 지명자는 학계와 국제 금융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경제통’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과 그리스에서 교수로 일했다. 1994년부터 8년간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 ECB 부총재를 역임했다. 특히 중앙은행 총재 시절 그리스가 드라크마(그리스의 옛 화폐)를 버리고 유로존에 가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그는 당시 “유로화 도입으로 그리스가 얻게 될 혜택은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EU 등에서는 파파데모스가 벼랑 끝에 선 그리스를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해 왔다. 파파데모스의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총리직 제의를 받은 뒤 “지난달 26일 EU가 합의한 2차 그리스 구제안에 대해 여야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야 총리직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또 내년 2월 19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연기해 재정난 해결을 위해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가입 주도한 前 ECB 부총재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몬티 총장이 ‘포스트 베를루스코니’로 급부상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9일 몬티 총장을 종신 상원의원에 지명, 새 총리로서 비상 거국 내각을 이끌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 몬티는 보코니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밑에서 공부했다. 1994년과 1999년 각각 EU 집행위원과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일했다. 전문가들은 몬티가 새 총리로 기용되면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제개혁안 추진에 속도가 붙어 투자자들이 반길 것으로 전망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두산그룹 이공계 출신 우대 바람직하다

    두산그룹이 올 연말 입사할 대졸 신입사원 중 이공계 출신에게 인문·사회계 출신보다 연봉을 10% 더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1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실무면접 중이라고 한다. 이번에 채용되는 신입사원의 연봉은 4150만~45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이 보수 면에서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기로 한 것은 플랜트 등 중공업 분야 엔지니어를 확보하려는 차원도 물론 있지만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박용현 회장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제조업체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탁월한 제품과 기술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고, 그렇게 되려면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두산그룹이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려는 것은 바람직하다. 1997년 말에 불어닥친 외환위기 때 이공계 출신이 구조조정된 비율이 높았던 데다 지방근무를 기피하고, 편한 것을 찾는 사회풍조에 따라 이공계의 인기는 뚝 떨어진 게 현실이다. 과거 우수한 인재들이 몰렸던 서울 공대도 웬만한 지방대의 의대, 치대, 한의대보다도 인기가 떨어진 게 한국의 현재 모습이다.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이공계에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인재가 많이 들어가야 한국의 앞날은 밝아진다. 보수·승진에서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것은 확산돼야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근무와 생활여건이다. 정부는 이공계 고급 두뇌를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연구·개발(R&D)센터가 쉽게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방에서도 수도권 못지않은 교육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고, 수준 높은 의료기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방근무를 꺼리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공계가 무너지면 제조업도 무너지고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수능 D-1] ‘공부의 신’ 이종민씨가 조언하는 마지막 하루 체크포인트

    [수능 D-1] ‘공부의 신’ 이종민씨가 조언하는 마지막 하루 체크포인트

    3년 동안 쌓은 실력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공신닷컴’(www.gongsin.com)의 학습전략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4학년 이종민(28)씨에게 나름의 비법을 들어봤다. ‘공신닷컴’은 지난 2007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서울대 공대 출신의 강성태(28)씨와 대학생들이 모여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이른바 재능기부 사이트다. 지난해 10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도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대 등 주요 대학 학생 300여명이 멘토로 활동하며, 강의를 수강하는 회원은 20만명가량 된다. →수능 전 점검해야 할 사항은.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출문제와 6월과 9월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문제를 다시 점검하자. 문제를 통해 수능에 적합한 사고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역별로 D-1 체크 포인트는. -언어는 작년 수능과 올해 치러진 평가원 문제를 봐야 한다. EBS 반영 비율이 높다지만 문제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본다. 대신 지문은 많이 봐야 한다. 특히 3~4 등급은 지문이 눈에 익으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고문이나 시 등 평소에 어렵다고 생각했던 지문을 충분히 읽어 보면 도움이 된다. 수리는 최신 문제를 보는 것이 좋다. 오답노트 체크도 중요한데 풀이법보다 기본 공식을 체크해야 한다. 올해 수리 영역의 핫이슈는 문과 수리에서 미적분이 부활한 거다. 하지만 겁 먹을 필요 없다. 올해 출제된 미적분 문제의 경우 f(x)식을 주고 미분식을 구하는 문제가 숫자만 바꿔 계속 나왔다. 이런 거 놓치면 안 된다. 상위권은 고난이도 문제 2~3개를 푸느냐 못 푸느냐가 관건이다. 재미있는 것은 고난이도 문제 해법은 교과서 학습목표의 풀이법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외국어는 EBS연계 교재에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어려웠던 지문을 다시 한번 보고 연계 교재에 나와 있는 단어는 반드시 다시 훑어봐야 한다. 독해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EBS와 같은 지문이 나왔다면 그 지문은 해석을 안 하고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탐구영역은 이제까지 기본 개념을 이용, 확장된 사고를 요구했다. 최근엔 암기 사항을 묻는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신에나 나올 지명 연결 문제 등도 나온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또 다른 팁은 없나. -시험지 파본 확인 시간이 있다. 이때 문제를 풀 수 있는데, 풀려면 확실히 풀고 안 풀려면 그냥 놔둬라. 곁눈질로 문제를 풀면 다 틀린다. 감독관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혹시나 지적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생긴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 때 답을 맞춰 보는 것도 좋지 않다. 한 교실에서 25~30명이 시험을 보는데 확률상 1등급은 1명밖에 없다. 다른 학생들이 하는 말들은 듣지 않는 게 좋다. 화장실에 가든지 산책을 해라.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고]

    ●유태전(전 대한병원협회장)씨 부친상 6일 영등포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2631-2299 ●김두겸(울산 남구청장)씨 모친상 7일 울산시민전문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9시 (052)226-5440∼2 ●유전하(풍산건설 사장)심하(서울남부구치소 계장)씨 모친상 송득범(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씨 장모상 7일 삼상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5 ●김형수(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씨 모친상 이석(산은캐피탈 대리)이환(스마일게이트)씨 조모상 6일 인천 중앙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32)471-6361 ●한명란(한국은행 전산정보국 과장)명석(자영업)명욱(자영업·대한태권도협회 강서지구 부회장)씨 모친상 서범용(한국지엠 부장)신형철(티엠산업개발 관리이사)씨 장모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2227-7556 ●김익환(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씨 부친상 7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10-4407-3447 ●이왕익(삼성미래전략실 상무)진희(아이앤브이플러스 과장)씨 부친상 박혜원(대치중 교사)씨 시부상 최영근(삼성토탈 과장)씨 장인상 6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7시 (053)965-7201 ●여운상(변호사)씨 부인상 홍구(전 한양대 부총장)준구(한국항공대학교 총장)씨 모친상 강경호(다스주식회사 대표이사)박대원(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씨 장모상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30분 (02)2019-4001 ●정정수(충북대 축산학과 교수)씨 모친상 6일 경북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53)200-6144 ●정현효(한국얀센 이사)씨 부친상 7일 영남대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53)620-4242 ●정원동(경북신용보증재단 포항지점장)원화(대구지방법원 영덕지원)씨 모친상 이달희(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씨 시모상 7일 대구 가톨릭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53)655-4501
  • 父가 뿌린 ‘포퓰리즘 씨앗’이 몰락 불렀다

    父가 뿌린 ‘포퓰리즘 씨앗’이 몰락 불렀다

    국가부채의 덫에 걸려 집권 2년 만에 중도 사퇴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59) 총리의 뒤를 이어 난파하고 있는 그리스호를 이끌 새 선장으로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유력시된다. 파파데모스가 새 총리로 임명되면 내년 2월 총선 때까지 유럽연합(EU)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과 긴축재정 패키지에 대한 의회 비준을 이끄는 중책을 짊어지게 된다. 정국 혼란을 수습하는 몫도 남았다. 파파데모스는 중앙은행 총재 시절 그리스가 드라크마(옛 화폐)를 포기하고 유로존에 가입하는 과정을 주도했던 인물로, 역내 경제 소국들이 외부충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단일통화인 유로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로존 옹호론자’로 유명하다. 정부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ECB의 과도한 개입 대신 해당국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학사와 전기공학 석사를 전공한 뒤 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특이한 이력을 지닌 그는 이후 컬럼비아대학과 그리스 아네테대학에서 20년 가까이 교수 생활을 했다. 1990년대에는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를,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ECB 부총재를 지냈다. 또 다른 총리 후보로 꼽히는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법학 교수 출신으로 1993년 국회의원이 된 이후 교통·법무·국방·문화장관을 두루 거친 노련한 관료다. 파판드레우의 낙마로 3대에 걸쳐 모두 6차례 총리직을 수행한 파판드레우 가문도 몰락하게 됐다. 아버지의 후광 덕에 그리스 정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았던 파판드레우는 역설적이게도 부친이 남긴 그림자 탓에 스러졌다. 그의 불행은 부친인 고(故)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뿌려놓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씨앗’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회당을 창당한 아버지 파판드레우 전 총리는 1981~1989년, 1993~1996년 두 차례 총리를 지내며 주요 기업을 국유화하고 공무원에 대한 복지를 크게 늘렸다. 덕분에 인기를 누렸지만 이 탓에 나랏빚이 쌓여갔고 멍에는 아들이 고스란히 지게 된 것이다. 아들 파판드레우 총리는 취임 직후 애초 공약과는 상반된 ‘역주행’을 시작했고 아버지가 짜놓은 복지 시스템을 수술대에 올렸다. 공무원 월급을 깎고 연금을 줄였다. 의료 등 복지 지출을 축소하는 대신 세금은 올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곧잘 “(긴축정책이) 나라를 살리려고 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지만, 지난달 파판드레우 총리의 지지율은 23%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파판드레우 총리는 “2차 구제금융을 수용할지를 국민에게 직접 묻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 정치적 도박 탓에 그는 끝내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주 35사단 항공대 이전 어쩌나

    전북 전주시 송천동 35사단 항공대 이전 사업이 가닥을 잡지 못해 주민들과 건설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송천동 육군 35사단 이전과 함께 헬기를 운영하는 항공대도 이전할 방침이다. 행정소송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임실군 임실읍으로 이전이 확정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에 차질이 없을 경우 2013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항공대는 아직 이전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항공대 부지 31만 7000㎡는 물론 35사단 이전 이후 조성될 에코시티 조성사업도 고도제한을 받아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 군은 35사단이 이전하는 임실읍 인근으로 항공대를 배치하려 했으나 임실군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 다른 이전부지를 물색 중이다. 국방연구원은 최근 35사단 항공대 이전 부지로 용역을 실시해 전주시 외곽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최종 지역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이전 부지를 확정하더라도 소음 등으로 인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 3월 21일 전국 12개 지역 지원항공기운영기지 주변 고도제한을 최고 60m에서 110m로 완화한다고 발표하고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고도제한을 위한 행정절차를 확정하지 않아 항공대 자체가 지역개발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송천동 항공대 주변은 고도제한에 묶여 3~4개 단지 고층 아파트건설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항공대 이전을 서두르고 있으나 기피시설로 인식돼 이전이 쉽지 않다.”면서 “에코시티 사업의 성패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답을 찾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 소설은 공상이고 망상… 가능성 찾는 자세로 봤으면”

    “제 소설은 공상이고 망상… 가능성 찾는 자세로 봤으면”

    그의 인상은 자매가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경숙 작가와 닮았다. 하지만 신 작가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인간의 내면을 향했다면 소설가 강영숙(44)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신 작가가 ‘국보급’인 데 견줘 자신은 장편소설 2편을 냈고 그중 한편은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음에도 ‘신인급’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20년 넘게 한 직장 다니며 두 자녀 키워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8월의 식사’로 등단한 강 작가가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이후 2년여 만에 네 번째 소설집 ‘아령 하는 밤’을 펴냈다. 가장 처음 실린 단편 ‘문래에서’는 2011년 김유정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구제역’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지만 구제역으로 수많은 동물을 살처분한 이의 정신적 상처를 다뤘다.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아이오와가 배경인 ‘라디오와 강’, 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진 뉴올리언스에서 펼쳐진 이야기 ‘재해지역투어버스’ 등 올 상반기에 쓴 세 편의 단편이 모두 공교롭게도 자연재해를 다루고 있다. 서울 노원구 일대 주택가에서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도시인들로서는 ‘프리퍄트창고’ 역시 눈이 가는 소설이다. 프리퍄트는 치명적인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던 체르노빌 원자로의 근로자들이 살던 주거 지역이다. ‘프리퍄트창고’에서 주인공은 ‘프리퍄트’를 자신의 심리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방사능에 노출된 ‘잠재적 암 환자’라고 믿어버린다. “기질인 거 같아요. 아이오와에 가도 누구는 음악에 끌리는데 저는 홍수의 흔적을 찾아다녔으니까요.” 재해로 가득한 도시를 그린 작품을 쓰는 까닭에 대한 작가의 답이다. 미국 아이오와는 국제창작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간 머물렀던 도시이기도 하다. 그는 20년 넘게 한 직장을 다니는 생활인이자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다. 직장이 사회단체라 자유로운 근무가 가능하지만 하는 일의 중량은 크다. 작가는 ‘노동의 감각’을 놓치지 않고자 직장 생활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글은 주로 주말에 몰아서 쓴다. ●“문학, 경향성 안 따졌으면… 다양하면 좋아” 강 작가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신춘문예에 당선되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이번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응모한 신춘문예에서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여성 작가들이 존재론적 문제에만 천착한다는 의견에 대해 “성별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은 뭔가 큰 얘기를 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문학을 하나의 경향으로 몰기보다는 다양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공대생들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나오면 한 권씩 사곤 했다. 문학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진다는 걱정에 대해 소설가도, 문학을 담당하는 신문 기자도 뾰족한 대안을 찾진 못했다. 작가는 “결국 고급 독자가 남지 않겠느냐….”는 비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작가 자신도 소설보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이 더 재미있다고 하면서. ●“인터넷글 소설보다 재미… 고급 독자만 남을 것” “이상한 이야기를 재미있다고 억지로 만들지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부터 써라.” 작가가 소설창작론을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여전히 문학 청년들은 있지만 9·11밖에는 겪은 게 없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이야기가 신통하지만은 않다. 김유정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거푸 수상한 작가는 “잘 쓰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실에 대입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찾는 자세로 봤으면 좋겠어요. 제 소설은 결국 다 공상이고 망상이니까요.” 그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말이다. 많은 여성 작가들은 설거지를 끝낸 저녁 식탁에서 작품을 썼다. 그 문학 작품은 노동하는 손에서 나온 것이기에 삶에 대한 끈질긴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人道실종 캠퍼스 셔틀악몽 또?

    人道실종 캠퍼스 셔틀악몽 또?

    대학가의 ‘셔틀버스 안전 운행’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학들이 뒤질세라 인근 지하철역 등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캠퍼스가 차도와 인도를 따로 구획하지 않아 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안전교육과 함께 신호등, 교통표지판 설치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일 서울신문이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캠퍼스를 점검한 결과,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대학 캠퍼스 대부분에서 셔틀버스가 전용도로가 아닌 보행로에서 학생들과 뒤엉켜 오가고 있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좁고 경사진 보행로를 셔틀버스가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바람에 수시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의 경우 캠퍼스로 들어오는 셔틀버스의 세 번째 정류장인 체육대학 건물 앞은 도로와 인도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학생들이 운행하는 셔틀버스 앞이나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치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가파른 언덕길인 공대 삼거리는 셔틀버스가 속도를 갑자기 줄여야 하는 곳이라서 사고 위험이 더 커 보였다. 이 대학 공대 4학년 서모(24·여)씨는 “학교 안에 언덕길이 많아 셔틀버스가 다닐 때 늘 불안함을 느낀다.”면서 “공대 언덕에서 셔틀버스가 후진할 때는 운전석에서 차 뒤쪽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걸어가는 학생들도 위험하다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신촌동 연세대 캠퍼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업 시간이 임박한 시간대에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등에서 출발해 캠퍼스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정원을 초과한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캠퍼스에 도착해 내릴 때면 턱이 없는 보행로 등에서 한꺼번에 몰려 나오는 학생들이 옆을 지나치는 오토바이와 충돌할 가능성도 커 보였다. 이 학교 4학년생 조현민(26)씨는 “학생들이 많을 때는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들이 출입문 앞까지 꽉 차서 가기 때문에 문이 열리고 닫힐 때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셔틀버스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4월부터 보행자 중심 도로교통시설을 구축했다. 안전사고가 빚어지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 사고를 막기 위해 캠퍼스 안에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보행로의 폭을 넓히는 등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설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레거시10 캠페인/구본영 논설위원

    미국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유산은 대부분 자녀들의 통장이 아니라 3000개의 기념비적 구조물로 남아 있다.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친다.”며 도서관과 문화시설을 짓는 데 전 재산을 기부한 까닭이다. 카네기 홀과 카네기 공대 등이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 그의 자취들이다. 카네기류의 기부철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책무)를 중시하는 서구사회의 전통일까. 2일 영국 억만장자들이 새로운 기부문화의 깃발을 든다. 유산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서약을 유언장에 남기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른바 ‘레거시(legacy)10’ 캠페인이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카폰웨어 하우스의 찰스 던스턴, 금융재벌 제이컵 로스차일드 등이 그 주역들이다. 여기엔 기업인뿐만 아니라 토니 홀 로열 오페라 하우스 회장 등 돈 많은 문화계 인사들도 대거 동참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로서는 참 부러운 일이다. 하지만 영·미계 사람의 유전인자가 특별해 자선문화가 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닐 성싶다. 우리에게도 ‘경주 최부자’와 같은 베풀 줄 아는 상류층이 있었다. 최부잣집 6훈 중엔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대목이 있다. 이런 ‘나눔 철학’을 실천했기에 동학전쟁 때 대지주들이 성난 농민들의 타도대상이었지만, 최부잣집은 무사했다고 한다. 동물사회를 연구한 ‘비대칭 이론’에 따르면 “사회를 구성하는 동물의 경우 적절한 나눔이 없으면 그 사회 자체가 깨진다.”고 한다. 인간사회라고 다르랴. 진창에서 혼자 많은 것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이 먼저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상류층이 일정 부분 베풀지 않으면 함께 디디고 선 공동체의 발밑부터 무너질 것이란 두려움이 영·미 기부문화의 근저에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해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한 것도 그 연장선에서 보면 쉽게 이해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부자 증세론도 마찬가지 맥락이 아닐까. 차상위계층 이하 빈곤층은 정부의 복지시스템이 일차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형편이라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빈곤층뿐 아니라 상류층 자신을 위해서도 한 차원 높은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베풀 줄 알아야 베풀 수 있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음을 깨달은 제2, 제3의 최부자가 계속 나왔으면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국은 실용로봇 기술 강국”

    “한국은 실용로봇 기술 강국”

    지난 4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완파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치명적인 방사선 유출로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원자로 내부에 진입한 것은 2대의 로봇이었다. 로봇들이 촬영한 원자로 내부 영상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방송됐다. 방사선 및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 오염 잔해도 청소했다.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된 로봇은 미국 아이로봇사가 군사용으로 제작한 ‘팩봇’(PackBot)과 ‘워리어’(Warrior).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통해 아이로봇의 지명도는 수직 상승했다.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월드 2011’ 개막식에 참석한 아이로봇사의 연구·개발(R&D) 총책임자인 게리 캐런 총괄 이사. 그에게 후쿠시마 원전에서 활약한 팩봇 얘기를 꺼내자 그는 “우리가 믿어온 ‘로봇 기술은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세상을 좋게 바꿔야 한다는 실용주의 철학이 틀리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MIT 인공지능연구소 출신인 그는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지능형 홈로봇의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로봇 산업은 거대 시장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로봇이 제작한 로봇들은 어떤 활동을 하나. -아이로봇은 실제 인간의 삶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로봇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군사용이든 가정용이든 로봇은 인간의 삶에 유용해야 한다. 군사용 로봇인 팩봇이나 워리어는 인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뿐 아니라 9·11 테러 사태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정찰 임무를 맡고 인명 구조 작전도 펼쳤다.(팩봇은 국내에도 배치돼 있다. 주한미군에서 2~3대를 운용 중이고 인천공항 및 한국군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아이로봇은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이 있나. -일본 기업들이 주력하는 휴머노이드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물론 휴머노이드는 모든 로봇 연구자들이 개발하고 싶어 하는 ‘이상적 존재’이지만 대중적으로 로봇의 지평을 넓히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 로봇은 대중화되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 실용적 로봇의 정의는 단순하다.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신 하는 존재, 그게 로봇이다. 우리가 군사용뿐 아니라 청소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도 대중화된 홈로봇으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룸바의 경우 2002년 개발된 후 올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현재 개발 중인 로봇은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에바’(AVA)로 불리는 ‘집사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을 통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바는 ‘사물 간 통신’을 통해 집안에 있는 다른 로봇을 지휘하고 통제할 수 있다. 주인인 인간이 일일이 집안에 있는 로봇이나 전자제품의 버튼을 눌러 구동할 필요가 없어진다. 인공 지능으로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판단할 수도 있다. →한국 로봇 산업의 경쟁력은. -한국과 일본은 모두 로봇 산업에 강한 국가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두 나라 모두 매우 크다. 하지만 일본이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면 한국은 로봇 산업에 균형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국은 산업용과 가정용 로봇 등 실용적인 로봇 기술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재미난 게 한국 국민들은 기술에 관심이 많다. 룸바의 경우 전 세계 50개국에 판매되는데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소비자보다 훨씬 질문이 많고 제품에 대한 기술적 관심도 크다. 소비자의 로봇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호기심이 한국 로봇산업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해 62억 달러에서 2013년 300억 달러, 2018년에는 100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올해 국내 로봇 산업 규모의 경우 전년 대비 74.9%가 증가한 1조 7848억원으로 세계 4위권 시장으로 진입했다. 특히 가정용 로봇은 지난해 1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6%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로봇 시장은 2013년 4조원, 2018년 2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아이로봇사는… 1990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인공지능연구소 과학자들이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미국에서 쓰이는 로봇의 80% 이상을 제작하거나 디자인했고,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매년 수천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대표적인 군사용 로봇인 팩봇은 대당 12만 달러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3500여대가 판매됐다.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모비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이제 한국의 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99년 자동차 부품회사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후 12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 중 하나가 꾸준히 함께해 온 협력사의 ‘공’이라는 점을 현대모비스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 협력사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상생협력 추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은 ▲협력업체의 지원자금 660억원 조성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2·3차 협력사 지원 확대 ▲교육 프로그램 지원 강화 ▲소통강화 프로그램 운영 ▲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들과 상생을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 협력사의 해외 시장개척을 적극 돕고 있다. 또 카이스트, 서울대 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대의 교수들과 협력사 기술개발 책임자를 초청해 ‘R&D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협력사들이 산학협력을 통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통해 1차 우수협력사의 축적된 생산기술 노하우를 2·3차 협력사에 전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작은 규모의 협력사에 실직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비관리, 재고관리, 품질관리 등 즉시 수행 가능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설명해 효과적인 벤치마킹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명배우들과 6년만에 돌아온 거장의 수작

    명배우들과 6년만에 돌아온 거장의 수작

    미국 할리우드에서 ‘은둔자’의 삶을 산다는 게 가능할까. 철저히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는 그에 대해 일부는 오만하다고 이죽댄다. 지인들은 그가 수줍음을 탄다고 옹호한다. 지난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에 돌아갔다. 정작 테런스 맬릭(68) 감독은 시상식에 오지 않았다. 평론가들의 상찬이 쏟아졌다. ‘맬릭의 어떤 작품보다도 특별하고 탁월하다.’(버라이어티) ‘이 영화의 예술적 아름다움에 대해서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을 것’(USA 투데이) ‘영화가 삶을 머금고 사유하며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예술임을 보여준다.’(빌리지보이스) 등등. 맬릭의 삶과 필모그래피(연출작 목록)를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로즈장학생(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거친 엘리트 코스)으로 뽑혀 영국 옥스퍼드대를 다녔다. 미국으로 돌아와 MIT공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한편, 프리랜서 기자로 뉴스위크와 뉴요커, 라이프에 기고하기도 했다. 서른이 되던 1973년 연쇄 살인을 저지른 10대 남녀의 실화를 다룬 ‘황무지’로 데뷔했다. 1978년 두 번째 작품 ‘천국의 나날들’도 탁월한 영상미학과 철학적 깊이로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참패, 이후 현장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21년 만에 복귀작 ‘신 레드 라인’(1999)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으면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2005년 ‘뉴월드’에 이어 6년 만의 신작이 ‘생명의 나무’다. 30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연출작은 단 5편뿐. 그럼에도 하나같이 걸작 반열에 올랐다. ‘생명의 나무’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건축가 잭(숀 펜·가운데)은 늘 같은 꿈을 꾸며 눈을 뜬다. 19살에 죽은 동생에 대한 기억.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한 잭은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텍사스의 한 중산층 가정.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오른쪽)과 아내(제시카 채스테인·왼쪽)는 세 아들과 가정을 이룬다. 자애로운 엄마와 달리 말끝마다 ‘서’(Sir)를 붙이기를 요구하는 권위적인 아버지와 맏아들 잭은 사사건건 부딪치고, 분노가 싹트게 된다. 137분의 만만치 않은 상영시간. 특히 초반 30분은 이를 악물고 버텨내야 한다. ‘내가 땅에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 있었느냐?’(욥기 38장 4절)라는 구약성경 구절로 영화는 시작한다. 둘째 아들의 죽음을 전해 들은 오브라이언의 아내는 ‘신이여, 왜인가요.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우리는 당신에게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을 던지며 절규한다. 순간 화면은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우주로 공간 이동한다. 약 15분 동안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처럼 우주의 빅뱅과, 세포분열, 화산 분출,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까지 생명의 역사를 담은 영상이 이어진다. 카메라의 시선은 다시 오브라이언 가족에게 돌아온다. 오브라이언과 잭의 갈등은 신과 인간의 갈등으로 대치해도 무리가 없다. 잭은 자신(인간)의 행동을 규율과 약속에 묶어두려는 아버지(신)에게 회의를 드러내고 엇나간다. 오해와 상처로 엇박자를 놓던 부자(父子)는 결국 화해하고 함께 성장한다. 언뜻 종교영화 화두를 꺼내들 듯 하던 맬릭은 인류를 지탱해온 생명의 나무가 ‘가족’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작비 조달이 절대 쉽지 않았을 영화가 빛을 보게 된 것은 브래드 피트의 공. 피트는 자신이 설립한 플랜B의 프로듀서 겸 제작자 데드 가드너를 영화 제작자로 참여시켰다. 맏아들 잭 역할을 맡은 숀 펜은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맬릭과는 ‘신 레드 라인’에 이어 두번째. 독선적인 남편과 아들들 사이에서 가정을 지켜내는 구심점 역할을 맡은 배우는 떠오르는 별 제시카 채스테인이다. 두 아역배우의 연기력도 눈부시다. 10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3명의 아역배우 가운데 어린 잭 역할을 맡은 헌터 매크레켄은 숀 펜의 시니컬한 미소까지 닮아 10년 후를 기대하게 한다. 클래식 마니아라면 행복할 영화다. 음악감독 알렉산더 데스플랫은 말러(교향곡 1번)와 스메타나(나의 조국), 브람스(교향곡 4번)의 곡을 길목마다 절묘하게 배치했다. 27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터키 규모 7.2 강진 피해 예상 웃돌아

    터키 동남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264명, 부상자는 1300여명에 이른다고 AP통신이 지진 하루 만인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사망자 수가 최고 1000명이 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등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각국에서 구조 지원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베시르 아탈라이 터키 부총리는 동부 도시 반에서 10개 동, 반에서 100㎞ 떨어진 에르지쉬 군(郡)에서 25~30개 동의 건물이 무너졌다고 밝힌 데 이어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는 에르지쉬에서 기숙사 건물을 비롯해 건물 80개 동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무스타파 에르디크 관측소장은 지진 발생 직후 “건물 1000여채가 피해를 당했다.”면서 “사망자 수가 1000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섭씨 3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추운 날씨 속에 거리에 나앉은 주민들은 긴급 구호를 요청하는 한편 가족과 친척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38개 도시에서 차출한 수색·구조 요원 1275명과 구급차 145대를 피해 현장으로 급파했으며 병력 6개 대대, 헬기 6대, C130 군 화물 수송기 등도 구조에 투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후 반시를 급히 방문해 구조 작업을 독려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데다 여진에 따른 건물붕괴 우려로 대부분 집 밖에서 밤을 지새웠다. 일부 주민은 통신망 파손으로 가족과 친지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발을 동동 굴렀다. 베키르 카야 반시 시장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반시는 일부 대학에 잠정 휴교조치를 내리고 학생 4000여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지진 발생 직후 반시 교도소 수감자 200명이 탈옥했으며, 이 중 50명이 재수감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스탄불의 칸딜리관측소는 전날 오후 1시 41분 반에서 북동쪽으로 19㎞ 떨어진 지점에서 깊이 5㎞를 진앙으로 하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진 관측 당국에 따르면 이후 10시간 동안 터키 동부 지역에 모두 100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고 그중 하나는 규모가 6.0을 넘었다. 단층 지대에 있는 터키에서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99년 터키 북서부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으로 2만여명이 사망했을 당시 지진 규모는 7.6으로 관측됐다. 참사 소식에 미국, 러시아, 독일 등 각국 정부는 구조 인력 파견과 구호 물자 제공 등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최근 터키와 갈등을 빚어 온 이스라엘 정부가 발 빠르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갈 팔모르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음식과 의약품, 의료진, 의료장비, 수색 구조팀 등 어떤 것이라도 기꺼이 제공할 것”이라면서 터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와 이스라엘은 한때 긴밀한 동맹국이었지만 지난해 5월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가 가자에 입항하려던 국제 구호선을 공격해 터키인 9명을 숨지게 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네바다서 원격조종… 지구반대편 시르테 탈출 카다피 타격

    美 네바다서 원격조종… 지구반대편 시르테 탈출 카다피 타격

    미군 소속 무인항공기(드론)인 프레데터가 무아마르 카다피를 싣고 시르테에서 탈출하려던 차량행렬을 타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실전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위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프레데터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출격했지만 조종사는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외곽에 있는 미군기지에 있었다. 미군은 지난 3월 프랑스·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리비아를 공습하기 시작한 이후 프레데터를 작전에 투입해 왔다. 1995년 처음 배치된 MQ-1 프레테터는 대당 가격이 450만 달러(약 51억원)나 되는 최첨단 무기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고위 간부를 타격하기 위해 실전에 처음 투입된 이래 각종 작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30일 예멘에서 세력을 넓혀 가던 알카에다 차세대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 일행을 사살한 것도 바로 미 중앙정보국(CIA)이 출동시킨 MQ-1 프레데터였다. 드론, 혹은 영어 약자 UAV로 부르는 무인 항공기는 조종사가 지상기지에서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를 말한다. 초기에는 RQ-1 프레데터나 RQ-4 글로벌호크처럼 비무장 정찰기가 주종이었지만, 차츰 미사일을 탑재한 공격형 무인기로 발전하고 있다.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를 장착한 MQ-1 프레데터와 MQ-9 리퍼(프레데터B)가 대표적이다. 위성을 이용해 무선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지구 반대편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미국 정부가 드론을 실전에 투입하는 빈도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전투기가 추락하거나 조종사가 피랍되는 등 골치아픈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드론을 활용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육성한 조종사를 잃을 위험도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드론을 통한 공격이 전면전에 비해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며 적들을 제거하는 데 더 정확하다.”고 주장해 왔다. 해외에 군인 1명을 파견하면 연간 100만 달러나 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드론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논리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기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가미카제’ 식으로 특정 목표물만 공격하는 무인기를 개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무게 2㎏짜리 초소형에, 날개가 접혀 있을 때는 군용 배낭에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이 무기는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 뒤 탑재된 폭발물을 폭파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하지만 드론이 마냥 미국에 유리한 결과만 가져오는 건 아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지난 10일 중국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드론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만든 선례가 미국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가령 중국이 카자흐스탄에 무인전투기를 보내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족 세력을 제거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비판할 논리가 없다. 테러집단이 무인전투기를 손에 넣는다면 상황은 더욱 끔찍할 수 있다. 이미 지난 9월 보스턴 교외에서 체포된 26살 테러용의자는 플라스틱 폭발물을 장착한 원격조종 항공기를 이용해 국방부 청사 등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영화프리뷰] ‘레스트리스’

    [영화프리뷰] ‘레스트리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에녹은 세상과 담을 쌓는다. 학교도 관둔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장례식장을 기웃거리는 게 전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가미카제(자살특공대)로 숨진 유령 히로시가 유일한 친구다. 어느 날 장례식장에서 한 소녀가 에녹을 보고 미소 짓는다. 말기암 환자인 애나벨은 한눈에 에녹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애나벨과 에녹은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으면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레스트리스’(Restless)는 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었다. 1989년 두 번째 장편영화 ‘드럭스토어 카우보이’(1989)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20여년 동안 줄곧 대중과 평단을 실망시킨 적이 없는 감독이기 때문일 것. 죽음과 청춘에 대한 감독의 관심은 여전하다. 하지만 심각하거나 무겁지는 않다. 어른들에 대한 에녹의 반항이나 젊은 연인의 다툼 등 감정의 진폭을 끌어올리는 순간도 있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외려 담담한 편이다. 죽음을 경험한 소년(부모의 교통사고 때 에녹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다)과 죽음을 앞둔 소녀의 사랑 얘기인데도 보는 이들은 대체로 마음이 편안하다. 예컨대 이들은 곧 죽을 연인의 추도식 음식을 생일파티 메뉴를 정하듯 재잘거리며 고른다. 많은 걸작을 쏟아낸 구스 반 산트의 커리어 때문인지 칸 영화제 이후에도 평단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지, 만듦새가 부실한 건 아니다. 외려 구스 반 산트의 20여편 가운데 가장 따뜻하고, 귀여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창백한 낯빛과 쓸쓸한 눈빛은 미국 할리우드 고전영화 속 방황하는 청춘의 표상일 터. 에녹의 캐릭터와 딱 떨어지는 마스크를 가진 헨리 호퍼(아래·19)는 지난해 타개한 대배우 데니스 호퍼의 아들이다. 1960~7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와 민권운동 등 기성세대 가치관을 배격하는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상징이었던 아버지의 유전자는 아들의 눈빛과 어깨에 흔적을 남겨 놓았다. 애나벨 역을 맡은 미아 바시코프스카(위·22)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브리바디 올라잇’ ‘제인 에어’로 할리우드 캐스팅 1순위에 오른 청춘스타다. 3개월 남짓 생을 남겨뒀음에도 씩씩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다가도 어느 순간 “눈빛으로 표출되는 영혼의 울림”(팀 버튼은 바시코프스카를 “앨리스의 환생”이라며 극찬했다)을 내비친다. 하긴 청춘스타 발굴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감독이니 그럴 법도 하다. ‘드럭스토어 카우보이’에선 맷 딜런을, ‘아이다호’(1991)에선 고(故) 리버 피닉스와 키애누 리브스를, ‘굿 윌 헌팅’으로는 맷 데이먼을 발굴한 이가 바로 구스 반 산트다. 팀 버튼과 찰떡 호흡을 이뤘던 영화음악가 대니 앨프먼이 선곡한 음악들도 귀에 착착 감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남대 독도연구소 교과부 평가서 1위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정책중점연구소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남대는 독도연구소가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대국민 홍보 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등 우수한 활동을 했으며, 조직과 예산 운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영남대 독도연구소를 비롯해 서울대 인적자원연구센터, 고려대 고등교육정책연구소, 포항공대 산학협력연구소, 성균관대 사교육정책연구소, 충북대 지방교육연구센터 등 6곳을 대상으로 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2005년 5월 전국 대학 최초의 독도 전문 연구기관으로 설립된 이래 2007년 12월 교과부 정책 중점 연구소로 지정됐다. 기본 과제인 ‘독도학 정립을 위한 학제 간 연구’와 정책 현안에 대한 수시 과제를 수행해 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유흥업소서 클린카드 사용 딱 걸렸어!

    유흥업소서 클린카드 사용 딱 걸렸어!

    앞으로 공직자들의 법인카드(클린카드) 사용내역이 실시간 모니터링된다. 귀금속품, 골프용품 등 법인카드 사용이 원천 금지되는 물품 목록도 새로 지정된다. 클린카드 집행내역은 홈페이지에 월별로 공개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7일 공공기관의 법인카드 사용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 기획재정부 등 14개 중앙행정기관과 696개 공직유관단체에 권고했다. 클린카드의 위법·부당 사용 사례가 빈발해 예산낭비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권익위는 클린카드 탈법행위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전 공공기관에 사용내역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IT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2005년 도입된 이후 클린카드의 탈법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주요 원인이 카드사용 즉시 비리가 확인되지 않고 상당기간 후 외부 감사 등으로 적발되기 때문”이라면서 “사전에 즉각적인 통제가 가능한 실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공공기관들이 실시간 감시 IT 시스템을 구축, 가동하면 클린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즉시 사용금지 업종, 심야·휴일 사용, 분할결제 등 부당한 사용내역이 확인돼 즉각적인 환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권익위는 내년 하반기부터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1만 1527개 정부기관들이 이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IT 시스템이 도입되면 내년도 예산안을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 추진비 247억원, 연구개발 사업비 16조원, 사회복지보조금 15조 5626억원 중 법인카드로 집행되는 부분에 대해 실시간 통제를 할 수 있다. 기존에 카드 사용금지 업종만 규정했던 것과는 달리 구매 자체가 금지되는 물품 목록도 지정해 올 연말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구매 제한 물품에 포함된 것들은 금·은·보석 등 귀금속류, 골프용품, 고가의 주류, 고급 화장품 및 액세서리류 등이다. 카드 사용을 할 수 없도록 금지된 업종도 확대됐다. 골프연습장, 스크린 골프, 칵테일바, 주류 판매점, 요정, 스포츠 마사지, 네일아트 등 업무 관련성이 낮은 업종이다. 현재 클린카드 사용이 금지된 곳은 유흥·위생·레저·사행·기타 등 5개 분야의 16개 업종이다. 이 밖에도 클린카드 사용에 대한 감독이 한층 강화되는 방안이 마련된다. 심야, 휴일, 자택 근처 등 통상적으로 업무추진과 관련이 적은 시간과 장소에서의 사용은 업무 관련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를 빼고는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현금에 준하는 상품권이나 고가 선물의 경우 구입내역과 제공대상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클린카드 집행내역을 홈페이지에 월별로 공개하고, 현재 기관장에 한정된 업무추진비 공개 대상자를 부기관장, 임원 등으로 확대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간부나 임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클린카드는 지금까지 사용내역이 감사권한이 없는 회계부서로만 전달돼 외부적발로 드러난 사례 말고는 실질적인 불법 사용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IT 시스템으로 확인이 가능한 데다 사용내역이 기관 내 감사담당자에게도 통보될 계획이어서 예산집행의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산 공항포럼 18일 개막

    항공과 관광산업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부산에서 머리를 맞댄다. 부산시는 항공과 관광산업의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제2회 공항포럼을 18~19일 이틀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는 ‘관광 활성화와 연계한 국제노선 개발’을 주제로 열리며,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자체, 항공사, 관광업계가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부산·경남 지역 항공과 관광산업 관계자,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가하며, 전문가 주제발표, 토론 및 부산·경남권역 관광 팸 투어 등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18일에는 오승철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장의 개회사 및 이기우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축사, 유광의 한국항공대 교수의 기조연설 등이 준비됐고, ▲공항공사 부산본부 이재훈 운영단장의 ‘김해공항의 현황과 노선유치 전략’ ▲부산발전연구원 유정우 박사의 ‘항공과 관광산업의 상생발전 방안’ ▲윌슨 용 싱가포르항공 한국지사장 및 켈리 로 에어아시아X 노선개발 책임자의 ‘항공사의 노선개발 전략과 개설사례’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참가자 중 일부가 패널로 참여해 주제발표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中 블랙호크 품나

    중국에서 미국 무기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인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무기수출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의회에 블랙호크 헬기와 C130 수송기, F16 전투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의 수출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블랙호크의 중국 판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중반 시코르스키사로부터 블랙호크의 상업용 기종인 S70을 24대 도입해 당시 갓 설립된 인민해방군 육군항공대에 배치했다. 티베트 등 해발 3000m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탁월한 성능을 확인한 인민해방군은 그 뒤 최고 100여대까지 구매를 늘릴 계획을 세웠지만, 1989년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및 무기 판매를 중단하면서 추가 구매가 불발됐다. 중국은 인명구조 등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만큼 미국을 상대로 노후 기체 보수를 위한 부품 공급만이라도 재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군사무기 전용 가능성을 이유로 이를 거절해 왔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의 타오원자오 연구원은 “블랙호크와 C130은 이미 오래된 기종으로 미국 입장에서 정치적 의미나 기술적 중요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 기종들의 중국 판매가 이뤄진다면 미국이나 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H60 블랙호크는 최대 시속 257㎞, 최대항속거리 592㎞의 다목적 전술공수작전 수행용 헬리콥터로 1978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미국·한국·일본·호주·타이완·그리스 군 등의 주력 헬기로 이용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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