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급망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쿠바 출신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실명 위기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뉴욕 법인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48
  • 트럼프 “中, 美농민 표적 삼아…WHO 행실 안 고치면 절연”

    트럼프 “中, 美농민 표적 삼아…WHO 행실 안 고치면 절연”

    ‘반중’ 정서 전면 내세워 농심 자극“중국발 팬데믹에 미국 농민 손실”WHO ‘중국 편향성’ 비판도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반중’ 정서를 내세워 농심을 자극했다. 세계무역기구(WHO)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관계를 끊겠다는 엄포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농민과 목장주, 식품 공급망 지원’ 관련 연설 행사에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마침내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을 제공하기 위해 심하게 부서진 무역 합의를 대체하기 위해 협상했다. 우리가 중국과 터프하게 협상을 시작했을 때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였다”며 이 가운데서 2년 전 120억 달러, 그리고 그 이듬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중국은 그 전에는 우리에게 10센트도 지불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찍이 어떠한 것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중 정책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의회에서 통과된 190억 달러 규모의 농가 대상 ‘코로나19 지원금’ 지급 계획을 이날 행사에서 발표하면서 “우리는 열심히 싸웠다. 이번 지급은 중국에 의해 초래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농부들이 입은 손실을 보상해줄 것”이라고 강조,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듭 부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날 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한 것과 관련해 ‘WHO가 어떠한 개혁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서한 안에 쓰여 있다. 다시 복기하고 싶지 않다. 그 서한은 매우 자세하다. 긴 서한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들은 그들의 행실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그들은 일을 보다 잘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에 대해 훨씬 더 공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과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별도의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HO의 ‘중국 편향성’을 우회적으로 거듭 비판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절연’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시진핑 “20억 달러 지원… WHO 대응 높이 평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다국적 회의인 세계보건기구(WHO)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2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는 등은 WHO 탈퇴 고려 등 ‘고립주의’로 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글로벌 리더십 확보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WHO 지지와 함께 팬데믹에 대응할 국제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으로 18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진행된 세계보건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WHO 지원을 동결한 것을 의식한 듯 다른 국가들에 금융 지원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세계 코로나19 대응 작업에 대해 전면 평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초기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판과 관련,“중국은 항상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에 따라, 즉시 WHO 및 관련국에 코로나19 정보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국제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개도국의 방역 및 경제 회복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전 세계 인도주의 응급 창고·허브’를 설립해 방역물자 공급 사슬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WHO 30일 이내 개혁… 아니면 지원 중단”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가 코로나19에 잘못 대응했다고 계속 때리면서 지난달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동결시킨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은 이날 트위터로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 서한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것으로 WHO의 주요 일정과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기구가 팬데믹 대응에서 반복적으로 한 실책 때문에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가 향후 30일 이내에 상당한 실질적 개선을 이루는데 헌신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고, 우리가 다시 이 기구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국 2억 달러는 주의분산용 상품권”중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존 울리엇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진실을 말하라는 국제보건규정(IHR)의 의무 위반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상품권(token)”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발생원으로 중국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많이 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분담금 납부를 동결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국의 지도력이 훼손됐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은 전세계 팬데믹 대응에 102억 달러를 헌신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금 동결을 부인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보건총회 연설에서 “WHO가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하는데 실패했고, 실패의 대가는 수많은 생명”이라고 WHO를 비난했다. 중국 리더십 회의적… 유럽 “중국 서구 가치 위협”그러나 유럽은 WHO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으로 호소하면서도 중국의 국제 지도력 확보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우리는 강력한 WHO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도 “WHO는 합법적인 기관이고 모든 가닥이 합해지는 국제기관”이라며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처럼 중국이 서구적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지도력 확보 시도에 대해 아시아에서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일본은 팬데믹에 붕괴 위기인 경제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22억 달러를 확보했다. NHK가 최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중국을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 반면 72%는 미국이 가깝다고 답했다. 한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비난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줄타기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화웨이 압박에…中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경고

    美, 화웨이 압박에…中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경고

    궈핑 회장 “결국 미국 국익에도 손해”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치는 화웨이뿐 아니라 화웨이의 소비자에도 해를 끼칠 뿐이다”고 밝혔다. 18일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궈핑 회장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때리기가 미국 정부에 어떤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화웨이는 70여개 국가에 150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6억명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디바이스를 공급한 뒤 35억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화웨이는 항상 다양하고 번영하는 사업 생태계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며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사전승인을 받은 뒤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지난해 조치보다도 강화한 제재안이다. 궈핑 회장은 “화웨이는 글로벌 세계화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식재산권(IPR) 보호 강화, 공정한 경쟁 보호, 통합 된 글로벌 표준 보호 및 협업 글로벌 공급망 촉진을 위해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궈핑 회장은 “화웨이는 8만여건의 특허를 갖고 있지만, 이를 무기화하거나 과도한 비용을 받는 행태를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난해 180억달러어치의 물건(약 22조2300억원)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했는데, 미국 정부의 허락이 있으면 계속 사고싶다. 미국의 국익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미국이 취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7배 빠른 미사일·화웨이 전면 봉쇄·… 트럼프 中압박 ‘직진’

    17배 빠른 미사일·화웨이 전면 봉쇄·… 트럼프 中압박 ‘직진’

    중국 겨냥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공표 WHO 지원금 中 수준으로 90% 축소 중국 “실행하면 애플·퀄컴 등에 보복”코로나19 사태 책임론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산업과 방역, 군사 분야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공적연금의 대중 투자 중단, 뉴욕증시 상장 중국기업 조사 등을 밝힌 미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업체 화웨이를 향해 ‘반도체 전면 봉쇄’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중국을 겨냥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도 공식화하고 중국의 세계보건기구(WHO) 분담금 상향 압박도 시사했다. 중국도 “미국이 화웨이에 보복하면 우리도 애플 등에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공급받는 것을 막고자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게 규제 중인데, 이제는 미국 기술을 쓰는 해외 기업들도 미 정부의 허가 없이는 반도체를 팔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막았다. 그럼에도 화웨이가 해외 공급망 확대로 이를 빠져나가자 ‘샛길’을 막겠다는 의도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놀라운 군사장비를 개발 중이다. 나는 그것을 ‘대단한 미사일’이라고 부른다”면서 “우리가 지금 보유한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 17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는 음속의 20배인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를 실전 배치했고 중국도 지난해 10월 음속의 10배라는 둥펑17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뚫기 위해 신무기를 내놓자 이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미중 간 군비경쟁 격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WHO를 지렛대 삼아 중국 길들이기에 나섰다. 폭스뉴스는 미 정부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5쪽짜리 서한 초안을 입수해 “WHO에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미 정부가 중국의 분담금만큼만 자금 지원을 복원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지원 규모 4억 달러(약 4900억원)의 10% 수준이다. 중국 정부도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17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이런 조치를 실행에 옮기면 퀄컴과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 기업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신성장 분야 국내 대기업·벤처 ‘新가치사슬’ 기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제 만나 전기차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만난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차세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의 현장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17년 기준 330억 달러(약 40조원)였던 배터리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1600억 달러(약 196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돼 ‘포스트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또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분야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강력히 육성하겠다고 한 ‘3대 신성장 산업’(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세계 초일류 기업이자 국내 대기업 서열 1, 2위 그룹을 이끄는 두 사람의 만남에 지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산업과 기술 간 융복합이 주요한 화두인 만큼 그동안 상호배타성을 바탕으로 경쟁에 익숙했던 국내 대기업이 협력을 기반으로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점과 신산업 성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충분한 기대를 갖게 한다. 게다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기업이 국내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기업 지주회사가 벤처캐피탈을 계열사로 둘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바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은 막강한 현금 동원력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규제 탓에 벤처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해도 투자·회수 시장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 외국자본에 비해 국내자본이 역차별을 받는다. 이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을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가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신성장 분야에서 강점을 갖춘 국내 대기업과 대기업 간의, 또 대기업과 유명한 벤처기업 간 합종연횡은 세계 시장을 한국이 선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해야 할 때다.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 개발도상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기반한 ‘글로벌 가치사슬’에 기댄 20세기형 성장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가치사슬을 국내서 생성하려면 정부도 규제를 정비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 美中 ‘신냉전’ 가속화…트럼프 ‘화웨이 사용금지’ 명령 연장·FBI “중국이 코로나 연구 해킹 시도”

    美中 ‘신냉전’ 가속화…트럼프 ‘화웨이 사용금지’ 명령 연장·FBI “중국이 코로나 연구 해킹 시도”

    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신냉전’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무역전쟁을 재점화할 태세다. 미국이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하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였고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중국 역시 “코로나 사태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는 이들에게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맞섰다. 감염병 장기화와 미중 갈등까지 겹쳐 세계 경제 회복이 매우 더디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기업들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을 1년 연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5G(5세대) 네트워크 지배력을 두고 중국과의 전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 행정명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15일 발효됐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지원 하에 자신들이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선진국의 기밀을 훔치고 있다”며 우방국들에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을 압박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숙한 대처로 미국에서 8만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자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자 더 강하게 ‘중국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추궁하려는 미국의 주나 의원 등에게 실질적인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가 바이러스 창궐을 계기로 전대미문의 무역전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공동 성명을 내고 “중국과 연계된 사이버 범죄자들이 코로나19 연구 관련 지식재산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획득하려는 시도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FBI는 “이들이 미국 내 코로나19 연구 기관을 표적으로 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5일 “감염병 연구에 참여한 제약회사와 의료기관, 대학 등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해커들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FBI와 CISA는 설명하지 않았다. 해킹 공격이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화상 강연에서 향후 경제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갈등 등으로)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재차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는 “연준이 고려하고 있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미 증시는 양국 간 갈등 고조 등으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16.81포인트(2.17%) 급락한 2만 3247.9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1.9%(0.49달러) 내린 25.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리쇼어링/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리쇼어링/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로 이른바 ‘쇼어링’(shoring)을 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졌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자유무역이 강조되면서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화두였다. 생산기지를 해안가(Shore) 건너편(Off)의 다른 국가로 이전한다는 뜻이다.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이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노동력과 만나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이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구축됐다. 자유무역은 글로벌 가치사슬을 촉진시켰고, 글로벌 가치사슬은 다시 자유무역을 가속화시켰다. 최종 소비지와 가까운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오프쇼어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도 낳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온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자칫 한국 경제의 위상이 ‘제품 수출국’에서 ‘기업 수출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해외에 진출한 제조기업을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이 주목받게 된 이유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부터 ‘리메이킹 아메리카’라는 기치를 내걸고 법인세 인하, 공장 이전비용 지원 등 리쇼어링 정책을 폈다. 일본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리쇼어링을 추진해 왔다. 우리 정부도 2013년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다만 효과는 미미했다. 2014~2018년 5년 동안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52개에 그친 반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 새로 만든 법인은 1만 6578개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리쇼어링 미풍은 강풍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다. 최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돌아오는 미국 제조기업의 이전비용을 100% 대야 한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프쇼어링은 지속 불가능하며 유럽연합은 산업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각각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한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면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돼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리쇼어링을 통한 ‘제조업 부활’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공통의 관심사가 됐다. 정부는 안으로는 규제를 정비해 리쇼어링 정책을 강화하고 밖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 소·부·장 특별관리 품목 100개 → 338개로 늘린다

    소·부·장 특별관리 품목 100개 → 338개로 늘린다

    공급 차질 없게 재고량 2~3배로 늘리고 복수 공급처 확보… 공급망 권역별 분산 전문인력·화학물질 시설 인허가도 지원 정부가 코로나19 세계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에 대비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 품목 338개를 특별 관리한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100개를 특별 관리하던 것에서 대상을 3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정부는 이들 품목에 대한 재고량을 강화하고, 국산화와 수급 다변화를 지원한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부장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갖고, 대일(對日) 소부장 100대 관리 품목을 대세계 338개 품목으로 확대해 공급 위험에 선제 대응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대일 100대 품목 재고량을 기존보다 2~3배 늘리고 국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 338개 품목도 같은 조치가 취해진다. 이날 산업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대응 방안’을 기업들과 공유했다. 여기에는 기업들의 수급 다변화를 지원하고 국가 간 협력채널을 강화하는 등 국가 차원의 소부장 핵심 품목 수급 체계 구축계획이 담겼다. 또 우리나라를 GVC 재편 과정에서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 대국민 연설에서 밝힌 구상이기도 하다. 정부는 기업들에 단기적(향후 6개월간)으로 2·3차 이상 협력사와 공급·생산계획을 공유해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복수·대체 공급처를 확보하고 경제권역별로 공급망을 분산할 것을 요청했다. 또 산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소부장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매칭 지원하기로 했다.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확대하고, 정기검사를 6개월간 한시 유예하는 지원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9개월간 대일본 100대 품목 공급 안정 성과도 되짚었다. 불산액과 극자외선(EUV)용 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등 3대 품목은 미국·중국·유럽산 제품을 대체 투입하고,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일본 의존도를 낮췄다. 필름 소재 등 76개 품목은 유사한 성능을 가진 미국, 유럽산 제품을 집중 테스트하며 대체 수입선 마련에 성공했다. 성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의 심각한 위협으로 우리 기업들에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극명하게 다를 것”이라며 “글로벌 소부장 기업의 투자 유치와 우리 기업의 리쇼어링(본국 회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급망 확충’… 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롯데

    ‘공급망 확충’… 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롯데

    경제 등 다양한 영역 변화 사례 담아 “비대면 강화되고 외식문화 축소될 것” 임직원 조찬 포럼 이달 말 재개키로“코로나19 이후 세계는 ‘탈세계화, 비대면, 케인스주의로의 회귀’로 변화할 것이다.” 롯데그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전과 후’(BC and AC)라는 사내용 도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룹 대표이사와 기획 임원들에게 나눠 준 이 책에는 20세기 경제 위기 등을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비교하고 정치, 국제관계,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예상되는 변화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담겼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 “10년 경제 호황 이후 하강국면에서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기존보다 타격이 더 크고 쉽게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변화를 관통하는 화두로 위의 세 가지를 언급했다. 책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신흥국은 당분간 과거와 같은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감염병으로 생산이나 교육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해외 생산기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책은 “대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위험 분산을 위해 자원을 재분배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자국 내에서 모든 것을 조달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므로 중국 외 최소한 1~2개 이상 별도의 공급망을 확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비대면(언택트) 현상이 강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에선 더 빠른 속도로 온라인과 모바일로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며 유통업의 핵심역량이 입지(부동산)에서 흐름(물류)의 속도로 변경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식문화도 축소되면서 과도했던 국내 자영업 식당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치적 영역에서는 “유례없는 위기에 모든 정부가 더 큰 정부를 지향하고 경제와 기업에 대한 개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책은 또 “구조조정 등 대규모 경제 구조 재편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모두를 살릴 순 없을 것”이라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기업의 비정규직부터 대규모 실직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인재개발원은 이 책을 바탕으로 전 직원용 영상 교육자료를 만들어 사내에 배포하고 그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임원 조찬 포럼을 이달 말 재개해 관련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文 “해외 첨단산업·투자유치 과감한 전략”… 세제혜택·임대료 감면 등 유인책 나올 듯

    文 “해외 첨단산업·투자유치 과감한 전략”… 세제혜택·임대료 감면 등 유인책 나올 듯

    “韓, 비대면 의료·바이오산업 등 강점” 한국판 뉴딜,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 경제 구상을 밝히면서 새롭게 제시한 화두는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과 ‘인간 안보’다.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K방역 효과에 힘입어 해외 첨단산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재난과 질병, 환경 문제 등에 대처하는 ‘인간 안보’를 기치로 포스트 코로나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우수한 인프라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과 가능성도 확인됐다. 비대면 의료서비스와 온라인 교육, 온라인 거래, 방역과 바이오산업 등 포스트 코로나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가 됐다”며 “한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밑그림을 그렸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해외 생산시설 관리와 글로벌 공급망을 재점검하는 상황에서 K방역으로 이름을 알린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에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추가적인 세제 혜택과 임대료 감면 등 유인책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달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언급한 ‘한국판 뉴딜’은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세대(G) 이동통신과 데이터 수집·축적·활용 인프라 구축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의료·교육·유통 등 비대면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가 오히려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공감 가는 걱정”이라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어떻게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로 옮겨 갈 수 있게 해 주고, 옮겨 갈 수 있을 때까지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안보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국제질서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다. K방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평으로 우리나라 외교 지평과 위상이 크게 올라간 기회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와 아세안, 전 세계가 연대와 협력으로 인간 안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남과 북도 인간 안보에 협력해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육우 대신 젖소 도축해 햄버거로…美 육류 대란 현실로

    육우 대신 젖소 도축해 햄버거로…美 육류 대란 현실로

    코로나19가 강타한 미국에서는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일부가 육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소고기가 들어간 메뉴 일부를 축소하는 등 육류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일부 낙농업자들은 우유 생산량을 줄이는 동시에 햄버거용 패티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젖소를 육우처럼 도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젖소는 우유 생산을 위해 기르는 암소이며, 육우는 거세 수소 또는 번식에 이용하지 않고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소를 의미한다. 어릴 때부터 고기용으로 키워진 육우와 젖소는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젖소는 직용으로서 등급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매거진 포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육류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낙농업자들이 육유가 아닌 젖소를 도축해 햄버거 패티 제작업체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업체 인터내셔널FC스톤(INTL FCStone)의 가축공급 전문가는 포춘과 한 인터뷰에서 “육류부족 및 우유과잉공급으로 젖소의 수가 2.3% 증가했고 쇠고기 가격은 급등했다”면서 “낙농업계는 올해 안에 최대 9만 마리의 젖소를 도축해 굶주린 미국인들에게 햄버거를 만들어주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춘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전역의 육가공 공장들은 몇 주 동안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쇠고기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의 최대 낙농업협동조합인 데어리 파머스 오브 아메리카(DFA)는 하루 우유 폐기량이 1400만ℓ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 전역의 커피숍이 문을 닫으면서 우유 수요가 줄어 과잉 생산된 원유를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의 낙농업자들은 동물들을 도살하거나 젖을 적게 먹이는 등 우유 생산량을 1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한편 미국의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와 버거킹, 웬디스 등은 육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메뉴를 대폭 축소하거나 매 시각 공급망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웬디스 측은 “소고기가 부족해 햄버거를 공급하기 어렵다. 그 대신 닭고기 제품에 주력할 예정”이라면서 “북미 전역에 걸쳐 소고기 공급이 어렵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 비난 와중에 인도, 脫중국 기업에 ‘러브콜’ 손짓

    트럼프 코로나19 비난 와중에 인도, 脫중국 기업에 ‘러브콜’ 손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과 관련해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와중에 인도가 의료장비 생산업체 애보트를 비롯한 미국 기업에 유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 탓에 베트남보다 뒤쳐진 상태다. 인도 정부는 이달 들어 재외공관을 통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제조 업체에 유인책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미국 기업에 있는 1000곳 이상에 접근했다고 이 매체가 익명의 인도 관리를 인용해 말했다. 인도는 의료 장비와 식품 가공, 섬유, 가죽, 자동차 부품 생산 등에 대해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의료장비엄체 애보트와 메드트로닉은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에서도 활동하고 있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을 한층 쉬울 수도 있다. 이들 기업은 인도 대형병원들과 협업하고 있다. 세계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일본은 220억달러들 책정, 중국으로부터의 이전하려는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중국 공급망 의존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업들도 중국에서 대규모 공급망을 갖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랜드연구소의 데릭 그로스먼 연구원은 “중국의 막대한 제조 능력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는지만 그래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과 인도”라며 “아마 미국은 인도와 베트남이 빨리 최소한 중국과 같은 생산 능력으로 성장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코로나19로 봉쇄된 8주동안 타격받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모디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을 성장시켜 2022년까지 25%로 키우고자 하고 있다. 특히 봉쇄기간 1억 2200만명이 실업 상태에 높여 있어 고용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으로 시작된 모디 총리의 임기 2기는 전국적인 시위와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 성장 동력이 절실해졌다. 인도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타결해야 할 일도 많다. 그동안 해외 투자에 사실상 빗장 노릇을 했던 토지 매입 문제와 고용관행과 기술 숙련도 등 노동자 문제, 세제 문제 등의 해묵은 난제를 개혁할 마지막 기회로도 간주된다. 인도 정치와 외교에 관한 책을 썼던 폴 스타니랜드 시카고대 교수는 “인도가 지구촌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기회를 잡았지만 기반시설과 지배구조에서 상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도는 중국에서 벗어나는 해외기업 유치에서 동남아시아 등과의 힘겨운 경쟁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인도 수출연맹(FIE) 최고경영자(CEO)인 아제이 사하이는 “인도는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보다 내수 시장이 훨씬 더 커 중국을 벗어나려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도 “토지 보장, 상하수도와는 별도로 인도가 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퇴보적인 세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보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재부 차관 “1인 가구 위협받아 대책 필요…리쇼어링도 주목”

    기재부 차관 “1인 가구 위협받아 대책 필요…리쇼어링도 주목”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일 “1인가구의 생애주기와 생활기반별로 마련된 정책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심도깊게 논의하고 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세계 공급망의 불확실성으로 리쇼어링(제조업체의 국내 귀환)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 문화 확산 여파로 세상과 연결고리가 취약한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걸음 모델 추진계획, 1인 가구 정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코로나19 주요 분야별 정책대응 추진현황 및 홍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차관은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조정이 1인가구의 비중이 높은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중심으로 이뤄져 경제적 삶의 기반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사회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은 결코 1회성 대책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 지혜를 모아 범정부·범국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신사업 도입을 위한 사회적 타협메커니즘인 ‘한걸음 모델’의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차관은 “4차 산업혁명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신산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상생에 기반해 혁신을 촉진하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확정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0여년의 장기추세를 하회했던 세계교역량은 올해 더욱 급격한 역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세계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리쇼어링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발생 확률이 낮지만, 한번 나타나면 큰 충격을 주는 블랙스완이 상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면서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하는 스스로 빛을 내는 네온스완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계 석학들이 보는 ‘포스트 코로나’의 삶

    세계 석학들이 보는 ‘포스트 코로나’의 삶

    ‘악수의 종말, 세계화 퇴조, 고비용 경영시대 도래….’ 세계적 명사와 석학들이 예상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이다. 인류의 재난이 된 코로나19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자유방임주의를 쇠퇴시키고, 산업혁명과 함께 출범한 자유무역도 축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격변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적 명사와 석학 등의 발언을 모아 정리한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보면 크게 7가지의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코로나19 재유행과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할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진단장비와 접촉자 추적기술 보급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백신에 개발될 때까지 여행과 글로벌 교류 제한이 지속되면서 세계화는 퇴조한다. 마크 카니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코로나19가 세계경제의 파편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경제활동에 소극적인 국가와 중장년층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비접촉)를 경험하고 효용성을 확인하면서 비대면 경제가 본격 확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에너지 산업이 변화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에너지산업의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저비용과 효율 중심주의의 기업 경영도 퇴조한다. 또 다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해 재고와 인력, 예비 병실, 바이러스 대응팀 등 상비군 유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는 “경영자는 고비용 시대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 간 연대는 강화된다. 위기 대응을 위해 상호 의존하는 사회 속에서 ‘공정’과 ‘책임’ 등의 가치가 부각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신자유주의가 쇠퇴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확대된다. 전염병 대응을 이유로 ‘빅브러더’ 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악수의 종말, 고비용 경영시대 도래…해외 석학들이 내다본 포스트코로나 시대

    악수의 종말, 고비용 경영시대 도래…해외 석학들이 내다본 포스트코로나 시대

    ‘악수의 종말, 세계화 퇴조, 고비용 경영시대 도래...’ 세계적 명사와 석학들이 예상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이다. 인류의 재난이 된 코로나19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자유방임주의를 쇠퇴시키고, 산업혁명과 함께 출범한 자유무역도 축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격변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적 명사와 석학 등의 발언을 모아 정리한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보면 크게 7가지의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코로나19 재유행과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할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진단장비와 접촉자 추적기술 보급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백신에 개발될 때까지 여행과 글로벌 교류 제한이 지속되면서 세계화는 퇴조한다. 마크 카니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코로나19가 세계경제의 파편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경제활동에 소극적인 국가와 중장년층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비접촉)를 경험하고 효용성을 확인하면서 비대면 경제가 본격 확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에너지 산업이 변화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에너지산업의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저비용과 효율 중심주의의 기업 경영도 퇴조한다. 또 다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해 재고와 인력, 예비 병실, 바이러스 대응팀 등 상비군 유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는 “경영자는 고비용 시대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 간 연대는 강화된다. 위기 대응을 위해 상호 의존하는 사회 속에서 ‘공정’과 ‘책임’ 등의 가치가 부각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신자유주의가 쇠퇴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확대된다. 전염병 대응을 이유로 ‘빅브러더’ 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밥 대신 돌 끓인 엄마, 끝없는 배급줄…코로나19발 식량난

    밥 대신 돌 끓인 엄마, 끝없는 배급줄…코로나19발 식량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도시 센투리언. 약 24만 명이 거주하는 이곳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주 전 봉쇄령이 떨어졌다. 그 여파로 경기 침체와 식량 공급망 교란이 이어지면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쏟아져 나왔다. 주민 80%는 짐바브웨, 모잠비크, 말라위, 카메룬, 말리 등 다른 아프리카 지역 출신 외국인이라 정부의 재정지원에서도 제외됐다. 극심한 기아에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약탈도 자행됐다. 이들을 딱하게 여긴 건 몇몇 개인기업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센투리언에서 8000개의 식량 키트가 굶주린 주민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식량 원조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 수천 명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하늘에 띄운 드론으로 본 배급 현장은 길게 늘어선 줄이 4㎞까지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몇몇 국가는 극심한 식량난에 빠졌다. 인명피해와 폭력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밀가루와 식용유 배급 현장에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외출금지령으로 집에 머무는 콜롬비아 사람들은 창밖으로 붉은 천을 내걸고 식량 원조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확산 이전부터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던 수단과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의 기아 인구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1일 영국 BBC에 따르면 케냐 코스트주 몸바사의 한 여성은 코로나19로 일거리가 끊기자 펄펄 끓는 물에 돌을 넣어 끓였다. 실제로 먹일 수는 없지만 배고파 우는 8명의 자녀를 잠시라도 달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다행히 방송을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원이 쇄도해 당장의 굶주림은 모면할 수 있게 됐다.생산량 부족과 공급망 교란 등 코로나19발 식량난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의 수출 제한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이후 베트남과 러시아, 세르비아, 파키스탄, 캄보디아, 태국 등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은 자국 식량확보를 위해 수출을 일시 제한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코로나19 여파로 1억3500만 명이었던 전 세계 기아 인구가 2억6500만 명까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뉴욕타임스는 현재의 식량난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 대신 굶주림으로 죽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세계식량계획 수석 경제학자 아리프 후사인은 현재의 식량난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일부 지역에 국한돼 나타나던 기아 현상이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스크·진단 키트 없어 쩔쩔맨 지구촌… ‘K방역’ 국제표준화 절실

    마스크·진단 키트 없어 쩔쩔맨 지구촌… ‘K방역’ 국제표준화 절실

    코로나19 사태가 많은 국가들의 의료체계를 붕괴시키며 수많은 사망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완벽한 시스템으로 어떠한 상황에도 잘 대응할 것 같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의료진들이 가장 기본적인 마스크와 안면 보호대, 방호복과 같은 개인 보호장비가 없어서 일회용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국가 간 협력은 물론 국가, 지방정부 및 민간업체 등은 모두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와 물품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합법과 비합법적인 모든 수단이 동원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의료물품의 조달 및 운송체계는 붕괴되고 있으며, 결국 이는 의료체계를 극도로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보건의료의 효율적 운영에 관한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8개 병원이 구성한 PIM(Philadelphia International Medicine)과 보스턴 지역의 병원 연합체(Partners Healthcare) 등의 운영 시스템을 보고 크게 놀랐던 경험이 있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수준의 이들 병원조차도 진료적 측면만을 고려할 뿐 이에 필요한 각종 의료물품의 확보, 병원이 위치한 해당 도시의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기초의약품의 직접 생산 체계’ 구축 서울대병원을 대상으로 한 통합의료물류 플랫폼 구축, 2014년 서울대병원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왕립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 위탁운영 성공 사례 등을 접하면서도 기존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큰 변화가 시급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국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의료체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게 됐다. 기초의약품과 기본적인 진료 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은 비상시 대처가 불가능함을 의미했지만 모두가 무시하고 있었다. 잘 알다시피 이번 사태에서 가장 먼저 비상이 걸린 품목은 ‘마스크’였다. 수입을 할 수 없거나 원자재 수급이 안 되는 국가 비상상황 발생 시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희귀 의약품이 아니었다. 한 개에 1달러도 안 하던 마스크를 확보할 수 있던 국가들은 비교적 빠르게 상황을 통제한 반면 그러지 못한 국가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개인 보호장비의 부족으로 의료진 보호와 감염 확산 방지에 실패한 국가 또는 도시의 보건의료체계는 무력함을 드러냈다. 마스크 다음은 ‘진단 키트’였다. 현재 30여곳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진단 키트 생산업체가 만들어 낸 진단 키트는 전세기와 군용기에 실려 세계 각국으로 조달되고 있으며, 온 국민에게 뿌듯함을 안겨 주었다. 대한민국은 다행히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많은 시약 회사들로 하여금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 시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여러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이와 같은 투자와 대비로 이번 사태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사실 진단 키트 자체는 최첨단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물품은 아니다. 키트를 통해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확인해 주는 PCR 장비는 3개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독과점하는 고가의 물품이지만, 진단 키트는 베트남과 같은 국가도 생산할 수 있는 물품이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키트의 부족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 담당자들은 최우선적으로 기초의약품과 기본적인 진료 재료에 대한 생산설비를 자국에 구축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필요한 원자재와 원료 등의 비축도 이루어질 것이다. 바이러스 진단 키트와 같은 제품 역시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측면이 아닌 비상사태의 대비가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많은 국가의 보건 당국들로부터 비축 및 자체 생산과 관련된 컨설팅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세계화의 진행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가 의약품과 진료 재료, 진단장비를 수입에 의존하는 체계였으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시급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각국 정부가 파악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별도 보건의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 대부분은 주요 국가의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도시는 평소에 많은 병원을 보유하며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대규모 감염병 발생 조건 앞에서는 무력했다. 그동안 개별 병원을 중심으로 구축한 도시 보건의료체계가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서 한계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시의 행정 및 보건 당국이 겪은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도시 내 병원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기에 파악할 수 없었다. 병원 및 의료진 차원에서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으나 정작 도시 차원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사스를 겪은 이후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병원을 비롯한 진단 기관이 보유한 PCR 장비들은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생산했지만, 이를 도시 및 지역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들여다볼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게 커진 이후에나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필요 물품의 재고 및 소모 현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개별 병원에서 보유한 각종 물품과 의약품의 현황 및 필요량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도시의 행정 당국은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없었다. ‘실시간 모니터링(RTM) 시스템’이 가동되면 평상시에는 효율적인 물류 관리가, 비상시에는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은 단지 모니터링을 통한 집계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개별 의료물품 사용량의 증가 시 즉각적으로 자동 보충되는 조치가 가능해지고 해당 물품 소진 시 대체 제품을 확보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를 통해 도시 행정 책임자가 일괄적인 조기 대응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도시 행정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순식간에 빠르게 확산되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속도에 대응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보건 시스템은 그러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도시들은 병원 내 물품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소모량 및 수요 변화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지만 전 세계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 512곳 가운데 이러한 실시간 체계를 갖추고 있는 도시는 거의 없다. PCR 장비에서 생산되는 분석 결과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의 무관심, 그리고 과도하게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로 인한 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제대로 연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서울대병원 UAE 왕립 병원 위탁 운영 많은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대응태세를 주목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진단 키트와 의료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연락을 취해 오고 있다. 뉴스와 SNS를 통해 전해지는 관련 소식들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해 준다. 대한민국의 발전한 의료체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이전부터 세계로 진출하고 있었다. 2014년 9월부터 서울대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40여년 전 중동 건설 노동자의 일자리가 30년 후 의료진의 일자리로 바뀌었다. 서울대병원이 UAE의 왕립 병원을 위탁 운영하며 쌓은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 병원 운영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중동에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지만 전반적인 인식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개별 물품의 생산과 수출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 주고 있지만 시스템 및 플랫폼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 과거 우리는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많은 수출을 했지만 정작 음악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는 무지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플의 아이튠스와 같은 플랫폼이 자리를 잡았다. MP3 플레이어는 과당 경쟁의 대상이 됐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에 통합되면서 사라지게 됐다.●사우디 등 중동서 보건의료 컨설팅 요청 쇄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사례는 전 세계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혹자는 이번 일로 인해 올림픽을 세 번 치른 것이나 다름없는 경제 효과를 누린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찬사는 기쁘게 받아들이되 냉정하게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국제 보건의료 시장에서 실질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세계 보건의료 시장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포지션과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향후 새롭게 형성될 국제 보건의료 시장의 국제 표준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 국제 표준을 제시하는 국가의 관련 산업계 종사자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 활동할 수 있는 산업 영토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는 보건 및 의료업체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으며,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같은 보건 관련 기구만의 힘으로도 될 수 없다. 외교와 산업, 도시가 결합한 새로운 보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거치면서 국제 보건의료 분야에서 높아진 위상은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는 여러 회원국이 있다. 각 회원국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대한민국의 표준’을 적용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또한 보건의료 관련 산업의 수출 품목 역시 한 단계 성장할 필요가 있다. 개별 상품은 상품대로 수출하면서 더 선진화된 것을 수출할 단계에 도달했다. 시스템과 플랫폼은 최고의 수출 품목이며, 해당 국가에 적용되면 대한민국의 표준을 따라오게 된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국제사회의 찬사를 해당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 가야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가 있어야만 수출이 가능한 것들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진짜 승부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고 경제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 시작된다. 한태희 (주)티비오헬스케어 대표이사, 이사회의장 ■ 한태희 (주)티비오헬스케어 대표이사, 이사회의장은 국제보건의료 컨설턴트이자 프로젝트 디벨로퍼다. 국가보건의료 체계와 도시의 효율적 보건 시스템 운영에 관해 상담한다.
  •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유명 야구 방망이 업체의 자세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유명 야구 방망이 업체의 자세

    1855년 목공소로 출발한 루이스빌 슬러거 제조 업체 H&B장갑 생산라인을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생산 라인으로 돌려배송비 무료 온라인 판매 개시···수익금 일부 푸드 뱅크 기부1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야구 방망이 업체가 코로나19 사태에 마스크 제조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29일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빌 슬러거’ 배트 제조업체 힐러리치 앤드 브래즈비(H&B)는 최근 푸드뱅크를 지원하기 위해 비의료용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미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있는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마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방수 처리가 되어 수 차례 세탁할 수 있는 향균 마스크다. 골프 장갑 등도 만들고 있는 H&B는 장갑 생산 라인을 마스크 생산 라인으로 돌렸다. 마스크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배송비는 무료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기아 구호 단체인 ‘피딩 아메리카’에 기부된다. 4600만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무료 급식을 진행하는 푸드뱅크다. 1855년 목공소로 출발한 H&B는 또 코로나19 위기 동안 직원들의 가족들에게도 마스크를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존 힐러리치 사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 회사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가 필요한 대중들을 위해 회사 생산 라인과 공급망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따올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정부조직 개편 판 키우자/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정부조직 개편 판 키우자/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는 국민 일상을 바꿔 놓은 것은 물론 세계 질서마저 재편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차적으로 보건 위기를 낳았고, 그에 따른 경제 충격이 현실화됐으며, 이어 국제관계는 물론 경제·사회구조의 대변동도 예고된다.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근 이스라엘의 전략연구소인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센터’(BESA)는 코로나19 관련 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명성과 지위는 높아지며 이는 많은 외국인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역을 넘어 경제 분야에서도 ‘실험국가’, ‘선도국가’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을까. 또 ‘외교의 신’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자유 질서가 가고 성곽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질문이 꼬리를 문다.  실마리를 찾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하반기 정부조직 개편은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아직 질병관리청 신설 방안 외에는 논의된 것이 없다”는 언급은 아쉽지만 기대를 품게 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할 성과를 만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독립기구로 격상시키는 데 이의를 다는 게 아니다. 다만 질병 관리는 규제의 영역, 바이오·의료 산업은 육성의 영역인데 이질적인 두 영역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질병관리청이라는 명칭 자체만 놓고 보면 지원과 육성보단 관리와 규제의 시각이 더 많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의료 분야를 산업 측면에서 왜 주목해야 하는가. 과학기술계에서는 혁명적 기술이 나온 시점과 그에 따른 거대시장이 형성되는 시점 간에 20~30년의 시간 차가 있다고 본다. ‘인간 게놈 지도’가 처음 완성된 시점이 2003년인 만큼 바이오·의료 산업이 꽃을 피울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보는 이유다. 1995년 체신부에서 탈바꿈한 정보통신부가 ‘정보기술(IT) 강국’의 기틀을 다져왔듯 바이오·의료 분야를 주력산업으로 키울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굳이 전담기구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현실부터 냉정하게 보자. 스위스 최대 은행인 유니언뱅크(UBS)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적응 준비를 하는 각국의 순위를 매겼는데, 우리나라는 139개국 중 25위에 머물렀다. 당장은 경쟁력 우위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며 정부조직 설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  정부조직 개편은 바이오·의료 분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앞서 지난 대선은 대통령 궐위 상태로 조기에 치러진 탓에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 정부조직 개편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반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신설했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을 설치하는 등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하부조직 개편을 각각 단행했다. 이어 정부조직 관리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각 부처가 실·국 차원의 업무 조정이나 조직 개편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바꿨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정부의 기능과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작은 정부’를 고집할 게 아니라면 정부의 역할 강화는 예상 가능한 수순이며, 여기에 부처 시각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방향성도 담아야 한다. 국가권력 비대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규제 조직보다는 지원 조직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건복지부를 쪼개 바이오·의료 산업 지원을 전담할 ‘생명의료부’를 만들고 질병 관리·규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일원화할 수 있다. 복지 업무는 인구 문제 대응 중심으로 재편해도 된다. 경제부처들도 바뀐 경제 환경에 맞춰 개편이 필요하다.  이세돌이 2016년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유일하게 1승을 올렸을 때 백 78수는 ‘신의 한 수’로 불렸다. 하지만 알파고조차 예측하지 못한 ‘창조적 한 수’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한국형 방역모델이 성공한 것도 선제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정부와 민간이 소통·협력을 통해 일궈낸 창조적 한 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방역과 별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 사회적 대변동에 대비한 정부의 다음 수는 무엇인가. 정부조직 개편의 판을 키우는 게 창조적 한 수 중 하나가 아닐까.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긴 호흡으로 준비할 때다. shjang@seoul.co.kr
  •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자회사 ㈜바이오젠텍,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허가 획득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자회사 ㈜바이오젠텍,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허가 획득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자회사인 ㈜바이오젠텍의 분자진단키트(BZ QPCR COVID-19 kit)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바이오젠텍의 분자진단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민감도 및 특이도가 우수해 전염성바이러스 검출의 표준검사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RT-PCR(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 방식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핵심유전자 2종을 90분 이내에 동시 검출 할 수 있고, 중앙검사실에서의 대량검사뿐 아니라 환자 인근 지역검사시설에서의 신속한 검사도 가능하다고 알려진다.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측은 바이오젠텍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수출허가를 받음에 따라 해외 각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요청에 본격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바이오젠텍과 총판계약을 체결하여 진단키트의 해외판매를 전담키로 했다. 현재 구축되어 있는 102개국 66개의 해외대리점 공급망을 활용해 바이오젠텍 진단키트의 수출을 추진하며 유럽과 미국의 현지법인을 통한 영업과 기술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도 함께 추진한다. 바이오젠텍 역시 분자진단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의 신규사업 분야와 생산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포부다. 한편 바이오젠텍은 분자진단과 혈액진단에서의 혁신적 진단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응급의료 및 현장 진단에 필요한 독자적인 체외진단 시스템을 상용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