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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무늬만 지방자치… 정부, 통 큰 결단을/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무늬만 지방자치… 정부, 통 큰 결단을/한준규 사회2부 차장

    “도대체 이게 무슨 지방자치입니까. 선출직 구청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예산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역에 공원이라도 하나 만들려면 중앙 정부나 서울시에 손을 벌리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최근 저녁 자리에서 A 구청장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자치구의 평균 연간 예산은 3500억원 수준이다. 각종 복지비와 직원 인건비, 고정 경비 등을 빼면 10억원도 채 남지 않는다. 예산이 없으니 구청장으로서 공공시설 건립이나 특색있는 사업은 꿈도 꿀 수 없다. A 구청장은 “우리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얻어 쓰려면 부모님 말을 잘 듣고 따라야 하는 것처럼 정부나 서울시에서 콩고물을 얻기 위해 열심히 줄을 선다”며 “나의 구청철학이 담긴 사업을 하나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푸념도 이어졌다. 기초노령연금 등 중앙정부와 매칭 복지비가 예산의 50%를 넘어서고 복지 수혜자가 증가하지만, 구청 수입인 지방세는 오히려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울 자치구 총예산 중 복지 비율이 2009년 32.2%, 2010년 34.9%, 2011년 38.5%, 지난해 41.4%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노원구(54.5%), 강서구(52.8%), 은평구(50.9%)는 지난해 복지비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중랑구(49.1%), 강북구(49.0%)도 50%에 육박했다. 몇 년 안에 60%를 넘는 자치구도 나올 것이다. 지방재정 파탄은 불 보듯 뻔하다. 이처럼 기초자치단체의 ‘부도’를 막고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면 국세와 지방세의 세목을 조정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정부, 즉 돈줄을 쥔 큰집의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 현재 교부세 중심의 지방세제와 행정 체계는 관선 단체장 시절인 지방자치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0%(중앙정부)대 20%(지자체)인 기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세 비율이 50%선인 스위스와 캐나다, 40%대인 미국·일본·독일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방세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자는 지자체와 학계 요구를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무늬만 지방자치란 비판의 출발점이다. 국세 중 지방세로 넘기기 적합한 것은 부가가치세 등 소비세다. 소비세를 판매장 지역에 귀속시키면 주민들의 지역 내 구매 동기를 유발하는 등 지방재정 건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귀속 비율을 차등 적용함으로써 재정자립도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 또 국세인 소득세와 법인세 원천징수분(2010년 기준 31조 9000억원)을 지방세인 지방소득세로, 지방소득세 소득분(소득세분, 법인세분 2010년 기준 7조 9000억원)을 국세로 세목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 세금 증가 없이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70%대 30% 이상으로 조정된다. 또 국세인 소득세에 지방소득세를 함께 부과하면 납부 편의성 높아지고 징세 비용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고사 직전인 지방재정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세목 교환’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방 행정을 통제하는 군사정권 시절의 생각을 버려야 할 시점이다. hihi@seoul.co.kr
  • 용인시 불법 무료 셔틀버스 운행 논란

    “폐지하자니 이용객 불만, 유지하자니 불법행위.” 경기 용인시가 공공시설 이용 활성화를 명분으로 불법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용자들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승객을 무료로 태워 주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노인복지관, 청소년수련관, 용인시민체육센터, 용인아르피아, 여성회관 등 공공시설을 오가는 셔틀버스 29대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수천여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4개 운수업체를 민간위탁 대행 업체로 선정, 연간 17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 무료 셔틀버스 운행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엄연한 불법이다. 공직선거법(제114조)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그 배우자는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는 수년 전부터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공직선거법을 피하기 위해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역대 민선시장들이 승객을 무료로 태워 주는 셔틀버스 운행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해 운행할 수 없게 되자 민간위탁 방식으로 자가용 버스를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료 셔틀버스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선을 정해 일정한 시간에 운행하기 때문에 현행 여객운수사업법을 어긴 불법행위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는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셔틀버스 운행 폐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우려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의 경우 이용자들의 반발에도 2011년 문화재단 산하 유엔 아이센터의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정난으로 올해 경전철 채무 상환도 제대로 못 하고, 예산에서 640억원이 펑크 난 상황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년째 무료로 이용해 온 시민들의 민원 때문에 폐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공짜 스마트’ 성동구, 공공시설물 24시간 무료 와이파이 추진

    ‘공짜 스마트’ 성동구, 공공시설물 24시간 무료 와이파이 추진

    성동구는 10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 구축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현재 왕십리민자역사 앞 왕십리광장, 살곶이공원, 한양대 주변 먹자골목 등에 개방형 와이파이존이 구축돼 있다. 이것을 올해 말까지 금남시장, 응봉산 암벽 등반공원, 무학봉근린공원, 성동청소년수련관, 성동구립도서관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이 개별적으로 와이파이존을 구축해 통신설비의 비효율적 운용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공공 와이파이를 위해 설치되는 무선접속장치(AP)는 모두 31개로,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앞으로 추진될 개방형 와이파이존 구축을 통해 구민들이 공공시설물들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해 스마트 시대를 선도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정보통신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아이비, 조달청 도로안전시설재 관급자재 총판 모집중

    ㈜아이비, 조달청 도로안전시설재 관급자재 총판 모집중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 안전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대리점 창업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 ㈜아이비의 도로안전시설제품이 유망창업으로써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끈다. 현도테크의 신규법인 ㈜아이비는 창의적 기술과 디자인으로 안전한 도로 문화를 정착하는 것을 기업 이념으로 삼는 회사로, 차선 분리대와 도로 중앙분리대, 차선규제봉, 도로표지병, 난간, 볼라드, 델리네이터 등 30여 종 이상의 도로안전시설제품을 다룬다. 오는 10월에는 잔디매트와 데크를 출시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해외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있다. 꾸준한 연구와 개발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비는 <파손방지 및 신속한 복원력을 갖는 차선규제봉>(특허번호: 제1081793호)과 <소켓타입 차선규제 겸 도로중앙분리대>(특허번호: 제 1055613호)에 대한 특허, 그리고 다수의 실용신안과 디자인 등록, ISO9001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제 도로안전시설물 박람회에 세 차례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이비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기업 생존의 4대 요소로 꼽히는 ▲사업 안전성 ▲시장 보장성 ▲자금 유동성 ▲사업 지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아이비는 현재도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산학연 프로그램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도로공사에만 그치지 않고 수자원공사나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 공공기관 부처와의 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국가 산업이 경제의 물꼬를 열 듯 확대되는 국가 산업과 정부 산하 유관기관과 관련된 일로, 정부가 부도 상황이 아닌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보장된 사업이다. 특히 ㈜아이비가 주력하는 도로교통안전과 관련된 제품들은 꾸준히 유지 보수와 개선 사업이 필요한 분야라서 안전성도 뛰어나다. 관계자는 “자사는 시장에 적용 가능한 도로안전시설제품 이외에도 공공시설물 개발 전문 기업으로 회사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조달청 3자 단가 등록제품의 공동사업자, 딜러, 대리점, 지사 및 총판 모집도 이의 일환이다”라면서 본사 혼자 크는 것이 아닌 안전시설물 판매를 맡아줄 공동사업자와 대리점주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윤을 배분하는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물품구매 비용이나 제품개발비, 제품 생산비 등 사업의 기본이 되는 일체의 투자비용의 위험 자금을 본사에서 대응한다고 한다. 특별한 창업 아이템, ㈜아이비 총판에 관심 있는 이는 홈페이지(www.ib135.com)와 전화(02-3413-6005~6)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타워 40여년 만에 리모델링

    부산타워 40여년 만에 리모델링

    부산 용두산공원의 상징인 부산타워(높이 120m)가 40여년 만에 새 단장된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발전연구원(BDI)에 ‘부산타워 재정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고 25일 밝혔다. 용역기간은 연말까지이며 시는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00여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은 부산타워의 현재 모습을 유지하면서 공공시설을 늘리는 쪽으로 계획되고 있다. 특히 협소한 전망대를 확장하는 게 관건이다. 부산타워가 리모델링되면 원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전망대로 탈바꿈하자는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비용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고려해 리모델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념품 판매시설과 전시관으로 사용 중인 부산타워 1, 2층은 공공시설로 채운다. 지역 문화유산 공연이나 어린이·청소년 시설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1973년 11월 건설된 부산타워는 그동안 원도심과 부산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전망대를 빼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시는 2008년 부산타워를 포함한 용두산공원 일대 재개발을 추진했다가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포기했었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의 상징성을 가진 부산타워를 리모델링해 역사 문화 관광이 살아있는 부산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송파구청 직원의 아이디어, 주민들의 주차장 출입 불편을 없애다

    송파구청 직원의 아이디어, 주민들의 주차장 출입 불편을 없애다

    주택가 골목길을 걸으면 주차장에 자동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끔 만든 콘크리트 발판을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도로 끝 하수구 부분에 콘크리트나 나무, 고무 등을 이용해 임시방편으로 만들어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능상으로도 그렇지만 미관상으로도 나쁘다. 송파구는 23일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수동식 발판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집주인이 주차장 입구에 임의적으로 만든 콘크리트 발판은 일단 보기에 흉하다. 거기에다 하수구 쪽에 위치해 비나 눈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기도 하고 설치, 제거 등에 따라 도로 파손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에 견줘 수동식 차량 발판은 미관상 깨끗하고 발판을 내리면 자동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발판을 올리면 눈, 비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된다. 특히 구가 자체 개발해 지난 5일 특허까지 취득했다. 민원 등을 참고해 구 도로과 직원들이 6개월에 걸쳐 개발하고 시험 운용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구는 우선적으로 11월까지 잠실관광특구지역을 대상으로 수동식 차량 발판 시설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는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주민신청을 받아 설치하되 재료비는 주민들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궁금한 점은 도로과(2147-3307)로 문의하면 된다. 박춘희 구청장은 “시험적으로 설치해본 수동식 발판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면서 “차량 진출입용으로 보기 흉하게 설치된 것들을 자진 철거하도록 유도하는 등 공공시설물 관련 불편사항을 집중 관리해 깨끗한 골목, 걷기 편한 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아이 좋아!] 강동구, 어린이 놀이시설 14곳 긴급 정비

    강동구가 낡은 어린이 놀이시설 정비에 적극 나선다. 구는 사업비 17억원을 들여 도시공원 내 어린이 놀이시설 14곳을 보수·정비한다. 또 연말까지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설치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2008년 제정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전국의 어린이 놀이터는 2015년 1월 26일까지 안전행정부가 위탁한 전문 기관의 설치검사를 마쳐야 한다. 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한 놀이터는 폐쇄된다. 구가 관리하는 놀이시설 66곳 가운데 50곳은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16곳은 설치검사를 거치지 않았거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재건축 착공 예정 지역에 있는 2곳을 제외한 14곳을 설치검사 유예기간 내 모두 손볼 계획이다. 구는 ‘어린이 놀이터 폐쇄되면 안 돼요’라는 사업을 통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8억원을 확보해 놨다. 부족한 예산은 시비와 구비를 활용할 예정이다. 구에는 358곳의 놀이시설이 있으며 현재 안전검사를 마친 곳은 절반 정도다. 민간시설의 경우 292곳 중 155곳이 미검사 시설로 대부분 공동주택 안에 위치해 있다. 재건축 예정 지역 어린이 놀이시설 45곳은 설치검사를 받지 않았다. 구는 자체 점검반을 편성해 9일부터 재건축 예정 지역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해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점검을 지도한다. 구는 점검결과를 토대로 공동주택 지원사업과 연계해 유지보수 비용 지원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민간이 관리하는 놀이시설에 대해서도 지속적 점검을 실시하고 설치검사 완료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예산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린이 안전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정책”이라며 “공공시설은 물론 민간시설 설치검사도 하루빨리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3.3㎡당 685만원 확 낮췄습니다 한옥 건축비

    은평구는 23일 오후 2시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에서 ‘은평한옥체험관 화경당(和敬堂)’ 준공식을 연다. 체험관은 연면적 142㎡ 규모다. 도심 한옥의 고층화를 고려해 2층짜리 한옥으로 지어졌다. 2층 구조로 짓다 보니 층간소음을 줄이는 공법도 도입됐다. 기존에 3.3㎡당 1200만~1300만원이 들었던 한옥 건축비를 685만원으로 대폭 낮춘 것도 특징이다. 화경당 바로 뒤에는 서울시 SH공사의 전통한옥(샘플하우스) 건립이 한창이다. 구는 화경당과 전통한옥이 한옥 건축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에서 화경당 부지를 제공하고 국토교통부의 연구용역사인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이 시범 한옥을 건축해 구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체험관은 은평 한옥마을 토지를 분양하는 오는 10월부터 홍보에 사용되며 내년부터 문학관 등 공공시설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31)씨는 얼마 전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시청 민원실을 찾았다 수유할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배가 고파 보채는 아이를 위해 빨리 젖을 물리고 싶었지만 민원실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아이를 안고 민원실에서 40여m 떨어진 본청 건물 3층에 마련된 모유수유실까지 올라가야 했다. 김씨는 “시청 민원실에는 각종 제 증명을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이 많이 찾고 있고, 그중에는 나와 같이 아기를 둔 주부들도 많을 텐데 모유수유실이 없다는 게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민원실 관계자는 “민원실 건물이 오래 전에 지은 탓에 낡고 비좁아 본청 건물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아기와 주부를 배려하는 데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본청을 비롯한 도내 31개 시·군 중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를 제정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모자보건법’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영·유아의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유수유시설의 설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20일 경기도의회 이계원(새누리당·김포1) 의원이 경기개발연구원 의정연구센터에 의뢰한 ‘공공시설 내 모유시설 및 휴게시설’ 현황조사에 따르면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가 제정된 곳이 전국적으로 서울 용산구 등 3개 자치구와 인천시 계양구 등 10개 지역에 불과했다. 경기도의 대부분 지자체는 조례 제정은 안 했어도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을 두고 있지만 시설은 본청 등에 국한돼 있었다. 구청이나 일선 동사무소, 산하 기관 등에는 모유수유실을 갖추지 않은 곳이 허다했다. 공무원들도 자신들이 일하는 청사 건물에 모유수유실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안산시 회계과 직원은 “시청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지만 민원실에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뒤늦게 “본청 건물에 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와 여성 배려 문화 형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부터 ‘모유수유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와 여성 고용 촉진을 위해 출산 전후 휴가, 수유시간 등 여러 가지 보호규정을 두고 있지만 여성들을 위한 전용 여성휴게시설이나 수유실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자체들이 수유할 수 있는 공간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모자보건법 역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유 수유시설 설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할 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경기도 조례 제정에 이어 정부에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집트軍, 무슬림형제단 정신적 지도자 체포

    이집트軍, 무슬림형제단 정신적 지도자 체포

    이집트 유혈 사태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의 개입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사태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은 불개입 방침으로 일관하면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며 이번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무슬림형제단의 정신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바디에(70) 의장을 카이로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국영 TV를 인용해 로이터가 20일 보도했다. 전날 시나이반도에서 치안부대원 25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살해당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군부의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무슬림형제단은 바디에 의장이 체포되자마자 새 임시 의장에 무함마드 에자트(69)를 지명했다고 이날 형제단이 이끄는 자유정의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1960년대부터 무슬림형제단에서 활동한 에자트는 1981년 조직의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수년간 투옥 경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슬림형제단과 군부의 대치 국면에서 과도정부의 이 같은 과잉 대응이 이집트 정국 혼란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카이로 법원은 전날 군부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일부 부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같은 날 무르시에 대해서는 시위대 고문·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간을 재연장했다. 카이로 알아흐람 정치전략연구소의 하산 아부 타렙 연구원은 “이날 조치는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군부의 사실상 무죄 선언으로, 무슬림형제단에 자신들의 쿠데타를 인정하는 역효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집트 전역에서 충돌이 이어지면서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세력까지 가세하려는 조짐이 일자 국제사회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군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공공시설물에 대한 훼손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유럽연합(EU) 소속 28개 회원국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올해까지 지원하기로 한 원조 50억 유로(약 7조 4000억원)의 중단과 무기 수출 중단 등 이집트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집트 시민단체가 집계한 유혈 사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내전을 방불케 하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움직임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19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과도정부와 군부는 이집트의 화합을 위해 포용적 접근 기조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존 발표를 반복했다. CNN은 미 의회가 이날 이집트 군부에 대한 자금 지원 일부를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으나 미 정부 관계자는 “영구 지원 중단 결정은 내린 바 없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무르시의 축출을 적극 환영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집트 군부에 대한 대규모 원조 방침을 밝히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반면 원조 중단 시 미국의 중동정책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는 오바마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윤정자 성북구 의원

    [의정 포커스] 윤정자 성북구 의원

    2003년 서울시는 길음 뉴타운 시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자립형 사립고가 생기고 사설 학원단지가 조성돼 교육 1번지로 탈바꿈한다. 보행자 중심 대형 가로공원, 커뮤니티센터, 보건센터가 들어서며 강남에서 부러워하는 동네가 된다….’ 10년이 흘렀지만 제대로 지켜진 게 드물다. 그나마 얼마 전 해결된 게 8구역 학교 부지다. 계성여고 이전이 확정된 것이다. 윤정자 성북구의회 의원은 20일 “주민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 길음 지역은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계성여고 이전을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애초 길음 뉴타운은 학교 부지도 지정되지 않은 채 개발이 진행됐다. 중학교도 없었다. 아이들은 미아리고개 너머까지 걸어 다니기 일쑤였다. 지난해에야 길음초등학교 자리를 빌려 중학교가 문을 열었다. 초등학교는 운동장에 새로 지어졌다. 계성여고 이전 과정도 험난했다. 시는 404억원에 사들인 땅을 감정한 뒤 571억원은 받아야겠다고 했다. 학교 부지를 일반 토지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계성여고는 방향을 틀어 강남구 세곡동 이전을 검토했다. 이전 무산 소문이 돌았다. 유승희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시의원, 윤 의원 등이 뛰기 시작했다. 토론회도 열었다. 3000명에게 서명을 받아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갔고, 지역 현실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결국 매매 가격이 420억원대로 낮아졌다. 윤 의원은 길음동성당 등의 도움이 컸다며 “2016년 학교가 문을 열면 길음 뉴타운 지역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고개를 넘으니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윤 의원은 9구역 공터 해결에 눈을 돌린 상태다. 원래 시가 거점도서관을 세운다며 사들인 곳이다. 하지만 사업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 주차장으로 쓰인다. 윤 의원은 계획대로 거점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거나 청소년들을 위해 미디어센터 같은 공공시설을 세워 달라는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기로 했던 땅이 곳곳에 흉물처럼 남아 있어 마음 아파요. 5구역 빈터도 문제예요.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구에서 매입한 곳이죠. 바로 옆에 학교가 들어오는 만큼 그에 걸맞은 시설이 빨리 들어서야 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지난 10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정부 청사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 심계장(감사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규모 회계감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급증하는 충칭시의 부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급파된 이들 감사단은 지난해 3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드러난 출처가 불분명한 충칭시의 투자액 3506억 위안(약 64조원)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충칭시는 2011년 고정자산 투자액이 7600억 위안에 이르는 등 보시라이 당서기 재직 시절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대부분이 산하 8개 융자 플랫폼(중개기구)을 통해 빌린 악성부채라는 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정부 부채가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 ‘부동산 거품’과 함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3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보호 신청이 직간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심계서는 지난 1일부터 중앙정부와 전국 성(省)·시(市)·현(縣)·향(鄕) 등 각급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심계서는 중앙에서 800명, 18개 파견기구에서 2400명을 선발하는 등 무려 8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사 인력을 동원해 지방정부 부채 상황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2011년 조사가 성·시·자치구 등 31개 성·시급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이뤄진 데 비하면 이번 감사는 조사 범위가 현·향 등 지방정부의 말단 조직까지 크게 확대되고 지난번 조사 이후 새로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규모와 성격, 기채(起債)를 통한 투자 내역 등을 철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융쥔(王雍君) 중국 중앙재경대학 재경연구원장은 “전국 지역 범위의 부채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감사로 2010년 이후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부총리가 세제 개혁을 통해 지방정부의 세금을 중앙정부에 대부분 이관했다. 지방정부는 의료 및 사회복지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자금 조달 방법이 여의치 않아 적자 재정에 허덕였다. 지방정부는 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매각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 충당하다 보니 부채가 폭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발표 기관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국가심계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부채의 상환율이 얼마인지, 상환 기일은 지키고 있는지, 상환연장 기록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각종 추정치가 난무하면서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2010년 이후 최고 50% 늘어나며 모두 15조~16조 위안(지난 6월 말 기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전 재정부장은 올해 안으로 20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4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장커(張克) 중국 신융중허(信永中和)회계사무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게 주된 이유다. 중앙정부는 4조 위안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지방정부가 저금리로 돈을 빌려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독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 공공시설에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나빴고, 대부분 악성 부채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의 급증을 막으려 애썼지만, 신용에 의존한 채 급격하게 확대된 경제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광둥(廣東)성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장쑤(江蘇)성이 지방정부 가운데 부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은 올 들어 835억 위안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화하시보(華夏時報)가 보도했다. 장쑤성의 전체 지방채 규모는 3263억 위안에 이른다. 쑤저우(蘇州)시가 428억 위안으로 가장 많고 난징(南京) 418억 위안, 창저우(常州) 354억 위안, 우시(無錫) 340억 위안, 양저우(揚州) 126억 위안 등이다. 지방채는 지방정부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장쑤성의 실제 부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쑤성 외에 쓰촨(四川)성, 광둥성, 안후이(安徽)성, 윈난(雲南)성,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도 위험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지나친 기우”라고 최근 밝혔다. BoA-메릴린치는 “2012년 기준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15조~16조 위안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에 불과해 미국(100%), 일본(175%)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의 현금 보유액이 GDP(7조 9917억 달러·2012년 IMF 기준)의 6%에 이르는 점도 지방정부발 부채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중국에 경제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이 자국통화로 표시돼 있고, 자국민이 소유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중국이 정부 부채 위기의 절벽에 서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특히 새로운 지도자가 적절한 조처를 하면 현 상황이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자치구 복지비 비중 43.9%… 보통교부세 지원 필요”

    “자치구 복지비 비중 43.9%… 보통교부세 지원 필요”

    복지 사업 증대로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재정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재정 자립도가 최저 수준인 자치구에 보통교부세를 새로 교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5일 한국지방세연구원의 ‘사회복지비 부담 증대에 따른 자치구 재정확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자치구(특별·광역시 소속의 구를 가리킴)의 2011년 기준 총 예산에서 자체 재원의 비중은 35.9%로 광역·기초단체를 통틀어 군(郡) 다음으로 가장 낮다. 특히 광역시 자치구의 총 예산 대비 자체 재원 비중은 28.9%로 서울시 자치구(45.2%)보다 낮았다. 이는 자치구의 열악한 세입 구조에서 기인한다. 특별·광역시는 취득세, 담배소비세 등 지방세 세목이 9개이고 도(道)와 시·군의 세목은 각각 6개, 5개인 반면 자치구의 세목은 단 2개(재산세, 등록면허세)다. 또 자치구는 총 예산에서 국고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3.1%로 도(4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처럼 재정 자립도가 낮다 보니 공공시설 사용료 감면이나 한 부모 가족 지원사업 등 자치구 자체 사업 비중이 점점 줄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자치구의 세출 부담, 특히 사회복지 재정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2002년까지만 해도 22.4%였던 자치구의 사회 복지비 비중은 2011년 43.9%까지 급증했다. 같은 해 광역단체(23.6%)와 시(24.5%), 군(15.7%)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주거생활 환경 개선 사업이나 상·하수도 설치 및 관리 등 비(非) 사회복지 분야 세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를 작성한 하능식 연구위원은 “자치구에 보통교부세를 직접 교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기초단체 중에서 자치구만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 연구위원은 “국고보조율 인상 카드도 있지만, 한 번 정해지면 잘 변하지 않아 자치구 재정 수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보통교부세는 각 지자체 재정 수요액과 재정 수입액 차이로 부족액을 계산, 배분하므로 재정 수요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도 수해예방에 9500억 투입

    지난달 집중호우로 경기도에서 3명이 숨지고 849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향후 수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해예방사업에 2018년까지 1조원 가까운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9일 도가 밝힌 ‘집중호우 피해 결과 및 수해예방 대책’에 따르면 지난달 11~15일 가평(488㎜)를 비롯해 연천·포천 등 북부 지역에, 22~23일에는 이천·여주 지역을 중심으로 400㎜ 안팎의 비가 내려 피해가 집중됐다. 집중호우에 3명이 숨지고, 공공시설물 파손 등으로 총 849억원(공공시설 799억원, 사유시설 5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피해를 낸 2011년 7월의 집중호우에 버금가는 비가 쏟아졌으나 피해 규모는 크게 줄었다. 당시 39명의 인명피해와 30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봤다. 도는 이 같은 피해 감소의 원인이 최근 3년간 수해예방사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도는 이 기간에 재해 예·경보 시스템 구축 및 하천정비, 재해복구, 재해예방 등 자연재해 예방 및 복구사업에 총 1조 6427억원을 투입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도는 2018년까지 하천정비사업에 7859억원, 선제적 예방사업 및 재해위험지구 등에 1682억원 등 모두 9541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단순 복구사업이 아니라 위험 요인 제거 차원에서 개선복구 사업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곤지암천과 노곡천·신촌천이 합류하는 광주 곤지암 지역에 빗물펌프장을 신설해 저지대 침수 문제를 개선하고, 이천 송말천 등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또 인명피해와 직결된 산사태 분야 예방에 단·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재정투자와 더불어 농어촌공사와 지자체로 이원화된 농업용 저수지 문제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기가 콸콸콸… 아리수 정수센터에 태양광발전소

    전기가 콸콸콸… 아리수 정수센터에 태양광발전소

    30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수도권 최대 규모인 암사 태양광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는 7만 6800㎡의 공공시설 유휴공간에 연간 6000㎿ 규모로 건설돼 185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지자체 신축 청사·문화체육시설 중앙정부의 투·융자심사 받아야

    앞으로 청사를 신축하는 지자체는 자체 재원으로 짓더라도 중앙정부로부터 투·융자심사를 받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 투·융자심사 매뉴얼’을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새 지침에 따르면 지자체의 재정 투·융자 사업 가운데 중앙정부의 심사를 받는 대상에 기존의 일반투자사업과 행사성 사업, 홍보관 사업 외에 지자체 청사 신축 사업과 문화·체육시설 신축 등을 추가했다. 그동안 지자체들은 청사를 신축할 때 상위 지자체의 심사를 받았지만, 중앙정부의 심사를 받지는 않았다. 안행부는 일부 대형화 경향을 보이는 읍·면·동 주민센터를 새로 건립할 때도 사무공간과 주민문화공간의 규모를 정할 때 최근 3년간 신축한 해당 지자체 내 다른 주민센터의 평균 규모를 감안해 이에 준하도록 했다. 또 공사비도 조달청의 공공시설물 유형별 공사비 분석자료를 참고해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투·융자 심사 대상이 되는 문화·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선정할 때 부지매입비는 물론, 시설에 설치하는 각종 시설물도 사업비에 포함하도록 했다. 또 사회복지시설을 새로 지을 경우 문화·체육시설이 총 연면적의 50% 이상이면 문화·체육시설로 간주하도록 했다. 안행부는 이전까지는 300억원 이상 사업만 투·융자 심사대상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도는 사업비 200억원 이상, 시·군·구는 100억원 이상이면 안행부의 심사를 거치도록 강화했다. 시·군·구는 40억원 이상 사업을 하면 시·도 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기존에는 5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사업이 심사 대상이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아파트 단지 문제점 지적한 ‘아파트’ 펴낸 박철수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아파트 단지 문제점 지적한 ‘아파트’ 펴낸 박철수 교수

    “대한민국의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는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마티)를 펴낸 박철수(54)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에게 이 말을 좀 더 쉽게 설명해 달라고 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서로 안 하려고 합니다. 또 대학의 각 학과 학생 대표도 하지 않으려고 기피합니다. 사람들이 공익은 피하고 사적인 이익에 열의가 있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문제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어린이 놀이터, 근린생활시설, 유치원, 주민운동시설, 경로당, 주민공동시설 등 공공재인 도시 기반 시설이 ‘입주자들의 돈’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박 교수는 아파트 단지 내 기반시설을 주민들의 돈으로 해결함으로써 이웃 주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담장을 치고 자동차 출입 차단기를 설치하는 등 이웃과의 접촉이나 소통을 차단하게 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경우 경로당이 필요하면 누가 짓습니까? 지방 정부죠. 또 어린이 놀이터나 가로등의 설치 및 유지·수리비 등은 공적인 주체가 부담합니다. 공공시설비를 주민이 직접 부담하지 않죠.” 그는 외국의 사례도 들었다. “파리나 바르셀로나의 도시 풍경을 대표하는 나지막한 도시주택들은 나홀로 아파트들입니다. 또 번화가의 주택 역시 대부분이 나홀로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이들 주택의 입주민들은 자신들이 돈을 들여 놀이터 등 단지 내 편의시설을 만들지 않습니다. 공적인 서비스는 공공기관들이 제공하고 있지요.” 따라서 담장 같은 울타리가 없어 집 앞의 길이 주민들의 담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오래된 찻집, 잘 알려진 빵집, 지역 병원이 곳곳에 들어서 있으며 우체부를 만나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적 풍경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웃과 소통이 된다는 얘기죠.” 박 교수는 공공의 재원으로 충당되어야 할 도시 기반 시설을 아파트 단지 만들기 방식으로 입주민들이 비용을 부담케 해 확충한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자기 돈을 들여서 편의시설 등을 만들다 보니 남들이 그 시설이나 공간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얘기했다. “최근 아파트 단지가 거주자들의 무리지음과 서열화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었다는 비난이 일면서 주택정책 입안자들은 아파트 문제의 해결책으로 타운하우스와 블록형 단독주택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주택들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입주민들이 공공시설 설치비를 부담한 ‘단지’라는 점에서 결코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박 교수는 아파트 단지와 같은 폐쇄적인 공간을 벗어날 주택 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런 사례의 하나가 될 곳으로 과천의 단독 주택지를 주목했다. “그곳의 나이 든 가구주들은 아파트에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이들에게는 단독 주택지 서너 곳을 한데 묶어 원룸과 투룸, 스리룸을 적정하게 배정해 개발해야 합니다. 원룸과 투룸은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고 주인은 임대수익을 올리면서 거주지에서 사는 거죠. 다양한 연령대가 살아서 좋고 소규모니 소통도 잘될 겁니다.” 그는 앞으로의 주택정책은 이웃과의 폐쇄적인 문화를 유발하는 단지로는 안 된다는 방향으로 처방을 새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파트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주택들이 아파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정부가 11일 업종 제한을 풀거나 건축 규제를 완화해 주기로 한 땅은 ▲관리지역 ▲택지지구 미매각 용지 ▲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전 부지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도시 지역 가운데 상업·준주거·준공업지역, 비도시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등 4개 지역에서는 법에서 정한 건축물을 빼고는 자유롭게 짓도록 했다. 입지 규제가 법에서 열거한 건축물만 지을 수 있게 하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금지한 건축물을 빼고는 모든 입지를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계획관리지역에는 아파트, 음식점·숙박시설(조례 금지 지역), 공해공장, 3000㎡ 이상 판매시설, 업무시설, 위락시설 등을 뺀 나머지 건축물이 모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신도시·보금자리주택지구의 지원시설 용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보통신기업, 벤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도시첨단산단 토지는 조성 원가 수준으로 제공돼 신도시 등에 벤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의 유치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동탄2 신도시 자족시설용지 일부를 도시첨단산단으로 중복 지정할 방침이다. 이곳에 들어설 테크노밸리(155만 4000㎡)·문화디자인밸리(12만 2000㎡) 땅을 조성 원가로 공급하면 기업 부담이 3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도시첨단산단 최소 지정 필지 면적도 1650㎡에서 900∼1650㎡로 완화된다. 도시첨단산단 내 산업용지에는 연구·교육시설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준공업지역에서도 주거·판매·숙박 등이 결합된 복합건축이 가능해진다. 관광호텔에는 주류판매업 등 위락시설을 뺀 모든 부대시설 설치가 허용된다. 준공된 신도시·택지지구는 준공 후 각각 20년과 10년간 개능계획 변경이 금지돼 토지를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계획변경 제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 최소 20만㎡ 이상으로 규제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최소 면적을 공공시설이 들어설 때는 20만㎡ 이하라도 허용해 준다. 불필요한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묶인 땅도 과감히 풀어 주기로 했다. 도서관·학교·전화국 등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는 땅을 다른 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다만 규제에서 풀리는 땅이 난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반시설, 경관, 환경 등 허가 기준을 충족할 때만 허용하기로 했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기존 부지 매각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빼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매각률이 48%에 불과한 것은 현 부지를 특정 목적으로밖에 이용할 수 없어 수요 폭이 좁은 데다 이전 기관들이 자체 개발해 이익을 남기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규제를 풀어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구시설 용도로 묶여 있는 경기 안양시 평촌 국토연구원 땅이나 공공용지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한국식품연구원(성남), 에너지관리공단(용인)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캠코·농어촌공사 등이 이전 기관 종전부지를 우선 사주고,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 직접 개발하거나 매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개발이익은 국고(혁신도시 특별회계)로 환수한다. 유찰 시 매각가격 조정, 매입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나 자산유동화 등의 금융 참여를 허용했다. 이전 대상 기관들이 개발이익을 노리고 매각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박명식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은 “종전 부동산 매각이 활성화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에 최대 1조 6000억원의 자금이 조기 투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을 더 아름답게… 51가지 공공디자인

    서울을 더 아름답게… 51가지 공공디자인

    서울시가 7일 2013년 공공시설물 디자인 시민공모전 수상작 51점을 발표했다. ‘아름다운 서울의 추억’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서 김진섭·강안나의 ‘스페이스 오’(Space O)가 벤치·의자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광장 등에서 앉고 기대고 누울 수 있는 타원형 벤치로, 탁트인 장소에서 서로 교감하며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작품이다. 공공시설물 부문에서는 백서경·김보혜의 ‘딱 정류장’이 대상으로 뽑혔다. 어린시절 딱지치기에 대한 추억을 테마로 딱지 접는 과정을 정류장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공모전에는 모두 257점이 응모했으며 시상식은 오는 9월에 열린다. 수상작품은 실물로 제작한 전시회도 개최된다. 이후 광장, 공원 등에 설치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http://seoul.go.kr), 디자인서울 홈페이지 (http://design.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재원 계획 없는 지방공약… SOC 민간투자 유치도 부작용 우려

    재원 계획 없는 지방공약… SOC 민간투자 유치도 부작용 우려

    기획재정부가 5일 현 정부 들어 두번째 ‘공약가계부’를 내놓았다. 지난 5월 발표한 134조 8000억원 규모의 1차 수입·지출 내역서가 중앙정부 차원의 ‘국정공약’ 수행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 124조원짜리 내역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지역공약’의 뼈대다. 124조원은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계속사업의 소요재원 40조원과 앞으로 새로 착수하게 될 신규사업 소요재원 84조원을 합한 금액이다. 계속사업은 이미 계획이 수립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013∼2017 국가재정운용계획과 내년도 예산안에 재원소요를 반영해 기존안대로 추진해 나가게 된다. 국비 기준으로 보면 올해까지 8조 3000억원이 집행되며 2014∼2017년 11조 4000억원, 박근혜 정부 임기 이후인 2018년부터는 6조 3000억원이 들어간다. 총 26조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여기에다 지방비 4조 8000억원, 공공기관 자금 2조 6000억원, 민간자본 등 6조 6000억원이 더해져 40조원이 완성된다. 계속사업만 놓고 보면 재정적으로 크게 압박되는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신규사업이다. 96개 신규사업은 아직 사업내용이 구체화돼 있지 않아 재원소요 계획조차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국비, 지방비, 민간자본 등 재원 간 분담비율은 물론 연차별 소요계획은 사업내용이 구체화돼야 확정할 수 있다.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지체되거나 예산소요액이 추가로 늘어 총 재정소요가 124조원을 웃돌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자체의 재원 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문제다. 무상보육 등 복지재원의 수요가 늘어 지자체의 재정여건이 크게 악화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많은 지자체의 경우 심각한 재정난을 겪을 우려가 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세금은 더 걷지 않으면서 복지 지출은 늘리고 있어서 SOC에까지 재원을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국가 장기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SOC 투자도 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쓸 곳은 많고 쓸 돈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일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정부는 신규사업은 물론 이미 재정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계속사업도 민간투자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정부의 지원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법 개정을 통해 BTL(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쓰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 등을 대폭 확대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민간투자를 늘려 공약 재원을 조달하는 데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예상된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조항에 따라 국가의 재정지원 부담이 늘고 도로 등 시설의 이용료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등 SOC 민간투자에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의도대로 민간이 활발히 투자에 나서줄지도 미지수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BTL 등 민자유치 방식이 얼마나 민간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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