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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지역인재 채용 늘린다

    공기업 지역인재 채용 늘린다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하반기부터 해당 지역 출신의 채용을 확대한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대형 공기업들이 지역 인재 채용에 소극적이어서 그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8일 지방 이전이 예정된 57개 공기업·준정부기관들로부터 지역인재 채용확대계획을 제출받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인재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35개 기관은 채용목표제를 통해 해당지역 출신의 채용규모를 최근 3년간 평균 8.0%에서 내년까지 13.2%로 높이기로 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전지역 출신 채용목표를 올해 10.1%의 3배에 이르는 30%로 정했다. 정보사회진흥원은 10.6%에서 28%로, 사학연금공단은 4.2%에서 25%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자산관리공사는 9.3%에서 15%,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9%에서 10%, 한국관광공사는 1.1%에서 7%로 각각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채용효과가 큰 대형 기관들은 채용 목표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아예 채용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올 하반기 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인 대한주택공사는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현행(11.2%) 유지하기로 했고, 한국석유공사·에너지관리공단·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내년에 지역인재 채용을 전혀 늘리지 않기로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공공기관 내년 임금인상률 3%내 제한

    공공기관 내년 임금인상률 3%내 제한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임금인상률 상한선을 3%로 책정했다. 이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것으로, 상한선을 넘긴 공공기관은 경영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기획예산처는 6일 제1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8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지침안’을 심의·의결했다. 예산지침 적용대상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24곳과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준정부기관 77곳 등 모두 101곳이다. 예산지침은 2005년까지 14개 정부투자기관이 대상이었다. 지난해부터는 75개 정부산하기관에 추가 적용했으며, 지난 4월 ‘공공기관운영법’ 시행으로 내년부터는 새로운 분류기준에 따른 공기업·준정부기관 전체로 확대됐다. 연도별 임금인상률 상한선은 2003년 5%,2004년 3%,2005년 2%, 지난해 2%, 올해 2%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정부투자기관 14곳 중 7.2%의 임금 인상률을 기록했던 대한광업진흥공사 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기관이 예산지침을 따랐다. 기획처 관계자는 “기존 임금상승률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것이지만, 내년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3% 이내로 제한했다.”면서 “기관별로 호봉승급분이 차이가 커 인건비 인상률에 격차가 발생하고, 연봉제 기관과의 형평성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편법적인 임금 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정원과 현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여유분은 임금인상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세전순이익의 5%가 기준이고, 민간기업 등과 비교해 과다 출연은 최대한 억제되며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는 연차 유급휴가 외에 유사한 형태의 휴가 신설이나 운영도 원천 금지된다. 이와 함께 경상경비는 올해 수준 동결을 원칙으로, 경영평가 결과와 연계해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경영평가 또는 혁신평가 우수기관은 1% 이내에서 증액, 부진기관은 1% 삭감해 편성하도록 했다. 접대비 성격의 예산은 모두 업무추진비 항목에 일괄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이밖에 무분별한 사업 추진을 방지하기 위해 5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해서는 외부의 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각 기관은 예산지침에 따라 내년도 예산을 편성,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친 뒤 올해 말까지 확정하게 된다.”면서 “기관별 예산 편성내역을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운영위는 또 이날 회의에서 2004∼2006년 경영평가에서 자료를 누락 제출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에게는 성과급 지급을 금지하고, 직원들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당초 184%에서 147%로 37%포인트 삭감하도록 했다. 앞서 정보사회진흥원은 전체 직원의 3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에게 지급한 급여를 임금지급 총액에 합산하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이같은 방식으로 임금 관련 경영평가 자료를 제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영평가에서 정부산하기관 산업진흥유형 13개 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전 ‘그들만의 잔치’

    한국전력이 퇴직직원들이 만든 회사에 사업을 몰아주고 사원들에게는 시간 외 수당을 실적과 무관하게 지급하는 등 ‘그들만의 잔치’를 벌여온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5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 등 11개 자회사에 대한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업부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직원 7명을 문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은 퇴직직원들이 설립한 A사와 차량운영 등 계약금 94억원 상당의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규정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일반경쟁계약으로 하도록 되어있는데도 차량운영, 전산운영, 홍보업무, 사옥관리 등을 A사와 수의계약했다. 공기업에 만연한 직원들의 과도한 복리후생도 지적됐다. 한전은 2004년과 2005년 인건비 예산이 남자,2004년 11월과 2005년 12월 전 직원에게 근무하지도 않은 시간외 수당 총 192억원을 일괄 지급했다. 또 기본급에 포함돼 있는 연차휴가 6일분의 수당을 2005년 198억원,2006년 209억원 미사용 보상금으로 재차 지급했다. 또 한전은 실현 순이익의 5%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도록 한 정부투자기관 예산편성지침을 어기고 미실현 이익까지 포함한 액수의 5%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004년에는 112억원,2006년에는 266억원을 과다 출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비정규직 3중고 여전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 5개월째를 맞았지만 ‘차별시정을 통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라는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근로자와 사업주들은 비정규직보호법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노동계와 학계는 조속한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정부는 중소기업 재정지원책 등 부분적인 보완책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6일 노사정 대표들과 함께 비정규직법 정착 방안에 대한 대토론회를 벌인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와 과제 등을 짚어 본다.●새롭게 등장한 문제점들 이랜드 사태,KTX 여승무원 문제 등에서 볼 수 있듯 비정규직법은 시행 단계부터 계약해지와 외주화 등으로 큰 갈등을 빚었다. 특히 법 시행 이후 새롭게 나타난 문제점으로 기업 현장에서는 차별시정 신청 범위와 비교 대상 등에 대한 혼란을 꼽고 있다. 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차별시정 신청은 현재까지 110여건에 불과하다. 그것도 대부분 철도공사, 농협 등 노조 활동이 왕성한 일부 사업장 소속의 노조원들로 한정됐다. 이는 차별시정의 주체를 당사자에게만 한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고용이 불안한 신분의 비정규직이 차별시정을 청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근로자대표 및 노동조합 등을 통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주택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조차 비정규직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복리후생 부문에서 기존 정규직과 차별(85% 수준)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시행 초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상당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무기계약직 등 정규직으로 전환, 고용 안정 기반을 다지는 긍정적인 변화도 볼 수 있다. 노동부가 법 시행 직후 300인 이상 기업 766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비정규직법 관련 대책을 마련했거나 계획중인 기업은 70%나 됐다. 특히 은행과 대기업들이 가장 신속하게 반응,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노사간 충돌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법에 따른 기업들의 반응을 최초로 연구한 한국노동연구원 권현지 연구원에 따르면 기업들은 분리직군제, 하위직급신설, 무기계약, 정규직통합 등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리직군제의 경우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은행은 투자금융직군, 경영지원직군, 기업금융직군, 개인금융직군으로 나누고 개인금융직군에 계약직을 배치했다. 계약직은 또다시 고객서비스직군 등 3개군으로 나눠 임금 및 승진 체계를 차등화했다. 노사는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별 마찰 없이 정규직 전환에 동의,3067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데 성공했다.●정착을 위한 보완책은?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은 채용 이후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제한 방식을 채택했지만 이로 인해 고용 형태가 더 열악해지고 있다.”며 법 재개정을 주문하고 있다. 비정규직 고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위해 사용사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비정규직법이 계약해지 등 사측의 악용으로 비정규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강력한 규제입법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은종 단국대 교수는 “법의 취지는 비정규직의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 있다.”면서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고용 정책과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코트라 입사 관문 뚫기… 인사팀장의 귀띔

    “해외근무를 하다 보면 없는 애국심도 생겨난다지만 국가관이 분명하고 모난 데 없이 성실하면 합격입니다.” 한종백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사팀장은 4일 코트라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해외 근무(68개국 93개 무역관)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이 꼽는 인기 공기업 코트라가 지난달 24일 입사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연령 제한을 없앤 올해는 20명 남짓 모집에 3028명이 응시해 1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인원은 코트라의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정해진다. 지난해는 29명(경력 3명 포함)이 입사했지만 올해는 다소 줄일 방침이다. 오는 11일 치르는 필기 시험은 경제 논술에 법정상경·이공·투자·어문계열 중 하나를 택일해서 치른다. 영어는 공인시험성적으로 대체한다. 모든 시험은 외부공인기관에 의뢰해 철저히 보안에 부쳐진다. 한 팀장은 “경제 논술이 있지만 상경·비상경계열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난이도와 공정성에 있어서 차별은 없다.”면서 “코트라와 관련된 것은 물론 최근 주요 경제 이슈에 경제원론 등 이론을 접목시켜 서술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이도는 출제기관이 바뀔 때마다 다소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제2외국어는 중국어이며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뒤를 잇는다고 한 팀장은 밝혔다. 여성 채용 비율은 최소 30%로 정하고 있다. 한 팀장은 “지난해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40%인데다 지방 무역관에서도 수시로 뽑고 있다.”면서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등은 면접에서 다소 유리할지 모르겠지만 가산점은 일체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필기시험결과는 30일 발표하며 다음달 3∼7일 외국어회화 테스트·신체검사,12∼13일 실무자·임원면접을 거쳐 21일 최종 합격자를 확정한다. 출근은 새해부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승강기교육 초등교과서 반영 추진”

    “자동차와 더불어 엘리베이터(승강기)도 우리 생활의 일부입니다. 차 조심 교육은 어려서부터 시키면서 왜 승강기 교육은 안 시킵니까.” 이화석(58)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신임 원장의 얘기다. 이 원장은 4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승강기 안전교육을 초등학교 교과서에 반영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승강기 사고의 절반 이상이 사용자 부주의로 나타났다.”면서 “승강기 이용에 따른 주의사항과 에티켓 등을 어려서부터 몸에 배게 하면 안전사고의 절반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나머지 절반의 책임은 보수업체와 검사기관의 잘못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방안과 선진 검사기법도 내놓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지난 2일 임원들과 함께 천안연수원에서 1박2일 워크숍을 가졌다. 조만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취임식 때도 “소통 채널을 다양화해 기관의 가치를 일치시키겠다.”며 “몇 년째 (공기업 경영평가에서)하위권을 맴도는 불명예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2012년 진주 이전 방안과 관련해서는 “재원은 부족한데 현지 땅값이 많이 올라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내부인사는 “좀 더 (임직원을)살펴본 뒤 천천히 하겠다.”고 한다. 이 원장은 고교(경남공고)때부터 기계와 함께 지낸 기술 전문가이다.1978년 기술고시 13회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재공모까지 갔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원장에 뽑혔다.전문 지식과 경험, 온화한 성품 덕분에 노조에서도 환영을 받았다. 이 원장은 “공무원 출신이라 역시 일 잘한다는 평을 듣고 싶다.”며 “이력서를 더럽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佛 노·정 전면전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가 노조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프랑스의 노(勞)-정(政) 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지난달 18일 시한부 파업을 전개해 프랑스 전역의 대중교통망을 마비시킨 국영철도(SNCF) 6개 노조연맹은 오는 13일부터 무제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이어 에너지 관련 양대 공기업인 전력공사(EDF)와 가스공사(GDF) 노조도 14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파리 지하철·버스·전차를 관할하는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연맹도 5일쯤 파업 속개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노-정이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 결정이 유력하다.설상가상격으로 정부의 공무원 감축안에 항의하는 공무원 노조도 20일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이 추진하는 법원 감소와 검찰총장 전보 조치 등에 반발하는 사법 노조도 29일 파업에 나선다. 이처럼 프랑스의 주요 직종 노조가 파업을 결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 프랑스 기독교노동자연맹(CFTC)도 지난 31일 성명서를 내고 “공기업 특별체제 연금 개혁안에 반발, 지난달 18일 시한부 파업을 벌인 이후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예고한 대로 무제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SNCF를 찾아간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조가 거리에서 파업을 통해 협박하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한편 공무원 축소와 법원 축소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에 퇴직하는 공무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2만 2900여명을 감축한다는 방안을 밀어붙일 예정이고 공무원 노조는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변호사까지 파업에 가세할 사법 노조는 다티 법무장관의 사법 개혁이 ‘사법권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전국적으로 파업을 벌일 태세다. ●여론 향배가 관건 이번의 가파른 대치는 사르코지의 전방위 개혁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노동계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역대 정권이 노조의 파업에 물러서거나 개혁을 후퇴시킨 것과는 다른 태도다. 여기에는 여론이 노조의 파업에 부정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우파 성향의 르피가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과반이 파업에 부정적이다. 사르코지 특유의 ‘정치적 감각’이 국민들에게 통하고 있는 점도 노-정 힘겨루기의 결과를 진단하는 한 축이다.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민법, 파리 교외 소요사태 등 민감한 사안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의 국민이 원하는 바를 파고들면서 돌파해 왔다.vielee@seoul.co.kr
  • 공인중개사 ‘공시족’에 인기

    공인중개사 ‘공시족’에 인기

    지난 28일 15만여명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렀다. 규모로 따지면 9급 공무원시험과 맞먹을 정도다. 전국 183개 학교,4688개 교실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기 위한 자격증이기 때문에 주로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노후를 대비해 준비하는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조금 다르다. 최근 들어 20,30대 응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 시험이나 공기업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도 적지 않다. 자격증을 통해 시험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서다. 한국주택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공기업 입사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으면 2∼3%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공무원 시험에는 경찰공무원 지원자에게 가산점수 2점을 준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29)씨도 지난 28일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렀다. 신씨는 “공기업 외에도 일반기업에 취업할 때 자격증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유리할 것 같아 준비했다.”면서 “경제학 같은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응시자 가운데 30대 지원자가 전체의 35%로 가장 많고 20대도 1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0대와 30대가 전체 응시자의 52%나 된다. 자격증 취득 전문학원인 에듀윌의 관계자는 “최근 취직하기 힘든 대학생들을 비롯해 20대 이하 연령층도 2만 7000여명이 접수했다.”면서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기업 경영평가 ‘절대평가’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제도가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혁신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는 모두 6개 등급으로 나뉜다. 최상위 등급인 S등급은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높은 수준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단계다. 가장 낮은 E등급은 경영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성과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기관이 해당된다. 평가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S등급을 받는 공공기관이 늘어나는 대신, 가장 낮은 E등급을 받는 기관은 거의 없을 수도 있다.이는 상대평가의 경우 경영성과가 좋아도 다른 기관에 비해 점수가 뒤처지면 성과급 지급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문제점을 감안한 것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현재의 상대평가 방식은 공공기관들의 과열경쟁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어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대평가가 가미된 절대평가 방식도 가능한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다음달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안은 또 경영평가를 ▲리더십·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등 3개 부문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지금은 경영층(종합경영), 사업부서(주요사업), 관리부서(경영관리) 등 기능별로 평가하기 때문에 유기적인 흐름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지원, 균형 인사, 비정규직 대책 등 정부가 권장하는 정책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도 새로 추가됐다. 시안은 또 비계량 지표의 기준을 현행 28개에서 절반인 14개로 줄여 계량화 지표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늘렸다. 경영혁신 지표는 별도로 평가하지 않고 다른 지표에 포함시켰으며 예산운용, 재무정책 지표는 사업전략 지표로 통합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나라 곳간 헐어 펑펑 쓰는 공직사회

    정부 각 기관과 산하 공기업들의 방만운영, 예산낭비 실태가 연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예년에도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런 사례들이 터져 나오곤 했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는 인상을 준다. 참여정부가 택한 정부 운영 및 공기업 정책의 문제점이 쌓여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일회성 대증요법으로는 잘못을 근본부터 바로잡기 힘들다. 구조적인 해법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 기획예산처가 밝힌 정부기관의 방만한 예산운영 사례를 보면 어안이 벙벙해진다. 단 한번도 운행하지 않은 버스회사에 재정지원금을 꼬박꼬박 지급해온 기관이 있는가 하면, 산불 비상근무를 하지 않은 공무원에게 초과수당을 지급했다가 적발된 지자체가 있었다. 이용자가 없는 육교를 세워 예산을 낭비한 사례도 있었다. 지금 국민 1인당 국가채무가 600만원을 넘어섰다. 나라 곳간이 비어가는데 공직자들이 혈세를 남의 돈처럼 쓰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현 정부 들어 공기업 부채는 100조원 이상 늘었다. 허리띠를 꽁꽁 졸라매도 시원찮을 판에 연봉잔치를 벌이면서 직원 혜택을 늘리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4년간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 증가율이 44.5%에 달했다고 한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에서도 성과급을 받아 연봉이 3배나 오른 기관장이 있다. 참여정부는 뒤늦게 인터넷에 공기업 방만경영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정부를 외면하고, 혁신이라고 이름만 붙이면 높은 성과급을 주는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공공부문 방만 경영은 개선되지 않는다. 특히 민영화를 배제한 공기업 개혁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공기업이 민영화되면서 성공을 거둔 국내외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다. 현 정부가 못한다면 차기 정부에서 획기적인 공공부문 개혁안이 실천되어야 한다.
  • [기고] 정보 공개의 위력/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 등에 관한 기사가 연일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체 공공기관의 급여나 복리후생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어느 공공기관의 이사회가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지까지 기사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공공기관의 경영 현황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이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공공기관의 경영상 문제점을 접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바로 ‘정보 공개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정보 공개는 국민들이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나 공공기관이 보유하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이다. 헌법재판소가 1989년 9월 ‘국민들의 공공부문에 대한 알 권리는 헌법 제 10조에 의한 청구권적 기본권’이라고 판결을 내린 이후 정보 공개는 공공부문 운영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원칙이 됐다. 이러한 정보 공개 제도는 공공부문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전반적인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는 정부의 예산관련 정보를 토대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에 대해 ‘황금양털상(Golden Fleece Award)’을 수여하여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절약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것이 정보 공개의 위력인 것이다. 최근 공공기관 관련 언론보도가 대부분 기획예산처에서 구축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시스템)’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는 점은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개선하는 데에도 정보 공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05년 12월 구축된 알리오 시스템에는 현재 297개 공공기관의 기본적 경영정보는 물론 직원 평균 보수,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 100여개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알리오 시스템이 개통된 후 언론은 이를 인용하여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실태를 수시로 지적했다. 국회도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러한 언론과 국민의 질책은 공공기관들의 자발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금융 공기업들의 높은 연봉수준이 연일 언론의 비판을 받게 되면서 주요 금융 공기업들은 2006년 10월 인건비 개선안을 포함한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이사회 운영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전력 등이 서면 회의를 폐지하는 등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영정보 공개가 보다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언론에 지적되는 문제들에 대해 방어와 해명에만 몰두하는 행태를 지양하고 기꺼이 수용해야 할 것은 수용해서 보다 능동적인 경영혁신이 일어나도록 경영진부터 자세를 바꿔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알리오 시스템의 운영주체인 기획예산처도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국민들이 합리적 비판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마침 알리오 시스템이 이달 말까지 ‘경영개선신고센터’ 등의 기능을 보강하여 국민과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편될 예정이라고 하니, 공공기관을 변화시키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 [사설] 공기업 임원 청렴계약제 말로만 하나

    정부가 지난해 이맘때쯤 도입한 공기업 임원 대상 직무청렴계약제가 있으나마나 한 제도로 드러났다. 당시 이 제도는 224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뜯어고치기 위해 제법 의욕적으로 시행됐다. 공기업 임원이 뇌물수수, 직권남용, 이권개입 등의 비리로 청렴의무를 위반한 경우, 면직과 함께 상여·업무추진비 환수, 포상 취소, 임원 경력확인서 발급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청렴의무 위반으로 물러났다는 임원을 본 적도 들은 바도 없다. 공기업 임원들이 1년 사이에 그만큼 깨끗해졌다면 박수를 치며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여기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던 게다. 제도 도입을 주관한 기획예산처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동안 공기업 개혁이 왜 지지부진했는지 알고도 남는다. 이 관계자는 “청렴계약 체결 여부만 점검했을 뿐, 관리상태나 위반사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실토했다. 제도만 덜렁 던져 놓고 사후관리는 나 몰라라 했으니 혁신을 믿은 국민만 순진했고 바보가 된 꼴이다. 지난 5월 공기업 감사들의 이구아수 폭포 외유사건은 대표적 청렴위반 사례다. 그들은 청렴서약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혈세를 낭비했지만 자진사퇴 2명을 빼고는 대부분 여행경비 반납 선에서 끝났다. 이러니 청렴계약도 결국 여론만 피하고 보자는 꼼수였던 셈이다. 그러잖아도 최근 4년새 공기업 빚이 100조원 느는 등 경영이 총체적으로 부실·방만·부패해져 난리다. 언제까지 이렇게 국민을 속일 텐가.
  • 원자재펀드 앞길 ‘깜깜’

    정부와 공기업이 야심차게 개발한 ‘자원 펀드’들이 삐걱대고 있다. 출시가 무작정 연기되는가 하면 비정상적인 수익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광업진흥공사가 이달 초 내놓기로 했던 광물펀드 1호(일명 니켈펀드)는 한달이 다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광진공측은 구체적인 출시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연내에는 출시될 것”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광물펀드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사와 판매사 선정은 물론 금융감독원에 상품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펀드 규모는 26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투자대상인 니켈 가격이 급락한 탓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한다. 한때 t당 5만 2000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켈 가격은 2만 5000달러로 반토막 나기도 했다. 광진공측은 “하반기 들어 니켈 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 지금은 3만 1000달러에 거래된다.”며 “위험 분산 등과 관련해 자산운용사와 더 협의할 사안이 있어서 출시 시기를 미룬 것이지 니켈 값 때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석유공사가 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유전개발펀드 1호는 수익 구조가 말썽이 됐다. 펀드 자금은 석유 추출 성공률이 확실치 않은 탐사나 개발 단계의 광구에 투자하는 반면, 투자자들에게는 이미 석유 생산이 이뤄지는 광구(베트남 15-1광구)의 수익금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탐사·개발 광구에서 석유가 쏟아져 ‘대박’이 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석유공사는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게 된다.앞으로 5년간 지급될 펀드 수익금은 2억 34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유전펀드 2호 출시도 표류 중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수익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관심할 수 있지만 석유공사의 손실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국정감사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에 넘쳐나는 부동 자금을 자원개발에 활용한다는 발상은 좋았지만 개발과 운영 노하우 부족, 성과주의 등이 겹쳐 문제점을 드러낸 것 같다.”고 지적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색다른 이력’ CEO 삼총사 납시오

    ‘색다른 이력’ CEO 삼총사 납시오

    보디가드, 보라매, 투캅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이색 전력(前歷)이 화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재열(51)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헌만(56)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한호(61)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별난 이력 트리오’로 꼽힌다. 양 사장은 청와대 경호실 차장 출신이다.1981년부터 경호실에 몸담았다. 경호한 대통령만 5명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현 대통령이다. 양 사장은 “경호원들에게 가장 다감했던 이는 전 전 대통령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현직에 있을 때나, 물러난 뒤나, 어쩌다 경호원들과 마주치면 이름을 불러주며 “고생한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곤 했다고 한다. 양 사장은 경호원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역대 대통령으론 ‘DJ’를 꼽았다. 별정직이던 경호요원들의 신분을 정규직으로 과감히 바꿔준 이가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설명이다. 취임 초 경호원들을 밖에서 데리고 들어와 기존 청와대 경호 요원들과 적잖은 갈등을 빚었던 이가 DJ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역설적이다. YS(김영삼 대통령)시절에는 대통령의 해외방문 때마다 조깅 코스를 일일이 사전에 답사, 경호 계획을 세웠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양 사장은 털어놓았다. 그런데 대통령 경호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로워질 만하자 양 사장은 갑자기 입을 꾹 다물었다.“더 이상은 국가기밀”이란다. 대신,“대통령을 경호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국민들을 (전기 재해로부터)경호하고 있다.”며 화제를 현업(전기안전공사)으로 돌렸다.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이헌만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경찰청 차장 출신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고시 출신(행정고시 17회)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경찰 출신 CEO는 흔치 않다.“관심을 몰고 다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다룬다는 점에서 초지일관 전공을 살리고 있다.”며 능청스럽게 말한다. 성품이 소탈하다는 평가다. 종종 경찰 시절의 일화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 회식 분위기를 돋우곤 한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광진공) 사장은 사성(四星) 장군 출신이다. 공군사관학교(17기)를 나와 참모총장까지 지냈다. 군인답지 않게 달변이다. 공군 참모총장 시절, 미그 29기를 직접 몰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니켈(광물) 펀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여 군인 출신 CEO에 대한 불안감을 깨끗이 씻어냈다.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 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위상이 더 올라갔다. 공기업 사장들의 경력이 다채로워진 데는 공모의 영향이 크다. 유관부처 공무원들이 주로 옮겨오던 ‘낙하산 시절’과 달리, 공모를 통해 CEO를 뽑으면서 이력서가 다양해진 것이다. 광진공의 한 임원은 “CEO의 친정이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색다른 조직문화가 유입되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조직이)신선해졌다.”고 전했다. 해당 CEO들의 평가도 흥미롭다.‘친정’과의 조직문화 차이를 묻자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공기업)사람들이 참 순수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로 험한 범죄자들이나 테러리스트를 상대해온 탓인지도 모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당시 경제관료들 지금은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당시 경제관료들 지금은

    10년 전 외환위기에 맞섰던 경제관료들 가운데 일부는 ‘환란의 주범’으로 몰려 불명예 퇴진했으나 상당수는 공기업과 재계·관계·정계 등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Mr. 펀더멘털’로 불렸던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2000년부터 동부그룹 금융보험부문 회장을 거쳐 지금은 그룹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앞서 2002년부터는 세계적인 청소년교육전문비영리기관 ‘JA코리아’의 이사장직도 수행 중이다.1991년 자신이 만든 민간연구소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의 이사장도 17년째 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도 불구, 취임 첫날 ‘IMF에 안 간다.’는 발언을 한 임창열 경제부총리는 성체줄기세포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알앤엘바이오의 회장으로 있다.‘환란 소방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그는 정치권에 입문,1998년 경기도 지사에 당선됐다. 강 부총리와 함께 경질됐던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김인호경제연구소’의 대표로 있다. 지난 7월까지는 중소기업연구원장직을 수행했다. 97년 IMF 협상과 98년 1월 뉴욕 외채협상을 지휘했던 정덕구 재경원 차관보는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동북아연구재단(NEAR) 이사장으로 있다. 베이징인민대 초빙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기환 당시 대외경제협력 특사는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이자 골드만삭스 국제고문직을 맡고 있다. 원봉희 재경원 금융총괄심의관은 법무법인 김&장에서 국제변호사로, 김우석 국제금융국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사장, 김규복 금융정책과장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각각 있다. 이명박 캠프에서 ‘경제브레인’ 역할을 하는 인사도 적지 않다. 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한나라당 경선 시절부터 이 후보의 경제공약을 책임졌다. 선거대책위원회 일류국가비전위 정책조정실장을 맡고 있으며 이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에는 시정개발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도 이 후보 캠프에 둥지를 틀었다. 이 후보와는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종구 재경원 은행과장은 이 후보의 정책특보로 있다. 김진표 은행총괄심의관은 정치에 입문, 교육부총리 등을 지내고 지금은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위의장으로 있다. 고위 경제관료나 공기업 임원으로 순항한 경우도 많다. 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은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다.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현재 재경부 1차관에, 임영록 자금시장과장은 재경부 2차관을 맡고 있다. 유재한 국민저축과장은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거쳐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옮겼다. 허용석 재경부 차관보와 권태균 경제자유구역 단장은 당시 국제기구팀장과 외채대책팀을 이끌었다. 민간으로 간 사례도 많다. 변양호 재경원 정책조정과장은 2005년 토종자본인 ‘보고펀드’를 설립, 대표를 맡고 있다. 진영욱 국제금융과장은 한화증권 사장을 거쳐 한화화재 부회장으로 있다. 이종갑 자금시장과장은 삼화왕관 사장, 곽상룡 외화자금과 주무서기관은 삼성생명 전무로 변신했다. 외환위기를 경고했던 최공필 금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정원에 몸담고 있다. 특별취재팀
  • ‘혁신’ 말로만 외쳤나?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도입한 청렴계약제는 시행 1년이 지났으나 유명무실하다. 사후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 지역인재 채용 확대책도 공염불이다. ●청렴계약제 지침만 내리고 감독은 나몰라라 기획처는 지난해 10월 224여개 공공기관 임원 1000여명에 대해 청렴계약제를 도입하라는 시행지침을 내려보냈다. 각 기관이 임원들과 청렴계약을 맺고, 불이행시 각종 제재를 가하도록 한 것이다. 제재 내용은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이권 개입 등의 비리를 저지르면 면직 외에도 이미 지급된 상여금·업무추진비 반환, 포상 취소, 임원 경력확인서 발급 중단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획처 지침대로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지난해 말까지 임원들과 청렴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1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기획처는 청렴계약제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28일 “청렴계약 체결 여부만 파악했을 뿐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위반사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지방인재 채용 확대 미온적 기획처는 공공기관 중 지방으로 본사 이전이 예정돼 있는 57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해 지역 인재 채용 확대 계획을 8월까지 올리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이 여러가지 사정을 이유로 계획 제출을 미루자 9월 말까지 제출시한을 연장했다. 현재 기획처는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1차 분석작업을 끝낸 상태다. 그러나 벌써부터 그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상당수 기관들이 기관의 특수성이나 사정을 내세워 직접적인 채용비율 확대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획처는 지금껏 취합·분석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일 할만 하면 떠나는 공공혁신본부장 지난 9일 이용걸 기획처 공공혁신본부장이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부장에 임명된 지 8개월 만이다. 후임에는 지난 26일 강태혁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 비서관이 임명됐으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초대 본부장인 이창호 현 통계청장(2005년 5월∼2006년 3월),2대 본부장인 배국환 재정전략실장(2006년 4월∼2007년 2월)도 1년을 채우지 못해 단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업무의 영속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Metro] 성남시 독거노인 무료주택 건립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성남에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주택이 선을 보인다. 다가구주택 등에 방을 얻어 노인들을 한꺼번에 생활하게 하는 경로당 형태의 ‘노인의 집’들과는 달리 원룸식으로 꾸며져 개인생활이 가능하다. 성남시는 26일 한국지역난방공사,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함께 오는 29일 성남시청 상황실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주거복지주택 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복지주택은 시가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지역난방공사와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건축비를 전액 부담한다. 시는 우선 시범사업으로 14억여원을 들여 중원구 성남동 3292 일대 574.6㎡에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150㎡규모로 복지주택을 건립해 내년 5월부터 독거노인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복지주택에는 8∼10평 규모의 원룸형 주택 19가구가 들어서며 주차장과 경로당, 휴게실, 관리사무소, 봉사자실, 체력단련실 등이 마련된다. 시는 그러나 입주자 선정 기준 등에 관해서는 아직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로, 완공후 수요에 따라서는 입주자 선정에 마찰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자치단체와 공기업이 손을 맞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호응이 있을 경우 연차적으로 시설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르코지, 지중해 연합 구체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시련은 시련…개혁은 개혁.” 개인적으로는 이혼의 아픔에다 공기업 특별체제연금개혁 추진으로 인한 노동계의 첫 파업 시위 등 잇따른 시련에 직면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그러나 그의 ‘개혁 질주’는 끝이 없을 성싶다.‘불도저’란 별명에 걸맞게 대외적으로는 ‘지중해 연합’이라는 야심을 구체화하고 국내에서는 ‘녹색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 중인 사르코지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내년 6월 프랑스에서 지중해 연안 국가의 정상을 초청해 국제회의를 열어 정치·경제·사회 연합체 성격을 가진 지중해연합(MU)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중해연합은 교육·의료·문화·안보·비즈니스 분야의 협력을 가속화하면서 종교 분쟁과 빈부 격차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기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를 위한 구체적 프로젝트 10개항을 내년에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구상 중인 지중해연합은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키프로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모로코·알제리·튀니지·리비아·이집트·이스라엘·터키·시리아·레바논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지중해 연안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는 EU와 약간 성격이 다른 것으로 유명무실해진 유로-지중해 정상회의를 대체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신의 다른 대선 공약이기도 한 ‘녹색혁명’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25일 파리에서 열리는 환경회의에서 구체적 밑그림을 보인 환경정책은 제품에 사용된 화석연료량을 공개하는 ‘탄소 라벨’ 제도와 공해방지 정책 등이 골자다. 또 2020년까지 모든 신축 빌딩에서 에너지 자급자족제를 실시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아울러 프랑스내 도로와 항로를 오가는 외국 화물들에 세금을 물리고 학교 급식에서 유기 농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0년까지 3배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편 이에 대한 사회적 저항도 만만치 않아 일부 계획은 수정될 전망이다. 가장 큰 논란이었던 고속도로 주행속도 상한선 하향 조정안(현재 130㎞에서 120㎞로 낮추는 방안)은 없애기로 했다. 또 차량의 연료 효율과 탄소 배출량에 따라 차량가격 책정에 혜택 또는 불이익을 주는 정책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정책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첫 내각 구성에서 환경 및 지속가능개발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켰다.vielee@seoul.co.kr
  • [사설] 임기말 말뚝박기 후유증 우려한다

    ‘참여정부 정책이 차기정부에서도 바뀌지 않도록 하겠다.’노무현 대통령의 한결같은 집념이다. 그래서 임기 말까지 ‘말뚝박기’에 한창이다. 종합부동산세, 로스쿨,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북방한계선(NLL) 논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참여정부가 지역균형개발 사업으로 애착을 보여온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는 조기 착공을 독려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그제 충남 태안기업도시 착공식에서는 위헌 결정이 난 행정수도를 되살리려는 채근까지 나왔다. 임기 중 공약을 지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집념은 탓할 바가 못된다. 말뚝박기 사업 중 상당수는 국민의 폭넓은 공감대 속에서 추진돼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차기정부의 운신의 폭을 과도하게 제한할 정도면 문제다. 토지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국 곳곳을 삽질하다 보니 이들 지역의 공시지가는 4년새 58%나 치솟았다. 차기정부까지 떠맡아야 할 토지보상금만 100조원을 웃돈다. 그럼에도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에 입주할 기업과 공기업들은 말뚝박기에 상관없이 정권이 바뀌기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정책이란 말뚝만 박는다고 생명력이 지속되는 게 아니다.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경제성과 보편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지역이나 직역의 이기주의를 볼모로 대못질을 해서는 아까운 혈세만 낭비할 수 있다. 지방에 재량권을 대폭 부여한 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이러한 정도를 무시한 채 지방 이전만 강제한다면 경쟁력 약화에 따른 손실을 결국 국민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말뚝을 박더라도 시장원리 작동이라는 큰 틀을 깨트려선 안 된다고 본다. 정책 결정을 정권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소아병적인 자세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 KIC, 2년째 적자 내고도 성과급 잔치

    정부로부터 외환보유고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2년 연속 적자를 내고도 성과급을 늘리고 접대비를 펑펑 쓰는 등 방만한 경영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수익률이 낮은 일본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 연간 364억원의 투자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정감사에서 이한구·안택수 한나라당,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등은 KIC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이들에 따르면 KIC는 2005년 17억 8000만원,2006년 51억 3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에도 7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지난해 성과급으로 임원 1인당 5300만원, 직원 1인당 947만원을 지급했다.2005년보다 각각 1.5배,1.8배 늘었다.2년간 투자한 실적이 없고 고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게 원칙인데 임·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1억 274만원으로 공기업 최고 수준이다.1인당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2억원으로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산업은행의 1억 7000만원을 능가했다. 심상정 의원은 “연말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KIC 내부규정을 적용하면 성과급을 지급할 근거가 없다.”면서 “고액 연봉도 모자라 적자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은 국민혈세를 낭비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석주 KIC 사장은 “투자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관련된 시스템을 만들고 각각의 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다.”면서 “내년 1분기 중 200억달러를 모두 투자하고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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