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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신세계그룹] 백화점·대형마트·프리미엄 아웃렛 국내 첫선 ‘유통사관학교’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신세계그룹] 백화점·대형마트·프리미엄 아웃렛 국내 첫선 ‘유통사관학교’

    1997년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공식 분리될 때까지만 해도 신세계그룹은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순위 33위, 총자산 2조 7000억원, 총매출 1조 8000억원에 불과했다. 16년이 지난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그룹은 재계순위 13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총자산은 12배 가까이 오른 25조 2000억원, 총매출은 22배 오른 23조 4000억원을 기록한 유통 명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 유통업계에서 최초라는 각종 기록을 세운 곳도 신세계였다. 우리나라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프리미엄 아웃렛을 가장 처음 선보인 신세계그룹에 자타공인 ‘유통사관학교’라는 말을 붙일 정도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 1등 할인점을 표방하는 이마트가 있다. 신세계그룹의 매출 65%가량을 차지하는 이마트는 그룹의 중심이다. 신세계그룹은 1993년 11월 국내 최초의 할인점인 창동점을 열었다. 종업원 27명으로 출발한 이마트의 첫해 매출은 450억원이었다.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자란 이마트는 올해 기준 운영하는 매장만 전국 150여개에 직접 고용인원이 2만 8000명으로 20년 만에 1000배 이상 늘었다. 총매출은 창립 초기의 330배에 달하는 15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이 꿈꾸는 미래의 신세계는 준비된 경영자로 불리는 정용진(46)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달려 있다. 정 부회장은 2세 경영인으로 입지를 일찌감치 다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재학하던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7세였던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대우이사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하게 된다. 11년간 경영수업을 받던 정 부회장은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에 오르며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현재 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로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진 것은 정 부회장의 ‘신의 한 수’라고 평가받는다. 분할 전만 하더라도 값비싼 고급상품이나 명품을 다루는 백화점과 저렴한 가격에 생활밀착형 상품을 대량 취급하는 대형마트를 함께 운영하다 보니 경영 효율성이 떨어졌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조직 간 성향과 특성,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 조직이 쉽게 융합할 수 없었다. 분할된 신세계그룹은 다른 총수 일가가 거미줄 같은 복잡한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지배구조가 단순한 편이다. 총수 일가가 지주회사 격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확보하고 신세계와 이마트는 계열사들에 대한 출자로 최대주주의 역할을 맡는 형태로 돼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PL(자체 브랜드 상품)상품과 해외소싱 상품에 대해 매주 상품 컨벤션을 통해 직접 평가하는 등 이마트 상품 품질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년 5~6차례 해외 주요 박람회를 직접 방문해 선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신제품 도입 전략 및 상품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과거 수많은 팔로어들이 있었던 파워 트위터리안답게 격의 없이 직원들과 잘 어울려 그룹 안팎에서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탈한 성격 덕분에 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조직 문화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평가받는다. 또 대외노출이 많아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매장을 방문할 때 고객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는 제의를 해도 그때마다 흔쾌히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한다. 정 부회장은 젊은 경영인 가운데 보기 드문 다둥이(2남2녀) 아빠답게 희망장난감도서관, 공동육아나눔터, 아동 치료 지원 등 아동과 청소년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또 미국에서 공부 중인 장남, 장녀와 가끔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플루트 연주자의 남편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고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다. 네티즌들이 외국에서 인기가 높거나 유행하는 식음료 등을 소개하며 ‘정용진 부회장님, 언제 들여올 거예요’라는 글을 올릴 정도로 평소 정 부회장은 해외 인기 상품을 발 빠르게 한국에 들여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스타벅스커피가 있다. 정 부회장 주도로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벅스가 50대50으로 출자해 설립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9년 이화여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점포 수만 7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의 딸이자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42) ㈜신세계 부사장은 전공인 그래픽디자인 분야를 살려 그룹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정 부사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를 졸업한 뒤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했다. 조선호텔 근무 시절에는 방 열쇠, 메모지, 우산 등 고객들이 자주 쓰는 호텔 소품 디자인에서 인테리어 작업, 객실 리노베이션까지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부터 신세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에는 SSG청담점 개점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2011년 강남점에 이어 2013년 부산 센텀시티점, 지난 10월 본점에 남성전용 명품관 유치를 주도한 이도 정 부사장이었다. 정 부회장이 생각하는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온라인몰이다. 신세계그룹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경기 하남시에서 짓고 있는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있고 고양시 삼송동, 인천 청라국제도시, 안성시에서도 앞으로 4~5년 내 착공, 완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전국 광역시 인근 10여곳에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에 관심이 많은 정 부회장답게 지난해 4월 신세계페이먼츠를 출범해 온라인 결제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통합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전국에 최신식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늘려 갈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신세계그룹] ‘메모광’ 아버지 경영방식 배워… 평범한 주부서 유통명가 일궈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신세계그룹] ‘메모광’ 아버지 경영방식 배워… 평범한 주부서 유통명가 일궈

    “명희야 일을 해보지 않겠니?” 이명희(71) 신세계그룹 회장이 39세 때이던 어느 날, 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대뜸 이명희 회장에게 물었다. 고 이병철 회장의 8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이명희 회장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애지중지 막내딸이었다. 1967년 경기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공부했을 정도로 엘리트였던 정재은(75) 현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해 1남1녀를 낳고 줄곧 집에서 살림만 하던 주부였던 이 회장이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화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명희 회장의 학창시절 꿈은 현모양처였다. 때문에 아버지에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명희 회장에게 경영을 맡겨 보려는 이병철 회장의 뜻은 완강했다. 경영인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주부에서 경영자로의 변신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이명희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부친을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아버지의 경영방식을 익혔고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에도 불려가 사람 관리하는 방법과 인맥을 다져왔기 때문에 회사 경영이 낯선 것만은 아니었다. 이명희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수업은 1979년 2월 ㈜신세계의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시작하면서부터다. 고 이 회장은 이명희 회장이 출근하기 하루 전날 그에게 “의심스러워 믿지 못하면 아예 쓰지 말고,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마라(疑人勿用 用人勿疑)”, “어린이가 하는 말이라도 경청하라”,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았다.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조선호텔만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그런 작은 회사를 이 회장은 현재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순위 13위, 27개 계열사를 보유한 신세계그룹으로 키워 놓았다. 이렇게 성장시킨 배경에는 이 회장이 누구보다 아버지의 경영스타일을 빼닮았다는 데 있다. 이 회장은 “선대 회장님은 이렇게 하셨는데”, “메모광이었던 부친을 따라 나도 자연스럽게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고 말할 정도로 아버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자주 드러낸다. 이 회장은 주요 사안만 의사 결정할 뿐 전문 경영인의 판단을 중시하는 편이다. 이런 경영 방식도 ‘일을 맡긴 사람이라면 기회를 충분히 주고 끝까지 지켜본다’는 아버지의 경영 방식과 충고에 따른 것이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으로 회사를 망치기보다는 전문 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면 회사 안팎의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믿고 맡기더라도 실수를 하는 경우에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다. 이 회장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1년에 수차례씩 유럽과 미국의 유통 현장을 찾아 세계 소비 경향을 살펴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 회장과 결혼한 뒤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전자 대표, 삼성물산 부회장, 삼성항공 부회장 등을 거쳤고 조선호텔 회장과 신세계백화점 회장을 맡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과거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경영했던 경험을 살려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아들인 정용진(46)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07년 한 모임에서 12세 아래인 플루티스트 한지희(34)씨를 처음 만나 2011년 5월 10일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결혼했다. 이날 결혼은 정 부회장이 배우 고현정씨와의 이혼 이후 9년 만에 재혼한 것이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부인 한씨는 지난해 11월 말 1남1녀 쌍둥이를 낳았다. 정 부회장은 2남2녀의 다둥이 아빠가 됐다. 한씨는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고 한상범씨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비손의 대표인 김인겸씨의 딸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선화예고에 출강하고 있고 성신여대 객원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달 25일 예술의전당에서 플루트 독주회를 열었다. 2만원인 독주회 입장권은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42) ㈜신세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디자인 경영을 맡고 있다. 2001년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42) 이마트 신규사업총괄 부사장과 결혼했다. 문 부사장은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기획조정실과 소프트뱅크 등에서 근무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MBA(경영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이후 신세계 기획팀 부장, 신세계I&C 전략담당 상무, 신세계I&C 전략사업본부 부사장,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가 하락 어디까지] 유가 급락에도 공공요금 인상… 방만경영 적자 국민에 떠넘겨

    [유가 하락 어디까지] 유가 급락에도 공공요금 인상… 방만경영 적자 국민에 떠넘겨

    국제유가 급락에도 연료비가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각종 공공요금은 이미 올랐거나 오를 조짐이다. 서울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가가 싸졌는데도 요금을 올리려는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에 대해 국민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강력한 공기업 구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시내버스 요금을 200~300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통합 환승제도 때문에 지하철과 인천·경기 시내버스 요금도 같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050원(교통카드 기준)인 기본요금을 1250~1350원으로 올리려는 계획으로 인상 폭이 최대 28.6%에 이른다. 시내버스 사업비 가운데 연료비는 3000억원으로 전체의 20%다. 원가 부담이 크게 줄었는데도 요금을 올리겠다는 것은 적자 운영 부담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려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전기사 인건비가 사업비의 55%를 차지하는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워낙 크다”면서 “연평균 2000억원 안팎의 적자에서 벗어나려면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기름값과 거꾸로 가는 공공요금은 시내버스 요금만이 아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2%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24개월째 1%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가격이 6.2% 하락하는 등 15개월 연속 떨어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도시가스(4.8%), 전기(2.7%) 요금은 물가 상승률보다 더 많이 올랐다. 강원 춘천, 원주, 태백, 동해 등은 이미 시내버스 요금을 최대 9.1% 인상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했다. 전기요금이 생산원가보다 낮고 기름, 가스 등 다른 에너지 가격에 비해 싸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내 전기 생산은 원자력(30%)을 제외하면 화력발전에 대부분 의존한다. 국제유가와 연계된 가스, 석탄 가격이 내렸지만 정부가 전기요금을 내릴 계획은 없어 보인다. 2011년 7월 국제유가가 오를 당시 도입했다가 시행을 미뤘던 연료비 연동제도 최근 기름값이 안정되자 아예 폐지해 버렸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떨어지면 한국전력은 연간 970억원의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을 제외하고 기름만으로 돌리는 발전량은 전체의 5% 정도여서 국제유가와 전기요금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면서 “아직도 전기요금이 원가보다 낮아 기름값이 내렸다고 요금을 인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6월 수도요금을 원가의 90%까지 현실화하라고 지자체에 권고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수도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기 용인시는 내년부터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최대 50% 인상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도 수도요금을 9.7% 올렸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름값이 싸져서 공공기관 적자폭이 줄어들게 됐는데도 공공요금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인건비를 줄이는 등 공공기관의 강력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도 넘은 공공기관 직원 일탈] 일탈, 원천봉쇄하는 사기업

    A대기업에 재직 중인 김모(38) 과장은 지난해 갑자기 그룹 감사실의 호출을 받았다. 감사실 관계자는 옆자리의 직원이 해외 출장 중에 법인카드로 개인적인 쇼핑을 하고 선물비용으로 처리했는데 김 과장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다. 김 과장은 “혹시나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며칠을 끙끙 앓았다”면서 “직원은 그 돈을 다 물어내고 지방 지사로 발령이 났고, 곧바로 회사를 관뒀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관계자들은 공기업 직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정상적인 사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재무, 구매, 영업 마케팅 등 이권이나 금전이 오가는 분야에 대해 상시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고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돼 개개인의 활동이 투명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카드 사용이나 직원 외근 패턴을 전문적으로 밝혀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인맥, 학맥 등을 감안해 거래처와의 사적인 관계가 있으면 업무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원칙을 세워 놓는 기업도 많다. 인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해를 받을 가능성 자체를 없애는 게 최근의 추세다. 회사 돈으로 유흥업소를 출입하는 등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삼성 계열사 재무부서의 한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업소나 거래처 등은 영수증만 조회해도 곧바로 적발된다”며 “일부 직원끼리 공유하는 새로운 편법이 감사실이나 총무부서에 알려지는 데 1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직원의 비리나 유용, 편법 사건이 발생하면 이름만 거론돼도 조직 내 출세는 힘들어진다는 게 요즘의 인식”이라면서 “남의 일이라고 알고도 모른 척했다가는 나중에 책임을 묻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사생활 관리도 직장 생활의 중요한 덕목으로 인식된다. 불륜이나 금전 관계 등이 회사 전체에 소문나 주변의 따가운 눈총과 의심을 받게 되는 데는 불과 몇 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문을 낸 사람에 대해서도 철저히 추적해 처벌하는 추세다. 얼마 전 현대차그룹에서는 특정 여직원과 관련된 소문을 카카오톡 등으로 사내에 퍼트린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도 넘은 공공기관 직원 일탈] “공기업 퇴출까지 가능” 개혁법안 발의했지만… 여야, 소위 상정도 못해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주도로 공기업 개혁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규제 개혁과 더불어 공기업 개혁을 ‘공공부문 3대 과제’로 정하고 연내에 관련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발의된 법안에는 ‘공기업 퇴출’ 등 강도 높은 조치까지 규정해 놓고 있어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공기업 기강 확립에 일정 수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안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경영실적 평가 결과 5년 이상 계속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거나, 특별한 사유 없이 2년 이상 연속해서 전년 대비 수익이 반 이상 감소할 때는 공공기관혁신위원회 등이 해산 요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20일 현재까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도 상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야당에서는 정부·여당의 ‘밀어붙이기식 개혁’에 우려를 표하며 충분한 여론 수렴을 강조하고 있어 연내 처리 가능성이 크지만은 않다. 또 국회는 개별 공공기관 개편 방향이나 직원 기강 확립 등 세부 내용은 사실상 정부에 위임하고 있어 법안 처리 후 정부가 어느 정도 의지를 가지고 작업을 하느냐가 개혁의 성공을 가늠할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朴대통령 “지금이 확장정책 예산 쓸 수 있는 골든타임”

    朴대통령 “지금이 확장정책 예산 쓸 수 있는 골든타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20일 청와대에서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9월 16일 박 대통령이 캐나다·미국 뉴욕 순방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따로 불러 회동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뉴질랜드 FTA 등 잇단 FTA 타결을 비롯한 외교적 성과를 여당에 설명하고 내년도 예산안·예산부수법안의 기한 내 통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대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1시간 남짓한 회동은 주로 박 대통령이 순방의 경제외교 성과를 여당 지도부에 설명하는 데 할애됐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주 의장은 전했다.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이 “이제 우리나라 경제 영토가 세계의 73%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하자 김무성 대표가 “73.5% 아닙니까”라고 농담조로 맞받아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도 “정확하시네요”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호주 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요청하면서 “올해 발효가 되지 않으면 일본보다 최대 7년 동안 관세철폐가 늦어질 뿐 아니라 수출 손실액도 연간 4억 6000만 달러가 될 정도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입법부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예상되는 농어민 피해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예산안에 대해선 “지금이 확장정책 예산을 쓸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예산안의 법정기한 내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귀국, 19일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출범 등 급한 불을 끄자마자 당청 회동을 소집했다. 그만큼 경제외교 후속 조치와 예산안,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대해 여당 지도부의 협조를 시급히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로선 각국과의 FTA 체결 이후 국회 비준 등 입법부의 후속 조치가 절실하다. 또 연말을 앞두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위한 경제활성화 법안, 공무원연금 개혁·규제 개혁·공기업 개혁 등 3대 개혁법안, 예산안 처리도 시급한 시점이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은 공무원 노조의 반발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고, 야당은 크루즈 예산 등 박근혜표 예산을 연달아 보류·감액하는 등 정황이 녹록지 않다. 비공개 회동에서 여당 지도부가 주로 박 대통령의 설명·당부를 청취하면서 이번 회동도 청와대의 일방 지시로 끝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에 대해 김 대표는 회동에 앞서 “야당과 합의 안 하면 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시기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건 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협상 파트너를 두둔했다. 그러나 회동에서는 청와대의 연내 처리 협조 요청에 대해 대체로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청 간 만남은 끝내 무산됐다. 청와대는 야당에도 회동을 요청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거절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여야 3명씩 참석하는 걸로 청와대에서 회동하자’는 전화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받았다”면서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정기국회 다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밝혀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국정조사 등을 놓고 연말 추가 회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야당도 함께 초청해서 부탁을 드리려고 했는데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한입으로 두말한 류길재 통일장관/문경근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입으로 두말한 류길재 통일장관/문경근 정치부 기자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통일부가 주최한 ‘탈북민취업박람회’가 열렸다. 현장을 찾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탈북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공기업에서 탈북민들을 1명씩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러자 류 장관은 “통일부 정책으로 반영하겠다”고 호응했다. 또 다른 참석자가 화색을 띠며 “이 문제를 국무회의에 의제로 올리고 대통령께도 건의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다시 제안했다. 류 장관은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리다 “그것은 ×××해서 어렵고 또 ××× 해서 안 된다”고 발뺌을 했다. 당초의 호응과는 달리 ‘못한다’는 이유만 줄줄이 열거했다. 결국 탈북민의 취업을 위해 마련된 자리는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끝났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집은 멀지만 장관을 만나면 뭔가 다를 줄 알고 왔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류 장관의 고민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다른 부처와 협의 없이 탈북민 취업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그동안 통일부가 탈북민 정착 업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북한의 대남 접촉 창구인 통일부가 탈북민 문제를 담당하는 것이 자칫 대북협상에서 북한이 남측을 비난할 구실을 만들어 주는 것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통일부는 “탈북민에게 애정을 가지고 정착 지원 업무를 수행할 조직은 통일부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 왔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기자로서는 현 정부 내 통일부의 위상을 감안할 때 탈북민 정착 지원 업무를 보건복지부나 행정자치부로 이전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란 말이 있다. 류 장관에게는 탈북민 취업을 정부 정책으로 반영하겠다는 말이 립서비스일지 몰라도 탈북민에게는 잠시나마 큰 희망을 주는 말이었다. 그래서 실망도 컸다.mk5227@seoul.co.kr
  • [사설] 로비 받고 법안 고쳐줬다면 엄벌 마땅하다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전KDN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조직적 입법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전력 정보기술(IT) 사업을 추진하는 이 회사가 새정치민주연합 J의원 등 여야 의원 4명에게 직원들을 동원해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 등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되면서다. 공기업이 불리한 법률 개정을 막기 위해 직원을 총동원하다시피 한 자체가 혀를 찰 일이다. 혹시 이런 로비에 놀아난 의원들이 법안을 고쳐주는 등 장단까지 맞췄다면 더욱 타기할 사태다. 그제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발표에 따르면 한전KDN은 자사 직원 568명을 동원해 J의원과 다른 새정치민주연합 K의원, 그리고 새누리당 H·Y의원 등에게 각각 995만∼1816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2012년 11월 중소기업 보호 차원에서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된 시점이다. 누가 봐도 매출의 절반을 모회사인 한전에 의존하는 회사가 음성적 입법로비를 벌였다는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이다. 더군다나 지난 6월에는 참여 제한 대상에서 공공기관을 제외하는 내용으로, J의원이 재발의한 수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J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리자 한전KDN은 900만원 상당의 책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J의원은 “발의 과정에서 어떠한 로비를 받은 바 없다”고 펄쩍 뛰고 있다. 물론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포함한 사실 관계는 검경이 추가수사로 밝힐 몫이다. 하지만 애초 공공기관을 참여 제한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키는 1차 개정을 발의한 J의원이 석연찮게 입장을 바꾼 것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맨 격이다. ‘케사르의 부인은 부정하다는 의심을 받아서도 안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데 적용해야 될 경구다. 백번 양보해 법안과 엿 바꿔 먹은 건 아니라 치자. 쪼개기 후원금을 뭉칫돈으로 받은 사실 자체가 떳떳지 못한 일이다. 2010년에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의원 6명이 여론의 질타를 받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유사 사건이 재발되고 있음은 뭘 말하나. 정치권이 오랜 관행이라는 미명으로 구태 청산에 소홀한 탓이다. 여야의 혁신위가 내놓은 정치개혁안들이 당내 의원들로부터 타박받고 있는 현실을 보라. 이번 사건의 수사·단죄 과정에서 법안 수정과의 연결 고리도 캐내야 하겠지만, 차제에 검은 정치자금의 통로인 쪼개기 후원금이란 구태에도 조종을 울려야 한다.
  • 오투리조트 스키장 영업 중단… 태백시, 발목 잡힐까 전전긍긍

    강원 태백시가 오투리조트의 스키장 영업 중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오투리조트에 시가 지급보증한 채무가 1000억원이 넘어 그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오투리조트는 2009년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스키장 영업을 중단하고 타워콘도 374실과 빌라콘도 50실 등 숙박시설만 운영하기로 했다. 오투리조트의 스키장 운영 포기는 제설, 장비, 인력 등에 최소한 24억원의 운영자금이 들어가지만 현 경영 상태로는 이를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오투리조트는 경영 악화로 2012년부터 스키장을 축소 운영해 오다 올겨울 시즌부터 아예 스키장 개장을 포기한 것이다. 오투리조트는 태백관광개발공사가 폐광 지역 회생을 위해 대체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태백시 출자금 651억원 등 4403억원을 들여 황지동 함백산 일대 47만 9900㎡에 스키장 슬로프 12면과 골프장 27홀, 콘도, 유스호스텔 등의 시설을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개장 이후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 현재 약 3641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 가운데 태백시가 지급보증한 채무도 1460억원이나 돼 자치단체도 재정 위기에 몰리고 있다.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오투리조트 임직원 127명은 지난 6월 임금 11억 8000만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법원에 기업회생 개시 신청을 해 2개월 뒤 우리나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한편에선 기업체를 대상으로 오투리조트 매수 의사를 타진하고 다른 한편에선 부채 조기 상환을 위해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등 시유재산을 공개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오투리조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묘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잦아진 친박모임… 최경환도 참석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라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당내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문종·유기준·김태환·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0여명이 운집했다. 최 부총리는 주제 발표에서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공기업 부채 규모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세를 인상할 단계가 아니다”, “담뱃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새해 예산안이 내달 2일 반드시 통과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사실상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였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을 챙겨 달라는 민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이날 포럼도 지난달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 개최된 지 20일 만이다. 21일에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전임 친박계 지도부 회동이 예정돼 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최 부총리, 정책위의장이었던 김기현 울산시장, 사무총장이었던 홍문종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서청원·유기준·김태환·안홍준·노철래 의원 등이, 17일에는 최 부총리와 윤상현 의원이 각각 만찬 회동을 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가 사후 도모를 위해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14 전당대회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에게 당권을 내준 뒤 뿔뿔이 흩어졌던 친박계가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진입하는 2015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 결집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앞서 친박계는 “김 대표 체제의 허니문 기간은 6개월”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친박계는 내년 한 해 김무성 체제 흔들기 말고는 할 게 없다”며 “내년 여권 내 친박과 비박 간 권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청원 최고위원은 “우리끼리 식사도 하고 그래야지. (친박, 비박) 그런 거 구분하지 말아요. 덕담만 했어요”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전KDN, 현직의원에 조직적 입법로비

    한전KDN, 현직의원에 조직적 입법로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이 자사에 불리하게 법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적인 입법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한전KDN이 직원 568명을 동원,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여야의원 4명에게 각각 995만~1816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입법로비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지시한 김모(58) 전 사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2012년 11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자산규모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에 매출 절반이 한전에서 나와 큰 타격이 예상되는 한전KDN이 ‘대응팀’을 만들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전 의원 등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한전KDN 대응팀은 개정안에 ‘참여 제한 대상에서 공기업은 예외로 한다’는 조문을 삽입하기 위해 애를 썼다. 2012년 말 직원 491명이 전 의원에게 1280만원을 기부하고, 나머지 3명에게도 995만~1430만원의 후원금을 입금했다. 부서당 의원 1명을 후원한 내역을 정리해 의원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전 의원은 참여제한 대상에서 공기업을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다시 발의했고, 결국 같은 해 6월 수정안은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한전KDN 측은 두 달 뒤 77명의 직원에게 추가로 전 의원 측에 536만원을 기부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6월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리자 한전KDN은 의원실로부터 책자 100권을 구입해 줄 것을 요구받고 300권(900만원)을 구매했다. 경찰은 의원 보좌진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곧 입법로비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과 대응팀 조모(56) 처장에 대해서는 19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내고 “발의 과정에서 어떠한 로비를 받은 바 없다”며 “국회 입법권에 대한 침해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한전KDN 임직원 358명이 출장을 가지도 않으면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2012년부터 총 11억 2000만원의 출장비를 타내 유용하거나 상급자에게 상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위 출장비로 1000만원 이상을 받은 김모(41)씨 등 17명과 허위출장을 승인한 문모(53)씨 등 21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은, 내년 채용부터 ‘스펙’ 안 본다

    한국은행도 신입직원 채용 때 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보유자에 대한 우대를 없애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13일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이나 인증시험 점수 등 스펙을 쌓는 데 불필요하게 힘을 쏟지 않도록 자격증 등에 대한 우대 적용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채용부터 적용한다. 따라서 한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변호사, 회계사, 국제재무분석사(CFA) 등의 자격증이나 학술지 게재 전력 입증 논문, 한국사능력검정을 비롯한 각종 공인인증시험 성적서 등을 서류 제출 때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은이 주최하는 통화정책경시대회 수상자는 서류 전형 때 계속 우대한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다른 금융 공기업들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상당수가 올해부터 입사 지원 서류에 자격증 기재란을 폐지하는 등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채용 기준을 바꿨다. 한은 측은 “(한은이)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스펙을 둘러싼 관행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손봤다”면서 “변호사 등은 인력 수요가 있을 때 별도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與, 규제·공기업개혁 몰아치기… 사실상 당론 발의

    與, 규제·공기업개혁 몰아치기… 사실상 당론 발의

    새누리당이 13일 규제 개혁, 공기업 개혁 관련 법안을 사실상 당론 발의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더불어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3대 개혁의 연내 처리를 당 차원에서 가열하게 몰아붙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몰아붙이기식 개혁에 반발하고 있어 연내 처리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규제 개혁과 공기업 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개혁 정책”이라며 “이제 이들 법안이 제출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규제 개혁 법안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총 158명 중 수감된 박상은·조현룡 의원만 빼고 전원이 서명했다. 공기업 개혁 법안에는 박·조 의원 외에 민병주 의원, 또 의원 신분을 유지하며 이 법안의 주무부처를 맡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명을 하지 않았다. 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에 발의한 법안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어 서명을 하지 못했다”며 “상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 출신인 민 의원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공공기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이번에 당에서 내놓은 법안에는 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민 의원은 “연구기관과 공기업을 같은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규제 개혁 법안은 규제비용총량제, 규제개선청구제, 규제일몰제 등 규제의 폐지·완화를 위한 정책 추진이 골자다. 공기업 개혁 법안에는 공공기관 퇴출 규정 도입, 부실 자회사 정리, 인사 투명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달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158명 의원 전원 서명으로 발의했다. 규제·공기업 개혁 법안 역시 이를 주도한 이한구 당 경제혁신특별위원장은 ‘당론 채택’을 요청했으나 반론이 꾸준했다. 그럼에도 결국 이날 사실상 당론 발의의 모습을 갖추면서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우려를 표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뽑겠다던 서민과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는 여전한데 가진 자만 사업하기 좋고 돈 벌기 좋은 형태로 가고 있다”며 “청와대의 규제 개혁 구호에 앞뒤 안 돌아보고 따르는 새누리당의 흐름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조원 까먹은 ‘부실’ LH

    4조원 까먹은 ‘부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4개 택지 및 도시개발 사업에서만 4조 824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등 유사·중복 및 수익성 없는 사업으로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20개 공기업 가운데 부채 비율이 458%로 가장 높고 105조 6000억원의 금융 부채를 안고 있다. 12일 감사원에 따르면 LH는 수익성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인천 루원시티 등 14건의 공사에서만 4조 82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한 2005년 내부 심의위원회로부터 보상 비용이 많이 들어 손실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들었다. LH는 2008년에도 용역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성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같은 해 6월 보상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금융 비용 증가와 수요 부족, 공사 지연 등으로 모두 7838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LH는 2005년부터 추진한 경남 양산시 사송 택지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인근 양산물금지구에서 공급 물량이 세 배나 더 많은 유사 공사가 착공된 상태에서 사업을 밀어붙여 2009년 1월 보상에 착수했으나 인근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누적돼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금융 비용 등 554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경기 양주 옥정, 광석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2013년 말 인구 20만명, 가구 수 7만 7283호에 불과한 양주시에 3개 지구 개발을 통해 6만 6082호, 수용 인구 18만 2720명의 주택 공급을 추진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2008년 옥정지구만 조성 공사에 착공했다. 이 지구는 수요 부진 등으로 1조 882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광석지구는 조성 공사 착공도 하지 못한 채 1853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감사원은 LH가 이런 식으로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14건을 검토한 결과 4조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원시티 사업과 포항 동빈내항 도시계획시설, 부산 장안 택지개발사업, 서울 가리봉 도시환경 정비사업 등 5곳의 경우는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장항 생태산업단지와 울산 옹촌 주거 지역, 대구 사이언스파크 산업단지, 대전 대신2지구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도 수요를 검토하지 않은 중복·유사 사업으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LH가 회사 경영에 법적, 실질적 책임이 있는 이사들을 사업 의사결정에서 배제하는 등 이사회의 경영책임성을 훼손해 왔고 임대주택 입주민에게서 관리비 256억여원을 과다 징수했으며 직원 114명을 부당하게 승진시켰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사업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사업비의 29%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LH가 충당하도록 하면서 재무 위험을 LH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LH의 2010~2013년 누적 운영 손실이 2조 62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임대주택사업에 대한 정부 책임성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 추진 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주택사업을 무리하게 승인받아 국민주택기금 부채가 계속 늘고, 수천억원의 기금 이자를 부담하면서도 실제 주택 공급 효과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고, 단기간 내에 사업 착수가 곤란한 물량에 대해서는 사업을 취소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라”고 LH에 통보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뉴스 플러스]

    소기업 범위 매출액기준으로 개편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기본법의 소기업 범위를 근로자 수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개편한다. 현행 소기업은 업종별로 상시근로자 기준으로 건설·제조업 등은 50명 미만, 기타 서비스업종은 10명 미만으로 각각 적용하고 있다. 소기업으로 분류되면 취업을 꺼리는 등 고용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중기청은 3년 평균 매출액을 소기업 분류의 기준으로 개정,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소기업에서 벗어나는 기업은 3년간 졸업을 유예할 방침이다. 지방공기업 ‘환매조건 매각’ 제한 정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지방공기업이 자치단체에 과도한 부채 부담을 떠안길 우려가 있는 ‘환매조건(리턴) 매각’을 제한하고 채무보증을 금지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환매조건부매각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매수자가 원하면 매도자가 해당 부동산을 원금에 이자를 붙여 되사주는 계약을 말한다. 한·중·일 화학물질관리 정책대화 한·중·일 환경 분야 정부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제8차 화학물질관리 정책대화’가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다. 정책대화는 2006년 3국 환경장관회의에서 필요성이 제기돼 이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상호 화학물질의 주요 교역국으로 각국의 정책을 비교·검토해 자국의 관리대책에 활용가능하다. 이번 제주대화에서는 동북아 선진 화학물질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 [사설] 소득 있는 퇴직공무원 연금수령액 줄여야

    공적연금이 소득의 상실이나 소득의 저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생활의 위기로부터 가입자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금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도 ‘위기로부터의 생활 보장’이라는 공적연금의 취지를 크게 넘어서는 고액 수령자가 많다는 것이 이유의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과 비교해 퇴직 이후 소득이 발생했을 때도 특혜에 가깝게 우대받고 있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그것도 중하위 퇴직자에게까지 고루 주어지기보다 현실적으로 고위직 출신에 한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일반 국민이 느끼는 박탈감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행 공무원연금 제도는 퇴직한 공무원이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에 재취업하면 연금의 최대 50%를 깎아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퇴직 공무원이 다시 국가기관에 공무원으로 재취업하면 연금 전액을 지급 정지하지만 경력과 보수가 늘어나는 만큼 불이익은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공무원을 퇴직한 연금 수급자로 새로운 직장에서 근로소득을 올린 사람은 1만 624명이고, 평균연봉은 6293만원이었다. 현행 제도에 따라 연봉이 5193만원을 넘는 사람은 공무원연금에서 일부라도 삭감된 액수를 받았다. 이 기준이 넘지 않으면 새 직장에서 받은 봉급과 공무원연금을 모두 챙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공무원연금과 달리 국민연금은 연봉이 3415만원이 넘으면 연금 지급을 정지하기 시작한다. 공무원연금의 지급을 일부라도 정지하기 시작하는 소득 기준이 국민연금의 그것보다 84,8%나 높은 것이다. 누가 봐도 공평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연금을 감액할 때 부동산 임대 소득도 포함하고 있지만 공무원연금에는 이런 제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개혁안에 이런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은 아쉽다. 기존의 공무원연금 제도는 애초 설계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소득 수준이 낮은 공무원의 퇴직 이후 생활 대책이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게 고위 공무원의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그런 만큼 공무원연금 개혁은 고위 공무원과 중하위 공무원의 형평성, 나아가 공무원과 일반 국민의 형평성을 되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선 소득 있는 퇴직 공무원의 연금 수령액부터 줄여야 할 것이다.
  • 평균 연봉 6293만원 받는데… 연금 받는 퇴직공무원 1만명

    평균 연봉 6293만원 받는데… 연금 받는 퇴직공무원 1만명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도 받고 연금도 받는 퇴직 공무원이 1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무원연금 수령자의 3%에 해당한다. 평균 연봉도 6300만원대다. 공무원연금은 연봉이 5100만원을 넘을 때부터 일부 삭감에 들어가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높다. 국민연금 삭감 기준인 3400만원선과 비교하면 80%가량 높다. 10일 한국납세자연맹이 국세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연금 수급자 중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은 1만 624명, 이들의 평균 연봉은 6293만원으로 나타났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 수급자 중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은 1953명에 평균 연봉 5190만원, 군인연금 수급자 중에서는 3482명에 평균 연봉 4942만원이다. 총 1만 6059명이 연금도 받고, 월급도 받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은 해마다 공무원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국군재정관리단에 종합소득세 자료를 제공한다. 한국납세자연맹은 국세청이 제공한 1인당 소득금액(연봉에서 근로소득을 공제한 금액)을 연봉으로 환산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국세청의 근로소득 자료를 심사해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연금지급액을 깍는다. 공기업과 민간 기업에 재취업하면 최대 50%, 국가기관에 공무원으로 재취업하면 연금 전액을 각각 지급정지한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과 군인연금도 이와 비슷한 규정을 갖고 있다. 지급정지 기준은 연봉 5193만 526원이다. 즉 퇴직한 뒤 재취업해도 이 금액 이하의 연봉을 받으면 자신의 연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국민연금의 일부 지급정지 기준은 연봉 3415만 7292원이다. 또 국민연금은 연금 감액 시 부동산 임대소득도 포함하고 있어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애초 연금학회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소득심사 대상에 근로·사업소득 이외에 부동산 임대 소득도 포함돼 있었으나 이후 안전행정부와 여당 안에서 이 내용이 빠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동산 임대 소득을 제외한 사업소득이 있는 퇴직 공무원, 사립학교교직원, 군인은 총 1만 9739명에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2407만원이었다. 직종별로 보면 퇴직공무원이 1만 4113명, 평균 사업소득은 2932만원으로 집계됐다. 퇴직 사립학교 교직원은 1874명에 평균 사업소득 1470만원, 퇴역 군인은 3752명에 평균 사업소득 900만원으로 나왔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수급자(장애연금 제외) 중 연금 이외 소득으로 연금지급이 정지된 인원은 1만 4529명으로 지급정지액이 1518억원(1인당 1044만원)이다. 소득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도 연금을 받은 비율은 공무원연금 6.81%, 사립학교교직원연금 7.91%, 군인연금 8.30%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공무원연금 일시 지급정지 기준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고 부동산 임대 소득, 이자소득 등을 모두 합친 종합소득을 연금 지급정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최경환 부총리의 변화구

    최경환 부총리의 변화구

    땔감은 계속 쏟아붓는데 불길은 좀체 살아나지 않는다. 정부가 나라 곳간을 열고 금리를 내리고 부동산 규제까지 풀었지만 우리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내수·투자 부진의 4중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초이노믹스(최경환 부총리의 경제정책)의 약발이 다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에서 벗어나 좀 더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는 올 들어 내년까지 46조원의 돈을 풀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연 2.0%)으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제로성장에 머물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9%다. 기업 설비투자도 3분기에 다시 감소세(0.8%)로 돌아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경제학회장)는 9일 “단기 부양책은 더 이상의 추락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저성장의 늪에서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공공부문 개혁과 서비스업 경쟁력 향상 등 구조개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최경환 경제팀에서도 정책 방향을 옮기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는 구조개혁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명시만 해 놓고 구체적인 진척을 보지 못했던 공공, 노동, 금융, 교육, 서비스 등 5대 분야 개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공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 등 중복·유사 업무를 통폐합하고 기업 투자 및 사업구조 개편 등에 관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계에 봉착한 단기 부양책을 둘러싸고 비판이 높아지자 정부가 구조개혁으로 돌아선 것 같아 믿음이 가지 않긴 하지만 늦게나마 (구조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한꺼번에 개혁을 추진하다 보면 아무것도 못할 수 있는 만큼 우선순위 1, 2개 분야를 골라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도 엄청난 돈을 풀고 있지만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구조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경기회복이 한계에 부딪힌 점을 신 교수는 환기시켰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감기약을 찔끔찔끔 먹어 폐렴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라며 “국민의 심리 변화를 가져올 종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업銀·한전 등 내년 배당 대폭 늘 듯

    기업은행과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의 내년 배당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9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주 ‘배당 테마주’로 뜨며 주가가 4.8%나 올랐다. 기업은행 측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대주주인 정부는 좀 다른 것 같다. 정부는 이미 내년 공기업의 배당 수입 예산을 11%가량 늘려 잡았다.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30%까지 기대하고 있다. 공기업의 배당 확대는 “민간 기업도 배당 확대에 동참하라”는 정부의 ‘신호’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일반회계 세외수입 항목 중 정부출자수입(배당 수입) 예산은 3616억원이다. 올해 예산(3251억원)보다 11.2%(365억원) 확대 책정했다. 올해 정부출자기관 29개사 중 실제 배당한 기업은 17곳이다. 정부 배당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기업은행으로 1235억원이었다. 수자원공사(592억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437억원)가 뒤따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은행과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에 쏠려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1~9월 780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내년 배당성향이 30% 안팎이면 총배당금은 3000억원을 웃돈다. 정부 지분율(55.0%)을 고려하면 1500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한전과 가스공사도 올해 대규모 흑자가 예상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새누리 당론 발의 반발 움직임 “노조 대표와 끝장 간담회 왜?”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새누리 당론 발의 반발 움직임 “노조 대표와 끝장 간담회 왜?”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새누리 당론 발의 반발 움직임 “노조 대표와 끝장 간담회 왜?” 새누리당이 공무원연금 등 ‘3대 공공부문 개혁’의 연내 마무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경제혁신특위에서 마련한 공기업·규제 개혁안을 논의했다. 지난 4일에도 의총을 열었으나 일부 반발로 당론 추진이 무산되자 사흘만에 다시 내부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의총에서도 공기업 퇴출 규정 등을 비롯해 일부 조항이 삼권분립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 등이 제기되며, 몇몇 의원을 중심으로 당론 발의는 시기상조라는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쇄 의총 모두 별다른 소득없이 끝나긴 했지만 새누리당은 일단 당내 반발을 최대한 정리, 공기업 및 규제개혁 역시 당론에 준해 연말까지 관련법 개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반론이 있기는 하지만 큰 틀의 제도 개혁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 아니냐”면서 “정권의 ‘랜드마크’ 정책으로 강하게 추진중인 정책인데 최대한 내부 전열을 가다듬어 연내 처리를 위해 뛰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당 입장에서 최우선 순위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연내 처리를 못박은 공무원 연금 개혁의 연내 마무리다. 김무성 대표는 스스로 대표발의자로 나서며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 ‘당론발의’를 이끈 데 이어 이날은 오후 국회에서 공무원 연금 투쟁 공동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와 ‘끝장 간담회’에 나선다. 새누리당이 연금 개혁안을 당론 발의한 후 사실상 처음으로 당사자들과 마주하는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제도 개혁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하며 공무원 사회의 희생과 동참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 개혁과 병행할 보상 방침과 관련해서도 당정이 구상중인 대책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 관계자는 “일단 공투본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사자들과 대화를 시작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연금 개혁 공론화 작업을 시작해 연내 처리를 관철하는 데 일단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여야와 당사자를 포함한 관계 전문가가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는 한편 홍보 전문가를 영입해 개혁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는 민간단체와 전문가 등으로부터 규제개선 과제를 접수해 최종 선정한 12건의 과제를 공개했다. 특위 산하 규제개혁분과 김광림 위원장은 “규제개혁위 소속 의원들의 참여로 입법에 나서 11건은 연내에 제출·심의를 시작하고 1건은 내년 상반기 중 입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최종 선정한 규제개선 과제에는 ▲일반주류업체의 전통주 시장 진출 허용 및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 범위 확대 ▲농업진흥구역 내 승마시설 설치 허용 ▲부동산 펀드에 대한 규제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수준으로 완화 ▲생보사의 손해사정사 고용의무 탄력 적용 등이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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