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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지 도난/서울신대 경비과장 자살/전과6범 조병술

    ◎수사망 좁혀들자 해직 하룻만에/“사임한 전학장 심복… 정씨에 허위진술 강요” 검·경 【부천=조명환·김동준·박기홍·김학준기자】 후기대 시험지 도난사건이 발생한 서울신학대 전경비과장이 사건발생 8일째인 28일 하오 자살,새로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하오 4시40분쯤 경기도 부천시 소사2동 서울신학대 학장공관 1층 지하 보일러실에서 이 대학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가 2.7m 높이의 천장쇠파이프에 흰색 나일론끈으로 목매 숨져있는 것을 조씨의 부인 윤명숙씨(5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경찰에서 『이날 하오 남편이 은행에 가 복사골친목회에 돈을 입금시키라고 해 은행에 갔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지하실에서 목매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조씨가 숨진 현장주변과 안방 등을 수색했으나 유서 등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검·경은 조씨가 이번 사건에 깊이 관련돼 있어 수사망이 자신에게 압축돼 오는 것을 불안해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비책임자로 학장사임 등의 사태를 빚게했다는 죄책감에서 자살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사임한 조종남 전학장(64)과는 같은 고향(충북옥천)으로 주위에서 측근이라 불릴만큼 친숙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특수절도등 전과6범으로 지난 74년 9월 현재 LA에 있는 이모목사(60)의 추천으로 이 대학 공사장 경비원으로 취직,지난 90년 3월 경비과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검·경에 따르면 조씨는 사건당일 이 사건의 용의자 정계택씨(44·구속중)에게 근무 정위치인 교환실에서 잠을 잤다고 허위진술하도록 시켰으며 정씨가 황모양(18)이 이 학교에 입학원서를 접수시키는데 도와줬다는 사실을 경찰에 처음 제보했었다는 것이다. 검·경은 조씨의 자살을 계기로 지난 20일 후기대 시험지를 인수·보관할 때 조씨와 같이 현장에 있었던 천병욱 전 교무처장(56)·이순성 전 교무과장과 구속수감중인 경비원 정씨등이 이번 사건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하고 있다. 서울신학대는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의 책임을 물어 27일 이 대학 천교무처장·이교무과장(38)·조경비과장·경비원 정씨 등 4명을 직위해제했었다. 한편 검찰은 조씨가 이번 사건의 확대방지를 위한 공범에 의해 타살돼 자살로 위장됐을 가능성도 있어 조씨의 사체를 부검키로 했다.
  • 전 교무처장등 3명 재소환/조씨 자살 계기

    ◎교직원대상 수사 압축/조씨,시험지 운반때 차량운전/검·경확인/범행 총지휘자 색출에 수사력 총동원/현장 사택주변서 종이태운 재 발견/서울신대사건 【부천=조명환·김동준·박홍기·김학준기자】 서울신학대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부천시 남구 소사2동 101의101)가 28일 하오 자살함으로써 후기대 시험지 도난사건은 또한번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뿐만아니라 조씨를 그동안 용의자로 지목하지 않고 단순히 참고인으로만 조사했다가 갑자기 자살함으로써 수사당국을 더욱 당황케 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조씨가 자살한 것은 일단 그가 이번사건과 깊숙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조씨와 함께 시험지를 운반·보관했거나 그동안 학내문제에 관련이 있는 주변인물 등에 대한 과거 행적과 시험지 도난사건을 전후한 알리바이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재수사를 펴고 있다. ▷자살◁ 조씨는 이날 하오4시40분쯤 자신이 임시로 살고 있는 부천시 소사2동 101의101 서울신학대 학장공관 1층보일러실에서 흰색 나일론끈으로 목을 매 자살,밖에나갔다온 부인 윤명숙씨(5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부천 세종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부인 윤씨는 『이날 하오 남편이 은행에 가 복사골 친목회에 24만원을 입금시키고 오라고 해 은행에 갔다 집에 돌아왔으나 남편이 보이지 않아 지하실에 내려가 보니 남편이 천장 파이프에 목을 맨채 숨져 있었다』며 『자살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씨는 남편 조씨가 이날 상오 『이번 일은 모든 것을 내가 뒤집어 쓰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관◁ 경비실에서 50여m 떨어진 보일러실은 학장공관을 비롯,이 건물 전체에 난방을 공급하는 곳이다.공관1층은 조씨가족이,3층은 이 학교 이모교수가 살고있으며 2층은 비어있다. 조씨가 자살한 지하실은 평소 근무자들외에는 출입자가 거의 없는 곳으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일반인및 보도진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조씨는 현장에 유서등 일체의 유류품을 남기지 않았다. 한편 조씨는 이날 상오 2시쯤 경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한 후 부인 윤씨에게 『내가 부하직원을잘못둔 것 같다』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경찰은 이날 조씨의 사체검안이 되는 동안 세종병원 응급실에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차단했다. 인천지검 강력부 박기준·최재근검사등 검사 2명은 이날 하오7시20분쯤 병원에 도착했으나 이길영 부천경찰서 형사과장등 경찰간부들과 1시간가량 요담을 가진뒤 사체 검안을 실시토록했다. ▷수사◁ 검찰과 경찰은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이 숨진 조씨를 비롯한 모든 주변 인물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이는 ▲조씨의 돌연한 자살 ▲구속된 경비원 정계택씨(44)의 잇단 허위진술▲시험지·칼등 물증확보가 안된 점 ▲사건당시의 현장 정황등이 석연치 않다는데 그 이유를 두고있다. 검·경은 이날 자살현장에서 정씨의 유서등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공관뒤편 단장아래에서 종이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재를 발견,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 조씨의 집에서 「진술서·본적」이라고 적힌 메모지를 발견,이번사건의 고리를 풀 수 있는 증거물로 보고있다. 검·경은 이날밤 이 대학 전교무처장 천▦욱씨(56),전교무과장 이순성씨(38),경비원 이용남씨(25)등을 다시 불러 조사를 하는 한편 구속된 정씨에 대한 신문도 계속하고 있다. 검·경은 조씨가 자살한 이유를 학내 분규과정에서 조종남전학장파에 속해 있은데다 범인으로 지목된 정씨의 진술번복으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죄책감과 위압감에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검·경은 조씨가 더이상의 사건확대를 꺼리는 다른 학내인사에 의해 타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경은 이날 수사에서 시험지 인수당일인 지난20일 낮12시15분쯤 교무처와 학적과 중간에 있는 6평크기의 전산실에 시험지를 별도로 보관할 때 전교무처장 천씨,전교무과장 이씨,그리고 숨진 경비과장 조씨와 경비원 정·이씨등 5명이 함께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때부터 경비는 경비과장 책임밑에 정·이씨가 맡았기 때문에 이들이 이번사건에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 배후를 캐고 있다.검·경은 또 시험지를 운반·보관한 사람이외에 이들을 뒤에서 조종 내지는 지휘한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하고있다. ▷조씨주변◁ 조씨는 지난 73년 당시 이 학교 재정담당이었던 이모목사(현재 미국 LA체류중)의 소개로 대학건물 신축공사장에 임시 경비원으로 취직한뒤 74년 10월 정식직원인 학교경비원으로 채용됐다. 그뒤 88년 경비주임으로 승진했고 90년 3월부터는 경비과장직을 맡아왔으며 최근에는 교직원 출퇴근 차량을 운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까지 학교부근 개인주택에서 살다 그 집이 헐리면서 학장공관으로 이사했으며 가족으로는 부인 윤명숙씨(54)와 이 대학 음악과 3학년인 딸(22)과 고교 2년생인 아들(17)이 있다. 조씨는 전교무과장 이씨와는 소원한 관계였으며 평소 술·담배를 전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중동신도시 아파트에 분양신청해 당첨이 되는등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해왔으며 정계택씨가 다니는 부천성결교회의 모교회라고 할 수 있는 대부천성결교회에 나가고 있었다.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국민학교만 나온 그는 지난 62년 1월 특수절도죄로 1년형을,63년 7월에는 장물취득죄로 징격6월형을 복역한 것을 비롯,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등 6차례의 전과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새 달 평양 총리회담때/남북정상회담 개최 논의

    ◎3월말∼4월초에 성사 추진/장소 서울­평양 어디든 무관/정부관계자/정부,실무추진기구 곧 구성키로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개최와 관련,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고위급회담에서 당국간 공식적인 협의를 갖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남북의 김일성주석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뜻을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통해 전해 온 만큼 우리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추진기구를 조만간 구성,실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 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달 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합의서및 비핵공동선언이 발효되는 토대위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문제 ▲남북합의서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문제추 ▲통일방안에 대한 남북간의 의견을 합치시키는 문제,그리고 ▲당면한 현안인 이산가족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한도미국및 일본과의관계개선을 급진전시키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때문에 이의 성사에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장소와 관련,『우리측이 과거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장소및 의제 등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어 서울이든 평양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그 시기는 북한측의 권력승계가능성 등을 고려,김일성주석의 생일(4월15일)이전인 3월말이나 4월초가 바람직하다는게 당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북한측이 분위기 성숙을 위해 우리측의 국가보안법및 반공관련법규의 철폐와 방북인사석방을 요구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우리측은 6·25에 대한 북한측의 명시적인 사과표명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공동해외공관 설치/독·불 외무 원칙합의

    【본 AFP 연합】 프랑스와 독일은 양국이 공동으로 해외에 외교 공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키로 했다고 독일 외무부가 21일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과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이 20일 양국의 공동 해외공관 설치문제를 검토하고 오는 12월 마스트리히트에서 EC(유럽공동체) 회원국들에 의해 합의될 조약들의 적용방법에 관해 논의할 실무그룹을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독립국가연합(CIS)의 각 공화국과는 EC의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해외공관을 개설하기를 원하고 있다.
  • 유방확대 성형술에 이용/실리콘 젤 인체유해논쟁

    ◎미 FDA,“터졌다” 제소계기 사용중지령/영등 유럽의학계선 “부작용사례 없어”/피부확장등에 널리 사용… 국내수입업자도 판매 자제 유방확대성형술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실리콘 젤의 유해성여부가 전세계 보건당국및 의료계에 큰 파장을 몰고오고 있다.외신에 따르면 이 파문은 지난해 유방성형수술을 받은 미국의 매리안 홉킨스여인이 유방속에 삽입된 실리콘 젤이 터지자 생산회사인 다우 코닝 라이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원고승소판결이 내려지자 촉발됐다.이어 지난 6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유방확대성형술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실리콘 젤의 안전성에 관한 검증작업이 끝날때까지 사용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FDA 데이비드 케슬러국장은 『유방확대성형수술에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 젤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실리콘 젤의 안전성을 뒷받침할 새로운 자료를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FDA자문위원회가 검증작업을 벌여 FDA에 건의서를 제출하면 이를 근거로 FDA가 최종결정을 내릴때까지 사용을 중지한다』고 밝힌바있다. 미국 FDA가 이러한 조치를 내리자 스페인·호주·캐나다 등의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따르고 영국·덴마크·오스트리아 등은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사용중지조치를 내린다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유보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특히 영국과 덴마크의 보건당국은 『실리콘 젤의 사용을 중지시킬만한 충분한 증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미FDA의 자의적 조치는 수용키 어려우므로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일본 후생성도 최근 미FDA가 안전성을 확인할때까지 유방확대용 실리콘 젤의 사용을 중지하도록 의사들에게 요청했다.이에따라 일본의 3개 판매회사도 출하를 자진 중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의 한 실리콘 젤 수입업자는 『이번 FDA사용중지조치에따라 현재 실리콘 젤의 판매를 중지하고 있다』면서 『6주간의 유예기간후 미FDA가 내린 공식결과를 보고 판매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 젤은 딱딱하거나 연한 것등 경도조절이 자유로운 실리콘이 유동성을 잃고 탄성과 견고성을 가지는 고화된 것을 말한다. 모래나 흙 등에서 채취해 만드는 실리콘은 지난 53년 미국의 브라운과 마조니박사가 임상실험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논문을 발표를 함으로써 이용되기 시작됐다.또 생체고분자와는 분자구조가 완전히 다르므로 생체내에서 안전성이 높고 장기간의 사용에도 잘견뎌 지금까지 의료용고분자로는 최적의 소재로 꼽혀왔다. 실리콘이 이용되고 있는 분야는 콧대를 세우는 코융비술·유방확대성형술·피부확장 등에 쓰이는 조직확장기·심장의 인공박동기·인공신장·인조혈관·인공관절등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와 관련,인제의대 부속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백세민교수는 『실리콘 젤이 체내에서 화학반응이나 독성을 일으킨다거나 다른 상태로 변하는 등의 부작용은 아직까지 보고된적이 없다』면서 『예컨대 백혈구가 자기세포가 아닌줄 착각하고 공격해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나 결합조직상의 문제 외에 실리콘 젤이 삽입된 부분에 대해서는 X선촬영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런 것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백교수는 『사용중지조치가 내려지면 대체품 개발이 안된 상태이므로 의사들이 여러가지 수술에 임할때 행동반경이 크게 좁아질 것』을 우려했다.
  • “한반도문제 해결위한 국제적 여건 조성 역점”

    ◎노대통령,올 외교방향 지시 노태우 대통령은 20일 『금년도 외교는 무엇보다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여건조성의 역점을 두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상옥 외무부장관으로부터 금년도 외교정책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 우방국과 긴밀한 협조아래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물론 남북대화·교류의 본격추진을 위한 국제적 여건조성에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한반도문제 해결이 잘 진전될 경우 북방정책의 마지막 목표인 대중국 수교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수교는 한반도 주변질서의 전반적 구도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의연하고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최근 외교활동 영역과 미수교국 확대 등에 따른 외무부의 인력증원을 지시한 뒤 『불요불급한 재외공관 정비를 꾸준히 추진해 인력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인원부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업무전산화와 재외공관 통신체계 개선 등 현대화작업도 적극 추진하라』고 말했다.
  • 김승환씨 서울지방 항공청 관제탑 현장주임(이런 공무원)

    ◎「하늘의 등대지기」/“비좁은 우리 영공… 한치 오차 허용 않죠”/땀쥐는 긴장속 하루 4백대 이착륙 유도/중국·북한 항로 열려 관제공간 넓어졌으면…/88년 소 항공기 기장 서울 내려 “관제 훌륭” 첫마디… 지금도 뿌듯 『활주로 FOD(이물질). DL050 고도 2천유지』 『KE 703. 고도 3천으로』 『오케이. NW 065. 「클리어드 투랜드 원 포 라이트」(오른쪽 활주로에 착륙하라)』 새해의 하늘을 열고 닫는 김포공항 관제탑은 숨차다. 5분 단위로 이루어지는 이착륙의 지휘에서 한치의 오차가 의미하는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하늘의 등대지기로 불리는 항공관제사.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하는 이들의 하루는 그러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속에 있다. 김승환씨(41)는 하늘을 지휘하는 관제탑을 또 지휘한다. 관제사가 공무원이라는 사실마저 잘 알려져 있지않을 정도로 아직 낯선 직업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하늘의 꽃이라는 조종사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에 차있다. 약간 마른체구에 빈틈없어 보이는 얼굴은 관제사의 전형을 그리라면 이런 모습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의 자부심과 긍지의 요체는 말하자면 이렇다. 조종사의 실수는 비행기 한대의 승객에게만 피해가 오지만 고도지정 등에서 관제사의 실수가 일어날 경우는 두 비행기의 충돌이라는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 두개의 활주로를 상황에 따라 이륙활주로,착륙활주로로 그때그때 지정해야 하고 이착륙 순번을 정해야하며 또한 기상악화시에는 착륙을 앞에서 끌고 가듯이 안내해야 한다. 그가 처리하는 하루의 항공기 관제대수는 4백여대를 넘고 있다. 특히 상오10시부터 3시간 동안,하오3시에서 8시까지는 평균 2분에 한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눈코 뜰새없다는 표현보다는 화장실을 갈수 없다는데서 그 분주함과 긴장을 체감하기가 더쉬울지 모른다. 충남 청양의 부농집 5남3녀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가 관제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졸업후 공군에서 관제사병으로 근무한데서 시작된다. 74년 지금의 9급에 해당하는 5급을로 관제사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6급으로 승진,아내 김명희씨(38)와 딸 혜영(10) 아들 석훈(8) 남매를 둔것까지가 그의 신상명세다. 『큰 빌딩같은 항공기를 뜨고 내리도록 지시하고 통제하는 매력에 끌려 관제사가 됐지요』 대부분의 관제사들이 그런 이유로 이 직업을 택했지만 그리 편치않은 직업. 그렇다고 보수가 많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김포공항의 관제사는 모두 28명에 불과하다. 이틀에 한번씩 돌아오는 16시간의 야간근무를 하고 나면 눈은 부시고 귀는 멍멍해 쓰러질 지경이란다. 연속되는 긴장,지킬 수 없는 식사시간으로 대부분이 위장병에 걸려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김 주임 역시 위장병으로 술담배를 모두 끊은 처지다. 김포공항 관제사들은 세계 어느나라의 공항 관제사보다 뛰어나다. 뛰어나야만 할수 있고 그건 역으로 근무조건은 최악일 수 밖에 없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태여서 항공기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같은 고도에서 대형 항공기는 최소한 4마일 이상 떨어져야 해요. 그러나 인천앞바다를 거쳐 강화를 돌아오거나 안양상공,철산리위로 오는 두가지 길밖에 없어 언제나 최소한의 거리만을 유지할 수 밖에 없어 긴장도가 높을 수 밖에요. 아니면 그 비행기들을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강화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거의 휴전선 직전에서 기수를 오른쪽으로 틀어야해 손에 땀마를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김포공항에서 관제사 실수로 인한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던 것은 그의 자랑이자 그의 동료 모두의 자부심이다. 지난 83년 대한항공 747기가 착륙 잘못으로 승객 20여명이 사망한 참사는 비록 조종사의 실수였지만,김 주임에게는 가장 가슴 아팠던 기억. 70년대 강릉에서 온 경찰용 경비행기가 연료가 부족해 가까운 활주로로 유도됐으나 떨어져 조종사 등 3명이 사망했던 참사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지난 88년 처음 서울에 내린 소련항공기 기장이 『공항관제가 엑설런트하다』란 말로 우리관제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내려주었을 때가 무척 기뻤다고 한다. 『판단력이 가장 중요해요. 안전만 생각해 공중선회를 한바퀴 더시키면 수백만원의 연료를 허비하게 됩니다. 안개가 끼었다고 한꺼번에 비행기가 뜨고 내릴때는 개개인의 판단밖에 믿을데가 없어요』 기상변화는 관제사의 제일 난적. 활주로 중앙과 양쪽 끝의 기온,풍속이 큰차이가 날 때도 있을 정도면 속썩는 정도가 이해될만하다. 『새해에 두가지 꿈이 있습니다』 박봉속에 12년 동안 남매를 키우면서 전셋집을 전전하고 있는 아내에게 내집을 마련해 가장의 체면을 좀 세웠으면 하는것이 그 하나,중국과 북한에 항로가 열려 더많은 관제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두번째다. 아마도 두가지다 그의 동료 모두의 꿈일 것이다.
  • 탈냉전이후 북한­중국 관계를 전망한다(오늘의 북한)

    ◎“외로운 사회주의 동반자”/평양­북경 밀월 언제까지/북/소 붕괴이후 경원등 대중 의존도 강화/중/겉으론 평양… 대한 관계선 실리를 추구/경제가 변수… 「혈맹관계」 오래 못갈듯 중국은 구랍 27일 북한의 김정일 군최고사령관 추대와 관련,외국지도자로서는 유일하게 당총서기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강택민을 통해 축전을 보냈고 이에 김정일은 『중국­조선간 당·인민 및 군간의 우호적이며 협력적 관계가 향후에도 공고·발전될 것을 확신한다』는 답전을 보냈다. 또 다음날 북한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은 평양주재 중국공관이 주최한 「새해맞이 초대회」에서 북­중간 친선협력관계의 공고화를 거듭 강조하는 등 북한­중국간 친선협력증진과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함께 다짐하는 모습들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최근 「평화연변」의 경계속에서도 개방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남북합의서」「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타결 등으로 전례없이 유연한 대남자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구소련의 붕괴와 동구사회주의국가들의 민주화로 지구상에서 외로운 사회주의 파수꾼으로 남게된 이 두나라의 「밀월」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는 예측불허의 체제격변속에서 세계의 시선을 모으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소련에 이어 두번째 세번째로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1949년 10월 6일 외교관계를 맺은 북한과 중국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넉달뒤인 1950년 10월25일 중국이 「인민지원군」이란 명목으로 85만명의 병력을 한국전에 투입한 이래 1953년 7월27일 휴전때까지 전쟁물자 지원 등을 통해 그야말로 「혈맹」의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다.이어 중국은 전후복구기에 「비밀경제합작협정」등 각종 협정을 통해 북한에 무상원조를 베풂으로써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북한의 종주국이었던 소련과 대등한 입장에 올라서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국은 1961년 7월 전문 7조의 「조­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군사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외교적 긴밀도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북한은 66년 「자주노선선언」등으로 한때 대중국관계가 냉각되기도 했으나 중소 이념분쟁의 와중에서 친중국으로 선회,북한­중국관계는 더욱 밀착됐다.이후 소련의 급격한 해체가 있기 전까지 북한은 등거리 외교노선을 견지,중소에 양다리를 걸쳐 왔다. 그러나 지난 85년부터 시작된 개혁과 개방,그리고 최근의 연방붕괴로 소련과 갈라설 수 밖에 없게된 북한은 중국과 이념·체제의 일체성을 재확인하고 제반정책에 대한 지지·보증을 얻기위해 대중접근을 강화,그 의존도를 심화시켜오고 있다. 90년 4월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평양공식방문,7월 김일성주석의 심양비공식방문,11월 연형묵정무원총리의 첫 중국방문에 이어 91년에 들어서 이뤄진 이붕총리(5·3∼6)와 외교부장 전기침(6·17∼20)의 방북도 양국간 관계긴밀화를 겨냥한 포석이었음은 물론이다. 그가운데서도 가장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것은 87년 5월이후 4년5개월만에 이루어진 김일성 중국장기(10월4∼13일)방문이었다.북한의 유엔가입직후 이루어진 이방문에서 김일성은 중국지도자들과 ▲이념적 유대강화문제 ▲대북경제지원 ▲북·미·일관계개선 ▲핵사찰문제등 여러 현안들을 심도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보이나 관측통들은 중국측의 요란한 환대에도 불구,「전통적 우호관계」확인외에는 별 소득이 없는 방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고위인사들의 상호방문외에도 의학협회대표단등 각종 친선단체수준의 교류 역시 빈번하다. 경제교류도 전시무상지원에서 출발,54년 「경제및 문화교류협정」체결이후 쌍방간 10년마다 재체결하는 물자상호제공협정서등에 의해 바터무역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물품을 국제가격보다 싼값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우호가격제」를 북한에 적용해 왔으며 대금결제는 물품교환후 나중에 남은 차액만 계상하는 「청산계정」을 채택하는 등 북한경제에 유리한 방식을 취해왔다. 그럼에도 불구,북한의 대중국 교역규모는 90년의 경우 4억8천만달러에 불과,전체 무역규모 50여억달러의 10%선에 머물고 있다.다만 80년대 후반들어서부터는 정부간 무역외에 지방기업들의 수출입권을 이용한 로칼무역이나 변경무역이 제법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물자의 상호 보완성·수송의 편리성 등으로 비교적 무역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양국 모두 경영의 노하우가 부족해 경협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홍콩동향지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0월 김일성의 방중시 「소련의 원조중단」으로 「위기적 상황」에 처한 북한에 석유·식량·석탄 등 1백만t을 지원키로 약속했으며 군사원조액을 현재의 연15억원에서 25억원(5억달러)으로,군사판매액은 현재 30억원에서 50억원(10억달러)규모로 늘려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보도내용이 사실일 경우 중국정부의 대북한지원약속은 중국이 소련사태이후 체제붕괴를 모면한채 남아있는 북한을 비롯한 사회주의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반미거점을 삼으려는 정책기조에서 내려진 결정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최근들어 급격히 긴밀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탈냉전시대에 들어서 자국과 함께 「체제붕괴의 위험」을 공유하고 있는 북한의 안정을 바라는 중국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중국의 북한에 대한 정치·경제적 지원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중국 스스로가 안고 있는 어려움으로 그 한계는 분명하다.게다가 중국은 대북관계를 통한 대의 명분을 취하기보다는 경협에 무게를 실은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실리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중국은 앞으로 북한과 미일의 수교를 측면지원하고 한중국교수립과 관련,양해를 구하는 「평형」상태의 남북한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같은 중국의 향후 태도변화를 통해 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우방」이 없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될 것이며 그같은 상황전개는 북한으로 하여금 폐쇄의 문을 열게하는 정의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여야대표 초청 남북관계 설명/정총리

    정원식 국무총리는 4일 상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김윤환 사무총장,나웅배 정책위의장,이자헌 원내총무 등 당3역 등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조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하오에는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김원기 사무총장,유준상 정책위의장,김정길 원내총무 등 민주당 대표의원들을 남북대화사무국으로 초청,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북한동향과 남북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 「컴퓨터범죄」처벌규정 만든다/95년까지/자기테이프.디스크 문서간주

    ◎법무부,7차사회안정계획표 발표 컴퓨터범죄 등 신종 산업형 범죄에 대한 법적규제장치가 마련되고 소년범에게만 적용되던 보호관찰제도가 성인범에게도 확대 실시된다. 법무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제7차 경제사회발전5개년계획 사회안정부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법무부는 95년까지 내무부와 협조,자기테이프·디스크의 위·변조 행위와 컴퓨터등 자동설비기계를 이용한 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이 조치는 그동안 컴퓨터관련 범죄가 발생해도 법적용이 어려워 사기죄 등을 유추적용해온 난점이 있는데다 컴퓨터를 이용한 대형사건에 대처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에 마련된 것이다. 이에따라 자기테이프나 디스크의 전자기록이 법률상의 문서개념에 포함되게 됐다. 개정형법 체계에서는 또 늘고 있는 장기등 인체에 대한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장기보호법」을 신설하고 「식용수및 인스턴트식품유통법」도 제정,국민의 사회생활변화추세에 대처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출소자들의 재범을 억제하기 위해 그동안 1만5천여명의 소년범에게만 실시해온 보호관찰제를 성인에게까지 확대,근본적인 범죄예방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새해부터 미국·일본 등 주요국가에 법무관을 파견시켜 해외동포에 대한 법률상담,공관의 각종 법률문제자문과 국제사법 공조업무 등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이밖에 검찰수사력의 강화를 위해 전국지방검찰청과 대도시 지청에 조사부와 조사과를 신설하고 전주·청주·춘천·제주지검에 특수부를 증·신설하며 마약류사범의 치료센터도 신축할 계획이다.
  • 기존 「대소 외교의 틀」 유지/우크라이나등 10개공 국가승인 안팎

    ◎러시아공 위주로 협력관계 유지 방침/대사관 2곳만 개설… 나머지공은 겸임 정부가 러시아공화국에 이어 30일 우크라이나 등 10개 개별독립공화국을 각각 국가로 승인함으로써 그동안 구소연방이라는 단일 외교창구가 러시아공화국을 비롯한 11개 공화국으로 다기화되었다. 구소연방은 형식상 11개 독립국의 연합체인 「독립국연합」(CIS)으로 탈바꿈했다.그러나 지난 21일 알마아타선언에 따라 러시아공화국이 구소연방의 국제적 권리와 의무를 모두 승계했다.따라서 기존의 대소외교가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10월 수교후 양국관계의 기본 골격을 설정한 모스크바선언도 유효하다. 우리 정부도 러시아공화국이 CIS내에서 차지한 역할이나 비중,지정학적인 중요성 등을 고려,러시아공화국 위주로 외교 및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러시아공화국과는 기존 관계에 대한 개정이나 새로이 규정할 필요는 없지만 러시아공화국 이외의 공화국과는 새로 관계설정이 필요하다. 우선 국가승인에 이어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개별공화국과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이 뒤따르게 된다.수교한 뒤에는 러시아공화국과 맺고 있는 경제협정을 비롯한 각종 조약·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그만큼 우리의 외교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그러나 이들 국가들과 수교하더라도 대사관을 모두 개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경제적 목적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우즈베키스탄 또는 카자흐스탄에 대사관을 2곳 정도 개설하고 나머지 지역은 겸임 공관형식으로 대사관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대독립국연합(CIS)과의 경제협력도 러시아공화국이 채무이행 보증만 서면 예정대로 모두 집행한다는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때문에 경제협력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립국연방 소속 공화국들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다.또 종교적·민족적 문제와 함께 연합체가 얼마나 자율적으로 움직여 나갈지도 아직 미지수이다.따라서 우리의 개별 공화국에 대한 외교는 이러한 문제들을 충분히 고려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정 총리의 「진인사」/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원식국무총리는 27일 낮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7개월동안 겪었던 총리직에 대한 소회와 함께 새해의 희망을 피력했다. 남북고위급회담 관련 질문에는 『고향이 이북인 나로서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로 볼때 가장 뜻깊은 일이었다』고 자신감을 토로했고 교통사고방지 부문에서는 『몇해전 가장 아끼던 후배교수가 사당동에서 트럭게 깔려 숨졌다』는 가슴아픈 기억을 되뇌이며 어떻게 해서든지 교통사고를 줄여 나가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다소 허황된 질문에는 웃음으로 대답했지만 「연형묵정무원총리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을 묻는등의 다소 미묘한 질문에도 비켜가지 않고 『그는 신실하고 성실한,믿을만한 사람인것 같습디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취임후 광역선거압승,남북유엔동시가입,남북간 합의서타결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둬 일부에서는 그를 두고 「행운의 재상」이라고 부른다. 고작해야 최근 잇따른 수도권의 전철사고가 취임후 「흠이라면 흠」일 뿐이다. 그동안 큰사건·사고없이 조용히지내온게 사실이다. 시정·관가 할 것 없이 올 세모는 유난히도 차분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점차 확산되고 있는 「씀씀이를 줄이고 일은 더하자」는 운동탓이리라. 그래도 정총리의 일련의 성과를 열거하며 특히 남북간 합의서 타결을 강조하면서 「운」에 관한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운이라면 우리의 국운이지요』 짧고 단호한 그의 어투에서 국정에 대한 「어떤 열정」을 감지할 수 있었다.계속된 대화에서도 이는 확인되었다. 사회가 복잡 다원화될수록 부처간 조정업무가 많아지는 법이며 이때문에 총리실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고 바빠져야만 된다고 했다.고향이 이북인 황해도 재령이어서 남북문제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으며 재임기간중 꼭 무엇인가를 이뤄놓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아직도 공관생활에 익숙하지 못하고 교수때 가끔 다니던 술집을 밤에 몰래 찾아가고픈 강한 충동을 느낄 때도 있다고 얘기했다. 『내년에 있을 선거가 걱정이다』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하오2시에 열릴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총리의 모습에서 「진인사」가 「대천명」보다 앞선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러시아/소연방 이은 「초강국」 부상/막오른 옐친 시대

    ◎핵·중앙은등 장악… 전분야서 주도권/「공동체」는 경제조정역에 머물 공산/식략난등 해결 못할땐 타공화국의 반발 필연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지난 70여년간 세계사의 무대를 휘저었던 「시베리아의 붉은 곰」 소련방은 이제 15개의 독립공화국으로 쪼개져 공중분해됐다.그러나 그 빈자리를 지배할 새 제왕이 등장하고 있다.25일 고르바초프로부터 핵무기발사단추의 통제권을 이양받은 보리스 옐친의 러시아가 새 패자로 등장한 것이다. 외견상으론 11개 공화국으로 이뤄진 독립국가공동체(CIS)가 과거 소련의 법통을 이어받는 것으로 돼있다.그러나 CIS는 각공화국들간의 경제협력조정이란 필요에 따른 이름만의 기구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또 실제로 CIS가 가진 권한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CIS는 경제문제를 위주로 한 EC 형태의 기구가 될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CIS는 통합군을 관할할 것이라는 점에서 EC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볼때 소연방 중앙은행의 인수를 시작으로 소련의 전해외공관과 유엔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지위,핵무기발사단추의 통제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차지한 러시아가 정치·경제·군사·외교등의 모든 분야에서 다른 공화국들을 이끄는 주도역할을 맡을게 틀림없다.이는 미국이 23일 러시아공화국을 구소련연방의 승계국으로 승인하기로 결정,이를 26일 공식발표하기로 한데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같은 미국의 결정은 러시아가 국제정치무대에서 과거의 소련이 갖고 있던 권리와 의무의 승계를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CIS의 각공화국들이 독자군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군사부문에서의 앞날이 조금 불투명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핵무기의 통제권을 러시아가 장악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결국 군사부문에서도 러시아의 주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외교분야에서도 서방의 지원이 절박하다는 점에 비춰볼때 러시아는 물론 모든 공화국들이 과거의 소련이 맺었던 국제조약을 성실히 준숌할 것으로 보이며 외교정책에서 큰 변화를 보일 것같지는 않다.러시아의 초강국 부상은 과거 소연방내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러시아가 CIS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러시아가 지게될 책임 또한 가장 크며 러시아의 앞날 또한 과거의 소련이 그랬던 것처럼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가 맞을 최대의 당면과제는 역시 경제파국으로부터의 탈출이다.옐친은 이를 위해 내년 1월2일부터의 가격자유화 실시등 매우 급속한 경제개혁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공화국들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24일 각공화국 총리들간의 첫회담이 아무 합의도 얻지 못한채 실패로 끝난 것도 가격자유화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그만큼 이 문제는 옐친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옐친의 페이스대로 경제개혁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이는 경제부문에서의 상호의존성에서 완전히 벗어날수 없고 경제적 협동이 불가피하다는 각공화국들의 판단에 따라 CIS가 창설된 것이란 점을 감안할때 각공화국들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싫더라도 옐친주도의경제개혁에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옐친주도의 경제개혁 추진이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그 결실을 얻을수 있느냐는 점이다.카리스마적인 옐친의 통치방식은 강한 추진력을 갖는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한 국민들과 여타 공화국들의 불만폭발의 불씨는 상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경제문제해결 못지 않게 러시아의 목줄을 죄는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민족갈등의 해결 문제이다.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간의 분규를 비롯,슬라브민족의 주도에 대한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의 반발,그루지야공화국내의 남오세티아 문제등 이미 표면화한 것만도 처리하기에 벅찬 형편이다.여기에 다양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는 러시아공화국자체내에서만 이미 첸첸­인구셰티아와 타타르등 2개 자치공화국이 독립을 내걸어 중앙정부에의 반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광대한 영토로 구성된 러시아공화국 중앙정부의 권한은 이들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자치공화국들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게 볼때 이들 소수민족의 독립움직임에 대한 옐친의 대처는 이제까지 효율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같다.물론 옐친이 이제까지는 자신의 권력강화와 중앙정부의 해체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란 면도 있을 것이다.이제 과거 소련연방을 대신할 러시아의 1인자로서 옐친이 이문제를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다.파탄에 빠진 경제문제와 복잡한 민족갈등을 함께 해결할 묘안을 옐친이 찾을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 남북 「비핵화공동선언」 추진/북한서 수락땐 팀스피리트 중단

    ◎정부,내일 판문점접촉 대책회의 정부는 24일 하오 서울 삼청동총리공관에서 정원식국무총리 주재로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상옥외무·최세창국방장관,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수석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26일 판문점에서 열릴 핵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대표접촉에 대한 대책방안등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겠다는 북한 외교부 성명을 분석,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판문점대표접촉에서는 북한이 내년2월18일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이전까지 협정 서명및 비준절차를 완료해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채택을 강력히 촉구하는등 비핵화공동선언채택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또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핵재처리시설 폐기를 비롯,핵개발포기에 대한 명시적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대해 당정협의를 거쳐 국회 결의문 채택을 연기시키는등 합의서 발효를 지연시킬 수 밖에 없음을 통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북한이 비핵화공동선언에합의할 경우 내년 팀스피리트 한미연례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의 대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등을 적극 주선할 수도 있음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13대 정기국회 마감/어제 폐회/「추곡」등 쟁점안 진통끝 처리

    제1백56회 정기국회가 18일 하오 추곡수매동의안,제주개발특별법안,바르게 살기운동 조직육성법안을 마지막으로 처리,1백일간의 회기를 마감하고 폐회했다. 이날 하오 2시로 예정됐던 국회본회의는 야당의원들이 국회의장실과 부의장실을 점거,의장단의 본회의장 입장을 가로막아 3차례나 연기됐다. 이어 하오 11시45분쯤 박준규 국회의장이 여당의원들에게 에워싸여 본회의장에 입장,여·야 의원들이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20여초만에 추곡수매동의안등 3개안건 통과를 전격 선포했다. 이날 안건이 통과된 뒤 공관으로 돌아가던 박의장이 의사당 현관 계단에서 민주당 의원과 그들의 보좌관 및 비서관들로부터 야유와 폭행을 당해 안경이 깨지고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국회경위 4∼5명이 다쳤다. 또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간 주먹다짐이 벌어져 몇몇 의원들의 상의가 찢어지고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박희태 민자당 대변인은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13대 국회의 종막을 아름답게 장식하려고 무던히도 애써보았으나 의장을 감금하고 의회주의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완력앞에 모든 것이 수포로 끝났다』고 야당측의 폭력행사를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즉석 의원총회를 열고 『날치기 처리된 3개 안건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쌀 개방저지 공동투쟁/일,한등에 담당관 파견

    【도쿄 연합】 일 정부는 6일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농업교섭에서 쌀의 시장 개방을 저지하기 위해 예외없는 관세화에 반대하는 한국·캐나다·멕시코등 13개국에 대해 재외공관을 통해 교섭의 장에서 공동으로 투쟁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특히 10개국에는 담당관을 파견,대응방안등을 협의하기로 결정했다고일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일정부의 이같은 방침 결정은 교섭이 마무리 국면을 맞는 가운데 1백9개 참가국및 지역의 일정세력이 「예외없는 관세화」에 강력히 저항할 경우 쌀에 관한한 「예외 취급」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일정부는 농수산 담당관으로 3개반을 편성,멕시코·자메이카·말레이시아·인도·이집트·튀니지등 10개국에 파견,UR 담당자들에게 교섭의 장에서 관세화 거부의 자세를 명확히 해주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예외없는 관세화」와 관련,정부차원에서 반대하고 있는 나라는 당초 한국.일본·캐나다등 수개국에 불과했으나 11월말 전체회의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반발이 의외로 확산되고 있어 일본정부는 급히 제휴 강화를 목표로 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아 토고 또 혼미/총리공관 봉쇄/쿠데타군 계속 활동

    【로메(토고)AFP 로이터 연합】아프리카 서부 토고 사태는 병영으로 완전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 쿠데타군이 30일 밤 다시 조제프 코코 코피고 총리 관저를 포위하고 1일에도 국영방송국을 계속 점거하고 있다.
  • 소 중앙은 재원 고갈/연방재정지원 중단

    【모스크바AP로이터연합】소연방 중앙은행(고스방크)은 29일 재원고갈을 이유로 연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금 지불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이와함께 러시아공화국은 재외공관을 포함,연방 외무부산하의 국내외 모든 자산에 대한 관리권을 잠정인수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소련의 재정운용이 파탄국면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 “방북신청서 안내”/통일원 당국자

    통일원 당국자는 30일 문씨 일행의 방북과 관련,이들은 정부당국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한바 없다고 밝히고 문씨 등은 미국 영주권 소지자로서 정부의 북한 방문승인을 받지않더라도 재외공관에 신고하거나 귀환후에 사후 신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문교주 일행이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기 위해 입북했다고 전했다.
  • 북한 벌목공 또 귀순/어제 입국/3달 걸려 소 대륙 횡단

    북한이 외화벌이사업을 위해 설치한 소련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던 장기홍씨(29)가 우리나라에 귀순,28일 상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북한의 재소임업대표부 소속인 장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폐쇄된 북한사회로 돌아가기 싫어 자유를 찾아왔다』고 귀순동기를 밝혔다. 장씨는 소련 하바로프스크 체르노젠벌목장에서 일해오면서 남한방송을 몰래 들어오다가 동료가 남한방송을 듣는다는 이유로 강제송환당하는 것을 보고 귀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8월20일 벌목장을 탈출,재소교포들의 도움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 도착한뒤 다시 열차를 이용,동유럽으로 탈출해 현지주재 우리 공관에 귀순을 요청했다. 장씨는 『북한돈 4천원에 해당하는 한달봉급 1백50루블로는 생활이 어려워 사향노루배꼽을 소련인 사냥꾼으로부터 사 1개에 1천5백루블씩 받고 북한열차승무원에게 팔아왔다』고 털어놨다. 장씨는 염주읍에 부인(28)과 두 아들,그리고 부모·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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