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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발행해서라도 ‘방과후 학교’ 지원”

    “국채발행해서라도 ‘방과후 학교’ 지원”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관련,“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강력한 지원의사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확산을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열린 대화’에서 “단기적으로 여기에 필요한 돈은 교육부 안에서도 다른 예산을 옮겨서 쓰도록 노력해야 하고, 공교육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 깎을 데가 없으면 기획예산처에서 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황남택 학교정책실장이 파워포인트를 이용,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기 위한 해결과제를 설명한 데 이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등 전국 시·도 교육감과 교육장들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건의사항들을 제시하는 순서로 3시간 정도 진행됐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방과후 학교사업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교육감·교육장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서민들의 관점에서 볼 때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공적이 2개가 있다.”며 집값과 사교육비를 2대 공적으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사교육비가 서민생활에 굉장히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일터에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 사교육비를 위해 일하러 간다는 것은 즐겁지 않은 일”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국민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중등교육에는 큰 박수를 주고 고등교육에 대해서는 타박을 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고등교육에 불만을 표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매년 ‘Cal Day’ 때면 UC버클리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이 날은 합격 통지서를 받은 신입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캠퍼스를 방문하는 날이다. 올해는 지난달 22일 열렸다. 총장, 교수와 직원,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 재학생 등 4만여명이 축제를 연출했다. 사립대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주립대 입장에서 ‘우수 학생’ 선발은 경쟁력의 관건이다. 버클리 입학 사정은 수학능력시험(SAT)보다 고교 학점(GPA)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버클리 GPA 평균(UC GPA 방식)은 4.17로 UC 평균 3.79보다 매우 높다. 또 UC 계열은 ‘포괄적 사정 방식’을 쓴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인성과 성장환경, 사회 봉사, 특별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버클리 쟈넷 길모어 전략개발팀장은 “SAT와 GPA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입학 정책에 ‘숫자(점수)는 보지 않는다.’는 문구가 명시될 정도이다.2002년에는 SAT 성적(1600점 만점) 1500∼1600점대 학생 600여명 등 고득점자 3000여명을 불합격시켰다. 길모어 팀장은 심화과정인 AP(대학과목 선이수제) 수업을 특히 강조했다. 고교 때 이수한 심화과목 숫자와 실험, 포럼 등 아카데믹 활동, 고교 성적표에 나타난 읽기와 쓰기 능력 등 평소 실력을 비중있게 본다. 대학원 입학은 ‘추천서’와 경제 상태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거주자가 아닌 유학생의 학비가 크게 뛰면서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지난해 9월 입학한 전체 아시아인 대학원생 1761명 중 한국인은 182명으로 2위였다.1위는 337명이 입학한 중국이었다. sunstory@seoul.co.kr ■ 공학과 MBA 융합 하스스쿨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경영학 석사(MBA)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는 컨설팅 업체 매킨지다.2위는 실리콘밸리의 강자 구글이다. 경제주간지 포천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다. MBA 석사들이 ‘천국’으로 부르는 1·2위 기업에서 모두 입사를 제안받은 ‘토종 한국인’ 정기현(33)씨는 행운아일까. 그는 “이공계 백그라운드를 최대한 키워준 UC버클리의 힘”이라고 말한다. 정씨는 6년간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2004년 UC버클리 경영대학원인 하스(HASS) 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오는 22일 졸업한다. 하스 스쿨은 미국 ‘톱 10’ MBA이다. 매년 순위가 상승, 최근에는 6∼7위로 올라섰다. 정씨는 오는 7월부터 구글의 아시아 전략개발 팀장으로 일한다. 정씨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전형적인 공학도. 그에게 버클리 MBA는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현장을 강의실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곳’이다. 하스 스쿨의 강점은 경영학과 공학의 연계.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OT(Management Of Technology)’. 실리콘밸리의 한 사이클인 제품 개발부터 투자·판매, 경영전략까지 전 과정을 3개월 동안 체험할 수 있다.MOT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경험한다. 정씨도 지난해 9월 MOT 수업을 체험했다.MOT는 MBA와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협동 과정이다.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공대 대학원생과 투자와 판매전략을 세우는 MBA 학생들이 함께 하는 수업이다. 학문적 배경이 전혀 다른 학생들의 팀워크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다. 그것이 이 수업이 노린 핵심이다. 정씨는 전자공학과 존, 산업공학과 켈리,MBA인 어윈과 한 팀이 됐다. 정씨의 팀은 ‘인공지능 스케줄러’를 개발하기로 했다. 모두 10개팀이 경쟁했다. 그의 팀이 받은 성적은 A-. 교수는 수업 시간에 ‘팀원끼리 어떻게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모든 팀이 인성검사를 받았다. 최종 프리젠테이션도 인상적이었다.‘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수업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들이 참석, 각 팀의 아이디어를 현장의 시각으로 난타했다. 정씨는 “실제 투자가들의 냉혹한 평가 앞에 훌쩍거리는 학생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을 수업이다. 하스 스쿨은 실리콘밸리라는 ‘지리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MBA 학생회는 분기별로 벤처 투자가들과의 ‘라운드 테이블’, 투자 대회, 조찬모임 등을 연다. 라운드 테이블의 경우 일반인의 참석비는 최하 50달러. 학생은 7∼10달러만 내면 실리콘밸리의 CEO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MBA 학생들은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와 최신 트랜드를 얻을 수 있다. sunstory@seoul.co.kr ■ ’공교육 모델’ 버클리대의 고민|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최고의 공립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사립화로 갈 것인가.”UC버클리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고민’이다.4000여개나 되는 미국 대학에서 버클리의 위상은 특별하다. 미국 공교육의 모델이 탄생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대학운영위원회 의장인 도널드 매퀘이드 대외협력 부총장도 기자에게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버클리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보조금은 매년 삭감됐다.1985년 전체 예산의 70%였던 보조금은 현재 32%로 낮아졌다. 한때 교수와 직원의 연봉이 3년간 동결되기도 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버클리의 설립목표는 캘리포니아주의 젊은이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보조금 삭감은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어렵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대학 재정에서 개인 기부금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과연 버클리가 공립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면서 “내용상으로는 이미 사립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공립대로서의 정체성(public identity)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정 압박에 따라 버클리의 교수 선발 전략도 바뀌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다른 대학의 종신 교수보다는 젊고 가능성있는 교수를 키워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버드나 예일은 젊은 교수를 키우기보다는 이미 학문적으로 인정받은 종신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독식 체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sunstory@seoul.co.kr ■ 학생선발 기준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히스패닉인 다니엘 라미레즈는 2006년 신입생이다. 로스앤젤레스 빈민가 출신인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갱과 마약, 폭력을 보고 자랐다. 라미레즈는 “제대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미국 UC버클리에서 라미레즈와 같은 소수인종 출신은 더 이상 특별한 학생이 아니다. 미 공립대 1위이자 ‘서부의 자존심’ 버클리는 미국 대학 중 가장 다양한 인종이 섞인 ‘이민자의 대학’이다. 주립대인데도 전체 학생의 절반이 아시아인이다. 히스패닉도 3000여명이나 된다. 버클리 학생의 67%는 부모 중 1명이 이민자 출신이다.28%는 자신의 가정에서 대학에 들어간 첫번째 자녀이다. 저소득층 장학금(연 소득 3만 5000달러 이하)을 받는 학생만 7600명이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비롯한 8개의 동부 아이비리그에서 저소득층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합해도 600명에 불과했다.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자랑하는 부분이자 버클리가 미국 공교육의 이상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조화시킨 대학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홍영 정치학과 교수는 “버클리는 적극적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지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버클리의 독특한 인종 분포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클레어 유(한국명 임정빈) 한국학센터 소장은 “버클리 교수들은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지식의 발굴자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학제간 연구와 글쓰기를 장려하는 것도 넒고 깊게 가르치려는 뜻”이라고 말한다. 버클리에는 한해 약 8000명이 입학한다. 자칫 덩치만 큰 ‘공룡’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주립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힘은 무엇일까. 지난 3월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김범섭 퀄컴 부사장. 그는 버클리를 “(학생들을)들들 볶는 대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업체인 퀄컴의 첫 한국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한국인’이다.1990년 버클리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를 마쳤다.5년 전 설립한 반도체 회사를 지난해 12월 56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고 퀄컴에 넘겼다. 버클리를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85% 정도가 6년 이내에 졸업한다. 사립대보다도 졸업률은 한참 떨어진다. 버클리의 ‘탈락 경쟁’은 역설적으로 시장에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밑거름이 된다. 김 부사장은 “1년에 2000명 정도를 뽑아 모두 졸업시키는 사립대와 매년 8000명 정도를 뽑아 4년 만에 절반도 졸업시키지 않는 버클리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치열하게 서바이벌(생존) 경쟁을 벌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살아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버클리 출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수학과 2학년 최효민(20·여)씨는 “딴 걸 다 포기하고 공부만 파도 A학점 받기가 너무 어렵다.”고 울상이다. 정치학과 박사 과정 2년차인 오승연(25·여)씨도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학생들이 많아 백인 학생들조차도 공부가 힘들다고 아우성을 친다.”고 말한다. 그녀는 “버클리에서는 고독해야 성공한다는 농담을 한다.”면서 “대형 강의가 많고 규모가 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학 분야는 매년 MIT,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와 수위를 다툴 정도로 수준이 높다. 세계 최초로 입자가속기를 발명한 로렌스 연구소(LBNL), 지진공학연구소(EERC) 등 쟁쟁한 연구소들이 있다. 또 36개 학과에서 국가적인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버클리는 현재 주력 분야인 전기전자·화학 등을 ‘생명공학 분야’로 재편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원하는 스텐리홀은 ‘전자+화학+생물+기계’가 통합된 연구단지로 조성된다. 분산된 연구실을 모두 통합해 기초과학부터 응용학문, 의·약학까지 바이오 분야의 ‘멀티 컨버전스(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버클리의 복안이다. 루크 리(한국명 이평세) 생명공학과 교수는 “바이오는 이미 전자공학을 잇는 차세대 핵심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학과 박사 과정을 마친 포스닥 김종명(28)씨는 “연구 시스템이 통합돼 6개월이면 아이디어가 실현될 정도로 빠르다.”고 공대의 강점을 설명한다. 버클리 공대 교수 중 미국공학학회(NAE) 회원 비율은 20%다.MIT(13.9%), 스탠퍼드(14.7%)보다도 높다. 이 학회 회원이 된다는 것은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무척 진보적이다. 미국 대학 중 처음으로 중국계 교수를 총장으로 배출한 곳이 버클리이다. 한국계로는 2004년 국제지역학과 학장에 오른 존 리 교수가 있다. 1890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아시아 지역학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마틴 백스트롬 동아시학과 교수는 “전 세계 105개의 언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인문학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버클리대는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소수인종 분야의 최우수 대학으로 꼽힌다. 정치학과 교수진은 60명으로 유럽 정치학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영국 옥스퍼드와 견줄 수 있다. 미국 ‘정치학자’의 요람으로도 불린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10개의 UC 계열이 있다. 이중 버클리가 제일 먼저 설립됐다. 버클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약자인 ‘칼(Cal)’이라는 애칭으로 통할 정도로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다. sunstory@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4인 본선레이스 돌입

    서울시장 후보4인 본선레이스 돌입

    5·31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전이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박주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 등 4자 대결로 확정되면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3일 KBS가 주관한 합동토론회에서 첫 정책·공약 대결을 벌였다. ●‘용산 16만가구’ vs ‘뉴타운 50곳’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강북개발과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방안 등 두 가지. 하이라이트는 상대 후보를 지정해 질문하는 후보간 자유토론이었다. 모두 11개의 질문들이 오간 가운데 5개가 강금실 후보에게,4개가 오세훈 후보에게 집중됐다. 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미지 논란’을 의식한 듯 ‘정책 시장’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오 후보가 비교적 여유있는 자세였다면 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답변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작심한 듯 쏘아붙였다. 오·박 후보는 강 후보가 앞서 이계안 당시 예비후보와의 TV토론에서 수세에 몰렸던 이슈인 ‘용산 일대 아파트 16만호 건설’의 사업 타당성을 추궁했다.300만여평 공간에 16만호를 짓는 것이 가능한지와 예산과 근거법률 확보 방안이 현실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강 후보는 “전문가 검증을 다시 거쳤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27평 이하 소형주택이 70%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강·김 후보는 ‘뉴타운사업’과 관련한 오 후보 공약을 물고 늘어졌다. 강 후보는 “현재 진행중인 26개 뉴타운 사업도 중단되다시피 했는데 50개로 늘릴 경우 사업성은 어떻게 보장하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생각이냐.”고 따졌다. 김 후보는 “서민과 원주민의 재정착 대책이 없는 뉴타운에 반대하며 1가구 1주택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꼭 50개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외된 곳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며, 예산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재원으로 개발기금을 만들면 된다.”고 대응했다. ●‘자립형 사립고’ vs ‘평준화 속 명문고’ vs ‘대학서열 폐지’ 후보들은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박·오 후보는 강북에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자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반면 강 후보는 연간 90억원인 교육 예산을 연간 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근간으로 공교육 학교 가운데 시범적으로 예산을 더 지원하는 거점 명문고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공교육 양극화 해결을 위해 서울시 세금의 2%인 1700억원을 조성해 가난한 자치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근본적으로 대학 서열폐지와 무상교육 실시 등에 부모들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와 별개로 후보들은 향후 정책 대결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 후보측엔 교육전문가 이미경 의원과 경제전문가 이계안 의원이 힘을 보탠다.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으로 ‘DJ의 입’으로 불린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오 후보는 열세지역 강북 공략을 위해 이날 토론회에서도 강조한 ‘강북 구(舊)도심 부활’을 1순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대입 내신 확대 빈말 안돼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어제 2008학년도 대입전형 입장을 발표했다. 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 늘리고 대학별고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골자다. 내신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내신 강화를 주장해온 터라 이를 적극 환영한다. 특히 교육당국의 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유명대학들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힌 점도 주목된다. 실천 여부에 따라 새 제도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겠다. 대학별 논술고사에 본고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의한 점도 잘한 일이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일반과목 말고도 논술과외 때문에 경제난이 가중됐던 게 사실이다. 학생부, 수능에 논술 부담을 느낀 학생들도 공부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으면 입시 3중고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내신의 실질반영률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비중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더라도 실질반영률이 낮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2007학년도 서울 주요대학 입시에서도 표면상 40%에 달했던 내신의 실질반영률은 2.28%(서울대)∼11.7%(연세대)에 불과했다.‘눈 가리고 아웅’식 제도가 안 되려면 실질반영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래야만 새 제도가 뿌리를 내릴 수 있고 공교육의 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특기자 전형 등을 확대하기로 한 것 역시 전형방법의 다양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일반 학생들의 기회를 과도하게 좁히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내신 고득점을 위한 치맛바람이나 사교육 시장이 극성을 부릴 공산도 크다. 이 경우 정작 목표로 했던 공교육 정상화는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교육부가 안일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시험지의 인터넷 공개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모처럼 마련된 고교교육 정상화 노력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 대학, 고교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한다.
  • 내신은 올리고 논술은 최소화…2008大入 ‘빅뱅’ 올까

    내신은 올리고 논술은 최소화…2008大入 ‘빅뱅’ 올까

    국·공립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은 학교 교육 정상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까? 입시전문가들이나 교사·학부모 등은 이번 발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아지지 않는 한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내신경쟁으로 또다른 사교육을 우려하고 있다. ●“내신경쟁 심화될 것” 우선 우려되는 것은 ‘내신 점수따기 경쟁’이다. 명목상 반영률보다는 실질반영률이 중요하지만 외형 비중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실질 반영률이 올라간다는 것. 이는 공교육 정상화에 바람직하면서도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보다 더 의존하도록 만들 우려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중간·기말고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내신 경쟁은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의 경쟁으로 중간 기말고사 성적이 내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내신 대비 시험에 대한 부담이 3년 동안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목고 등은 불리 학생부가 학교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않아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생부 이외 다른 전형요소를 잘해서 상대적으로 나쁜 학생부 성적을 극복해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내신비중을 높이면 나름대로 대학별 고사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최상위 대학에서는 내신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지원자 대부분들이 내신은 잘 나오니, 다를 수 있다. 특히 특목고나 비평준화지역에서는 내신강화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원외고 이경만 3학년 부장도 “아무래도 특수목적고 학생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대비는? 내신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수능역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내신반영비율이 현재보다 5∼10%정도 높아질 것이라는 내다 보고 있다. 김영일 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주요 대학들이 내신성적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키로 한다고 발표했지만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은 현재보다 약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신 성적은 기본이고 수능도 여전히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신 신뢰 높일 보완책 마련해야” 일부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지나치게 무게를 두는 것은 성급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외형반영률은 높이지만 대학들이 다단계 전형 등을 통해 실질 반영률은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교 2년생 딸을 둔 이모(45·여)씨는 “수능과 내신, 논술을 모두 따로 준비해야 하는 현실에서 본고사 비율을 좀 낮춘다고 해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은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에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근복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고 박기명 3학년 부장은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학교간 격차를 인정하고 대학들이 학생부를 신뢰하도록 만드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고교 0교시 부활 유감/ 이성태

    얼마 전 고등학교 다니는 동생에게서 0교시와 야간 강제 자율학습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2년 전에 고등학생들의 건강을 위하여 폐지되었던 0교시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부활되고 있으며, 그 시간도 새벽 6시30분 정도까지 당겨졌다고 한다. 또한 심야 자율학습도 대부분의 학생들을 밤 11시까지 학교에 남겨서 강제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마지못해 남은 학생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공부를 하기 어렵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학원시간도 학교 시간에 따라 밤 12시 이후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0교시는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고 인권침해라는 이유로 폐지되었었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0교시가 다시 부활하는 이유는 과도한 교육열기와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에 따른 학교의 강압적인 처사라고 본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만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의 어리석음 탓이다. 공부는 얼마나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런데도 정작 학교에서는 그런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학생들을 학교에 오랜 시간 붙잡아두는 것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성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 박재완의원 “100만원 벌어 32만원 국가에”

    우리 국민은 100만원을 벌어 얼마나 세금으로 내고 있을까. 정부 통계로는 25만원이 세금인 반면,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이보다 더 많은 32만원을 사실상 세금으로 내고 있다고 반박해 주목된다. 박 의원은 30일 “지난해 국세와 지방세 징수액, 준조세 성격의 각종 부담금, 행정제재금 등을 더한 ‘국민총부담액’이 259조 2000억원이나 됐다.”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2.1%로,100만원 벌어 세금을 32만원 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양쪽 통계치가 차이나는 이유는 국민부담액을 산정할 때 준조세를 분류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준조세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보장성 기여금만 포함시키는데 비해 박 의원은 각종 법정부담금과 공교육 납입금, 공원 입장료, 공영방송 수신료는 물론이고 대한적십자사 회비, 육성회비 등 비자발적 기부금까지 준조세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吳風 맞바람’ 전략 가동

    열린우리당 강금실·이계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월 대반격’을 선언했다.두 후보 모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의원을 향해 “가장 쉬운 상대”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강 후보는 내친 김에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후보와 이미지가 겹친다는 시각을 의식한 듯 리더십과 경륜으로 ‘선도’높은 경쟁을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강 후보측은 ‘마더 테레사와 대처형’ 리더십으로 요약했다.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오 후보는 의정 활동하면서 보좌진을 이끌어 온 경험밖에 없다. 강 후보는 선진국에서 100년이 넘게 걸렸다는 검찰 개혁을 최단 시간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비교우위를 내세웠다.단순한 차별화가 아니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장 선거전이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해 전투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인지 강 후보는 26일 정책발표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에 뒤지는 지지율에 대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므로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반응했다.오 후보의 보안사 경력문제에 대해서도 “어두운 과거이므로 거론돼야 한다. 오 후보 측에서 분명하게 정리해야 할 문제”라며 공세를 취했다. 강 후보는 교육예산 중 2500억원은 공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에,2000억원은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와 강북 명문고 육성에 투입하겠다는 정책구상을 밝혔다. 자치구별로 1개씩 ‘거점 명문고’를 선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다음달 2일 당내 경선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있냐.”며 압승을 자신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정책 능력과 실물경제 전문가라는 무기로 ‘대안론’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나 바람으로는 안 된다. 경영 능력을 갖고 사회복지와 일자리 만들기에 매달려 온 후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핵심 관계자는 “2002년 대선에서 당 지도부는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이인제 후보를 밀었지만 그는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와 맞붙으면 필패였다. 그래서 당원들이 노무현 후보를 찾아낸 것 아니냐.”고 이 후보가 경쟁력 높은 ‘대항마’임을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고비를 넘어야 하는 만큼 당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중앙당 선관위에 예비후보 TV토론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구상의 반영으로 보인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교육부·전교조 ‘FTA 대립’

    정부가 추진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는 등 교육시장 개방을 놓고 교육계 안팎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 등 정부 관계부처는 지난 23일 “초·중등 교육을 시장 개방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못박으면서 “교육개방은 대학과 성인교육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이계영 국제교육협력과장은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놀라운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유학수지 적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개방할 부분을 세부 검토한 뒤 향후 FTA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는 세계 50위권 대학이 없으며 지난해 유학수지 적자폭은 34억달러에 달했다. 교육부는 대학과 성인교육 분야를 개방하면 유학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교조는 외국 영리법인이 들어오면 등록금이 치솟아 소수를 위한 ‘귀족학교’가 되고 학교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다고 교육시장 개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25일 전교조 등의 주최로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노동자와 수급자가 바라본 한·미 FTA와 사회공공성’ 토론회에서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이철호 소장은 “외국교육기관과 같은 특별한 학교들은 경제적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소수 기득권층에 교육으로 인한 차별과 불평등을 대물림하는 기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성이 취약한 우리 교육 현실에서 교육의 시장화·영리산업화는 학문의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며, 대학서열체제의 강화, 고교 평준화 해체, 한국 공교육의 골간 붕괴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외국 교육자본은 자국에서 일정기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학위를 제공해 국내 분교가 유학생을 유치하는 통로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탈북청소년 절반이 자퇴

    1990년대말에 탈북했다 5년간의 중국체류를 거쳐 2년 전 입국한 새터민 김나래(18)양은 한 초등학교에서 2년 동안 5∼6세 어린 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았다. 이어 지난 3월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바로 그만뒀다. 그는 출석일수 미달로 재적처분을 받으면 고입 검정고시를 칠 계획이다. 김양은 “초등학교도 다른 대안이 없어 졸업까지 겨우 버텼을 정도”라며 한국 적응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북한에서 9년 동안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오미영(가명·21·여)씨도 지난해 다니던 학교를 결국 그만뒀다. 늦깎이로 남한 학교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20일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새터민 청소년들의 방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입국한 20세 미만 새터민 130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규 학교에 편입했다 1∼2년 안에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 중도 포기율이 국내 학생에 비해 무려 10배다. 남한학교 취학률은 중학교 과정이 58.4%, 의무교육 과정이 아닌 고등학교는 10.4%에 불과했다. 청소년위원회는 새터민 청소년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남한 학교적응 실패 ▲남북한 교육제도 차이 ▲직업훈련과정 미흡 ▲정서·신체적인 문제 등을 꼽았다. 관계자는 “중국 등 제3국가에서 오랫동안 체류해 학습공백이 있는 데다 남북한 학제와 학력 차이가 커, 국내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한다.”면서 “남북한 생활양식에도 차이가 있어 또래 문화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을 책임질 교육기관은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대안학교를 빼고는 거의 없다. 정부가 세운 학교로는 지난 3월 문을 연 기숙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가 유일하다. 지난해까지 탈북청소년 1300여명이 입국한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있는 민간이 운영하는 대안학교들도 시설이 열악한 데다 훈련된 전문교사와 학습교재가 부족하다. 이들을 위한 별도의 직업훈련원도 전무했다. 일반 학교에 진학한 대부분의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해결책은 아예 없다. 청소년위원회는 이런 실정을 감안,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무지개 청소년센터’를 연다. 하지만 이 시설은 탈북청소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혼혈 청소년까지 사용하는 시설이라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맞춤 시설은 아니다. 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들어오는 탈북 청소년들은 국내 교육과정에 적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처음부터 정규 학교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탈북청소년들에게는 남북한 통합 교육을 시켜야 하고 혼혈 청소년들은 그들에게 맞는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데 청소년위원회가 세우는 시설은 교육복지 차원에서 두 가지 사안을 한 데 묶은 것이라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전했다. 경기대 이부미 교수는 “학교에서 벗어나는 탈북 청소년들의 학력을 제대로 측정한 뒤 여러 교육기관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면서 “기존 공교육에서 해결할 수 없으면 대안학교나 직업 훈련원 등 다양한 해결 방안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한미FTA 시한에 쫓길 이유없다”

    “한미FTA 시한에 쫓길 이유없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시한에 쫓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 FTA가 졸속으로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데드라인(시한)을 정하는 것은 패자의 협상이며, 정부도 시한에 쫓기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협상과정에서 전략적 유연성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한·미 FTA 협상의) 마지노선은 교육과 의료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공교육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공공의료체제가 영향받고 타협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학과 성인교육은 개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5·31 지방선거 이후 민주평화개혁세력과 고건 전 총리,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방선거 이후 내년 대선까지 과정에서 폭넓은 협력과 연대가 모색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역이나 개발독재, 냉전노선에 안주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개헌문제에는 사견을 전제로 “지방선거가 끝나면 그때 본격적으로 토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장은 5·31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몇 명이 목표치라고 말을 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한 정당이 지방정부의 90% 이상을 독점하는 구조를 깨고 지방정부 균점으로 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당 의장직에 연연해 본 적은 없으며,5·31 이후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당당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무차별 폭로 금지를 골자로 마련한 정치공작금지법안에 대해 “폭로가 근거 없으면 처벌한다는 법을 만든다는 것은 여당이 선도해야 할 법안”이라면서 “여당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여당의 ‘경악할 비리’ 언급 논란에 대해 “표현이 지나쳤다.”면서 “폭로로 선거를 치를 생각이 없다.”고 거듭 유감을 표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영어. 한국인에게 있어 영어는 무엇일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살아가는 동안 영어 때문에 한번쯤 고민해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극단적 사교육의 한 행태인 조기유학도 알고보면 이 영어 때문이다. 최근 일부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에 대한 관심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어마을 이용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기초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단위의 영어체험 센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체험 센터 탐방기를 통해 영어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학교 속 영어마을’로 불리는 영어체험센터가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대왕·대곡·역삼 등 3개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서초구내 3개 초등학교도 최근 개설을 완료했거나 조만간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 계획이다. 공교육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만들어진 영어체험센터 수업 현장을 찾았다. ●“영어로 우리 문화를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뭐 좀 마시겠습니까?)”“Orange juice,please(오렌지 주스 주세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대왕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비행기 안을 재현해 놓은 ‘에어플레인 존’(Airplane Zone)에서 4학년2반 남학생들이 각각 승무원과 승객 역을 맡아 영어로 대화한다. 어렵지 않은 표현임에도 처음에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옆 교실에서는 같은 반 여학생들이 출입국 절차를 배우기에 앞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외국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알아듣는 말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수업시간 내내 즐거워 한 임우진(10)군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직접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익히니 재미있고 쉽다.”면서 “시설도 근사하고 센스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같은 반 김선호(10)군도 “말하고 놀다 보니 영어가 어렵지 않게 느껴져 좋다.”면서 “매일 이런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1∼6학년 모두 영어체험선터에서 수업을 받는다.3∼6학년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받는 정규 수업과 별도다.2주에 한번꼴로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교사 1명과 원어민 수준의 한국인 교사 1명이 한 학급을 절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영어만 사용한다. 아이들은 처음 듣는 표현이라도 상황을 통해 말을 이해하고 교사 지시를 따른다. 지난달 15일 문을 연 센터는 이 학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인근 10개교에서 신청받아 월·화·목요일은 본교 학생이, 수·금요일은 다른 학교 학생이 이용한다. 모두 8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 체험센터는 공항 환경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 프로그램은 강남교육청이 만든 교재를 기본으로 전담 교사가 만들었다. 학교 고유 프로그램 안에는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흔히 나누는 대화 외에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이상천 교장은 “세계화라는 것은 단순히 외국의 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치’처럼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해 설명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딱딱한 책 대신 자유롭게 배운다 대곡초등학교에서도 지난달 개학 이후 전 학년이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하고 있다.2개 교실에 걸쳐 7개 구역이 들어서 있다.‘마켓 존’(Market Zone)과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에 역점을 뒀다. 전 학년이 한달에 한번꼴로 수업을 받는다. 1·2학년의 경우 정규수업에 영어과목이 없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전담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 주도로 수업하는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한국인 교사가 나서서 쉽게 설명해준다. 다른 학생보다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한국말 지도를 함으로써 수업에 뒤떨어지지 않게 한다. “Who wants to try first?”(누가 먼저 해볼래요?)“Me,me!”(저요, 저요!)출입국 과정에 필요한 표현을 배운 뒤 실제로 출입국 직원과 승객이 돼보는 역할극을 하려 하자 서로 먼저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3∼6학년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절반씩 나눠 수업을 한다. 고학년 수업은 좀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저학년 못지 않게 상기돼 있다.“Teacher,do you have some tissues?”(선생님, 화장지 있으세요?)“Sure.Caught cold?”(물론이지. 감기 걸렸니?) 정규 수업시간이지만 체험센터에서 아이들은 보다 자유롭게 말한다. 영어로 얘기한다는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한다.6학년 신다은(12)양은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를 쓸 데가 없는데 이곳에 오면 내가 아는 표현들을 말로 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고 즐거워했다. ●생생한 영어 교육을 공교육에서 역삼초등학교의 경우 3∼6학년 학생들만 영어체험센터에서 영어를 배운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수업이 진행된다.3개 교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가장 넓다. 무대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 영어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드라마 존’(Drama Zone)이 눈에 띈다. 현재 7개 구역이 설치돼 있고 조만간 몇개를 더 추가하고 추후에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실물 혹은 실물과 비슷하게 재현해 놓은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다가도 수업이 시작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일반 영어수업에서는 “이걸 왜 배워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영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전담교사 곽소연씨는 “공교육에서 생생한 영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학습동기가 유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원·언남·양재초 개설 중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는 잠원·언남·양재 등 3개 초등학교는 최근 문을 열었거나 곧 수업을 시작한다. 잠원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9일에 시설을 완비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모두 11개 존으로 다른 곳에 비해 구성이 훨씬 다양하다. 이 학교 영어담당 이지은 교사는 “학년별로 수준을 2단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교육청에서 만든 기본 프로그램과 별도로 저학년을 위한 콘텐츠를 따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학교도 모두 4월 내에 시설을 완비하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어마을과 어떻게 다른가 영어체험센터는 서울 강남교육청이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아 우선 6개 초등학교에 설치·운영한다.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은 관내 학교에 시설비로 학교당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원어민 강사와 전담교사 월급 역시 각 구청이 지급한다. 각 체험센터는 2∼3개 교실에 7∼11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 마켓 존(Market Zone), 폰 존(Phone Zone), 스트리트 존(Street Zone), 출입국 존(Immigration Zone), 은행 존(Bank Zone), 드라마 존(Drama Zone), 하우스 존(House Zone)등이 마련돼 있다. 각 구역은 실물사진으로 배경처리가 돼 있어 좁은 공간임에도 실제 상황을 잘 재현하고 있다. 또 각 공간에는 실물이나 모형(돈, 여권, 전화) 등이 마련돼 있다. 한마디로 ‘영어마을’이 넓은 공간에 외국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면 ‘영어체험센터’는 몇개 교실 안에 이를 축소해 옮겨놓은 것이다. 영어마을에 비해 더 좋은 점은 수업비가 무료라는 것. 방과후 수업과 같은 수익자 부담 수업을 제외하고는 정규 교과시간이나 재량수업시간에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한다. 이런 무상교육이 가능한 것은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비용이 드는 영어마을과 달리 기존 학교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깝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여러 시·군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각 학교를 다녀갔다. 기존에 일부 학교에 설치됐던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잉글리시 존은 학교 내 특정 장소에 원어민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는 아이들도 영어만 쓰도록 한 공간이다. 대곡초등학교 김인숙 교장은 “잉글리시 존에서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나누는 수준이어서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영어체험센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강사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내·외국인 교사 모두 수십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영어뿐만 아니라 교육분야 학위나 자격증을 지닌 강사들이다. 대왕초등학교 서효순 교감은 “원어민 강사의 경우 일반 영어학원에서 만날 수 있는 강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곳에서는 살아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재 역시 강남교육청 차원에서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 이 교재를 각 센터들이 자기들 여건에 맞게 가공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강남교육청은 앞으로 센터 개설을 원하는 학교와 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다. 각 체험센터는 설치된 학교의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강남구의 경우 각 학교별로 10개 학교에 개방하고 있거나 앞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요일별로 나눠서 수업하거나 해당 학교 학생들은 본 수업 시간에, 나머지 학생들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 ‘애국심 주입’ 국가주의교육 부활

    日 ‘애국심 주입’ 국가주의교육 부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와 여당은 일본교육의 헌법이라고 일컬어지는 교육기본법에 “우리나라(일본)와 향토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넣어 애국심 교육을 적극 장려키로 했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12일 교육기본법 개정 협의회를 열어 가장 큰 쟁점이던 애국심에 대해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이를 육성해 온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명기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군 점령기인 1947년 제정 이래 ‘개인의 존엄’을 기본이념으로 해온 일본의 전후(戰後) 교육은 약 60년 만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일본의 교육기본법 개정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합의안에 대해 “애국심에 대한 교육 부분이 엷어졌다.”는 강경론자들과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손상할 수 있다.”는 온건론자들이 모두 반발, 법제화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13일 전했다. 특히 연립여당의 애국심 표현 합의안에 대해 교육현장에서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일장기) 강제의 근거’로 악용돼 2차대전 전 국가주의교육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수영주권자인 재일동포 사회는 ‘전통과 문화’라는 표현으로 히노마루, 기미가요, 천황 등이 교육에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자민·공명 양당 간사장과 정조회장 등으로 구성된 교육기본법개정협의회는 2003년 이래 68차례의 회의를 거듭했으나 그동안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날 협의한 안은 자민당과 공명당안을 절충한 타협안이다. 오시마 다다모리 좌장은 기자들에게 국가주의부활 비판을 의식,“국가라는 개념에 정부 등 통합기구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협된 법안에는 자민당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국가를 사랑하는’이라는 표현을 넣은 대신 거부감이 큰 ‘마음’이라는 표현은 뺐다. 또 공명당의 의견을 수용,“다른 나라를 존중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기른다.”는 표현을 넣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이번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자민당과 공명당의 당내 최종안 마련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정기국회 회기 연장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곡절도 예상된다. 각계의 반발은 본격화될 조짐이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는 “공교육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형태로 애국심을 주입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재일동포 이박성 변호사도 “교육현장에서는 현재보다 많이 히노마루와 기미가요, 천황 등의 요소가 들어가게 될 것이고, 애국심이 평가항목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분하고 유감스럽다. 그리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본교직원조합은 이날 긴급집회를 열어 합의안을 비판했다. 일선 교사들 가운데서도 법 개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영어마을 14곳 더 생긴다

    영어마을 14곳 더 생긴다

    ‘영어마을’의 교육 효율성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모두 14개의 영어마을을 추가로 설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 중인 영어마을 설립예정 현황을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결과,14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에서 영어마을을 설립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4곳은 부산 글로벌 빌리지, 대구 영어마을, 인천 영어마을, 대전 영어문화체험마을,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 수원영어마을, 전남 남악신도시 영어체험시설 등이다. 이 가운데 본지가 확인한 결과, 전남도에서 계획했던 도청 이전지인 남악 신도시 영어체험시설의 경우, 신도시에 주민들이 2007년말부터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설립 계획을 그때까지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악은 2008년 이후 다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지자체 외에 제주도등에서도 유사한 영어마을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영어마을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체 영어교육에도 활용 일시 유보된 남악을 제외한 13개 지자체에서 계획 중인 영어마을이 모두 다 문을 열게 되면 전체 영어마을은 현재 운영 중인 7곳을 포함,2008년 무렵에는 전국적으로 최소한 20개 이상이 된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5일 “옛 개성중학교 건물을 헐어내고 2개동을 신축할 예정”이라면서 “개원초기에는 숙박없이 통학형으로 초등 5·6년생과 중학 2·3년생을 대상으로 식대 정도만 받고 운영할 계획이나 장기적으로는 숙박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글로벌 빌리지로 명명한 이 영어마을을 민간업체에 위탁, 주말이나 야간에는 기업체 직원들의 영어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다. 관내에 80곳의 초등학교가 있는 수원시 영어마을 담당자는 “교육부는 학교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하나 학교는 주입식 교육으로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없다고 본다.”면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로 말하고 듣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에 먼저 투자를 이런 영어마을 조성 붐에 대해 교육부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 마을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등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 효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대규모 영어마을 설립보다는 단위 학교별로 소규모로 영어체험 센터를 운영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심은석 학교현안정책추진단장은 “역삼초, 대왕초등학교 등 강남교육청 관내 6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미니 영어마을은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예산을 지원해 가능했다.”면서 “인근학교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늘 사용할 수 있어 학교 밖 영어마을보다는 더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등 일부 교육시민단체도 “지자체의 영어투자는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교육을 피폐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교육부 장관의 영어체험마을 확대 반대는 잘못됐다. 교육부 장관은 정책 관련 말을 왔다갔다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교육을 대신할 ‘선택적 대안’을 찾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시민단체나 교육에 대한 생각이 같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Charter School)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동남부의 M스트리트 770번지에 함께 자리잡은 워싱턴 수학·과학·기술 고등학교(WMST)와 KIPP워싱턴 중학교, 이글 아카데미 조기교육원은 미국의 차터 스쿨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세 학교가 자리잡은 건물은 파란색이어서 사람들은 ‘블루 캐슬’로 부른다. 블루 캐슬은 워싱턴의 빈민 지역에 있다.WMST의 학생 가운데 99%가 흑인이다. 학교 시설도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WMST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내 상위 3% 안에 드는 고등학교다. 졸업생의 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 학교는 수학과 과학, 기술 교육도 잘하지만 학생과 교사간의 끈끈한 교감이 가장 큰 성공 비결로 꼽힌다. 공립학교에 다니다가 이 학교로 전학온 11학년(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 다니엘 퍼먼은 “이전 학교는 학생수가 많아 선생님들이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WMST에서는 언제나 선생님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370명인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은 16대1이다. 플로이드 길고어 WMST 교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바라기 때문에 대입 학력고사(SAT) 준비 수업을 별도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진지하다.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4년간 장학생으로 오라는 요청을 받은 12학년 로지나 핸더슨은 현재 공군 ROTC 훈련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ROTC는 인근 군 부대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지만 졸업 후에 복무할 의무가 없다. 핸더슨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려고 가입했다.”면서 “전체 학생 370명 가운데 222명이 ROTC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블루 캐슬 2층에는 KIPP워싱턴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은 교사 출신 수전 섀플러. 그녀는 “볼티모어와 워싱턴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맡은 반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늘렸지만 다른 반과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닥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섀플러는 아예 자신의 뜻에 맞는 학교를 찾다가 휴스턴의 젊은 교사들이 시작한 KIPP를 발견하게 됐다.KIPP는 ‘아는 것이 힘(Knowledge Is Power Program)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KIPP의 특징은 학생들을 가급적 학교에 오랜 시간 ‘묶어놓는’ 것. KIPP의 하루 수업 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른 학교들보다 2시간 이상 길다. 여기에 수업이 끝난 뒤에 발레와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은 과외교육을 추가로 시킨다. 또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이 있다. 여름방학에도 3주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KIPP의 226호 교실에서 진행 중인 케이시 풀러튼 교사의 독서 수업을 잠시 참관했다. 풀러튼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페이첵(Paychecks)’부터 꺼내들었다. 페이첵은 일종의 학생 생활 기록표다. 등교와 숙제,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기록할 수 있다. 학생들은 주말마다 페이첵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의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한다. 페이첵에 기록된 성적이 좋으면 일종의 ‘사이버 머니’가 쌓이게 된다. 사이버 머니는 학기말에 플로리다 등지로 수학여행갈 때의 비용으로 전환된다. 학용품이나 유니폼, 군것질 거리를 구입하는 데도 대신할 수 있다. 블루 캐슬 1층에 있는 이글 아카데미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센터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육 목표는 읽기와 수학을 일찌감치 가르치자는 것. 읽기와 수학이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대학교 때까지도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두 과목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이 트레니스 제트 존스 교장의 설명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사들은 “어린이마다 학습 진도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개별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미국 공교육 대안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뚜렷이 구분돼 있다. ‘공교육=학교, 사교육=과외’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대신 ‘공립학교=서민, 사립학교=부유층’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사회의 관념이다. 공립학교가 사실상 무료인데 반해 사립학교를 다니는 데는 1년에 최고 3만달러(약 3000만원) 정도가 든다. 미국 K-12 학생의 74%는 학군에 따라 배정된 공립학교에 다닌다.15%는 차터 스쿨 등 선택적 대안학교의 학생이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10%로 소수이다. 나머지 2%는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제도(Home Schooling)를 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지 않고도 공교육 체제 내에서 기존의 공립학교와는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제도는 차터스쿨 말고도 다섯가지 정도가 더 있다. 첫째, 사립학교 못지 않게 교육 여건이 좋은 공립학교들이 자리잡은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한국인 기러기 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생긴 현상이다. 둘째, 다른 학군의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제도(Open Enrollment)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교에는 빈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셋째, 학군에 관계없이 특별한 분야(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를 집중 교육하는 ‘마그네틱 스쿨’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일부러 빈민가에 그런 학교들을 세우기도 한다. 넷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제금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교육수준이 낮은 학교를 떠나 더 나은 학교로 전학할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째, 종교 등을 이유로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정부가 쿠폰 형식으로 학비를 지원해주는 제도(Vouchers)를 활용하는 것이다. 바우처의 경우는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사교육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옳으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dawn@seoul.co.kr ■ 사라 메드 美교육정책 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자녀에게 맞는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워싱턴의 교육 싱크탱크인 ‘에듀케이션섹터’의 사라 메드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의 공교육에서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선택적 대안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안학교들의 교육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교육부 출신인 메드 분석관은 이른바 미국 내 K-12(유치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 교육의 전문가이다. ▶학부모들이 선택적 대안학교를 원하는 이유는. -자녀의 취향에 맞거나 학부모가 옳다고 믿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 특히 수준이 낮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안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 미국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이므로 교육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선택적 대안학교들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매우 성공적인 곳도 있고, 아주 실패한 곳도 있다. 대안학교들의 영향을 받아 공립학교들 가운데서도 조금씩 경쟁의 분위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안학교)교육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립이든, 선택적 대안학교든, 사립이든 모두가 일률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선택적 대안들에 대한 비판은 없나. -물론 있다. 대안학교들은 공교육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또 인종적·계층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또 무엇보다 수준 낮은 학교를 떠나려는 학생은 많지만, 수준 높은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는 한정돼 있다.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일부 사립학교로 흘러들어 간다는 비판도 있다. ▶교육에 대한 연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연방정부는 K-12 교육과 관련해서는 매우 제한된 역할만 한다. 다른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헌법에도 교육 조항은 없다. 전체 교육예산에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액수도 8.3%에 불과하다. 주로 교육과 관련한 시민권의 보장이나 특정한 주제의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대체적인 구성은. -백인이 60%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17% 정도다. 학생 6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고, 역시 6명 가운데 1명은 집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다. dawn@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지식 다락방(EBS 오후 8시5분) 시계 바늘은 왜 오른 쪽으로만 돌까? 또 시계마다 ‘Quartz’라는 단어가 써 있는 이유는? 한 사람이 일생동안 자는 시간은 무려 23년, 화장실 가는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3년, 거울을 찾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만도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시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낱낱이 알려준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내에게 적은 생활비를 줬을 경우에 이혼사유가 되는지 알아본다. 사업에 실패한 친구가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허위로 양도했을 경우 처벌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또 꾀병 부리는 여자의 응급처치를 의사에게 요청한 경우에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살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공교육론 위기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특색있는 교과운영 등으로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교를 찾아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길을 모색한다. 첨단정보기술을 이용, 언제 어디서건 누구나 맞춤형 학습을 하고 있는 신학초등학교의 U-러닝과 차세대 과학교과 시범학교인 이화여고를 찾아간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혼인신고를 하러 구청을 찾은 은주와 영민은 우연히 태경과 은민을 만난다. 은민은 혼전 임신을 하고,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하러 온 은주에게 부끄럽지도 않냐며 크게 나무란다. 화가 난 은주는 은민의 따귀를 때린다. 한편, 태경아빠는 공사장에 밥 배달을 온 희정을 희롱한 인부의 멱살을 움켜쥐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산으로, 들로 이어지는 나들이 길에 향기 솔솔 사람들 발길을 붙잡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더덕. 천연 피로회복제일 뿐만 아니라 기침, 가래에도 좋고 각종 부인병에도 효과 만점이다. 산더덕 캐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좋은 더덕 고르는 법을 배워보고 각양각색 더덕 요리 열전 등을 공개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우리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노래하고 고민하는 이 시대 진정한 노래꾼 안치환. 대학시절 선배 몰래 대학가요제에 나갔던 사연 등 안치환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푸른 눈의 한국인, 이다도시를 만나본다.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5) 급훈과 화이트 칼라 범죄는 상관이 있을까?

    “공부해서 남 주냐.” “공장가서 미싱할래, 대학가서 미팅할래.” “10분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 “네 성적에 잠이 오냐.” 생각 열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3 급훈의 예이다. 이러한 급훈에 대해서 “학력주의와 학벌주의가 한 개인의 인생을 결정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과 “성적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반교육적인 가치를 학생들에게 주입한 것이다.”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러한 급훈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러한 급훈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학력주의와 학벌주의에 기인한다. 그 뿌리는 깊다. 조선시대에는 양반만이 대접받을 수 있었다. 양반으로 행세하려면 최소한 ‘생원’과 ‘진사’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소과시험이나 관직자로 진출할 수 있는 대과에 합격해야만 했다. 적어도 3대 내에 과거 합격자가 나와야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닐 수 있었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과거제도는 개인을 넘어 가문의 대리전이요 총력전이었다. 물론 관직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학문과 자연을 벗 삼던 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류는 아니었다. 조선시대에는 제도적으로 평민들도 과거시험을 볼 수는 있었지만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무튼 과거 시험에 합격하면 일종의 양반 공인서를 취득한 셈이 되고, 결국 많은 사회적·정치적·경제적 권리를 독점할 수 있었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고, 과거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초집’이라도 해서 일종의 족집게 예상문제집이 돌았다고 한다. 오늘날 사교육의 비대화와 공교육 부실화의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된 것처럼, 조선시대에도 관학에 비해 사학이 융성하여 대책 마련에 애쓰기도 하였다. 또한, 각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과거시험 제도를 고치기 위해 피흘려 싸우기도 했다. 이 당시에도 돈주고 관직을 사거나 대리시험과 같은 과거 시험 부정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에도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조선시대가 거의 양반들만의 리그였다면, 지금은 모든 국민이 학벌주의와 학력주의 경쟁에 나서고 있기에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더욱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지 모른다. 사느냐 죽느냐의 입시 전쟁 속에서 일부 학생들은 정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생존하는 법을 터득했고, 급기야 수능때 휴대전화로 부정 응시를 하거나 타 학생들의 인터넷 원서 접수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해킹을 하는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화이트칼라 범죄’(white collar crime)라는 용어가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범하는 범죄로, 기업인의 허위 과장 광고, 증권 및 회계 조작, 공무원 또는 정치인의 뇌물수수, 의사의 의료비리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범죄에 대해 사실 우리 사회는 일반 범죄에 비해 비교적 관대한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어쩔 수 없는 관습의 희생자로 동정을 받기도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는 그 범죄의 피해 규모와 영향력이 일반 범죄에 비해 크기 때문에 더욱 엄중히 다스려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을까 못했을까? 또한, 이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했을까? 아마도 생존 경쟁에서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급훈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지위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입시 경쟁 이전에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남들보다 좋은 대학과 직장을 나와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집과 자가용을 얻고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대접받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전공한 지식과 기술로 정당하게 노력하여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라면 적어도 수능 부정도, 입학 원서 해킹도, 화이트칼라 범죄도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내가 만약 교사라면 어떤 학급 급훈을 만들어 보고 싶은가? 그 급훈을 한번 적어 보자. 2. 우리 반 학급 급훈을 한번 생각해 보자. 어떤 의도와 가치가 담겨져 있다고 보는가. 3. 화이트칼라 범죄가 발생한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 보자. 이에 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지위가 높고, 많은 것을 배우고, 경제적 수입이 높은 사람일수록 보다 많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한다는 말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이행된 사례를 찾아보자. 김성천 안양 충훈고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한국인 삶의 질 매우 낮다

    한국인 삶의 질 매우 낮다

    우리나라는 경제·과학기술 분야는 우수한 반면 국민의 삶의 질은 선진국 수준에 견줘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의 주요 사회 지표를 정리해 발간한 2006년판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사교육비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대학교육 지출액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과 자동차 사고, 출산율 등도 꼴찌이거나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2004년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432시간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 또 자동차 100만대당 사고건수도 2004년 기준으로 147건으로 두번째로 높았다.1인당 보건비 지출은 1074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26위를 기록했다. 평균수명 분야에서도 2003년 기준 76.9세로 24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출산율 역시 2003년 기준으로 1.17명으로 29위를 기록했다.OECD평균은 1.56명이다. 반면 GDP 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2.9%로 1위를 차지했다.OECD 평균인 0.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공교육비를 포함한 전체 교육비 비중도 7.1%로 회원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인터넷 활용 가구 비중은 전 인구 대비 86%로 회원국들 가운데 최고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 부문 비중도 24.6%로 1위를 기록했다.PC보유가구비중은 77.8%로 3위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인구 대비 비만율은 3.2%(2001년 기준)로 미국(30.6%) 등 OECD 회원국들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영아 사망률도 6.2%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GDP는 2004년 기준(OECD 평균 1조 440억달러) 1조 50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한계단 오른 9위로 나타났다.GDP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9.2%로 18개국 중 3위에 올랐고, 구매력 기준으로 2004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935달러로 2003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22위를 기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盧대통령 “기업인 세금 좀 더내면 양극화 해결”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특강의 목적을 (상공인들과의)‘소통’과 ‘상생협력’이라고 밝혔다. 오전 8시부터 9시40분까지 100분 동안 진행된 특강에는 경제 4단체장을 비롯, 국내의 기업인 35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강은 노 대통령이 ‘1·18 신년연설’에서 밝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상공회의소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또 상공회의소 건물의 리모델링도 노 대통령 초청의 계기가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제진단에서부터 북핵문제·대외개방·양극화·노사관계·기업규제문제 등 국정 및 경제현안을 통계 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인들에게 “소통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확 좀 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동반성장과 상생협력과 관련,“로비하러 왔다.”며 경제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세금 문제를 밝힐 때 “여러분만 좀 내면 됩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제진단 경제 회복된다. 확신을 갖고 있다. 적어도 특별히 실수하지 않으면 98년,2002년,2003년에 겪었던 심각한 위기는 수년간 다시 겪지 않을 것이다. 지난 3년간 국민들이 정말 경제적 어려움을 참아 주셨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경기 회복을 위한 모든 정책을 동원했으나 무리수 쓰지 않았다. ●부동산 대책 기업하는 분들이 사회적 공론 형성해주는 노력이 있으면 좋겠다. 장기적 경쟁력 강화와 인건비 안정을 위해 주거·부동산 다 잡아줘야 한다. 또 거품이 빠지면 파동이 있다. 자칫 일본식의 장기 침체로 갈 수 있다.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안정적 운용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 양극화 미래 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너무 취약하다. 양극화가 장기화되면 시장을 위축시킨다. 저소득층이 돈이 없으면 소비가 줄고, 시장이 감소하는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수출은 있는데 일자리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은 성장하는데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 양극화 문제를 자꾸 얘기하니까 2대 8로 가자는 것이냐고 하는데 결코 그런 문제는 아니다. ●교육 문제 한국 사회는 대입 하나로 평생의 절반이 결정되는 구조에 있다. 패자부활전이 안 되고, 평생교육이 안 된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입시제도에 정부가 간섭하고 있다. 대학의 중요한 일은 우수한 사람 교육을 잘 시켜내는 것이다. 그런 논쟁이 정부와 대학 사이에 있지만 단호하다. 절대 양보 안한다. 공교육을 살리지 않으면, 전국민 서열화식 경쟁에 들어간다.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겠다. 박홍기 김경두기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평등교육 이념의 ‘오·남용’/남승희 명지전문대학 교수·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실린 ‘교육 양극화, 그리고 게임의 법칙’이라는 글을 보면서 60∼70년대 중남미를 휩쓸던 계급투쟁의 교육운동 이론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당 원내대표의 ‘귀족계급’을 들먹인 실업고 일일교사 강의내용을 접하고는 ‘정치의 계절’에 교육을 정치적 목적으로 무리하게 꿰어맞춘 선전·선동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국정의 책임주체인 정부·여당의 이런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교육 문제가 사회구조와 가정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함으로써 정부는 물론 교사나 교육정책 입안자 등 교육 공급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기 때문이다. 부모 직업을 바꾸란 말인가, 소득을 줄이란 말인가? 교육 문제의 진단과 대안 마련에는 교육 내적인 요인 못지않게 교육 외적인 요인도 중요하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대신 부모 직업과 가계소득이 교육 양극화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주장은 학부모들에게는 무책임하게 들린다. 사회구조와 가정환경을 탓하기 전에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설정과 환경개선이 더 직접적이고 시급한 문제라고 학부모들은 본다. 학부모들을 계몽의 대상이나 이기적 집단으로 매도해서도 안된다.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고 무한책임을 갖는 학부모들의 고민은 삶과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이를 담보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주체이기 때문이다. 실업계고 대입특별전형 확대를 추진하는 여당의 발상은 더 놀랍다. 우수한 학생은 대학이 먼저 알아보고 데려간다. 그것이 대학의 생리다. 대학 입학전형을 여당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발상이야말로 구시대적이다. 실업계고의 주요 관심사가 대학진학이라면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이 옳다. 실업고가 대입 특혜의 방편으로 인식되고 활용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청와대의 ‘교육 양극화’ 글에서조차 참여정부에서는 “직업교육으로서 실업계고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하며 이를 위해 학력사회 풍토 타파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학제개편을 포함한 중장기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연히 실업계고의 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반계고보다 월등히 높은 실업계고의 중도탈락률부터 낮춰야 한다. 오히려 교육 양극화의 원인(遠因)이 평준화정책에 있다는 지적이다. 수준과 특성이 다른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하는 상황에 대비한 교육환경과 교수방법의 변화가 적절히 뒷받침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수(敎授)의 효율성 저하는 공교육 불신에 크게 한 몫 한다. 개인차에 따른 수준별 학습을 거부하는 정서 때문에 상위권 학생은 물론 학습부진 학생들조차 교실에서 소외되는 구조적 문제가 교육 양극화와 무관하다 할 수 있는가? 점점 심화돼가는 지역간·학교간 교육격차의 문제도 평준화체제와 무관치 않다. 평준화제도로 계층적 분리가 학군분리로 이어지고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기회 분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여당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학교의 책무성을 높이는 국가수준의 질 관리이고 이것은 교실혁신과 수업혁신에서 시작돼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와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체제 수립이 필요한 때 다수의 힘을 동원해 소수의 능력을 억압하고 제한하며 핵심을 비켜가려 한다면 명백한 과오가 될 것이다. 조지프 애디슨은 시구(詩句)에서 “온갖 논리와 주장으로 사회를 갈라놓는 학자나 논객들을 볼 때 나는 슬픔과 놀라움에 젖는다.”고 한탄했다. 정치의 계절에 범람하고 있는 평등교육 이념의 ‘오·남용’은 개인과 국가의 미래에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거나 책임질 수 없는 일을 책임지겠다는 일은 선전·선동의 전형일 뿐이다. 남승희 명지전문대학 교수·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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