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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규개위 ‘학원비 소득 공제’ 국민제안 수용 불가

    초·중·고교생의 학원비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제안에 대해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규개위 경제1분과위원회는 최근 공모로 접수된 국민제안 가운데 학원비 소득공제 포함 요구에 지난달 ‘수용 곤란’ 판단을 내렸다.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입시학원의 소득을 노출시켜 근로자가구와 자영업자간 조세 불형평성을 해소하자는 취지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사교육비 지출을 조장하는 꼴이 된다.”면서 “재경부는 이같은 요구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규개위도 교육비 소득공제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것이며, 학원비를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으로 내면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소득세법상 초·중·고교생의 교육비와 관련한 소득공제는 자녀 1인당 200만원 한도에서 학교에 납부한 등록금과 육성회비, 기성회비 등 공교육비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학원비를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낼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불가피한 가계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득공제 적용이 안 된다면 최소한 학원들의 신용카드 사용 거부 등에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학원 업주들은 “카드 수수료도 부담이 되고, 소득 노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따라서 학원들의 신용카드 결제 및 현금영수증 발급 기피 현상이 바로 잡히지 않는 한 사교육비 소득공제 혜택 요구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녀 양육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초·중·고교생 학원비 등의 사교육비 부담을 어떤 형태의 세제개편으로 덜어낼지 관심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정부가 7일 제시한 제1차 저출산·고령화 대책 시안에는 12개 정부 부처가 마련한 대책이 망라돼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5년마다 단계적·전략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공교육 정상화, 양극화 해소, 주택시장 안정화를 도모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저출산 대책 영·유아의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을 중산층으로 확대한다.2010년까지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130%까지 0∼4살 아동의 보육·교육비를 지원하게 된다. 만 5세 및 장애아동, 농어촌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및 교육비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방과후 학교’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전환, 학생 참여율을 지금의 41%에서 2010년에 65%까지 높이며,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방과 후 보육프로그램도 1100개교에서 2010년까지 54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저소득층 학생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자녀 수에 따라 국민연금 보험료를 일정기간 추가 납부한 것으로 인정하는 국민연금 출산 크레디트제도 도입한다. 무주택 다자녀 가구에는 공동주택 우선분양 혜택을 주고, 국민주택 특별공급권도 줄 방침이다. 또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18살 미만 모든 입양아동에 대해 매월 1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1인당 200만원의 입양수속 수수료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육아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2010년까지 지금의 2배인 2700곳으로 늘리고, 직장보육시설 확대와 함께 대학에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계획도 제시했다.0∼2세 영아 보육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부터 육아보조금을 지급하고,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과 보건소, 시·군·구를 연계한 신생아 출생등록 전산망을 구축, 출생시부터 신생아의 건강을 국가가 관리하며, 난청 등 신생아 질병을 조기진단한다. 직장·공공시설의 모유수유실을 확충하고 모유은행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 지원 대상을 올해 1만 7000명에서 2010년에는 6만 3000명으로 늘리며, 저소득층 출산가정에는 산모 도우미를 파견해 산후조리를 돕는다. 중소기업 여성근로자의 산전·후 휴가 시 90일분의 급여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하며, 임신 16주 이상 여성근로자가 유·사산을 할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30∼90일의 유급휴가를 주게 된다.2008년부터는 출산시 남성 근로자에게 3일간의 출산휴가를 주는 ‘아버지 출산휴가제’도 도입된다. 또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하고,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출산 후 계속고용 지원금’과 ‘출산여성 재취업 장려금’을 신설, 출산과 육아 후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고 가족친화적 기업 인증제를 도입하게 된다. ●고령화 대책 특히 안정적인 노후 소득보장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와 동시에 노후 사각지대가 없도록 연금제도를 개선하고, 노후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의 가입기간을 연계해 연금가입자의 수급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노인 근로를 유도하기 위해 연금수급 시기를 늦출 경우 1년에 6%씩 수급연금 액수를 늘려 지급하는 등 고령 근로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신규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 퇴직연금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개인연금을 활성화해 국민 개개인이 다양한 노후 소득보장 통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된다.2008년까지 65세 이상 노인과 64세 이하의 치매·뇌혈관성 질환자의 목욕과 간호, 가사를 지원하는 노인수발보험제를 도입하며, 말기 질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서비스제도를 도입하고, 공립 치매요양병원도 현재 6027곳을 2010년까지 8577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32조 재원확보 불투명… 부처간 불협화음도

    정부의 대책에도 적잖은 문제가 있다.30조원이 넘는 재원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이고, 세부 접근 방법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 불협화음도 드러나고 있다. 투자계획 및 재원 조달방안을 보면 정부는 계획기간 중 국비 11조 2563억원, 지방비 12조 9805억원, 기금 등 7조 8378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출산·양육지원 18조 8998억원, 노후 생활기반 조성 7조 1802억원, 성장동력 확충 5조 9600억원 등이다. 정부는 이 재원을 세출 구조조정과 과세기반 확충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참여정부 들어 오히려 커진 세출구조를 줄이기가 쉽지 않고, 이를 위해 세금을 늘리거나 세목을 신설하는 문제도 조세저항에 부닥칠 공산이 커보인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비과세 감면제도 신설 억제안도 정책의 일관성과 특정 대상자의 법적 보호라는 당초 취지에 반하는 것이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성패는 재원 확보가 결정적인 관건”이라고 토로했다. 모든 정책이 돈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충족시킬 재원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정부 시안의 대부분이 각 부처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취합한 수준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추가로 예산이 투입돼야 할 신규 사업은 1∼2건에 불과하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부처간 이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정부가 대표적인 정책으로 준비했던 아동수당제와 기본 보육료제 등이 빠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없이 단발적인 정책만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대책이 빠진 교육 관련 정책은 국민들의 출산 부담을 덜 수 없는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이 대표적인 사례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3) 만만찮은 도전 교육분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3) 만만찮은 도전 교육분야

    5·31지방선거에서 교육문제는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교육시장을 표방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맞서 ‘자립형 사립학교 육성’과 ‘시범공립학교 육성’‘영어체험마을 추가건립’‘열린 학교 만들기’‘방과후 학교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전부터 거론된 것이지만 중앙정부의 반대나 재원 부족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책들이다. 그만큼 오 당선자의 실천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영어마을·방과후 학교, 실현 가능성 ‘영어체험마을 추가건립’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존 송파와 강북 외에 서남권인 구로와 영등포, 강서, 양천구 가운데 한 곳, 또 서북권인 은평과 서대문구 가운데 한 곳에 영어체험마을을 추가해 해외 어학연수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곳당 대략 250억원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당선자 측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교육 당국과 협의 없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예산을 부족한 원어민교사를 늘리는 데 쓰면 공교육 틀 안에서 영어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 당선자는 또 ‘열린 학교’도 약속했다. 열린학교란 학교 내에 학생과 주민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과 문화공간 등을 갖추는 것이다. 가령 수영장의 경우 일과 시간엔 학생들이, 주말엔 주민들이 쓴다.‘방과 후 학교’도 약속했다. 이 역시 시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다. 이들 공약은 시 교육청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정부 등 협조 이끌어 내야 오 당선자의 교육 공약 가운데 시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은평·아현·길음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우선 설립한 뒤 이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하겠다는 자사고 공약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자사고 설립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올해 “자사고를 더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선자측 유창수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교육부가 허가를 내주면 서울시가 학교 부지를 매입, 싼 임대료로 민간 교육기관에 빌려 주는 유인책을 제공, 강북의 교육질 향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교육 예산 추가 투입 불가피 당선자는 교육 공약에 투입될 예산을 영어체험마을 건립비 500억여원 외에 3000억여원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은평과 아현, 길음뉴타운이 평당 1000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투입될 예산은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김흥주 실장(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제도연구실) 지역에 따른 중등교육 격차해소가 핵심공약이다. 교육격차는 지역 말고도 영역별로도 나타난다. 서울시의 특수교육 영역은 열악하다. 하지만 관련공약이 없어 아쉽다. 특히 장애인 등이 받는 특수교육시설은 지역마다 들어오는 것을 꺼려 서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교육의 보육기능도 활성화돼야 한다. 이 대목도 보완해야 한다. ●김정명신 회장(함께하는 교육시민의 모임 회장) 공약엔 양극화 해소를 하겠다고 돼있다. 하지만 자사고는 양극화를 확대한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각각 일류고, 이류고가 될 것이다. 또 입학을 위한 사교육도 생긴다. 은평구엔 공립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자사고와 영어체험마을을 늘리기보다 그 예산을 공교육에 투자해 공교육의 수준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김주후 교수(아주대 교육대학원)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교의 조사결과, 저소득계층 자녀의 입학이 힘든 게 현실이다. 다행히 공약엔 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입학기회 부여가 있다. 하지만 저소득계층 자녀는 입학 뒤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 보통 자사고 입학생은 사교육을 많이 받아왔고 입학하고도 지속적으로 사교육을 받는다. 자사고 건립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어 신중해야 한다.
  • 전문가들의 제언

    ●김흥주 실장(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제도연구실) 지역에 따른 중등교육 격차해소가 핵심공약이다. 교육격차는 지역 말고도 영역별로도 나타난다. 서울시의 특수교육 영역은 열악하다. 하지만 관련공약이 없어 아쉽다. 특히 장애인 등이 받는 특수교육시설은 지역마다 들어오는 것을 꺼려 서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교육의 보육기능도 활성화돼야 한다. 이 대목도 보완해야 한다.●김정명신 회장(함께하는 교육시민의 모임 회장) 공약엔 양극화 해소를 하겠다고 돼있다. 하지만 자사고는 양극화를 확대한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각각 일류고, 이류고가 될 것이다. 또 입학을 위한 사교육도 생긴다. 은평구엔 공립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자사고와 영어체험마을을 늘리기보다 그 예산을 공교육에 투자해 공교육의 수준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김주후 교수(아주대 교육대학원)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교의 조사결과, 저소득계층 자녀의 입학이 힘든 게 현실이다. 다행히 공약엔 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입학기회 부여가 있다. 하지만 저소득계층 자녀는 입학 뒤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 보통 자사고 입학생은 사교육을 많이 받아왔고 입학하고도 지속적으로 사교육을 받는다. 자사고 건립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어 신중해야 한다.
  • 한·미 FTA 반대 화두로 내건 두 학자

    한·미 FTA 반대 화두로 내건 두 학자

    ‘배회하는 유령’ 같던 한·미FTA가 이제 ‘맞닥뜨려야 할 현실’이 됐다. 워싱턴에서 한·미 대표단이 만나자 종목별 판세를 분석하고, 이런저런 훈수를 두는 목소리가 요란하다. 경제학 교과서에서 ‘자유무역’은 좋다고, 역사학 교과서에서 ‘쇄국정책’은 나쁘다고 배웠으니 바람직한 길로 접어들고 있는 셈인가. 답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로드맵 정부’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한·미FTA에 대해 입을 닫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비판론도 적지 않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그 선두에 서 있다. 이 교수는 ‘낯선 식민지 한·미FTA’(메이데이 펴냄)를 통해 그간 행해왔던 FTA비판론을 집대성했다. 최 교수는 ‘민주주의의 민주화’(후마니타스 펴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정책비판과 대안적 발전 모델’이라는 글을 실었다. 이 교수는 국제거래관계에서, 최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에서 출발하지만 다다른 결론은 비슷하다.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젖은 경제관료들이 추진하는 전면적인 한·미FTA는 결국 한국 사회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두 교수 주장의 핵심에는 ‘서비스 시장 개방 반대’가 있다. 여기서 서비스 시장이란 외식업이나 여관업 같은 낮은 단계가 아니라, 금융·법률·컨설팅·의료·교육·회계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말한다. 한국 서비스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이런 고부가가치 부문이 허약하기 이를데 없고, 저부가가치산업-예를 들자면 동네 구멍가게-은 영세한데다 너무 난립해 있다는 점이다. 소자본 창업을 국가가 심사하겠다는 반시장적 아이디어를, 입만 열었다 하면 시장을 외치는 경제부처에서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우선 서비스 시장이 개방되면 이런 영세 소자본 창업자들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미 확인한 증거도 있다. 할인마트 열풍에 무너진 재래시장들이다. 이를테면 동네 골목길 어귀의 담배가게 김씨 아저씨는, 이제 편의점(물론 거대자본의 체인점) 알바생으로 전락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이를 ’낮은 질의 노동력→낮은 임금→낮은 생산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보몰의 법칙’의 단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교수 역시 “경쟁유발효과보다는 반경쟁효과가 더 크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숨어 있다. 김씨 아저씨는 ‘생산’ 영역에서 보잘 것 없는 노동자라도,‘소비’ 영역에서는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팔아줄 수 있는 잠재고객이다. 김씨 아저씨 같은 사람이 늘면, 내수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IMF 외환위기 뒤 내수 진작을 위해 두어졌던 갖가지 무리수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융·법률·컨설팅 등 높은 수준의 서비스업에서 경쟁력이라도 향상시켜주고, 또 그 향상된 경쟁력이 ‘따뜻한 아랫목’ 역할을 해줄 것이냐는 대목이 남는다. 이에 대해서도 두 교수는 회의적이다. 미국 서비스업의 강점은 단순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차원이 아니다.‘영어’와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산업과 자본력 등에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외려 금융·법률 등의 우수한 우리 인력들이 철저히 미국에 종속된다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이다. 더구나 이런 고급서비스는 잘 되더라도 경제에 끼치는 파급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극단적으로 초고액연봉을 받는 변호사를 대거 기용한 초우량 로펌이 들어선다 해도, 그 파급효과는 ‘비서 수십명 채용’에다 ‘사무실 집기 다량 구매’가 고작이다.FTA로 양극화가 더 심해지리라 전망하는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비스 시장 개방이 치명적인 점은, 여기서 거래되는 것이 그냥 상품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에 기반한 제도적 조건의 산물이라는 데 있다. 공교육 보호를 위한 교육부의 ‘3불정책’, 혹은 의무가입토록 하고 있는 건강보험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시장이 개방되면 제도 변경을 요구받을 것이고, 더 나아가 보완하거나 새로운 제도를 만들려 해도 미국과 협의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결권의 박탈’이다. 이 교수가 “여러 재앙적 효과 가운데 으뜸은 주권의 문제”라고 언급하는 것이나, 최 교수나 한·미FTA의 부정적 효과를 “경제·사회적인 것 이전에 무엇보다 정치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까닭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속이 꽉 찬 교육청 영어캠프

    속이 꽉 찬 교육청 영어캠프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부모들의 여러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캠프다. 그 중에서도 요즘 인기인 영어 캠프는 가격도 만만치 않고 캠프마다 원어민 강사 수준이나 수업 내용도 차이가 커 좋은 프로그램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각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캠프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 마련한 여름방학 영어 캠프 프로그램을 들여다 봤다. 각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캠프는 수익을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일주일 이내의 프로그램의 경우 식비 등 최소 경비만 받거나 무료로 실시한다. 또 보름 이상 실시하면서도 시중 가격의 절반정도 비용만 받는 등 전반적으로 저렴하다. 동시에 공교육의 틀에서 실시하는 만큼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해 자격이 검증된 영어 강사와 지도 교사, 프로그램으로 내실있는 교육을 보장한다. 최소 경비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 각 교육청이 주관하는 영어캠프라 할 수 있다. ●가격은 절반, 프로그램 질은 두배 서울에서는 2004학년도부터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지역 교육청 단위별로 영어 캠프가 열리고 있다. 해마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내실을 더해가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 캠프를 진행하지 않는 지역 교육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15박 이상의 장기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은 70만∼100만원 정도로 일반 업체나 대학에서 주관하는 영어 캠프와 비교해 절반 수준 정도밖에 안된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지도 교사당 학생 비율이 낮고 교재나 프로그램도 알차다. 서울 성동 영어캠프의 경우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1명과 경쟁을 통해 선발된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현직 영어교사 24명이 강사진으로 배치된다. 한 학급당 학생은 18명. 각 학급에 원어민 강사 1명, 지도교사 2명이 배치돼 학생 개별 교육이 가능한 수준이다. 오전에는 원어민이, 오후에는 지도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미니 올림픽, 팝송 콘테스트, 벼룩시장, 골든 벨 울리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이 딱딱한 수업이 아닌 재미나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수업 외에도 다양한 방과후 활동과 지도가 이어져 학생들이 24시간 영어와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교재는 이번 캠프를 위해 원어민 교사와 지도교사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만을 엄선해 만들었다. 서울 북부 어린이 영어캠프는 오전에는 교재를 활용해 수업하고 오후에는 현장 견학과 체험 활동 위주로 영어를 익히게 된다. 한 그룹은 13명으로 그룹마다 담임 선생님이 배치된다.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바로 평가한다. 또 주 1회 모두 2차례 또 다시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학부모에게 발송해 단순히 ‘놀다 오는 캠프’의 한계를 벗었다. 인천 교육청과 산하 지역 교육청은 초·중·고를 대상으로 4박5일∼9박10일 영어 캠프에 대한 계획을 마쳤다. 초등학생의 경우 모두 비합숙 프로그램이다. 중·고생의 경우, 합숙·비합숙 캠프 모두 준비했다. 지역의 인하대학, 인천대학과도 연계해 초·중생을 대상으로 각각 13박14일,7박8일짜리 영어 캠프를 마련, 운영할 방침이다. ●대학과 연계, 주말캠프, 학교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 부산 교육청은 인근 대학과 연계해 합숙·비합숙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다. 합숙 캠프인 ‘원어민 영어교사를 활용한 초·중학생 영어캠프’는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3주간 열린다. 장시간 합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힘든 학생은 단기 비합숙 캠프를 이용할 수 있다. 국제청소년연합(IYF)이나 인근 대학교와 연계한 비합숙 영어캠프가 각 지역 교육청마다 마련돼 있다. 영어캠프에는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까지 지역교육청별로 120여명을 모집한다. 신청 기간은 5월15일부터 6월 중순까지다. 강사진은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초등학교 현직교사, 부산광역시 교육청 및 대학교 소속 원어민 영어강사, 외국어가 능숙한 한국인 보조 교사들로 구성돼 있다. 수업은 외국 현지에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돼 보다 생생한 영어 수업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지역 교육청별로는 여름 캠프와 함께 주말 영어캠프도 함께 진행된다. 동부교육청의 ‘동부 잉글리시 페어리 테일 캠프’, 서부교육청의 ‘원어민과 함께하는 주말 영어 체험 캠프’, 남부교육청의 ‘남부 초·중 어학교육단지’, 북부교육청의 ‘꿈동이 영어교실’, 동래교육청의 ‘원어민과 함께하는 해양 체험 캠프’, 해운대교육청의 ‘해운대 스페셜 새터데이 캠프’ 등 교육청마다 특색있는 캠프가 실시될 예정이다. 시 교육청과 각 지역 교육청이 주관하는 영어 캠프 외에 각 학교에서도 방학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 회화나 토익 때려잡기, 문화 유적 답사를 통한 생활영어 익히기, 영어 퀴즈 대회 등으로 짧은 주말 동안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눈에 띄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전북 교육청은 초·중생 8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청 주관 캠프를 준비 중이다. 대학교에 위탁하는 캠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될 계획이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학교별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현재 추진 중이다. ●전용 학습장 활용해 만족도 높여 강원도 교육청은 다음날 24일부터 4박5일간 강원 영어체험 학습장에서 ‘2006 시사이드 서머 캠프’를 연다. 초등과 중등 40명씩 모두 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9일까지 인터넷으로 신청받아 학년·성별·지역별로 분배한다. 한 반당 10명씩 4개 반으로 편성하고, 각 반에 원어민 교사 및 한국인 교사 2명이 배치돼 소수정예로 수업이 진행된다.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이나 어학 연수 등을 받은 학생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격은 급식·간식비, 현장 체험 학습비 정도를 부담하는 정도다. 영어 전용 교육 기관에서 실시되는 만큼 프로그램이 그 어떤 곳보다 탄탄하다. 제주 교육청이 주관하는 굵직한 캠프는 국제자유 도시개발센터와 제주외국어학습센터와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각각 120명,60명을 대상으로 8월 중에 실시된다. 국제자유 도시개발센터의 경우 30%만 학생 본인이 부담하고 제주 외국어학습센터 프로그램은 무료다. ●교육청 사후 평가로 프로그램 경쟁 교육청 캠프가 경쟁력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평가 시스템 때문이다. 시·도 교육청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각 지역 교육청이 계획을 수립해 캠프를 실시하기 때문에 사전·사후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충남 교육청의 경우는 15개 시 교육청에 일제히 예산을 지원하고 사전 프로그램 운영자 협의회 프로그램과 운영자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캠프를 마친 뒤에는 우수교육청 4기관을 선정, 표창한다. 교육청간 경쟁을 통해 높은 프로그램 운영에 힘쓰기 위해서다.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캠프의 또다른 특징은 소외 계층 할당제를 실시한다는 것. 프로그램에 따라 선착순 혹은 컴퓨터 프로그램 추천인 경우도 있지만 수혜자 가정이나 농·어촌 학생에게 우선권을 준다. 대구의 경우 올해는 소외계층 학생 200여명에게 일주일간 무료로 영어 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전·전남 등 다른 지역 역시 30% 안팎의 비율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영어 캠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별로 여름 방학 때는 계획이 없거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다. 늦어도 7월 초까지는 여름 방학 영어 캠프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각 지역 해당 교육청에 문의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부 대전청사에 8년째 터잡은 공무원들] 서울서 자녀교육 두집살림 또 증가

    [정부 대전청사에 8년째 터잡은 공무원들] 서울서 자녀교육 두집살림 또 증가

    정부대전청사가 입주 8년째를 맞으면서 자녀교육 문제가 공무원들의 고민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입주 당시 자녀가 대학 진학을 앞두었던 고참급이라면 처음부터 ‘두집살림’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중·저학년 시절 솔가(率家)하여 대전에 정착했다면 어느덧 대학 진학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정부대전청사가 입주 8년째를 맞으면서 자녀교육 문제가 공무원들의 고민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입주 당시 자녀가 대학 진학을 앞두었던 고참급이라면 처음부터 ‘두집살림’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중·저학년 시절 솔가(率家)하여 대전에 정착했다면 어느덧 대학 진학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녀 교육을 위해 아내와 아이를 서울로 ‘U턴’시키고 남편만 대전에 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 A(50)과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니 실력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몸에 밴 것 같다.”면서 “다른 건 아끼더라도 아이들 교육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딸과 대전에 함께 사는 고3 아들에 들이는 비용은 한달 평균 200만원. 큰 아이의 하숙비 50만원과 50만∼70만원의 용돈에 아들의 사교육비 등이 그것이다. 대학 등록금은 융자를 받는다. 부부가 쓸 수 있는 여력은 거의 없다. 다만 대전에 정착하며 둔산지구에 구입한 아파트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은 다행스럽다. 고교 3학년과 1학년 형제를 둔 B(49)사무관은 “아이가 고2가 되면 가족을 서울로 올려보내겠다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주 당시에는 ‘기러기 아빠’에 대한 애처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 상황에 몰린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대전 지역의 교육 수준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서울 강남과 비교하는 사람은 불만을 표시하지만, 서울 강북보다는 그래도 여건이 좋지않으냐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A(51)국장은 “처음 대전 정착을 결정할 때는 교육수준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둔산지역은 강북보다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대전을 강남 8학군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실력이 뛰어난 자녀를 두었다면 다소 대전지역의 교육수준에 부족함이 있을 수도 있다.”고 공감했다. ‘서울행’을 결정하는 공무원들은 공교육보다 사교육 수준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B사무관은 “학원에 다니기보다 그룹 과외를 선호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이 지역 학원의 수준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부 C씨는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어렵사리 지역에 있는 명문대생에게 과외를 시켰는데 학교 시험을 핑계로 진도도 끝내지 않은채 그만두더라는 것이다. 그는 “대전의 사교육비는 서울의 30∼40% 수준이지만, 수준도 40∼50%에 불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중학교 때는 잘 모르나 대학에 진할할 시점에서 서울과 대전의 차이가 확연해진다고 덧붙였다. 요즘 대전청사 공무원 사이에서는 “자녀 둘이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면 가족 100%가, 딸 하나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면 엄마의 90%가 서울로 올라간다.”는 말이 유행한다. 가족이 모두 서울로 이사해 홀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P(50)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생 큰아들에 이어 둘째아들이 서울에서 재수를 결심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둔산의 아파트를 팔아 서울 강북과 대전 외곽에 각각 아파트를 전세를 얻었다.P씨는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을 만하니까 또다시 빚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손실이 크고, 서글프기도 하다.”고 우울해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딸이 서울의 명문대학에 합격했지만 지역 국립대에 진학시킨 공무원들도 있다. 한참 예민하고 고민이 많은 시기에 자녀를 홀로 둘 수 없다는 것이다. 대전청사의 한 공무원은 “행정도시나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의 계획을 수립할 때 교육상황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육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는 한 지역 균형발전이나 인구분산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은 대전청사의 경험이 잘 설명해주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교육열 강남 능가”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지역에는 대전의 ‘신흥 명문고’가 몰려있다. 중산층 밀집지역으로 주민들의 교육열이 기본적으로 뜨거운데다, 석·박사가 주류를 이루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의 자녀들도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옛 도심에서 둔산으로 이전한 서대전고와 충남고의 치열한 입학 경쟁률은 이 지역의 교육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올해 이 지역 고교의 입학 경쟁률은 4대1 정도로 대전지역 평균인 1.8대1을 크게 웃돌았다. 둔산지역 고교의 한 교사는 “신입생 때부터 둔산과 구도심 학교의 학력차는 크다.”면서 “부모들의 관심도와 사교육 수준이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둔산지역의 높은 교육열에는 당연히 대전청사 공무원들도 일조하고 있다. 치열하게 경쟁해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공직생활에서 절감하고 있는데다, 교육에 대한 기대치는 서울 강남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서대전고 A교사는 “중앙부처 공무원의 자녀들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서도 “하지만 중산층이 몰리고 사교육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차별화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습학원 영어강사 이범은(38)씨는 “둔산지역 학생들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구도심보다 좋다.”면서 “연구단지와 공무원 자녀는 상당수가 부모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한 고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스터디그룹을 조직해 학생들의 영어회화를 지도하고 있다. 둔산지역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지자 최근에는 내신성적을 고려해 옛 도심에 있는 고교를 지원하는 ‘실속파’도 나오고 있다. 서대전고 박기완 교감은 “도시 개발이 둔산과 유성지역을 비롯한 서북쪽에 집중되면서 격차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역설적으로 둔산의 교육여건이 옛 도심지역에 비하여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칠레 고교생·교사 60만명 시위

    칠레 고등학생들이 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학교에서 뛰쳐나와 30여년 만에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시내에서 시위를 벌이던 학생 1000여명을 해산시키고,37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4주 전부터 시작된 칠레 고등학생들의 시위는 전국적으로 번져 학생 60만명과 교사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새로운 커리큘럼, 대중교통료 인하, 대학입시 전형료(38달러) 폐지 등이다. 베르나르도 페라다(15)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장실은 더럽고, 탈의실에서는 샤워조차 할 수 없어요. 정부는 우릴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라고 불평했다. 독재자 피노체트 시대의 유산으로 현재 커리큘럼의 근간이 되는 교육법을 개혁하라는 것은 학생과 교사 모두 원하는 것이다. 노조 소속 교사 8만명도 학생들의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 칠레의 전 독재자 피노체트가 물러나기 하루 전인 1990년 발효된 교육법은 공교육의 책임을 지방자치에 맡기고 있다.지역 불균형에 따라 가난한 지역의 학교는 매달 학생당 교육비가 73달러인데 비해, 부유한 지역은 385달러에 이를 정도로 차이가 심하다. 국제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칠레 최대 수출품인 구리값이 두 배 이상 뛰었지만 20센트(약 200원)의 버스비와 대입을 위한 졸업시험비 38달러를 내야 하는 것도 학생들의 불만이다.학생 시위는 공립학교뿐 아니라 엘리트 사립학교에도 번져 바첼레트 대통령의 막내딸도 수업 거부에 참여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방과후 학교’ 이렇게 하면 성공

    ‘방과후 학교’ 이렇게 하면 성공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사교육비 경감, 교육 격차 해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고 일부 잡음도 들리지만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각 학교의 노력은 간단치 않다. 방과후 학교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학교들을 돌아보고 그 노하우와 남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서울 노원 연촌초교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자리잡은 연촌초등학교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특기 적성교육은 물론 교과학습을 적절히 반영했다. 그 결과 전교생의 60% 가까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수영장과 체육관 등 다른 학교에 비해 시설이 좋은 이점을 살려 각종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서울에서도 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지역에 있지만 방과후 학교 덕분에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저렴하게 받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개설됐다는 것도 연촌초 방과후 학교의 장점이다. 바이올린이나 플루트처럼 사교육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업과 더불어 학교 밖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곳에서는 배울 수 있다.‘어린이 성장요가’ 수업을 받고 있는 5학년 박현정(10)양은 “그동안 요가를 배우고 싶어도 초등학생들이 다닐 곳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 수업이 개설돼 신청했다.”면서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니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초청된 강사들의 마음가짐도 이곳에서만큼은 진지하다. 방과후 학교를 지도하고 있는 강사 윤혜진(25)씨는 “다른 곳에서도 강의를 하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공교육의 일부를 담당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더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곳의 또다른 특징은 교실 4개를 개조해 만든 영어마을.15명 정도 소수 정예로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일반 학원에서 이같은 조건으로 교육을 받으려면 월 30만∼5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지만 이곳에서는 교재를 포함, 월 9만원이면 된다. 때문에 인근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어 마을 때문에 이사오고 싶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스쿨 버스를 운영해 이 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6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 학생들이 연계해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3∼6학년의 경우 수학과 같은 교과 과목도 개설돼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경기 포천여중 포천시는 교육 여건에 있어서 도시라기보다는 농촌에 가깝다. 하지만 전 교직원의 노력으로 방과후 학교가 그 어느 곳보다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다른 학교과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설·인력·지원 등 부족한 부분은 지역 사회와 연계해 해결하고 있다. 연극·무용·디자인 등은 인근 대진대학교와 ‘대학생 멘토링제’를 도입했다. 멘토로 활동 중인 이 학교 시각디자인과 김민정씨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포토숍과 같은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좋고 내 입장에서는 학점을 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말했다. 또 대입의 최대 화두인 논술 교육은 지역신문 편집국장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개설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다른 중학교와 함께 ‘민속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비영리 단체에 위탁, 각종 스포츠 교실과 일본어 회화, 서예 등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특기·적성 교육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계발활동과 46개 동아리를 연계해 진행 중이다. 이 학교 방과후 학교를 총괄하고 있는 강현중 교사는 “아무래도 교육 환경이 서울과는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참여하는 학생들이 느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진학을 앞둔 만큼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과목에 대한 교과학습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으며 3학년의 경우 심화 수업을 마련했다. 가장 인기 많은 프로그램은 원어민 회화 프로그램이다. 포천에서는 비용도 문제지만 사교육 시장에서도 원어민에게 수업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 학교에서도 원어민 강사를 구하기 힘들었을 정도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개설되자 지원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결국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 수업을 듣고 있는 박주희(14)양은 “생생한 영어를 저렴한 가격에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소희(13)양은 “사실 여기서는 원어민을 길에서도 만나 보기 힘든데 이렇게 학교에서 수업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 인천여고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곳이 바로 고등학교이다. 대입을 앞두고 있어 비교과 과정보다는 교과 과정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지만 강사를 구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대학생 예비교사 제도는 학습 수준이 높은 고등학생을 지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사교육 시장의 유명 강사를 데려올 경우 비용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인천여고의 경우 참여도와 만족도 둘 중 후자에 일단 힘쓰기로 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영어와 수학 과목은 상·중·하 수준별로 반을 편성하되 소수 정예를 원칙으로 했다. 영어 수업을 듣고 있는 서은빈(17)양은 “정규수업 시간과 달리 이해를 못하면 여러번 설명해 주신다.”면서 “교과서 위주가 아니라 수업이 딱딱하지 않아 더 좋다.”고 했다. 최혜현(17)양은 “아무래도 인원수가 적으니 거의 1:1로 수업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천여고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수업 중 하나는 바로 논술이다.2008학년도 입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논·구술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막상 사교육 시장에서도 뾰족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1·2학년을 대상으로 주중에 2개반, 주말에는 학년과 상관없이 1개반을 운영 중이다. 논술 수업을 받고 있는 이은주(17)양은 “논술 학원도 마땅치 않고 뭘해야 할지 몰랐는데 학교에서 논술 수업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학원에서는 글쓰는 기술을 주로 가르친다고 들었는데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 주셔서 그런지 더 깊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풀어야할 과제는 방과후 학교에 있어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는 학교들도 입을 모아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우선 교과영역에 있어서 강사 확보가 가장 큰 문제다. 특기 적성교육 등 비교과 영역을 담당할 강사는 비교적 인재풀이 넉넉하지만 교과영역은 그렇지 못하다. 법정 교원 수도 채우지 못하는 현실에서 방과후 학교는 기존 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킨다. 결국 사교육 시장을 대신한다는 원래 취지와 달리 수업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학생은 “알찬 방과후 학교 수업도 있지만 일부 수업은 정규 수업 시간과 구분이 잘 안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부는 학원강사 초빙제를 제시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여고 오헌주 교사는 “일단 적은 돈만 받고 학교로 수업하러 올 수는 있겠지만 이는 아이들을 학원으로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 때문에 다른 수업을 듣지 못해 고민이라고 했다. 인천여고의 한 학생은 “같은 시간에 방과후 학교를 신청하지 않은 애들은 EBS를 시청한다.”면서 “시험 문제가 거기서 많이 나오는 데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걱정”이라고 전했다. 학교 내 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남는 교실이 많은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컴퓨터실은 물론 직원 회의실까지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방과후 학교가 큰 도시 내에서의 학력 격차는 줄일 수 있지만 도농간의 학력 격차는 오히려 더 크게 벌려 놓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단 농어촌 등에서는 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설사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적어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의 대안으로 거점학교가 제시되고 있다. 연촌초 정수원 교감은 “우선 남는 교실이 많은 학교에 시설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고 인근 5∼10개 학교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계 수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각 학교 간에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게 하면 일자리 창출까지 되니 1석2조”라고 설명했다. 열악한 여건 때문에 수업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좀더 많은 시간 동안 수업을 받을 수 없다는 불만도 있다. 인천여고 함새롬(17)양은 “학원과 달리 선생님들과 토론도 하고 글쓰기도 하니 좋다.”면서 “하지만 1주일에 한번 1시간30분은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안전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는 동안 안전 사고가 날 경우, 모든 책임이 학교와 교사에게 있다. 따라서 위탁교육을 위해 학교 밖을 벗어나는 경우 학생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속수무책이다. 현재는 교사가 인솔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출장비를 지출하기엔 학교 예산이 부족해 교사들이 수당없이 초과업무를 하고 있다. 포천여중 지정주 교장은 “교육부에서 이와 관련된 법안을 추진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 지 이미 몇개월이 지났다.”면서 “방과후 교육 중 사고가 난다면 그 원래 취지나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데스크시각] 저출산대책 ‘돈먹는 하마’ 돼서야/김균미 경제부 차장

    세계 최저인 ‘출산율 1.08’은 우리 사회에 저출산대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부터 산발적으로 대책을 발표해오던 정부는 다음달 20일쯤 종합적인 저출산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실효성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저출산대책 틀을 짜는 데 있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들이 있다. 첫째, 저출산대책은 소득계층별로 차별화한 맞춤형 대책이어야 한다. 소득계층에 따라 니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와 공동 실시한 ‘2005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왜 맞춤형 저출산대책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전국의 20∼44세 기혼여성 380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 소득 수준과 출산율간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구 전체의 수입보다 여성의 근로(사업)소득, 교육 수준에 따라 출산율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가구소득수준별로 평균의 60% 미만은 1.74명의 자녀를,60∼80% 미만은 1.80명을 둔 반면 80∼100% 미만은 1.78명,100∼150%는 1.74명을 뒀다. 저소득층(60∼80%)이 중산층보다 출산율이 높다. 소득별 출산율은 여성의 수입만 떼놓고 보면 더욱 분명하다.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1.95명인데 비해 100만∼150만원은 1.59명으로 떨어지고,150만∼200만원 미만에 가면 1.45명으로 저점을 이룬다. 교육 수준별로는 중졸 이하가 2.07명, 초대졸 이상이 1.58명을 두고 있다. 이같은 괴리현상은 20∼30대에서, 특히 20대가 더 심각하다. 이처럼 소득 계층별로 출산율에 차이가 생기는 원인을 분석한 또 다른 통계자료는 대책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여성부의 ‘2004년도 전국 보육·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99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67%가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때 가장 큰 문제로 양육비용을 꼽았다.‘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는 11.0%에 불과하다. 가구 월소득이 150만∼199만원인 계층까지 양육비용의 절대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월소득 300만원이 넘으면 양육비용보다는 과중한 양육 및 가사 부담과 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를 꼽은 비중이 훨씬 높았다. 계층별로 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유가 다르다면 대책 역시 달라야 한다. 더욱이 저출산대책이 주타깃으로 하는 20∼30대 여성들의 출산 기피, 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로 전체적인 가구소득은 늘었지만 출산율은 이에 반비례하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저출산대책이 저소득층·중산층 등으로 이분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듯 양육비용이 부담인 저소득층에는 재정지원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대신 중산층 이상은 일률적·직접적 재정지원보다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과 보육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 월 얼마의 아동수당이나 보조금보다 이 재원을 보육시설 확충과 지원에 쓰는 것이 더 낫다. 정부에서 자녀에 따라 ‘수당’을 준다면 액수의 과다에 상관없이 마다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고려하면 보육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은 중산층만이 아닌 모든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효율적인 투자이다. 둘째, 저출산대책이 성공하려면 보육과 함께 교육정책의 개혁 내지 공교육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보육에 따른 부담 못지않게 부모들을 짓누르는 것은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이다.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방과후 학교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는 공교육 정상화라는 본류와는 거리가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경제부처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경제논리만 앞세워 ‘개혁’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육과 교육은 정부의 의무다. 국민 역시 보다 나은 보육과 교육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제한적이나마 경쟁원리의 도입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지 않고는, 앞으로 수십조원이 들어갈 저출산대책은 잘해야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저출산대책이 ‘돈 먹는 하마’가 돼서는 안 된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학교현장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학교 시험에서도 서술형 평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고교들이 논술교육을 사교육에 떠넘기고 있다. 논술교육을 공교육에서 소화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소수 정예식 수업이 절대적이지만 교사 수도 태부족인 것도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논술을 가르치는 고등학교도 적지 않다. 공교육의 틀 속에서 논술지도에 나선 학교들의 운영 노하우를 공개한다. ●학생 스스로 답을 찾는 토론식 수업:상명여자부속여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사대부고 3학년 논술반.‘사회정의와 복지’를 논제로 작성된 한 학생의 논술답안을 놓고 공동첨삭 수업이 한창이다. 공동첨삭 수업이란 서로서로 글의 장단점을 논하며 잘된 글과 잘못된 글의 특징을 터득하는 학습이다. 글의 부족한 부분을 짚어보라는 교사의 지적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같은 반 친구 글의 잘잘못을 지적하기가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이쯤이면 교사가 끼어들 법도 한데 침묵이 계속된다. “예시문의 현실성이 떨어지니까 글이 설득력을 잃는 느낌입니다.” 한 학생이 말문을 열자 그제서야 하나둘씩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진다. 논술 수업의 주체는 철저히 아이들이다. 논술반 지도교사 은희정씨는 “토론에서 교사가 너무 쉽게 해답을 제시하면 아이들은 입을 닫고 더 이상 제 머리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스스로 고민하게 도와주고, 엇나가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 한다. 한참 토론을 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주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제자리를 찾기도 한다. 자발적인 토론을 가능케 하는 것은 독서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 수업은 주 1회를 넘지 않는다.1·2학년은 주로 독서와 토론을 진행해 기초능력 배양에 힘쓴다. 책 선정은 읽기 쉬운 책부터 점차 어려운 책까지 심화시켜 간다. 이때 단일주제를 복합주제로 종합하도록 구성해 하나의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다룰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카프카의 ‘변신’을 연달아 토론하면서 실존주의의 지향점은 물론 사회적 배경, 문제의식 등에 따라 다각도의 토론이 가능하다. 또 원작이 영화화됐을 때 책과 영화의 차이를 짚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시에 가까워지는 2학년 2학기 이후에는 각 대학의 논술과 구술시험에 본격 대비한다. 이때에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글을 쓰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쓴 글의 평가도 물론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다. 은 교사는 “아이들 간에 협동적 경쟁심이 발현될 때 붙는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라면서 “스스로 고민하도록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 것이 때론 비능률적이고 번거로운 과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단순 주입식 교육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저한 수업준비에 물량공세:동북고 “장동건은 왜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일까.” 서울 강동구 둔촌동 동북고의 논술시간.‘세계화와 FTA’라는,10대들에게 따분할 수 있는 논제를 놓고 교사는 이렇게 화두를 던졌다. 아이들이 관심많은 영화라는 소재로부터 논의를 출발하기 위해서다. “공부도 재미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학생들 사이에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한 거죠.” 당연하지만 교육현장에 대입하기는 쉽지 않는 이야기다. 동북고는 지난해부터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에 들어갔다.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민이 수반돼야 풀리는 논술 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부 교사는 “이미 언어능력만을 요구하는 논술은 사라졌다.”면서 “비판적 사고와 창조성을 키우지 않는 학생은 논술입시에서 성공할 수 없고 또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논술수업에는 국어, 경제, 과학, 윤리, 철학 등 5개 과목 교사가 투입된다. 교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수업에 교사 5명이 한꺼번에 들어간다. 교사들은 정해진 주제에 대해 각자 자신의 교과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 앞에서 자기들 사이에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화’나 ‘양극화’‘인간복제’ 등 다양한 토론 주제들은 교사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되고 토론된다. “토론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토론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1학년 수업은 교사들이 먼저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후 아이들이 교사들에 이어서 토론을 하죠. 물론 훈련이 된 3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풀어나갑니다.” 토론 교재는 교사 5명이 교과서와 신문, 독서활동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만들었다. 정해진 논제별로, 교사별로 도움글을 삽입했다. 예를 들어 ‘세계화’라는 논제에 대해 사회과 교사의 ‘장동건은 왜 광화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는가’, 국어과 교사는 ‘셰익스피어냐, 세종대왕이냐.’, 과학과 교사의 ‘맥도널드는 이기적 유전자를 먹고 진화한다.’ 등 다양한 교사의 시각을 먼저 소개했다. ●바로 써야 올바른 논술:성남고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성남고등학교도 지난해부터 통합형 논술고사 준비에 한창이다.1학년과 2학년은 15명, 입시가 가까운 3학년은 25명 내외의 인원으로 4개 반이 꾸려져 수업이 진행된다. 전체 논술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20여명으로 수업마다 2명씩 들어간다. 이중 한 명은 국어교사로 실제 수업을 이끌어가는 역할과 글쓰기 지도를 맡는다. 주교사인 셈이다. 또 다른 교사는 그날의 주제와 가장 관련이 깊은 교과목 교사가 합석한다. 이동호 연구부장은 “수업은 희망자에 한해 방과 후에 진행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면서 “학생 스스로 토론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해택으로 여길 정도”라고 말했다. 특기적성 시간인 오후 6시부터 7시10분까지 70분간 이뤄지지만 열띤 토론이 이어질 땐 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도 많다. 눈에 띄는 것은 정기적으로 수업과정에서 ‘문장쓰기 연습’ 수업을 넣어둔 것.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호영 교사는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 바른 문장 사용 등은 생각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는 만큼 학생들이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범위 안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정 주제를 놓고 학생들은 주제별로 논술토론을 진행한다. 정해진 주제는 20개 정도.20명의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골랐다. 성남고의 경우 3학년 중 100여명이 논술수업을 듣고 있다. 다른 학교보다 많은 학생들이 학내에서 논술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재단의 역할이 크다.20시간짜리 논술을 배우는 데 학생부담은 3만∼4만원 정도. 나머지 부대비용은 모두 학교 장학재단에서 부담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교사가 말하는 논술준비 10계명 1 질문 속에 답이 있다 학생들은 읽어 보지 않은 책에서 어렵게 출제된 문제를 받아들면 곧잘 겁을 먹는다. 하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제시문은 곧 힌트다. 논제와 연관된 핵심을 파악하려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한다. 2 평가기준을 정확히 알자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논증력과 창의력이다. 두 가지는 평가의 70%를 차지한다. 논증력은 주장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는 능력이다. 단,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논거나 예문은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 읽기와 말하기, 글쓰기는 함께 큰다 생각을 정리할 때 머릿속이 복잡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말하기를 먼저 하고 글에 자신 있는 사람은 글쓰기를 먼저 한 후 말하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다독(多讀)으로 다져진 내공은 말하기와 글쓰기 모두에 든든한 언덕이 된다. 4 다양한 글을 써라 일기도 좋고 간단한 수필, 인터넷 토론장 게시판도 좋다. 한두 단락의 글이라도 짬짬이 써라. 생각의 흐름이 손의 서투름을 가로막지 않을 때 표현력도 풍부해지고 논리적 비약도 줄일 수 있다. 5 좋은 글은 베껴라 작가 지망생들도 때론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반복적으로 베껴 쓰는 연습을 한다. 논설문을 쓰기가 두려운 학생들은 좋은 칼럼이나 대학측이 제시한 모법답안을 베껴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6 개요작성에 시간을 투자하라 개요는 학생들이 가장 귀찮게 여기는 단계다. 하지만 개요는 건물로는 설계도, 음악에서는 악보다. 개요를 작성하지 않으면 구성이 엉성해지고 부적절한 예시와 반복적 표현 외에 분량의 문제까지 발생한다. 7 주변인은 스승이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준비는 바로 토론이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토론의 기회를 만들고 또 경청해 보자. 8 독서 후 스스로 시험을 만들어보자 스스로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특정분야의 책이라도 다양한 쟁점과 문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무엇이 논의될 만한 것인지 보인다면 그만큼 안목도 커지는 것이다. 9 기출문제를 많이 다뤄 보자 논술 초보자가 기출문제를 당장 익숙하게 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시험에는 요구되는 조건과 스타일이 있다. 좋은 문제에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10 논술 관련 정보를 모아라 교과서에서 배운 원리를 스스로 현실에 접목시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고등학생 대상의 교양지나 인터넷 등을 통해 논술 관련 시사쟁점들을 모아 봐라. 시사주간지를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상명여대부속여고 철학교사 은희정 ■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자타공인 좋은아빠 3인의 교육법

    자타공인 좋은아빠 3인의 교육법

    5월은 ‘가정의 달’.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이달만큼은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특히 자칫 집안일에 소홀하기 쉬운 아버지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아버지의 교육열은 ‘바짓바람’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세 사람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들어봤다. ■ 최대호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조기 유학으로 성공하는 아이들이 몇 %나 될까. 흔히 절반 정도라고 말하지만 자식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확률은 더 낮아진다. 두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보낸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최대호(48) 박사. 그는 지금까지 아이들의 유학생활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최씨는 그 흔한 기러기 아빠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문제없이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빠의 교육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작은 일도 칭찬하고 설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더라도 과정을 칭찬해줘야 하죠.”예를 들어 평소 수학을 90점을 받다가 60점으로 떨어져도 시험 전에 최선을 다했다면 나무라지 않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이런 그의 교육 방침 덕에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무조건 ‘이 책이 좋으니 읽어라.’는 식은 옳지 않다고 했다. 우선 아이가 흥미를 갖는 책을 읽게 하되 꼭 추천해야 할 책이 있다면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을 준 뒤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아이가 강요가 아닌 스스로 책을 읽게 배려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학습을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시기는 기껏해야 중학교 때까지다. 하지만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은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그는 “공부하는 시간이든 양이든 뭐든 20%씩 차근차근 늘려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면서 “아이가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을 점검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많은 아빠들이 이에 서툴다. 그래서 최씨는 아이들과 취미를 공유하라고 권했다. 그는 농구에 소질은 없지만 두 아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틈만 나면 집근처 농구대로 가서 아이들과 어울렸다. 주말 등을 이용해 등산이나 여행을 가는 것도 아이들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빠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자녀에게 아빠는 우상이다. 따라서 아이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아이들 학습을 돕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기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말라고 말하기에 앞서 본인이 먼저 음식을 가려먹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 그가 마신 탄산 음료는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킨십을 강조했다. 어렸을 때는 물론 아이들이 자라서도 스킨십은 꼭 필요하다는 것.“늦게 귀가해 설사 아이들이 자고 있더라도 꼭 방에 들어가 꼭 안아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떨어져 지내지만 전화만으로도 아이들이 방황하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진수 전주 동암고 교사 “아이들 공부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건 핑계입니다. 아빠가 아이들 교육에 신경쓰는 건 극성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전주 동암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진수(50)씨는 두 딸의 교육에 있어 헌신적인 아빠다. 자신의 자녀 교육 경험담을 담은 ‘바짓바람 아빠, 공부바람 딸’이라는 책도 펴낸 그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 농사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끌어내주는 게 바로 부모역할이고 그 중에서도 아빠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이씨의 교육철학이다. “엄부자모(嚴父慈母)라는 말이 있듯이 아빠의 말 한마디는 엄마 말 열마디 효과를 갖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아빠가 반드시 관여해야 하죠.”그가 무조건 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매일 아이들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고 한 시간 늦게 잔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아침이면 약수를 떠오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다. 책을 읽기 어려워하면 몇번이고 읽어줬다. 이런 방법으로 이씨의 아이들은 재미있지만 막상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힘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번 접할 수 있었다.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전문학처럼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도 읽게 해야 한다. 그래서 김씨가 사용한 방법은 ‘당근과 채찍’.‘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싶어하면 ‘한국단편 문학전집’을 먼저 읽게 했다.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후감도 쓰게 한 것은 물론이다. 이씨는 교사지만 어쩔 수 없이 공교육으로 따라갈 수 없는 과목을 위해서는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아이가 뒤처지는 과목이라면 학원을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 학원은 그가 직접 고른다.‘몇개월 속성’과 같은 학원은 피하고 학교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속도로 수업하는 곳을 선택한다. 또 아이가 학원에 오는지 성적은 오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책임있는 곳에 아이를 맡겼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 용돈을 1000원짜리로 준다. 한번은 등록금 42만 7300원도 1000원짜리와 100원짜리 동전으로 줬다. 자식이 공부 잘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하지만 바람을 말하기에 앞서 오늘도 홀로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자는 것이 이씨의 외침이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입시 관련 신문기사 한번 스크랩 해줘 본 적 없으면서 성적만 가지고 나무란 적은 없는지 돌아보십시오. 오늘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이 아이들 공부에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 김형진 KBS미디어 PD 직장인이라면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김형진(41·KBS미디어 PD)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녀 교육은 아내만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에 밤늦은 자투리 시간과 휴일만큼은 딸과 함께 보낸다.‘친구 같은 아빠’가 돼 딸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함께 즐기고 고민을 들어준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 어느 한쪽은 엄하게, 다른 쪽은 그걸 달래줘야 한다. 그래서 그는 딸의 친구가 돼 주기로 했다. 김씨는 “아이가 커서도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늦게 퇴근해 피곤해도 우는 걸 달래고 우유를 주는 건 내가 도맡아 했다.”고 전했다. 딸이 말을 하고 ‘학습’이 가능해지면서부터는 동화책을 직접 읽어줬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여럿 연출하면서 많은 동화를 접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동화를 알게 된 날은 집에 와서 딸아이에게 들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해주거나 책을 읽은 다음에는 ‘주인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와 같은 쉬운 질문부터 시작해 꼭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일종의 토론습관은 아이가 책을 혼자서 읽기 시작한 이후에도 변함없다. 지금 영서는 국어와 글쓰기에 소질을 보여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독서 못지않게 김씨가 교육에 있어서 신경을 쓰는 것은 많은 경험이다. 독서로 기초를 닦아놓으면 공부는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지만 다양한 경험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행이든 강연회든 아이가 최대한 많은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게 아빠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경험이 많으면 생각도 넓어지고 보는 눈이 달라지거든요.” 이런 아빠의 노력 덕에 영서는 여러면에서 창의적이다. 같은 일기를 쓰더라도 “오늘은 무엇을 했다.”는 식 외에도 동시 등 다른 방법으로 그날 하루를 표현한다. 또 그는 딸아이와 공부를 할 때면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령 한자 공부를 하더라도 그냥 연필이나 볼펜이 아닌 붓펜을 구입해 “이제부터 난 떡을 썰 테니까 넌 한석봉이 돼 보는 거야.”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메일을 자주 보내지만 가끔은 책상 속에 미리 사둔 엽서를 꺼내 딸아이에게 몇 마디 적어 우체통에 넣는다.‘왜 나한테는 우편물이 안 오느냐.’는 딸아이의 투정을 달래려 시작한 엽서 쓰기가 지금은 딸과 더욱 친해지게 만드는 도구가 됐다. 내친김에 이달 초에는 딸과 교환편지를 쓰는 것을 돕는 책 ‘아빠가 주는 최고의 선물’을 펴냈다. 책이 자녀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판을 결심했다.“만약 아직은 아이와 서먹하게 지내는 아빠라면 먼저 글로 표현해 보세요. 아이는 아빠가 다가오길 기다립니다.”
  • [무너지는 학교(上)] 학부모·학생 교권 침해 실태

    [무너지는 학교(上)] 학부모·학생 교권 침해 실태

    교사의 권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반윤리적인 행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으로 교사의 자질 저하가 이런 결과에 1차적인 원인을 제공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무너져 가는 교권의 실상과 회복 방안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24일 오전 11시40분 경기도 부천의 A중학교. 김기범(29·가명) 교사는 학생 두 명이 실내화를 신고 교문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걸 목격했지만 모른 척했다. 학부모로부터 받은 한 통의 전화 때문이다. 김 교사는 며칠 전 이틀간 무단 결석한 학생을 종례시간에 2∼3분간 꾸짖었고 종례 후에 남도록 해 3시간가량 상담지도를 했다. 바로 다음날 그 학생의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어머니는 “아이가 사춘기라 예민하니 학생들 보는 앞에서 훈계하지 말라. 종례 후 혼자 남겨 상담하는 등 아이의 자존심을 구기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 올해 임용된 ‘새내기’인 김 교사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정당한 교사활동에 대해서도 학부모가 반대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그는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무릎 꿇려지는 것 같은 큰 사건만 교권침해가 아니라 이런 전화 한 통도 심각한 교권침해”라면서 “자녀를 그냥 방치해 두길 원하는지 학부모들에게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일선 학교에서 ‘스승의 권위’는 실종된 지 오래다.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보다는 학원 선생님의 말을 더 잘 듣고,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손끝 하나라도 까딱하면 교사를 찾아 불호령을 내리기 일쑤다. 과거와 같은 빡빡한 통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행동규범 규제는 있어야 하지만 교사들은 좀체 나서지 않는다. ●교권 실추→교사 위축→교권 실추 악순환 교권의 실추가 교사들을 위축시키고 이것이 교권을 더욱 실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교육시장의 확대에 따른 공교육의 약화 ▲자녀 수 감소에 따른 부모의 왜곡된 애정표현 ▲인터넷·게임 등 새로운 문화를 둘러싼 교사·학생간 괴리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서울 강북의 한 실업계 고교. 점심시간인 낮 12시50분부터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오기 위해 담을 넘고 있다. 점심시간이라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이런 ‘월장’(越牆)은 다반사다. 담을 넘어 나온 이모(2학년)군은 “점심 때마다 나오는데 매일 ‘담탱이’(담임교사)에게 말해야 하나요.”라고 말한 뒤 인근 가게로 향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도 학생들을 단속할 의지가 없다. 얼마 전 담을 넘던 학생을 붙잡은 H교사는 “교무실로 데리고 가던 중 학생이 도망쳤다. 몇 반 누군지 다 알고 있는데도 교사를 무시하고 멋대로 달아났다.”며 허탈해했다. 24일 아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중학교 여교사의 상담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2001년 한 학생을 체벌한 일로 교육청의 경고를 받았다. 그 학생의 학부모에게서 50만원의 촌지를 받았다는 투서까지 들어가 조사를 받는 등 맘고생이 컸다. 이 여교사는 결국 학생을 체벌한 것을 사과했지만 학부모는 지금까지 “학교를 그만두라.”며 협박전화를 걸고 있다. 모교에서 근무하는 박모(39) 교사는 “선생님인 동시에 선배로서 학생들을 대하다 보니 자연스레 스킨십이 많아지고 학생·학부모와의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면서 “체벌에 대해서도 다른 선생님에 비해 비교적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벌을 자주 하는 편인데 만일 모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 있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촌지관련 학부모·교사 무소통·몰이해가 원인”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학부모와 교사간 매개역할을 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 최근 심각한 교권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고소·고발 등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학운위를 어떻게 제 기능을 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학부모·교사 등 1000만여명 이상이 교육계에 얽혀 있는데 어떻게 갈등이 없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 갈등을 해소하는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구축하는 것이 교원, 학부모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총 관계자는 교권추락의 원인으로 ‘촌지’를 들었다. 그는 “촌지로 인한 구설수가 겁나는 교사와 촌지를 줘야 하는지 헷갈리는 학부모가 서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무(無)소통’‘몰(沒)이해’가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 초등 1·2학년 영어시범校 50곳 선정

    초등 1·2학년 영어시범校 50곳 선정

    오는 9월부터 2년간 전국 50개 초등학교에서 1·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시범교육이 실시된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학부모 단체 등이 사교육 조장과 정체성 혼란 등을 이유로 영어 조기교육 실시를 반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전국 16개 시ㆍ도에서 운영할 ‘초등 영어교육 연구학교’ 50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학교 수가 많은 서울·경기는 4개교씩, 나머지 14개 시ㆍ도는 3개교씩 선정됐다. 이들 학교는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간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현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받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조기교육을 시범실시하기로 한 것은 74%의 초등 1·2학년생이 영어교육을 받는 마당에 이를 공교육으로 흡수해야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시범운영이 끝난 뒤 2008년 하반기에 초등 영어교육을 전체 1·2학년으로 확대할지 여부와 구체적인 방법 등을 결정한다.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일부 교원단체들이 제기하는 초등 조기 영어교육의 문제점 등에 대해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초등 1·2학년 영어교육의 시행시기ㆍ내용ㆍ방법ㆍ준비사항 등 정책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국어단체연합, 범국민교육연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전교조, 전국영어교과모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한글학회, 한말글문화협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2학년 영어교육 도입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초등 영어교육은 1997년 도입돼 올해로 10년째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학생선발 자율성 보장돼야”

    대입제도가 2008학년도부터 바뀌는 가운데 전국 규모의 입학 관련 처장협의회가 19일 공식 출범했다. 전국 110개 4년제 대학 입학 관련 처장들은 전날 창립총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 경주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갖고 대입제도 발전을 위해 교육부와 협조하되 대학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요지의 대입제도 건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학생선발권은 대학의 고유권한으로 대학입시에 대한 대학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대학 자율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교육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공교육 정상화 및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경감,2008학년도 대입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서울·경인지역 협의회장인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이와 관련,“협의회 임원들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만나 대입제도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2008학년도 대입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대학이 서로 협조해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시1학기 모집에 대한 입장이 대학마다 달라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에서 가진 창립총회에는 전국 110개 대학 입학 관련 처장들이 참가했다. 또 전국 협의회 회장은 회원수가 가장 많은 서울·경인지역 협의회 회장이 맡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日초등교 “性정체성 찾을때까지”

    잘못된 성(性)으로 태어났다고 믿는 소년(7)을 일본 효고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으로 등록시켜 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4월 학교에 입학한 직후 이 소년은 성 정체성 장애라고 진단받았다. 학교측은 소년의 이름을 여학생 명단에 올리고 여학생 체육관, 화장실을 쓰도록 허락했다. 학교 수영장에서는 여자 수영복을 입는다. 학교와 소년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년의 이름은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측은 다른 학부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학교측은 “우리는 학생이 건강한 방식으로 자라고 있다는 데 안심하고 있다.”며 “아직 다른 학부모나 소년의 부모로부터 항의는 없었으며, 소년이 사춘기에 이르면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특이한 급우는 이지메를 당하고, 틀에 맞지 않는 학생은 용납하지 않는 일본 공교육 제도 하에서 이 학교의 결정은 놀라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무사시노 병원의 정신과의사 가쓰키 하리마는 “소년을 여학생으로 등록시킨 것은 적절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문제가 복잡해질 것”이라며 “예를 들어 소년이 나이가 들면서 정체성 혼란이 사라져 남성이 되고 싶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민 45% “차기 시장 경제 먼저 챙겨야”

    서울시민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차기 서울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문제’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 만 19세 이상 시민 511명을 대상으로 ‘미래 서울시장이 가장 힘써야 할 주력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2%가 ‘경제 분야’를 꼽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교육(16.4%), 정치·행정(9.9%), 환경(9.6%), 사회·문화(6.3%), 노동(5.5%), 여성·복지(5.4%)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시급히 논의돼야 할 의제로는 ‘강남·북 불균형 해소’가 28.3%로 가장 높았다. 경제 활성화(26.6%), 부동산가격 안정화(23.4%), 일자리 창출(21.7%)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활용’(31%),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 활성화’(35.6%), 여성·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과 저소득층의 복지 및 연금’(30.4%)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환경 분야에서는 ‘대기오염 문제’(48.6%), 노동 분야에서는 ‘고용안정 문제’(33.4%),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성범죄 예방 등 도시 안정화’(64.2%) 등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인식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의향에 대해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2.1%를 차지했다.‘투표 안 하겠다.’는 응답은 8%, 무응답은 9.9%였다. 투표 참여 의사는 40대(84.3%)와 50대(83.9%)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후보자에 대해 잘 몰라서’(26.2%) ‘누가 당선돼도 같기 때문에’(19.2%) 등을 들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클릭 정보방]

    ●전국지리교사모임(http:///geoedu.njoyschool.net/club/service/) 지리 교과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이 만든 사이트로 학생들이 궁금해할 만한 각종 지리 학습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왜 나침반은 항상 북쪽만 가리키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생활속 과학읽기, 어려운 한자를 쉽게 설명해 주는 고사성어 되살리기 등 Bits Study 코너 등 유익한 자료들이 풍부하다. ●이만기의 국어나라(http:///www.leemanki.com/) 일선 고교에서 근무하다 EBS에서 강의하며 공교육의 간판스타로 알려진 저자의 언어영역 강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사이트다. 고전과 현대문학 등을 담은 국어학습자료실과 입시자료실 등 풍부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학습강의실에는 고전산문 100선, 고전시가 100선,7차교육과정 교과서 밖 문학 등 다양한 학습자료가 실려있어 유익하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동화사랑(http:///www.storypong.com/)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는 수많은 동화의 수집과 정리, 구연동화의 창작과 개작을 주활동으로 하는 기관에서 운용하는 사이트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 학습자료와 창작 전래 미술 명작 영어 논리 등 각종 동화자료가 풍부하다. 유료회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으나 무료 회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도 풍부하다. 무료 음성동화, 무표 플래시동화 등 다양한 동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문화마당] 딸의 사춘기/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 관광중국어통역과 교수

    부쩍 눈물이 늘어난 것을 보면 아이가 본격적인 사춘기에 돌입한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눈물의 이유인데,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또 황당하기도 하다. 눈물을 쏟는 까닭이 주로 학교 성적과 관계되는 것이니 하는 말이다. 돌이켜 보건대 30여년 전 필자의 사춘기 역시 학교와 가정생활에 대한 불만과 어긋남에서 시작되었음이 틀림없다. 그 중에 성적에 관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나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수 없다. 본래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육체적 변화에서 비롯되는 사춘기는 미처 대처하지 못해 생겨나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두루 섞여 이유 없는 반항이나 까닭 모를 고민이 주를 이루기 마련이다. 이를 제대로 겪어내야 어른이 되는 것이니, 예전에 새로운 이름인 자(字)를 지어주고 집안 제사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여 어른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관례(冠禮)나 계례(禮)는 또 한번의 홍역을 제대로 치러낸 젊은이들을 위한 멋들어진 의식이었다. 아이의 말은 아무리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인데, 이른바 상위권의 아이들은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대학입시 전략과목인 영어나 수학을 ‘선행학습’하여 저만큼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면 그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심심하겠다.” 썰렁한 내 대답에 아이는 붉게 물든 두 눈으로 멀뚱히 나를 쳐다본다. 누구는 중3 때 이미 토플을 보러 간다고 했고, 고등학교 수학 참고서를 두서너 권 떼기도 했다고 한다.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난들 별 수 있겠는가? 괜찮아. 까짓것 공부 좀 못하면 어때. 너도 웬만큼 하잖아! 이렇게 말하고 아이의 방을 나서는데, 자꾸만 뒷골이 당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학문의 본래 뜻은 자기 수양에 있는 것이어서 예전 어른들은 위인지학(爲人之學)보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라고 이야기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삶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말해야 할까? 능력 없는 아비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외국으로 나갈 수도 없을 뿐더러 나가고 싶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대안학교를 택하거나 아예 가학(家學)을 시킬 요량으로 자퇴를 시킬 생각도 없다. 갑자기 욕이 튀어나온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데, 조령(朝令)이 모개(暮改)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니, 어떻게 아이들을 맡기겠어! 그러나 욕을 한다고 바뀔 것 같지 않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사실 그들 또한 답답할 것 같기도 하다. 대학은 대학대로 말을 안 듣지, 게다가 학부모들의 극성은 또 어떠한가? 교육열이 강남의 땅값을 올려놓은 것이나 진배없다는데, 그런 학부모들을 어찌 ‘샌님’이나 다를 바 없을 교육부 관리들이 이겨낼 수 있겠는가? 어쩌면 그들 또한 헷갈릴 수도 있겠다. 현재 7차 교육과정까지 계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으니 오죽하겠는가. 사실 나는 모른다. 대한민국의 교육이 평준화로 가는지 아니면 차별화로 가는지. 이미 모든 고등학교를 평준화시킨 상태에서 영재교육을 한다고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만들어놓고, 그런가 하면 돌연 내신 반영률을 높인다고 하여 특목고 학생들을 우르르 자퇴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방과 후에 학교를 사교육 현장처럼 만들겠다고 한다. “1년 계획으로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10년 계획으로 나무를 심는 일만한 것이 없으며, 종신 계획으로 사람을 키우는 일만한 것이 없다(一年之計,莫如樹穀,十年之計,莫如樹木,終身之計,莫如樹人).” ‘관자(管子)·권수(權修)’에 나오는 말이다. 글쎄, 공부에 치여 사춘기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이를 앞에 두고 이른바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을까? 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 관광중국어통역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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