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낡은 골목길 ‘때 빼고 광 냈다’
지저분하고 낡은 마을 골목길에 ‘삶과 지역문화’가 살아 있는 디자인을 입혔다.
서울 성동구는 이달 말까지 ‘디자인 골목길’ 시범사업 대상지 13곳에 공사를 마치고 주민들에게 동네별로 특색있는 쉼터, 깨끗한 골목길을 선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이호조 구청장이 민선4기를 시작하며 성동구의 낡고 지저분한 이미지를 첨단 디자인과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한 사업 중 하나이다.
이번 사업은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마을 골목길 간판정비, 공공시설물 교체, 공개공지 활용 등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계획됐다. 도로, 가로등, 보안등, 보도 등과 같은 공공시설물(13곳·총 연장 2592m, 폭 6~10m)은 구에서 직접 정비했다.
간판과 같은 민간시설물(간판 등 471개)은 개선비용의 일부를 지원했다. 차양막, 상품진열대, 담장, 건물외관, 공개공지 활용 등은 점포주와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정비했다. 전신주지중화 사업은 한전 등과 협의하고 있다.
송정동 동2로길 보도포장 개선과 디자인 펜스 설치, 차도정비 등의 사업은 모두 마쳤고 성동구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으로 형성된 왕십리 도선동 전풍길의 도로 및 보도, 간판 등도 정비했다. 성수2가3동 감나무길은 쉼터조성, 길거리 공연장, 보차도 정비 등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왕십리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로는 왕십리 디자인 서울거리가, 남북으로는 고산자로 서울 르네상스 거리가 펼쳐진다. 또 한양대 주변 젊음의 거리는 지난 4월 준공돼 젊음과 활기가 넘쳐나는 거리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이번 사업을 마치는 13곳의 골목길로 성동의 모든 거리가 새 디자인을 입힌 미래형 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구청장은 “ 불법노점상, 무질서하게 늘어진 간판, 지저분한 불법 광고스티커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골목길 풍경뿐만 아니라 주민들 표정이 밝아졌다.”면서 “동별 골목길 디자인 사업을 확대해 지역문화와 어우러진 주민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