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관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시공사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승합차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코엑스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선진국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20
  • 현대글로비스 선박 두드리자 내부서 반응…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현대글로비스 선박 두드리자 내부서 반응…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외교부, 신속대응팀 8명 파견 결정선체 내부서 3차례 두드리는 반응 정부가 9일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 호 전도 사고가 발생한 미국 현지에 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외교부 과장급 인사가 이끄는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본부 직원 3명과 미국에 주재하는 해군 무관 등 공관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신속대응팀 일부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미국 방문에 필요한 전자비자(ESTA) 발급 문제로 시차를 두고 합류한다. 아직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활동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전담하고, 신속대응팀은 주로 영사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오전 1시 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40분)쯤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현재는 기울기가 90도가 됐다. 골든레이호에 타고 있던 24명 중 한국민 6명을 포함한 20명이 구조됐으며, 선내 기관실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관실에 고립된 우리 국민 4명을 구조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7시 30분) 구조대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체 내 연기 및 화염은 진압된 상태로, 좌현으로 90도 기울어진 선체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2대가 선체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가 8일 오후 6시 13분(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13분)쯤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의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며 선체를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선체를 지속해서 두드리기 위해 구명정이 야간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 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진전문대학교 수시 1차 이달 27일까지 원서접수

    영진전문대학교 수시 1차 이달 27일까지 원서접수

    영진전문대(총장 최재영)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 1차 원서를 오는 27일까지 접수한다. 수시 1차에서 일반고교과 822명, 특성화고교과 371명, 면접 549명, 입도선매 28명, 잠재능력우수자 99명, 외국어우수자 17명, 유니테크 30명 등 7개 전형에 1916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교과 성적만을 100% 반영하는 ‘교과전형’, 교과와 함께 면접을 활용하는 ‘면접전형’, 교과반영 없이 서류와 심층면접으로 평가하는 ‘비교과전형’으로 구분된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일반고·특성화고 교과전형은 고교 3년간 내신관리를 충실히 한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이 전형은 교과성적을 100%로 반영한다. 교과 성적은 고교 전 학년 전 과목 성적을 1학년 30%, 2학년 30%, 3학년1학기 40%의 비율로 반영한다. 일반고 위탁직업(예술) 교육과정 이수자나 공업계 2+1이수자는 저학년 50%, 고학년 50%의 비율로 반영한다. 면접전형은 교과의 부족함을 면접으로 보완할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수능 최저도 반영하지 않는 이 전형은 면접을 하지만, 자소서를 받지 않아 수험생 부담이 적다. 계열·학과별로 교과와 면접을 반영하는 비중이 차이가 있다. 컴퓨터응용기계계열, ICT반도체전자계열, 글로벌호텔항공관광계열, 글로벌조리전공, 부사관계열, 드론항공전자과, 콘텐츠디자인과, 간호학과는 교과 40%에 면접 60%로 면접비중이 크다. 컴퓨터정보계열,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경영회계서비스계열, 사회복지과, 유아교육과는 교과 80%와 면접 20%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교과 성적 반영은 ‘교과전형’과 동일하다. 전형료 1회 납부로 최대 3회까지 복수 지원을 할 수 있어서, 지원자들이 학과와 전공 선택에 좀 더 기회를 얻게 했다. 영진전문대는 2019년 대학알리미 정보공시에서 취업률 79%(2017년 졸업자)를 기록하며, 2000명 이상 졸업자를 배출한 대형 전문대학 가운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교는 국내외 985개 기업과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 LG디스플레이반 SK하이닉스반 삼성SDI반 등의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주문식교육의 진가는 대기업 취업에서 더욱 발휘됐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계열사에 417명, LG계열사 524명, SK계열사 199명 등 국내 대기업에 총 2629명이 취업했다. 해외취업 성과도 독보적이다. 2018년 167명으로 100명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98명을 기록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외취업자 중 다수는 소프트뱅크, 라쿠텐, NTT, 에미레이츠항공 등 글로벌 대기업과 상장기업에 진출하면서 해외취업의 질적 수준 역시 전국 최고다. 3년 연속 전국 전문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대섭 입학지원처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은“내년도 입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학금 지급 범위를 확대하고 신설했다”면서“특히 신설한‘영진프라이드장학금’은 최초 합격자 중 상위 50%까지 장학금 50만 원을 일괄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영진주문식교육장학금’대상 인원도 200% 확대했고, 여기에 더해 신입생 중 장학금 대상자들에겐 ‘입학금장학금’으로 입학금을 100%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되도 않는 소리를 장·차관들이 하고 계십니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취지의 지시를 전달받은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은 상급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재판에 개입한다는 것이 법조인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데다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상급자를 통해 받아적은 내용들은 그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6일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7회 재판에는 외교부 정모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제법규 관련 업무를 하던 정 사무관은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사건이 파기환송된 뒤인 2013년 8월 만들어진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태스크포스(TF)에 포함돼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 인사들의 논의 내용과 지시사항을 받아 적은 다수의 문건과 메모를 작성했다. 2013년 12월 1일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과 차한성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1차 소인수회의에서 보고될 문건도 작성했다. 정 사무관이 남긴 기록들 안에는 대법원의 정보는 물론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담겼다. 주로 2012년 5월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된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 선고를 미뤄야 한다는 취지였다. ●“주철기, ‘대법관 직·간접적 접촉’ 강제징용 판결 외교적 문제점 전달 지시” 2013년 9월 2일 정 사무관은 주철기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정 사무관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관련 대응방향(안)’,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등의 문건을 작성했는데, 주 전 수석과의 회의 이후 작성된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문건에 이전 보고서보다 ‘대응방향’이 늘어났다. ‘대법원을 상대로 한 외교적 문제점 설명. (2012년)대법원 판결 확정 시 외교적 문제점을 적정한 채널로 알리고 최대한 신중하게 판결하도록 하고 대법관 직접 접촉이 어려우면 세미나 등 간접적인 방법이 필요. 최소 1년이 요구되는 바 대법원 판결이 조기에 선고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판결을 번복하거나 늦추기 위해 대법관을 직접 접촉하거나 그게 안 되면 대법관들에게 의견이 전달될 만한 경로로 ‘간접적’으로 접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무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대법원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건 청와대 등에서 결정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 사무관은 이러한 ‘대응방향’은 곧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뜻이라며 “되도 않는 이야기를 장·차관들이 한다”고 자신의 상급자인 강모 당시 국제법률국장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되도 않는 이야기’라고 한 이유를 다시 묻자 “2012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때 외교적 파장을 논의했는데 그 이후 논의 방향이 바뀌게 됐고, 사건 당사자가 아닌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제시한다거나 결론을 바꿀 수 있다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관이 검찰에 임의제출한 업무일지에는 더욱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2013년 9월 2일자 업무일지에는 ‘주, 2장으로 요약. 팩트 볼드 크게. 상세하게. documentation(의견서) 필요하다’는 문장과 함께 다섯 개의 별(☆) 모양이 표시됐다. 또 ‘여기저기 뿌리고 설명하고 해야지. 개인적으로 사법부도 접촉하고, 대법원장에게도 문제제기’라는 내용도 적혔다. 이에 대해 정 사무관은 “제 기억에는 (주 전 수석이)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심각한 문제를 외교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나?” 그로부터 일주일여 뒤인 9월 10일자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주 수석, 외교부 불만 다’, ‘‘2차관, 움직이겠다. 사법부, 일본에 대한 액션. 중재가면 대 망신’, ‘가능한 전원합의체’라는 기록들이 남겨져 있었다. 상급자로부터 주 전 수석의 발언내용을 전달받은 그대로 적었다고 한다. 정 사무관은 “국장에게도 전달받았고 청와대 가서 회의할 때도 느꼈다”며 주 전 수석이 당시 외교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기록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급자들의 지시가 이어졌고 그것을 빼곡하게 받아적었지만 정 사무관은 속으로는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설마하던 일들이 구체화되는 모양새가 됐다. 정 사무관의 2013년 11월 1일자 업무일지에는 ‘유기준 의원 → 대법원 애로사항(주재관 파견 문제→대법원 기조실장) → 검찰 판사 분쟁 → deal(거래) 거리가 有(있음)’이라는 메모가 있다. 정 사무관은 국제법률국장에게서 주 전 수석이 한 이야기라며 들은 것을 받아적은 메모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 정 사무관은 이 메모의 의미를 묻는 검찰과 변호인들의 질문에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다만 지금 읽어봤을 때 어떻게 이해가 되냐는 물음에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법원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했고, 주재관(법관) 해외 파견 문제 관련이고,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의원이 얘기해서… 검찰 판사 분쟁은 주재관 파견 숫자 등 법원 검찰 간의 문제라고 한 것 같다. 딜(deal) 거리가 있다는 부분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이 서울대 법대 동기인 유 의원에게 법관 재외공관 파견 문제를 언급하며 협조를 부탁했고 유 의원이 주 전 수석에게 이를 전달하자 주 전 수석이 법관 파견 문제를 강제징용 사건과 거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검찰이 정 사무관에게 “해외공관 파견과 강제징용 사건을 연계시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묻자 그는 “강 국장이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계된 사안도 아니고 무게도 다른 건데 외교부 입장에선 그 두 개를 연계한 것을 어이없어 했다”는 것이다. 다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외교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관은 “법률가이기 때문에 주 전 수석 또는 행정부가 노력하면 대법원의 입장을 바꾼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 이어 이날 법정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업무일지 속 윤병세 “VIP 표정 상상됨…판결 번복되면 작살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도 당시 정부와 청와대엔 진심이었다. 2013년 11월 23일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1차 소인수회의’를 앞둔 외교부 고위직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조.(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팩트 위주로 우리 논리가 말이 안 된다는 점+과거 해석 협정 등 많은 이용’, ‘윤.(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국제적으로 지면 정치적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 정권이 날아가는 문제’. 다음 페이지에는 윤 전 장관이 한 말을 적었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VIP(박근혜 전 대통령) 표정 상상됨. 쏘 왓. 결론을 내야 한다. 판결나면 끝이다’. 그리곤 이런 표현도 적혀있다. ‘판결 번복되면 외교부 작살난다(조심해야) 청와대 총리실 관계 부처 끌어내야. 범정부적 입장 마련’. 지난 5월 27일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 전 장관은 “국익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심리 진행내용이 외교부까지 넘어왔거나 법원행정처가 외교부와 청와대, 피고 소송 대리인 등과 접촉한 정황도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그의 2014년 5월 29일 업무일지에는 ‘①주심 지정 → 전합 여부 판단 ② 이인복, 박병대, 민사2부 → 김용덕, 신영철, 김소영, 이상훈. 주심배당은 무작위로 하고 심층 검토, 상고기각’이라는 내용이 있다. 또 ‘6/13 신건 검토연구관 보고 필(재판연구관 배정 X), 6/25 심리(빠르면) 재판부, 합의되면 7/10 → 상고기각, 합의 안 되면 → 재판연구관 style 배정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는 기록이 있다. 정 사무관이 작성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관련 대법원 심리 진행상황’ 문건에는 ‘신건 검토연구관의 검토의견 보고가 6월 14일에 완료된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정 사무관은 모두 상급자들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그대로 작성했다고 했다. 외교부의 의견을 대법원에 전달할 수 있도록 법원행정처는 2016년 1월 민사소송규칙을 바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외교부가 의견서를 내지 않자 임 전 차장이 피고인 일본 기업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에 “외교부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의견서 제출 촉구서를 써달라”고 했고, 김앤장이 이를 써냈다는 게 지난 4일 최건호 김앤장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증인신문을 통해 확인됐다.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도 ‘K&C → 대법 → 외교부. 대법원 기조실장/ 2차관 식사’라는 메모가 2016년 6월 12일자로 남겨져 있다. 같은 날짜에 ‘타이밍, 공문 언제, 연내 가안. draft. 사법자제, 법리 바꾸긴 어렵다’는 단어들도 포함됐다. 정 사무관은 이 메모들 역시 상급자를 통해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하면서 “사법 자제 내용을 외교부 의견 초안에 넣을지 말지를 적은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의견서에 쓰는 것은 무리라는 뜻에서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앤장의 이른바 ‘프로젝트’ 팀과는 다른 인물도 등장한다. 바로 헌법재판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영준 전 재판관이다. 정 사무관은 2013년 11월 12일자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목영준 헌법재판관 의견(첨부: 한일협정 해석)’ 문건을 작성했다. 앞서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TF에 목 전 재판관이 낸 의견서를 첨부했고, 이모 국제법률과장이 목 전 사무관을 만나 듣고 온 의견을 전달받아 정리한 문건이다. 목 전 재판관은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전원합의체 심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서에 밝혔다. 그리고 정 사무관이 정리한 문건에는 “대법원장에 보고해 직권으로 전원합의체에 회부되도록 결정한다”는 내용이 있다. “증인이 그렇게 생각한 건가, 목 전 재판관이 그렇게 말한 건가“라고 물은 검찰에 정 사무관은 “직접 만난 게 아니라 확인할 수 없지만 그 페이퍼에 제 생각이 들어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보고서의 여백에는 정 사무관의 ‘전원합의체 가야 한다 ⓛ소송대리인이 ②민정수석 - 법원행정처장/차장 - 대법원장에게 → 직권으로 전원합의체 회부 결정하도록’이라는 메모가 더해졌다. 역시 이모 과장에게 목 전 재판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쓴 것이라고 정 사무관은 말했다. 목 전 재판관은 과거 헌법재판관 시절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가의 부작위(방기)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여야, 청문회장 밖 ‘장외 조국 대전’…檢 때리고, 유시민 고발하고

    여야, 청문회장 밖 ‘장외 조국 대전’…檢 때리고, 유시민 고발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청문회장 밖의 장외 공방전도 열기가 달아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청문회 시작 전 검찰을 향해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은 청문회 당일도 조 후보자 딸 관련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며 기선 제압을 노렸다. 청와대는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을 정조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게 두려운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0∼30군데를 압수 수색을 하는 것은 내란음모 수준”이라고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당·정·청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조찬 회동을 열고 조 후보자 관련 정국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정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정·청은 조 후보자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입시 제도 손질 방안도 논의했다. 국회에서 열린 협의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이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언론 플레이’를 통해 조 후보자의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는 시중 의혹에 대해 명확히 대답하라”고 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가 이번 청문회에 관여됐다는 우려가 불식되기를 희망한다”며 “검찰은 ‘서초동’에 있지 ‘여의도’에 있지 않다는 국민의 명령을 잊지 마라”고 했다.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김두관 의원 고발로 청문회 아침을 열었다. 한국당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증거인멸, 강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유 이사장과 김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 나와서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늘어놓는 추한 모습으로 남게 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도덕을 넘어 불법자 장관이, 범죄혐의자 장관이, 그리고 피의자를 넘어 곧 피고인이 될 수 있는 장관이 무슨 개혁을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청문위원인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청문회 직전 새로운 의혹을 폭로했다. 주 의원은 청문회 시작 45분 전인 오전 9시 15분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에서 인턴을 했다는 생활기록부 기록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오늘 새벽에 서울대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았다”며 “공익인권법센터에서 5년 동안 고교생이 인턴을 한 사실이 있는지 밝히고자 고교생을 포함해 인턴 활동한 모든 사람에 대한 자료를 받았고, 5년간 고교생이 인턴을 한 사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턴 증명서는 성명이 기재돼 있고 생년월일, 소속이 기재돼 있다”며 “그 기간에 17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인턴으로 활동했고, 고교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여야 대변인들의 장외 설전도 계속됐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청문회 개의 직후 “조 후보자의 딸은 지난 3일 경찰에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유출된 경위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곽상도, 주광덕 의원을 통해 생기부와 성적표를 공개됐다고 언급했다”며 “수사 대상인 청문위원을 교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국민과 언론을 바보로까지 몰며 조국 대변에 혈안 된 민주당 법사위원들,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의 조국 감싸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은 조국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서 인사청문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독일대사관 직원, 수억원 횡령 혐의로 외교부 감사

    독일대사관 직원, 수억원 횡령 혐의로 외교부 감사

    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의 행정 직원이 수년간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외교부의 감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주독대사관에 현지 채용된 직원 A씨가 오랜 기간 공관 공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독일 방문 관련 예산도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재외공관장의 갑질과 외교관의 성비위 의혹에 이어 억대 공금 횡령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기강 해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앞서 김도현 전 주베트남 대사와 도경환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직원들에게 갑질을 한 혐의로 해임됐다. 정재남 주몽골 대사도 한국 비자를 발급해주는 브로커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과 대사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중앙중계위에 회부됐다. 일본 주재 B 총영사는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주일 한국대사관에 배달된 ‘혐한’, 안전조치 강구돼야

    주일본 한국대사관에 총알과 협박장이 들어 있는 봉투가 배달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어제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주일 한국 대사관에 배달된 봉투에 권총용으로 추정되는 총알 1발과 편지 1장이 들어 있었다”면서 편지는 “소총을 여러 정 갖고 있고 한국인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는 이 일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1차적으로는 한국의 주권이 머무는 대사관에 대한 협박이어서 그렇다. 공관과 외교관의 신체가 불가침의 대상인 것은 기본적으로 파견국의 주권 때문이다. ‘외교 관계에 대한 빈협약’으로도 이 일은 묵과될 수 없다. 나아가 자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민간인에 대한 협박은 국가 간 관계의 근본을 가장 심대하게 해치는 일이다. 게다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것은 ‘테러’와 다름없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최근 서울에서 일어난 일본인 여성 관광객 폭행 사건에 대해 한국 사회가 한때 긴장한 것도 혹시나 ‘반일 감정’이 표출된 결과일 가능성 때문이었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 일을 언급하며 혐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심지어 보복 폭행도 권장했으나, 일본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나와 항의 집회를 연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라 하겠다. 한일 관계가 갈등을 빚고 있지만, 민간인들의 교류는 자유로워야 하고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일본 수사 당국은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외교공관과 거주 한국인에 대한 안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한국의 대응도 중요하다. 외교부는 “일본 측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안전공지를 발령했다. 안전공지는 여행경보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해당 국가에 단기적 위험이 있을 때 여행객들에게 유의할 것을 알리는 여행주의보 성격을 띠고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4일 한국 내 반일 시위 등을 이유로 한국에 대해 안전공지와 유사한 ‘스폿 정보’를 공지했었다. 이는 사안에 따라 필요한 조치일 수 있으나 무엇보다 한일 양국은 민간에서의 불안감을 덜어 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한국인 노리고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총알 든 협박편지 배달

    “한국인 노리고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총알 든 협박편지 배달

    외교부, 여행주의보 성격 ‘안전공지’ 발령일본 우익들의 혐한(한국 혐오) 선동이 갈수록 도를 넘는 가운데 지난주 도쿄의 한국대사관에 총알과 협박장이 배달돼 대사관이 경시청에 신고했다. 3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도쿄도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에 있는 대사관에 권총용으로 추정되는 총알 1개와 협박장이 들어 있는 봉투가 배달됐다. 협박장에는 ‘소총을 여러 정 갖고 있으며 한국인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봉투에 적힌 수신인은 지난 5월 퇴임한 이수훈 전 주일 대사로 돼 있었고 보낸 사람 표기는 없었다. 한국인을 협박할 목적으로 발송된 것으로 보이지만 징용 배상 판결이나 위안부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경시청에서 봉투에 들어 있던 총알에 대한 정밀 감정에 나서는 한편 발신인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공관이 안녕·안전뿐 아니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일본 측에서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일본 체류·여행 중인 국민에게 여행주의보 성격의 ‘안전공지’를 발령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불거진 이후 정부가 일본에 대해 안전공지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을 한 일본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35) 중의원 의원이 트위터에 “다케시마(일본의 독도 명칭)는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쓴 데 대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전쟁 발언 다시, 의원으로 눌러앉아 있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사설에서 그가 국회를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전쟁연구가 야마자키 마사히로는 “전쟁을 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마루야마의 발언도 그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허용”에 외교부 “일본 역사 직시하라”

    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허용”에 외교부 “일본 역사 직시하라”

    외교부 “시정되도록 관련 부처와 노력할 것”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써 전범기로 간주되는 욱일기를 응원에 사용하는 것을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욱일기가 올림픽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시정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SBS의 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 서한을 통해 “욱일기는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면서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욱일기라는 것이 주변 국가들에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측이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관련 사항이 시정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스포츠 이벤트를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는 것은 스포츠 윤리 규정 등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보도를 보니 (대한체육회에서) 패럴림픽 메달에 대해서도 시정해달라고 며칠 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관에 총탄과 협박문이 배달된 것과 관련해 “어느 나라건 외국 공관의 안전과 안녕은 중요한 문제”라면서 “우리 공관의 안녕, 안전뿐만 아니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일본 측에서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일본 경찰과 협조해 대사관 시설 경비를 강화하고 공관원에 대해 신변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전자 불법파견 은폐 의혹’ 정현옥 前 노동부 차관 무죄

    ‘삼성전자 불법파견 은폐 의혹’ 정현옥 前 노동부 차관 무죄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 파견을 알고도 은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현옥 전 고용노동부 차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차관과 권혁태 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2013년 고용노동부의 수시 근로감독에서 삼성전자서비스 AS센터의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는 결론이 예상되자 감독 기간을 연장한 뒤 감독 결과를 뒤집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 전 차관 등이 삼성 측과 유착해 기존에 근거나 전례가 없던 회의를 열어 감독기간 연장을 강행하고 조사 담당자들이 독립적·객관적으로 결론 내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장관 보고를 위한 문건 등 3개 보고서에 차관은 참석자로 기재돼 있지 않았고 회의 당일에는 종로구의 국무총리 공관에서 오찬에 참석해 물리적으로 회의시간 10시 30분에 고용노동부 청사를 떠났을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정 전 차관이 회의를 열 것을 지시했거나 주재했다고 단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재판부는 또 수시 근로감독 기간 중 삼성 측에 제시할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공무원들에게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도 “차관의 개선안 마련 행위는 행정절차법에 따른 정당한 행정지도로 행정처분의 한계를 넘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설령 피고인들의 직권행사가 있었더라도 수시감독 근로감독관들이 불법 파견 의견으로 입장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피고인들이 불법파견을 저지하기 위해 직권을 행사하고 불법파견 아닌 것으로 결론을 냈다는 혐의는 증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 외교부 ◇심의관급 △재외공관담당관 이우성 △기후녹색협력과장 윤현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고위공무원 승진 △ 국립전파연구원장 김정렬 ■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 남산학사 겸 고양학사 관장 정경훈 △ 출판부장 백승규 △ 공과대학 교학팀장 겸 자율사물(AT)사업단(TF) AT행정팀장 유변성 △ 불교학술원 행정팀장 송민수 △ 다르마칼리지 교학팀장 길홍모 △ 산학협력단 산학회계팀장 신하균
  • [단독] “中서 남편 숨졌는데… 영사관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네요”

    [단독] “中서 남편 숨졌는데… 영사관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네요”

    유족 “영사관, 전화로 사후 절차만 안내 사고 현장·병원에 누구도 안 나타나… 정부서 보호받는다는 생각 전혀 안 들어” 130일 흘렀지만 사고 경위도 오리무중“평생 기계만 만지며 살던 국민이 가정과 국익을 위해 일하다 타지에서 죽었는데 국가는 ‘유족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더라구요.” 재난심리치료사인 강명선(44)씨는 지난 4월 18일 남편 김치중(49)씨를 먼저 떠나보냈다. 중소기업 직원이던 남편은 중국 산둥성 둥잉시의 기저귀·생리대 공장에 기계를 설치하러 갔다가 지게차 위에 올렸던 기계가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숨졌다. 20년간 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터키, 아프리카, 중국 등 회사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던 성실한 노동자의 황망한 죽음이었다. 세월호 참사 때 간접외상 환자의 심리치료를 돕는 등 재난 상황을 경험해 온 강씨도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앞에 공황 증세를 겪었다. 강씨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 건 우리 해외 공관의 무성의한 태도였다. 그는 “사고 처리 과정에서 영사관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지원은 거의 못 받았다”며 “말이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현장 답사와 시신 화장 등 각종 사고 처리를 유족이 알아서 했다”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씨 사망 사고 이후 영사관 직원 중 누구도 사고 현장이나 병원에 나와 보지 않았다. 전화를 통해 사망 확인이나 화장 등 사후 절차에 대해 안내만 해줬다고 한다. 강씨는 “외교공관 직원으로부터 ‘긴급비자를 발급받도록 해 줘 중국 입국을 돕겠다. 화장 비용은 200만원쯤 든다’는 말을 들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현지 변호사나 통역을 구하는 것조차 유족의 몫이었다. 강씨는 “영사관 직원은 현지 변호사 3명의 연락처를 건네며 ‘연락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면서 “이마저도 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1명은 ‘거리가 멀다’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가까스로 현지에서 기본 절차를 밟고 사고 닷새 후 김씨를 화장한 뒤 한국으로 데려왔다. 유족들이 겪는 고통의 시간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사고가 나고 벌써 130일 이상 흘렀지만 중국 공안(경찰)은 사고 경위 조사 결과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 작업을 했던 중국 공장 측은 책임이 없다는 자세만 고수한다. 강씨는 답답한 마음에 칭다오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수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중국 측에 조사 결과를 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는 답만 반복해 내놨다. 강씨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관련 링크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ttmoFm)다행히 우리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18일 김씨가 업무상 재해로 사망했다는 점을 인정해 강씨에게 산재보험 유족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씨가 일했던 회사가 산재 입증 자료를 충실히 제출해 줘서다. 강씨는 “사고 처리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도 겪고 있다. 그는 “재난심리치료사로 일한 경험 덕에 사진 촬영이나 녹음, 중국 측 변호사와의 면담 등 일처리를 비교적 빨리했지만 일반인이라면 더 당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외에서 사고를 겪은 이들을 위해서 정부가 심리 치료 등도 지원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관계자는 “영사업무 지침에 따라 사고를 처리하기 때문에 다른 범죄 피해와 산재를 구분해 처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또 중국은 통제가 강해 우리 공관이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좁지만 만약 우리 국민의 피해가 확인되면 중국 당국에 살펴봐 달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국익 따른 결정… 미일에 한국 외교 독자성 강조”

    “지소미아 종료, 국익 따른 결정… 미일에 한국 외교 독자성 강조”

    전문가 “한미동맹도 국익에 앞설 수 없다” 지소미아 종료 美에 부정적 영향 없으며 한국, 美 이탈 않는다는 메시지 전달해야 방위비분담금 협상·호르무즈 파병 문제 별도 외교 채널로 지소미아와 분리 대응최근 정부의 외교 기조 키워드는 ‘국익’과 ‘당당하고 주도적인 행보’다.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때도 무엇보다 국익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하고, 향후 당당하고 주도적인 안보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파격적으로 일본에 대화의 손을 내민 것으로 평가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도, 일본은 협의를 거부하고 외려 28일부터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동맹이라도 결국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외교 고립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세력 균형이 일어나는 현 상황에서는 지나친 눈치 외교보다 독자적인 외교 담론을 밀고 나갈 때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권국가로서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질서에서는 미일 동맹이 한미 동맹보다 우위에 있으며, 이런 구조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이번 종료 결정을 계기로 정부가 한국의 외교적 독자성을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66년의 동맹이 일본하고 지소미아 하나 때문에 흔들리겠느냐”며 “한미 동맹도 국익에 앞설 수는 없다. 건강한 동맹은 서로 비판할 수 있고, 서로 안 맞을 때는 경계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세력 균형의 지각변동이 지속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한쪽으로 쏠리는 것보다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소미아는 미국 요구가 강해서 체결됐던 것이기에 미국의 불만은 당연하다”면서 “지소미아 종료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한국도 미국으로부터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한일 갈등은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며 촉발시킨 것인데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릴 때 압박하는 건 동맹국으로서 공정치 못하다고 미국에 항의할 필요가 있다”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별도의 외교·안보 채널이 있는 만큼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을 철회한다면 한국이 지소미아 재연장을 일본과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고 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취하며 미국의 반발과 우려를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11월 23일 내로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원상회복되면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포토] 발언하는 김상조 靑 정책실장

    [서울포토] 발언하는 김상조 靑 정책실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논의를 위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추석 민생안정대책 고위당정협의회

    [서울포토] 추석 민생안정대책 고위당정협의회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 논의를 위한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이낙연 “日, 부당조치 원상회복하면 지소미아 재검토”

    이낙연 “日, 부당조치 원상회복하면 지소미아 재검토”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안보상 신뢰 훼손을 이유로 우리를 수출 우대국,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한 마당에 우리가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국익과 명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지소미아가 종료하는 11월 23일까지 약 3개월의 기간이 남아 있다”며 “그 기간에 타개책을 찾아 일본의 부당한 조치를 원상회복하고 우리는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이 진정한 자세로 대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부터 일본 정부가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한다”며 “저는 일본 정부가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리라 믿는다.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으면 한일 양국 정부가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해찬 “지소미아 아니어도 한미동맹 굳건히 유지”

    이해찬 “지소미아 아니어도 한미동맹 굳건히 유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7일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지소미아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한미동맹 관계는 굳건히 유지되고 오히려 더 절실해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지소미아 종료가) 무슨 안보체제에 큰 위협이 되는 것처럼 과장된 언급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소미아는 냉전체제에서 2016년에 체계된 것이기 때문에 2년 남짓 유지했던 것”이라며 “그 이전에는 지소미아가 없어도 한미동맹 관계나 여러 가지로 안보 문제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말기에 미국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본 경제 도발이 확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실제로 28일부터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다고 한다. 29일에는 경술국치 109주년을 맞는 날이라 역사의식을 갖고 국면을 타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경제 챙기기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어떻게 넘어져야 덜 아플까

    [김금숙의 만화경] 어떻게 넘어져야 덜 아플까

    “아야.” 또 넘어졌다. 친구들이 놀릴까봐. 혹시 좋아하는 같은 반 재민이가 볼까봐 순이는 아픈 것도 참고 빨리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아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안심한 순이는 치마의 흙을 털었다. 오른쪽 무릎에서 피가 난다. 순이는 그제야 “으앙” 울음을 터트렸다. 그저께도, 어제도 넘어지고 순이는 요즘 자꾸 넘어졌다. 돌에 걸린 것도 아니고 발을 잘못 디뎌서도 아니고 누가 뒤에서 민 것도 아니다. 왜 넘어지는 걸까? 아기도 아닌데. 왜? 골목을 돌다가 순이는 또 넘어졌다. 이번엔 팔꿈치가 까졌다. 아팠다. 너무 넘어져서 순이의 팔과 다리, 엉덩이는 멍투성이에 상처투성이였다. 이제는 일어나기가 무서웠다. 어떻게 넘어져야 좀 덜 아플까? 일단은 손이 자유로워야 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다. 순이는 넘어지려고 하면 손바닥을 먼저 땅에 댔다. 손바닥이 까이긴 했지만 그래도 덜 아팠다. 다음 문제는 일어나는 거였다. 어떻게 일어나야 조금 덜 힘들까? 건물 벽이나 나무, 전봇대를 잡고 일어나는 게 좋겠다. 하루에 열두 번 넘어진 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는 왜 자꾸 넘어져요?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의사도 순이가 왜 넘어지는지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 순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구했다. 집이 가난해서 더이상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었다. 순이의 관절은 이전보다 더 안 좋아졌다. 일을 하면서도 아픈 걸 참으려고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아프면 일을 그만두고 쉬다가 조금 회복되면 일을 하고 다시 아프면 직장을 쉬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았는데 뇌성마비였다. 그때부터 시어머니는 순이를 구박했고 남편은 외도를 했다. 고통에 시달리던 순이는 큰 병원엘 갔다. 처음 들었다. ‘대퇴부 무혈괴사증.’ 관절이 녹아 없어지는 병이란다. 걸을 수조차 없는 몸이 된 순이는 앉아서 몸을 밀고 다녔다. 손바닥에 피가 날 정도였다. ‘뼈가 녹는 아픔’을 누가 알까. 결국 양쪽 고관절이 녹아 31살 때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받았다(인공관절 수명은 10년이다). 둘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기쁨보다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산부인과 문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뜨거운 액체가 볼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렸다. 천만다행으로 둘째는 건강했지만, 시집, 남편과의 관계도 나아지지는 않았다. “옛날 말에 한 우물만 파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옛날이 아니다. 길이 아니면 돌아가라.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마음먹은 순이는 이혼하고 빈몸으로 집을 나왔다. 순이의 남편은 순이에게서 아이들을 빼앗아 갔다. 아이들을 보지도 못하게 된 순이는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모든 걸 다 놓아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때까지도 순이는 자신의 병이 부모의 방사능 피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순이의 부모님은 모두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였다. 순이의 형제들이 원인 없이 죽고 난치병에 시달렸음에도 그녀의 어머니는 초기엔 당신이 원폭 피해자였음을 밝히지 않다가 훗날 원폭 피해자들에게 지원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신이 피해자임을 밝혔다.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순이의 첫째 아들과 순이 형제들의 난치병은 피폭의 결과였다. 대부분 2세들은 부모의 피폭 사실을 숨겨야 했다. 무슨 전염병이라도 옮는 듯 사람들과 이 사회는 그들을 멀리하고 차별했기 때문이다.순이는 바로 ‘한국원폭2세환우회’의 한정순 사무국장이다. 나는 몇 년 전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에 대한 그림책 작업을 위해 국내와 일본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기록했다. 그중 한정순 사무국장의 증언을 마치 동화를 들려주듯 이야기했다. 원폭 피해자에 대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일본인들이 제작한 것이 많고 그들의 관점이다. 그래서 조선인 피해자는 거의 언급이 없다. 일본 만화 중 ‘맨발의 겐’에 조선인이 등장하지만 그도 잠깐이다. 2019년 8월 한일 관계는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초긴장 상태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많은 순이를 생각하며.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행복을 찾으려 투쟁해 온 순이의 눈물을 대신해 이 글을 쓴다.
  • 울산 수제맥주 ‘트레비어’를 아시나요

    울산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등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수제맥주와 막걸리 등 특색 있는 술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전통과 장인 정신으로 만든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울산의 청정 먹거리를 즐기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와 함께 필수코스로 뜨고 있다. 2003년 설립된 트레비어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 수제맥주와 견줄 만하다.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2관왕에 오를 만큼 20년의 전통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깊은 맛과 고급스러움으로 국내 맥주 마니아뿐 아니라 외국인 단골손님까지 확보하고 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비롯한 10가지의 다양한 맛을 자랑하며 2015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 양조장을 개방해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재활용수를 이용한 야외 족욕장을 갖춘 매장까지 개장했다. 인근 부산과 수도권 등에서 월 1000명 이상이 찾아 수제맥주의 풍미를 즐긴다. 이 중 5~10%는 외국인 고객이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전통 방식 그대로 옛 항아리에 담아 빚어낸 명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이어 2013년 5월 청와대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다. 2015년 5월 밀라노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 개관 만찬 건배주로도 사용됐다. 울산 관광업계는 “울주군은 KTX역사 주변으로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선바위 미나리주 등 술과 관련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울산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도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구한말 외교관들이 남긴 ‘자주외교의 상징’ 첫 공개

    구한말 외교관들이 남긴 ‘자주외교의 상징’ 첫 공개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국 워싱턴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대한제국의 독립과 자주외교를 위해 활동했던 외교관과 가족들이 남긴 역사자료들이 처음 공개됐다. 공사관은 14일(현지시간)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역사자료 특별전’을 개최하고 1889년 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공사관의 초기 활동상이 담긴 사료 4점과 19세기 말 자료 6점 등 자료 10점을 소개했다. 이들 자료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역사자료에는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의 문집 ‘죽천고’ 중 일부(18책)인 ‘미속습유’를 비롯해 초대 주미공사관 서기관 이상재가 쓴 ‘미국공사왕복수록’, 초대 주미공사관 수행원 강진희가 철로를 달리는 기차를 보고 그린 최초의 미국 풍경화인 ‘화차분별도’, 현존 국내 최고(最古) 여권인 ‘집조’(執照) 등이 포함됐다. 특히 ‘미속습유’는 미국의 지리와 역사, 정부조직, 문물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대미외교 관련 최초의 공식 보고서다. ‘집조’는 1893년 공관원 장봉환이 주미공사관 서기관으로 부임하면서 발급받았다. 이 밖에 4대 이채연 서리공사가 버지니아주 댄빌 군사학교를 방문하고 수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학교 엽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인 앨리스 루스벨트가 보낸 결혼식 안내장 등도 공개됐다. 이들 자료는 공사관 복원 과정 중 2층 벽난로에서 발견됐다고 공사관은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 개막식에는 박정양 초대공사의 손녀로 현지에 거주하는 박혜선 여사 내외와 김계식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황준석 워싱턴한국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창원 항공관련 대학생 22명 미국 보잉사 현장체험교육

    창원 항공관련 대학생 22명 미국 보잉사 현장체험교육

    경남 창원지역 대학 항공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창원시 지원으로 미국 시애틀대학과 보잉사에서 항공기술 체험 학습을 한다. 창원시는 13일 글로벌 항공산업 인재육성을 위해 창신대(항공기계공학과)와 창원문성대(항공정비학부) 학생 22명을 선발해 미국 시애틀대와 보잉사 등에서 현장체험 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창원시의 항공 대학생 미국 현장교육 지원은 지역 대학생들에게 해외 항공현장방문을 통해 항공분야 안목을 넓히고 기술습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하는 시범사업이다. 시는 올해 사업 결과를 검토·분석해 내년에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된 대학생 22명은 오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7박 9일간 미국 현장에서 실습·체험 교육을 통해 글로벌 기술을 익힌다. 시애틀 항공전문교육기관인 시애틀대학에서 항공정비실습을 하고 항공제조사인 보잉사 방문, 에스테라인 항공부품기업 등 현장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는 미국 항공 체험 출국에 앞서 이날 시청 회의실에서 해당 대학생과 소속대학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미국 항공 체험교육에 참여하는 한 학생은 “미국 항공전문교육기관과 제조사 체험이 글로벌 항공 기술을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성무 시장은 “지역 항공관련학과 대학생들이 해외항공참여수업을 통해 항공산업 견문을 넓히고 기술역량을 키워 앞으로 지역 및 국가의 항공산업과 경제성장을 이끄는 인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