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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방외교 지렛대로 “42년 불평등”해소/한·미항공협정 개정의 의미

    ◎이원권 3개 확보… 경쟁력 한층 강화/중남미 취항·세계일주 항로망 구축/컴퓨터예약시스템 개방은 업계에 큰 부담 우리나라와 미국이 15일 워싱턴에서 한미항공협정의 개정에 관한 양해각서를 통해 우리 민간항공기의 미국 취항지점을 10곳 늘리고 중남미와 유럽으로 가는 3개 이원권을 갖는 데 합의한 것은 매우 큰 뜻을 지니고 있다. 우선 로스앤젤레스와 호놀룰루,뉴욕 등 3개 도시에만 취항하고 있는 우리 민항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댈라스 애틀란타 시애틀 등 미국 본토의 6개 주요도시와 앵커리지 페어뱅크스 괌 사이판 등 4개 특수지역에도 공식취항할 수 있게 돼 미국 여행길이 한결 편리하게 됐다. 그것도 취항도시는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사전통보에 의한 변경과 취항도시간 상호 연결활용까지 가능해진다. 이로써 우리 항공사는 미국에서 12개 도시에 취항하고 3개 이원권을 가진 일본이나 11개 도시 취항에 3개 이원권을 가진 필리핀 등에 못지 않은 시장을 확보,그 동안 이들에게 상대도 되지 않던 경쟁력을 3배쯤 강화할 수있게 됐다. 미국에 취항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항공사는 대만이 7개 도시 취항에 2개 이원권,태국 6개 도시 취항 2개 이원권,싱가포르는 6곳 취항에 1개 이원권을 가지고 있으며 6곳에 취항하고 있는 중국과 3곳씩 취항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는 이원권이 없다. 우리가 중·남미와 유럽 등지로의 3개 이원권을 확보하게 된 것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세계일주 항공노선망을 명실상부하게 갖추게 된 것을 뜻한다. 그 동안 우리 항공사는 미국을 관통하는 세계일주 노선의 개설을 학수고대해 왔으나 한미항공협정의 불평등 규정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같은 이원권의 확보로 우리 국적기의 멕시코와 브라질 취항이 눈 앞에 다가온 셈이며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면 외국항공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여행객들의 불편도 덜 수 있게 됐다. 이번 한미 두 나라의 합의는 항공분야에서 우리에게 이처럼 상당한 실리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외교사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불평등조약으로 꼽히는 한미항공협정의 불합리점을 외교적으로 큰 마찰없이 무난히 개선했기 때문이다. 한미항공협정은 우리에게 민간항공사가 전혀없던 지난 49년 6월 그때까지 미국 군용기에 부여했던 운수권을 민항기에 그대로 부여하는 내용으로 잠정체결됐다. 이어 57년 4월에 정식으로 체결된 항공협정은 이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미국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요지를 살펴보면 미국 항공기는 어디에서 어디로 오고 가든,또 우리나라의 어디에 내리든 아무런 제약이 없지만 우리 항공기는 미국의 3개 도시에만 갈 수 있고 그곳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것도 철저히 불가능했다. 이 같은 불평등협정도 지난 71년 대한항공이 미국으로 첫 취항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았다. 그 동안의 한미 항공노선은 우리의 항공능력 부족으로 완전히 미국 쪽에 독점적으로 떠맡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미간 항공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사들에 비해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제2민항인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취항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이같은 불평등 문제를 우선적으로 타개하게 된 것이다. 이번 합의의 배경에는 또 우리의 북방정책이 성공하고 있는 국제정치적 분위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방정책의 결실로 한소항공협정이 맺어지고 소련 쪽에서 우리에게 예상을 뒤엎는 대폭적인 항로를 제공,한소 항공관계가 놀라울 정도로 밀접해지자 미국 쪽에서는 실리를 따져서라도 더이상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미소 두 나라가 서울 취항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데에서도 볼 수 있듯 국제항로로서,그리고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합의에서 우리가 미국 항공사가 쓸 화물청사를 지어주고 미국 항공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컴퓨터예약시스템의 국내영업을 허용한 것 등은 상당한 부담이라 할 수 있다. 미국 항공사들의 컴퓨터예약시스템은 항공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호텔 렌터카 등 종합정보망을 갖추고 있어 국내항공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김포공항에 지어줘야 하는 1만2천6백40㎡(약 4천평) 이상 크기의 화물청사는 미국 쪽에 유상으로 임대해주는 것이기는 하나 아무래도 건축비는 우리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하튼 서로가 상대방에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은 이번 합의정신을 바탕으로 한미 두 나라의 협력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적인 기대이다.
  • “강씨 선거뒤 출두”/대책회의/김 추기경/“공권력투입 자제토록”

    재야 쪽의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가 명동성당에서 나가기로 한 시한인 15일 성당에 그대로 머물며 농성을 계속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공권력의 투입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그러나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가 광역의회의원선거일인 20일 이후 검찰에 자진출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성당 쪽에서 15일을 넘기더라도 공권력의 투입을 양해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씨는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유서사건과 관련,자체진상결과를 발표하고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강씨의 결백을 선언하는 등 강씨가 검찰에 자진출두해도 공정한 수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출두시기는 광역의회선거가 끝나는 20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갑실 명동성당 수석보좌신부는 이날 하오 성당안 사제관에서 성희구 중부경찰서장을 만나 공권력의 투입에 반대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전달했다. 경 신부는 이 자리에서 『성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수배자들을 강제연행하기 위한 모든 공권력의 투입은 용납될 수 없으며 자제돼야 한다고 추기경이 세 차례나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추기경은 이날 하오 3시30분쯤 국무총리 공관으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를 방문,정부가 공권력투입을 자제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 정유능력 하루 1백만배럴시대로/유공 제4공장등 9개시설 어제 준공

    ◎하루 43만배럴 정제… 국내선 최대규모/유전개발서 유화까지 「수직계열」 이룩 (주)유공의 제4정유공장·제2에틸렌생산시설 등 총 9개 신규공장이 15일 상오 울산 석유화학종합단지 현지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준공된 공장들은 ▲하루 15만배럴 규모의 제4정유공장 ▲하루 3만배럴 규모의 휘발유 제조시설 ▲연간 40만t 규모의 제2에틸렌 제조시설 ▲연간 20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 제조시설 ▲연간 10만t 규모의 사이크로헥산 제조시설 ▲연간 8만6천t 규모의 MTBE 제조시설 ▲연간 7만3천t 규모의 제2부타디엔 추출시설 등이다. 이번 정유 및 석유화학관련 공장건설에는 제4정유공장의 1천5백32억원을 포함,모두 1조5천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됐으며 공장에 따라 1년 7개월∼3년 9개월이 걸렸다. 특히 하루 15만배럴 규모의 제4정유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우리나라 실질적인 원유정제능력은 사상 최초로 하루 1백만배럴 수준을 넘어섰다. 이 같은 하루 정제능력은 미국 1천5백55만9천배럴(1위),소련 1천2백30만배럴(2위),일본 4백38만3천배럴(3위) 등에 비하면 아직 적은 편이나 인도의 1백12만2천배럴 다음인 세계 17위 수준이다. 유공은 제4정유공장 준공으로 하루 43만배럴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국내 최대의 정제시설을 보유하고 됐다. 현재 국내 정유회사들의 정제능력은 호유가 38만배럴,쌍용이 16만배럴,경인과 극동이 각각 6만배럴 등이다. 쌍용의 하루 10만배럴 신규 정유공장은 오는 9월초 사우디 아람코사와 합작회사가 설립될 때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긴 하나 현재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총 정제능력은 1백9만배럴인 셈이다. 1개 회사가 유공처럼 하루 43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가진 것은 드물다. 하루 53만배럴도 세계 최고 규모이며 네덜란드의 한 회사가 하루 46만배럴로 그 다음이며 미 버어진아일랜드사가 54만5천배럴로 알려지고 있으나 공식집계는 아니다. 유공의 하루 43만배럴 규모는 세계 10위권 안에 속할 것이라고 유공관계자는 말했다. 유공의 제4정유공장 처럼 단일공장의 규모가 15만배럴이면 대형인 편이나 원유정제공장으로는 경제적인 규모로 평가돼흔하다. 국내에도 호유가 81년 준공한 정제공장이 하루 15만배럴 규모로 2개가 들어서게 됐다. 어쨌든 유공은 이번 9개 공장의 준공으로 유전개발에서 석유화학 하류부문까지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이룩했으며 종합에너지 및 종합화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외국기업 상담실 문 열어

    ◎전경련등서 8명의 요원이 운영/불필요한 통상마찰 해소 큰 기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외국기업상담실이 문을 열었다. 상공부는 14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 1층에서 외국기업상담실(COOC) 개소식을 갖고 이날부터 우리나라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상담활동에 들어갔다. 개소식에는 유득환 상공부 제1차관보를 비롯해 무역협회,KOTRA(무공),주한 외국공관 및 주한 외국기업단체의 관계자 등 3백여 명이 참석,성황을 이루었다. 외국기업상담실은 미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방지하고 우리나라의 대외 통상에 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발족했다. 최근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수는 날로 증가,지난해말 현재 외국기업의 주한 지사는 1천7백70개사에 이른다. 현재 미·EC(유럽공동체) 등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마찰이 야기되는 진원지가 바로 이들 주한 외국상사들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애로사항을 접수,시정하고 이해와 인식부족에 의한 사항을 충분히 납득시켜 불필요한 통상마찰을사전 예방하는 것이 외국기업상담실의 역할이다. 이 상담실은 상공부 과장급이 실장을 맡고 전경련·상의·중진공·무협·무공 등 모두 8명의 요원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상공부의 정식조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 「감시단」 대폭 증원… 탈법 색출/정부

    ◎광역선거 혼란조성등 엄단/위법선거운동 1백13건 적발/선관위/「공천수뢰」 의원 2∼3명 곧 소환/검찰 정부는 11일 오는 20일 실시되는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의 불법·타락선거운동을 철저히 단속하고 특히 선거분위기를 틈탄 사회질서 문란 및 혼란조성행위에 엄중히 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주재로 이상연 내무·김기춘 법무·윤형섭 교육·안필준 보사·권이혁 환경처·최창윤 공보처 장관,민경배 보훈처장,이해원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사회관계장관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정부의 공명선거의지를 밝히고 불법 선거감시단을 현재의 3천명에서 6천명 선으로 대폭 늘리고 경찰관서에 5천8백명의 요원으로 선거사범전담반 및 기동수사반을 편성·운영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일선 지서·파출소 요원 2만2천여 명으로 지역별 담당책임제를 실시하고 지방검찰청 및 지청에 선거사범처리를 위한 전담수사반을 운영,후보자간의 흑색선전·중상모략 및 비방·유세장 폭력·금품수수 등을 집중 단속키로 했다.정부는 특히 선거분위기를 틈탄 각종 불법·탈법행위를 근절키 위해 ▲개발제한구역의 불법건축 ▲도시계획법규 위반 ▲포장마차 등 거리질서 위반 ▲기타 각종 행정법규위반사범을 중점 단속키로 하는 한편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좌경폭력세력의 선동행위 등에 대해서도 엄중 대처키로 했다. 정 총리서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의 공명성 여부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착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번 기초의회선거에 이어 또다시 역사적인 공명선거를 실현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66%가 정당서 위반 선관위가 광역의회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적발한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위반사례는 모두 1백13건으로 이 중 정당이나 정당추천 후보의 불법선거행위가 전체의 66%인 7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11일 발표한 선거법 위반적발 집계에 따르면 민자당 후보가 35건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 후보 22건,신민당 후보 17건,민중당 후보 1건으로 드러났고 무소속 후보는 28건이었다. 선관위는이들 1백13건의 불법선거운동사례 중 11건은 당국에 고발조치했으며 17건은 수사의뢰,85건은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그 동안 수집한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불법선거사례 50건을 발표하고 이 중 30여 건을 당국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신민당은 이날 상오 부정선거고발센터(본부장 이상수 의원) 현판식을 갖고 그 동안 고발조치한 6건을 포함,모두 24건의 여권 후보 부정사례를 발표했으며 민주당도 선거기간중 수집한 12건의 부정사례 중 6건을 고발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입금경위 등 조사 검찰은 11일 광역의회선거 공천과 관련,금품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5명 가운데 신민당 김 모 의원 등 2∼3명을 곧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해남지청은 지난 9일 김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오 모씨(61)를 조사한 결과 오씨가 신민당에 입당한 뒤인 지난 3월 자신의 비밀계좌에서 1억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오씨가 은행계좌에서 인출한 돈은 일가친척의 경조사비로 지출 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히고 『김 의원을 불러 돈을 받게된 경위와 중앙당에 입금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9월24일 유엔연설/동북아 평화노력등 천명

    ◎각계 망라 총회 대표단 구성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우리나라가 오는 9월17일 유엔에 가입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기조연설을 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이번 유엔총회의 한국대표단은 범민족적·범국민적 화해와 단결을 과시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을 망라하는 대표단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를 비롯,지난 5월 우리의 유엔가입 실현을 위해 계속 주요국가를 순방하고 돌아온 대통령특사 9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의 유엔가입은 온국민의 참여와 지지 속에 축복받아야 할 역사적인 국민적 경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9월24일쯤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기조연설내용에 관해 『우리가 그 동안 이룩한 민주화 발전과 경제적 번영,그리고 북방정책의 성과 등을 온세계에 알리고 당당하고 책임있는 유엔회원국으로서 앞으로 우리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그리고 세계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어떠한 노력과공헌을 해나갈 것인지 우리의 비전과 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북한이 대결과 대립에서 화해와 협조의 관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그리고 보다 책임있는 성원으로 국제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과 협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의 유엔가입에 따른 외교체제의 재정비와 관련,『유엔활동을 위한 관련조직과 전문요원이 강화·보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대결차원에서 유지되어왔던 해외공관은 폐쇄하는 등 우리 외교망을 재정비해나가야 한다』며 배석한 이상옥 외무부 장관에게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원식 총리서리 외에 강영훈·노신영 전 총리,이승윤 전 부총리,박동진·이원경·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한우석 전 주불 대사,김창훈 전 가봉 대사 등이 참석했다.
  • 선거 혼탁 대책등 논의/오늘 사회장관 간담

    정부는 11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주재로 첫 사회관계장관 정례간담회를 열고 과열분위기로 치닫고 있는 광역의회선거의 공명선거대책과 학원폭력 등 시국대책을 논의한다. 정부는 이날 이상연 내무·김기춘 법무·윤형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소관업무에 관한 보고를 받고 내각의 대응방안을 토의하고 또 각 부처간의 이견을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검찰의 불법적인 선거운동사례에 대한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는 한편 특히 금품수수사례가 적발될 경우 여야 및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벌토록 하며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엄격히 차단한다는 정부의 공명선거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밖에 안필준 보사·권이혁 환경처·최창윤 공보처 장관·민경배 보훈처장과 이해원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다.
  • 미,「핵 불사용원칙」 북한에도 적용

    ◎북경 접촉서 문서 전달… 북도 긍정적/재처리시설 포기 강력촉구/“한반도 핵과 핵사찰은 별개” 천명 미국은 최근 북경에서 열린 제16차 미·북한 외교관 접촉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핵문제를 주의제로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핵무기 불사용 원칙을 밝히고 이 원칙에 북한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서를 비공식적으로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미국은 또 이번 접촉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핵연료재처리시설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핵연료재처리시설 포기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10일 『최근 열린 16차 미·북 외교관 접촉에서는 북한의 핵사찰 문제를 포함,한반도 핵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됐다』며 『미국은 이번 접촉에서 「핵무기를 갖지 않은 어떤 나라가 미국 및 동맹국을 선제공격하지 않는 한 그 나라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핵무기 불사용 일반원칙에 북한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비공식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같이 「핵 불사용 일반원칙」에 북한도 적용된다는 내용을 비록 비공식 문서이기는 하지만 문서로 전달한 것은 대북 핵문제에 관해 상당히 진전된 입장인 것으로 평가되며 북한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 동안 「선제공격 않는 한 핵 불사용」이라는 70년대말 카터 미 행정부 이래의 이른바 미국의 「소극적 안전보장」(Negative Assurance) 정책에서 구체적으로 북한을 명시,「대북한 핵 불사용」 선언을 요구해왔다. 이 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미국·호주 등 우방국들과 추진하고 있는 대북 핵안전협정체결촉구결의문은 핵재처리시설을 포기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이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핵개발을 추진하는 경우 실제로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국제사찰을 받으면서 핵개발을 추진했던 이라크』라고 말했다.소식통은 『이번 IAEA이사회에서는 「결의문을 다루면 협정 체결 의사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는 북한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폐회되는 오는 14일까지 대북 결의문이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현지 공관의 보고』라고 전하고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협정을 체결할 때까지는 계속 협정 체결을 우방국과 함께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최근 한반도의 비핵화 논쟁과 관련,『주한미군의 핵무기 철거나 한반도의 비핵화는 결코 협의된 적도,검토된 바도 없다』며 『한반도의 핵관련 사항은 북한의 핵사찰 등과 연계될 수 없는 별개의 문제이며 소련·중국 등 핵보유국과 전체적으로 취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북,핵협정 전제조건/「미군핵」 언급없어

    북한은 지난 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안전협정 서명의사를 공식 통보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핵사찰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온 주한미군의 핵무기 철거와 미국의 핵무기 불사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특사인 진충국 순회 대사는 한스 볼릭스 IAEA 사무총장과 만나 협정서명의사를 알리면서 그 동안 주장해온 협정서명의 전제조건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이는 일단 기존 태도에서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오는 9월 협정서명 이전에 「약간의 자구수정을 위한」 실무협상을 7월에 개최하자고 했으나 이것이 그 동안 주장해온 「핵보유국 태도,여하에 따라 협정의 효력을 중단한다」는 단서조항의 삽입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다만 표준협정 문안 가운데 협정체결 상대국의 특수상황에 따라 일부 문구를 조정할 것은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 공관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개방 가속화 메시지」 기대에 찬물

    ◎조평통 한시해의 미 관리 접촉 안팎/“핵개발 안한다” 종전주장만 되풀이/유엔가입 결정 불구,대외정책 불변/분열된 재미 친북교포 규합활동 벌여 북한의 주유엔대사직을 7년간 역임하고 한때 남북대화의 주요 막후 접촉창구의 하나였던 한시해. 평양정권의 외곽단체의 하나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부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그의 연설에서 「북한의 변화」를 읽으려고 했던 워싱턴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말해 실망했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워싱턴 소재 카네기재단이 5일 주최한 한반도문제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등단한 한은 북한측의 종전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그는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문제에 언급,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도,의사도 없다고 핵무기개발설을 부인하며 한국내 미군 핵무기가 철거되고 미국이 북한에 핵 불사용을 보장해야 핵사찰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고위급대화가 잘 되려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북한의유엔가입 결정은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순서에서 그는 김정일의 권력 승계문제에 대해 『북한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해 못하는 지도자와 인민간의 연대의식이 있으며 김은 지도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옹호하고 북한의 군사우선정책에 관한 질문엔 『한반도에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선 경제보다 군사·안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뒤이어 열린 리셉션엔 미 국무부의 리처드 솔로몬 동아태담당차관보를 비롯하여 스펜서 리처드슨 한국과장,노먼 헤이스팅스 북한담당관,존 메릴 정보조사국 북한담당관 등이 참석,한과 요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한은 「진지한 메시지」가 없이 사교적인 얘기와 판에 박힌 북한측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솔로몬 차관보도 미·북한 관계개선에는 북한의 핵사찰 수용,남북대화 진전,테러리즘 포기선언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워싱턴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유엔가입선언 및 핵사찰 수용시사와 때를 같이해 이루어진한의 이번 미국방문은 북한의 정책 변화의지를 판독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카네기재단 세미나에서 「미·북한 고위접촉」을 목격한 전문가들은 그 기대치를 크게 낮춰야 했다. 최근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을 통해 투영된 평양의 정책엔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관계개선을 협상할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많은 참석자들이 갖게 된 인식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의 방미는 그 동안 미 정부가 권장해온 미·북한간 비정치적 교류,즉 문화·학술교류의 일환이라는 것이 미 국무부의 설명이다. 솔로몬 차관보가 한과 접촉,요담을 나눈 데 대해서도 국무부는 과거 워싱턴을 방문했던 북한인사들을 개스턴 시거 전 차관보와 데사이 앤더슨 부차관보가 접촉했던 전례를 상기시키며 애써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들었다. 그러나 현직 관리는 아니지만 「고위급」 북한인사인 한에게 미 정부가 1개월간의 장기체류를 허가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특기할 일」이라고 지칭했다. 미국은 미·북한간 비정치적 교류의 확대를 통해 조심스럽게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평양의 변화의지를 탐색해나갈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위관리 출신인 한에 대한 방미 허가는 이같은 교류의 수준을 격상시키려는 워싱턴의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북한도 미국의 대북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접근방법의 하나로 이러한 고위급 방미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의 첫 방문이 남긴 「실망」에도 불구하고 미·북한간 비정치적 교류는 앞으로 계속 증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23일 뉴욕 도착과 더불어 시작된 한과 그 일행 8명의 미국 방문은 6월4일부터 12일까지 볼티모어에서 개최되는 미 장로교회(총무 이승만 목사) 연차총회 참석 명목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 일행 8명은 성격상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한을 비롯하여 박승덕(사회과학원 주체사상 연구소장) 김구식(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로 철수 (해외동포 원호위원회 부위원장) 등 「학자」라는 대외직명을 가진 「관리」들이고 다른 하나는 고기준(조선기독교연맹서기) 이생봉(평양 봉수교회 목사) 최옥희(평양신학교 2년생) 김혜숙(영어통역) 등 기독교 대표들이다. 당초 한과 김구식,로철수 등은 LA(로스앤젤레스)의 일부 친북한 교포들이 여비와 숙식비 등을 부담하겠다며 초청한 것이었고 박승덕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북미주 기독학자회 제25차 연례대회(주제­새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우리의 과제)에 초청된 것이었으나 미 정부가 비자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고기준 일행에 포함시켜 미 장로교 총회 참석 명목으로 일괄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 두 그릅은 그 동안의 방미활동면에서도 큰 차이를 드러냈다. 즉 한시해 등은 교민 접촉에,고기준 등은 종교행사 참석에 각각 역점을 두었다. 한의 교민 접촉은 재미교포 사회내의 친북한 조직을 활성화시켜 미주지역에 대한 북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재미교포 사회에는 2백여 명의 「골수」 친북한교포와이들에 대한 잠재적 지지세력으로 수천 명의 방북교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북한이 이산가족 찾기 명분으로 북한방문에 끌어들인 재미교포의 숫자는 5천∼6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통칭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공관은 이를 2천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재미교포들의 반공의식이 강하고 미국내 친북한 조직으로 일컬어지는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맹) 미주본부 및 산하조직이 둘로 쪼개져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범민련」 평양본부의 중앙위원인 한의 방미가 「미국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기 보다 이같은 교포사회에의 기반확대와 분열된 친북조직의 정비에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일행은 12일부터 루이빌과 LA를 거쳐 25일 귀국 예정.
  • 에티오피아 정정 불안/외무부,교민 철수령

    정부는 5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의 탄약고 폭발로 수백 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에티오피아 정세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달음에 따라 현지 공관원 및 교민의 철수 등 안전대책을 수립,아디스아바바공항이 재개되는 대로 교민부터 본국으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 정 총리,「스승의 착잡한 심경」 토로

    ◎“스스로 내 종아리 때리고 싶은 심정”/“진실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이 야속/공직 물러나면 교단에 다시 서겠다” 『책임이 있는 우리들이 잘못 가르쳐 그런 일이 생겼다는 심정에서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채찍을 들어 내 종아리를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는 4일 상오 기자간담회를 자청,외국어대생들에게 당한 집단폭행의 경위와 「스승」으로서 느끼는 착잡한 심경을 15분여에 걸쳐 털어놓았다. 정 총리서리는 이날 평소와 같이 상오 8시40분에 출근해 국무위원과 총리실 간부들의 위로인사를 받은 뒤 침통한 표정으로 소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정 총리서리는 『노교수로서의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 않는 것이 야속하고 서글펐다』고 솔직히 토로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을 몇 차례 되뇌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시련을 겪는다 하더라도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고 공직에서 물러나면 다시 강단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 강단에 서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믿고 가르치는 제자와 따르는 제자,나를 존경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학생들에 의해 운동장으로 끌려나왔을 때도 때리는 학생보다는 말리려는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어대 출강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3월4일부터 시간강사 자격으로 교육대학원 강의를 맡았으며 아프리카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 5월에 종강날짜를 잡아놓았었다』면서 『비록 정부에 들어왔으나 학생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서 출강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 『계단으로 끌려내려 올 때는 자칫 쓰러지기라도 하면 더 큰 불상사가 날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서리는 간담회 후 사과차 찾아온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 등 대표 3인을 면담한 후 심신의 충격을 우려한 비서진들의 권유로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휴식을 취했다.
  • “이대론 안된다” 여·야 한목소리/「외대사건」… 정·관가 반응

    ◎「치외법권」된 학원폭력 근본수술해야/노 대통령,공권력의 느슨한 자세 질책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패륜적인 집단폭행에 정·관가도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차제에 학원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노태우 대통령은 4일 상오 9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묘지 참배와 경찰병원 방문에 앞서 윤형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사후대책을 보고받고 재발방지책은 물론 차제에 학원이 면학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근본대책을 수립토록 하라고 강력 지시.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사건발생 직후인 3일 저녁 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던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거듭 당부한 뒤 『어떻게 이같은 폭력이 있을 수 있는가』고 개탄. 노 대통령은 학생들의 못된 소행도 문제지만 느슨한 공권력의 자세도 그 못지 않다며 관계자들을 질책했다는 후문.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격앙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치외법권의 성역처럼 되어버린 학원폭력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 그러나 청와대비서실은 정부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공권력의 행사가 자칫 학원폭력규탄여론의 분위기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우선 과격폭력 외대생의 색출·검거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 한 관계자는 「백병원」이나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좀더 자제할 것이라고 전하고 『대학생들의 패륜적 소행에 대해서는 해당대학이 일차적으로 사후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총리실◁ ○…정 총리서리는 4일 평소처럼 상오 8시40분에 출근,간부들의 안부인사를 받고 9시40분부터 15분 동안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사과차 방문한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과 이인웅 교육대학원장,대학원생 대표 등 대표 3인을 면담. 이어 정 총리서리는 외교·안보관계 장관들과 이날 낮 오찬을 함께하며 갖기로 한 간담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정 총리서리의 심신의 충격을 우려한 비서진들의 권유로 나머지 일정을 모두취소하고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휴식. 한편 외국어대 비상학생총회측은 이날 하오 7시쯤 학생들의 사과사절로 대표 3명을 총리공관에 파견키로 하고 의사타진을 했으나 공관측은 『정 총리서리가 휴식중이기 때문에 5일 집무실에서 만나자』는 의견을 표명,학생대표들도 이날 총리방문을 취소하고 5일 정부종합청사로 방문키로 결정. ▷여권◁ ○…민자당은 차제에 학원폭력 근절 및 교권확립 등 근본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 아래 가급적 빠른 시일내 국회 문교체육위를 열어 정부측으로부터 사건진상 및 재발방지책 등을 듣고 정치권 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키로 결정. 이날 김영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오늘의 학원사태가 이처럼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한 심정』이라며 『학생들에게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수업에 임한 스승에게 폭행을 가한 것은 도덕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 김종호 총무는 『즉각 국회 문교체육위를 소집,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신민당의 김영배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문체위 소집요구에 응해줄 것을 촉구. ▷야권◁ ○…신민·민주당 등은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일제히 비난하는 한편 이 사건이 광역선거에서 야권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정 총리가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고 큰 충격과 비애를 느꼈다』고 개탄. 김 총재는 이날 상오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총리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얼마나 놀랐느냐』 『다친 데는 없느냐』고 정 총리서리에게 위로인사를 했고 이에 앞서 김 총재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3일 밤 사건 직후 정 총리서리 부인에게 전화로 위로의 뜻을 전달. 민주당은 이날 당지도부가 지역행사 참석차 당을 비운 가운데 장석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주발전에 역행하는 폭력행사는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유념해 달라』고 촉구.
  • 졸지에 총리 모신 택시운전사 김종인씨

    ◎“밀가루범벅된 분이 총리라니…”/처음엔 교수가 학생에 봉변 당한줄…/“순찰차 탑승” 사양… 경황중에도 침착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던 이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까』 3일 하오 외대에서 고별 강의를 하다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정원식 총리서리를 공관까지 태우고 간 서울3하5310호 개인택시 운전사 김종인씨(42·서울 강동구 길1동 374의8)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날 하오 7시30분쯤 석관동에서 20대 남자를 태우고 외대앞까지 갔다. 이때 백밀러로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노신사가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사실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으로 생각,자리를 피하려 했습니다』 교수가 차에 타면 학생들이 차를 부술까 겁이 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때 택시를 잡은 40대 남자가 『이분은 총리십니다. 공관까지 모셔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을 때 김씨는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총리를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했으나 정 총리가 수행원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총리에게 결례가 될까봐 백밀러를 통해 총리의 모습을 바라보지도 못했습니다』 차가 휘경역을 지나자 경찰순찰차와 서장 승용차가 나타나 총리를 모시고 가겠다고 했으나 정 총리는 택시로 가겠다고 했다. 『공관까지 갈 동안 정 총리는 줄곧 차분했습니다』 수행원들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자 정 총리는 『괜찮다』면서 『그래도 말리는 학생이 더 많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차가 공관 현관입구에 도착하자 김씨는 정 총리에게 『주의깊게 몰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총리는 『수고했다』며 공관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TV를 켰다. 방송에서 조금전 자신의 「손님」이 된 정 총리서리가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확인한 김씨는 일할 의욕을 잃었다. 지난 74년 군복무를 마친 뒤부터 택시운전을 해온 김씨는 학생들의 시위가 있을 때마다 영업에 지장이 많았지만 학생들을 미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사건을 겪은 김씨는 『학생들이 분신까지 하면서 만들려는 세상이 고작 이런 꼴이란 말입니까. 이제 누가 학생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 “인륜 저버린 행패 자행/일벌백계로 근절토록”/노 대통령,긴급지시

    ◎관계장관 대책 논의 노태우 대통령은 3일 저녁 대학생들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과 관련,『이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사전에 모의하고 고의적으로 진행한 일인만큼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이같은 못된 소행을 저지른 자를 일벌백계토록 하라』고 윤형섭 교육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즉각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여 이 사건에 대한 대책과 이같은 일이 일어난 학원의 잘못된 풍토를 고칠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여 보고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TV를 통해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고 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지시하면서 『학생들이 국무총리인 스승에게 형언할 수 없는 행패를 자행한 일이 어떻게 대학에서 일어날 수 있느냐』고 개탄하고 『교수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수업에 나간 정 총리에게 이같은 폭행을 저지른 일은 학생 본분은 물론 인륜에 비추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연 내무,윤 교육,최창윤 공보처 장관과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강용식 총리비서실장,심대평 국무총리행조실장 등은 이날 저녁 총리공관에서 외국어대 학생들의 정 총리 폭행사건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 외대생들,정총리 폭행/어제 저녁/마무리 강의뒤 끌려나와 봉변30분

    ◎수십명이 주먹질·밀가루 세례/안경 부숴지고 허리에 타박상/“오늘의 현실 몹시 비통”/정 총리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3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마지막 강의를 서둘러 마치고 나오다 몰려온 학생 2백여 명에게 둘러싸여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고 여러차례 주먹으로 뒷머리를 맞고 허리를 발길로 채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 정 총리서리는 이날 총리가 되기 전부터 외대 교육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해오던 「학생 생활지도 특강」의 마무리 강의를 위해 출강,하오 6시30분부터 8시까지 1시간30분 예정으로 강의를 시작했었다. 정 총리서리는 이날 강의를 시작한 30분 후쯤부터 복도에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자 7시20분쯤 강의를 서둘러 마치고 나오다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았으며 옆 강의실에 10여 분쯤 피신해 있다가 창문을 깨고 들어온 학생들에 의해 건물밖으로 끌려나와 욕설과 물세례를 받았으며 학생들에게 이끌린 채 30여 분 간 봉변을 겪으며 가까스로 교문을 빠져나갔다. 이과정에서 시위를 말리는 학생들과 과격 학생들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정 총리서리는 안경이 깨지고 주먹세례를 받고 발길질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하오 7시50분쯤 교문을 나온 정 총리서리는 경호진과 일부 학생들의 부축을 받으며 학교앞을 지나던 서울3하5310 개인택시를 타고 황급히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정 총리서리의 일행이 떠난 후에도 5백여 명이 교문앞에 모여 『독재정권 타도』 『귀정이를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라 하오 8시40분쯤 해산했다. 한편 정 총리서리는 이날 저녁 외국어대생들의 자신에 대한 폭행사태와 관련,『오늘의 현실이 대단히 비통스럽다』고 말하고 『총리 이전에 한 교수로서 맡았던 강의를 책임지기 위해 종강을 하고 나오는 도중 소란을 피운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고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이 전했다. 정 총리서리는 이날 폭행사건으로 목과 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었으나 병원에 입원할 상태는 아니고 공관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고 이현구 공보비서관이 밝혔다.
  • 계란세례 나무라자 주먹·발길질/패륜의 총리폭행 현장

    ◎「김귀정 살려내라」 소란… 강의 45분 만에 중단/수강생들 자제 호소… 과격학생들과 몸싸움도 ○…정원식 총리서리가 3일 하오 6시30분 총리가 되기 이전부터 맡아오던 외대대학원 학생들을 위한 「학생생활지도 특강」의 마지막 강의를 위해 교육대학원 4층 418호 강의실에 들어서자 미리와 수업준비중에 있던 50여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인사를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시작. 이날 90분 예정으로 시작된 강의는 학생들이 수업분위기를 위해 취재를 마지막에 해줄 것을 요청,취재기자들도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계속됐으나 30여 분이 지난 하오 7시쯤부터 2백여 명의 학생들이 복도로 몰려와 「정 총리 물러가라」 「전교조 탄압했다」 「김귀정을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소란을 피우자 정 총리서리는 하오 7시15분쯤 서둘러 수업을 마쳤다. ○유리창 깨고 끌어내 ○…정 총리서리가 강의실 문을 나서려는 순간 밖에 모여 있던 학생들이 계란을 던지며 한꺼번에 몰려들자 경호진들이 황급히 건너편 강의실인 415호로 정 총리서리를 피신시키고 안으로 문을 잠근 채 잠시 대피 밖에서 「귀정이를 살려내라」는 등 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은 강의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정 총리서리를 강의실 밖으로 끌어내 밀가루를 퍼부으며 이 가운데 6∼7명은 정 총리서리의 뒷덜미와 멱살·혁대끈을 잡고 계단을 통해 1층 로비까지 밀고 내려왔으며 이때 로비에 있던 학생들은 현관문을 닫고 총리일행을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저지. 이 과정에서 정 총리서리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제를 호소하고 과격학생들을 뜯어 말리는 등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가까스로 대학원 현관문을 나온 정 총리서리 일행은 처음에는 차량이 세워져 있는 쪽으로 가려 했으나 학생들이 물을 뿌리며 저지,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교문 쪽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정 총리서리는 『이게 무슨 짓들이야 왜들 이러는가』라며 학생들을 나무랐으나 몇몇 학생들이 뒤편에서 주먹으로 정 총리서리의 머리를 내리쳤으며 허리부분에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이들 과격학생들은 그들의 행위를 말리는 취재기자나 교직원들에게도 대들었으며 정 총리서리 일행을 교문 쪽으로 몰고 갔고 이때 운동장 주위에 있던 학생들도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가세. ○탈진상태 교문 탈출 ○…교문 앞에는 이미 1백여 명의 학생들이 교문을 잠가놓고 화염병 등을 준비해 놓은 채 「전교조 탄압주범 정원식을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문 앞의 전경들과 대치중이었는데 하오 7시45분쯤 정 총리서리 일행이 교문 앞에 당도하자 이들을 내보내지 말라고 외치며 계속 폭언. 이때 정 총리서리는 거의 탈진한 상태로 경호진과 일부 학생들에 의해 부축을 받고 있었으며 이같은 정 총리서리의 상태를 본 다른 학생들이 교문을 열어 하오 7시50분쯤 정 총리서리의 일행은 간신히 교문을 빠져나왔다. 정 총리서리는 곧바로 교문 앞을 지나던 서울3하5310 개인택시에 실려 삼청동 공관으로 향했으며 경호진과 비서진들도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마이크로 집합선동 ○…정 총리서리는 이날 외대 강의에 앞서 교통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기자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지하철1호선의 동대문역까지 승용차로 가서 그곳에서 외대 앞의 휘경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뒤 휘경역에서 학교까지 5백여 m를 도보로 가면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이날 총리가 교문을 들어선 하오 6시10분쯤에는 학생들도 모여 있지 않아 별 제지를 받지 않았으나 강의가 시작된 하오 6시30분쯤부터 일부 학생들의 교내 마이크를 통해 모일 것을 선동,하오 7시쯤에는 5백여 명이 모여들었으며 이 가운데 2백여 명이 강의실로 올라가 소동을 벌였다.
  • 북한 가입신청 발표의 저변과 파장(남·북한 유엔시대:1)

    ◎「하나의 조선」 포기… 남북관계에 새장/국제고립 탈피·평화이미지 고양 겨눠/공존체제로의 대남정책 변화도 기대 북한이 28일 올해 유엔총회에서의 유엔가입 의사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밝힘에 따라 올 9월 유엔총회에서 그 동안 우리측이 주장해온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 실현될 전망이다. 이는 또 북한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이른바 「하나의 조선」 정책의 중대 수정을 뜻하기 때문에 현재의 남북한 관계는 물론 동북아 국제질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현실적 측면에서 실체인정이기는 하나 상호국가 인정이라는 국제법상의 법률관계까지의 성립을 뜻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는 결국 남북한이 대결적 자세에서 공존체제로 전환함을 의미하며 북한의 정책이 현실수용적이고 국제적 조류에 순응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더욱이 경제난 타개와 고립화 탈피 등을 위해 불가피해진 개방에 대한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대화와 교류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선 지난 연말 이후 중단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당국간의 대화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 동안 남북한이 통일 후 하나의 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해왔으며 또 남북한의 독자적 유엔가입은 그 자체가 반통일적 분단의 고착화 발상이라고 비난해왔으며 이에 대해 한국측은 남북한 동시가입 또는 북한이 원치 않거나 준비 미비의 경우 남한만의 우선가입 등 두 가지 원칙을 지켜왔다. 특히 6공출범 이후 노태우 대통령의 본격적인 북방외교의 전개에 따라 89년 2월 헝가리와의 수교를 시작으로 소련·동구권과의 수교,중국과의 관계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우리의 유엔가입을 기필코 관철시킨다는 외교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해 제45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던 1백55개국 중 1백18개국이 한반도에 관해 언급했으며 그 가운데 한국측의 가입방안에 대해 71개국이 지지발언을 한 데 비해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에 대해서는 한 나라도 지지언급이 없었다. 이같은 국제적 여론하에서 북한측이 그 동안 완강했던 통일 후 가입태도 변화조짐을 보인 것은 작년 5월3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9차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이 이른바 「단일의석 동시가입」을 밝히면서부터였다. 그후 1년 만에 또 「유엔가입」으로의 태도변화는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까지도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 입장을 비현실적으로 보는 등 국제사회의 대세 ▲금년 총회에서의 한국 유엔가입을 지연시키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국제적 고립탈피 등의 이유에서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측이 금년내 유엔가입을 목표로 벌여온 재외공관을 통한 지지교섭,미·영·불·일 등 우방의 측면지원,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소련과의 수교를 통한 이붕 중국 총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등 북한 우방 수뇌들이 북한 설득 유도 등 다각적인 외교노력도 이번 북한의 태도변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 대남정책이 급격히 바뀔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가장 고려했던 것은 대남 관계가 아니라 「일·북 수교」의 한 걸림돌을 제거하고 중소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었다고 볼 때 북한은 오히려 대남 관계에 있어서는 유엔 동시가입안 수용이라는 카드를 내세워 불가침선언 채택 주장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 기존의 주장을 보다 강력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북한의 유엔가입 신청으로 오는 9월중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북한이 유엔에 가입한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문제도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에 큰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안보리 9개국·총회 3분의2 찬성 필요 ▷유엔가입 절차◁ 가입신청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하면 사무총장은 이를 즉시 안보리 의장에게 통고하고 안보리는 곧바로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늦어도 총회 개최 35일 전(8월13일)에 심사결과를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토록 되어 있다. 안보리는 이어 추천여부를 결정하는 데 추천에는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9개국의 찬성을 얻어야하며,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추천을 받지 못한다. 안보리 추천을 받으면 총회 개최 25일 전까지 가입안을 총회에 회부하고,총회는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가입을 결정하게 된다.
  • 행시 출신… 상공부 토박이/김시형 동자부 차관(얼굴)

    온화한 성품과 외모가 돋보이는 귀공자형의 정통 상공관료. 행정고시 1회 출신으로 66년 이래 상공부에서 계속해서 근무,따르는 부하직원들이 많고 부내에서 차관진출 「0순위」로 꼽혀왔다. 구민정당 전문위원과 상공부 기획관리실장을 각각 3년씩이나 역임해 정계와 국회 쪽에도 지면이 넓다. 부인 조규춘씨(52)와의 사이에 1남2녀.
  • 「5·26」 개각… 정·관가의 표정

    ◎「1시간10분 숙의」 끝에 하루 당겨 발표/“의외”·“환영”… 해당부서에 따라 엇갈린 반응/“「장수」가 경질요인”… 신임들 추진력에 기대 일요일인 26일 전격 단행된 개각은 노태우 대통령이 정원식 총리서리와 1시간10분 동안 숙의 끝에 결정,국정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발표됐다. 각 부처는 이날 간부직원들이 대부분 출근,개각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부산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이날 하오 4시 단행된 개각발표는 노 대통령이 정해창 비서실장,손주환 정무수석,김영일 사정수석,이수정 공보수석,이병기 의전수석 등 참모들을 집무실로 불러 숙의 끝에 발표토로 지시했기 때문. 정 총리서리도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왕 결정된 마당에 굳이 월요일에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 노 대통령이 이처럼 개각발표를 앞당긴 데는 하루라도 빨리 행정공백을 메우고 특히 언론매체도 옛날과는 달리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하는 사실도 크게 감안됐다고 이 대변인이 설명. 개각발표를 앞당기기로 한 뒤 이 대변인은 곧바로 공보수석실 관계자들과 발표문안 정리작업에 들어갔으며 정 실장은 퇴임 장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과 함께 후임 장관들이 27일 상오 9시30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으니 이임식을 이보다 일찍 해 달라는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또 전임 장관들의 사표제출여부와 관련,『정 실장이 해당장관들에게 연락,필요한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별도의 사표제출은 없었다는 후문. 한편 일요일에 개각내용이 발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데 청와대측은 지난 82년 정초 연휴관계로 일요일에 개각발표를 한 적이 있다고 소개. ○…이 대변인은 이날 4개 부처 개각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개각은 국무총리 경질에 따라 국정의 새로운 분위기를 진작하고 새로운 내각진용을 갖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 이 대변인은 또 『4개 부처의 전임 장관들이 비교적 장기간 재임했기 때문에 교체된 것이며 개별적인 인책 성격은 아니다』며 「장수」가 결정적인 경질요인이었음을 밝힌 뒤 『후임 장관들은 모두 성실하고 강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소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 대통령관저에서 1시간10분 동안 신임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와 전날에 이어 다시 만나 내각개편 문제를 집중 논의,이 자리에서 정 총리서리의 개각에 대한 의견과 후임 장관 인선에 제청절차를 거쳐 임명했다고 이 대변인이 소개. 노 대통령과 정 총리서리는 이와 함께 최근의 시국상황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정부가 직면한 국정과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특히 데모사태 이후 법질서를 확립하고 사회안정기반을 확고히하는 문제 등에 관해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했다』 전언. 노 대통령은 이어 후임장관 인선에 대한 결심을 굳힌 뒤 정 총리서리에게 인선결과를 통보한 뒤 직접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의 의견을 듣고 『새 내각진용을 갖춘만큼 일사불란한 팀웍 아래 사명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부연설명. 노 대통령은 특히 처음 전화를 걸때 일부 장관의 경우 교회예배 등의 관계로 직접통화를 하지 못해 재차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26일 상오 10시 전날에 이어 재차 청와대를 예방,1시간 10분에 걸쳐 노태우 대통령과 개각협의를 마친 정원식 총리서리는 총리실 간부들과의 상견례를 위해 삼청동 공관으로 돌아와 개각에 관한 얘기는 일체 없이 『대통령께서 당정간 긴밀히 협조하라는 말씀이 계셨다』고만 말해 행여나 개각에 대한 감을 잡을까 하고 기대하던 총리실 간부들은 한때 실망의 표정이었으나 이날 하오 4시의 개각발표를 듣고는 대부분 무난하다는 평. 총리실의 한 간부는 『정 총리서리가 25일 청와대를 예방,귀국인사를 마치고 자택에 돌아온 후 밤늦게까지 개각관련 자료들을 검토한 후 자신의 의견을 정리,이날 아침 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충분히 의견개진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번 개각에 신임 정 총리서리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됐음을 강조. ○…짐을 싸러 하오 3시쯤 사무실에 나온 정영의 전 재무부 장관은 개각발표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과 없이물러나게 돼 다행스럽다』면서 『무겁고 큰 짐을 벗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재무부 관리들은 신임 이용만 장관에 대해서는 『재무부의 대선배로 업무는 물론 직원들도 잘 아는 분위기 때문에 크게 환영한다』는 반응. ○…법무장관에 김기춘 전 검찰총장이 임명된 데 대해 법무부는 전임 이종남 장관에 이어 감찰총장을 지냈던 「검찰통」 인물이 다시 온 것을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 이날 법무부에는 휴일인 탓에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았으나 장관비서실 직원 2∼3명이 아침부터 나와 있다가 개각발표를 지켜보고 1년2개월 동안 재임했던 전임 장관의 경질을 아쉬워하면서도 신임 장관에게도 큰 기대를 거는 모습. 개각내용을 지켜보던 한 검찰 고위간부는 『김 전 총장이 임기만료로 검찰총장직을 마친 뒤에도 정장을 하고 자택 서재에서 책을 벗삼아 생활하던 단정한 품성으로 볼 때 우리 법무행정을 무리없이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코멘트. ○…경제기획원은 진념 차관이 동력자원부 장관으로 영전하자 크게 반기면서 누가 차관으로 기용될지에 큰 관심. 통상적으로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경제기획원 차관은 고 서석준씨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체 승진한 경우가 적고 경제기획원을 거쳐 다른 부처 차관으로 옮겼다 기용되는 경우가 많아 강현욱 동력자원부 차관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강 차관의 경우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을 거쳐 전북지사로 발탁되는 등 다양한 경력이 기획원 차관으로 적격이라는 평. ○…전임 김정수 장관이 그만둘 것이라는 소식이 며칠 전부터 나돌았던 보사부는 이날 낮에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 30여 명이 청와대의 발표가 있기도 전에 사무실로 나와 새 장관이 누가 될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며 대기. 장관이 바뀔 바에는 윤성태 차관의 내부승진을 은근히 기대해왔던 직원들은 안필준 주택은행 이사장이 신임 장관에 임명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 ○…민자당내에서는 동자부 장관까지 경질된 데 약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김영삼 대표·김종필 최고위원 등은 이미 동자 및 보사부 장관 등 당측 인사가 맡았던 자리가 교체되리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 즉 김 대표·김 최고위원은 개각에 대한 대통령의 재량권을 넓혀주기 위해 동자·보사부 장관의 교체를 건의하면서 당측 인사를 후임으로 천거하지 않았다고 김 대표의 한 측근이 전언. 한 고위당직자는 26일 『3당합당 이후 계파간 화합차원에서 당측에 일부 각료직을 할애했으나 이제는 통치 후반기를 맞은 대통령이 국정을 더욱 책임있게 추진키 위해서 당에서 기용됐던 인사가 배제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 당직자는 『당 인사가 후임 장관에서 배제된 것은 광역선거,총선 등을 앞두고 정부가 중립자세를 견지,공명풍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고 피력. ○…날씨가 나빠 이날 하오 예정된 여의도 집회를 연기한 뒤 대회장인 여의도광장을 둘러보던중 개각소식을 전해들은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박상천 대변인을 불러 『공안통치 종식의지가 전혀 없다』는 요지의 논평을 발표토록 지시. 이날 김봉호 사무총장·조승형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보안사령관 출신의 안필준 보사장관,김 법무장관 등 신임각료의 면면으로 봐 「공안통치」를 일층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유재걸 부대변인이 전언. 신민당은 이날 이미 김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원식 총리의 지명을 철회하고 민주적이고 민생안정에 주력할 인사로 전면 개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노 정권이 공안통치를 종식시킬 때까지 줄기차게 싸울 것』이라고 말해 계속 대여공세를 펼 것임을 거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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