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기업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저작권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입 논술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11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대량공급 집착 않고 주민과의 공감대가 최우선”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대량공급 집착 않고 주민과의 공감대가 최우선”

    “홍콩은 노후된 공공임대주택을 재건축할 때 우선 주민들의 임시 거주지를 찾습니다.” 유엔푹첸 홍콩 주택청(HA) 람틴 지부 최고책임자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대부분 땅이 국유지라 한국의 상황과 다를 수 있지만 공급자 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 수요자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공적 기관과 주민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1973년 홍콩 정부는 기존의 주택관련 부서를 통합해 출자기관인 HA를 설립하고,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주력해 왔다. 민간주택에 입주할 수 없는 이들의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HA가 운영·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 단지는 214개에 이른다. 전체 단지의 80~90% 수준이다. 73만 7416가구, 205만 7113명이 거주한다. 유엔푹첸 최고책임자는 “공공임대주택 단지들은 지역에 따라 규모는 다르지만 보통 4~10개 동으로 구성된다. 현재 람틴 지역은 4개 동으로 이뤄졌고, 노후화돼 2009년 재건축을 마쳤다”면서 “홍콩은 오랜 시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당해 민간의 능력이 떨어진다. 우리 같은 공기업들이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계획·건설·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HA는 ‘환경’과 ‘편의·복지시설 확충’에 큰 관심을 둔다. 새롭게 짓는 공공임대주택 단지의 녹지 비율을 30%에 맞추고, 노인보호센터를 함께 짓는 식이다. 주택의 대량 공급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라졌다. 유엔푹첸 최고책임자는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다. 커뮤니티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보존과 성장의 균형 ‘클라크 키’… 한국형 도시재생 ‘핵심 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보존과 성장의 균형 ‘클라크 키’… 한국형 도시재생 ‘핵심 키’

    저성장과 도시쇠퇴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먼저 경험한 해외 선진국들은 도시재생을 통해 도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주도적 역할은 공기업 등 공공부문이 했다. 이들은 지역 유산 보존, 지역 주민 참여, 보행전용거리 확대 등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에 눈길을 돌리고 개발에 공공성을 덧입혔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10회에서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인구·규모가 비슷한 싱가포르, 홍콩의 도시재생기구들이 공공 디벨로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본다.# ‘부두창고의 변신’ 싱가포르 클라크 키 “고층 건물이 죽 들어섰으면 이런 느긋한 분위기가 느껴졌을까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밤 싱가포르 강변에 있는 클라크 키의 리드 브릿지. 최근 대학을 졸업한 람쿰유엔 레온(24)이 다리에 걸터앉은 채 강 건너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스러운 느낌의 2~3층짜리 건물 위에 다채로운 색깔이 덧입혀진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를 꽉꽉 메운 해외 관광객들은 시원한 강바람을 안주 삼아 맥주잔을 기울였다.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근사한 느낌을 더했다. 과거 클라크 키는 배를 정박한 후 짐을 싣고 내리는 부두였다. ‘통캉’이라고 불리는 동남아시아의 나무배들이 싱가포르 강을 가득 채웠다. 강변에는 중국 광둥성 출신 이민족들이 지은 독특한 형태의 부두창고들이 죽 늘어섰다. 강은 오염됐고,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 환경부가 1987년 수중 정화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0년에 달했다. 이때 싱가포르의 도시 정책을 수립·운영하는 핵심 기관인 도시개발청(URA·Urban Redevelopment Authority)이 사업자로 나섰다. 1000여명에 이르는 URA 도시 계획·설계 전문가들은 콘셉트플랜에서 마스터플랜까지 모든 계획 과정에 참여해 클라크 키를 ‘유산보존구역’으로 지정하고 대형쇼핑몰 등 다양한 상업시설을 배치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URA는 개발업체로 참여한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민간 기업들이 도시재생의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조언하는 역할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같은 URA의 노력은 클라크 키를 현재 연간 12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현장에 동행한 방성훈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개발사업부 차장은 “클라크 키 재생사업이 1993년 재개장 당시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등 몇 차례 위기가 있었음에도 보존과 성장이라는 가치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달리 공공기관인 URA가 사업주체로서 중심을 잡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홍콩 콤팩트 시티’ 카오룽베이 차량기지 홍콩 도시철도공사(MTR)는 원래 철도운영기업이지만 최근 들어 도시재생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서울로 치면 코레일과 SH공사의 기능을 합한 거대 조직이다. 대중교통 밀집지역에 각종 시설(주거·사무·상업·문화 등)을 집약시키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콤팩트 시티’를 조성해 왔다. 카오룽베이 차량기지는 MTR이 콤팩트 시티로 개발한 첫 사례다. MTR은 1972년 홍콩 정부로부터 토지개발, 재산권 등을 받아 민간 기업과 공동투자해 10년을 공들였다. 차량기지 위에 콘크리트 바닥을 조성해 ‘텔포드 가든’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주거·상업복합시설을 세웠다.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광장, 공원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 방문한 텔포드 가든은 ‘종합선물세트’의 느낌을 줬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치원, 홍콩시립대 별관 건물 등 교육 시설이 눈에 띄었고, 쇼핑몰 ‘텔포드 플라자’와 카오룽베이역도 단지 입구에서 2~3분이면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은행, 공원, 극장, 수영장 등 한마디로 없는 게 없었다. 나용환 SH공사 개발기획부 부장은 “콤팩트 시티는 서울형 도심재생의 핵심 가치이고,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좁은 땅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서울을 버리고 외곽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아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민 참여 재생 첫발’ 홍콩 리퉁거리 홍콩 도시재생기구(URA·Urban Renewal Authority)는 MTR이 맡은 역세권 이외의 도시재생을 전담한다. 결혼카드 인쇄공장이 가득 찼던 리퉁거리를 2015년 주거·상업 단지로 탈바꿈시켰다. 리퉁거리 사업은 홍콩 도시재생역사에서 주민참여 부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URA는 2003년 리퉁거리 사업계획을 발표했고 일부 상인들은 ‘결혼카드 거리를 걱정하는 모임’을 결성하며 반대에 나선다. “지역특색이 사라질 수 있다”는 현수막들이 거리 곳곳에 걸렸다. 모임은 약 2년간 10여 차례의 워크숍·공청회, 170회의 그룹회의를 갖고 대안을 만들었다. ‘통 라우(홍콩·중국의 전통 주거 방식) 건물의 보존’, ‘보행자 전용거리 조성’, ‘공공시설 마련’ 등이 포함됐다. URA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대안의 대부분을 계획에 반영했고, 2009년 마침내 도시 재생의 첫 삽을 뜬다. 홍콩 완짜이 리퉁거리에서 만난 렁탁밍 URA 사업 총괄 매니저는 “그동안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만들고 주민들에게 통보하는 하향식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역 대표들과 의견을 조율했다”면서 “주민들과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공공기관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공공 디벨로퍼로 거듭나는 SH공사 SH공사도 지난 3월 시 조례안의 개정으로 공공 디벨로퍼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업무 영역이 임대사업에서 복합개발사업으로 확대됐다. 공공시설과 상업·업무·산업·주거시설 등을 함께 건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 부장은 “공공의 역할 확대가 민간의 영역을 줄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민간에서 해결 못 하는 도시재생과 개발을 맡아 위험을 낮추고 민간의 활동범위를 확보해 함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홍콩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방공기업 부채비율 11년 만에 50%대

    413개 전체 지방공기업의 부채 규모가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부채 비율이 11년 만에 50%대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자치부는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6년 결산 결과 총부채 규모는 68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 1000억원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총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3% 포인트 낮아진 57.9%로, 50%대로 내려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지방공기업의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6500억원 감소한 25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수도 분야에서 1조 2352억원, 도시철도 쪽에서 8420억원의 적자가 각각 발생했다. 반면 도시개발공사는 분양 호조, 부채 감축에 힘입어 2015년보다 5508억원(72.6%) 증가한 1조 3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행자부는 경기도시공사의 동탄, 다산 신도시의 공급 호조에 따라 분양이익이 증가했다고 흑자 배경을 설명했다. 도시철도공사 분야의 부채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5조 9000억원으로, 전년도에 8420억원의 경영 손실을 봤다. 낮은 운송요금, 무임승차 손실 등에 따른 것으로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액은 2012년 3721억원에서 지난해 476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상황이다. 상수도 총부채는 7996억원으로 금융부채 차입금 상환에 따라 전년보다 795억원 감소했다. 하수도 부채는 6조 3000억원으로 하수시설 신설·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2093억원 늘었다. 다만 지자체가 하수관 정비 등 재정지원 규모를 늘리면서 적자 규모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고리5·6호기 공사중단 절차 두고 공방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공사 중단 문제가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둘러싼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2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강경성 원전산업정책관(국장급) 전결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 중단에 관한 이행 협조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산업부는 공문에서 “공사를 일시 중단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이행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산업부의 공사 중단 요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행 원자력원전법 제17조 및 전기사업법 제12조에 따르면 절차상 문제가 있을 경우 원전 건설의 일시 정지나 취소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산업부가 산하기관인 한수원에 공사 일시 중단을 강행토록 한 것은 대통령의 뜻이 법 위에 있는 초법적 조치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28.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는 지난 1일부터 새로운 공정 작업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공사를 중단한 채 정리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절차에 대한 위법 논란에 대해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 대통령 공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고 국무회의에서 국무조정실장이 발표한 사안”이라면서 “정부 시책이 중대한 공익적 이유에 해당하면 한수원의 관리감독기관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건설 허가 당시와 다른 건설 변경이나 기술적 문제 등 한수원의 귀책 사유가 있을 때 규제기관인 원안위가 중단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산업부 요청대로 빠른 시일 내 한수원 이사회를 열어 일시 중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고리 5·6호기 주변 주민들은 이날 울산 울주군에서 이관섭 한수원 사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수원이 공사 일시 중단을 실행하면 명백한 배임으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사장은 “주민 요구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교육난민’ 양산하는 한국 교육/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육난민’ 양산하는 한국 교육/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강릉에 사는 50대 중반 최씨는 고민이 많다. 초교 6학년인 늦둥이 아들이 강릉에서 중·고교로 진학할 경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부인과 함께 아들을 서울로 보내고 자신은 직장이 있는 고향에서 ‘기러기 아빠’가 될 각오를 하고 있다. 사실 최씨 가족처럼 자식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예전에도 인근 도시에서 많은 학생들이 교육환경이 좋은 강릉으로 유학을 왔다. 최씨가 고교에 다닐 때만 해도 강릉은 비평준화 지역이었다. 그가 다닌 강릉고의 경우 한 해 서울대에 40여명이 합격했다. 고려대·연세대를 합하면 100여명에 이르렀다. 졸업생 600여명 가운데 3분의1이 ‘인서울’ 대학에 갔다. 학원 하나 없는 도시에서 오로지 공교육으로 일군 성적이다. 하지만 강릉고가 ‘뺑뺑이’로 불리는 평준화 이후 서울대 진학은 3~4명으로 줄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고향을 떠나지 못하던 이들이 하나둘 보따리를 싸서 해외로, 서울로 향하고 있다. 강릉뿐만 아니라 이른바 지역 명문고가 있던 다른 지역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육 당국은 고교 서열화를 없앤다며 평준화를 도입했지만 결과는 점점 벌어지는 서울과 지방 간 학력 격차다. 2012년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 고교의 서울대 진학률 격차가 1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해마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명문고로 자리잡은 자사고·외고의 서울?경기(절반 이상) 집중이 꼽힌다. 2014년 기준으로 수능 응시자의 10%에 불과한 자사고·특목고 학생들이 서울대 신입생의 48%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식 교육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교육난민’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나마 서울·경기 외에 15개 시?도의 자사고·외고가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지역의 자랑인 자사고·외고마저 없어질 판이다. 이 학교들이 일반고를 황폐화한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비평준화에서 평준화 정책으로 돌아설 때와 같은 논리다. 하지만 서울과 지방 간 학력 격차, 교육난민 양산, 그로 인한 가족·지역 공동체의 결속력 약화 등 고교 평준화 정책이 초래한 ‘불편한 진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몇 개씩 남아 있는 자사고·외고를 없애는 것은 지방분권이나 지방균형발전의 차원에서도 문제다.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교육 집중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낙후된 지방을 발전시키기 위해 혁신도시니 기업도시니 하며 공공기관, 기업을 한두 개 지방으로 보낸다고 그 지역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공기업이나 공장이 없어도 제대로 된 학교만 있어도 지방은 발전할 수 있다. 외국에도 유명한 학교 덕분에 명맥을 이어 가는 교육도시들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과 나누겠다면서 한편으로 자사고·외고를 폐지하는 것은 지방의 엘리트 교육을 죽여 지역 인재를 유출시키는 엇박자 정책이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아칸소주 주지사 시절 다른 주에 비해 열악했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 카드를 꺼냈다. 거센 반발에도 현직 교사들에게 자격 시험을 보게 해 실력 없는 교사들을 수천명 퇴출시켰다. 그 결과 하위에 머물던 학생들의 성적이 확 올랐다. 영재 학생들을 위한 특별학교까지 설립했다. 이런 과감한 교육개혁이 클린턴을 촌뜨기 시골 주지사에서 일약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는 큰 원동력이 됐다. 교육개혁을 하려면 잘하는 학교를 죽일게 아니라 클린턴처럼 우수 학생과 학교를 키우고, 공교육을 살리는 쪽으로 진검승부를 걸어야 한다. 과거 지방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농어촌 전형 등의 배려가 없어도 명문대에 자력으로 대거 입학했다. 하지만 정부의 하향 평준화 정책으로 똑똑한 지방 학생들이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공정한 교육이고, 진정 지역균형발전으로 가는 길인가? bori@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문화정책관 김정배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국립식량과학원 운영지원과장 심재덕△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 김부성◇과장급 전보△농촌지원국 기술보급과장 유승오◇도원국장 승진△경기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최미용◇도원국장 전보△전라남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김봉환 ■서울시 ◇행정△대변인 언론담당관 강옥현△서울혁신기획관 청년정책담당관 강석△시민소통기획관 시민봉사담당관 이미숙△감사위원회 감사담당관 박범△기획조정실 기획담당관 박진영△기획조정실 공기업담당관 임출빈△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다문화담당관 고경희△비상기획관 민방위담당관 고영대△정보기획관 데이터센터소장 김현규△복지본부 복지정책과장 정환중△복지본부 장애인자립지원과장 안찬율△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과장 구종원△도시교통본부 주차계획과장 이병수△문화본부 역사문화재과장 김수덕△기후환경본부 환경정책과장 이상훈△행정국 인사과장 김권기△재무국 재무과장 신종우△재무국 자산관리과장 정상훈△재무국 세제과장 천명철△재무국 세무과장 조조익△재무국 38세금징수과장 서문수△평생교육국 평생교육과장 김명주△관광체육국 관광사업과장 김태명△도시재생본부 재생정책과장 강희은△지역발전본부 서남권사업과장 김윤규△시의회사무처 의정담당관 전명수△상수도사업본부 요금관리부장 조세연△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장 박영헌△상수도사업본부 동부수도사업소장 이구석△상수도사업본부 북부수도사업소장 김두성△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 오진완△서울대공원 관리부장 박진순△금천구 전출 전재선△기획조정실 시민참여예산반장 박숙희△일자리노동정책관 노동정책담당관 직무대리 박경환△경제진흥본부 공정경제과장 직무대리 김창현△경제진흥본부 도시농업과장 직무대리 송광남△도시교통본부 버스정책과장 직무대리 김정윤△관광체육국 체육정책과장 직무대리 최한철△관광체육국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직무대리 박영준△시민건강국 보건의료정책과장 직무대리 김순희△푸른도시국 서울로운영반장 조영창△시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직무대리 송인상△서울시립미술관 경영지원부장 직무대리 최생인△기획조정실 재정관리담당관 윤재삼◇기술△안전총괄본부 보도환경개선과장 권완택△안전총괄본부 도로시설과장 박상돈△안전총괄본부 교량안전과장 한유석△안전총괄본부 북부도로사업소장 신응수△도시계획국 도시계획과장 양용택△도시계획국 토지관리과장 조봉연△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장 유영봉△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설비부장 구자훈△상수도사업본부 생산부장 유성종△상수도사업본부 암사아리수정수센터소장 가길현△한강사업본부 시설부장 최진석△서울역사박물관 경영지원부장 송임봉△동대문구 전출 서관석△노원구 전출 임우진△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장 직무대리 김중영△상수도사업본부 뚝도아리수정수센터소장 직무대리 신동호△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장 직무대리 하재호△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장 직무대리 최태석△시민건강국 생활보건과장 직무대리 김선찬△서북병원 약제부장 직무대리 정덕숙△광진구 전출 이도우△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건축부장 직무대리 정택근△정보기획관 공간정보담당관 직무대리 박문재△정보기획관 정보통신보안담당관 직무대리 김완집△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부장(4급 상당) 김일영△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연구부장(4급 상당) 이목영△도시재생본부 광화문광장기획반장 박상보△도시계획국 도시관리과장 임창수 ■한국관광공사 ◇전보△국제관광전략팀장 김만진△숙박개선팀장 이병선◇파견△㈜서울관광마케팅 주상용 ■한국전기안전공사 ◇1급 승진△강원지역본부장 고성일△광주전남지역본부장 박황진△대구경북지역본부장 장보형△전기안전기술교육원장 조진희△서울지역본부장 최덕기△안전기획단장 최효진△인천지역본부장 황규찬◇1급 이동△부산울산지역본부장 권기영△홍보실장 권순천△전기안전연구원장 김권중△대전충남지역본부장 류인희△경기지역본부장 민병현△전력설비검사처장 이범욱△안전관리처장 이주호 ■철도시설공단 ◇1급 승진△재산용지처장 김공수△수도권본부 민자사업단장 김종호△충청본부 시설관리처장 이인희 ■한국감정원 ◇본사△홍보실장 권화중△주택공시처장 박철형△부동산통계센터장 장종권◇지사△서울중부지사장 임명수△서울남부지사장 최규성△경기안산지사장 권영식△강원춘천지사장 정진락△강원강릉지사장 채성훈△대전지사장 이성영△부산서부지사장 한익현△충남홍성지부장 김세기△충북충주지부장 조철희△경북포항지부장 윤관성 ■연합인포맥스 △취재·방송본부장 김경훈△취재·방송본부 부본부장 배수연△콘텐츠기획1부 부국장대우 이두수△콘텐츠기획2부 부국장대우 오석곤△정보사업부장 고미향△산업증권부장 이장원△정책금융부장 이성규 ■중앙미디어그룹 ◇중앙일보데일리△대표이사 박장희◇중앙M&C△대표이사 최훈◇중앙일보△광고사업본부장 정선구 ■한양대 ◇서울캠퍼스△공과대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정성훈△공과대학2학장 송윤흡△공과대학3학장 백운규△공과대학4학장 유홍희△생활과학대학장 엄애선△대외협력처장 오성근◇ERICA캠퍼스△과학기술융합대학장 차민철△국제문화대학장 정하미△언론정보대학장 전범수△교무처장 이한승△기획홍보처장 윤성호
  • 부패·공익신고 60명 12억 보상

    부패·공익신고 60명 12억 보상

    고속국도 공사 자재 빼돌리고 위기아동 생계비 가로채 적발고속국도 공사 중 자재를 빼돌리거나 어려운 형편의 아동에게 지급된 생계급여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정부패 사례가 제보자의 신고로 포착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2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부패·공익신고자 60명에게 보상금 12억여원을 지급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부패신고자 17명에게 10억 4224만원, 공익신고자 43명에게 1억 7765만원이 지급됐다. 부패신고 사례를 보면 A건설업체는 고속국도 확장공사를 하면서 당초 시공하기로 했던 록볼트(암반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자재) 일부를 빼돌려 공사한 뒤 대금을 청구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B정부연구업체는 실제 용역과제에 참가하지 않은 이들을 참가한 것처럼 꾸며 지원금을 받아냈다가 적발됐다. 위기 가정 아동에게 지급해야 할 생계급여를 가로채 온 C사회복지단체도 제보자의 감시를 피하지 못했다. 공익신고 사례로는 D달걀 가공업체(무허가)가 분변 등에 노출돼 폐기해야 할 달걀을 제빵업체와 학교급식업체에 몰래 납품하던 것이 탄로났다. E제약회사는 강의료와 설문조사료 등의 명목으로 거래병원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해 오다 꼬리가 밟혔다. 제보자의 신고로 국가·공공단체 등이 회복한 수입은 부패신고 188억 7609만원, 공익신고 9억 6038만원 등 모두 198억여원이다. 보상금 제도는 부패·공익 신고를 활성화하고자 도입됐다. 신고자는 비용절감 등 효과에 따라 최대 30억원(공익 신고는 최대 20억원)을 받는다. 공직자의 직무상 비리, 공공기관의 재산상 손해를 가하는 부패행위를 지적하는 부패신고와 국민의 건강과 안전·환경이나 소비자 이익 및 공정한 경쟁을 침해하는 행위 등을 감시하는 공익신고가 대상이다. 역대 최다 보상금은 2015년 공기업 납품 비리사건 신고자에게 지급된 11억원이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부패·공익신고가 불법행위 예방과 근절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보상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년제 대졸 청년층도 정규직 취업 ‘별따기’…이직 준비 두 배 늘어

    4년제 대졸 청년층도 정규직 취업 ‘별따기’…이직 준비 두 배 늘어

    지난 10년 동안 4년제 대졸 청년층이 정규직에 취업하는 비율이 10% 포인트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을 하더라도 10년 전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으며 직장 생활 만족도 역시 떨어졌다.●정규직 취업률 10년 새 10%P 줄어 2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지난 10년간 4년제 대졸자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청년층의 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 63.1%에서 2015년 52.5%로 하락했다. 고용률도 같은 기간 76.6%에서 72.0%로 4.6% 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외국계·공기업·정부기관 등 선호하는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9.3% 포인트 떨어진 19.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2005년 졸업자 1만 4417명, 2014년 졸업자 1만 1570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이동 경로 조사를 분석했다. 전공 계열별로는 사회계열의 정규직 취업률이 68.8%에서 56.5%로 하락했고, 인문계열도 56.5%에서 45.1%로 감소했다. 공학계열은 70.2%에서 61.0%, 자연계열은 54.8%에서 42.5%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낮아진 임금 탓 직장만족도 줄어 대졸 청년층은 취업을 하더라도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월평균 219만원이었던 임금은 2015년 210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5.3시간에서 44.6시간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직장에 만족하는 비율도 58.8%에서 56.4%로 줄었다. 취업자 가운데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비율은 같은 기간 8.4%에서 17.7%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양정승 부연구위원은 “정규직 및 ‘선망직장’ 취업 감소가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경제활동의 성과가 정규직이나 선망직장 등 질 높은 일자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분석 결과”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환경·주민건강 피해” 태양광·풍력사업 무산·지연 속출

    “환경·주민건강 피해” 태양광·풍력사업 무산·지연 속출

    0.001GW 태양광 전력 생산에 1만 6500㎡의 설비 공간 필요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실제 이행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지방자치단체의 규제와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줄줄이 무산되는 게 현실이다. 전력업계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달성 불가능한 목표라는 얘기도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실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이 지연 또는 무산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한국동서발전과 영천풍력이 경북 지역에 각각 추진한 영천보현산풍력(설비용량 40㎿)과 기룡산풍력(39㎿)은 지난해 8월 주민 반대로 끝내 사업이 무산됐다. 반대 이유는 보현산과 기룡산이 영천시의 명산이어서 발전기를 설치하면 심각한 산림 훼손이 발생할 수 있고, 천문대 관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주민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풍력 발전의 경우 소음과 저주파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신체적·경제적 피해가 클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반대 이유였다. 지난 3월에는 한국서부발전이 전남 장흥군에서 추진해온 장흥풍력(16.1㎿) 사업이 사찰 주변에 위치해 수행 환경을 훼손할 수 있는 데다 소음·저주파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무산 위기에 직면했다. 전북 진안군의 연장리 태양광발전소(6㎿) 역시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자연 파괴의 주범이며,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수 있고, 주변 온도를 상승시켜 농작물에 부작용을 줄 수 있는 만큼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 현서면의 청송면봉산풍력발전(60㎿)은 사업 예정지역 주변 1㎞ 이내 주민들과 협의를 마쳤지만 2.5㎞ 떨어진 마을 주민들이 사전 협의에서 소외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SK D&D가 경북 포항에 추진한 포항죽장풍력(72㎿)은 사업 예정지역에서 1.3㎞ 떨어진 마을 주민 3분의1(10가구)이 가구당 10억여원의 민원 보상금 합의 문제를 놓고 사업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발전 공기업 관계자는 “신재생은 좋다면서도 삼면이 바다이고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에서 ‘우리 집 앞’은 안 된다 하니 에너지 저장기술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태양광 때문에 이불이 안 마른다’, ‘저주파 때문에 우울해진다’ 등 확인되지 않은 민원들 때문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원별 발전량(GWh) 비중은 원자력 30%, 석탄 39.6%, 천연가스 22.4%, 신재생 4.8% 등이다. 특히 여름철 등 전력 피크 때 기여도는 원자력 23.6%, 석탄 32.7%인 반면 신재생은 2.5%에 불과했다. 신재생 에너지가 원자력·석탄의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는 있지만 발전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태양광 발전은 패널이 낮 기간 동안 태양 에너지를 100% 흡수한다고 가정해도 전기 에너지 전환율은 15%에 불과하다. 초속 3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가동되는 풍력 발전 역시 효율은 15~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1㎿(0.001GW)를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하는 데 1만 6500㎡의 부지가 필요한데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연평균 3.7GW씩 어떻게 늘려 나갈 수 있을지 암담하다”며 “신재생 에너지 불허 결정이 지자체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의무채용 ‘딜레마’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의무채용 ‘딜레마’

    한국전력 등 전국지사 운영기관 본사 지역대 출신 혜택 ‘부작용’ 출신교 기재 블라인드 채용 위배 직업선택권 침해 등 위헌 논란도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대해 30% 이상 지역인재 의무 채용을 지시한 가운데 이를 시행하려면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정의에 허점이 많고 ‘블라인드 채용’과도 상충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혜택을 주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지역 공공기관 취업의 문을 좁히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기관들도 특정지역 출신 편중, 비연고지 배치 등 전국적인 인력 운용에 차질이 생긴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지방대 출신만 지역인재’ 불만 높아 우선 지역인재의 정의와 범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지역인재는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최종 학교를 졸업한 자’로 본다. 이는 ‘혁신도시 특별법’에 근거한다. 그러나 지역 출신으로 성적이 좋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고향에 가서 직장을 잡고 싶어도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반면 수도권에서 성적이 나빠 ‘인 서울’하지 못하고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이 지역인재로 둔갑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취업이 어려운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기 위한 정부의 방침이지만 실력이 부족해도 의무채용 비율에 맞춰 선발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53·전북 전주시 효자동)씨는 “우리는 수십년째 전북에 사는데 아들이 중학교는 전주에서 다녔고 고등학교는 충남에서 나와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이어서 어디에서도 지역인재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이는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전국 지사 둔 공기관 인력운영 애로 전국에 지사를 둔 공공기관은 애로사항이 더욱 크다. 한국전력은 전체 인원 2만 1930명 가운데 나주 혁신도시 본사에 1531명이 근무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총인원 5654명 가운데 본사가 있는 전북혁신도시에 근무하는 인원은 기금운용본부까지 합해 1000명 남짓하다. 나머지 4600여명은 전국 7개 지역본부와 109개 지사에서 근무한다. 하지만 매년 신규 채용하는 인력의 30%를 지역인재로 충당할 경우 특정지역 출신 편중, 비연고지 배치 등 인력 운용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은 한전, 국토정보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대부분 공기업에 해당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올해 신규 채용인력 209명 가운데 18.2%인 38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했으나 기금운용직을 제외할 경우 그 비율은 30%에 육박한다”며 “전국에 지사를 둔 공공기관이 매년 본사가 있는 지역의 대학 출신을 30% 의무적으로 채용하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타지역 공기관 취업문 좁혀 역기능 블라인드 채용 원칙을 어겨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출신 지역과 출신 학교 등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으로는 지역인재를 가려낼 수 없다. 지역인재 할당 채용이 지방대 출신들에게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타 지역 공공기관에 취업하려는 문호를 좁히는 역기능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지역인재 할당 채용이 헌법상 보장된 직업선택권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유길종 변호사는 “30% 의무채용은 일반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 비율이 너무 높고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 정의와 범위 ▲의무 채용 비율 등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노후 화력발전 폐쇄 정책에 남동·동서발전 상장 올스톱

    [단독] 노후 화력발전 폐쇄 정책에 남동·동서발전 상장 올스톱

    “기업가치 떨어졌다” 판단… 강행 땐 ‘헐값 매각’ 논란 한수원 등 6곳도 미뤄질 듯… 기재부 “현 정책 방향 연동”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던 에너지 공기업 상장이 사실상 중단됐다. 가장 먼저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등 2곳을 연내에 상장한다는 계획이 내년 이후로 미뤄진다. 새 정부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후폭풍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매출 대부분을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두 발전사가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 차례인 한국수력원자력 등 나머지 6개 공공기관의 상장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올 상반기에 남동발전을, 하반기에 동서발전을 기업공개(IPO)할 계획이었지만 연내 상장이 어렵게 됐다”면서 “상장을 하려면 제값을 받고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시장 투자자들은 노후 화력발전 폐지 정책이 발전사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 쪽도 상장 지연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남동발전 고위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기다리는 상황인데 외부에서 민영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서 상장 시점이 올해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너지 공기업 상장은 지난해 6월 박근혜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의 하나로 추진됐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율적인 감시와 감독 강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남동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8곳의 에너지 공기업을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상장하겠다고 했다.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정권 교체 이후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 가운데 8기에 대해 6월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하고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발전 비용이 저렴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 발전사들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공모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폐쇄 대상인 노후 화력발전소 10기는 상장 대상인 남동·동서·중부발전 3곳이 운영한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석탄화력 의존 비중은 각각 90%, 62%에 이른다. 정부는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 상장 시점을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헐값 매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김종수 공운위원은 “내년에 2개 발전사를 무조건 상장할 필요가 없고 시장 상황이 아주 안 좋으면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순애 위원도 “실제 값보다 훨씬 더 적게 받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 상장은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과 연동해 추진할 필요가 있어 상장 시점을 올해로 못박지 않고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면서 “정산조정계수 제도 개선 등 상장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공공성·수익성 둘 다 잡고 노후 저층 주거지 살린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공공성·수익성 둘 다 잡고 노후 저층 주거지 살린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노후 저층주거지 개발 모델로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서울신문 5월 31일자 14면>에 이어 ‘도시재생회사’(CRC·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를 내놨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노후 저층주택 개량·정비의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RC는 국비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자립적으로 지역 도시재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등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공공성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지역 도시재생을 이끄는 게 핵심이다. 미국, 유럽 등 도시재생 선도 국가에서는 지역마다 뿌리를 내린 지 오래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통일된 용어조차 없다. 지역재생회사, 지역관리회사, 지역재생법인, 도시재생회사, 도시재생법인 등 기관이나 학자마다 다르게 사용한다.●주민들 골목길보다 낡은 집 정비 관심에 착안 국내에서는 2013년 6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 특별법)이 제정되고, 같은 해 12월 시행에 들어가면서 도시재생이라는 용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듬해 5월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부산 동구 초량동 일대 등 13곳을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도시재생 사업의 첫발을 뗐다. 4년간 국비를 지원해 도시재생 기반을 다진 뒤 사업 기한이 끝나면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기본 골격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는 국고 지원 없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없다. 서수정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박사는 “도시재생 선도 지역 13곳은 도시재생 특별법 제정 이후 ‘파일럿 프로젝트’(시험사업)로 한 것”이라며 “4년밖에 안 돼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경훈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선도 사업의 동력을 꺼뜨리지 않고 계속 도시재생 사업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점검할 것”이라며 “노력을 많이 했지만 주민 주도 도시재생을 위한 마중물 효과가 크지 않다면 더 좋은 방법을 찾는 데 교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4년간 노후 저층주거지 개선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도시재생은 공공사업에 집중, 노후주택 개량·정비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선도 지역 중 한 곳인 창신·숭인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에는 올 연말까지 국비·시비 200억원이 투입된다. 안전하고 깨끗한 골목길 조성으로 보행길은 향상됐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역민들은 “도로나 길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은 내 집이 어떻게 고쳐지는지에 더 관심 있어 한다”며 “노후 주택 개량·정비 부진으로 도시재생 사업의 실효성은 그다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SH공사는 이런 문제점을 사전에 인식하고 지난해 초 CRC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국가 지원을 축으로 한 정부 주도 도시재생 대안으로 CRC 모델 개발과 육성 방안 연구에 착수, 한국형 CRC 모델을 만들었다. SH공사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두고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처음에는 CRC를 지역재생회사라고 했는데, 정부에서 도시재생회사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려 해 도시재생회사로 바꿨다”고 했다. SH공사는 공공재원에 의존해서는 지속적인 도시재생을 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 수익을 내면서 지역 재생을 이끌어 갈 수 있는 CRC 모델을 개발했다. 김지은 SH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CRC는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노후 저층주거지 개발에만 초점을 뒀던 데서 벗어나 노후 주택 개량·정비·관리를 모두 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를 육성하는 쪽으로 인식을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CRC를 건설형과 관리형으로 나눴다. 건설형 CRC는 SH공사가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을 담당한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사업비 30억~40억원 규모로, 4층 이하 저층 주거지인 단독·다세대주택 10필지를 하나로 묶어 기존 저층 주택을 허물고 아파트 수준의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다세대주택 서너 동을 짓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동네 건설업자가 하기에는 사업 규모가 크고 일반 건설회사가 하기에는 작아 건설형 CRC가 맡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일반 건설회사는 총사업비가 최소 300억원 정도는 돼야 개발에 나선다. 동네 건설업자는 보통 두세 필지를 하나로 묶어 다세대주택 한 동을 짓는다. SH공사 관계자는 “다세대주택 건설업자들은 도로 등 접도 조건이 좋고 용적률이 남아 있는 곳만 선별적으로 개발한다”며 “동네 전체가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지 않고, 개발이 어려운 곳은 계속 노후 상태로 남아 있다”고 했다. 관리형 CRC는 신축한 저층주택의 관리·운영을 한다. SH공사 관계자는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에 따라 10가구를 묶어 정비하면 30가구가 새로 생겨난다. 관리 업체에 따르면 최소 100가구가 되면 수익을 내며 관리·운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서너 곳을 정비하면 관리형 CRC를 한 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관리형 CRC는 주차장·임대주택 관리, 어린이 공부방 운영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도시재생기업에 주택도시기금 일부 지원을” 소행주, 두꺼비하우징, 동네목수,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등 국내에도 CRC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적지 않다. 이 기업들은 주택 관련 분야에서 신축이나 리모델링 사업을 한다. 재개발 해제 지역 공·폐가를 활용해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거나 1인 여성 가구를 위한 집 관리도 한다. 이를 통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도 한다. SH공사 관계자는 “이런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CRC로 대거 육성하면 자생적인 지역 재생은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SH공사는 CRC를 육성, 지원하는 중개기관 역할을 한다. 사회적기업은 대부분 신생 기업이다. 규모도 영세하다. 전문성과 공신력이 부족해 자금 조달을 하는 게 쉽지 않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주택 분야 사회적기업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주택도시기금 융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HUG는 무슨 회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자금을 빌려줄 수 있느냐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주택 분야 전문성과 자금, 공신력을 갖춘 SH공사 등 지방공기업이 중개기관으로 나서 사회적기업들의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준배 SH공사 재생사업기획처장은 “중개기관 관련 법적인 제도나 장치가 하나도 없다”며 “주택도시기금 일부를 지방공사에 출자 또는 융자해 지방공사가 그 돈으로 CRC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수석연구원은 “지방공사가 CRC의 신용을 보완해 주면 HUG나 금융권에서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50개 유인도 ‘탄소 제로’ 청정에너지 자립 꿈꾸는 전남

    50개 유인도 ‘탄소 제로’ 청정에너지 자립 꿈꾸는 전남

    전남도가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자립 섬’ 꿈을 펼치고 있다. 전남은 바다와 섬이 많은 고장이다. 전국 섬의 65%인 216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유인도 74개가 육지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디젤발전 전기를 사용해 왔다. 도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전남도 에너지산업 육성 10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관련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에너지 기업 700개 유치, 일자리 3만개 창출 등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신산업이다. 특히 섬 주민들에게 친환경 청정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50개 유인도에 대해 ‘탄소 제로’ 에너지 자립 섬을 조성 중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풍력과 태양, 수력 등의 청정에너지만으로 섬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이다.●주민 편의와 소득 증대로 호응도 높아 2012년 해남 중마도에서 첫 삽을 뜬 후 2014년 진도 가사도·가사혈도, 해남 상·하마도 등 4곳, 2015년 해남 중마도, 신안 옥도, 상·중태도 등 4곳을 준공했다. 지난해 진도 주지도 등 5개 섬까지 지금까지 총 13개 섬을 완료했다. 전남도는 29일 진도 동거차도 사업을 14번째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14개 섬에는 태양광 775㎾, 풍력 510㎾, ESS(신재생에너지 잉여 전력 저장) 6222㎾h 등이 설치됐다. 346가구 717명 주민에게 친환경에너지가 공급된다. 투입된 사업비는 국비, 지방비, 한국전력 등의 민간자본을 포함해 총 371억원이다. 동거차도에는 국·도비 등 91억원이 들어갔다. 태양광 116㎾, 풍력 100㎾, ESS 500㎾h,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이 만들어졌다. 동·서거차도는 아픔이 많은 섬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양식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 신재생설비 도입에 주민들의 거부감도 만만치 않았다. 한전과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들이 한 달에 2~3회 섬을 방문해 주민 설득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민들의 호응이 늘어나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전압이 일정한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지역 특산품인 미역, 멸치 등을 현지에서 가공하고, 주민 이용이 많은 동육·동막 마을회관 2곳과 어민 복지센터에 태양광(11㎾)을 설치해 매월 전기료 32만 3000원이 절약됐다. 진도 가사혈도는 톳, 미역 등 해조류 건조기 5기 운영으로 연간 2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가사도는 톳, 미역 등 해조류 건조기 32기로 12억 7000만원 수익을 창출했다. 가사·궁항·돌목 마을회관 3곳에 태양광(9㎾)을 설치, 매월 전기료 25만 5000원이 줄어들었다. 해남 삼마도는 쓰레기 소각장(시간당 100㎏)을, 신안 상·중태도는 해수 담수화시설(1일 30t)과 민박(2동 9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전체 섬에서 사용하는 면세용 경유 2억 6100만원어치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마이크로그리드 자립 섬 기술 발전 섬에 적용한 마이크로그리드(MG) 초기 모델은 10~20가구의 소규모 섬을 대상으로 출발했다. 기존 디젤발전의 보조 발전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연계해 풍량, 일사량에 따라 수동으로 발전설비를 조작해야 했다. 이후 가사도에 국내 최초로 EMS를 기반으로 한 MG 기술이 도입됐다. EMS는 친환경에너지의 효율적 생산, 저장, 소비를 관리한다. 전기 사용량에 따라 디젤발전기 출력을 보조적으로 조정해 신재생에너지 중심 체제로 전환하게 했다. 이러한 기술 도입은 공급되는 전압과 주파수가 일정해짐에 따라 섬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과 설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동거차도는 서거차도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왔으나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후 양 방향에서 제어가 가능하도록 EMS 제어센터 2동이 설치됐다. 순간적인 정전에도 전기 공급이 중단되지 않는 기술을 테스트해 적용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이를 통해서 기존 전기 공급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더욱 높게 된다. 서거차도에는 한전과의 협력사업으로 국비 등 107억원을 들여 태양광·풍력(300㎾), 신재생에너지 잉여 전력 저장(1500㎾), 전기차 5대, 전기충전기 4대를 보급했다. 10가구를 선정해 직류 전력 설비와 연계한 MG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보다 10% 효율화를 보여 신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道·한전·중소기업 에너지 신산업 협업 이들 사업에는 한전,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과 전남도 출연기관인 녹색에너지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전이 전남으로 이전한 후 지역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지원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되고 있다. 한전은 이들 섬에 다양한 MG 적용모델을 적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신기술 확보를 통해 ‘전력공기업·대기업·중소기업 패키지’로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2015년 7월 진도 가사도에 적용한 MG 모델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13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섬 지역 전력생산 비용이 흑산도 406원, 거문도 411원으로 육지보다 4배 이상 높아 섬이 많은 동남아 국가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기종 정무부지사는 “전남은 신재생에너지와 뗄 수 없는 숙명적인 인연을 갖고 있다”며 “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노무사·법무사 학원 찾는 ‘사시 낭인’… 용 대신 뱀 꿈꾸며 다시 신림동으로

    노무사·법무사 학원 찾는 ‘사시 낭인’… 용 대신 뱀 꿈꾸며 다시 신림동으로

    “사법시험(사시) 폐지가 결정된 뒤 10년간 많은 고시낭인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공무원시험, 공기업으로 발길을 돌렸죠. 하지만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못한 고시생들도 꽤 있습니다. 이제는 그나마 비슷한 법무사나 공인노무사에 도전하려고 합니다.”27일 서울 관악구의 한 법학원 앞에서 만난 하모(34)씨는 지난 21~24일 마지막 2차 시험을 치른, 사시를 준비하던 수험생이었다. “로스쿨을 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나이예요. 민간기업도 나이 제한이 있으니까 저 역시 노무사 시험을 보려고 합니다.” 이날 만난 마지막 고시생들은 나름의 살길을 찾느라 분주했다. 합격률 3%의 벽에 막혀 낭인이라는 수근거림까지 참아냈지만, 사시 폐지 후 그들이 갈 길은 많지 않았다. 법원행정처 공무원의 선발 조건이 가장 비슷하지만 채용인원이 너무 적고, 노무사·법무사도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사시 존치를 주장하며 거리에 나선 몇몇 동료들을 마음으로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0년대 초에 2만명을 넘던 사시 응시인원은 2007년 로스쿨 도입이 결정되자 2008년 1만 7829명에서 2013년 6862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마지막 1차 시험에는 3794명이 응시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그 전에 사시를 그만둔 경우는 로스쿨에 입학했고, 이후에는 법무사나 노무사, 5·7·9급 공무원시험 등 새로운 시험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고시생들이 전한 고시촌 분위기였다. 한 법학원 관계자는 “2010년까지 신림동 고시생들은 로스쿨 진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학원이 밀집한 강남으로 향했다. 최근 5년에는 법무사,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신림역이나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밀집한 학원으로 가고 있다”며 ‘고시생 이동로’를 그렸다. 2012년 2869명이었던 노무사 시험 응시인원은 올해 4055명으로 41.3% 정도 늘었고 법무사도 같은 기간 3511명에서 3625명으로 3.2% 증가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시험을 전환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했다. 한 고시생은 “7·9급 공무원은 국어, 영어, 한국사 등 시험 과목 자체가 아예 달라 처음부터 새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며 “노무사 경쟁률도 10대1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가장 시험 과목이 비슷한 것은 법원행정고등고시인데 한 해에 10명도 뽑지 않아 가능성이 너무 적다”고 했다. 민간 기업은 나이 탓에 서류전형조차 통과하기 힘들다. 일부는 진로 전환 대신에 남아서 사시 부활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회원 30여명은 “로스쿨은 1년에 2000만원 정도로 학비가 비싸고, 능력보다 학벌, 집안 등이 입학에 영향을 미친다”며 “신분과 빈부에 상관없이 노력과 실력으로 누구나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공정사회의 상징적 제도가 폐지될 위기”라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블라인드 면접’ 한전, 입사지원서에 학교·주소도 뺀다

    올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선도적으로 입사지원서에 학교와 주소를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전은 그동안 면접에서만 블라인드 방식을 채택했다. <서울신문 6월 27일자> 한전 관계자는 27일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강화 지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서 학교와 주소를 빼기로 했다”면서 “당초 혁신도시 이전 지역 대학생에 대한 가점과 채용서류 반환 목적으로 학교와 주소를 명시했는데 앞으로는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을 비롯한 상당수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전 지역에 속한 대학 출신들에게 서류전형에서 가점(3점)을 주고 있다. 본사를 전남 나주로 이전한 한전의 경우 전남대, 조선대, 순천대 등 광주와 전남 소재 대학생들을 우대해 왔다. 한전 측은 “지역인재의 경우 지역인재 체크란을 만들어 최종 면접 때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하면 되고 주소는 나중에 서류반환 신청 시 주소 입력창을 만들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존의 이름과 생년월일, 자기소개서, 어학점수, 자격증 등은 명시된다. 한전은 하반기에도 대졸 신입사원 131명을 뽑는다. 상반기 채용(329명)에서는 모두 2만명이 몰려 1만명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경영·홍보 등 사무직(60명 채용)에는 1만 274명이 몰려 1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입사지원서에서 학교와 주소를 배제했고 무역보험공사도 학교 기입란을 뺐다.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학생 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간 것을 ‘적폐’라고 보는 시각은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갑질 정조준한 ‘김상조 개혁 2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공기업을 개혁의 도마에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공기업의 뿌리 깊은 갑질 행태를 임기 중에 꼭 손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에 이어 공기업의 불공정 경영이 개혁의 대상으로 정조준된 것이다. 공기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만 경영의 고질 관행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낙하산 인사, 비효율 경영으로 생산성은 낮으면서도 정작 임금과 복지는 과도하게 누리고 있다는 일반의 인식이 팽배하다. 오죽했으면 ‘신의 직장’이라며 대놓고들 야유를 섞어 부르겠는가. 공기업의 불공정 거래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 행태는 대기업 뺨치게 구조적이란 지적이 높다. 공정위원회나 감사원이 번번이 단속하고 제재해도 반짝 효과에 그쳤을 뿐이다. 일감 몰아주기 편법은 뿌리가 깊어도 너무 깊다.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퇴직자들이 근무하거나 세운 회사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밀어 주는 엉터리 경영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건전한 경쟁체제를 허물어 성실한 민간 기업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공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하청업체 직원들을 함부로 부리는 갑질 행태도 도를 넘었다. 감사나 조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이런 익숙한 행태 말고도 불공정 거래가 물밑에서 얼마나 더 횡행할지 의심의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공기업은 정부가 공공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다. 혈세를 기반으로 굴러가는 곳에서 일반 기업보다 고약한 갑질을 일삼는 관행을 계속 덮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 위원장은 법을 손봐서라도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에 공기업을 확실히 포함하겠다고 벼른다. 정부의 공기업 개혁 의지가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한 번 휘두르면 그만인 과징금 방망이쯤으로는 공기업의 맷집만 키울 뿐이다. 지난 정부에서 어렵게 성사된 공기업 성과연봉제가 백지화하는 마당이다. 공기업 방만 경영의 부담을 꼼짝없이 짊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국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공정위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공기업들이 스스로 알아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이유다. 자발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늦췄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공기업 스스로 그야말로 뼈를 깎는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다.
  • [경제 블로그] 금융사 경단녀 채용 바람 또 칼바람 되는 건 아닐까

    [경제 블로그] 금융사 경단녀 채용 바람 또 칼바람 되는 건 아닐까

    결혼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들을 향한 금융회사의 러브콜이 최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모셔 가겠다’는 공고가 나붙습니다.한화생명은 경단녀들로 구성된 보험 영업 조직인 ‘리즈’(Re’s)의 출범을 준비 중입니다. ‘다시(Re) 시작하는 여성들’이라는 뜻을 담은 리즈에는 45세 이하, 과거 직장 경력이 있던 여성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구미 등 지점도 전국 단위입니다. 직원 수 1000명 정도인 OK저축은행도 지난달 경단녀 18명을 채용했고, 이달에도 20명을 추가로 뽑습니다. 부정기적이지만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 등 시중은행도 연간 적게는 수십명에서 수백명가량의 경단녀를 채용합니다. 금융사들은 말합니다.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고용창출 의지에 화답하는 동시에 숨은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사(修辭)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사실 경단녀 등의 채용 바람은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새로 생겨난 현상이 아닙니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도 요즘과 비슷한 ‘경단녀 채용’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도 상고 출신”이라며 고졸 채용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면 금융권은 부랴부랴 호응해 급히 일자리를 늘립니다. 안타까운 점은 문제를 내는 이도, 푸는 이도 근시안적이라는 점입니다. 정권 초 ‘코드 맞추기용’으로 급하게 일자리를 만들다 보니 일회성 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좋은 일자리가 늘지도, 지속적인 채용 수요가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공기업이 채용한 고졸 사원들이 대표적이지 않을까요. 특히 은행권의 경우 새로 뽑은 이들은 1~2년 뒤 ‘감원 1순위’에 오릅니다. 심지어 대규모 감원 뒤 새로 뽑을 때 “채용 숫자가 늘었다”며 생색을 내는 곳도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지속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급한 마음에 채용했다가 정부의 관심이 멀어지면 해고하는 ‘언 발에 오줌 누기’를 반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 만들기에 더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형 공기업 등 아직 10~20%선… “지역균형 35% 의무화 필요”

    대형 공기업 등 아직 10~20%선… “지역균형 35% 의무화 필요”

    전국 355개 공공기관의 청년 신규 채용 인원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인재(지방대 출신)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역 대학의 부설 연구소와 병원,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포함한 인원이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대형 공기업 등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은 아직 10~20% 선에 그치고 있다.대형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까지 지역인재 채용이 확대되기 위해선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블라인드 채용이 반드시 지방대 출신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고,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인재 채용이 모순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55개 공공기관의 청년 신규 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 비중이 증가했다. 2014년 61.8%이던 비수도권 대학 출신 인원은 2015년 63.7%, 지난해 65.2%까지 늘었다. 또한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지역인재 35% 선발 지침이 내려진 올 1분기에는 74.3%까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앙정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76곳 중 지역인재 비중이 30% 이상인 곳은 16곳(21.1%)에 그쳤다. 상당수는 지역인재 채용률이 10~2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남 진주로 이전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지난해 정규직 36명 채용 중 이전 지역 채용자가 1명뿐이었다. 근로복지공단(3.6%)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3.8%),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4.4%), 한국시설안전공단(4.5%), 대한적십자사(4.8%), 주택관리공단(5.6%), 한국관광공사(6.7%) 등도 비중이 낮았다. 이희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대에서 성적대로만 선발하면 남학생 수가 턱없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막고자 남학생 할당을 두는 것처럼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로 지방 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상 비율(35% 이상)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공공기관 구성원의 지역 편중에 따른 학연·지연 우려가 있을 수 있으니 ‘지역’의 개념을 특정 시·도로 한정하지 않고 ‘권역별’로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 채용이 강화되면 오히려 지역인재들이 불리해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주연 취업포털 커리어의 HR사업 부본부장은 “블라인드 채용이 반드시 지방대 출신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수도권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충분한 경험을 쌓은 이들의 채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정보가 빠르고 어학 점수 확보, 자격증 획득 등이 유리한 곳은 여전히 수도권 대학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학력과 학벌 위주의 사회를 지양하자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실효성을 가지기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기회와 절차의 평등이 곧바로 지역 인재들이 많이 뽑히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블라인드 채용, 공정한 경쟁 토대… 능력 판단기준 명확해야”

    “지역 할당 가산점 불공정 처사” “지방 출신 취준생 혜택은 공정” 문재인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공무원 및 공공부문에서 학벌과 지연을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키로 하면서 노량진 공시촌과 대학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공정한 경쟁의 토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급작스러운 채용제도 변화로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무엇보다 채용권자들의 생각이 먼저 변해야 제도에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26일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임모(23·여)씨는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데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에 몰리는 이유는 적어도 사기업보다는 학벌과 출신지를 덜 고려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그간 공무원, 공기업 채용 면접 때 인맥으로 합격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것들이 근절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장혜영(29·여)씨는 “국가직 공무원 채용은 완전한 블라인드 채용이지만 지방직 면접 때는 은연중에 학벌을 묻거나 지원자가 학벌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수험생은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면접관이 특정 대학 출신을 뽑고 싶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 기업 임원진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준이나 대안이 없는 블라인드 채용은 오히려 학벌이나 인맥 이외의 스펙을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한 수험생은 “학력, 학벌, 출신지를 보지 않고 능력만 본다는 취지는 좋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능력을 판단할 건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만일 영어 점수나 자격증 개수 등의 중요성이 커진다면 수험생들은 직무에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더욱 낭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김모(27·여)씨는 “공기업들이 최근 직무 능력을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회사 경력’이라는 스펙을 요구하는 추세”라며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 회사 경력을 더 강조하게 되고 취업준비생들은 이를 위해 비정규직 업무 기간을 늘려야 하며 취업 연령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역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검찰 사무직을 준비하는 권순형(25)씨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과 그러지 않았던 사람을 완전히 동등하게 대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학벌만 봐서는 안 되지만 학벌도 선발 기준의 하나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과 함께 도입되는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최기환(29)씨는 “블라인드 채용은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게 핵심인데 지역인재 할당제는 특정 지역이라고 해서 가산점을 주는 것이니 불공정한 처사”라며 “임용고시도 점차 지역 가산제를 줄여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공기업을 준비하는 나건주(26)씨는 “공기업 스터디를 하면 지방대 학생들도 많이 보게 되는데 서울 소재 대학생에 비해 대외 활동을 하거나 스펙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지방 출신 또는 지방대 출신 취업준비생에게 어느 정도 혜택을 줘야 오히려 공정한 경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금으로 깐 네트워크… 구글·페북, 돈 안내고 정보 싹쓸이”

    “세금으로 깐 네트워크… 구글·페북, 돈 안내고 정보 싹쓸이”

    “시장지배력 남용 규제 검토…빅데이터 경쟁 가이드라인 마련”“대기업 집단 재지정 검토 안해”…공기업 갑질 대대적 조사 시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담합, 지배구조 등 공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공정위의 제재에도 고쳐지지 않고 있어서다. 공정위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모두 23건의 공기업 불공정행위를 적발해 3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올 초에는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위탁운영 계약 연장을 볼모로 기름을 최저가에 판매하도록 강요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한전KPS 직원이 협력업체 직원을 개인 밭에서 일하게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공기업의 불공정 행위 근절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하면서 2014년에 이어 또다시 공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5년 전후로 공정위는 공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자회사나 퇴직자가 많은 회사에 일감을 몰아 주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한 한국전력, 도로공사, 철도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에 과징금을 물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공기업의 불공정 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에 공기업을 확실하게 포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공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규제 대상이었지만 중복 규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일괄 제외됐다. 당시 공정위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등에서 공정거래법 수준의 규제가 공기업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며 공기업집단을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대기업집단에서 뺐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가 20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 등 12개 대형 공기업들이 대기업집단 규제의 굴레를 벗어났지만 규제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공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다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다시 포함시키는 것이 행정적으로 편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다”라면서 “공운법 등 공기업과 관련된 여러 법률을 개정하는 방안이 필요한데, 기획재정부와 국회 차원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과제라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의 ‘미래 역할’도 강조했다. 4차 산업시대에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정보를 독점적으로 수집하고 배타적으로 이용하는 경쟁 저해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과 갑을 관계의 두 이슈는 과거 문제”라면서 “미래 산업의 시장구조를 선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선진국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의 빅데이터 독점을 법률로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해외 국가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 공정위는 빅데이터 공정경쟁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데이터 수집과 활용 방법을 감시해 선을 넘을 경우 독점금지법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독일은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혐의에 대해 지위남용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개별 기업을 정조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특정 기업 조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