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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본 공직사회] (37) 별정직의 설움

    올해 공무원 생활 20년째인 박모 과장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며 우수 공무원 표창도 여러 차례 받은 그이지만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별정직인 탓이다. 일반직처럼 “특별한 귀책 사유가 없을 경우 정년까지 의사에 반해서 퇴직하게 할 수 없다.”는 국가공무원법 등에 의한 신분 보장을 받지 못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빼놓지 않고 손을 대는 부분이 정부 부처의 군살 빼기이고, 각 부처의 인원을 줄이는 과정에서 별정직은 우선 감축 대상이 된다. 2002년에 생긴 근무 상한 연령 제도만 있을 뿐 명확한 임기 규정도 없어 임용권자인 해당 기관장이 상황에 따라 ‘잔류와 퇴출(면직)’을 결정할 수 있다. 4년 전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총리실을 비롯한 각 부처에서는 별정직들이 대거 직급을 낮추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부처의 별정직 정원이 줄자 정원이 남아있던 아래 직급으로 자진해 내려간 고육지책이었다. 직급을 5급으로 낮췄던 과장급이 4년이 지나서야 원래 직급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예도 있다. 해외 공관의 공사 등을 지낸 한 문화체육관광부 퇴직 공무원도 재직 당시 직급을 낮춰 공무원직을 유지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할당 인원이 비교적 많은 낮은 직급으로 내려가는 일은 드문 예도 아니다. 기관장이 바뀌어 새 별정직 직원이 유입될 때도 빠듯하게 정해진 정원 탓에 설 자리를 잃을까 그들은 불안해한다. 이 때문에 10년 넘게 근무해 온 장기 근무 별정직들은 일반직으로의 전직을 꿈꾼다. 그러나 전직은 하늘의 별 따기다. 규정상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다. ●국·실 이동 땐 사직서 쓴 후 재임용 전직을 위해선 공무원 공채시험에 준하는 별도 시험에 합격해야 하지만 시험 기회를 얻기도 어렵다. 별정직이 당초 속해 있던 국·실을 넘어 이동할 경우에는 일단 현직에서 사직서를 쓰고 난 뒤에야 재임용 형식으로 옮길 수 있다. 이때도 ‘동일 소속 기관장 밑의 유사 업무’로 제한돼 있다. 부처별로 별정직 총원과 직급별 별정직 인원이 정해져 있어 이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그렇지만 일선 인사업무 담당자들은 “별정직의 경우 항상 총원을 다 채우지 않고 비워놓는다.”고 말한다. 그래야 인사 변동 수요가 발생할 때 새로운 별정직 인사를 충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신설된 장관 정책보좌관직은 일반직, 계약직과 함께 별정직이 갈 수 있는 ‘삼복수직’이지만 별정직의 경우 해당 장관이 바뀌면 자동 면직된다. ●실적평가 가능 영역 일반직 통합 추진 별정직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필요할 때마다 탄력성 있게 충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일반직이 한 자리에 오래 있지 않고 이곳저곳 순환근무를 함에 따라 전문성을 갖지 못하는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총리실의 한 인사담당자는 “별정직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업무를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일반직 공무원들이 갖추기 쉽지 않은 정무적 감각과 인적 네트워크 등도 겸비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비서직과 의전, 공보, 정무직 등이 별정직의 장점을 잘 발휘하는 분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의 고위 관계자는 “대다수 별정직은 일반직과 직무상 큰 차이가 없는데도 승진, 파견, 전보 등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비서직을 제외한 실적 평가가 가능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일반직으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부겸 “당내 탈북자 북송 특위 설치를”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9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사태와 관련해 “당내 특위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안 가져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무관심을 비판하는 소리가 비등한 가운데 탈북자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 향후 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대해 야권이 무심하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당내 특위가 여러 실태조사와 실질적인 (중국이나 국제사회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문제를 당 차원에서 더 이상 외면하지 말자는 호소다. 김 최고위원은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모두 난민으로 인정하지 못하면 난민으로 신청할 권리라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는 인간의 긴급 피난권에 해당한다. 세계가 중국 정부를 주시하고 있음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 공관 활동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유엔의 난민고등판무관실이라도 기능하게 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 뉴타운 갈등조정관 늘려

    서울시가 뉴타운 정비사업 현장에 파견하는 갈등조정관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리고 대상 구역도 확대한다. 시는 이달 중 갈등조정관을 40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하고 대상 구역을 6곳에서 1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현재는 4개 자치구 6개 뉴타운 정비사업 구역에서 갈등조정관 18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21일부터 지금까지 조정 작업이 21회 이뤄졌다. 갈등조정관은 자치구와 추진위(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 등을 직접 방문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갈등 원인을 파악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김승원 시 주택정책실 공공관리과장은 “뉴타운 정비사업구역 곳곳에서 갈등조정관 파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해주는 주거재생지원센터와 연계해 갈등조정관의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조정관 면담 때는 갈등 당사자들만 참여시키고 발언과 의사 표시를 제한할 방침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외교부 “난 몰라”… 서울시 ‘외교車 과태료 관리’ 불발

    서울시가 외교 차량에 부과된 과태료를 효율적으로 징수하기 위해 추진 중이던 ‘주한 공관 외교 차량 과태료 관리시스템’이 외교통상부와의 협의 불발로 백지화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징수되지 못해 결손 처리되는 외교 차량 과태료는 매년 1억 2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2000년~지난해 말 120개국 주한 공관 외교 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 건수는 총 4만 1259건으로, 부과액은 16억 5000여만원이다. 이 중 실제 납부된 과태료는 5545건 2억 3000여만원으로 납부율이 13.4%에 그쳤다. 외교 차량의 경우 ‘빈 협약’에 따라 과태료 납부를 강제할 수 없어 상습 체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과태료는 5년이 지나면 결손 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 중 2000~2007년 부과됐다 체납된 2만 7000여건, 10억 2000여만원의 과태료는 결손 처리됐다. 매년 1억 2750여만원이 증발된 셈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말 외교 차량 과태료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올 2월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과태료 내역을 외교부 및 각 주한 공관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납부율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서울시는 이 시스템을 외교부가 개발 중인 ‘주한 공관 관리시스템’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교부는 관련 업무에 대해 협의된 바 없고 해당 시스템 역시 과태료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시의 계획은 ‘혼자만의 공상’에 그치게 됐다. 외교부가 지난해 8월 개발 용역을 발주한 주한 공관 관리시스템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외교 차량, 면세 승인, 신분증 발급 등 주한 공관 특권·면제 업무의 효율적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예산 3억원을 들였으며 다음 달쯤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주한 공관 관련 고유 업무를 위한 것이지 과태료와는 무관하다.”며 “현재로서는 과태료 부분과 연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안 요청서에는 외교부가 서울시, 국토해양부, 경찰청 등과 외교 차량 관련 정보를 연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개발 요건을 정해놓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외교 차량 과태료 역시 연계 관리할 계획이었던 셈이다. 시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운영이 외교부 권한이라 외교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를 진행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 마찰 우려 탓에 과태료 부분이 제외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일부 공관에서 누적 금액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있다.”며 “미납분은 걷는 게 원칙이지만 주무 부처는 서울시고 외교부는 조정자 역할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탈북자 ‘전방위 외교’

    정부가 탈북자 대책과 관련, 중국과의 양자 협의와 함께 유엔 등을 무대로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선다. 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탈북자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수권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오전 1박 2일 일정으로 방중,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탈북자 문제 등을 협의했다. 김 단장은 또 베이징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국군 포로 가족 5명 등 탈북자들의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측이 한국 행을 막아 2~3년 넘게 총영사관에 체류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 공관 내 오랜 기간 억류된 탈북자들 등 중국 내 탈북자 전반에 대한 대책을 유형별로 마련해 중국 측에 제안했다.”면서 “중국 측도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 이후 이에 응답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도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중 3자 회담를 계기로 푸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2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탈북자 문제에 대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중국 측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노력을 당부했지만, 중국 측은 “한국은 탈북자를 북송하면 엄청난 처벌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증거가 있느냐.”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측이 탈북자 문제가 불거진 상황을 불편해하면서도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면서 이 문제의 해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계속할 방침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8일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9일 워싱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각각 만나 탈북자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12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토론 세션에서 예년보다 수위를 높여 탈북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야 법사위서 ‘정연씨 수사·박은정 검사’ 공방

    여야 법사위서 ‘정연씨 수사·박은정 검사’ 공방

    여야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 의혹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검찰 수사의 중립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로 셈법은 달랐다. 민주통합당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단체의 수사 의뢰가 있었던 만큼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또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실체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검찰이 4·11 총선을 앞두고 정연씨를 수사하는 배경에 대해 정치 수사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까지 종결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부분은 전직 법무부 장관이 중수부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명백한 수사 개입”이라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장관은 “현직 장관이라도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없고, 전화도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이 사건을 보수단체가 고발한 게 1월 26일인데 검찰은 다음 날 대검 중수1과로 배당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이 시민단체 고발 사건을 중수부로 배당한 전례가 있었느냐. 없다고 생각한다.”고 따졌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내곡동 사저 구입과 관련해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는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이 분명한데 왜 4개월이 지나도록 수사하지 않나.”라면서 “대통령 아들 문제가 나오니까 대통령 딸 문제를 들고나와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권 장관은 “부동산실명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사 중이고, 대통령 아들이라서 소환을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다. 새누리당 이두아 의원은 정연씨 의혹 사건에 대해 “보수단체가 수사 의뢰를 했으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해서 빠른 결론을 내리는 게 검찰의 의무”라면서 “검찰은 중립성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준선 의원은 “정치라는 명분으로 노무현 일가족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숙주를 이용한 바이러스와 같은 ‘악의 존재’이기 때문에 수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고 검찰 개혁을 하더라도 검사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건강한 메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박은정 검사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꾸 조직에서 바른말을 했다고 해서 검사가 떠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권 장관도 바른말하는 사람을 철저히 보호해 주는 것이 정의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준선 의원은 “정치권이나 나꼼수 등으로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운데, 젊은 검사들은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박 검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발언 경위나 배경을 따져 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박 검사의 사의를 반려할 뜻임을 피력했다. 돈 봉투 수사와 관련해 여야는 모두 검찰의 ‘편파수사’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검찰이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하면서 왜 민주당의 화장실 돈 봉투 건은 수사를 안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여당 돈 봉투 사건은 의장 공관으로 출장 가서 수사하고, 민주당 사건에 대해서는 화장실 폐쇄회로(CC)TV 뗐다가 검찰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비난했다. 권 장관은 “정치적 중립 기조 위에서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법사위는 감기약과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 허용에 관한 약사법 개정안을 비롯, 58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총선에만 올인할 뿐 민생은 외면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중국의 박선영 의원 비자 거부는 오만·치졸

    중국이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하며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박 의원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탈북자 문제에 관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중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중국은 과거에도 한국과 민감한 사안이 불거질 때 우리 국회의원에 대해 비자 발급을 수차례 거부한 적이 있지만 담당 상임위 국회의원이 재외공관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신청한 비자를 거부한 것은 처음이다.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해 우리 정부나 박 의원, 중국 정부가 서로 견해를 달리할 수 있다고 본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재외공관을 방문하려는 담당 상임위 국회의원에게 비자를 내주지 않는 것은 유치하고 졸렬한 행위다. 더구나 외교관계를 맺은 상대국 국회의원을 괘씸하다는 이유로 출입통제하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결코 생각할 수 없는 오만방자한 행태다. 탈북자 문제를 인권문제로 봐야 한다는 박 의원의 주장은 북한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중국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내정에 간섭하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물론 탈북자가 난민인지 아닌지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은 중국 정부가 할 일이다. 하지만 탈북자 강제 북송은 ‘간접살인’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중국 정부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덩치만 컸지 인권은 최악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하는 길이다. 한마디로 주요 2개국(G2) 대접을 받고 싶으면 G2 이름값을 해야 한다. 탈북자처럼 ‘경제적 난민’에게도 국제법상 난민 지위를 부여할지 여부는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겠지만 적어도 보복이 두려워 떨고 있는 탈북자를 강제로 북송하는 일은 중지해야 한다. 북한 이탈 주민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박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으면 있었지, 틀린 말이 아니다. 중국은 박 의원에 대한 빗장을 당장 풀어야 한다.
  • [정책기획] “생태계 보전된 건강한 산림… 도시숲 관리에 달렸다”

    [정책기획] “생태계 보전된 건강한 산림… 도시숲 관리에 달렸다”

    지난 30년간 계속된 산림녹화 사업으로 우리 산림은 양적으로 눈에 띄게 풍성해졌다. 산림정책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녹화 대상이 도시로 확산되고 웰빙 바람을 타고 산림 수요도 다양해졌다. 산림정책의 패러다임이 ‘나무를 심는 것’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산림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에서 행복’이라는 기치를 내건 생애주기 산림복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 정책으로 평가되는 반면 산림훼손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는 산림정책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산림정책, 생활 속에서 친근한 숲을 만들기 위한 정책의 재점검 및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산림정책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지난 22일 국립산림과학원 대회의실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숲이 미래 희망이 되는 나라’를 주제로 산림정책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이규태 산림청 기획조정관과 윤여창(산림과학부 글로벌환경경영학과) 서울대 교수, 김영숙(삼림과학대 임산생명공학과) 국민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산림청의 역할이 커졌다. MB 정부 4년간의 산림정책과 산림청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이 기획조정관 현 정부 4년간 산림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산림자원 육성을 위한 경제림 6만㏊를 조성했고, 100만㏊에 대한 숲가꾸기를 실시해 우량목재 생산기반을 마련했다. 도시숲 1573곳, 학교숲 342곳, 가로수 4861㎞를 조성해 녹색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연간 4만 3000여명에게 녹색일자리를 제공했다. 해외조림 25만 4000㏊ 중 44%(11만 2000㏊)가 지난 4년동안 이뤄졌다. 산림을 기후변화 대응의 수단으로 삼은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윤 교수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전략은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 산림청이 녹색성장에서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고 산림정책에 탄력이 붙는 계기도 됐다. 녹색성장은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의미한다. 지금은 산림이 건강하고 풍성한 자원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산림청이 청 단위 기관이다 보니 국가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김 교수 산림청의 대응은 매우 민첩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탄소 흡수원 증대에 있음을 인식하고 역할을 정확히 진단해 신속·적절한 정책을 수립, 시행했다. 일부 정책에 지나친 계량적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 정책을 시행하는 등 산림경영, 관리라는 기본 업무가 간과된 것 같다. 산림정책은 지속 가능한 이용이 이뤄지도록 장기·거시적 안목을 갖고 시행해야 한다. →치유의 숲과 숲길, 도시숲 등 다양한 산림복지 정책이 추진되면서 관리 부재 및 무분별한 조성에 따른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 생태계서비스도 복지의 한 축이다. 산림복지정책 추진 시 국민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산림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다. 도시숲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한 것은 생태계 관리가 아닌 도시 및 국토 공간관리 차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도시숲 제정 등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훼손 문제는 이용집중에 따른 문제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분산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김 산림복지는 국민적 호감을 살 수 있는 정책이나 산림청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지자체와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산림 생태계 보존 및 건강한 산림을 위해 산림이나 공원의 휴식년제 도입 및 산림관리에 국민의 자원봉사 또는 비용 부담 형태 등으로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기존 휴양 중심인 산림문화가 교육과 치유, 산림복지 등으로 확대됐다. 치유의 숲이 생겨났고, 지리산 숲길은 국민적 수요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숲해설가도 전문직으로 정착됐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는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이슈 속에서 1970년대 이후 침체됐던 목재산업이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목재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한 전략은. -김 목재산업의 중요 발전 인자는 원자재 확보이다. 벌채·수집·운반의 고비용 구조도 탈피해야 한다. 산림자원의 자원 순환형 산업구조 구축이 필요하다. 조림·목재생산·산물수집·이용·폐기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목재산업은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윤 목재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쪽에 맞춰져야 한다. 국산목을 연료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친화적이나 산림탄소저장 능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친환경 자재 등과 원료 경쟁을 초래함으로써 가격 상승을 불러 결국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목재는 재생 가능한 자원이다. 우리 산림에 40년생 나무가 전체 40%를 차지해 적절히 활용해야 할 시기다. 목재와 부산물 활용은 분리해 추진하고 있다. 산에서의 생산과 수집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임도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2010년 세계산림과학자대회(IUFRO), 지난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등 굵직한 산림 분야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 국제산림협력의 방향 및 실효성 제고 대책은. -윤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해외 유학생 증가는 그 변화를 체감케 한다. ‘친한파’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나 지원이 부족해 아쉬움이 크다. 목재의 85%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임무관이 151개 해외 공관 중 1곳이라는 점도 이해가 안 된다. 자원확보 등 국제협력은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임무관과 국제협력 전문가를 많이 해외로 내보내야 하고 관련 공무원 양성도 시급하다. -김 산림 분야의 국제 협력은 필요하고 더욱 확대될 것이다. 북한 산림복구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조림사업 및 산림기술 개발 연구비 투자 등을 강화해야 한다. 탄소배출권 확보 효과뿐 아니라 국제적 산림정책 결정 및 환경보존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이다.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민 불안이 높아졌다. -김 무분별한 산지개발과 향유는 자연 재앙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도심 주변에서의 산지이용 시 전문적 판단 기준과 의사결정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윤 자연재해는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면산 사고는 산사태의 위험과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예방과 수종 갱신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원인도 있다. 산림관리는 기술자가 아닌 산과 숲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대 전제는 결국 숲 관리라고 생각한다. 급경사지 전용기준을 강화하고 피해지 예측과 위험 전달 시스템도 정비하고 있다. 효과가 입증됐음에도 설치가 미흡했던 사방댐과 계류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산림정책의 발전 방향 및 과제가 있다면. -윤 현행 산지관리는 품목관리 형태로 돼 있다. 숲의 건전성 유지 측면에서 야생 동식물과 미생물까지 통합관리하는 행정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국가 재정 및 인력관리 효율화와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전문조직이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산림 관련 지식 창출과 보전을 위해 박사급 전문인력 채용 및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 -김 임도가 낙후된 산림부국은 없다. 임도는 생태계 보전 및 경제림 육성 등 산림경영에서도 필수적이고 건강한 산림 조성에도 필요하다. 경제림 수종에 대한 고민과 원자재로서의 가치가 전제돼야 한다. 경제성을 갖추려면 일정 규모의 단지가 조성되고 동일 수종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때마다 수종을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요구된다. -이 산림 관련 연구·개발을 적극 검토하겠다. 기능에 따른 숲 관리로 방향을 전환하고 도심주변 산림에 대한 재해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임업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진행·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위기의 탈북자] 중국내 1만~2만여명…北 인접 동북3성에 많아

    [커버스토리-위기의 탈북자] 중국내 1만~2만여명…北 인접 동북3성에 많아

    ●“2000년초 최대 수십만명… 지금은 진정세” 중국 내 탈북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중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중국 내 탈북자 수를 1만~2만명으로 추정한다. 중국 랴오닝 사회과학연구원 측도 중국 내 탈북자 수를 1만명 전후로 보고 있다. 양측 모두 탈북이 가장 활발했던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의 경우 중국 내 탈북자 규모를 최대 수십만명으로 추산했으나 지금은 안정된 상태로 보고 있다. 한국 측은 이처럼 최근 몇년 새 탈북자 수가 줄어든 것은 중국에서 한국행을 원했던 탈북자 상당수가 이미 한국으로 들어갔거나, 현재도 일정한 숫자의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탈북자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조사된 것도 거의 없다. 북한과 가깝고 조선족이 많이 사는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에 많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제3국으로 이주 원하는 탈북자도 헤이룽장 지역의 한 조선족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 가운데 중국에 머물길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40~50%는 한국행을 원하고 나머지도 제3국으로 이주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중국 동부 지역 농촌으로 팔려가는 북한 신부들이나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 내 9개 공관엔 탈북자 10명 안팎 다만 한국 공관 진입을 통해 한국으로 가려는 탈북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게 주중 한국영사관 측 설명이다. 그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판단’과 연관이 있다.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계속 중국으로 넘어오면 북한 체제가 흔들려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 최영삼 총영사는 “현재 중국 내 9개 공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수는 열 손가락 전후에 불과하다.”면서 “공관을 통해 한국으로 가려면 최소 2~3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다른 루트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가려는 탈북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공관은 물론 다른 나라 공관을 통해 한국행을 기도하는 탈북자들을 장기간 중국에 묶어 두는 방법으로 탈북자들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행을 원할 경우 중국으로 넘어간 뒤 한국 공관을 거치지 않고 태국 등 동남아로 가는 탈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北→中→동남아→한국’ 2만3000명 넘어 태국에서는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3개월 정도 구류를 산 뒤 원할 경우 한국으로 보내진다. 그런 방법으로 한국으로 온 탈북자 수는 2012년 1월 기준으로 이미 2만 3000명을 넘어섰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탈북자에게 ‘국민증’ 발급 검토

    정부와 새누리당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와 관련,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차원에서 ‘탈북자 북송 저지 결의안’을 채택하고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민증명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협의에서 “탈북의 법적 문제는 나라 간 문제가 아니라 세계 문제이고 인류의 문제”라면서 “중국 당국은 투명하게 국제법 질서와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서 분명하게 전달하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를 마치고 “한국민증명서를 발급해 주면 중국 공안이 석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발급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의원들이 정부에 한국민증명서 발급을 촉구했고, 정부는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아울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차원의 ‘탈북자 북송 저지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회 대표단을 구성해 중국에 파견키로 했다. 또 중국 홍십자(우리나라 적십자에 해당)에다가 탈북자들에 대해 인도적인 처우를 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정이 합의한 한국민증명서 발급 방안에 대해서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외공관에서는 지금도 관련 서류 부족으로 국적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한국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일 경우 여행지(한국)를 지정해 여행자증명서(T/C)를 발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은 여행자증명서가 있어도 불법입국이면 출국을 금지한다. 한국민증명서 역시 중국 정부의 양해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외교부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출국하려면 개개인별로 중국 공안과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B “외교부, 지속적으로 조직 쇄신해야”

    “각자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순발력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세요.”(이명박 대통령) 2012년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 중인 대사 118명이 2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1층 구내식당에서 이 대통령과 순댓국을 앞에 놓고 오찬을 했다. 오찬에 이어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외교’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공관장들이 성숙한 세계국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외교부의 지속적 조직 쇄신 노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걸그룹) 소녀시대가 한순간에 성공을 이룬 것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팔수 있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하고, 특히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駐멕시코 대사 홍성화·아르헨 대사 한병길

    정부는 22일 주(駐)멕시코 대사에 홍성화 전 콜롬비아 대사, 주아르헨티나 대사에 한병길 전 페루대사를 각각 임명하는 등 공관장 2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이번에는 직무연관성이 높은 사람 위주로 공관장을 뽑았으며 홍 대사와 한 대사는 중남미국장이나 중남미 지역 대사 등을 지낸 경력이 있어 지역 사정에 밝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대사에는 김현명 전 후쿠오카총영사, 이집트 대사에는 김영소 동북아역사재단 상근이사 겸 사무총장이 각각 기용됐다. 정부 당국자는 “연공서열에 구애받지 않고 적재적소 원칙에 따라 공관장을 배치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공관장은 공관급수가 하향조정되기도 했다.”면서 “서울대·영남 비율이 과거보다 다소 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野, 파상공세 “고대 라인, 밀실 모여 꼬리자르기 수사”

    야권은 21일 검찰이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총체적 부실 수사, 노골적인 ‘봐 주기’ 수사”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통합당 ‘MB(이명박) 정권 비리·불법비자금 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을 맹비난했다. 전직 특수통 검사 출신 유재만 특위위원은 성명서를 통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면죄부 수사”라면서 “명백한 증언과 혐의 사실에도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에 대한 늑장 수사와 짜맞추기 수사로 일관하고 소환 조사를 늦춰 증거 인멸의 시간을 줬다.”고 비판했다. 유 위원은 “돈 봉투 사건에 사용된 자금 규모와 출처, 청와대 경선 개입 여부,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특위위원장은 한상대 검찰총장, 최교일 서울지검장, 이상호 공안1부 부장검사, 송강 주임검사, 김 전 수석 등이 모두 ‘고려대’ 출신인 점을 상기시키며 “고대 라인이 밀실에 모여 ‘꼬리 자르기’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수사팀이 국회의장 공관으로 ‘출장 수사’를 가서 ‘의장님’이라고 호칭하는 수사가 제대로 된 수사였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3일 특위 차원에서 검찰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도 ‘검찰은 불법정치자금 사건 은폐의 공범이 되려는가’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갈 데까지 간 막장 검찰의 고의적 직무유기를 개탄한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숙 주유엔 대사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안심 못해”

    김숙 주유엔 대사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안심 못해”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유리한 상황이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김숙 주유엔 대사는 20일 재외공관장회의차 방한, 기자들과 만나 올해 10월 결정되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이같이 신중하게 전망했다. 김 대사는 “국제사회 위상을 생각하면 우리가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며 “경쟁국인 캄보디아와 부탄 등에 ‘개도국 동정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의 다른 재외공관과 합심해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올 10월 총회에서 선거하는데 그 전에 승리를 확정 짓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그동안 국제 평화와 안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와 앞으로 할 역할에 대한 능력·의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선진국과는 가치를 공유하고 개도국 등을 상대로는 개발 경험을 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문제에 대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간 이견에 대해 김 대사는 “중동 문제가 불거지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간 신냉전 기류가 조성되는 것 같다.”며 “정치적 이슈를 안보리로 가져가면 논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가 중국에 탈북자 관련 국제조약 준수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유엔은 난민조약 등 인도주의적 사안을 많이 다루고 있다.”며 “유엔 대표부에서도 유엔 활동을 통해 인도적 측면에서 중국 내 탈북자의 강제 송환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민권익위원장 ‘부패방지 훈계’ 들은 대사들

    국민권익위원장 ‘부패방지 훈계’ 들은 대사들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3층 국제회의장. 이날 개막한 2012년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대사 110여명의 표정은 숙연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의 주가 조작 의혹에 외교부 본부·현지 대사가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대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CNK 사태 이후 대사의 역할을 바로 세우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이날 특별 강사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을 초청, ‘기업활동 지원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주제로 1시간여 동안 비공개 특강을 진행했다. 공무원들의 부패·청렴 관련 업무를 맡는 권익위원장이 재외공관장회의에 초대돼 특강을 한 것은 처음이다. ●CNK여파 대사역할 바로세우기 중점 김 위원장은 특강을 통해 공관에서 기업을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기업 관련 업무를 할 때 고려해야 할 부패·청탁 방지 등 청렴도 제고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익위원장으로서 본 외교부 이미지, 공관 민원업무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강에 참석한 A대사는 “외교부가 기업 관련 업무를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과해 온 사항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지킬 것은 지키면서도 기업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대기업 시찰 대신 연탄배달 봉사 외교부는 CNK 사태 이후 실추된 대사들의 이미지를 의식해서인지 올해 공관장회의를 조촐하면서도 실질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했다. 특히 23일에는 해마다 진행했던 대기업 등의 시찰 대신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하고, 하나원·이주민센터·경찰청 안심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 열흘에 가까운 남아공 여행 동안 내가 받은 선물은 바다, 초원, 도시와 동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차별과 증오의 시간들을 견뎌낸 사람들의 외연은 남달랐다. 그들이 말하는 남아공의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3개의 수도, 11개의 공식 언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정연하게 담을 재주가 없었기에, 남아공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남아공 여행은 ‘본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이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 www.southafrica.net 1 가든 루트는 남아공의 독특한 지형인 카루(반사막)를 통과한다.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낡은 선로. 쓸쓸해 보이지만 곳곳에 푸른 생명들이 살고 있다 2 부펠스드리프트 게임 롯지에서 진행된 사파리는 스와트버그 산Swartberg Mountain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에도 우리를 안내했던 레인저 하노Hanno는 동물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남아프리카공화국 면적 122만 평방미터 인구 4,800만명 공식어 영어, 아프리칸스어, 은데벨레어, 코사어, 줄루어, 페디어, 소토어, 츠와나어, 스와지어, 벤다어, 총가어 화폐 랜드Rand. 1랜드는 한화 약 150원 항공편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은 없다.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남아프리카항공SA이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3시간. www.flysaa.com 날씨·시차 남아공은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서 11~2월이 여름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기온 차이가 커서 여러 가지 옷을 준비해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People in South Africa 그레이프타이저 끝내줘요 카페 리체 종업원 살라 Sala 한낮의 처치 스퀘어Church Square는 좀 더운 편이죠. 그늘이 별로 없어서요. 우리 카페가 마치 오아시스처럼 여겨진 건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아이고 저런, 새벽 비행기로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고요? 거기서 바로 프레토리아로 왔으니 지칠 만도 하네요. 이리 와서 그레이프타이저grapetiser를 마셔 봐요. 남아공 와인이 유명한 건 아시죠? 남아공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그레이프타이저도 포도탄산쥬스 중 최고로 꼽힌답니다. 우리 리체 카페가 처치 스퀘어에 자리를 잡은 건 아주 오래 전 일이예요. 건물 바깥에 1904년이라고 쓰여 있는 거 보이시죠? 니체는 ‘호화스럽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저희 카페는 클래식하고 안락해요. 저 흑백 사진에서 연륜이 느껴지지 않나요? CAFE RICHE | 주소 2 Church Square Cnr Church & Paul Kruger Streets, Pretoria 문의 012-328-3173 www.caferiche.co.za 내 초콜릿이 남아공 최고지! 초코라티에 마리타 Marita 아가씨, 커피 좋아해요? 그럼 당신은 진한 모카가 든 초콜릿이 좋겠네요. 이쪽 젠틀맨은? 이건 내가 피노타지 와인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맞춤 제작한 초콜릿이라오. 둘을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이지. 참, 초콜릿은 절대로 ‘나중’을 위해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오.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위한 것이지! 암, 당신들은 젊으니 그 말의 의미를 더 잘 알겠지. 난 어려서부터 설탕과 초콜릿에 푹 빠져 살았지만 남아공에서는 적당한 선생님을 찾을 수 없었지. 그래서 2007년에 벨기에로 가서 초콜릿을 배웠다오. 지금은 로코코라는 숍을 오픈해서 초콜릿으로 신발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못 만드는 것이 없다오. La Chocolaterie ROCOCO | 주소 Baron van Reede St. Langenhoven Rd 86, Oudtshoorn 문의 044-272-5991 www.ilovechocolate.co.za 우리는 수도가 3개예요 남아공관광청 에릭 반 질 Erick van Zyl 맞아요.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Product Specialist. 그게 남아공 관광청에서 내가 하는 일입니다.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 남아공의 여행 인프라를 줄줄 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웬만한 파트너들은 이제 친구가 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알아 온 사람들이죠. 케이프타운에 오래 살았지만 나이가 드니 조용한 도시가 좋아서 지금은 프레토리아에 살아요. 남아공에는 3개의 수도가 있는데 프레토리아Pretoria는 행정 수도. 블룸폰테인Bloemfontein은 사법 수도,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입법 수도랍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제가 선택한 식당은 카루, 캐틀 & 랜드Karoo, Cattle & Land라는 곳인데요, 스테이크를 정말 잘하죠. 반사막 지역인 ‘카루’에서 자유롭게 자란 동물들이니 얼마나 건강하겠어요. 우리 6명이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도 1,000랜드(약 15만원)면 충분할 겁니다. 실컷 드세요. 남아공은 위험하지 않아요. 가이드 글로리아 오 Gloria O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억나세요? 그때 저는 한국에서 온 기자단 70명의 안내를 맡았으니 잊을 수가 없죠.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보람도, 재미도 있었어요.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남아공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관광측면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남아공의 일부 도시는 치안이 불안하긴 해요. 하지만 관광도시를 다니는 여행객들은 안전해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가족 모두가 남아공으로 이사를 왔고 지금은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죠. 하도 오래 살아서 남아공이 익숙하기는 한데, 그래도 한국이 그리워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가든 루트는 내 출근길이죠 가이드 하니키 쿠체 Hannetjie Coetzee 남편과 둘이서 가이드 일을 시작한 건 꽤 나이가 들어서였어요. 지금도 보석상 일을 병행하긴 하지만 성수기가 되면 둘 다 손님들을 싣고 여기저기 여행하기에 바쁘죠. 젊었을 때 게임 롯지에서 레인저로 일했었기 때문에 남아공의 자연 생태계에 대해 해박한 편이고, 그게 지금 일에 큰 도움이 돼요. 또 취미로 모터바이크와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아직도 이 땅을 열심히 즐기죠. 스치듯 보면 척박한 땅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도 꽃도 많고, 고래가 뛰어노는 바다의 풍경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요. 원래 치치캄마 국립공원이나 해변에서 고래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당신들은 좀 운이 없는 편이네요. 다음 기회엔 제가 보장하죠. 주소 PO Box 953, Knysna 6750 문의 044-382-1549 www.orbitdaytrips.co.za 엘비스는 영혼으로 노래해요! 엘비스 레스토랑의 잔과 앤 Jan & Ann du Rand 나는 카루 지역에서 태어나 십대 시절에야 처음으로 엘비스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수십년 동안 줄곧 엘비스의 팬이 되었죠. 아, 이탈리아에서 사온 주크박스를 틀어볼께요. 들리죠? 그는 영혼으로 노래를 해요. 아내도 저와 마찬가지로 엘비스를 좋아했으니 우린 천생연분인 셈이에요. 엘비스와 마릴린 먼로에 관련된 기념품, 포스터들을 모으느라 돈도 많이 썼지만 항상 즐거운 일인 걸요.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기분에 따라 다르거든요. 몇년 전까지 바로 옆에 있는 치치캄마 빌리지 인Tsitsikamma Village Inn을 운영했었는데, 호텔을 팔고 2010년 12월에 레스토랑을 열었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매년 ‘엘비스 페스티벌 아프리카 The Elvis Festival Africa’를 개최하고 있어요. 축제 기간이 되면 ‘스톰스리버 빌리지’라는 작은 마을에 수천명이 모여서 북적이는 모습을 보셔야 하는데! 인도 사람들까지 우리 카페를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신기한 일이죠. 2012년 행사는 9월21일부터 3일 동안이에요. 그때 다시 오지 않으려오? The Elvis | 문의 042-281-1182 www.elvisfestival.co.za 남아공 와인은 ‘뉴 와인’이 아닙니다 와인메이커 데 웨트 비종 De Wet Viljoen 어, 지금은 좀 곤란한데. 와인 테이스팅 중이거든요. 숙성 중인 와인을 조금씩 따라서 제대로 익어 가고 있는지 맛을 보는 일은 제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예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 좀 예민한 순간이기도 하고요. 물론이죠. 매일 맛을 봅니다. 하지만 테이스팅만 하고 뱉어내기 때문에 취하지는 않는답니다. 정 그렇다면, 간단한 질문 몇 개만 받을께요. 저요? 원래 집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유럽 유학 시절에도 미생물학 등 와인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했고, 지금은 여기 리들링스호프Neethlingshof의 와인메이커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 남아공 와인의 빈티지는 2009년이 가장 좋았죠. 마지막 한 마디요? 남아공 와인이 새로운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군요. 난 이만 다시 와인에게 돌아가야겠어요. 와인 루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즐기시구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래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요 피들 크루저 스테판Stefan 과 허니무너 한쌍 내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세일링을 했던 나이가 8살이었어요. 저 쪽에 있는 막내아들 엘릭스가 그 나이죠. 이제 익숙해져서 곧잘 조타수 역할을 해요. 이 두 사람과도 인사하세요. 독일에서 온 수잔느Susanne와 스테펜Steffen은 허니문 여행 중이랍니다. 2주 일정으로 남아공 여행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크루거 국립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네요. 하지만 오늘 이후에는 나이즈나에서 했던 우리의 요트세일링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될 겁니다. 고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보죠. 카메라는 꼭 잡으셔야 해요. 지난번에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린 적이 있거든요. 샴페인과 샌드위치도 충분히 준비했으니 천천히 즐기십시오. Springtide Sailing Charters | 위치 가든루트 나이즈나 요금 선셋 크루즈(샴페인, 초밥 등 간식 포함) 3시간 650랜드(약 9만원), 문의 082-470-6022 www.springtide.co.za 요즘 어부들이 화났다오 어부 레슬리 데이비슨 Leslie Davidson 나는 호트 베이Hout Bay에 위치한 행버그Hangberg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산다오. 5명이 한 배를 타고 매일 새벽 5시쯤에 바다로 나가는 것이 내 일상이지. 저 앞바다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나기 때문에 해산물이 잘 잡히는 편이지. 우리 마을에만 해도 1,000여 명의 어부가 살고 있는데, 풍족하진 않아도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가 한 달에 80kg으로 1인당 어획량를 제한하면서 요즘 우리가 불만이 많아. 라이센스가 없는 어부들은 다른 사람의 라이센스를 빌리는 대신 수익을 나눠야 하니까 생활이 팍팍한 거지. 그래서 밤에 몰래 바다에 나가 가재를 잡고 전복을 따서 밀거래하는 경우도 많아. 어쩌겠어.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동물은 아프리카의 보물이죠 멍키랜드 레인저 하미디 Hamidi 아프리카 하면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을 연상하시죠. 하지만 그동안 많은 동물들이 뿔, 고기, 가죽 그리고 단순히 유희거리로 희생당했어요. 치치캄마 숲에 있는 멍키랜드Monkey Land와 버즈 오브 에덴Birds of Eden은 그런 동물들을 위한 장소예요. 이곳에 사는 유인원과 새들은 애완용이었거나 서커스에서 일하다가 쓸모가 없어져서 이곳으로 보내졌어요. 그들을 다시 우리에 가두는 대신 숲과 같은 환경을 마련해 주되 맹수나 전염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먹이를 넉넉하게 줘요. 동물들에게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들의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서예요. 제가 일하는 곳은 멍키랜드에요. 사파리에서 꼭 보아야 하는 ‘빅 파이브’ 동물이 있듯이, 멍키랜드에도 ‘빅 쓰리’가 있는데 궁금하시죠? 오시면 제가 1시간 동안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새들이 저를 알아봐요 버즈 오즈 에덴 셜린 Sharleen 새들이 ‘에덴’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싶지만, 사실 저는 새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에덴인 것 같아요. 트럭에서 구출했다는 24살의 앵무새, 디즈니랜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플라밍고들까지, 사연 많은 새들이 모여 사는 곳이죠. 그들에게 허락된 에덴동산의 크기는 2.3ha, 새들이 자유롭게 비행하며 사는 동물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죠. 새들이 멀리 가거나 다른 동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돔천장을 설치했는데 무려 8톤의 철을 사용했어요. 저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매일 새들의 상태를 살피는데, 새들도 저를 알아본답니다. 물론 저도 그들을 다 알고 있죠. 우리는 특별히 개체수를 늘리지도 않고 비둘기들도 그냥 함께 살도록 내버려둬요. 누구나 에덴에 살 자격이 있는 거니까요. 동굴 속에서는 별별 일이 다 있어요 캉고 동굴 가이드 스티브 Steve 오츠혼Oudtshoorn에 있는 캉고 동굴은 아프리카 7대 불가사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동굴이죠. 2,000만년이나 되는 동굴의 나이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나도 이 거대한 동굴에서 20년이나 일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죠. 1780년 발견 이후 끊임없이 손님을 맞이하느라 동굴은 많이 훼손된 상태예요. 예전에는 저기 넓은 공간에서 콘서트나 결혼식도 개최했지만 지금은 모두 금지시켰어요. 소음이 종유석들을 훼손하거든요. 한 사람이 겨우 겨우 탐험할 수 있는 구간들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투어를 꼭 경험해 보세요. 하지만 몸집이 큰 분들은 참아주세요. 5~6년 전 새해 첫날, 입장 제한 체중 규정을 무시한 관람객이 단체에 섞여 몰래 동굴에 들어왔다가 좁은 틈에 끼어 버리는 바람에 더 안쪽에 있던 28명이 무려 11시간 동안 동굴 안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었어요. 구조작업 때문에 저도 휴가를 접고 다시 동굴로 와야 했죠. 아마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Cango Caves | 투어 가든루트 오츠혼 투어 스탠더드 투어 60분, 어드벤처 투어 90분 문의 044-272-7410 www.cangocaves.co.za 차별철폐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섰죠 거리 화가 이스마일 아크맛 Ismail Achmat 내 인터뷰를 하겠다고요? 음, 그럼 내 이야기를 아주 신중하게 듣고,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적어 주시오. 우선 이 신문기사를 참고하고요(그는 2004년 5월15일에 발행된 남아공 일간지의 복사본을 건넸다). 나는 일찌감치 남아공의 차별철폐와 인종 간의 화해를 주장해 온 사람이오.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하지 않겠소.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마지막 국가 수장이었던 보타대통령(1916~2006년)에게 정책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편지를 썼었지. 그에게 자화상을 그려 주고 만년필을 받기도 했다오. 사람들은 그가 끝까지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집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변화는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지. 30살의 젊은 예술가였던 내가 영향을 미쳤던 거라고 나는 자부하오. 한번도 정규 예술교육을 받은 적 없지만 나는 4년 전에 은퇴한 후부터 케이프타운의 시그널 힐 위에서 테이블마운틴의 풍경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로 살고 있소. 항상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니까. 지금도 정부의 예술교육정책 등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 라디오방송에 내 의견을 전달하곤 한다오. 클래식 카는 ‘맛’이 다릅니다 엔지니어 커드 Kurd 남아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렌터카 여행을 꼭 해봐야 해요. 가든 루트, 와인 루트를 따라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무는 것, 그게 자유니까요. 우리가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를 이용하면 기분이 더 ‘업’되겠죠. 기름값이 1리터당 10랜드(약 1,412원) 정도니 그렇게 비싸지 않죠. 시골에 별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고객이죠. 엔지니어인 제가 매일 아기 돌보듯 애지중지하는 자동차들이니 60년대 재규어라고 해도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남아공 차들은 보통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클래식 카 중에는 한국처럼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차량도 많으니 편리하겠죠. 가든 루트에 간다고요?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규정 속도를 지키고 조심하세요. Motor Classic | 주소 1 Waterloo Street Vredehoek, Cape Town 800 문의 021-461-7368 www.motoclassic.co.za 요금 등급에 따라 1일 4만~7만원선(100km 초과시 1km당 800~1,400원씩 추가됨), 운전사·가이드 고용 가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이규형 주중 대사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 계속 요청할 것”

    이규형 주중 대사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 계속 요청할 것”

    이규형 주중 대사는 20일 “탈북자 문제는 한·중 간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 측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처리해 달라고 계속 강조하면서, 국제협약상 강제 북송 금지를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이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대상국(중국)이 결정하겠지만, 국제협약을 근거로 의무를 다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양국 간 탈북자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다른 만큼 지속적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등이 제기한 탈북자 20여명의 강제 북송 여부에 대해서는 “규모 등에 대해 중국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자기들의 원칙만 앞세우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대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중 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 사망 발표 후 2개월이 됐는데 아직 북·중 간 고위급 교환 방문은 없었지만 주중 북한대사관과 주북 중국대사관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여러 행사에 맞춰 중국과의 고위급 방문이 머지않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미 3차 대화에 대해서는 “북·미 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 지원 규모 등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사는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인 의미 있는 해”라며 실질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희태, 돈봉투 살포지시 부인

    박희태, 돈봉투 살포지시 부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직접 방문, 박희태(74) 국회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은 것은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산 김수한 당시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박 의장을 상대로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전달된 돈 봉투 300만원과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건넨 2000만원과 관련, 돈 봉투 전달을 지시했는지와 사후에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했지만, 박 의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불러 박희태 후보 캠프에 유입된 자금 출처 등을 보완조사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해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를 고려,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국회의장 방문조사 돈 선거 근절 전기돼야

    박희태 국회의장이 어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한국 정치의 뿌리 깊은 ‘돈 선거’ 관행이 초래한 또 하나의 비극이다. 박 의장은 한남동 공관에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3명으로부터 지난 2008년 7월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박 의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정만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 및 수위를 일괄적으로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7년에는 김수환 국회의장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15년이 지난 시점에 입법부의 수장이 또다시 부정한 돈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우리 정치가 돈 문제와 관련해서는 발전한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박 의장이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선거 현장에서는 돈을 뿌리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선거 조직원이나 지역 기자, 유권자들에 대한 금품 살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최근 개정된 선거법에 규정된 돈 선거 내부고발자에 대한 포상금이 중요한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박 의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공관 2층 접견실은 평소 외국 사절이나 국내 각계 인사들과 만나 환담하는 장소다. 국가 미래와 세계 정세를 논하는 장소에서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박 의장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가던 관행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지금이라도 전대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또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은 돈으로 표를 사려다가는 언젠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의장님’ 호칭…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

    ‘의장님’ 호칭…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

    검찰이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44일 만에 박희태(74) 국회의장을 정조준했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비서진-캠프 재정 담당-캠프 상황실장을 거쳐 ‘종착점’까지 닿았다. 19일 검찰은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중앙지검 이상호 공안1부장과 수사검사 2명이 직접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의장 공관을 찾아가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수천쪽이 넘는 두툼한 사건기록을 차에 싣고 오전 9시 50분 공관에 도착했으며 이 부장이 10분간 박 의장을 면담한 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내내 진술인이나 피의자가 아닌 ‘의장님’으로 불리긴 했지만 3부 요인 중 한 명인 현직 국회의장이 헌정 역사상 두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형식은 전례를 따랐지만 수사팀은 ‘검찰 선배’이자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 의장을 상대로 이날 자정까지 14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박 의장 측도 작성된 검찰 조서를 20일 새벽까지 꼼꼼히 검토하는 등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의장 측, 새벽까지 꼼꼼히 조서 검토 박 의장은 공관 2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변호사만 대동한 채 공안1부 소속 송강·박태호 검사로부터 번갈아 신문을 받았다. 조사를 위해 접견실 내 집기는 모두 치워졌고, 책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인 상태였다. 검찰은 진술 번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영상녹화 장비는 가져가지 않았다. 검사들은 박 의장의 진술을 그때그때 곧바로 노트북에 입력했고, 고령인 박 의장은 매시간 조사 뒤 10~20여분간 휴식을 요청했다. 이 부장검사는 쉬는 동안 박 의장과 잠깐씩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들은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는 등 ‘피의자’ 측과의 거리 유지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오후부터는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박 의장 측근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와 계좌추적, 통화내용 조회, 이메일 기록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들이대며 신문을 이어갔다. 박 의장은 실제 돈 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회계 처리 등 실무적인 부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장이 돈 봉투 살포를 지시 또는 권유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당법 제50조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또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임료 2억원의 경선 관련성이 드러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조항 모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檢 “늦어도 이달내 수사 마무리” 박 의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되는 대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41)씨와 이봉건(50) 정무수석비서관, 조정만(51) 정책수석비서관,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함께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머지 관련자들의 처벌 여부도 같이 결정하겠다.”면서 “늦어도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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