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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여성이 살기 가장 안전한 도시는

    세계에서 여성이 살기 가장 안전한 도시는

    스톡홀름, 여성 살기에 가장 안전요하네스버그, 보고타, 리마 취약우간다 캄팔라는 살인, 납치 위험일본은 여성 정책참여 가장 안 돼 전 세계 도시들은 여성 청소년이 살기에 얼마나 안전할까. 국제 인권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이 전문가 조사를 벌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나타났다.8일(현지시간) 이 단체가 발표한 ‘세계 도시에서 소녀들의 안전’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녀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성희롱이었다. 조사는 지난해 5~8월 온라인을 통해 단체가 선정한 도시 22곳에 있는 전문가 39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22개 도시는 면적과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선정됐으며, 세계 최대 도시들을 우선 포함시켰다. 전문가는 각 도시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담당 공무원, 의료와 사회 관련 종사자, 시민운동가, 논객, 기업이나 재단 소속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사춘기 소녀나 젊은 여성을 향한 성희롱 위험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높게 나타났다. 스톡홀름과 아일랜드 더블린, 미국 뉴욕을 제외한 모든 도시의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성희롱 위험이 지극히 높다고 답했다. 전문가 90%가 매우 위험하다고 응답한 도시도 5곳이나 됐다. 성폭행·강간 위험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 50% 이상이 응답한 도시는 14개로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었다. 이중 가장 위험한 도시로는 요하네스버그, 페루 리마, 우간다 캄팔라가 꼽혔다. 요하네스버그의 한 응답자는 “여기서는 성적 괴롭힘과 폭력이 너무 일상적이라 우리가 스스로 대처한 뒤 평소처럼 활동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경우 성폭행·강간 위험이 높다고 대답한 전문가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응답자 13%만 성폭행 위험이 높다고 답했으며, 위험이 매우 높다고 대답한 경우는 없었다. 스톡홀름의 경우에도 매우 높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6%,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2% 뿐이었다. 요하네스버그는 소녀나 젊은 여성이 절도·강도를 당할 위험도 가장 크게 평가됐다. 보고타와 리마 역시 90% 안팎의 응답자들이 위험도를 높게 평가했다. 일본 도쿄의 경우는 절도·강도 위험을 ‘높다’나 ‘매우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다. 시드니는 10%만 위험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캄팔라에서는 납치 위협이 극도로 높게 나타났다. 요하네스버그와 리마, 인도 델리에서도 위험성은 높았지만 캄팔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캄팔라와 요하네스버그는 살인 위험도 높았다. 이집트 카이로, 뉴욕, 프랑스 파리, 도쿄, 캐나다에서는 납치나 살인 위험성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없었다. 한 전문가는 “캄팔라에서는 만연하는 납치와 성폭력, 살인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 보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신고했을 때 정의구현이 보장돼야 하며, 침묵하지 않을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타, 델리, 리마에서는 산성물질 공격의 위험성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도쿄는 여성이 지역 의사 결정 기구에 가장 참여하기 어려운 도시로 나타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콩 5일 자정부터 ‘복면금지법’ 시행” 현장에서도 우려 쏟아져

    “홍콩 5일 자정부터 ‘복면금지법’ 시행” 현장에서도 우려 쏟아져

    최루탄 등에 노출..“법률적 저항 부딪힐 것”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5일 0시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행정회의를 마친 후 오후에 존 리 보안국장과 함께 복면금지법 시행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나 시위에서 마스크나 가면 등 얼굴을 가리는 것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미국과 유럽 15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불법 집회나 폭동 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며 이를 어기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한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시행하려는 복면금지법은 불법 시위나 폭동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공공 집회나 시위에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르면 5일 0시에 실시되는 이 법을 어길 경우 최고 징역 1년이나 2만 5000홍콩달러(약 380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회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어느 시민에서도 마스크를 벗도록 요구할 수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 요구에 불응하면 최고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홍콩 언론은 람 행정장관이 비상 상황 발생 시 행정장관에서 시위 금지, 체포, 검열 등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이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시위대 진압에 투입됐던 한 경찰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 금지는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만 마스크를 벗으면 됐지만 이제는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모두 경찰을 자극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은 “현실적으로 시위자가 의사의 진단서를 보여주며 감기 때문에 마스크를 썼다고 주장하면 진위를 확인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법안은 법률적 저항에도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홍콩대 사이먼 영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면 경찰이 쏘는 최루탄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홍콩 기본법 28조와 인권법 5조가 보장하는 자유와 안전을 누릴 권리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단체인 민간기자회는 “긴급법이 발동되면 이는 ‘엔드게임’(endgame)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홍콩 정부는 긴장 상황을 조장해 법률체계를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이른바 민주파 의원이자 법조계 직능대표 데니스 궉은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긴급법은 홍콩 사회를 전체주의 사회로 끌어내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며 사회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궉 의원은 “긴급법은 홍콩 기본법과 국제인권규약이 없던 1922년에 제정된 것”이라며 “홍콩 정부는 1999년 유엔인권위원회에 긴급법 발동 시 입법회 심의를 거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긴급법을 발동하려면 입법회 심의를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법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저녁 타이쿠, 사틴, 위안랑, 쿤통, 정관오 등 홍콩 시내 11개 지역에서는 복면금지법 시행과 경찰의 고등학생 총격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의사면허는 ‘철옹성’… 성범죄 의사 중 자격정지 징계 0.7% 그쳐

    의사면허는 ‘철옹성’… 성범죄 의사 중 자격정지 징계 0.7% 그쳐

    형사범 금고 이상 형 받아도 면허 유지 취소돼도 재교부 신청자의 97.4% 승인성범죄로 검거되는 의사가 늘고 있지만 이 중 의사 자격이 정지된 사람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옹성 의사면허’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의사 성범죄 검거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성범죄로 의사 611명이 검거됐다. ‘강간·강제추행’으로 검거된 의사가 539명(88.2%)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촬영’ 57명(9.3%),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14명(2.3%),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1명(0.2%) 순이었다. 연도별 검거 인원은 2014년 83명, 2015년 109명, 2016년 119명, 2017년 137명, 2018년 163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그러나 징계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최근 5년간 비도덕적 진료행위 세부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의사 자격이 정지된 사람은 총 74명이었으나 이 중 ‘성범죄’가 사유인 사례는 단 4건이었다. 모두 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최근 5년간 검거된 611명을 기준으로 하면 성범죄로 인한 자격정지 비율이 0.7%에 불과하다. 복지부는 지난해 8월부터 의사가 성범죄를 저지르면 자격정지 1년에 처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마저 강간, 강제추행, 준강간, 업무상 위력 간음, 미성년자 간음추행으로 제한해 불법 촬영 등 다른 유형의 성범죄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진료 중’이란 단서가 붙어 실제로 처분을 받는 의사는 극히 드물다. 현행 의료법에는 성범죄 의료인에 대한 면허취소 규정도 없다. 성폭행과 업무상 과실치상사 등 일반 형사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도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면허취소는 일부 형법과 의료법령 위반 행위에 한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최근 서울 강서구 산부인과에서 엉뚱한 산모에게 낙태수술을 한 의사 또한 업무상 과실치상사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의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의사 면허가 취소되더라도 재교부 신청을 하면 대부분이 승인됐다. 복지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면허 재교부 신청 76건 중 74건(97.4%)이 승인됐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의료계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의료사고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인학대 가해자 70% 직계가족

    노인 학대 가해자의 70.5%는 직계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전주시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2016∼2018년 노인학대 현황’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총 1만 4090건의 노인학대 가운데 1만 855건(70.5%)은 직계 가족이 가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는 아들이 5748건으로 전체 37.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배우자 3772건(24.5%), 기관 1884건(12.2%), 딸 1335건(8.7%) 순이었다. 직계 가족에 의한 학대는 2016년 3156건(68.1%), 2017년 3600건(70.6%), 2018년 4099건(72.4%)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직계가족과 사위, 손자녀, 친척 등을 포함한 친족에 의한 노인학대 건수도 3년간 1만 1902건(77.3%)에 달했다. 피해 당사자 스스로에 의한 학대도 1052건(6.8%)이었다. 노인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이 1만 2544건(8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노인 생활·이용시설 1018건(7.2%), 공공장소 194건(1.4%), 병원 116건(0.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2238건), 서울(1457건), 인천(1236건), 부산(1092건)(7.8%) 순으로 많았으며 울산(312건), 제주(337건), 대전(355건), 충북(498건)은 500건 미만으로 적었다. 이 기간 신고된 노인학대 의심 건수는 총 4만 800건이었으며 이 중 1만 4090건이 노인학대로 판정됐다. 김광수 의원은 19일 “노인학대의 90%가량이 가정에서 일어나 육박해 자칫 가족 해체가 우려된다”면서 “정부가 노인 인권과 학대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사후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무인(無人)/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인(無人)/이지운 논설위원

    무인판매대로 햄버거를 주문하던 할머니가 이것저것 눌러 보다 수십 개의 햄버거를 구매하게 됐다는 내용이 라디오방송에서 소개돼 배꼽 잡고 웃었다고들 한다. ‘키오스크’(KIOSK) 앞에만 서면 가슴이 떨린다는 중년들이 적지 않다. 할머니 사연에 폭소하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들이다. ‘키오스크’는 일반적인 영어로 ‘작은 박스형 가게’, ‘간이 판매대’쯤으로 통한다. “궁전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쿠슈크에서 유래한 터키어 쾨슈크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터키에선 작은 여름용 별장이나 정원 등에 건축된 작은 개방형 건물을 쾨슈크라고 하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정원의 개방형 건물을 키오스크라고 불렀다”고 한다. 요즘에는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자동화를 위하여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일컫는다.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 정보를 얻거나 구매·발권·등록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멀티미디어스테이션, 셀프서비스스테이션 혹은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이기도 하다. 인터넷 설명을 종합해 보면 키오스크가 일상 어느 지점까지 도달했는지 감 잡게 된다. 키오스크의 핵심은 ‘무인’(無人)이다. 사람과 마주치기 꺼려질 때 키오스크도 반가울 수는 있다. 무인 모텔, 무인 노래방쯤이 이 상황에 해당할까? 그러나 무인, ‘사람이 없는 것’은 공포로 다가올 때가 더 많다. 공포 소설이나 영화가 ‘인적이 드문’으로 시작하는 이유도 이런 연유에서일 게다. ‘무인 무기’가 섬뜩한 것도 사람이 없어서다. 사람은 차마 하지 못할 무자비한 공격을 부담 없이 감행하리라는 느낌에서 일 것이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초특급 국가 시설을 파괴하러 전투기를 출격시킬 엄두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드론이기에 밑져야 본전을 생각하고 띄웠을 수 있다. 무인 무기는 ‘맥락 추론’(contextual Reasoning)이라는 맥락을 알기 어려운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사용한 인공지능이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하는 개념이라 하니, 그 비인간성이 더 두렵다. 그러나 일상의 공포로 하면 ‘무인 상점’만 한 게 없지 싶다. 아마존의 무인 상점 ‘아마존고’(Amazon Go)를 다녀온 이들은 “글로 접할 때와는 또 다른 놀라운 체험”이라고들 입을 모으지만, 미국의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근무하는 수백만 계산원들은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아마존고를 2021년까지 3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은 ‘해고 설계도’로 받아들여졌다. 국내에도 무인 상점이 생겨난다고 한다. 공포마저 수입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문명의 이기는 늘 양날의 칼이긴 했지만. jj@seoul.co.kr
  • 대법 “공공장소 무단 점유 1인 시위 땐 변상금 부과”

    텐트, 천막 등을 동원해 공공장소를 무단 점유하는 방식의 1인 시위에 대해서는 변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주모씨가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시유재산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공유재산 무단 점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16일 밝혔다. 주씨는 2015년 7월부터 낮에는 서울광장에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를 국내로 소환하라’는 내용이 적힌 대형 천막이 설치된 자전거를 세워두고, 밤에는 시청사 부지에 텐트를 설치해 취침하는 방식으로 1인 시위를 이어 왔다. 이에 서울시가 2017년 5월과 7월 공유재산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 67만원과 225만원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원고의 행위는 서울광장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물건을 비치하는 것과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고, 서울광장을 통행로로서 지나가거나 여가선용 목적으로 단순히 머무르는 형태의 일반적인 사용과도 구별된다”며 “변상금 부과 대상인 무단 점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에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변상금 산정 기준이 되는 무단 점유 면적은 조례에 따른 서울광장 최소 사용 면적인 500㎡가 아니라 원고가 실제 무단으로 점유한 면적이어야 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서울광장 무단점유 1인 시위 변상금 부과 ‘적법’”

    대법 “서울광장 무단점유 1인 시위 변상금 부과 ‘적법’”

    “공공장소 일상적인 사용 방식 벗어난 점유는 변상금 부과 가능”텐트, 천막 등을 동원해 공공장소를 무단 점유하는 방식의 1인 시위에 대해서는 변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주모씨가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시유재산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공유재산 무단점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16일 밝혔다.주씨는 2015년 7월부터 낮에는 서울광장에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를 국내로 소환하라’는 내용이 적힌 대형천막이 설치된 자전거를 세워두고, 밤에는 시청사 부지에 텐트를 설치해 취침하는 방식으로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이에 서울시가 2017년 5월과 7월 공유재산 무단점유에 따른 변상금 67만원과 225만원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원고의 행위는 서울광장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물건을 비치하는 것과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고, 서울광장을 통행로로서 지나가거나 여가선용 목적으로 단순히 머무르는 형태의 일반적인 사용과도 구별된다”며 “변상금 부과 대상인 무단점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에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변상금 산정 기준이 되는 무단점유 면적은 조례에 따른 서울광장 최소 사용면적인 500㎡가 아니라 원고가 실제 무단으로 점유한 면적이어야 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 개는 안 물어요” vs. “모든 개는 물 수 있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vs. “모든 개는 물 수 있다”

    최근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늘면서 개 주인의 의무와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이 활발하다. 13일 국회에는 개물림 사고를 막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법안이 발의돼 있다. 개의 위험성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독일과 미국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지난 7월 맹견 소유자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물림 사고로 사망·상해가 발생하는 경우 사고 피해자 구제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또 한국당 조경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등은 맹견의 정의와 교육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고, 사육이나 출입을 제한하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외국의 입법 사례도 눈여겨볼 만 하다. 국회도서관이 지난달 발행한 최근 외국입법정보 ‘개물림 사고 방지 입법례’에 따르면 독일과 미국은 개 주인에게 관리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엄격하게 부여하고 개물림 사고 방지를 위한 규정을 별도로 두고 있다.독일은 개를 키울 때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개보유법은 “모든 개는 물 수 있다”는 원칙을 따른다. 개는 공공장소 등에서 적절한 줄을 묶어 데리고 다녀야 한다. 또 누구든지 이를 위반하면 10만 유로, 우리 돈으로 무려 1억 3000만원 가량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개보유법은 ‘위험한 개’로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불테리어 4종의 품종을 지정하고 있다. ‘위험한 개’는 울타리가 있는 사유지 내에서 길러야 하고, 주인의 동행 없이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외출할 때는 목줄과 입마개를 해야 한다. 또 4종의 품종이 아니더라도 공격받지 않았는데 사람을 문 개, 다른 개를 물어 다치게 한 개, 가축 등을 물거나 할퀸 개 등을 ‘위험한 개’로 규정하고 있다. 아메리칸 불독 등 10종은 ‘위험한 개에 준하는 개’로 분류한다. 개 주인은 개의 어깨높이가 40㎝ 이상, 또는 몸무게 20㎏이 넘을 때도 담당관청에 신고해야 하고, ‘위험한 개’와 마찬가지의 의무를 갖는다.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식품농업법으로 ‘잠재적으로 위험한 개’를 항상 집안에 두거나 안전한 울타리가 있는 마당에 두도록 한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개’는 누군가 도발을 하지 않았는데도 3년 내 2회 이상 집 밖에서 다른 사람을 위협해 방어하게 한 개다. 또 도발이 없었는데도 사람을 물거나 다른 가축을 물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개’로 분류된다. 캘리포니아 주 민법은 공공장소나 사유지 등에서 개가 사람을 물면 모든 책임을 개 주인이 지도록 하는 엄격책임법을 채택하고 있다. 주인이 개의 포악함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와 상관 없다. 사고가 발생하면 개 주인이 어떤 방지 노력을 한지와 상관없이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한다. 미국의 50개 주 중 30개 주가 개물림 사고와 관련해 엄격책임법을 채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 개물림 사고는 2016년 2111건, 2017년 2404건, 2018년 2368건이 발생했다. 119구급대가 개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의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발생 사고는 더 많다. 최근 3년간 발생한 6883명의 환자 중 50~60대가 251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40대가 1941명으로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1132명, 10세 이하 436명 등 노약자 사고도 빈번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시민 안전을 위해 반려견의 외출용 목줄 길이를 2m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등의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에서는 개 주인이 동물을 안거나, 목걸이를 잡도록 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 10일 발표했고, 다음 달 21일까지의 입법 예고 기간에 국민들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터키 축구 관중석 ‘흡연 소년’ 소동…알고보니 30대 남성

    터키 축구 관중석 ‘흡연 소년’ 소동…알고보니 30대 남성

    축구장을 찾은 터키의 한 소년이 관중석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생중계돼 논란이 인 가운데, 사실은 이 소년이 30대 성인 남성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9일 터키 팀사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페네르바흐체SK와 부르사스포르의 축구 경기에서 관중석에 앉아 있던 한 소년의 흡연 장면이 생중계돼 논란이 일었다. 현지언론은 “이날 축구 경기에서 친구와 함께 부르사스포르의 관중석에 앉아 있던 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생중계됐다”며 터키 청소년의 높은 흡연율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 소년이 사실은 30대 남성이라는 후속 보도가 나오면서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끝났다.파키스탄뉴스채널 ‘뉴스원’은 “애초 10세 전후로 여겨졌던 소년은 사실 36세 터키 남성이며, 친구라고 보도됐던 옆 좌석 어린이는 아들”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도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벤자민이 연상될 정도로 앳된 외모의 남성이 아들 친구로 의심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쪽 무릎에 손을 얹고 매우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는 소년의 모습에 놀랐던 사람들은 미성년자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터키는 스포츠 경기장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으며, 흡연이 적발될 시 69리라(약 1만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그러나 해당 남성이 제재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는 최근 높아지는 흡연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터키는 2016년 기준 31.6%로 OECD 국가 평균 흡연율 18.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인 수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매년 터키에서 10만 명 이상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터키 정부 공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흡연 관련 의료비용으로 나간 돈만 697억 리라(약 15조2600억 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터키 국내총생산의 약 3.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청소년의 흡연율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터키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 소속 무셰레프 페르빈 두르구트 국회 보건가족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담뱃세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르구트 부위원장은 “터키는 유럽 37개국 중 가장 저렴하게 담배를 살 수 있는 국가”라면서 “담뱃세를 10% 올리면 청소년 흡연율이 15% 감소한다”고 담뱃세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고급 승용차 탔다가 ‘요금 폭탄’…불법 택시 논란

    [여기는 중국] 고급 승용차 탔다가 ‘요금 폭탄’…불법 택시 논란

    불법 택시를 탔다가 요금 폭탄을 맞은 인도 여성의 사례가 공개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정상요금보다 2~3배 많은 요금을 징수하는 불법 택시 운전자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 최근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건은 지난 2일 상하이를 찾은 인도 국적의 여성 여행자 A씨가 택시 요금 폭탄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상황으로 상하이 푸동공항 인근에서 자신에게 접근한 남성 두 명을 따라가 택시에 탑승, 도심까지 이동 후 750위안(약 13만 원)의 부당 요금을 징수당했다. 사건 당일 A씨는 택시 탑승 후 약 30㎞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당시 탑승한 택시는 미터기가 설치된 해외 유명 브랜드 수입차로,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운전자 판 씨는 A씨에게 “고급 승용차 택시에 탑승했으니 고가의 요금을 지불하라”는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관련 인도 국적의 A씨는 “당일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자신에게 접근한 불법 택시 운전사 판 씨에게 호객을 당했다”면서 “어떤 남성 무리들이 접근해오더니 싼 가격에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며 호객을 했고, 그 중 한 남성이 운전하는 자동차에 탑승했는데 이 남성은 목적지에 도착한 후 돌변해 큰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중국 현지 물가와 언어 등이 낯설었던 피해자 A씨는 현장에서 항의를 하지 못하고 카드 결제를 한 뒤 호텔로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호텔 직원에게 자신이 지불한 택시 요금에 대해 문의, 부당 요금을 징수 받은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피해 여성 A씨는 불법 택시 운전자 판 씨로부터 받은 영수증을 호텔 직원에게 문의, 해당 요금이 폭탄 요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일반적으로 100~200위안(약 1만 7000원~3만 4000원) 대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호텔 직원 등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지난 5일 상하이 공안국을 직접 찾아가서 사건 내역을 신고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상하이 도심인 신진치아오루(新金桥路) 인근까지 이동할 경우 가장 고가로 운행되는 리무진 택시에 탑승할 경우에도 최대 300위안 미만의 요금이 부과되는 것이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직후 A씨는 문제의 불법 택시 운행자가 지급한 영수증 뒷면에 게재된 연락처에 전화를 걸어 사건 내역을 설명한 뒤 요금 환불 등을 요구했으나, 해당 연락처 번호와 불법 택시 운행자는 일체의 연관성이 없는 회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택시 운행자 판 씨 일당은 택시 운행 중 탑승자의 항의와 신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짜 연락처가 기재된 영수증을 발급해 왔던 것. 한편, 요금 폭탄 사건을 신고 받은 해당 지역 공안국은 지난 7일 공공장소질서 교란 위법 혐의로 불법 택시 운전자 판 씨를 적발, 10일간의 행정 구류를 처분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상하이 교통집행부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법 택시 운행 혐의 및 요금 폭탄 등 불법 요금 징수 혐의가 확인된 가해 남성 판 씨에 대해 총 1만 위안(약 17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오는 3개월 이내에 해달 벌금을 징수 완료하도록 강제한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자기 과시 하려고” 여대에서 자기 알몸 찍어 트위터에 올린 20대 집행유예

    “자기 과시 하려고” 여대에서 자기 알몸 찍어 트위터에 올린 20대 집행유예

    “해당 시설 이용자들, 정신적 충격 느꼈을 것”서울북부지법,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선고 여대 강의실, 여자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20대 남성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6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방실침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모(28)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법원은 16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박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나 여자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나체로 음란행위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박씨가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는 백화점 화장실, 공원, 서울의 한 세무서 앞, 지하철역 근처에서 촬영한 사진 등 총 63건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증거에 의해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가 과시욕과 성적 취향 만족을 위해 트위터에 게시했다”면서 “해당 시설을 사용하는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다만 “정신과 치료와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자신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고 영리 등 다른 목적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영실 서울시의원 “장애인 보조견은 어디든 출입할 수 있어야”

    이영실 서울시의원 “장애인 보조견은 어디든 출입할 수 있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1)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289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현행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 보조견의 출입을 거부할 경우 과태료 또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실제 보조견 출입 거부에 따른 과태료 및 벌금 부과 실적은 미미한 상황으로, 제재조항에 의한 보조견의 원활한 외부 활동을 보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다양한 인식개선 사업을 통해 보조견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조견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조례안 주요내용은 ▲시장은 장애인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장애인을 보조하는 보조견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여야 하며, 이 경우 예산 및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시장은 장애인 보조견 인식개선 확산 및 촉진을 위하여 공공장소, 식품접객업소 등을 대상으로 인증 제도 운영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한편, 해당 조례안은 오는 6일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객기 좌석에 앉아 여행하는 조랑말… ’정서적 지원 동물’ 논란

    여객기 좌석에 앉아 여행하는 조랑말… ’정서적 지원 동물’ 논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안.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이반 노왁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통로 쪽 좌석에 조랑말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있었기 때문.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지금 군인과 가족, 어린이 그리고 조랑말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라며 농담스레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알고보니 이 조랑말은 오마하에 사는 아브레아 헨슬리의 정서적 지원 동물이었다. 그녀는 다른 반려동물 대신 기르고 있는 ‘플러티’라는 이름의 이 조랑말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헨슬리에 따르면 플러티는 어깨높이 70cm, 몸무게 59kg의 ‘미니어처’다. ‘미니어처’는 여러 종이 교배돼 만들어진 품종의 말로, 일반적인 조랑말보다 크기가 작아 애완용으로 길러지곤 한다. 평균 수명은 최소 30년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고령자나 장애인, 정신질환자의 반려동물로도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서 불안을 보조하는 ‘정서적 지원 동물’(emotional support animal, ESA)로 미니어처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정서적 지원 동물은 일반적인 ‘서비스 동물’과는 차이가 있다.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안내견이나 인명 구조견 등 서비스 동물은 특별한 훈련을 거쳐야 하지만, 정서적 지원 동물은 별다른 훈련 없이 그저 주인 곁에서 존재만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대중교통과 식당, 공원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미국 교통국은 지난 2003년부터 기내 탑승도 허용했다. 그러나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은 정서적 지원 동물이 비행기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면서, 항공사에 따라 기내 탑승에 제한을 두는 곳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비행기에 탄 6세 어린이가 정서적 지원 개에게 이마를 물리는 일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아메리칸항공의 승무원이 역시 정서적 지원 개에게 물려 다섯 바늘을 꿰맸다. 아메리칸항공이 개와 고양이를 정서적 지원 동물로 인정하고 탑승을 허용한 게 불과 6개월 전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노조는 사측에 훈련받지 않은 정서적 지원 동물의 기내 탑승을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비행 여객기에 반려동물이 탑승하는 것을 아예 금지해 버렸다.제도 악용 역시 탑승 금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정서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화물칸에 태우기 싫어 정서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반려동물을 정서적 지원 동물로 등록시킨 뒤 함께 기내에 탑승하는 사례가 그중 하나다. 이 같은 부작용에도 미국 교통국은 각 항공사에 정서적 지원 동물의 기내 탑승 허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정서 불안을 겪고 있는 승객의 안정이 곧 비행 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8월 중순에는 소형 말의 탑승을 거절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항공사들에게 경고했다. 현지언론은 그간 오리부터 원숭이, 칠면조, 심지어 캥거루까지 각양각색의 정서적 지원 동물이 주인의 안정을 도우며 비행기에 올랐으며, 이제는 여행길에 오른 승객들이 ‘플러티’와 같은 소형 말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 생후 8주가 지난 개, 고양이, 애완용 새 등의 비행기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탑승객 한 명당 데리고 탈 수 있는 동물은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있으며, 안전 운항을 위해 반드시 케이지 안에 넣어 좌석 밑에 보관하고 착륙 전까지 케이지에서 꺼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건국 70주년 앞두고 통제 강화…톈안먼 광장 개방 일시중단

    中, 건국 70주년 앞두고 통제 강화…톈안먼 광장 개방 일시중단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행사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삼엄한 통제에 나섰다. 테러 등을 막는다는 명분이지만 홍콩 시위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건국 70주년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오는 7일 오후 6시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톈안먼 광장 개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건국 70주년 행사를 위한 준비 작업 때문이라는 것이 베이징시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건국 70주년을 맞아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갖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톈안먼 망루에서 연설을 하고 군중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행사도 연다. 예행 연습을 위해 이번 주말 톈안먼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서는 유흥시설도 오는 5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 가까이 문을 닫는다.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 바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가 퇴색될 수 있어서다. 베이징시는 공안을 총동원해 다음달 1일까지 지하철과 각종 공공장소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공공장소 집회도 제한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통제도 강화해 신중국 70주년 행사에서 반중 시위가 등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작업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평소에도 베이징에 대형 행사가 열리면 통제가 강화됐는데, 최근 홍콩 사태가 겹치면서 신중국 70주년 행사는 역대 가장 삼엄한 통제 속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부유층이 해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다. 산업화로 도시가 오염되면서 자연경관이라든가 맑은 공기가 가치를 지니게 됐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역설했다. 영국 귀족과 부유한 중산층은 18세기부터 스카버러, 브라이튼 같은 해변을 찾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1822년 디에프 해수욕장이 처음 문을 열었고 노르망디 해안을 따라 벨빌, 트루빌 등 해수욕장이 생겨났다. 19세기 후반 유럽 전체에 거미줄처럼 퍼진 철도망은 해변행을 부추겼다. 1848년 개통된 파리~디에프 노선은 마차로 열두 시간 걸리던 거리를 네 시간으로 단축했다. 철도와 함께 호텔이 생겨나면서 별장이나 영지가 없는 사람들도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됐다. 피서지도 유행을 탔다. 디에프가 너무 알려지자 프랑스 왕실은 프랑스 남서쪽 해안의 비아리츠로 피서지를 옮겼다. 20세기 초 선남선녀들은 프렌치 리비에라 또는 코트 다쥐르라 불리는 프랑스 남동쪽 해안을 선호했다. 외젠 부댕은 1860년대 노르망디 해변을 자주 묘사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피서객들은 해수욕을 하지 않는다. 정장 차림의 신사들, 크리놀린 드레스를 입고 베일, 모자, 양산으로 몸을 가린 숙녀들은 바닷가를 거닐거나 의자에 앉아 파도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눌 뿐이다. 물에 뛰어들려면 거추장스러움을 감수해야 했다. 젊은 여성들은 여성 전용 해변을 이용하거나 한적한 해변에서 남의 눈을 피해 해수욕을 했다. 몸매가 드러나지 않도록 양모로 두껍게 짠 조끼와 긴 바지를 입고, 방수천으로 만든 모자를 썼다. 19세기 말 바지 길이가 다소 짧아져 장딴지가 드러나자 보수적인 기성세대는 큰일이나 난 듯 난리를 쳤다. 이즈음 젊은이들은 남녀가 한데 어울려 해수욕을 즐기기 시작했다. 해수욕은 점점 건강을 위한 활동이라기보다 남녀가 한데 어울려 젊음과 경쾌한 분위기를 즐기는 일이 돼 갔다. 1960년대 반문화의 물결은 나체 해방 운동을 촉발시켰다. 오늘날 유럽과 북미에는 누드 비치가 여러 군데 있다. 아시아에선 누드 비치가 희귀하고, 한국에선 남녀가 분리된 목욕탕 외에는 공공장소에서 누드가 허용되지 않는다. 미술평론가
  • 데이터 걱정 뚝

    데이터 걱정 뚝

    서울 중랑구가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랑구는 동부골목시장, 사가정시장, 동원전통종합시장, 중화제일시장 등 모든 골목형 전통시장 7곳에 ‘데이터 쉼터’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데이터 쉼터란 공공장소에 마련된 무료 무선인터넷 공간이다. 현재 중랑구에서 상표등록을 진행 중이다. 앞서 중랑구는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전통시장에 와이파이를 위해 무선중계기 20대를 설치했다. 올해는 서울시에서 6500만원을 지원받아 통신, 전기공사를 하고 무선중계기 16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데이터쉼터를 전통시장 전역으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버스정류소 35곳과 다중이용시설 8곳에 데이터 쉼터를 구축했다. 중랑구는 올해 안으로 구민들이 데이터 쉼터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온라인이나 앱에서 확인 가능한 스마트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원활한 와이파이 접속을 위한 장애관리 시스템도 개발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앞으로도 공원, 버스정류소 등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구민의 디지털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여기는 중국] 선의로 유모차 들어준 청년…도리어 소송 당한 사연

    [여기는 중국] 선의로 유모차 들어준 청년…도리어 소송 당한 사연

    선의로 도움을 준 청년이 사고에 휘말려 오히려 고소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후 3개월 아기의 유모차를 밀고 가던 여성을 위해 유모차를 함께 들어 주던 중 아이가 바닥에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최근 중국 후베이성(湖北) 소재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마트에서 근무 중이던 20대 청년 진 군. 그는 지난 7월 5일, 평소와 같이 쇼핑몰에서 근무하던 중 아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안전봉 위로 들어올리려는 여성 정 씨를 발견했다. 당시 정 씨는 쇼핑몰에 입점된 대형 마트에 들어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안전봉을 통과하려고 했던 것. 해당 안전봉은 이 일대를 찾아오는 사람 이외에 자전거, 오토바이, 카트 등은 통과하지 못하도록 쇼핑몰 측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 여성을 발견한 청년 진 군은 선의로 이들을 돕기 위해 문제의 유모차를 들어올리던 중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진 군이 유모차 왼쪽 편을, 유모차주인 여성 정 씨가 오른편을 들어올리던 중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진 군과 정 씨 두 사람이 유모차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순간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이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며 ‘쿵’ 소리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시 사고로 생후 3개월이었던 아기가 정신을 잃고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인근에 있던 보행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곧장 피해 아기를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고 직후부터 지금껏 더딘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논란이 된 것은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아기의 엄마 정 씨와 그의 남편 후 씨 두 사람이 이번 사고에 대해 쇼핑몰 측에게 보상 책임을 물었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한 아이의 아버지 후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엄연히 쇼핑몰 안에서 발생한 사고 였기 때문에 해당 쇼핑몰 측의 배상 책임이 분명하다”면서 “더욱이 해당 쇼핑몰에 입점한 마트 소속 근로자 진 군이 이번 사고의 주범이라는 점에서 쇼핑몰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해당 쇼핑몰 측에 대해 병원비와 정신적 피해 보상비용 외에도 향후 자녀가 회복기를 거쳐 성장하는 동안 소요될지 모를 각종 영양제 구입 비용 등을 추가로 요구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요구에 대해 쇼핑몰 측은 거부 의사를 표명하며 대립이 지속되는 상태다. 특히 쇼핑몰 측은 이들 부부의 주장 중 근로자 진 군의 선의에 대해 사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 대해 ‘선의를 보여 준 청년에게 사고 배상 책임을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쇼핑몰 관계자는 “근로자 진 군이 오직 어려움에 처한 아기 엄마를 돕겠다는 선의로 유모차를 함께 들어 올렸고, 이때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오로지 실수에 의한 것으로 선의를 가진 진 군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도 활발하게 게재되는 형편이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정 씨와 후 씨 부부의 입장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게재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을 보도한 기사 댓글을 통해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준 청년 진 군을 걸고 넘어지는 이들 부부 때문에 앞으로 어떤 누구도 모르는 사람을 도우려 하지 않게 됐다’,‘선한 마음조차 감추고 억제해야 하는 사회에 살게 됐다. 이 사건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은 누구도 돕지 않으려 하는 정이 사라진 시대가 올 것’이라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법상 쇼핑몰 측이 배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실제로 현지 법률 전문가 윈셩 변호사는 “중국 배상 책임법 제317조에 따르면 호텔, 상가, 은행, 역, 유흥업소 등 공공장소의 관리인은 해당 장소를 찾은 이들에 대한 안전보장 의무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쇼핑몰 앞 안전 턱을 넘던 유모차 속 영아가 상해를 입은 사건 역시 해당 소속 직원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쇼핑몰 측은 그 책임의 일부를 배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윈 변호사는 “하지만 명백한 것은 상해를 입은 아기의 안전을 책임질 제1 후견인은 부모인 정 씨 부부에게 있다”면서 “가장 높은 수준의 책임은 사고 현장에 있었던 정 씨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평일 연차 내고 구청 가야 받는 ‘임산부 배지’

    평일 연차 내고 구청 가야 받는 ‘임산부 배지’

    임신 5주차인 직장인 A(32)씨는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눈치보지 않고 임산부석에 앉기 위해 임산부 배려 엠블럼 가방고리인 이른바 ‘임산부 배지’를 받고자 했다. 김씨는 우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보건분소에 임산부 배지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구청에 있는 보건소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보건소까지 가기엔 거리가 먼 데다 평일에 방문하려면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하루 연차를 내야 했다. 김씨는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친다고 하지만 정작 직장을 다니는 임산부들은 임산부 배지 하나 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씨처럼 아직 배가 나오지 않은 초기 임산부는 유산 위험이 높고 입덧과 구토, 피로감 등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공공장소에서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은 임산부들을 쉽게 알아보고 배려할 수 있도록 가방고리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임산부 배지다. 임산부는 전국 보건소와 일부 지하철역에서 병원이 발급한 임신확인서나 산모수첩 확인 등을 거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또 보건소를 방문하면 임산부와 영유아의 건강·육아정보가 담긴 모자보건수첩도 받는다. 임신일로부터 3개월의 임산부는 엽산제, 임신 16주부터 분만 전까지는 철분제 등도 받을 수 있다.그러나 보건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들은 이런 지원을 받는 게 쉽지 않다. 출산지원정책의 특성상 모든 국민에게 제공되는 보편적 서비스가 아니라 지원을 받고자 하는 임산부가 일일이 직접 찾아가고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상 거주지 지역의 보건소가 아닌 다른 곳을 방문할 경우 해당 보건소 방침에 따라 배지 등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직장 근처 등 거주지 지역이 아닌 보건소를 방문할 땐 해당 보건소에 미리 배포 여부를 문의해야 한다. 주요 지하철역에서도 배지를 배포하고 있지만, 배지를 확보하지 않거나 배지가 다 떨어진 역을 갔다가는 ‘헛걸음’을 할 수 있다. 임산부 배지는 보건복지부가 인구보건복지협회에 위탁해 제작·배부한다. 복지부와 인구협회가 각각 지방자치단체와 지하철 수요 조사를 실시해 만들 수량을 정한다. 지난해 25만 8434개가 제작·배부됐으며, 올해 24만 8000개가 제작될 예정이다. 지하철의 경우 지난해 기준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지하철 9호선, 대구도시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 등에 배포됐다. 인구협회가 이 기관들에 임산부 배지를 택배로 보내면 본사가 다시 역사에 나눠주는 구조다. 인구협회 관계자는 “임산부가 지하철역 고객센터(역무실)를 방문하면 역무원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제작된 가방고리는 오는 11월 말에 배부될 예정이어서 사정에 따라 배지가 마련돼 있지 않은 역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산부 배지를 받을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온라인상에는 관련 문의가 쇄도하기도 한다. 임신·출산·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임산부 배지 받을 수 있는 곳’을 검색하면 ‘○○역에서 확인 절차 없이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난다. 일각에서는 배지 수령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이나 회사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신 20주차인 B(35)씨는 “임신확인서 발급 때 자동으로 임산부 배지를 자택으로 배송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는 정책 제안을 냈지만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복지부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예산과 복지 서비스 문제 등이 얽혀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엠블럼 가방고리를 신청하고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며 “우선 예산이 부족해 (배송비 등은) 임산부 본인이 부담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며, 임산부에 대한 개인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산부 가운데 다문화 여성이나 미혼모, 청소년 등이 보건소를 찾으면 다른 유용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산부는 보건소에서 엠블럼 가방고리를 받을 뿐 아니라 산전 검사와 모유 수유 등 건강 교육, 정책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며 “꼭 보건소를 찾았으면 하는 다문화 임산부, 청소년 등의 경우 보건소 공무원이 다른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제를 도입했을 때 이들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고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산부가 배려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임산부 배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임산부 배지는 원래 옷에 부착하는 배지 형태로 제작됐는데 크기가 작고 눈에 띄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가방에 걸면 적당한 크기로 알아보기 쉽고 앉아 있는 승객과의 눈높이가 맞아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가방고리 형태로 제작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산부 배려 캠페인과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며 “임신 초기 임산부의 몸이 어떻게 변하고, 얼마나 힘든지 등을 알리며 생활 속의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더 잦아진 총기 난사, 더 들끓는 규제 여론, 더 견고한 트럼프 벽

    더 잦아진 총기 난사, 더 들끓는 규제 여론, 더 견고한 트럼프 벽

    미국에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미 텍사스주 엘패소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지난 3일 패트릭 크루시어스(21)가 무차별 총격을 가해 22명이 사망했고 13시간 뒤인 4일 새벽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졌다. 또 이어지는 각종 크고 작은 총기 사고에 시민들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했고, 전문가들은 미국이 ‘총기 난사(mass shooting)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자조 섞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미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이 강력한 총기 규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가장 큰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디오게임 탓만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그리고 전국총기협회(NRA)의 반대로 실제 입법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총기 난사의 시대” 자조하는 美 전 세계에서 총기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이다. 한 해에 약 4만명이 총기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이용해 다수를 살상하는 증오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범행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무차별 총기 난사가 미국에서 더 잦아지고, 더 흉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브래디가 미질병통제센터(CDC) 통계(2013~2017년 기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310명이 총에 맞고 이 가운데 매일 100여명이 죽는다. 총에 맞는 1~17세 청소년이 하루에만 21명에 달한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11만 3000여명이 총에 맞고, 3만 6400여명이 죽는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7년 기준으로는 사망자가 3만 9773명에 달했다. 통계를 집계한 1979년 이후 최고치이고, 20년 전인 1999년에 비해 무려 1만명이 늘었다. 해마다 총기에 의한 사고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불특정 다수를 노린 총기 난사로 인한 사고가 빈발해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일이다. 앨라배마대 애덤 랭크퍼드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5대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2007년 이후 발생했다. 1966~2009년에는 총기 난사 사건의 15%에서만 사망자가 8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로는 사망자가 8명을 넘는 사건의 비중이 30%로 치솟았다. 특히 전반적인 범죄는 감소하는 가운데 총기 난사만 더욱 잔인해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10년 동안 사망자가 다수인 총기 난사 사고가 크게 늘었다”면서 “미국은 ‘총기 난사의 시대’를 맞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컬럼비아대 루이스 클러리버스 연구교수는 “총기 난사를 네 사람 이상이 총에 맞은 사건으로 규정한다면 미국에서는 하루에 한 건꼴로 총기 난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특정 다수 겨냥 빈발… 잔인하고 흉악해져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총기 사고가 빈발하면서 미 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지난 7∼8일 미국인 101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유사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것을 포함해 응답자의 78%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유사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이내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69%는 총기를 ‘강력히’ 혹은 ‘적절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총기 난사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미국인의 78%가 총기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앞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총기 난사시대’ 배경을 대용량 탄창의 접근 용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 등으로 설명한다. 잠재적 총격범들이 탄창이 큰 총기에 접근하기 쉽고, 뉴스 매체나 SNS가 이들의 ‘악명’에 대한 욕망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주립대 셰릴 타워스 연구원은 “사상자가 많은 사건 대부분이 탄창 용량을 늘린 총기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SNS도 사회에 불만을 느낀 사람에게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그들의 좌절과 불만을 재확인하고 그들이 함께 분통을 터뜨릴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총격범들이 집단에 가입하면서 공격의 동기를 부여받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총격범이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스스로 급진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 국장 브라이언 레빈은 인터넷을 일컬어 “24시간 문을 여는 증오 집회·증오 서점”이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 중심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 2020년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총기 규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여전히 총기 소지는 미국인의 권리라는 인식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총기 규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퀴니피악대가 지난 5월 미국인 10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지금보다 엄격한 총기 규제에 찬성했다. 특히 총기 구매자의 범죄 전력 조회에는 무려 94%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최대 로비단체로 알려진 NRA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변수다. 1871년 창설돼 500만 회원을 거느린 NRA는 올해 들어 회계 비리와 내부자 거래 등으로 내분을 겪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더디지만 주별로 총기 규제 움직임이 빨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총기 규제 강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는 지지층 이탈을 우려하며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를 내는 데 몸을 사리던 민주당의 기존 태도와 사뭇 다른 것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2일 총기 규제 대책으로 반자동 소총 같은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를 약속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길에서 전쟁용 총기를 없애야 한다”면서 “2004년 일몰된 공격용 총기를 금지한 법을 부활시키고 한발 더 나아가 법을 더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에선 1994년 일반인이 반자동 소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이 한시적으로 도입됐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서 연장되지 못하고 2004년 결국 폐기됐다. 공격용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뿐 아니라 거의 모든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높은 벽을 넘을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보다 정신병원을 늘려야 한다’며 총기 난사 사고 원인을 총격범 등 개인에게 돌리며 신원 조회 강화 등만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총기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아니다. 방아쇠를 당긴 그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신병원 폐쇄는 정신 이상자와 위험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정신병원 확충을 심각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선하고 단단하며 법을 잘 지키는 시민들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수정헌법 2조를 지켜낼 것”이라며 총기 규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밝혔다. 1791년 제정된 미 수정헌법 2조는 국민의 ‘무장할 권리’를 인정한다. 2조 문구에는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수적이며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권리는 침해되지 않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개인 총기를 허용하고 있다. 공화당도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에 화살을 돌렸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폭스뉴스에 “비디오게임 산업이 젊은이들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치는 민주당과 NRA 등 총기 옹호집단의 눈치를 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3명 사망한 아프간 ‘피의 결혼식’…생존자 신랑이 전한 그 후

    63명 사망한 아프간 ‘피의 결혼식’…생존자 신랑이 전한 그 후

    아프가니스탄의 한 결혼식에서 발생한 테러로 63명이 사망하는 등 240여 명이 사상을 입은 가운데, 테러에서 살아남은 결혼식 주인공이 입을 열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밤,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은 올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결혼식이라는 특성상 사상자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 아이가 여럿 포함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끔찍한 결혼식의 주인공이었던 신랑 미르와이스 엘미는 현지 언론인 TOLO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나와 신부는 살아남았지만 내 남동생과 친척들은 이번 테러로 목숨을 입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완전히 희망을 잃었다. 가족과 신부는 충격에 휩싸였고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신부는 여전히 충격으로 실신 상태에 있다”면서 “내 인생에서 다시는 이런 일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번 테러로 숨진 형제와 가족들의 장례식장도 가지 못한다. 이 테러가 아프간에서 벌어질 마지막 테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부의 아버지 역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 가족 14명이 이번 테러로 숨졌다”며 절망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행복한 결혼식을 끔찍한 테러 사건 현장으로 만든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사건 직후 ‘전사 중 한 명이 스스로 폭탄을 터뜨렸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현지에서는 IS가 민간인이 다수 참석하는데다 보안 검색이 느슨한 결혼식을 일부러 노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IS가 결혼식과 학교, 사원, 시장과 같은 공공장소를 겨냥한 것은 무고한 시민마저 죽이겠다는 테러 집단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BBC는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탈레반과 IS가 소수민족 하자라족을 겨냥해 지속적인 테러 공격을 이어온 곳“이라면서 ”시리아 등에서부터 영역을 넓은 IS와 탈레반이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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