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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험·국민연금 재정 안정

    정부는 초·중등교육의 내실화,의약분업의 정착,국민연금의 장기재정 안정화,IT산업의 발전 강화,여성의 공직참여확대 등 올해 주요 정책과제 64개를 확정했다. 국무조정실과 정책평가위원회는 27일 정부업무 평가대상기관인 18개,4처,5위원회,16청 등 43개 정부 중앙행정기관별로 1∼3개 주요 정책과제를 선정,올해 주요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부처의 고유기능으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 기대하는 효과가 크고 ▲부처의 기능을 대표하며 ▲국민의 정부 5년간의 성과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되고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효과가 미치는 것으로 가급적 정책형성 단계가 아닌,집행까지 이루어지는 과제들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처럼 국민들의 만족도는 낮은데도 불구,업무평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이런 것들을 시정하기 위해 과제에 대한 평가결과와 국민이 해당기관에 기대하는 체감효과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과제들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부처별 주요 정책과제를 보면 재정경제부는 공적자금의관리 철저 등 금융시장 안정 및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교육인적자원부는 공교육 차원의 영재교육 시행,자립형 사립학교 및 자율학교 운영확대 등 초·중등 교육의 내실화가선정됐다.정보통신부는 IT산업의 발전기반 강화 및 통신서비스의 고도화,여성부는 여성의 공직참여 확대와 차별 및폭력 방지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의 재정안정화 대책,의약분업의 정착,의료급여 제도의 합리적 운영 등이 과제로 확정됐다. 기획예산처는 공공개혁의 마무리 및 지속적인 경영혁신을,병무청은 병무행정 서비스 선진화 및 병역자원 관리제도의 개선,중앙인사위원회는 공무원 처우개선 및 인사관리의 전문성·공정성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기고] 학부모 동참이 공교육 살린다

    지난해 이맘때쯤이다.“학교가 무너지고 있다.”,“자녀교육이 힘들어 이민간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신문과 TV를통해 크게 보도됐다.교육에 관심을 갖는 많은 국민들이 크게 걱정했음은 물론이다. ‘학교붕괴론’은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비판의 정도를넘어 학교와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인식’을 형성했다.지난 일년 동안 학부모들의 걱정과 학교의노력,그리고 힘들어도 학교를 살리려는 선생님들의 분발로학교교육에 대한 위기인식은 상당히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교육은 어려운 측면이 있고 아마도 전체교실의 약 30%에 해당되는 학급에서는 수업이 잘 진행되지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진단 및 내실화 대책’은 학교교육의 어려움과 부실을 완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있다. 언론에서 중점적으로 보도하는 보충수업 허용이나 체벌 인정,학기조정은 지엽적 사항에 불과하다.그동안 추진해왔던 학교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정책을 종합하여 제시하고 있다. 학교교육이 어려워지고부실화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교실안에서 선생님의 지도력이 위축되고 학생에 대한 통제력이약화된 것이 일차적 원인으로 보인다.이러한 상황을 형성하는 이차적 원인으로 교사의 사기저하,교육개혁 추진의 무리,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부당한 간섭,학생들의 분방함과학업에 대한 의욕상실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아직도 적절하게 통제되지 않고 있는 입시경쟁의 교육 풍토가 학교교육을 어렵게 하는 정책적으로 통제곤란한 요인이 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교육 내실화정책은 무엇보다도 ‘학교교육의 책임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학교가교육에 책임을 지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이 맥락에서 학생 교육의 필요를 위해서는 학교가 실정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전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보충수업이필요하다면 학교의 사정과 학생의 요구에 따라 적절하게 할수 있는 결정권을 학교에 준다는 의미일 뿐이다. 또 하나 중요한 내용은 교사의 사기와 전문성을 높이는 데도움을 주기 위한 여러 가지 지원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돈이 들어야 하고 이에 대하여 각종 지원방안을 포함하고 있다.앞으로 교육행정은 학교교육을 지원하기 위한지원행정의 자세를 확실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학습도움센터나 교수지원센터 등은 필요한 사항이다. 교육부는 교육개혁 추진과정에서 “교원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정책추진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문제점을 인정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를 형성하는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교육개혁을 위하여 정부와 학교,교사간에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서 화합·합력·공동 노력하는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여 학교교육을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입시경쟁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적합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학교 만들기에 관심을기울여야 한다.공교육의 내실화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요구한다.이것이 서로가 이기는 게임을 할 수있는 길이 될 것이다. 이종재 서울대 교수·교육학
  • [대한포럼] ‘이상주 교육학’의 험로

    ‘교육 논쟁’이 다시 점화됐다.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한‘공교육 진단 및 내실화 대책’이 불씨를 당겼다. 불쏘시개는 보충수업.한편에선 교육부가 ‘학교의 입시 학원화’에 앞장섰다고 혹평한다.학교 교육이 입시 경쟁을 부추겨학교간 서열화를 조장하려 한다며 목청을 높인다.다른 쪽에선 학교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높은점수를 준다.구시대적인 절대 평등주의에 안주해 인재를육성하기는커녕 우수 두뇌를 사장시켜온 학교 교육이 이제야 겨우 문제를 바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교육은 위기다.학교가 공부하는 곳인데도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학생들의 실력 수준이 제각각이다 보니 초점있는 수업이 처음부터 불가능하다.상위권 학생은 수준이 낮아서,하위권 학생은 너무 어려워서 학교 수업을 외면한다.학문의 가장 기초가 되는 수학과과학 과목은 어렵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망국적인 과외는 과외대로 극성을 부려 초등학생마저 71%가 과외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상아탑의 대학교육은중증의 학문 편식증을 앓고 있다.인문학에 이어 이공계 학과마저 공부하려는 학생이 격감해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서울대 자연대학의 박사과정 대학원이 지원자가 없어 미달을 기록했다.일선 고교에서 거의절반에 육박하던 자연계열 학생 비중이 올해는 전체의 27%로 주저 앉았다.서울대에 합격생 가운데 한자로 된 ‘韓國’도 읽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고 이화여대는 물리교육과신입생들에게 물리 보충 수업을 해야 했다. 비난의 화살은 평준화에 쏠린다.그러나 평준화의 틀을 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평준화가 그나마 지금 수준에서 과외 열풍을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 아니다. 교육 문제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이중적 잣대 때문이다.교육을 국가적인 과제로 접근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대목에선 거의 예외없이 개인적인 입장을 대입시킨다. 자신의 입장이나 자녀의 성적을 고려해 평준화를 평가하려한다.공부를 잘하는 층은 상위 20∼30%에 불과하고 보면평준화의 틀을 바꾸는 방안은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한다. 수도권 지역의 고교 배정파문은 많은 교훈을 주었다.경기도 의왕의 한 고교에는 258명의 신입생 정원이 배정됐다.그러나 어이없는 프로그램의 오류로 평준화 원칙에 따라신입생을 배정해 놓고 전학을 허용하자 절반 가량인 121명이 떠나 버렸다.전학 요건에 해당되지 못한 나머지 절반가량인 104명은 아예 등록을 거부했다.이 학교는 신입생이33명만 남아 사실상 1학년이 없는 학교가 됐다.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는 학교는 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경쟁력이 없는 학교는 존재할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준 경고였다. 학교 교육의 차별화가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상황은 오히려 거꾸로다.서울 ‘강남’의 명문 고교에 다니려면 한 평에 3000만원까지 호가하는 집을 살 수 있어야 한다.아무리 우수한 두뇌라도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명문 학교’에서 실력을 닦을수 없다. 예전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시험을 치러 입학할수 있었다.어느 쪽이 더 차별인가.‘강남 학군’에 자녀를전학시키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며칠씩 노숙을 해야 했던 학부모들은 그래도 다행이다.늦게라도 ‘강남’에아파트를 마련하지 않았는가. ‘이상주 교육학’이 학교 수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정한 것은 평가받기에 충분하다.그러나 학교는 공부만 시키는 곳이 아니다.능력도 있고 건강한 다음세대를 길러 내야 한다. 공부 이외에 다른 특기나 소질을개발하고 키울 수 있는 학교도 똑같이 확충되어야 한다.또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또래들과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도 늘려야 한다.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와같은 다양한 소양을 충분히 키워 줄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히라는 것이다.언제나 그랬듯이 쉽지는않을 것이다.학교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많았던 ‘이상주 교육학’의 현실 응용은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고교평준화’ 憲訴

    올해부터 고교평준화 제도가 도입된 수도권 일부 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학부모 백모씨 등 10명은 19일 ‘고교평준화 제도는 헌법상 보장된 교육을 받을 권리와 행복추구권,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따라 고교평준화 제도의 위헌성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주목된다. 백씨 등은 소장에서 “고교평준화 제도의 근거 법령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학생 개개인의 지능과 개성,적성의 차이를 무시하고 근거리 통학이라는 명목하에 고교를 강제 배정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고교평준화 정책은 학력저하 현상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공교육을 황폐화시킨 만큼 폐지가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백씨 등의 자녀들은 올해부터 경기 의왕·군포 및 수원시 지역이 고교평준화 지역에 편입돼 지난달 16일 의왕시 모 고교에 강제 배정을 받자 등록을 거부하고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보충수업이 학원을 대체하려면

    교육인적자원부가 그간의 교육 개혁 핵심 사항을 크게 손질해 ‘공교육 진단 및 내실화 대책’을 마련했다.학교 보충 수업을 사실상 허용하고,이른바 ‘사랑의 회초리’도제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학교의 학습 역량을 강화해 학원이 일부 담당해온 학습 기능을 학교로 되돌려 공교육 정상화의 주춧돌로 삼자는 것이다.사설 학원의 심야 학습을강력히 단속해 학원을 서둘러 학교로 대체시키는 작업의촉매제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번에 보충 수업을 허용하면서 국어,영어,수학 등 입시과목도 수업 대상에 포함시키고 외부 강사를 초빙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크게 주목받을 만하다.보충 수업을 사설 학원 못지 않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 학교가 실질적으로 학원을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적지 않은 정책들이 교육현실과는 동떨어진 채,목표에만 집착한 나머지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터다.학교의 학원화라는 예상되는 비판에도불구하고 학교의 제몫찾기가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도 덜어 줄 수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비록 희망자를 대상으로 보충 수업을 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실력이 제각각이라면 밀도있는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지금의 학교 수업이 외면당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외면당할 수 있다. 일률적인 능력별 반편성이 어렵다면 과목별로 하더라도 학생들을 수준별로 등급화해 가르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또 보충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웃 학교들과 공동으로 보충 수업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하다. 수업 과목이 한정될 경우 아예 종합적으로 강의를 해주는학원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이번에 ‘사랑의 회초리’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도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교사가 학생을 체벌했다고 사법 당국에 고발되는 상황에서 학생 생활 지도는 사실상 방기되어 왔다.그러나 체벌이 새롭게 용인되면서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무척 당혹스러워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한때 일부에서는 교사들의 분풀이식 체벌이 있었고 보면 더욱 그렇다.한동안은 ‘사랑의 회초리’를 아껴서 시행 과정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 초·중·고 보충수업 자율화

    그동안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온 초·중·고교의 2월 수업과 봄방학이 내년부터 없어진다. 아울러 학생 교육을 위해 불가피할 경우에는 교원의 ‘사랑의 회초리’ 즉 체벌이 이번 학기부터 공식적으로 허용된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사설학원의 밤 10시 이후 심야·불법 운영도 철저하게 단속한다.방과 후 교육활동은 학교장 재량에 맡겨 98년부터 금지됐던 보충수업이 사실상 부활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 공교육내실화 추진기획단(단장 崔熙善 차관)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교육 진단 및 내실화 대책’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했다. 대책에 따르면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노는 달’로 여겨져온 2월 수업과 봄방학을 폐지한다.대신 12월20일∼다음해 2월3일쯤이던 겨울방학을 1월∼2월 말까지로 늦추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방학기간은 현재와 같지만 여름방학기간이 종전보다 줄고 겨울방학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월의 교육과정을 겨울방학 전인 12월 말까지 모두 마치고,2월 말에 단행했던 교원인사도 최대한 앞당겨 3월 개학과 함께 곧바로 새 교육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벌은 교사의 권위를 살리고 학생의 교육을 위해 불가피할 때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다만 학생·학부모·교원들이 공동 참여해 학칙에 체벌 관련 규정을 두어야 한다.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설학원의 밤 10시 이후 심야 운영 및 불법 변태운영 등은 시·도 교육청을 통해 철저히 단속하고,수강료는 온라인 입금과 신용카드 납부를 적극권장하기로 했다. 또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기 위해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학교장이 교원·학생·학부모와 합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방과 후 교육활동인 교과 관련 특기·적성교육 운영권이 학교장에 위임,사실상 보충수업의 폐해가 되살아날가능성이 커졌다.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반강제적으로 모든 학생을 방과 후에남겨 시간표를 짜고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서를 가르치는 보충수업이 계속 금지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하루 1∼2시간 國·英·數 ‘특강’

    ■공교육 내실화대책 주요내용.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내놓은 ‘공교육 내실화 대책’은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겨울방학 전에 교과를 어정쩡하게 끝낸 뒤 시간만 때우던 ‘2월 수업’을 폐지해 학사 일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학교장에게 방과후 교육활동에 대해 전권을 위임하고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를 실시하기로 한 방침역시 사교육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교육부가 선정한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과제는 ▲사교육비 부담 덜기 ▲교원 사기진작 및 전문성 제고 ▲수업의 질 제고 ▲올바른 학생문화 정립 ▲교육환경 조성 등 5개 영역 66개로 짜여졌다. ◆방과후 교육활동 자율화=방과후 교육활동이나 교과관련특기·적성교육을 학교장의 자율에 맡겼다.다만 교원·학생·학부모와 합의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학교장의 월권을 견제토록 했다. 방과후 교육활동에는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 관련프로그램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과거의 보충수업과 같이교과서는다룰 수 없다.외부 강사의 초빙도 가능하다.교육 시간은 3학년생은 주당 10시간 이내,고교 2학년생 이하는 주당 5시간 이내에서 운영토록 권장된다. ◆체벌 공식 허용=정당한 체벌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학생·학부모의 반발이 거세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그렇지만학생·학부모·교원 등이 협의해 학생의 교육을 위해 불가피한 때에는 적절한 ‘사랑의 회초리’를 들 수 있도록 학칙에 포함시키기로 했다.학칙에 규정토록 한 것은 정당한체벌이 교권 침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학교 선생님이 체벌을 하면 학교 폭력,학원 강사가 체벌을하면 사랑의 매’로 여기는 비뚤어진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학원 심야영업 단속=학원의 교습시간을 조례로 제한한시·도는 서울·대구·강원·충북 등 4곳뿐이다.서울은 학생 상대 학원에 대해 밤 10시까지로 제한한 반면 나머지세 곳은 밤 11∼12시까지 허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시·도에 대해서는 조례를 만들어 규제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밤 10시 이후 심야 운영이나 수강료 초과 징수,등록외 교습,무자격 강사채용 등 불법 변태운영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함께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 ◆전국 모의고사 및 학업성취도 평가=사설학원이 치르는모의고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도 교육청이 연합,전국 단위 학력평가(모의고사)를 실시한다.서울시교육청은고교 3학년은 3·6·9·10월에 한 차례씩 4회,고교 1·2학년은 6월과 11월에 한 차례씩 2회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11월에도 지난해에 이어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한다.초등학교 3·6학년,중학교 3학년,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해당 학년의 1%인 600여개교 2만 5000여명을 표집해 평가한다.평가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다.평가 결과는 학생·학부모·학교에 통보,학생의 진로 지도 등에 활용된다.수준에 미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원을 강화,기초학력 책임지도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교원 역량 강화=교육대학의 발전 방안을 마련,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600억원씩을 투자한다.교원임용시험에서지필고사의 비중을 줄이고 수업실기능력 평가와 면접 평가를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업실기 평가인증제를 도입,수시로 수업의실기 능력을 평가해 임용시험에 활용할 방침이다.지금까지 5분 정도 할애하던 면접에서 탈피해 시간을 늘리고 면접위원에 현직교사의 참여를 확대한다. 교원 업무경감을 위해 사무·전산보조원을 연차적으로 확대,2005년까지 초·중·고교 모든 교무실에 한명씩 1만 500명을 배치한다.교원 성과상여금은 교육의 특수성을 존중해 자율 연수비로 지급,교원들의 자발적인 연수 및 연구활동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교원들이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는 ‘교수·학습정보센터’,교육청에는 ‘교수·학습도움센터’,전국 단위에는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2월수업 없어지면 겨울방학 길어질듯. 초·중·고교생들에게 2월은 ‘노는 달’로 통한다.설 연휴,봄방학 등으로 쉬는 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2월3∼5일쯤 개학한 뒤 보통 6∼12일 정도 수업하는 게 고작이다. 그나마 2월 수업은 교육과정이 이미 겨울방학 전에 끝난탓에 자율학습으로 운영된다.이렇다 보니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체험학습 명목으로 극장·고궁을 찾아 나선다.일부학생들은 아예 해외연수를 떠난다.교사 스스로도 학교생활기록부 정리,새 학년 반편성 등의 행정업무 처리에 짬이없는 데다,정기 인사철이라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2월 수업이 없어져 이같은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우선 12월 말이나 1월 초에 교육과정이 끝나면 2월 말까지 내리 겨울방학을 갖는다.겨울방학 기간이 다소 늘어나는 것이다. 학생들은 방학중 학교의 통보에 따라 학교에 나와 새 학기의 반을 지정받거나,졸업식을 치르는 등 간단한 일만 하면 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겨울방학에 새 학기 준비와 함께 해외연수나 체험학습 등 각종 계획을 맘대로 짤 수 있다. 겨울방학이 길어지는 만큼 여름방학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방학기간 조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학교 휴업일 자율결정제’가 시행되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지역및 학교실정에 맞게 법정 수업일수 220일을 지키는 범위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 방학기간과 시기를 정할 수 있다. 교사들도 겨울방학 동안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여기에다 관례상 해마다 2월말 실시되던 교원 정기인사도 앞당겨져 새학기를 맞을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지금껏 인사가 늦게 단행돼,교사들은 학습 준비는커녕 새 부임지로 이사 가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새학기가 시작되면 그제서야 학습 준비를 하느라 10여일을 허송세월하는 게 여태까지 교무실 풍경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관계자는 “해방 이후 문제점이 제기돼 왔지만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을 이유로 정책 반영이되지 않았다.”면서 “교육여건 정상화를 위해 각계의 의견을 들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학교교육발전 설문 결과-“평준화 질적 개선 바람직”. 학교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중·고교생은 학교 선택권을확대해야 한다고 보았으나 교사와 학부모는 평준화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교육부가 서울대 이종재 교수에게 의뢰해 전국 중·고교48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등 7만여명을 대상으로 ‘학교교육 실상과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학교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급한 과제로 중·고교생의 49.8%는 ‘학교 선택권 확대’를 꼽았지만,교사의 66.5%와학부모의 66.4%는 ‘평준화 틀 안에서 질적 개선’을 내세웠다. 학교 교육 위기의 주요 현상에 대해서도 교사는 86.5%가‘교사 사기 저하’를,학부모는 55.2%가 ‘학생의 저항 현상 증가’를 꼽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34.6%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힘들다’,13.6%는 ‘학교를 아예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수업을 이해하기 곤란하다’‘학습의욕을 상실했다’는 답변도 각각 18.5%,16.4%나 됐다. 교사에 대한 조사에서는 60.6%가 ‘학생 지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힘들다’가 26.3%,‘포기했다’도 11%나 됐다. 체벌과 관련해 교사의 48.2%가 ‘강화해야 한다’고 했으나 학생들은 43.5%가 ‘옳지 않다’고 밝혀 엇갈렸다. 학교 교육이 어려워진 중요 요인으로 교사는 26%가 ‘교권실추’를,학부모는 25.1%가 ‘학생의 학습의욕 약화’를 꼽았다.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과제로 교사는 30.3%가‘교권 회복’을,학부모는 13.7%가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내세웠다. 학력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교사의 31.1%가 ‘유급제 도입’을,27.9%는 ‘기초 학력 책임 지도’라고 답했다.학교에 가장 시급하게 지원돼야 할 것으로 학부모의 76.1%,교사의 56.4%가 ‘학습자료 지원체계’를 꼽았다. 허윤주기자 rara@ ■고3생 28% “오전 7시30분이전 등교”. 전국 인문계 고교의 74%가 학생들을 아침 8시 이전에 등교시키고 있다.이중 28%는 등교시간을 아침 7시30분 이전으로 잡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가 국·공립에 비해 훨씬 이른 시각에 학생들을 등교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전체 인문계 고교 1200곳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교 3학년의 경우 오전 7시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는 58개교로 4.7%였고,오전 7시∼7시30분 등교는 288개교로 23. 4%였다.즉 오전 7시30분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가 전체의 28.1%를 차지하는 것이다.오전 7시30분∼8시 등교 학교는 563개교로 45.8%이다.또 국공립·사립학교별로 보면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학교가 국·공립 26.4%,사립 33.8%로 사립고 등교시간이 대체로 일렀다. 고교 1학년의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는 13.4%인 165개교,고교 2학년의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는 14.3%인 176개교로 고교 3학년보다 다소 늦었다. 박홍기기자.
  • ‘공교육 내실화 대책’ 관련단체 반응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방과 후 교육에 대한 학교장 재량권 확대,체벌 허용 등을 담은 ‘공교육 내실화 대책’을내놓자 관련 단체들은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는 “학교장 재량권 확대는 입시 위주의 보충수업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며강력히 반대했다. ◆보충수업으로 입시병 도질라=교총은 “교육 프로그램의자율화는 학교 자율성 제고 측면에서 일단 바람직하다.”면서도 “교과목 위주의 획일적 교육으로 내몰리지 않게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지금도 불법적인 보충수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학교장 재량권 강화는 공교육을포기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오히려 특기적성 교육을 원래의 취지대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지희 회장도 “그동안 특기적성 교육이 실제로 입시 위주 수업으로 변질돼 왔었다. ”면서 “이제와 새삼 보충수업을 허용하는 것은 다양한대입 전형과도 반대될 뿐만 아니라 공교육 내실화와도 거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사랑의 매’냐 구시대적 산물이냐=교원단체들은 체벌허용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다.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그동안 체벌이 금기시 되면서 효과적인 학생 지도가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이제라도 교육부가 상징적으로 ‘사랑의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명시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는 물론 교사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높다.학부모 윤선영(34·경기도 일산)씨는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경북 용문중학교 송대헌 교사도 “아무리 교육적인 목적이라도 폭력에 의한 훈육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 회장은 “민주적인 학생 지도를 유도하고 체벌을 줄이기 위해 3년간 교칙 개정 등 노력을 해왔는데 물거품이 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학원들 초비상=학원들의 불법영업 단속 방침에 대해 일선 사설학원들은 ‘교육당국이 학원들을 고사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며 긴장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문상주 회장은 “공교육을 활성화하려면 교사들이 의욕을 갖고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데도 학원단속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서 “왜 학생들이 학교만 가면 자는지 공교육 나름대로의 반성이 필요하다. ”고 꼬집었다.문 회장은 “무허가 과외에는 손을 놓고 학원만 단속하다니 억울하다.일부에서는 ‘우리도 간판 떼고 무허가로 하자.’는 말도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대성N스쿨 안동순 원장은 “학원 심야 운영은 수요자의 의지에 달린 일이지 법으로 단속할 문제가 아니다.공교육의 경쟁력은 갖추지 않고 사교육을 압박한다면 또다른 문제를 자초할 것”이라며 반박했다.교총도 “학원의 심야영업 등 불법 영업에 대한 단속강화가 현재의 여건으로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현실적인 방안을제시하라고 촉구했다. 2월 학기 개선에 대해서는 ‘늦은 감이 있다.’며 대부분 환영했다.다만 임기응변식이 아니라 학기제 전반을 검토한 후에 종합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소연 구혜영기자 purple@
  • “종이없는 디지털 공무원”

    행정자치부 중앙공무원교육원(원장 金炳浩)은 올해부터 고위정책과정에 참가하는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에게 개인별노트북 컴퓨터를 제공,종이없는 디지털 공무원교육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교육원 관계자는 “노트북을 제공하는 것은 강의자료를 미리 제공받아 학습토록 하고 각종 교육정보를 직접 검색함으로써 고급공무원의 정보관리능력을 향상시키고 교육효과를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종이없는 행정’ 개념을 확대,종이없는 교육으로 연계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교육생 1인 1노트북 지급은 공공교육기관에서는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교육원측은 제도의 효과를 검토한 뒤내년에는 행정고시 합격자 등의 교육과정까지 이를 확대할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이상주 교육 일일교사 체험 “”교육위기 이 정도일 줄이야…””

    “1년에 내려오는 공문이 1만1231건으로 교과 연구는 생각도 못합니다.” “교사는 학부모의 ‘밥’입니다.학부모가 교사에게 ‘지시’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7차 교육과정의 수준별 교육은 현재로서는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8일 오후 서울 신대방동 문창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를 한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얼굴에는 시간이 갈수록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교사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교육에 밀리는 공교육의 현실과 교사가무시되는 풍토,과중한 잡무 등에 대해 잇따라 불만을 털어놨다. 이재문 교사는 “지난해 내려온 1만1231건의 공문 가운데 10%가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이 요구하는 각종 자료”라면서 “특히 감사 자료는 바로 다음날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 몇 시간,몇 분 안에 내라고 요구해 수업도 못하고 공문 처리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현근 교사는 “가정통신문인 알림장에 학부모가 ‘주의 요망’이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고 이를묵묵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교사들의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교육이 위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정말 큰 일입니다.”이 부총리는 오후 2시30분쯤 무거운 발걸음으로 교문을 나서면서 교사들의 하소연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듯 연신 학교를 되돌아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공무원·국민 행정인식 조사

    한국행정연구원이 조사·분석한 ‘행정에 관한 공무원과 국민의 인식’ 자료는 공직사회는 물론 공직자의 실태를 제대로 보여준다. [공무원의 공직관] 공직선택의 이유로는 ‘신분 보장’(39.7%)이 가장 높았다.다음은 ‘공무수행의 역할과 사명’(15.8%),‘부모·친지 권유’(15.1%)였다.자녀의 공직 진출에 대해서는 39.6%가 찬성했고,17.6%는 반대했다. 그러나 ‘공직 만족도’는 26.3%가 만족,51.7% 중립,21.6%는 불만을 표시해 공직생활에 크게 만족하지 못함을 보여준다.만족도는 ▲특별·광역시 거주자 ▲특채보다는 공채가 많았다.가장 큰 고민거리는 생계비 부족(41.6%),승진문제(39%)라고 응답했다. [공직사회에 대한 인식] 국민의 경우 공직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았다.공직의 종합평가를 지역별로 보면 호남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영남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특히 대구의 평가점수는 ‘낮다’가 41%,‘높다’가 3%로 조사됐다.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공무원과 국민 모두가 청렴성·전문성·책임성을 꼽았으며,정치적 중립성이나 충성심은 중요하게생각하지 않았다. 공무원은 전문성을,국민은 청렴성을 수위로 들어 행정 전문화와 부정부패 척결이 현안임을 인식하고 있다. 국민 지탄의 단골메뉴인 ‘무사안일’의 원인으로는 공무원은 ‘열심히 일해도 적절한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다’(33.8%),‘공연히 일을 만들어 잘못되면 책임지게 되므로’(21.8)등을 우선시해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다.반면 국민은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해서’(24.4%)를 첫째로 보았다. [제도·정책에 대한 인식] 공무원 당사자는 ‘인사정책의 일관성’(53%)과 ‘근무평점제 공정성’(45.9%),‘승진의 공정성’(45.8%)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특히 ‘인사의 일관성’은 지난 98년 조사 때(50.2%)보다 불만이 컸다. 보수 인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는 공무원은 ‘기본생계비 보장’(45.9%)을,국민은 ‘부정부패 척결’(50.1%)을 들어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공무원은 최근의 공무원 부정부패의 원인을 보수가 적기 때문으로 보고 있었다. 정책에 영향을 주는 집단은공무원·국민 모두가 정당 및정치인,언론,재벌 및 기업인,시민·사회단체,공무원 순으로꼽았다. 또 정부정책(15개 분야)에 대한 평가에서 공무원·국민 모두가 교육분야(공무원 74.6%,국민 74.2%) 경제분야(61.2%,70.5%)를 부정적으로 보았다.교육정책은 공교육 붕괴,대학입시,고교 평준화 등 일련의 정책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공무원 국민 모두가 정보통신 및 통일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행정 개혁] 공무원은 개혁 방안으로 ‘인사제도 및 관리 재정비’(21.2%)와 ‘정부산하기관의 정리 및 합리화’(20.3%)를 든 반면,국민은 ‘정부산하기관의 정리 및 합리화’(19.6%),‘공무원 인사제도 및 관리 재정비’(15.8%)를 우선시했다. [정부 역할] ‘확대해야 할 정부기능’은 1,2문항 복수로 질문한 결과,공무원·국민 모두가 경제를 비롯,복지·교육·환경을 꼽았다. 수년간 경험했던 경제불황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축소해야 할 기능은 모두 국방을 들었다.이는 현 정부가추진하는 통일정책의 영향에 기인하고 있다. [행정 서비스 등 기타] 공무원·국민 모두가 일관성(공무원49.1%,국민 50.2%)에 가장 불만을 나타냈고 친절성(25%,40.1%)에 가장 만족했다.특히 전문성은 공무원·국민 모두가 30% 이하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전문성 확보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정기홍기자 hong@ ■현안행정 인식차 뚜렷. 개방형직위제와 교원성과금제의 확대에 대해 국민은 지지를,공무원은 반대의견을 제시했다.특히 남성 공무원 사이에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두 항목 모두 근무경력 11∼20년과 21∼30년에서 많이 반대했고,40대와 30대에서도 반대가 많았다. 공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방안이지만 공무원들은시행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일반공무원의 노조 허용문제는 공무원 74.4%가 긍정적으로보고 있는 반면 국민은 반대가 동의보다 조금 많았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는 공무원은 동의와 반대가 비슷했다.그러나 국민은 43.9%가 동의,반대율(22.5%)보다 두배 정도 높았다. 정부의 4대 부문 개혁 평가는 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모두 공무원과 국민이 미흡함을 표시했다.금융은 다른 부문에 비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컸고,대도시 거주자가 소도시보다 더 만족했다.기업부문은 4개 부문 중 불만이 가장 높았다. ■설문조사 응답내용 변화.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질로는 설문을 처음 시작한 92년과 95년에는 책임성,98년(IMF사태 때)엔 근무능력,지난해에는 전문성이 우선 꼽혔다. 공무원의 무사안일 원인에 대해서는 92년에는 ‘자율성 부여 부족’을 들었고,95·98년은 ‘업무 잘못에 대한 책임 문제’가 가장 많았다.지난해에는 ‘적절한 보상이 없어서’를 지적했다. 정부정책 중 외교통상정책은 92년 이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고,경제·교육정책도 95년을 정점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줄어들고 있다.복지·환경정책은 95년을 정점으로 IMF사태 때인 98년에 바닥을 치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일정책은 95년을 바닥으로 정부의 햇볕정책에 이르기까지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확대돼야 할 정부기능은 ▲92년 통일정책 ▲95년 환경정책▲98년과 지난해에는 경제정책을 들어 시대상을 잘 반영한다.축소 분야는 지난해 조사에서 국방정책이 지적됐다.
  • [대한광장] ‘땜질식’ 교육정책이 문제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개인의 운명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만고불변의 상수다.건국이래 역대 정부가 사교육 대책에 부심했지만 과외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작금세계 각국이 인적자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개혁을서두르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이 시장원리와 형평성이라는 본질적인문제에 부닥쳐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교평준화 논쟁이 대표적인 경우다.논쟁의 시발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1비전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고교평준화제도를 폐지하고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데서 비롯됐다.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경쟁원리를도입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시장론자들의 주장이다.이들은 평준화 28년에 교육현장이 황폐화되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저하하고 있으며 이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강남으로 몰려들어 부동산 값이 뛰는 것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한다.반면 교육부는 평준화를 폐지하고 사립학교를 자율화하면 중3병이 도지고 공교육 붕괴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반론을펴고 있다.대다수 학부모와 국민여론도폐지를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시장론과 형평론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시장론은 경쟁을 부추겨 교육수준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뒤처진 자와 못가진 자를 더욱 힘겹게 만드는 단점도 있다.한편 형평론은 기회균등과 공정경쟁의 미덕을 살리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따라서 양자택일식으로 문제를 접근할 것이 아니라 수렴논리로 접근해야 한다.시장론의 장점과 형평론의 장점을 다 함께 살려 나가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우선 교육부는 이번 기회에 교육정책의 기조를 바로 세운다는 각오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장론과 형평론의 보완가능성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시장론을 주장한다고 해서 갑자기 정책기조를 바꿔서는 안된다.무조건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우왕좌왕하는 것은 이성적인 자세가 아니다.평준화정책을 획일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지양해야 하고 시장원리를일거에 적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성급한 결정이나 땜질식 처방은 절대 삼가야 한다.사회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Amitai Etzioni)의 주장을 빌리면 모든 정책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과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현실적 합성과 실천 가능성을 갖추게 된다. 둘째,교육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회경제학적 관점에서도문제를 해부해 봐야 한다.교육정책은 사회경제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교육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시각적편협성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개발연구원이 경제학적 관점에서 시장론을 제시했다는 것은 경제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다.예컨대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교육논리로만접근한다면 노동시장과 괴리된 결론을 도출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교육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시각의 폭을 넓혀야 하고 의견수렴을 폭넓게 해야 할 것이다. 셋째,교육개혁은 교육목표의 본질을 파고 드는데 초점을맞춰야 한다.과외병 치유와 아파트값 안정이 교육의 본질이 아닌데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이러한 부작용 문제에 매달려 우왕좌왕해 온 게 사실이다.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란 것이 교육이념을 실현하고 목표를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에 매달려 온 셈이다. 평준화 문제만 해도 신흥 명문고가 생겨나 입시과열을 부채질할 것을 우려해서 성급하게 도입하다 보니 원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만 것이다.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새로운 정책은 대부분 실험으로 끝나고 일제시대 교육이 차라리 더 낫다는 역설적인 혹평이 나오게 된 것이다.이런논거에서 볼 때 고교평준화 정책이나 신입생 학교배정방식을 현재 말썽이 되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의 집값 문제와연계시켜 수정한다면 교육의 본질을 또 한번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교육평준화 논란과 고교신입생 학교배정파동은 교육개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본보기다.교육부의 고뇌도 그만큼 클 것이다.새로 나올 보완책이 시장론자와 형평론자의 논리를 절묘하게 절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호진 고려대교수·전 노동부장관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만원 들여 천원 효과…기업이면 망했죠”

    “수준이 다른 아이들을 섞어 가르치는 것은 깨끗한 걸레랑 더러운 걸레랑 섞어 빠는 거랑 똑같아요.” 엊그제 교장,교감 선생님들과 서울시교육청 근처 가정식백반집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맥주,소주가 서너 순배 돌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질 즈음,S중학교 교감이 “이 얘기는 신문에 꼭 좀 써주세요.”라며 정색을 했다. “지금 교육이 말입니다.1만원을 들여 1000원의 효과만내고 있습니다.기업이었으면 벌써 망했죠.교육 살리는 방법,그거 간단합니다.빨리 망하고 다시 시작하면 돼요.”가벼운 저녁 자리에서 나온 화제 치고는 너무 신랄해 나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밖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학교는 지금 난장판이다.애들은 학교에 와서 엎드려 잠만 자고선생님 말은 씨도 안먹힌다.지금 경기도나 서울에서 학부모들이 고교를 재배정하라고 난리지만 좋은 학교에 간 애들은 2시간이 걸려도 다닌다.‘공부 못하는 학교’에 간애들이 들고 일어선 거다. 그는 물었다.“교육청에서 왜 학생들을 배정합니까.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가도록 하면 간단하잖아요.평준화가 그렇게 좋으면 대학도 시험보지 말고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옆에 앉은 K고 교장에게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냐. ”며 물었다.그 역시 기다렸다는듯 “제 생각도 마찬가지예요.교육은 기회의 균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아니잖아요. 획일적으로 만들어 놓아 공교육이 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동안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나는 교육열이 병적인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평준화가 최상책이라고 생각해왔기에 한마디는 해야겠다 싶었다. “경기도의 고교만 해도 학부모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해평준화로 돌아섰잖느냐.그동안 나름대로 정착한 평준화를바꾸는 게 좋은 거냐.비평준화되면 고등학교도 서열이 줄줄이 매겨질 거다.학벌 위주의 사회를 더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거다.그런 것이 교육의 참뜻은 아니잖느냐.” 누룽지를 먹으면서까지 ‘평준화 논쟁’은 계속됐다.진념 경제부총리와 이상주 교육부총리간 논쟁의 축소판이었다. 우리 교육의 틀을 새로 짜는 게 옳은지,아니면 수정·보완해야 하는지 이제 정책당국자와 국민들이 머리를 맞대고합일점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허윤주기자 rara@
  • [데스크 칼럼] 官治교육은 이제 그만

    교육은 경제와는 다르다고 한다.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곧 교육이 ‘시장의 논리’를 무시해도 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교육도 소비자와 공급자가 있고,시장(학교·학원·과외)을 통해 거래되는 서비스(용역)이기 때문이다.비단 교육뿐만 아니라 금융·법률·의료 등 그 어떤 서비스도 시장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소비자의 욕구(needs)를채워주지 못하면 존재가치가 없어지고 결국 시장에서 축출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선택하고 있다.자녀의 조기유학이 그 동기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개중에는 어린 자녀들과 이들을 돌봐줄 엄마만 떠나고 한국에 남아 다달이 학비와 생활비를 부치는 ‘기러기 아빠’들도 많다.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난 경우 세 가족의 생활비만 연간 4000만∼5000만원이 들어간다.이런 비용과 이산의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조기유학을 떠나는 것은 왜일까.한국인 특유의 높은 교육열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열악한 교육서비스에서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교육이 지나친 관치(官治)로 시들어가고 있다.한때 관치금융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것처럼 ‘관치 교육’의 결과가 시장신뢰의 상실로 나타난 것이다.관치금융이 경쟁력약화를 초래하고,그 결과 외환위기를 불러온 것처럼 교육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교육을 관치에서 풀어주는것이다.교육인적자원부는 이제 교육시장을 유효하게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미 그것은 불가능해졌다.정부가 학교(공교육 시장)를 규제하고 간섭할수록학생들은 학원과 과외(사교육 시장),그리고 조기유학(해외시장)으로 발을 돌리게 된다.규제가 소비자들을 몰아내교육서비스의 공급경로를 공교육에서 사교육 쪽으로 왜곡시킴으로써 당초 의도했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시장이 발달한 지금에는 옛날 방식의 규제가 통할 수 없다.교육행정의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교육당국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안 되는 것을하면 된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말이다.공교육을 평준화한다고 해서 사교육도 평준화가 되는가.학원 수업과 과외를 못받는 학생들만 그만큼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지 않은가. 정부가 학교에 어떤 규제도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규제에는 비용이 따르는 만큼 최소한의 범위로 줄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요즘 고교평준화 제도폐지와 대학기부금 입학제 허용 여부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학생 선발에서 교과내용,학사관리,학교행정에이르기까지 관이 지배하고 당사자인 학교와 학부모·학생들의 욕구는 존중되지 않는 획일적인 ‘붕어빵 교육’으로는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교육의 틀을관치에서 시장자율로 돌리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주 발표한 ‘2011 비전과 과제’중 ‘방과후 학교운영’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마음만 먹으면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된다.소비자들의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발해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자.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려온 학부모들도 박수를 보낼 것이다.모든 것을 한꺼번에바꾸기는 어렵다.옳은 변화라도 급격하면 혼란이 커진다. 우선 쉬운 것부터 고쳐나가자. 염주영 공공뉴스 에디터 yeomjs@
  • [사설] 고교평준화 개선 논의할 때

    고교 평준화와 대학 기부금 입학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비전 2011’ 보고서가 도화선이 됐다.KDI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국가 발전을 주도할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양성을 위해서는 고교 평준화를 폐지하는 한편 대학의 기부금 입학도 점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교육 쟁점에 대한 논의는 15일 열린 국회에서도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공교육의 부실이 가시화되면서 획일적인 평준화 교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터라 쉽게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행 교육 체제에 대한 비판은 엘리트 교육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다.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배정해 학급을 편성하다 보니 학교 수업의 초점이 흐려져 영재나 수재들의 발굴이 봉쇄되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학교교육도 교과 과정이나 수업 수준 그리고 교육 여건 등으로 등급화해 시장경쟁원리를 도입해야한다는 것이다.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고교 평준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이다.같은 맥락에서대학의 기부금 입학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 제도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그러나 평준화 폐지로 요약되는 새로운 대안은 교육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지식을 축적하고 학문을 전수하는 기능만이 교육의 전부가 결코 아니다.교육은 다음 세대를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한 사회화 과정이다.공부도 시켜야 하겠지만 건전한 가치관도 심어 주고 인성도 길러 주어야 한다.평준화는 전반적으로 학력을 높였고 교육 기회도 확대시켰다.망국적인 과외를 이 정도 수준에서 억제하고 있는 것도 전적으로 평준화의 반사이익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대통령에 대한 새해 업무 보고를통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5개 자립형 사립고를 3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특히 자립형 사립고가 한곳도 없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증설하는 방안을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고교의 다양화와 자율화를 통해 평준화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특성화 학교를 세워 엘리트교육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기부금입학제도 기존의 방침대로 금지키로 했다고 한다. 잘못된 제도를 고집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일순간에 교육의 골간을 뒤흔들어서도 안 된다.교육부가 일단평준화의 틀을 유지키로 한 것은 교육 현실을 감안한 현명한 선택이다.교육부는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 경쟁력이라는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는 지적을 새겨 들어야 한다.이제 고교 평준화 등 교육의틀을 새로 짜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교육부는 그 물꼬를 앞장 서 터야 할 것이다.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하)교사·학부모·전문가 제언

    ***“지역별 특화교육 적극 지원을”. 일선 교사와 학부모,전문가들은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교육 열풍이 농어촌에도 몰아 닥치면서 공교육을 위협하고 있지만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는 교육부의 의지가 미흡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도회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별도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 순천 해룡초등학교의 송안종 교감은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특기적성 교육을 자율화한다고 해서 농어촌 학교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와 인근 농어촌을공동 학군으로 묶고 농어촌에서도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이철우(경기 포천군 관인면)씨는 “지역 특징에맞는 모델 학교를 만들되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예·체능이나 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의 전문 교사를 초빙해 지도한다면 사교육을 받기 위해 농어촌을 떠나는 학생들도 크게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북 칠곡지부 김명진(金明珍) 회장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학교를 없애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농어촌 지역의 학군제를 폐지,지역 명문 학교가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조차 인근 대도시에서출퇴근하면서 자녀들을 도회지 학교로 보내는 현실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만으로 농어촌 학교가 살아나지는 않는다.”면서 “농어촌 지역에는 순환 근무제보다 오랫동안한 지역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교사를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획일적인 지원 기준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 유균상(柳均相) 연구원은 “학급 수에 따라 교사를 배정하는 획일적인 수급방식으로는 농어촌 학교를 살릴 수 없다.”면서 “농어촌의 10학급 미만 학교에대해서는 기준에 상관없이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출신 교사들을 우선 채용해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농어촌 학교 교사들에 대해서는 보수면에서도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농어촌을 떠나는학생들도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원 정선 여량중의 김창회 교사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학용품,참고서 등 학습 도구 일체를 지원,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경북 농어촌 고교의 윤모 교사는 “농어촌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부문에서 열세에놓여 있는 만큼 농어촌 특별전형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는 농어촌 학교를 살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충남 아산 거산초등 분교는 지난해 다양한 과목의 교사들을 초빙,열린 수업을 성공적으로 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최근 인근 도시에서 70여명이 이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다. 시민단체인 ‘작은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의 전성환 총무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학생들이학교를 찾는다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교사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 한국 교육투자 효율성 OECD국가중 ‘꼴찌권’

    우리나라의 교육투자 효율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서 바닥권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8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교육비와 공교육비를 합한한국의 ‘교육투자효율성지수’는 87로 OECD 23개 국가 가운데 19위에 머물렀다. 교육투자효율성지수는 OECD에서 발표한 고교 1년생 수학및 과학 성적의 합계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투자비용의 비율을 각각 지수화해 투자 대비 성과를 산출한 것이다.OECD 평균치는 100이다. 네덜란드(132)와 일본(131)이 각각 1·2위에 올랐고 체코(121)·아일랜드(121)·영국(120)·벨기에(114)·헝가리(109)·그리스(107)·핀란드(104)·이탈리아(104)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 교육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3%로7.17%인 덴마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OECD평균인 5.75%는 물론 미국(6.13%)·스위스(5.89%)·일본(4.71%)보다 월등히 높았다.그런데도 교육투자 효율성은 멕시코·포르투갈을 크게 밑돌았다.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 김기승(金基承) 연구위원은“한국의 교육투자 효율성이 꼴찌권을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사교육비 비중이 GDP의 3%에 달할 정도로 교육기회가균등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김 위원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인적자본 말고는 한국이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만큼 장기 경제발전을 위해선 교육개선이 급선무”라며 “현재 사교육에 치중된 교육기능을 공교육이 흡수하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 대학 ‘교양교육’ 소홀

    국내 주요 대학들이 전공교육에 비해 교양교육을 소홀히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8일 해마다 실시하는 분야별 평가 계획에 따라 지난해 165개 대학의 교양교육 분야를 종합평가한 결과,교육 내용이나 교수,수업수준,시설여건 등에서 90점이상으로 최우수 판정을 받은 대학은 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천안대·동서대 등 5개교에 불과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62개교는 80∼90점으로 우수,서강대·숙명여대 등 93개교는 65∼80점으로 보통,한국교원대등 4개교는 65점 미만으로 개선 요망 판정을 받았다. 대교협은 교양교육 수준이 높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규모가큰 대학일수록 전공교육에 비중을 둬 교수 확보율이 높지 않고 시간강사 등 비전임 교수에게 맡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체 교양강좌 가운데 전임교수 담당비율은 평균 38.99%에불과했으며 교양강좌 중 박사 이상이 담당하는 비율은 51.8%였다. 디자인 분야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최우수 판정을 받은 대학은 서울대 등 11개교였다.대학별 순위는서울대·한양대 안산캠퍼스·홍익대 서울캠퍼스·숙명여대·국민대 순이었다.우수 판정은 강원대 등 40개교,보통은 가야대 등 26개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상) 남은 학생 뒤숭숭 “공부 안돼요”

    농·어촌 학교 학생들이 도시로 떠나고 있다.사교육은 물론 공교육마저도 제대로 받기 어려워 새 교육환경을 찾아탈출하는 것이다.이제 농·어촌 학교는 또래 집단마저 형성하기 힘든 실정이다.농·어촌 학교의 실태 및 대책을 3차례에 걸쳐 다룬다. ■당진 미호중학교 르포. “우리만 손해보는 것 같아요.떠나는 친구들도 밉고….” 수진이(15)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떨궜다.수진이는 요즘 풀이 죽어 있다.수진이가 다니는 중학교 입학생들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이대로 가다가는 학교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어른들의 얘기를 들은 지도 오래다.읍에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제대로 공부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수진이는 충남 당진군에 있는 미호중학교 2학년이다.당진읍에서 7㎞를 들어가 정미면 천의리 봉화산 자락에 자리잡은,학교 건물만 보면 제법 큰 학교다.지난 6일 오후 봄을재촉하는 포근한 햇살이 교정을 비추고 있었지만 텅 빈 운동장과 주인 잃은 빈 교실들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현재 전교생은 48명밖에 안된다.그나마 3학년이 졸업하고나면 신입생을 합쳐 38명으로 준다.이 학교는 90년에는학생수가 394명으로 중간 규모는 됐다.그러나 신입생이 해마다 감소하고 전학생이 늘면서 학생수는 감소를 거듭했다. 95년 145명,99년 78명으로 줄더니 2000년에는 59명까지떨어졌다. 미호중이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도회지 학교에다니기를 원하는 학생들의 탈출 바람 때문이다.젊은 주민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도시로 떠났다.남아있는 주민들조차교육 환경이 좋은 당진읍에 있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려애를 썼다.해마다 입학 예정자의 절반이 주소지를 읍으로옮겼다.부모들은 읍에 있는 중학교로 자녀들을 보내기 위해 위장 전출을 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농촌인 이 지역의 교육 환경은 열악하다.학원이 없어 수업이 끝나고 더 공부하고 배울 만한 곳이 없다.학생수가점점 줄다 보니 경쟁 의식도 거의 없다.그래서 학생들이다시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학년 나연이는 “초등학교 동창 가운데 읍으로 나간 친구들은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소외되는 것 같다.”면서 “남아있는 친구들도 몇명 안돼 경쟁심을 느끼지 못해 우물안 개구리가 돼가는심정”이라고 말했다. 학생수가 적다 보니 교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중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은 12과목.하지만 교장까지 합쳐도교사는 10명뿐이다.한 교사가 두세 과목을 가르쳐야 한다. 음악과 미술은 인근 중학교 교사가 와서 가르치지만 특기적성 교육과 특별활동 등 지도할 과목을 따지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적은 학생수 때문에 학생들이 겪는 피해는 심각하다.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이 학교 출신인 공주사대부고 2학년 계형(17)이는 어려서부터 키워온 공학도의 꿈을 포기했다.초등학교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잘해 당진군에서 주최하는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원하던 충남과학고에는 입학하지못했다.성적이 3학년 학생 중 3% 안에 들어야 하는 규정때문이었다.당시 미호중 3학년은 26명에 불과해 1등을 해도 ‘상위 4%’였다.아버지 이상건(李相健·51)씨는 “이럴 줄 알았다면 읍으로 중학교를 보냈어야 했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농어촌 학교 실태. 농·어촌 지역 초·중·고교생들은 수업이 끝나더라도 학교에 머문다.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받거나 그냥 놀기위해서다.그들에게는 학교생활이 교육의 전부다.수업 종료와 함께 학원을 찾아 떠도는 도시의 학생들과는 전혀 다르다. ●농·어촌 학생 해마다 급감= 교육인적자원부의 통계를 보면 92년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100만 9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만 9280명으로 무려 66.38%나 줄었다.중학생도92년에 비해 70.16%나 감소해 16만 1136명에 불과하다. ●교사 수도 줄었다= 92년 4만 1766명에 달했던 농·어촌의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해 1만 9386명으로 53.58%나 감소했다.중학교 교사도 92년 2만 7072명에서 1만 2666명으로 53% 줄었다.인문계와 실업계 고교 역시 92년과 비교해 각각48.10%와 40.44%나 감소했다. ●떠나는 학생들은 막을 수 없다= 충북 진천군 S초등학교는 70년대만해도 전교생이 700∼800명이나 됐다.지금은 90명뿐이다.아직도 해마다 10명 정도 도회지로 전학을 간다.주변에는 학원이 없고 태권도·웅변·피아노 학원은 5㎞나떨어져 있어 다니기 어렵다. ●더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서= 충남 당진군 미호중 2학년학생의 학부모는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부모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느냐.”면서 “정부도 농촌 학생들에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기 김소연기자 hkpark@ ■이인학 미호중 교사의 바람. “도회지로 떠나는 친구들 때문에 풀이 죽은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당진 미호중 이인학(李仁學·51) 교사는 해마다 입학철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신입생이 점점 줄기 때문이다.올해 신입생은 12명.거주지로 따지면 22명이 입학해야 하지만 10명은 당진 읍내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읍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자식 공부시키겠다고 읍으로 나가는 학부모들을 말릴수만은 없습니다.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 자체가 없어질지 모르지요.” 25년 동안 교단을 지켜온 그는 정부가 교육 문제만은 경제 논리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도시로 나갈 수 없는 아이들도 엄연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학급 수에 따라 교사를 배정하는 현 제도는문제가 많습니다.교사 수를 학급당 1.5명으로 정하다 보니정작 학생 수가 줄면 교사까지 덩달아 줄어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교육은 경제와 엄연히다르다는 것을 정부가 왜 모르는지 답답합니다.”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배어났다.“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만 하는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책상에만 앉아 정책을 만드는 동안 농촌에 남은 아이들의희망은 하나둘씩 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윗분들은 알고 있나요?” 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농어촌 학교 무너진다

    농·어촌의 초·중·고교가 무너지고 있다. 읍·면 지역 초·중등 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탓하며 도시학교로 전학해 해가 갈수록 학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교생 수가 한때 1000명을 넘어섰던 초등학교가 지금은100명에도 못미치는 곳이 허다하다.면 단위로 들어갈수록사정은 더 심각하다.생활 여건이 괜찮으면 중소도시나 대도시로,그렇지 못하면 읍으로라도 나간다. 농어촌 학교에서는 학원에 가고 싶어도 학원이 없다.과외를 받으려 해도 과외교사도 없다.‘교육특구’로 불리는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딴 세상 얘기다.중소도시나 광역시는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줄이기 위해 건물을 신·증축하느라 난리지만 농·어촌 학교 교실은 텅텅 비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92년에는 196만명에 이르던 읍·면 지역 농어촌의 초·중·고교생들이 지난해에는 66만 7000명으로 줄어 9년만에 3분의1이 됐다. 교사도 92년 9만 1971명에서 지난해 4만 498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교사가 줄어들어 제7차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도 시행하기 어렵다.사교육은 물론 공교육의 여건도 나쁜 것이다. 1·2학년이나 5·6학년을 함께 묶어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복수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만 전국적으로 1015개교(분교 포함)이다.이 가운데 전교생이 5명 미만인 학교가 65개교다.중·고교에서는 미술교사가 한문을 가르치는 이른바 ‘상치(相馳)’교사도 4223명이나 된다. 전남 해남군 마산면의 마산초등학교는 99년만해도 전교생이 118명이었으나 3년 만에 42명으로 줄었다.인근 해남읍의 학교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은 10월이나 11월쯤 되면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도시나 읍으로 빠져나간다.부모들은 자녀들의 주소지만 옮겨 위장 전입을 하기도 한다. 충북 면단위 지역의 B중학교 정모 교사는 “학원이 시내에 있는 데다 버스가 드물게 오가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한반에 2∼3명에 불과하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전체 고교 전입생7013명 가운데 지방 출신이 48.2%인 3383명으로 전년에 비해 8% 포인트가량 늘었다.박홍기 김재천 김소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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