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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서울 에세이 - 파편화된 서울, 일그러진 근대화

    미국의 비판적 도시학자 존 로건과 하비 몰로치는 현대도시를 움직이는 힘을 돈과 권력의 연합체인 ‘성장기계(growth machine)’라고 지적했다.시청광장과 신세계광장을 잇는 서울의 소공로야말로 그 성장기계의 산물로 어정쩡한 도로가 된 대표적인 예다.20m의 좁은 길이면서도 강북과 강남을 잇는 대동맥의 길목이 됐고,그런 길목이면서도 을지로나 남대문로, 심지어 북창길에 건물의 얼굴을 빼앗기고 있다.이처럼 소공로가 엉거주춤하고 불편한 거리가 된 것은 격자형으로 짜여진 서울 도심의 다른 길들과는 달리 블록의 모서리와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잇는 방사형으로 이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겪어온 근대화의 과정은 어떠한 형태로 서울의 곳곳에 자취를 남겼을까.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대의 덫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유산은 무엇인가.‘서울 에세이’(강홍빈 지음,주명덕 사진,열화당 펴냄)는 서울의 ‘신주작대로(新朱雀大路)’라 할 만한 길들을 대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그 해답을 찾는다. 저자(서울시립대 교수,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는 문화적·인문적·환경적시각을 도시관리에 접목시키는 데 진력해온 도시설계 전문가.그는 서울의 길을 종단하며 구간마다 펼쳐지는 도시풍경을 음미하고,그러한 풍경을 유지 또는 변화시키는 ‘구조화의 힘’과 그에 저항하는 ‘관성의 힘’을 살핀다.프랑스의 아날학파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는 “현재는 저지된 과거이고 미래는 실현되지 않은 현재이다.”라고 했다.그렇다면 어떠한 과거가 저지되고 어떠한 과거가 용인되었는가를 아는 것은 곧 현재를 아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도시공간을 시대적 연원을 달리하는 여러지층들이 뒤섞여 만들어낸 혼합체로 간주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울의 거리에는 역사적 연원을 달리하는 세 지층이 존재한다.근대 이전 조선조가 남긴 지층과 일제강점기 식민지 근대화 속에서 형성된 지층,그리고 광복 뒤 산업근대화 과정에서 이룩된 지층이다.세종로에는 이 세 지층이 다 겹쳐 있지만 태평로나 소공로는 그보다 덜하고,남산 이남의 반포로는 최근 지층만이 두드러져 보인다.오늘의 서울 거리는 먼저 있던 지층에 새 지층이 겹쳐지면서 이전 것을 선별적으로 지우고 대체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광복과 함께 일제에 의해 왜곡된 서울의 공간구조는 그대로 대물림됐다.식민통치의 거점은 군정과 한국정부가 물려받았고,소공동·명동·남대문에는 군정때 적산불하로 등장하기 시작한 대기업들이 자리잡았다.일본인 거주지는 월남민과 피난민의 주거지로 변했다.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 드라이브가 펼쳐지는 가운데 세종로는 산업근대화를 부추기는 ‘민족중흥’의 동원장으로 재단장됐다.특히 서울 600년,근대사 100년 동안 나라의 중심이었던 세종로의 변천사는 거듭된 과거부정의 역사였다.교보빌딩 자리가 조선시대 육조와 한성부,사헌부,장예원의 옛터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의 눈에 비친 근대화된 서울의 도시풍경은 파편화된 모자이크다.우리의 ‘압축적이고 외생적인’ 근대화가 이전 시대의 지층을 이어받아 진화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것을 변증법적으로 청산,극복하지도 못한 채 여러시대의 지층들이 뒤섞여 있는 난맥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의 풍경이 처음부터 혼란스러웠던 것만은 아니다.그 한 예가 회현동(會賢洞)이다.조선시대 회현동은 이름 그대로 선비들이 많이 살던 동네였다.경복궁까지 글읽는 소리가 들려 임금이 가끔 잠행을 하기도 했다는 동네다.도성 반대쪽의 북촌 가회동처럼 현직 세도가들이 아니라,‘원님 하나내지 못하지만 뗄 힘은 있는’ 재야 선비들이 많았던 곳이다.‘북촌에는 떡,남촌에는 술’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겼다.지금도 동네 어귀에 남아 있는 유서깊은 보호수와,아파트 단지 뒤 바위에 새겨진 정자의 이름 등에서 ‘남산골 샌님’들의 거주지 남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저자는 회현동을,미래를위한 도심속 휴경지(休耕地)로 규정한다. 저자는 서울기행을 통해 우리의 일그러진 근대화 궤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깨워준다.그것은 시민사회의 성숙화,상호소통적인 합리성의 회복,공공영역의 확장,생활세계의 존중,절차적 정의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도시는 시민이 만든다.그래서 도시는 시민을닮는다.급조된 거대도시,‘초신성의 단계’에 이른 서울을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형 도시로 일궈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오피니언 중계석/ 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주장 “공기업 민영화보다 경영개선을”

    외환위기후 가속도를 붙여 온 공기업 민영화 작업이 안팎의 반발과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공기업을 민영화하기보다는 먼저 경영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계간지 ‘비평’가을호에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김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의 문제는 우리가 어떤 공공영역을 갖기를 원하는가,또 궁극적으로 무엇이 좋은 사회인가라는 가치판단에 대한사회적 합의의 문제”라면서 “일차적인 경영개선 노력만으로 공기업 개혁이 불가능할 때 비로소 민영화가 정책적 고려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영화가 공기업 개혁의 유일한 방안은 아니다.공기업의 비효율성은 많은 경우 낙하산 인사나 정치권과 관료들의 부당한 경영간섭같은 요인 때문”이라는 김 교수의 기고문을 요약,정리한다. 그동안 발빠르게 추진돼 온 공기업 민영화는,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등 여러 이해관계자 집단의 반발과 저항 때문에 단호하고 빠르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그간의 공기업 민영화가 철저한 타당성 검토와 정당한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은 문제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민영화정책의 가장 큰 잘못은 공기업 개혁은 곧 공기업 민영화라는 등식 내지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민영화는 공기업이 제공하는 공공재화와 서비스를 시장으로 넘긴다는 점에서 많은 경우 공공영역의 축소를 의미하는 만큼 경제성·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공공부문은 그 속성상 비효율적이지만 시장은 효율적이어서 공기업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유일한,또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는 정부와 민영화론자들의 주장도 기본적으로는 옳다. 그러나 IMF이후 신자유주의적 개혁으로 말미암아 시장 과잉의 심각한 폐해아래 놓여 있는 한국 사회가,공기업마저 시장의 몫으로 돌려 공공 영역을 축소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필연성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은 대처 정권때부터 대대적인 민영화에 착수해 통신 전력 철도 석탄 가스 자동차 항공 체신 등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민영화했으나 사회민주주의적 전통이 강한 유럽 대륙의 경우는 영국과 달리 공공성을 지나치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고 신중하게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민영화 사례는 시장주의적 개혁과 적자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우리와는 분명히 경우가 다르다. 우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박정희 시대 이후의 경제발전 모형이 국가 주도적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공기업 부문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유럽이나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낮으며,공기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방만하고 비효율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그 정도가 경제 전체에 큰 부담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의 공공영역은 대단히 빈약한데도 IMF이후 밀어닥친 신자유주의의 힘이 공공영역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철도 전력 우편 등과 같은 필수적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추진은이런 신자유주의의 직접적인 영향에 기인한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공기업 개혁은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민영화의 추진 속도와 강도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우리의 경우 엄밀한 경제 및 정책효과 분석이라는 합리성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민간에 내다팔기만 하면 그 다음은 시장경쟁의 규율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시장 효율성에 관한 환상이 공기업 개혁정책을 이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공기업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자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추진해 온 뚜렷한 추세이지만 민영화가 곧 공기업 개혁일 수는 없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오늘의 눈] 전교조 조퇴투쟁과 ‘학생 수업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동조해 2일 ‘조퇴투쟁’을 강행하기로 함에 따라 교육계가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노조가 출범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민주노총에 힘을실어주겠다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발전산업과 같은 공공영역을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은 자립형 사립고도입 등 신자유주의에 휩쓸리는 교육정책의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수업거부로 연결돼서는 곤란하다.발전노조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낼 수는 있겠지만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전교조가 소중히 생각한다는 ‘학습권 침해’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99년 7월 전교조가 합법화된 뒤 우리 교육계에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것은 사실이다.촌지를 비롯한 각종 비리 척결에 앞장서는 등 교육 현장을 정화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작된 조퇴·집단 연가투쟁이 연례행사가 되면서 ‘참교육’을 실천한다는 전교조의 출범 취지는점차 퇴색되는 느낌이다.교원노조 지도부는 당시 노조 허용법안이 통과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침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전교조는 지난해 교원 성과급 문제가 대두하자 교원 신분의 특수성을 내세워 필사적으로 반대했다.그러다 파업 때는 노동자의 권리를 앞세웠다.교원과 노동자라는 두 개의 카드를편의에 따라 사용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외환위기 이후 노조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이유는 ‘소비자’의 욕구와는 동떨어진 강경 일변도의 투쟁 때문이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견해다.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수업을 외면한 채 상급단체의 지침을 우선시하는 전교조 지도부의 결정에 공감하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전교조는 지금이라도 교실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그래야만공교육을 살린다는 전교조의 활동에 보다 많은 학부모와 국민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김소연 사회교육팀 기자 purple@
  • 대한매일 민영화/ 의의와 과제

    대한매일의 민영화가 지난해부터 착착 진행돼 오고 있다.대한매일 임직원의 숙원중의 숙원일 뿐아니라 한국 언론사에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인 대한매일 민영화는 지난해 열기를 뿜었던 언론개혁운동의 가장 실속있는 성과 가운데 하나로평가되고 있다. 김영호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최문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주동황 광운대 신방과 교수 등 전문가 방담을 통해 민영화의의와 향후 전망,생존전략 등을 들어본다. ●김영호(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시사평론가)= 대한매일이 관영매체의 탈을 벗고 민영화로 거듭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먼저 대한매일 민영화의 의의에 대해 말해볼까요. 지난해 우리사회에는 신문개혁을 골자로 한 언론개혁운동이 거세게 일었습니다.그 결과 여러가지 성과가 없지 않았지만 대한매일의 민영화 조치는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이는 단순히 관영매체 하나가 민영화가 됐다는 차원 정도가 아니라 권력이 언론사 소유를 통해 여론조작이나정권연장을 시도해온 기존 관행에 쐐기를 박았다는 의미가있기 때문입니다.동시에 이는 관영매체가 ‘권력으로부터 독립’의 첫발을 내디딘 사례로 한국언론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주동황(광운대 신방과 교수)= 저 역시 같은 견해로,지난해의 언론개혁운동이 내부적으로 힘을 축적하고 사회적 여론을 모은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의 사례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대한매일 민영화는 대한매일 조직원들은 물론 언론개혁 진영 모두의 성과물로 봐야할 것입니다.우리 사회에서 ‘독립언론’은 아직은 실험적 성격이짙다고는 하나 시대적 의미를 담아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문순(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무엇보다 대한매일 민영화로 ‘독립언론’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됩니다.특히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독립’이 아니라 내부 조직원들과 언론개혁 세력이 연대해서 이뤄낸 성과물로,이제야말로 대한매일이 존재할 이유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과거 대한매일(옛 서울신문)의반민주·반역사적 보도행태는 차라리 신문이 없는 것보다도못했다고 한다면이제 민영화를 통해 신문을 독자들의 품으로 돌려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 전국장= 현재 대한매일은 1단계로 정부지분 축소,2단계로 정부지분 완전해소와 함께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가 되는 형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바람직한 민영화모델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저는 기본적으로 흑자경영을 이뤄 자본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경우 이는 또다른 자본의 지배가 예상되며 이는 일부 지방신문사에서 그런 예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결국 공개시장에서 다수의 자본가를 유도하는 방식을 취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다만 과거 한겨레와 같은 국민주형태의 자본조달 방식은 현실성이 없다고 봅니다. ●주 교수= 공익재단 모델을 고려할 경우 프랑스 ‘르몽드’의 경우 독자회에 지분을 분배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봅니다.그러나 이 경우 역시 경영호전이 전제된 경우에 속합니다.대한매일의 경우 건전한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의 소규모 기관·개인투자자의 ‘클린머니’를 유치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최 위원장= 유럽 각국의 신문사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소유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그러나 이를 그대로 모방하기보다는 대한매일의 특수성에 맞는 형태를 참고해야 할것입니다.아울러 ‘독립’과 함께 과거 정부의존적 행태를얼마나 빨리 탈피하느냐가 자본조달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흔히 자유를 갈망하다가도 막상 자유가 주어지면 자유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일종의 ‘금단현상’이 생겨나는 것이 보통인데 이를 최단시일내에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민영화의 큰 과제입니다.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신문업계의 과열경쟁 속에서 대한매일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김 전국장= 한국신문업계는 수입의 70∼80% 정도가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최근들어 정치권력보다 경제권력이 더 막강해진 상황을 감안할 때 광고업계의 인식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즉 이미 상당수 대기업에서는 몇몇 영향력이 큰 신문에만 광고를 주기로 작정한 곳이 많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럴 경우 마이너 신문은 기존의 광고따기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듣기로 안내광고업계가 급성장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한 예로 ‘가로수’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1,700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재벌·대기업 위주의 광고시장에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이제 기사로 광고를 유치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생각됩니다.틈새 광고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주 교수= 광고시장도 문제지만 신문사의 재정수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대 인상이 시급하다고 봅니다.물론 이는 특정 신문사가 주도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긴축경영도 한계가 있는 만큼 신문사의 건전한 재정확보를 위해 지대인상 문제를 이제 사회차원에서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물론 광고수입을 도외시할수는 없겠지요.그러나 저는 광고문제 역시 종래의 방식으로해결하려고 하면 답을 찾기가 어렵다고 봅니다.종래는 매체의 영향력을 앞세워 광고를 유치해 왔다면 이제는 매체의 차별화 전략으로 광고를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즉 그 신문의 독자가 누구냐,배포범위가 주로 어디냐 등이 광고주를설득하는 요인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미국의 지역신문들은지역 독자들에게 맞는 포맷을 개발,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습니다. ●최 위원장= 저는 좀 색다른 주장을 하고 싶습니다.경영문제와 함께 대한매일이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면서 분명한 정체성을 천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즉 앞서 독립언론으로탄생한 한겨레,경향신문과의 차별화를 전제로 한 독자적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대한매일의 경우 독자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행정뉴스 등 타지와의 변별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봅니다.민영화와독립언론으로의 재탄생을 계기로 그 동안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지고 고급지를 지향해 봄직도 하다고 봅니다.특히 금년 월드컵이나 대통령선거를 하나의 계기로 삼을수도 있다고 봅니다.이럴 경우 독립언론에 대한 ‘사회적보호’,즉 공동배달제 시행에 대한 국가적 지원 등이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 전국장= 자연스럽게 화제가 지면 차별화전략 쪽으로 옮겨갔는데 세습체제의 족벌신문들은 사회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러나 독립언론은 상대적으로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개혁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민영화를 계기로 사회변화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봅니다. 그 실천적 사례로 노동자,농민,저소득층,비정규직 등 소외계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며,학벌주의·지역주의 등고질적인 한국사회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매일 미디어면의 경우 아직 독자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해도 이 면이 언론개혁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 언론계 안팎의 중평입니다.이런 사례 하나하나가 모여서 매체의 영향력과 함께 독자확대에 디딤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아울러 노동시장을 개방,외부의 유능한 인력을 수혈할 경우 보다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 위원장= 지면특화에는 왕도(王道)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 동안 많은 신문들이 틈날 때마다 지면특화니 차별화니를내걸고 노력해 왔지만 큰 틀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보여집니다.그 이유는 해당 신문사들이 지면특화를 상시적인과제로 다루기보다는 국면전환이나 일시적인 효과를 노리고시도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따라서 본질적인 문제로 지면특화를 의도한다면 굳건한 방침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하는 별도의 상설기구가 사내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 교수= 지면차별화는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는 이뤄낼 수는 없다고 봅니다.근본적으로 기존 취재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대한매일이 공공분야를 특화한다고 해도기존 출입처 관행을 고집할 경우 관변논리 위주의 기사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최근들어 대한매일이 기획기사를 통해 지면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기존 출입처 위주의 취재관행에서 탈피한 사례로 보입니다.그 동안의 보도행태가 제작자위주였다면 향후로는 수용자 위주의 공공저널리즘을 추구해야할 것입니다.내년 대선을 계기로 종래의 정당,후보자,중앙당 위주에서 유권자,지역구,정책 위주의 보도를 지향한다면나름의 차별화가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국내에서도 ‘고급지’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나오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김 전국장= 국내 독자 가운데는 고급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다만 고급지에 대한 사회적 수요조사가 선행돼야 겠지요. ●주 교수= 저는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를거론하고 싶습니다.이 신문은 부수가 겨우 20만부이지만 영향력은 120만부를 넘는 ‘USA 투데이’를 훨씬 능가합니다. 한국 신문업계에서도 부수경쟁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으로봅니다.경품·무가지 등 자본살포를 통한 시장확대는 이제국민적 저항이 예견될 뿐더러 이미 시장도 한계상황에 와 있다고 봅니다.그렇다면 고급지 전략을 이제는 시도해 볼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 위원장= 이미 중앙일보 같은 곳에서 일부 그런 시도를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대한매일이 민영화와 함께 공공영역에 대한 차별화를 보다 선명하게 선언할 경우 어느 매체보다도 고급지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이 역시 먼저 시작하는 신문사가 기득권을 가지게 된다면 대한매일이 이를 치고나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되겠지요.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언론재단 ‘한국언론 과제‘ 토론회

    한국언론의 신뢰도 위기를 성찰하고 추락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토론이 마련됐다. 지난 13일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은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한국언론의 시대적 과제’ 대토론회를 열고 제1섹션 주제로 ‘한국언론의 신뢰도 위기:현황과 과제’를 다뤘다.주제발표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가,사회는 이 대학 명예교수이자 원로언론학자인 이상희 교수가 맡았다. 우선 강 교수는 지난 5∼8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실시한 언론인 심층면접조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언론인들의 신뢰감소 원인을 “사회변화라는 언론 외적요인과 언론시장의 변화,독자·시청자의 변화에 대한 언론사의인식변화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뢰도 감소요인과 관련,언론학자와 언론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상위에 오른 항목을 보면,▲자사이기주의▲사주·경영진의 간섭에 의한 왜곡보도 ▲언론인의 자질·직업윤리 부족 ▲수용자와 유리된 언론의 오만한 자세 ▲인기에 영합하는 선정주의적 보도 등이다.강 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에대해 “언론인들이 정치·사회환경의 변화를 신뢰도 하락의 외적요인으로 강조하면서도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수용자의 기대치 상승’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점이 의외”라고 말했다.강교수는 특히 1987년 이전까지만해도 민주-반민주의 대립구조가 이후로는 공공이익-사적이익으로 대립,이해집단간의 갈등구조로 변화하였는데 언론 역시 이익집단에 들어가 있다고 진단했다.강교수는 현재 추락된한국언론의 신뢰회복을 위해 ▲사회변화를 읽어내는 성찰적저널리즘 도입 ▲독자·시청자를 사회공론장의 참여자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 ▲기자의 전문성 강화 ▲‘기자정신’ 강화를 위한 전문단체의 실천방안 강구 ▲자의적 의제설정관행 불식 ▲편집방침의 이념적 지향성 유지 ▲광고주 영향경계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성병욱 중앙일보 상임고문은 언론인의 직업윤리의식 부재를 질타했다.그는 “취재·보도과정에서 언론인들이 윤리강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신문윤리강령만 제대로 지켜도 독자들의 불만이 80%는 해소될 것”이라며 언론인 윤리교육을 강화하고,신문윤리위의 ‘솜방망이 제재’를 실효성있게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MBC 미디어비평 진행자인 손석희 차장은 “90년대 이후 탈정치화 현상과 함께 프로의 오락화,과도한 시청률 경쟁이 결과적으로 신뢰도 저하를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소프트한 프로를 지향하면서도 한편에서 방송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이중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철학도인 김상봉 문예아카데미 교장은 색다른 논리를 폈다. 그는 “그동안 공공영역에서의 사유·판단을 위임해온 언론에 대해 절대적 신뢰를 보여왔던 수용자들이 언론보도를 불신·비판하고 나선 것은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신문이 사주나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론의 지나친 이념적 성향이중도주의자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면서 “현행 ‘언론고시 방식의 인사관행 개선과 입사후 기능적 언론인에 대한직업윤리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결론으로 주제발표자인 강명구 교수는 “사회의 ‘신경망’ 구실을 하고 있는 언론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언론이 시민사회를 교육하는 권력집단으로 군림하거나 기업적 이익에 봉사할 경우 신뢰도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매체비평] 존경받는 언론社主의 길

    얼마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가 작고했을 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다.그 애도의 뜻은 세계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 신문의 사주에 대하여 의례적으로 표하는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운을 걸고 진실보도를 추구했던그녀의 용기와 결단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었다. 그의 죽음을 두고 국내의 신문들은 너도나도 크게 다루었다.일부 신문에서는 그녀의 삶이 마치 신문사주 일반의 삶과 동일시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그녀의 삶과 같은 삶을 살지않은 국내의 신문사주들과 그녀를 동일시하는 것은 아전인수요,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 그레이엄이 훌륭한 것이지,모든 신문사주가 훌륭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1970년대초 정부와의 갈등을 무릅쓰고 기자들과 일체가 되어 월남전쟁 발발과정의 진실을 밝혀준 국방부 기밀문서 공개 사건에서 선봉에 섰다.이 사건은 언론의자유, 국익과 언론, 그리고 언론과 정부의 관계 등에 관한이정표를 세워준 세계사적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이후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사건에 관한 보도에서도 그녀는 언론의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레이엄 여사는 세계인의 존경을얻고,워싱턴포스트도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신문으로 발돋움했다. 19세기말 미국에서 퓰리처와 함께 치열한 황색저널리즘경쟁을 벌임으로써 언론의 저질화에 앞장섰던 허스트는 자신의 후손들에게 신문사를 소유하되 신문사 경영에는 손을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쟁자인 퓰리처도 퓰리처상을 제정하여 훌륭한 언론활동을 수행한 언론인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아마도 이들은 자기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하여 벌였던 무한 경쟁과 그로 인한 언론의 타락현상에대하여 깊이 반성한 끝에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싶다. 권위지로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의 르몽드에도 훌륭한 사주가 있었다.1940년대 르몽드의 사주였던 앙리 부브뫼리는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기자집단에게 신문사 운영권을 양도함으로써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신문편집의 기틀을 닦았다.그 이후 르몽드는 세계적 권위지로성장했다.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는 소유주가 편집에 관여할 수 없도록 아예 주식을 재단법인에넘겼다. 한국의 신문사주들은 어떠한가.불행하게도 한국 언론의역사 초기부터 신문사주는 권력과 유착하여 권력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대신 권력이 던져준 ‘미끼’를 능동적으로 챙겨 왔다.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하여 사운을걸고 기자들과 함께 사주가 몸을 던져 싸워 본 적이 없다. 언론의 지나친 권력화 현상이나 무차별적 탈세가 그 표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존경받는 신문사주가 나올 수 있다.역사에 기록될 훌륭한 신문사주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주는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신문사주는 신문사의 주인이아니다.신문이라는 사회적 중요성이 있는 공공영역을 관리하는 책임자이다.사주는 비록 언론인은 아니지만 언론인과같은 의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언론인들에 대한 지배자가 아니라 언론인들과 원활한 정신적 교통을 하는 친구로서 그들의 양식있는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바로 이러한 자세를 가진 신문사주는 자기가 소유한 신문을 키우고 스스로 명예와 사랑과 존경을 쌓아나갈 수 있다.의도적으로 조작된 존경이나 돈에 대한 존경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축적된 인간 자체에 대한 존경을 얻는 신문사주가 나올 때는 언제인가.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
  • [사설] 시민단체 욕되게 말라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총선시민연대 일부인사와 단체가 여권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한나라당은 3일 시민단체 소속 인사 상당수가 여당에 깊숙이 관계했고 일부 단체들은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왔다면서 관련자들과 단체는 낙천·낙선운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자민련도 이와 관련해 ‘충격적인 정보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연계설에 가세하고 나왔다. 이에 대해 총선시민연대는 “일부 인사가 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에 가담한것을 한나라당이 마치 정권과 유착한 것으로 보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단체들은 정치개혁을 위해 야당이 주최하는 토론회에도 참여해 왔다고 반박했다.자민련도 확보하고 있다는 ‘정보와 자료’를 이른 시일안에 공표함으로써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정부가 시민단체들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이 문제로 삼고 나오는 대목이다.참여연대,경실련과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의 전화연합등은,비영리 민간단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정권 교체 이전부터 시행돼 오던 제도이며 법의 절차에 따라 심의를 거치는 것으로 한나라당이 이를 새삼스럽게 문제삼는 것은 시민단체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음모라고 반발한다.국민들은 국제통화기금(IMF)기간 동안 많은 시민단체들이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 등에 참여해서 정부의 복지기능을 대행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프로젝트별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공영역에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따라서 시민단체들의 공공영역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정부는 98년 이전까지는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이른바 관변단체들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원해 왔으나 98년 말 국회 예결위의 의결에 따라 여타 민간단체들에 대해서도 지원대상을 확대했다.99년에는 316개 단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민간이 참여한 심사위에서 심사한 끝에 123개 단체 140개 사업에 150억원을 지원했다.지난해 12월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제정으로 올해에도15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보조금 신청과 심사를 총선 뒤로 미뤄 놓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한나라당이 민간단체들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문제삼고 나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민과정부의 협력을 강조하고 시민주권과 시민참여를 주창해 왔음에 비춰볼 때 자가당착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을 돌파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을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그것은 바로 국민의 명령이기도 하다.
  • [사설] 서울 NGO대회 기대한다

    99서울NGO세계대회의 개회식이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와 공보처의 비정부기구(Non-Gove rnmental Organizations) 관련 조직들과 경희대 밝은사회운동국제본부가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는 최초의 종합 NGO 국제행사란 점에서 주목된다.세계 여러 분야의 비정부기구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대회로,20세기의 모든 비정부기구 대회를 총 결산하는 자리인 것이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이 대회의 참석자는 나라 안팎에서 약 1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전 아일랜드 대통령인 메리 로빈슨 유엔고등인권판무관을 비롯,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NGO의 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금까지 비정부기구 행사가 환경·여성·인권 등 특정 사안을 주제로 내걸었던데 비해 이번 대회는 비정부기구를 주제로 삼이 비정부기구들만의 힘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즉 ‘21세기 NGO의 역할’이란 주제 아래 90년대에 있었던 각종 NGO세계대회의 결의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지속적인실천방안을 모색하게 된다.또 비정부기구간의 연대와 협력증진을 도모하고주요정책 수립과정에서 비정부기구와 정부 및 유엔기구와의 협의를 활성화하는데 대회 목적이 있다.국내 비정부기구들로서는 활동상을 전세계에 알리고세계적 흐름과 이슈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21세기는 NGO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공공영역이나 이윤추구를 중심으로 하는 사적 영역 모두 사회발전의 동인으로서 한계에 도달했으나 비정부기구는 사회의 소금으로서 국가를 뛰어넘는 위상을 지니게 됐기 때문이다.국내 시민단체도 최근 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어‘제5의 권력’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국민회의와자민련이 조세감면 혜택 등 비정부기구 지원법안을 마련한 것이나 신당 창당과정에 주요 시민운동가들이 0순위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1세기 비정부기구의 임무와 역할을 규정하고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막을 내릴 이번 대회는 세계NGO 운동에 한 획을 긋는것은 물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올림픽이 한국의 경제발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면,이 대회는한국이 새로운 천년의 국제NGO운동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지녔음을보여주어야 한다.따라서 우리 모두 마음과 노력을 모아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뒷받침해야겠다.
  • 분권화시대 맞춰 지방행정 혁신을

    인간개발연구원(원장 張萬基)은 17일 전남 장성군과 함께 장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지자체의 새천년맞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이달곤(李達坤)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의 ‘21세기 지방정부의 혁신과제와전략’이라는 강연으로 시작된 포럼에는 유재현(兪在賢)경실련 환경개발센터 부이사장,지병문(池秉文)전남대 교수 등이 나서 21세기 자치경영의 새로운패러다임을 찾아 보았다.이달곤 원장의 기조 강연을 요약 소개한다. 우리의 지방자치제는 2000년대를 앞두고 조기 제도화와 새로운 비전의 모색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지방정부도 다양한 개혁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지방정부 시스템 전체의 변화가 느린 탓에 성과는 미진한 상태다.체계적이지 못한 사업,허세적인경영화 등은 냉정히 평가돼야 한다.이제는 지방정부의 핵심역량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주도적으로 비전을 정립하고 내부개혁에 충실한 지방정부가 탄생해야 한다. 21세기 한국사회의 특성은 분권화와 지식화로 집약된다.분권화란 단순히 정치적 집권화의 대응개념이라기보다는 주민이 자기책임성과 자율적 변화의 원동력을 찾아가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뜻한다. 그러면서 국제적인 문화 및 경제분야에서 경쟁과 협력이 진행돼 개인의 생활양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정보와 지식이 주된 생산요소가 되는 지식사회에서 공공부문 역시 조직구성원의 행태나 역할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는 앞으로 정치·행정·경제·사회적 측면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적극적인 경쟁자로 거듭나야 한다. 지방자치 개혁을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은 시스템 내부 및 외부시스템과의연계문제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시스템 내부적으로는 지방정부의 기능과 규모를 재조정하고 경쟁시대,분권화시대,다원화시대에 맞는 자치행정의 패러다임을 세우는 등 구조적 최적화와 운영의 효율화를 확보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과 지방이 경쟁적 관계 속에 국가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읍·면·동의 기능전환을 전제로 광역과기초 중 하나를 폐지하는 지방행정계층조정을 통해 행정능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지식사회의 도래’라는 도전에 직면한 지방정부로서는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유연성·창의력·다기능적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하며,이는 곧 조직구성원의 지식근로자화를 의미한다. 지방정부 조직 자체를 학습조직화할 것도 요구된다.과거처럼 정보제공에 치우치던 교육에서 벗어나 지식을 제공하는 재직교육을 통해 지식을 내면화·데이터베이스화하고,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학습조직을 만드는 것만이 지식경영의 필수적인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정보시스템을통한 개인간,개인·조직간,조직상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자문서화에 따른 문서량 감소,지식 및 정보공유의 활성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정보기술(IT)의 고도화가 선행돼야 한다. 외부시스템과의 연계를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다양한 민간주체들과 협력관계를 갖는 노력이 중요하다.이와 관련,최근전개되고 있는 세계적인 행정개혁의 주요 논점이 공공 및 민간부문간 영역의 조정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민간부문과의 협력관계는 공공영역의최소화 및 시민집단에 대한 지원,주민과의 협력을 통한 지방문제의 공동처리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지방포럼 창립 총회 행정 분권화등 논의

    지방화시대의 지방가치 재발견 및 지역공동체 재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지방포럼 창립총회가 한국 지방행정연구원 주최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재단 19층 회의실에서 포럼대표인 박동서(朴東緖)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이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지방포럼이 지방의 시대,지방화사회의 불길을 지피는 촉매가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 했다. 이어 열린 1차 포럼에서 김문환(金文煥)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원장은 ‘문화행정의 분권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로 문화정책결정구조의 다원화,중앙에 집중된 문화시설·문화행사·문화정보의 지방분산화 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홍명(金弘明) 조선대 총장은 ‘지방자치의 현실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문에서 “정부개혁의 방향은 지역분할구도의 타파,공공영역의 쇄신,행정의 효율성제고,경제적 불평등의 완화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위험사회­새로운 근대(성)를 위하여」/독 사회학자 울리히 벡

    ◎현대물질물명은 “이율배반의 존재”/위험성과 근대화,양면성의 「저거노트 수레」/“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 되돌아보는 계기”평 「저거노트(Juggernaut)」는 힌두교의 신인 크리슈나의 이름이다.이 신의 신상을 실은 거대한 수레에 치여 죽으면 극락환생한다는 미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수레에 깔려 죽었다고 한다.「저거노트의 수레」는 행복과 파멸을 동시에 의미하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이다.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 교수(53·루드비히­막스밀리안스대)는 현대 물질문명이야말로 「저거노트」의 빛과 그림자를 그대로 안고있는 이율배반의 존재라고 말한다. 현대 풍요사회의 이같은 문명사적 역설을 날카롭게 지적한 그의 대표적인 저서 「위험사회­새로운 근대(성)를 향하여」(홍성태 옮김,새물결)가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하버마스의 「공공영역의 구조변동」에 이어 2차대전이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회과학서로 꼽히는 이 책은 상호연관된 두개의 중심명제로 이뤄져 있다.하나는 현대사회의 위험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찰적 근대화」에 관한 것이다. 영어의 「위험(Risk)」이란 단어는 원래 17세기 스페인의 항해술 용어에서 나온 것으로,「위협을 감수하다」「암초를 뚫고 나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산업사회 초기만 해도 위험은 부를 얻기 위해서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난관으로 간주됐다.역사의 무대에 새로 등장한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수많은 모험가들이 나타나고,자본주의의 탐욕스런 시장확보 전쟁이 영웅적 모험담으로 그려지곤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러나 이러한 「낭만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근(현)대화과정을 통해 부는 확대재생산되었지만,위험 또한 「우연적인」 것에서 「정상적 개연성」을 지닌 구조적인 것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가까운 예로 핵발전소에 의한 재앙은 84년 체르노빌 참사에서 드러났듯 더이상 묵시론적인 것이 아니라,전형적인 현대사회의 「저거노트」다.지은이는 현대사회에서의 삶을 『문명의 화산위에서 살아가는 것』에 비유한다. 「근대화의 근대화」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찰적 근대화」론은 『사회가 실제로진화하려면 근대화는 반드시 성찰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성찰적 근대화」란 현대 기술과학의 가능성뿐 아니라 그 한계도 함께 인식,과학에 대한 사회적 제어력을 높이는 과정을 지칭하는 것.지은이는 이를 칸트의 명제를 빌어 부연 설명한다.『사회적 합리성 없는 과학적 합리성은 공허하고,과학적 합리성 없는 사회적 합리성은 맹목적이다』 우리는 90년대 들어 발생한 대형사고로 숨진 사람만 1천명이 넘는 「위험사회」속에 살고 있다.이 책은 「안전불감증」에 빠진 우리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 「21세기 정보통신」정책포럼 지상중계

    ◎국가정보화와 정책과제/천조운 부단장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멀티미디어 경쟁정책 마련을” 정보통신부는 15일 국가정보통신기반의 조기구축과 효과적인 추진전략을 도출하고 국가정보·서비스 사업의 문제와 대비책을 토의하기위해 「21세기 정보통신과 멀티미디어」란 주제의 정보통신 기술정책포럼을 마련,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이날 발표된 「국가정보화와 정책과제」(천조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 부단장)와 「뉴미디어정책과 정보화의 과제」(추광영 서울대신문학과 교수)를 발췌해 요약한다. 세계 각국은 지금 국가간 경쟁의 축이 정보와 기술로 전환됨에 따라 자국의 정보화 촉진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정보기반(NII)구축계획과 세계정보기반(GII)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본은 20 10년까지 45조엔을 투입하여 차세대 정보통신을 구축하는 「신사회간접자본」 건설계획을 마련했다. 유럽지역은 「범유럽 네트워크(TEN)」의 구축및 EU회원국을 연결하는 초고속행정통신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싱가포르는 오는 2000년까지 일반 가정에 광케이블을 구축하는 「IT­2000」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보화수준은 주요 선진국의 7분의1∼4분의1에 머물고 있어 정보통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정보화를 위한 정부사업으로 우선 정보의 대량전송을 위한 통신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초고속정보통신사업,멀티미디어기술 개발,정보문화의 확산 등을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효과적인 정보의 생산,유통및 활용에 관한 국민생활의 질적인 고도화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책의 수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즉 정부와 민간부문의 역할,초고속정보통신기반 개발에 따른 규제의 원칙,멀티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구도,보편적 서비스의 정립등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정책방향의 정립이 절실하다. 첫째,정보화추진 법령및 제도의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우선 행정능률향상과 공공정보의 공동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 공공부문의 기능이나 업무수행과 관련된 절차및 제도 자체를 정보화나 정보사회에 맞도록 정비하고,특히 문서위주의 다단계에 걸친 업무처리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정보시스템장애나 정보유출등을 막기 위해 제도보완을 통한 보호대책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특히 전자문서의 효력인정,컴퓨터범죄예방등 급격한 정보기술 환경변화를 수용하고 지적소유권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령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통신과 방송융합에 따른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디지털기술혁명과 통신망 확충에 따라 통신과 방송은 융합화가 가속화되고 있다.우리나라도 케이블TV시대가 도래한 만큼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과 관련,망구축의 효율화와 서비스의 다양화를 위해 규제완화와 규제형태에 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셋째,시장규제의 완화와 지적재산권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정보화정책이 추구하는 정책목표중의 하나는 국민복지의 증진이므로 정보화정책의 산업적 측면이 강조돼야 한다.즉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시장의 다양성을 증진시켜야 한다. ◎뉴미디어정책과 정보화의 과제/“정보의 사유화 현상 경계해야”/추광영 교수·서울대 신문학과현재 국내외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뉴미디어서비스 도입,초고속통신망 구축등에 힘입어 정보화사회는 앞으로 더욱 더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및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본질적인 중요성에 비추어 볼때 정보화에 따른 총체적인 사회·경제적 변동에 대응할 국가적인 정보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화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통적으로 공공재로서 제공되던 정보가 점차 사익추구의 수단이나 상품으로 대체되는 정보사유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정보는 이제 매력적인 재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재화로서 부의 강력한 축적도구가 되어 기존의 전반적인 불평등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사회 추진의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정부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물질적 생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생활도 만족시켜야만 하고 인간은 모두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못박고 있다.이때 이 권리를 구현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며 민주사회의 목표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캐나다는 국민 누구나가 적정가격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정보화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정부가 서둘러 정책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앨빈 토플러류의 이상주의적 낙관론이 주장하는 장미빛 꿈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볼때 정부는 정보화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정보사회 본연의 잠재력을 충분히 밖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즉 앞에서 지적한 지나친 기술결정론적인 낙관론의 탈피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하드웨어중심에서 소프트웨어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제내용을 담고 있는 정보의 관리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이밖에 정보통신분야의 공적 영역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능률화를 앞세워 정부를 민영화할 수 없듯이 모든 사회에는 능률화만을 목적으로 할 수 없는특정한 공공영역이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이 바로 이런 것의 하나다. 정보통신기술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닌 것이다.
  • 환경분야/심상철 과기원장에 듣는다(세계화6대과제/이렇게 풀자:4)

    ◎“오염방지” 넘어 “자연과 공생” 추구할때/GR·TR장벽 넘게 환경기술 개발 시급/「삶의 질」 향상 차원 물·쓰레기관리 힘써야/환경복권 운영… 오염방지기금 늘려야 『지금 우리는 우리 세대 뿐 아니라 우리의 차세대들이 자연과 함께 공생할 수 있게 모범적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환경을 세계화 하려면 개개인의 의식구조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마음가짐을 친환경적으로 바꿔 나 하나 합성세제를 쓰면 어떠랴 하기보다는 나 혼자라도 쓰지 않는다는 자세가 돼야 합니다.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심상철 원장(58·화학)은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맡고 있는 교육기관의 과학자답게 사람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다.한국의 환경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의식개혁캠페인이 선행돼야 하며 환경문제해결에 앞장설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의 시대에 환경은 늘 뒷전이었다.이제는 질의 시대.지난해 남산의 외인아파트 폭파철거는환경 푸대접에 대한 종지부로 기록돼야만 의미가 있다. 심원장은 『한국은 엔지니어링기술이 뛰어나 종합과학인 환경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자질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전」「환경산업」「자연보호」등 환경과 관련된 말은 많은데 환경에 대한 개념은 명확하지 않다.「환경의 세계화」를 말할때 「환경」의 범위는. ▲국제환경운동의 중추인 유엔환경계획(UNEP)은 환경을 크게 자연환경과 인간환경으로 나누고 다시 자연환경을 대기 대양 물 암석권 육상생태계로,인간환경을 인구 주거 건강 생물계 산업 에너지 운송 관광 환경교육 및 홍보 평화와 안전으로 나누고 있다.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도 행동강령 「아젠다 21」에 이 정의를 사용했다.이젠 우리도 오염방지차원을 벗어나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생활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시각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환경의 세계화는 왜 필요한가. ▲밖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이후 거세지고 있는 그린라운드파고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와 오존층 파괴 물질인 염화불화탄소가 국제적인 규제물질로 규정돼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되고 있다.수출에 경제력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선진수준의 기술확보가 시급하다.안으로는 삶의 「질」 차원이다.개발세대들이 자연을 훼손해온 만큼 이제는 책임지고 쾌적한 환경으로 되돌려 놓아 환경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일류 국가를 차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 ­그린라운드는 선진 각국이 「기술」이라는 칼을 뒤에 숨긴채 「환경보호」라는 명분으로 개도국의 목을 조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 기술 장벽을 뛰어넘는 방안은. ▲환경산업은 현재 시장규모가 3천억달러,앞으로 연평균 7∼8%씩 급신장해 오는 2000년에는 6천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다.그 자체로 큰 시장이며 기술이 교역의 핵심이다.하지만 환경기술은 기존의 핵심기술을 잘 조합,환경에 응용하는 종합기술이라 연구개발투자만 따른다면 우리나라도 21세기 수출국이 될 수 있다.단기적으로는 수질관리와 쓰레기처리등 공공영역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점을 두고잘된 기술을 수입,소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오염의 사후처리 기술뿐만 아니라 오염을 사전에 방지하는 청정기술 개발,기반 기초기술,미래 원천기술 개발에까지 영역을 넓혀 범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연구개발비는 환경오염배출부담금,신규기금조성,환경복권 운영 등으로 조성하고 환경 신기술개발 프로그램등 국가차원의 연구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국내 환경관련업체는 대부분 영세하며 환경전문인력도 제한돼 있다.가용자원이 너무 적지 않은가. ▲선진국들의 환경기술이 발전한데는 국가의 오염방지규제가 강력했던데도 원인이 있다.오염물질배출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면서 환경관련 산업체에는 세제감면이나 저금리융자,기술시장 보호혜택을 주고 지역별 대학별로 특성화된 환경프로그램이나 환경연구센터의 설립을 장려,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한다면 기술개발은 물론 기술인력양성효과를 얻을수 있다. ­환경은 범지구적인 공유물이므로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중국의 대기오염이 한국에 산성비를 뿌리고 지구온난화가 유럽에 홍수를 일으켰다고 분석되는게 현실이다.노르웨이는 자외선에 유난히 약한 피부를 지닌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프레온가스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인접국간의 환경문제를 다루는 공동연구는 물론 세계적인 환경회의를 우리가 유치,환경드라이브의 기폭제를 삼을 필요가 있다.기술보유가 전제된다면 산업적 파급효과도 노릴수 있다.환경은 일반국민은 물론 정부·업계·학계·연구계의 많은 분야가 관련돼 있는 만큼 통산부·환경부·과기처등 관련부처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기술·법률·외교 등이 종합된 학제간연구체제를 확립하며 지속적인 국민캠페인·제도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 심상철 원장은 서울대 화학과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테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우리나라의 몬트리올 의정서가입시 프레온가스 규제 민간산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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