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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독도 표기 복원] 고무된 靑,국정개혁 속도낸다

    [美 독도 표기 복원] 고무된 靑,국정개혁 속도낸다

    청와대가 31일 오랜만에 화색을 되찾았다. 간밤 사이에 미국에서 날아온 독도 관련 ‘낭보’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친 정부 성향의 공정택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뉴스가 동시에 날아들어 청와대는 오랜만에 활기에 찬 모습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는 독도문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정부는 독도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독도 문제를 넘지 못하면 ‘제2의 촛불’로 번져 하반기에도 각종 개혁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한·미동맹 복원 결과” 화색 되찾아 때문에 청와대는 이날 미국의 빠른 조치를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오전 공식 논평을 통해 “한·미동맹 복원과 신뢰회복의 결과”라고 밝히는 등 하루종일 청와대는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표정관리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4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전화로 이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새벽에 즉각 보고를 받을 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휴가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현안을 세세하게 챙겼다고 한다. 한편 전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공 후보의 당선을 엔진 삼아 하반기 국정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교육정책·규제개혁·공기업 개혁 목표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규제완화와 공기업 개혁 등 개혁 정책에 대해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국정과제 가운데 규제개혁과 공기업 개혁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공기업 개혁이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B ‘청해대 구상’ 독도가 좌우?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고 참모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는 것으로 업무 복귀를 위한 몸풀기를 시작했다. 3년여만에 처음 갖는 닷새간의 휴가지만 이 대통령은 경남 진해 앞바다의 휴가지인 ‘청해대´에서 마음 놓고 쉬지 못했다. 휴가를 떠나기가 무섭게 미국 지명위원회와 관련해 독도 문제가 터졌고, 싱가포르 ARF회의에서는 한국 외교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등 악재들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하루 두 차례씩 정정길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관련 수석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면서 현안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에서 돌아온 이 대통령은 몸이 달아 있다. 지난 5개월 동안의 초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는 새출발하겠다는 각오다. 공기업 개혁, 규제개혁, 공교육 강화 등 이명박 정부가 차근차근 밟아가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 대통령은 당장 업무복귀 첫날인 31일 쿠웨이트 총리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8월 5∼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8∼9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단 이 대통령으로서는 ‘독도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도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가지 못할 경우 휴가지에서 그린 국정 운영구상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5일을 전후로 부시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촛불시위가 예정되어 있는 데다가 독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8·15 광복절까지 옮겨갈 수 있어 이 시기가 이명박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늠할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촛불의 불길이 다시 번질 경우 공기업 선진화나 경제살리기 등에도 드라이브를 걸기가 어려워져 전반적인 국정 운영이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청와대가 외교안보라인의 인적 쇄신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도 잦은 인적 교체가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권에서 요구하는 대로 개각 수준의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경우 취임 첫해에 사람만 바꾸다가 끝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가 “문책이 능사는 아니다. 불문곡직하고 책임지라는 것은 좀(어렵지 않나.)”이라고 말한 것은 이같은 이 대통령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전 899억 ‘보너스 잔치’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 6곳이 경영실적 자료를 조작, 높은 경영평가 점수를 받은 뒤 이를 근거로 899억원 규모의 상여금을 과다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30일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기업 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 한전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06년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미 보전을 받은 석유수입부과금 1787억원을 부가가치에 다시 가산하는 수법으로, 실적을 좋게 한 허위 경영실적 자료를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성한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유류 사용분에 대해 보전해주는 명목의 석유수입부과금 환급제도는 2005년 3월 이미 폐지됐다. 공기업은 이 경우 경영평가에 따라 경영실적을 확정하고 상여금 지급률을 결정한다. 한전은 이처럼 부풀린 경영실적을 제출해 경영평가에서 1.009점, 상여금 지급률을 19%포인트 높게 받아 지난해 직원들에게 상여금 216억원을 과다 지급했다. 한전은 또 발전자회사에 전력구입비를 적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늘어난 영업이익을 경영실적에 포함시켜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뒤 직원들에게 683억여원을 상여금 조로 내줬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허위 안전점검도 적발했다. 전기안전공사의 직원 A씨는 지난 3월 경기 하남시 일대 780개소의 일반용 전기설비 중 374개소를 점검한 뒤 ‘적합’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감사원 확인 결과 이 직원은 전체의 27.5%인 103개소에 대해 안전점검은커녕 현장방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전기안전공사에 A씨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기안전공사는 또 지난해 473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 퇴직금 중간정산 누진제를 1년 늦게 적용하는 방법으로 중간정산금을 10억원 많이 지급했다. 시간외 근무수당도 규정보다 54억여원이나 더 내줬다. 가스안전공사는 자체수입으로 지출예산 전액을 충당하지 못해 올해 총 지출예산의 33.8%인 341억 2700만원을 정부출연금으로 지원받는 상황에서 특별호봉 승급제도를 운영,50억여원을 추가 인건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공공기관 장애인 생산품 구매실적 저조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의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구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동안 복사 용지, 봉투 등 18개 품목에 한정해 구매액의 5∼20%를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우선 구매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기관이 수두룩했다. 30일 보건복지가족부가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에게 제출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 행정기관이 18개 품목의 장애인생산품을 우선 구매한 금액은 527억 8000여만원에 달했다. 이는 18개 품목 구매총액 3857억 2000여만원의 13.6%에 불과한 수치다. 구매금액별 집행 순위에선 2007년 기준 48개 정부부처 가운데 옛 교육인적자원부가 140억여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옛 통일부(9800여만원), 옛 금감위(8100여만원), 옛 국무조정실(7100여만원), 옛 산자부(6300여만원), 옛 재경부(5900여만원), 옛 여성부(3800여만원), 옛 과기부(3200여만원), 법제처(2800여만원) 등은 우선 구매액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기업개혁의 덫과 해법/주병철 경제부 부장급

    [데스크시각] 공기업개혁의 덫과 해법/주병철 경제부 부장급

    한때 촛불집회에 밀려나 있던 공기업 개혁 논의가 최근 들어 활발하다. 공기업 개혁은 지난달까지 청사진이 나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표류하다, 얼마전 개별 부처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늦어도 9월말까지는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대안이 나올지 의심이 든다. 용두사미로 전락할 우려도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정부 스스로 개혁의 우(愚)를 범하는 ‘덫’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덫은 사방으로 뒤엉켜 개혁을 포위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는 공기업 개혁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목표가 민영화인지, 방만 경영에 대한 효율성 제고인지, 새 정부와 국정 철학이 같은 사람을 심기 위함인지 등이 헷갈린다. 철학과 비전 제시가 빈약하다. 이러다 보니 공기업 개혁의 추진 일정은 차일피일 늦춰지고, 급기야 금융당국의 수장이 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 등의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기업 개혁이 뭔가 구심점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새정부 들어 공기업 CEO 및 임원들의 선임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CEO 및 임원들의 선임 과정은 그럴듯하게 포장됐으나, 내용적으로 보면 공천탈락자, 낙하산 인사 등을 대거 심는 데 혈안이 돼 공기업 개혁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참여정부 때 총선에서 떨어진 사람을 기관장으로 내보냈던 상황과 너무 똑같다. 청와대 내 인사검증팀들의 비뚤어진 시각도 스스로 옭아맨 ‘덫’으로 보인다. 이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공기업 자리를 일종의 전리품으로 여기고, 그동안 대선에서 공을 쌓은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염불(공기업 개혁)보다 잿밥(인사)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금융공기업 쪽의 얘기를 들어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사표받아”,“누가 맘대로 시키느냐.”“그 사람을 시켜라.”“특정 인맥은 절대 안 된다.” 등등이다. 이 때문에 해당 관료들은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느라 진땀을 뺐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내부의 ‘덫’이 곳곳에 퍼져 있는 한, 공기업 개혁은 한낱 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 덫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부처별로 짜고 있는 공기업 개혁은 실천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메가뱅크 설립이니, 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합이니 하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었다가 한순간에 미루겠다고 물러설 게 아니라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1∼2년이 아니라 임기내에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단계적으로 해야 성과가 있다. 적합한 인물을 제때 고르기 위한 인력풀제도 적극 가동해야 한다. 정부는 공공기관 및 준정부기관 305곳의 3000여명에 이르는 CEO 및 임원 등을 선임하거나 대통령에 제청할 수 있다. 새정부 들어 공공기관 CEO 등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업무공백이 초래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도 미비한 인력풀제와 무관치 않다. 비슷한 사람인데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냥 내쫓고 바꾸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공공기관운영법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총괄기능과 청와대의 인사검증 기능도 재조정해야 한다. 재정부가 옛 기획예산처가 담당하던 공공기관운영 및 인사와 관련한 권한을 그대로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청와대의 인사검증 권한이 무리한 낙하산 청탁에 악용되는 진원지가 아닌지 등을 봐야 한다. 공기업 개혁은 국가적 과제다. 다만 작은 성공을 달성해야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새 정부는 작은 성공에서 신뢰를 쌓아 큰 성공을 거둔다면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주병철 경제부 부장급 bcjoo@seoul.co.kr
  • [20 & 30] 난, 이럴때 직장을 옮기고 싶다

    [20 & 30] 난, 이럴때 직장을 옮기고 싶다

    취업만 되면 행복한 세상이 열릴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직장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소모적인 감정싸움은 우리가 꿈꾸던 직장생활이 아니다. 지금보다 월 50만원만 더 받는다면 삶이 보다 윤택해질 것 같기도 하다. 하루하루 무미건조하게 생활하다 보면 불현듯 미래가 불안해진다. 이때 스며드는 생각이 바로 이직.2030 직장인들은 언제 이직의 충동을 느낄까? ●꿈을 빼앗는 회사, 옮기고 싶다. 3년차 중소기업 회사원 김모(32)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자기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에 대기업을 마다하고 중소기업에 들어왔는데 상사가 석사과정을 밟으려는 김씨의 뜻을 꺾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기업 월급의 70% 수준을 받으면서도 우선 일부터 배우라는 상관의 지시에 묵묵히 공부할 때를 기다렸다. 하지만 취직한 지 만 2년이 돼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하자 상사는 “우리회사 승진에는 학벌이 의미가 없으니 업무나 충실히 하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취업 당시 뛰어난 인재였음을 상기시키려 했지만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중에는 이미 석사를 마친 사람도 많았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공부하고 싶은 꿈을 버릴 수 없다. 더 작은 기업이라도 학업의 기회를 준다면 지금의 회사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질 계획이다.“지금이야 대학원이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앞으로는 석사 이상이 필수라고 봐요. 물론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심도 크지요. 사원의 자기계발에 인색한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장래성 있는 곳으로 가야죠.” 하모(32)씨는 최근 회사를 옮겼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다. 하씨는 2004년 대학을 졸업한 뒤 교육업종의 마케팅 부서에 취직했다.4년간 한 직종에서만 일했다. 업계동향이나 시장조사, 전략수립 등 교육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올 초부터 부쩍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취월장하는데, 자신만 과거에 묻혀 지낸다는 생각에 우울했다. 회사는 외국어학원이나 대학원 입학 등 자아 발전을 위한 교육 기회를 주지 않았다. 업무 전환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매일 같은 일과가 되풀이됐다. 하씨는 더 늦기 전에 의욕을 불사를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밑바닥에서부터 하나씩 배워가면서 성취감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었다. 하씨는 고심 끝에 지난 5월 IT 직종으로 진출했다.IT 분야에서 실력을 갖추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똑같은 시스템에서 똑같은 일만 되풀이하다 보니 생각 자체가 없어지더군요. 사람이 아니라 로봇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역동적인 업종에서 일하며 활력 넘치는 삶을 살고 싶어 이직했습니다.”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싶다. 자동차부품업체에 다니는 이모(33)씨는 입사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차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 회사는 공대를 졸업한 뒤 운좋게 곧바로 들어간 첫 직장이다. 이씨는 일도 적성에 맞고, 승진도 빨리 한 편이라 지금까지 다니고 있지만 직장을 옮기고 싶을 때도 많다. 얼마 전에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동료사원이 경쟁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옮겼다. 연봉도 훨씬 많았다. 이씨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얼마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연봉 얘기가 나왔지만, 이씨는 불편했다.“옆자리의 동료가 회사 옮긴다며 악수를 청하는데, 솔직히 너무 부럽더라고요. 그것도 우리 회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연봉 조건으로 간다니, 저도 그런 제의를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속으로 생각했죠.”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모(28·여)씨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명문대 사범대를 졸업한 정씨는 다른 친구들이 돈 많이 버는 명강사가 되겠다며 학교 대신 입시학원으로 갈 때 그들을 비웃었다.‘선생님은 뭐니뭐니해도 학교에 있어야 빛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학교에 배치받아 부푼 꿈을 안고 첫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처음이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다. 매일 졸고 있는 학생들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었다.‘혹시 내가 잘못 가르쳐서 그런가.’라는 생각에 교수법도 바꿔봤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은 정씨가 꾸짖으려 하면 “그거 다 학원에서 배운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사실이었다. 또 수준높은 학생들에게 맞춰 수업을 하다 보면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이 거부반응을 보였다. 지쳐버린 정씨는 요즘 학원가로 나가 한참 쑥쑥 크고 있는 친구들에게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고 있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정씨는 “아직 공교육 현장에서 존경받는 스승이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긴 이르지만, 자괴감이 점점 커진다.”고 털어놨다. ●나를 괴롭히는 상사·동료들, 피하고 싶다. 전자업계에 근무하는 홍모(29·여)씨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상사와 선배의 행태가 너무나 ‘꼴불견’이기 때문이다. 선배인 박모 대리는 ‘이간질의 화신’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나쁘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보다 학벌이나 능력이 좋은 후배에겐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상사는 그런 선배와 죽이 잘 맞는다. 선배가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가려운 데를 잘 긁어주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보기에 선배의 능력은 형편없다. 그런데도 상사를 ‘구워삶는’ 재주 하나만으로 매년 업무평가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는다. 그런 선배의 행동에 ‘놀아나는’ 상사의 인간성 또한 바닥 수준이다. 지시한 업무를 완수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럼 그렇지, 네가 얼마나 하겠어. 대학에서 뭘 배웠니?”라는 등 모욕적인 언사로 부하직원을 짓밟는다. 자신은 주말과 휴일 내내 쉬면서 아랫사람들에겐 잡다한 일거리를 부과해 휴일도 보장해주지 않는다.“편애와 모욕도 정도가 있죠. 상사나 선배, 다들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인데 사람을 대하는 상식조차 없다는 게 실망입니다. 인간적인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요.” 공기업에 다니는 최모(28·여)씨는 이제 갓 2년차이지만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할 때가 한 달 동안 손꼽을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다른 기관의 조사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출장이 잦다. 최씨는 공기업에 들어가면 사무실에 앉아서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잦은 출장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기 어려운 것도 불만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너무 힘들어요. 저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데…. 지금 직장과는 안 맞는 것 같아요.” 제약회사의 영업부서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김모(35)씨는 요즘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고객을 상대하는 부서에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하루도 술을 거르는 날이 없다. 매일 접대 술자리에서 거래처의 비위를 맞추다 보니 1,2,3차까지 마시고도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나.’라는 자괴감에 집앞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고 인사불성으로 집에 들어가기 일쑤다. 부인은 “그렇게 힘들면 직장을 옮기면 되지 않느냐.”고 위로하기도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냐.’는 생각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3주 전 토요일. 평소와 마찬가지로 새벽 늦게 만취 상태로 귀가해 늦잠을 자고 있는데 이제 막 옹알거리기 시작한 아들이 김씨의 불룩한 배 위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들의 맑은 눈을 본 김씨는 드디어 결심을 했다. 아들이 커 가는데 방황하는 모습만 보여줄 순 없다는 생각에 일단 휴가를 냈다.“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깊이 생각해 보니 당장은 힘들어도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찾고 있습니다. 물론 하던 일은 계속하고 있지만….” 회사원 최모(30·여)씨는 3개월 전 사내연애를 시작했다. 상대는 한 해 후배로, 준수한 외모에 포용력이 넓다. 하지만 같은 부서의 경쟁자로서, 그만큼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취미도 비슷해 잘 통하지만 회사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갑자기 경쟁자로 돌변한다. 그래서 최씨는 최근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애인은 “서로 도우며 잘 해낼 수 있다.”고 위로하지만 최씨는 나이도 있고 결혼하면 갈등이 오히려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내연애로 결혼해 부부가 같은 직장에 계속 다니는 한 선배는 “직장생활이나 결혼생활 모두 여자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남편이 더 잘 나가는 모습을 꾹꾹 참아야 하는데 능력이 있는 여성일수록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고 조언했다. “그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아예 다른 업종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같은 일을 하는 건 서로 도움도 되지만 반면에 같은 목표를 두고 누가 먼저 올라가느냐 하는 경쟁과정일 수도 있잖아요. 솔직히 지금 회사는 높은 자리에 남성만 올라가는데, 비슷한 학벌과 능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참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혹시 그 사람이 먼저 이직해주진 않을까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막가는 증권예탁원

    증권예탁결제원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옛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유흥비를 대신 결제하고, 내부 직원들의 룸살롱·골프장 등의 이용 비용도 회사돈으로 낸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 직원 5명 징계 요구 감사원은 올해 상반기 공기업 감사에서 증권예탁결제원의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 섭외성 경비를 부당 집행한 직원 5명의 징계처분 등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들은 2005∼2007년 17차례에 걸쳐 재경부 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하거나, 대신 결제해 주는 방식으로 3475만원의 향응을 제공했다. 또 35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개인 유흥비 또는 내부 임직원과의 유흥비 3844만원을 결제했다. 임직원들과 136차례에 걸쳐 골프를 친 뒤 골프비용 7507만원도 법인카드로 지불했다. 특히 A본부장은 11차례에 걸쳐 재경부 직원들과 유흥주점에서 양주를 마시고 술값 2699만원을 법인카드로 사인했다. 이중 두 차례는 재경부 직원들의 회식비 지원 요구를 받고 법인카드를 아예 건네주거나, 대신 결제하는 방식으로 407만원 상당의 향응을 배풀었다. B본부장은 지난해 재경부 직원으로부터 송년회 회식비를 결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서울 역삼동 룸살롱의 유흥비 47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재경부 직원들의 술값 776만원을 대신 내줬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증권예탁원이 경영활동과 상관없이 증권거래대금과 연동해 증권사로부터 주식거래대금의 0.00551%를 증권예탁 및 결제수수료로 징수하고 있다며 ‘수수료 과다징수’를 지적했다. 예탁원이 2003∼2007년 수수료로 3384억원을 징수, 비용 1990억원을 충당하고도 1394억원의 수익을 남겼다는 설명이다. 감사원은 특히 수수료 과다징수에 따른 증권 유관기관 누적 초과 이윤은 지난해 말 1조 8700억원(증권선물거래소 1조 94억원, 증권예탁결제원 4819억원)에 달했고,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원의 1인당 인건비는 각각 1억 2100만원과 1억원으로 금융 공공기관 중 인건비가 가장 많을 정도로 방만하게 운영됐다고 밝혔다.●수수료 과다징수로 방만 경영 예탁원은 또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경로효친 기념품 지원’ 명목으로 지난해 전 직원에게 1인당 18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모두 7억 6700만원을 사용했다.2003∼2007년 체육·문화행사 지원 명목으로 12차례에 걸쳐 전 직원에게 21억원어치 상품권을 나눠줬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문화부 산하기관 새달부터 구조조정 돌입

    문화체육관광부가 8월부터 산하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다. 문화부는 28일 35개 산하기관 가운데 국회 공기업대책특별위원회에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한국방송광고공사 등 4개 기관에 대한 현황 및 구조조정 방안을 보고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우 대한체육회와의 통합이 논의돼 왔으나 기능이 다른 부분이 적지 않아 통합 대신 내부 기능을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등 문화부 산하의 문화콘텐츠 관련 기관들과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콘텐츠 관련 기관들은 사업비까지 모두 합쳐도 연간 예산이 1000억원이 안 돼 정책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란 게 통합 추진의 배경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경우 문화부는 민영 미디어렙을 설립해 방송광고제도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줄곧 검토해 왔다. 다만 민영 미디어렙 도입은 공영방송 민영화 등 방송 구도 재편과도 맞물려 있는 데다 지역·종교방송과 신문 등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어 즉각적인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바코가 매년 100억원가량 자체 수익으로 운영해온 교육과 연구사업 등의 광고진흥업무를 민영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공항 면세점 사업 중단, 관광단지 개발사업 지방자치단체 이관, 경주 보문단지 및 제주 중문단지 골프장 매각 등이 구조조정의 주요 쟁점으로 꼽혀 왔으나 골프장 매각 등이 당장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문화부는 “8월부터 산하기관 관계자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경영효율화와 구조조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금융공기업 민영화 ‘속도 조절’

    정부가 금융공기업 민영화 일정에 ‘속도 조절’을 내걸었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금융공기업을 지나치게 흔들거나 동시다발적인 민영화 추진으로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피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세계 증시 침체로 투자선이 명확치 않은 데다 현 정권 임기내 완전히 민영화를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은 굽히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국회 공기업대책특별위원회에 낸 ‘금융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방향’을 통해 정책금융 부문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민영화 방안은 산업은행 민영화로 설립될 한국개발펀드(KDF)가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 분야에서 안착한 것이 확인되는 2010년 이후에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KDF는 단계적으로 얻게 되는 산은 민영화 대금을 바탕으로 2010년쯤부터 중소기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또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대우조선해양·현대건설·하이닉스·현대종합상사 등 9개사의 지분은 KDF 출범 전까지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하면 KDF로 넘겨 국가가 매각하도록 했다. 한국전력·도로공사 같은 공기업 지분은 아예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KDF로 넘어간다. 금융위는 산은 민영화를 2012년까지 끝내기 위해 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9월쯤 국회에 낼 방침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콘텐츠 생산자 창의력 먼저 키워야”

    “콘텐츠 생산자 창의력 먼저 키워야”

    방송산업구조 개편의 밑그림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만 해도 정부의 방송산업 정책 추진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메시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골자는 ‘미디어산업 분야 자본 진입규제 완화’와 ‘대형 미디어그룹 탄생 유도를 통한 경쟁력 강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현 정부가 표방해온 미디어정책의 청사진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나,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언론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분위기다. 방송산업구조 개편의 일차 타깃은 지상파방송 위주의 방송 구도를 깨는 데 있다. 지상파방송에도 대기업 자본이 진출해야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시각이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자산규모 10조원 미만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가능케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금까지는 자산규모 3조원 미만 대기업만 지상파방송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자산규모 3조원 이상 대기업 58개 가운데 10조원 미만인 대기업은 동부, 대림, 현대 등 35개에 이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상파 3사의 독과점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문화부는 같은 날 ‘방송영상산업 진흥 5개년계획’에서 월트디즈니와 뉴스코퍼레이션 같은 글로벌 복합 미디어그룹 육성 계획을 공개했다. 방통위와의 협의를 전제로 미디어 소유·겸영제한 및 대기업 투자제한 완화 등 정책 지원방침도 밝혔다.25일엔 언론재단이 대행하고 있는 정부와 공기업 광고까지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재단에 통보했다. 문화부는 민영미디어렙 설립으로 대표되는 코바코 민영화 방안과 맥을 같이하는 정책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재단측은 박래부 이사장 퇴진 압박용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송산업구조 개편 방안들은 지역·종교방송과 신문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매체들의 생존 토대를 흔들고 언론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돼 왔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연주 KBS 사장 해임 공방과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 공영방송 민영화 문제와 얽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평호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케이블TV와 IPTV까지 활성화되고 있는 시대에 ‘지상파방송 독과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보는 게 과연 정확한 판단인지 의문”이라면서 “정부는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그룹이 성공하려면 인구 1억명 이상의 내수시장 기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일반화된 이야기”라면서 “거대 미디어그룹이 아닌 콘텐츠 생산자의 창의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콘텐츠 내용과 생산방식에 대한 철학 없이 대기업 자본의 진입규제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방송을 시장에 맡기려 한다는 비판에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온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의 이창근(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공동대표도 “국제적 수준의 미디어그룹을 만드는 건 필요하다.”면서도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마련하지 않으면 미디어기업의 수익만 늘려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신차관, 언론재단 이사진 사퇴 압력”

    “신차관, 언론재단 이사진 사퇴 압력”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3월 초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을 직접 만나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 비워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이사장은 당시 상황을 정리한 ‘한국언론재단 외압일지’를 28일 국회 공기업대책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했다. ‘일지’에 따르면 신 차관은 3월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박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3월7일(금요일) 오후 신 차관은 박 이사장에게 “자리에 대한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일요일 오전까지 전화해 달라. 오후에는 (박 이사장 거취에 대해) 얘기를 해줘야 한다.”며 박 이사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10일 두 번째 만남에서도 신 차관은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이사장과 이사 3명) 비워 달라. 태생적 문제와 상징성 때문에 그냥 둘 수가 없다.”며 좀더 직접적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의 일지는 그가 신 차관을 만난 직후 신 차관과 나눈 이야기를 대화록 형식으로 복기해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신 차관이 (향후 언론에 공개되면) 자신을 만난 사실을 부인하겠다고 말했고 언론계에서 신 차관과의 개인적 관계도 있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도 물러날 곳도 없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다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과 신 차관은 한국일보 선후배 사이다. 최 의원은 이날 공기업대책특위에 참석한 신 차관에게 일지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 따져물었다. 신 차관은 “꼭 그렇게 (그만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신임과 재신임을 묻겠다. 그렇지 않으면 새 정부의 정책을 따라 달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간 정부의 이사진 사퇴요구에 대해‘불가’ 입장을 밝히는 것 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언론재단은 이날 일지 공개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4명의 이사들은 28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가 부당한 사퇴 압력을 가한 데 대해 조만간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헌법소원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5월13일과 19일, 이달 17일에도 재단측에 임원진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혼돈의 공기업

    혼돈의 공기업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영화 대상과 우선 순위가 담긴 정부의 ‘살생부’ 공개가 다음달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면서 내부 직원들은 말 그대로 ‘복지부동’상태다. 일부 공기업은 불똥을 피하기 위해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소수만 뽑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지방 이전 근무를 피해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하고 있다. 사업의 진척 역시 기존 인력 감축 여파로 ‘올스톱’된 상태다. ●명퇴 통한 구조조정 예고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민영화와 함께 기존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의) 원칙은 직원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명예퇴직 제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굳이 퇴직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민영화·통폐합과 경영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 전체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더라도 자연 감소와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 쪽에 방점을 찍고 경영효율화 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이 원치 않아도 10% 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민영화 대상 1순위로 꼽히는 A연구기관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미리 기관장이 나서서 대대적인 퇴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와 ‘편가르기’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기관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부 출신 직원은 물론 인맥을 가려가며 퇴출을 종용하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채용 ‘올스톱’ 주요 공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B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올 초 50명 정도를 채용하려 했지만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라 전체 정원 숫자가 감소하면 채용해야 할 신입사원 숫자만큼 명예퇴직 직원들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직원 정원이 1000명에서 900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뽑을 신입 사원 숫자가 30명이라면, 신입 채용을 안 하는 대신 100명이 아닌 70명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1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인원은 모두 839명. 지난해 같은 기간 1475명의 56.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물어보니 7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개사는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젊은 직원 ‘엑소더스’가속화 민영화 우선 순위로 꼽히는 C공공기관에서는 최근 입사 1∼3년차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민영화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직원은 “이직한 후배가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기 싫다.’며 다른 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했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상당수는 지방 근무를 꺼리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D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도 “30대 연구원의 대부분이 민간 연구소로의 이직이나 유학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년층 직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E공기업의 한 간부는 “자녀들의 학군과 학원 수업 때문에 홀로 지방으로 내려가 ‘기러기 아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진행 엄두도 못내 공기업 사업 진행도 겉돈다. 지난해 말에 세운 올해 사업계획의 대부분이 여전히 ‘검토 중’이다.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엄두 역시 내지 못하고 있다.‘공기업 사업은 올해는 공쳤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F공기업 관계자는 “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만 기존 인력이 얼마나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 일을 시작하겠냐.”면서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올 연말까지는 일상적인 업무만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G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쇠고기 파동 등 정부의 ‘자충수’에 따라 표류하면서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안보 공기업’ 매각때 대기업·外資 배제 검토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국가 기간산업에 속하는 공기업을 매각할 때 대기업이나 외국 자본의 인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 공기업의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매수 참여대상과 범위를 합리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기자본이나 경제력 집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한 것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안보나 기술유출, 경제력 집중 등 우려가 있는 경우 공기업 인수를 제한하는 방안의 적용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미국 등 외국의 입장을 고려할 때 평등성의 원칙에 어긋나게 일방적인 ‘원칙’으로 적용하기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공적자금 투입기업은 우리금융지주, 서울보증보험, 대우증권,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일렉트로닉스,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쌍용양회, 쌍용건설, 하이닉스, 한국항공우주공업, 팬택, 팬택앤큐리텔 등이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공업이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으며,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군수물자를 취급하고 있어 적용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등도 기술유출 우려가 있어 외국자본의 인수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외국인은 증권거래법에 따라 한국전력 주식을 40% 이상 취득할 수 없다.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도 방위산업물자의 생산에 차질을 유발할 우려가 있거나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성이 높은 물품·기술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 등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문광부, 언론재단 이사장 사퇴압력” 파문일듯

    “문광부, 언론재단 이사장 사퇴압력” 파문일듯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KBS사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3월초 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을 만나 “이사장을 포함한 재단 이사 자리를 모두 비워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8일 국회 공기업특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언론재단 외압일지’를 전격 공개했다.이 문건에 따르면 신 차관은 취임 5일째 되던 지난 3월 7일과 10일 두 번에 걸쳐 박 이사장을 직접 만나 사퇴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최 의원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외압일지’가 박 이사장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신 차관은 지난 3월 7일 광화문 모 식당에서 박 이사장을 만나 “사실은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하려한다.(박 이사장의)자리에 대한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일요일 오전까지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신 차관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언론과 언론재단은 그 특성상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신 차관과 한 이야기 외에 더 할 말이 없다.별도의 전화를 하지 않겠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3월 9일 신 차관은 박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고,두 사람은 다음날인 1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신 차관은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이사장과 이사 3명) 비워 달라.태생적 문제와 상징성 때문에 그냥 둘 수 없다.”고 재차 사퇴를 종용했다.이에 박 이사장이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한 강제해직때가 생각난다.”며 “정치적으로 부담이 있을 것이다.이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하여 공론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신 차관은 “(박 이사장이)공개하면 나는 사실을 부인할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안다.그러나 여러 가지로 압력을 넣을 수 있다.”고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신 차관이 언급한 법적인 문제는 박 이사장의 임기로 추정된다.지난 1월 선임된 박 이사장의 임기는 2010년 12월까지다. 박 이사장은 신 차관의 요구에 “물론 정부가 바뀌었으니 지휘 감독을 받는 문화부에 협력해야 한다고 보지만 언론 지원기관으로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 받아야 할 선이 있다고 본다”며 재차 사퇴를 거절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 사이에는 정연주 KBS 사장과 관련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신 차관은 “이 일은 내가 오기 전에 정해진 일인 것 같다.이 일은 언론계 거물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고,박 이사장이 “거물들은 무엇에 관심이 있나?”라고 묻자 “예를 들면 KBS 사장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이어 박 이사장이 “(KBS 사장)자리는 하나인데…?”라고 묻자 “그 밑에 이사직들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이후 정연주 사장 뿐 아니라 이사급 인사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져 이 같은 대화의 정황이 정치권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논의된 것임을 반증했다. 대화록은 박 이사장이 마지막으로 “언론재단은 언론 지원기관일 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기관이 아니다.다시 생각해 보라.”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대화록에는 이 밖에도 지난 5월 “이정우 문광부 미디어정책 과장이 ‘정부 광고 전면 개방과 프레스센터 운영권을 취소해 재단 이사장 사퇴압박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김기홍 문광부 미디어정책관이 ‘직원대표로 이사장에게 용퇴를 건의해 달라.’고 했다.”는 최광범 언론재단 기획실장의 긴급보고 내용도 담겨 있다.또 문광부 나기주 서기관이 언론재단 정봉근 광고본부 영업1팀장을 불러 “재단의 광고 대행업무를 중단시키는 공문을 보내려 한다.이는 다목적 카드”라고 말한 대화 내용도 기록돼 있다. 최 의원이 공개한 이 대화록은 한국언론재단은 물론 KBS 이사진에 대한 사퇴 내용이 담겨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신 차관이 대화록의 사실 여부를 부인한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언론장악’ 의혹에 대한 진실게임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국조 ‘헛바퀴’

    국조 ‘헛바퀴’

    국회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된지 이틀째인 25일에도 여야 공방만이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쇠고기 국정조사’는 증인·참고인 채택을 놓고 이틀째 공전하는 등 특위활동이 겉돌고 있다. ■ 쇠고기 - 증인채택·자료제출 충돌 새달 4일·7일로 재조정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증인 채택 문제와 정부의 자료 제출 문제 등으로 청문회 일정을 연기했다. 특위는 당초 다음달 1일과 4일로 예정됐던 청문회를 각각 4일과 7일로 연기했다. 또 오는 28·30일로 예정돼 있던 기관보고도 각각 30일과 다음달 1일로 미뤘다. 이날 특위 회의는 여야간사의 합의로 오후에 겨우 재개됐지만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법무부, 검찰청, 경찰청 등에 요구한 30여건의 자료를 놓고 여야간의 양보 없는 공방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촛불집회 연행자 명단이나 인권단체 연행과 관련된 자료는 국정 조사 계획서에도 없는 내용”이라면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했다. 이에 강 의원은 “한나라당도 MBC PD수첩과 관련, 해명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이미 쇠고기 협상 자체에서 벗어난 사안이 많이 논의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증인채택 문제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증인으로 요구한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증인 채택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쇠고기 협상의 주체는 이명박 정부인 만큼 증인과 참고인 역시 현 정부 인사들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억지주장과 궤변으로 국조를 무력화하려는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공기업 - 한나라 “방만경영” 추궁 민주 “낙하산 인사” 질타 공기업 특위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질의를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집중 추궁하며 조속한 민영화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 여부와 ‘졸속 민영화’의 부작용을 따져 물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정부가 공기업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지 국민들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식 의원도 “비리가 누적되어온 만큼 하루빨리 민영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경영실적 평가 1위를 기록한 한전 사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고 다른 어떤 사장을 찾고 있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최문순 의원은 “지금과 같은 공기업 민영화는 준비 부족에다 후진적 방식이어서 선진화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폐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8월 중에 통폐합 안이 만들어진다.”는 답변 외에 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이석현 위원장은 “특위를 연장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헛바퀴’ 3대 요인 국정조사가 시작부터 삐걱거리자 조사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쇠고기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장하는 증인들을 모두 출석시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중구난방식 증인 채택은 제대로 된 청문회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중평이다. 또 부실한 자료 공개도 국정조사가 실질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의심케 한다. 여기에다 금강산·독도 문제,‘언론장악 음모론’ 등 이슈가 분산되면서 국정조사 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저조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의 직장’ 신들린 비리

    ‘신의 직장’ 신들린 비리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의 한 하급 직원은 하루에 많게는 1000여만원씩 경마·경륜에 베팅하거나, 한꺼번에 로또복권을 1000만원까지 샀다. 이렇게 해서 최근 3년 동안 15억원을 빼돌렸다. 물론 주식투자도 했다. 그는 최근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수사로 구속됐다. 한국도로공사의 한 직원은 멋대로 공사발주를 해주는 대가로 무면허 업자로부터 수시로 술·골프 접대를 받고 성매매가 포함된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왔다가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적발됐다. 그는 태국의 고급호텔에 머물며 낮에는 최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밤에는 유흥주점을 돌아다녔다. 한국기계연구원의 부설연구소 전·현직 연구원 6명은 허위 물품 구매 요청서를 제출하는 방법 등으로 각각 3억∼9억원 등 모두 22억원을 빼돌렸다. 연구원 1명은 6년 동안 9억 4000여만원을 편취해 유흥업소 술값으로만 2억원가량을 사용했다. 창원지검은 이들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경기도시공사의 직원은 11개 감정평가법인을 신도시 개발 예정지 보상 평가기관으로 선정해 주고 이들로부터 9500만원을 차명계좌로 송금받았다가 수원지검에 적발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40여개 공기업의 비리를 집중수사한 결과 현재까지 21곳 104명을 입건해 3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나머지는 불구속기소했다. 민간업체에 과다 비용을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입히거나 담보 없이 특혜성 자금 지원을 한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굵직한 공기업에서부터 지역 시설관리공단에 이르기까지 임직원 비리가 줄줄이 적발됐다. 국가 보조금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440여억원 상당의 부당지급 사실을 확인하는 등 62건 183명을 인지해 49명을 구속기소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며 화물차 유가보조금을 가로채는 경우도 많았고,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대체에너지 개발, 중소기업 기술 개발 등과 관련된 보조금이나 출연금이 줄줄이 샌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공기업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거액의 예산을 집행하는데도 견제는 적고 재량권은 지나치게 많다.”면서 “내부 감사 시스템이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오는 8월 말까지 공기업 및 국가보조금 비리에 수사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되면 통상 수사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부당지급된 국가보조금은 관계부처에 통보해 환수조치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증인채택 논란 쇠고기國調 ‘개점 휴업’

    증인채택 논란 쇠고기國調 ‘개점 휴업’

    국회는 24일 4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야가 곳곳에서 대립하는 등 파열음을 냈다. 이날 예정된 특위는 쇠고기 국정조사,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공기업·민생안정 대책 특위 등이다. 이 가운데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소집도 안 된 채 결렬됐다. 한나라당이 MBC PD수첩 관계자와 국제수역사무국(OIE)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채택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가축법 개정 특위에서 한나라당은 가축법 개정안이 국제협약에 반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건강권을 내세워 가축법 개정의 불가피함을 피력했다. 정부측에서는 소관 부서인 농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경질돼 차관들이 답변자로 나섰다. 통계수치나 협정문 조항 등을 묻는 질문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무리하게 가축법을 개정하면,WTO에 제소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정부측도 같은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특위에 제출했다. 김 의원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이 광우병(BSE) 감염 소를 섭취해 감염된다고 완전하게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아이를 키워보면 이가 나오는 시기가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미국이 품질체계평가(QSA)에 사용할 치아감별법이 월령을 확인하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공기업관련대책특위에서는 민영화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적절성 논쟁이 뜨거웠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세금 20조원이 들어가서 민영화가 불가피하다는데, 철도와 도로를 놓는 데 세금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공기업 사장에게 일괄 사표를 종용해 자율성과 책임경영 정신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지난해 증권예탁결제원 직원 한 명당 평균 임금이 9700만원인데, 그만큼 생산성이 향상됐는가.”라고 물었다. 같은 당 정양석 의원은 “낙하산 인사 논란은 정권 흠집내기”라고 일갈했다. 이 와중에 한국노총 출신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전기, 가스, 수도, 의료 외에도 교통 및 에너지 분야도 공기업 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며 당론과 상반된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석유公, 비축油보조금 사내복지에 사용

    석유공사가 정부에 반환해야 할 국고보조금을 줄여 반환하고, 남은 금액 중 일부를 사내복지기금 출연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4일 올해 상반기 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을 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하고 미반환 국고 반환과 함께 국고보조금 정산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석유비축기지 및 비축유 관리와 관련, 운영비 부족분에 대해 국고보조를 받고 있으며 이미 교부된 보조금이 지식경제부가 추후 확정한 보조금을 초과한 경우 초과액을 반환해야 한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2004∼2006년 보조금 실적보고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하면서 반환할 보조금을 적게 정산하는 방식으로, 모두 398억원의 보조금을 남겨 공사 이익으로 계상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전년도 세전이익의 5%를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도록 한 노사협의에 의해 미반환 국고의 5%에 해당하는 19억여원을 2005∼2007년 복지기금에 추가 출연했다. 석유공사는 또 세법개정에 따른 특별소비세 등 비축석유제품 관련 세금 환입 등을 통해 발생한 금액도 수익으로 잡아 근로복지기금 출연을 늘렸다. 감사원은 이밖에 석유공사가 2004∼2005년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정부 석유비축유 812만 9000배럴을 판매했으나, 유가상승에 따른 자금부족으로 정부 비축유 물량을 재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공사의 유가예측 잘못으로 비축유를 매각하였으나 재원이 없어 재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내 근로복지기금의 출연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강만수 장관 “환율발언 사려깊었어야”

    국회가 23일 이틀 동안의 고유가·고물가 및 공기업 선진화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끝으로 닷새 동안의 현안질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여야 모두에게 표적이 됐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일련의 환율 관련 발언에 대해 “사려 깊었어야 했다.”고 자인했다. 강 장관이 환율과 관련해 5차례 언급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구두개입 아니냐.”고 물었다. 강 장관은 “환율 얘기를 한 게 아니고,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면서도 “시장에 대한 영향을 사려 깊게 생각했으면 좋았겠다.”고 했다. 한편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이날 외교부 비공개 문서 열람 결과 미국 정부가 참여정부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한 모든 연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안전하다고 판명한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통보받았고, 이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나길회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MB “독도·금강산 시간걸려도 원칙 지킬것”

    MB “독도·금강산 시간걸려도 원칙 지킬것”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저녁 5시20분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춘추관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다음주 휴가를 떠나기 앞서 인사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30여분간 국내외 현안을 놓고 환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휴가 구상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많이 자고 오겠다. 쉬면서 자면서 생각을 좀 하겠다. 법장 스님의 수필집을 가져갈 생각이다. 나랑 워낙 가까운 스님이고, 기억하고 싶다. 운동은 테니스를 할 계획이고 바다에서 수영도 좀 해보려고 한다. 내가 휴가를 가야 공무원도 갈 테고, 내수진작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일정을 이틀 줄인 것은 부득이하게 외국 손님을 만나게 되어서 그렇다. ▶아들 시형군이 한국타이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됐는데 의논은 했나. -했다. 어디를 보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보냈다.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휴가 동안에 독도나 금강산 문제가 좀 해결될까. -그 문제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시간이 걸려도 적당히 얼버무려서 해결하기보다는 원칙에 맞게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 ▶9월 한·중·일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지나. -아직 일정이 안 잡혔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한국이 제안한 것이다. 첫 정상회담인데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것이다.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대북 특사는 구상을 하고 있나. -그건 갑자기 나왔다기보다는 신 정부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구상했던 것 중 한 가지다.(그러나 특사제안은)북한도 받기 힘들지 않겠나. 북한이 금강산 진상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 피격 여성이 무장을 했나? 관광객인데 뒤에서 쐈다. 남북을 떠나 국가간 통상적인 원칙에서도 벗어난 것이다. 다른 문제를 결부할 게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북이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정부 대 정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특사는 남북간 여러 문제를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다. ▶우리의 공동조사 요구에 북한은 계속 답이 없는데. -역사적으로 북한은 답을 잘 안 했다.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겠나. 통미봉남은 있을 수 없다. 북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한·미,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 ▶미국 대선에 대비해 오바마와 매케인 진영의 인맥은 구축하고 있나. -한국 교민사회가 많이 성숙되어 있다. 양 진영의 선거참모로 중요한 자리에 참여하고 있다더라. 미국에 갔을 때 누군 만나고 누군 안 만나고 하기 뭐해서 귀국 후 양쪽에 편지를 보냈다. 당시 두 후보 모두 한·미관계에 관심을 표명했었다.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통해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정중하게 못 만나는 이유도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완화,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 정책이 뒤로 밀리는 느낌이다. -말로 뭐라고 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차근차근 다 잘할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욕을 먹더라도 국가경쟁력 배양을 많이 해야 한다. 이해 당사자들과 마찰이 있어도 준비를 잘 해놓으면 우린 앞으로 가는 것이고, 순간을 무마하려고 했던 나라는 나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역개발 정책은 어떻게 되나. -‘선 지방 후 수도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광역은 수도권과의 이해관계를 생각해선 안 된다. 수도권 것을 떼어서 지역에 나누어 주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행정구역에 얽매였었는데 이제는 통틀어서 생각해야 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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