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교육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유네스코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전환 판단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1억 기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양도소득세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31
  • ‘윤교육 사표’ 교육계 반응/잦은 교체 교육개혁 흔들릴라

    참여정부의 초대 교육수장인 윤덕홍 부총리가 17일 취임 9개월만에 사표를 내면서 교육계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특히 김영삼·김대중 정권 때처럼 교육부장관의 잦은 경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다소 차이는 나지만 ‘안정감 있게 교육개혁을 추진할 인물’을 주문했다. 교육계는 일단 교육수장의 잦은 교체는 교육의 일관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김영삼 정권때 교육부장관이 5명이나 바뀌었고 김대중 정권에 와서는 무려 7명이나 교체됐다.이 때문에 김영삼 정권때 교육부장관의 평균 임기는 12개월인 반면 김대중 정권때 임기는 8.7개월 남짓에 그쳤다.교총은 이날 “교육의 전문성과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돼야 한다.시민단체의 눈치를 보지 말고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전교조측도 “행정경험이 흠이 될 수 없지만 공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철학과 소신을 가진 인물이 교육부총리에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육부총리는 내년 4월 총선과는 상관없이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윤 부총리가 밝힌 것처럼 이미 가닥이 잡힌 청사진과 사교육비 경감대책 등을 무리없이 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자칫 교육과 무관한 인사가 임명돼 교육개혁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시행될 경우,교육계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교육부총리의 경우,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임기를 보장해 주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하자센터’ 작업장교육 졸업생과 어머니 이야기/“문제아라고요? 꿈 일찍 찾은거죠”

    해마다 전국 5만여명의 중·고등학생이 학교를 떠난다.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학교를 떠난 아이들은 ‘중도탈락자’란 불명예로 기억된다. 여기, 학교를 떠났지만 자신의 꿈과 일을 찾아낸 아이들이 있다.대안학교‘하자센터(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내 ‘하자작업장학교’가 바로 그곳으로,18일,첫 졸업생 3명을 배출한다.더욱이 이들 뒤에는 “더 빨리 학교를 그만두게 했더라면…”이라고 후회할 만큼 자녀를 믿고 격려하는 어머니가 있다. 졸업식 행사기획과 준비에 한창 바쁜 졸업생들을 12일 저녁 8시,하자센터에서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만났다. 학교가 몸에 맞지 않았던 아이들의 ‘학교만들기’프로젝트라 이름한 하자작업장 학교의 첫 졸업식 주인공은 원,남이,제리 등 3명. 처음 하자센터 문을 열면서 부터 ‘함께 했던’ 아이들은 스스로 학교를 만들었고,배우고 싶은 것을 정해나갔을 뿐아니라 관심분야의 교과목을 개설해 학생인 동시에 가르치는 역할도 해냈다.세 사람은 졸업식을 자신의 학습여정을 보여주는 전시장이자 공연장이자 토론장으로 꾸밀 계획이라 했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어떻게 변했을까 원(21)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꿈을 위해 고1때 학교를 떠났다.그후 하자센터의 개관과 함께 10대를 위한 자치회의,포럼,파티 등을 기획했다.‘학교는 아버지다’‘왜 다시 학교인가’등 교육문화에 대한 첨예한 비판과 대안학습에 대한 자기고민을 담은 글을 썼다.영상작업자(감독)로 첫 데뷔한 작품 ‘바다를 간직하며’는 여성영화제,전주영화제 등에서 상영됐고 졸업프로젝트인 단편퀴어영화 ‘헬멧’이 인디비디오페스티벌에서 상영 중인 영화감독이자 칼럼니스트다. 남이(20)는 입시미술이 미술의 전부인 줄 알고 절망하다가 진로를 바꿔 하자센터에 왔고,그후 ‘파티기획자’로 경력을 쌓았다.교복파티,가면파티 등 컨셉트가 있는 파티를 준비하고 만들어가면서 오히려 디자이너에 대한 동기와 욕구를 발견했다. 하자센터내 10대들이 운영한 명함회사에서 시각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쌓은 이래 좀더 본격적이고 섬세한 디자인 수업을 위해 올해삼성아트디자인학교(SADI)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공에 진학,두 개의 학교를 동시에 다녀왔다. 제리(20)는 천부적인 엔지니어로 각종 자격증을 갖고 있다.하자센터에 들어온지 3주만에 인턴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제리넘버원’이란 개인잡지를 두권 발간했다.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간사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대안학습경험을 쓴 단행본을 준비중이다. ●아이는 소유물이 아닌데… 원의 어머니 오숙희(44)씨는 “용감한 어머니”로 불린다.물론 ‘용감’이란 말은 ‘이상하다’는 속뜻을 감추고 있음을 오 씨는 잘 안다.“원이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화를 유난히 좋아하긴 했지만 공부도 소홀하지 않았어요.인천 간석여중 3년동안 장학생이었는데 아이가 학교 안가겠다고 한다고 덜컥 중퇴시켰다는 사실이 아직도 다른 어머니들 사이에선 이상하게 이야기될 정도지요.물론 저도 말렸죠.혹시 성적이라도 나빴으면 아깝지나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아무래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도 못했구요.” 그러나 오 씨는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하지만 작업장학교를 만들면서 영화 일을 해온 딸 원의 학습여정을 지켜보면서 “학교 그만두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단다.게다가 한 발짝 더 나아가 “진작 학교 그만두게 했을 것을,괜히 부모 욕심때문에 아이 고생시킨 것같아 가슴아프지요.부모가 아이에 대한 신뢰만 갖는다면 아이들은 절대로 잘못되지 않아요.”라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제리의 어머니 양춘화(48)씨도 고교를 중퇴한 아들에 대해 “너무 작업에만 마음이 팔려서 건강을 잃을까 염려될 뿐,아무 걱정없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유난히 컴퓨터를 잘 만졌고,중학교때부터 음향엔지니어로도 활동해 돈을 벌기도 했을 만큼 남달랐기 때문에 기대도 컸던 아들에 대해 부모욕심을 내세우지 않은 것을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단다.“누나들처럼 착하고 무난하게 지냈으면 하고 바랐던 적도 있었지만 제리가 작업장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놀랐어요.정말 이렇게 교육이 바뀌어야겠구나 생각하기도 했구요.” ●누구나 학교를 떠날 수 있다 원은 “제가 엄마를 설득하면서,혹은 저 스스로 했던 말이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였어요.하지만 이런 제 마음도 모두 강박적임을 발견했어요.자퇴하니까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보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젠 즐겁게 작업을 하고,내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자센터에서 ‘원칙주의자’로 불리는 제리는 교사들과도 적잖이 부딪히며 지냈다.마음이 열린 교사들과 스태프들로서는 최대한 편하게 서로를 대했으나 그는 잘못된 것은 자신이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단다.“하지만 제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겁이 없었나 돌아보게 되지요.그만큼 제가 성장한 겁니다.작업장 학교에서요.” 하자센터의 조한혜정 교장은 아이들과의 지난 4년을 ‘시대적인 실험’이었다고 설명하면서,“이 아이들을 통해 10대가 답답해보여서 도와주고 싶어도 그들이 물어오기 전에는 알려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난다는 것,그리고 10대들은 머리로는 알고있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으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그리고 ‘석·박사학위를 받은 제자를 내보낼 때보다 덜 걱정이 된다.’고 이들의 새출발을 격려했다. 허남주 기자 hhj@ ■작업장 학교는? ‘하자센터’는 서울시가 연세대에 위탁,운영하는 청소년직업센터로 99년 12월에 서울 영등포에 개관했다.‘스스로 업그레이드 하자’‘하고 싶은 일하면서 먹고 살자’‘자율과 공생의 원리’등을 모토로 하는 곳으로,대안적인 공교육 체제의 교육모델을 제시할 것으로,일찌감치 기대의 대상이 됐다. 2001년 9월,하자센터안에 만들어진 작은 실험학교 ‘하자작업장 학교’는 ‘탈학교’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아닌 학교’다.‘작업장학교’ 즉 production school로 기존의 학교가 틀에 박힌 교과과정을 주입시키느라 스스로 생산적인 일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는 곳이란 인식하에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산하는 것을 장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아이들은 한 학기에 15∼20명선,3년제로 전체학생은 100명을 넘지 않는데 졸업도 정해진 기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준비가 되면 졸업하는 형식이다.즉 스스로의 경력과 학력을 만들며 준비를 끝낸 아이들이 ‘산’을 내려갈 때를 정하는 것이 졸업이라 했다.올 12월에 이어 내년 2월에도 몇 사람이 졸업할 것이라 한다.
  • 공립 특목고 추가 설립/中高 문제풀이식 보충학습 허용키로

    앞으로 고교 평준화의 틀 안에서 일정 비율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기 위해 공립인 과학고 형태의 고교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초등학교 1·2·3학년,즉 저학년에 대해 학교수업이 끝난 뒤 방과후 지도도 실시된다.보육체제인 에듀케어(Educare)의 일종이다.특히 중·고교에서 현재 금지됐던 교과의 문제풀이까지 가능한 ‘수준별 보충학습’이 전면 시행될 전망이다.지난 98년 폐지됐던 ‘보충수업’과는 달리 학생의 자율에 따라 이뤄지는 새 방식이다. 정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교육혁신 로드맵’을 마련,1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에 따르면 고교 평준화의 보완과 관련,과학고·외국어고·예체능고 등 특수목적고 수에 학생들을 맞췄던 기존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 비율의 우수 학생들이 고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고교를 추가 설립할 방침이다.하지만 현행 특목고 중 외국어고와 예체능고는 입시기관화될 우려가 큰 만큼 설립 취지를 살리고 있는 공립 과학고 형태의 특목고를 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지도의 경우,전국 180개의 일선 교육청별로 1∼2개교를 선정,해당 학교는 물론 인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학교에서 마음껏 생활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교육을 공교육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추진되는 보충학습제에서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학생들의 희망을 적극 반영,수준별로 사설 학원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할 수 있다.다만 교과서의 진도는 나갈 수 없다.보충학습 제한시간도 조정된다. 로드맵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자격시험화 및 2회 이상 실시 등 대입 제도의 개선 방안,학벌 폐해의 주범인 대학의 서열화를 완화하기 위한 국립대 등 대학의 구조조정,지방대 육성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대학진학 일류高 뺨친 삼류高/목포홍일고 학생 83%가 수시합격

    고등학교마다 대입 눈치지원에 안절부절 못하는 요즘,틈새를 노려 대박을 터뜨린 학교가 있어 화제다. 전남 목포 홍일고(이사장 권이담)는 올 대학 1∼2학기 ‘수시모집’에서 3학년 전교생(338명) 가운데 280명이 합격,진학률 82.8%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홍일고는 입학생들의 중학교 성적이 중위권으로,지역 안에서도 고교 서열이 3∼4번째인 터라 이같은 대학 진학률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형방식 철저 연구… 모의면접도 치러 홍일고는 세칭 명문고가 노리는 일반전형 대신 수시모집에 전력을 기울였다.성적에 따라 목표(대학)를 정하고 수시모집 전형방식을 철저히 연구했다.말하기와 요점정리 등 구술면접에 따른 모의면접을 도상 연습했다.이렇게 해서 올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3명 등 수도권 대학에 140명이 붙었다.전남대 등 지방대까지 포함하면 280명이 합격증을 받았다.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 학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도권 명문대 합격률이 더 높아졌다. 3학년 7반의 경우 전체 35명 가운데 서울대 2명,연세대와 고려대 각 1명,성균관대 2명 등 수도권 대학에 32명이 합격하고,나머지 3명은 광주교대 정시모집에 지원할 예정이어서 전원 합격이라는 겹경사가 기대된다. 이 학급 담임인 배용식(43·국어) 진학실장은 “수시모집은 한번 기회를 줬던 재수생에게 다시 학교장 추천서가 가지 않기 때문에 재학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고 말했다. ●주요과목 교사·학생 24시간 함께 생활 1∼3학년 전체(962명)에서 성적순에 따라 200여명은 기숙사인 생활관에서 지낸다.일단 들어오면 빡빡한 생활관 시간표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과외는 엄두도 못낸다.학교수업이 끝나면 국·영·수 교사가 10·20명씩 성적별로 묶어 하는 심화학습을 하루 평균 2∼3시간 해야 한다. 주요 과목 교사와 3학년 담임은 학생들과 생활관에서 아예 24시간 함께 먹고 자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더 높아졌다.학생 스스로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라는 ‘불문율’을 꼭 지켰다. 서울대에 합격한 홍문기(19·교육과학과)군은 “학교생활관에서 구술과 심층 면접반을 통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공부하고 토론한 것이 수시모집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통일(58) 교장은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교교육 내실화가 위기에 내몰린 공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밝혔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지방법대는 ‘고시학원’

    ‘공교육 붕괴,사교육 득세’는 비단 초·중·고교 교육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판·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 양성의 산실로서 사설 학원이 법대 강의실을 대체한 지 오래다.법학 교육의 효율을 높이기보다는 사법시험 준비생 지원에 열성인 대학들.법조인으로서의 윤리관보다 사법시험 통과를 위한 ‘요령’ 전수에 적극적인 학원들.법조인 양성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사시 준비반으로 전락한 법대 대학 기말고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요즘 사시를 준비하는 오모(S대 법대 4학년)씨는 전공과목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이른바 ‘족보’를 구하려고 분주하다.그동안 사시 공부 때문에 학과 공부는 뒷전이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학교 수업이 사시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법조인 양성을 위해 법과대학과 사법시험이 존재하지만,둘의 공통분모를 찾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주요 대학 중 사시를 준비하는 재학생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힘들다.대학들은 ‘고시반’을 운영하거나,1·2차시험 합격자에 대한 학자금 지원혜택도 늘리고 있다.재학 중 사시에 최종합격하면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는 것도 더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이모(26)씨는 “법대생뿐만 아니라 비(非) 법대생들도 사시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대학이 학과 수업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찾기 어렵다.”면서 “법대는 그야말로 사시를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가능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보수단이 된 사시 합격자 수 지방 대학들도 고시반 운영과 장학금 지원 등 사시 합격자 늘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대학들이 ‘사시 합격자 배출=우수 대학’이라는 논리로 손쉽게 홍보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 사립대학들은 서울의 유명 대학을 졸업한 사시 1차 합격자들을 3학년으로 편입시키는 등 ‘용병’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W대학은 올해 사시 2차시험에서 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지만,대부분이 ‘용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학은 이들에게 매달 50만원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편입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방 국립대 관계자는 “사시 준비생에 대한 편법지원은 특정 대학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면서 “이는 편입을 희망하는 일반 학생들의 교육기회마저 박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령’만 판치는 학원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대표되는 사설 학원들은 철저히 시험 위주의 강의로 수험생들을 공략한다.하루 평균 1000여명의 수험생이 몰리는 한 유명 강사는 내년도 사시 1차시험에 대비,예상문제를 만들어 모의고사를 치른 뒤 중요 부분을 되짚어주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한다.법률 전반에 대한 이해보다 고득점 전략이 우선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모(25)씨는 “학원의 주입식 교육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학문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법대 교육만으로 사시 합격은 요원하다.”면서 “법대 교육이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원은 사시 합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두둔했다.따라서 강사들의 인기 여부는 내용별 중요도와 출제 빈도,관련된 판례 등을 얼마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이른바 ‘인기 강사’의 반열에 오르면 ‘억대 연봉’을 챙기는 것도 어렵지 않고,수험생들은 강의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기도 한다. 임송학 안동환 장세훈기자 shlim@
  • [씨줄날줄] 사시와 수능

    3일자 대한매일 1면은 ‘사시 2차 과락사태’와 ‘수능…평균 18.6점 상승’이란 제하의 두 기사가 나란히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그런데 관련 사진의 학생들 표정이 어둡다.2004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고3학생 4명 가운데 3명이 침울하거나 울고 있고 한 학생만 웃는다.전체 평균 점수가 올랐는데도 고3교실에서 우는 학생이 더 많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지난해와 같이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평균 인문계는 27.4점,자연계는 무려 46.3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성적표를 받아든 순간 재수 학원행을 결심한 학생이 부지기수라는 기사도 사회면을 덮고 있다.공교육 붕괴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 사법시험과 대학 수학능력시험.법조계 진출을 바라거나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그러나 사시 과락사태와 공교육 붕괴라는 결과를 낳은 원인과 배경은 다르다.우선 사시 과락사태는 1995년까지 300명을 뽑다가 1996년 이후 해마다 약 100명씩 증원 선발함으로써 실력이 점차 떨어진 경향도 있지만 법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응시자들의 잘못이 더 크다.요즘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본 교과서를 중심으로 체계적,입체적으로 공부하기보다 예상문제 중심의 요약서로 공부하기 때문에 법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출제당국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이번 사시 2차 시험문제는 이미 출제됐거나 대학교 시험과 학원가 예상문제를 배제하고 기본 이론에 충실한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대학 수능시험은 이와 사정이 사뭇 다르다.‘교과서 중심의 학교교육에 충실한 학생이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출제위원들의 얘기를 믿고 공부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당장 이번 수능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이른바 ‘장판’이라는 사설 학원들의 배치표를 갖다놓고 아무리 들여다 봐도 막막하기만 한 고3학생들의 애간장이 타 들어간다.오죽하면 지방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서울 학원가로 원정오겠는가.어느 인터넷학원의 예상 지문이 그대로 인용되고,학원에서 강의했던 사람이 출제위원이 되는 마당에 학교에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사법시험과 학교 밖으로 내모는 수학능력시험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최홍운 논설위원실장
  • 감사원 파워 업그레이드/ 기존 적발위주 틀 벗어나 부처 정책평가를 재평가

    감사원이 정부부처의 평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업을 총괄·재평가하는 상위 평가기관으로 거듭난다. 전윤철 원장은 최근 실국장회의를 통해 ‘감사원의 정책평가기능 강화방안’이라는 지침을 시달했다.감사원이 공무원의 비리 적발을 위주로 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정부 부처의 정책을 제대로 평가하는 평가원으로 재탄생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국가시스템 구축 중추적 역할 지침에 따르면 감사원은 국가평가기능을 총괄조정하며,정책평가와 성과감사 등을 통해 국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 것으로 돼 있다. 한때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총리실의 정부업무평가 심사분석뿐만 아니라 기획예산처의 예산관련 성과관리,행정자치부의 행정개혁과 지방자치단체 평가기능,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및 시장에 대한 평가,금융감독원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중앙부처의 산하기관에 대한 평가 등을 총괄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감사원이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감사원 감사가 종전의 해당 부처 업무 전체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벗어나,부처 내 자체 평가의 적정성과 결과를 위주로 재평가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또 부처별로 평가기준과 절차 등이 달라 예산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주요 정책 코드화해 상시평가 전 원장은 평가 대상과 방법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평가대상 선정과 관련해 일차적으로 각 부처 업무계획과 보고자료,대통령선거 공약사업목록,부처별 주요예산사업 등을 적시했다.이를 토대로 평가대상을 사전,진행,사후관리 세 부분으로 나눈 뒤 정책(policy)과 사업(project)으로 코드화해 관리한다는 것이다.사후관리(평가) 위주였던 지금까지의 감사 행태를 사전검토와 진행단계의 정책 평가에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침에는 행자부와 정통부에 걸쳐 있는 전자정부업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새만금사업,공교육 문제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적시돼 있어 이들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대대적인 정책평가와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 원장은 아울러 적발 건수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평가결과 보고서 내용의 질적 수준에 따라 인사고과를 매기겠다는 인사방침도 천명했다.문제가 있거나 부진한 과제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이행을 독려하고,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집중 평가감사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또 평가 때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포함시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거나,이해가 대립되는 과제에 대해서는 시민단체(NGO) 대표 등을 참여시키는 등 외부 전문가들을 대폭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박병식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감사원은 행정부 외부기관으로서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일차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부처 정책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통제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며 감사원의 이같은 기능강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고3교실은 지금 ‘도박판’

    고교 3학년 교실이 탈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교육당국이 학생들의 학교 밖 탈선을 우려해 각 고교에 정상수업을 지시하자 일탈행위가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교사들은 마지못해 수업시간을 채우느라,하루 온종일을 자율수업 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교사가 교실에 없다 보니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교탁에 방석을 깔고 도박판을 벌이거나 몰래 학교밖으로 나가 성인 흉내를 내기 일쑤다.모두 교육인적자원부가 일선 고교에 6교시 정상수업 지시를 내린 이후 나타난 신풍속도다.교육부는 최근 수능 이후 편법 단축수업을 하거나,출결관리에 소홀한 고교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겠다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교육부가 행정편의적인 지침마련에 열을 올리기보다 학생들이 시간을 보람있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기를 바라고 있다. ●수업중 교실에서 화투·카드판 24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A고 3학년 ○반 교실.교실 뒤쪽에서 여학생 4명이 책상위에서 한창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교실 앞쪽에서는또다른 여학생 3명이 교탁 위에 카드를 깔아놓고 ‘포커’에 열중하고 있었다.5교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린 지 20여분이 지났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3,4명의 학생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이모(18)양은 “조회때 출석 체크후 선생님 대부분이 교실에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많은 친구가 6교시가 끝날 때까지 화투나 만화책 등으로 시간을 때운다.”고 말했다. 바로 옆 교실에서는 남학생 5∼6명만 남아 일본 만화책과 휴대전화 오락을 하면서 떠들고 있었다.대다수 학생들은 이미 오전 중에 PC방이나 당구장등으로 가버렸다고 한 학생이 귀띔했다.학교측은 “교장·교감이 수시로 교실 순시를 하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몰래 화투판을 벌일 수는 있지만 교실안에서는 담당 교사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학생,학부모 원성에 일부 학교 편법 출결처리 25일 오전 11시쯤 서초구 S고 3학년 교실은 문마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이 학교는 교육부의 정상수업 지시에도 불구하고 2교시가 끝난 뒤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키고 있다.한 3학년 담임교사는 “처음 며칠간 정상 수업을 실시했지만,논술·면접·실기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항의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아 어쩔 수 없이 편법으로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모두 6교시까지 수업을 받은 것으로 교육청에 보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웃 J·D·H고도 사정은 비슷했다.H고 3학년 박모(18)군은 “정시모집을 앞두고 논술·면접 준비로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학교가 아무런 도움 없이 시간만 허비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수시모집에 합격한 K여고 3학년 이모(18)양은 “대학 입학 준비로 영어회화나 자동차 운전 등을 배우고 싶지만,교실에서 하루종일 시간만 낭비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사들,“학생 통제 불가능하다” 고3 담임교사들은 교육부의 정상수업 지시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D고 3학년 담임 조모(49)교사는 “학생을 6교시까지 잡아두라고 하지만,수능 이후 교사는 학생에 대한 통제 수단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학생이 지각·조퇴를 하거나 결석을 하더라도 내신 점수때문에 그냥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K여고 3학년 담임 최모(53)교사도 “실효성이 없는 지시를 왜 내렸는지 모르겠다.”면서 “공교육이 수능이 끝난 학생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학생이 교실을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의 박경양(46)회장은 “수능 뒤 고3교실의 붕괴 현상은 고등학교가 ‘입시가 끝나면 학교 교육도 끝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수시모집을 마친 대학은 신입생을 위한 대학 적응 프로그램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수업중 관리소홀로 인한 고3학생의 탈선은 일차적으로 학교측에 책임이 있지만,교육부 자체적으로 장학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기자 tomcat@
  • 서울속 연탄마을 /(하)빈곤의 ‘개미지옥’ 실태

    서울의 연탄마을은 빈곤의 ‘개미지옥’이다.탈출하려고 몸부림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든다.1세대의 가난이 2세대에게 대물림되고 부모의 직업마저 자식에게 상속되는 곳.유일한 탈출수단인 ‘교육’은 빈궁한 가계 탓에 그 기회마저 봉쇄된다. 35년 동안 연탄을 때온 이길수(가명·61·영등포구 문래1동)씨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다.지난 70년 고향인 충북 충주 읍내의 다방 여종업원과 사귀다 함께 상경한 뒤 응암동과 홍제동,신대방동 산동네를 거쳐 4년 전 문래1동 ‘쪽방촌’까지 흘러들었다. ●가난과 직업마저 대물림 상경 전 충주에서 본처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지만 소식이 끊긴 지 오래다.20여년 전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니다 가출했고,딸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한 뒤 연락이 없다. 이씨는 “가진 것도,배운 것도 없는 녀석들이니 언젠가는 나처럼 ‘막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매일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성북구 월곡3동,송파구 거여동,영등포구 문래동 등 4개 지역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20가구의 가계를 추적한 결과 1세대의가난이 2세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있음을 확인했다.20가구에 살고 있는 1세대 27명의 직업분포(무직자는 최근 5년 직업)는 공사장 인부가 7명,파출부 4명,주방보조 1명,경비원 1명 등 일용직 비율이 48.1%였다.나머지는 자영업자,공장근로자,택시운전사 등이었고,5년간 직업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도 33.3%나 됐다. ●1세대 ‘중졸-일용직’,2세대 ‘고졸-무직’ 다수 2세대 40명 가운데 군 복무·재학중이거나 연락이 두절된 17명을 뺀 23명의 직업분포는 1세대보다 오히려 악화된 양상을 보여줬다.5년간 특별한 직업을 가지지 않은 무직자가 무려 47.8%였다. 교육수준은 1세대의 경우 중졸이 37.1%로 가장 많았다.초졸이 25.9%,고졸과 무학(無學)이 각각 18.5%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중졸 이하 저학력층이 60%가 넘었다.2세대 가운데 만 19세 이상의 성인 34명을 조사한 결과 고졸이 44.1%,중졸이 29.4%였고,전문대 재학 이상의 ‘상대적’ 고학력자는 14.7%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저소득→저학력→저소득’으로 이어지는 빈곤세습의 구조를여실히 보여준다.홍제3동 주민 정옥선(가명·70·여)씨의 가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난 때문에 교육기회 놓쳐 정씨는 전북 익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일을 거들다 31살 때 결혼,공사장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남편을 따라나섰다.대전,충북 괴산,부산,경기 부천 등을 거쳐 남편과 사별한 83년 서울에 정착했다.파출부와 노점을 하며 10년만에 홍제동의 무허가 주택을 샀다.하지만 슬하의 2남2녀는 이미 교육기회를 놓친 뒤였다. 중학교만 마치고 살림을 거들어온 큰아들(37)은 택배회사에 다니다 허리를 다쳐 7개월째 집에서 쉬고 있다.둘째아들(33)은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치고 용산전자상가에서 수리공으로 일한다. 중학교 졸업 후 부천의 섬유공장에 다니던 큰딸(28)은 동료와 결혼해 역시 부천의 산동네에 산다.막내딸(22)은 전문대까지 보냈지만 취직이 안 돼 미용기술 학원에 다닌다.정씨는 “남들만큼 가르치기만 했어도 자식들만은 지긋지긋한 산동네를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울먹였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지금까지교육은 빈곤층 자녀가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면서 “저소득층 자녀들이 학교교육만으로도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이유종 기자 sylee@ ■24년 연탄제조 김두용씨 “15년 전만 해도 좋았죠.연탄을 실을 트럭이 공장 입구부터 100m는 쭉 늘어서 있었으니까요.”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삼천리연탄공장 연탄기계를 만지던 김두용(사진·54)씨는 “한참 잘 나갈 때에 비하면 20%도 못 찍어낸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가 이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그때만 해도 연탄공장은 최고의 직장이었다.월급을 ‘대기업 못지 않게’ 받을 정도였다. 연료로서 연탄의 최전성기는 86년부터 88년까지.지난해 문을 닫은 대성연탄과 함께 ‘연탄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절이었다.하루에만 200만장 넘게 찍어냈다.김씨는 “월동 기간인 9월 말부터 12월까지 280여명의 직원들이 매일 아침 6시부터 하루 15시간 꼬박 일해도 주문을 맞추기 힘들었다.”면서 “국민들의 겨울을책임진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89년 이후 수요가 급감했다.요즘은 하루 30만장도 못 찍는 날이 많다.그 바람에 직원이 이제는 22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공장의 경우 97년 IMF 위기 이후 연탄 수요가 더 이상 줄지 않는 것.기름값은 오르고 있지만 현재의 공장도가격 184원은 20년 전에 비해 두 배도 안 되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경제가 어려운 만큼 수입 기름보다 값싸고 품질 좋은 국산 연탄을 쓰는 게 어려운 경제를 위해서도 더 좋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달동네' 어제와 오늘 “달과 가깝다고 달동네라고 불리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지 알어?” 산 모양이 반달을 닮았다는 월곡동(月谷洞).재개발을 앞둔 서울 성북구 월곡3동 산2번지에 사는 김명자(가명·68·여)씨는 30년 이상 연탄 때는 달동네에 살아온 심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 말∼70년대 농촌과 철거지역에서 이주민들이 몰려들기 전에는 주민들이 산비탈을 갈아엎어 밭을 일구는 한적한 마을이었다. 당시 청계천과 중랑천 주변 무허가건물에 살다 정부 시책에 따라 이주한 주민 대다수도 아직 이 곳에 남아 있다.지난해 6월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뒤에는 주민들이 이사갈 임대주택과 아파트를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서대문구 홍제3동의 ‘개미마을’도 60년대 이농열기를 타고 이주민이 몰려 들어 생겨난 곳이다.당시 인왕산 북쪽 7부 능선까지 빼곡히 들어찬 무허가 판잣집이 1000가구를 넘었다.하지만 70년대 초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북한기자들이 동네 모습을 촬영해 보도하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대대적인 철거작업이 시작됐고 큰길에서 훤히 보이던 윗마을 판잣집은 대부분 철거되고 아래쪽에 있던 200∼300가구만 남았다.철거민들은 ‘광주대단지’라 불리던 지금의 성남으로 강제이주됐다.현재 ‘개미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은 대부분 10∼20년전 이사왔다.하지만 동네 모습은 60∼70년대 그대로다.간혹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한다.지금은 ‘아홉살 인생’이란 영화가 촬영되고 있다. 송파구 거여동 182번지에 흙벽돌에 슬레이트를 얹은 판자촌이 형성된 것은 용산역과 신설동,제기동 등지에 살던 무허가 주택의 주민들이 이주해온 1960년대 후반.서울시 재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다.지난 63년 서울특별시로 편입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남한산 서쪽 산기슭에 800여명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이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지금은 900가구를 넘어섰다.동사무소 직원 김영수(51)씨는 “잘 사는 사람들이 인정은 더 박하다.”면서 “3년 전에는 판사 아들이 부모를 여기다 내팽개치고 간 ‘신고려장’도 있었다.”며 혀를 찼다.송파구는 지난 78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이곳이 철거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세입자 1600여명은 막막하기만 하다. 영등포구 문래1동의 연탄마을 ‘쪽방촌’은 60년대 제조업 중심의 고속성장이 남겨놓은 유물이다.한국전쟁 직후 생겨난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피란민들이 모여들었고 경성방적과 방림방적이 들어섰다.여공들로 다락방까지 꽉 찬 70년대 중반이 쪽방촌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쪽방 대신 철재상이빼곡히 들어선 70년대 말부터 여공들은 하나둘씩 이곳을 떠났고 월세수입이 줄면서 집주인들도 이사를 갔다.거기다 ‘IMF 한파’까지 겹쳐 철재상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며 쪽방촌은 더욱 썰렁해 졌다. 지금은 세들어 사는 독거노인이 대부분이다.주민들은 5∼6년 전부터 소문으로 떠도는 ‘재개발 계획’에 솔깃해 있다.하지만 미래는 확실치 않다.영등포구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도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는 등 재개발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편집자에게/ “정부는 공교육 내실화 정책에 최선을”

    -‘초중고생 과외비 한해 13조원,1인당 285만원’ 기사(대한매일 11월20일자 1면)를 읽고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올해의 사교육비 규모를 조사해 발표했다.13조원이다.정말 엄청난 규모다.그런데 기사를 차근차근 읽어보면 충격에서 곧 벗어나 오히려 허탈하기만 하다.현실과는 너무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1인당 평균 285만원,12개월로 나누면 1개월에 23만 7500원이다.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는 큰 부담이다.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하지만 사교육비는 1인당 평균 과외비 이상을 지출하는 ‘여유있는’ 학부모들 때문에 문제이다.실제 고교 1학년생의 수학 1과목만 보더라도 소수가 배우는 ‘과외방’의 수강료와 교재비만 30만원 정도이다.2과목이면 60만원인 셈이다.개발원에서 잘 조사했겠지만 사교육비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학부모는 없다.창피하고 떳떳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그래서 조사 때 적당히 적을 수밖에 없다. 사교육비를 낮추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정부가 사교육비를 거론하면 할수록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을지울 수 없다.언론에서 사교육비의 극단적인 예를 계속 기사화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이제라도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올가미에서 벗어나 공교육의 내실화에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나정선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
  • ‘엄마 점수’가 자녀 대학 결정한다?/대입 수험생 둔 어머니들의 이야기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7조원에서 2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일부 상류층뿐만아니라 전 국민이 나름대로 무리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형국이다.모든 길은 대학입시로 통한다던가.더욱이 대학입시에는 어머니가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한다.‘엄마점수’가 아이들의 학교를 결정한다고 한다.그러나 아이를 유명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두고 아이의 운전기사로,좋은 학원과 좋은 선생을 찾아내는 매니저로 뛴 어머니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재미있게도 한결같이 “다른 사람에 비해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했다.”는 아쉬움에 젖어 있었다.‘오만’한 개인을 ‘겸손’한 어머니로 내려 앉게 하는 대학입시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수험생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 성적 부모하기 나름? 수능이 끝난 후 김연희(44·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호된 감기몸살을 앓고 있다.수험생 아들과 똑같이,아니 더 스트레스에 파묻혔다가 긴장이 풀린 탓이라고 했다.“아이가 하나라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시험성적이 나빠 컨디션이 안 좋다는 아이의 얼굴빛만 봐도 가슴이 철렁했다.이제야 남편이 눈에 들어온다.그동안 남편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수험생 부모가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 중심으로 살았다.” 아들이 원하는 법대에 안착하도록 김씨는 끝까지 ‘엄마노릇’을 잘 해낼 계획이라고 했다. 연년생인 두 아이의 고3부모 노릇을 2년 연거푸했다는 서정순(46·서울 송파구 삼전동)씨는 다이어트하지 않아도 살이 저절로 내렸다.“조금만 방심하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 늘 그게 고민이었는데 2년간 대입을 치르니 체중이 너무 내려가 나중에는 건강진단까지 받았다.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이젠 엄마의 열성으로 채워야겠다.‘엄마 점수’가 빛을 발할 때다.”라고 학교설명회 홍보자료로 눈길을 돌렸다. ●이 시대 학부모는 이중인격자? 수험생 집에는 전화도 안하는 게 예의라고 한다.어디 학원을 다니는가,얼마나 돈을 들이는가도 서로 묻지 않는 게 수험생 부모들 사이의 불문율이라고도 한다.물론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마음씨 좋은’ 엄마가 최고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부분 “우리는 별로 안해.”라고 말하며 내숭을 떨게 마련이다.그래서 교육에 관한 한 부모들은 모두 ‘이중 인격자’라는 말이 있다.이중이 아니라 아예 ‘다중 인격자’라는 말도 한다.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학부모에게 섭섭한 교사도 자신의 아이 역시 사교육에 맡기고,입시관계자들도 역시 자녀들의 대학입시에 대해서는 비책을 찾아헤맨다.‘보통 사람’은 모두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간절하게 사교육 시장을 헤맨다. 경제력에 따라 사교육비는 크게 차이난다.월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아니 그 이상도 ‘투자’한단다.“이때 능력껏,능력 이상으로 뒷바라지하지 않는 것은 부모로서의 직무유기다.” “빚을 내서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하겠다.”는 말에 수험생 부모들은 대부분 공감한다.“부모 인생 따로 있고,아이 인생 따로 있는데….”라고 반대의견이라도 내놓는 이가 있다면 “아직 아이가 어리니 그렇지.어디 한번 입시 겪어봐.어떻게 남들하는 만큼은 안할 수 있나!”라고 단숨에 ‘고 3엄마’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까탈스러운 시부모도 뒷전 이명선(46·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둘째딸의 수능이 끝나자마자 오랜만에 시댁을 다녀왔다.수험생이 있는 집에서는 시댁 어른들도 ’뒷전’에 밀리게 마련이란다.“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아들에게 퍽 기대를 많이 하셔서 결혼한 이래 20년을 주말마다 시댁에서 지냈어요.그런데 딱 하나 아이들 입시때만은 제가 오직 아이에게만 신경쓰도록 해주세요.정말 감사하지요.” 늦둥이 입시 때문에 힘들게 지냈다는 윤성진(59·서울 성북구 길음동)씨는 “부모 노릇도 젊어야 한다.”며 막내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공부를 자신의 머리로만 하는 시대가 아니래요.부모의 노력과 지원이 더해져야만 아이가 제대로 빛을 볼 수 있다는데….큰애들 때는 저도 치맛바람께나 날렸지만 벌써 그것도 10년 전이라 정보에서 뒤질 수밖에 없었으니 아이에게 미안했지요.” 오직 아이를 위해서만 ‘뛰는’ 엄마들 틈에서 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아무래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느라 아이에게 소홀했던 탓’이라거나,‘엄마가 틀어쥐고 학원정보,좋은 선생을 찾아서 쥐어줘도 따라가기 힘든 세상이다.’고 말한다.아이들도 고3이 되면 슬그머니 엄마탓을 한단다.그래서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이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 수험생 뒷바라지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도 있다. 전희성(4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도 그 중 하나다.“진작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돌봤어야 한다는 후회가 가슴을 친다.큰애가 어릴 때는 무척 공부를 잘 했는데,중학교가 되면서 내가 직장일로 너무 바빠서 제대로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컴퓨터게임에 빠졌고 결국 바라던 대학에 못갔다.둘째마저 그렇게 할 수는 없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1년간 아이 뒷바라지만 했다.그래도 아쉽다.입시준비는 중3부터는 시작해야 한다는데 우리는 고3이 돼서야 시작했으니….” 수험생 부모들은 모두 아쉬움에 젖어서 자신들의 ‘역부족’을 탓했다.거기에는 아이들의 삶이란 부모의 노력과 후원으로만 ‘완성’된다는 믿음이 굳건했다. ●부모의 자기 만족일 뿐 그렇다면 이런 교육열에 아이들은 감사할까.정하늘(대학 2년)양은 “엄마덕분에 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이 우리 엄마의 생각이다.그러나 나는 엄마가 비싼 과외비를 쓴 것이 과연 나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엄마의 허영이자,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열등의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야멸차게 말했다.“친구들도 그렇게 말했다.”며 부모들의 착각이자,자기만족이라고 말했다. 고학력 전업주부들이 에너지를 분출할 곳이 자녀교육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교육에 매달린다는 것이다.솔직하게 경제적 부담도 크고,자신만은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리라던 소신과도 충돌해 갈등을 겪는다고 한다.그래서 교육을 여성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시인 김승희씨는 ‘여성 이야기’란 책에서 “자녀에게는 무능력자”가 되고마는 이 시대 중년여성들을 향해 “어머니의 치명적인 사랑에는 독성이 있다. 그 독성은 교육열과 과보호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편집자에게/ “아동폭력 연루 교육자 발 못붙이게 해야”

    -‘폭력 어린이집’기사(대한매일 11월17일자 9면)를 읽고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아이 셋을 키우는 어머니로서 어린이집에서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다.가장 중요한 문제는 여성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데가 없다는 것이다.아이를 맡아줄 어른이 없다고 여성이 직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영유아 교육도 사설 교육기관에만 맡길 게 아니라 초중등 교육처럼 공교육의 영역에서 보장해야 한다.이것이 당장 어렵다면 일단 사설 어린이집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요즘은 어머니가 집에 있건 없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는 추세다.교육청이나 광역지자체에서 감시단을 구성,수시로 현장 점검에 나서야 한다. 일선 초중등 학교에서도 체벌 논란이 많다.이해찬 전 교육부장관 시절 체벌 기준이 내려오거나 일부 교육청에서 공식으로 ‘사랑의 매’가 배포된 적도 있다.당시 교사들은 ‘교권 침해’라며 반발했지만,이제는 일선 학교나 영유아 교육 기관의 체벌 기준이 정해져야 할 시점이다.교육 주체가 누구나 합의할수 있는 기준이 정해진다면 체벌을 둘러싼 잡음이나 불상사도 줄어들 것이다.또 아동 폭력에 연루된 교육자들이 다시는 교육 현장에 발을 붙이게 해서는 안 된다.자식을 심하게 때린 부모에게도 사후 교정 교육을 반드시 시켜 아동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정은 인천 인혜학교 초등부 교사
  • “네 탓”/사교육비 경감대책 간담

    “문제를 가르쳐 줘 다 90점 이상 받는 게 말이 되느냐.”(학부모) “왜 유능한 교사들이 학원으로 빠져 나가게 놔두나.”(교사)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윤덕홍 교육부총리 주재로 열린 사교육비 경감대책 간담회는 열띤 토론 속에 공교육 성토장으로 바뀌었다.수능 이후 처음 열린 학부모와 교사와의 간담회인 까닭에 참석자들은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리는 원인을 놓고 ‘네 탓’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육의 부실을 질책하면서도 사교육을 인정하는 이중적인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간담회에는 학부모·교사·교장 3명씩,교원·학부모단체 관계자 5명 등 14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8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류호두 교육정책연구소장은 “고교 3년생을 둔 학부모로서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방안은 없다고 본다.”면서 “아이가 영어 90점을 받아 안심했는데 알고 보니 교사가 문제를 다 가르쳐 줬다더라.”며 내신 부풀리기를 꼬집었다. 서울 대청중 홍순희 학교운영위원장은 “고교 내신을 전국 모의고사 형태로 보게 해서 학교와 교사가 서로 경쟁하게 해야 한다.”면서 “내신이나 수능 등 입시체제를 바꾸지 않고 사교육 열기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서울 대현초 윤수빈 학부모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학교를 믿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목고 진학 열기도 일반고에 가면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전은혜 상임대표는 “공교육이 살아나지 않으면 강남학원 단속도 효과가 없다.”면서 “학교장에게 자율권을 주고 교사평가제를 도입,공교육에 자극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용산고 이영옥 학부모는 “학교에도 훌륭한 교사들이 있지만 일부일 뿐”이라면서 “대부분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채워 주지 못하고 있어 학생이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경복고 이원희 교사는 “사교육 문제 책임의 절반은 학부모의 몫”이라면서 “교사들도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 대우와 평가가 좋지 않아 학원으로 몇억원씩 받고 자리를 옮기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윤 부총리는 이날 학부모와 교사들의 말을 경청한 뒤 “궁극적인 목적은 공교육을 튼튼히 하는 것이지만 당장 되는 게 아닌데 10년,20년 참아 달라고 하면 국민이 가만 있겠느냐.그래서 당장 보이는 사교육비부터 줄여 보자는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학교는 못믿어…”

    사설 입시업체가 개최한 입시설명회에 수험생·학부모가 구름처럼 몰려 부실한 공교육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줬다.특히 이 학원에 올 수능 예상 지문을 맞힌 강사와 언어영역문제 출제위원에 포함된 강사가 나온다는 소문에 예상인원의 세배가량이 찾아왔다. ●좌석 2000개 준비… 예상 인원 3배 몰려 14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온라인업체인 ‘메가스터디’ 주최로 열린 ‘수능 최종 전략 설명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6600명이 몰렸다.특히 고1·2재학생을 둔 학부모와 심지어 출근을 포기하고 찾아온 듯한 넥타이 차림의 중년남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6층 행사장은 설명회 시작 1시간전부터 만원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주최측이 미리 준비한 2000개의 좌석은 물론 행사장 밖 복도와 계단,위층 일반 사무실까지 빼곡히 들어찼다.주최측은 이날 8000여부의 입시자료를 준비했지만,행사 중간에 모두 동이 났다.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학부모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고3생 “학교서 가보라고 추천” 최병찬(53·화곡동)씨는 이날 사업일도 포기하고 재수생 아들을 대신해 설명회에 참석했다.최씨는 “아들은 논술 공부하느라 바쁘고,학교 선생님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직접 정보를 구하려 왔다.”면서 “믿을 수 없는 공교육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주는 사교육에 학부모들의 눈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고3수험생인 이미경(18·여)양은 “학교별 입시전형이 천차만별이라 선생님들도 제대로 입시 정보를 파악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나에게 딱맞는 입시 전략과 정보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능을 치른 박성진(18) 군은 “사실상 학교는 수능 진학지도를 할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선생님이 입시설명회를 가보라고 적극 추천할 정도”라고 말했다.학부모 이지선(42·여)씨는 “대학 합격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보싸움에서 판가름 나는 것”이라면서 “학교보다 강사에게 입시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강남의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이곳 설명회장으로 달려왔다는 최재형(49·목동)씨는 “수능 체제가 하도 오락가락하고 일관성이 없어 미리 고2딸에게 도움을 줄 대입 정보를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 박모(48·여)씨는 “사설 입시업체가 수험생·학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이같은 홍보성 행사를 자주 열면서,공교육에 대한 불신감을 더욱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카이에듀’ 주최로 열린 ‘수능 전략 설명회와 서초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열린 특목고 입학설명회에도 많은 수험생 학부모가 몰렸다. 이영표기자 tomcat@
  • 꼭 알고 가야할 시사문제 80선

    ●사회 이혼율 증가,청년 실업,스와핑,이민열풍과 해외원정출산(이중국적),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몰래카메라,PC게임 중독증,청소년 매매춘자 신상공개,안락사,언론개혁,자살 사이트,사형제도,실업문제,인터넷 등급제,양심적 병역기피,동성애와 성전환,호주제 폐지,여성고용할당제 ●정치 이라크 파병,정치자금과 권력형비리,인사청문회,한미행정협정,북한 핵개발,중국내 탈북자 문제와 대처방안,북한의 개혁과 개방,연방제와 연합제의 차이,주한미군 철수론,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금강산 사업 ●경제 부동산 대책과 부의 재분배,담뱃값 인상과 금연풍조,경기활성화 방안,주5일 근무제,개발제한구역 논란과 경제성,신용카드와 신용불량자와의 관계,긴급 수입제한조치와 마늘 파동,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소리바다 서비스 중단과 지적재산권 ●문화 동거 신드롬,얼짱 신드롬,안티 사이트,대박 증후군,히딩크 리더십,노블리스 오블리주,보톡스 열풍,영어공용화론,예술과 외설의 차이,사이버문화 특성,디지털 문명,한류열풍,퓨전문화,사이버테러,다이어트와 외모지상주의 ●환경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와 집단이기주의,물부족 현상과 수자원 보호,유전자변형식품(환경호르몬),청계천 복원 논란,이상기후,적조현상,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 ●과학 유비쿼터스 시스템,줄기세포 활용,구제역,신과학운동,나노과학,카오스이론,프랙탈이론,생명윤리 ●교육 공교육과 사교육,기여입학제,고교평준화 정책,심야학원 단속 및 보충수업 부활,0교시 수업 폐지문제,지역할당입학제,이공계 기피현상과 외국유학 지원 문제,교육이민과 공교육 위기론,학교체벌
  • 무능한 공교육 학생들의 ‘질타’

    “학교 공부만로도 내신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그렇지만 심층면접은 학원에 다니는 애들과는 비교가 안된다.학원에 다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서울고 2년 임대운)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좋은 학교에 가더라도 더 좋은 학교에 가려고 하기 때문에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는다.”(고려대 사학과 2년 문민기) 1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교육인적자원부 소회의실에서 교육부 이수일 학교정책실장은 중·고교생·대학생 등 17명과 함께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열띤 토론을 가졌다.교육부는 제대로 풀리지 않는 사교육에 대한 실태와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중학교 4명,고교생 11명,대학생 2명 등 17명을 일선 교육청과 대학측의 추천을 받아 자리를 같이했다.학생들은 서슴지 않고 교육정책에 대해 질책과 함께 불만을 쏟아내는가 하면 개선안까지 제기했다.이 때문에 이 실장은 가끔 당황한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경복고 1년 김홍성군은 “학교 선생님이 학원 강사에 비해 실력이 뒤진다고 전혀생각하지 않는다.단지 학원에 가는 이유는 학생 개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있어 학교가 학원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과외도 마찬가지다.학교는 제한적으로 학생들에게 관심을 둘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고 임대운군은 “학교에서는 내신에 초점을 맞춘 암기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는 데 반해 대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수능시험은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수두룩하다.”면서 “이러니 어찌 학원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각종 경시대회 입상은 곧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데 큰 영향을 주는데 경시대회에 나가려면 100% 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학여고 2학년 오은진양은 “심하게 말하면 사교육비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수능을 없애든지 자격고사화해야 한다.”면서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수행평가나 자율적 학업능력만을 대입의 평가 자료로 활용하면 사교육비는 줄어든다.”며 조리있게 설명했다.또 다른 학생은 수능시험을 교과서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했다. 숙명여고 1년 이진아양은 “현행 제7차교육과정은 개인간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수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과 같은 시설과 교사인원,재정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고 따졌다.또 이양은 교육재정의 확충,공교육을 강화하는 것만이 사교육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고려대 문민기군은 “학벌구조를 깨는 근본적인 대책이 대학의 평준화이므로 대학의 평준화 쪽으로 한발짝이라도 나아가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는 다음달 말 발표될 사교육비 경감 종합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폐교위기 학교 ‘세일즈’로 살렸죠/최일성 경기도 마장초등학교 교장

    10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마장 2리.차를 타고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가다 가평읍을 만나 북쪽으로 5분쯤 달리자 산자락에 자그마한 학교가 모습을 드러냈다.‘학교 살리기’의 모범 사례로 알려진 마장초등학교다.교정 한쪽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깨끗한 교사(校舍)와 아담한 운동장.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시골 초등학교와 다를 바 없었다. 낯선 손님을 반긴 것은 돌하르방 한 쌍.우직하고 작달막한 하르방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 최일성(62) 교장이 나와 인사를 건넸다.최 교장은 지난 여름 4·5·6학년 제주 수학여행 때 현지에서 조각을 해 공수해 왔다고 알려주었다. ●99년 신입생 2명서 전교생 146명으로 최 교장은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지난 99년 부임한 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다시 일으켜 세운 뒤 ‘학교 살린 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부터 지방자치단체 직원들,언론사 취재진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에서 찾아온다.학교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그의 성과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사교육비 문제로 들끓고 있는 사회의 이면에서 최 교장의 공적은 유난히 두드러져 보였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99년 3월.교장으로서 처음 부임한 이 학교는 당시 신입생이 달랑 2명이었다.‘입학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겨우 입학식을 마친 뒤 학생 수도 늘리고 교육의 질도 높여 학교를 부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주민들을 모아 “학교를 살리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주민들은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는데 어떻게 살리느냐.”며 믿지 않았다.최 교장은 “이곳에서 정년퇴임을 하겠다.나는 떠나지 않는다.”는 말로 주민들을 설득했다.오기가 발동했다.오기는 열성과 어우러져 점차 마을 전체를 변화시켰다.시골학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영어와 중국어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외국어를 가르쳤고,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수영과 피아노를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장기적으로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병설 유치원을 개설하고,학부모를 상대로 외국어 강좌까지 열면서 이웃 마을까지 ‘학교 세일즈’에 나섰다.그의 열성에 관할 교육청인 가평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도 돕기 시작했다. ●병설유치원 등 좋은 교육환경만들기 최선 지난 2000년 32명까지 줄었던 학생 수는 그의 노력으로 차츰 늘기 시작했다.지금은 전교생이 5배 가까이 늘어 146명에 이른다. 최 교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이곳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우리는 학교 사정이 달라서 안된다.’고 합니다.그럴 때면 정말 답답해요.머리속에 ‘안된다.’는 생각이 박혀 있으면 일이 될 리 없지 않습니까.‘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똑같은 감기 환자도 병원에 가면 처방전이 다르게 마련입니다.하물며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학교 살리는 방법이 학교마다 달라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 교장은 이 학교의 노하우를 자신의 학교에 그대로 적용시키려는 교사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교장은 아이들만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이젠 늙어서인지 새벽잠이 없어요.새벽에 일어나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줄까 고민합니다.최근에는 아이들이 관심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가르칠 방법을 찾고 있어요.” 항상 아이디어 짜내기에 고민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고민의 결과는 ‘이런 것은 어떨까요.’라는 말과 함께 온갖 아이디어로 쏟아진다.그는 요즘 사교육비가 늘고 공교육이 부실해지는 원인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간의 신뢰감이 사라져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남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학부모들에게 믿음을 주면 학부모들도 마음을 열 것입니다.”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학부모도 신뢰” 학부모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학부모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지금 아이들을 사교육으로만 내몰고 있는 것은 스스로 하지 못했던 공부를 자식들에게 대신 시키려는 한풀이 교육 때문이지요.” 그는 전주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와 아이를 전학시키겠다는 학부모를 한사코 말렸다.“아빠는 춘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아이는 이 학교에 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말이 안 되지요.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행복인데 가족이 흩어져서 행복하겠습니까?”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도 가정의 행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최 교장은 후배 교사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교육을 잘 시키지 못했다면 이는 잘못이 아니라 죄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르치되 무서운 선생님이 아니라 엄한 선생님이 되어야지요.” 가평 김재천기자 patrick@ ●최일성 교장 약력▲1942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1961년 춘천사범학교 졸업,강원도 철원 청량초등학교 교사로 첫 부임 ▲94년 경기도 가평 상천초등학교 교감 ▲99년 3월 경기도 가평 마장초등학교 교장 부임(현)
  • 기고/교육문제 이렇게 풀자

    국민의 교육열은 교육수준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켰지만 또 다른 폐단을 양산했다.과열된 경쟁교육이 극도의 개인주의에 접목하면서 ‘내 자식만은’이라는 특별의식을 형성시켰다.이 의식은 특히 대학입시에 연계돼 수많은 사회문제를 만들어 냈다.‘대학 부정입학’‘공교육 붕괴’‘참다운 선생의 부재’‘촌지’‘체벌’‘강남 교육특구’‘사교육비로 인한 가정경제 파탄’‘고3 수험생의 가족 독점’‘이력서의 학력란’‘조기유학’‘원정출산’ 등 수많은 사회문제가 교육현장 내지 교육제도와 관계가 깊다. 이중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값의 상승 요인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교육특구와 관계가 깊다고 한다.과거에는 ‘8학군’이란 명목이 대치동 아파트값을 상승시키더니,이제는 ‘사설학원의 천국’이란 명제로 그 특권을 지속시키려고 한다.결국 교육환경 우월이란 이유로 장소적 특권의식이 형성되고 그것을 어떠한 명목으로든 유지하려는 보수집단의 기득권은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이 교육환경에서 출발한 것이니 교육제도개선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이란 그 자체가 복합적 행위이므로 그 해결책 역시 복합적이고 다양할 수밖에 없다.가장 근본적인 것부터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학제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지금의 6-3-3-4 제도에는 문제가 많다.이 제도는 유아·보육의 교육을 도외시하고 초등기간이 장기간이며,중학교 과정이 어정쩡하고,입시기관화한 고교 기간이 너무 길다.7차 교육과정에 맞추어 2-4-4-2-4 제도로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이 제도는 유아교육의 발전을 기할 수 있으며 심화과정을 대학입시와 연계시키면 사설학원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둘째,유아·보육에 공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지금의 제도는 예체능 사설학원과 연계돼 주로 사교육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사설학원을 양산할 뿐더러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의 교육의지를 불안하게 만든다. 셋째,특별·특수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단순한 명문대 선택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에 따른,적성에 맞는 교육의 기회를 확대시켜야 한다.진로를 조기에 과학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시간과 경비를 절약케 해준다. 넷째,대학교육이 전문가가 되는 길잡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무조건 명문대를 가야 한다는 욕구를 채우고자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학과 중에서 선택해 허송세월을 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다. 전공을,입학 시에는 범위를 넓게 하고 졸업 시에는 다양하게 하도록 하며,현실성이 없거나 맹목적인 분야는 정리해야 한다. 다섯째,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사양성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학교교육이 부재하다는 요인 중에는 교사의 질 문제가 있다.단순한 임용고사식 교사 선발은 교사양성 제도의 질을 저하시킨다.전문가로서 긍지를 갖고,학생에게 추앙받는 교사를 양성해 교육현장에 배치해야 한다. 여섯째,사교육시설을 정비해야 한다.학교 교육에서는 실현하기 어렵고 부족한 부분에 한해 사교육시설에서 보완·보충하게 해야 한다.지금같이 사교육기관이 교과내용 전부를 전담하면 공교육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일곱째,신행정수도를 건설할 경우 서울대와 명문 사립대 일부를 이전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이비대해지는 이유 중에,자녀 교육 때문에 지방 거주자가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이같은 치유책들을 종합적으로 조사·검토한 뒤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교육제도는 현실성을 감안하면서 꾸준히 실행해 나가야만이 결실을 거둘 수 있다.단지 책상에 앉아 계획을 수립하고 하향식으로 개선하려 들면 그 계획은 또 다른 교육문제를 만들 수 있다. 김범주 한국교원대 교수
  • [사설] 언제까지 재수생 강세인가

    어찌 이리도 똑같을까.‘고3 교실은 울상,재수생은 안도’라는 굵은 글씨가 언제까지 대학수능 시험을 평가하는 제목이어야 하는지 안타깝다.일부 고교와 입시학원이 한국교육평가원의 수능 표본채점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 성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떨어진 반면,재수생 성적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1999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수생 강세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는 것이다. 물론 성적이 우수한 재학생들이 이미 수시모집을 통해 들어갔고,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재수를 하기 때문에 양자의 평균 성적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입시학원들이 재수생 점수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도 있다고 본다.이에 우리는 재수생 강세가 옳은지 여부를 검증할 객관적 자료가 없음을 먼저 지적한다.교육당국은 이제부터라도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을 계열이나 지역,권역,남녀 등의 항목별로 비교 분석하고,이를 공개하기 바란다.평균성적뿐 아니라 상위권 점유율 등을 면밀하게 따져야만 재수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재수생들의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성적이 실제로 올랐다면 이를 공론화해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할 것이다.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닌 이상 문제가 있다면 더이상 쉬쉬해선 안 된다.암기위주의 내신시험과 종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수능시험간 괴리가 재학생 수능성적 저하의 원인이라는 지적에도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적지 않은 사교육비와 시간을 추가로 부담하는 재수는 결코 필수과정이 되어선 안 된다.공교육 개혁만이 유일한 답이다.
  • 재수생 ‘웃음’ 고3 ‘울상’

    6일 2004년도 수능 시험 성적을 가채점해 본 고3 수험생들은 점수가 낮아져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2005학년도에 대입제도가 바뀌는 점을 감안한 듯 재수는 않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일선학교는 진학지도가 안개속을 헤매게 될 것으로 보고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재수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고3생,“언어·과탐 어려워” 자연계 학생들은 과학탐구에서 점수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340점대의 광남고 신소진(18)양은 “과탐에서 10점,언어에서 4점 정도 떨어졌고 영어는 5∼6점 정도 올랐다.”면서 “전체적으로 다른 때와 비슷하다면 시험을 잘 본 편이고 보통은 조금씩 떨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320점대의 광양고 김시민(18)군도 “9월 모의고사에 비해 과탐에서 7점 정도 떨어졌고 언어 점수도 낮게 나왔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은 언어 점수가 떨어져 울상을 지었다.370점대의 공주사대부고 이용수(18)군은 “언어영역에서6점 정도 떨어진 탓에 9월보다 5점가량 낮아졌다.”면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고 330점 정도 수준인 상위권 학생들 가운데는 30∼40점 정도 떨어진 친구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수는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평소보다 20점 정도 떨어졌다는 류호진(18)군은 “2005학년도에 입시 제도가 바뀌면 더 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낮춰서라도 대학을 가겠다.”고 말했다. 창덕여중 김화중 교사는 “지난해에는 재수를 하겠다고 상담하러 오는 학생이 반에 10명이 넘었지만 올해는 2,3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재수생들,“익숙한 문제 많아” 재수생들은 인문·자연계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반응이었다.370점대의 자연계 조윤형(20)씨는 “지난해보다 30점 올랐는데 최상위권은 조금 떨어진 반면 상위권은 점수가 20점 정도 오른 것 같다.”면서 “과탐은 점수가 떨어졌지만 언어는 어렵지 않아서 많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인문계 최진안(19)군도 “지난해보다 25점 정도 올라 360점을 넘을 것 같다.”면서 “언어는 조금 떨어졌지만 수리,영어,사탐 등에서 익숙한 문제가 많아 점수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강남 대성학원 박경환 차장은 “인문계는 7점 정도,자연계는 13점 정도 올랐다.”면서 “수학과 영어가 쉬워 최상위권보다 상위권에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재수생 유리한 수능,공교육 논란 가열 우려 이화여고 배철희 교사는 “인문계는 언어,자연계는 과탐에서 많이 떨어졌는데 주력과목에서 점수가 잘 안 나오다 보니 더 실망하는 것 같다.”면서 “공부하는 순서가 보통 내용을 배우고 범위를 넓힌 다음 응용하는데 당연히 재학생들은 응용,즉 요령을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수생이 유리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려학원 유병화 실장은 “재학생들은 시큰둥하고 재수생들은 기분이 좋은 상태”라면서 “재학생들은 내신 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수능의 유형이나 난이도를 쫓아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유 실장은 “재학생들의 점수가 자꾸 떨어지다 보니 공교육이 점차 설 땅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점수가 떨어진 학생들도 혼자만 떨어진 것이 아니니 성급히 실망하지 말고 심층면접과 논술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이유종 유지혜기자 douzir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