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기업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20
  •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승하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아깝게 진 뒤 열린 인터뷰에서 김인식 감독은 공은 선수에게 돌리고 허물은 자신에게 씌웠다. ‘빅볼’도 ‘스몰볼’도 아닌 김인식표 ‘휴먼볼’로 중무장한 한국 선수단은 기량의 120%를 발휘하며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 국민 감독의 리더십에 홀린 것은 비단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대표되는 김 감독의 용병술은 불황에 지쳐 있던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야구에만 김인식 감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마술 같은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있다. ●‘다정다감’ 리더십 대학 시절 학내 방송국 생활을 했던 직장인 이모(30)씨는 모두 3명의 국장을 거쳤다. 한 명은 ‘폭군형’, 다른 한 명은 ‘권력과시형’, 나머지는 ‘소탈형’이었다. 폭군형 국장은 방송국 내에서 ‘공포정치’를 펼쳤다. 능력은 출중했지만, 지나치게 독선적이었다. 이씨는 “당시 방송 프로그램이나 진행은 학내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음 국장은 ‘권력과시형’이었다. 겉으로는 후배들을 챙겨주는 것 같지만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툭하면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편하게 해줄게.”라고 말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왜 선배의 지시에 따르지 않느냐.”며 화내기 일쑤였다. 이씨와 친구들은 그에게 ‘선배병 환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씨가 꼽는 최상의 국장은 ‘소탈형’ 이었다. 그 선배는 국장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거의 없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막상 국장이 되자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또 후배들의 말을 들으려고 할 뿐 자신의 입장은 내세우지 않았다. 이씨를 비롯한 방송국원들은 처음 겪어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어색해했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신나게 일하다 보니 방송의 질도 덩달아 올라갔다. 이씨는 “선배는 늘 ‘너희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면서 “덕분에 놀듯 일하면서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은행원 조모(29·여)씨는 입사 초 만났던 5년차 선배 홍모(37)씨를 ‘최고의 리더’로 꼽았다. 홍씨는 부하 직원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업무를 추진하는 ‘옆집 오빠형’ 상사였다. 30대 후반이었던 홍씨는 나이가 한참 어린 신입사원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며 예의를 지켰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제나 부하 직원과 상의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점이 직장상사로서 홍씨가 지닌 장점이었다. 상사가 일방적으로 업무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토의를 거쳐 결정하니 부하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조씨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할까? 옆집 오빠같이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면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런 상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킨십형’ 리더십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모(31·여)씨는 지난해 가을, 3박4일간 ‘무료 홍콩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모두 팀장님 덕분”이라고 말한다. 김씨의 회사에는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거둔 팀의 사원 한 명을 뽑아 해외여행권을 주는 인센티브제가 있다. 2007년부터 시행해온 제도지만 김씨에게 여행권은 ‘그림의 떡’이었다.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라이벌팀에 번번이 1등자리를 내줬던 것. 김씨와 팀원들은 의욕을 잃은지 오래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 새 팀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입사 10년차 정모(37) 팀장은 첫회의에서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을 외치며 팀원들을 독려했다. 의욕적으로 일을 처리해나가는 정 팀장의 추진력 덕에 팀 실적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갔지만 김씨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객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돌려 대출금 상황을 독촉하고 새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여간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늘어가는 팀 실력과는 달리 김씨의 실적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눈치 빠른 정 팀장은 점심시간에 김씨를 회사 근처 식당으로 불러내 근사한 오찬을 대접했다. 식사가 끝날 때쯤 팀장이 꺼낸 한마디에 김씨의 눈이 번쩍했다. 팀장은 “김 대리, 고생이 많아.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 첫 해외여행 티켓은 김 대리한테 밀어줄게.”라고 격려했다. 김씨는 긴가민가했지만, 팀원들에게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의 팀은 2·4분기에 만년 1등 팀을 10여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정 팀장은 약속대로 김씨에게 여행권을 안겼다. 김씨는 “알고보니 모든 팀원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독려를 했더라고요. 이런 팀장 밑이라면 일할 맛이 나지 않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공기업 7년차인 정모(32)씨에겐 구세주 같은 직장 선배가 있다. 대학 때부터 소심하기로 소문난 그에게 상사들의 분위기를 잘 맞춰줘야 대접받는 회사 분위기는 적응불가의 난코스나 다름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가 센 동기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 정씨는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었다. 영악한 동기 한모(31·여)씨는 그에게 온갖 잡무를 떠맡기며 자신은 부·차장들 눈에 띌 중요한 업무만 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하루하루 가시방석 같은 날을 보내던 정씨에게 ‘특급 도우미’가 찾아왔다. 인사이동으로 옆 팀에서 근무하던 김모(38) 차장이 정씨의 직속 상사로 옮겨왔다. 사내에서 친화력 있기로 유명한 차장이었다. 단번에 정씨의 고충을 눈치챈 김 차장은 업무마다 일부러 보이지 않게 정씨를 띄워주는 전략을 썼다. “정 대리, 내가 바빠서 그런데 엑셀작업 좀 해주지?” “내가 맡긴 보고서 정리는 다 했나?”는 식이었다. 김 차장은 동기 한씨에게도 “한 대리가 도와주니까 우리 팀의 손발이 척척 맞네.”라며 적당히 배려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정씨는 “본인도 승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을텐데 후배들 관계까지 조율해주는 아량을 보면서 꼭 저런 선배를 닮고 싶다고 되뇌게 됐다.”고 고백했다. 소규모 홍보대행사 4년차인 이모(28·여)씨는 선배 양모(36·여)씨가 친언니보다도 더 미덥다. 어린 나이에 입사하자마자 ‘사수’(바로 위 선배)가 하늘 같은 8년차의 양씨였던 것. 업무처리는 확실하지만 바른 말 잘하는 성격으로 사내에 소문이 자자했던 양씨였기에 부담은 더했다. 부담은 곧 현실로 닥쳤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을 제대로 소화 못해 말썽을 빚은 날, 양씨가 이씨를 복도로 불러내더니 “너 왜 가르친 대로 못하니?”라며 꾸짖었다. 이씨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문제로 눈물 쏙 빠지도록 혼이 나자 양씨가 원망스러워졌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일은 몇 차례 반복됐다. 이씨는 차츰 양씨를 소원하게 생각하게 됐다. 1년이 지나 이씨 밑으로도 후배가 들어왔고 그녀는 양씨를 대충 피해가며 일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터졌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 접수를 제대로 못해 프로젝트를 통째로 날리게 될 처지가 된 것. 사장의 불호령이 떨어진 찰나, 선배 양씨가 그녀를 감싸고 나섰다. “사장님, 제가 옆에서 다 지켜봤는데 저 친구 할 만큼 했습니다. 나머지도 좀 지켜보시지요.” 천군만마 같은 지원으로 이씨는 급한 불은 일단 끄고 양씨를 따라 뒷수습에 나섰다. 결국 일감을 날리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이씨는 “ ‘후배가 절로 따르게 만드는 선배 모습이 이런 거구나.’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모범형’ 리더십 5년차 직장인인 정모(29)씨는 갓 입사해 모신 여자 상사 한 분을 잊지 못한다. 주인공은 40대인 김모 국장. 회사 내에 5명밖에 없었던 여성 상사였던 그녀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카리스마형’ 리더였다. 김 국장은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에 지루할 때 하는 웹 서핑이나 주식 거래에 한눈을 파는 경우가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남들보다 10분 빨리 들어와 업무를 시작하는 등 빈틈 하나 보이지 않는 철두철미한 유형이었다. 정씨는 “회사에서 중간 간부인 국장급쯤 되면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쓰기도 하는데 김 국장님은 업무 외에는 절대 카드 사용을 안 했다.”고 회상했다. 게다가 김 국장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닮으라고 강요하는 법도 없었다. 정씨는 “우리가 잘못하면 곧바로 책임을 추궁하거나 질책하는 게 아니라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제시하고 도와주는 타입이었다.”고 자랑했다. 대학생 강모(28)씨는 리더십 이야기가 나올 때면 군대에서 만난 하사관을 먼저 떠올린다. 카투사 출신인 강씨는 이등병 시절 서툰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생소한 병영 업무를 영어로 설명듣고 하자니 여간 골치 아팠던 게 아니었던 터. 그때 이씨에게 손을 내민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군 중사 D(29)씨였다. D중사는 업무처리가 빠르지 않은 정씨를 절대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강씨가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씨 입장에서도 말로만 설명듣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D중사는 궂은 일일수록 더욱 솔선수범했다. 혹한 속 야산으로 행군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눈까지 내려 강씨가 짊어진 군장은 더 무겁게 느껴졌다. 체력이 약했던 강씨는 점점 눈앞이 아른거렸다. 쓰러지기 직전 누군가 강씨의 짐을 들어올렸다. D중사였다. 그는 자신의 군장을 멘 등 대신 앞쪽으로 정씨의 군장을 들어멨다. 100kg이 넘는 거구였지만 무거울 법했다. 그러나 한마디 말 없이 조용히 수십㎞를 걸었다. 강씨는 “중사가 스스로 모범을 보이니 마음이 움직였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유대근 박성국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경제부처 수장 재테크는 현금?

    상당수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위기에도 불구,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실력이 뛰어났다기보다 운이 더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보유재산이 19억 3000만원에서 20억 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세계은행에서 받은 퇴직금을 달러로 보유한 덕에 환율 급등으로 5000만원의 환차익을 얻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차녀 결혼으로 신고자 수가 줄면서 보유재산이 35억 4000만원에서 31억 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금감원장 취임 과정에서 주식 15억 7000만원어치를 매각해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자산의 가치 폭락을 막았다. ‘위기 땐 현금이 최고’라는 속설을 따랐던 금융기관 수장들도 눈에 띈다.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는 예금 이자 수입이 늘면서 재산이 전년보다 1억 2998만원 증가한 27억 2622만원, 허용석 관세청장은 급여 저축 등으로 예금을 늘려 1년새 재산을 5829만원 불렸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각각 주식을 처분한 뒤 예금으로 갈아타 재산을 불렸다. 최 회장은 3억 2800만원 증가한 11억 1299만원, 이 사장은 5억 6000만원 늘어난 24억 4000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등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공직자들도 적지 않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수익증권 손실 등으로 5060만원이 줄어든 17억 451만원을 신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20~30%가량 감소한 데다 예금상품을 일부 해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적극 추진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갖고 있던 리먼브러더스 주식이 회사의 파산과 함께 휴지조각이 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리먼 주식 가액을 ‘0’원으로 신고하는 등 1년간 재산이 5억 2000만원 급감했다. 그래도 민 행장의 재산은 금융공기업 기관장 중 가장 많은 51억 5022만원이다. 또 금융위기의 여파는 경제 정책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 고위직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허경욱 1차관(재산 총액 7억 302만원), 이용걸 2차관(38억 5715만원),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11억 9000만원), 윤영선 세제실장(14억 7583만원),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국세청 차장(20억 8203만원) 등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재산이 감소했다. 재정부에서 재산이 증가한 고위직은 노대래 차관보(13억 2260만원), 김대기 통계청장(15억 3967만원) 정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보·기보도 잡 셰어링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안택수)은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본부 점장급 직원들이 급여의 5%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신보는 또 대졸 신입 직원 초임도 21% 삭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향후 직원 채용과 소외계층 지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신보는 지난 1월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의 기본연봉을 평균 39% 삭감하고 본점 부서를 21개에서 15개로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안택수 이사장은 “이번 조치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 위한 것”이라면서 “신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공기업 선진화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진병화)도 이날 부실점장 이상 간부직원들이 연봉의 5%를 자진 반납하고 신입사원 초임 연봉도 종전 35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21.4%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이광재 정계은퇴 선언 왜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이광재 정계은퇴 선언 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황태자가 구속됐다. 두 차례의 특검과 두 차례의 게이트 사건, 10여 차례의 검찰 수사 그리고 의원직 사퇴 선언과 구속. 참여정부 당시 ‘실세 중의 실세’로 꼽혔지만, 검찰 수사로 정치 인생 대부분을 소진했던 민주당 이광재(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이 26일 결국 구속됐다. 이 의원은 구속되기에 앞서 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의 뜻을 밝혔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자리에서였다. 이 의원은 이날 비공개 법정에서 “재판 결과든, 실체적 진실이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면서 “새 인생을 위해 정치를 떠날 것이고 인생을 걸고 정치를 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구속에 앞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신성해운 비리 사건에 연루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된 지난 3일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23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실 여부를 떠나 상처투성이로 공직을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 인간적으로 힘들고 회의도 든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의 보좌진은 “이 의원이 그동안 많이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한 측근은 “참여정부 때는 측근 비리의 주인공으로, 정권 교체 후에는 공기업 비리 수사부터 이번 박연차 사건까지 모든 비리의 온상처럼 이 의원이 지목되고 수사를 받아오면서 본인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많이 다치는 모습을 보며 못 견뎌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신성해운 로비 의혹 사건으로 부인 이모씨까지 수사를 받게 되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돈, 사생활 노출, 이전투구, 빈곤과 고독의 수렁인 정치를 하지 마라.”고 올린 조언(?)도 이 의원의 심리 변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의원의 정계은퇴 선언과 구속 소식을 접한 뒤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표정이 어두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발탁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좌(左) 희정-우(右) 광재’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강원랜드 사장에 최령 前SH공사 사장

    강원랜드 사장에 최령 前SH공사 사장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공기업 강원랜드 신임 사장에 최령(57) 전 SH공사 사장이 선임됐다. 강원랜드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최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0회)를 거쳐 서울 동작·강서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서울시에서는 문화관광국장·산업국장·경영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지내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울시 인맥으로 분류된다. 최 사장은 2007년 2월 SH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은평뉴타운과 마곡지구 개발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그는 지난달 임기를 1년 넘게 남기고 갑자기 자진 사퇴, 이번 사장 선임과 관련해 ‘사전내정설’ 등 낙하산인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전, 삼성동에 114층 랜드마크 빌딩

    한전, 삼성동에 114층 랜드마크 빌딩

    서울시가 1만㎡ 이상 대규모 부지에 대해 공공기여를 전제로 개발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하자 공기업과 대기업 등이 앞다퉈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나섰다. 서울시의 방침은 25일 개발사업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26곳에 대한 사업신청서가 접수될 만큼 파격적인 조치로 인식되고 있다. 대규모 부동산개발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대다수 신청자가 기대 이하의 공공기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시와 사업 협상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기업 등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공공기여안을 제시하지 않고 인센티브만 챙길 경우 특혜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기업 보유 부지 앞다퉈 개발 신청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가장 먼저 레미콘 공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성수동1가 부지를 글로벌 비즈니스 기능을 담당할 사옥으로 건립(숙박, 문화시설 포함)한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냈다. 현대차는 4년여 동안 약 2조원의 비용을 투자한다는 개발 계획안을 마련했다. 또 국제적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를 공공기여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진중공업은 광진구 구의동 546-1 동서울터미널 부지 3만 6700㎡를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도시계획변경신청안을 제출했다. 동서울터미널 부지는 현재 준주거지역(용적률 400%)으로, 향후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용적률이 800%에 이를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이곳에 주거, 업무, 판매,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개발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지하5층, 지상 35~60층짜리 4개동을 건설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냈다. 이 건물을 국제비즈니스용 업무단지와 호텔, 판매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오피스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도로·비즈니스호텔 건립 등을 공공기여 방안으로 제시했다. 강서구 가양동 CJ 부지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타운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CJ는 이번 신청에서 전체 부지 10만 2933㎡ 중 78.4%인 8만 687㎡를 개발할 계획이다. 호텔과 공연장, 게임스튜디오, 아트갤러리 등 상업시설이 1만 4562㎡가 들어선다. 준주거지역으로 바뀔 6만 6125㎡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나머지는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로 1만 7169㎡, 영유아 플라자와 어린이 도서관 등 공익시설을 5077㎡로 계획했다. ●공공기관·학교도 사업 참여 신청 한국전력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7만 9342㎡)에는 114층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반대 여론이 만만찮아 공공기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전은 인근 서울의료원(3만 1657㎡), 한국감정원(1만 989㎡) 부지와 연계해 코엑스의 8배 규모인 94만 4757㎡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해 단지에 주거시설은 전혀 짓지 않는다. 한전은 지방 이전을 끝낸 2011년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동작구 노량진동 수산시장을 60층 이상 고층 오피스빌딩을 포함한 수산테마복합시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수산시장을 절반가량 줄이고 관광호텔, 전시관, 컨벤션센터와 60층 이상 오피스빌딩을 짓겠다는 복안이다. 전체 부지 8만7133㎡에 기존 수산시장을 7만 1005에서 3만 2173㎡로 줄이는 대신 관광호텔, 전시관, 오피스텔 등 수산복합테마센터가 4만 3085㎡에 들어선다. 도로, 녹지, 한강시민공원과 연결 보행도로 등 공공시설물도 7437㎡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한준규 오상도 류지영기자 hihi@seoul.co.kr
  • ‘정규직 전환’ 가스 안전公의 당근책

    역시 정규직이라는 ‘당근’의 힘.행정기관이나 공기업의 인턴이 복사 등 허드렛일이나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용공고를 해도 일부 미달사태까지 빚고 있지만 지난 23일 마감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턴모집은 최고 295대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턴 근무가 끝난 뒤 이중 절반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보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2명을 뽑는 경영 부문 인턴에는 무려 590명이 지원해 29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시 2명을 뽑는 중국어 인턴에도 340명이 몰려 17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최종 접수결과 50명 인턴모집에 모두 2183명이 몰렸다. 가스안전공사의 인턴은 다른 행정인턴처럼 보수는 월 110만원에 불과하지만 석사출신 76명을 비롯, 상위권 대학 졸업생 300명 이상이 몰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금싸라기땅 26곳 개발 본격화

    한국전력과 현대차, 롯데칠성 등 공기업과 대기업이 최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금싸라기 땅 25곳에 초대형 주상복합빌딩 등을 짓겠다고 신청했다. 25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 신청을 접수한 결과 15개 자치구에서 모두 26개 사업부지에 대한 사업제안서가 접수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서울시는 1만㎡ 이상 부지에 대해 공공기여를 전제로 용도변경을 통해 개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로 하고 이날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노원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로 4건, 서초 3건, 강서와 성동 각 2건 등이다. 또 강남, 금천, 용산, 송파, 강동, 동작, 마포, 은평, 광진, 동대문 등 10개 자치구에서도 각 1건씩 접수됐다. 한국전력이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7만 9342㎡)가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되면 특급호텔·쇼핑몰·업무시설 등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3만 2548㎡)에 110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계획서를 제출했다. 현대차는 초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의 용도 상향을 요청했다. 롯데건설은 3종주거지역인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2만 8645㎡)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최고 60층 높이의 국제업무시설로 개발하겠다고 신청했다. 대완기획은 금천구 시흥동의 옛 대한전선 공장 부지(8만 2000㎡)에 최고 7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포함해 모두 9개 동의 건물을 신축하겠다며 준공업지역을 준주거지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CJ는 강서구 가양동 10만 2900㎡와 구로 구로동 3만 4400㎡의 준공업 부지를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공동주택 및 업무시설단지로 개발하는 제안서를 냈다. 한국철도공사는 은평구 수색동 수색역 주변(17만㎡)과 구로구 구로동 철도부지(4만 8000㎡)를 각각 주거·상업·업무단지로 개발하는 철도시설 복합화 계획을 제출했다. 주택공사도 노원구 하계동 미집행 학교시설(1만 900㎡)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아파트를 짓겠다고 제안했다. 마천 국민임대단지로 이전하는 일신여상은 송파구 송파동 학교 부지(8만 5900㎡)를 용도변경해 주상복합빌딩과 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접수된 사업제안서에 대해 2개월간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개발대상지를 선별한 뒤 사업자측과 개발계획 및 공공기여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이르면 오는 연말쯤 개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지의 20~50%를 기부채납 등 방법으로 공공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광삼 백민경기자 hisam@seoul.co.kr
  • 제주개발센터 이사장 22명 지원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4일 이사장을 공모한 결과 모두 22명이 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공모에는 변정일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강상주 전 한나라당 총선 후보 등 정치권 인사와 김한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앙관료 출신 2~3명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에서는 벌써부터 중앙 정치권에 줄을 댄 여권 인사가 사실상 낙점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치권 인사보다 투자 유치와 개발 사업에 전념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3대 진철훈 이사장은 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취임 1년여 만인 2006년 5월 중도 사퇴했고, 지난달 사퇴한 4대 김경택 이사장도 내년 지방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JDC 이사장 자리를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 왔다는 지적이다. JDC 한 관계자는 “이사장의 잦은 정치적인 사퇴 등으로 직원들도 사기가 떨어진 상태다.”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치적인 야심을 가진 인사보다 외자 유치와 개발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강성 서울지하철노조 이젠 ‘나눔 천사’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제3의 공기업노총 탄생을 예고하며 회사측과 봉사와 나눔경영을 공동 선언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지하철공사 노조는 23일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투쟁 일변도의 활동을 접고 나눔실천을 통해 시민을 섬기는 노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올해를 노조와 함께 나눔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지하철공사 노조는 오는 9월로 예정된 공기업노총 탄생을 앞두고 현재 강성으로만 치닫는 민주노총의 활동과 확실한 선을 긋고 무한경쟁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만성 파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지하철공사 노조가 ‘상생’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어서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이날 “언제까지 시민들에게 비난받는 노동운동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어려운 시민을 찾아 섬기는 선진국형 노조가 될 수 있도록 나눔실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적극적인 지원을 앞세워 지난해 808회 진행한 자원봉사활동을 올해는 3000회 이상, 직원들의 자원봉사동아리 가입도 1950명에서 3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공사 직원 9898명의 35% 정도가 봉사활동에 나서는 셈이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의 노사는 복지·농어촌·저소득층·문화 등 8개 분야 봉사활동을 통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월 둘째주를 ‘나눔과 봉사의 주간’으로, 공사 창립일(9월1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했다. 부서별로 162개 복지시설과 1대1 결연을 맺고 맞춤형 봉사활동을 벌인다. 아울러 전기·건축·통신 분야 인력 600여명이 참여하는 ‘서울메트로 전문기술봉사단’을 구성, 저소득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역무원 1000여명으로 ‘고객사랑봉사단’도 구성해 각 역사에서 교통약자들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이광재-검찰 ‘질긴 악연’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이광재-검찰 ‘질긴 악연’

    22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이틀 연속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5년 넘게 이어진 검찰과 이 의원의 질긴 ‘악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의 주축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 정권 시절부터 검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가 있을 때마다 주요 수사대상자로 이름이 오르 내렸다. 이 의원과 검찰의 악연은 2003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던 그는 썬앤문 그룹 등에서 대선 직전인 2002년 11월 불법 정치자금 1억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대검 중수부에서 처음 수사를 받았다. 불구속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2005년 4월에는 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사업 투자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의원이 개입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당시 특수3부장검사가 현재 박 회장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다. 이 의원과는 두번째로 ‘조우’하는 셈이다. 2005년 대검 중수부는 삼성그룹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시중에서 사들인 채권 가운데 6억원 정도를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불가능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이 의원은 검찰 사정수사의 주요 ‘타깃’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해운업체 S사에서 부인을 통해 불법정치자금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최근 이 의원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이 사건을 정식 재판에 부친 상태다. 지난해 공기업비리 수사 때도 끊임없이 이 의원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혐의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 의원에 대한 수사와 내사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10차례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은 한 번도 없어 이번에도 검찰의 칼날을 비켜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산 돔야구장 재추진

    안산 돔야구장 재추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경기 안산시의 국내 첫 돔구장(조감도) 건설사업이 본격화된다. 안산시는 문화복합돔구장과 관련한 용역 결과 3만석 규모의 돔구장과 구청사, 상업시설, 주상복합아파트를 동시에 건립할 경우 상당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달 말까지 최종 용역 결과를 받아 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4월), 사업자 공모(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0월), 특수목적법인 설립(11월)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문화복합돔구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문화복합돔구장은 현재 빈터로 남아 있는 초지동 안산종합운동장 바로 옆 시가화 예정부지 36만㎡ 가운데 19만 7000㎡에 들어선다. 돔구장은 이 중 6만㎡에 연면적 15만㎡(3만석 또는 3만 2000석) 규모로 건립되고, 1만 5000㎡에는 연면적 2만 8000㎡ 규모의 공공청사 건물이 들어서 단원구와 보건소가 입주한다. 초등학교와 공원도 함께 들어선다. 돔구장 사업자는 단지 안에 최고 59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9개 동, 2700가구와 백화점 등 6만 3000㎡ 규모의 상업시설을 건립한다. 돔구장을 포함한 복합단지 개발에는 총 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용역 보고서는 3.3㎡당 아파트 분양가가 1100만원, 공사비가 380만원 소요된다고 가정할 경우 3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해도 157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며, 분양가가 1200만원으로 오르면 657억∼887억원의 이익을 예상했다. 시는 돔구장 건설 후 프로야구단은 물론 각종 콘서트와 전시회, 광고, 임대 등을 적극 유치하면 건설 후 5년이면 운영 수지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2007년 현대컨소시엄과 돔야구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나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관련법 저촉 등 악재로 양해각서를 공식 파기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가 설립한 공기업인 안산도시개발과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에 6개의 돔구장을 보유하고 있어 WBC 아시아지역 예선을 1회 대회부터 유치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女談餘談] 누가 저출산 국가를 만드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누가 저출산 국가를 만드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요즘 여자들은 애를 낳기 싫어해서 문제예요.” “저도 딸 하나밖에 없는데요.” “사회 활동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요즘은 전업주부들도 애 낳기를 싫어한다면서요? 너무 이기적이지 않아요?”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여자들이 전처럼 ‘얼라’를 쑥쑥 안 낳아 준다면서 교육 많이 받은 여자들이 이기적이라서 그렇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어느 정도 부정하지 못할 진실이 있는 만큼 그저 민망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한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여자 후배 기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출산은 여자의 원초적 이기심보다는 이기심을 조장하는 기업과 사회, 넓은 의미의 정부 때문이라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만혼으로 아직 신혼인 이 친구에게 경력직 최종 면접에서 만난 공기업 간부는 “애는 낳을 것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좋게 해석하고 싶지만, 면접장에서 아직 아이가 없는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비인도적이고, 인권침해가 아닐 수 없다. 아기를 가지면 해고해 버리겠다는 협박이 아닌가. 여성 신입사원들에게 결혼하면 퇴사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던 20~30년 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뜻인데, 말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조직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사원을 뽑는 인터뷰에서 그런 식의 질문을 하려면 먼저 당신의 딸이나 며느리, 조카가 그런 대접을 받아도 좋다고 생각할 때 하라고 말이다. 신입사원 때 회사 고위 간부가 “결혼하지 말고 회사에 충실하라.”고 강요할 때 쏘아붙이지 못한 것이 18년 동안이나 한으로 남아 있다는 친구도 있다. “딸딸이 아빠, 당신 딸에게도 결혼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보라.”고 말대꾸라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저출산을 우려하기 전에, 여자들을 탓하기 전에 철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 달라.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공기업 정규직 채용 평균 1명도 안돼

    공기업들이 올 1·4분기에 뽑은 정규직 직원이 기업당 평균 1명꼴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바닥과 졸업 시즌이 겹치면서 50만명 이상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지만 공기업 인력 감축 계획에 가로막혀 기존에 나오던 ’괜찮은 일자리‘ 공급이 끊겼다.19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올 들어 3월까지 신입 정규직 일반직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공기업은 6개로, 이들이 공급한 일자리는 269개에 불과하다. 전체 공기업을 기준으로 평균하면 공기업 1개가 1개의 신입 정규직 일자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50만명 이상의 졸업자가 쏟아져 나온 2월 중 20대 취업자는 37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만 1000명(4.4%) 감소했으며 청년 실업률은 8.7%까지 치솟아 2005년 3월(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어느 정도 규모 있는 채용을 했거나 채용을 진행 중인 공기업은 90명을 선발 중인 한국수자원공사, 55명을 채용할 예졍인 한국남동발전, 지난달 각각 72명과 40명을 뽑은 전기안전공사와 대한법률구조공단 정도다. 1월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소비자원이 신입 정규직 일반 직원을 채용했지만 인원이 각각 11명과 1명으로 일자리 공급의 의미는 미미했다.이외에 7개 공기업이 1분기에 신입 정규직원을 채용했지만 이는 특이 학력을 요구하는 전문직이어서 일반 대졸자들이 지원할 수 없었고 일자리수도 각각 1~2개에 그쳤다.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인력 감축 계획에 따라 1명을 신규 채용하려면 2명 정도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면서 “기존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대부분 공기업들이 직원 신규 채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권 임금동결 무산

    금융권 임금협상이 사측인 금융공기업의 이견으로 결렬됐다.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노조 대표들은 18일 오전 산별중앙교섭회의를 갖고 일자리 나누기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했다. 앞서 노사 대표들은 전날 밤까지 이어진 협상 끝에 기존 직원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하고 신입사원 수습기간 1년간 초임을 20% 삭감하기로 잠정 합의, 이날 최종 타결지으려 했다. 그러나 이날 합의서 조인식 직전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일부 금융공기업이 신규직원 임금 20% 삭감과 기존 직원 임금 동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가 공기업 직원 임금 삭감과 인원감축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태여서 이대로 합의를 하면 추후 노사합의 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회의가 중단되고 노조측이 일괄 퇴장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 끝에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기고] ‘난곡 전선지중화’ 하루빨리 착공해야/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기고] ‘난곡 전선지중화’ 하루빨리 착공해야/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도심의 공간을 올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전선, 통신선 등 각종 공중선이 도로를 가로질러 축 늘어져 있다. 화재발생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다. 또 도로상 전신주에 까치집처럼 엉켜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 벽면에 거미줄처럼 얽혀 도시 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해에 고시촌 등 취약지역의 8m 이상 도로의 공중선을 정비한 데 이어 이달 하순쯤 공중선 합동정비단을 구성해 주택가 이면의 6m 이하 도로에 이르기까지 공중선을 집중 손질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신업체들의 경쟁적 영업행위와 사후관리 소홀로 난잡한 공중선을 근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지중화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공중선은 주민생활에 있어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도로 지장물 중의 하나로, 쾌적한 도시미관 조성과 ‘정비와 재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중화 사업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관기관인 한전은 경영개선 등 자구책 강구를 이유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공중선 지중화사업을 지난해 11월18일 이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자체가 시행하는 각종 도로, 교통개선사업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관악구는 난곡 GRT(유도고속차량)사업 구간에 도로확장공사를 시행하면서 쾌적한 도시미관을 조성하기 위해 지중화 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전국 최초의 첨단 신교통수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공익사업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초 총사업비 70억원 가운데 35억원을 확보하고 한전에 35억원 부담을 요구하며 본격 사업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지중화사업 중단 조치는 이 사업의 추진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상수도관을 이설하는 등 각종 지하 매설물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심각한 주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전선 지중화 비용을 선 부담하고 사후 정산키로 하는 획기적인 대안까지 제시했지만 한전 측에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0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된 마당에 공중선은 도시미관에 치명적 오점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르네상스 및 디자인 서울거리 등 각종 중점거리 정비 사업들이 공중선의 지중화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효과는 반감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서울시의 지중화율은 51.3%로서 뉴욕 72%, 런던 100%, 도쿄 8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전이 통신업체들로부터 1개 전주에 연간 1만 7400원의 막대한 임대료를 챙기고도 공중선 지중화사업과 같은 주민을 위한 공공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것은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아울러 공중선 난립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전신주와 전신주 사이의 공중선에 대한 도로 점용료가 반드시 부과되어야 한다. 공중선 도로 점용료는 도로법령에 근거해 도로 공간이라는 공유지를 이용해 한전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한 도로점용료를 당연히 납부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강남구 도곡동과 노원구 월계동 두 곳에 대해 부당이득금 37억원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승소하면 나머지 지역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의 부당이득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불량 공중선으로 인해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정부, 지자체, 공기업이 공익적 책무를 다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 적자공룡 한전 ‘손쉬운 해법’

    적자공룡 한전 ‘손쉬운 해법’

    ‘공룡 공기업’ 한국전력공사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런 ‘돈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과 전기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잘나갈 때는 흥청망청 쓰고, 아쉬울 때만 손 벌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뼈를 깎는 내부 구조조정보다 본업이 아닌 손쉬운 장사로 경영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적자는 3조 6592억원, 순손실 규모는 2조 9524억원을 기록했다. ●한전 “전기료 15~20% 올려야”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연료값 상승과 환율 상승 등이 꼽힌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11월 전기료를 4.5% 인상했지만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기료 인상을 또 요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전기료를 15~20%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특히 연료비와 연동된 요금제를 도입해 수지타산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부동산 개발업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보유 부동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요구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이 부동산개발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7만 9342㎡) 개발 때문이다. 이 땅의 가치는 현재 1조 2000억원대 수준이지만 이를 개발해 매각하면 수조원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국에 있는 한전 변전소 부지를 개발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지경부가 법률을 개정하면 한전은 손쉽게 막대한 부동산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배당은 없고 이사 보수는 오르고 한전이 적자를 줄이기 위한 수단을 내부보다 외부에서 찾으려는 시도에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경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국가청렴위는 한전 납품비리 신고자에게 역대 최고의 보상금을 줬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선 상여금 과다 지급이 적발되기도 했다. 반면 내부 허리띠를 죄는 구조조정은 더디기만 하다. 2012년까지 정원(2만 1734명)의 11%(2420명)를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한전은 1989년 상장 이후 첫 대규모 적자로 인해 올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봇대 지중화사업도 중단했다. 하지만 적자 경영에 책임져야 할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소폭 오른다. 지난해 21억 1436만원에서 올해 21억 4357만원으로 증가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대법관, 헌재소장에 위헌심판 조속 처리 부탁 딱 잡아떼거나 순순히 인정하거나 사내루머 대처법 겁 많은 박희태 대표님 [WBC] 멕시코전 완승 이끈 삼위일체 국회의장 모욕하는 의원님 저택 호화로움 재산순 아니더라 여자운전자 황당 사고 모듬
  • [2030]사내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

    [2030]사내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

    연예계는 눈만 뜨면 새로운 소문이 쏟아지는 동네다. 따끈따끈한 열애설부터 누구나 거치는 성형설, 알면서도 쉬쉬하는 스폰서설 등 종류도 제각각이다. 연예인들은 나름의 노하우로 소문에 대처한다. 소문에 시달리는 건 연예인뿐만 아니다. 하루종일 일하는 사무실, 그 좁은 공간에서도 소문은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동료들 입을 옮겨다니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소문은 직장인들의 두통거리다. 시기와 오해가 빚어낸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를 들여다봤다. ● 맞불작전 공기업에 다니는 7년차 직장인 이모(30·여)씨는 회사 안에 퍼지는 온갖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공기업의 특성상 각 지사마다 10년 넘도록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왕언니격 여직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후배 여직원들과 ‘이너서클’을 조직해 좋지 않은 소문을 만들어냈다. 입사 후 3개월쯤 됐을 때 이씨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점심식사 뒤 화장실에서 나오려는 찰나, 밖에서 자신을 욕하는 여선배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이씨는 변기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선배들은 “○○씨가 그렇게 건방지다며?”, “최고참 여선배한테도 안하무인이래요.”라며 수군거렸다. 토론하기 좋아하는 성격에 똑 부러지는 말씨가 꼬투리를 잡혔던 것이다. 이씨는 한동안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당하고만 있기엔 너무 억울했다. 이씨는 반전을 준비했다. 10년차 선배와 직접 맞서는 건 역부족이라 게릴라전을 선택했다. 사교성 좋은 이씨는 선배, 동기들과 부지런히 맥주 모임을 가지면서 ‘반 이너서클’을 규합했다. 이너서클이 만든 소문의 피해자들이 많아 사람을 끌어모으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6개월쯤 지나자 멤버가 20명 가까이 불어났다. 어느 순간 이너서클 멤버들도 이씨가 만든 모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씨는 “통쾌하기도 했지만 한편 씁쓸했어요. 회사 분위기가 하찮은 모임 하나에 좌지우지되다니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유명 금융회사에 다니는 박모(27·여)씨는 입사 초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박씨는 손꼽히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었다. 학점도 3점대 초반에 700점대의 토익점수가 전부였다. 박씨의 ‘초라한 스펙’은 얄궂은 소문의 근원지가 됐다. 동료직원 몇 명이 “박씨가 임원의 딸이 아닌 이상 어떻게 입사했겠냐.”며 쑥덕이기 시작했다. 소문은 삽시간에 사내 곳곳으로 퍼졌다. 회사 선배들은 “아버지는 잘 지내시냐.”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빈정거렸고, 친하게 지내던 동기들마저 “소문이 사실이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박씨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들에게 대거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말싸움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업무 성과로 실력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밥 먹듯이 야근을 하며 업무에 매달린 박씨는 입사 첫 해, 같은 기수 사원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낙하산 루머’가 자취를 감춘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박씨를 비아냥대던 선배들도 입을 다물었다. 박씨는 “한마디, 한마디에 항변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실력으로 보여주니 꼼짝 못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5)씨는 지난해 12월 어이없는 루머에 휩싸였다. 직속 상사가 자신을 ‘배신자’라고 부르고 동료들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정씨의 아내 이모(32)씨가 딸을 낳고 출산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정씨도 5일간 휴가를 내고 아내와 아이 옆에 있었다. 3일째 되던 날 밤, 상사인 윤모(42)과장이 갑자기 전화를 해 왔다. “긴히 접대할 거래처가 있는데, 나와서 술을 좀 마셔줘야겠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아이가 밤에 보채는 경우가 많아 아내 곁에 있어줘야 한다.”며 거절했다.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해 보니 정씨는 ‘상사의 명령에 불응한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있었다. 화가 난 정씨는 상사에게 직접 따지고 싶었지만 더 큰 분란이 일어날까 봐 일단 참았다. 대신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메신저로 사건 전말을 동료들에게 알렸던 것.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동료들도 진상을 알게 되자 “윤 과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칠 지나지 않아 윤 과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동료들이 정씨의 편을 들게 됐다. 정씨는 “화가 난다고 정면으로 부딪쳐 일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나의 입장을 밝히는 게 사회생활에 훨씬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일보후퇴 영업사원 임모(31)씨는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술 때문이다. 임씨는 삼수 후 대학에 입학하고 1년간 백수생활을 한 뒤,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신입사원이 됐다. 군 장교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장남으로 자란 덕분에 ‘남성다움’과 ‘어른다움’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말을 들으며 가정교육을 받았다. 입사 동기들 중에서 항상 맏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생각은 술 자리라고 예외가 없었다. 임씨는 동기는 물론 선배, 상사들 앞에서 술 취한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늘 끝까지 살아남아 술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 술고래가 됐다. 상사들은 회식자리에 그를 빼놓지 않고 부르고, 쉼 없이 술잔을 건넸다. 하지만 그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한다.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뿐이다. 즐겁지도 않은 술자리에서 생글거리고 나면, 다음날은 어김없이 변기통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늦잠 자다가 겨우 시간 맞춰 출근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선배들이 다가와 “어제 새벽 2시까지 달렸다면서 이렇게 멀쩡해? 타고난 영업사원이네.”라며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임씨는 쓰린 속을 몰라주는 그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임씨는 “제가 파놓은 무덤이니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살다간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아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말 입사에 성공한 새내기 은행원 김모(28)씨는 직장을 얻은 뒤 지인들로부터 “성격이 변했다.”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살갑기로 유명한 김씨가 입사 뒤 무뚝뚝해졌다는 것. 김씨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입사 뒤 김씨가 처음 맡은 업무는 창구에서 고객들을 응대하는 일이었다. 김씨는 특유의 넉살과 입담으로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입금하러 왔던 중년 여성들이 20대 총각의 언변에 반해 펀드 등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김씨는 은행 여직원들의 여심도 사로잡았다. 공연기획사에 다니는 친형으로부터 얻은 티켓을 건네며 “함께 공연 보러가자.”는 김씨의 달콤한 제안에 여직원들은 흔쾌히 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여성고객과 동료 여직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었다. 물론 루머였다. 김씨는 억울한 마음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남자 동료를 붙잡고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행실 똑바로 하라.”는 따끔한 일침이었다. 이후 김씨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일절 삼가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여성 동료들과는 멀어졌지만 떠돌던 루머는 가라앉힐 수 있었다. 김씨는 “제가 경솔했죠. 루머를 겪고 나니 사람을 대할 땐 두 번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라고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 백기투항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첫 직장에서 시달렸던 ‘나쁜 소문’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솟구친다. 이씨는 2006년 6월 한 중소기업 홍보팀에 취직했다. 대학 졸업 뒤 2년간 백수로 지내다 힘겹게 입사했다. 그런 만큼 고마운 마음으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입사 한 달째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같은 팀의 한 남자 선배와 열애설이 불거진 것. 상냥한 성격과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미모를 지닌 이씨는 남성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은 이상하게 변질됐다. ‘나이트클럽에서 꼬리쳤다더라.’, ‘술에 취한 척해서 남자 선배를 유혹했다더라.’등 온갖 ‘카더라’ 통신이 떠돌았다. 회사 사람들은 이씨를 차갑게 바라봤다. 소문의 당사자인 선배도 곤혹스러워하며 이씨를 멀리했다. 이씨는 이를 악물고 참으려 했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입사 4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말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씨는 “몇 명이 작당하면 사람 하나 생매장시키는 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로 옮긴 직장에서는 무덤덤하게 지내요. 더는 소문에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직장인 최모(35)씨는 이직한다는 사내 루머에 휘말려 실제로 퇴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제약회사의 잘나가는 영업사원이었다. 개인병원을 부지런히 뚫고 다닌 덕에 그의 영업실적은 분기마다 동기 직원들을 압도했다. 회사도 그를 남달리 보고 때마다 보너스를 두둑히 얹어주곤 했다. 어느 날 최씨는 평소 거래하던 병원장에게 날벼락 같은 질문을 받았다. “P사로 옮긴다면서요? 잘나가더니 경쟁사에서 스카우트해가나 보네? 병원마다 얘기가 벌써 파다해요.” 이직률이 높은 제약회사 영업직이지만 근거없는 소문이었다. 최씨는 같은 약을 파는 동기가 경쟁에서 자꾸 뒤처지자 여기저기 말을 지어내고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가 직접 최씨를 불러 “자네 P사로 간다면서 왜 아직 사표도 안 내고 있나?”라고 물었다. 일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그는 펄쩍 뛰며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그의 퇴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은 “최씨가 조용히 이직을 준비하다 막판에 일이 틀어져 주저앉았다.”며 수군댔다. 최씨는 결국 6개월도 안 돼 사표를 냈다. 그는 “다행히 제3의 회사로 옮길 수 있었어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져요. 지금 회사에선 행여 실적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박성국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그래픽 김선영 기자 ksy@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대법관, 헌재소장에 위헌심판 조속 처리 부탁 겁 많은 박희태 대표님 [WBC] 멕시코전 완승 이끈 삼위일체 한전 손쉬운 적자 해소 방법 국회의장 모욕하는 의원님 저택 호화로움 재산순 아니더라 여자운전자 황당 사고 모듬
  • [행정플러스] 철도노조 “허준영 코레일사장 반대”

    코레일 사장에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바뀌면서 낙하산 사장 논란이 반복됐지만 임명 전부터 노조가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철도노조는 허 전 청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서명전에 돌입한 데 이어 강행시 출근저지 등 투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12일 밝혔다. 철도노조는 허 전 청장의 철도에 대한 비전문성과 과거 전력을 지적한다. 특히 철도를 알지 못해 수정이 불가피한 공기업 선진화 계획을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5년 말 여의도 농민시위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자가 숨진 사건에 책임을 지고 퇴진한 전력도 악재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장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돼 있다.”면서 “노조가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중앙기관 행정인턴 81% “만족”

    행정인턴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 달리 중앙행정기관 행정인턴 5명 가운데 4명은 인턴 근무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인턴이 취업을 희망하는 1순위 분야는 ‘공무원’이었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최근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행정인턴’ 3522명을 대상으로 ‘행정인턴 근무 만족도’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81.5%에 달했다고 밝혔다. 4명 중 한 명꼴로 ‘매우 만족(25.3%)’한다고 응답했으며 ‘만족’도 56.2%에 달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1%(‘불만족’ 2.9%, ‘매우 불만족’ 0.2%)에 그쳤다. 향후 취업 희망분야에 대해서는 ‘공무원’이 39.1%로 1순위로 꼽혔다. 또 ‘공사·공기업’ 13.5%, ‘교원’ 5.8% 등 절반 이상이 공직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13.4%였으며 ‘중소기업’(11.1%), ‘금융·보험’(7.8%)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행정인턴 근무경험이 취업 후 업무수행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87.5%(‘매우 도움’ 27.9%, ‘도움’ 59.6%)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조직생활 경험’ 51.5%, ‘실무경험 축적’ 29.2%, ‘교육을 통한 자기계발’ 18.7% 순으로 꼽았다.한편 지난달 18일 현재 46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채용한 행정인턴 4641명 가운데 4.0%인 184명이 퇴직했으며, 퇴직 사유는 정규직 취업 37%, 타기관 인턴 13% 등으로 조사됐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