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조각협의 등 정권인수 준비/백악관 레이스이후 미 정가 표정
◎인선작업 박차… 취임 1백일계획 돌입/부시행정부 관리들은 새 일자리 모색
○각계인재 발탁 방침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4일 새로운 행정부의 진용과 백악관 참모진을 구성하기 위한 조각협의를 시작하는 등 정권인수작업에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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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카터 민주당정권이래 만 12년만의 백악관 입성에 대비,이날 핵심참모들과 만나 정권인수팀 가동계획,새 행정부 진용및 백악관참모 인선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또 백악관 이웃에 정권인수 준비 사무실을 마련,이날 전화기와 보안장치를 설치하는등 정권인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클린턴은 이에앞서 3일밤 당선 연설을 통해 전국적으로 능력있고 헌신적인 인물들을 물색,새 진용을 짜겠다고 밝혀 민주당원뿐만 아니라 공화·무소속을 포함한 각계에서 두루 인재를 발탁할것임을 분명히 했었다.
클린턴 대통령당선자는 이와관련,빠르면 5일 정권인수반장을 임명하는등 정권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4일하오(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가질것이라고 그의측근들이 밝혔다.
클린턴진영의 정권인수반장에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미키 캔터(53)가 유력하며 대변인에는 조지 스테파노폴로스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진영은 1월20일 취임식까지 정권인수인계작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과 병행하여 경제활성화방안,외교정책의 기본 방향,대의회관계정립,취임1백일 계획등 국내외정책의 골간을 전반적으로 재검토·정립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끝맺음 잘하자”
○…한편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의 승리와 경기후퇴가 점철된 그의 4년 임기를 채우기 위해 4일 워싱턴에 돌아오면서 탑승한 공군1호기 안에서 앞서 다짐한 대로 2백70억달러의 도시지원·세금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백악관에 도착한 그는 수천명의 백악관 직원 및 공화당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일을 잘 끝마치자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직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그들과 함께 지낸 4년은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클린턴 당선자가 내년 1월20일 취임할 때까지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당선자에 적극 협조”
○…미국무부는 4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빌 클린턴 당선자가 내년 1월 취임할 때까지 국무부가 계속 외교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글버거 장관서리가 정권인수를 돕기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앞으로 2∼3일내에 결정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정권 인수반에 사무실 공간과 직원,브리핑과 정보등 그들의 정권인수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는 계속 움직이고 있기때문에 우리가 계속 외교정책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며 모든 결정은 현재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유효투표 43% 획득
○…한편 클린턴 당선자는 이날 99%이상의 개표결과 워싱턴 특별구와 32개주에서 모두 3백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18개주에서 1백68명의 선거인을 얻은 부시대통령에게 압승했다.클린턴은 유효투표의 43%를 득표했고 부시는 38%,페로는 19%를 얻었다.
또 민주당은 상하양원및 주지사선거에서도 압승,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장악했다.하원의원 4백35명 전원을 새로 뽑은 하원선거에서 민주당은 5일 상오(한국시간)현재 ▲당선 2백54명 ▲5개지역 우세로 나타났고 공화당은 ▲당선 1백73명 ▲우세 2개지역으로 집계돼 일단 민주당이 현의석분포(민주 2백68대 공화 1백66)를 대체적으로 유지했다.
상원의원 1백명중 35명을 개선하는 상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총 58석(현재 57석)을 얻은 반면 공화당은 14석을 확보,현재 의석분포 43석보다 1석이 줄었다.
주지사선거에는 민주당이 12개 주지사 선거에서 8개주를 석권했다.
○“휴스턴에 집 짓겠다”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지난 12년간 공화당정권의 핵심부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관리들은 이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부시정권의 주요 패인으로 지적돼 온 국내 경제불황으로 인해 그마저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부시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는대로 그동안 바쁜 집무일정 때문에 계속 미뤄왔던 몇가지 일에 몰두할 계획이다.대선직전만 하더라도 패배 가능성에 대해 일체 함구해왔던 그는 퇴임후에는 보트타기와 골프,낚시 그리고 손자들과의 함께 지내는데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레이디 바버라 부시여사는 백악관을 떠나는대로 그들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휴스턴의 땅에 집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댄 퀘일 부통령의 향후 계획은 불확실하다.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는 96년 선거에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야심을 키워왔었다.
한편 대선유세 막판에 인기급락의 위기에 몰린 부시선거 진영을 돕기위해 국무장관직을 내놨던 제임스 베이커의 거취에 대해서는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다.
휴스턴으로 돌아가 법률사무소일에 관여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와이오밍주의 목장에서 여가를 보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또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차기 커미셔너직에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설까지도 입에 오르내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