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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런 나라를 아시아의 용으로 키운 이는 리콴유(李光耀·85) 전 총리다.1959년부터 1990년까지 31년간 싱가포르를 이끌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그를 가리켜 “수에즈 운하 동쪽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시대가 인물을 만드는지, 인물이 시대를 만드는지의 오랜 의문에 후자라는 해답을 준 이”라고 극찬했다. 광둥 하카(중국대륙을 떠나 다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주민)에서 ‘건국의 아버지’가 된 리 전 총리. 그는 지난해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면 무조건 오케이였다.” ‘리콴유 개혁’의 핵심은 다름 아닌 ‘국가 생존’이었던 것이다. ●국가생존 전략 ‘12345 비전´ 서른여섯에 그가 총리가 된 1959년, 싱가포르자치령의 1인당 국민소득은 400달러(40여만원)에 불과했다. 실업률은 13%를 넘었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여러 인종이 뒤섞여 툭하면 폭동과 파업이었다. 그나마 자원이 있는 말레이시아에 기대 살아보려고 1963년 말레이시아연방에 가입했지만 이내 인종 갈등으로 쫓겨났다.‘원치 않는 독립’이었다. 1965년 싱가포르공화국을 세운 변호사 출신의 젊은 엘리트 총리는 ‘12345비전’을 내걸었다.1명의 부인,2명의 자녀,3개의 침실,4바퀴 달린 승용차,500달러 주당 소득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아내를 네 명까지 둘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연상시킨다. 문제는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단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돈도 자원도 없었다. 마실 물조차도 없어 말레이시아에서 사다 먹는 형편이었다. 리 총리는 ‘없으면 오게 하자.’고 생각했다. 돈, 물건, 사람을 끌어 모으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면 유인책이 필요했다. 규제부터 대폭 풀었다. 외국기업이라도 사업설명서를 제출한 뒤 승인만 받으면 국가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 의사소통도 가능하게 했다.2차 오일쇼크의 와중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국제공항을 지었다.1981년 개항한 창이 국제공항이다. 정부 주도의 투자회사(GIC)와 국부펀드(테마섹홀딩스)도 만들었다.GIC는 훗날 우리나라의 한국투자공사(KIC) 모델이 됐다. 의사소통(영어)이 되는 인력자원,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 편리한 교통, 빗장 푼 규제 등은 싱가포르에 돈과 사람을 가져다 주었다.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던 1990년,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1만 2200달러)은 취임 당시보다 무려 30.5배나 불어났다.‘(말레이시아에서)버림받은 작은 섬’이 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로 변신한 것이다.2006년 싱가포르의 외국인 투자 유치액(242억달러)은 우리나라(112억달러)의 두 배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싱가포르(2위)는 우리나라(29위)보다 훨씬 앞섰다. ●강력한 리더십 근간은 실용·반부패 리 총리가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단행했던 것은 부패 척결이다. 부패행위조사국(CPIB)을 신설,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최측근이자 절친한 친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20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테체앙 당시 국가개발부 장관은 오랜 동지였던 리 총리의 단호한 태도 앞에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청렴만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리 총리는 공무원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지금도 싱가포르 총리의 연봉(132만달러·13억원)은 미국 대통령(약 44만달러)의 3배, 한국 대통령(2억 4000만원)의 5배가 넘는다. 대신,‘파인(벌금) 공화국’ ‘태형의 나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인구 45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가 거대 미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공공기물을 파손한 미국인 청년(마이클 페이)에게 기어코 곤장 6대를 때린 일화는 유명하다. 리 총리는 포커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 때문에 도박을 지독히 혐오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2005년 싱가포르 정부의 카지노산업 허가를 지지했다. 이같은 실용주의와 원칙주의는 그가 퇴임한 후에도 강력한 ‘그림자 리더십’을 발휘하는 근간이 됐다. 물론 정치 인생을 둘러싸고는 논란이 따른다. 그는 부유한 중국계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 유학(영국 케임브리지 법대)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변신, 좌파와 연대해 권력을 잡은 뒤 좌파를 몰아내고 화교자본을 끌어들여 정권을 지켰다. 그의 통치철학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섞여 있는 것은 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런 그도 벌써 여든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나라의 위대한 거인’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90년대 DJ·리콴유 사상논쟁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90년대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벌인 사상논쟁이다. 리 전 총리는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거부하고 자주적 정치체계를 만들려 애썼다.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과 ‘닮은꼴 리더십’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근간이 바로 유교적 철학에 바탕을 둔 ‘아시아적 가치’였다. DJ는 아시아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의 폐해에 눈돌렸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지도자들간의 이례적 사상논쟁이었다. 당시에도 국제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지금도 종종 국제 심포지엄 화두로 오르내린다.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리 전 총리가 자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몰랐다거나 평가절하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길고 고통스러우니 도달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아시아적 가치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리콴유 업적’ 빛과 그림자 정호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익에 도움되면 누구와도 손잡는다는 실용주의 표방이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외국인 고문을 영입한 MB(이명박 대통령)정부는 리콴유 정부와 여러모로 닮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1950∼1960년대 일반 대중이 무지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 것이 리콴유 개혁이었다.”며 “지금은 사회수준이 높아지고 이해관계도 복잡해져 (우리나라에)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경계했다. 그는 “(리콴유의)강력한 리더십과 부패청산 의지 등은 MB정부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목이지만 지나친 엘리트주의, 국익 앞에 개인을 희생시킨 전제주의 등 부정적 유산도 많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소수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주는 엘리트주의는 가뜩이나 작은 도시국가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엘리트와 열패자 사이의 위화감이 심각하다. 국내 금융계조차 싱가포르투자청(GIC) 사람들의 엄청난 엘리트의식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탄압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나친 원칙주의는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억압하기도 했다. 청렴했다고는 하지만 독재자란 굴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2001년 홍콩 중문대가 리콴유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주려 하자 학생들이 “독재자”라며 거세게 반대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권력 세습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싱가포르 현 총리(리셴룽)는 그의 장남이다.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테마섹의 최고경영자(호칭)는 그의 며느리다. 그 자신 지금도 싱가포르투자청(GIC)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싱가포르 열풍이 요즘보다 더 극심했던 적이 있다.YS(김영삼)정부 출범 초기 때다.‘리콴유-권력과 리더십’ 책을 쓴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싱가포르를 배운답시고 어찌나 많이 갔던지 싱가포르 정부가 대사관을 통해 ‘업무에 지장이 많으니 자중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양 교수는 “리콴유는 사회주의적 가치관에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가부장적 철권통치를 휘두른 사람”이라며 “작은 도시국가이기에 리콴유식 개혁이 가능했던 대목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사회구조의 틀도 다른 만큼 옥석을 가려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지속 성장에 주목했다. 양 교수는 “서방의 많은 학자들이 싱가포르 경제가 1987년에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싱가포르는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MB정부가 배워야 할 대목은 바로 이 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소유는 국가가 하고 경영은 민간에 맡기는 싱가포르식 공기업 민영화 모델도 ‘노사정위원회 위상 강화’라는 전제조건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도 “GIC와 테마섹이 꼭 잘한다고는 볼 수 없는 만큼 (싱가포르식 모델 도입에)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4시간 학원’ 무산될 듯

    ‘24시간 학원’ 무산될 듯

    서울에서 학원교습을 24시간 허용하는 방안은 무산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우려를 표시하는 등 반대 여론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이 문제와 관련,“학원에 24시간 매달리면 경쟁이 새벽까지 이어지고 다음날 학교 가면 졸게 되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공교육을 망가뜨릴 수 있다.”면서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 교육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런 자율화(학원 24시간 교습)가 아니고 공교육을 신장시키기 위한 학교의 자율화”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도연 장관도 “관련법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는 이날 교육문화위원회를 열고 24시간 허용하는 조례안에 대한 재심의를 벌였다. 하지만 위원들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18일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로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본회의에서는 조례안에 대해 원안 가결(24시간 학원교습 허용), 수정안 가결(새로운 안을 의결), 상임위 재회부, 보류 등 네 가지 방안 중에 결론을 내리게 된다. 시의회 관계자는 “반대 여론이 워낙 많고 위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원 교습 24시간 허용 조례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대통령까지 반대하고 나선 상황에서 본회의에서 표결에 참가할 시의원 105명 중 절대 다수인 101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4월 총선을 한달도 채 안 남겨 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치적인 ‘무리수’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일제고사 활용 방안에 초점맞춰야/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시론] 일제고사 활용 방안에 초점맞춰야/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지금 우리 교육계에서는 최근 실시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연합 진단평가, 초등 4∼6학년 대상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적절성과 성적공개의 적정 범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의 특정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라는 평가가 10년 전에 사라졌다가 날로 심해지는 학력저하를 막으려는 취지에서 전국 시·도교육감의 합의로 올해 다시 부활되었다. 일제고사 형식의 전국 학력진단평가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5개 과목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적인 진단평가는 학생들을 지나친 성적 경쟁으로 내몰게 하고, 과외 성행과 사교육비 증가의 부작용 등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어느 정도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그러나 교육활동의 중요한 요소로서 진단평가의 의미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평가는 교육목표의 설정 및 달성, 진단평가는 교사가 학생들의 준비도, 학습 성향 등을 고려하여 새로운 교육 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교사의 사전 평가 활동으로서 필수불가결한 교육 활동인 것이다. 진단평가는 학업에 대한 학생 정보를 교사가 정확히 알게 될 때 더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입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최근 법원은 수능성적 등 교육정보 공개 요구 소송에서 줄곧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고, 오는 5월 교육정보공개법도 시행된다. 이런 흐름에서 보면 교육정보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이 교육당국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학력 진단평가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에서 탈피해 평가결과의 활용도와 공개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학생의 학업수준을 결정하는 변인은 다양하다. 학생 개인의 노력과 능력, 가정환경 및 부모의 교육열, 학교의 교육목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교육방침 및 지원정도, 교사의 교수·학습능력 등이다. 문제는 그간 다양한 변인들 중, 국가·사회적인 차원에서의 변인 연구와 그 활용방법의 제시가 부족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학력진단 평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학력 정도가 부족한 학교와 학생에 대하여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어떠한 형태의 지원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진단평가를 이처럼 합목적적으로 활용한다면 진단평가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도 해소될 수 있다. 도시와 농촌간, 소득수준간, 지역간, 학교간의 교육격차가 어떻게 발생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연구·검토해야 한다. 다만 학력진단 평가 점수의 석차를 매겨서 공개하고, 이를 학생, 학부모에게 전달·제공하는 형태는 진단평가의 기본목적이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또한 진단평가 결과, 학업 기준에 미달한 학생에 대한 배려도 확대해야 한다. 학습부진 학생이 파악되어도 지속적이고 충분한 사후지도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것도 우리의 실정이다. 학습부진 학생에 대하여 국가와 학교에서 영재교육과 마찬가지로 집중 지도가 가능하도록 최소 필수 기준 이상으로 수준을 향상시킬 의무를 관계법령에 명시하고, 지원방안도 함께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해 봄직하다. 모든 학부모가 진정 원하는 것은 평가 자체가 아니라 평가를 통하여 자녀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러한 가능성이 준비된 공교육을 통하여 실현되기 바란다는 점을 교육행정 당국은 되새기길 바란다.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 [오늘의 눈] 4시간만에 뒤집힌 교육정책/김성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4시간만에 뒤집힌 교육정책/김성수 사회부 기자

    “4시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책이라면 누가 교육 당국을 믿을까요…” 서울시 교육청이 12일 ‘섣부른’ 발표로 톡톡히 곤욕을 치렀다. 오전 11시30분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금품수수 등 비위에 연루된 교원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일부 성범죄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과 비슷한 조치다. 교육청의 설명에 인권침해 소지가 크고 ‘이중 처벌’이라는 반론이 즉각 제기됐다. 명단을 공개할 법적 근거조차 없었다. 교육청은 법률 자문까지 모두 거쳤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담당자는 “국민의 기본권을 논하기 전에 공무원으로서의 의무를 먼저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영어공교육 강화 정책 등으로 교사들의 사기가 바닥인 상황에서 모든 교사들을 범법자로 보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교육청은 4시간만인 오후 3시30분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다시 갖고 명단공개 방침을 전면 철회했다. 반나절도 안 걸려서 없던 일이 돼버린 것이다. 비위 교사 실명 공개 방침 철회 해프닝을 보면 서울시 교육청이 최근 2년 연속 국가기관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6개 지방 교육청 가운데 꼴찌를 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정책이 급변하고 있어 학부모나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새 학기 들어서는 ‘서열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전국의 중학교 신입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렀다. 초등학교 4∼6학년생들도 처음 영어듣기 문제가 포함된 시험을 봤다. 새 정부의 지율화 기조에 따라 초·중등 교육업무 등 교육정책의 상당부분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손을 떠나 전국 16개 지방교육청에 맡겨진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설익은 정책을 남발하는 수준이라면 교육정책을 지방자치에 맡긴 이후 어떤 혼란이 또 일어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김성수 사회부 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시내 학원 심야 교습 자율화 될듯

    서울시내 학원의 심야 교습시간 제한이 철폐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12일 학원의 심야 교습시간에 규제를 없애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연희 교육문화위원장은 “새 정부의 방침이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학원 교습시간을 정하게 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단체는 청소년의 휴식권·건강권·수면권 등과 충돌해 신체·정신적 성장 발달을 저해하고 졸음과 집중도 저하로 학교수업 충실도가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학원 교습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학원의 횡포에 학부모가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라며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사교육비 절반’인데 오히려 그와 반대로 가며 공교육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 [이명박-노무현- 김대중 초기내각 해부] 정치인→관료→교수로… ‘맨파워’ 물갈이

    [이명박-노무현- 김대중 초기내각 해부] 정치인→관료→교수로… ‘맨파워’ 물갈이

    역대 정부의 초대 내각 진용은 최고통치권자의 국정운영의 방향과 리더십을 보여준다. 경제살리기를 기치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강·부·자(강남 부동산 자산가)’라는 비판에서 드러나듯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도덕적 검증절차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증 시스템 필요성을 부각시킨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면면을 김대중·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과 비교 분석해 보았다. ■ 학력 경제 살리기와 영어 공교육 강화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는 경제·경영학 전공자와 미국 석·박사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살리기·영어교육 강화 이미지 노린듯 11일 서울신문이 이명박 정부 장관급 이상 22명(국무총리, 감사원장, 국정원장 포함)과 차관급 43명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장관급 7명(31.8%), 차관급 14명(32.6%)이 박사 학위자였다. 박사 중 장관급 4명(57.1%), 차관급 4명(28.6%)이 경제·경영 전공자였다. 한승수 총리(영국 요크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백용호 공정위원장(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전광우 금융위원장(미국 인디애나대)이 경영학 박사다. 이는 김대중 정부 장관급 박사 5명 중 1명(20%), 노무현 정부 박사 8명 중 1명(12.5%)이 경제·경영 전공자인 것과 비교해 많다. 석사(장관급 8명, 차관급 21명)까지 포함한 전체 경제·경영 전공자는 14명(28%)으로 다른 전공에 비해 가장 많다. 김대중 정부의 경영·경제 전공 장·차관은 13명으로 전체 석·박사(31명)의 41.9%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전체 석·박사(43명)의 23.3%인 10명이 경영·경제전공자였다. 미국 석·박사도 크게 증가했다. 이명박 정부의 장·차관 중 석·박사 소지자 50명 가운데 미국 학위자는 31명으로 62%나 됐다. 노무현 정부 때의 58.1%, 김대중 정부 시절의 45.2%보다 높아진 것이다. ●차관급은 관료출신이 대부분 이명박 정부에서는 김도연 장관(서울대)과 백용호 위원장(이화여대), 김성이 장관(이화여대), 이영희 장관(인하대) 등 현직교수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아 ‘교수 내각’이라는 지적이 있다. 김대중 정부 초대 내각은 장관급 20명 중 14명이 정치인으로 ‘정치 내각’이라는 말을 들었고, 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은 22명 중 관료가 10명으로 ‘관료 내각’으로 불렸다. 차관급은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관료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관급 43명 중 충북대 교수 출신인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 4명을 제외한 39명이 관료 출신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이 임명됐다. ●출신학교 서울대 편중… 지방대는 별로없어 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이 고졸 및 지방대 출신을 장관으로 임용한 것과 달리 이명박 정부에서는 서울대 편중이 심했다. 장·차관급 이상 65명 중 절반에 가까운 32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지방대 출신은 조선대를 졸업한 이만의 장관이 유일했고, 차관급도 지방대는 4명에 불과했다. 지방균형 발전을 강조한 노무현 정부에서는 장·차관 57명 중 서울대가 45%인 26명이었지만 고졸 1명에, 지방대 출신도 9명이나 됐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장·차관 55명 중 서울대 26명에 지방대가 6명이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IMF 직후 출범한 김대중 정부와 같이 경제 상황이 중요한 시기에는 경제 전공자들이 중용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미국 박사나 경영·경제학 전공자들이 대거 기용된 것은 아무래도 정책이 미국중심적 또는 경제학적인 가치로 흘러 공공성이나 복지 등 다른 사회적 관점이 간과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총선 D-29] 한나라 ‘내우외환’

    [총선 D-29] 한나라 ‘내우외환’

    집권여당으로서 4·9총선의 안정적 과반 의석 확보를 자신하던 한나라당이 심상찮은 민심과 공천 반발이라는 내우외환에 휘청거리고 있다. 올 초 60%에 육박하던 한나라당 지지율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 공교육’ 등 정책 논란을 시작으로 인수위 관계자들의 말 실수와 향응 수수,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논란에 이은 낙마, 천정부지의 물가 상승, 통합민주당의 공천 개혁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공천 반발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으며, 공천심사위원회 내부의 이견도 막판으로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공심위는 10일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강동)를 비롯한 서울지역 공천을 논의했지만 송파 병에 공천신청을 한 나경원 의원과 이계경 의원 간의 ‘교통정리´가 되지 않자 심사위원인 김애실 의원과 강혜련 교수 등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파행됐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 12명은 공심위의 재심을 요구하는 동시에 무소속 출마 등으로 불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친이측 이원복(인천 남동을) 의원은 “공천 재심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용학(천안갑) 전 의원도 “시·도의원 9명과 뜻을 같이 하기로 한 만큼 재심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박계의 반발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력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규택(경기 여주·이천) 의원에 이어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영남권 공천을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영남권 공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영남권 공천이 완료되는 12일이 ‘한나라당이냐, 두나라당이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미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거취와 관계없이 세력화 작업을 계속해 나갈 분위기다. 친박계의 송영선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침묵과 관련,“저쪽에서 전혀 압박으로 보지 않고 무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침묵은 박 전 대표 혼자만의 저항”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앞서 송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친박을 결정했을 때 굉장히 높은 분이 ‘네 눈에 피눈물이 나도록 만들 거다.’는 얘기를 전화로 한 적이 있다.”며 친이측의 ‘보복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의 세력화는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실질적 좌장이었던 서청원 전 대표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갑에서 복심이나 다름없는 서장은 당협위원장이 탈락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서 전 대표가 친박계 탈락자들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거나 자유선진당 등과 통합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및 충청권 일부 탈락자들은 이미 자유선진당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L 의원과 J 전 의원, 충청권의 L 의원과 L 전 의원 등이 선진당의 영입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악재 속에 공심위는 11일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에 대한 밤샘 심사를 벌여 12일쯤 공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구동회기자 hisam@seoul.co.kr
  • [글로벌시대]학교만 있고,교육은 없다/ 마크 러셀 문화 비평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을 맞은 지금은 한 발짝 물러서서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기에 좋은 시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으며 나는 모든 것들이 다 잘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계획들에 대해 몇 가지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영어교육 증대를 위해 많은 계획들을 마련하고 있다. 향후 5년간 2만 3000명의 영어전용교사를 고용하고,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교육을 확대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통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영어교육을 ‘제2의 청계천’ 프로젝트로 만든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도록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훌륭한 목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영어 공교육 강화 계획이 인문 교육에 따른 추상적인 혜택을 추구하기보다는 영어를 잘해서 보다 좋은 직장을 갖게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아 걱정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를 잘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이런 일반적인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필리핀보다 훨씬 적지만,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영어 공교육 강화와 같은 제안들을 보면서 정부나 기업이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를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던 1970년대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2008년의 한국은 1978년의 한국과는 너무나 다르다.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적인 경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 만약 이 대통령이 정말 비즈니스의 힘을 믿는다면, 그는 한국 최고의 비즈니스와 가장 창조적인 리더들이 자유시장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에 보다 힘을 쏟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한국 학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영어의 부족이 아니라, 교육의 부족이다. 한국은 학교(schooling)에는 집착하지만 교육(education)에 대해서는 너무나 적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학교와 교육은 같은 것이 아니다. 학교에 대한 집착은 좋은 성적을 받아서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에 입학하여 한국의 엘리트 사회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교육은 지혜를 배우고 세계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깊고, 균형이 잡힌 교육은 보다 창의적인 세대, 창조적인 기업가와 리더의 세대를 키워내는 데 최고의 토대가 된다. 교육을 계량화하기는 더 어렵겠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고용을 하느냐가 교육의 질을 가늠한다. 만약 한국 기업들이 최고의 실력을 가진,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을 찾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면 사람들은 그것에 맞추어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않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대에서 형편없는 학생이 되기를 택한다. 그보다 덜 유명한 학교에서 훌륭한 학생이 되는 것보다 좋은 직장을 얻는 데에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학입시에 매달린다. 만약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한국에서 강력한 영어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면 영어 공교육에 많은 돈과 자원을 들여서 그렇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정 필요로 하지도 않은 것을 하도록 강요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돈과 시간, 에너지만 낭비하게 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만약 현대 사회의 도전과 기회에 준비된 시민들을 만들고자 한다면, 매우 다른 전략이 요구될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를 탄력적이고 역동적이면서도 창조적인 기업가들에게 우호적인 경제로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 하룻밤 새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구글과 야후의 세계, 이것이 바로 미래의 모델인 것이다. 마크 러셀 문화 비평가
  • [구청장 현장브리핑]김충용 종로구청장 ‘관광 1번지’

    [구청장 현장브리핑]김충용 종로구청장 ‘관광 1번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온전하게 살아 있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바로 ‘종로’입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4일 마무리 복원공사가 한창인 홍제천을 찾아 ‘정치1번지’가 아닌 ‘관광 1번지’ 종로의 당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칠순의 노익장인 그의 눈은 마치 사계절 흥겨움이 넘쳐나는 도시를 디자인하는 꿈에 부풀어 빛을 발하는 듯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온전하게 살아 있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바로 ‘종로’입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4일 마무리 복원공사가 한창인 홍제천을 찾아 ‘정치1번지’가 아닌 ‘관광 1번지’ 종로의 당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칠순의 노익장인 그의 눈은 마치 사계절 흥겨움이 넘쳐나는 도시를 디자인하는 꿈에 부풀어 빛을 발하는 듯했다. ●경복궁·창경궁 등 문화재 적극 활용 경복궁, 창경궁 등 72개의 국보급 문화재와 북촌 한옥마을,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삼청동과 인사동, 젊음이 넘쳐나는 종로거리와 대학로, 아름다운 인왕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홍제천…. 종로의 관광자원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김 구청장은 “많은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계절 다양한 축제로 내·외국인을 끌어들이는 축제의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자치구 처음으로 관광과를 만들면서 내린 첫 지시도 ‘축제의 사계절화’였다. 계절적 요인으로 봄, 가을에만 집중돼 있는 축제를 다양하게 기획하자는 취지였다. 그 결과 인사동전통축제, 종로청계천관광축제, 종로귀금속축제, 마로니에공원 얼음축제 등 크고 작은 20여개의 축제가 올해 내내 지속된다. 또 말라 있는 홍제천을 살아 있는 하천으로 바꾼다. 주변에 공원도 들어선다. 홍제천을 복개한 자리의 흉물로 꼽히던 신영상가아파트를 철거해 공원으로 만들었다. 또한 홍제천에 물을 흘려보낼 지하 저류시설을 신영동에 만든다. 지상은 수변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홍제천이 복원되면 산, 강, 역사를 두루 갖춘 완벽한 관광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1200만 관광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초·중교에 영어 원어민 배치 공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교육불평등과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다. 올해 7억 5000만원을 투자해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했다. 한 학교에 한 명씩 배치되는 원어민 교사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 구청장은 “아이들이 원어민과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면서 “모든 아이가 똑같이 교육을 받을 순 없지만 최소한의 교육기회는 제공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렵게 공부해 약대를 졸업한 그의 ‘교육철학’이 배어나는 대목이다. ●인터넷 강의 실시 교육불평등 최소화 인터넷 수능방송도 한다. 연회비 2만원으로 강남의 유명 사설학원 강사들의 강의 4200개를 수강할 수 있다. 교재도 무료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물론 어려운 학생들은 무료다. 공연단체와 연계해 무료로 공연관람기회를 주고 국립서울과학관과 청소년 문화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 등 소득을 초월해 배움의 기회와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교육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金 교육 “로스쿨 원안대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에 불만을 가진 대학들이 새 정부에서 총정원 증원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새 정부 교육당국이 재검토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결정된 로스쿨 제도의 큰 골격은 유지될 전망이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로스쿨 예비인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시행해 보지도 않고 바꾸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미 많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한 문제인데 또 바꾸면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면서 “가승인 단계에서 변경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대입자율화와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대입업무가)대학으로 넘어가고 교육부는 감독도 안 하고 책임도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올해 입시는 이미 큰 틀이 나와 있으므로 혼란은 없겠지만,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영어 공교육 정책 논란에 대해서는 “(정책추진이) 좀 늦어지더라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영어정책을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교육부가 지방교육청의 보고를 받는 관행을 폐지하는 등의 교육자치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예를 들어 입시학원은 교육청에서 다루는 문제인데 학원비를 올려받는 문제는 자율화하니까 교육청에서 알아서 하라고 말한다면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이 더 클 것”이라면서 “원칙은 그렇게(교육자치로) 가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치솟고 있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국가 재정의 문제지만 과학기술연구비를 원칙적으로 대학원생에게만 지원했는데 앞으로는 학부생도 연구에 참여하게 하는 식으로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와서 보니 과학기술분야는 좋은 일만 발표하는 ‘공격수’인데, 교육은 여기저기서 말썽나는 ‘수비수’ 역할이 주가 될 것 같다.”면서 “교육분야에서도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챙기겠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천, 영어자유도시 사업 44개 확정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에 ‘영어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관련사업 44개를 확정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3일 “영어가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인프라를 만들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44개 사업에 3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다는 방침 아래 이달부터 2000여대의 시내버스에서 영어 안내방송을 시범 실시한다. 시내버스 정류소의 명칭도 한글과 영어가 같이 사용된다.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과 논현택지지구, 공공기관 등에는 영어표기 간판이 새로 설치된다. 공무원교육원과 인천대학교, 국제교류센터 등 6개 기관의 영어교육 과정이 확대돼 올해 2만 1000명의 시민이 영어강좌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주민자치센터내의 영어회화 동아리 20여개를 영어사용 선도 시민그룹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영어회화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영어 안내방송을 실시,2010년까지 30개 대형 점포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 모든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 진행이 가능하도록 4년차 이상의 영어교사들은 3년마다 최소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의무화하고 6개월 국내외 연수,4주 해외 인턴십 등 다양한 연수과정을 시행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교협 위상 출발부터 ‘흔들’

    새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입 업무를 넘겨받아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위상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3일 대교협과 대학들에 따르면 대교협이 2월말까지 2009학년도 입시안 제출을 요구했으나 대학들은 기한을 넘기고도 입시안 제출을 미적거리고 있다.4일 서강대를 시작으로 성균관대, 서울대 등이 이번 주 안으로 2009학년도 입시안을 개별 공개하면서 대교협에 동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또 대교협은 대입자율화에 따른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려는 방침이지만 대학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대교협이 과거 교육부와 같은 발상을 하면 갈등의 여지가 생긴다.”면서 “대학 나름대로 교육 철학을 가지고 공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대교협이 어떻게 심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대교협은 서비스 기관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심의위원회는 보통 대학 입학처장단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고교 진학 담당자, 학부모, 시·도교육청 담당자 등을 모아놓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고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심의가 결정되면 해당 대학에 추후 조치에 대한 의견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교협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번 주 안으로 입시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이를 취합해서 ‘심의위원회’를 연 다음 확정안을 대학 측에 통보하고 3월말쯤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개별 대학들은 대교협의 절차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가 이미 밝힌 대로 논술, 학생부 반영 비율 등의 사항을 대학 자율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교육부의 입시업무를 대교협에 이양하겠지만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맹정주 강남구청장 ‘글로벌 프라이드’

    [구청장 현장브리핑] 맹정주 강남구청장 ‘글로벌 프라이드’

    “주민 누구나 질 높은 공교육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사교육 1번지 강남구에 강력한 공교육 지원책을 펴 임기내 공교육 1번지로 변화시키겠습니다.”맹정주 강남구청장이 ‘강남구를 글로벌 교육·문화 1번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국내 최고의 ‘구세(區勢)’를 자랑하는 만큼 국내가 아닌 외국 유명도시들과 경쟁, 수준 높은 교육과 문화를 구민들이 접하도록 하자는 목표도 정했다. ‘글로벌 프라이드’ 사업에는 구청장의 의지와 구청 공무원들의 자부심이 어우러져 담겼다. ●공교육 1번지 선언 맹 구청장은 3일 “고액과외로 강남지역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어질 지경인데, 역으로 사교육의 첨병으로 오해받고 있다.”면서 공교육 1번지로 변신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우선 올해 교육보조금 예산을 105억원으로 편성했다.25개 자치구 중 최고액이다. 또 추가경정예산을 짤 때에는 최소한 150원을 더 지원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예산 중에 55억원으로 108개 모든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의 낡은 냉·난방 설비를 교체한다.“강남의 학교는 무언가 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바꿀 계획이다. 또 30억원을 들여 30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영어교사 50명의 인건비, 관리비 등을 지원한다. 외국인 교사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초등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함께 외국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영어체험센터는 6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난다.‘방과후수업’ 학교도 9곳에서 12곳으로 많아진다. ●수준 높은 문화예술의 대중화 맹 구청장은 “공부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생이 더 잘한다.”면서 “교실이 몸에 해로운 석면 투성이라는 학부모들의 오해를 말끔히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석면이 함유된 단열재 등을 사용한 학교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설개선을 유도했다. 지난 달에 포이·압구정·대도·수서 등 4개 초등학교에서 2차례에 걸쳐 정밀검사를 한 결과, 석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대학생은 구립 국제교육원에서 6단계의 집중영어교육을 받으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최소 4학점 수강을 인정받는다. 저렴하게 미국 대학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저소득층 가정엔 1:1 멘토링 지원 이와 함께 음악이나 미술에 자질이 있어도 가정형편 때문에 체계적인 예술교육을 받지 못하는 유치원생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 60명을 이달 말까지 선발한다. 학생들은 구청사에 마련된 ‘복도안 미술관’에서 운보 김기창 화백의 판화 등을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강남교향악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9개 전곡을 앨범으로 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맹 구청장은 “수준 높은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면서 “강남교향악단 단원, 미술가협회 회원, 음악·미술전공 자원봉사자 등이 저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어 등 공교육 활성화 주력”

    “영어 등 공교육 활성화 주력”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이 직접 뽑았던 설동근(59) 부산시교육감이 28일 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설 교육감은 “그동안 방과 후 교육활성화,1사1교 자매운동, 영어교육강화 방안 등을 중점 추진했으나 아직도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추진할 시책과 관련해 “공교육 활성화와 학생의 학력 향상을 위해 시행 중인 공개수업 및 수업 연구 활성화, 맞춤식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등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설 교육감은 2006년 전국 처음으로 시행해 ‘부산발 교육혁명’으로 일컬어지며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 ‘방과 후 학교사업’에 더 내실을 다지는 시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방과 후 학교 운영은 학생의 특기·적성 계발과 인성 함양,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교육기회 제공 등을 한다. 부산시와 함께 구축한 ‘부산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는 지난해 8월 교육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돼 국무회의에 소개됐다. 그는 새 정부가 표방하는 영어교육 강화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와 관련,“지난해 국제교육팀을 신설하고 영어몰입교육 시범 운영,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확대 배치, 영어교사 심화연수 추진 등 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영어교육 관련 정책을 앞서 시행해 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설 교육감은 “간선제 교육감 때와 달리 학교 현장의 민원이 늘어나고 교육감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송도 ‘교육국제화 특구’ 본격 추진

    영어공교육을 핵심 국정과제로 정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6일 시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가 새 정부 들어 추진될 ‘교육국제화 특구’의 여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보고 특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미 지난해 송도국제도시를 영어자유도시로 선언한 바 있어 이의 연장선상에서 교육국제화 특구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에는 국제학교를 비롯해 국내·외 대학과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특구 지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시는 오는 28일 송도 갯벌타워 국제회의실에서 지역 대학과 교육기관, 외국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국제화 특구 조성방안에 관한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교육국제화 특구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구 지정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국제화 특구는 지난달 16일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안의 핵심 내용으로 법안은 현재 국회 교육분과위에 상정돼 있다.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되면 국제학교, 영어전용타운, 국제교류시설 설립 등에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특구 내 초·중학교에 영어 몰입교육이 실시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송도 ‘교육국제화 특구’ 본격 추진

    영어공교육을 핵심 국정과제로 정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가 새 정부 들어 추진될 ‘교육국제화 특구’의 여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보고 특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미 지난해 송도국제도시를 영어자유도시로 선언한 바 있어 이의 연장선상에서 교육국제화 특구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에는 국제학교를 비롯해 국내·외 대학과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특구 지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시는 오는 28일 송도 갯벌타워 국제회의실에서 지역 대학과 교육기관, 외국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국제화 특구 조성방안에 관한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교육국제화 특구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구 지정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국제화 특구는 지난달 16일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안의 핵심 내용으로 법안은 현재 국회 교육분과위에 상정돼 있다.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되면 국제학교, 영어전용타운, 국제교류시설 설립 등에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특구 내 초·중학교에 영어 몰입교육이 실시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 초등1·2학년 영어 수업

    제주도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올해부터 영어수업을 받는다. 또 중·고교의 영어교과 평가 방법이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과 수학, 과학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몰입교육’도 연차적으로 확대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초부터 대학교수, 현직 교장 및 교사, 교육전문직 등 13명으로 구성된 영어공교육 강화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한 ‘영어 공교육 강화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주당 1시간의 초등학교 1∼2학년 영어수업은 주당 25시간인 전체 수업시수의 변동이 없이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내년에는 주당 2시간,2010년에는 주당 3시간으로 늘어난다. 또 지금까지 주당 1시간인 초등학교 3∼4학년과 주당 2시간인 5∼6학년 영어수업도 올해부터 각각 2시간,3시간으로,2010년에는 3∼4학년이 주당 4시간,5∼6학년은 주당 5시간으로 늘리는 등 영어수업 시간을 확대한다. 현재 듣기문항 6문항을 포함해 24문항인 고교입시 영어평가는 듣기 및 말하기 15문항을 포함하는 30문항으로 늘려 올해 중학교 2학년부터 적용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총리대신,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축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습니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올해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잃었던 땅을 되찾아 나라를 세웠고, 그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과업을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힘으로 일구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신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입니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전선에서 산화한 장병들, 뙤약볕, 비바람 속에 땅을 일군 농민들, 밤낮없이 산업현장을 지켜낸 근로자들,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일구어낸 청년들의 눈물겹도록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롱속 금붙이를 들고 나와 외환위기에 맞섰던 시민들, 겨울 바닷가에서 기름을 걷고 닦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공직자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주역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내놓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떳떳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부심이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 열어가고자 합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의 제약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향해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합니다.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습니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국가의 꿈입니다.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화는 이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여 더욱 힘차게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국민 여러분이 하나 되어 나서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 함께 다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세계는 우리를 저만치 앞질러가고 있습니다. 후발국들도 바짝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원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산층은 위축되고 서민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계층간, 집단간의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투쟁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시민사회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권리주장이 책임의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습니다. 분단국으로서 지고 있는 짐도 무겁습니다.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저는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합니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맙니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합니다.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합니다.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습니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겠습니다. 세금도 낮춰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납니다.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머지않아 새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입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중소기업들이 활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서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도록 돕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사랑받아야 합니다. 노(勞)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입니다.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 하면 수레가 넘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입니다.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힘을 내야 합니다. 기업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노동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런 때 노동자도 더 열심히 일해 주어야 합니다. 불법투쟁은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노사관계가 건강해집니다. 정부도 원칙과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함께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고, 다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국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시혜적, 사후적 복지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능동적,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여성은 시민사회와 국가발전의 당당한 주역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서 시민권과 사회권의 확장에 힘쓰겠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생애주기와 생활형편에 따른 수요에 맞추어 맞춤형 보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보육의 짐을 덜어주면 저출산 문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국내외에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겠습니다. 주거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의 안정 기반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대책도 시급합니다. 노령연금을 현실화하고, 공공복지를 개선하겠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의료혜택과 시설을 늘리고, 근로의욕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습니다. 장애인들에게도 더 따뜻한 배려와 함께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진화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꿈과 활력의 발전기입니다. 청소년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디지털,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교육개혁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래야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게 됩니다. 학생들의 적성과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대학의 자율화는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사회 선진화의 관건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늘려서 세계의 대학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지식기반사회의 전선에 서야 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질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습니다. 과학이 사회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선진화시킵니다. 한국의 몇몇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20년,30년을 내다보면서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 가겠습니다.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고, 과학자를 존경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줍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거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국가가 장기계획을 가지고 밀어 주어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과 정부의 연구개발 협력체제도 보다 실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입니다.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습니다. 국토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해양지향, 광역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래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공간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친환경, 친문화적 기조를 유지하여 국토의 건강성과 품격을 높여나가겠습니다. 환경보전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지구 환경 변화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이에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합니다. 식량, 환경, 물, 자원,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정책 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입니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한류는 그런 전통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경제적 풍요도 빛이 날 것입니다. 이제는 문화도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강국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격조가 올라갑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 문화의 저력이 21세기의 열린 공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입니다. 우리는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지구촌의 평화와 발전에 동참하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평화와 환경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경제규모와 외교역량에 걸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습니다.UN 평화유지군(PKO)에 적극 참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습니다. 문화외교에 역점을 두어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면 한국의 매력을 세계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7000만 국민의 염원입니다.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습니다.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비핵. 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 달러에 이르도록 돕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용정치의 기본입니다.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합시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꿈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소중한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습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세계로 넓히겠습니다. 세계의 문물이 거침없이 들어와서 이 땅에서 새로운 가치로 창조되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내보내는 나라, 선진 일류국가가 되게 하겠습니다. 선대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입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각자가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 튼튼하게 길러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손잡고 더 진취적으로 매진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군인과 경찰은 국가와 사회를 더 성실히 지켜야 합니다. 종교인, 시민운동가, 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더 성심껏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2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 이명박 대통령 “변화에 국운 달려… 익숙한 것 다 버려야”

    이명박 대통령 “변화에 국운 달려… 익숙한 것 다 버려야”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정부수립 이후 10번째 대통령이자,1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날 0시 군 통수권을 비롯해 대통령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넘겨 받은 이 대통령은 오는 2013년 2월24일 자정까지 5년간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책무와 권한을 수행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내외 귀빈 4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정 전반에 걸쳐 탈(脫)이념의 실용 노선을 견지할 뜻임을 천명했다.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그는 “건국 60주년을 맞아 올해를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문화창달과 과학기술 발전, 안보 및 평화통일 기반 강화, 인류공영 이바지를 5대 국정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한 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하며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한다.”며 자율과 창의를 통한 사회 각 부문의 대대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성장동력 확보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작은 정부 구현과 공공부문 경쟁 도입, 세금 감면, 조속한 규제 혁파, 투자환경 개선 등을 실천방안으로 내놓았다. 교육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획일적 관치교육·폐쇄적 입시교육의 탈피와 공교육 정상화, 대입 자율화를 강조한 뒤 “교육복지를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외정책에 있어서 이 대통령은 새로운 외교 지표로 ‘글로벌 외교’를 내세운 뒤 “미국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시키고 동북아 번영을 위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한다면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달러에 이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하고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언제든 남북정상이 만나 가슴을 열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일류국가는 없다.”면서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결별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 실용정치를 펼치자.”고 제안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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