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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성희롱 휴가’까지 챙겨주는 공기업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점입가경이다.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기관별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공기업은 직장인지 놀이터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간다. 주5일 근무제로 업무가 빠듯할 터인데, 온갖 명목으로 휴가 일수를 늘려놨다. 성희롱 대상자를 위로하기 위한 5일 휴가가 있는가 하면, 창립일이 휴일이면 그 다음 날 쉬고, 사회봉사한답시고 또 쉬게 하는 등 휴가를 남발하고 있다. 공휴일과 연차휴가도 모자라 각종 대체휴가에,‘성희롱 휴가’같은 듣도 보도 못한 휴가까지 챙겨준다니 가관이다. 그뿐인가. 무슨 돈이 그리 많아 후생복지 규정에 따라 상여금·조위금도 펑펑 쓴다고 한다. 일부 공기업에서는 배우자의 외조부모 사망 때도 기본급의 100%(평균 200만원)를 조위금으로 준다고 한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에게 무이자 학자금 대출 관행은 여전하고 성과등급 최하위 직원에게도 상여금 330%를 준다니,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은 공기업들의 행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시원찮을 판에 뒷일이야 어찌됐든 빚을 내서라도 우선 쓰고 보자는 식 아닌가. 더 큰 문제는 이런 작태가 사외이사들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시행된다는 점이다. 이는 약점 많은 ‘낙하산 기관장’과 최대의 수혜를 끌어내려는 노조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관행처럼 굳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공기업도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자생할 수 없는 시대다. 정부는 공기업의 생산성과 역할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통해 민영화든, 도태시키든 지속적으로 관리·정비해 나가야 한다. 몇몇 사명감 넘치는 사외이사에게만 견제와 감시기능을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 퇴직연금시장 “우리가 1등” 신경전

    퇴직연금을 둘러싼 금융기관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대우증권이 지난 11일 ‘공기업 퇴직연금 시장, 증권사 완승’이라고 밝히자 삼성생명은 21일 ‘보험사, 공기업 퇴직연금시장 석권’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대우증권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회사 숫자, 삼성생명은 퇴직연금의 실제 집행액이라는 각각의 기준을 적용, 자신이 1위라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이 선택한 기준은 선정된 퇴직연금 사업자 숫자이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복수 사업자, 즉 금융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 근로자들이 자신의 퇴직연금을 맡길 사업자를 마지막으로 고르는 방식이다.일부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을 한 곳만 고르기도 한다. 대우증권은 정부투자 5개 기관이 고른 25개 사업자 중 증권사 10개, 보험사 8개, 은행이 7개로 증권사가 1위라고 밝혔다. 특히 대우증권은 5개 공기업 중 4곳의 사업자로 선정돼 “전 금융권 1위를 차지하며 공기업 퇴직연금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증권이 반박자료를 내놓았다. 대우증권 자료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빼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퇴직연금을 도입하려면 노사가 합의해 만든 퇴직연금 규약을 해당 지방노동관서에 신고해야 한다.KOTRA는 신고절차까지만 진행됐고 금융기관은 내정된 상태다.삼성증권은 KOTRA를 넣으면 삼성생명이 5개로 금융기관 중 1위라고 반박했다. 반면 사업자 숫자에서는 여전히 증권업계가 13개 사업자로 완승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자료가 지난해 연말 기준이며,KOTRA는 사업자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맞는 자료라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금융기관별 수주액이라는 기준을 들고 나왔다. 현재 6개 공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실적 303억원 중 보험권 수주액은 263억원으로 전체의 87%다. 증권이 8%, 은행이 6% 등으로 ‘증권사 완승’이라는 문구 자체가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삼성생명이 유치한 돈은 261억원으로 6개 공기업의 86%를 차지한다. 대우증권은 겉 모양을, 삼성생명은 속 내용을 기준으로 가져온 셈이다. 논란이 된 KOTRA의 경우 실제 자금이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KOTRA에 선정된 사업자 중 대우증권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측 자료가 훨씬 더 신뢰성을 얻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8개 공기업이 가입을 검토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라 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에서 수(數)를 좇지마라/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논어 구절에서 석 삼(三)자를 아라비아 숫자 ‘3’으로 받아들이는 중국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3인행(三人行)은 ‘여러 사람이 있으면’쯤으로 이해되곤 한다. 굳이 숫자로 표현하자면 ‘2이상의 여럿’이다.3은 그저 갖다붙인 허수에 지나지 않는다. 천길 낭떠러지나 석자 수염에서처럼. 중국에서 수를 수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많은 외국인이 ‘숫자’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베이징에 파견된 한 국내 유력 연구기관 연구원의 말.“부임 이후 본사에 서울과 같은 수준의 정밀한 보고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게 급선무였다. 통계와 숫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사관 관계자나 공기업, 대기업을 비롯한 각계 각급 주재원들도 숫자에 우는 일이 많다. 기획기사를 준비하며 전화를 돌려보면,“미안하다. 그 통계는 우리도 구할 수 없다.”는 답변을 자주 듣게 된다.“본부에서 자꾸 통계와 숫자를 요구하는데, 매번 그런 건 없다고 하자니 혼자 바보되는 느낌”이라고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 사람이 수에 둔감해서일까? 그건 오산이다. 수천년 주판을 사용해오며 ‘세계적인 상인’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수와 통계를 줄줄이 꿰고 있는 관료는 한국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자주 만나볼 수 있다. 누군가 수와 통계를 언급한다면, 그 관료는 상당한 ‘유력 인사’로 봐도 좋다. 만약 수와 통계를 물어도 대답이 나오지 않을 때 상대방은 그에 답할 권한이 없거나, 아예 해당 정보로부터 제외된 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어떤 담당자들은 관련 통계를 알면서도 얘기하지 않는다. 통계를 거론하는 것이 자기 상사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전문가는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수와 통계는 ‘힘’과 ‘위치’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중국에서의 수는 기묘하다. 십년여간의 국가 통계가 한순간에 뒤바뀌기도 한다. 지난해 이맘때쯤 1993∼2004년 경제성장률이 매년 평균 0.5%p씩 일률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개인부문과 서비스산업 규모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얼마전에는 광저우(廣州)시는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넘었다는 기사가 나오자 즉각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주민을 포함하면 8000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과거 성과 과시를 위해 수를 부풀린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중앙의 ‘균형 발전’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겸손이다. 북한의 핵실험 국면에서 중국이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했다는 외신은, 그해 9월치 중국 해관(海關)의 관련 통계가 없었던 데서 비롯됐다. 한참 뒤에 9월에도 중유는 공급됐다는 기사가 뒤이었고, 진실은 묘연해진 가운데 중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정부 통계가 아무 이유없이 이빨 빠진 것처럼 빠지곤 하는데….”라고 했다. 진실을 뒷받침해야 할 숫자가 도리어 진상을 흐리게 하는 일은 이밖에도 많다. 지난해 처음으로 아파트 공실률이 공개됐다.‘베이징 미분양 주택 60%, 부동산 투자 낭패’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투자자들이 경악을 했을 터이나 60%라는 숫자는 공실률 개념차에서 나온 착시현상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아파트 분양은 개발상 마음대로다. 좋은 층수 방을 잡아놓고 있다가 값을 올려 파는 수가 많다. 중국의 부동산 정책 관계자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높은 공실률 발표로 겁을 준 뒤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려다 보니 한쪽 눈을 감은 건 아닐까. 올 한해도 많은 숫자가 중국에서 쏟아질 터이다. 애써 수를 구하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국에서 수의 꽁무니를 좇는 일은 정말 위험하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프로배구] 프로팀 등쌀에 한전만 ‘죽을 맛’

    상무와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프로배구 남자팀 가운데 ‘마이너리티’다. 고작 4개팀으로 치러지는 프로배구의 구색만 맞춰주는, 이른바 ‘깍두기팀’이다. 그러나 엄연히 아마추어 초청팀이라는, 나름대로의 자존심도 있다. 특히 한전은 국내 남자배구 실업팀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1945년 창단됐으니,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벌써 넘긴 나이다. 그러나 공기업이라는 틀에 묶여 남들처럼 프로 유니폼을 갈아입지도 못했다. 만년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틈틈이 ‘살림 넉넉한’ 팀들의 발목을 잡아 ‘그 밥에 그 나물’ 타령이던 배구판에 생기를 넣었고, 두 차례나 상대 감독의 옷을 벗게 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공정배(45) 감독. 선수 시절 태극마크는커녕 중뿔난 성적 하나 없는 사령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배구팀의 지휘봉을 10년째 잡고 있다. 그의 별명은 ‘고아원 원장’. 팀 해체나 방출 등으로 갈 곳 없는 선수들을 끌어모아 품었다. 그에겐 흥부네 집처럼 줄줄이 자신에게 매달려 있는,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올해엔 다르다. 지난해 3명이 은퇴하고 나니 남은 건 달랑 9명. 부상선수를 빼니 올시즌을 앞두고 전체 선수와 ‘베스트 6’의 수가 똑같을 수밖에 없었다. 교체는 생각지도 못했다. 지난해 여름 “4명의 선수를 보강하라.”는 회사측의 반가운 말이 떨어졌지만 4개 구단의 기싸움에 휘말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 연습생 수준의 2명만 겨우 데려왔을 뿐이다.“고아원에 아이들이 없으니 살림살이가 더 군색해지고 있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올해 3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한 5할의 승률은 올려야 하지만 공 감독으로선 꿈도 꾸지 못할 일.18일 삼성과의 수원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그는 “프로팀에 얹혀사는 서러움은 둘째치고라도 오갈 곳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마음놓고 공을 때릴 수 있는 여건이라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텅 빈 체육관을 떠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기업 5곳중 1곳 적자

    공기업 5곳중 1곳 적자

    지난해 공기업 5곳 가운데 1곳꼴로 적자를 냈다. 부채는 5곳 중 4곳꼴로 늘어나 지난 한 해에만 무려 20조원 이상 불어났다. 15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공기관운영법의 적용을 받게 되는 26개 공기업의 지난해 순익(잠정치)은 3조 2332억원으로 전년의 4조 487억원보다 26.7% 감소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지난해 순익은 1조 9577억원으로 전년의 2조 4486억원보다 20.0% 줄었다. 한전의 순익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02년 3조 598억원에서 5년 만에 36% 이상 하락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순익도 1452억원으로 전년보다 41.1%,2002년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 떨어졌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5억원(전년 대비 90.2%↓), 한국방송광고공사 20억원(〃 85.6%↓), 지역난방공사는 75억원(〃 74.5%↓), 한국석유공사 1372억원(〃 50.9%↓) 등으로 순익이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공기업도 5곳에 이른다. 한국철도공사의 적자 규모는 9359억원으로 전년보다 54.2% 확대됐으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적자도 212억원에서 496억원으로 악화됐다. 또 ▲한국산업단지공단 60억원 ▲산재의료관리원 66억원 ▲부산항만공사 157억원 등도 적자다. 순익이 증가한 기관은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3곳에 그쳤다. 이같은 경영 악화에 따라 총부채 규모는 지난해 121조 8906억원으로, 전년의 101조 9292억원에 비해 19.6% 증가했다. 부채 규모 1,2위인 대한주택공사와 한전의 부채는 각각 28조 7850억원,20조 6877억원으로 전년보다 30.9%,6.5% 늘어났다. 또 ▲토지공사 19조 2550억원(55.4%↑) ▲도로공사 16조 9541억원(7.3%↑) ▲철도공사 7조 4891억원(29.1%↑) 등 모두 20개 공기업에서 부채가 증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2)] 보상 기준 불명확…시행처 재량권도 ‘고무줄’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2)] 보상 기준 불명확…시행처 재량권도 ‘고무줄’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토지보상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상가 딱지는 불법적으로 거래되면서 부동산시장을 교란시키고 분쟁과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토지보상금에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도록 바뀌면서 토지보상 지역에서 불법 매매가 성행할 것으로 우려된다. 상가 딱지는 1980년대 택지개발사업이나 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계대책을 세워 달라는 원주민 등의 요구로 만들어졌다. 생계대책용으로 제공되는 상가 딱지는 법적 근거가 없이 만들어지고 있어 원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보상이 적정한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다. ■ 토지보상법 이것이 문제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김용희 교수는 “상가 딱지는 골치 아픈 민원을 해결해 주기 위해 법적인 근거도 없이 남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부장은 “토지보상법에는 보상 및 이주대책과 관련한 명확한 근거나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면서 지주·건물주·세입자 등에게 보상해 주는 근거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이다. 법에는 사업 시행처에 적당한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이주정착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규정은 없다.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공기업 관계자는 “현금 보상이 커질수록 개발 이익의 특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결국 상가 딱지 같은 ‘당근’을 들이대야만 토지 수용이 원활해진다.”고 털어놨다.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보너스 보상’이란 얘기다. 토공이나 주공은 내부 규칙에서 상가 딱지 제공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딱지는 택지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행정편의적인 성격이 짙다. 국토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상가 딱지는 택지개발 협상을 하기 위한 인센티브에 불과하다.”면서 “상가 딱지는 바람직한 보상형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토지보상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 신일의 한 변호사는 “보상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기준이 없다 보니 시행처가 과도하게 재량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협상에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에게는 몰수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지성의 고은아 변호사는 “판교의 경우 6∼8평씩 주는 상가 딱지는 입찰우선권에 불과한 매우 불완전한 권리이며, 이 권리를 공시할 방법이 없어 이중계약을 방지할 수도 없다.”면서 “명문으로 전매를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전매를 인정할 경우에도 사업 시행자의 승낙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천영종·삼송지구 등에서 한꺼번에 11조원의 보상금이 풀린 것도 시행처와 주민들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상의 산물이다. 토공과 주공 관계자는 “애초 고양 삼송지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하반기에 보상할 계획이었으나 올해부터 보상비에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자 주민들이 보상을 앞당겨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업무 편의주의와 주민들의 세금 회피가 결합하면서 대규모 부동자금이 풀렸고, 부동산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개 혁신도시 등에서 20조원의 보상금이 풀려,2∼3배 늘어난 세부담을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으려는 요구가 거세져 상가 딱지와 같은 보너스 보상과 이를 불법으로 매매하는 현상이 기승을 불릴 전망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부재지주들이 최고 세율 60%가 적용되는 대부분의 개발 예정지 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기존 세율(최고 36%)도 높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과연 보상비의 60%를 세금으로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양도세법에 공익사업에 대한 특례규정을 두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거나, 다양한 ‘보너스 보상’으로 어물쩍 해결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현금보상이 한꺼번에 부동산 투기의 ‘풍선효과’란 부작용을 가져오자 희망자에게는 현금 보상 외에 현물(개발 이후의 토지) 보상도 가능하도록 하는 토지보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놓은 상태다. ■ 갈등소지 많은 토지보상 규정 손질 시급 토지보상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갈등을 해결하고, 과도한 현금 보상 및 각종 ‘보너스 보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토지보상법을 현실에 맞게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가 앞장 서서 난개발을 부추기는 현재의 무분별한 신도시 개발계획도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법제연구원 사회문화법제연구팀 전재경 팀장은 토지보상법의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전 팀장은 “토지보상법은 국가가 강제로 토지를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사정권 시절의 계획경제적 산물”이라면서 “팔 권리는 물론 팔지 않을 권리도 인정해 주는 시장원리에 맞는 새로운 법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김경환 교수는 “현물 보상과 ‘반값 아파트’ 등 줄줄이 쏟아진 대책은 경제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다.”면서 “소수의 지주들과 시행 공기업의 배만 불리고, 원주민의 생계대책에는 인색한 현행 보상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생계대책용 상가딱지를 주는 방식보다는 지속적인 생활대책을 마련해 주는 게 필요하다.”면서 “외국에서는 일시적인 보상을 하지 않고 꾸준하게 모니터링과 추적을 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 시행자에게만 갈등관리 비용을 떠맡기지 말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학 김용희 교수는 “개발계획을 발표하기 이전 시점으로 소급해서 보상비를 정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지구를 재지정하거나 수정하면 그때가서 다시 보상비를 책정한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보상비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비를 정하는 시점도 미리 명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부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법을 고칠 게 아니라 보상 과정에서 일관되게 적용될 명확한 기준과 근거를 법률과 법령, 규칙에서 내놓아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는 개발 사업의 총량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고성수 교수는 “정부가 추진중인 현물(토지)보상제는 실현 가능성보다는 현금 지금에 따른 풍선효과를 봉합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법 개정에 앞서 정확한 재정의 지출과 사회적인 편익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토지보상 문제는 실험적인 아이디어 차원에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면서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법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5년간 토지보상금 77조 부동산 값 상승 부추겨 ‘국토 균형발전’을 내세운 참여정부 들어 대규모 개발사업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토지 보상금도 천문학적인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이미 37조 5469억원이 풀렸다. 이는 국민의 정부 5년간 보상비 총액 29조 7222억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더욱이 지난해 3조원이 넘게 지급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비롯해 고양 삼송지구, 인천 영종지구, 김포 신도시 등에 총 20조원이 풀렸다. 올해에도 대구, 전남, 전북 등의 9개 혁신도시 및 다양한 신도시 토지보상으로 20조원이 더 풀릴 예정이다. 결국 참여정부 5년간 77조원 이상의 ‘혈세’가 토지보상금으로 풀린다는 계산이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 163조 4000억원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보상비는 시중의 유동성 자금과 함께 부동산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4조원 이상이 풀리고 있는 인천 영종지구의 부동자금은 서울 강남이나 양천구, 인천 송도 웰카운티 등에 집중적으로 재투자되고 있으며, 인근 섬인 신도의 땅값도 50%까지 폭등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강경훈 연구위원은 “저금리 정책과 국토균형발전에 수반된 잇따른 토지보상금이 유동성과잉에 일조했다.”면서 “특히 토지보상금은 부동산 투기나 투자로 고스란히 다시 흘러들어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토지보상비에는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이 택지개발·도로·산업단지·철도·항만 등 공익사업을 위해 취득한 토지에 대한 대가가 모두 포함된다. 이 가운데 택지개발과 관련한 보상비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신도시 개발로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킨 국가는 없다.”면서 “무분별한 택지개발사업은 투기 심리를 부추겨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투기판의 ‘파이’를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3회에서는 불법인지도 모른 채 유행처럼 떠나고 있는 ‘초·중학생 불법 유학’ 문제를 다룹니다.
  • 빛바랜 ‘클린카드’

    빛바랜 ‘클린카드’

    #1 정부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김모(45) 부장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으로부터 일반 신용카드가 아닌, 법인 명의 ‘클린 카드’로도 술값을 낼 수 있다는 솔깃한 제의를 받았다. 알고 보니 카운터에 일반 음식점 명의의 카드 단말기를 따로 비치해 편법으로 결제를 해 준다는 것이었다. #2 모 기업체 홍보실 정모(42) 차장은 지난 연말 서울 강북의 한 유흥업소에서 클린 카드로 결제를 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명세서에는 다른 구에 있는 ‘○○사무기기점’으로 찍혔다. 이 업소에서는 그에게 50만원이 넘으면 할부로 나눠 전표를 발급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법인카드 사용의 투명성 강화와 무분별한 접대문화 개선 등을 위해 2004년 도입된 클린 카드제가 업주들의 불법적인 가맹점 운영으로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특히 카드 이용자들 스스로 업소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 주거나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들어 문제를 키우고 있다. 7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단란주점과 룸살롱, 나이트클럽, 안마시술소 등 유흥·향락업소들은 ‘거래제한 업종’으로 분류돼 클린 카드로 결제할 수 없지만 상당수 유흥업소들이 위장 가맹점을 이용하거나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해 버젓이 클린 카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린 카드는 2004년부터 정부기관과 공기업, 일부 민간기업으로 확산됐으며 지난해에는 행정자치부가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한국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적으로 295곳이 국세청에 의해 위장가맹점으로 적발됐다. 대부분 카드거래 제한 업종으로 분류된 유흥업소에서 위장가맹점을 차려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백승범 조사역은 “신고포상금(10만원) 제도가 있지만 불법행위 신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흥주점 허가가 나지 않는 주거지역에 고급 가라오케 등을 차린 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하는 편법도 동원되고 있다. 국가청렴위원회 관계자는 “공직행동강령 확립 차원에서 암행감찰을 하거나 제보가 들어오면 조사도 하지만 현장을 덮치지 않는 한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대통령 ‘공직 기강 잡기’ 메시지

    한행수 주택공사 사장이 5일 청와대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는 한 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출신인 한 사장은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지내다 2004년 11월초 임기 3년의 주공 사장직에 임명돼 10개월의 임기를 남겨 놓은 상태이다. 한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3년 선배이다. 윤 수석은 한 사장의 사의 배경과 관련,“일부 부적절한 처신과 업무에 관한 충실성·성실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 사실상 ‘문책성 경질’이란 점을 숨기지 않았다. 한 사장은 대주주로서 운영하던 주택건설업체인 삼성홈 E&C의 지분을 2004년 11월 주공 사장에 임명된 뒤에도 보유하다 지난해 모두 처분한 것으로 관보에 게재했으나, 실제로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재직 때 부하직원이던 이 회사 현직 고위간부 앞으로 형식적인 명의이전만 해둔 사실이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감찰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주택정책에서 물량 공급부문 역할을 맡고 있는 주공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최근 한 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감찰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특히 분양가 상한제와 아파트 원가공개제 도입시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방안을 마련하라는 청와대의 지시를 수개월 전에 받고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최근 부동산대책회의 때 한 사장을 공개적으로 2∼3차례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민정수석실의 조사에 대해 “공기업에 대해 통상적으로 업무를 잘하는지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한 사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선 “금품비리 등 돈 문제는 아니다. 현재로서는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납품비리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금품비리 등 사법처리 대상이 될 만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박홍기 주현진기자 hkpark@seoul.co.kr
  • 해외스포츠선수가 배우자감 1위

    해외스포츠선수가 배우자감 1위

    해외에서 활약하는 프로 스포츠선수가 미혼 남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업체인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5일 발표한 ‘2007 배우자 직업 및 학력순위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와 판사·고위 공무원이, 여성은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가 1위에 올랐다. 조사는 경력 5년 이상의 업체 소속 커플매니저 55명이 미혼남녀 회원들의 선호도에 따라 직업별 점수를 집계한 것이다. 연구소가 15위까지 공개한 순위에 따르면 미혼 여성들은 남성 배우자의 직업으로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판사·고위 공무원을 공동 1위로 꼽았다. 이어 치과의사, 한의사, 검사, 공기업 경영관리직 등을 선호했다. 미혼 남성은 여성 배우자 직업으로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치과의사, 약사, 한의사, 아나운서 및 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선호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조사결과 전문성과 안정성이 높은 직업을 선호하고, 학교보다는 학과를 중시한다는 등 젊은이들의 실용적인 가치관을 읽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웃돕기 성금액은 그룹 서열순?

    그룹이 낸 불우이웃 성금 규모를 보면 그룹의 서열을 알 수 있다(?). 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을 비롯한 자산기준 10대그룹(공기업 제외)은 모두 불우이웃 성금(희망 2007)을 기탁했다. 삼성그룹은 국내 최고의 그룹에 걸맞게 가장 많은 200억원의 불우이웃 성금을 기탁했다. 삼성은 3년째 매년 200억원씩 연말에 기부했다. 지난해 불우이웃 성금 기탁 중 눈길을 끈 것은 현대·기아차그룹의 행보였다. 지난해 말 현대·기아차그룹이 주요그룹 중에는 가장 먼저 성금을 기탁했다. 규모는 2005년과 같은 100억원. 중견그룹의 한 관계자는 “통상 국내 최고그룹인 삼성그룹이 성금을 기탁하면 다른 그룹이 자신의 그룹 규모 등을 감안해 성금을 내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먼저 성금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정부에 잘 보이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룹의 규모에 비해 인색한 기부는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이다. 자산규모 5위인 롯데그룹이 기탁한 성금은 40억원.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1∼4위 그룹과는 매출액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그리 적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업 호황을 계속 누린 현대중공업은 임직원 모금형식으로 3000만원을 냈다. 그룹차원에서는 지난해에는 내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설 전에 낼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포스코는 그룹의 규모에 비해서는 기부금 규모(80억원)가 많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공공기관 임금인상 2%로 안팎으로 묶는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을 공무원 임금인상률 2.5%보다 낮은 2% 안팎으로 묶기로 했다.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 작업에도 나선다. 이 경우 정부의 영향력이 미미했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은 물론 모든 공공기관들이 내년부터 정부의 임금 통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통제권 강화는 공공기관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발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기획예산처는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정부투자기관에 올해 임금인상률을 2.0% 이내로 제한하라는 예산편성지침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또 이달 안에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에 예산관리 기준을 보내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인건비 상승률이 3%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인건비 상승률에서 호봉승급분을 제외할 경우 정부산하기관의 실제 임금상승률은 2.0%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통제권 밖이었던 금융 공기업들도 임금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올해는 314개 공공기관 중 94개 기관만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돼 경영지침을 따라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대상 기관을 금융 공기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경영지침에는 인건비 항목도 포함되기 때문에 함부로 임금을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처는 올해 공공기관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전체 314개 공공기관 가운데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 통제를 받는 기관은 절반가량인 150여개 수준”이라면서 “공공기관간 임금격차가 크고, 임금체계에도 일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3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공공기관이 30여곳에 이르는 반면, 이보다 두 배인 6000만원이 넘는 기관도 30여곳에 달한다. 기획처는 ▲해당기관이 스스로 노력해 이뤄낸 생산성 ▲독점적 지위에 따른 사업 이익 규모 ▲임금인상이 민간기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사 협상을 통해 자율 결정한 임금인상률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을 경우 노사 갈등을 넘어 대정부 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사가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대신 이면합의 등을 통한 편법적인 임금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할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공기업 배째라 경영?

    일부 금융 공기업및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경영정보 공개 방침’을 무시하고 공개를 거부하거나 부실 공개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직원 1인당 급여와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이 ‘톱 클라스’ 수준이다. 이들 공기업이 끝내 공개하지 않더라도 경고나 기관장 문책 요구 등 외에는 현실적인 제재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성실 공개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10개 공공기관에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경영정보를 공개하도록 했으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은 거부하고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정부가 부여한 독점적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라면서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더 이상 공공기관이 아니다.”면서 “거래소가 상장되면 상장법인으로서 규정에 따라 경영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투자공사의 경영정보도 알리오 시스템에 올라오지 않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2005·2006년도 경영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투자공사는 2006년도 경영정보만 보내와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자공사 관계자는 “투자공사법에 따라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경영정보를 공개키로 했다.”면서 “다만 2005년도 경영정보는 출범 직후라 오해를 살 수 있어 보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독립성 등을 이유로 자사 홈페이지에 경영정보를 공개한다고 했으나, 이날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에 할 일이 많아 공개하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기획처 방침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공공기관 대부분은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낱낱이 공개해 대조적이었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은 당연히 국민들에게 경영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를 거부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경고, 기관장문책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외환위기 그후 10년]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과제

    [외환위기 그후 10년]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과제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6·25 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으로 일컬어지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경제에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기업과 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대마불사’의 신화는 깨졌고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 국내·외 자본과 기술이 접목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모든 게 ‘미완(未完)’으로 끝나 지금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성장 단계에서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양극화에만 몰두하는 것도 시장 경쟁을 저해시키는 요인이다. 노동의 유연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정규직만 늘어 성장 동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미흡한 구조조정, 성장동력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1년만에 극복한 나라는 세계에서 거의 없다. 보통 2년 6개월은 걸린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과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 각 부분의 구조조정은 시장 시스템을 경쟁체제로 전환시키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건전성 규제를 통해 주먹구구식이던 금융기관의 대출관행을 없앴고 부채비율 감축과 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으로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 이 과정에서 부실 은행과 기업들이 정리됐고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했던 대우그룹은 해체됐다. 공기업 민영화도 가속화했고 외환자유화도 추진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적격으로 올라섰고 바닥이 드러났던 외환보유고도 1999년 6월 말 600억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추진력은 급속히 떨어졌다.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한 99년 하반기부터는 청와대가 남북관계 개선에 더 관심을 보였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최흥식 원장은 “구조조정을 하다가 말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퇴출될 기업까지도 지원해 성장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지금이라도 기업과 서비스 분야의 구조조정은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양극화 부각 복지에 주안점 둬선 곤란 외환위기로 중산층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다. 통계청의 조사에도 우리나라 가구주의 45.2%는 하류계층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3년전보다 2.8% 늘어난 것이다. 외환위기 이전 가구당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10.5%였으나 환란 이후에는 4%로 급락했다. 상위 20% 계층은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10.2%에서 4.5%로 떨어진 반면 하위 20% 계층은 10%에서 2.3%로 급락, 큰 차이를 보였다. 최흥식 원장은 “구조조정의 결과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고 외환위기가 기폭제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양극화 문제는 경제 발전단계에서 늘 제기되는 과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양극화 문제를 부각시켜 복지에만 정책의 주안점을 둬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우리의 성장 규모에 비춰 복지가 크게 낙후됐기 때문에 복지정책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만 성장이 우선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시장의 경쟁시스템을 강화하는 데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경제 주체들간 신뢰와 결합력이 약해지면서 정부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창구지도나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과거와 같은 정책은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정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는 시장 친화적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는 아직 성장에 배고픈 단계” LG경제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설비투자 부진을 꼽았다. 유형자산 증가율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에는 15.4%였는데 최근에는 1.8%로 뚝 떨어졌다는 것. 배상근 박사는 “우리 경제를 자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비교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실 우리 경제는 아직도 성장에 배고픈 단계”라고 말했다.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펴낸 ‘한국의 외환위기’라는 저서에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면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보육과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노인에 대한 사회적 부양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중앙부처 고위직 인사태풍 부나

    건설교통부와 외교통상부 발(發) 인사 태풍이 전체 공직사회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1월에 일부 장·차관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다,2월에는 국외훈련, 파견자 교체 등으로 대규모 정규인사가 불가피하다.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직사회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택정책의 잇따른 실패로 장관이 교체된 건설교통부는 연말-연초에 대규모 인사태풍이 이미 예고돼 있다. 현재 고위공무원단 가급 4자리가 공석이다. 최근 사표를 낸 본부장 6명 가운데 권도엽 정책홍보실장,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 강교식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3명은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희 전 기반시설본부장이 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가급 자리인 기반시설본부장도 비어 있다. 현재 황해성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기시12회), 정상호 항공안전본부장(행시 23회)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급 승진자로는 박상규 혁신정책조정관, 송용찬 열린우리당 전문위원(이상 행시 22회), 이재영 국토균형발전본부장, 강영일 생활교통본부장, 정일영 홍보관리관(이상 행시 23회), 권진봉 도로기획관(기시 13회) 등도 거론된다. 특히 주택정책 라인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건교부 한 관계자는 “주거라인의 변화는 100%”라고 말했다. 내년 2월쯤 검찰 정기인사를 앞둔 법무부도 인사태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장 검사장 승진연한이 된 검찰간부는 사법연수원 13기 23명과 14기 26명 등 무려 49명이나 된다. 현재 공석인 검사장급 자리는 부산·대구 고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 3자리에 불과하다. 사표 제출 등 검사장급 자리가 최대로 늘어난다고 해도 7자리를 넘기 힘들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기인사가 끝난 뒤 13기의 무더기 사표 제출을 점치기도 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14기의 경우 다음 인사도 기대할 수 있지만 7명의 검사장이 나온 13기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추가로 검사장이 된 몇 명을 제외하고 탈락한 13기에서 사표를 제출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심은 행정자치부. 행자부 역시 최근 박명재 장관이 앞으로 본부장 등 요직에 오르려면 반드시 지방근무를 해야 한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1월부터 예정된 인사에서 대규모 중앙-지방간 순환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관급의 교체 여부에 따라 본부장 인사폭도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일부 차관급의 교체설에 흘러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제주·경기·경북도 등 4개 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은 2∼3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 부시장은 공석이다. 공석인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자리도 행자부 인사의 충원 가능성이 높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미 장관이 대폭적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해 현재 준비중이며, 정무적인 판단과 기관간 협의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내년 초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술렁인다. 정종환 초대 이사장이 연말 임기가 끝나면서 공단설립에 산파 역할을 했던 1세대들의 대거 퇴진이 예상된다. 정부의 임원 축소방침에 따라 조직개편도 병행할 계획이어서 인사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11명의 임원중 전철수 경영지원본부장을 제외한 10명의 임기가 연말로 마무리된다. 차관의 외부 수혈, 고위직 40명 가량 용퇴 등으로 정부 물갈이 인사의 근원이 됐던 외교부는 명확한 명퇴 기준과 대상을 놓고 직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이기철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서울 김효섭기자 skpark@seoul.co.kr
  • “공직 30년 경험 中企에 전수할 것”

    “공직 30년 경험 中企에 전수할 것”

    오강현(57) 아침기술경영연구원장. 그는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농림수산부에서 공무원의 첫발을 디뎠다. 그 후 청와대 경제비서관, 산업자원부 차관보, 특허청장을 거쳐 물러날 때까지 30년간 경제관료를 했다. 공무원 옷을 벗고서도 한국철도차량 대표, 강원랜드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달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아침기술경영연구원을 열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분석, 인수합병 등 경영지원과 자문을 해주는 전문업체다. 오 원장은 “오랜 공직생활을 한 데다 공기업 경영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보고 느낀 점들이 많다.”면서 “대학에 강의를 다니면서 알게 된 교수, 전문 연구원들과 함께 그동안의 경험을 사회에 널리 알려 도움을 주자는 뜻에서 연구소를 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신화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돌파구는 대기업과 기술전문 중소기업들의 능력에 달렸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 원장이 볼 때 경제회생의 지름길은 없다. 꾸준한 기술혁신만이 살 길이다. 그는 “일부 안정된 벤처들도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술경영의 전체적인 로드맵 등을 간과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중소기업 지원책은 다양성과 지원범위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깊이나 일관적인 기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땀과 노력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신화가 점차 사라지는 세태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견기업들이 규제 등이 부담스러워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가스공사 사장 시절 괜찮은 실적을 올려 관료출신 중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기업 사장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해임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주중에 골프를 쳤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실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로 돼 있다. 오 원장은 “책임을 진다는 생각에서 ‘시간을 좀 달라.’고 했지만 결국 해고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관료출신으로서의 명예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법정투쟁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서울고법은 ‘오강현 전 사장의 해임은 부당하다.’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그의 임기는 끝났고 아직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중이어서 직장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명예를 회복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소감을 묻자 “개인이 정부와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법정공방을 벌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시론] 토공·주공도 분양가 인하 동참하라/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변호사

    [시론] 토공·주공도 분양가 인하 동참하라/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변호사

    서울 은평과 파주발 고분양가 논란에서 촉발된 2006년 11월 집값 폭등사태의 교훈으로 이제 정치권까지 환매조건부 분양, 토지임대부 분양 등 분양가를 낮춰 서민들에게 싼값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묘안짜기에 나섰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8년만에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에까지 부활하겠다며 분양가 인하행렬에 동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어떻게 분양가를 내리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반시설 비용의 20%를 정부가 지원해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것은 분당의 기반시설 비용이 3조 5000억원에 이르렀던 점에 비춰 매년 신도시 2개의 기반시설 비용만으로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이어서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당장 2007년의 신도시개발은 실시계획이 완료되어 예산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한다. 용적률이 200%만 넘어도 교통난, 학교난, 주차난 등 생활여건이 극심해지는데, 용적률을 400%로 높여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것은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을 희생해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것으로 묘안이 될 수 없다. 환매조건부 분양이란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아 분양주택이 투기의 대상이 될 때 주변시세와 분양가와의 차액이 분양받은 사람에게 이전되지 못하도록 환수하는, 일종의 투기방지 장치일 뿐 분양가 인하방안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이 환매조건부 분양특별법에서 제시한 분양가 인하방안은 ‘주택공급원가’로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것이다. 즉, 분양원가로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택지비와 건축비 원가를 투명하게 검증하는 분양가 검증시스템이 필수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물론 표준건축비 평당 288만원과 비교해볼 때, 건축비 상한선인 ‘기본형 건축비’는 평당 372만원에 가산비용을 합치면 평당 500만원이 넘어 건축비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따라서 건축비도 원가수준으로 낮추어야 하지만, 분양가의 60∼70%를 차지하는 택지비를 낮추는 게 분양가 인하의 최대 관건이다. 원가 수준으로 택지비를 산정한다면 토지보상비에 도로, 상·하수도, 공원 등의 기반시설 비용을 더한 가격으로 택지비가 산정되어야 하지만, 택지공급 당시의 감정평가금액으로 택지비가 산정되다 보니 택지비에도 택지 조성원가에 비해 엄청난 많은 폭리가 내재되게 된다. 토지수용 당시 논·밭·임야이던 땅이 아파트용 대지로 용도변경하는 서류작업만으로 몇배 뛰고 택지개발사업으로 개발기대감으로 주변 땅값이 상승한 것을 그대로 감정평가금액에 반영하니 택지비에 폭리구조가 내재될 수밖에 없다. 경실련의 발표처럼 주공과 토공이 판교 1,2차 분양을 통해 1조 5429억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것은 이런 폭리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인천 삼산, 파주 교하, 고양 풍동 등에서 분양가, 택지비 조성원가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었지만 주공, 토공은 공기업인 자신들이 취한 이익을 임대아파트 건설 등 좋은 취지(?)로 사용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버티기식 대응으로 일관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서울 도시개발공사가 은평뉴타운에서 터무니없는 분양가를 제시해 주변 집값을 폭등시켰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철저한 분양가검증을 통해 분양가를 낮추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새해에는 공기업들도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소망에 부응하여 분양가 인하대열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변호사
  • [옴부즈만 대상 수상자-개인부문 대상] 한전 이정원 과장

    ■ 한전 이정원 과장 한전 송변전건설처 이정원(44) 과장은 고객들에게 전력을 공급한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만족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근무했다. 그의 근무원칙은 고객만족. 송변전설비와 관련된 민원상황을 시스템적으로 분석해 단문메시지(SMS)와 이메일을 통해 민원처리결과를 통보하는 등 고객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건설사업을 시행하면서 뒤따른 불편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지역주민·환경단체·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공사현장 옴부즈만제도’를 운영했다. 또 신문고·민원접수 등을 통해 수동적인 정보수집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정보수집에 나섰다. 일선현장의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금품제공사실을 신고할 경우 신고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수립·시행하는 등 청렴한 근무태도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 2006년 말… 말… 말

    다사다난했던 병술년도 수많은 말이 명멸했다. 언어의 성찬이 아니라 막말과 가시돋친 말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그 가운데 16개를 선정했다.‘개도 짖지 않았다.’ 등 청와대가 진원지인 것이 7개,‘세금폭탄’ 등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 4개나 돼 올 한해 세태를 가늠케 했다. 국민 사이에서 회자된 말들을 통해 2006년을 되짚어본다. ●고건총리는 실패한 인사 “고건총리 임명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 결기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하던 중 고 전 총리를 거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한 이 말은 대선 정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고 전 총리가 다음날 “자가당착, 자기부정”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고, 청와대 측은 “고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개편 및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늘어난 것을 일부 언론이 ‘세금폭탄’으로 빗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이 이에 반발,“오늘 신문에 ‘종합부동산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참여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판교로또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였던 판교에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 ‘로또’라는 이름이 붙었다.3월 1차 동시분양에선 9428가구 모집에 46만 5791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이 207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복권당첨을 실감케 했다. 판교는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된장녀 ‘된장’은 한국토종을 뜻하는 대명사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게 된 된장녀의 의미는 전혀 딴판이다. 된장녀는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만 이용하고, 명품에 집착하고 뉴요커의 삶을 지향하며 남성을 ‘수단’으로 여기는 미혼여성을 일컫는다. 어원에 대해서는 설(說)이 많지만 ‘젠장녀→덴장녀→된장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값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사이버 논쟁에 “스타벅스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된장녀란 말이 탄생하게 됐다. ●꼭짓점 댄스 올 1월 영화배우 김수로가 KBS 2TV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처음 선보인 뒤2006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이어졌다. 춤은 피라미드 대열의 맨앞(꼭짓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등 단순동작을 반복한다. 전문가들은 꼭짓점 댄스의 열풍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방법원들을 순시하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만들어진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라고 해 법·검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이 발언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검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신이 내린 직장 감사원은 9월26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의 청원경찰·운전기사 연봉이 최고 9100만원이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웬만한 기업 임원보다 많았다. 한은은 8218만원, 산은은 7781만원에 달했다. 실직 불안과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직장인들에겐 고용과 상당한 처우가 보장되는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일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모럴 해저드가 민초들의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버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임기 못마치는 대통령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임기 문제’를 이슈화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지명철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도 하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임기 문제는 노 대통령 이외에 아무도 모를 정도로 시한폭탄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라이트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공식화한 ‘뉴라이트’는 올 들어 보수·진보 논쟁을 가열시키면서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창립취지문에서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일컫는다.”면서 “특히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new)’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득권에 길들여져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올드(old)라이트’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양극화 노 대통령은 연초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양극화가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지속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각 부문의 양극화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진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먹튀 로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 등 잇속을 챙기고 뜨는 외국 투기자본을 말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 4000억원에 사들였던 외환은행을 올해 국민은행에 매각,4조 5000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빠지려 했지만 검찰 수사의 벽에 부딪혔다. 금융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금 집사지 마라 지난달 10일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 공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탓에 집없는 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버블세븐 청와대가 만들어낸 대표적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집값이 폭등한 7개 지역을 ‘버블세븐(bubble seven)’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버블세븐의 집값을 잡는데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투기광풍’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코드는 ‘자주’다.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국민이 바라는가.”라는 발언도 ‘자주외교’ ‘자주국방’의 연장선상이다.“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라고 전제,“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는 발언 뒤에 나온 말이다. 한미 관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황제 골프·황제 테니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들의 특권 의식과 운동 파트너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3·1절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앞뒤 팀의 간격을 여유있게 잡는 이른바 ‘황제골프’방식으로 골프를 즐기다가 옷을 벗었다. 또 같은 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채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황제테니스’의 주인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운동 종목만 달랐을 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공분을 샀다. ●순신불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3일 대학 특강에서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고 말해 연말 정가를 달궜다. 그는 이날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 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씨는 불패의 군대를 이끌고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이회창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의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부 종합
  • 체면 구긴 KOTRA

    지난해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자료 조작으로 1등을 차지했던 KOTRA가 올해 평가에서는 하위권으로 떨어져 체면을 구겼다. 21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06년도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KOTRA는 비교 대상 9개 공기업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지난 7월 감사원 감사에서 조사대상 1만 6000명 중 자사에 불리한 4000명을 제외한 결과를 내놓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KOTRA 임직원들은 10억원가량의 성과급을 회수당했다. 공기업 평가에서 평가결과를 왜곡해 처벌받은 사례는 KOTRA가 처음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일반인 대상 8개 공기업 가운데 한국전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한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농촌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철도공사 등의 순이다. 기관·기업 대상 9개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1위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KOTRA, 한국조폐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이 뒤를 이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천역·동인천역 22만평 재개발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경인전철 인천역과 동인천역 일대 22만평이 2013년까지 재개발된다. 인천시는 인천역 일대 13만 3000평과 동인천역 일대 8만 7000평에 대해 주민설명회와 의회 의견수렴, 도시재정비특별위원회 결정 등을 거쳐 내년 4월쯤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2013년까지 재개발할 방침이다.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인천역 주변은 관광·숙박시설과 문화·교류복합시설, 고층 업무빌딩, 주거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동인천역 주변은 수도권 방문객을 끌어들여 구시가지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상업, 교육, 산업진흥 기능을 대폭 보강한다. 구체적으로는 피트니스 집적시설, 메디컬 몰, 식문화 테마파크, 패션전문거리, 전통공예체험장, 공예품거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주민들은 두 곳 모두 사업주체로 시나 지방공기업보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을 선호하고 있다. 또 사업시행은 수용과 환지의 혼용 방식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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