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기오염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산악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6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 대상 - 삼성물산 ‘서울신청사’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 대상 - 삼성물산 ‘서울신청사’

    서울시 신청사를 돌아본 시민들은 두 번 놀란다. 우선 관공서 냄새가 나지 않아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린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친환경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다시 놀란다. 얼핏 보면 커튼월 공법의 일반 유리건물로 보이지만 곳곳에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녹아있어 미래 친환경 건물의 모델로 평가받을 만하다. 삼성물산이 대표 시공사이다. 돋보이는 친환경 공법으로는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태양열 집열판. 자연 전기를 얻는 동시에 햇빛 차단효과를 볼 수 있게 설계했다. 여기서 생산된 천연전기 용량은 최대 20만㎾로 건물 바닥 냉난방을 할 수 있는 양이다. 260만Kcal/h의 태양열 시스템으로는 물을 데운 뒤 건물 바닥 난방에 사용하도록 시공했다. 지열시스템도 눈에 띈다. 건물 지하로 218개 구멍을 뚫은 뒤 펌프로 지열을 끌어올려 겨울에는 따뜻한 열기로, 여름에는 시원한 공기로 건물 냉난방을 돌린다. 헐지 않고 옛 청사를 남겨둔 본관동 전체 냉난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다. 건물 바닥을 뚫어 지열시스템을 활용하는 공법은 국내 공공건축물에서는 최초로 시도했다. 외장은 두께 31.52㎜짜리 복층 유리로 시공했다. 유리 안에 있는 트리플 로이라는 특수 유리는 금속막을 3중 코팅해 일반 유리보다 2배 이상의 단열효과, 4배가 넘는 적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유리 외벽에서 8~12m 간격을 두고 1층부터 최상층까지 이어지도록 한 공간에도 친환경 공법이 적용됐다. ‘이중 외피’(double skin) 공법으로 자연환기 및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에코플라자라 내부 공간의 벽면에는 살아 있는 식물로 수직정원(Green Wall)을 만들어 산소, 음이온 배출은 물론 실내 공기정화 및 공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도록 했다. 우리 전통 건축물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깊이 있는 품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물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전통건축 양식인 수평적 비례감과 처마지붕의 깊은 음영 및 곡선미의 감성적 설계는 자연채광으로 실내공간을 쾌적하도록 했다. 서울시 신청사처럼 디자인을 겸비한 친환경 건축물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고부가가치 분야다. 삼성물산은 이번 공사를 통해 친환경 건축물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연주 부회장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건축물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글로벌 건설업체의 위상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마천루, 축복인가 재앙인가] 화재·테러·교통대란·공기오염 극히 반생태적… 적절한 규제를

    초고층 건물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화재와 테러 등 안전문제, 교통난 유발, 공기질 등 환경 문제 등을 든다.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 38층 우신골드스위트 주상복합 화재사고에서 보듯 초고층빌딩은 화재에 취약하다. 국회입법조사처 이창호 입법조사관은 “소방시설과 장비가 부족하고 재난 대피시설이나 마감재에 관한 규정이 미흡한 게 현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고층 건축물 화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차 사다리와 살수차 물이 닿을 수 있는 높이가 45m 정도여서 15층 이상은 화재에 대비할 소방장비가 부족한 데다 소방헬기는 물이 수직으로 떨어져 화재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생태문화 측면에서 초고층 빌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열섬 효과를 유발하고 바람길과 햇빛을 막는 등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건물 유지를 위해 웬만한 중소도시 규모의 에너지와 물을 소비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초고층빌딩은 극히 반생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이익환수와 환경영향평가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적절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지언 대안정책팀 활동가는 “2007년 조사 당시 저층(5층 이하)과 고층(25층 이하) 아파트 가구의 탄소배출량이 2.95t과 4.78t인 데 비해 초고층(30층 이상)은 8.2t이나 됐다.”면서 “일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가구당 한 달 전기요금이 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초고층빌딩은 환기가 잘 안 되기 때문에 거주자의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美 ‘베이징 오염측정’ 충돌

    미국과 중국이 장기간 갈등을 빚어 오던 베이징의 공기 오염도 측정 및 발표 문제로 또다시 충돌했다. 중국이 주중 미 대사관의 베이징 공기오염도 측정 중단을 촉구했지만 미국은 그럴 뜻이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기 오염도를 측정해 발표하겠다고 맞섰다. 미 국무부 마크 터너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중국 환경부가 주중 미 대사관의 베이징 공기오염도 발표를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면서 발표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 “주중 미 대사관이 발표하는 중국 공기 질량 수치는 주중 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 아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공기질량 발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부의 우샤오칭(吳曉靑) 부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관이 PM2.5(직경 2.5㎛ 이하의 미세먼지) 기준의 중국 대기질을 측정해 수치를 발표하는 것은 주재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빈 외교관계조약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대기질 측정 수치 발표를 중지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 대사관은) 인터넷을 통한 관련 소식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베이징 삼킨 대기오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동부 지역이 짙은 스모그와 안개로 뒤덮여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 또는 지연운항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는가 하면 병원마다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 시작된 짙은 스모그 현상은 6일 오후 다소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시거리는 1㎞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기상 당국은 이 같은 날씨가 7일 오전까지 계속된 뒤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차츰 호전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짙은 스모그와 안개는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성,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푸젠성 등 9개 성·시를 뒤덮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산둥성 등이 심각하고 허베이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200m도 안 돼 연속 5일간 ‘안개경보’가 내려졌다.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심한 공기오염 상태를 방증하고 있다. 톈진시 제1중심병원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평소보다 10% 증가하는 등 베이징과 톈진 등 안개가 짙게 낀 지역의 병원마다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덩달아 마스크 판매도 크게 늘었다.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지난 4일 이후 하루 평균 3만여개의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특히 베이징 지역 주문 비율이 70%에 이른다. 주중 미국 대사관의 측정 결과 베이징시의 PM 2.5(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지수는 4일 밤 최고오염 수준인 500을 훌쩍 넘어 522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PM 2.5가 500을 넘으면 등급조차 부여할 수 없다. 베이징시의 대기 오염도가 미국이 정한 6개 등급 가운데 최악인 ‘위험’ 수준마저 넘어선 것을 뜻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국민할매’ 김태원 위암투병 다음주 방송…동료들은 ‘눈물바다’

    ‘국민할매’ 김태원 위암투병 다음주 방송…동료들은 ‘눈물바다’

     KBS 2TV ‘남자의 자격’의 출연 멤버인 가수 김태원의 위암 수술 과정이 시청자에게 전격 공개된다.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27일 김태원의 위암수술 과정 등 투병기를 3월6일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김태원은 지난 1월16일 방송된 ‘남격’에서 위 검사를 받던 중 종양이 발견됐고, 극비리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6일 1차 수술을 받았고 22일 2차 수술을 진행했다.  ‘남격’의 신원호 PD는 “김태원은 ‘남자,그리고 암’ 편을 촬영하면서 위암 초기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고 26일 오전 퇴원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두번 한데 대해서는 “16일 수술 이후 정밀검사를 다시 받았는데 종양이 조금 남아있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재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후 방송 출연과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한 것은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다는 본인 의사 때문이었다.”면서 “진통제를 복용하며 응급실장을 대동해 콘서트와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27일 방송된 예고편에서는 김태원의 암 발병에 대한 심경이 공개됐다. 그는 “암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짓눌림의 무게가 어마어마 하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경규,김국진 등 동료들과 아내 이현주씨도 이 사실을 전해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적셨다.  한편 ‘남격’의 ‘암’편에 출연했던 멤버들의 건강검진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이 폐기종 판정을 받았다. 폐기종은 흡연, 공기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이들의 오랜 흡연 경력이 주 원인이다.  흡연 경력이 가장 오래된 김태원의 경우 폐기종 증상이 다른 멤버들보다 심했다.  이경규가 “김태원하고 저하고 심각한 정도가 거의 비슷한가요?”라고 묻자 검진을 진행한 이진수 원장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하늘나라 가는데는 다투지 마세요.”라고 답해 멤버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 원장은 “만성 폐질환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이 중요하다.”면서 금연을 권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
  • 러시아 공기오염 측정에 달팽이 사용 논란

    러시아 공기오염 측정에 달팽이 사용 논란

    러시아가 공기오염을 측정하는데 살아 있는 달팽이를 사용하고 있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수도회사가 하수폐기물 소각시설의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는데 달팽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업체 보도카날은 최근 아프리카 왕달팽이(Achatina fulica)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하수처리 시설에 투입시켜 공기오염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케 하고 있다. 이중 여섯 마리의 달팽이는 심장 부위에 심박 수를 잴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한 뒤 소각 시설 내부를 돌아다니게 되는데, 이 회사는 연기를 흡입한 달팽이와 일반 달팽이를 비교 분석해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는 것. 보도카날 측은 달팽이 사용에 대한 성공을 기대하고 있지만, 환경·동물보호 단체 등으로부터 동물학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접근을 공식 거부한 바 있다.그린피스는 “달팽이가 암에 걸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며 “우리는 보도카날의 행동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환경 오염을 측정하는데 동물을 이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합은 물 속의 발암 물질을 확인하는데 사용되며, 몬태나 광산지에선 비소 오염 측정에 개털 샘플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독일 공항은 공기 품질을 측정하는데 꿀벌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칠레 광부들 “담배맛 그리웠다”

    한 달 넘게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33명의 칠레 광부들에게 담배와 전기가 공급된다고 CNN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칠레 구조당국은 11일 광부들이 갇힌 지하 갱도에 전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송전선을 공급했으며, 광부들이 간절히 요청해온 담배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몰된 광부들은 진작부터 생필품과 함께 담배를 내려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당국은 폐쇄공간의 공기오염을 이유로 담배 대용으로 니코틴 패치와 껌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압축기로 광부들이 갇힌 갱도 안의 환기문제를 해결하면서 담배 공급을 승인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광부들은 매일 담배 2갑을 나눠 피울 수 있게 됐다고 하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밝혔다. 담배가 광부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전등은 그들의 수면 패턴을 되찾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전기가 공급돼 지하 갱도에 전등이 설치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밤낮을 구분하지 못했던 광부들이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칠레 매몰광부 “담배 좀…” 정부 “안돼”

    근 한 달 가까이 지하 700m 갱도에서 갇혀 지내온 칠레 광부들에게 술과 담배를 줘라? 구조되기까지 앞으로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넉 달여를 땅속에 더 갇혀 있어야 하는 33명의 광부들에게 술과 담배를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칠레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몰된 광부들은 공급받기를 원하는 물품 가운데 하나로 술과 담배를 꼽았다. 이에 구조 당국은 이들에게 정말 술과 담배를 줘도 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고, 논란 끝에 일단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이미 마날리치 칠레 보건부 장관은 “광부들은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무덥고 습한 곳에 갇혀 있다.”면서 “술을 구조물품에 추가해 달라는 간절한 요구가 있었으나, 그들의 영양상태를 생각하면 아직은 들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칠레 구조당국은 광부들에게 고단백, 고칼로리의 영양식품들만 제공해 왔다. 제발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올려보내는 광부들도 많아졌다. 구조현장에 파견된 미 항공우주국(NASA) 전문가들은 “매몰 상태로 장기전을 펼칠 이들에겐 삶의 낙을 찾을 수 있는 오락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막 갱도를 뚫는 작업에 들어간 만큼 공기오염 때문에라도 담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구조당국은 당분간은 니코틴 패치와 껌을 담배 대용으로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자동차 타지마”…페루 환경단체 누드 자전거 행진

    ”환경을 오염시키는 자동차 대신 친환경 녹색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자.” 페루 리마에서 13일(현지시간) 자전거의 친환경성을 홍보하는 이색 캠페인이 열려 화제다. 이름하여 단체누드 사이클 행진. ‘누드 사이클’로 공식 명명된 이날 행사에는 환경과 자전거를 사랑하는 남녀 100여 명이 참가, 전신 누드 또는 수영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친환경 이동수단을 사용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민간단체 ‘사이클 액션’의 대표 옥타비오 세가라는 “자동차는 사고의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 건강과 오염 등의 문제를 가져온다.”면서 “환경을 보호하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서 자전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행사는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사이클 액션’ 관계자는 “일반적인 행사로는 국민적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누드 행사를 열고 있는데 해마다 참가자가 늘어나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엉뚱한 눈요기거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 전신 누드로 참가한 사람은 남자 10여 명이었다. 여자 참가자들은 보디페인팅을 한 후 수영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탔다. 페루는 남미 어느 나라보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곳이다. 매년 자동차 1만 대당 30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환경오염도 심각하다. 공기오염으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매년 4000명이 죽어가고 있다. 기관지염 치료를 위한 국가예산은 연간 9000만 달러(약 1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사이클 액션’은 이날 행사에서 “자전거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선 전용도로의 확대가 시급하다.”면서 정부에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광저우는 지금 시민의식 개혁중

    │광저우 문소영특파원│제16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광저우는 16~19세기에 국제적인 교역 항구였다. 이젠 중국의 주요 공업도시 중 하나다. 바다에 인접해 공기순환이 좋다던 광저우의 하늘은 그래서인지 스모그로 뿌옇게 흐린 날이 많았다. 시내는 리모델링 등으로 인해 거대한 공사장 같아 어수선했다. 대회 성패는 풍성한 세계 신기록에 달렸다. 하지만 국제 표준의 경기 시설 완비와 깨끗한 환경은 중요한 변수다. 개막 9개월 앞두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구시양 광저우아시안게임준비위원회 부비서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공기오염 등의 공해문제는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림픽 종목 28개에 14개 종목이 추가돼 모두 42개 종목에서 경쟁하는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종목과 참여선수 등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여자복싱, 바둑, 드레곤보트, 장기, 댄스스포츠, 크리켓 등이 신규종목으로 추가됐다. 경기시설과 선수 숙박시설 완비는 9월 말이 목표다. 경기운영은 2002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준비위가 광저우준비위에서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아울러 준비위는 대회 성공을 위해 시민의식 고양을 주요한 준비과정으로 여긴다. 교통경찰을 많이 배치해 사람과 차가 뒤엉킨 교차로에서 신호등 지키기를 강조하고 있었다. 일각에서 나오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입장료가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광저우준비위는 “입장료의 87%가 10위안(약 1717원)에서 400위안(약 6만 8700원)으로 고가 입장료는 극히 적다.”고 말했다. 리샤오펑 경기담당 부국장은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더 좋아져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대회 성공을 자신했다. symun@seoul.co.kr
  • 이산화질소 등 개인별 유해물질 노출량 비교해보니

    이산화질소 등 개인별 유해물질 노출량 비교해보니

    전업주부보다 직장인들의 유해물질 노출 정도가 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실내에서는 가구 등 집기류를 비롯해 가스레인지, 페인트 등과 같은 건축자재에 의한 유해노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구가톨릭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국민 일일 시간활동 양상에 따른 개인노출평가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한국인 21시간 이상 실내생활 연구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중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21시간 이상이었고, 직업·성별·연령 등의 특성에 따라 활동 공간별 체류시간도 차이를 보였다. 평일 주택에 머무는 시간은 미국인에 비해 2.79시간 짧은 반면 직장·학교 등 체류시간과 이동은 각각 2.46, 0.67시간 길었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는 800여명(303가구)을 대상으로 시간 활동조사, 활동공간(주택실내 등 4곳)의 공기오염 농도와 개인별 이산화질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량을 측정했다.”면서 “2004년 발표한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이용해 생활방식과 활동 공간별 체류시간을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유해물질 측정결과 직업·성별·연령 등의 특성과 생활습관(흡연 여부 등), 활동 공간에 따라 개인 노출량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자 벤젠노출 1.7배 높아 직장인은 전업주부에 비해 유해물질 노출량이 1.8배 높았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벤젠 노출 정도가 1.7배 높았다. 기관지염 등 주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개인 노출량은 주택실내 농도가 주요 원인이었고, 직장실내 체류시간, 직장실내 농도, 주택실내 체류시간 순으로 영향을 주었다. 가정에서 이산화질소의 주요 발생원은 가스레인지, 난방기, 흡연 순이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주요 발생원으로는 새 가구, 살충제, 전열기, 페인트, 흡연 순이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공기 5년새 맑아졌다

    서울시의 대기오염도가 최근 5년 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시내 대기의 평균 미세먼지농도(PM10)가 ㎥당 55㎍(마이크로그램)으로 1995년 미세먼지농도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003년 대비 동북권 24.9% 감소 또 극미세먼지(PM2.5)도 평균 26㎍/㎥로 나타나 200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기질이 쾌적하다고 체감할 수 있는 날(세계보건기구 기준 미세먼지 20㎍/㎥ 이하)이 2001년에는 10일 정도에 불과했으나 2006년 이후부터는 매년 28일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도 2003년 대비 지난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감소율은 도봉구, 강북구, 중랑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24.9%(2003년 71.7㎍/㎥→2008년 53.9㎍/㎥)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 서북권 23.2%(71.4→54.8), 강동구·송파구 등 동남권 17.4%(66.3→54.8),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 등 서남권 16%(68→57.1) 등의 순으로 서울 전역에서 대기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보건환경연구원이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남산 3호터널과 홍지문터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기오염도 조사에서도 대표적 유해화학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원소성 탄소(EC)의 농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 터널들내 PAHs와 EC는 2007년에 비해 각각 24.9%, 27.9% 감소했다. 이처럼 서울의 공기 질이 확연히 좋아진 것은 경유차량에 대한 저공해화 사업과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보급 등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시의 전방위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채희정 저공해사업담당관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과 LPG 엔진 개조 등 경유자동차 저공해사업과 CNG 버스 보금 등 대기질 개선사업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만 2000여대의 경유차량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는 저공해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전체 시내버스 7750대의 70%인 5420대를 액화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했다. ●市, 1400억 투입 미세먼지 줄이기 가속 올해도 1400억원을 투입해 경유자동차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50t의 미세먼지를 줄여 미세먼지 농도를 51㎍/㎥ 수준으로 끌어내릴 방침이다.서울시는 또 지난해 3월 개정된 정부의 수도권특별법에 근거해 7년 이상 경과한 2.5t 이상의 경유차량이 매연 여과장치를 부착하지 않거나 LPG 엔진으로 개조되지 않으면 시내 운행을 제한하는 조례를 올 상반기에 제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까지 나머지 경유 버스 2330대를 CNG 버스로 모두 바꾸고 청소차와 택배 차량에 대해서도 CNG 엔진 개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밖에 덤프트럭과 오토바이 등의 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환경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있는 ‘저녹스버너’를 설치하는 기업체에 대한 지원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페루 중학생들, 나무심기 세계 최고 기록

    페루 중학생들, 나무심기 세계 최고 기록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오염이 심하다는 한 도시에서 묘목심기 세계 최고 기록이 세워졌다. 주인공은 중학교 학생들이다.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나무심기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페루 리마주(州) 코마스 지역에서 ‘산토 도밍고’ 중학교 학생 99명이 50분 동안 묘목 1만 9300그루를 심었다. 학생들이 심은 지역 대로(大路)인 알토 세네파를 따라 가변 5㎞에 묘목을 심어 나가면서 세운 기록이다. 현장을 참관한 기네스북 측은 기록을 공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기록은 2006년 영국에서 세워진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 1만8124그루를 깨고 기네스북에 등재된다. 페루 코마스는 올해부터 ‘우리의 지구를 지키자’는 환경캠패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묘목심기도 황폐해 가는 자연환경을 복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미겔 살다냐 코마스 시장은 “코마스 지역은 페루는 물론 라틴아메리카 도시 중에서도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이라며 대대적인 환경운동을 전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자연환경을 살리는 데 앞장서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페루 당국이 낸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페루의 공기오염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건강기준치의 9배에 이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굿모닝 베이징] 공기오염 살렸으니 이젠 인권 차례

    개막전부터 말 많았던 베이징올림픽이 무사하게 끝났다.8일부터 17일간 주경기장 궈자타이창(國家體育場)을 밝혔던 성화가 24일 밤에 꺼졌다. 베이징 당국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선수들이 참가하기를 꺼릴 정도로 논란이 됐던 대기오염을 없애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인공강우로 오염물질을 씻어냈고, 차량 짝·홀수제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폐쇄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개막일부터 찌푸려 있던 하늘이 15일부터는 맑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폐회식 날도 파란 하늘을 자랑했다. 올림픽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난 25일도 베이징의 하늘은 그대로였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하늘을 바라다 보면 고개가 꺾일 정도였다.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올림픽 자체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경기장과 자원봉사자들은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았다. 세상사엔 항상 ‘옥에티’가 있다. 중국의 인권 문제와 언론 자유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올림픽 기간에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 사상자가 생겼다는 미확인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림픽을 그저 조용하게 치르기 위해 통제도 심해졌다. 자원봉사자 인터뷰도 전날 신청을 하도록 했다.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해 관광객마저 평소보다 늘지 않았다. 이 기간 평년보다 10여만명 많은 50여만명에 그쳤다고 한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호텔 등은 울상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은 마음만 먹는다면 공기질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런 추진력을 인권 개선과 인민을 위해 조금이라고 사용한다면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에 많은 사람들이 경계보다는 박수를 쳐줄 것이다.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5일 “베이징올림픽은 폐회됐지만 올림픽 정신은 남았다.”고 보도한 것처럼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는 중국이 됐으면 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24일 “세계가 중국을 배웠고, 중국은 세계를 배웠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할을 미칠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호주대표팀 “中 수영경기장 공기 탁하다”

    호주대표팀 “中 수영경기장 공기 탁하다”

    “베이징, 실내 공기도 안 좋다.” 호주 수영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 ‘워터큐브’ 내부 공기가 좋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호주 ‘데일리 텔래그래프’가 보도했다. 앨런 톰슨(Alan Thompson) 호주 수영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워터큐브에서 첫 적응훈련을 마친 뒤 “내부 공기가 탁하다.”면서 “안개와 같은 것이 뿌옇게 보인다.”고 밝혔다. 톰슨 감독은 “경기장 관리부서에 확인을 요구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분명히 탁한 것이 보인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경기환경을 걱정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4일 베이징 시내 공기오염지수가 292까지 치솟으며 실외 경기장의 환경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제기된 것이어서 시 환경당국을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IOC에 공기오염 지수와 날씨를 매일 보고하고 있는 가운데 IOC는 대기 오염사태에 따라 심각할 경우 대회를 1~2시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터큐브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박태환도 탁한 공기에 대비해 공기청정기와 호흡보조기, 매연억제기 등을 준비했다. 사진=앨런 톰슨 감독 (jamd.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주범은 이산화탄소라는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0% 줄여야 한다는 1997년의 교토의정서는 금과옥조가 되었다. 나아가 “인류의 지구에 대한 훼손이 도를 넘어, 현 세기가 끝나기 전에 수십억명이 죽을 것이고, 견딜 만한 기후가 남아 있을 북극권에서나 극소수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임스 러브록 교수의 경고를 ‘선지자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의 비외른 롬보르 교수는 교토의정서를 이행하면 해마다 1800억달러를 투입해야 하지만, 그 결과는 2050년까지 지구의 기온을 고작 0.06도 낮출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2003년 유럽에서 열파로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두고 러브록은 “새로운 석기시대의 서곡”이라고 했다지만, 롬보르는 “유럽 전체에서 해마다 20만명이 혹서 때문에 숨지지만 혹한 때문에 죽는 사람은 150만명에 이른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유럽에서 기온이 2도 올라가면 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000명 늘지만, 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만명이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어떤 논문에서는 특히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롬보르의 ‘쿨잇’(Cool It, 김기응 옮김, 살림 펴냄)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뒤흔든다. 그는 “오늘날 논의되는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은 복잡하고 값비싸지만, 그 근거로 제시되는 가정은 과학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인 것이고, 실제로 지구의 기온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한다. 저서 ‘회의적 환경주의자’로 이미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롬보르는 “일부 정치가와 환경 전문가에 의하여 형성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심하게 치우쳤다.”고 우려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부분적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주 관심사는 분명히 인간과 환경의 안녕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려면 이산화탄소 말고도 다른 요소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쿨잇’은 미국에서 출간된 뒤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내셔널 리뷰’는 “기후 정책을 다룬 여러 문헌 가운데 무척 두드러지는 업적으로 꼽을 만하다.”고 호의적으로 평한 반면,‘워싱턴 포스트’는 “인류에 대한 은밀한 공격”이라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롬보르의 반응은 “두 가지 관점 모두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묵은 의견 대립이 모양만 살짝 바꾸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롬보르는 “지구 온난화 부정론과 과장된 호들갑 사이의 이성적인 중간지대에 서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다. 겁에 질려 허둥대서야 지구 온난화 문제뿐 아니라 인류가 해결해야 할 그 밖의 많은 문제에 올바르게 맞설 수 없으니 ‘쿨잇’(냉정하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독자를 설득한다. 지은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개발도상국에서 기후 변화 때문에 죽는 사람을 한 해 1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 숫자는 대단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단언한다. 반면 제3세계에서는 거의 400만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에이즈로 300만명, 공기오염으로 250만명, 미량영양소의 결핍으로 200만명 이상,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은이는 “100년이나 흐른 뒤에야 간신히 도움이 될까 말까한 일에 몇조 달러를 썼다는 말을 미래 세대로부터 듣고 싶으냐.”고 반문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지구 온난화뿐만이 아니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추가되는 일부 문제를 줄이는 정책보다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훨씬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1만 4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비아그라=근육강화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운동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기능장애 치료제(원래 협심증 치료제) 비아그라를 국제대회 금지약물 목록에 포함시킬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최근 전했다. 비아그라는 미프로야구 스타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가 경기장 라커룸의 비타민제 병에 넣어두고 수시로 꺼내 먹었다고 해서 ‘비타민 V’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WADA의 한 관계자는 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가 나오려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부터 금지약물 목록에 포함될 전망이다. 따라서 일단 8월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비아그라와 관련한 어떤 제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아그라는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와 베이징이나 2012년 올림픽이 개최되는 런던처럼 공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지구력을 높여 주고, 산소 공급을 활발하게 해주는 금지약물 등이 체내에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홈런왕 배리 본즈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때 성기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아그라를 수시로 복용했다. 본즈는 물론 여자 육상스타 매리언 존스와 영국의 스프린터 드웨인 챔버스 등에게 스테로이드를 공급해 물의를 일으킨 약물관련 기관 베이에리어연구소(BALCO)의 설립자 빅터 콘티는 “내가 아는 선수들은 모두 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 크레아틴(근육강화제의 일종)보다 (효능이) 훨씬 세다.”고 주장했다.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달콤한 꽃차 한잔 하실래요

    달콤한 꽃차 한잔 하실래요

    예전 중국의 여인들은 남편을 위해 연꽃차를 준비했다고 한다. 한데 만드는 방법이 독특하다. 오후에 연꽃이 꽃술을 접기 전 녹차가 담긴 비단주머니를 넣어 둔 다음, 이튿날 새벽 해뜨기 전 빼낸다. 이러기를 3일 정도 반복하면 연꽃 향기 가득 배인 연꽃차가 만들어진다. 이처럼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연꽃차를 마시고도 과로에 허덕댈 남편은 없을 듯하다. 산과 들이 꽃향기로 가득 차는 계절이다. 지천에 널린 꽃으로 봄내음 가득한 꽃차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시각과 후각, 그리고 미각을 모두 만족시켜 주는 것이 꽃차. 일상의 피로가 몸 구석구석에 쌓인 오후에 꽃차와 함께하면 뻣뻣했던 몸이 이완되고 그 향만큼의 여유도 찾아온다. 꽃차로 봄을 마셔 보자. 가슴 한켠에 화사하게 꽃이 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황사가 심한 날엔… 목련꽃차 꽃잎의 크기만큼이나 풍성한 향기가 매력적이다. 맛은 매우면서 다소 쌉쌀한데,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코에서 목까지 많이 작용한다. 한방에서는 벌어지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채취해 약재로 사용한다. 막힌 것을 확 틔워줘 예전부터 축농증이나 비염 치료제로 애용했다. 춘곤증에도 효과가 있다. 혼자 마실 경우 꽃잎 2∼3장을 넘지 않도록 한다. 끓는 물에 2분 정도 우려낸다. 한 송이면 네댓명이 충분히 마실 수 있다. 독성이 있는 자목련꽃은 사용금물. (2)봄기운에 나른해질 때… 머위꽃차 먹는 방법은 다소 다르지만, 머위는 어느 지방에서건 봄나물로 빠지는 법이 없다. 꽃차로 만들 경우, 송희자씨가 “변화하는 모든 것을 통째 갖고 태어난 듯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나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고, 나른해진 몸을 추스르는 데도 그만이다.5∼7송이를 끓는 물에 1∼2분 우려내 마신다. (3)스트레스 쌓인 오후… 산딸나무꽃차 페퍼민트라 생각될 정도로 싱그러운 향기가 자랑. 자연에 가장 가까운 차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한 모금 마시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 혈압 강하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5월 무렵에 채취할 수 있다. 끓는 물에 꽃송이 3∼4개를 넣고 1분 정도 우려낸다. (4)고운 피부 탐난다면… 도화차 화사한 향기와 아름다운 꽃잎이 일품이다. 아름다워지고픈 여인의 마음이야 동서고금이 다를 바 없을 터. 예전부터 우리네 규방 여인들은 얼굴이 연분홍빛 복사꽃처럼 된다는 믿음에서 복숭아꽃차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장 청소에 효험이 있어 변비해소와 피부미용에 좋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끓는 물에 5∼7송이를 넣은 다음 30초 정도 우려내 마신다. (5) 여자라서 행복할 때… 홍화차 ‘여성전용 꽃차’라 해도 무방하다. 빛깔이 아름답고 찻물 속에서 활짝 피어나 낭만을 더해 준다. 여름철 붉은 꽃이 피는 국화과의 식물로 잇꽃이라고도 부른다. 몸 안에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피를 원활히 돌게 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성의 생리작용을 도와 전체적으로 몸을 가볍고 건강하게 해준다.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홍화 한 송이를 70∼80℃ 정도의 물에 2∼3분 정도 우려내 마신다. (6) 숙취로 고생한다면… 매화차 찻잔을 들면 상쾌한 매화 향기가 가슴속 찌든 때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느낌이다. 술 먹은 다음날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때 좋다. 매화 꽃잎에 산 성분이 많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숙취는 물론 기침과 구토 증세도 잘 다스린다. 끓는 물에 매화 3∼4송이를 넣고 1∼2분 정도 기다리면 매화가 활짝 피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7) 머리가 지끈거릴 때… 국화차 하늘빛을 닮은 맑고 알싸한 향이 일품이다. 맛과 향이 오래도록 입 안에 남는 것 또한 국화차의 매력이다. 국화는 이명·두통·현기증 등을 잘 다스린다고 알려져 있다. 말린 국화 꽃잎을 베갯속으로 쓰는 것도 두통에 좋기 때문이다. 찬 성질이 있어 해열에도 도움을 준다. 꽃송이 3∼5개를 끓는 물에 우려내 마신다. 다시 물을 부어 2∼3회 정도 더 마셔도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 만드는 법 ●꽃잎은 오전 10시 이전에 따야 맛과 향 ‘일품’ 송희자씨는 3분의1 정도 개화한 꽃을 오전 10시 이전에 딸 것을 권했다. 향이 강하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공기오염을 피해 깊은 산속에서 채취하는 것은 필수. 엄지손가락으로 꽃봉오리를 밀듯이 따는 것이 요령이다. 봄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크기가 작고 얇기 때문에 습기를 피하고, 응달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말릴 때는 꽃잎이 담긴 채반 등을 땅에서 5∼10㎝ 정도 띄워 통풍이 되도록 한다. 말린 꽃잎에 뜨거운 수증기를 30초 정도 쐬어 주는 게 좋다. 불순물 제거, 살균 등의 효과가 있다. 단기간에 사용할 꽃잎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 냉장실에, 오래 보관할 것은 한지로 싸 비닐 지퍼백에 넣고 플라스틱통에 담은 후 김치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어 둔다. ■ 마시는 법 ●매화꽃은 반드시 달여 마셔야 1. 알고 마실 것. 꽃도 음식이니 익혀서 먹는 것과 날로 먹는 것이 정해져 있다. 매화꽃은 직접 먹어서는 안 된다. 꽃은 영양소와 함께 독 성분의 집합소다. 잘 모르는 꽃차는 피하는 게 좋다. 2. 효능이나 효과에 집착하지 말 것. 꽃차는 약이 아니라 기호식품이다. 3. 꽃의 종류에 따라 차에 넣을 꽃잎의 양을 가감하라. 꽃잎은 적게 넣는 것이 많은 것보다 낫다. 4.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자신과 맞지 않는 꽃이 있다. 향이 싫으면 마시지 말 것. 글 사진 담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 다전(茶田) 송희자
  • 해외거주 아시아인들이 살고싶은 도시는?

    해외거주 아시아인들이 살고싶은 도시는?

    가장 살고싶은 도시는 어디? 지난 4일 세계적인 인력컨설팅업체 ECA 인터내셔널(이하 ECA)은 300여개의 세계 도시 중에서 ‘해외체류 중인 아시아인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도시 톱10’(best place to live for Asian expats)을 발표했다. ECA는 각 도시의 기후·공기오염도·주택·보안·사회복지·정치적 상황과 같은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살고싶은 세계 도시 ▲살고 싶은 아시아권 도시를 각각 조사했다. 가장 먼저 세계도시 중 가장 살고싶은 도시 1위로 꼽힌 곳은 싱가포르로 보안과 환경 부분(공기오염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살고싶은 아시아권 도시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호주의 시드니(2위)·일본의 고베(3위)·호주의 멜버른(4위) 등이 살고 싶은 세계도시 부문에 올랐으며 아시아권 도시 부분에서는 고베(2위)·요코하마(3위)·홍콩과 도쿄(공동 4위) 등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ECA의 이 쿠안(Lee Quane) 매니저는 “싱가포르가 좋은 사회복지시설을 갖추고 범죄율이 낮아서 1위에 뽑힌 것 같다.”며 “홍콩(15위)도 상위권에 뽑혔지만 공기오염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살고싶은 아시아권 도시에 한국의 서울과 중국의 상하이가 공동 11위에 뽑혔으며 이라크의 바그다드가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유럽인들은 가장 살고싶은 세계 도시로 덴마크의 코펜하겐(1위)을 뽑았다. 다음은 해외에 살고있는 아시아인들이 선호한 ‘세계 도시 톱10’과 ‘아시아권 도시 톱10’ <세계도시 부분> 1.싱가포르 2.시드니 3.고베 4.멜버른 5.코펜하겐 6.캔버라 7.밴쿠버 8.요코하마 9. 웰링톤 10.더블린 <아시아권 도시 부분> 1. 싱가포르 2. 고베 3. 요코하마 4. 홍콩·도쿄 6.타이페이 7. 마카오·방콕 9. 쿠알라룸프르·조지타운 *순위권 외 서울·상하이 11위 사진=싱가포르 전경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계절이 바뀌거나 카펫이 깔린 실내 혹은 먼지 많은 지하철역을 들어설 때마다 코를 감싸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의 과민증상 가운데 한 가지이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일 뿐 최루 가스나 양파 냄새를 맡으면 재채기와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유독 자극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 바로 과민성 비염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의 항원(원인물질)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일반적인 비(非)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작성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와 눈의 가려움,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 밖에 두통, 후각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면 견뎌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지요.” 환자들이 겪는 비염의 불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 교수의 계속된 설명이다.“뜨겁거나 자극적인 식사를 할 때 콧물이 흐르거나 머리가 아파 향수를 사용하지 못하며, 큰 건물 안에 들어가기를 꺼리기도 하고, 여기에 천식이 동반되면 숨쉴 때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거나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혈액·피부반응 검사 통해 원인 파악 주변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흔하다.“우리나라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게 최근들어서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각종 항원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뜻이지요.” 원인은 항원물질의 체내 유입이다.“항원이 유입되면 혈액 속의 B세포가 여기에 맞서 항체를 만드는데, 이 항체가 체내 비만세포와 결합해 있다가 항원에 반응해 히스타민이나 사이토카인 등 화학물질을 만들고, 이 화학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면 재채기를, 혈관을 자극하면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겁니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설문지를 작성한 뒤 내시경으로 콧속을 살펴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별도의 검사를 통해 증상이 어느 정도이며, 무엇이 원인인지를 파악한다.“중요한 것은 원인을 알아내는 건데, 이를 위해 주로 피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합니다. 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피부에 접촉시켜 과민반응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또 코가 잘 막히는 경우에는 음향비강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코가 막히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도 하고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부비동 촬영을, 목소리에 이상이 있다면 음성검사를, 냄새를 못 맡는 경우라면 후각기능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사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의 상당수는 확진 전에 “혹시 코감기?”라거나 “증상이 안 나타나는데 저절로 나은 건 아닐까?” 등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예전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집먼지에 의한 통년성으로 구분했으나 최근에는 간헐적 비염과 일주일에 4일 이상, 일년에 4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지속성 비염으로 나눕니다. 이 밖에도 환자가 헷갈릴 만한 병명이 많지요. 코감기를 뜻하는 급성 비염, 지속적으로 코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과 비슷한 증상이나 원인을 모르는 비특이성 비염, 코뼈가 굽은 비중격만곡증, 콧속이 부어올라 코가 막히는 비후성 비염, 식사 중에 뚝뚝 맑은 콧물을 떨어뜨리는 노인성 비염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질환이어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약을 쓰면 효과가 있다가도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유발 원인을 피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예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동 교수는 특히 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다.“유전적 요인이야 그렇다고 해도 부모 특히 산모는 임신 중 금연과 간접흡연은 물론 최소한 생후 4∼6개월은 모유를 먹여 자연면역력을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가장 유력한 유발원인인 집먼지진드기를 퇴치하는 것은 물론 개 등 애완동물도 경계 대상입니다. 흔히 애완동물은 털이 문제라고 여기나 실은 털보다 침이나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집먼지 진드기·애완동물 각질이 문제 봄, 가을의 꽃가루도 경계 대상이다.“이럴 때는 꽃가루가 아예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많은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은 물론 창문이나 자동차 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 등이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학 교수는 “온도의 변화, 특히 찬 공기와 공기오염, 사무기기에서 나오는 분진이나 휘발성 물질 등이 대표적이며, 스트레스나 감기도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이런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약물요법이나 수술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방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 그리고 소아나 임산부용인 비만세포 안정화 제제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구조적 이상이 있다면 보조적으로 수술도 고려한다고 동 교수는 설명한다.“비염 환자의 비갑개절제술이나 비중격만곡 교정술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아예 발현되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거나 예방법을 숙지해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태도가 중요합니다. 거기에 한계가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하고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집먼지 진드기 퇴치법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이다. 사람 피부의 각질 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아주 미세한 곤충이다. 이 진드기는 장마철처럼 고온다습할 때 잘 번식하며, 주로 서식하는 곳은 사람의 표피가 많은 침대와 소파 등이다. 장마철이라도 습도를 떨어뜨리고 온도를 낮추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상당 부분 번식이 억제되나 근본적인 퇴치는 어렵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이 진드기라면 제거가 쉽지 않다. 우선 진드기가 사는 침구 매트리스, 베개, 이불 등은 자주 햇볕에 말리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방 곳곳을 청소하며, 침구류를 세탁할 때 섭씨 6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하면 대부분 사멸된다. 또 집안의 카펫은 제거하고, 먼지가 있는 곳은 걸레 청소로 진드기를 말끔히 제거하는 게 좋다. 진드기 제거제를 사용할 경우 침실 뿐 아니라 거실까지 함께 살포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대표적 치료제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하는 약제는 크게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로 나뉜다. 서울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조진희 교수는 “이 두 가지 약제가 모두 특성과 부작용을 나타내므로 전문의의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먹으면 졸음을 부르는 감기약 성분이 바로 항히스타민제이다. 경구용이 많지만 코에 뿌리는 제품도 개발됐으며, 최근에는 졸음을 최소화한 약제도 나왔다. 조 교수의 설명.“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재채기에 효과가 있으나 코막힘에는 별 효과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스테로이드제제는 효과는 좋지만 경구용의 경우 부작용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 뿌리는 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됐지요.” 이들 두 약제는 함께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주로 코점막의 민감성을 떨어뜨려 원인물질에 대한 반응을 둔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그러나 항히스타민제와 달리 스테로이드 제제는 사용하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고, 증상이 없어진 뒤 1주일 정도 지나면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제만을 사용하다가 그 후 1∼2주 동안 증상이 안 나타나면 약물 사용을 중지하게 되는 겁니다.” 조 교수는 알레르기의 특성상 언젠가는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제든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이 약물의 사용을 반복해야 한다면서 “환자는 항상 두 가지 약물을 준비해 둬야 하며, 약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두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