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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美 이라크 아들 親美 아버지 살해

    “모두가 아버지를 미워했습니다. 아버지는 미군을 위해 일했거든요. 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AK-47 소총을 아버지에게 겨누고는 방아쇠를 여섯 번인가 일곱 번 당겼어요.” 2003년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하미드 아흐마드는 자신과 자기 가족이 독재에 시달리지 않고 자유로운 새 삶을 살 수 있는 날을 상상했다. 그는 이라크 공군에서 복무하다가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신을 풀어준 미군을 항상 고마운 존재로 생각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아흐마드의 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전쟁의 실상과 함께 왜 이 전쟁에서 미군이 승리하기 어려운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미군을 위해 일한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친미주의자라는 이유로 살해한 아들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아흐마드는 미군기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그는 미국을 신뢰했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미국으로 이민갈 수 있다고 믿었다. 미군기지에서 1년 가량 일하다가 기밀 정보를 반군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1년 넘게 구치소에서 복역한 뒤에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세 아들과 조카는 반미 저항조직에 가입했다. 가족들조차 미군을 위해 일하는 아흐마드를 미워했다. 아흐마드는 집안에서도 끊임없이 배신자, 미군 끄나풀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가 기도하기보다 영화 보는 것을 더 좋아하고 미국의 상징이라는 생각으로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 동안 아들들은 미군들과 싸워 이길 날을 꿈꿨다. 아흐마드는 조카한테서 “머리를 벌레처럼 짓밟아 버리겠다.”는 협박편지도 받았다. 결국 아흐마드는 지난달 말 반미 저항조직의 지시를 받은 아들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를 죽인 아들 압둘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영웅적인 것으로 묘사했다. 아버지를 죽인 대가로 반군조직으로부터 500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그러나 압둘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인터뷰 말미에 그는 아버지를 “평화로운 분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아버지를 죽인 걸 후회한다고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미 사상최대 연합훈련

    한·미 사상최대 연합훈련

    한·미 양국 군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동해 삼척 인근 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천안함 사태 발생 4개월 만에 북한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치는 것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불굴의 의지’라는 작전명의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훈련엔 한·미 양국에서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8000여명의 병력이 동원되며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는 물론 세계 최강 전투기인 F-22(랩터) 4대도 사상 처음 한반도로 출격한다. 김경식 합참 작전참모부장은 “이번 훈련은 규모면에서 근래 보기 드물고 질적으로 막강한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도발 주체인 북한에 대해 극명한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의한 도발과 정규전 대비 등 포괄적인 훈련을 종합적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처럼 대규모 공중·해상 미군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34년 만이다. 양국 장관은 회담 후 “한국과 미국이 방어적 성격의 훈련을 향후 수개월간 한반도 동·서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가 연기됨에 따라 ‘전략동맹 2015’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올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때까지 새로운 계획에 대해 완전히 합의하기로 했다. 수개월간 진행되는 훈련의 첫 시작인 동해 상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은 미 7함대의 주요 전력인 9만 7000t급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 등 항모전투전단이 25일 훈련해역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된다. 일본 요코스카의 미 해군기지를 출발한 조지 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 3척은 21일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1~2척도 참가한다. 한국군에서는 대구기지의 F-15K 등 전투기 8대가 참가한다. 해군전력은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을 비롯해 10여척, 1800t급 잠수함 등이 참가한다. 훈련은 가상의 잠수함 전력의 침투 및 공격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천안함을 공격한 것과 유사한 북한의 잠수함(정)이 출몰한 것을 가상해 공중과 해상에서 이를 추적, 격퇴하는 훈련도 진행된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차원의 역내 해상차단훈련과 유사한 특수훈련도 병행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복무연장 공군 조종사 月 100만원 인센티브

    앞으로 공군 조종사 가운데 의무복무기간 15년이 지난 뒤에도 군에 남아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월 100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의무복무를 끝낸 공군 조종사들이 대거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공군 전력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16~21년차 숙련 조종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월 100만원의 수당을 추가로 지급, 민간과의 임금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후진타오 막바지 군부장악 칼뺐다

    후진타오 막바지 군부장악 칼뺐다

    중국군 주요 포스트의 장성 20여명이 최근 대대적으로 자리를 바꿨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얼굴) 주석은 19일 11명의 중장을 대장에 해당하는 상장으로 승진시켰다. 임기 만료를 2년여 남겨놓은 후 주석이 막바지 군부 장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최고지도부의 경호실 격인 중앙경위국 부국장 3명이 새로 선임된 것이 눈에 띈다. 자이루창(翟入常), 리셴파(李憲法), 궁광신 장군이 임명됐다. 자이 부국장은 중앙경위국 산하 중앙경위단의 정치위원을 겸임한다. 후 주석은 2007년에야 전임 장쩌민 주석 측근인 여우시구이(由喜貴) 국장을 내보내고, 자기 사람인 차오칭(曹淸) 장군을 중앙경위국 국장에 임명할 수 있었다. 최고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를 관할하면서 지도부를 경호하는 중앙경위국은 그만큼 전임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이번 대규모 인사에서는 대졸 이상의 1950년대 이후 출생자에게 육·해·공군 및 무장경찰의 요직을 맡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후 주석이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반면 역시 홍콩의 정치사이트인 중국평론망은 “후 주석이 줄기차게 추진해온 군부 현대화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베이징 8·1빌딩에서 열린 상장 승진식도 주목된다. 후 주석은 직접 11명의 신임 상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모습은 관영 중앙TV(CCTV) 등을 통해 전 국민에게 전해졌다. 이번 승진으로 현역 상장은 모두 50명으로 늘었고, 후 주석이 이 가운데 33명을 직접 임명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항모 조지 워싱턴호 21일 부산항에

    북한을 향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의 시동이 걸렸다. 이번 훈련의 주 전력인 미 7함대 소속 9만 7000t급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 등 항모전투전단이 21일부터 25일까지 부산항을 방문한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19일 발표했다. 지난 9일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출발한 조지 워싱턴호는 부산항에 도착해 나흘간 함내를 일반에 공개하고 부산 지역 등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뒤 동해상의 훈련 해역으로 이동한다. 군 소식통은 “항모전단은 25일 부산항을 떠나 훈련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입국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오후 김태영 국방장관을 만나 훈련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참가할 미군 전력은 조지 워싱턴호와 함께 방문하는 이지스 구축함 매켐벨호(DDG85)와 존메케인호(DDG56), 라센호(DDG82)를 비롯한 원자력추진 잠수함 1~2척 등이다. 여기에 공군 전력으로 현존하는 최강 전투기인 F-22(랩터)도 참가한다. 우리 측에서는 대구기지의 F-15K와 충주기지의 KF-16 등 전투기 7~8대를 비롯한 공군 전력과 3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Ⅰ)과 4500t급 구축함(KDX-Ⅱ) 등 10여척, 1200t급과 1800t급 잠수함 등 2~3척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군의 랩터와 우리 군의 F-15K 등 총 30기 정도의 항공전력이 동원된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된 랩터 12기 중 일부와 기존에 배치되어 있는 미군 전투기 편대 등 20여기가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은 공중 전력들의 지원을 받으며 잠수함을 수색, 탐지,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천안함 피격사건을 다룰 장성급 회담에 앞서 20일 2차 대령급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수원, 비행장 소음 피해 최소화 팔걷다

    경기도 수원시가 수원비행장 소음피해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비행장 이전용역을 실시하고 피해주민들과 공동대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우선 비행장 이전용역을 국방부 주관으로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용역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피해주민,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과 공동으로 민간주도의 ‘수원비행장 피해 공동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소음피해 대책과 비행장 이전방안 마련, 소음소송 판결촉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현재 수원비행장 소음 관련 소송은 지방법원 18건, 고등법원 34건 등 모두 52건에 달하고 소송인원도 23만 3000명에 이르지만, 소송이 장기화돼 주민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전국 군용비행장 주민연합회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법원에 계류 중인 소음소송을 법원이 조속히 판결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시 소속 고문변호사를 통해 소음 관련 추가 소송의 상담과 안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 국회의원, 경기도와 공조해 국회 국방위원회에 계류 중인 ‘군 소음 특별법’이 시급히 제정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공군본부에서 검토 중인 수원-오산 간 비상활주로 폐지 문제가 조속히 결말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피해주민 220명에게 건강검진을, 내년에는 청력, 신경검사를 실시하고 난청환자에게 보청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9월 완료된 수원비행장 피해조사 용역을 토대로 종합대책을 마련, 모두 35억원을 들여 공공시설 소음저감 사업 등 9개 분야 1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게이츠 美국방 전용기 타보니

    게이츠 美국방 전용기 타보니

    곡예를 하듯 비행 시간 동안 2차례의 공중 급유가 있었고, 15시간 비행하는 동안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현안 언급을 자제한 채 인사말만 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한 지 6시간째인 18일(현지시간) 밤 11시. 게이츠 미 국방장관 전용기 E-4B 쪽으로 알래스카 기지에서 날아온 공중급유기 두 대가 접근해 왔다. 급유기 한 대가 전용기 정면으로 다가와 속도를 늦췄다. 마치 후진을 하듯이 기체 후미를 전용기 조종석 코앞까지 갖다 댔다. 곧이어 급유기 뒷부분에서 공중급유 파이프가 서서히 내려와 전용기 조종석 앞쪽에 있는 급유구와 연결됐다. 15분 동안 공중급유를 하는 동안 두 비행기는 똑같은 속도에다 일정한 고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조종석에서 취재진에게 공중급유 장면을 보여준 미 공군 장교는 “공중급유는 고도의 비행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미 국방장관 전용기는 국가적 위급사태가 발생하거나 지상 지휘통제센터가 파괴됐을 때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전쟁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별명이 ‘운명의 날 비행기’(The Doomsday Plane)이다. 이 때문에 유사시 장기간 하늘에 떠 있는 채로 공중지휘통제기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갖가지 통신장비를 구축했다. 핵탄두나 전자기파(EMP) 공격도 견딜 수 있다. 연합뉴스
  • 동해연합훈련때 美 F-22 ‘랩터’ 뜨나

    동해연합훈련때 美 F-22 ‘랩터’ 뜨나

    이달 말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미군이 세계 최강전력으로 꼽히는 F-22(랩터) 전투기를 참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 F-22까지 참여한다면 대북 무력시위는 미군이 발휘할 수 있는 최강도에 해당한다. 군 관계자는 “일본의 미군 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전투기 F-22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훈련은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천안함을 공격한 사건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북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차원에서 미 7함대와 주일 미군의 핵심전력이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번 훈련엔 광범위한 전력이 참여하며, 연례적으로 진행돼 오던 을지포커스(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등 통상 훈련 규모보다 늘려서 전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면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기동하는 셈이다. 작전반경이 3000㎞에 달하는 F-22는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에 북한 전 지역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첨단 전투기인 F-22는 2006년 6월 공중전투 시뮬레이션에서 F-15, F-16 등 미군이 운용하는 전투기들과 ‘144-0’으로 승리하는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날개 길이 18.9m, 폭 13.5m, 높이 4.6m로 F-15K와 비슷한 크기이며 최고 속도는 마하 2.5다. 최장 250㎞ 거리에서 직경 1m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APG-77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20㎜ 기관포 1문,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2발, AIM-120 암람 6발, 450㎏급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2발 등을 탑재하며, 조종사 1명이 탑승한다. 한편 우리 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사정거리 1500㎞에 달하는 국산 순항(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해 중부전선에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북한은 물론 중국 베이징 일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위기의 부사관] 육·해·공 고충과 대안은

    위기의 부사관들이 우리 군에서 어떤 역할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18일 육·해·공군본부의 주임원사들에게 의견을 들어봤다. 부사관 발전 방향에 대해 정해천 육군본부 주임원사는 “부사관 정예화를 위해 교육제도나 인력획득체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먼저 방향을 말했다. 정 원사는 이어 “각군에서 부사관 발전 방안을 만들어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 가지 예로 “현충원에 장교묘역과 부사관·병 묘역만 있는데 부사관 묘역을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군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환 공군 주임원사는 “부사관단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부사관의 90%가 고졸이었지만 이제는 80%가 넘는 구성원이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다.”면서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석범 해군 주임원사는 “해군도 전문적 기술을 통해 장교들의 전술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육군의 최전방 초소(GOP) 근무와 마찬가지로 함상에서의 임무수행 여건으로 인해 가족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부사관 문제 해결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과제를 묻자 3군 원사들은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인력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계급별 구조가 현재 피라미드형인데 하사들이 장기가 되는 비율이 낮다 보니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면서 “중·상사가 많은 항아리구조의 계급구조로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각군에서 부사관 발전방향을 만들며 준비하고 있는 인력구조 개선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김 해군 원사는 “4~5년간 교육시켜 전역시키는 것이 아깝다.”면서 “결국 장기 부사관이 되고 나서야 직업군인으로서의 자긍심, 사명감 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정원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사는 육군부사관 발전계획을 언급하며 “2020년까지 초임 하사들의 장기 복무 비율을 65~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반 예산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관련 예산에 대한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원사들은 가족들의 생활여건을 위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정 원사는 “현재 국방부 장관 지침으로 군 관사는 가족들이 도심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게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독신자 숙소 문제가 생각보다 열악해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해군 원사는 “해군 부사관은 한 사람이 계속해서 배를 탈 수 없기 때문에 2년 주기로 전출을 간다.”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아내와 자식들이 감내하며 지낸다. 나 역시 13번이나 이사를 했고 섬 위주로 부대를 옮겨다니다 보니 아이들은 친구가 없다고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정 원사는 “현재 각군은 수도권 지역에 학사(기숙사)를 운용하고 있지만 가정이 분산돼 거주하는 만큼 관련 수당 등을 제도화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계룡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위기의 부사관

    위기의 부사관

    입대 7년차 김모(26) 육군 중사. 최근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유는 ‘부사관’이란 직업 때문. 연인의 부모가 보기에 김 중사의 소금처럼 짠 봉급과 불안한 신분은 사윗감 조건 최저선에도 미달하는 것이었다. 김 중사는 올해 말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지 않으면 본인 뜻과 무관하게 전역해야 하는 처지다. 부사관이 위기를 맞고 있다. 역할과 임무에 대한 고민, 불안한 지위와 낮은 처우는 ‘부사관=군의 든든한 허리’란 등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18일 육군에 따르면 육·해·공군 중 가장 많은 부사관을 선발하고 있는 육군의 부사관 지원율이 지난 4년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민간인의 부사관 지원은 2006년 1만 4884명이었지만, 2009년 6404명으로 8400여명이나 급감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부사관 지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열악한 근무여건 등이 해결되지 않자 지원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년을 의무복무하는 부사관 가운데 2년의 장기 선발 예비 부사관 기간을 거쳐 정년이 보장되는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굳은 결심을 하고 군대에 청춘을 묻고 싶어도 75%는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형편인 셈이다. 예컨대 2009년을 기준으로 선발된 3682명의 하사들은 6년 후 920명 정도만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된다. 이들의 계급 정년은 중사 45세, 상사 53세, 원사 55세다. 해·공군도 비슷한 기준이다. 해·공군은 전문 기술직들이 많아 전역 후에도 취업에 유리한 점을 감안하면 육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계를 주로 만진다는 점에서 특정 업무에 따른 질병 등에 쉽게 노출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해군의 경우 섬 지역이나 함정 등에 근무할 경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위기의 부사관] 하사 많은 ‘피라미드형’→ 중·상사 늘려 ‘항아리형’으로

    육·해·공군은 각군의 특성을 고려한 부사관 발전계획을 만들어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인력구조 개선이다. 하사가 많은 피라미드형 구조를 전문성 있는 중·상사를 늘려 항아리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새로운 계급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중·상사나 상·원사 사이에 새로운 계급을 넣어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다. 새로운 계급을 만들면 그에 맞는 급여 기준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새로운 계급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육군의 경우 전투병과 부사관의 준사관 진출이 가능한 방안도 함께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육군은 미군 부사관 제도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미군의 경우 원사학교를 별도로 설립해 9개월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원사로 진급한 뒤 이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영관장교인 소령급의 지휘 및 전술 운용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현재 육군 부사관 학교는 대부분의 교육이 기본 2주로 실시되며 부사관 과정에 따라 최고 10주 정도의 교육이 전부다. 10주 교육은 군사교육 없이 입대한 자원들로 기본 군사교육과 일선 부대에서 근무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배우는 과정 정도에 불과하다. 해군의 경우 최근 천안함 사건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해난구조대(SSU)와 수중폭파팀(UDT)의 위험수당을 올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함정과 관련한 모든 수당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상 근무는 출항과 동시에 이미 목숨을 담보로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함정 근무로 인해 소음과 전자파 노출, 난청, 관절염 등 직업병이 발생하는 점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전문 부사관의 경력을 관리해 주기 위한 교육여건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종사와 전혀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부사관들의 전문성을 키워 주고 장기적으로 단기복무 부사관들의 장기복무 선발 비율을 높여 주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해 백령도 해역서 새달 대잠훈련

    서해 백령도 해역서 새달 대잠훈련

    군은 다음달 중순부터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전후해 서해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13일부터 이틀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차원의 역내 해상차단 훈련을 부산항 인근 바다에서 실시한다. ●4500t급 한국형 구축함등 참가 군 관계자는 16일 “서해 대잠 훈련은 이달 말 동해에서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에 이은 후속 훈련”이라면서 “이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은 우리 해군과 정기적인 대잠수함 훈련에 참가하는 전력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잠수함 훈련에 참가하는 전력은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또는 구축함 1~2척 정도다. 우리 해군 전력은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과 1800t급 및 1200t급 잠수함, 해상초계기(P-3C), 헬기,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훈련은 여러 개의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잠수함 탐지, 수색, 공격훈련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그동안 잠수함(정) 침투가 어려울 것으로 방심해 왔던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도 일부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SI훈련엔 美·日 등 아·태국 참가 PSI 차원의 역내 해상차단 훈련이 실시되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 군은 해외에서 실시되는 역외 해상차단훈련에만 참가해 왔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역내 훈련을 선언했었다. 류제승 국방정책기획관은 “역내 PSI 훈련에는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국가들도 참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과 지원함 등 3~5척의 함정과 해상초계기, 헬기, 해군 및 해경의 선박승선 특공대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은 이보다 앞서 9월 중 호주에서 실시되는 역외 PSI 선박 차단훈련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北 추가도발땐 심리전 재개 국방부는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본격적으로 심리전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류 기획관은 “대북 확성기는 11곳에 설치했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추가 제재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리전단 살포는 6개 작전기지에서 준비를 완료했고 11종 123만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북한의 반응,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실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 확성기에 대한 조준 사격을 경고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심리전 재개 준비가 북한에 상당한 압박수단으로 작용함을 보여 준다.”며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심리전을 즉각 재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병역기피 논쟁/최광숙 논설위원

    “평안도의 양덕, 성천의 매 잡는 사람은 40호만 두게 하고, 그들에게는 병조에서 차첩(임명장)을 주게 했다. 첩이 없이 행세하는 자는 그 고을 관청에 군인으로 편입시키니 이 때문에 혁파된 시파지(매를 기르는 사람)가 수백호나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의 한 대목이다. 당시 매 사냥에 나선 임금의 수레 뒤를 따르며 보필했던 이들에게는 부역을 면제해 줬다. 자연 군역을 피하려는 이들이 청탁도 넣고 허위로 매 사냥 자격증도 위조해 사회문제가 됐나 보다. 조선시대에는 심지어 군역을 피하기 위해 승려가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병역기피 논쟁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시기는 1997년 대선 때가 아닌가 싶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 사유가 논란이 됐다. 키 179㎝의 정연씨가 45㎏의 체중미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것. 아들은 소록도의 봉사활동으로 참회했으나 그 아버지는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그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한 자리’ 하려는 아버지의 출세길을 막지 않으려는 공직자들의 아들들이 줄줄이 군입대를 자원하는 풍토가 생겨났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다 보니 어느 나라에서나 대선후보의 병역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가면서 병역의무가 면제됐다. 베트남전을 피하기 위한 병역기피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대선전에서 한때 병역 논란에 시달렸다. 한 시민단체가 주 공군 방위군에서 복무했다는 부시의 병역기록을 증명해주는 이에게 5만달러를 주겠다며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에서 병역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 대표경선에 나선 안상수 후보의 군 면제 사유는 ‘고령’. 홍준표 후보가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20세 때 징병검사 기피로 시작된 병역문제는 입영연기, 기피, 입영후 귀가, 보충역으로 이어지다 32세에 병역에서 해방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에 안 후보는 “고시 공부하러 산에 가면서 통지서를 받지 못한 것이지 범법으로 입대를 기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날 선 병역기피 논란에 안 후보가 ‘좌파 주지’로 지목했던 명진 봉은사 주지 스님이 “병역기피는 할 수 있어도 진실을 기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거론하며 병역의 의무를 강조하는 것보다 ‘진실’을 감출 수 없다는 말이 더 무섭게 들린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中·러 2005년 서해합훈 하고선…

    中·러 2005년 서해합훈 하고선…

    한·미 서해연합훈련에 강력 반발하는 중국이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국 영토 안팎에서 외국과 다양한 형태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 삼은 서해에서도 2005년 8월 러시아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측의 태도는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자가당착적 아집이라는 지적이 높다. 중국은 2002년 10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 뒤로 외국과의 군사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금까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국가는 러시아,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영국,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태국 등이며 구축함 등이 참여해 미국과의 공동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은 외국군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있어서 국방 투명성 확대와 대(對)테러 공조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몇몇 합동훈련의 경우는 규모나 장비 면에서 ‘전쟁 상황’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될 만큼 대규모로 진행돼 왔다. 주변국의 우려를 산 가장 대표적인 합동군사훈련은 2005년 8월 러시아와 함께 산둥(山東)반도 등 지역에서 벌인 ‘평화사명 2005’다. 중국의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칭다오(靑島) 부근 해역과 랴오닝(遼寧)반도 등지에서 진행된 훈련은 육·해·공군 첨단 무기와 1만여명의 대규모 병력이 동원돼 실전을 방불케 했다. 구축함 등을 동원, 해상봉쇄 훈련까지 실시하는 등 항공모함만 참여하지 않았을 뿐 이번 한·미 연합군사훈련과도 별 차이가 없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는 “당시 합동훈련 명분을 대테러 공조작전이라고 내세웠지만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한국 등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말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대입장을 전하는 한편으로 자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키스탄과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미 서해훈련 반대 왜

    한·미 서해훈련 반대 왜

    서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에 합의함에 따라 이제 남은 천안함 대응은 한·미 양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으로 초점이 모아진다. 중국은 이미 8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반대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한·미 합동전력이 서해 공해상에 나타나는 순간 중국 해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이미 던져놓은 상태다. 서로의 선택만이 남았다. 한·미 양국 정부는 합동군사훈련을 추진할 것인가. 접을 것인가. 중국은 정녕 한·미 군사훈련을 향해 포문을 열 것인가. 무력충돌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력 반발하는 중국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 미국과 중국의 동북아 패권 경쟁이 그 막을 올린 것인가. 9일 오전 9시40분 미 서태평양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미 7함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정박 중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출항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서해를 향해 출항했다고 타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러나 워싱턴호의 행선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와이인근 해역에서 전개되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하는 것인지 우리 영해로 들어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부산 등에 와서 정박하거나 인근 공해상에 있다가 한·미 합동훈련을 위해 (서해로) 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서해 진입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향배는 수일 안에 드러날 것이다. 날로 거칠어가는 서해의 안보 기상도를 긴급 점검해 본다. 중국은 이번 한·미 양국의 서해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면서 “한반도 긴장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 항공모함의 작전 반경이 베이징을 포함한 화북지역 전체를 포괄한다.”며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했다. ●中 적극적 근해방어 추진 그러나 과연 그 뿐일까. 이번 훈련이 북한의 추가 잠수정 도발을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 예고됐고, 미국이 항모가 아닌 첩보위성 등 첨단장비를 통해 중국의 군사기밀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상식선에서 생각한다면 중국 정부와 군사전문가들의 강한 반발과 우려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워싱턴호를 필두로 한 7함대 항모전단은 사실 중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타이완 해협 유사시 가장 먼저 개입할 수 있는 미국의 전력이기 때문이다. 공산혁명 과정에서 미국의 개입으로 타이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중국은 타이완 해협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 해군 및 공군의 타이완 해협 진입을 늦추거나 무산시킬 수 있는 적극적 근해방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군부는 이를 ‘적극방어’ 또는 ‘전략방어’로 표현해왔다. 어떻게든 미국의 군사력이 타이완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의 구축함과 잠수함 등이 잇따라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태평양 공해상으로 진출하는 것도 이런 적극방어 전략의 전술훈련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 항모의 서해진입이 실현됐을 때의 후과다. 미 항모전단이 타이완 해협과 비슷한 경도상에 있는 서해상에서 작전능력을 점검한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 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도 “중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취싱(曲星) 소장도 “중국에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오히려 미 항모가 서해에 진입한다면 훈련용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援) 소장은 지난 5일 홍콩의 봉황위성TV에 출연, “미 항모가 서해에서 한국과 합동 훈련을 벌이면 오히려 중국이 자체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미 항모의 작전능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항모에 대한 타격 능력을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中, 美항모 훈련용 타깃 삼을수도 일각에서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지역패권 추구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는 정치·경제력을 바탕으로 서해까지도 그 세력권으로 두겠다는 뜻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 지역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초 남중국해에서 양국간 갈등을 빚은 임페커블호 사건 등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서해상에는 공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배경을 곱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서해에 대한 기득권을 공론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 있는 공군기서 미사일 발사… 대통령전용기 위기일발

    서 있는 공군기서 미사일 발사… 대통령전용기 위기일발

    멀쩡하게 서 있는 공군비행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황당한 사고가 남미 볼리비아에서 7일(현지시간) 발생했다. 미사일은 옆에 서 있던 대통령전용기를 간발의 차이로 지나 공항 주변 민가를 때렸다. 마침 집이 비어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사일이 터지지 않아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뒤늦게 미사일이 텅 빈 껍데기였다고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인근 엘 알토에 위치한 비행장에서 났다. 볼리비아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훈련기 T­33에 장착되고 있던 미사일이 느닷없이 발사됐다. T­33은 훈련기지만 전투기로도 사용될 수 있는 기종이다. 길게 흰 연기를 뒤로 남기면서 발사된 미사일은 비행장 벽을 관통하고 빠져나가 주변 민가의 벽에 적중(?)했다. 하지만 다행히 미사일에는 폭탄이 실려 있지 않았다. 폭탄이 장착돼 있었다면 민가가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비행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사일이 옆에 있던 대통령전용기 옆을 지나면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사고를 면한 대통령전용기는 프랑스 비행기 EX300기종으로 갓 수입한 것이다. 몇 번 타지도 못한 새 비행기를 날려버릴 뻔한 셈이다. 볼리비아 국방장관은 그러나 “대통령전용기는 사고 당시 격납고에 보관돼 있었다.”면서 “미사일이 가까이 지나쳤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공군은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軍 순환보직 대령급까지 확대

    육·해·공군의 작전을 총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순환보직 대상이 장군에서 대령까지 확대된다. 국방부는 8일 합동참모본부의 육·해·공군 순환보직 대상을 장관급 장교인 장군에서 대령급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합참 본부장·부장·처장 등 장성급 공통 직위만 같은 군 소속 장군들이 3회 이상 연속으로 보직을 맡을 수 없었다. 즉 합참 본부장의 보직 연한이 1년이라고 가정할 때 육군 출신 장성 3명이 연속 3번, 3년간 보직을 받았다면 그 이듬해에는 해군이나 공군 장성이 그 보직을 맡아야 했다. 그런데 앞으로 이런 순환보직제가 대령급 장교가 맡는 합참 과장직까지 확대된다는 것이다. 군별 고유업무 등을 고려한 예외적인 경우를 빼면 합참 과장급 이상 보직은 모두 특정 군이 독식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순환보직제 확대로 3군 균형발전 및 합동성 강화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투효율성 발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질적인 순환보직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軍고속단정 사고 대령 2명 보직 해임

    지난 3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특수부대 소속 고속단정(RIB) 전복사고로 현직 대령 2명이 보직 해임됐다. 군 관계자는 7일 “군 작전에 쓰이는 고속단정을 사적인 목적에 사용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이모 해군 대령과 국방부 정보본부 예하 정보사령부 소속 특수부대의 부대장인 김모 대령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해군본부 정보처장인 이 대령은 고속단정을 보유한 이 부대의 부대장을 역임했으며 현 부대장인 김모 대령의 해군사관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이 대령은 사고 선박에 탑승하지 않았지만 김 대령에게 고속단정의 사용을 요청한 혐의를 받고 보직 해임당했다. 한편 사고 당시 두개골 골절로 입원했던 공군 이모 대위는 이날 새벽 사망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군 작전용 특수보트로 뱃놀이라니

    군인과 민간인 등 15명을 태운 군 작전용 보트가 충남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혀 전복한 사고가 지난 3일 발생했다. 이들은 서울 모 고교 동창생들로 태안지역에 있는 모 특수부대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공군 소령 1명, 공군 대위 등 위관급 2명, 해군 부사관 2명 등 군인 5명과 어린이 2명을 포함한 군인가족 8명, 민간인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의 여름휴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사고 당일은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발한 지 100일째 되던 날이었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산화한 ‘46 용사’의 한을 달래고 자숙한다는 의미에서 골프는 물론 술을 마시는 회식도 군 당국에 의해 금지된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이들이 탄 배는 민간인을 태우거나, 뱃놀이에 사용될 수 없다. 흔히 립(RIB)보트라고 부르는 사고 보트는 작전용 고속단정으로 침투 등 특수임무나 도하작전에 사용된다. 사고 당일 해경에 의해 단순 낚싯배 전복사고라고 알려지고, 탑승자 수가 달리 보도된 것에서도 사건을 숨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이모 해군본부 정보처장(대령)이 후배인 특수부대 소속 부대장에게 보트를 운항토록 주선했다고 하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공과 사,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RIMPAC)에 참가했던 해군간부 30여명이 하와이에서 가족과 따로 만나 현지 관광을 다닌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산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해당 군인 몇 명의 처벌로 끝날 일이 아니다. 주말이면 민간인을 태운 군용보트가 만리포 주변을 수시로 돌아다녔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이 심각함을 말해준다. 유사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수작전용 보트의 사적 사용이 횡행하는데도 이를 막지 못한 해당 부대장이나 감시를 제대로 못한 보안부대장의 책임도 무겁다.
  • 정신나간 軍… 고속정 타고 관광

    현역 군인들이 특수작전용 고속정으로 가족들과 민간인 친구를 태워 관광을 하다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천안함 사건으로 국가 안보 상황이란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특수작전용 배를 사적모임 관광에 이용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잘잘못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5일 “휴가 중 현역 장교와 가족들이 관광지 인근 군 휴양지에 들렀다가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가 이들이 특수작전용 배를 사용하게 된 경위 등 사고와 관련된 배경 등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앞바다에서 현역 군인과 가족들, 민간인 등 15명을 태운 소형 고속정이 짙은 안개에 암초에 부딪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출동한 해양경찰에 의해 15명 모두 구조됐지만 5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부상자 중 여성 1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위 1명도 두개골 골절상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복된 선박이 국방부 정보본부 예하 정보사령부 소속 작전용 고속단정(RIB)이라는 점이다. 이 RIB는 특수 작전용으로 현역 군인도 쉽게 접근이 어려운 배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날 저녁 7시45분쯤 이 배에는 영관급 1명(공군 소령)과 위관급 2명, 부사관 2명 등 군인 5명을 비롯해 군인가족 8명, 민간인 2명 등 총 1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 중에는 어린이 2명과 여성 4명도 포함돼 있다. 군과 해경은 이들 군인과 가족들이 고교모임으로 태안지역의 군 휴양지로 놀러왔다가 배를 타고 해안지역을 돌며 관광을 하던 중 짙은 안개로 썰물 때만 수면위로 드러나는 ‘간출암’에 부딪혀 전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등 군에 잇따른 사고가 발생해 군기강에 대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군 작전용 배를 사적모임에 사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라면서 “군이 더욱 채찍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사건 이후 군이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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