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교육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평창 참가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코스트너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개헌특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스탠퍼드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29
  • “학교 기출문제 무단게재 저작권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현직 고등학교 교원 32명은 14일 “일선 학교의 기출 문제를 멋대로 게재·출판하거나 온라인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온라인업체 K사를 상대로 기출문제의 출판 및 판매를 금지하는 ‘저작물 반포 등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가처분신청에는 K사가 운영하는 J사이트에 무단 게재돼 있는 지난해 시험문제를 출제한 경기고, 숭문고, 경화여고 교사와 교장, 학교법인 등이 참가했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특히 내신성적을 강화하는 2008학년도 대입시안이 발표된 뒤 기출문제 판매 행위가 극심해져 공교육 정상화라는 취지를 오히려 흐릴 뿐 아니라 교사들의 평가권까지 훼손하고 있다.”면서 “해당 업체의 합당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부당이득 반환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저작권침해에 대한 형사고발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총이 실태조사를 통해 밝힌 무단 상업적 행위의 대표적 사례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다.초·중·고 기출문제 수집·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시험문제지를 학교이름까지 그대로 올려놓고 내려받을 때 돈을 받고 있다는 것. 이번에 가처분신청 대상이 된 J사이트의 경우 8만 7000여건의 전국 고등학교 시험문제를 올려놓고, 이를 내려받으려면 6개월에 5만∼8만원인 회원가입을 하도록 했다.J사이트의 유료회원은 1만여명에 이른다. 교총은 이러한 사이트 6∼7곳이 성업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출판사들이 학교 시험문제를 모아 학교별 문제지 형태로 제작·출판해 대형 서점 또는 학교 인근 서점을 통해 판매하거나, 입시학원에서 중간·기말고사 무렵에 기출문제를 수집,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으로 학생을 유인하는 사례도 지적됐다. 가처분신청을 담당하고 있는 남기송 교총 고문변호사는 “지난 1997년 연세대·서울대 등의 본고사 문제에 대한 저작권보호 소송에서 대법원은 대학입시 문제를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특히 교육적 목적 이외에 영리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신연숙칼럼] 서울대의 모순

    [신연숙칼럼] 서울대의 모순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 논쟁을 지켜보면서 우선 드는 느낌은 과연 서울대는 대단하다는 것이다. 입시안 내용부터 그렇다. 정교하다. 논쟁의 정점에서 서울대의 최고 심의·의결기구가 내놓은 ‘서울대 평의원회의 입장’은 거기에 지적 현란함까지 더했다.“‘조용히 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이미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듯,‘엘리트 교육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엘리트이자 지배계급이라는 자기모순에 빠진다.” 아름답기조차 한 이 문장에 기자는 잠시 어지럼증을 느꼈다. 그러나 서울대는 대학의 ‘자율성’이란 가치만 잡고 늘어졌을 뿐 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를 놓쳤다. 사회적 ‘책무성’이다. 게다가 상대방의 모순은 지적하면서 자신의 모순은 돌아보지 않는 우를 범했다. 바로 산업사회의 경쟁원리를 주요논거로 들이대면서 자신의 조직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인 대목이다. 오늘날 대학이 학문의 자율성과 함께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국가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무에 부응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국가가 국가적 필요성에 의해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국립대학의 경우 사회적 책무는 존재 이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국가차원에서 제시된 내신위주 대입시 가이드라인을 외면했다. 자율성만을 외치며 ‘공교육정상화’‘사교육비경감’이라는 사회적 여망을 거부해버린 것이다. 서울대는 입시안의 구체적 사항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본고사’혐의를 씌우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자가 서울대 입시안이 정교하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언제든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교묘함을 내부에 감추고 있는 것이다. 지역균형선발 30%, 특기자선발 30%, 정시모집 30% 내외의 비율은 얼핏 균형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안에 따라서 지방 학생에게 별로 혜택이 안 돌아갈 수도, 특목고학생에게 유리하게 될 수도 있다. 정시모집 ‘통합교과형 논술’역시 반영비율과 함께 시험의 형식이 모호하여, 본고사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지난 3월 “대학의 자율성이 제고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본고사는 보게 해야 한다.”“서울 강남 고교에 점수를 더 주는 것은 곤란하지만 민족사관고나 부산영재고 등의 학생을 우대해 주는 것은 옳지 않나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니 모호한 입시안이 본고사 도입, 특목고 우대 저의가 의심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떠보기’에 대해 사회가 ‘결사 저지’란 말로 응수하는 것 역시 서울대가 자청한 수순인 셈이다. 험한 언사를 썼다 하여 정치권을 비난할 일이 못된다. 서울대 평의원회는 “정부의 정책논리는 현대 산업사회의 원리인 ‘경쟁’이나 수월성 추구,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서울대 입시안을 옹호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데는 ‘경쟁’적이지만 내부조직에 ‘경쟁’을 도입하는 데는 미온적이다. 학문적 수월성이 있으나 없으나 똑같이 1표를 행사하는 대학의 총장직선제는 평등과 민주의 원칙에는 충실할지 모르나 산업사회의 대학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소로 손꼽힌다. 그러나 서울대는 총장직선제를 고수한다. 평의원회의 성명은 중앙선관위의 국립대 총장선거관리까지도 비난했다. 서울대는 또한 일본에서는 전격 실시에 들어간 국립대 법인화 계획에도 반대한다. 안정된 정부예산 지원과 공무원신분 포기, 경쟁체제 진입을 스스로 거부하면서 대입시 논리로 ‘산업사회의 경쟁’을 동원하는 것은 정부 엘리트 못지않은 자기모순이다. 국가로부터의 혜택은 받고 국립기관으로서의 책무는 외면하는 서울대라면 국민의 갈채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결코 본고사가 아니라는 서울대의 다짐을 지켜보기로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3不오해 차단… 자율확보 의지

    서울대 평의원회가 11일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정부·여당에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는 간섭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최고 심의·의결기구의 의지를 서둘러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립대학인 서울대가 본고사형 논술을 주도해 ‘3불정책’을 돌파하려 한다는 오해와 비난여론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당초 내주에나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가 일주일이나 앞당겨진 데는 바로 이런 배경이 있다. 권욱현 의장, 김광웅 부의장 등 8명이 참석한 이날 아침의 임원회의는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둘러싼 당정과의 대결국면을 의식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의 난상토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어느 교수는 “모든 참석자가 대학의 자율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함께 했다.”면서 “2008학년도 입시안의 기본방향에 대해서도 100% 찬성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입시안 지지’라는 입장을 밝히면 소강국면에 접어든 ‘서울대 입시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 최대한 성명의 수위를 낮춘 흔적이 엿보인다. 성명 초안을 작성한 김광웅 교수는 “교수협의회처럼 강력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정부·여당에 대해 교수협의회 못지않게 날카로운 대립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희랍시대 이래 대학의 어느 분야도 외부의 간섭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부의)주장과 논거가 보편성을 결할 때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완곡한 표현은 썼지만 할 말은 다 하고 있는 셈이다. 공교육의 피폐가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에서 비롯된 것이고, 서울대 입시제도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음으로써 2008학년도 입시안을 저지하겠다는 정부·여당의 방침을 “자기모순”으로까지 비판하고 있는 점은 향후 평의원회의 행보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립대학병원·국립대학총장선거 관리 등과 관련,‘자율성 확보’라는 일관된 자세를 견지해온 평의원회의는 향후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다짐했다. 정부가 자율을 해치는 간섭을 해올 경우 사안별로 의회격인 평의원회의와 집행부격인 대학본부가 손을 잡고 정부와 대치하는 국면도 예상된다. 평의원회가 오는 2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논의, 정부의 3불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지지의사를 표명할 경우 당정과 서울대간 갈등은 재연될 공산이 크다.●서울대 평의원회란 학사 운영 기본 방침에 관한 사항, 대학발전 계획, 총장후보추천위 구성 등 서울대 내의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이다.지난 2003년 심의기구에서 의결기구로 격상된 평의원회는 2003년 11월 8기 평의원회가 구성됐다.8기 평의원회의의 구성원은 학내 인사 52명, 교육계·경제계·학술 및 언론계 등의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위촉된 학외인사 13명 등 총 65명이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대 평의원회 “대학은 간섭대상 안돼”

    서울대 교수협의회에 이어 서울대의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도 11일 2008학년도 입시안 논란과 관련,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교수협의회의 성명보다는 강도가 낮았지만 총장에 대한 견제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평의원회까지 대학본부측과 일치된 목소리를 내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대에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요구했다. 서울대 평의원회(의장 권욱현)는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정부의 대학정책 기조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정 억지주장 배격” 이들은 “희랍(그리스)시대 이래 대학의 어느 분야도 외부의 간섭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전제한 뒤 “정부와 정치권의 억측에 기초한 주장은 대학으로서 배격할 수밖에 없다.”고 당정을 비난했다. 평의원회는 “공교육이 제 궤도를 잃은 것은 일부 교육정책의 잘못과 산업사회를 잘못 이끌어간 정부, 사회 전반의 이기주의 때문”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서울대 입시제도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용히 하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이미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듯이, 엘리트 교육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엘리트이자 지배계급”이라면서 “역설과 자가당착은 자칫 정책적 평행선을 그을 수 있음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서로 자성해 고칠 것을 고치면서 도울 때 돕는 협치(協治)가 정부와 대학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서울대의 자율성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서울대에 토론 요구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회 등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본고사 부활 저지와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를 위한 교육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대에 입시안과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공대위는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전형 기본안 때문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과 초·중등교육 관계자 등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논술’vs’본고사’ 충돌 잠재울까

    ‘논술’vs’본고사’ 충돌 잠재울까

    본고사 부활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놓고 정부, 여당과 서울대는 대립을 계속하면서도 접점을 찾기 위한 암중모색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월말에 발표될 교육부의 본고사 가이드라인이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 “실질적 가이드라인 될 것” 교육부는 논술 가이드라인에 대해 일단 큰 틀의 원칙만 세웠다. 박융수 학사지원과장은 10일 “국·영·수 위주의 필답고사 금지라는 원칙 안에서 기존에 일부 사립대가 실시해온 논술이 본고사 성격을 띠는지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면서 “연구용역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교육부가 허용하는 ‘논술고사’와 금지하는 ‘본고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연구 주체로 선정,‘3불(不) 법제화’ 연구용역을 맡겼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해 고려대·이화여대 등 일부 사립대에서 실시한 수리·영어 논술이 사실상 본고사였다는 지적에도 뒷짐을 지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교협에 심의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가이드라인은 선언적 문구가 아닌 최소한 ‘실질반영률이 몇% 이상이면 본고사로 간주한다.’든지 ‘고교 교과과정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지식 논술 포함 여부가 쟁점 본고사의 정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들은 “대학별 지필고사로서 당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본고사로 봐야한다.”고 폭넓게 해석하는 반면, 대학들은 “통합형 논술은 과거 본고사처럼 단순 지식이나 풀이과정을 묻는 것이 아니며 기존 논술의 발전된 형태”라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논술시험이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특히 기존의 구술시험이 논술시험화되는 것과 교과과정이 본격 반영되는 수리·영어혼합형 논술은 사실상 본고사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일단 기존의 구술 문제들이 논술로 둔갑하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도 “심층면접은 내용이 본고사 성격이라 해도 면접 과정에서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학생의 창의력과 가치관을 평가할 수 있다.”면서 “논술에서는 이런 점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창의력 평가’라는 목표는 같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문제를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립대의 수리·혼합형 논술에 대해서는 “수리논술이라도 지식보다는 창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이 있다.”면서 “일단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봐야겠지만, 다른 학교 형태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논술이 사교육 부추기나 통합교과형 논술이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이 본부장은 “서울대는 교과서 범주 내에서 풍부한 독서를 요구하는 문제를 낼 것이라 밝혔고 현재 연구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교육 정상화는 무조건 내신 반영비율을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사고력을 강조하는 수업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실제로 최근 논술고사 평가 결과를 보면 학원의 정형적 답안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반면 지방 학생들이 독창성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논술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가 되느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학의 자율권 문제이지만 내신 실질반영률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세운 만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서울대의 논술이 본고사 범주를 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비판도 지지도 할 수 없다.”면서 “일단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정부·대학 입시논쟁 격화

    정부·대학 입시논쟁 격화

    “왜 이렇게 싸움을 붙이는지 모르겠다. 서울대는 지금 잘 하고 있고 옳게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데 일부(정치권)에서 너무 몰아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려대 어윤대 총장) “서울대가 본고사를 보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무엇이 본고사인지 정의도 없는데 너무 획일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학들은 정부의 ‘3불 정책’에 반할 의사가 없다.”(이화여대 신인령 총장)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을 놓고 대학과 정부·여당간에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8일 대학 총장들이 당·정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총장들은 이날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대학혁신포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목소리로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보장을 촉구했다. 행사에는 하루 전 서울대 등의 입시안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던 노무현 대통령과 김진표 교육부총리, 전국 대학·전문대 총·학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대학 특성화 성공사례 발표를 위해 마련됐지만 최근의 대학 본고사 부활 파문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정부와 대학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대 신 총장은 “대학이 우수학생을 독식하려 한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어느 학교든 우수학생을 선발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데도 이를 일률적으로 몰아 공격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도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성이 뭔지, 본고사의 개념이 뭔지도 규정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다. 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근 대학들이 본고사를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어서 서울대와 정부·여당간에 옥신각신이 있었지만 특정 대학에 유감은 없다.”면서 “다만 본고사가 1등부터 서열화해서 순서대로 대학에 합격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한 중·고교 공교육을 방해한다는 점에 긴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 집단에서 1% 이내에 들면 아주 우수한 사람들이고 그 중에서 좋은 사람을 선발하면 된다.”면서 “(현재의 입시안은)1류 대학의 명성을 얻은 대학은, 가만 있어도 수재가 아닌 천재들이 모이는 구조로 세계 어떤 일류대학도 그렇게 선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행사 뒤 정 총장과 웃으며 악수했으나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노 대통령은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에서 “몇몇 대학이 최고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을 다 망치게 할 수는 없다는 게 확고한 정부의 의지”라고 말해 지난달 27일 발표됐던 서울대에 입시안의 손질을 주문한 바 있다. 안산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盧 “내각제 수준 권력이양 용의”

    盧 “내각제 수준 권력이양 용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면서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9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연정’(聯政) 구상에 대해 “연정은 세계적·보편적으로 승인된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치행위”라면서 “한국에서도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연정이라는 말 자체가 부도덕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수준으로 국민에게 인식되면 성공한 것이며, 그 이상 특별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근절에 합법적 수단 모두 쓸것 노 대통령은 서울대의 본고사 논란에 대해 “몇몇 대학이 최고 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을 다 망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대학의 입장 때문에 우리나라 고등학교 공교육을 파괴하고 아이들 다 죽이는 학습열풍, 과외열풍이 되살아나서는 안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IMF(외환위기) 같은 것을 다시 맞을 수 있고, 일본의 10년 침체와 같은 경제위기 내지 파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경제 안정을 위해 반드시 이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쓸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을 다 쓰는 것이 정당하다.”며 투기 근절의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동산에 (정부가) 올인하고 매달리는 이유는 양극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투기 소득으로 인한 양극화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상실감이 큰 만큼 부동산 정책은 정말 전쟁하듯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대학 기득권 위해 공교육 망칠수 없어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있을 지를 끊임없이 모색해보겠지만 아직은 아무런 좋은 기미는 없다.”면서 성사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의 아르빌 유엔기구 청사 경비 등 유엔 활동 지원에 대해 “위험성 여부도 매우 중요한 판단기준이지만, 그 활동이 어떤 성격이냐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병군의 역할이 유엔 지원이라는 것은 파병명분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갈팡질팡 2008학년도 입시안’ 교육현장 표정

    2008학년도 입시안을 놓고 서울대와 정부·여당이 격하게 대립하는 등 파문이 일면서 일선 고교 교실이 심각한 혼란에 휩싸였다. 교육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대학과 당국간 싸움에 끼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을 ‘저주받은 89년생’이라고 부르는 고1 학생들은 “결국 우리가 새로운 입시안의 실험 대상이 돼버렸다.”며 낙담한 표정들이다. 명덕여고 1학년 이혜지(16)양은 “입시 준비도 어렵지만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같은 반 친구들끼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논술이나 수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몰라 내신 반영비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친구들끼리도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뿐더러 함께 공부하는 일도 없어졌다.”고 했다.●학생들 “학교보다 학원 더 믿어” 대일고 1학년 양지훈(16)군은 “입시안이 바뀐다는 말만 자꾸 나오고 제대로 지도해주는 사람이 없어 암담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학교보다는 학원의 말만 믿고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교육이 정상화되기는커녕 사교육 의존도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수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1 아들을 둔 최모(41)씨는 입시정보를 조금이라도 빨리, 많이 얻기 위해 계획에도 없던 1학년 학부모 대표를 맡았다. 나름대로 전문가 수준의 입시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최씨는 “정부가 서울대 입시안에 제동을 걸어도 통합 논술고사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방학 중에 아들이 논술 기초실력을 다져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논술 학원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역시 고1 아들을 둔 이모(42·여)씨는 아들을 조기유학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그는 “둘째 아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하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교사 “교육정책 불신… 불안한 입시지도” 곤혹스럽기는 일선 고등학교들도 마찬가지다. 강의영 여의도고 교장은 “입시안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아이들이 입시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공부에 대한 열의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면서 “학교로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명문 A고 교사 현모(27)씨는 “학생들의 동요를 막는 게 가장 큰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분위기에 잘못 휩쓸리면 결국 학생들만 손해보기 때문에 교장부터 교육 관련 이슈에 귀를 막고 언론에도 절대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학원가는 통합형논술반 운영 `발빠른 대응´학원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다. 고교별 내신관리와 통합형 논술 고사반을 운영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 곽용석 원장은 “어차피 최종적인 입시안은 2007년 3월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학과 과학, 사회와 국어가 혼합된 통합교과형 논술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여소야대의 정국을 타파하기 위한 속내를 언뜻 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여소야대는 오래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여대로 간다. 내각제가 그렇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발언을) 취소하자.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다.”고 한발짝 뺐다. 노 대통령이 바라는 권력구조 개편의 최종 지향점이 내각제라는 듯한 발언이다. 전날의 대국민 서신에서 ‘권력의 절반 이상을 내놓겠다.’고 한 내용은 연설팀에서 “너무 과격한 것같아 중화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팀에게 “고치지 마라. 핵심은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전제조건인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정 등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지향점이 내각제 개헌인지, 연정인지에 대해 딱 부러지게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연정, 프랑스식 동거정부 구성, 미국식 등을 들었다. 미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연정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처럼 동거정부를 할 수준이면 동업하고 주식회사를 할 정도의 수준인데, 우리 정치도 그 수준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동거정부 형태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국적 국정운영 방식에 해당되는 대연정은 대통령이 너무 잘해 야당도 박수를 쳐주는 방식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없었고 링컨도 야당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 얘기를 꺼내보니까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정계개편의 음모, 야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어서 거국적 국정운영이라는 게 더 어려운 것같다.”면서 “대통령의 사정으로 시도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야당의 사정이 못받아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여소야대 정국을 운영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해 왔고, 정치구조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연정 발언’에 대해 야합이라는 야당의 비판과 부정적 반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잇따른 대국민 서신을 내놓는 것도 이런 정치문화와 풍토를 고치자는 데 있을 뿐이고, 실제로 내각제나 연정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1. 경제문제 “부동산값 시장논리론 못잡아” “쓸 수 있는 수단, 합법적인 수단은 다 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들이 경제주체로서 자신감과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가고, 우리 상황을 나쁘다고만 보지 말고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대책 등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밝힌 주안점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한다는 비판론에 대해 특유의 어법으로 이같이 반박했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식 불경기와 경제파탄이 올 수 있음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처럼 공급이 제한되는 재화, 이것은 소위 일종의 독점적 재화다.”라면서 “서울 명동 땅이라든지 지금 강남 아파트라든지 이런 것은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단순 시장논리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시장 상품의 성격에 따라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합법적인 수단만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탈세 있으니까 세무조사 하는 것이고, 부정이 없으면 그만”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 노 대통령은 “솔직히 잠재성장률이라는 것이 갖는 위력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의지로 뭉치면 또 한번 한다고 신바람 내면 어지간한 한계는 금방 돌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이른바,‘블루오션’전략과 관련, 노 대통령은 “역동성있게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과 그것을 뒷받치는 사회문화와 정치제도, 이것을 기본으로 거기에 대한 기본을 바로 잡아나가고 왜곡된 것을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할 일 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tstal@seoul.co.kr 2. 교육문제 “대학 자율권도 한계가 있다” 노 대통령은 통합형 논술고사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대 파문과 관련해 “대학의 입장 때문에 공교육을 파괴하고 아이들 다 죽이는 학습열풍, 과외열풍이 되살아나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 전반에 걸친 교육 철학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입시 말고도 대학이 자율할 일이 많고 다 보장하고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서울대를 지칭하면서 “서울대는 간섭, 자율에 대한 문제로 보나본데 대학 자율도 한계가 있고 그 영역의 자율이 아니다.”며 아직 대입 정책에 자율을 전적으로 부여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교육적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입시제도는 국가 정책, 국민과 함께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대학이 양보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도 했다. 이른바 ‘교육 3불(不)정책’ 중 하나인 본고사 부활 반대에 대해서는 “본고사 부활은 막는다고 정부가 선언한 것”이라고 거듭 쐐기를 박은 뒤 “몇몇 대학이 최고 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 다 망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고교 교육은 역시 창의력 교육”이라고 전제하고 “몇가지 예외적인 제도만 갖고도 영재교육, 세계 최고 인물을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고사 고수 방침에 동조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일부 대학을 겨냥한 듯 “대학교에 권하고 싶은 것은 1000분의1 수재를 꼭 뽑으려 하지 말고 100분의1 수재를 데리고 가서 교육을 잘 할 생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 아직 기미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등의 문제에 대해 ‘아직 좋은 기미는 없다.’‘7월 중(6자회담)열려도 실질 성과는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의 현 주소를 ‘아주 나쁜 상황에서 파탄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는 중’이라고 정의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안보는 1차적으로 자력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하고 한국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작전 통제권도 환수돼야 한다.”며 ‘자주 국방론’을 분명하게 밝혔다. 국군 포로 문제 등과 관련, 노 대통령은 “북쪽 수준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은 우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가는 대화전략이 부득이하다.”며 남북간 신뢰 구축 후, 이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이어 “서해상 충돌 가능성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신뢰를 축적해 나가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자 이렇게 전략을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낙관적 전망을 한번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북·미 모두 상황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특사 방문을 계기로 핵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남북대화 틀 속에서 북핵문제를 진전시키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가능성이 있을지 끊임없이 모색해 보겠지만 아직은 좋은 기미, 좋은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당정 ‘서울대 입시안 저지’] “서울대 잡아야 공교육 산다” 강경 선회

    [당정 ‘서울대 입시안 저지’] “서울대 잡아야 공교육 산다” 강경 선회

    2008학년도 입시에서 본고사형 논술을 치르겠다는 서울대와 이를 3불정책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당정간에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6일 당정 협의는 ‘초동 진압’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강경 분위기였다. 반면 서울대는 “물러설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날 협의는 서울대 입시안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교육부의 취지와는 달리 서울대가 사실상 본고사 부활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봉주 의원은 “서울대 안은 그럴듯 하지만 국민들과 사교육 시장은 그것이 무슨 신호인지 알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 지역 논술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6배 늘었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의원은 “서울대가 저항하면 다른 대학과 국민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만큼 더 기다리지 말고 ‘초동진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3불 정책을 법제화해서라도 서울대를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정이 3불 법제화까지 거론하며 서울대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은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들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2008학년도 입시전형 계획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교육정책의 다른 한 축인 대학 구조개혁조차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칫 아무 일도 해놓은 것 없이 집권 후반기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4일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본고사 형태로 출제한다.’는 뉴스를 ‘나쁜 뉴스’로 꼽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은 이같은 위기의식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밝힌 대책은 ‘서울대 길들이기’로 요약할 수 있다.‘서울대부터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여권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 의원이 “최근 10년 동안 쌓아온 교육기조를 일거에 뒤엎은 서울대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이에 대해 ““지역별로 다양한 학생을 뽑기 위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고, 모집단위에 따라 다양한 방식과 비율로 특기자들을 뽑도록 했다.”면서 “서울대의 계획에 무슨 잘못이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입시안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당정 협의에서 합의는 했지만 서울대 안에 대해 스스로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꿔버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2005하계 전국대학총장 세미나’에서만 해도 “서울대의 안을 보니 다양한 전형으로 뽑던데 좋더라.”며 긍정 평가했다.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는 6일 이와 관련,“대학자율화가 공교육 정상화를 해칠 만큼 지고지선(至高至善)의 가치는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서울대의 안을 본고사 부활의 신호로 보기 때문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김재천 박지연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 가르칠 교사가 없다

    논술 가르칠 교사가 없다

    “정말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합니다.” 3일 서울의 B고교 1학년 교사인 김모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논술시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그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논술의 비중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학교는 전혀 준비가 안돼 있는 상태”라면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해마다 늘지만 정작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논술고사는 있어도 논술교사는 없다.´는 것이었다. ●사교육 의존 심화 우려 주관식 본고사 시험보다 오히려 더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는 논술고사 때문에 일선 고등학교 교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 논술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지금도 적지 않은 일선 고교에서는 논술 지도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어떤 학교들은 하는 수 없이 스스로 사교육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교사들은 한목소리로 “학생들에게 지금 출제되는 논술문제에 대한 대비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층 심화된 통합교과형 논술이 출제되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교육청 차원에서 논술지도와 관련한 교사 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측정하기 위해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책임과 부담은 학교와 교사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교사들은 “논술교육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008학년도 입시를 계기로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수프로그램등 재교육 시급 현재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특기적성수업을 활용해 논술을 지도하고 있다. 서울 K고는 지난 5월부터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 대비해 특기적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등 분야별로 신청을 받아 한 차례 2시간씩 관련 교과목 교사들이 강의를 한다. 안모 교사는 “교사들은 인터넷을 뒤지고 학습자료를 사는 데 개인 돈을 써가며 ‘각개전투’식으로 논술강의 준비를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가르쳐주기에는 시간이나 능력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현재로선 어떻게 준비해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S고 구모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시모집 등 대학별고사에 임박해서 전반적인 논술쓰기 지도를 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고등학교가 4년제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학교에서 논술 준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K고 오모 교사는 “논술고사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하나의 통합교과적인 주제에 대해 과목별 교사가 해당 과목의 시각을 설명해주는 것이 전부”라면서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서울의 한 고교는 유명 사교육 기관에 의뢰, 매주 토요일 두시간씩 모두 12차례에 걸쳐 논술강의를 하고 있다. 학생 한 명당 수강료는 40만원. 이 학교 관계자는 “교사들이 열의만큼은 학원에 뒤지지 않지만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말고도 사교육기관에는 학교를 방문해 강의하는 여름방학 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K학원 관계자는 “기말고사가 한창이지만 2008학년도 대입에 맞춰 여름방학 동안 논술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고등학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기여입학 주장까지, 교육부 어디갔나

    4년제 대학 총장들이 모임을 갖고 기여입학제를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대학입시 논술 형태도 대학에 일임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고 최근 대학들은 대학입시와 관련해 교육당국이 견지해온 3불정책을 흔드는 발언과 정책을 쏟아냈다. 이러다 정말 3불정책이 유야무야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이야 진작부터 기여입학제, 본고사를 선호했고 고교등급제의 경우 암암리에 적용했다가 들통이 나기도 해 으레 그러려니 할 수 있다. 문제는 교육당국의 태도다. 교육부는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아래 고교내신 위주의 2008학년도 대입시 개혁을 주도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교내신을 철저히 외면한 입시계획안을 내놓아도 묵묵부답,‘통합교과형 논술’이라는 해괴한 이름의 논술시험 계획을 내놓아도 오불관언(吾不關焉)하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대학이 본고사를 부활시킬 의사가 없다는데 본고사로 해석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논술을 옹호하기까지 했다. 그러니 내친김에 좀더 찔러보자고 논술마저도 대학 마음대로 하겠다고, 더 나아가 기여입학제까지도 해보겠다고 나서게 된 것 아닌가 말이다. 물론 어떤 정책도 불변일 순 없다. 상황이 바뀌고 조건이 달라지면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사교육 팽창, 학교 붕괴 등 대학입시 관련 교육환경은 달라진 것이 없다. 교육의 불평등, 계층간 위화감 발생, 황금만능주의 풍조 우려 등 기여입학제 도입을 유보케 했던 사회적 조건들도 더하면 더했지 완화됐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 그런데도 3불정책을 마구 흔드는 발언과 정책이 나오는 것은 교육부의 모호한 태도 외에 달리 원인을 찾기 힘들다. 교육부는 뒤늦게 기여입학제 불허, 본고사 판별 시스템 마련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미덥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뭔가 바뀌고 있는 듯한 의구심을 해소할 분명한 모습을 정책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오는 2008년 서울 종로에서 문을 열 공립 서울국제고등학교에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첫 국제고로 특목고보다 한 차원 높은 외국어 교육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상 분야의 인재를 키울 서울국제고의 설립 모델은 지난 98년 문을 연 부산국제고등학교다. 서울시교육청은 국내 첫 국제고인 부산국제고의 교과과정과 운영을 참고, 서울의 실정에 맞는 커리큘럼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국내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의 수업 방법과 교육 내용을 살펴본다. ●국제 계열 전문 교과목 학생들을 국제인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를 특화시킨 교과목. 외고에는 없다.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국제법, 국제문제, 비교문화와 올바른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사회 등 한국 관련 수업도 일부 포함된다. 예·체능 실습 수업에는 태권도와 판소리, 태껸 등을 배운다. 교재는 대학 교재나 시사잡지, 논문 등을 활용한다. ●영어인증제 학년마다 일정 기준 이상의 토익(TOEIC) 점수를 따야 한다. 기준은 1·2·3학년 각 500점,600점,700점.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지만 기준을 넘지 못하면 매월 치러야 한다. 점수는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교내 영어말하기대회 매년 5월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예선을 거친 본선에서는 자신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원어민 교사와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평가한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나눠 시상한다. ●EOZ(English Only Zone) 영어만 쓸 수 있는 학교 안 공간. 점심시간과 수업이 없는 수요일 오후 시간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어를 사용한다. 원어민 교사나 영어 교사들이 항상 함께 참여한다. ●국제문화의 날 격주로 수요일에 국제 경험이 많은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주제는 국제 사회와 자신의 삶. 학생들은 강연을 듣고 소감문을 쓴다. ●CCAP(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 이른바 세계 문화 체험 프로그램. 매년 한 차례 부산 연지동 미군부대 내 국제학교 학생들과 10일 동안 공동수업을 받는다. 유네스코의 문화 자원활동가들이 학기마다 서너차례 학교를 찾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체험관(Gate To The World) 세계 문화를 경험하는 곳이다. 중국의 시안(西安) 외국어학교와 미국 실러 국제대, 일본 와세다대, 터키 오잘투르트 재단 등 자매 결연을 맺은 세계 30여곳 학생들과 화상 채팅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자매결연 학교와 문화교류 매년 한 차례 중국 시안 외국어학교와 상호 방문행사를 열고 있다. 두 학교 학생들이 사물놀이와 태권도, 경극 등 문화를 나누고 이메일이나 화상채팅으로 교류를 이어간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지난 21일 오전 부산 당감동 부산국제고등학교 멀티미디어실. 학생 30여명이 온라인 채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창 수업을 받아야 할 시간에 뚱딴지같이 채팅을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한 수업이다. 이른바 ‘영어작문 멀티미디어 수업’.2학년에서 이 수업을 신청한 30여명이 옹기종기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다. 컴퓨터 화면에는 학생들의 분주한 손놀림만큼이나 빠르게 영어 문장들이 채워졌다. 이날 주제는 ‘한국인의 노령화’다. 학생들은 7개조로 나뉘어 이정주 교사의 커뮤니티 채팅방에 올라온 주제를 놓고 온라인 영어토론을 벌였다. 이날 수업의 과제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노령화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7개 지정과목은 필수·다양한 선택 과목 이지은(17)양은 “중장년층은 육체적 노동을 하기에는 힘이 부치기 때문에 정부가 이들을 교육시켜 정보업종 등의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이수지양은 “그렇게 되면 젊은이의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사무엘양은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젊은이의 수도 줄었다.”며 또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한 시간 동안의 난상토론.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김지현양은 “머릿속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면 영어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사고의 깊이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2학년 4반에서는 국제정치 수업이 한창이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전문 교과목 수업이다. 이 학교에는 국제외교, 국제정치, 국제경제, 국제법, 비교문화, 지역이해, 한국의 전통문화 등 7개의 지정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선택과목이 개설돼 있다. 학생들은 7개 지정과목은 반드시 배워야 하고, 선택과목은 자유롭게 골라 배울 수 있다. 이날 주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통합헌법 부결’ 문제다. 백영선 교사는 신문과 잡지, 관련 서적 등 준비해 온 자료를 보여주며 유럽연합 통합에 대한 경과와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권주애(17)양이 부결 이유에 대해 “EU 가입국들이 헝가리와 폴란드 등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국가의 값싼 인력이 프랑스 등 선진국에 유입돼 일자리가 줄고 임금이 하락하기 때문”이라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자 이에 따른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원어민 영어수업은 교사 대신 학생이 진행 2학년 1반 원어민 영어 수업에서는 교사 대신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로운(17)양이 맡은 이날의 발표 주제는 ‘다이어트 팔 운동’. 이양은 그림까지 그려가며 “아령 등으로 팔운동을 하면 이두박근이 커지고 상체를 45도 숙여 팔을 앞뒤로 굽혔다 펴면 삼두박근의 모양이 잘 잡힌다.”면서 “이는 팔의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발표자인 이은경(17)양은 손금을 보는 법에 대해 영어로 강의했다. 이 곳에서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공부를 한다. 영어 교사의 경우 매주 두 차례, 모두 4시간 동안 원어민 강사와 토론수업을 한다. 이날 오후에도 원어민 강사인 제프 립시와 수업이 없는 교사 4명이 빈 교실에 모여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의 사회적 원인’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교과과정 부장인 최준권 교사는 교사들의 토론수업에 대해 “교사 스스로 토론 문화를 익혀 수업에 적용하고, 교사의 비판력과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원어민 교사 심층분석력 부족 아쉬움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운영에 만족하고 있지만 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어를 맡은 주세혁 교사는 “원어민 교사들이 회화는 잘 가르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는 능력은 부족하다.”면서 “학생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깊이 있는 내용을 원어로 배우기를 바라지만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학반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수업의 경우 원어민 교사들의 수업 능력이 일부 떨어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2학년의 한 학생은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유학반 수업에 매달리고 있어 일반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를 만날 기회가 적다.”고 아쉬워했다. 글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외국 대학 올해 11명 합격 국내 유명대학 대거 진학 부산국제고 졸업생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에 활발하게 진학하고 있다. 올해 초 졸업생 가운데 11명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 이재원(19)군은 시카고대·워싱턴대 등 7개 대학에서, 김동은(19)양은 브라운대·코넬대 등 4개 대학에서 동시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왕웅규(19)군도 일본 도쿄대·와세다대·교토대에 동시 합격했다. 국내 대학에는 재학생과 재수생을 합쳐 서울대 8명, 고려대 26명, 연세대 25명, 서강대에 10명, 이화여대에 11명 등 모두 125명이 합격했다. 분야별로는 법학계열 32명, 상경계열에 37명, 사회계열 30명, 어문계열 11명 등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교육 계열에는 교대 21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합격했다. 의학·한의학 계열에도 20명이 진학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현경 교장이 밝힌 학교 특징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 정현경(62) 교장은 “사립학교인 특목고와는 달리 국제고는 공립이기 때문에 학비가 싸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일은 부산 국제고에서는 없다는 것이다. 정 교장은 “국제 수준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을 통해 외국 문화와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혀 바로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는 국제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수한 교육시설과 교사진에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부산국제고의 특징을 “외국어 교육, 국제 계열 전공교육, 해외 교류 등 세 가지”라고 했다. 해외 귀국자 전형을 통해 토플 만점자, 해외에서 오래 머물렀던 학생 등을 뽑기 때문에 학생들의 언어와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외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점도 매력으로 현재 러시아 학생 5명, 일본 학생 1명이 재학 중이라고 정 교장은 밝혔다. 국제화에 열중하다가 학생들이 우리 문화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것과 다른 나라의 것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우리 문화를 익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입 ‘3不정책’ 또 휘청

    대입 ‘3不정책’ 또 휘청

    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금지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이른바 ‘3불(不)’정책이 휘청거리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불거진 본고사 부활 논란이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본고사다.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부터 비중을 늘리기로 한 논술고사의 성격 때문이다. 이들 대학이 제시한 논술은 이른바 ‘통합교과형’논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수학적 논리나 영어실력, 국어문장능력까지 한꺼번에 가늠하는 시험이다. 대학들은 “기존 논술보다 강화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교육부가 금지하는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하려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이다. 숙명여대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도 논술의 비중을 다양한 방식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어서 사실상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교원 및 학부모단체 등 40개 시민·사회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강화된 논술고사가 사실상 본고사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신 비중을 늘려 공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교육부의 당초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본고사를 변형한 것에 불과하다.”며 “교육부가 이들 대학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본고사 부활저지·살인적 입시경쟁 철폐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서울 교육혁신위원회 건물 5층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고교등급제 논란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안이 지나치게 특목고 학생들을 배려한 것으로, 사실상 고교등급제라는 주장이다.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은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특기자전형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특목고생들에게 특혜를 주겠다는 것으로 ‘신(新)고교등급제’”라고 지적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기여입학제 논란도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소위원회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2005하계 대학총장세미나’에서 기여입학제 부분 도입을 촉구했다. 소위는 “기여입학제를 전면 허용하는 것은 국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시기상조이지만 기여금의 용도와 입학자격을 강화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 실시한다면 대학발전을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이날 전체회의 논의를 거쳐 1일 대정부 건의사항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는 “3불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변”이라고 전제한 뒤 “대학들의 전형안이 마치 본고사를 부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천 특수학급 학생수 전국 ‘최다’

    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의 특수학급 학급당 학생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특수교육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에 따르면 인천지역 유·초·중·고교의 특수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7.51명으로 전국 평균치(6.41명)보다 1명 정도 많았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특수학급 학생수는 유치원의 경우 4.7명으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초등학교 7.01명, 중학교 9.03명, 고등학교 11.22명으로 고등과정의 특수학급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유치원과 고교의 경우 특수학급 설치 학교가 적은 반면 초등학교에만 집중 개설돼 있는 등 각급 학교별로 심한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196개교 가운데 120개교에 특수학급이 설치됐으나 유치원의 경우 309곳 중 3곳만 개설돼 1%에 그쳤다. 고등학교도 98개교 중 15개교로 15% 수준에 머물렀다.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관계자는 “유치원 특수학급이 미미한 것은 공교육 차원에서 장애인 조기교육 대책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고등학교도 특수학급이 적어 장애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평준화 교육서 ‘황우석’ 나왔을까/한병선 배화여대 외래교수, 문학박사

    최근 황우석 박사는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스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런 여세라면 노벨상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다.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인류 역사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과학자가 현재와 같은 평준화 시스템에서 성장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이런 뜬금없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현행 공교육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이다. 황우석 박사는 평준화 교육 시스템에서는 오늘과 같은 세계적 스타가 못됐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교육 문제는 평등주의로 풀지 못한다.”는 하버드 대학 로버트 베로 교수의 훈수가 떠오른다. 그는 2005년 고려대의 국제학술회의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 시장정책’을 도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교육 부문에서 ‘민간의 시장법칙’이 작동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일갈하였다. 또 “정부는 가능한 한, 교육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민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여기서 그를 떠올리는 것은 그의 지적을 완전히 수긍하지는 않지만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현재 공교육시스템이 획일적 평등주의 덫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논란이 되고 있는 공교육 붕괴나 하향평준화의 문제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너무 단선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일 수도 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획일적인 평등구조도 아니요, 완전한 경쟁구조도 아니다. 적어도 교육수요자들이 평등교육을 선택하든 경쟁교육을 선택하든 일정부분 선택의 여지를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이렇게 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과 경쟁을 동시에 확보하자는 것일 뿐이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체제에서 공립학교는 현행 평준화 시스템을 지켜가면서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경쟁체제를 강화해가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즉 일괄 배정이라는 단선(單線)형 제도를 선발과 배정의 복선(複線)형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현행 평준화 시스템을 보완한다는 측면으로 생각한다면 문제 해결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가령 지금의 공립학교는 평준화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립학교들을 중심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장(場)만 만들어 주면 된다. 물론 사립학교들 중에서도 경쟁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일반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평준화의 기초 위에서 학생을 배정받게 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재의 공교육 체제를 유지하면서 교육 수요자들의 학교선택권을 되돌려 줄 수 있는 새로운 복선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교육의 공공성이니, 효율성이니 하는 말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교육의 하향평준화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이며, 아울러 고교 평준화를 풀어야 된다는 주장들도 차단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현행 평준화의 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제 거시적인 안목에서 제도적 틀을 정비할 때가 됐다고 본다.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이 지니는 장점과 약점은 이미 충분히 논의되었고 그에 따른 대응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글머리에 밝혔듯이 지금의 제도하에서는 제2의 황우석이 등장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윈윈할 수 있는 공교육 복선화와 다양화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한병선 배화여대 외래교수, 문학박사
  • [기고] 3不정책 폐지 누가 원하는가/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2008학년도 대입제도를 두고 교육계가 들끓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이렇다. 내신을 강화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는 당국의 의지에 대학측이 자율권 침해라며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교육당국과 대학 측이 사사건건 학생선발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정작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가뭄에 타들어가는 논처럼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 대입제도로 인하여 고1교실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자, 서울대가 먼저 대입 전형안을 내놓았다. 교육의 형평성을 고려한 ‘지역 균형 선발’은 3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 3분의2는 특목고 등 소수를 배려한 ‘특기자 선발’ 및 논술 위주의 ‘정시 모집’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역시 서울대다운 발상이다. 전국에 흩어진 우수한 인재를 일차적으로 확보한 다음, 특정 지역과 특목고 학생들까지 싹쓸이하겠다는 발상이다. 챙길건 확실히 챙기겠다는 서울대의 속셈을 타 대학이 나몰라라할 리 없다. 자신들도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나섰다. 늘 그랬듯이 선발권의 규제는 대학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로 또다시 교육당국을 압박하며 3불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불허)의 재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득권 계층이다. 소위 일류대학 출신에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방대학이나 먹고살기 빠듯한 서민들이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가뜩이나 사회적 희소가치(부, 권력 등)의 독점으로 인하여 계층 간의 위화감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3불정책 폐지는 곧바로 기득권의 세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또한 3불정책 폐지론자들은 틈만 나면 대학의 경쟁력을 거론한다. 세계화 시대에 학생선발권을 묶어놓고 어떻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마치 우리 대학의 초라한 현실이 대학외적 요인에 있다는 소리로 들려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은 선발보다는 학사운영과 연구에 더 큰 책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교육당국의 보호 아래 내실보다는 외형 부풀리기에만 치중했던 대학이 이제 와서 경쟁력 운운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나 다름없다. 3불 가운데 1불(본고사 불허)은 이미 유명무실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소위 수험생들이 몰린다는 대학들은 본고사 금지라는 불분명하고 추상적인 개념과 이를 어겼을 경우 특별한 제재 수단이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언어논술, 수리논술, 학업적성논술, 심층면접이란 그럴 듯한 명칭으로 사실상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 포괄적이고 깊이있는 사고력을 요하는 논술고사와 심층면접의 성격상, 지방에 있는 학교로서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년 입시철이 가까워오면 지방 학생들이 논술과 면접 준비를 위해 서울로 원정 유학을 떠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만약 본고사가 부활한다면 상대적으로 교육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교육은 공동화될 것이 뻔하다. 이처럼 3불정책이 폐지된다면,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교육은 고사될 것이 분명하고, 사교육은 가히 엄청난 위력으로 서민 경제를 강타하며 줄줄히 가계 부도를 일으켜 국가 경쟁력을 위협할 것이 확실하다. 또한 부모의 재력에 따라 대학 간판이 좌우되면서 교육의 공공성과 도덕성은 치명상을 입고 사회는 극도의 혼란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3불정책은 우리 교육 현실을 감안한 최소한의 조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늘의 교육 현실이 처한 가장 큰 위기는 3불정책이 아니라 학력을 무기로 모든 기득권을 독식하겠다는 일부 세력의 과욕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교육계도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부작용이 뻔히 보이는 데도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과연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온당한 처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기고] 경쟁력있는 교육자치 이루는 길/이기재 서울 노원구청장

    얼마 전 중학생을 둔 한 학부모로부터 “우리 애가 그러는데 학교 영어 선생님이 애들보다도 발음이 나쁘다고 하더라.”는 말을 건네 들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그냥 지나쳐 버릴 수만은 없다. 요즘 아이들은 저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다 보니 영어 실력을 얕잡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육인적자원부는 경쟁력 있고 신뢰받는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사에 대해 동료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까지 참여하는 ‘다면(多面)평가’를 실시하는 등의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장관이 교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학부모와 학생에 의한 평가는 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이에 대해 최근 논쟁이 뜨겁다. 교원평가제에 대해 교사 등 교원단체는 ‘교사간의 경쟁을 유발해 학교공동체를 황폐화하고, 교사들을 피동적 존재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공교육 부실 책임을 왜 교사한테 떠넘기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교사에 대한 평가는 경쟁을 통해 교원들의 실력향상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교육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에 대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며 교원들의 질이 한 차원 높아진다.’며 지지하고 있다. 필자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많은 주민들을 만난다. 학부모들은 단연 교육 얘기가 주다. 일선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중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도 원인이다. 요즘 초·중·고생들 대부분이 학원엘 다닌다. 파김치가 돼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다 못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며 학교 교육만으로는 안 되는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하기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족한 공부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우리 현실은 지나침을 넘어 큰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이 같은 원인이 어디에 있으며 그 해결 실마리는 없나를 생각해 봤다. 첫째 공교육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 교육만으로 대학에 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과감히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사 개개인에 대한 교육 환류 기능을 갖자는 것이다. 국가가 제공하는 공교육 본래의 전인교육은 물론 교과과정에 대한 평가 등 교원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 교육은 교사와 교육 관계자 등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교육발전을 위한 길에 동참, 보다 나은 교육을 모색해야 한다. 교육의 직·간접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다각적인 객관적 평가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자는 것이다. 이는 실추된 공교육에 대한 신뢰회복과 더불어 참 스승상을 곧추세우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둘째 교원에 대한 수당 등 봉급을 대폭 올려 줘, 안정된 가운데 사명감을 갖고 교직에 전념토록 사기를 북돋워야 한다. 그러면 자연히 우수한 인적자원도 몰리게 될 것이며 교육환경과 질의 개선이 뒤따를 것이다. 셋째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줘야 한다. 대학 스스로 학생을 자율적으로 선발토록 해 특화된 대학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도록 해야 한다. 공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으로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특성과 자질 등 잠재력을 지녔다면 다소 성적이 떨어져도 해당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물론 대학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당장 눈앞에 나타난 모방의 천재보다는 더디지만 창조적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국가는 학생선발을 대학에 맡기는 것을 비롯해 고등학교 과정까지의 교육을 경쟁원리에 따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넷째 이러한 경쟁력을 갖춘 교육개혁을 위해 교육수요자인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교육관계자, 명망있는 주민 및 시민단체 대표, 지자체가 참가하는 교육평가시스템을 자치단체별로 둘 것을 제안한다. 다시 말해 교육자치를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상품가치(교육경쟁력)는 제조업체(국가)의 자본과 뛰어난 기술, 그리고 고도의 숙련(교사 등)을 통해 시장에서 수요자인 사람들(학생 및 학부모 등)에 의해 매겨진다. 교육을 상품으로 비교한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의미인즉 이젠 교육도 수요자 중심의 경쟁원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갖춰가자는 취지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 이기재 서울 노원구청장
  • [여야 원내대표 인터뷰] (2) 강재섭 한나라 원내대표

    [여야 원내대표 인터뷰] (2) 강재섭 한나라 원내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3일 임시국회 쟁점의 하나로 예상되는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와 관련,“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공수처 도입을 밀어붙이면 국민 지지를 잃는다고 판단, 이미 포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여당 의원 상당 수가 야당이 주장하는 상설특검법안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권도 없는 감사원이 쥐고 있어 봤자 감당도 못하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바로 특검 도입을 요구했던 ‘오일게이트’와는 다른 접근법이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표는 “무조건 특검 도입이나 국정조사를 요구할 게 아니라 정상적인 국가 기관의 기능을 중시해야 한다.”며 “다만 ‘오일 게이트’ 때는 검찰이 청와대 눈치 보며 수사를 망설이기에 미덥지 않아서 특검 도입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법안보단 민생 법안이 더 마찰 가능성” 여대야소(與大野小) 붕괴 후 첫 국회인데 전망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상생과 화합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되 상임위에서 따질 것은 따지면서 야성을 보여 줄 것이다. 국가보안법·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여전히 마찰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정치적 쟁점보다는 오히려 민생 관련 법안을 놓고 마찰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내다보는 이유는. -여권이 지금까지 흔드는 재미로 감당 못할 안을 제시했다가 정작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물러서는 경우가 많았다. 마찬가지로 장애인 처우 개선문제나 LPG세 인하, 참전유공자 예우 등 민생 법안과 관련, 여당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난항이 예고된다. 쟁점 법안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국가보안법의 경우 지난해 말 여야가 합의한 선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고 사학법 개정안도 당 ‘교육 선진화 특위’에서 사학의 비리 척결과 자율성 보장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공교육 등 전반적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고 당이 변화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최근 상습적 성폭행범 근절을 위한 전자팔찌제도 제시와 국적법 개정안 등의 법안을 낸 것이나 ‘봉숭아 학당’ 이미지에서 벗어난 데 대해 국민들이 평가해준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전 전당대회 불가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결국 의원들이 잘 움직인 덕분이다. 이를 위해선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지도부가 의원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면서 유기적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스킨십도 무지하게 많이 한다.(웃음) 소장파 등 일부에선 당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변하지 않았다는 말은 궤변이다. 다만 더 변화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한다. 식물인간 상태에서 이제 겨우 수술할 정도로 몸을 만든 상태이기에 더 변화하고 혁신적인 안을 내놓아야지 여기에 머물고 ‘대세론’ 등의 논쟁에 함몰된다면 독약을 먹는 것과 같다. 당이 더 혁신해야 한다는 얘긴데 구체적인 복안이 있다면. -박근혜 대표의 임기는 보장하되 내년 6월 지방 선거 이전에 전당대회나 당 대표자 대회 등을 통해 당이 혁신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당권·대권 분리 ▲관리형 지도체제의 구체적 형태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강정책 개정 등을 결정해 당이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권·당권의 조기 분리가 역기능도 있지 않을까. -내년 6월 이후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문제이지만 관리형 대표가 1년은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전 김영삼·이회창 후보 때처럼 대선 한 달 전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면 당이 깨질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3不’과 백년대계/손성진 사회부 차장

    1985년 논술고사가 처음 도입됐을 때 입시제도를 또 바꾸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논술은 객관식 위주의 학력고사를 보완하기 위한 응급처방이었다. 당시 한 대학교수는 ‘논술고사가 결국 학생들의 부담만 지운다.’고 힐난했다. 그 이후 입시제도는 몇번 더 수술을 받았다.2008년부터 또 바뀐다. 그런데 새 입시안에 대한 비판은 20년 전과 똑같다.‘학생들의 부담만 지운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을 되풀이해서 듣는 것은 근본대책 없이 땜질식 처방만 반복한 탓이다.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된다. 교육당국은 찔끔찔끔 입시제도를 고치는 것을 ‘해열제’라고 부르며 스스로 미봉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사실 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금지한다는 3불(不)정책 또한 일시적인 대응책일 뿐이다.3불정책 고수에 관한 교육당국의 의지는 굳건하다. 지금 상황에서 3불정책은 물론 필요하다. 우리의 경제적, 교육적 여건 때문이다. 사교육은 점점 번창하고 있고 빈부격차만큼이나 교육환경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증요법들을 언제까지 쓸 것인가.3불정책도 임시방책이라면 언젠가는 폐기해야 하는 정책이다. 그러자면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바꾸는 것이 선행조건이다. 공교육을 살리고, 지역간 격차를 줄이는 등 근본 과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3불’에 대한 신념만큼 교육당국이 얼마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교육의 현실을 깊이있게 파악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개혁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10여년전 교육개혁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요란을 떨었던 적이 있다. 교육개혁위원회를 만들어서 분야별로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대책들을 내놓았다. 그대로만 된다면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것 같았던 방안들이었다. 지금 그 개혁안들이 계획대로 추진되어서 교육의 정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10년 동안 추진하고서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실패작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흐지부지되지 않으려면 중간 점검을 하면서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대입제도로 교육을 바꾸겠다는 것은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 학교와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는다. 논술시험으로 학교 수업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이다. 마찬가지로 입시에서 내신성적 비중을 높임으로써 학교교육이 정상화될까. 내신비중을 높이자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는커녕 공부 부담만 늘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동안 모두 수나 우를 받았는데 왜 등급을 매기느냐는 것이다. 학교공부를 우습게 여기는 때문이다. 좋은 내신을 받기 위해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학원 공부량이 더 늘게 됐다고 여긴다. 학원에서 학교 시험 기간에 시험 공부를 시켜주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예상문제와 학교별 기출문제를 구해서 풀어주는 것이었다. 시험 공부조차 스스로 하지 않고 학원에 의지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1970년대까지 이른바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는 그래도 스스로 공부하며 깨우쳤다. 사교육에 길들여진 요즘의 학생들은 새로운 ‘주입식 교육 세대’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창의성을 살려주자고 제도를 개혁했지만 결과는 도리어 창의성을 잃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 고교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학교 시험을 못 치겠다는 학생들을 보고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찼다. 그러나 호통을 치기에는 어른들의 잘못이 너무 크다. 학생들의 고민을 풀어주기보다는 몰아붙이기만 했다. 그릇된 길로 내모는 그들을 어른들이 구해내야 한다.3불정책과 수능·내신등급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임시방편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백년 앞을 내다보고 교육개혁 작업을 중단없이 추진해야 한다. 새 입시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학부모와 교사 등과 협의체를 만들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겠다고 한 적이 있다. 교육은 일부 전문가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교육의 수혜자, 즉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육이 돼야 한다. 교육 주체들이 모두 모여서 먼 장래를 내다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도록 멍석을 까는 일은 당국의 몫이다. 손성진 사회부 차장 sons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