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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연쇄폭탄테러 최소 57명 사망

    요르단 수도 암만 중심가의 고급호텔 3곳에서 9일 저녁(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7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고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희생자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르단대사관의 강철 영사는 10일 “사건 직후 한인회, 선교사회, 여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폭발이 있었던 3개 호텔에 투숙한 한국인은 없었으며, 요르단 총리실과 경찰로부터도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는 이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친미·친이스라엘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치 불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정부는 사건 직후 요르단 지상 국경 모두를 폐쇄했다. 장갑차와 대(對)테러특수부대는 외교공관과 정부청사, 호텔 등을 봉쇄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 암만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피로연장에 터진 폭탄’ 9일 밤 9시2분쯤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 SAS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직후 거의 동시에 근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인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래디슨 SAS 호텔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250여명의 하객들은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폭탄이 터지고 화기애애한 피로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랑, 신부는 무사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버지를 잃었다. 래디슨호텔은 특히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전에도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었다. 이어 폭발음이 들린 곳은 이곳에서 1㎞쯤 떨어진, 또 다른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9층 로비에서였다. 수법은 같았다. 또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인 데이스인에도 자폭 차량이 돌진했다. ●왜 암만에서… 암만은 이라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시내 주요 고급 호텔들에는 이라크를 드나드는 미국, 영국인 관리들과 사업자들이 많이 묵고 있으며 부유한 이라크인들이 자국의 폭력사태를 피해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꼽혀온 암만으로 모여들면서 이라크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친미국가이면서 동시에 이라크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독특한 위치를 누려왔다.‘줄타기 외교’를 통해 미국의 원조도 받으면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으로부터는 석유를 공급받아 왔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알카에다의 알 자르카위는 이같은 상황을 이끌고 있는 요르단 지도부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카에다는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알 자르카위를 지지하는 한 무장조직 웹사이트에는 아부 하자르 알 샤미라는 사람이 알 자르카위가 이번 공격에 가담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요르단은 테러를 기도한 무장조직원 수십명을 체포하고 알 자르카위 등 수배중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첨단장비 동원 입체적 경호작전

    첨단장비 동원 입체적 경호작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개최 기간동안 부산에는 육·해·공의 입체적인 대테러 작전이 전개된다. ●경호에 4만 6000여명 투입 부산 지역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경계 근무가 강화되는 등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들어갔다. 경호안전실 관계자는 “완벽한 경호안전을 위해 대통령경호실, 군·경찰·국정원·소방방재청 등 4만 6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육지에서는 정상들의 숙소와 주요 행사장 등에 대한 경호안전통제단과 경찰 특공대의 물샐틈없는 근접경호가 이뤄진다. 부산 앞바다에는 해군 및 해양결찰청 경비정과 경찰·군부대 특수요원들이 경계 근무를 펴고 있다. 또 정상회의기간 동안 부산 상공에는 초계기와 경호헬기 등이 24시간 하늘 길을 지키는 등 육·해·공의 입체적이고도 빈틈없는 감시 및 통제 작전이 전개 된다. APEC 경호안전통제단은 지난 8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20여차례에 걸쳐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정상 등 외빈들이 찾는 김해공항에는 탑승객은 물론 배웅 또는 환송 나온 일반인에 대해서도 검문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또 X-레이를 통해 이상이 없으면 평소 그냥 통과되던 소지품도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회의기간 동안 정상회의장과 숙소 인근은 특별치안구역으로 지정돼 집회와 시위가 제한된다. 이 가운데 경찰 경호경비단 소속 인력 3만여명은 벡스코 정상회의장과 숙소 등을 중심으로 안전망을 1,2,3선으로 나눠 물샐틈없는 경계를 펼치고 있다. 경찰과 군은 지난달 말부터 부산역 김해공항 지하철 백화점 등 다중시설에 대한 경계 근무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중국·러시아 영사관 등 외국 공관 등 190여개 시설과 테러 발생 우려가 비교적 높은 부산진구 하얄리아 부대 등 미국 시설 14곳에 대해서는 경계 근무를 더욱 강화시켰다. ●초계기 날고 대잠함대 뜨고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 특공대가 현장에 배치됐으며, 고속경비정이 포함된 전담 경비정 5∼6척이 동백섬 앞바다 경계근무를 하게 된다. 수중 침투에 대비, 대잠함대와 대잠항공기를 동원해 초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세관은 고성능 폐쇄회로 카메라 105대 등 첨단 감시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동안 부산항 각 부두 감시에 나선다. 김해공항에는 인천공항으로부터 폭발물 탐지견 2마리를 공수 받아 수하물장에 투입했다. ●공항선 소지품 일일이 육안 검색 또 공항 입구에는 경찰을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국내선 및 국제선 청사 주 출입문 9곳을 제외한 나머지 7곳의 출입문은 폐쇄했다. 이밖에 정상회의 기간 정상들이 묵는 부산지역 7개 특급호텔은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정상들이 출국할 때까지 호텔직원, 임대사업장 근무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다.18일 하루동안 부산지역 관공서와 초·중·고교 등이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7일부터 특별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직원 및 전·의경의 휴가를 전면 중단시켰다. 또 행사가 임박한 12일부터는 현재 3부제인 지구대 근무를 2부제로 전환하는 등 비상근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경찰은 APEC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요인경호, 행사장안전, 대 테러 대비, 집회시위, 교통관리 등 APEC 종합치안대책을 마련해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청 경찰특공대 “안전 우리가 책임집니다.” APEC 개최일이 가까워질수록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테러 퇴치의 최선봉에 ‘경찰특공대’가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총원 33명인 부산경찰청 특공대원은 전술팀 3개팀과 폭파물 처리팀 등 4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태권도, 유도 등 무술 유단자이다. 특공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테러 진압과 주요 요인들이 인질로 붙잡혔을 때 이들을 빠른시간내에 무사히 구출하는 것. 이를 위해 이들은 올 초부터 인질구출작전, 폭발물 해체 작업, 테러진압 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 저격수들은 레이저 조준경으로 400m거리의 사과를 정확히 맞힐 수 있는 사격 실력을 갖추고 있다. 폭발물 처리요원들은 폭발물 해체 훈련을 하루에도 수십차례 반복, 거의 눈을 감고도 폭발물을 처리하는 경지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부산역과 김해공항,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동백섬내 누리마루APEC하우스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11일부터는 전국 각 지방경찰청 특공대원들이 부산에 내려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벡스코 회의장, 정상들의 숙소 등에 전진 배치된다. 특공대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경(41·경감) 대장은 “각국 정상들의 철통 경호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으며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한 선봉에 서 있다는 자부심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제주 한라산 관통로, 억새오름

    제주 한라산 관통로, 억새오름

    늦가을 제주 오름을 넘었다. 은빛 억새 바람을 타고, 단풍에 취해 무작정 달렸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에 취해 가다 보면 뿌연 안개가 앞을 가렸고, 안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쪽빛 바다를 만났다. 오랜만에 한라산을 아름답게 수놓은 무지개도 만났다. 서울은 벌써 가을이 떠나고 있는데 제주도는 아직 가을이 한창이다. 따로 드라이브 코스를 정할 필요도 없다. 가는 곳이 곧 길이다. 길을 잃어도 좋다. 길을 잃으면 또다른 아름다운 길이 반긴다. 굳이 추천하자면 여름에는 해안 일주도로가 좋지만 가을에는 한라산을 관통하는 도로들이 운치있다. 가을 향기를 품은 제주는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글 사진 제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은빛 억새가 출렁이는 오름을 넘다 제주 시내를 벗어나 97번 도로(동부관광도로)를 거쳐 산굼부리로 가는 1112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자 은빛 억새가 시야를 어지럽힌다. 푸른 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가 거센 바다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출렁인다. 창문을 열자 몸속을 파고드는 청정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울창한 삼림에서 뿜어내는 공기는 찌든 도시의 것과는 첫 느낌부터 다르다. 저 멀리 한라산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오름들은 마치 손짓하며 부르는 듯했다. 신생대 화산활동을 통해 형성된 화산섬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국내 최대의 억새 군락지인 산굼부리(www.sangumburi.co.kr). ‘산에 있는 구멍’이라는 뜻의 산굼부리는 평지보다 낮게 내려 앉은 국내 최대의 마르(Maar)형 분화구다. 거대한 분화구 안에는 온대림, 난대림, 상록활엽수림·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주변은 ‘억새의 바다’로 표현될 만큼 온통 억새밭이다. 햐얀 솜털이 미친 듯 바람에 휘날린다. 억새밭 사이로 산책길을 만들어 사진촬영을 하거나 산책하기 좋다. 산책하는데 40분 정도가 걸리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인근에 있는 1119번 지방도로인 ‘억새오름길’에서는 제주도의 가을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성읍민속마을에서 성산읍 수산리에 이르는 10㎞의 도로 주변, 가을 바람에 살랑대는 하얀 억새의 모습은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진홍빛으로 물든 영실 단풍에 취해 한라산에 무지개가 걸렸다. 뿌연 안개에 휩싸인 한라산 중턱에 걸린 무지개를 좇아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코스는 중문관광단지에서 1100고지휴게소를 거쳐 제주로 넘어가는 99번 국도.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특히 아름다운 도로다. 한라산을 굽이굽이 거슬러 올라가는 국도변에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스산하다. 맑게 갠 하늘도 해발이 높아지자 뿌연 안개에 덮였다. 도로주변에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은 마치 세상과 격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 1100고지 휴게소에 이르자 눈앞에 펼쳐진 한라산의 장관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1100고지는 해발고도가 1100m인 데서 붙은 명칭으로 한라산 남쪽과 북쪽을 가르는 경계지역이다. 이 곳에서는 늦가을에도 가끔씩 한라산 정상에 내린 눈을 볼 수 있는데 한겨울에는 단풍과 어우러진 설경이 유명하다. 이날도 한라산 정상에는 눈이 내렸다. 영실 계곡에 이르자 짜릿한 감동이 밀려온다.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전해져 오는 단풍의 향기는 머리 속의 찌든 때를 벗겨 내는 듯했다. 그러나 99번 국도는 도로가 좁고 험한 데다 운전자들이 한눈을 팔기 쉬워 다소 위험하다. 또 도로 곳곳에서 나들이객들이 차를 세우고 도로 중간까지 나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샛노란 감귤에 빠져 볼까 늦가을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은 감귤따기. 어디를 가도 검은 돌담벽을 삐져 나온 샛노란 감귤이 풍성하다. 창문으로 손을 내밀면 탐스러운 감귤이 마치 손을 스치고 지나갈 것 같다. 남제주군 남원리에 있는 최남단 체험감귤농장(064-764-7759)에 들렀다.2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무농약 감귤밭에 들어가 감귤을 직접 따서 맘껏 먹을 수 있다. 딴 감귤은 구입할 수도 있는데 10㎏에 3만원,5000원 택배비를 내면 집으로 우송해 줘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농약을 치지 않아 껍질을 말려서 차를 끓여 먹어도 된다. 농장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친다. 높지 않은 감귤 나무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익은 감귤을 따서 까먹는 아이들이 귀엽다. 제주도가 아니고는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풍경이다. 인근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www.jejuscm.co.kr)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들이 코스. 지난 99년 영화배우 신영균 씨가 세운 한국 최초의 영화박물관으로 영화배우들의 데드마스크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합성사진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어 흥미를 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어린이 3000원.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6·25 전쟁을 피해 1년간 이 곳에 머물며 ‘서귀포의 환상’‘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을 그렸다. 이중섭 거주지도 있다. 입장료는 1000원.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보려면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가 좋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산책로와 꽃길 등이 장관이다.5층 전망대에 있는 커피숍에서는 남태평양과 한라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컨벤션센터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중국 최고의 관광 기예극인 ‘진시황의 꿈’ 공연이 펼쳐진다. ●미리 알고 떠나세요 제주도 렌터카에는 제주도 전용 네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어 관광지와 식당, 숙박업소 등에 부여된 고유 번호만 입력하면 어디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제주도는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렌터카 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미리 챙겨가거나 무료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면 좋다. 대표적인 무료 관광지로는 오설록뮤지엄, 초콜릿박물관, 정석항공관, 한라수목원, 성읍민속마을, 산천단, 용두암, 외돌개, 섭지코지 등을 들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은 서귀포 매일시장 안에 있는 쌍둥이 식당(064-762-0478). 방어나 광어회 1㎏(6만∼7만원)을 시키면 4∼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밑반찬으로 문어와 오분자기 회 등 각종 회와 돈가스, 전복 내장밥 등이 따라 나오며 후식으로 팥빙수까지 준다.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 숙박은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재즈 마을(064-738-9300·www.jazzvillage.co.kr)이 권할 만하다.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야외 바비큐장에서 가족여행자를 대상으로 무료 바비큐 파티도 연다. 숙박료는 10만∼15만원. 또 제주도 전문여행사인 대장정 여행사(064-711-8277·www.djj.co.kr)는 저렴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 ‘순국 선열의 날’ 190명 포상

    정부는 11월17일 제66회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만겸 선생 등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90명을 포상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13명(애국장 105, 애족장 8), 건국포장 13명, 대통령표창 64명 등이다. 순국선열의 날 포상은 올해가 처음이며 건국 이후 지금까지 1만 98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았다. 이번 포상자 가운데 의병순국자 103명은 일본군 수비대와 경찰서의 정보보고서인 ‘폭도에 관한 편책’ 자료를 수집해 순국자의 이름을 대조해 확인했으며 이중 89명은 1907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 이후 조국 독립을 위해 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24년 조선노동총동맹 중앙집행위원을 거쳐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로 활동한 차금봉 선생 등 사회계열 독립운동가 7명도 포상을 받게 됐다. 이들에 대한 포상은 오는 17일 서울 효창공원내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 및 각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에서 전수되며 해외 거주자는 재외공관을 통해 전달받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독립운동가 포상내역 ◇건국훈장 애국장(105) 강만식 강봉환 강영식 강학서 공준서 권대흥 김경삼 김규호 김근수 김기원 김낙삼 김덕관 김동렬 김맹달 김문호 김병태 김보삼 김봉학 김선일 김성기 김성삼 김시복 김시흥 김완용 김원희 김윤삼 김인복 김재삼 김재흥 김재희 김치준 김호준 노봉돌 동증손 맹달선 문치백 민백형 박귀성 박기원 박내원 박노삼 박대일 박덕여 박래봉 박양근 박용구 박재영 박진창 박창렬 방명기 백만종 백예오 봉일손 서두성 서소용 신봉출 신용순 안용국 양치언 우봉준 우봉학 유필언 유한필 윤경화 윤내초 윤용석 윤운봉 이만조 이봉준 이시선 이종식 임만직 임병엽 임상준 장국호 장봉래 장인서 장호길 장호선 정대흠 정석봉 정소회 정수암 정충안 제춘삼 조병오 조봉술 조성삼 조팔용 진자실 채덕만 채영서 최병언 최원왕 최정숙 최중오 함성간 허달순 허인석 홍장손 황보특 황봉헌(이상 의병) 김만겸(노령 항일) 차금봉(국내 항일) 육창주(3·1운동) ◇건국훈장 애족장(8) 김진우(임시정부) 남중희(만주 항일) 박내원 장재학(국내 항일) 우병기(일본 항일) 송병직 유종여 이종악(이상 의병) ◇건국포장(13) 김상길(의병) 김성숙 김용표 김유성 김창한 조병철 홍순옥(이상 국내항일) 김상진 박공삼 송철수 이정후 전석구 전석윤(이상 3·1운동) ◇대통령표창(64) 강상호 강춘경 권혁기 권홍규 김강아지 김공제 김나현 김달년 김두천 김만진 김재문 김종삼 김주현 남응하 민록식 박경하 박근화 박동근 박영록 배용운 서은모 손승옥 송태현 심종협 양재각 유성이 유진광 윤병주 윤병혁 윤태경 이경석 이남종 이동천 이만희 이병태 이영숙 이용하 이인순 이종하 이중화 이학순 이한여 이해동 임헌영 전순삼 전이진 전치일 정순환 조병두 주영은 한명원 황경응(이상 3·1운동) 권상경 김동식 유상 유재찬 윤상명 윤창하 이수목 장춘섭 정병은 한덕술 현학근(이상 국내 항일) 박주대(의병)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건축·시설 어떻게 했나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건축·시설 어떻게 했나

    지난 8년에 걸친 공사를 끝내고 서울 용산 새 보금자리에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9만여평의 넓은 터에 건물 연면적 4만여평, 전시면적 8000여평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박물관이 됐다. 중앙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지은 만큼 규모뿐 아니라 건축 및 시설면에서 새로운 기법들이 많이 도입돼 눈길을 끈다. 중앙박물관 건물에 숨겨진 ‘비밀’을 들여다보자. ●건물 부지 3.5m 높여 1945년 경복궁내에 개관한 중앙박물관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6차례나 옮겨다녀야 했다. 박물관에 적합한 자리를 찾던 중 1993년 정부는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을 박물관 자리로 정했다. 강남과 강북의 중심에 위치한 용산은 남산 등 녹지공관과 연계될 뿐 아니라 머지않아 미군부대가 완전히 철수하면 민족역사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서 종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다. 또 북으로는 조선왕조 5대 궁과 전쟁기념관이, 남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예술의 전당 등이 있어 21세기 통일 한민족 시대의 문화중심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박물관 부지가 정해진 뒤 1997년 용산에 첫 삽을 뜨기 전까지 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한강과 가까운 지리적인 조건이었다. 한강이 범람해도 침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결국 한강이 범람할 때의 최고 수위에 맞춰 도로가 지나는 원지반에서 평균 3.5m 정도 높여 성토지반을 만들었다. 침수방지만큼 지진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국내 박물관 건축 사상 최고의 내진 설계를 갖췄다.‘진도6’에도 끄떡 없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현대적 재해석 어떠한 외부 영향에도 끄떡하지 않는 견고한 건물을 갖춘 것 만큼, 외관상으로도 최고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우선 한국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세심하고 개방적인 건물을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 길고 직선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건물 정면은 시가지를 향하고 또 하나의 면은 공원을 향하고 있다. 건물 전체의 거대한 조형은 한국적인 강인함을 전한다. 건물 외부는 성곽개념에 따라 국산 화강암을 사용하고 주요 내부마감은 격조 있는 분위기를 위해 외산 라임스톤을 썼다. 동관과 서관을 연결하는 출입공간인 ‘열린 마당’은 한국의 고유한 공간인 대청마루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지붕은 있으나 벽은 없고, 실내도 아니지만 야외도 아닌 이 곳에 올라서면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 박물관 1층 로비인 ‘으뜸홀’과 전시실로 이어지는 복도인 ‘역사의 길’은 외부와 내부를 이어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다. ●수장고 지상에 설치 그동안 지하 깊숙이 박혀 있었던 수장고(收藏庫)를 지상으로 끌어올린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수장고는 일반적으로 깊은 곳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통념을 깬 것. 지하는 환기가 어렵고 수재를 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반을 높인 뒤 수장고를 그 위에 올렸기 때문에 한강이 범람해도 문제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수장고 외벽을 2중으로 감쌌다. 누수나 결로가 생겨도 수장고 내부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 특수 조습패널, 가스제거필터 등을 통해 항온·항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수장고속 유물들이 숨을 쉬게 된 것이다. 15만여점의 소장유물 가운데 개관에 맞춰 1만 1000여점을 한꺼번에 전시함에 따라 다양한 유물의 전시·보존기법도 새롭게 선보였다. ‘역사의 길’은 유리지붕과 유리측벽으로 시공, 자연주광 도입을 시도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옥외에서 유물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첨단 자연채광 시스템은 계절과 시간별로 전자제어 장치를 통해 태양의 위치를 측정, 최대 자연광을 반사경으로 비추고 순수한 가시광선만 투과해 자연광을 연출하는 것. 특히 이 길에 놓인 북관대첩비와 고달사 쌍사자석등, 경천사10층석탑 등 석조유물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1등 공신이다. 이와 함께 전시실별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벽부형 및 독립형 진열장은 과학적인 개폐 및 온도·습도·조도 자동조절 시스템, 광섬유 조명시스템, 자외선 특수필터 등을 도입해 유물의 보존·관람에 효과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유물의 안전관리를 위한 면진(免震)장치, 박물관의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한 대기오염 감시장치 등 특수설비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특히 지진대비 시스템은 건물 전체에 적용된 내진(耐震)설계뿐 아니라 ‘역사의 길’과 각 전시실, 야외전시장 등의 개별 전시물에도 설치돼 안전성을 더했다. 또 화재 조기감지 및 건물이상관측 시스템 등을 통해 유물의 보존환경을 강화했다. ●장애인 배려도 ‘특급´ 시각장애자를 위해 모든 안내표지를 점자화했으며, 화재가 났을 때 빛이 깜박거려서 대피를 유도하는 스트로브 장치를 설치, 청각장애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박물관의 모든 곳을 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PDA·MP3 등 모바일 전시안내 시스템과 첨단 영상패널 시스템을 구축, 큐레이터 없이 전시물을 즐기며 배울 수 있는 IT박물관을 지향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된 PDA내비게이터 시스템은 효율적인 전시물 관람을 위한 동선정보 12가지를 제공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기업 취업 성공기] 홈피·신문서 ‘회사정보’ 수집… 심층면접 대비

    [공기업 취업 성공기] 홈피·신문서 ‘회사정보’ 수집… 심층면접 대비

    수출보험공사는 기업의 대외거래 위험을 담보하는 공적신용기관으로 경제·경영·법·어학·이공·전산에서 매년 20명 내외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학력·연령에는 제한이 없으며 일정점수 이상의 공인 영어성적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분야별로 시험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의 채용 및 시험정보를 공사 홈페이지 또는 취업관련 카페 등을 통해 수집, 이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류전형은 학점과 공인영어성적, 자기소개서 등이 반영된다. 공인 영어성적의 경우 이후 필기시험에서 영어점수로 대체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높은 점수를 얻는 게 유리하다. 영어성적은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친구들과 영어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준비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나를 알리는 첫 단계이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격과 경험,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등에 대해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서술하고 수출보험공사의 인재상과 부합하는 면을 강조하고자 노력했다. 다른 금융권공사와 마찬가지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필기시험이다. 경제·경영·법 전공시험의 경우 전공분야 전반에 걸쳐 골고루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인 입사준비를 시작했다. 평소 전공공부를 성실히 해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보통 쉽다고 생각되는 객관식 유형도 개념을 정확히 모르면 오히려 헷갈리기 쉽다. 따라서 우선 기본서를 통해 개념을 충분히 익혔다. 시험을 앞두고서는 시중의 학습서를 이용해 실전연습을 했다. 면접은 임원면접-사장면접-실무진면접 3단계로 이뤄지며 실무진 면접시 토론면접도 포함돼 있다. 면접에서는 회사에 대한 기본지식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비롯해 사회·경제적 이슈에 대한 본인의 생각, 전공관련 지식 등을 물어본다. 수출보험공사 지원 후 공사 홈페이지와 신문기사를 통해 회사관련 정보를 얻었고, 면접에 대비해 자기소개서 내용을 토대로 예상 질문에 대답하는 연습을 했다. 특히 학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기회를 꾸준히 가졌던 것이 토론면접에 도움이 됐다. 또한 긴장은 되었지만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시종일관 면접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호정 수출보험공사 중소기업1팀
  • 7급공채 면접 해결능력·가치관 평가 초점

    7급공채 면접 해결능력·가치관 평가 초점

    올해 7급 공채 최종합격은 면접에서 판가름난다. 필기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면접점수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는 중앙인사위의 원칙 때문이다. 2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실시되는 7급 공채 면접은 전면 ‘제로베이스’에서 실시된다. 출신학교 등의 개인정보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진 상태에서 면접이 치러지는 것은 물론 필기성적도 반영되지 않는다. ●“자질평가에 충실할 것” 제로베이스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인사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필기성적을 배제하고 면접성적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면서 “필기성적순으로 합격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필기성적이 좋으면 면접성적과 관계없이 합격할 것이라는 추측은 착각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면접성적만으로 최종합격자를 뽑는 이유는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원자 정도면 직무에 필요한 지식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는 철저하게 공직자로서의 자질만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면접에서의 주요평가기준도 예년과 달라졌다. 인사위측은 “올해 면접에서는 전공관련 지식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합적 해결능력과 가치관에 초점을 두고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렬별로 필요한 직무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면접시험 내용도 직렬별로 차별화를 둔다는 방침이다. ●5급 면접 수준으로 강화 전반적으로 면접전형이 5급 수준으로 강화된다. 개인 프레젠테이션이 관련 질의응답 시간을 포함해 10분씩 실시되고,10분간의 개별면접이 이어진다. 한 사람당 20분 이상의 면접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개별면접의 경우 민간기업식의 압박면접은 실시되지 않겠지만, 응시자들이 실제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실시된 9급 공채면접 응시자를 대상으로 인사위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5명 가운데 1명꼴로 ‘질문이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인사위 관계자는 “가치관과 경험 등을 총동원해야 하는 질문들이 쏟아졌기 때문에 응시자들이 꽤 당황했을 것”이라며 “이번 7급 공채 면접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씨줄날줄] 사병(私兵)/이상일 논설위원

    한때 군대 장교들의 빨래, 청소, 설거지 등 일상생활을 뒤치다꺼리 해주는 당번병은 일반 졸병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잡일이 다소 귀찮지만 힘든 사역이나 훈련에서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번병은 흔히 ‘따까리’로 비하해 불렸어도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가방끈’이 좀 길어 장교들의 말귀를 척하면 알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빽’도 동원됐다던가. 당번병이 장교들의 ‘사병(私兵)’화가 됐다고 요즘 논란이 분분하다. 어느 육군 장군의 당번병이 멸치를 잘못 보관해 장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이 문제되면서부터다. 지난해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던 ‘허원근 일병 사건’에 이어 논란이 재연된 것이다. 흔히 당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잡일을 하는 병사는 여러가지다. 즉 ▲사단장 이상 고위 장성들의 관사에서 일하는 ‘공관병’▲소·중대장 밑의 ‘전령’등이다. 여기에다 골프장으로 장교를 모시고 간 후 기다리는 운전병도 따까리에 속한다. 통일신라시대 말기나 고려시대 무신정권때 귀족이나 신하가 권력의 기반으로 양성한 병사를 사사로운 군대라고 해서 사병이라고 했다. 군 장교들의 시중을 드는 병사를 옛날의 사병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지만 일하는 내용을 보면 그렇게 불릴 만도 하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당번병들은 청소는 물론 이삿짐을 날라주거나 장교들의 논문을 대필하고 자녀들의 과외공부도 맡았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이런 것도 많이 준 모양이다. 중국 위나라의 오기(吳起)는 장군이 되어서도 병졸들과 똑같은 옷과 음식을 먹고 군량도 몸소 나르며 고생을 같이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기의 군대는 “탈주하거나 배반하는 병사가 없는 군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기는 못 되더라도 장교는 국방의무 수행중인 병사의 서비스를 겸허하게 받아야 한다. 자녀 과외공부 등은 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부 대기업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서비스센터’를 군은 참고할 만하다. 이 센터는 임직원들이 주민등록 등본을 떼는 등의 잡일을 하느라 일터에서 떠나지 않도록 처리해준다. 빨래와 청소 등은 당번병 등이 맡도록 하되 군 서비스센터를 세워 그밖의 잡일을 일괄적으로 공식 처리해주면 어떨까.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韓·日 셔틀정상회담 곤란”

    “韓·日 셔틀정상회담 곤란”

    |도쿄 이춘규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오후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과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오는 12월로 예정된 한·일 셔틀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현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 상황은 매우 엄중” 반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12월 일본 실무방문을 희망한다.”는 마치무라 외상의 요청에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본측이 단독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으나 APEC 의장국으로서 전체 일정을 보아가며 검토하겠다.”고 말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 반 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일 관계가 미래 협력의 관점에서 발전해야 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여러 가지로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면서 참배 중단을 요청했다. ●APEC기간 정상회담은 유보적 한편 도쿄지법이 소록도 한센인들의 보상 관련 청구를 기각한 것과 관련, 마치무라 외상은 “기본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지만 이와 별도로 정부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taein@seoul.co.kr
  • 中한국학교에 탈북자 13명 진입

    중국 칭다오 이화한국학교에 27일 탈북자 13명이 진입,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외교통상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남성 9명과 여성 4명 등 모두 13명의 탈북자들이 이화한국학교에 들어왔으며 이들을 총영사관으로 옮겨 본인의 희망에 따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학교에 진입한 직후 외교부 본부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은 중국 외교부 및 주한 중국대사관측과 동시다발로 협의를 시작했다. 현재 탈북자들은 학교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우리 공관과 중국 공안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단풍길 걸으며 ‘훌훌’

    단풍길 걸으며 ‘훌훌’

    어느 해 가을이었습니다. 덕수궁 길을 함께 걷자던 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가로등에 비친 낙엽을 밟으며 떠난 그녀가 생각난다던 그 녀석의 말을 듣고는 여자 친구가 생기더라도 덕수궁 길만은 걷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초가을 평년기온이 높았던 탓에 올가을 단풍은 예년에 비해 5∼6일 늦어진다고 합니다. 서울은 지난 18일쯤 북한산 정상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 초·중순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단풍이 드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기온이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광합성을 통해 푸른 빛을 내는 엽록소 활동이 줄어듭니다. 대신 나뭇잎 속에 있는 고유한 색소 성분이 드러납니다. 노란색소인 카로틴 성분이 많으면 노란 단풍이,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이 많으면 붉은 단풍이 든답니다.9월이후 기온이 빨리 낮아지고 맑은 날이 많으면 빛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어느덧 단풍이 제법 들었습니다. 단풍길을 걸어보았습니다. 간혹 서운하고 분했던 마음을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접어봅니다. 쌓인 낙엽을 눈처럼 흩뿌리며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잡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인지 낙엽을 잡으려 팔을 뻗어보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띕니다. 단풍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절망과 희망, 슬픔과 기쁨이 교차되면서 그렇게 울긋불긋 물들어가나 봅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직접 걸어본 서울의 단풍코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알록달록한 단풍 옷을 입은 설악산이 부르는 손짓이 들려오는 듯하다. 낙엽 떠다니는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은 고요한 물결을 타고 상념에 잠길터. 하지만 녹록지 않은 사정 탓에 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은 어디서 스산한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정겨운 고궁 옆 돌담길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지류를 따라 가을을 손짓하는 가로수를 벗 삼자. 설악산만큼 화려하고 호수만큼 고요하진 않아도 설익은 붉은 단풍과 빛 바랜 듯 노르스름한 은행잎이 은은하게 가슴을 물들여 올 것이다. 단풍 아래를 걸을 때면 누구나 한 박자 천천히 걷게 된다. 그동안 보내온 한 해와 다가올 한 해가 머릿속에서 교차되는 것도 이 때쯤부터인지…. 서울인 팀이 직접 걸어 본 ‘강추’ 단풍 도보코스를 소개한다. ●‘가을’하면 덕수궁 돌담길 “가을이 왔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배경 화면으로 꼭 등장하는 덕수궁 돌담길. 너무 유명해서 식상할 것 같지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거리다. 대한문에서 정동 입구까지 이어지는 900여m 구간이 모두 보행자 위주로 꾸며져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의 방해 없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제 막 붉게 달아오른 단풍과 노릇노릇하게 변해가는 은행잎이 첫 사랑의 풋풋한 설렘을 느끼게 한다. 낙엽이 살포시 떨어진 기왓장 밑 담벼락에 기대 서면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다.‘함께 걷고도 깨어지지 않을’ 굳건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 느린 걸음으로 20∼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중간중간 나타나는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에 들러 전시, 공연 등을 구경하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번 또는 2번 출구로 나오면 대한문에서 출발할 수 있다. ●청와대 앞 길, 살벌해? 아니 한가해 같은 돌담길이지만 좀 더 특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특별한 그 분’이 다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파란 지붕이 올려다 보이는 ‘청와로’가 그곳이다. 경복궁 돌담을 따라 삼청동까지 연결되는 1㎞길에 은행나무 152주가 쭈욱 들어서 있다. 청와대 정문 옆 입구부터 삼청동 총리 공관쪽 출구까지 삼엄한 경비 인력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경비 요원들의 날카로운 눈빛과 따사로운 은행나무의 노란 빛깔이 묘하게 교차한다. 찔릴게(?) 없는 민간인이라면 여유로이 낭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은은한 가을 햇살과 바람결에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장 그늘에 가려 푸른 빛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과 햇빛을 받아 노랗게 물든 잎사귀들이 조화를 이룬다. 삼청동 골목으로 빠져나오면 고풍스러운 갤러리들과 맛깔스러운 음식점들이 기다리고 있다. 와인이나 차 한 잔을 음미하고 경복궁까지 거닐면 두∼세 시간도 부족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효자동 사거리 방면으로 15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중랑천 제방길, 단풍 보며 건강도 챙기고 중랑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단풍을 보러 굳이 시내까지 나오지 않아도 된다. 도봉·성동·동대문구 등 중랑천을 끼고 있는 자치구들은 한결같이 ‘중랑천 제방길’을 최고의 단풍과 낙엽 길로 꼽는다. 서울 시계 밖을 흐르는 부분 700m를 빼면 총 길이 19.3㎞.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면 서 너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은행나무, 단풍나무는 물론 이름 모를 수십종의 나무들이 물가를 화려한 색깔로 수놓는다. 특히 도봉구청 옆 중랑천변에는 허리 돌리기, 아령, 철봉 등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운동을 하기에도 좋다. 해질녘 운동으로 몸을 풀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낙엽길을 거니는 사람들에겐 보약이 따로 필요 없어 보인다. ●밤이 더 좋은 위례성길 공원의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공원 서쪽길의 단풍길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곳이 처음 생긴 것은 이름 그대로 1988년 즈음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그동안 인공적인 키 작은 나무들은 무성하게 가지를 뻗은 ‘청년’으로 자랐다. 이곳 단풍은 낮보다는 밤에 더 아름답게 빛난다. 위례성길을 오가는 자동차들이 뜸해질 무렵, 노란색 은행잎과 울긋불긋한 단풍잎은 희뿌연 가로등빛에 호젓하게 젖어든다. 올림픽공원의 나무와 잔디들이 뿜어내는 풀냄새들도 코 끝에 내려앉는다. 연인과 함께라면 금상첨화. 비록 혼자라도 한 시간 남짓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단풍길 밤산책에 푹 빠지기 충분하다. 운동하기에도 그만이다. 송파구 전역으로 연결된 자전거도로도 이곳을 지난다. 서쪽길에서 올림픽공원을 횡단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오금동∼거여·마천동까지 이어지는 조깅코스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의 절경, 산으로 좀 더 울창한 단풍길을 원한다면 주말 중 하루를 시간 내 서울의 산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아차산 생태공원∼워커힐 호텔 사이 아차산길은 차량통행이 많지 않고 보도가 목재 데크로 되어 있어 가족 단위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1㎞구간에 걸쳐 단풍나무·벚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관악산은 입구가 절경이다. 주차장에서 제2광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오색찬란하기까지 하다.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청계산 단풍은 서울대공원 앞 호수와 어우러진다. 매일 숨 고를 새 없이 바쁜 도시인들에게는 단풍이 물든 가로수 아래를 걷는 것마저 사치일 수 있다. 달리는 차 속에서 차창 너머 울긋불긋 물든 가로수를 향해 손 한번 뻗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화랑로 가로수 터널 화랑로 태릉입구에서 삼육대학교 사이 8.6㎞는 서울에서 가장 긴 가로수 길이다. 길을 따라 1200그루의 버즘나무와 은행나무 등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차량 흐름이 원활한 때 이곳을 지나면 마치 한적한 교외에 나온 느낌이 날 정도. 창을 열고 한껏 공기를 들이마셔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한치 흐트럼 없는 육사 생도들과 인근 대학의 여대생들이 멋쩍은 모습으로 지나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간혹 길가를 따라 배나 사과·포도 등의 과일을 보다 저렴하게 판다는 주변 농장의 표지판도 정겹게 느껴진다. ●서울대입구·낙성대 일대 은행나무길 관악산에 오르기 전부터 단풍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대입구 전철역에서 서울대학교 정문에 이르는 1㎞ 구간을 따라 은행나무 443그루가 심어져 있다. 관악산 자락과 이어져 있어 단풍 빛깔이 도심에 비해 훨씬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고갯길 정상부에 이르면 서울대 구내 순환도로와 관악산 정상까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약간의 통행료를 지불하더라도 정문으로 서울대학교 구내로 진입해 학교를 일주한 뒤 낙성대길로 넘어가는 코스도 추천한다. ●색다른 메타세쿼이아·느티나무 단풍 강남구 영동2∼6교 사이 양재천길 2.8㎞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메타세쿼이아길이 펼쳐져 있다. 노르스름하게 물드는 단풍이 이국적이다. 서초구 염곡사거리∼헌인마을 사이 헌릉로 8.4㎞는 서울에서 두번째로 긴 가로수 길이다. 느티나무 단풍과 낙엽이 아름답다. 해마다 봄이 되면 여의도 벚꽃 축제가 열리는 윤중로는 왕벚나무 낙엽과 단풍으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넉넉지는 않지만 가을이 결실의 계절임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중랑구 묵동교∼장안교 5㎞ 구간에는 약 1000그루의 감나무가 식재돼 있다. 관악구 낙성대길(낙성대 입구∼서울대 후문)과 단감나무길(신림8동∼신도브래뉴 아파트), 양천구 안양천길, 성북구 석관로 등 4곳에도 감나무길이 만들어져 있다. 감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다 자란 모습이 아름다워 최근 가로수로 애용되는 수목 가운데 하나다. 강동구 성내길(신명초교∼길동생태공원)에서는 노랗게 익은 모과나무 67그루를 만날 수 있다. 이두걸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서울 가로수 모두 27만7000그루 굳이 먼 곳을 찾아나서지 않더라도 서울 주변에서 단풍을 느끼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서울에 심어진 가로수 대부분은 계절에 따라 잎을 드리웠다 떨구는 낙엽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심어진 가로수는 모두 27만 7000여그루다. 이 가운데 은행나무(11만 6628그루)와 버즘나무(9만 8065그루)가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그 외에 느티나무, 벚나무, 회화나무 등이 가로수로 많이 이용된다. 이들은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잘 자라고 환경오염 저감, 기후조절의 기능도 탁월하다. 가로수가 심어진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가로수 형태의 상형문자를 사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정조 3년(1779년) 능원 주변에 심어진 가로수 형태의 나무를 벌채하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음이 전해진다. 고종 32년(1895년)에는 내무아문에서 도로 좌우에 나무를 심을 것을 시달하는 기록도 전해진다. 가로수의 기능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현재 위치나 바람의 방향·세기 등을 알려주고 인도와 차로를 차폐하는 등 도로교통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제공한다.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동시에 도시의 대기와 기후를 개선시키는 역할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로수 한그루는 4∼7명이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기온을 3∼7℃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로수 한그루가 50년간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한그루당 최소 1억 4000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낳고있는 셈이다. 이렇게 ‘귀하신 몸’이다 보니 관리방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가 전자관리를 하는 대표격이다. 강서구는 방화동 개화동길 메타세쿼이아 681그루에 전자칩을 넣었다. 무선으로 가로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전자 식별장치에는 나무의 고유번호와 위치, 수종, 심은 날짜, 병력, 묘목출처 등이 기록돼있다. 관리자는 무선 조종장치로 가로수의 새로운 상태를 입력한다. 이 정보는 곧바로 구청 중앙서버에 전달돼, 나무 상태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조치를 취하게 된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군사기밀 벤처로 줄줄샌다

    벤처사업을 하기 위해 군사기밀을 빼돌린 예비역 장교들이 기소됐다.검찰은 예비역 장교들이 사회에서 군 관련 사업을 할 때 필요한 군사기밀을 전역하기 전에 빼돌린 유사범죄가 많다는 첩보를 국군기무사령부로부터 입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박청수)는 25일 군사기밀급 소프트웨어를 무단으로 빼낸 군사 관련 시스템 개발업체 A사 대표 신모(36)씨와 같은 회사 차장 이모(35)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군 방공관제 장교로 근무하다 각각 96년과 98년 중위로 전역한 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사에 입사한 신씨 등은 S사의 공군 자동화 방공통신시스템 개발사업 파트에 근무할 때인 2003년 8월 공군에 납품한 소프트웨어를 점검하기 위해 공군부대를 방문,2급 군사기밀인 소프트웨어 파일을 복사해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이들이 S사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독자적으로 벤처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뒤 퇴사 직전 사업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빼돌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씨 등이 군사기밀 소프트웨어를 훔친 것 같다.’는 S사의 제보를 받은 기무사의 수사로 덜미가 잡혀 검찰로 넘겨졌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성북구 거주 외국인 한자리에 22일 삼청각서 친목교류 행사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22일 오후 5시 성북동 삼청각 야외공연장에서 독일, 캐나다 대사 등 관내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 ‘2005 성북에서 아름다운 추억을…’이란 행사를 개최한다. 성북구에는 현재 호주 엘살바도르 독일 등 22개국 대사관저가 자리잡고 있다. 거주 외국인만 모두 2500여명이나 된다. 이날 행사는 이들과 문화를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한 지방자치외교 활동이다. 이날 행사는 ▲성북구 소개 영상물 상영 ▲만찬 ▲풍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서찬교 구청장을 비롯해 미카엘 가이어 독일 대사, 마리우스 그리니우스 캐나다 대사 등 외국 공관장과 가족, 주한상공인, 시·구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 관내 대학 총장들도 함께 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 아프리카와 북한/이목희 논설위원

    1990년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앙골라에 파병됐던 군인 L씨.“한국인 2세가 꽤 있어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북한 군사고문단원과 현지인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였다는 것. 비슷한 시기 시에라리온을 다녀온 언론인 S씨.“웅장하게 지은 축구경기장이 있었는데, 북한이 지어줬다고 합디다.” 이어 기업인 K씨의 회고담.“1970년대 사하라이남 국가를 방문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코리아대사관으로 가자.’고 했더니,‘김일성 수령 만수무강’이란 구호가 내걸린 북한대사관으로 데려다 주기에 황급히 차를 돌렸지요.” 장시기 동국대 교수가 “아프리카인들은 남한보다 북한을 더 친근하게 생각한다.”는 요지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주한 남아공대사관의 공개 면박을 받았다. 시점과 국가를 명확히 했다면 그리 틀린 언급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의 특수사례를 현재의 일반론인 양 말하고, 남아공에서 글을 보낸 점이 불찰이었다. 한국전쟁 참전국인 남아공은 남한보다 북한과 친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특히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은 김일성을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은 과도한 추측으로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1960년대 중·소분쟁이 격화하자 북한은 양자간 등거리외교를 펼쳤다. 그러면서 외교 활로를 찾은 곳이 제3세계 비동맹국가였다.70년대 초까지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보다 앞섰다. 비료·농기구 등 경제원조와 군사고문단 파견으로 아프리카 빈국의 환심을 샀다. 앙골라·소말리아 등의 북한 군사고문단은 각각 1000여명에 이르렀다. 당시 아프리카지역의 북한 수교국은 22개국으로 한국(7개국)을 단연 앞질렀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한국은 처음 고전했다.80년대초 아프리카 공관에서 근무한 전직 외교관은 “무모한 숫자싸움에 무리한 일도 많았다. 오지 공관에서 말라리아에 안 걸리려고 키니네를 너무 먹어 머리가 멍해지곤 했다.”고 회상했다. 남북한의 ‘아프리카 대회전’은 80년대 후반 남측의 우세로 결판났다. 북한 경제의 급속한 쇠락과 동구권 공산국가의 붕괴 때문이었다. 한 현직외교관은 “기업 진출, 의료진·태권도사범 파견, 기술훈련생 교류와 PKO참여까지 이제 아프리카에서 ‘코리아는 남한’이라는 인식이 월등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아프리카인 김일성 추앙은 왜곡”

    ‘아프리카인들은 김일성을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는 동국대 장시기 교수의 글에 대해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이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현실왜곡”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내 정치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사안과 관련, 주한 외국공관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대사관측은 이날 낮 한글과 영문 자료를 통해 “(장 교수의 글 중)‘아프리카인들은 남한보다 북한을 더 친근하게 생각한다.’,‘1960년대 이후 아프리카 나라들의 독립에 가장 걸림돌 역할을 한 나라는 미국이다.’ 등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잘못된 가정”이라면서 “어떻게 남아공에 체류한 지 2개월밖에 안된 학자가 현실이 왜곡된 내용으로 남아공인과 아프리카인의 입장을 대표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앞서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에 연구교수로 체류중인 장 교수는 지난 13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이다.’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대사관측은 일부 언론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뒤 오후에 홈페이지의 글을 돌연 삭제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자치센터 탐방/서대문구 이진아도서관] 갤러리 같은 도서관 문화·정보 한자리에

    [자치센터 탐방/서대문구 이진아도서관] 갤러리 같은 도서관 문화·정보 한자리에

    “도서관 맞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이진아 기념도서관’은 갤러리 같다.1층 현관에 들어서면 ‘ㅁ’자형 건물 가운데에 있는 작은 정원이 반긴다.4층까지 올라가면서 보이는 정원의 자작나무는 도서관의 딱딱한 느낌을 없애준다. 복층으로 된 3·4층 ‘종합자료실’은 명당으로 꼽힌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인왕산의 풍광 때문에 도저히 독서에만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아름다운 기부로 만들어지다. 지난 9월15일 개관한 이진아도서관은 한 중소기업 사장이 서대문구에 50억원을 쾌척해 지어졌다. 주인공은 현진어패럴 대표인 이상철(58)씨.2003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둘째딸 이진아(당시 20세)양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소중한 딸의 이름을 기려 기금을 기탁한 것이다. 서대문구는 구비·시비를 더해 총 85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었다. 고(故) 이양의 생일에 맞춰 개관하기 위해 앞당겨 개관했으며 자료대출·반납 등 실질적인 도서관 이용은 10월말쯤부터 가능하다. 이진아도서관 이정수 관장은 “아름다운 기부로 지어진 도서관인만큼 다른 도서관보다 훨씬 값진 문화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바로 앞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사적 제324호)과 더불어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지역 사회의 구심점이 되는 곳으로 꾸미겠다.”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문화공간 이진아도서관은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836평으로 총 열람석 300석 규모다. 칸막이가 빽빽하게 쳐있는 수험생 위주의 ‘독서실’의 개념을 벗어나 정보열람실의 개념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각 열람실별로는 이용 연령층별로 세분화해서 보다 주민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의 모자(母子)열람실은 36개월 이상의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과 어머니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어린이전자정보열람실’(1층)은 초등학생이 CD 및 디지털 자료를 열람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으며 ‘멀티문화 감상실’(2층)은 중학생 이상의 연령층이 영화·음악·어학 관련 CD나 DVD를 검색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문화사랑방·도예방(2층)은 주부와 어린이들이 독서토론, 공예, 창의력 개발 학습, 논술 수업 등을 할 수 있다. 종합자료실(3·4층)에는 일반도서 3만여권과 연속간행물 100여종이 갖춰져 있다. 이진아도서관의 또다른 특징은 공공기관으로는 친환경적인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도서관 주변에 지하 150m까지 20여개의 구멍을 뚫어 만든 천공관을 통해 지열(地熱)을 모아서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공해를 내뿜는 가스·기름을 사용하지 않을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도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으로도 공부해요” 주민들이 직접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도서 자가 대출·반납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독특하다. 책에 무선고주파(RF)칩을 부착해 대출·반납기에 대면 저절로 기록이 남는 것이다. 대형 레코드가게 등의 물품에 부착돼 있는 장치로 대출·반납기에 등록을 하지 않고 출입문을 나서면 ‘삑’하는 경고음이 들린다. 사서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벗어나 책 선정작업 등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의 위치를 파악해 도서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시스템에 미숙한 어린이·노인은 사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sdmljalib.or.kr)에도 별도의 ‘디지털도서관’이 갖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일어·중국어 등을 접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관 ▲1000권의 전자책(e-book)을 열람할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 ▲초등학생 수준의 한자 학습에 게임을 도입한 한자학습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진아도서관은 3호선 독립문역 4번출구로 나와 서대문독립공원 뒤 영천사 가는 방향에 있다. 간선버스는 471·701·702·703·704·720·752, 지선버스는 7019·7021·7023·7025·7712·7737·155·156·157·158·158-2·158-3, 광역버스는 9701·9703·9705·9709·9710·9711·9712번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02)360-8600∼3.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정치플러스] 반외교 “탈북7명 북송 유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중국이 산둥성 옌타이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을 지난달 29일 북송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고 “그러나 중국 정부가 11일 칭다오 이화한국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우리 공관 이송을 허용한 것은 일단 긍정적 진전이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반 장관은 이어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제5차 6자회담의 성과를 위해 송민순 차관보를 내주 초 워싱턴에 보내 미측과 사전 협의를 하고 이어 일, 중, 러 등과도 사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中 이례적 강제北送 ‘파문’

    중국 당국이 산둥성 옌타이(煙臺) 소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해 한국행을 요구했던 탈북자 7명 전원을 강제 연행한 뒤 북송,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당국이 국제학교 진입에 성공한 탈북자들을 북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인권 문제 불씨의 하나인 중국내 탈북자 문제를 이 참에 정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경정책 선회의 신호탄이란 것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0일 “지난 8월29일 옌타이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을 지난달 29일 북송했다는 사실을 중국측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북송하지 말고 선례대로 한국행을 허용하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이 있은 지 3시간 만에 이들을 연행했고 이후 10여차례에 걸친 강력한 대면 요청에도 불구, 이들을 북송했다. 이 사실도 지난 6일에서야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정부는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이 닝푸쿠이 신임 주한 중국대사를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불러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10일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냈다.“탈북자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 북송시킨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공식 항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에서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일본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에 대해서는 일본측 협조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한·중간 미묘한 갈등 소지가 되고 있다. 중국측은 “불법 월경자들을 중국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리했다.”며 “탈북자들의 국제학교 등 진입으로 중국 내 사회 질서 안정이 저해돼 중국 법률의 엄숙성을 지켜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만 반복하고 있다. 이번 북송은 외국 공관과 함께 탈북자들의 주요 한국행 통로 중 하나인 국제학교에 대한 ‘진입봉쇄’를 의미한다. 2004년 이후 탈북자들은 치외법권지역인 외국 공관, 그리고 국제학교를 이용해 왔다. 이들이 학교에 진입하면 우리 정부는 중국측에 “우리 공관으로 데려갈 테니 연행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바로 한국 공관으로 데려온 뒤 한국행을 주선했다. 재외공관 또는 국제학교 진입-한국공관 이동-중국 정부 조사후 한국행이라는 탈북 루트가 공식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북자들의 국제학교 진입 사례가 18건 164명에 달하지만 모두 한국행이 성사됐다. 한국국제학교는 공관과 달리 기업인이 운영하는 민간 시설. 중국측은 우리정부가 중국의 행위에 대해 불법성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탈북자들의 한국행 열쇠를 쥔 측이 중국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대놓고 중국과 날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는 현실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병 백두대간도 위기

    소나무 재선충병 백두대간도 위기

    현재 경북 안동까지 번진 소나무 재선충병이 이보다 더 북쪽인 경북 봉화·울진군과 강원 태백시·영월군 등지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1988년 이래 18년을 끌어온 ‘종(種)의 전쟁’이 최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26% 가량 차지하는 소나무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원균)간 오랜 싸움의 승패는 이르면 이달 말쯤 판가름난다. 산림청은 9일 “소나무재선충병의 북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8∼9월 경북·강원·충북 등의 16개 지방자치단체 전역을 정밀 항공관측한 결과, 모두 125개 지점에서 재선충병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고사목(472그루)을 발견, 각 지자체에 신속한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16개 지자체는 지난 5∼6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확인된 재선충병 의심지점 경·위도 좌표와 도면을 산림청으로부터 건네받았으며, 이번주부터 시료채취에 나서는 등 발병 확인작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종 판정은 이달 말∼다음달 초쯤 나올 예정인데, 산림이 우거진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이들 지역에서 발병사실이 확인될 경우 재선충병은 더이상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125개 발병 의심지점은 헬기에 탑승한 재선충병 전문가들이 해당 지점 가까운 상공에서 육안 관측한 것인데, 특히 울진 소광리와 봉화 춘양면 등 토종 소나무인 금강송 군락지 가까운 곳에서도 고사목이 발견돼 산림당국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산림청 이학만 주사(산림보호지원팀)는 “재선충병 고사목이 자연고사목이나 다른 병해충으로 죽은 소나무의 상태와 확연히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에 선정된 지점은 모두 재선충병으로 의심되는 곳만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1998년 이후 재선충병에 걸려 베어낸 소나무는 지난달 말 현재 모두 99만 1994 그루로, 곧 100만 그루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피해면적도 1999년(365㏊)부터 6년째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으면서 총 2만 252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반도 소나무 ‘멸종 갈림길’

    한반도 소나무 ‘멸종 갈림길’

    소나무 재선충병은 갈수록 잰걸음으로 확산 중이다. 지난 18년 동안 모두 49개 시·군·구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지난해와 올해에만 21개 지자체가 피해지역에 새로 포함됐다. 잘려지고 불태워지는 소나무도 벌써 100만그루에 육박했다. 수천만년을 한반도에 터잡고 살아온 소나무가 앞으로 수십년내 멸종의 길로 치달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더 이상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생존 진단 한달 뒤 나와 소나무의 생존 여부에 대한 ‘1차 진단’은 이번달 말이면 나온다. 확산에 제동이 걸릴 지, 아니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지 여부가 갈려지는데, 전문가들은 ‘산림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백두대간에 재선충병이 올라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소나무의 생존은)사실상 끝장”이라고 단언한다. 정부가 이번에 선정한 16개 지자체,125개 지점에 대한 조사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산림청의 이번 항공관측은 지금까지 처음 실시된 ‘광역·정밀조사’다.16개 시·군(경북 12개, 강원·충북 각 2개) 전체 구역을 1㎞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날며 소나무 재선충병 전문가 2인이 동시에 관찰했다. 이들 지자체 가운데 울진·봉화군 및 영주·문경시(경북)와 제천시(충북), 영월군(강원) 등 6곳은 모두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지역이면서, 다른 곳보다 재선충병 의심 소나무들이 대거 발견돼 해당 지자체에서 바짝 긴장한 상태다. 제천시가 83그루(10개 지점)로 가장 많았고, 영주시와 봉화군·영월군 등에서도 41∼54그루가 발견됐다. 정부가 재선충병 발병의 ‘최후 저지선’으로 삼고 있는 봉화군의 조사결과는 특히 주목된다. 현재까지 재선충병이 가장 북상해 있는 안동시와 인접해 있는 데다, 산림청이 확인한 14개 지점 가운데 춘양면 학산리·개단리 등 지점은 금강송 군락지인 서벽리와 불과 4㎞ 남짓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재선충 병원균을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가 제 힘으로 4㎞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곳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금강송 군락지의 안전은 급격히 허물어질 공산이 높다. 봉화군 산림과 김현탁 주사는 “올들어 소나무 고사목 109그루를 조사했지만 아직 재선충병은 발병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산림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지점에 대해선 이번주부터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의뢰할 예정인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진군도 비슷한 처지다. 소광리·삼근리의 금강송 군락지와 4∼5㎞가량 떨어진 왕피리·진곡리에서 재선충병 의심 소나무들이 각각 2그루씩 발견됐다. 비록 적은 수이지만 재선충 병원균 한쌍이 1주일 만에 무려 20만마리로 급속 번식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장비·인원 부족 심각 재선충병 발병 여부를 실제로 확인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산림청이 통보한 125개 지점의 소나무 고사목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산림청은 경·위도 좌표를 각각 소수 8자리까지 찍어서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대체로 난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산 중턱이나 절벽 등 숲이 우거진 곳일 경우 정확한 지점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의성군 주재흥 주사)는 것이다. 장비·인원부족은 가장 큰 장애다.16개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재선충병 의심 지점을 찾는 데 필요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5곳(영월·태백·제천·단양·영덕)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개 지자체는 그나마 도면만 활용해서 해당 지점을 찾아 갈 계획이다. 시료채취를 담당할 예찰원을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고작 1명만 두고 있는 점도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행정당국의 느슨한 태도는 또다른 문제점이다. 경북 군위·의성·예천·문경 등의 경우 항공 정밀관측을 실시한 지 두달여 만에 관측결과를 통보받거나,40여일 지나도록 결과 자체를 통보받지 못한 지자체도 4곳(영월·태백·단양·영덕)인 것으로 파악됐다. ●갈수록 급속 확산 추세 소나무의 존속을 갈수록 불안하게 만드는 징후는 통계자료로 확인되고 있다. 우선 올해의 경우 대구 북구와 경북 안동, 경남 의령 등 11개 기초지자체에서 재선충병이 새로 발견돼 18년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2001년과 지난해 각각 10개 지자체씩 확산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의 확산 범위는 해마다 2∼4개 지자체 수준에 그쳤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제거되는 소나무 수도 연도별로 급증하는 추세다.1989년엔 고작 13그루가 베어졌지만 올해의 경우 9월 말 현재 41만 9042그루에 달할 정도다. 다른 측면의 해석도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자체의 예찰 활동 및 대국민 홍보가 부쩍 강화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재선충병 발병 신고도 많아지고 있다. 피해 고사목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발병사실을 조기발견해 신속하게 대처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그동안 행정당국이 늑장대응해 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감염된 소나무를 찜질방·음식점의 땔감용으로 사용하는 등 외부로의 인위적 유출이 재선충병을 급속 확산시킨 주요 원인으로 오래 전부터 파악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에 대한 법적 조치는 최근들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효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이 그것인데,‘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감염 소나무를 빼낼 경우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의 규정을 담고 있다. 재선충병의 백두대간 침입이 이번에 확인될 경우 특별법 제정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기’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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