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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앗빛 외투 녹색 모자로 ‘유혹의 코디’

    상앗빛 외투 녹색 모자로 ‘유혹의 코디’

    ‘발트해의 아가씨’.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일컫는 표현이다. 그만큼 단정하고 경쾌한 인상을 주는 해양 도시다. 도보여행자의 천국이기도 하다. 만네르헤이민 거리를 중심으로 60여개에 달하는 각종 박물관과 핀란디아 홀 등 공연장, 중앙역, 올림픽 경기장 등이 몰려 있다. 핀란드를 세계 디자인의 중심지로 일으켜 세운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도 이 거리에 있다. 주요 볼거리 간 거리는 멀지 않다. 걷거나 트램을 타고 두어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헬싱키 시민들의 부엌’이라 불리는 헬싱키 항구 앞 재래시장에서 전통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 자박자박 시내를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핀란드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와 닮은 데가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휘둘리고 침략받으며 살아왔다. 스웨덴 속국으로 659년을 보낸 뒤 곧바로 108년간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1917년 독립하긴 했지만 과거를 완전히 털어내진 못했다. 핀란드 내 각종 안내판엔 여전히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병기돼 있고 대통령의 연두교서도 두 언어로 발표된다고 한다. 그러니 주변국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국가대항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면 그게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현지 가이드 김미경씨는 “특히 스웨덴과 아이스하키 경기를 벌일 땐 (경기력 차이와는 무관하게)‘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는 도시 풍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건축가 승효상씨 등이 지은 책 ‘북위 50도 예술여행’은 헬싱키를 “러시아 시대의 신고전주의 양식과 스웨덴 양식, 그리고 건축가 알바르 알토로 대표되는 20세기 기능주의적 건축물들이 서로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라고 적고 있다. 특히 신고전주의 건물들이 밀집된 거리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과 흡사한 분위기를 풍겨 1970~80년대 냉전시대에 옛 소련과의 암투를 그린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종종 이용됐다고 한다. 그 탓에 소련으로부터 외교적 압력을 받기도 했다는 것. 헬싱키를 찾은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 시벨리우스 공원이다. 교향시 ‘핀란디아’를 작곡한 국민 음악가 얀 시벨리우스(1865∼1957)를 기리는 곳이다. 공원의 상징은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조형물이다. 강철 24t으로 600여개의 파이프를 만든 뒤 이어 붙였다. 이 조형물 아래서 입맞춤을 하면 불멸의 사랑을 얻는다는 속설이라도 있는지,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커플들이 곧잘 눈에 띈다. 알바르 알토의 자취를 좇는 여정도 권할 만하다. 음악가 시벨리우스와 더불어 핀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 건축가다. 그가 설계한 건축물 가운데 핀란디아홀이 첫손 꼽힌다. 단아하면서도 웅장한 파사드(정면)가 인상적인 건물이다. 헬싱키 중앙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핀란디아홀 옆은 호수공원이다. 큰고니 등 물새와 사람이 거리를 좁힌 채 어우러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호수는 바닷물이지만 염도가 낮아 갈대 등 수초가 무성히 자라고 물새들도 곧잘 쉬어간다. 알토 공과대학의 본관 건물도 알바르 알토의 작품이다. 이 대학의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원재씨는 “알토의 디자인은 겉모습 못지않게 내부 설계가 빼어나다”며 겉만 보지 말고 단순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건물 안쪽도 둘러보라고 권했다. 알토 공대 옆 ‘오타니에미 채플’도 잊지 말고 들르시라. 시렌 형제가 설계한 작은 교회로 철제 프레임과 붉은 벽돌 등 인공적인 소재들이 주변 자연과 하나처럼 어우러져 있다. 건물 외벽은 통유리로 둘러쳤다. 십자가는 유리창 밖에 세웠다. 그 덕에 실내는 빛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됐고, 예배당은 자연으로 확장됐다. 시내 스토크만 백화점 별관 서점과 ‘카페 알토’도 알바르 알토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특히 ‘카페 알토’는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에 등장한 이후 일본 여행자들이 순례하듯 들르는 명소가 됐다. 헬싱키 대성당은 상앗빛 벽과 녹색의 돔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핀란드 루터파 교회의 총본산으로, 수십만 개 화강암이 깔려 있는 원로원 광장과 1800년대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다.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도 경이롭다. 1969년 바위산의 가운데를 파낸 뒤 세웠다. 흔히 ‘암석 교회’라 불린다. 시내 중심부의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170여개의 디자인 관련 상점들로 빼곡한 거리다. 핀란드엔 섬이 많다. 무려 17만 9584개나 된다고 한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섬은 수오멘린나다. 스웨덴 지배 시절 러시아의 침략에 대비해 세운 요새로, 여섯 개의 섬을 연결해 조성했다. 헬싱키항에서 배로 15분 거리다. 섬엔 현재도 주민이 산다. 거주지로 인기가 높다. 섬 안엔 옛 조선소와 교회,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교도소와 해군사관학교도 있지만 일반인은 출입금지다. 옛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뱃삯은 왕복 4.4유로. 평일엔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운항되지만 휴일엔 운항편수가 줄어든다. 글 사진 헬싱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유로타임여행사(02-778-3933)가 다양한 북유럽 자유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 여행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현지 랜드사의 한국 본사로, 최근 오로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핀란드 등 북유럽 지역 여행 상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핀에어(www.finair.com/kr)가 인천~헬싱키 직항편을 운용한다. 11월 이후 인천 출발은 월·화·목·토·일요일, 헬싱키 출발은 월·수·금·토·일요일이다. 여름 성수기엔 매일 운항한다. 로바니에미 등 라플란드 지역으로 가려면 헬싱키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로바니에미 공항까지는 1시간 20분쯤 걸린다. 이나리 호수 등 핀란드 최북단 지역을 돌아본 뒤 귀국하려면 이발로 공항을 이용하는 게 낫다. →통화는 유로다. 북유럽 4개국 가운데 가장 물가가 싸다고는 하는데, 로바니에미의 경우 햄버거 하나가 5.8유로(약 8500원)일 만큼 ‘체감물가’는 높은 편이다. 전원은 220V다. →어지간한 호텔마다 대중 사우나를 갖추고 있다. 투숙객은 무료인 경우가 보통이다. 사우나 시설은 단순하다. 가스 보일러처럼 생긴 스토브와 물이 담긴 통, 국자가 전부다. 먼저 스토브를 예열한 뒤 발열판 위에 물을 뿌리면 사우나 온도가 급상승한다. 필요시 반복해서 물을 뿌려 주면 적정 온도가 유지된다. 글라스 하우스를 운영하는 산타 리조트의 경우 별채 형태의 캐빈(통나무집)마다 사우나를 두고 있다. →산타클로스 중앙우체국 한국사무소(소장 최보순)를 통해서도 ‘산타 레터’를 보낼 수 있다. 주로 기업체에서 고객에게 보낼 이색 선물로 이용되는데, 원하는 문구나 로고를 한글로 적은 뒤 지정한 날짜에 배달해 준다. 홈페이지(www.santaletter.or.kr) 참조. 070-4323-2561.
  •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술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오늘날의 낙하산, 비행기, 전차, 잠수함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또 그의 아이디어 작품집에는 나무 자전거 형태를 구상한 실제 스케치와 설계도가 남아 있었다. 자전거의 역사를 얘기할 때 보통 200년이라고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보다 훨씬 더 일찍 자전거를 생각했던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는 불후의 저서 ‘역사의 연구’를 쓰기 위해 로마 유적을 찾아 이탈리아 전역을 자전거로 답사했다. ‘역사의 연구’는 구상에서 전 12권 완결까지 40년, 집필에만 27년(1934~1961년)이 걸렸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자전거는 인간에게 어떤 ‘사유’와 ‘내면의 철학’을 끄집어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봄과 가을은 자전거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강변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나름대로 치유와 건강, 낭만과 인고의 즐거움,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자전거를 탄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자전거 전용열차가 생겨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차백성(63)씨는 13년째 자전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누비는 특별한 자전거 여행가다. 북미대륙과 하와이 7000㎞ 종주, 일본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5000㎞ 종주, 뉴질랜드와 중국 등 자전거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10만㎞를 넘게 달렸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마라톤 평원을 달린 그리스 병사의 심정으로 터키에서 알프스를 넘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고와 시합을 하루 앞둔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까지 2006㎞를 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등 두 권의 여행기를 써서 자전거 여행 작가로, 문화체육관광부 자전거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또 있다. 대기업 건설회사 공채 1기로 출발해 연봉 1억원의 임원 자리에 올랐을 때였다. 어릴 적 생각했던 자전거 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두 바퀴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내년 봄에는 세 번째 여행기 ‘유럽 로드’가 완성되는 대로 러시아로 향한 페달을 힘껏 밟을 예정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방화대교 남단의 넓은 주차장에서 차씨를 만났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최근에는 동호인들과 함께 제주와 서해안, 아라뱃길에서 탄금대 등을 다녀왔다”면서 아울러 여행기를 쓰느라 바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과 2012년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다녀온 얘기를 이번에 책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연 몇 개의 나라를 자전거로 여행했을까. 아프리카만 빼고 세계를 다 다녀온 셈이라며 웃는다. 만난 장소가 야외여서 그런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자 자전거 세계여행의 지존다운 철학이 줄줄이 나온다. “자전거는 인간적인 도구입니다. 교통, 환경, 에너지, 건강, 여행 등 다섯 가지를 일거에 해결하지요. 자전거는 2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파워는 두 다리에서 나오고 100% 운동에너지로 바뀌지요. 자전거는 영원한 아날로그입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로켓을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리지만 자전거는 변치 않는 영원한 인간적 도구로 남을 것입니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거듭 역설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밀레니엄을 맞아 영국 BBC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7세기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은 자동차, 비행기, TV, 컴퓨터도 아닌 자전거였다. 또한 지구를 살리는 중요한 물건으로 자전거를 첫째로 꼽았다. 차씨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체인을 돌려야 바퀴가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와 혼연일체가 돼 국내의 산, 해변, 섬, 고개, 평야, 강변 등을 두루 다녔다. 그러다가 해외로 서둘러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토인비의 이탈리아 자전거 여행에서 힌트를 얻게 되면서였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 ‘본능과 질서에 채워진 족쇄를 풀고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잠든 지중해 크레타 섬을 자전거로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묘비명 역시 저에게 이렇게 속삭이더군요.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므로.’ 저의 여행은 바로 그런 자유를 향유하려는 몸짓이라고 생각하지요.” 그가 다음 여행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도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호프 등의 문학 유적지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톤 체호프의 경우 세상을 떠난 부친이 한국외국어대 교수였을 당시 전공했던 각별한 인연도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첫 여행지를 미국의 서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넓은 땅에서 좋아하는 바다를 원 없이 바라보며 마음껏 달리고 싶었고 또 오랜 풍상의 회사생활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일본 종주를 할 때에는 “예절과 친절 뒤에 감춰진 일본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어 행장을 꾸렸고 달리는 동안 일본만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이어 다뉴브강 등 유럽의 여러 강변에서 페달을 밟았지만 우리나라 한강의 자전거 환경보다는 훨씬 못하다면서 자전거 여행의 장점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을 우습게 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는 시대입니다. 자동차를 타게 되면 주마간산식으로 바깥을 보게 되고 그렇다고 걸어가기엔 너무 늦거든요. 특히 자전거로 여행하면 체력까지 늘잖아요.” 그는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배워 밤낮으로 동네를 휘젓고 다녀 ‘자전거 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학시절에는 김찬삼씨의 세계여행기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세계여행의 꿈을 키웠다. 어느 날 자전거 한 대가 생기자 보란 듯이 자전거로 통학을 했다. 당시만 해도 자전거가 귀할 때였다. 틈만 나면 서울시내를 쏘다녔고 고교시절 여름방학 때는 서울에서 대구(태어난 곳)까지 첫 장거리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강원 춘천에서 장교로 군복무하던 때에도 첫 월급으로 자전거를 구입해 주말이면 강촌, 가평, 심지어는 화천까지 내달렸다.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후 아프리카 파견 근무 시절에도 자전거를 탔다. 그만큼 자전거는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그는 50살이 되던 해에 다들 부러워하는 대우건설 상무직을 그만두고 마침내 오랜 꿈이었던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다. “인생 2모작을 자전거로 했지요. 또 자전거로 여행을 통한 열정과 꿈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나이에도 얼마든지 모험을 할 수 있고 후배와 다음 세대들에도 도전과 꿈을 심어주자고 다짐했지요. 지금도 자전거에 여장을 꾸리노라면 마치 무병(巫病)을 앓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신열이 생겨납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선진국일수록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왕실 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다닐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몇 가지 몸의 변화를 경험했다. B형간염이 있었는데 저절로 항체가 생겼고 근육과 폐활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 나이에 있을 법한 혈압, 당뇨 또한 없이 여전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 나이는 10년 정도 젊어졌다면서 “자전거는 자기 몸의 연장이다”라고 강조한다.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역사나 테마여행을 하면 좋다”고 권한다. 자전거여행을 위한 간단한 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자전거여행은 캠핑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헬멧, 패니어, 배낭, 자물쇠, 속도계, 물받이, 장갑, 램프류, 자전거 가방, 선글라스, 수리 공구 등은 기본입니다. 국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속초에서 7번국도를 따라 경주까지 이르는 코스,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변산반도를 돌아 순창, 남원, 구례 화엄사에 이르는 코스,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내려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코스 등이 좋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도전과 꿈을 물었더니 “러시아를 다녀온 뒤 아프리카를 종주하는 것이며 ‘세계 로드’의 책을 다섯 권 내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차백성은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54년 한국외국어대 개교 당시 부친이 러시아과 교수로 임명되면서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우건설 공채 1기로 입사했다. 24년 동안 근무하면서 10년을 수단, 나이지리아 등에서 보냈다. 2000년 12월 상무이사를 끝으로 회사를 그만둔 뒤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유럽 등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자전거 전문지 ‘자전거 생활’에서 5년 동안 여행기를 연재했으며 국내외 각종 언론매체에 여행담을 발표했다. 또 2008년 북미대륙과 하와이 여행기를 담은 책 ‘아메리카 로드’를 펴냈다. 2010년에는 80일간 일본열도를 종주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팬 로드’를 펴냈다. 현재는 유럽 여행기를 쓰고 있으며 내년 봄에는 러시아를 다녀온 뒤 카이로의 피라미드에서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까지 종단할 예정이다. 한국아프리카협회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우린 서로를 통해 봤습니다, 과학의 미래를

    우린 서로를 통해 봤습니다, 과학의 미래를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고려대에서 한국의 과학 영재들을 만났다. 고려대는 28일부터 이틀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리에 와르셸(73) 미국 남가주대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4명을 포함한 세계적 석학 12명을 초청해 ‘12인의 사이언스 히어로와 함께하는 미래과학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는 우리나라 과학을 이끌어 나갈 고등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박유현 싱가포르 난양공대 박사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의 청소년들이 좋은 멘토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과학기술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커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를 통해 국가의 혁신 역량을 이끌어낼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기초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젊은 과학도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역시 와르셸 교수였다.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노벨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면서 “과학계 최고의 상일 뿐만 아니라 다년간의 노력이 인정받는 순간이어서 더욱 그랬다”고 밝혔다. 와르셸 교수는 생체 기능의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 실험)으로 분석하는 ‘다중척도 모델링’ 연구법을 개발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29일에는 와르셸 교수 등을 포함한 과학 권위자들의 강연이 본격 시작된다. 또 여성 최초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아다 요나트, 1993년과 2006년 각각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로버츠와 앤드루 파이어 교수도 참여한다. 노벨상의 강력한 후보인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와 CNR 라오 인도 네루 국제 화학발전기구 부사장도 강연에 나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결혼정보업체가 등급을 생각보다 높게 줬다고요? 더 나은 상대를 만나라고 부추기며 고액을 요구하지는 않았나요?” 25일 만난 전직 결혼정보업체 직원 김모(51)씨는 “후한 등급 뒤에는 교묘한 상술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을 무조건 상위 등급에 올려놓은 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대기업 사원을 만날 수 있다”고 부추기며 VIP 회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했다. ‘좋은 상대’를 만나려면 당연히 회원비는 500만원 정도로 오른다. 그는 “내가 있던 회사의 커플매니저들은 평균 월급이 500만원 정도였고 일부는 1500만원까지 받기도 했다”면서 “회원을 유치하면 회원비의 최대 10%를 성과급 조로 받기 때문에 웬만하면 등급을 올려준 후 회원비 단가를 높인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중매를 말할 때 ‘등급’을 떠올린다. 커플매니저 등을 상대로 결혼정보업체의 등급에 얽힌 진실을 알아봤다.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을 지낸 김모(36·여)씨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최고 등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회원비 500만원을 냈다. 하지만 성혼에는 실패했다. 의사나 변호사가 상대로 나오기는 했지만 김씨는 이들을 ‘미팅꾼’이라고 불렀다. 만난 지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는데 업체는 100만원을 차감했다. 전직 시중은행장의 아들은 카이스트 출신으로, 회원비를 1000만원이나 지불했다. 1년간 여러 여성을 만났지만 성혼이 되지 않았다. 등급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학력, 집안, 재력, 외모 등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등급으로 매기니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업체들은 ‘남성 1등급의 기준은 자산 100억원 이상, 서울대 법학과 졸업, 판사, 키 185㎝ 이상’, ‘여성은 부모님이 1급 공무원이면 외모와 상관없이 1등급’ 같은 극단적인 기준은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한 사업 목적의 소개에서 ‘서열’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직업, 학력, 소득, 재산, 가정환경 등은 여전히 점수화된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밝힌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커플매니저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평가 방식을 만들었다. 100점 만점으로 직업 점수 기준은 90점대(판검사, 변호사, 의사, 대학교수, 고위 공무원), 80점대(파일럿, 회계사, 약사, 수의사, 한의사, 펀드매니저, 교사), 70점대(애널리스트, 노무사, 기자, 배우, 장교), 60점대(학원 강사, 경찰관, 운동선수, 군무원, 기술자) 등으로 나뉜다. 학력도 대입 배치표를 참고해 90점대(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각 대학 의대), 80점대(서울 중상위권), 70점대(서울 중하위권 및 지방 국립대), 60점대(지방대) 등으로 나눴다. 외모는 커플매니저와 상대방의 평가를 고려해 A, B, C, D, E로 분류한다. 다만 맞선이 이뤄지고 상대방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배우자 지수는 올라갈 수 있다. 정성(定性) 평가를 곁들인 셈이다. 또 다른 업체는 ‘고객 맞춤형 등급’이라는 것을 도입했다. 가입자는 본인과 희망 배우자에 대한 160여 가지 항목을 직접 입력한다. 본인의 주거 형식, 재산 정도, 신장, 체중뿐 아니라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학력, 종교, 나이, 신장도 적는다. 가족 사항에 부모의 학력과 직장은 기본이고 성격 성향 테스트에선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성격은 어떤지 등 총 54개 항목을 상·중·하 형식으로 써넣는다. 이 자료들이 알맞은 상대를 골라주는 식이다. 하지만 아직 고전적인 등급을 쓰는 곳도 상당수다. 한 결혼정보업체 간부는 “기본적으로 남자 등급은 학력, 재산, 자가 주택 유무로 결정되고 여자는 학력, 재산, 외모로 등급이 산정된다”면서 “가입 시 남성은 서면 가입이 가능하지만 여성은 꼭 직접 만나 면접을 하고 가입시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독도의 날… 해군 UDT, 독도방어훈련 전격 실시

    독도의 날… 해군 UDT, 독도방어훈련 전격 실시

    독도에 접근하는 일본 극우세력 등 외국 선박과 항공기를 퇴치하기 위한 독도방어훈련이 ‘독도의 날’인 25일 전격 실시됐다. 군 당국은 당초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정부의 독도 여론조사와 독도 영유권 주장 동영상 배포 등 잇단 ‘과거사 도발’을 감안해 전격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불법적으로 독도에 상륙하려는 (일본)극우 민간인들에 대응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라면서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확고히 수호해 내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까지 김판규 1함대사령관(해군 소장)의 지휘로 해군과 공군, 해경과 경찰 합동으로 독도방어훈련이 실시됐다. 해군에서는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3200t급)과 호위함, 초계함 등 1함대 소속 함정 5척이 출동했고, 해경의 대형 경비함 5001함(5000t급)도 참가했다. 항공 전력은 F15K 전투기 2대와 해군 P3C 대잠초계기 1대, UH60(블랙호크)과 CH47(치누크) 헬기 각 1대가 동원됐다. 해병대가 아닌 해군 특전대대(UDT)와 해경 특공대가 이례적으로 상륙 훈련을 했다. 1996년 시작돼 해마다 두 차례씩 실시되고 있는 독도방어훈련에 해군 병력이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실시된 독도방어훈련과 관련해 김원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극히 유감”이라면서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독도 상륙훈련 2년 만에 재개

    25일 실시된 독도방어훈련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상륙 훈련을 재개했다는 점이다. 지난 6월과 지난해 두 차례 실시된 독도방어훈련에서 상륙 훈련은 제외됐다. 2011년 10월 해병대 병력이 상륙 훈련을 실시한 것이 마지막이다. 독도에 외부세력이 기습 침입하는 상황을 가정한 상륙 훈련은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 등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공개하지 않거나 아예 제외하는 때가 많았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서 해병대 대신 이례적으로 해군 특전대대(UDT)와 해경 특공대 병력을 투입했다. 이들은 각각 부대에서 헬기를 타고 독도 상공으로 이동한 뒤 레펠을 이용해 독도에 상륙, 외부에서 침입한 세력을 제압하는 상황을 훈련했다. 해상에서는 한국형구축함(KDXⅠ) 1번함인 광개토대왕함(3200t급)과 호위함, 소해함 등 해군 1함대 소속 함정 5척과 P3C 대잠초계기, 해경 경비함 5001함(5000t급)이 물 샐 틈 없이 인근 해역을 경계했다. 군이 해병대 참가를 배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선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군의 한 소식통은 “훈련 시나리오가 일본 극우성향 민간인들의 기습적인 상륙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해경과 해군 특수전단 요원들이 투입된 것”이라면서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로 UDT가 작전한 것처럼 특수전 부대의 참여는 자연스럽지만, 정규군인 해병대가 민간인을 제압하는 훈련에 참여하는 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심재권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해경으로부터 제출받은 ‘일본 순시선·군함의 독도 순회 현황’ 자료를 토대로 “일본 순시선과 군함이 2006년부터 올해 9월까지 8년간 독도 주변을 총 747회나 순회했다”며 “즉시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나의 그리스식 웨딩(KBS1 밤 12시 10분) 30대에 접어든 미혼여성이자 그리스계 미국인 툴라. 부모가 운영하는 그리스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지만 툴라는 남은 인생 동안 식당에서 일하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낫다며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한편 이모가 운영하는 여행사에 취직한 툴라는 곧 미국 명문가의 고등학교 교사 이안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쌀쌀해진 날씨에 절로 생각나는 뜨끈한 전골. 고소한 곱이 일품인 곱창을 구이뿐 아니라 전골로도 먹는다. 한우의 소 곱창만 쓴다는 서울의 한 곱창전골집. 날마다 배달되는 신선한 곱창만 쓰는 데다 몸에 좋은 사골 육수와 버섯 육수를 넣어 비린내를 싹 잡았다. 자작한 국물에 끓여 먹는 가락국수도 별미 중의 별미라는데….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 30분) 고기를 너무 싫어해서 고기반찬만 쏙쏙 골라 뱉어내는 하연이를 소개한다. 고기반찬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꾸러기 하연이는 식사 시간에 춤추고 돌아다니기는 기본, 놀이 시간인지 구별이 안 되는 식사 시간을 즐긴다. 이에 하연이의 잘못된 식습관과 올바른 훈육법, 그리고 맞춤 요리법을 통해 건강한 밥상을 공개한다.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KBS2 밤 8시 55분) 개그맨 김숙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했던 엉뚱한 거짓말에 대해 자백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자수성가한 잡초형 남자 대 곱게 자란 화초형 남자, 남편감으로 누가 더 좋을까.’를 주제로 김기리, 김숙, 김현철, 장영란, 조우종 아나운서 등이 출연해 공방전을 펼치며, 이윤석이 방송 제작진들의 ‘공공의 적’이 된 사연도 공개한다.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7시) 푸른 주암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순천의 산골마을에 1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서하·준하 남매와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키는 쌍둥이들보다 훨씬 큰 일곱 살 세린이가 떴다. 첫날부터 삐걱대는 세 아이들. 이란성 쌍둥이 남매와 언니 같은 동생 세린이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공개된다. ■블룸형제 사기단(OBS 밤 11시 5분) 어린 시절부터 사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형 스티븐과 동생 블룸형제. 형이 시나리오를 꾸미고, 동생이 연기를 하면서 백만장자만을 상대로 사기를 치며 살아왔다. 하지만 거짓 된 삶을 견디기 힘들어 하던 동생 블룸은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계획은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형에게 마지막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 [사설] 북핵 놔두면 日도 핵 가지려 들 것이란 경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감지됐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2개의 새로운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위성사진을 판독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측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웹사이트 ‘38노스’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입구에서 새 터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넉 달 새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풍계리의 움직임이 4차 핵실험 착수를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양론이 존재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안이한 인식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이 핵 카드를 대미·대남 협상용으로 삼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핵 보유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갖춘 때문이다. 어제만 해도 북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핵무장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중국도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지난 4월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점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도 4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는 관측이 따른다. 군 관계자는 풍계리 터널 공사에 대해 “북이 세 차례 이상 추가 핵실험을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핵실험은 북이 핵무기의 소형화, 상용화를 달성하는 단계를 뜻한다. 북의 핵 위협이 더 이상 잠재적이 아니라 현재적·실제적 위협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얘기다. 북핵과 별개로 우려스러운 대목은 일본의 핵무장이다. 리처스 새뮤얼스 미 매사추세츠공대 국제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이 북핵을 빌미로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겨냥해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집단적 자위권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단으로 언제든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부의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 동북아가 새로운 핵 기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니, 그에 앞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 당국이 핵미사일 열쇠를 손에 쥐고 다니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다. 4차 핵실험부터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 중국과 전방위 대북 압박에 나설 방안을 찾아야 한다.
  • [부고]

    ●한봉세(전 대법원 판사)씨 별세 문용(미국 거주)문창(미국 거주)문성(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이무희(미국 거주)문인기(미국 거주)최종범(성균관대 경영대학장)씨 장인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27-7584 ●이영대(법무법인 수호 대표변호사)씨 모친상 최용성(성안드레아병원 진료원장)최인준(포항공대 교수)김신영(세종텔레콤 대표이사)씨 장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36 ●이규석(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총무부장)규환(현대자동차 동아산지점장)씨 부친상 정원재(우리은행 기업고객본부 부행장)씨 장인상 24일 천안 하늘공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1)621-8013 ●홍지훈(SK하이닉스 선임연구원)씨 모친상 문연배(아시아투데이 연예팀장)씨 장모상 24일 인천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32)580-6678 ●박용즙(전 기능대 교수)씨 별세 길호(대양상선 부사장)진호(효성 IT기획팀장)씨 부친상 김재훈(미국 보잉사 이사)김창진(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씨 장인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56 ●최석철(전 동국제약 부회장)씨 별세 장훈(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씨 부친상 연태준(GSK 대외협력담당 전무)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58-5940
  • 테러범 꼼짝마!

    테러범 꼼짝마!

    경찰특공대원들이 2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7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방독 마스크를 쓴 채 가상의 테러범을 진압하기 위해 뛰어가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다니엘 크레이그의 플래시백(씨네프 밤 10시 20분) 한물간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는 어릴 적 친구의 장례식에 가면서 지난날을 회상한다. 조는 청소년 시절,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도 옆집 유부녀와의 쾌락을 거부하지 못했다. 그러다 여자 친구가 돌아서고 둘의 관계를 바라보던 절친과도 멀어지면서 한순간의 쾌락으로 여러 사람의 인생이 뒤틀어진 모습을 마주한다. ■마진 콜(스크린 밤 11시) 갑작스러운 인원 감축으로 퇴직 통보를 받는 리스크 관리팀장 에릭은 자신의 부하 직원 피터에게 곧 닥칠 위기 상황을 정리한 USB를 전하며 회사를 떠난다. 그날 밤 에릭에게서 전달받은 자료를 분석하던 MIT 박사 출신의 엘리트 사원 피터는 파생 상품의 심각한 문제를 발견한다. 에릭은 이를 상사에게 보고하고, 이른 새벽 긴급 이사회가 소집된다. ■크리미널 마인드 3(FOX 밤 11시)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웨스트뷴에서 폭파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급하게 출동한 경찰마저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처음에는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추정했지만 현장에 남겨진 여러 증거로 볼 때 개인적 원한 때문에 발생한 사건임을 알게 된다. 한편 리드는 범인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거대 참치를 잡아라! 위키드 튜나2(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참다랑어 조업이 6주차에 접어들면서 미(美)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 항구의 선장들은 주말에 취미로 낚시를 하러 나온 아마추어 낚시꾼들과 달갑지 않은 경쟁을 하게 된다. 한정된 기간에만 참치 조업을 할 수 있는 그들에겐 시간이 곧 돈이다. 그러나 주말의 불청객들 때문에 참치를 놓치게 되면서 한계에 이른다. ■201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바둑TV 밤 7시) 13라운드 1경기 ‘티브로드’ 대 ‘정관장’의 경기가 생중계된다. 정규리그 1위 티브로드는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꾸준한 성적과 선수들의 응집력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반면 가장 강력한 전력의 정관장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 1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난조로 1위 자리를 티브로드에 빼앗기고 마는데….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 마지막 대결, 2부(니켈로디언 밤 9시) 슈레더와 대결을 펼치던 스플린터는 슈레더의 딸인 카라가 사실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다. 충격에 빠진 스플린터는 슈레더와의 싸움을 포기한 채 은신처로 다시 돌아온다. 한편 거북이들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크랭의 음모를 무산시키고 크랭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낸다.
  • “전농동엔 도시인문학, 구로동엔 벤처경영학… 도심 멀티캠퍼스 구축”

    “전농동엔 도시인문학, 구로동엔 벤처경영학… 도심 멀티캠퍼스 구축”

    ‘옛 성곽을 끼고 있는 전농동에서 ‘도시인문학’을 배우고 수출탑을 쌓았던 구로동에서 ‘벤처경영학’을 배운다?’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 곳곳을 고등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이 서울시립대에서 자라고 있다.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은 21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 대학 100주년인 2018년을 전후해 구상 중인 중장기 발전계획을 설명했다. 서울 안 유휴지를 활용해 미국 뉴욕주립대처럼 도심 곳곳에 멀티캠퍼스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도시인문학을 특성화해 연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뒤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는 등 서울의 유일한 공립대학인 서울시립대는 서울시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재정운영으로 주목받았다. 역으로 대학 문화를 선도하는 개혁 드라이브가 약했다는 비판을 멀티캠퍼스 구축과 함께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발전계획 완료연도를 2018년으로 정했다.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2018년은 서울시립대가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보자는 게 바로 서울시립대의 중장기발전계획이다. 2012년 취임 후 대학비전회의, 교육비전위원회 등 모두 40여명이 9개월간 여러 차례 회의해 만들었다. ‘서울과 함께하는 새로운 100년’을 슬로건으로 3개의 기본목표와 5개의 전략사업을 선정했으며, 아직 구상단계이지만 서울시 유휴부지를 활용해 멀티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멀티캠퍼스는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지을 것인지. -쉽게 말해 50개가 넘는 캠퍼스를 보유한 뉴욕주립대를 생각하면 된다. 현재 서울시립대 캠퍼스를 메인캠퍼스로 하고 서울 동서남북 각 지역에 서울시민과 같이하는 교육을 위한 중소 규모 캠퍼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립대 캠퍼스는 총 43만㎡ 중 20만㎡를 쓰고 있고, 나머지 23만㎡는 녹지라서 더 이상 건물을 늘려갈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서울시와 협의하에 토지가 나올 때 이를 받아 캠퍼스를 넓혀 갈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의 사정이 유동적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캠퍼스는 반드시 한 곳에 있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에서 함께하자는 요구도 있는데, 공대 등 필요한 부문만 소규모로 학과나 시설 등을 이전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캠퍼스 확장도 중요하지만 교육과 연구의 역량도 늘려야 하지 않을까. -대학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했다. 답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 능동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구는 실용적이어야 한다. 서울시가 세운 공립대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도시에 대한 연구를 숙명으로 생각하고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현재 시정연구원, 서울시, 서울시립대가 함께하는 시정연구협의회가 발족 운영 중이며, 서울시가 당면한 도시 문제 9개를 교수진이 연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하면 특별히 떠오르는 학문 분야가 없다. -서울시립대는 전농동에 자리하고 있는데 ‘전농동’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을 것이다. 예전에 논밭이었던 전농동의 역사와 맛집 등 정보를 엮으면 여행상품으로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더하고 학문적인 연구를 한다면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서울시립대는 이처럼 ‘도시인문학’을 강화하려 한다. 도시인문학이란 도시의 특정한 공간을 시간과 엮어내고 스토리를 첨가하는 학문으로, 지금까지 어느 대학도 이런 것을 찾아내고 연구하지 않았다. 이걸 서울시립대가 해보겠다는 거다. →의과대학을 설치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여전히 추진 중인지. -서울시는 공공의료 사업을 펼치고 싶어 한다. 말하자면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들을 위한 병원인데, 이런 병원을 늘려가고 인력을 확충하는 데에는 서울시립대와 공감대가 있다. 다만 시행까지 가기에는 여러 제약이 많다. 보건복지부 등 부처와 의견조율도 해야 하고 여러 단체의 반대도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좀 더 역점을 둬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70만원 수준이던 등록금을 240만원대로 내린 ‘반값등록금’으로 유명해졌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의 지원율이 크게 뛰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초로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다는 이미지 덕분에 대학이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립대는 그동안 ‘조용한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내실 있는 대학’이라는 사실을 잘 알린 것 같다. 학교 분위기 전체가 바뀐 것은 보이지 않는 큰 효과다. →현재 연 1000만원에 육박하는 사립대의 등록금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대학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이 선진국에 비해 적은 편이다. 등록금 수입이 대부분인 사립대는 반값등록금을 사실상 실현하기 어렵다. 오히려 등록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다. 하버드대는 한 해 등록금이 6만 달러에 육박한다. 대학들에 세계와 경쟁하라 해놓고 무조건 등록금을 깎자는 건 어불성설 아닌가. 등록금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논해야 한다. →서울시 예산으로 학교를 운영하자면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 -일반 사립대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기초 기반 시설만 갖추면 이후부터 학생이 늘수록 재원도 늘어난다. 대학 규모가 크면 교육부 재정지원 등에서도 이점이 많다. 서울시립대는 사정이 다르다. 한 학년 입학정원이 1800명 정도밖에 안 된다. 게다가 공립이기 때문에 규모를 키운다 해도 재정 확대 효과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 공립대학이기에 강력한 정책을 펴기도 어렵다. 사립대의 일부 총장들은 대학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총장의 개혁방향이 옳지 못하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일장일단이 있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한국 사회는 소모적 갈등이 너무 많다. 개인이나 집단이 이해관계를 내세우는데, 마치 본인들이 무조건 정당한 것처럼 주장한다. 사실은 조금 양보하면 되는데 상당히 자신들의 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대학은 ‘미래를 담는 그릇’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나올 곳이다. 대학에서는 사회와 달리 양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배웠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학생들을 배출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사회에 대한 배려가 깊은 이들, 한국 사회에 필요한 이들이 나오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고, 그런 대학의 총장이 되고 싶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러브포텐-순정의 시대’ 관심 뜨거워…‘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영상화

    ‘러브포텐-순정의 시대’ 관심 뜨거워…‘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영상화

    그룹 인피니트 성열과 포미닛의 남지현, 클라라가 출연하는 모바일 드라마 ‘러브포텐-순정의 시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모바일 드라마 ‘러브포텐-순정의 시대’는 다음 달 4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독점 방송된다. ’러브포텐-순정의 시대’는 인터넷 인기 소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영상화한 작품으로 모태솔로인 기억(성열 분)이 자신의 이상형이자 대학 내 최고 퀸카인 민아(남지현)를 만나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순정을 바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성열은 파마머리와 커다란 안경테를 쓰는 등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시도했으며 KBS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등을 통해 연기돌로 주목받고 있는 남지현이 대학 내 퀸카 역을 맞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러브포텐-순정의 시대’는 SBS ‘부탁해요 캡틴’, ‘괜찮아 아빠 딸’드의 드라마를 제작한 ‘이야기 365’와 브랜드 마케팅 전문 회사인 ‘마틴카일’이 공동제작해 포털사이트 다음(대표 최세훈)이 함께 선보이는 모바일 맞춤용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펼쳐지는 ‘러브포텐-순정의 시대’는 다음 tv팟과 스토리볼을 통해 제작발표회 생중계와 스페셜 영상 등 특별하고 다양한 미공개 비하인드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러브포텐-순정의 시대’는 21일 밤 12시 포털사이트 다음 모바일 스토리볼을 통해 드라마의 티저를 공개한다. 본편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다음 앱과 다음 모바일 웹 ‘스토리볼’, 모바일 기기로 직접 접속 가능한 스토리볼(stotyball.daum.net)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연애의 온도(캐치온 밤 11시) 직장동료 동희와 영은 3년차 비밀연애커플로 남들 눈을 피해 짜릿하게 사랑했지만, 오늘 헤어졌다. 다음 날 아침, 직장동료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심지어는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SNS 탐색부터 미행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헤어져’라고 말한 뒤 모든 것이 더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12(tvN 밤 11시) 낙원사 제1회 등반대회가 열린다. 등반대회 하루 전 사장인 승준은 영애의 요리솜씨를 칭찬하며 도시락을 싸오라고 보채고, 등반대회 당일에는 같이 차를 타고 가자고 제안한다. 유난히 다정한 승준의 태도에 마음이 자꾸 흔들리는 영애 앞에 승준은 갑자기 자신이 작업 중인 여대생 수지를 대동하고 나타난다. ■NCIS10:미공개 에피소드(CGV 밤 11시) 남미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해군 함선이 폭풍에 휩싸이며 흔들리는 동안, 함선의 군의관이 갑판 위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목에 남은 주삿바늘은 군의관이 독살당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의무병은 함 내에서 불법 약물이 거래됐다는 사실을 증언한다. 한편 맥기 요원은 함선에 탑승하고 있던 아버지 맥기 제독과 마주친다. ■컴뱃 호스피탈(AXN 밤 10시 50분) 샤워를 하다가 커다란 거미를 발견한 레베카는 소스라치게 놀라 총으로 거미를 쏴 죽이지만 헌병에게 걸려 총을 압수당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는 장난으로 만든 훈장을 주지만, 레베카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거기에다 다음 날 저녁에 열릴 파티 준비까지 떠맡게 된다. 그런데 때마침 총상을 입은 병사가 실려 온다. ■벼락 맞은 문방구(투니버스 밤 8시) 쑥대밭이 된 아지트를 보고 놀란 번개탐정단 6인방. 어안이 벙벙해진 이들은 멀리서 몰려오는 구름을 따라 빠르게 문방구로 향한다. 그런데 강렬한 번개가 문방구를 강타하고,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예빈이 기천의 모습으로 변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200년 후의 미래에서 온 문방구 아저씨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니켈로디언 밤 9시) 에이프릴의 아버지인 오닐 박사로부터 비밀 편지를 받은 도나텔로는 그를 구하기 위해 크랭 수용소로 향한다. 그렇게 뒤늦게 합류한 다른 거북이들의 도움으로 도나텔로는 오닐 박사를 무사히 구출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크랭과 슈레더의 음모인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데….
  • 美육군, ‘아이언맨’ 갑옷 개발중…3년내 상용화 계획

    美육군, ‘아이언맨’ 갑옷 개발중…3년내 상용화 계획

    미국 육군이 ‘아이언맨’ 갑옷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11일 미국 육군이 병사들에게 “초인적 힘을 부여할 혁명적이고 스마트한 갑옷”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육군이 개발하고 있는 아이언맨 갑옷은 로봇처럼 단단한 외형에 각종 최첨단 통신·측정 기술이 더해질 예정이다. 이 아이언맨 갑옷의 정식 명칭은 ‘전략공격경량작전복’(Tactical Assault Light Operator Suit·TALOS)이다. 보도에 따르면 TALOS는 유압식 장비를 사용, 팔과 다리 등 신체의 일부에 착용하면 완력이 증강하게끔 설계됐다. 이는 인기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Iron Man·2008)의 주인공이 악의 무리에 맞서 ‘변신’할 때 입는 로봇 옷과 똑 닮았다. 미 육군 당국은 TALOS에 광역 통신망은 물론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안경인 ‘구글 글래스’와 같이 착용 가능한 컴퓨터 장비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병사의 체온과 심박동 수, 체수분량 등의 신체 상태를 수시로 측정할 각종 센서 장비도 필수로 갖춰야 한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미 육군 연구개발공병 사령부 소속 칼 보르지스 중령은 TALOS에 대해 “혁신적 갑옷을 장착한 외골격에 전력과 건강상태를 모니터하고 무기로서의 성능까지 갖춘 종합 전투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ALOS의 개발 성공을 위해 정부와 군 연구기관은 물론 민간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들까지 총동원될 전망이다. 군 당국은 한발 앞서 차세대 방탄복을 연구해온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연구진도 TALOS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개러스 매캔리 MIT 교수가 이끄는 이 연구진은 현재 액체형 방탄복을 개발 중이다. 액상 형태의 물질에 자기장이나 전류를 가하면 고체화하는 방식이다. 군 당국은 3년 내 TALOS를 전장에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의도역에 폭발물 가방이”…오인 신고 소동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긴급 출동해 수색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9분 한 시민이 112에 “여의도역 4번출구 근처 물품보관함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 특공대와 군 타격대, 소방대원 등 50여명은 여의도역 구내를 40여분간 수색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의도역 3, 4번 출구의 출입도 통제됐다. 하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문제의 트렁크 가방에는 폭발물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책이 든 가방을 폭발물로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면서 “가방의 주인이 나타나 소동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U+ 연암공대에 실무 맞춤형 교육

    LGU+ 연암공대에 실무 맞춤형 교육

    LG유플러스는 통신 전문 영업인 양성 및 지역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경남 진주시 연암공업대학과 ‘주문 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LGU+는 이달부터 연암공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통신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실무 중심의 맞춤형 강의를 지원한다. 사내 실무팀장, 교육 전담 부서 직원들이 초빙 강사로 나서며 이론 강의뿐 아니라 매장 체험 등 실습 교육도 병행한다. LGU+는 이 과정을 이수한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가 자사 영업 부문에 지원하면 인턴 과정을 거쳐 정규직 입사 기회를 준다. 협약식은 연암공대에서 최주식(오른쪽) LGU+ MS본부장, 박문화(왼쪽) 연암공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 본부장은 “맞춤형 교육과 채용이 연계된 이번 협약은 산학 협동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교과 운영에 그치지 않고 통신에 관심이 많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시기를 놓치면 맛볼 수 없는 제철 한정판 식 재료인 어란, 죽순, 갯장어, 왕새우로 요리를 시작한다. 이어 우리 식 재료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부터 ‘계절의 식탁’을 통해 희망을 찾은 중소 농인들인 진숙목장, 한협삼호, 이천 연근 농원에 대해 알아본다. 그동안 소개되었던 식 재료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에볼루션(FTV 밤 11시 15분) 일교차가 심한 가을. 프로 배서 서승찬은 지난주 런커 배스를 확인시켜준 경북 영천의 금호강에서 다시 한번 런커 배스에 도전한다. 수온의 변화가 오는 가을은 입질이 예민하여, 정확한 후킹 타이밍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헤비 커버 버징낚시로 배스의 예민한 입질을 공략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포인트 선정에 대한 팁을 소개한다. ■데미지 3(AXN 밤 10시 50분) 월가 역사상 최대의 다단계 금융사기 범죄가 벌어진다. 루이스 토빈이 거짓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거액의 돈을 횡령한 것이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번 사건을 맡게 된 패티 휴즈는 루이스가 돈을 숨겼다고 확신하고 루이스 토빈의 가족들을 심문하기 시작한다. 한편 엘렌은 휴즈 로펌을 나와 지방 검사 사무소에 취직하게 된다. ■남주기 아까운 그녀(씨네프 오후 12시 40분) 톰과 해나는 성격과 가치관은 정반대지만 취미와 취향은 딱 내 이상형인 10년 절친이다. 그런데 톰이 해나의 6주간 장기 출장으로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프러포즈를 결심하려는 순간, 해나는 결혼 발표와 함께 ‘신부 들러리’를 부탁한다. 이에 톰은 해나의 결혼 준비를 도우면서 호시탐탐 고백할 타이밍을 노리는데…. ■탄생: 10개월의 비밀(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세상에 나와 첫 숨을 내쉬기 전까지, 아기는 한 개의 세포에서 시작해 정교하고 자립적인 생물체로의 경이로운 변화를 거친다. 프로그램은 최첨단 사진과 컴퓨터 그래픽, 그리고 4D 이미지를 통해 처음으로 아기의 심장이 뛰고, 깜박이는 신경세포들이 생명을 얻으며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기적과 같은 과정을 공개한다.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니켈로디언 오후 9시) 어리버리한 티모시가 풋클랜이 되어 거북이들을 찾아오고, 티모시가 풋클랜에서 미끼 역할이란 걸 알게 된 거북이들은 티모시를 풋클랜에서 빼내려고 고군분투한다. 드디어 티모시를 구하려는 순간, 티모시는 돌연변이 용액에 노출되어 괴물로 변하고 만다. 이에 도나텔로는 티모시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게 해줄 것을 다짐한다.
  •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 오는 8일 ‘한독 조인트 컨퍼런스’ 개최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 오는 8일 ‘한독 조인트 컨퍼런스’ 개최

    한국•독일 공동주관 컨퍼런스가 10월 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연구와 산업(Research and industry)’을 주제로 열린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ADeKo, 김선욱 이사장)와 독일학술교류처(DAAD), 주한독일대사관, 프라운호퍼(Fraunhofer), 산업기술연구회(ISTK),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연구재단(NRF),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독일교육연구부(BMBF)와 한국산업통상자원부(MOTIE) 등이 후원하는 이 컨퍼런스는 혁신적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혁신과 경쟁력, 한독 기술협력, 한독 과학•연구협력 등 4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세션 1에서는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이 기조 연설에 나선다. 이어 황태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제협력 본부장 등이 ‘혁신적인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의 배경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다. 이 세션에서는 유연한 조직 문화와 활력, 틈새 시장과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재정 및 인력 문제, 연구개발 시설의 부족 등 효과적인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분석한다. 주제 발표 후 장호남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남은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품소재연구소장 등이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세션 2에서는 홍원희 카이스트 교수가 기조 연설을 하고 토르스텐 포셀트 프라운호퍼(Fraunhofer) 소장,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 전기화학 에너지기술부장 등이 주제 발표에서 한국과 독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한 혁신 요소를 통시적으로 짚어본다. 특히 포셀트 교수는 독일 산업의 연구개발 비용이 2005년 395억 유로(한화 약 45조원)에서 2010년 470억 유로(한화 약 53조원)로 21%가 넘게 증가하고 중소기업(SME)의 연구개발 투자가 35% 넘게 늘어나는 등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으로도 우수한 연구개발 여건을 소개한다. 세션 3에서는 요하네스 레겐브레히트(Johannes Regenbrecht) 주한독일대사관 부대사가 기조 연설을 하고 바바라 촐만(Barbara Zollmann) 한독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 촐만 사무총장은 연구와 산업 간 협력 관계가 높아지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상호 긴밀히 연결된 독일과 한국 경제를 면밀히 분석한다. 독일 산업의 근간인 ‘미텔슈탄트(Mittelstand)’에 대해 소개하고 미텔슈탄트 기업의 연구개발 및 높은 국제 비즈니스 참여도를 아울러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의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미텔슈탄트는 가족 단위 경제 주체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52%를 차지한다. 마지막 세션에는 조순로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장이 의장을 맡는다. 김선근 대전대 교수 등이 ‘한독 연구협력’을 주제로 연구 기금과 파트너십 등 협력연구에 필요한 기재를 설명하고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협력 관계 모색을 제안한다. 패널 토론에는 김동은 포항공대 교수와 박성훈 고려대 교수, 안드레아스 쿠르츠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4개 세션은 오후 1시 50분부터 4시 30분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되며 연사들의 주제 발표 후에는 패널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컨퍼런스 관계자는 “이번 한독 조인트 컨퍼런스가 국내 산업 구조를 재조명하고 응용 과학 및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산업기술연구회 등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 독일 교육연구부와 주한독일대사관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컨퍼런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research-industry.kr)에서 할 수 있으며, 행사 관련 문의는 사단법인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에서 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하이트는 맛없고, 아사히는 맛있다? 편견 거품 걷어내니…

    [주말 인사이드] 하이트는 맛없고, 아사히는 맛있다? 편견 거품 걷어내니…

    국산 맥주는 수입 맥주보다 싱겁고 맛이 없을까. 다양한 수입 맥주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국산 맥주는 특징도 없고 맛도 없다’는 불만이 거세다. OB맥주에 “실제 그러냐”고 물었더니 “직접 마셔 보고 평가해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술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당(酒黨) 기자들을 모았다. 각 부서의 추천을 받아 평소 맥주를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 회의실에서 맥주 블라인드 테스트(맥주의 상표를 가린 뒤 시음하는 방식)를 진행했다. 총 13명이 참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1명, 40대 3명, 30대 8명, 20대 1명이었다. 테스트는 식사 여부에 따른 영향이 적은 시간대인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시음 대상은 모두 5종이었다. 국산 맥주로는 OB골든라거와 하이트가, 수입 맥주로는 일본 아사히, 유럽 하이네켄, 미국 밀러가 준비됐다. 5종 모두 저온에서 발효해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특징인 라거 맥주다. 라거 맥주는 전 세계 맥주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상온에서 발효해 진하고 구수한 맛을 지닌 에일 맥주는 비교 가능한 국산 제품이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밖에 없어 시음 대상에서 제외했다. 맥주 맛 구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자들은 5종의 맥주를 2회에 걸쳐 시음했다. 1~5번 숫자표가 붙은 투명 플라스틱 컵에 5종의 맥주를 따라 마셨다. 특정 맥주의 맛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면 1차에서 맞힌 브랜드와 2차에서 맞힌 브랜드가 동일해야 한다. 맥주와 맥주 사이에 20도의 미온수와 무염 식빵으로 입을 헹구도록 했다. 맥주 맛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차 테스트에서는 1차 때와 달리 맥주 제공 순서를 바꿨다. 시음 순서에 따른 선호도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OB맥주 측은 설명했다. 평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단 마셔 보고 맥주 브랜드를 맞히는 것과 맥주 맛을 별점 5개 만점으로 평가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참가자들은 맥주 5종 가운데 1개를 겨우 맞혔다. 1, 2차 테스트의 평균 정답 개수는 각각 1.16개와 1.15개였다. 1차에서 맞힌 브랜드를 2차에서도 일관되게 맞힌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다. 13명 가운데 1, 2차에서 각각 2개를 맞힌 편집부 김영롱 기자가 가장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기자는 1차에서는 OB골든라거와 아사히를, 2차에서는 밀러와 하이트를 맞혀 맥주 맛을 정확히 구분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는 “하이네켄의 맛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브랜드였다”면서 “맥주 각각의 특징이 무엇인지 테스트를 할수록 헷갈렸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기자들이 맞힌 브랜드는 하이네켄이었다. 총 26회(13명이 2번씩 시음) 가운데 하이네켄의 정답 횟수는 8회였다. 아사히는 3회에 그쳐 정답률이 가장 떨어졌다. 하이네켄을 마시고 OB골든라거와 아사히로 잘못 인지하는 경우가 각 6회에 달했다. OB골든라거를 아사히(7회)와 하이네켄(5회)으로 오인한 참가자도 많았다. 아사히는 주로 밀러(7회)와 하이트(6회), 하이네켄(6회)으로 잘못 추측했다. 밀러를 마신 뒤 하이트(9회)라고 생각하거나 하이트를 마신 뒤 OB골든라거(7회)라고 말한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평소 밀러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밀러만은 확실히 골라낼 수 있다고 자신했던 사회부 유대근 기자는 1, 2차 테스트에서 밀러를 모두 아사히로 써 냈다. 그는 “밀러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기억할 줄 알았는데 막상 여러 가지 맥주를 한꺼번에 마셔 보니 그 맛이 그 맛 같아서 구별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2차 테스트에서 하이네켄을 맞힌 국제부 최재헌 기자는 “솔직히 소 뒷걸음질하다가 쥐 잡은 격”이라면서 “다시 테스트한다면 못 맞힐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산업부 강병철 기자는 “하이네켄은 쓴맛이 강하다, 밀러는 싱겁다, 하이트는 목이 따갑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하이네켄만 한 차례 맞혔을 뿐 나머지는 다 틀렸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테스트하기 전에 평소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맥주 브랜드를 적어 냈다. 시음 대상 가운데 하이네켄, 하이트, OB골든라거를 고른 사람이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를 정확히 골라낸 이는 2명뿐이었다. 국제부 최 기자와 체육부 임병선 기자가 선호하는 하이네켄을 한 차례씩 맞혔다. OB골든라거와 하이트를 각각 좋아한다고 한 편집부 조두천 기자와 정책뉴스부 오세진 기자는 골라내지 못했다. 맥주의 맛에 대한 별점 평가(5점 만점)에서 참가자들은 본인이 아사히라고 추측한 샘플에 가장 높은 점수인 평균 3.05점을 주고 하이트라고 추측한 샘플에는 가장 낮은 점수인 2.07점을 줬다. 하지만 실제 아사히를 정확히 맞힌 참가자 2명의 평점은 1점으로 다른 맥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하이네켄과 OB골든라거를 맞힌 5명의 평균 점수가 3.4점과 3.2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남은자 OB맥주 신제품개발팀장은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이 드러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맥주는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순서대로 머릿속에 계급 체계가 확실히 인식되는 제품”이라면서 “맥주 맛에 대한 별점은 맥주의 고유한 맛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테스트에 참가한 기자들은 아사히를 맛있는 맥주로, 하이트는 맛없는 맥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맛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구별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선입견이 맥주 맛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심리학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리어나드 리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2006년에 쓴 논문이 대표적이다. 리 교수 등은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 근처의 선술집 ‘더 머디 찰스’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일반 맥주에 발사믹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것을 ‘MIT 맥주’라며 마셔 보게 했다. 피험자의 3분의1은 식초가 들어갔다는 정보를 전혀 몰랐고, 3분의1은 맥주 마시기 전부터 식초가 들어간 사실을 들어 알았다. 나머지는 시음하고 나서 식초가 들어갔다는 정보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시음하기 전 식초가 들어간 사실을 알았던 집단만 MIT 맥주를 낮게 평가했고 나머지 집단은 MIT 맥주가 맛있다고 답했다. 즉 제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맥주 평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비슷한 실험이 서울대에서도 진행됐다. 20대 대학생들에게 동일한 맥주를 제공한 뒤 하이네켄이나 아사히 등 수입 맥주라고 알렸을 때와 하이트, OB맥주 등 국산 맥주로 알려 주었을 때 맛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OB맥주의 남 팀장은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제품의 맛이 똑같은데도 수입 맥주를 국산 맥주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면서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제품의 품질과는 무관한 심리적인 문제임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근거”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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