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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주 서울시의원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폐지 시도…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강력 규탄”

    전병주 서울시의원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폐지 시도…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명이 ‘서울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했다가 시민의 질타가 이어지자 하루 만에 철회했다. 지난 2020년에 제정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더불어민주당, 홍성룡 의원 발의)는 서울시 공공기관과 공공행사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정함으로써 올바른 역사 인식 확산을 도모하는 상징적인 조례이다. 전 의원은 해당 조례가 폐지될 경우, 서울시 공공장소에서 전범기를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전시·활용을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이번 폐지 시도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 의원은 “일본 정부는 여전히 최근 역사왜곡 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키는 등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왜곡·축소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폐지조례안은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라는 국민적 요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참담한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전쟁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죄 및 배상 요구마저 묵살하고 있는데, 굴욕적인 강제징용 배상 합의와 독립영웅 흉상 철거에 이어 욱일기 허용 시도까지 끊이지 않는 친일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대법원판결 관련 입장’에 대해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밀어붙인 바 있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은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당시 강제징용 배상 합의안은 국민의 10명 중 6명이 반대했다”라며 “지속적인 친일행위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힘이 말하는 국민은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끝으로 전 의원은 “비록 여론에 떠밀려 철회했지만 폐지조례안을 발의했던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서울시와 교육청의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잔존한 일제 잔재 및 군사문화 청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 “‘욱일기 전시 제한 폐지’ 조례 낸 시의원, 엄중 처벌”

    한동훈 “‘욱일기 전시 제한 폐지’ 조례 낸 시의원, 엄중 처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욱일기 전시 제한 폐지’ 조례를 낸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을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조례안 폐지도 당연히 강력히 반대한다”며 “강령에 3·1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았음을 명시한 국민의힘 입장과는 완벽하게 배치되는 행동이다. 해당 조례안 폐지를 발의한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조사 후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길영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3일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고,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19명이 찬성했다.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는 서울 시내 공공장소 등에서 욱일기를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을 전시·사용·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조례에 근거해 그간 공공장소·공공기관에서의 욱일기 사용이 제한돼왔다. 김 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이미 시민들에게 반제국주의 의식이 충분히 함양돼 있고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에 대한 공공 사용 제한을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과 홍보를 통한 시민들의 역사 인식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조례안 발의가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하루 만에 이를 자진 철회했다. 발의 취지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철회가 요청됐다는 것이 서울시의회의 설명이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 기간에 사용한 군기이자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사용한 군기인 욱일기와 독일 나치당 당기였던 하켄크로이츠 등이 전범기로 분류된다.
  • 女아이돌도 ‘훌러덩’…포토부스 ‘노출사진’ 하나의 유행일까

    女아이돌도 ‘훌러덩’…포토부스 ‘노출사진’ 하나의 유행일까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채영과 솔로 가수 전소미가 무인 포토부스에서 상의를 들어 올려 속옷 노출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무인 포토부스에서 노출 사진을 찍는 것은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속해서 제기된 문제다. 무인 매장에 점주 등이 상주해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속옷만 입거나 나체로 사진을 찍는 것인데,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3일 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소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가발을 쓰고 자유로운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한 사진에서 두 사람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티셔츠를 가슴 위까지 들어 올렸다. 전소미의 경우 속옷까지 고스란히 노출됐다. 채영은 게시물을 올린 지 20분여만에 사진을 삭제했으나 이미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저런사진을 진짜 찍는 사람이 있구나”, “아무리 포토부스 안에 보는 사람이 없어도 공공장소 아닌가”, “뉴스에서만 보던 걸 아이돌이 하네”, “청소년들이 따라할까 봐 걱정이다”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가 하면 “남한테 피해준 것도 없는데 무슨 문제냐”, “무대 의상 노출이 더 심한데 비판이 과하다” 등 문제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최근 무인 포토부스 안에서 ‘보디 프로필’ 등 과도한 노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은 아니지만 매장 내 관리자가 없고 커튼이나 칸막이로 가려진다는 점을 이용해 친구나 연인 때로는 혼자 노출 사진을 찍는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포토부스에서 알몸사진 찍는 사람들’ ‘포토부스에서 가성비 보디 프로필 찍기’ 등의 제목으로 관련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커플끼리 노출한 채로 사진을 찍거나 홀로 옷을 벗고 몸매를 자랑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포토 부스 점주들은 이러한 행위를 본 다른 손님들에게 민원을 받는 등 골머리를 앓는다. 서울 마포구에서 무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한달간 관련 민원을 13건이나 받기도 했다. 그는 “소위 ‘보디 프로필’을 찍는다는 남성분들은 웃통을 벗고 나오는 경우도 간혹 있어 다른 부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놀라곤 한다”면서 “그렇다고 점포 앞에 ‘노출 사진 사절’이라고 써 붙이고 손님을 제한해서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포토부스에 들어갔다가 노출사진을 찍는 여성을 마주쳐 성범죄자로 몰렸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부스) 안에 사람 있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갔더니 웬 여자가 자기 가슴 까고 사진 찍고 있더라”며 “바로 ‘죄송합니다’ 하고 친구들이랑 나갔는데 나중에 경찰이 집까지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단순 주장뿐인 글이라 진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부스 내 노출 행각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와 형법상 공연음란죄 등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처벌될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과다노출죄와 공연음란죄 등은 ‘공개된 장소’가 핵심인데 밀폐된 포토부스는 도로나 대로변 같은 공공장소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그 이메일을 열지 마오…잔혹한 ‘참수 영상’ 담은 메시지 확산, 신개념 테러 등장?

    그 이메일을 열지 마오…잔혹한 ‘참수 영상’ 담은 메시지 확산, 신개념 테러 등장?

    고등학교를 포함한 최소 30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테러’가 발생해 프랑스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AFP 통신 등 외신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프랑스 파리의 최소 30개에 달하는 학교에 잔혹한 참수 영상 및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하는 이메일이 메시지가 전달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3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전체 시설을 폭파하고 세계를 다스리는 전능하신 알리를 섬기기 위해 여러분을 참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고등학교 건물과 교실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면서 “이 폭발물이 당신을 1000조각으로 폭파하길 바란다”는 끔찍한 협박 내용도 있었다. 현지 교육부는 피해 학교 대부분이 고등학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파리 서부 이블린 지역에 있는 최소 5개 고등학교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폭탄 테러 위협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파리 동부 센 에 마르네에 있는 또 다른 학교는 “‘알라의 이름으로’ 학교 곳곳에 폭발물을 숨겨놓았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제의 이메일 메시지를 보낸 범인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교육 플랫폼과 교육부 소프트웨어, 학교 내부 이메일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생의 계정을 해킹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 교육부는 “경찰이 용의자를 식별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충격적인 (참수) 동영상을 시청한 청소년과 성인에게는 심리적 지원이 제공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학교 및 학생 보안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프랑스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폭탄 테러나 칼부림 등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북부의 아라스 지역에서 한 급진 이슬람주의자가 교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 “뭘 봐!”…식당서 웃통 벗고 문신 자랑한 ‘MZ 조폭’

    “뭘 봐!”…식당서 웃통 벗고 문신 자랑한 ‘MZ 조폭’

    식당에서 웃통을 벗고 문신을 드러내는 등 소동을 일으킨 조직폭력배가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충북경찰청은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A씨 등 총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 충북 음성의 한 음식점에서 상의를 벗고 문신을 드러내며 바닥에 침을 뱉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5세로 청주지역 조직폭력배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음식점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다른 손님들에게 욕설해 내쫓거나 의자 및 입간판 등을 부수기도 했다. 또 식사 중인 다른 이용객들에게 욕설하며 음식점에서 쫓아내기도 했으며 이를 자랑하듯 셀카를 찍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및 탐문 수사를 벌인 뒤 이들을 검거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젊은 조폭들이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유형의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배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MZ조폭 사회문제…붙잡힌 조폭 4명 중 3명 ‘10~30대’ 최근 검거된 조직폭력배 4명 중 3명은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이른바 ‘MZ 조폭’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조폭’들은 소셜미디어(SNS)로 소통하고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하반기 조직폭력 범죄 집중단속’에서 조폭 118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9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인원을 연령대로 살펴보면 30대 이하(10대∼30대)가 888명(75.0%)로 가장 많았다. 이는 상반기 57.8%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40대 210명(17.8%), 50대 이상 85명(7.2%)이 뒤를 이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 520명(44.0%), 폭력, 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310명(26.1%), 폭력조직 가입·활동 254명(21.5%), 기타 범죄 99명(8.4%) 순으로 검거됐다. 범죄 세부 유형별로는 도박사이트 운영 등이 262명(22.1%)으로 가장 많았다. MZ세대만 놓고 보면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396명(38.8%)으로 가장 많았다. 폭력조직 가입·활동 246명(27.7%),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189명(21.3%), 기타 범죄 56명(6.3%) 순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MZ세대는 전통적 조폭 범죄인 서민 대상 불법행위보다 신규 조직을 결성하거나 기존 폭력조직에 가입·활동한 혐의로 검거된 비중이 높아 향후 지속해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성인 기저귀 교환대’ 빅 5에 2개뿐… “어머니 외출 때마다 진땀”

    ‘성인 기저귀 교환대’ 빅 5에 2개뿐… “어머니 외출 때마다 진땀”

    중증 중복 뇌병변 장애가 있는 한유라(37·가명)씨의 어머니 이현숙(58)씨는 딸과 외출할 때마다 진땀을 뺀다. 딸에게 성인용 기저귀를 두세 겹씩 입히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러서다. 한씨는 심한 척추 측만과 사지 마비 때문에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 장애인’이다. 생리작용에 대한 의사 표현도 어려워 외출할 때면 기저귀가 필수다. 문제는 진료를 위해 외출할 때마다 한씨가 대소변을 보면 기저귀를 갈아입힐 장소가 병원을 비롯해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이씨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서 장시간 머무는데, 이곳에마저도 기저귀를 갈아입힐 공간이 없다는 건 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며 “정말 급할 때는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를 깔고 담요로 딸의 몸을 가린 뒤 기저귀를 갈아입히는데 누가 볼 때마다 마치 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서럽고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과 노인들까지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은 2만 5532톤으로 영유아용 기저귀 수입량(2만 2954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공공장소는 둘째 치고 치료를 위해 방문하는 병원에서도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찾기 어렵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선진국처럼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병원을 주기적으로 찾는 이들의 보호자들은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호소한다.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 홍모(83)씨와 2주에 한 번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이미숙(58)씨는 “한번은 병원 화장실 바닥에서 어머니 기저귀를 갈아 드리려다가 병원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머니를 안고 뛰어가 자동차 뒷좌석에서 기저귀를 갈았다”며 울먹였다. 서울신문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현황을 확인한 결과 세브란스병원 내 재활병원과 서울대병원 내 치과병원 화장실에만 각각 1개(남녀 기준)의 교환대가 설치돼 있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적고, 법적으로는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 설치해야 하는 기저귀 교환대는 영유아용에 한정돼 있다. 성인용은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없다.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주로 의자 형태로 접혀 있다가 침대처럼 펴지는 접이식, 처음부터 침대 형태로 설치된 고정식, 영유아 교환대와 유사한 형태로 벽에 설치돼 있다가 고정 장치를 푼 뒤 펼쳐서 사용하는 유형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병원이나 공공장소에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영국은 민간 단체인 ‘체인징 플레이시스’(Changing Places) 주도로 2005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2007년 30개에 그쳤던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가 올해 2271개까지 늘었다. 미국도 ‘체인징 스페이시스’(Changing Spaces)라는 비영리 단체가 같은 취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생리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는 사회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라도 설치 확대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유아용은 있지만 성인용은 없어요”… 대형병원에서도 찾기 힘든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유아용은 있지만 성인용은 없어요”… 대형병원에서도 찾기 힘든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와상 장애인·노인 등 외출 시 진땀英, 2005년 캠페인 통해 인식 제고2년동안 30→2271개로 확대 성과”생리현상 해결 공간, 인간의 권리“ 중증 중복 뇌 병변 장애가 있는 한유라(37·가명)씨의 어머니 이현숙(58)씨는 딸과 외출할 때마다 진땀을 뺀다. 딸에게 성인용 기저귀를 두세 겹씩 입히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러서다. 한씨는 심한 척추 측만과 사지마비 때문에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 장애인’이다. 생리작용에 대한 의사 표현도 어려워 외출할 때면 기저귀가 필수다. 문제는 진료를 위해 외출할 때마다 한씨가 대소변을 보면 기저귀를 갈아입힐 장소가 병원을 비롯해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이씨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최소 1번은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서 장시간 머무는데, 이곳마저도 기저귀를 갈아입힐 공간이 없다는 건 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며 “정말 급할 때는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를 깔고 담요로 딸의 몸을 가린 뒤 기저귀를 갈아입히는데 누가 볼때마다 마치 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서럽고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과 노인들까지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은 2만 5532톤으로 영유아용 기저귀 수입량(2만 2954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공공장소는 둘째치고, 치료를 위해 방문하는 병원에서도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찾기 어렵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선진국처럼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병원을 주기적으로 찾는 이들의 보호자들은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호소한다.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 홍모(83)씨와 2주에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이미숙(58)씨는 “한 번은 병원 화장실 바닥에서 어머니 기저귀를 갈아 드리려다가 병원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머니를 안고 뛰어가 자동차 뒷좌석에서 기저귀를 갈았다”고 울먹였다.서울신문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현황을 확인한 결과 세브란스병원 내 재활병원과 서울대병원 내 치과병원 화장실에만 각각 1개(남녀 기준)의 교환대가 설치돼 있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적고, 법적으로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 설치해야 하는 기저귀 교환대는 영유아용에 한정돼 있다. 성인용은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없다.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주로 의자 형태로 접혀 있다가 침대처럼 펴지는 접이식, 처음부터 침대 형태로 설치된 고정식, 영유아 교환대와 유사한 형태로 벽에 설치돼 있다가 고정장치를 푼 뒤 펼쳐서 사용하는 방식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병원이나 공공장소에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영국은 민간 단체인 ‘Changing Places(체인징 플레이시스)’ 주도로 2005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2007년 30개에 그쳤던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가 올해 2271개까지 늘었다. 미국도 ‘Changing Spaces(체인징 스페이시스)’라는 비영리 단체가 같은 취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생리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는 사회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라도 설치 확대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싱가포르 법원, 몰카 찍고 음료에 약물 탄 30대 한국인 관광객에 징역 4개월 선고 [여기는 동남아]

    싱가포르 법원, 몰카 찍고 음료에 약물 탄 30대 한국인 관광객에 징역 4개월 선고 [여기는 동남아]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싱가포르의 한 스포츠 시설에서 현지 여성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음료수에 몰래 탄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17일 채널뉴스아시아(CAN)에 따르면 사진찍기가 취미인 한국인 남성 관광객 김모(33)씨는 스포츠 시설에서 서핑 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 여기에는 싱가포르 여성 A씨와 그녀의 친구들도 함께 찍혔다. 김씨는 A씨가 매력적이라고 느껴 본인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접근했다. 하지만 A씨는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은 것에 불쾌감을 보이며 자리를 떴다. 이에 기분이 상한 김씨는 앙심을 품고 소지 중이던 발기부전 치료 약을 물에 녹인 뒤 A씨가 두고 간 버블티에 부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온 A씨는 테이블에 놓아두었던 버블티를 마신 뒤 어지러움을 느꼈고, 버블티 덮개 위에 하얀 가루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즉시 음료 마시는 것을 멈추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버블티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타다라필 성분이 검출됐다. 타다라필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어 싱가포르에서는 독극물법에 따라 독성 물질로 지정된 약물이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던 김씨는 폐쇄회로(CCTV) 화면에 고스란히 녹화된 현장 영상을 본 뒤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본인이 복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약물을 A씨에게 앙갚음할 생각으로 음료에 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행동이 A씨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면서도 타다라필의 부작용은 인정했다. 김씨는 “당시 A씨와 대화할 때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면서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다시는 법을 어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검찰은 공공장소의 안전이 위협을 받았다며 징역 6~8개월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추가 범행 의도가 없다는 점을 인정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독극물로 상해를 입힌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 태형에 처할 수 있다.
  • 韓 관광객, 여성 먹는 음료에 ‘발기부전’ 치료제 몰래 탔다가… [여기는 동남아]

    韓 관광객, 여성 먹는 음료에 ‘발기부전’ 치료제 몰래 탔다가… [여기는 동남아]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싱가포르의 한 스포츠 시설에서 현지 여성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음료수에 몰래 탄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12일 채널뉴스아시아(CAN)에 따르면 사진찍기가 취미인 한국인 관광객 김 씨(33)는 스포츠 시설에서 서핑 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 여기에는 싱가포르 여성 A씨와 그녀의 친구들도 함께 찍혔다. 김씨는 A씨가 매력적이라고 느껴 본인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접근했다. 하지만 A씨는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은 것에 불쾌감을 보이며 자리를 떴다. 이에 기분이 상한 김씨는 앙심을 품고 소지 중이던 발기부전 치료 약을 물에 녹인 뒤 A씨가 두고 간 버블티에 부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온 A씨는 테이블에 놓아두었던 버블티를 마신 뒤 어지러움을 느꼈고, 버블티 덮개 위에 하얀 가루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즉시 음료 마시는 것을 멈추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버블티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타다라필 성분이 검출됐다. 타다라필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어 싱가포르에서는 독극물법에 따라 독성 물질로 지정된 약물이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던 김씨는 폐쇄회로(CCTV) 화면에 고스란히 녹화된 현장 영상을 본 뒤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본인이 복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약물을 A씨에게 앙갚음할 생각으로 음료에 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행동이 A씨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면서도 타다라필의 부작용은 인정했다. 김씨는 “당시 A씨와 대화할 때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면서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다시는 법을 어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검찰은 공공장소의 안전이 위협을 받았다며 징역 6~8개월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추가 범행 의도가 없다는 점을 인정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독극물로 상해를 입힌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 태형에 처할 수 있다.
  • 나를 지키려 나를 가뒀고, 끊임없이 탈출을 꿈꿨다

    나를 지키려 나를 가뒀고, 끊임없이 탈출을 꿈꿨다

    집단 강간에 짓밟힌 열두살 … 몸은 거대한 감옥으로모순된 잣대 맞서며자기혐오 딛고 자기존중 이르는 거룩한 여정 기록하다 열두살 때 동네 남자아이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 먹고 또 먹으며 자신의 몸을 ‘요새’로 만들었다.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고 손댈 수 없는 몸이 되기 위해서. 아무리 먹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고 아무리 살덩이를 부풀리고 부풀려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위기의식은 조여 온다. 이렇게 그의 몸은 ‘감옥’이 됐고 자기혐오에 시달리게 하는 평생의 화두가 됐다. 2014년 펴낸 ‘나쁜 페미니스트’로 평단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록산 게이(50)의 삶이 전과 후로 나뉘게 된 내력이다. 아이티계 미국인 중산층 가정에서 충만함을 느끼고 자란 그는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 이후 통제 불능이 된 몸과 삶으로 극단적인 삶의 전환기를 겪게 된다.이렇게 수십년간 가족에게까지 감춰 온 비밀을 ‘심장을 해부해 보이듯’ 독자들에게 낱낱이 드러낸 저자는 “평생 가장 어려운 글쓰기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병적인 폭식으로 자신을 ‘초고도 비만의 몸’속에 가둔 그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그 몸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내가 만들긴 했으나 나조차도 알아보거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내 몸이란 감옥에 갇혀 버렸다. 참혹했지만 안전했다. 적어도 스스로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었다.’(35쪽) 비만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는 외부의 억압에 그 역시 스스로를 학대하고 자신에 대한 금기 사항을 덕지덕지 붙이는 습관을 체화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거슬려 할까 봐 공공장소는 가지 않고 밝은색 옷은 입지 않는 식이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금기를 깨고 뛰쳐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수많은 욕망이 내 안에 있다”고 고백한다. 이런 복잡다단하고 양가적인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는 자신을 끌어안는 법보다 몰아붙이는 법을 더 잘 아는 보통 여성들의 고민과 맞닿으며 크게 공감하게 한다. 몸무게에 집착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비만인들을 경멸하고 혐오해야 하는 대상으로 몰아가는 사회에 대한 신랄한 문화비평도 통쾌하다. ‘공개적으로 체중과의 전쟁을 보여 준 문화 아이콘’ 오프라 윈프리의 모순에 대한 지적이 한 예다. 윈프리는 자신의 토크쇼를 통해 여성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를 찾을 것을 설파해 왔으면서 광고에서는 “모든 과체중 여성 안에는 마음만 먹으면 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다”며 여성들이 지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정하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일갈한다. ‘그러면 진짜 나다운 나란 사기꾼이나 강탈자나 불법 거주자처럼 이 뚱뚱한 몸 안에 몰래 숨어 있는 날씬한 여자란 말인가. 이 얼마나 빌어먹을 소리인가.’(170쪽) 책은 체중 감량 성공기도,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힐링 에세이도 아니다. 그는 여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몸과 나약함을 싫어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고유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으로 사는 일이 이룬 것들을 긍정하고 존중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렇게 저자는 폭력의 트라우마로 스스로를 유폐한 경험을 폐부를 찌르는 아픈 진실로 전하며 스스로를 자기혐오에서 자기존중의 길로 구원해 낸다. 더 나아가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동시대 여성들을 억압과 편견에서 해방시킨다. 그의 처절한 여정이 어느 위인의 회고록보다 거룩한 성취로 읽히는 이유다.
  • 자기가 먹던 ‘발기부전약’을 女음료에…한국 남성이 외국서 저지른 짓

    자기가 먹던 ‘발기부전약’을 女음료에…한국 남성이 외국서 저지른 짓

    자신에게 불쾌감을 표했다는 이유로 여성의 음료에 몰래 발기부전 치료 약물을 탄 한국인 남성이 싱가포르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싱가포르 공영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 12일 여성이 마시던 음료에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다라필 가루를 타 상해를 입힌 혐의로 한국 국적 남성 김모(33)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김씨는 지난해 11월 28일 싱가포르의 한 실내 서핑 시설에 방문했다. 그는 서핑하는 이들을 촬영하던 중 여성 A씨의 모습을 촬영했다. 김씨는 이후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A씨에게 다가갔다. 당시 남자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있던 A씨는 허락 없이 촬영한 것에 대해 김씨에게 불쾌감을 표하며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이에 김씨는 A씨가 마시던 음료와 소지품이 놓인 테이블을 찾아 타다라필 가루를 물에 녹인 뒤 음료에 넣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A씨는 자리에 돌아와 음료를 마셨고,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때 자신의 음료 포장에 묻은 하얀 가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분석 결과 A씨가 마신 음료에서 발기부전과 폐동맥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타다라필이 검출됐다. 이 약물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는데, 싱가포르에선 독성 물질로 지정됐다. 현재 A씨는 회복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김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김씨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지만, CCTV를 보여주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검찰은 공공장소 안전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았다며 징역 6~8개월을 구형했다. 김씨는 재판에서 “A씨와 대화할 때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A씨가 영어로 한 말의 뜻을 착각했고, 화가 나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며 “한국에 돌아가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김씨가 약을 탄 이후 추가 범죄를 저지를 의도는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앙갚음을 목적으로 한 질 나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남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독성 물질을 주입하는 행위는 징역과 벌금, 태형에 처할 수 있다.
  • 영화관서 ‘파묘’ 보며 성관계한 커플 “소리 점점 커져”

    영화관서 ‘파묘’ 보며 성관계한 커플 “소리 점점 커져”

    CGV 프라이빗 박스에서 한 커플이 성행위를 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프라이빗 박스는 기존 좌석과 떨어져 따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파묘’ 상영관에서 한 커플이 성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날 SCREENX·프라이빗 박스 융합 상영관에서 ‘파묘’를 봤다. 상영관은 기존 좌석 뒤에 프라이빗 박스가 설치된 구조였다. A씨는 맨 뒷줄에서 영화를 봤는데, 관람 도중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그는 “영화를 보는데 자꾸 신음 소리 같은 게 들렸다. 처음엔 영화 소리인가 했는데 듣다 보니까 분명 공포 영화에서 날 법한 소리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뭔가 하고 뒤에 둘러보다가 밝은 장면 나올 때 알았다. 프라이빗 박스 소파에 여자 다리가 올라가 있는 게 보였다”며 “위에서 어떤 움직임을 리드미컬하게 하는 게 보였다”고 전했다. A씨는 “무시하고 영화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진짜 체력도 좋으시다. 여성분 교성이 점점 커져 나만 알게 된 게 아니라 뒤쪽에 앉은 사람들도 다 소리를 듣고 뒤돌아봤다. 세상 좋아졌다. 야동도 아니고 남이 성관계하는 걸 실시간으로 봤다”고 했다. 그는 영화가 끝나고 해당 커플을 봤다고도 했다. 커플이 생각보다 나이가 있어 보여 놀랐다며 “차라리 모텔을 가시지. 원래 여자친구랑 여자친구 어머니까지 모시고 같이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어긋나 혼자 보게 됐다. 같이 봤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고 토로했다.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는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형법 제245조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 “아이고, 많이 취하셨네”…지하철서 잠든 취객만 ‘슬쩍’

    “아이고, 많이 취하셨네”…지하철서 잠든 취객만 ‘슬쩍’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술에 취해 잠든 시민들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절도범과 이를 거래한 장물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전동차 안 취객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A(64)씨와 B(49)씨, 이들이 훔친 장물을 헐값에 매입한 베트남 국적의 C(49)씨 등을 절도 등 혐의로 검거·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술에 취한 승객이나 혼자 앉아 잠든 승객, 지하철 전동차 출입문에서 가까운 끝자리에 앉은 승객,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거나 외투 바깥 주머니에 넣은 승객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승객의 옆에 다가가 휴대전화를 훔치거나 외투 바깥 주머니에 직접 손을 넣어 꺼내 가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 당했다’는 피해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전동차 및 지하철역사 등의 폐쇄회로(CC)TV 300여대를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장물 휴대전화를 넘기는 거래 현장을 확보해 C씨까지 검거했다. B씨는 C씨의 검거 소식을 들은 후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동차 내에서 술에 취해 졸거나 잠든 승객의 휴대전화를 각각 7, 8대 훔쳐 모두 C씨에게 판매했다. C씨는 지난해 3월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된 후 같은 해 9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전자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장물 휴대전화를 매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절도범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가방이나 안주머니 등 절도범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넣어두는 게 좋다”며 “승객들이 적은 심야에 홀로 전동차에서 졸거나 자고 있으면 범죄 표적이 되기 쉬우므로 다른 승객들이 있는 전동차를 이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예방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지하철 승객을 대상으로 한 절도나 성범죄 등에 적극 대응하고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에 나설 방침이다.
  • 서석영 경북도의원,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 조례안 대표발의

    서석영 경북도의원,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 조례안 대표발의

    경상북도의회 서석영 의원(포항)은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을 조성해 도민의 건강과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경상북도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달 27일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조례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금주구역 지정 및 운영 지원 ▲음주문화 교육 및 홍보 ▲주류광고 후원행위에 대한 제한 권고 ▲금주구역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음주관련 통계’에 따르면 경상북도 22개 시·군 중 김천시, 상주시, 의성군, 청도군, 칠곡군을 제외한 17개 시·군에서 고위험음주율이 전국중앙값 13.2%보다 높았으며, 특히 울진군(23.6), 고령군(21.9), 포항남구(20.5)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어 고위험음주 폐해에 대한 교육과 홍보 및 예방사업이 강화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HO에서는 음주폐해 예방을 위해 주류접근성 제한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규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공공장소의 음주문제 개선에 대한 국민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다. 서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시간·장소에 상관없이 음주접근이 용이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관대한 음주문화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음주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음주는 자신뿐만 아니라 폭력, 음주운전, 강력범죄 등 타인에게 미치는 피해와 사회경제적 비용도 흡연이나 비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도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자 본 조례안을 제안하게 됐다”면서 제정 취지를 강조했다.
  • 좋은 반려인 되는 법? 서초동물사랑센터 물어봐!

    좋은 반려인 되는 법? 서초동물사랑센터 물어봐!

    서울 서초구는 서초동물사랑센터에서 다음달 8일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각 프로그램 접수는 26일 시작했다. 서초동물사랑센터는 2018년 설립돼, 반려견 교육프로그램, 문화교실 운영 및 유기견 입양 지원 등 올바른 반려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봄을 맞아 새로운 반려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인기 프로그램인 ‘반려견 아카데미’는 문제행동교육반과 산책교육반 신규 참여자를 모집해 반려견의 사회성을 높이고 문제행동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 올해는 기존 반려견 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반려견 아카데미 심화반’을 새롭게 개설했다. 구 관계자는 “기존 수업이 반려견의 사회성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심화반은 반려인에 주목해 보호자에게 반려견 보디랭귀지 이해, 문제행동 분석 방법 등을 교육한다”면서 “반려견과 함께하며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모범적인 반려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반려견 아카데미를 수강한 반려인 A씨는 “우리 강아지가 기본 사회성은 가지고 있지만, 좀 더 깊은 이해와 행동분석을 위해 심화반이 개설되길 바랐다”면서 “올해 8주간 심화반이 운영된다고 하니 기대되고, 꼭 수강하려 한다”며 반가워했다. 상세한 정보는 서초동물사랑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4월부터는 ‘찾아가는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해 반려견 훈련사가 아파트 단지 등 반려견 문제로 주변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곳을 직접 찾아간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려견 교육 방법 및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반려인 행동 예절도 안내해 일상생활 속 건전한 반려문화 정착에 힘쓸 예정이다. 이외에도 센터에서는 ‘독 피트니스’ 강좌를 열어 반려견 건강을 챙기고, 펫로깅(반려견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행사를 통해 환경보호와 반려인 인식개선에도 앞장선다. 또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인도적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구민에게 장례비용 30% 할인을 지원하고, 반려인이 느끼는 상실감 극복을 위한 ‘서리풀 무지개 모임’도 하반기에 운영하는 등 반려인의 마음도 세심하게 돌볼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모두 건강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동물 친화 도시 서초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ADHD의 습격, 학교가 아프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단독] ADHD의 습격, 학교가 아프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18세 이하 코로나 이후 2배 급증… “가위로 선생님 머리카락 싹둑, 칼부림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치료’ 아닌 ‘교육’에 떠넘긴 질병… “부모 동의 없인 상담도 못해요” 학생의 문제행동을 제어할 훈육 수단이 사라진 교실, 이른바 ‘교실붕괴’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교사들이 거리에 나섰다. 이제 새 학기부터 교사들은 수업 방해 학생을 교실에서 내보낼 수 있게 됐고,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더이상 아동학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은 문제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제도일 뿐이다. 각종 갈등을 야기한 학생의 문제행동과 정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쪽으로의 변화는 첫발도 떼지 못했다. 사고 이후 대책만 있고 예방 조치는 없는 학교라면, 학생들은 사고를 치기 전까지 또다시 방치된다. 더이상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정신과적 질환(질병코드 F)을 지닌 정서·행동 장애 학생을 구하기 위해 먼저 나선 현장을 5회에 걸쳐 전한다.싹둑.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수업을 시작했는데도 허공에 가위질을 이어 가던 1학년 아이에게 교사가 “이제 가위는 넣어두고 책을 펴 볼까”라고 말을 건네는 순간 아이가 들고 있던 가위가 교사의 눈앞으로 쭉 뻗어 나왔다. 책상 위로 떨어진 머리카락 때문에 아이가 더 놀랐을까 봐 교사는 괜찮은 척,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 뒤 옆 머리 한 움큼이 댕강 잘린 채로 나머지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다. 옆 학교에서는 문구용 커터칼로, 다른 교실에서는 우산으로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소문이 최근 몇 년간 퍼지더니 초등 저학년 교실 책상 속 바구니에서 날카로운 물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업에 꼭 필요할 때만 가위를 나눠 주도록 정한 학교도 생겼다. 평소 위험한 행동을 하는 몇 아이만 가위를 교실 뒤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했다가 학부모가 ‘차별’이라고 항의하자 아예 모든 학생에게서 가위를 뺏도록 규칙을 정한 것이다.초등 저학년 교실에 가위를 두지 못하거나 안전사고가 걱정돼 학교 운동회를 열지 못하고 나중에 이상하게 활용될지 모른다며 교사들이 졸업앨범 사진을 찍지 않을 정도로 지금 우리 학교의 질서는 깨졌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충동 범죄가 학교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벌어지고 있던 일일 정도로 무질서한 상태다. 지난달 서울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선 교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공공장소에서 시민을 향해 칼을 휘두르거나 버스 정류장으로 자동차를 돌진시킨 이상동기범죄가 일어났을 때 교사들은 분을 참지 못해 수업 중 책상을 집어던지며 소리를 지르던 초등 고학년 아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민원 담당 공무원을 향해 무례하게 항의하는 민원인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밤에도 전화하던 학부모가 떠오르고, 정치인 피습 사건이 일어나면 보드게임 규칙을 바꿔 달라고 떼를 쓰다 돌연 옆에 있던 물건을 친구를 향해 집어던지던 아이가 생각난다.쉬는 시간마다 짝꿍을 쫓아다녀 결국 짝꿍이 등교를 거부했던 이야기, 2~3시간이 넘게 울음을 멈추지 않던 아이, 수업 중 갑자기 교실을 뛰쳐나가더니 운동장 한편에서 색연필을 갈아 물에 타 마시려던 아이를 겨우 말린 이야기까지…. 특히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더 다양해지고 심해졌다고 말하던 한 교사는 25일 “교실에서 칼부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라고 냉소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행동을 책임지느라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못 간다”고 말했다. 대형사고 발생 전 그 징조로 29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300번의 사소한 징후가 있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에 빗대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강력 사건들을 설명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학교는 이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사고와 징후를 축적하는 공간이 된 듯한 모습이다. 교사들은 대형사고를 막았을지 모른다는 보람 대신 무기력과 소진, 번아웃을 호소했다. 최근 교사들이 통제해야 하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은 그저 철 모르는 아이들의 개구진 행동을 넘어서 임상적인 진단과 치료 없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들이 보이는 산만함·충동성·과잉행동은 교사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학생의 문제행동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10월 좋은교사운동이 유·초·중 교사 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수업하는 교실에 정서·행동 위기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87.1%였는데, 위기학생 유형을 구분하는 복수응답 조사에서 78.6%가 ADHD를 꼽았다. 정확한 진단을 근거로 답한 게 아니라 교사가 봤을 때 ADHD 성향이 보이면 ADHD로 답변한 내용이어서, ADHD를 선택한 78.6% 안에 불안장애·품행장애 등 유사 ADHD 증상들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항(52.9%), 품행(50.5%), 무기력(49.7%) 등이 뒤를 이었다.실제로 코로나19를 전후해 ADHD 진단(초진)을 받은 18세 이하 인원은 급증했다. 2018년 연간 1만 7904명이던 18세 이하 초진인원은 2022년 3만 597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성인 ADHD 초진 인원은 6070명에서 3만 2323명으로 4년 만에 약 5배가 됐다. ADHD 진단, 치료를 받지 않는 인원까지 더하면 교사들은 ADHD가 매우 빠르게 증가한다고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ADHD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는 우울·자살 등의 내재화 질환을 먼저 살핀다. 아이들의 과잉행동이나 반항행동을 ‘치료’가 아닌 ‘교육’의 영역으로 보고 있어서다. 그러나 ADHD적인 행동들은 본인이 통제하기 어렵고,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치료와 교육이 이뤄져야 완치될 수 있다. 역으로 아동기에 적절한 ADHD 치료와 교육을 받지 못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엔 권위를 무시하는 ‘적대적 반항장애’, 사춘기 이후에는 불법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품행장애’, 성인이 돼선 ‘약물남용’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발병할 여지가 커진다는 연구들이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ADHD 아동 대부분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로 신체장애와 지적장애를 특수교육 대상으로 삼고 있어서다. 2019년 9만 2968명이던 특수교육 대상자는 2022년 10만 3695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정서·행동장애로 특수교육 대상자가 된 인원은 2182명에서 1865명으로 줄었다. 정서·행동장애를 특수교육에 넣지 않은 까닭에 한국의 특수교육 대상자 비중은 1.6%(2020년 기준)로 호주(18.8%·2017년), 미국(14.1%·2018~2019년), 일본(5.0%·2019년)에 크게 뒤진다.물론 같은 특수교육이라도 시각·청각장애 교육이 장애교육이라면, ADHD 학생을 위한 교육은 학생 맞춤형 교육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ADHD 학생을 위해 담임교사, 상담교사, 학교 관리자, 교육청 담당자 등이 맞춤형 학습계획을 짜고 시험 시간을 늘려 주거나 보조교사를 배치하는 등의 수업지원을 한다. 미국에서는 최소 4명 이상이 ADHD 학생 지도에 개입하지만 한국에서는 담임교사와 부모가 다 알아서 지도해야 한다. 특히 교사가 ADHD 맞춤형 지도를 위한 첫걸음으로 진단·상담을 하려고 해도 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교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 이때 가장 큰 피해는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ADHD 학생에게 돌아간다.
  • [단독] ADHD의 습격, 학교가 아프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단독] ADHD의 습격, 학교가 아프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18세 이하 코로나 이후 2배 급증… “가위로 선생님 머리카락 싹둑, 칼부림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 학생의 문제행동을 제어할 훈육 수단이 사라진 교실, 이른바 ‘교실붕괴’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교사들이 거리에 나섰다. 이제 새 학기부터 교사들은 수업 방해 학생을 교실에서 내보낼 수 있게 됐고,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더이상 아동학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은 문제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제도일 뿐이다. 각종 갈등을 야기한 학생의 문제행동과 정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쪽으로의 변화는 첫발도 떼지 못했다. 사고 이후 대책만 있고 예방 조치는 없는 학교라면, 학생들은 사고를 치기 전까지 또다시 방치된다. 더이상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정신과적 질환(질병코드 F)을 지닌 정서·행동 장애 학생을 구하기 위해 먼저 나선 현장을 5회에 걸쳐 전한다.싹둑.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수업을 시작했는데도 허공에 가위질을 이어 가던 1학년 아이에게 교사가 “이제 가위는 넣어두고 책을 펴 볼까”라고 말을 건네는 순간 아이가 들고 있던 가위가 교사의 눈앞으로 쭉 뻗어 나왔다. 책상 위로 떨어진 머리카락 때문에 아이가 더 놀랐을까 봐 교사는 괜찮은 척,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 뒤 옆 머리 한 움큼이 댕강 잘린 채로 나머지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다. 옆 학교에서는 문구용 커터칼로, 다른 교실에서는 우산으로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소문이 최근 몇 년간 퍼지더니 초등 저학년 교실 책상 속 바구니에서 날카로운 물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업에 꼭 필요할 때만 가위를 나눠 주도록 정한 학교도 생겼다. 평소 위험한 행동을 하는 몇 아이만 가위를 교실 뒤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했다가 학부모가 ‘차별’이라고 항의하자 아예 모든 학생에게서 가위를 뺏도록 규칙을 정한 것이다. 초등 저학년 교실에 가위를 두지 못하거나 안전사고가 걱정돼 학교 운동회를 열지 못하고 나중에 이상하게 활용될지 모른다며 교사들이 졸업앨범 사진을 찍지 않을 정도로 지금 우리 학교의 질서는 깨졌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충동 범죄가 학교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벌어지고 있던 일일 정도로 무질서한 상태다. 지난달 서울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선 교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공공장소에서 시민을 향해 칼을 휘두르거나 버스 정류장으로 자동차를 돌진시킨 이상동기범죄가 일어났을 때 교사들은 분을 참지 못해 수업 중 책상을 집어던지며 소리를 지르던 초등 고학년 아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민원 담당 공무원을 향해 무례하게 항의하는 민원인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밤에도 전화하던 학부모가 떠오르고, 정치인 피습 사건이 일어나면 보드게임 규칙을 바꿔 달라고 떼를 쓰다 돌연 옆에 있던 물건을 친구를 향해 집어던지던 아이가 생각난다. 쉬는 시간마다 짝꿍을 쫓아다녀 결국 짝꿍이 등교를 거부했던 이야기, 2~3시간이 넘게 울음을 멈추지 않던 아이, 수업 중 갑자기 교실을 뛰쳐나가더니 운동장 한편에서 색연필을 갈아 물에 타 마시려던 아이를 겨우 말린 이야기까지…. 특히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더 다양해지고 심해졌다고 말하던 한 교사는 25일 “교실에서 칼부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라고 냉소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행동을 책임지느라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못 간다”고 말했다. 대형사고 발생 전 그 징조로 29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300번의 사소한 징후가 있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에 빗대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강력 사건들을 설명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학교는 이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사고와 징후를 축적하는 공간이 된 듯한 모습이다. 교사들은 대형사고를 막았을지 모른다는 보람 대신 무기력과 소진, 번아웃을 호소했다. 최근 교사들이 통제해야 하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은 그저 철 모르는 아이들의 개구진 행동을 넘어서 임상적인 진단과 치료 없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들이 보이는 산만함·충동성·과잉행동은 교사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학생의 문제행동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10월 좋은교사운동이 유·초·중 교사 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수업하는 교실에 정서·행동 위기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87.1%였는데, 위기학생 유형을 구분하는 복수응답 조사에서 78.6%가 ADHD를 꼽았다. 정확한 진단을 근거로 답한 게 아니라 교사가 봤을 때 ADHD 성향이 보이면 ADHD로 답변한 내용이어서, ADHD를 선택한 78.6% 안에 불안장애·품행장애 등 유사 ADHD 증상들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항(52.9%), 품행(50.5%), 무기력(49.7%) 등이 뒤를 이었다.실제로 코로나19를 전후해 ADHD 진단(초진)을 받은 18세 이하 인원은 급증했다. 2018년 연간 1만 7904명이던 18세 이하 초진인원은 2022년 3만 597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성인 ADHD 초진 인원은 6070명에서 3만 2323명으로 4년 만에 약 5배가 됐다. ADHD 진단, 치료를 받지 않는 인원까지 더하면 교사들은 ADHD가 매우 빠르게 증가한다고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ADHD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는 우울·자살 등의 내재화 질환을 먼저 살핀다. 아이들의 과잉행동이나 반항행동을 ‘치료’가 아닌 ‘교육’의 영역으로 보고 있어서다. 그러나 ADHD적인 행동들은 본인이 통제하기 어렵고,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치료와 교육이 이뤄져야 완치될 수 있다. 역으로 아동기에 적절한 ADHD 치료와 교육을 받지 못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엔 권위를 무시하는 ‘적대적 반항장애’, 사춘기 이후에는 불법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품행장애’, 성인이 돼선 ‘약물남용’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발병할 여지가 커진다는 연구들이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ADHD 아동 대부분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로 신체장애와 지적장애를 특수교육 대상으로 삼고 있어서다. 2019년 9만 2968명이던 특수교육 대상자는 2022년 10만 3695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정서·행동장애로 특수교육 대상자가 된 인원은 2182명에서 1865명으로 줄었다. 정서·행동장애를 특수교육에 넣지 않은 까닭에 한국의 특수교육 대상자 비중은 1.6%(2020년 기준)로 호주(18.8%·2017년), 미국(14.1%·2018~2019년), 일본(5.0%·2019년)에 크게 뒤진다. 물론 같은 특수교육이라도 시각·청각장애 교육이 장애교육이라면, ADHD 학생을 위한 교육은 학생 맞춤형 교육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ADHD 학생을 위해 담임교사, 상담교사, 학교 관리자, 교육청 담당자 등이 맞춤형 학습계획을 짜고 시험 시간을 늘려 주거나 보조교사를 배치하는 등의 수업지원을 한다. 미국에서는 최소 4명 이상이 ADHD 학생 지도에 개입하지만 한국에서는 담임교사와 부모가 다 알아서 지도해야 한다. 특히 교사가 ADHD 맞춤형 지도를 위한 첫걸음으로 진단·상담을 하려고 해도 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교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 이때 가장 큰 피해는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ADHD 학생에게 돌아간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광화문 광장·서울광장 대형 태극기 상시 게양 제안

    김형재 서울시의원, 광화문 광장·서울광장 대형 태극기 상시 게양 제안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23일 제322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광화문광장 및 서울광장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및 상시 게양에 대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서울 탈환의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국민의 애국심과 함께한 역사를 언급했다. 특히, 국군이 1950년 9월 27일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사실을 언급, 태극기가 국가의 상징임을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대한민국국기법(제8조:국기의 게양일 등)에 따라 공공장소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는 적절한 크기의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10여 년 전 국가보훈처가 시도하고, 11개 보훈안보단체가 건의했으나 당시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된 사례도 언급하며 이에 대한 검토를 주문했다.특히 김 의원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행위”라며 “이러한 제안이 통과된다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은 더욱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과 천만 시민의 사랑을 받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중요한 제안을 해주셨다”라며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사업과 연계, 검토해보겠다”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날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서울특별지부 임원들과 각 구 지회장 등 20여명이 단체 방청했다.
  • 전남도, 공공와이파이 확대로 통신비 84억 절감

    전남도, 공공와이파이 확대로 통신비 84억 절감

    전남도가 지역민과 방문객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 지난해 84억 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공공와이파이 구축 성과를 분석한 결과, 연간 이용자는 4억 500만 명,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4261테라바이트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공공장소에 총 4887회선의 와이파이를 설치 운영해 주민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관광객 편의 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전남도의 디지털 포용성을 강화하고 도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발판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2023년까지 280억을 들여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해왔다. 구축 비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업자가 7대3의 비율로 부담하고 있다. 정금숙 전남도 스마트정보담당관은 “공공와이파이 확대 구축은 관광지와 버스정류장 등 생활권 이용으로 주민의 통신비 절감은 물론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공공장소에 설치해 모든 도민이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남도, 공공와이파이 확대로 통신비 84억 절감

    전남도, 공공와이파이 확대로 통신비 84억 절감

    전남도가 지역민과 방문객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 지난해 84억 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공공와이파이 구축 성과를 분석한 결과, 연간 이용자는 4억 500만 명,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4261테라바이트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공공장소에 총 4887회선의 와이파이를 설치 운영해 주민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관광객 편의 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전남도의 디지털 포용성을 강화하고 도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발판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2023년까지 280억을 들여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해왔다. 구축 비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업자가 7대3의 비율로 부담하고 있다. 정금숙 전남도 스마트정보담당관은 “공공와이파이 확대 구축은 관광지와 버스정류장 등 생활권 이용으로 주민의 통신비 절감은 물론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공공장소에 설치해 모든 도민이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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