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86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원조 ‘죽음의 백조’ 귀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원조 ‘죽음의 백조’ 귀환

    지난 10월, 국내 언론 국방·안보 섹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가운데 하나는 ‘죽음의 백조’(Swan of death)일 것이다. 언론에서 지칭한 죽음의 백조는 미 공군 초음속 전략 폭격기 B-1B였지만, 사실 B-1B는 ‘창기병’(Lancer)이라는 별칭이 따로 있었다. ‘B-1B =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이 잘못 확산된 것은 B-1B와 매우 닮은 러시아제 폭격기를 모 방송사에서 B-1B와 혼동하면서 벌어진 촌극이었지만, 이후 거의 모든 언론에서 이 별칭을 따라 쓰면서 B-1B 폭격기는 한국에서만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을 따로 갖게 됐다. B-1B에게 이름을 빼앗긴 ‘진짜 죽음의 백조’는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Tu-160, NATO 분류명 ‘블랙잭’(Black jack)이었다. 이 폭격기는 군용기로서는 특이하게 기체 외부를 모두 하얗게 도색했는데, 이는 핵 폭격 직후 발생하는 엄청난 복사열을 기체 외부로 반사하기 위한 조치로 이 덕분에 Tu-160은 백조(Belyy Lebed)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초음속으로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 강력한 핵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전략무기로 개발된 Tu-160은 아름다운 하얀 도색으로 죽음의 백조라는 또 다른 별칭을 얻으며 서방 국가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지만, 이 폭격기의 운명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이 폭격기는 1970년대 미국이 가변익 형상의 초음속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에 놀란 소련이 대항마로 개발을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원형 기체는 1981년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소련 최초의 가변익 폭격기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점이 너무 많아 실전배치는 1987년에서야 이루어졌다. 그러나 붕괴 직전의 소련이 값비싼 대형 전략 폭격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은 무리였다. 설상가상으로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자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내의 구소련 무기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아있던 19대의 Tu-160 폭격기와 여기에 탑재되는 575발의 핵미사일이 고스란히 우크라이나 손에 넘어갔다. 냉전 붕괴와 동시에 최강의 전략자산 중 하나였던 Tu-160을 모두 잃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어르고 달래서 폭격기를 반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손에 이러한 전략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던 미국은 협력적 위협 감축(CTR) 프로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접근했고, 경제적 원조를 미끼로 Tu-160을 전량 폐기처분하라고 꼬드겼다. 우크라이나는 한때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받고 폭격기를 처분할 것인지 즐거운 고민에 빠졌지만, 지지부진하던 폭격기 반환 협상에 러시아 신임 총리 블라미디르 푸틴이 전면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빌려간 차관 문제를 들고 나와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했고, 우크라이나는 19대의 폭격기 가운데 해체되지 않고 남은 기체 전량을 러시아에 넘기는데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19대를 온전히 돌려받지 못했다. 10년 넘게 야적장에 방치된 Tu-160 19대 가운데 11대는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고, 복구가 가능한 기체들도 내부가 완전히 녹슬고 조종실에 빗물이 고여 있는 등 당장 현역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실세 총리였던 푸틴의 관심이 워낙 지대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복구가 가능한 8대가 공장에 입고되어 재생 작업을 거쳤고, 원래 이 폭격기를 개발했던 투폴레프사에 신규 생산 발주가 들어가면서 러시아 공군은 지난해 말까지 16대의 Tu-160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이 폭격기에 집착했던 것은 Tu-160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Tu-160은 유사한 형태인 미국의 B-1B보다 크기와 속도 면에서 월등히 앞섰고, B-1B는 운용할 수 없는 장거리 핵미사일 운용 능력까지 갖춰 말 그대로 러시아의 힘을 과시하는 상징과도 같은 폭격기로 인식되어 왔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집권 1기부터 Tu-160의 부활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이러한 전폭적 지원 속에 최신 개량형인 Tu-160M2가 등장했다. Tu-160M2는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는 물론 엔진과 무장체계를 완전히 새로 설계했고, 사거리 5500㎞에 핵탄두 탑재까지 가능한 스텔스 공대지 순항 미사일 Kh-101까지 탑재할 수 있는 괴물로 등장했다. 1대로도 중소국가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원조’ 죽음의 백조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이 죽음의 백조가 한반도 인근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러시아 공군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 PAK-DA와 별개로 50대의 Tu-160M2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정도 수량이면 현재 운용 중인 구식 Tu-95MS 폭격기를 상당 수량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극동 지역의 우크라인카 기지에도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지의 폭격기들은 수시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드나들기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공군도 이 폭격기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北, ICBM급 동해상으로 발사…75일만의 미사일도발

    北, ICBM급 동해상으로 발사…75일만의 미사일도발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 17분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천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군은 이 미사일의 세부 제원에 대해 미국과 정밀 분석 중이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대 1만㎞가 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이번이 가장 높았고, 고도 400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여㎞로 비행거리는 3700여㎞였다. 미국과 일본도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평가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미사일을 ICBM급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다.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미사일 기지에서 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통신활동이 급증한 정황을 포착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새벽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 군 당국의 대비태세를 떠보고 요격 가능성을 피하는 한편 한미 군과 정부 관계자들의 심리적 피로감을 높이려는 목적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은 이와 관련,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6분만에 도발에 대응한 정밀타격훈련을 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오늘 오전 3시23분부터 3시44분까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격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이뤄진 이번 합동 정밀타격훈련에는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000㎞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동원됐다. 합참은 “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으며,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현무-2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주요시설을 격파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무기이다.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 또는 1천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해 북한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다.최대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은 2.4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동향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에는 지상,해상,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군 조종사 꿈 이룬 6세 백혈병 두 친구

    공군 조종사 꿈 이룬 6세 백혈병 두 친구

    여느 평범한 남자아이들처럼 전투기를 좋아하는 6살 동갑내기 두 친구 잭 커크브라이드와 휴스턴 피렁. 백혈병을 앓은 뒤 같은 병원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는 두 소년은 최근 한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하루 동안 미 공군의 조종사가 되는 꿈을 이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州) 워싱턴에 있는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는 6세 동갑내기 두 친구 잭 커크브라이드와 휴스턴 피렁의 일일 조종사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두 소년은 미 공군에서 특별 제작해 제공한 조종사 제복을 입고 조종사로서의 하루를 보냈다. 두 소년은 다른 조종사들과 똑같이 전투기 모의 훈련을 할 수 있는 조종석으로 꾸며진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F16 전투기를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점심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보잉 737 여객기의 군용형인 C-40 클리퍼 수송기 안에 마련한 식탁에 앉아 기내식을 먹고 영화 ‘탑건’을 모티브로 만든 케이크를 맛봤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이수한 두 소년은 조종사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3성 장군에 해당하는 명예 중장 계급장을 받기도 했다. 이런 체험 행사는 비영리단체 체크식스 재단에 의해 실현됐다. 재단 설립자는 콜롬비아 공군 주방위군에서 전투기 조종사 임무를 맡고 있는 롭 발자노 중령으로, 심각한 질병을 안고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을 응원하기 위해 일일 조종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체크식스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잭과 휴스턴이 벌써 각각 21번째와 22번째 일일 조종사라고 한다. 이에 대해 발자노 중령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의 추억만큼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체크식스 재단/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60년 현역 핵폭격기, 30년 더 쓴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60년 현역 핵폭격기, 30년 더 쓴다

    흔히 ‘미군’하면 소총부터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도입해 쓰는 첨단 기술 군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국방예산을 합친 금액의 1/3을 국방비로 쓰며, 2위인 중국보다 3배의 예산을 국방비로 쓰고 있다. 국방비가 엄청나다보니 각 군이 사용하는 무기들도 세계 최강, 최첨단을 달리는 동시에 가장 비싼 것들이 대부분이다. 1대의 가격이 우리나라의 한국형 구축함 1척의 가격과 맞먹는 F-22 전투기를 비롯해 KF-16 전투기 45대 가격에 육박하는 B-2A 스텔스 폭격기 등이 대표적인 고가(高價) 무기들이다. 그런데 이런 값비싼 최고급 무기들만 사용하는 미군에도 60년이 넘은 노후 장비가 있다면 누가 믿을까? 1955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62년 넘는 운용기간을 자랑하며,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손자까지 3대가 조종한다는 B-52 전략폭격기가 그 주인공이다. B-52는 프로펠러 전투기들이 주력이었던 1940년대 후반부터 개발에 들어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 거대한 폭격기는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소련 본토에 핵폭탄을 떨굴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1950년대 후반부터 무려 744대가 생산됐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미 공군은 이 폭격기를 이렇게 오래 사용할 계획은 없었다. 소련과의 냉전이 한창이던 1960~80년대는 미국이 그야말로 국방비를 펑펑 쓰던 시기였다.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던 미군이었고, 당시 기술 발전 속도도 매우 빨랐기 때문에 한 기종을 10년 이상 오래 쓸 이유가 없었고, 이 때문에 미군은 B-52를 배치하던 1950년대 후반부터 후계기 사업을 준비했다. 첫 번째로 등장한 후계기는 초음속 폭격기 XB-70 발키리였다. 1964년 첫 선을 보인 발키리는 마하3에 달하는 초고속 폭격기로 60년대 후반부터 B-52를 대체할 예정이었지만, 비용과 기술적 문제로 사업이 전면 취소되면서 B-52는 70년대에도 현역으로 남아야만 했다. 두 번째로 등장한 후계기는 초음속 가변익 폭격기 B-1이었다. 1974년 등장한 B-1 랜서 폭격기는 낮은 고도를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최초의 가변익 폭격기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카터 정부는 이 신형 폭격기 개발 사업을 돌연 취소했다. 적 레이더의 사각지대인 낮은 고도로 빠르게 침투한다는 것이 B-1 폭격기의 콘셉트였지만, 1976년 소련 전투기 귀순 사건으로 우연히 알게 된 소련의 신형 전투기에게 B-1은 너무도 취약하다는 약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개발 사업이 전면 취소된 B-1은 이후 레이건 정부가 사업을 부활시키기는 했지만, 사업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고, 그 결과 B-52는 1980년대에도 퇴역하지 못하고 30년 넘도록 현역에 남아야만 했다. 세 번째로 등장한 후계기는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이었다. B-2는 B-1 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생존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소련의 방공망을 극복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 개발 사업으로 추진되었고,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되었다. 문제는 B-2의 개발이 완료된 시점이 소련이 막 붕괴된 시점이었다는 점, 그리고 B-2 1대의 가격이 미군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쌌다는 점이다. 당초 133대가 생산되어 B-52 상당수를 대체할 예정이었던 B-2는 21대만 생산되고 생산이 종료되었고, 이 때문에 B-52는 40년이 넘도록 현역 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세 차례의 대체 시도가 모두 무산되거나 대폭 축소되면서 B-52는 환골탈태에 가까운 개량을 받아야 했다. 초기형인 B-52A부터 후기형인 B-52H까지 8종이나 만들어지며 기체 형상과 엔진, 무장 등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문제는 102대가 생산되어 현재도 76대가 운용 중인 최후기형 B-52H조차도 1960~62년 사이에 제작된 기체라는 것이다. 한 기종이 무려 60년 가까이 현역으로 뛰다보니 B-52H 폭격기를 3대가 조종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1960년대 B-52H 폭격기를 몰고 소련에 대한 핵공격 대기 임무인 크롬돔 작전(Operation Crome dome)을 수행했던 돈 스프레그 예비역 대령 집안의 경우 그의 아들 돈 웰시 예비역 대령이 베트남전에서 B-52H를 몰았고, 손자 데이비드 웰시 대위도 지난 2013년부터 B-52H 조종간을 잡았다. 3대가 조종할 정도로 노후된 기체라면 진작에 퇴역했어야 할 기체지만 미 공군은 당분간 B-52H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증조할아버지부터 증손자까지 4대가 조종하는 기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미 공군은 오는 2025년부터 최신형 스텔스 폭격기 B-21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와 별개로 B-52H에 대한 대규모 개량과 수명연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구식 B-52H가 최첨단 스마트 무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임무 컴퓨터와 내부 무장 시스템을 개량하는 3600억 원 규모의 IWBU(Internal Weapons Bay Upgrade) 사업이 최근 완료됐다. 이로써 B-52H는 최신형 공대지 미사일 재즘(JASSM)과 GPS 유도폭탄 JDAM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통신 및 항공전자장비 개량과 엔진 교체 사업도 진행 중이다. 폭격기의 껍데기는 그대로 두고 내부를 완전히 환골탈태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개량된 B-52H는 앞으로 28년 뒤인 2045년까지 운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60년 가까이 운용한 기체를 앞으로 30년간 더 쓰겠다는 것이다. 1952년 첫 비행 이후 거의 한 세기 동안 현역에 머물게 될 폭격기의 진기록도 진기록이지만, 일부 호사가들은 데이비드 웰시 대위의 자녀가 공군에 입대해 B-52를 조종할 가능성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면 가업이 핵폭격기 조종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가문이 탄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JSA 귀순 현장] 회담장 중심 남북 400m·동서 800m 타원형, 남북 장교 5명·병사 30명… 권총 1정씩 휴대

    [JSA 귀순 현장] 회담장 중심 남북 400m·동서 800m 타원형, 남북 장교 5명·병사 30명… 권총 1정씩 휴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장소다. 판문점이란 명칭도 당시 회담장소 부근에 있던 주막을 겸한 가게를 중공군이 판문점(板門店)으로 표기했던 데서 유래했다. JSA는 유엔사와 북한군 그리고 남북 간의 대화와 연락이 이뤄지고 쌍방 군인이 직접 접촉하고 있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다.JSA는 정전협정 이행을 위한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담을 지원하고자 설치됐다. 회담장 건물을 중심으로 남북 400m, 동서 800m의 타원형 형태로 설치된 JSA 군사분계선(MDL)상에는 군정위 및 중감위 회의실 등 7개 건물이 있다. 그중 유엔사가 3개 동을 북한이 4개 동을 관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에 속하는 현재의 JSA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장소에서 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조성됐다. 당시 정전협정이 조인됐던 판문점 지역은 군사분계선 북측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것을 알게 된 유엔군의 요구에 따라 군정위 회의 장소는 현재의 위치로 이전됐다. ●처음엔 군사분계선 자유롭게 이동 JSA는 최초 유엔사와 북한군 경비병이 군사분계선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이었다. JSA 내의 안전을 위해 쌍방은 각기 장교 5명과 병사 30명을 초과하지 않는 병력을 파견해 공동 경비하도록 했다. 경비 인원이 휴대할 수 있는 무기는 비자동소총 1정 또는 권총 1정씩으로 제한했는데 현재는 권총 1정씩을 휴대하고 있다. 그러나 1976년 북한군의 도끼 만행 사건 이후 쌍방 경비병은 승인 없이 군사분계선을 월선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경비초소는 각측 구역에만 운영되고 있으며 유엔사 측은 3곳, 북측은 5곳을 운용하고 있다. 유엔사 측 구역에는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이 있고 북한군 측 구역에는 ‘판문각’과 ‘통일각’이 있다. 최근 JSA를 통해 탈북한 북한병사는 MDL상 가장 서쪽 건물 옆을 가로질러 유엔사 측 구역의 자유의 집 옆 대형 환기용 부속건물 방벽에 몸을 숨겼다. 자유의 집 서쪽에는 높이 70여m의 감시탑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JSA 전체를 감시하고 있다. ●1992년 유엔사 측 경비 전원 한국군 유엔사 측 경비부대는 최초에 유엔사 군정위 지원단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1992년 경비중대 전원을 한국군으로 편성하는 등 한·미 연합편성을 점차 강화시켜 왔다. 현재 한국군 3군사령부 직할 1사단에 배속된 ‘JSA 한국군 경비대대’는 한국군 주도로 JSA 경비임무를 수행하면서 유엔사의 작전 통제를 받고 있다. 북한군은 1991년 유엔사가 한국군 장성 황원탁 소장을 군정위 수석대표로 임명하자 정전회의를 거부하고 1994년 군정위 대표단을 판문점에서 철수시켰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해 JSA를 경비하고 있는 북한군은 정전협정 무력화를 위해 우리 측 ‘민정경찰’에 해당하는 ‘경무’라는 완장을 폐지하고 ‘판문점 부대’ 마크를 착용하고 있다. JSA는 1970년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1980년부터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관광과 안보 교육을 목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유엔사 관련규정에 따라 판문점 JSA에 대한 방문의 책임과 통제 권한은 유엔사 군정위 비서처가 담당하고 있다. 내·외국인의 일일 방문 횟수는 총 8차례로 1회에 90명씩 최대 720명까지 방문할 수 있다. 판문점 JSA 지역을 견학하려면 지정된 기관을 통해 군정위 비서처로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최근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JSA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기상 악화를 이유로 방문을 포기했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JSA에서는 오늘도 남북 간의 대치가 이어지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JSA 귀순 현장] 나무 등 곳곳 탄흔… 송영무 “대대장, 냉철한 판단 매우 적절”

    [JSA 귀순 현장] 나무 등 곳곳 탄흔… 송영무 “대대장, 냉철한 판단 매우 적절”

    “병력 배치·TOD 사용 등 잘 대처…北, JSA서 연발소총 소지도 위반” ‘미니스커트 발언’ 논란에 사과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7일 최근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한·미 (JSA 경비)대대장의 냉철한 상황 판단과 조치는 매우 적절했다”며 한·미 장병을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JSA 경비대대를 방문해 유엔사 부사령관(미 7공군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공군 중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위스 대표 패트릭 고샤 육군 소장, 스웨덴 대표 안데르스 그랜스타드 해군 소장,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스티브 리 미 육군 대령으로부터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 귀순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송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바로 앞에 위치한 JSA 경비대대 2초소에 올라가 북한군 귀순자의 이동 경로와 우리 측 초소의 임무와 경계구역 등을 직접 확인했다. 송 장관은 “JSA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유엔사 관할하에서 남북 간의 대화를 위한 협상 장소로 관리돼 온 지역으로 방어 목적의 경계작전을 하는 일반전초(GOP)와는 다르다”면서 “북한군 귀순 상황에서도 전 장병이 침착하게 대처해 상황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을 준수하고 유엔사의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장병이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특히 송 장관은 귀순 현장에서 “현장 대응은 왜 이렇게 16분간 늦었다고 뭐라고 (일부에서 지적)했지만 일찍 (병력을) 배치했고 열상감시장비(TOD)로 안 보이는 사각지대를 찾은 것도 적절하게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정전협정) 위반사항을 정전위에서 브리핑했는데 내가 중요한 것을 하나 더 얘기하라고 한 것은 JSA 지역에서는 연발소총 같은 것은 갖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그것도 위반”이라며 “이것을 분명히 지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송 장관이 이날 JSA 경비대대 한국 병영식당에서 장병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 장관은 이에 대해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대기 중인 병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식전 연설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국 해리 왕자, 할리우드 배우 마크리와 내년 봄 결혼

    영국 해리 왕자, 할리우드 배우 마크리와 내년 봄 결혼

    영국 해리 왕자(33)와 여자친구인 할리우드 여배우 매건 마크리(36)가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찰스 왕세자 업무를 담당하는 클라렌스 하우스는 27일 성명을 통해 “찰스 왕세자는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크리의 약혼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결혼식은 내년 봄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어 “해리 왕자와 마크리가 이달 초 런던에서 약혼을 했다. 해리 왕자가 이를 여왕과 가까운 일가에 알렸다. 커플은 켄싱턴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살 것”이라고 알렸다. 켄싱턴궁은 윌리엄 왕세손 가족과 해리 왕자가 살고 있는 곳이다.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가 “커플의 발표에 기뻐하면서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마크리는 미국 법정드라마 ‘슈츠’(Suits)에 출연해 명성을 얻은 미국 배우다. 그녀는 2011년에 오랫동안 사귀어온 영화 제작자와 결혼한 뒤 2년 만에 별거했다. 지난해 11월 왕세손 업무를 맡는 켄싱턴궁은 두 사람이 만난 지 수 개월 됐다며 교제를 공식 확인하고 “마크리가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며 커플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언론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후 커플은 지난 9월 이래 여러 장소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겨왔고 결국 교제 116개월 만에 결혼 계획을 공개했다. 왕위계승서열 5위인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20주기를 맞은 올해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의 아픈 상처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12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약 20년간 감정을 완전히 닫고 지냈다”며 억지로 슬픔을 감춘 탓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7∼2008년과 2012∼201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마크리가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가운데 애초 영국 왕위계승 규정은 가톨릭 신자와 결혼하는 이의 왕위계승 권한을 박탈했지만 2015년에 개정된 규정은 이를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장감 팽팽 JSA…남측 환기통·향나무 등 곳곳 총탄자국 선명

    긴장감 팽팽 JSA…남측 환기통·향나무 등 곳곳 총탄자국 선명

    북한군 귀순현장 언론에 첫 공개…北, 병사 넘어온 곳에 도랑 깊게 파 북한군 병사가 지난 13일 귀순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남측지역 곳곳에는 당시 북한군 추격조가 발사한 권총과 AK 소총 총탄 자국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는 2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격려차 방문한 JSA를 취재진이 동행해 취재하도록 허용했다. 북한군 병사 귀순현장에서 가장 먼저 취재진 눈에 들어온 것은 선명하게 남아 있는 북한군 총탄 자국이었다. 당시 북한군 추격조 4명은 귀순자를 향해 권총과 AK 소총 40여 발을 난사했는데 귀순자는 다섯 군데 총상을 입었다. 나머지 총알 대부분은 군사분계선(MDL) 이남지역으로 넘어온 것으로 유엔사는 추정했다. 실제로 귀순자가 쓰러진 바로 옆 ‘자유의집’ 부속건물 환기통 전면에 3발, 측면에 1발 등 5발의 총탄 자국이 선명했고, 건물 하단부의 화강암 벽과 바로 옆 향나무에도 총탄 자국이 있었다. 향나무 가지에는 총탄이 스치고 간 흔적도 남아 있었다. 이날 취재진은 건물 환기통과 나무 등에 난 총탄 자국을 정확히 셀 수는 없었지만 여러 발이었다. 북한 추격조가 쏜 총알 대부분이 남쪽으로 넘어왔던 것으로 추정됐다. 유엔사 관계자는 “건물과 나무에 맞지 않고 비켜간 총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취재진이 JSA에 도착하기에 앞서 한미 군 관계자는 “사건 이후 2주 정도 지나서 굉장히 긴장된 분위기”라고 사건 이후 최근 JSA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하면서 “경비병의 지시에 잘 따라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송 장관이 탄 블랙호크 헬기는 오전 11시 16분쯤 캠프 보니파스 헬기장에 도착했다. 송 장관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유엔군부사령관(7공군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과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스티브 리 육군대령 등과 함께 자유의집을 거쳐 귀순현장에 접근했다. 북한 지역에 관광객과 경비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취재진 등이 몰려들자 북한 병사 3명이 건너편에 나타났다. 겉으로 보이지 않으나 권총을 차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JSA를 여러 번 취재한 국내외 기자들도 JSA 왼편의 귀순 현장에 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북한 병사가 넘어온 곳에는 사건 이후 북측이 깊은 도랑을 판 흔적이 또렷했다. 나무 2그루를 심은 것으로 한때 알려졌으나 심지는 않았다고 유엔사 관계자는 전했다. 귀순자는 도랑을 파기 전 이 통로를 통해 MDL(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우리측 ‘자유의집’ 부속건물 옆으로 쓰러졌다. 병사가 쓰러진 곳은 땅이 움푹 파여 있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북한군 추격조의 총구에서 사각지대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병사가 쓰러진 바로 옆 화강암 벽에 총탄 자국이 난 것으로 미뤄 조준사격에서 빗나간 것으로 보였다. JSA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은 “낙엽에 덮여 있어서 처음에는 CCTV로 찾는데 원거리에서 식별하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감시병이 주간이지만 열상장비(TOD)를 돌리기 시작해서 최초로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 장관은 “TV에 나온 TOD 화면에 하얀 물체가 나오는데 현장을 보면 폭 빠져있잖아요. 그러니까 북측에서도 안 보이고 남측에서도 안 보이는 그런 지형적으로 폭 빠진 지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더 잔혹해진 IS, 출입구 막은 채 학살… 피로 물든 시나이반도

    더 잔혹해진 IS, 출입구 막은 채 학살… 피로 물든 시나이반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당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집트의 이슬람 사원에서 최소 305명을 살해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금요기도회 중이었던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일어나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이 숨지고 128명이 다쳤다. 이집트 현대사에서 최대 피해자를 낸 테러다. 이집트 당국은 25~30명이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했다. 용의자들은 군사작전하듯 민간인을 학살했다. 자동화기, 폭발물로 완전무장하고 사원 정문과 창문을 포위했다. 이슬람 성직자 이맘이 설교를 시작하자 예배당 안에 있던 신도 500여명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격이 끝난 뒤 용의자들은 이집트 군·경의 추격을 방해하고자 자신들이 타고 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불을 붙여 도로를 막고 도주했다. 한 피해자의 가족은 “신도 중에 멀쩡한 몸으로 사원에서 나간 사람은 없다”고 AFP통신에 말했다.전문가들은 용의자들이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들고 총기를 난사했다는 사실, 범행 방식, 수피파를 겨냥했다는 사실 등을 종합해 IS의 이집트 지부인 ‘시나 윌라야트’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이 사원은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의 사원으로 수니파를 신봉하는 IS는 평소 수피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공격해 왔다. 그래서 테러 배후가 IS라는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시나 윌라야트는 2014년 중동 일대에 생성된 12개 IS 지부 중 하나다. 2015년 10월에는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했을 당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유명세를 탔다. 당시 승객 등 224명이 사망했다. 시나 윌라야트는 이외에도 이집트 군·경, 이집트의 자생적 기독교 종파 콥트교 신자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시나 윌라야트는 현재 약 1000명의 대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피파는 이슬람 경전 쿠란이나 교리보다 신과 합일하는 체험을 중시해 IS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IS는 여러 차례 중동과 서남아시아 각지의 수피파 성지와 사원을 목표물로 테러를 벌여 왔다.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에 있는 수피파 성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해 70여명을 숨지게 했다. 또 “수피파는 이슬람이 금기하는 마법을 부린다”며 수피파 지도자를 납치해 참수하기도 했다. 티모시 칼다스 이집트 나일대 교수는 25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의 방식은 전형적인 IS식”이라면서 “이집트가 IS 격퇴전에 참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잔혹한 공격으로 IS가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점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나드 헤이켈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절박해질수록 누가 더 근본주의에 가까운지를 두고 내부 경쟁이 생긴다”며 “강경파 가운데서도 가장 강경한 세력이 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벤저민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는 “IS의 지리적 기반을 없앤다는 서방의 작전이 각지의 IS 지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공군은 25일 이번 테러 용의자가 탑승한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용의자 전원이 사망했다. 공군은 또 용의자들이 무기와 탄약 등을 숨겨 놓은 은신처도 폭격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의 스텔스 콤비, 한반도 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의 스텔스 콤비, 한반도 온다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콤비인 F-22A 랩터(Raptor)와 F-35A 라이트닝 II(Lightning II)가 처음으로 짝을 이뤄 해외에 전개될 예정이어서 북한이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스텔스 전투기 콤비는 오는 12월 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정례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할 예정인데,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2종을 동시에 해외 훈련에 전개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훈련에 투입되는 미군 항공기 전력은 140여 대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오산과 군산에 배치된 F-16과 OA-10은 물론 주일미군 F/A-18과 EA-18G 전자전기 등의 전력도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텔스 전투기는 미군이 실전에 배치한 3종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연합훈련에 동시 전개된다. 지난 10월 말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순환배치된 F-35A를 비롯, 주일미해병대의 F-35B와 알래스카, 괌 등에서 출격하는 F-22A 등 스텔스 전투기만 14대가 동원된다. 스텔스기 동시 전개 규모도 규모지만, 훈련의 성격까지 고려한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 공포에 떨어야 할 수준이다. 통상적인 훈련과 달리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유사시 한미연합공군 작전을 총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 Korea Air and space Operations Command)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다. 훈련기간 중 KAOC는 24시간 작전수행태세로 유지되며, 훈련 참가 부대에게 끊임없이 상황을 부여하고 대응을 지시한다. 실제 전쟁과 동일한 상황으로 진행되다보니 훈련에 참가하는 조종사와 전투기들도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린다. 조종사들은 24시간 중 3~4시간 이상의 비행을 요구받는데, 이는 전투기를 타고 하루 2~3회 이상 출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투기 조종은 지상보다 몇 배의 중력에 노출되는 일이어서 체력 소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하루 2~3회 이상 출격은 조종사에게도, 전투기 기체에도 굉장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전시와 같은 편성으로 24시간 풀가동되는 작전본부와 전시와 동일한 강도로 출격을 반복하는 전투기들은 적 전투기의 공습을 저지하는 상황을 모사한 모의 공중전 훈련은 물론 적의 전략 시설물이나 탄도탄 발사차량을 파괴하는 지상 공습 훈련도 실시한다. 북한이 긴장하는 것은 3종류의 스텔스 전투기, 그것도 벙커버스터 운용 능력이 있는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와서 지상 공습 시나리오가 포함된 훈련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었던 주일미해병대의 F-35B는 사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크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항속거리가 짧고 무장 탑재능력이 약해 김정은의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전개되는 F-22A와 F-35A는 지금까지 왔던 F-35B와는 비교할 수 없는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먼저 F-35A는 수직 이착륙 버전인 F-35B보다 더 큰 내부 무장창(Internal Weapon Bay)을 가지고 있어 대형 폭탄 운용 능력이 있다. F-35A 내부 무장창에 2발이 들어가는 GBU-31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에는 2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Mk.84 재래식 폭탄을 결합해 지상에 명중하면 지름 14m, 깊이 3m의 구덩이를 만듦과 동시에 반경 360m 범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일반 폭탄이고, 다른 하나는 BLU-109 벙커버스터를 결합해 강화콘크리트 약 1.8m를 관통한 뒤 폭발하는 관통 폭탄이다. GBU-31은 우리 공군의 F-15K가 탑재하는 GBU-28 벙커버스터(관통력 6m)보다는 관통 능력이 떨어지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더 겁먹을만한 무기다. GBU-28을 탑재한 F-15K는 북한군 레이더로 충분히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대피가 가능하지만, GBU-31을 탑재한 F-35A는 북한이 탐지할 수 없어 언제 어디서 김정은 머리 위에 폭탄을 떨굴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 F-35A보다 더 두려운 것은 F-22A 랩터다. F-22A는 잘 알려진 대로 인류 역사상 최강의 전투기다. 현재 기준으로도 세계 정상급 성능을 가진 F-15나 F-16, F/A-18과 같은 전투기들과 붙어 144대 0의 공중전 스코어를 기록한 그야말로 ‘UFO’에 가까운 전투기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8대만으로도 북한의 전체 전투기 전력을 궤멸시킬 수 있는 수준인데, 이러한 막강한 공중전 능력 외에도 비장의 카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소형관통폭탄 SDB(Small Diameter Bomb)다. GBU-39는 최대 110km를 활공할 수 있는 250파운드(113kg)급 소형 폭탄이지만, 강화 콘크리트 관통 능력은 2000파운드(909kg)급과 맞먹는 수준을 자랑한다. F-22A의 내부 무장창에는 8발의 SDB가 들어가는데, 이를 이용해 110km 밖의 표적 8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은 이번에 전개하는 8대의 F-22A만으로도 평양 곳곳에 산재해 있는 김정은의 집무실과 공관 등 최대 64개의 표적을 동시에, 그것도 북한은 무엇에 당했는지도 모르게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은 F-117A 스텔스기를 운용하던 시절부터 수시로 북한 영공을 드나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여러 차례 북한 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 F-117A 파일럿 마이클 드리스콜 미 공군중령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F-117A가 퇴역한 뒤에는 F-22A가 이 임무를 승계해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든 쥐도 새도 모르게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들의 한반도 전개는 김정은에게 극도의 공포와 압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항모전단 3척이 한반도 주변으로 모여들던 10~11월에 그 어떤 도발도 하지 못하며 자존심과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를 받은 김정은은 12월에도 스텔스 전투기의 위협을 피해 숨어 지내야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러한 악몽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의지를 밝힌 것처럼 미국은 앞으로도 항모전단과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의 전략자산들을 교대로 한반도에 전개해가며 김정은을 달달 볶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에 시달리며 평생을 지하 벙커에서 지내느냐, 핵무기와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백기 들고 항복을 하느냐, 이제 선택은 김정은에게 달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6·25 전투 지원’ 민간인,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 전투 지원’ 민간인,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전쟁 당시 전장에서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한 민간인 노무자 유해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6·25전쟁 당시 민간인 노무자 유해의 신원이 김아귀씨로 확인됐다”며 “최초로 비군인 참전 노무자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126번째이며, 올해만 여덟 번째 성과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경북 상주에 있는 김씨의 아들 김학모(78)씨 자택에서 전사자 신원 확인 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그는 6·25전쟁 당시인 1951년 10월 노무단 제5009부대(103사단 109연대) 소속으로 강원 양구군 일대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가해 전사했다. 김씨는 1951년 5월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구 노무단 양성소를 거쳐 노무단 제5009부대에 배치됐다.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유엔군은 긴급히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인 운반단을 포함한 ‘한국노무단’(KSC)을 창설했다. 노무단은 전선부대에 탄약, 연료, 식량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부상자 후송, 진지 공사, 도로·교량 보수 등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김씨의 유해는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2010년 10월과 2012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숟가락 등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방관 틈타… 러, 중동·동유럽서 패권 회복

    푸틴, 美와 대리전서 승리 강조 체코 대통령 “러, 佛 10배 중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와 체코 대통령을 잇달아 면담하며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관과 서방 세계의 분열을 틈타 푸틴 정권이 옛 소련 시절 중동과 동유럽에서의 패권을 일정 부분 회복한 상징적 사건으로 비춰진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휴양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 영토의 98%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저항 근거지들이 남아 있지만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제만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시리아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러 대표단에 140명의 기업인이 포함된 데 반해 프랑스 방문 때는 고작 14명의 기업인만이 동행했다”면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프랑스보다) 10배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인 20일에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시리아에서 우리가 테러범 격퇴를 위해 협력한 덕분에 군사작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덕분에 시리아 내 정치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가능해졌다”고 화답했다. 시리아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반군을 모두 소탕하는 군사 작전을 실시해 왔다. 반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은 알아사드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별도로 시리아 반군과 손잡고 IS 격퇴 작전을 진행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보여 준 자신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공습을 명령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미국이 시리아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방관자로 남은 현실을 보여 준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서 이란의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란의 영향력도 건재해 말뿐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인 제만 체코 대통령의 친러 행보도 동유럽에서 옛 영향력 회복을 꿈꾸는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결실로 꼽힌다. 제만 대통령은 푸틴의 측근인 러시아 국영철도 재벌 블라디미르 야쿠닌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인정하고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를 반대해 왔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친러 성향의 루멘 라데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에 시달리는 동유럽에서의 러시아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핵전쟁 권한’ 논쟁 확산

    미국 대통령의 핵전쟁 권한을 둘러싼 논쟁이 미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주 전·현직 미 전략사령관이 ‘대통령의 위법적 핵 공격 지시를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결정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와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권한에 대한 논쟁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6년 이후 41년 만이다. 이는 미국의 대통령이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라는 예외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이들 언론은 풀이했다. 존 하이든 전략사령관(공군 대장)과 로버트 켈러 전 전략사령관은 지난주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이 적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 거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브루스 블레어 전직 핵기지 장교는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에 대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만, 누구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결정을 중단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매슈 왁스맨 컬럼비아대 교수는 “정말 중요한 주제(핵무기 사용)이기 때문에 절차상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이 국방부, 법무부 장관 등에게 법률적으로 유효한지 점검 등을 받는 식의 견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켈러 전 사령관도 “미국의 (핵) 억지력에 영향을 끼칠 문제”라며 대통령의 권한 제한 신중론을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광화문광장 2배’ 3군 총장 서울공관 없앤다

    국방장관 공관 옆 통합관사 신축 ‘대방동공관’ 간부숙소 건설 추진 국방부가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각군 수뇌의 서울 공관을 없애고, 통합관사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배가 넘는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가뭄에 콩 나듯 이용하는 비효율적 운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9일 “서울에는 출장 때 이용할 수 있는 통합관사와 간단한 집무실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개진돼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각 군 참모총장 등의 서울 공관 문제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고강도 국방개혁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군 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는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의장, 육군총장, 연합사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의 공관이 설치돼 있고 동작구 대방동에는 해군총장과 공군총장의 공관이 있다. 이 중 육·해·공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각각 주근무지인 충남 계룡대와 경기 화성시에 별도의 대형 공관이 마련돼 있다. 국방부는 3군 총장의 서울 공관을 없애는 대신 국방장관 공관 옆에 통합관사 형식으로 건물을 신축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공군총장의 대방동 공관 부지에는 간부숙소를 짓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군사외교 등에 활용도가 높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의 공관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해병대사령관 공관은 정부 차원에서 별도 이용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 건립된 육군총장의 한남동 공관은 건축 연면적 1081㎡, 대지 면적 8393㎡ 규모다. 해군총장은 대방동에 1982년 건립된 건축 연면적 884㎡, 대지 면적 1만 3914㎡의 공관이 있고, 같은 해 건립된 공군총장의 대방동 공관은 건축 연면적 733㎡, 대지 면적 6005㎡ 규모다. 1962년 세워진 해병대사령관의 한남동 공관은 건축 연면적이 612㎡, 대지 면적이 9772㎡에 이른다. 4개 서울공관의 전체 대지 면적은 광화문광장(1만 8000㎡)의 배에 이른다. 평균 건축 연면적만 따졌을 때 사병 1인당 생활실 면적(6.3㎡)보다 131배나 넓다. 또 모든 공관이 각각 6개의 화장실을 갖춰 호화 논란도 제기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 공관 사용일이 연평균 67일에 불과했다”면서 “각 군 본부가 계룡대로 이전한 지 30년이 다 돼 가는데 왜 아직도 서울 공관을 정리하지 않고 이중으로 낭비하고 있느냐”고 질타했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전략사령관 “대통령 지시라도 위법한 핵공격 거부하겠다”

    美전략사령관 “대통령 지시라도 위법한 핵공격 거부하겠다”

    세계 최강국의 군통수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군 사령관이 “대통령 지시라도 위법하다고 판단되면 거부하겠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존 하이튼 미국 전략 사령관(공군 대장)은 18일(현지시간) “위법적이라고 판단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 공격 지시를 내리더라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로버트 켈러 전 전략 사령관이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의 핵무기가 적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 거부할 수 있다”고 답변한 데 이어 현직 전략 사령관이 비슷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더군다나 미국 의회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권한에 제동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되고 있다. 하이튼 전략 사령관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국제 안보포럼에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법한 공격은 수행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튼 사령관은 “위법한 공격 명령이라고 판단되면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가”라고 자문한 뒤 “대통령에게 위법이라는 의견을 전달하면 대통령은 왜 그런지를 물어볼 것이다. 그 다음엔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적절한 옵션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다. 불법적 공격을 수행하라는 명령을 받을 경우 어떻게 이야기할지 많이 생각한다”며 “이런 무거운 책임을 맡은 자리에 있으면서 어떻게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하이튼 사령관은 “불법적이고 위법적 명령을 실행하면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다”며 “어쩌면 남은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미군은 언제나,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떠한 북한의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의 자체핵무장 같은 플랜B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핵무기가 많아질수록 세상은 덜 안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시진핑 특사’ 평양행 발맞춰…美 “北 핵실험·개발 멈추면 대화”

    매티스 美국방, 대화 조건 이례적 제시 성과에 따라 북·미 대화 급진전 관측 테러국 재지정 발표도 다음주로 미뤄 슈라이버 “북핵은 외교 통해 압박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뤄진 북핵·무역 문제와 관련한 ‘중대발표’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60일 넘게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황에서 재지정 카드로 북한을 자극할 경우 추가 도발의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중국의 대북 특사 방문 성과에 따라 북·미 간 대화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로 향하는 공군기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북한)이 (핵)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만 하면 대화를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이 이례적으로 북·미 대화를 시사하면서 대화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또 북한이 2개월여 미사일 등 도발을 중단한 데 대해 “미군은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 중단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실 미 정부도 북한 김정은 정권의 내부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군사정책을 총괄할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는 전쟁을 하거나 북한을 인정받은 핵보유국으로 대우하는 ‘양자택일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핵의 유일한 해법은 ‘외교’”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해법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최대의 압박 작전’이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창출할 기회를 부여할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진핑 특사’ 평양행 발맞춰… 美 “北 핵실험·개발 멈추면 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뤄진 북핵·무역 문제와 관련한 ‘중대발표’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60일 넘게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황에서 재지정 카드로 북한을 자극할 경우 추가 도발의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중국의 대북 특사 방문 성과에 따라 북·미 간 대화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로 향하는 공군기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북한)이 (핵)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만 하면 대화를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이 이례적으로 북·미 대화를 시사하면서 대화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또 북한이 2개월여 미사일 등 도발을 중단한 데 대해 “미군은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 중단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실 미 정부도 북한 김정은 정권의 내부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은 ‘시긴트’(감청·영상정보)로 군사 동향 감시는 가능하지만 ‘휴민트’(정보원 등 내부 인적 정보)가 제한돼 북한의 의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한반도 군사정책을 총괄할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는 전쟁을 하거나 북한을 인정받은 핵보유국으로 대우하는 ‘양자택일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핵의 유일한 해법은 ‘외교’”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해법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최대의 압박 작전’이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창출할 기회를 부여할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한편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지난주 의회에 요청한 북한 문제 긴급 예산 4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방해하는 사이버 무기 개발에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지구촌을 떠돌아다니는 ‘중국의 검은 그림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지구촌을 떠돌아다니는 ‘중국의 검은 그림자’

    지구촌에 ‘중국의 검은 그림자’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중국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방송은 중국 지도부의 비리 폭로와 관련된 기자들을 해고하고, 출판사는 중국의 부정적인 모습을 고발한 서적 출판을 철회하며, 대학은 민감한 학술자료의 중국 내 온라인 접속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 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을 인터뷰한 미국의 소리(VOA·Voice of America)방송 제작진 3명이 돌연 해고됐다. 지난 4월 궈 회장과의 인터뷰 방송을 내보낸 VOA 중국어부 궁샤오샤(龔小夏) 주임과 진행자 둥팡(東方), 편집자 리쑤(李肅)와 바오선(寶申), 기자 양천(楊晨) 등 5명은 정직 처분과 함께 강제 휴가를 가야 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궁 주임과 둥팡, 리쑤 등 3명은 지난 14일 끝내 해고당했다. 궈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일가가 하이난(海南)항공 지분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해 부패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다. 당초 3시간 분량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VOA 경영진의 압력으로 방송 80분 만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된 궁 주임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송 중단에 대해)미 의회 중국위원회의 공동위원장 2명과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행정부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번 해고 결정은 장징(張晶) 동아시아부 주임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장징의 아버지 장옌(張彦)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초대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고 홍콩 명보(明報), 빈과일보(蘋菓日報) 등이 보도했다. 호주의 유력 출판사는 앞서 13일 중국 관련 서적의 출판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호주 출판사 ‘앨런&언윈’(Allen & Unwin)이 정계·학계 등 호주 각계에 스며든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고발하는 클라이스 해밀턴 찰스스터트대 교수가 지은 ‘소리 없는 침략(Silent Invasion): 중국이 호주를 꼭두각시 국가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책의 출판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전략적 이득을 위해 호주 각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상세히 담고 있다. 로버트 고먼 앨런&언윈 최고경영자(CEO)는 해밀턴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소리 없는 침략’이 매우 중요한 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중국 당국으로부터 제기될 위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책이 출판되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되고 출판사뿐 아니라 저자 개인에 대한 성가신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고먼 CEO가 설명했다. 책을 탈고한 해밀턴 교수는 출판사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권리 반환을 요구했다. 그는 “호주에서 외국 정부가 자신들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책 출간을 막은 사례를 보지 못했다”며 “그들이 출판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오히려 이 책이 출판될 필요가 있다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사는 지난 8월 중국 당국의 압력에 굴복해 간행된 학술문서 300여건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사가 접속을 차단한 문서들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과 인권, 대만, 홍콩, 문화혁명, 공산당 당내 정치, 티베트 관련 문서 등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주제들이다. 중국 정부는 케임브리지대가 접속 차단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학술지 ‘차이나 쿼털리’(The China Quarterly)에 게재된 논문의 중국 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접속 차단 방침이 알려지자 150여명의 학자들이 케임브리지대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학술문서들을 복구시킬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바람에 케임브리지대는 하는 수 없이 접속 차단 방침을 철회해야 했다. 특히 외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현지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기구(ASIO)는 2015년 급습한 수도 캔버라 소재 아파트에서 다량의 호주 정부 기밀문서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아파트는 중국계 옌쉐루이(嚴雪瑞·Sheri Yan·58)가 호주 고위 정보관리 겸 외교관 출신인 남편 로저 우렌과 살던 곳이다. 중국 정보기관원인 옌은 공산당을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각종 사안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옌의 집에서 나온 기밀문서 중에는 서방 정보기관들이 수집한 중국 정보기관들의 상세한 활동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 문서가 어떻게 이들의 손에 들어갔는지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료는 우렌이 2001년 국립평가청의 아시아 책임자에서 물러나기 전에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옌은 2013~14년 존 애쉬 당시 유엔총회 의장에게도 접근해 중국 기업인을 잘 봐달라는 명목으로 20만 호주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제공한 혐의로 20개월의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근무한 로버트 데일리 전 미 외교관은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중국 측은 더욱 적극적인 스파이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추게 된 만큼 그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질랜드의 중국계 양젠(楊健·55) 의원이 지난 9월 공산당의 엘리트 기관에서 10년 이상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양 의원은 뉴질랜드 국적 취득 이후인 2011년 집권당인 국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에 출마해 36위로 당선됐다. 이후 국민당의 자금 조달에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뉴질랜드와 중국의 우호관계 유지에 이바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중국 입장을 반영하는 국제 정책을 추진해왔다. 양 의원의 공식 이력에는 호주국립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9년부터 오클랜드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인민일보에 따르면 양 의원은 공군공정학원을 졸업한 뒤 뤄양(洛陽)외국어학원에 들어갔다. 공군공정학원과 뤄양외국어학원은 인민해방군에 소속돼 엘리트 정보요원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양 의원은 뉴질래드 정치권에 잠입해 6년간 중국 정부의 영향력 확대와 스파이 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FT가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뉴질랜드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접근이 쉽다는 점을 이용해 다른 국가에서의 정보취득 활동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체류 당시 정보요원을 양성하는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스파이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연차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교관과 학자를 동원하는 등 폭넓게 미국에 간첩망을 깔아 놓았다”며 이를 이용해 미군과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3월 중국 내 반체제 인사에 대한 정보를 넘기고 금품을 받은 미 외교관 캔디스 클레어번을 기소하는 등 중국 간첩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외국 정부의 부당한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고 뉴질랜드에서는 양 의원에 대한 수사와 함께 정부에 ‘중국의 입김’이 들어설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고]

    ●심덕섭(국가보훈처 차장)방섭(공군 사무관)인섭(건설기계부품연구원 팀장)씨 모친상 15일 전북 새고창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063)563-1001 ●계명배(무림통상 대표)명진(정진물산 대표)씨 모친상 한원택(성균관대 명예교수·전 함경남도지사)씨 장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47 ●김진명(소설가)진웅(사업)씨 모친상 원유경(세명대 인문대학장)씨 시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03 ●전국진(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과학과 교수)씨 모친상 주장건(대양문화재단 이사장)고명규(배화여대 명예교수)정한용(방송인)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61 ●이소영(자음과모음 콘텐츠사업국장)헌율(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씨 부친상 류정희(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아동복지연구팀장)씨 시부상 15일 안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054)840-0002 ●한완수(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성수(임실군청 근무)동수(일진그룹 근무)씨 모친상 15일 임실 중앙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063)644-6666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1916·40·44년… 포성에 무산된 ‘평화 제전’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1916·40·44년… 포성에 무산된 ‘평화 제전’

    근대 올림픽 최초로 성화를 채화해 봉송한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두고 스페인 내전이 시작됐다.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 스페인 총통이 모로코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3년이나 이어졌다. 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 노릇을 하며 전쟁보다 더 깊은 상흔을 인류에게 남겼다. 베를린올림픽 개회식 때 하늘을 날던 비둘기떼가 3년 새 폭탄 세례로 바뀌었다.전쟁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것은 세 차례다. 베를린이 1916년 제6회 대회를 유치했지만 1차 세계대전 때문에 열리지 못했고, 도쿄가 1940년 12회 대회를 유치했지만 중일전쟁 때문에 헬싱키로 옮겨 치르려 했다가 결국 2차 세계대전 발발로 포기했다. 런던이 유치한 4년 뒤 대회도 결국 열리지 못했다. 유엔은 지난 14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휴전결의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올림픽의 이상인 평화를 실천하자고 거듭 다짐했다. 유엔 휴전결의안의 골자는 (하계 및 동계 대회를 치르는) 2년마다 올림픽 개막 일주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일주일 뒤까지 모든 적대행위를 멈추자는 것이다. 평창의 경우 내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52일이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먹혀들지 않기 일쑤였다. 유엔 휴전결의안이 처음 채택된 1993년은 옛유고 연방 내전과 인종청소가 극심한 시기였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은 물론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을 때도 포성은 그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릴레함메르에서 동계올림픽 최초로 흑자를 냈다고 좋아만 했다. 옛유고 내전이 공식 종결된 것은 1999년에 이르러서였다. 2011년에도 신유고 연방에서 알바니아계 봉기가 일어났다. 옛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항의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은 서구 진영이 보이콧하는 바람에 반쪽 대회로 열렸고 4년 뒤 LA 대회는 옛소련 등이 보복하는 통에 또 반쪽으로 치러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는 쿠바와 북한이 함께하지 않았다. 인종차별로 16년 동안 초대받지 못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참가해 보이콧 없는 올림픽은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야 구현됐다. 심지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일에도 러시아 전투기는 조지아의 공군기지에 폭탄을 퍼부었다. 러시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지 1년도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러나 유엔이 휴전결의안을 정면으로 짓밟은 데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평창 휴전결의안이 철저히 준수되는 것은 물론 북한도 참가해 한반도에 전쟁의 참화를 막는 디딤돌을 놓기 바랄 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