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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커버스토리] 입사하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워라밸’

    [단독][커버스토리] 입사하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워라밸’

    서울신문과 취업정보포털 사람인이 취업 준비생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다수는 국내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기업’으로 공기업과 정부부처 그리고 구글·다음·네이버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정말 이들이 꼽은 기업(기관)의 직원들은 대기업 직원에 비해 일과 삶을 잘 조화시키며 살고 있을까. 근무경력 3~4년차인 공무원, IT업체 직원, 일반 대기업 직원의 하루 일과를 비교해 봤다. ■IT 야근요정 강도 높지만 휴식도 확실프로그래머 “매주 4~5일씩 자정 야근도 불사” “야근 없는 회사요? 제 별명이 야근요정입니다.” 4년째 유명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는 박전산(28·가명)씨는 “출근 후 약 30분을 제외하면 온종일 허겁지겁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한가할 때는 7시에 정시 퇴근을 하지만 바쁠 때는 매주 4~5일씩 오후 10시나 늦게는 자정까지 일한다”고 16일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그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9시에 집을 나선다. 그는 사람들이 대개 출퇴근 시간만 보고 IT업계를 여유로운 직장으로 착각한다고 했다. 매일 정해진 업무가 있는 일반 회사와 달리,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구현하는 등 프로그램 개발 업무는 퇴근 후에도 지속된다고 했다. 그는 기획회의나 보고서 작성으로 근무를 시작해 빈틈없이 빡빡하게 일을 한다고 전했다. 불필요하거나 늘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주어진 일을 기한 내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라밸 기업’을 일이 적거나 야근이 적은 회사라고 한다면, IT업계는 절대 워라밸 기업이 아닙니다. 다만 한가할 때는 확실히 쉴 수 있도록 회사가 배려하는 것은 있죠. 예를 들어 아이가 아프다면 특별한 대면보고 없이 사유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보내면 됩니다.” 컴퓨터 앞에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운동은 필수다. “매주 한두 번씩 퇴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에서 필라테스를 하고 옵니다. 야근할 때도 한두 시간 운동을 하는데 회사에서 눈치를 주거나 핀잔을 하는 사람은 없죠.” 그는 과거처럼 조직에 헌신하는 기업 문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일의 강도는 매우 높지만,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가정생활의 양립을 독려하는 분위기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야근까지 없다면 좋겠지만, 그런 곳이 실제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 ‘일과 삶의 균형’은 일이 적은 게 아니라 ‘일할 땐 힘들게, 쉴 땐 확실히’가 아닌가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새벽별 보는 공무원 생활 칼퇴는 먼말7급공무원 3년차 “일주일 두번만 제시간 퇴근” “삐-, 삐-, 삐-.” 16일 오전 6시. 김공직(29·가명)씨는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3년차 중앙부처 7급 공무원인 그는 ‘공무원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통념과 거리가 먼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공식적인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지만, 이 시간에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 회의나 업무 준비를 하려면 오전 8시에는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 도착해야 한다. “대변인실이나 비서실 등은 부서 특성 때문에 새벽 5~6시에 출근하기도 합니다. 우리 부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죠.” 회의와 업무 보고로 정신없는 오전을 보내면 어느덧 점심 시간이다.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30분이라도 눈을 붙인다. 회의는 오후에도 이어진다. 회의 보고서 작성, 정책 관련 동향 파악, 다른 부처와 협업 조율, 민간업체의 상담 등이 끊이질 않는다. 짬짬이 민원전화를 받고 자잘한 업무까지 처리해야 한다. 김씨가 부서 막내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칼퇴근한다고 생각하시죠? 꿈도 못 꿉니다. 대기업에 비하면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적을지 몰라도, 임용 전 생각했던 ‘일과 생활의 균형’은 없더라고요.” 그는 ‘가족 사랑의 날’인 수·금요일을 제외하고 제시간에 퇴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국정감사 시즌이 되거나 정책 이슈가 불거지면 퇴근 시간은 가늠할 수 없다. “정책 현안에 대해 여러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하고, 남아 있는 업무를 처리하면 금세 밤 9시가 됩니다. 야근수당은 시간당 8000원인데, 이걸 포기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요즘엔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누굴 위해 일했나 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업무 때문에 친구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그의 카카오톡에는 ‘공무원이 무슨 야근이냐’, ‘공무원이 얼마나 바쁘다고 비싼 척하냐’는 메시지가 남아 있기 일쑤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 1인당 근로시간은 연 2200시간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평균 근로시간은 연 2113시간으로 세계 3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저녁 먹자는 상사의 권유 제일 싫어요대기업 4년차 “일주일 두번 운동만이 내 생활” “퇴근하면 잠자기 바빠요. 일·생활 균형 같은 거 잊은 지 오래예요.” 대기업 입사 4년차인 이대기(32·가명)씨의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10시다. 그나마 수·금요일이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되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오후 7시쯤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인사발령이 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퇴근하게 돼 그나마 기상 시간이 6시 30분이지, 서울 본사에서 근무할 때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적어도 7시 30분에는 회사에 도착해야 하거든요.”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하지만 30분 먼저 출근해 업무 준비를 마쳐야 한다. 새벽부터 출근하는 몇몇 상관들의 눈치도 보인다. 씻는 둥 마는 둥 통근버스에 올라 사무실에 도착하면 전날 밤 클라이언트에게서 온 메일과 각종 업계 동향을 정리한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 어느새 정오. 인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 뒤 안락한 소파가 있는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후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소파에 앉아 10분이라도 눈을 붙여야 버틸 수 있어요. 밥 먹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자려고 하는 편이죠.” 오후에도 서류, 전화, 메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금세 사무실 밖이 어두워진다. “저녁 먹고 하지”라는 상관의 말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고 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이게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업계 특성상 월말이 되면 자정 넘어 퇴근하는 게 일상이죠. 매월 25일이 넘어가면 일찍 집에 가는 것은 포기합니다.” 고생한 대가로 돌아오는 건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식자리다. 이씨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은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내 생활이라면 수·금요일에 운동하는 정도죠. 그나마 저희 회사는 퇴사율이 동종업계에 비해 낮은 편이에요. 그만 한 보상이 나오기 때문이죠. 어쨌든 미래를 생각하면 근무시간이 좀 길어도 높은 임금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씨가 받는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6700만원 정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누리당 새 정책위의장 이현재 “보수정권 재창출 위해 견마지로 하겠다”

    새누리당 새 정책위의장 이현재 “보수정권 재창출 위해 견마지로 하겠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우택 의원의 ‘러닝메이트’는 이현재 의원이었다. 정 의원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이 의원이 새 정책위의장으로 뽑혔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됐다. 이 정책위의장은 “성난 촛불민심을 항상 깊이 새기고 의원 128명 한분 한분을 모두 머슴처럼 모시면서 보수 정책 정당,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반드시 좌파 세력이 집권하는 일이 있을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공관료 출신인 이 정책위의장은 지난 2006년~2008년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시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후 중기청장 재직 당시 쌓은 전문성을 살려 당 안팎에서 경제통 역할을 소화해왔다. 당내에서는 정책위 부의장을 지내며 경제혁신특별위원회 공기업개혁분과 위원장(2014년)과 중소기업소상공인특위 수석부위원장(2014년)을 맡았다. 20대 국회 들어서도 당 중소·중견기업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주류로 분류되지만 계파 색채는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선 정견 발표에서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 밖에서는 19대 국회 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예산결산특위에서 활동했고, 20대 국회 들어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으며 정부의 경제정책 ‘수호자’ 역할을 맡았다. 다음은 이 정책위의장의 프로필. △충북 보은(67)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실 과장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민생119본부 부본부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만금 성공 열쇠는 과감한 농지기금 투입”

    새만금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단기간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재원은 농지기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새만금 내부개발 전략 정책토론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가가 새만금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내 경제위기 극복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여야 3당 전북도당 공동 주최로 개최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새만금은 2017년까지 전체 부지의 45% 조성, 2020년까지 73% 개발이 목표지만 현재 매립 중인 부지는 계획면적의 27.4%에 머물고 있다”며 “새만금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4~5년 내에 과감한 투자로 개발을 촉진해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또는 공공 주도의 용지 매립방안으로는 ▲일반회계 투입 ▲농지기금 선투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방안이 있지만 ‘농지기금 활용’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새만금에 민간 참여를 촉발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집중적인 초기 투자가 불가결하다”며 “국가가 나서 우선 매립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재권 전북대 교수 역시 국가 집중 초기투자 대안으로 농지기금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새만금 용지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새만금의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 용지 조성과 기본 인프라를 조기 구축해야 원석이 세공된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새만금 지구는 농지기금을 선투자해 매립해 조사료 재배 등으로 활용하다가 개발 수요 발생 시 토지용도별로 매각해 투자기금을 회수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지기금 투입해 새만금 집중 개발해야”

    “농지기금 투입해 새만금 집중 개발해야”

    새만금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단기간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재원은 농지기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새만금 내부개발 전략 정책토론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가가 새만금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내 경제위기 극복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여야 3당 전북도당 공동 주최로 개최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새만금은 2017년까지 전체 부지의 45% 조성, 2020년까지 73% 개발이 목표지만 현재 매립 중인 부지는 계획면적의 27.4%에 머물고 있다”며 “새만금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4~5년 내에 과감한 투자로 개발을 촉진해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또는 공공 주도의 용지 매립방안으로는 ▲일반회계 투입 ▲농지기금 선투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방안이 있지만 ‘농지기금 활용’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새만금에 민간 참여를 촉발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집중적인 초기 투자가 불가결하다”며 “국가가 나서 우선 매립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재권 전북대 교수 역시 국가 집중 초기투자 대안으로 농지기금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새만금 용지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새만금의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 용지 조성과 기본 인프라를 조기 구축해야 원석이 세공된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새만금 지구는 농지기금을 선투자해 매립해 조사료 재배 등으로 활용하다가 개발 수요 발생 시 토지용도별로 매각해 투자기금을 회수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남도,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미부과한 창원시장 등에 손해배상 통보

    경남도는 14일 창원시가 의창구 북면 등에 도시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하수도 원인자부담금을 부과하지 않아 재정손실을 생기게 한데 대해 전·현직 창원시장 등에게 책임을 물어 손실 보전을 하도록 창원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도시개발에 따른 손실보전과 관련해 광역지자체가 기초지자체에 손배배상 조치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도는 덧붙였다. 도는 창원시가 법령에 명시된 하수도 원인자부담금을 기반시설 조성원가에 포함시키지 않고, 부과 의무가 있는데도 부과를 하지 않은 것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하수도 재정에 손실을 끼친 행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무상 배임 등 형사적 책임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며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전·현직 시장과 관련 공무원이 민사상 책임을 져야 해 손해배상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실제 민사소송이 제기되면 소송 결과에 따라 창원시 관련 공무원들은 수백억원의 배상책임을 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도의 손해배상 조치 통보에 대해 창원시는 해당 공무원들의 불법행위 여부는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법에 따른 손해배상을 언급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잘잘못을 따져 그 결과에 대해 경남도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앞서 도는 창원시가 낙동강으로 연결된 하천에 지난해 4월과 지난 6월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건을 지난달 특정 감사했다. 도는 감사결과 창원시가 2006년부터 북면지역 등에서 도시개발사업을 하면서 원인자부담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과소 부과해 하수처리시설을 신·증설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지 않아 하수처리시설 설치가 지연되는 바람에 오·폐수를 무단방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도 감사결과에 따르면 창원시가 부과 시기를 놓쳐 받지 못한 하수도 원인자부담금이 242억원에 이른다. 경남도는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자치단체 재정운영 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정손실을 초래한 기초 지자체장(김제시장)과 공기업 사장(화성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도록 통보하는 등 지방재정 책임성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는 위법한 공무집행으로 재정손실을 가져온 행위에 대해 감사를 한 기구가 피감기관에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덕수 도 감사관은 “앞으로 도와 시·군, 출자출연기관이 법령을 위반해 재정손실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공무원에게 행정적·신분적 조치는 물론 손해배상 등 손실보전 조치를 강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엄마 첫 출산 늦苦 아이 맡길 곳 없苦… 둘째, 포기합니다

    엄마 첫 출산 늦苦 아이 맡길 곳 없苦… 둘째, 포기합니다

    지난해 첫아이를 출산하고 올 10월 복직한 공기업 직원 김모(34)씨는 만날 때마다 “둘째는 언제 가질 거냐”고 묻는 지인들에게 최근 ‘둘째 포기’를 선언했다. 신혼 초 두 살 터울로 두 아이를 낳는 가족계획을 세웠던 그가 추가 출산을 포기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양육과 교육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고 둘째, 맞벌이 딸 내외를 위해 첫애를 맡아 준 노모에게 폐를 더 끼칠 수 없다는 것 때문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6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김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직장맘’이 적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5~49세 기혼여성이 희망하는 평균 자녀 수는 2.3명이었다. 전년보다 0.1명 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자녀 2명을 낳고 싶다’는 비중이 60~75%로 가장 컸다. 현실은 냉혹하다. 지난해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에 그쳤다. 전년보다 겨우 0.03명 증가했다. 둘을 갖고 싶지만 하나밖에 낳을 수 없는 이유는 통계에서 드러난다. 대한민국에서 출산의 전제는 결혼이다. 그런데 취업난과 전세난 영향으로 결혼이 늦어진다. 자연스레 출산도 미뤄진다. 여성의 초혼 연령은 지난해 30.0세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첫째 출산 연령도 2010년 30.1세로 30세를 넘긴 이후 지난해 31.2세까지 높아졌다. 출산 다음 맞닥뜨리는 과제는 육아다.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면 전업맘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어린아이일수록 더 그렇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38.1%로 전체 가구 평균(47.3%)을 크게 밑돈다. 30~39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50.1%로 5년째 50% 근처에 머물고 있다. 자아실현과 생계, 교육비 마련 등을 위해 일하는 엄마는 오후 4시 반부터 오후 6시 반까지의 ‘보육 공백’이 두렵다. 지난해 0~5세 영유아의 보육기관(어린이집, 유치원 등)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7시간 16분이었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아이는 평균 7시간 56분을 기관에서 보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정규직 엄마라면 아이를 최소 9시간 맡겨야 하지만 그런 엄마는 전체의 20.7%에 불과하다. 결국 퇴근 전 2시간가량의 보육 공백을 양가 부모나 등·하원 도우미의 힘을 빌려 메운다. 또는 근로시간을 줄이기도 한다. 지난해 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중 여성의 근로시간은 주 35.6시간이었다. 같은 조건의 남성(47.0시간)보다 11.4시간 짧다. 근로시간 단축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이 전체의 21.9%로, 2014년(29.9%)보다 후퇴한 점으로 미뤄 보면 어린 자녀를 둔 직장맘 상당수가 비정규직, 파트타임 등 질 낮은 일자리에 몰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크라우드펀딩 열 달 만에 ‘100번째’ 모금 성공기업 탄생

    일반인이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제도 도입 10개월여 만에 100번째 모금 성공 기업을 탄생시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온라인 골프장 예약 플랫폼 업체인 ‘모바일 골프’가 100번째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모바일 골프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통해 1억 5000만원의 펀딩에 나서 1억 2200만원(81.3%)을 모금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목표금액의 80%를 채우면 성공한 것으로 보고 증권을 발행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지난 2월 도입돼 10개월여 만에 총 100개 기업이 105건의 모금에 성공했다. 5516명이 163억원을 투자했다. 기업별 평균 조달 자금은 1억 6000만원이며, 수제 자동차 제조기업 ‘모헤닉게라지스’는 3차례나 펀딩에 성공했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펀딩 아이템은 영화 ‘판도라’로, 지난달 14일 7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중은행 8곳 성과연봉제 ‘전격 도입’

    허 찔린 노조 반발… 소송 불가피 사측 “세부사항 노사합의 할 것” ‘최순실 게이트’로 동력을 잃은 듯했던 은행권 성과연봉제가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하기로 해서다. 하지만 노조 반발이 심해 실제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 KEB하나·KB국민·신한·우리·농협·SC·씨티은행 등 총 7개 시중은행이 전격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의했다. 수협은행은 은행장이 이사회에 이날 보고했다. 금융 공기업이나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한 것은 처음이다. 단 8곳의 은행이 도입만 결정했을 뿐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 등은 노조와 논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협상은 절대 없다”며 강경하다. 갑작스러운 도입 결정을 두고 해석도 분분하다. 앞서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에서 성과연봉제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측은 “오늘(12일) 이사회 의결을 무조건 강행하라는 금융위원회의 지시가 지난 9일 시중은행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측은 “탄핵 정국을 틈타 날치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성과연봉제는 저성과자를 솎아내려는 노동 개악인 만큼 정부는 시중은행 압박을 당장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사측은 정부 ‘강권’과는 별개로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은행들의 필연적 단체행동이라고 주장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 곳이 먼저 나서기 부담스러워 동시다발적으로 이사회 날짜를 잡은 것 같다”며 “(성과연봉제의) 세부 내용은 노사 합의로 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노조가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한 방 먹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탄핵 정국이 펼쳐지면서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등이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상대적으로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측은 “성과연봉제는 금융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개별 은행 이사회 개최를 지시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대부분의 금융 공기업들은 노조와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했다가 소송 등의 진통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소송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취임 앞두고… 이란, 美 보잉기 80대 구매 계약

    이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잉사의 여객기 80대를 166억 달러(약 19조 3888원)에 구입하기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항공기업체 보잉사는 2018년부터 10년간 이란항공에 중·단거리용 ‘737 맥스 8s’ 50대, 장거리용 ‘777-300ER’과 ‘777-9s’ 각각 15대 등 모두 80대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보잉사는 “이번 이란과의 계약으로 일자리가 수만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항공은 보잉사의 경쟁사인 유럽 에어버스와도 계약 최종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항공은 앞서 1월 제재가 해제되자마자 250억 달러 규모의 에어버스 여객기 118대를 구입하는 계약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란이 보잉사와 에어버스와 맺는 계약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서방 기업들과의 거래로는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보잉사의 이번 거래에는 정치적 부담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이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최종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합의를 문제 삼는 데다 국방장관에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 등 트럼프 새 내각에는 이란에 적대적인 인사가 적지 않다. 미국 의회 일각에서도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 보잉사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교체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 당선자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그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보잉사는 이란항공에서 받은 주문을 장부에 ‘우발 사안’으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려면 미국 재무부과 국무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까닭이다. 보잉사와 이란항공의 거래가 양국 관계의 향방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래 에너지신산업 중심 광주 도시첨단산단 착공

    미래 에너지신산업 중심 광주 도시첨단산단 착공

    에너지밸리 전용 도시첨단산업단지(조감도) 착공식이 12일 한국전력 본사와 이웃한 광주 남구 대촌동에서 열렸다. 착공식에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윤장현 광주시장, 장병완 국회의원, 조환익 한전 사장과 입주 예정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도시첨단산단은 1단계 48만 5000여㎡ 규모의 국가산단과 인근 제2단계 120만㎡ 규모의 지방산단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효성, LS산전 등 대기업과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등이 입주한다. 2019년 완공되는 국가산단은 1428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4월 착공 예정인 지방산단에는 2978억원이 투입돼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특히 세계 3대 전기분야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이 내년 착공된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자체에 분원을 설립하는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전기연구원 광주분원에는 전력변환연구동, 초고압직류 송전(HVDC) 분야 시험동·공급동 등이 들어선다. 광주시는 앞서 에너지신산업과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과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유치해 지난 7월 광주분원인 광주바이오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를 착공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분원 설립은 제주·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이다. 광주분원은 바이오에너지와 에너지저장 장치(대용량 2차 전지) 분야 등 핵심기술의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광주시는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세계 10대 에너지기업인 한전과 전력 그룹사의 공동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에너지기업 250개 사를 유치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특화도시를 만들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016 공직박람회] “다양한 직종 공직체험관·채용 정보 큰 도움”

    [2016 공직박람회] “다양한 직종 공직체험관·채용 정보 큰 도움”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보람에다 안정적인 직업이라 미리 대비하고 싶어서 박람회를 찾았어요.” 주말인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직박람회’에서 만난 고교생 허모(17)양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모든 정보를 한자리에서 접하니 좋았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박람회는 9일 시작해 이날 막을 내렸다. 행사를 주최한 인사혁신처는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홈페이지(www.injae.go.kr)에 관련 정보를 올린다. 7000여명을 수용하는 7290여㎡(2206평) 넓이의 코엑스 D홀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틀에 걸쳐 연인원 8만 2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인사처는 집계했다. 1~3회 행사를 기획했다는 한 인사처 간부는 “초기엔 잘 알려지지 않아 일부 방문객을 동원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후엔 학교에서, 가정에서 손에 손을 잡고 긴 시간을 머물다 간다”고 소개했다. 입구엔 ‘공직 가치와 명예’라는 제목으로 공무원들이 포부를 밝히는 영상을 올려 손님을 맞았다. 한 일반행정직은 “건전한 자부심에서 나오는 공직자로서의 사명을 떠올리며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어린 참가자일수록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직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 부스는 교복 차림에 심폐소생술(CPR)을 익히는 학생들로 붐볐다. 한 공무원은 “취업을 눈앞에 둔 사람보다 길게 인생을 설계할 나이에 직업으로 선택하는 셈이니 공직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우호 인사처 인재채용국장은 “올해 박람회 주제를 ‘희망의 씨앗’으로 삼았다”며 “공직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참여시켜 범위를 한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사처가 마련한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부스는 소리 없이 인기를 누렸다. 2017년도 직급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 일정과 선발 예정 인원에 대한 사전예고 안내문을 배포한 덕분이다. 예년의 경우 12월 30일에야 일정을 공개하는데, 올해는 20일이나 일찍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어서 분초를 다투는 수험생들에겐 적잖은 시간을 벌도록 도움을 줬다. 면접 특강에서 한 강사는 “잘못 회자되는 비결, 특히 학원을 이용하면 선입견을 갖게 돼 조심해야 한다”며 “진실하고 뚜렷한 국가관을 정립하도록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신설 부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간선택제 코너에선 전문 분야 및 채용 규모를 늘렸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쏟아졌다. 경력단절여성이나 육아 등으로 일을 중단한 사람이 경험을 살리기 위해 사정에 맞춰 근무시간을 선택하도록 한 유형이다. 스펙을 대체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안내하는 코너도 공기업 지망생에게 능력 중심 채용을 알리는 역할을 해 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노사 모두 피해 본 72일간의 철도 파업

    철도노조 파업이 72일 만에야 마무리됐다. 철도 사상 최장기 기록 끝에 노조가 일단 파업 종료에 합의한 결과다. 노조원들의 현장 복귀로 철도 운행 차질에 따른 시민 불편은 없겠으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파업의 최대 쟁점이었던 성과연봉제 시행 문제는 결국 노사 간 합의되지 않아 법원 판단에 맡겨진 상황이다. 이번 파업은 최순실 게이트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파업 내막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서도 동의를 얻지 못했다. 노조 파업의 핵심 이유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였다. 성과연봉제는 이미 민간 기업들에서는 한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임금 제도다. 노조는 철도 현장에 성과주의가 팽배하면 이기적인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결국 시민 안전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타당한 측면이 없지 않은 논리지만 전반적인 국민 시선은 곱지 않다. 다수의 민간 일터에서도 그런 논리를 앞세운다면 업무 경쟁이 불가피한 성과연봉제를 어디서 선뜻 받아들이겠는가. 더군다나 코레일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대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평균 연봉이 3281만원이었으니 두 배나 더 많다. 평범한 국민의 눈에는 ‘신의 직장’ 공기업에서나 나올 수 있는 배부른 투정일 뿐인 것이다. 파업으로 코레일이 입은 손실은 989억원쯤 된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노조원들도 일인당 평균 1200만원이 넘는 임금을 손해 보게 됐다. 부수적 산업 피해도 이만저만 아니다. 당장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져 700억원 이상 규모의 손실이 났다. 명분도 실리도 확보하지 못한 파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질 만하다. 실제로 7000여명의 내부 인력이 파업을 했는데도 열차 운행에서 결정적인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동안 코레일의 운영 체계가 얼마나 방만했는지를 스스로 보여 주고만 결과다. 정치권도 반성할 몫이 크다. 정부와 여당은 최순실 사태를 빌미로 파업 해결에 손을 놓다시피 했다. 야당은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의 불법성 등을 꼽아 가며 노조 편들기에 바빴다. 무엇보다 국민 다수의 일반적 정서를 먼저 살폈다면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한 처사들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철도 파업에 국민은 염증이 난다. 정부는 코레일 경영 효율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내놓아야 할 것이다. 코레일의 구멍 난 살림살이를 언제까지 혈세로 막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 남동·동서발전 내년 상반기 상장

    국내 8개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이 내년 상반기에 상장된다. 남부·서부·중부발전은 2019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DN 및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20년까지 상장이 추진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 세부 추진계획’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고 8일 밝혔다. 에너지 공기업 상장은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후속 조치로 상장을 통해 공공부문 독과점 비중을 줄이고, 경영의 투명성과 시장의 자율 감시·감독 기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발전 5개사 가운데 남동과 동서발전이 우선 상장되는 것은 시장 매력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동발전의 자기자본은 약 4조 5000억원, 동서발전은 약 4조원 수준이다. 3년 평균 순이익은 남동발전이 약 4000억원, 동서발전이 약 2000억원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남동발전이 14.0%, 동서발전이 11.9%였다. 민영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정부 등 공공지분을 51%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최대 30%를 상장하는 ‘혼합소유’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 기존 주주사와 상장 대상기관 모두에 공평하게 자금이 유입되도록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 비율을 각각 50%로 한다. 두 회사는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상장 설명회를 열고, 내년 1월 중순까지 세부 추진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긍정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회사채 외에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만큼 신재생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역대 최대규모 공직 일자리 정보 ‘한눈에’

    역대 최대규모 공직 일자리 정보 ‘한눈에’

    공직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박람회가 오는 9~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로 6회를 맞는 공직박람회에는 정부부처를 포함한 중앙행정기관 45개, 헌법기관 2개(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광역지방자치단체 17개, 공기업 10개 등 모두 77개 기관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관련 정보는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홈페이지(www.injae.go.kr)에서 얻을 수 있다. 참석이 어려운 수험생들은 관련 자료 및 촬영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먼저 이틀에 걸쳐 오전 11시~오후 5시 20분 마련되는 직종별 채용설명회가 눈에 띈다. 외교관 후보자, 경찰, 장교 및 부사관, 소방공무원, 지역인재 등의 분야를 망라한다. 아울러 관련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개별 기관들의 주관으로 다양한 경력채용과 특수직렬 채용 정보를 인사담당자로부터 직접 제공받고 개인상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도 부스를 마련해 취업준비생에게 다양한 기업의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전액 무료 취업지원 서비스인 ‘취업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9일과 10일 오후 12시 40분~1시 면접 준비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올바른 면접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사처 면접 담당 공무원이 면접특강을 선물한다. 9급 기출문제에서 5개 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선택 2과목)을 문제 정답률 기준으로 난이도를 조정해 수험생 본인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도 9일과 10일 오후 3시 45분~4시 55분 제공한다. 해외 일자리 안내, 취업활동을 넘어 공공행정, 사회복지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해외봉사단 정보, 공기업과 중소기업 채용정보 부스를 만들어 공직 이외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명사 특강도 열린다. 9일 오후 2시~2시 50분 여행가이자 국제구호 전문가인 한비야씨가 ‘1그램의 용기를 보탭니다’라는 제목으로, 10일 같은 시간에는 EBS 역사강사 이다지씨가 ‘불합격을 피하는 한국사 공부법’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제국 인사처 차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공직사회의 모습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지향적 정부의 면모에 대한 퀴즈 풀이와 함께 인사혁신 우수사례를 공유하도록 프로그램을 특화했다”며 “제도적으로는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5급 공채 면접을 2일에서 1일로 줄이는 등 면접제도 개선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동철 칼럼] ‘품위 있는 문화’를 말하는 대통령은 꿈인가

    [서동철 칼럼] ‘품위 있는 문화’를 말하는 대통령은 꿈인가

    휴일 낮 TV에 인도 방송사가 만든 프로그램이 나왔다. 전통 음악 문화를 소개하는 일종의 다큐멘터리였다. 30년이 넘은 이야기니 기억이 희미하지만, 이 나라 현악기 시타르와 타악기 탐블라가 등장했던 것 같다. 시타르는 기타와 가야금을 합쳐 놓은 듯한 악기다. 장구 장단에 맞추어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는 장면을 연상하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골 동네의 낡은 학교 교실 같은 곳이 연주 장소였으니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칙칙한 인상은 사라지고 음악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었다. 허름한 차림의 관객들이 음악을 즐기며 일종의 엑스터시라고 표현해도 좋을 경지에 접어드는 과정을 보여 주는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30분 남짓한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는 수준 높은 예술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인도의 문화적 자부심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의 경제적 현실이 아니라 음악 문화를 봐 달라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화면에 비치는 겉모습이 아니라 내용으로 인도 문화를 평가해 달라는 자부심이기도 했다. 지금도 인도 문화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비슷하게라도 문화적 자부심이 있을까. ‘문화계 황태자’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부터가 가슴 아픈 일이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최순실을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 관련 예산을 좌지우지했다는 하수인 차은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광고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광고영상감독 차은택은 문화예술의 본류에 자리 잡은 적이 없다. 일부 문화산업 분야에서 분탕질을 쳤다고 문화계 전체를 손안에 두었던 양 ‘황태자’로 부르는 것은 이 분야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다. 차은택이 만든 ‘작품’을 한번 보고 싶기는 하다. 부정과 비리를 총동원해 대기업으로부터 광고를 땄고, 광고회사를 강탈하려 했으며 측근을 공기업 광고집행 책임자로 심어 뭉텅이 수주를 했다. 그랬다 하더라도 그가 만든 영상에 인도 다큐멘터리가 보여 준 ‘내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손톱만큼이라고 담겼다면 아주 조금은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순실 일당의 가장 큰 잘못은 물론 국정을 사유화한 것이다. 못지않게 큰 잘못은 문화를 그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4대 정책 기조의 하나였던 ‘문화융성’은 대한민국의 국가 어젠다로는 영원히 다시 등장하지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더라도 문화융성 정책 기조는 성공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문화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문화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당연히 ‘수요자 중심의 내수용 문화’를 융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철저하게 ‘공급자 중심의 수출용 문화’에 매달렸다. 전자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성과가 빨리 드러나지도 않는다. 후자 역시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단기적 목표로 내세워 국민을 현혹시키기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바퀴벌레’가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공급자 중심의 수출용 문화’에 초점을 맞추는 문화 정책은 박근혜 정부의 전유물은 아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반이 되는 ‘품위 있는 문화’가 몰락하면 ‘돈벌이용 문화’ 역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다. 그럼에도 역대 정부가 ‘돈벌이용 문화’에 매달린 것은 진정한 문화의 즐거움을 누려 본 최고 통치자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최고 통치자가 다녀간 것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이 실크로드 문명전을 관람한 것이 마지막이다. 국립민속박물관도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정월 대보름 행사에 참석한 이후 기록이 없다. 박물관이 ‘품위 있는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이 문화적 대통령이란 뜻도 아니다. 그만큼 대통령들이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화를 즐길 줄 모르는 대통령을 다시 뽑으면 우리 문화도 다시 산(山)으로 간다. dcsuh@seoul.co.kr
  • [오늘의 눈] 금융개혁이 미완인 이유/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금융개혁이 미완인 이유/신융아 금융부 기자

    “어차피 원장이나 행장은 낙하산 타고 내려오니까,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부원장 아니면 부행장까지거든. 그게 뻔히 보이는데 굳이 여기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을까 싶은 거지….” 대학가에서 우연히 취업 준비생 둘이 나누는 얘기를 들었다. 금융권 A매치(공기업 공채) 지원자인 듯했는데 금융권과 다른 길을 놓고 고민 중이란 내용이었다. 순간 ‘어디 부원장 되기는 쉬운가’ 싶다. 하지만 이날 취준생들의 고민이 그들이 들어갈 조직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이 비전을 품지 못하는 조직에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서 시작된다. 인사 시즌이면 으레 관피아, 낙하산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금융기관 수장은 물론이고 감사와 민간 협회 임원 자리까지 관련 업무 경험이 없어도 경제 전문가로 뭉뚱그려 내려오기가 예삿일이다. 한 해에도 수차례씩 낙하산 논란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이를 문제 삼는 게 진부하게 여겨지기까지 한다. 언론의 공세에도 기사는 기사이고, 인사는 인사다. 한두 달 뒤엔 결국 올(오기로 한)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서 관치와 낙하산 인사는 우리 금융 산업에 티눈처럼 박혀 도려내기 어려운 관행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년 동안 ‘금융개혁’을 외치며 제법 굵직한 과제들을 해결했지만, 현 지점에서 보면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23년 만에 새 은행 탄생을 예고하며 인터넷 전문은행을 인가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로보어드바이저, 중금리 대출상품 등을 내놓는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늘리고 개선했음에도 국민들이 개혁을 체감하지 못한 이유다. 금융개혁의 마지막 과제였던 성과주의 역시 취지의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직원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은 개혁의 초점이 몸통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에 다니는 한 지인은 “자기들은 재대로 된 평가조차 없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아래에는 성과주의하겠다며 직원 월급을 차등화한다는데 그걸 성과주의로 믿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애초에 금융개혁은 여기서 시작해야 했다. 조직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관치와 낙하산 인사부터 개혁했더라면 더 많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가 몰려 있다. 수개월 전부터 현 정권에 지분을 갖고 있던 자들이 줄을 섰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들렸다. 다행인지 몰라도 최순실 사태로 최근 이런 얘기가 쑥 들어갔다. 대신 청와대 인사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금융권 인사가 올스톱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은 지금을 낙하산을 뿌리 뽑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제2의 최순실은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투명한 절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다. 금융의 인사 시스템은 비선으로부터 과연 안전한지 점검할 때다. yashin@seoul.co.kr
  • [In&Out] 청년 창업활성화 중단돼서는 안 된다/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In&Out] 청년 창업활성화 중단돼서는 안 된다/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나라가 대단히 어수선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시작된 사건의 일파만파로 모든 정부 정책이 완전 중단된 상태다. 특히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젊은 창업자들을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시작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사업도 이번 사건과 연결돼 거의 올스톱 돼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참으로 암담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때마침 암웨이가 전 세계 45개국 5만 861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도전 의향, 실현 가능성, 의지력 등을 종합평가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지난해 28위에서 5단계 높아진 23위를 기록했다. 순위만 보면 매우 고무적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젊은이들의 창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던 노력의 결과라 여겨진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종합평가 점수를 보면 지난해 44점에서 올해 48점으로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50점) 및 아시아 평균(64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청년들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우리의 전략산업으로 꼽히던 전자, 자동차, 조선 등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전략은 올바른 방향이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이 중단된다면 그동안의 활동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최근 청년들의 창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워가는 중국의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다른 나라 제품을 베끼고 세계 제조공장의 역할이나 하던 중국이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업국가’로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대중창업’(大衆創業), ‘만인창신’(萬人創新)을 정책 기조로 창업과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을 일관성 있게 추구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미국과 같은 자율과 파트너십을 구현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창업환경을 조성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활발하게 창업하도록 해 세계적인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성공기업은 물론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이른바 ‘유니콘’(Unicorn) 스타트업 발굴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미국 CB인사트가 발표하는 유니콘 스타트업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75개 유니콘 스타트업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7개를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샤오미, 디디아콰이어, 루닷컴, 차이나인터넷플러스 등은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될 정도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창업국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 젊은이들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은 다양하다. 기업가정신의 사고방식부터, 실전 창업교육, 사업화, 멘토링, 투자지원책 등 상당히 많다. 물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 어떤 정책이든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성공의 결실을 거둘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진통은 어떻게든 정리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혁신적인 활동과 적극적인 창업으로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창업교육과 멘토링, 투자지원, 재도전 여건 조성 등 건전한 창업생태계 조성에 정부와 관계기관들의 관심이 소홀하지 않기를 바란다.
  • 보잉·에어버스 보조금 싸움에 美·유럽 무역전쟁 전운 감돌아

    WTO, 12년 분쟁 EU 손 들어줘 美항소 방침 트럼프 보복 가능성 세계 항공기업체 양강인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의 보조금을 둘러싼 분쟁이 미·유럽연합(EU) 간의 무역전쟁으로 확전될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는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가 2013년에 결정한 보잉에 대한 감세 혜택이 ‘금지 보조금’에 해당한다며 이를 90일 안에 철회하라고 명령했다. WTO는 워싱턴주의 보조금이 미국산 원자재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무역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세 혜택은 보잉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400인승 항공기 ‘777X’를 생산하는 데 주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EU는 보잉이 ‘777X’를 개발하면서 87억 달러(약 10조 1746억원) 규모의 불법적인 감세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어버스는 이 같은 불법 보조금 탓에 자사가 50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으며, 보잉은 회삿돈 단 1달러도 안 들이고 워싱턴 납세자들의 돈으로 777X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잉은 이미 독일 루프트한자 등으로부터 777X를 300대 이상 수주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WTO는 우리가 산정한 피해액 중 57억 달러가 불법 보조금에 해당된다고 판정했다”면서 “미국은 지체 없이 보조금을 철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잉은 EU의 주장이 터무니없이 과장됐다며 이번 판정에 영향을 받는 보조금 규모는 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항공기 개발을 둘러싼 보잉과 에어버스의 보조금 분쟁은 12년째 지속되고 있다. 양측은 1992년 화해를 이루는 듯했지만 미국이 2004년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WTO의 이번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WTO는 앞서 9월 EU와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 4개국이 보조금을 중단하라는 판정을 따르지 않고 A350 등 항공기 개발에 22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판정했다. EU가 이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 문제는 WTO 규정상 미국과 EU가 보조금 철회로 보잉과 에어버스의 보조금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복관세는 항공기나 항공부품 이외의 상품과 서비스에도 물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의 이익을 위한 무역전쟁을 벼르고 있는 만큼 보잉과 에어버스의 보조금 분쟁이 미국과 유럽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 판국에 무슨… 송년회도 기부도 안 한다

    이 판국에 무슨… 송년회도 기부도 안 한다

    “집회 가느라… 주말에 더 썰렁”…연말 특수 실종 전통시장 한숨 “시국 어수선해 송년회도 취소”…대형식당 예약 1년 새 30% ‘뚝’ 불우이웃돕기 관심까지 줄어 사랑의열매 모금 반에 반 토막 ‘연말’이 사라졌다. 전통시장과 유통업계는 연말 특수가 사라져 울상을 짓고 있다. 기부가 줄어들었고 송년회를 열지 않는 회사도 많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분노와 실망, 그리고 시계 제로의 정국 향배에 대한 불안감이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할 시간마저 앗아가 버린 모습이다. 29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골목시장은 간간이 장바구니를 든 손님 서너 명이 골목을 오갈 뿐 대체로 한산했다. 김장 준비로 분주했던 지난해와는 딴판이었다. 상인들은 “장기화된 불경기에 최순실 사태까지 겹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입을 모았다. 25년째 이곳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태순(67·여)씨는 “김장철이 그나마 겨울 대목인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0~30% 정도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용희(54)씨도 “정국이 어지러우니까 소비 심리가 위축돼 사람들이 시장에도 잘 안 나올뿐더러 요즘엔 김치를 사 먹는 사람이 많아 김장 특수를 누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철우(55) 시장협동조합장은 “예년에 비해 시장 전체적으로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지난해에는 김장 나눔 행사를 한다고 배추 2000포기 등 재료를 다량으로 구매해 갔는데, 올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후폭풍 때문인지 김장 나눔 행사마저 끊겼다”고 말했다. 27년째 시장 골목에서 콩나물국밥집을 해 온 유의준(63)씨도 “항상 시국이 어수선하면 시장도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고 활기가 덜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심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영등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토요일에는 시민들이 모두 촛불집회에 나가다 보니 시장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다. 상인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경우도 있어서 토요일 저녁이면 쥐 죽은 듯 조용하다”며 “하루빨리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대형 한정식집 관계자는 “12월 중순은 예약이 70% 차 있고, 12월 초순과 말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예년보다 예약률이 20~30% 정도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요즘은 송년회를 크게 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여의도의 고깃집 사장 김모(56)씨는 “사람들이 송년회를 안 하는 이유는 청와대가 알지 않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안 그래도 청탁금지법 때문에 근심이 많았는데, 이제는 최순실까지 겹쳤다”며 “송년회 대목 시기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임모(32)씨는 “최순실 사태로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 사내에서 공식적으로 송년회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로 저녁 회식도 거의 없어 회사 생활 5년 만에 이렇게 썰렁한 연말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회사원 이상진(41)씨도 “국민 모두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현 시국에 송년회를 한답시고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는 게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여파로 기부는 급감했다. 국민적 관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 사태에 쏠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지난 21일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뒤 일주일간 132억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2억원)과 비교해 모금액이 68%나 줄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도 지난해에는 연탄 150만장의 후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96만장으로 36% 감소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겨울을 나기 위해 1인 가구 기준 15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한데, 올해는 120장 정도만 나눠 드렸다”며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기부도 하면 안 된다는 오해까지 생긴 데다 국민들 관심이 최순실 사건으로 쏠려 어려운 이웃들의 삶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비케이 안 소장은 “경기 불황에 청탁금지법, 최순실 정국까지 겹쳐 기부재단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불의를 참지 못해 촛불집회에 나가는 심리와 불우이웃을 돕는 심리가 결과적으로는 사회를 위한다는 것으로 같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부에 관심이 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도로공사 ‘소셜미디어·인터넷소통 대상’ 2관왕 수상

    한국도로공사가 ‘대한민국 소셜미디어·인터넷소통 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는 지난 23일 ‘제9회 대한민국 소셜미디어·인터넷소통 대상’ 시상식에서 인터넷서비스 및 공기업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블로그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미디어 활동을 종합 평가해 외부 소통이 활발한 기업과 공공기관에 주어진다. 대상 수상 기관은 고객평가와 전문가평가, 운영성평가, 심의위원회 등 4단계 평가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교통안전 관련 컨텐츠를 제작해 고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툰과 웹드라마, 기획패러디 영상 등 차별화된 컨텐츠를 통해 고객과 소통했고 안전운전 약속캠페인, 전좌석 안전띠 인증샷 이벤트 등 참여형 프로모션을 통한 소통 마케팅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번 수상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통 공간 조성과 안전한 고속도로를 위한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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