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기업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주가조작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경찰청장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수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교육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22
  • 공공기관 女임원 5.7% ‘유리천장’ 여전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중이 6%에도 못 미치는 등 이른바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공공기관 고용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323곳의 여성 상임임원 수를 분석한 결과 5.7%인 43명에 불과했다. 이들 기관의 상임임원 수는 모두 760명이었다. 공공기관은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3종류로 나눠져 있다. 상임임원은 기관장과 이사, 감사를 의미한다. 공공기관 전체 근로자 가운데 남성은 20만 9699명으로 71.0%를 차지했다. 여성은 8만 5558명으로 29.0%였다. 시장형 공기업과 준시장형 공기업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각각 14.2%와 11.9%에 그쳤다. 반면 기타 공공기관은 40.0%,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은 39.5%로 비교적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정부의 여성고용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여성 정규직 고용률은 2013년 42.3%, 2014년 41.0%, 지난해 40.3%로 해마다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광표 노동사회연구소 소장 등 연구팀은 “여성임원이 있는 기관은 39곳으로 주로 교육, 문화, 금융, 여성 관련 기관에 편중됐다”며 “공공기관 내 성적 차별을 조장하는 인사조직 문화의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능력중심사회, 미래 아들딸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능력중심사회, 미래 아들딸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1000년 넘게 자란다는 나무들은 하나같이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물과 영양분을 뿌리에서 잎까지 날라 주는 관다발이 나무 바깥 부분에 위치해 자연스레 속은 빈다는 것이다. 안은 비우면서 바깥세상과 교류하는 전략을 선택한 나무들. 10년 후에는 더 울창해지리라. 우리의 10년 후는 어떻게 될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자문관인 알렉 로스의 ‘미래산업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충격파는 10년 내에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한다. 보브스 컨설팅 보고서는 한국에서 2025년까지 제조업 일자리 33%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자리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핵심 국정 과제인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토대로 마련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고시했다. 산업현장 업무를 847개 직무로 나눠 직무별로 필요한 기술과 지식, 태도 등을 정의했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하고자 지난 3년 동안 1만 2000여명의 산업현장 전문가가 참여했다. 산업현장에서 그려낸 NCS는 다시 현장에 적용된다. 특성화고 학생이 기능대회 웹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뒤 일류 기업에 취업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한 특성화고 선생님은 이를 두고 ‘소리 없는 혁명’이라고 말했다. 기업 채용 관행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족 관계나 어학점수, 학점 기입란을 없애고 전문 면접은 강화하고 있다. 능력 중심 채용이 확산되면 그에 맞춰 교육훈련과 임금, 승진 등 보상체계도 더 빠른 속도로 정착되는 선순환 효과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NCS가 인력 양성과 채용, 보상 등 인사관리 근간으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첫째, 지금까지 특성화고가 공업계 중심으로 NCS 기반 교육을 적용해 온 만큼 앞으로는 전체 과정으로 확산하고 교사 역량도 업그레이드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는 빅데이터, 인공지능로봇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전공 연수를 강화하고 교재, 시설장비를 보강하는 한편 기업 교류의 문도 넓히려 한다. 둘째, 학부모와 학생이 능력 중심 교육에 확신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넓혀 나갈 것이다. 필자는 한국식 도제 훈련인 일학습 병행 현장을 수시로 찾았다. 일반고를 자퇴하고 NCS 기반 교육으로 유명한 ‘양영디지털고’로 전학한 한 청년은 “남다른 선택을 믿어 주신 부모님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공하고 곧바로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다. 기업 대표는 그간 대졸 청년만 뽑다가 NCS로 교육받은 고졸 청년의 실무 능력을 보고 연구소에 배치할 만큼 능력을 인정했다. 이런 성공 스토리가 도처에서 축적될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셋째, ‘공사기업 모두 NCS 기반형 직무역량평가’, ‘더이상의 스펙 평가는 없다’, ‘기업별 면접 강화’라는 세 가지 슬로건은 정부의 정책 홍보에 머무르는 외침이 아니다. 민간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꼽은 하반기 채용 트렌드다. 이제 공기업에 이어 민간 기업도 능력 중심 채용이라는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 정부도 산업현장 수요에 맞게 국가기술자격을 개편해 나가면서 뒷받침할 것이다. 정부는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 지난달 26일 국회에 제출했다.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같은 청년 선호 일자리 창출과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등 유망직종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여야 3당이 추경안 처리에 합의한 만큼 차질 없이 집행돼 청년들과 지역 곳곳에 온전히 스며들기 바란다.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중앙정부-청년희망재단 공동 취업지원 협력방안’에 이어 지방정부와의 협업도 강화할 것이다. 일자리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청년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1000년의 성장을 위해 안은 비우고 바깥세상의 햇빛과 자양분을 온몸으로 껴안아 준 나무처럼 말이다.
  • 한전 작년 3천600억원대 ‘성과급 잔치’…사장 몫 81% 늘어

    지난해 영업환경 호조로 이익이 급증한 한국전력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9개 시장형 공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전은 지난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3천600억 원가량을 썼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한전이 쓴 전체 인건비는 4조5천466억원으로 전년보다 21%나 증가했다. 인건비 가운데 성과급 항목을 보면 사장 몫이 9천564만원으로 전년(5천181만원)과 비교해 81.4% 급증했다. 한전 사장이 지난해 챙긴 성과급은 한국남동발전(5천743만원), 한국서부발전(5천743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5천497만원)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 사장보다 월등히 많았다. 임원인 상임감사와 이사의 성과급은 각각 5천840만원과 6천530만원으로 46.7%, 71.5% 늘어났다. 한전 직원들에게는 지난해 1인당 평균 1천720만원씩, 총 3천550억원대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추산됐다. 한전 사장의 성과급을 합친 작년 총 연봉은 전년 대비 27.6%나 많은 2억3천600만원이었다. 다른 상임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23% 늘어난 1억7천656만원, 상임감사 연봉은 16.7% 증가한 1억7천71만원으로 분석됐다. 한전 임원의 연봉 수준은 석유공사나 광물자원공사 임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전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5.7% 높아진 7천876만원으로 파악됐다. 한전 임직원의 지난해 성과급 증가율 및 연봉 인상률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9개 시장형 공기업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한전이 지난해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10조원이 넘는 큰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한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8조9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1조3천500억원, 당기순이익은 13조4천200억원으로 각각 2배와 4.8배 급증했다. 이익이 급증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제조 원가가 떨어지고 현대차그룹에 10조원대에 넘긴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이 들어온 덕분이다. 한전의 매출 원가는 지난해 45조4천600억원으로 2014년(49조7천600억원)보다 5조3천억원(8.7%) 감소했다. ◇ 한국전력 연간 영업비용 항목별 현황 (단위:억원) ┌─────────┬──────┬──────┬──────┐ │항목 │2015년 │2014년 │증감률(%) │ ├─────────┼──────┼──────┼──────┤ │사용된 원재료비 │146,269 │201,509 │-27.4 │ ├─────────┼──────┼──────┼──────┤ │인건비 │45,466 │37,540 │21.1 │ ├─────────┼──────┼──────┼──────┤ │기부금 │341 │379 │-9.9 │ ├─────────┼──────┼──────┼──────┤ │도서인쇄비 │71 │70 │1.1 │ ├─────────┼──────┼──────┼──────┤ │보험료 │945 │759 │24.5 │ ├─────────┼──────┼──────┼──────┤ │세금과공과 │4,531 │2,936 │54.3 │ ├─────────┼──────┼──────┼──────┤ │소모품비 │371 │323 │15.0 │ ├─────────┼──────┼──────┼──────┤ │수도광열비 │364 │367 │-0.7 │ ├─────────┼──────┼──────┼──────┤ │수선비 │18,461 │14,294 │29.2 │ ├─────────┼──────┼──────┼──────┤ │업무추진비 │77 │70 │9.1 │ ├─────────┼──────┼──────┼──────┤ │여비교통비 │673 │598 │12.5 │ ├─────────┼──────┼──────┼──────┤ │광고선전비 │386 │347 │11.4 │ ├─────────┼──────┼──────┼──────┤ │교육훈련비 │162 │151 │7.5 │ ├─────────┼──────┼──────┼──────┤ │구입전력비 │114,280 │126,017 │-9.3 │ ├─────────┼──────┼──────┼──────┤ │운반비 │61 │55 │9.8 │ ├─────────┼──────┼──────┼──────┤ │임차료 │1,870 │1,332 │40.3 │ ├─────────┼──────┼──────┼──────┤ │조사분석비 │37 │29 │25.5 │ ├─────────┼──────┼──────┼──────┤ │지급수수료 │9,159 │9,056 │1.1 │ ├─────────┼──────┼──────┼──────┤ │차량유지비 │189 │213 │-11.5 │ ├─────────┼──────┼──────┼──────┤ │통신비 │959 │917 │4.5 │ ├─────────┼──────┼──────┼──────┤ │피복비 │99 │126 │-21.6 │ ├─────────┼──────┼──────┼──────┤ │협회비 │74 │68 │8.7 │ ├─────────┼──────┼──────┼──────┤ │기타 │131,266 │119,716 │9.6 │ ├─────────┼──────┼──────┼──────┤ │총계 │476,110 │516,873 │-7.9 │ └─────────┴──────┴──────┴──────┘ ◇ 한국전력 연간 영업실적 현황 (단위:억원) ┌─────────┬──────┬─────┬───────┐ │항목 │2015년 │2014년 │증감률(%) │ ├─────────┼──────┼─────┼───────┤ │매출액 │589,577 │574,749 │2.6 │ ├─────────┼──────┼─────┼───────┤ │매출원가 │454,577 │497,630 │-8.7 │ ├─────────┼──────┼─────┼───────┤ │매출총이익 │135,000 │77,119 │75.1 │ ├─────────┼──────┼─────┼───────┤ │판매관리비 │21,533 │19,244 │11.9 │ ├─────────┼──────┼─────┼───────┤ │영업이익 │113,467 │57,876 │96.1 │ ├─────────┼──────┼─────┼───────┤ │당기순이익 │134,164 │27,990 │379.3 │ └─────────┴──────┴─────┴───────┘ 연합뉴스
  • 서울메트로 경영평가 지하철공사 중 ‘꼴찌’

    서울메트로 경영평가 지하철공사 중 ‘꼴찌’

    서울메트로가 행정자치부의 ‘201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7개 도시철도공사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안전관리 부실의 여파로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초래했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평창 알펜시아 분양 저조 등으로 7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는 15개 도시개발공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4~6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공기업 60곳과 기초자치단체 공기업 2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 결과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하고 11일 발표했다. 총 340개 지방공기업을 도시철도, 도시개발, 특정 공사·공단, 시설공단, 환경공단, 상하수도 등 모두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경영전략·경영시스템·경영성과·정책준수 등 4개 분야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를 ‘가’에서 ‘마’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했다. 2014년과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다’등급이었던 서울메트로는 올해 7개 도시철도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라’등급을 받았다. 행자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특히 지하철 2호선의 수송인원이 급격히 감소한 데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안전사고가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경영평가에서는 고용안정,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비롯해 재난·안전관리 지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100점 만점인 경영평가에서 안전 분야 배점은 14점이다. 이 가운데 6점은 안전사고 발생 건수로 정량 평가이며 나머지 8점은 안전사고 예방교육 등 재난·안전 관리에 관한 정성 평가로 이뤄진다. 서울메트로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7건씩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6건으로 안전사고 건수가 줄었지만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부정적인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강조해 온 ‘경영효율화’가 안전 업무 외주화를 부른 게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전체 지방공기업의 안전 관리 업무 외주화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이번 경영평가에서는 안전 분야 배점을 높이거나 관련 지표를 개선하지 않고 단순히 정성 평가만 강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영평과 결과는 지방공사와 공단 임직원의 평가급 차등지급에 반영된다. 최하위등급을 받은 지방공사와 공단 임직원은 경영평가 평가급을 받지 못하고 CEO와 임원은 연봉이 5∼10% 삭감된다. ‘라’ 등급을 받은 공사·공단의 임원 역시 평가급을 못 받고 연봉이 동결된다. 직원은 평가급을 10∼20%만 받게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16 공직열전 기획재정부(상)] 정책효과 극대화 이끄는 나라살림 ‘컨트롤타워’

    [2016 공직열전 기획재정부(상)] 정책효과 극대화 이끄는 나라살림 ‘컨트롤타워’

    기획재정부는 세제와 재정, 예산, 경제 정책 등 우리나라의 살림살이 전반을 다루는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다. 그래서 기재부에서 ‘유능하다’는 건 ‘벌교에서 주먹 자랑, 여수에서 돈 자랑’처럼 큰 의미가 없다. “기재부, 진짜 깐깐하네.” 예산이나 정책 협의 등을 이유로 기재부를 처음 방문한 다른 부처나 산하기관 임직원들이 정부세종청사 4동 건물을 나가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다른 부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공들여 만든 예산안과 정책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기재부 직원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책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적만 하기 때문에 수긍하지 않을 수도 없다. 기재부는 신입 시절부터 이런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사고를 격의 없는 토론과 논쟁을 통해 훈련받는다. 서울 법대 82학번, 행정고시 29회 동기로 이런 과정을 30년간 밟아 온 1963년생 동갑내기 최상목 제1차관과 송언석 제2차관이 이 공룡 부처를 이끌고 있다. 최 차관은 경제정책과 금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대부분 거쳤다. 탁월한 관료라는 평가를 달고 다니는 그는 재경부(옛 기획재정부) 시절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지내면서 현재의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어 낸 주역으로 꼽힌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경제와 역사를 다룬 ‘경제와 역사, 그들의 동반 여행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후배들은 “항상 최상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려고 애쓰는 완벽주의자라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다그치기보다는 차근차근 도와주며 잘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평한다. 상대의 감정선 파악이 빠르고, 누구를 만나든 혼자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송 차관은 공직생활 내내 예산과 재정 분야에서 일해 왔다. 예산총괄심의관 시절에는 보고를 받을 때 족집게 과외 선생처럼 미흡한 부분을 콕콕 짚어내며 혼쭐을 내는 경우가 많아 ‘호랑이’로 통했다. 예산실장 때인 2014년 12월 2일, 국회가 12년 만에 다음해 예산안을 법정기한 내에 통과시키는 데 이바지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차관이 된 뒤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기재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던 공기업 노조 간부들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기도 했다. 후배들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사석에서는 격의 없이 솔직한 이야기를 터놓고 하며 분위기를 이끄는 스타일이다.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 미래경제전략국 등을 지휘하며 대형 경제정책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이찬우(50·31회) 차관보는 경제·경영학 전공 및 재경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재부에서 정치학 전공에 일반행정직 출신인 드문 케이스다. 평소 과묵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잘 제시하고, 실현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후배들은 “악센트가 거의 없이 경상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말투를 잘 못 알아 들어 힘들 때도 있다”고 한다. 송인창(54·31회) 국제경제관리관은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국제금융정책국, 국제금융협력국, 대외경제국을 이끌고 있다. 해박한 업무 지식과 치밀한 추진 능력으로 여러 현안 과제의 해결능력이 탁월하고, 소탈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기재부 안팎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부하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이상 이름을 올려 2010년 신설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흐트러짐 없이 술을 잘 마시기로 기재부에서 으뜸이라는 것이 후배들의 전언이다. 국고국, 재정관리국, 재정기획국, 공공정책국 등을 이끄는 노형욱(53·30회) 재정관리관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 있을 정도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예산실 핵심 요직인 예산총괄서기관, 예산총괄과장 등을 거쳤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재정정책 및 전략의 중장기 비전과 큰 그림을 제시하는 정책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공공기관 기능조정, 성과연봉제 등 저항이 만만치 않은 과제를 저돌적으로 추진해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최영록(51·30회) 세제실장은 실장 임명 뒤 2주 만에 올해 세법개정안을 완성해 발표했다. 조세기획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정책관,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친 세제통으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하며 국회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는 등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배들은 “우리나라에서 세제에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한다. 기재부의 안살림과 대(對)국회 업무를 맡고 있는 고형권(51·30회) 기획조정실장은 민간금융회사, 몽골 재무부장관 자문관,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등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속정이 깊고 소탈하다는 것이 후배들의 평이고, 야당 관계자들은 고 실장이 야당과 매끄러운 관계를 이어가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라살림의 지출을 책임지는 박춘섭(56·31회) 예산실장은 걸어다니는 ‘예산 백과사전’이다. 각 분야 예산 담당 사무관과 과장도 외우지 못하는 통계를 줄줄 외워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28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예산실에서 근무했다. 직원들과의 허심탄회한 술자리를 좋아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부하직원에게 화를 내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전 자회사 이익 몰아주기,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 여론 무마용?

    한전 자회사 이익 몰아주기,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 여론 무마용?

    유가 하락으로 독점적 전기 판매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전력구입비용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판매단가(소매가격)는 인상되면서 한전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과도한 이익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 여론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겉으로 자사의 이익을 줄이는 대신 자회사들에게는 이익을 몰아주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5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4조 4300억원의 영업이익(개별재무제표)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3조 7900억원(연결재무제표)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남동발전 등 나머지 발전자회사들도 각각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전의 이익 증가는 기본적으로 전력구입비용 하락에서 비롯됐다. 유가 하락으로 한전의 전력구매단가는 2014년 킬로와트시(kwh)당 93.7원에서 지난해 85.9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전기요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판매단가와 구매단가의 차이는 2012년 kwh당 5.3원에서 지난해 25.6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 특히 발전자회사가 주로 공급하는 원자력과 유연탄(석탄) 발전에 대한 정산단가가 인상되면서 자회사들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정산단가는 전력거래시장에서 결정되는 전기 1kwh를 생산하는데 소용되는 비용에서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는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해 결정된다. 원자력과 석탄을 이용한 발전은 전력생산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한다. 원자력과 석탄발전에 대한 정산조정계수가 올라가면 한전이 이들 발전자회사에 지급하는 비용이 늘어 한전의 이익은 줄지만 발전자회사의 이익은 증가한다. 반면 정산조정계수가 내려가면 한전 이익은 늘지만 발전자회사는 감소한다. 그러나 한전과 자회사 전체 이익에는 큰 변동이 없어 ‘조삼모사’와 같다. 실제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한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 17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7% 늘어났다. 그러나 자회사 영업이익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 3098억원으로 무려 45.8% 급증했다. 히 한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3조 6000억원) 중에서 자회사들인 원전과 화력부문의 비중이 78%인 3조 3700억원에 달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전이 발전자회사가 생산한 전력을 구매할 때 적용하는 정산조정계수를 높임으로써 한전 개별 영업이익은 줄이고 발전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시켰다”면서 “누진제를 포함한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여론 악화를 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정산조정계수 결정 과정이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물론 전력거래소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정산조정계수 결정 과정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부터 과도한 영업이익으로 전기료 인하 압력이 거세지자 올해 들어서는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여론의 질타를 피해가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정산조정계수가 발전원가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과도하게 발생한 순이익을 배분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전기요금이 유지되면 전력공기업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리비아가 안정돼 있던 시절인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그곳을 방문했다. 당시는 카다피 대통령을 정점으로 예닐곱 부족이 절묘한 세력 균형을 이뤄 지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트리폴리나 벵가지, 미스라타 등지를 큰 어려움 없이 활보할 수 있었다. 첫 방문 때 대우건설 벵가지 중앙병원 공사현장 등을 둘러본 뒤 인근 사막지대에 있는 중기사업소 현장 숙소에서 잤다. 현장 소장 등과 ‘사데기’라 불리는 밀주잔을 기울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다음날 현대건설 말리타 현장으로 취재를 간다고 하자 표정이 금세 변했다. “리비아 하면 대우건설인데 굳이 현대건설 현장까지 가볼 필요가 있습니까.” 술이 확 깼다. 리비아 하면 동아건설의 대수로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리비아에서 공사를 많이 했다. 대우건설의 수주 누계치는 114억 달러나 된다. 옛 얘기를 꺼낸 것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자존심 싸움 때문이다. 역사나 회사 규모 등을 보면 현대건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지만, 묘하게도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다. 이는 과거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이 경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두 그룹 모두 직원을 그룹 무역상사에서 뽑아 계열사로 보냈다. 이래저래 두 회사는 맞수였다. 그 구도가 건설로 이어진 것이다. 문화는 사뭇 다르다. 현대건설은 ‘하면 된다’는 뚝심과 해외시장 개척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과거엔 현대건설이 진출하면, 다른 건설사가 따라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순발력과 개척 정신이 남다르다. 다른 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공사 도중 몇 차례 직원이 반군들에게 납치당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2000년대 초 불황 땐 오피스텔인 ‘디오빌’ 등 틈새상품으로 위기를 넘겼다. 풍부한 아이디어와 빠른 의사 결정 시스템이 강점이었다. 박창민 사장의 임명을 놓고 대우건설이 시끄럽다. 직원들은 박 사장의 해외 경험 부족과 전 직장 재직 때 미흡한 경영실적 등을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다. 이외에 가려져 있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는 것 같다. 한 직원은 “대우건설 사장으로 현대 출신, 그것도 현대건설의 토목이나 해외 건설 적통도 아닌 현대산업개발에서 왔다는 것에 자존심 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저런 기류 때문에 박창민 사장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 사장은 대우건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까. 해외 경험이 중요하지만, 필요조건일 뿐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무리한 해외 수주에 따른 부작용은 상당 부분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금과옥조(?)처럼 꼽은 해외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다. 해외 부실을 메우기 위해 쏟아부은 수천억원 중에는 아파트 분양을 받은 서민들의 내집 마련 자금도 포함돼 있다. 결과만 보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실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무리한 수주로 손실을 낸 경영진과 구분하기 어렵다. 박 사장의 해법은 간단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상심한 직원들의 마음도 다스리고, 사기를 살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사다. 무수히 들어올 청탁을 거부하고, 능력에 따른 인사로 대우의 순발력과 역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대우건설도 그동안 은행 품에 머물면서 유능한 인재도 많이 잃고, 파벌도 생겼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일부 드러났다. 채권단과 보이지 않는 손의 눈치에 따라 인사를 하고, 수주나 납품 등을 받다 보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손을 들고 최고경영자가 됐던 일부 재계의 경영자처럼 퇴임 후 검찰 수사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변호사 비용으로 쏟아부으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다. 오래전 민간 기업 사장을 거쳐 공기업 사장을 역임한 분과 저녁을 했다. “김 기자가 내게 한 말 기억나세요. 내가 사장 취임을 준비 중일 때 ‘3년 후를 생각하시라’고 한 말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박 사장에게도 지금이 아닌 3년 후 나갈 때를 생각하라고 얘기를 전하고 싶다. sunggone@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신보라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신보라 의원

    새누리당의 최연소 국회의원인 신보라(33·비례대표) 의원은 8일 “청년의 자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원이 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6년간 청년NGO 활동을 해 온 신 의원이 제안한 청년기본법안은 20대 국회 개원일인 지난 5월 30일 새누리당 의원 122명의 서명으로 공동 발의됐다. Q. 정치를 왜 선택했나. A. 울림 없는 아우성을 깨려고. 청년 1만명의 서명을 받아 정치권에 전달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 ‘음, 필요하지’ 하고 끝났다. 직접 입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Q. 정치는 ( )다. A. 피드백. 청년 문제 해결방안을 담은 의견서나 제안서를 여러 곳에 전달해 봤다. 지난해 국회에서 서른 차례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피드백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제안서를 전달하러 의원실을 방문했을 때 경계의 눈빛을 경험했다. 목마름을 잘 안다. 안 되면 왜 안 되는지라도 알려줘야 한다. Q.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나. A. 쉬움. 국민들에게 국회의원의 역할을 쉽게 알리고 싶다. 그래야 국민들도 정치를 좀더 친숙하게 생각하고 불신만 갖지는 않을 것이다. ‘보라리틀텔레비전’을 통해 의정활동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Q. 국회가 달라져야 할 모습이 있나. A. 품격. 특권 논란이 많이 나오는데 세비에 맞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자세가 있다. 품격 있는 언행과 태도다. 작은 것부터 바꿔야 한다. 저는 회의에 집중하기 위해 상임위 회의장에는 아예 스마트폰을 들고 가지 않고, 본회의장에서는 전원을 꺼둔 채 서랍에 넣어둔다. 출퇴근도 오고 가는 시간이 비슷해 지하철과 국회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오히려 이게 큰 이슈가 되니 낯설었다. Q. 꼭 하고 싶은 것은. A. 청년의 자립. 청년고용과 일자리 문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과제다. 제도는 많은데 실천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 따르면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은 19~34세 청년들을 3% 의무고용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시행 첫해인 2014년 이행률이 70%밖에 되지 않았고, 2년 연속 지키지 않은 기관이 59곳이나 된다. 이런 걸 들춰내 입법 과잉시대에 제도와 실천이 잘 맞아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Q. 신 의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청년도 할 수 있다. 20대 국회에서 청년문제를 정책의 주요 어젠다로 삼을 의원이 많지 않다. 한 선배 의원이 청년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청년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Q. 언제까지 정치를 할 건가. A. 평생. NGO 활동도 정치의 한 영역이다. 사회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는 욕구와 의지는 평생 가질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프로필 ▲1983년 광주 출생 ▲전북대 교육학과 ▲대학생시사교양지 바이트 기자·편집장, 특임장관실 정책자문위원,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관리포럼 이념분과위원,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노사정위원회 청년고용협의회 청년위원
  • [사설] 현 경영진 비리 드러난 대우조선, 지원 명분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가 갈수록 가관이다. 도대체 부패의 검은 사슬이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지 말문이 막힌다. 전 경영진의 비위와 부실운영도 기가 막힌데 쇄신 플랜을 가동한다기에 믿었던 현 경영진조차 조직적인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연일 조사했다. 이런 정신 나간 조직에 공적자금을 이미 3조원이나 밀어 넣었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김 부사장은 지난 1~3월 작성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실 규모를 속여 회사의 적자 폭이 전체 자본금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회계 조작을 했다. 적자가 자본금의 50%를 넘으면 증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채권단의 지원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런 분식회계를 한 것이다. 검찰은 정성립 사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사실상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회사가 비리 소굴로 전락했는데도 피 같은 세금을 뭉텅이로 밀어 넣어 주고 있는 꼴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노무현·이명박 정권이 선임한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의 비리와 분식회계를 집중 수사해 왔다. 현 경영진의 비리까지 더해지면 2006년 이후 대우조선은 조직적 비리 속에서 10년을 한결같이 허우적거렸다는 얘기다. 이 지경인데도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더욱 개탄스럽다. 대우조선을 관리해야 했던 산업은행은 꼬박꼬박 배당금을 챙겨 주고 눈먼 낙하산 자리만 만들어 주면 감독할 의지도 없었다. 이런 난파선 수준의 회사에 지원 결정을 내린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 소재에 관해서는 구린 입조차 떼지 않으니 검찰이 과연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나 있을지 의문스럽다. 아무리 절박한 사정이 있더라도 비리 난장판인 회사에 혈세를 계속 퍼줄 수는 없다. 국민 정서를 살핀다면 정부는 최악의 경우 대우조선 회생 카드를 접을 각오까지 해야 할 것이다. 엄중한 수사를 하는지 검찰의 칼끝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까닭이다. 검찰은 곤두박질친 위신을 추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 금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학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금의 금융 환경을 “사육사가 사라진 정글”에 비유했다. 사육사가 있을 때는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대신 길들여져야 했다. 사육사가 없으면 자유를 얻는 대신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사육사가 정말 사라진 것인지, 사라져 가고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서 금융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지 들어봤다. ■사회 유영규 서울신문 금융부 차장 →정부가 금융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국민의 체감지수는 낮다. 왜 금융개혁이 중요한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금융이 기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하는 일차적인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금융산업 자체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곧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어떤 개혁이든 실생활에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회사에 대해 규제 완화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발의 토대는 닦였지만 본격 출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장에서는 규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많다. 더 풀어야 할 규제와 쥐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그 전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금융기관이라는 말이 난 굉장히 어색하다. 금융회사라고 하지 않고 금융기관이라고 부른다. 호칭 자체가 기업을 이익과 계속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의 인식에도 ‘금융사는 공적기관’이란 이미지를 심어 “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은행장 임기제도 말이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직원들을 계속 다른 부서로 순환근무시키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금융당국자도 임기가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 못하면 바꿔야지, 잘하는데 왜 바꾸나.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건전성 규제도 소비자보호도 당연히 해야 하는 숙제다. 그런데 얼마만큼 할 것이냐는 판단의 문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들이, 아 이런 표현 쓰지 말라고 했는데(웃음), 위험 부담을 하도록 규제를 풀면 건전성 문제와 충돌한다. 상품개발이나 판매에 관한 규제를 대폭 풀면 소비자 보호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은 원리원칙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굉장히 세부적인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본다. -권 행장 금융회사가 이익을 못 내면 지속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비대면 채널이나 핀테크와 관련해 우리보다 빠른 진전을 보여 온 미국과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역시 잘 알고 계실 거다. 규제가 없으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반대로 후유증도 큰 만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정 부위원장 금융기관은 건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재산을 매개로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영역보다 소비자 보호가 강하게 요구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은 영업행위 규제와 관련한 것인데 이 부분은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가격에 대한 규제, 보이지 않는 행정지도를 통한 그림자규제, 업권의 자율규제 등 다양하다. 이런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안 원장 앞서 존 리 대표가 언급한 국내 경영진의 단기경영 문제는 핵심적인 이슈다. 미국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약 7~8년이다. 우리나라는 대개 3년 내외다. 장기경영을 할 수 없다 보니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 당기순이익에 집착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안목은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내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만 해도 미국은 연 1~2%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우리는 공짜다. 그러니 PB들이 자금을 계속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려 한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기관 모두 손해를 보는 게임을 반복 중이다. -리 대표 미국은 이자율이 내려가면 은행 주가가 오른다. 예금금리는 내리지만 대출금리는 안 내려 예대금리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없다. 미국에선 금융당국의 간섭을 싫어한다. 오히려 협회 규제가 더 강하다. 회사 내부규정은 그보다 더 심하다. 그러니 감독기관이 할 일이 줄어든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정책은 일관성을 잃는다. 금융정책이 긴 안목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질 방법은 없을까. -안 원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걸 공무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약과 관련된 사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식인데 직업공무원이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점에서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론과 학자들이 공약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권의 정책 일관성을 위해 5년 단임제가 아닌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5년짜리 정책만 남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계승과 발전의 정치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발달로 최근 금융산업에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권 행장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은행은 유휴인력이 없다. 과거엔 한 점포에 20~30명이 근무했지만 이제 대형점포를 제외하면 7~10명 수준이다. 은행마다 환경이 다르니까 은행에 맡겨 줬으면 한다. 스마트금융부라든지 문화콘텐츠, 핀테크사업부 등이 계속 생긴다. 인력 구조조정이 다는 아니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고 조직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진행해 온 업무 프로세스도 효율적인지 봐야 한다. 한쪽은 이익을, 다른 한쪽에선 혁신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성 있는 방향이지 인력과 점포 줄이기만이 구조조정은 아니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획기적으로 시장이 증가해 비용 절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도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인건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인건비를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고 성과에 따라서 보수를 지급하자는 거다. 연차가 아닌 수익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보수가 정해져야 한다. 관성적인 보수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혁신도, 비효율적인 지출구조 개혁도 불가능하다. -리 대표 미국에서 20년 일하고 한국에 오니까 차이점을 많이 느낀다. 물론 한국에도 장점이 있고 미국에도 장점은 있다. 사실 한국에 왔을 때 신기했던 건 보수체계였다. 3% 오르면 전 직원이 3% 오른다. 그래서 보수체계를 제일 먼저 바꿨다. 지금은 보상 시스템도 완전히 바꿨다. 한국 금융사는 위계가 지나치게 철저하다. 빠른 결정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수직적이다. 마인드는 꼭 공장 같았다. 금융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체계라면 누가 사장으로 와도 바뀔 게 없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금융개혁의 롤모델은. -정 부위원장 우리 금융체계는 미국과 유사하다. 은행, 증권, 보험사의 영역이 각기 다르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를 하나로 합친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이다. 유럽은 미국처럼 자본을 기반으로 할 수는 없기에 개인들의 전문성에 의존한다. 시스템 면에서 보면 우린 미국에 가깝지만 사회적 기반을 보면 영국처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양측 모두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원장 금융의 역할이 산업자본 형성 후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때 영미식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 다만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영미식 은행 모형이 사라지고 미국도 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미식으로) 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자산운용사로는 개인적으로 웰링턴이 괜찮았다. 파트너십 회사인데 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신입사원부터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토론문화를 가져간다.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낙하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원장 사실 낙하산은 정부가 아닌 정치권에서 내려보내는 거다.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최소한의 공공성을 제외한 공기업은 빨리 민영화하는 것이다. 민영화가 불가능하다면 능력 위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전문성과 청렴도를 갖췄는지를 봐야 한다. 정권과의 관계에만 집착해 검증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소 자격을 갖췄는지, 적합한 인물인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정 부위원장 금융권은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낙하산이냐 아니냐 하는 잣대를 보면 통상 노조 시각이 크게 반영되는 듯하다. 일부에선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라고 한다. 사실 규제기관과 금융기업은 굉장히 상호 교환적이고 보완적이다. 그런데 때론 과도하게 낙하산의 병폐만을 부각한다. 시장과 정책당국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보완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 봉쇄하는 듯하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경쟁을 통하지 않고 금융기관 경영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낙하산이다. 다만 해당 회사의 소금 역할을 할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까지 싸잡아 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금융개혁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성공하려면. -리 대표 금융개혁은 나라만 쳐다보면 안 된다. 민간이 주도해야 하는 분야다. 지금도 많은 금융사가 회사가 아닌 기관처럼 움직이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안 원장 그동안 정부는 동물원 사육사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금융회사가 죽지는 않았지만 순치됐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이런 동물을 자연에 풀어 주려 한다. 이제 금융회사에 공이 넘어온 것이다. 규제를 혁파하고 먹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줬는데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화답할 차례가 아닌가. 정부에도 부탁이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혹시 정권이 바뀌면 금융개혁이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권 행장 금융회사도 최근 많이 변하는 환경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다. 이런 위기의식 자체가 사실 금융개혁의 기본이고 본질이다. 모든 회사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는 당국이 금융사의 코치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심판만 할 것이다. 코치를 안 한다는 건 경쟁에서 도태되면 안 봐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선수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혁신하고 새 수익 모델을 만들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리하는 금융기관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도태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변한 환경을 수용하고 정해진 룰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는 금융회사, 그것이 당국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근로자 평균연령 공기업 43.4세 ‘최고’

    100인 이상 민간·공공분야 기업 가운데 공기업 직원의 평균 연령이 43.4세로 가장 높은 반면 전자업체는 36.3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고령자 대상의 직무교육 등 체계적인 고령화 대책을 도입한 곳은 10%대에 머물렀다. 4일 이호창 노사발전재단 수석연구원이 한국노동연구원에 기고한 ‘고령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업과 함께 식품·철강·자동차·조선 업체의 근로자 평균 연령이 40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업과 식품·철강 업체는 50세 이상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20%를 넘어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자, 기계, 석유화학, 보험 등의 업종은 고령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7월 100인 이상 제조, 금융, 공공부문 업체 272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근로자 고령화가 심화돼 5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965만 5000명으로 처음으로 20~3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전체 취업자의 37.2%를 차지한다. 근로자 평균 연령도 1999년 40세로 올라선 뒤 2006년 42세, 2010년 43.2세, 지난해 44.4세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고령화 대응방안은 임금피크제 또는 성과급 강화를 통한 정년연장(45.2%), 퇴직 후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재고용(25.4%) 등 인건비를 줄이는 방향에 집중돼 있었다. 고령인력에 대한 훈련 강화(8.1%), 근로환경 개선(5.5%), 고령인력 특성에 맞춘 직무개발(5.5%)을 시행하는 업체는 소수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고령화 대응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고, 주로 인건비 절감에 머물러 있다”며 “고령자의 능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석사 학위자 취업률 54.2% 그쳐

    석사 학위 취득자 가운데 절반 정도만 취업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일을 하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해 석사를 받은 이들 가운데 취업자는 4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국내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자의 취업과 진로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신규 석사학위 취득자 9783명 중 취업자 비율은 54.2%에 그쳤다. 학업에만 전념한 이들의 취업률은 24.6%였다. 대학원 유형별로는 특수대학원 취업자비율이 7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문대학원(59.7%), 일반대학원(41.9%) 순으로 조사됐다. 미취업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학(19.4%), 공기업(17.2%), 공공연구소(16.3%)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민간기업(27.2%), 초·중·고교(15.0%), 병원·의료기관(11.6%)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았다. 대학과 공공연구소 취업자는 정규직이 각각 27.0%와 22.8%에 불과했다. 반면 민간기업과 공기업, 민간연구소는 각각 93.0%, 82.3%, 79.3%로 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송창용 직업능력개발원 동향분석센터 선임연구위원은 “대학과 공공연구소는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취업자의 선호 직장과 실제 취업자의 고용의 질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수박 규격 개선했더니, 年627억 경제 효과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수박 규격 개선했더니, 年627억 경제 효과

    ‘갈라파고스 규제’는 우리 주변에도 존재한다. 남미대륙에서 엄청 떨어진 동태평양의 섬 갈라파고스처럼 완전히 고립된 채 혼자만 갖고 있는 규제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수박 꼭지에 얽힌 규제다. ’꼭지를 T자 모양으로 자른 것을 상품으로 규정했던 농산물품질관리법 제5조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2일 “기업과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손실을 끼치는 지방규제를 끊임없이 찾아내 개선하는 일이야말로 정부 3.0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라고 말했다. 정부 3.0이란 정부 주도의 일방향 정책인 1.0,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쌍방향을 지향하는 2.0에서 진일보해 필요한 곳을 찾아가 국민 개개인에게 맞춘 정책을 꾀하는 것이다. 부처끼리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키워드로 삼는다. ●행자부 “수박꼭지와 맛은 무관” 건의 행자부는 규제개선 과제 발굴조사에서 경남도 농가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에 나서 열매를 맺었다. 1조원대 시장인 전국 수박 생산량(연간 67만 3000여t)의 20%를 차지하는 경남도에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꼭지 길이와 질은 무관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정부에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농협 매장과 마트 등 519개 판매처에서 ‘짧은 꼭지’ 수박을 시범유통해 널리 알리고 전국으로 확대했다. ●부산 ‘중앙자동차’ 산업단지 입성도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 일반산업단지에 입주 예정인 ㈜중앙자동차의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당초 ‘자동차 해체 재활용업’이 해당하지 않아 입주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고 포기할 처지였다. 결국 행자부 장관 주재 ‘공기업 규제개혁 토론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산업단지 관리권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함으로써 중앙자동차는 오는 12월 착공해 1년 뒤 준공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기업 투자액 310억원에 120명 일자리 창출을 기약하고 있다. ●동부산 공영버스차고지 정비업 허용 동부산 공영버스차고지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그린벨트에 입지해 일상점검 및 경정비(오일 교환, 주행·완충장치, 차내설비 정비)로 제한돼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해 왔다. 큰 고장 때 원거리 종합정비업체에 수리를 맡겨야 했기 때문이다. 종합정비업을 허용하면 폐유, 도장시설의 오염 발생이 우려된다는 게 이유였다. 그래서 차량 정비에 평균 3일, 길게는 10여일이나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를 거쳐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그린밸트에 입지한 공영차고지에서 종합정비업이 허용돼 시내버스의 신속한 정비 및 정시간 배차로 인한 승객 이용불편을 해소하고 전국 30개 버스공영차고지 운영비 연간 145억원을 절감하게 됐다. 지방규제 개혁을 위한 행자부 주최 ‘끝장 토론’에서도 참가자들의 열성으로 성과를 톡톡히 일구고 있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드럼을 제조하는 한 업체는 공장을 증설해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할 생각이었지만 초반에 암초를 만났다. 과거 대세였던 철제 드럼을 감안한 낡은 규정이었다. 청소업으로 분류하는 법규에 가로막혀 산업단지엔 입주할 수 없게 됐다. 토론회 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사정을 설명하고 현장을 함께 돌아보는 등 비지땀을 쏟았다. 마침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업종분류 자문회의’를 열어 해당 제2공장을 ‘제조업’에 포함시켰다. 이를 통해 업체는 연 매출 30억원을 더한 데다, 10여명을 고용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폴리에틸렌 재활용은 덤이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전국 150곳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아파트 4000곳 충전기 3만대 설치

    전국 150곳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아파트 4000곳 충전기 3만대 설치

    올해 말까지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전국 150곳에 전기자동차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개방형 충전소가 설치된다. 아울러 전기차 이용자가 많은 4000개 아파트 주차장에는 완속 충전기 3만기가 깔릴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개방형 충전소 착공식을 열고 연내 150개 부지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300기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한 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수립한 ‘전기차 발전전략’에 따른 후속조치다. 개방형 충전소는 시민, 전기 택시 및 전기 렌터카 운전자 등 모든 전기차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로, 서울과 제주 각 60개소에 120기씩 모두 240기, 기타 지역 30개소에 60기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전력은 이날 착공에 들어간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약 80개 부지에 180기를 오는 10월까지 구축하고 나머지 충전기도 11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한전은 전기차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충전소 개방 시점에 맞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종합시스템’을 개설해 충전기 위치 정보와 온라인 예약, 이동 경로, 이용실적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충전기 이용요금은 전력 공급원가, 소비자 수용성 등을 고려해 추후 책정된다. 서울 등 대도시 중심가에는 대규모 충전소 5곳이 들어선다. 이들 충전소는 다양한 업종의 전기차 관련 기업이 참여해 충전뿐 아니라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이른바 ‘플래그십 충전소’ 형태로 운영된다. 전기차 이용자가 많은 아파트 최대 4000개 주변에는 완속 충전기 3만기가 보급된다. 완속 충전기가 들어갈 아파트 공모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하며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거쳐 선정한다. 희망 아파트는 한전 홈페이지에서 아파트 정보와 희망 충전기 수 및 공모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평가에는 전기차 이용자 수, 입주민 합의 여부, 충전기 설치 용이성 등이 반영된다. 사용료는 아파트 공용요금과 분리해 한전이 이용자에게 별도로 부과한다.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한전 등 전력공기업은 2023년까지 업무용 전기차 1100대를 사들여 전기차 수요를 견인한다. 또 제주도에서만 시행돼 온 전기차 충전 기본요금(2400원/kW) 반값 할인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기 기본요금을 절약하면 그만큼 추가로 요금을 깎아주는 ‘ESS 할인요금제’ 적용기간을 1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이 경우 전기차 이용자 1인당 월 9240원의 할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전기차 시장 확산과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제로 충전설비를 확충하는 동시에 국내 수요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부문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고 전기차 제작사, 배터리 제조업체, 충전서비스 업체 등은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공기업 수장 적격자 없어 재공모 나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차기 이사장 재공모에 나선다. JDC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이사장 후보자 8명 전원에 대해 ‘적격자 없음’이란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JDC는 2일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해 재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JDC는 김한욱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 6월 7일 끝남에 따라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해 6월 21일 공모를 마쳤다. 당시 JDC 이사장 공모에는 도내 인사 8명, 도외 인사 1명 등 9명이 응모했다. 하지만 특정 후보 내정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김택남 제민일보 회장이 지원을 철회하기도 했다. 공모 기간이 2주일 걸리고 임원추천위의 심사 및 면접,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추천 등의 절차를 감안할 때 다음 달에야 차기 이사장 선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주테크노파크(JTP) 제3대 원장 선발을 위한 재공모에는 3명이 접수했다. JTP 안팎에선 차기 원장은 생명공학기술(BT) 분야 전문가가 임명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지난 6월 28일 마감된 JTP 원장 채용 공모에는 제주출신 인사 2명과 도외 인사 2명 등 4명이 접수해 모두 서류심사는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치러진 면접에서 차기 원장후보로 유력하게 회자되던 대기업 정보통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O씨가 면접에 출석하지 않았고, 원장추천위는 나머지 3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거쳐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렸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 몸값 올려 해외투자 잡으려면 성과연봉제 절실

    ‘우리’ 몸값 올려 해외투자 잡으려면 성과연봉제 절실

    “해외 투자자들이 지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성과보상제도를 운용합니다. 우리가 민영화를 하려면 그들이 인정할 만한 시스템을 서둘러 갖춰야 합니다. 몸값 높여 해외투자자 모셔와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그래서 성과연봉제 수술이 다른 은행보다 더 절실합니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보상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살아남기 위해 더 늦출 수 없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 한 이사가 민영화 진척 사항을 묻자 이광구 행장은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격정적으로 답변을 쏟아냈다. 홍일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호근 연세대 경영학 교수,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등 사외이사와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등 사내이사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적은 있지만 아예 도입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금융 당국의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방침에 맞서 오는 9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만큼 성과연봉제는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다.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들은 이미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지만 ‘민간 영역’인 시중은행들은 노조의 거센 반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행장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은행의 ‘절박함’이 배어 있다. 민영화를 하려면 해외 투자자 유치가 절실하다. 이 행장은 “그러자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인력 운용이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2%나 늘어나는 등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부실여신 비율도 떨어졌다. 이 행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은 (투자자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고 남은 것은 효율적인 인력 운용인 만큼 다른 은행 눈치 볼 것 없이 먼저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상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성과보상 체계 구축은 늦출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 ●사외이사들 “노조 만나 설득” 질책도 사외이사들은 “그럼 노조를 직접 만나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 행장을 질책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성과연봉제와 관련해서는 그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성과연봉제는 개별 노조가 아닌 금융노조(산별노조)가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단체교섭할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이 행장은 이사들의 질책에 고개 숙이면서도 “우리는 다른 시중은행과 처지가 다르다는 점을 (우리은행) 노조가 인식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예보 등 일부 금융 공기업처럼 시중은행도 금융노조 방침과 별개로 각자 사정에 맞는 성과연봉제를 합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내놓는다.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KEB하나은행이 1000명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은행마다 성과주의 도입 기반을 조성해 가는 분위기”라면서 “그렇더라도 성과연봉제 도입 방침을 대놓고 밝힌 시중은행장은 없었던 만큼 (이 행장의 언급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코레일發 낙하산’ 공기관 최다

    ‘코레일發 낙하산’ 공기관 최다

    5년 동안 23개 기관 213명… 업무 관련 출자회사에 ‘낙하산’ 철도公 49명·한전 33명 압도적… 심사위, 재취업 불가 판정 ‘0’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을 퇴직한 2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업무 관련성이 있는 출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취업 불가 판정을 받은 퇴직 임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구의역 사망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 퇴직자 60여명이 위탁업체에 입사해 특혜를 누린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공공기관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31일 내놓은 ‘공공기관 출자회사 운영실태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74개 공공기관이 560개 출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출자 규모는 총 41조 7856억원이었다. 출자회사란 공공기관이 주식을 취득했거나 자본금 일부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 가운데 공공기관이 50% 이상 지분을 소유했거나 지분 30% 및 임원 임명권 등 실질 지배력을 가진 자회사는 제외된다. 공공기관은 보통 해외 사업을 추진하거나 민간 자본·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때, 업무 효율성을 위해 분사가 필요한 경우에 출자회사를 운영한다. 공공기관 임직원 상당수는 정년을 마친 뒤 출자회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5년 5년간 23개 공공기관에서 213명의 임직원이 출자기관에 재취업했다. 코레일과 한전이 각각 49명과 33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인 서부발전(18명)과 남부발전(16명), 중부발전(12명)이 뒤따랐다.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출자회사에 취업하려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에서 심의·의결을 받아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2014년 11월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지침’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재취업 심사를 받은 퇴직자 가운데 취업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낙하산 인사를 거르라고 만든 심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정책처 측은 “기재부는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의 부적절한 출자회사 재취업을 방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공기업 퇴직자의 출자회사 임용 현황에 대한 공시 대상을 고위 임원에서 임직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법개정안] 또 공무원은 ‘철밥통’…공무원 복지포인트 11년째 비과세

    [세법개정안] 또 공무원은 ‘철밥통’…공무원 복지포인트 11년째 비과세

    정부가 내년에도 ‘공무원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봉 7000만원 이상의 근로자에게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는 등 세수 확보에 나섰지만 공무원의 ‘철밥통’은 끝까지 지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28일 ‘2016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고, 내년에도 공무원 복지포인트에는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논란은 벌써 11년째 계속되고 있다. 국세청이 2005년 기재부에 공무원 복지포인트에도 세금을 매겨야 하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올해도 묵묵부답이다. 이에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받는 복지포인트는 인건비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포인트로 세법에서도 비과세하는 실비변상적 급여로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기재부는 공무원 복지포인트가 복리후생비 성격으로 지출돼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살펴보면 월급과 성격이 다르지 않다. 공무원들은 복지포인트를 받아 가족 건강진단비, 학원비, 책값, 숙박비, 영화관람료 등으로 쓸 수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직 공무원에게 준 복지포인트만 6589억원가량에 이른다. 1인당 평균 63만원이다. 공무원 복지포인트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반면 정부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 직원들에게는 복지포인트에서 세금을 칼같이 걷고 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논란은 최근 법정까지 갔지만 각하됐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경기 화성시에 사는 유모씨가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소득세를 매겨달라는 민원을 처리하지 않았다며 국세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탈세부패신고에 따른 민원처리의무 부작위 위법확인 소송’에서 소 제기가 부적법하다며 각하했다. 제 3자인 유씨가 국세청장에게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대해 과세권 행사를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공무원은 보수 수준에서 민간 부분과 격차가 있고 복지포인트는 이에 대한 급여보조적 성격이 있다”면서 “하지만 민간에서도 근로자에게 주는 복지포인트를 과세하고 있다면 급여 성격의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예외를 두면 안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력공기업 평창올림픽 전기차 지원

    전력공기업 평창올림픽 전기차 지원

    이희범(왼쪽)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26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지원 협약식’에 참석해 조환익(오른쪽)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산업부 산하 공기업은 2018년 2~4월 동안 전기차 300여대와 급속충전 설비 20여기를 조직위에 지원한다. 연합뉴스
  • [단독] 총리실 출신 공무원 평택 신도시 개발사업 뇌물 수수 연루 의혹

    [단독] 총리실 출신 공무원 평택 신도시 개발사업 뇌물 수수 연루 의혹

    검찰이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국무총리실 출신 한 공무원이 뇌물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성된 로비자금 규모가 수억원에 달해 추가 연루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덕지구 철거 공사 수주 도와줘”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24일 평택 고덕지구 기업이주대책협의회장을 지낸 브로커 김모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한 철거업체 임원 손모(57·여·구속 기소)씨로부터 평택 고덕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철거 공사를 수주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공무원 및 공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김씨는 2008년부터 고덕지구 4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기업이주대책협의회장을 맡아 대체 이주단지 마련 및 보상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며 평택 지역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인맥을 넓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브로커→공무원 전달 정황 특히 검찰은 김씨로부터 당시 국무총리실 팀장(사무관)이었던 A씨에게 1500만원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단서 확보를 위해 A씨 및 주변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기관으로 승진해 현재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 중이다. ●해당 공무원 “금품 수수한 적 없다” 이에 대해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를 알긴 하지만 그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A씨 외에 추가 금품 수수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구 14만여명 규모로 2020년 준공 예정으로 개발되고 있는 고덕신도시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단지 조성을 위해 총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