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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신도시 주민불편 ‘행정 해결사’가 뜬다

    “위례신도시 개발 완료 때까지 행정지원단을 운영할 겁니다. 도시 개발엔 여러 문제가 얽혔기 때문에 관련 기관이 한데 모여 다함께 해결책을 찾는 게 제일 빠릅니다. 주민들 입장에서나, 구 입장에서도 가장 능률적이고요. 신도시는 송파구뿐 아니라 경기 하남, 성남시에도 걸쳐졌기 때문에 지원단 운영이 좋은 선례로 남을 것입니다.” 불어나는 위례신도시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관련 민원 해결을 위해 출범시킨 ‘위례신도시 행정지원단’이 본격활동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신도시 시범단지엔 2949가구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1549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그러나 신도시 전체 공정률이 30%대여서 도시 기반시설 관련 민원이 폭증할 게 뻔하다. 행정지원단은 이런 행정수요를 소화해내기 위해 구의 담당 부서장, 입주자 대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서울시 SH공사 관계자, 강동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유관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조직이다. 우선 입주민 민원을 수렴해본 결과 ‘버스노선 확장’ 등 공공시설이나 교통분야에 대한 요구가 57%로 가장 많았다. 학교신설, 보육시설 등과 같은 교육·환경분야, 방범시설이나 위례·신사선 원안 추진 등이 뒤를 이었다. 지원단은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공사차량 때문에 흙이 많다는 지적에 물청소차 추가 투입이 결정됐다. 트럭의 과속을 막기 위해 과속방지턱 설치도 추진된다. 아예 공사용 차량이 일반 승용차량과 뒤섞이지 않도록 도로를 따로 구분해두는 방안도 검토된다. 지원단 덕에 보육시설도 추가로 설치된다. 시범단지 안에 구립어린이집 2곳이 생겼지만 보금자리주택 특성상 신혼부부가 많다보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LH공사와 협의해 아이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립어린이집을 내년 개원키로 했다. 가정어린이집도 적극 유치, 신속하게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방범시설 설치 등 9건은 장단기 추진과제로 선정해 차근차근 진행시키기로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스케일부터 남다르다…문정지구 6·7블록 슈퍼블록으로 ‘우뚝’

    스케일부터 남다르다…문정지구 6·7블록 슈퍼블록으로 ‘우뚝’

    문정도시개발구역(이하 문정지구)의 지리적 중심인 6·7블록에 랜드마크 지식산업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특히 문정지구 6블록 시행사인 원서브㈜는 7블록의 시행사인 미래문정프로젝트주식회사(PFV)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6·7블록을 연계한 대규모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개블록의 개발이 완료되면 문정지구의 ‘Super Block(슈퍼블록)’으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문정지구 전체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정지구는 SH공사의 시행 아래 송파구 문정동 350번지 일원 54만8239㎡를 개발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신성장동력산업 및 공공행정 지원시설을 계획적으로 유치한 친환경 도시개발을 위해 계획됐다. 당초 2007년 개발계획 수립 이후 2013년 12월 31일까지 조성을 마치기로 했으나 미매각용지 용도 및 개발계획 변경을 위해 지난해 12월, 사업기간이 2014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됐다. 문정지구는 크게 미래형 업무용지와 상업용지, 그 외 법원‧검찰청 등이 들어서는 공공시설 용지로 나뉜다. 미래형 업무용지의 총 대지면적은 15만1593㎡로 6·7블록도 이에 속한다. 총 7개 블록으로 이뤄진 6블록(1만7665㎡)과 7블록(1만7721㎡)의 대지면적은 3만5386㎡로 두 개 블록을 합하면 문정지구 미래형 업무용지의 23.3%를 차지하는 대규모 개발계획이 완성된다. 6블록 시행사 원서브㈜, 7블록 주주 참여로 연계 개발 강화 현재 6블록은 원서브㈜가 시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지식산업센터의 현재 계약률은 66%를 넘어섰으며 내부 상가 분양률도 70%가 넘어 전체적으로 사업이 순항 중이다. 7블록 역시 원서브㈜와 미래에셋 등이 주주로 참여한 미래문정프로젝트주식회사(PFV)가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문정지구 6·7블록은 중심적 입지로 문정지구의 개발에 따른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남쪽으로 있는 9블록의 검찰청과 법원‧등기소 접해 있으며 서측의 11블록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지구대나, 자치센터, 우체국 등 공공지원시설이 들어서기로 계획이 잡혀 있다. 또한 동쪽으로는 컬쳐밸리를 통해 문정역까지 바로 연결되며 북쪽의 4-1블록은 송파구청이 위례신도시와 동남권유통단지 등 주변 늘어나는 행정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건물을 짓기 위해 SH공사와 협의 중에 있다. 이러한 입지의 상징성 때문에 원서브㈜는 일대를 문정지구의 명실상부한 중심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7블록과 연계한 개발을 진행하여 입지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한편 문정지구 전체 완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들 시행사는 SH공사와 협의하여 이미 두 블록 사이의 용지에 대규모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서브㈜ 관계자는 “내부 협의를 통해 문정지구의 전체적인 개발 순항을 위해서는 계획적인 대규모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인접해 있는 7블록과 연계된 다양한 발전 방향을 구상하고 있으며 현재 조각공원을 조성하여 주변의 직장인 및 주민, 쇼핑객 등의 편의를 도모하기로 한 협상이 거의 완료 단계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개국어 가능한 155개의 ‘관광 키다리 아저씨’

    4개국어 가능한 155개의 ‘관광 키다리 아저씨’

    성동구는 14일 새해 들어 지역 내 특화거리 명소에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4개 국어 안내표지판을 모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설치한 표지판은 한·영·중·일 4개 언어로 표기된 것으로 모두 155개에 이른다. 청계천에서 옥수동에 이르는 구간, 서울숲의 남산 구간, 왕십리광장에서 달맞이공원까지 구간, 성수문화복지회관에서 용답 로데오거리까지 등 모두 4개 구간이다. 이번 표지판에서는 외국어 표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시의 외국어 표기 기준과 디자인 표준에 맞춰 제작하고, 외국어 표기의 정확성은 시 관광사업과에 사전 자문해 한결 더 높였다. 구를 찾은 다른 지역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계천, 왕십리광장 등 명소들을 더 잘 찾아갈 수 있게 됐다. 고재득 구청장은 “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오랜 기간 머무르는 국제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구 명소에 대한 적극적 안내는 물론 공공시설에 대한 시민 인식도 제고에도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슈&이슈] “어린이 대상 아시아 여행 추진 다문화가정 자녀 따돌림 줄일 것”

    [이슈&이슈] “어린이 대상 아시아 여행 추진 다문화가정 자녀 따돌림 줄일 것”

    ‘무지개빛 행복한 다문화 사회’ 조성이 대구 달서구의 구정 핵심 과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열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문화 가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곽 구청장은 이를 위해 외국인 국내 생활 적응지원 및 참여 기회 확대, 내국인의 다문화 이해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지원 방향은. -부서별로 분산 추진되고 있는 외국인 주민 지원업무를 통합했다. 2008년 10월 외국인 주민 지원업무 전담부서인 국제교류팀을 신설하고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 가정지원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계명대, 학생문화센터 등과 민·관·학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거주 외국인 등의 지원 조례’를 제정해 행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정착과 생활편익을 향상시켰다. 같은 해 전국 최초로 다문화 사회 정착을 위한 기본 구상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더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다문화 축제 등을 통해 외국인 주민을 이해하는 만남의 장을 갖고 있다. 또 외국인 집중 거주지의 슬럼화 방지를 위해 공공시설물 유도 간판과 쓰레기 배출요령 안내판 등을 다국어로 교체했다. 내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다문화 쉼터를 조성했다. 다문화 가족도서관도 개관했고 민방위 기본교육 때 다문화 이해교육을 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의 따돌림 사례도 많다.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아시아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150명씩 5회에 걸쳐 운영되며 중국과 동남아 등 9개 나라의 언어와 문화 풍습 등을 체험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지역 어린이들의 이해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역사 공부방, 놀이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추가 지원시책은.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러브 인 달서’를 운영하겠다. 기초 질서와 생활편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새내기 결혼 이주자에 대해서는 체류기간과 국가별 맞춤형 선택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 다양한 지원을 통해 행복한 다문화 공동체를 만들 것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편의시설 설치율 68%… 여전히 태부족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건물이나 공공시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약 14만 1000동 건물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승강기·장애인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은 약 428만개로 법에 규정된 필요시설 수 630만여개의 68%에 그쳤다. 이 중 점자 블록 등을 빼고 장애인이 실제로 건물을 이용하는 데 필수적인 편의시설만 따진 ‘핵심 시설’ 설치율은 73%였다. 편의시설 종류별 설치율은 주출입구 접근로·장애인 주차구역 등 건물 출입과 관련된 시설이 69.5%로 가장 높은 반면, 장애인 화장실 등 위생시설은 46.7%에 불과했다. 건물 유형별 설치율은 관광·휴게시설 80.8%, 교정시설 78.0%, 문화·집회시설 75.3%, 의료시설 74.9% 등 순이었으며, 공장(52.6%), 공원(55.3%) 등은 설치율이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축 건물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로 규정한 1998년 이전에 지은 건물은 증축이나 용도변경 등에만 편의시설을 새로 갖추도록 돼 있다”면서 “1998년 이후 지은 건물이라도 공간 제약 등으로 세부 설치기준을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中 지방부채 급증… 3100조원 육박

    중국이 자국 지방정부의 채무가 올해 6월 말 기준 17조 8900억 위안(약 3100조원)에 달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 2010년 말 기준 지방정부 부채가 10조 7000억 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6개월 만에 67%가 증가한 것이다. 중국 감사원인 심계서는 지방정부 채무가 총 17조 9000억 위안에 달하며 이 중 직접 채무는 10조 8859억 위안, 보증 채무는 2조 6655억 위안, 일부 지급 보증 채무는 4조 3393억 위안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중국 정부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방정부는 자금을 차입해 교량, 새 청사, 경기장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각 지방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재원을 빌려 주요 사회기반시설에 무리하게 투자하면서 신용팽창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신용팽창은 금융위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지방부채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계서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5만 4400명의 인력을 투입, 중앙과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전면 조사를 벌여 실태를 파악했다. 심계서는 이번에 파악된 채무는 여러 해를 거치며 형성된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 발전과 사회기반시설 건설 및 민생 개선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충분히 통제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지방의 경우는 일정 정도의 잠재적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심계서는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GTA시리즈 패러디 영상 더한 ‘크레용팝’ 절주송 화제

    GTA시리즈 패러디 영상 더한 ‘크레용팝’ 절주송 화제

    파랑새포럼(사무국 대한보건협회)이 절주 홍보대사인 걸그룹 크레용팝의 ‘절주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절주송은 크레용팝의 인기곡 ‘빠빠빠’를 개사한 것으로 잘못된 음주습관과 공공장소에서의 음주폐해 추방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파랑새포럼은 절주송 음원과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배포해 음주폐해 예방활동을 일반에 홍보할 계획이다. 파랑새포럼에 따르면 올해 음주폐해예방의 달 슬로건은 ‘함께 하는 공공장소! 술자리는 없습니다’이다. 공공시설이나 장소에서의 음주행위가 취객의 소란과 주취 폭력 등 범죄로 연결되는 등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모를 쓴 크레용팝을 홍보대사로 선정해 절주송 제작을 요청했다. 크레용팝은 지난 11월 12일 이화여대 대현공원에서 절주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절주송을 발표했다. 뮤직비디오는 이날 위촉식에서 크레용팝과 대학생 절주동아리가 함께 한 절주송 플래시몹을 배경으로 최근 인기를 끈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GTA시리즈 패러디 영상을 더한 것이다. 영상은 술을 구입한 청년이 편의점 주인에게 받은 ‘GTA절주 - 안전하게 귀가하기 크레용팝 리미티드 에디션’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통해 공공장소 음주가 가져오는 각종 폐해를 그리고 있다. 청년이 선택하는 GTA 플레이 캐릭터는 회사원, 가장, 대학생으로 각각 과음, 음주음전, 주취 폭력으로 게임 오버돼 절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파랑새포럼 관계자는 “대한보건협회 조사 결과 공공장소 음주 발생하는 문제로 다툼이나 폭력행위, 소란 및 고성방가, 쓰레기, 악취 등이 꼽혔다”면서 “연말연시 각종 술자리가 늘어나는 와중에 크레용팝의 절주송이 공공장소 음주폐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고취시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파랑새포럼은 보건복지부 파랑새플랜 2010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정부, 시민단체, 알코올문제 전문가, 치료상담단체 등 20개 단체가 2007년 조직한 협의체이다. 파랑새포럼은 보건복지부와 음주에 의한 각종 폐해를 일반에 알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11월을 음주폐해 예방의 달로 지정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크레용팝의 절주송 뮤직비디오는 유튜브(www.youtube.com/watch?v=Uvdi-DFbpOw)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성탄절에 기대 보는 엉뚱한 사랑/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성탄절에 기대 보는 엉뚱한 사랑/김정현 소설가

    장면1. 여행이든 출장이든 다른 나라로 향하는 여정이다 보니 아무래도 짐이 많다. 차에서 내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면 난감하다. 그 흔한 카트 하나 눈에 띄지 않고 우둘투둘한 돌바닥과 계단만 기다린다. 장면2. 계단을 오른 뒤 다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 항공사 수속창구로 향하자면 도중에 걸음을 가로막는 이가 나타난다. 먼저 공항으로 향하는 직통열차 승차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수속조차 밟을 수 없단다. 법적 근거가 아리송한 협박이다. 장면3. 직통열차 탑승구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이 맞은편 일반열차는 벌써 두어 대나 출발한다. 운이 좋아 시간이 맞으면 직통열차 시간 단축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뭔가 억울하다. 모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의 장면이고 내 기억으로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창구에서는 수시로 나라 망신이라며 그에 대한 시정요구를 목격할 수 있지만 내내 요지부동이다. 공식적으로는 ‘코레일공항철도주식회사’이지만 지배구조상 ‘공사’와 같은 공공적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계가 아닐까 싶다. 어떤 일에 나서면 모두가 내세우는 명분은 ‘국민’과 ‘고객’이다. 국민이 운영자의 몫이라면 고객은 종사자의 몫이다. 책임으로 치자면 운영자에 있겠지만 시작은 종사자로부터다. 온당치 않은 앞의 장면들이 무려 3년 동안 버젓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도 종사자들의 자세가 시작이다. 시정요구는 요구, 나는 나라는, 도무지 주인의식이라고 없는 자세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또한 그런 자세에서 내세우는 고객 혹은 국민이기에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철밥통’에 대한 고집이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장면4. 직통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와 승차하면 출발 시간 안내도 거의 없다. 열차 밖을 내다보면 단정한 유니폼의 여승무원이 서 있기는 하다. 그저 우두커니 서 있던 승무원이 열차에 오르면 출발한다. 40분 남짓 운행하는 동안 승무원이 하는 일은 그저 객차 통로를 한 번 지나가는 것밖에 없다. 급여, 유니폼, 사무실 등 그들 승무원을 위한 경비가 얼마나 될까 참으로 궁금하다. 서비스 차원? 우두커니 무슨 서비스? 인생살이 복불복의 터무니없는 구석이 많다지만 특히 청년실업의 시선으로 보자면 떨떠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 않은가. 누군가 종일토록 땀 흘려 ‘우두커니’와 비슷한 보수를 받거나, 온몸을 내던져 일할 자세는 돼 있는데 자리가 없어 못한다면 말이다. 사랑을 제일로 여기시는 예수님께서 태어난 성탄절에 덕담 아닌 쓴소리를 해서 머쓱하지만 요즘 그쪽 동네가 하도 시끄러워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국민 대다수가 수시로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민영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국민’과 ‘공공’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는 조직이 국민에게 준 부담이 너무 컸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나 정당이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심판받는 기준은 국가를 제대로 운영했느냐이다. 그것을 기업에 대비하자면 이익을 얼마나 남겼느냐일 테고. 공공 역시 다르지 않다. 다수 국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니 반드시 이익을 우선으로 삼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터무니없는 적자는 없어야 할 일이다. 그를 위해서는 때로 구성원들이 먼저 살을 깎는 자세도 필요한데, 적자를 메우는 자금원인 국민 입장에서는 한 번도 들어본 바 없었다. 게다가 여기저기 ‘우두커니’와 ‘나는 나’의 자세가 수두룩하고, 철밥통에 보수까지 더 많다면 자금원 중 일부는 화가 치밀 수도 있는 일이다. 기왕 성탄절이니 사랑의 마음으로 돌아가도 그렇다. 코레일을 이용하는 고객 중에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도 있고 회사를 운영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이들도 많다. 청년을 위해 내 밥그릇을 줄이지는 못할지언정 운송의 발목을 잡고 내 목소리만 높일 일은 정녕 아니다. 날씨가 춥다. 사랑으로 서로의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아, ‘공항철도’는 ‘코레일’이라는 모체어 때문에 유탄을 맞은 셈이다. 그래도 기왕 들었으니 이참에 시정해 보는 건 어떨까.
  • 누가 쫓아온다면 공중전화 부스로

    누가 쫓아온다면 공중전화 부스로

    그대로 마냥 둘 수도, 그렇다고 없앨 수도 없는 ‘애물단지’ 공중전화 부스가 시민들의 다양한 편익을 위한 공공시설물로 탈바꿈하고 있다. 본래의 공중전화 이용 목적 말고도 광고 플랫폼, 응급처치 공간, 거리 예술품에 이어 성범죄와 학교폭력을 막는 안전지대 역할까지 하는 등 ‘생존을 위한 끝없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KT링커스는 20일 위급 상황에 대피소로 쓸 수 있는 ‘스마트 공중전화 부스’를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인천에서 시범운영하는 스마트 공중전화 부스는 기존 공중전화 부스에 세이프존(안전지대) 기능과 스마트 미디어를 함께 갖췄다. 세이프존은 위급 상황에 여기로 대피하면 강화 유리문이 닫혀 외부 침입을 차단하고 비상벨이 울린다. 그리고 바로 112, 119로 신고하거나 KT 계열 보안업체인 KT텔레캅의 영상보안 출동 서비스를 통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KT링커스는 학교폭력이나 유괴, 성범죄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함께 설치된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서는 맞춤형 지역 정보도 제공한다. 외국 관광객은 주변 위치나 관광 정보를 영어, 중국어로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 공중전화 부스는 현재 국철 1호선 주안역 부근에 한 대가 설치돼 있다. KT링커스는 시범운영 후 각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이를 확대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공중전화는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외국인 근로자, 군인 등 일부만 쓰는 서비스로 전락했다. 하지만 통신 소외층을 위해 의무 제공해야 하는 ‘보편적 역무’로 분류돼 통신사업자들이 적자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적자 분담금은 1700억원 정도다. 현재 전국의 공중전화는 7만 4000여대로 이 중 한 달간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전화도 200여대나 된다. 공중전화 부스는 세이프존 말고도 금융자동화기(ATM)나 자동심장충격기(AED·제세동기) 등과도 결합하고 있다. 또 여기에 거리 미관 조성을 위한 벽화 등이 그려지기도 한다. 공중전화가 이렇게 변신을 꾀하는 건 광고 수익과도 관련 있다. 공중전화 부스를 통한 광고 가능 여부는 시·도 조례로 제정토록 돼 있다. 이 때문에 KT링커스는 원만한 조례 제정을 이끌어 내고 공중전화를 통한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손잡고 공중전화 부스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셈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지금 공중전화에서 얻는 수입은 광고 수입이 대부분”이라며 “어차피 전화 수입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해 상업성 대신 공공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진주의료원 공공시설로 활용”

    “진주의료원 공공시설로 활용”

    경남도가 폐업한 경남 진주의료원 건물을 의료시설로 활용하겠다던 방침을 번복해 경남도청 제2청사를 비롯한 공공시설로 쓰기로 했다. 또 홍준표 경남지사가 1년 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들고 나와 논란이 됐던 경남도청 마산 이전 공약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기존 입장을 모두 번복한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1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은 매각하지 않고 도의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면서 의료원을 병원용도로 매각, 계속 의료시설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시설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보건복지부가 반대해 팔 수 없게 됐다”면서 “복지부와 굳이 충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매각하지 않고 진주시민과 서부경남 주민들을 위한 공공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시설 건물로 활용하겠다”면서 “시민들이 원하면 진주의료원 시설을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해 진주에 건립 추진 중인 도청 제2청사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부인해 왔다. 아울러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없다고 단언했다. 홍 지사는 “국회의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에 대해 경남도가 헌법재판소에 청구해 놓은 권한쟁의심판은 국회의 국정조사 대상이 되는지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홍 지사는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도지사 보궐선거 때 공약으로 들고 나와 마산지역 주민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던 도청의 마산지역 이전 공약에 대해 그는 “통합 창원시의 지역갈등 조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박완수 창원시장과 지역 주민 등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물러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의료원 공공시설로 활용”

    “진주의료원 공공시설로 활용”

    경남도가 폐업한 경남 진주의료원 건물을 의료시설로 활용하겠다던 방침을 번복해 경남도청 제2청사를 비롯한 공공시설로 쓰기로 했다. 또 홍준표 경남지사가 1년 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들고 나와 논란이 됐던 경남도청 마산 이전 공약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기존 입장을 모두 번복한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1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은 매각하지 않고 도의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면서 의료원을 병원용도로 매각, 계속 의료시설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시설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보건복지부가 반대해 팔 수 없게 됐다”면서 “복지부와 굳이 충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매각하지 않고 진주시민과 서부경남 주민들을 위한 공공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시설 건물로 활용하겠다”면서 “시민들이 원하면 진주의료원 시설을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해 진주에 건립 추진 중인 도청 제2청사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부인해 왔다. 아울러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없다고 단언했다. 홍 지사는 “국회의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에 대해 경남도가 헌법재판소에 청구해 놓은 권한쟁의심판은 국회의 국정조사 대상이 되는지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홍 지사는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도지사 보궐선거 때 공약으로 들고 나와 마산지역 주민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던 도청의 마산지역 이전 공약에 대해 그는 “통합 창원시의 지역갈등 조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박완수 창원시장과 지역 주민 등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물러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음폐수 소각처리 두고 민간업체·환경부 줄다리기

    음폐수 소각처리 두고 민간업체·환경부 줄다리기

    “음폐수 소각처리 허용해 달라.”(민간 업체) “실증실험 최종 결과 나오면 결정하겠다.”(환경부)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발생되는 음폐수의 소각처리 허용문제를 놓고 업계와 환경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음폐수 처리 방식으로 해양배출 의존도가 컸지만 런던협약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바다에 버리는 행위가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음폐수 처리 방식이 전면 육상 처리로 전환돼 지방자치단체와 처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설 미비와 처리 방법 또한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기존 소각시설에서 불에 태워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 8일 소각업체와 음식물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음폐수를 민간 소각시설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법 조항을 완화시켜달라고 환경부에 진정서를 올렸다고 밝혔다. 사실 음폐수 소각은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는 폐기물로 태우거나 질산화물(NOx) 저감을 위해 약품(요소수) 대용으로 공공연히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업체에 대해서는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사료나 비료로 자원화하기 전인 2005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통째로 소각했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폐수를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로 인한 위험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그동안 음폐수 처리 방법으로 ▲하수처리시설 연계처리 ▲수도권매립지 혐기성소화 처리 ▲바이오가스화 시설 처리 등 다양한 방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양배출에 의존해왔던 일부 영세 처리업체들은 불법 폐기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소각처리 방식이 손쉽고 친환경적일 뿐더러 비용도 저렴해 불법 투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안산 시화산업단지의 폐기물 소각업체 대표는 “현재 들여오는 폐기물처럼 음폐수를 소각 처리해도 환경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실험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배출허용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 만큼 민간업체에서도 소각처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부는 음폐수의 소각처리 시범운용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에 타당성에 대한 실증실험을 의뢰한 상태다. 환경과학원은 최근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음식물 폐기물의 소각처리에 대한 실증실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실증실험 책임자인 김기헌 폐자원에너지과장은 “음폐수를 소각시설에서 약품으로 재활용할 경우 질소산화물(NOx) 저감과 냉각수 대용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소각시설 운영비용(약품, 냉각수 등) 절감과 기존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신규 처리시설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예산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좀더 객관적인 검증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여러 곳의 소각시설에 대해서도 실증실험을 더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증실험 중간발표 토론회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음폐수를 기존 소각시설에서 다른 폐기물과 함께 불에 태워도 문제가 없다는 데 결론이 모아졌다”면서 “음폐수를 약품으로 사용할 때 우려됐던 질소산화물도 배출기준치(80)의 절반인 40 이하였고, 다이옥신 배출량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과 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는 협업을 통해 음폐수를 안전하게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제조합 김영중 이사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재활용 가능한 음식물류 폐기물의 무분별한 소각처리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암모니아 농도를 충족하여 요소수의 대체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폐기물자원화협회와 협약을 기초로 음폐수 관리를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농도 기준과 반입 물량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을 만드는 한편,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단과 자율정화 심의위원회도 구성해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민간 업체들은 하루속히 법적 근거를 마련해 소각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환경부 김고응 폐자원관리과장은 “이달 말 환경과학원의 최종 실증실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음폐수 소각처리 허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소각해도 문제가 없다면, 관련 법과 시행령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강남 ‘財’활용센터

    강남구가 전국 처음으로 수익형 환경자원센터 조성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음식물·생활쓰레기를 분리 처리하는 환경자원센터는 냄새와 소음 등으로 기피시설이었지만 강남환경자원센터는 이를 완벽하게 차단해 선호시설로 탈바꿈하고 민간 위탁으로 3년간 21억원의 수익도 올리는 ‘효자’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구는 다음 달 4일 가동을 본격화하는 율현동 강남환경자원센터에서 재활용품 자동선별기 등 첨단 자동화 시설 도입으로 재활용 선별률을 50%에서 80%로 끌어올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수익성 창출과 자원 재활용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신연희 구청장은 “재활용품 수집과 운반, 처리를 원스톱으로 마쳐 자원 처리와 관리의 효율을 높였다”며 “나아가 ‘수익창출 구조의 공공시설물’이라는 점에서 모범 운영사례”라고 강조했다. 2011년 1월 착공한 센터는 면적 1만 1012㎡다. 모든 처리공장 시설을 지하에 넣고 지상을 축구장과 공원 등으로 꾸몄다. 지하에 재활용품 하루 50t 자동선별시설, 음식물쓰레기 300t 집하시설, 생활폐기물 100t 압축시설이 갖춰졌다. 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초등학생이나 주민들을 위한 전시개념과 공간디자인을 결합했다. 건립 취지에 맞게 자원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연출하는 콘셉트로 내외부 디자인을 개선한 것이다. 구는 시설을 제공하고 위탁 업체는 센터를 유지·관리·운영하게 된다. 위탁 업체는 강남구의 5개 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 결합인 ‘강남컨소시엄’이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맡게 됐다. 3년 계약이다. 연간 예상 매출은 25억여원으로 구는 인건비와 업체 수익금(매출액의 7%)을 포함한 운영비를 18억 7000만원으로 잡았다. 센터에 구 예산이 전혀 들지 않아 3년간 최소 21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초과 수익금은 전액 기금으로 적립돼 시설 유지 관리에 재투자된다. 위탁 업체에서 적자를 대비해 보험도 들었다. 신 구청장은 “정해진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보험을 들었다. 구가 적자를 메워 주지 않는다”며 “주기적인 유치원, 초등학교 견학 프로그램과 매월 물물교환 녹색 장터 등으로 환경보전 거점으로 자리하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LH 강릉 유천지구 택지분양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미디어촌과 선수촌이 들어서는 강원 강릉 유천지구 택지 분양 투자설명회가 27일 오후 3시 강릉문화예술관에서 열린다.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원지역본부 영동사업단은 동계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들어설 강릉 유천지구 택지 분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분양될 택지는 단독주택지 47필지,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1필지, 근린생활시설용지 13필지, 유치원 용지 1필지 등 총 62필지 2만 74㎡이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3.3㎡당 평균 213만원, 주거전용 단독주택지는 평균 167만원, 유치원 용지는 평균 210만원, 근린생활시설용지는 평균 300만원대다.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는 유천지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들어서며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67만㎡ 규모의 유천지구에는 총 5091가구, 1만 4000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강릉지역의 신흥 핵심 주거지로 부상하는 유천지구는 영동·동해고속도로 강릉 나들목과 7번 국도 등 교통의 편리성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 시청과 강릉원주대, 솔올지구, 버스터미널이 있다. 강릉KBS, 초등학교와 동주민센터, 파출소 등의 공공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LH 강원지역본부는 유천지구와 함께 동해 해안지구 52필지를 3.3㎡당 평균 96만원대, 동해 월소지구 50필지를 평균 84만원대, 양양 물치 강선지구 15필지를 평균 85만원대에 분양한다. 오승환 영동사업단장은 “유천지구 택지는 물량의 희소성,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 등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찜질방의 글로벌 디자인/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찜질방의 글로벌 디자인/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을 넘는다. 서울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광체험 조사의 ‘서울체험 톱20’ 건강부문에는 명상, 채식, 건강검진, 한방보다 ‘찜질방’이 가장 선호되는 관광아이템으로 뽑혔다. 찜질방은 한국 국민의 목욕, 휴식, 친목, 미용문화를 한 공간에 집약한 곳으로 고객 밀착형 서비스에 힘입어 전국에 2000여 개소가 성업 중이다. 찜질방의 원형인 한증소(汗蒸所)는 흙(地), 물(水), 불(火), 공기(風) 등 4개 원소가 어우러져 심신을 치유하는 승화된 공간이다. 가마의 열기를 이용해 몸을 치료하던 한증소가 문헌에 나타난 것은 약 600년 전. 세종실록 기록에 의하면 ‘한증’은 그 이전부터 열기욕(熱氣浴) 민간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한증소가 진단과 처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라에서 규정을 만들어 관리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찜질방은 우리 전통 한증 시설에 일본식 욕탕, 북유럽과 서구의 사우나 등이 가미된 무국적 공간이다. 전통 한증막은 생태적으로는 우수하지만 그 원형만으로 목욕, 휴식, 치유, 친목이라는 현대적 목적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한국의 한증 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한국발 브랜드로 세계화하기 위해 한국의 생태적 조형성을 적용한 한증소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정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자. 첫째, 한증소의 원형을 기반으로 하되 장소와 지역 여건에 따라 특화된 형식을 개발하자. 국내든 외국이든 한증소를 만들 때 원산지가 표시된 황토 등을 사용하도록 한증 재료 인증제를 실시하고, 전통방식의 축조기술을 따르도록 디자인 매뉴얼을 만들자. 한증소의 열과 수분관리 방법은 개성식 토굴 한증막, 함평 해안의 해수찜처럼 천혜의 조건에 따라 특화시키자. 둘째, 전래적인 심신 치유방식과 음식문화를 접목시키자. 체질에 맞는 음식을 제공받는 식음 서비스를 도입하고 체질, 나이, 치유 목적에 따라 차별화된 한증 서비스를 하자. 우리의 국악을 배경으로 소나무, 황토, 그리고 전통 생약이 발산하는 향을 느끼게 하여 세계인에게 한국을 시청각 및 후각으로 각인시키자. 셋째, 한증소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개발하자. 세계 도처에 산재한 일본발 대중문화 공간인 이자카야나 가라오케에는 모종의 문법이 있다. 공간 형식, 색채와 글꼴, 실내에 배치하는 가구 또는 소도구들, 종업원의 복식에서 그들의 행동과 말씨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규율하는 템플레이트가 있다. 그에 비하면 기존의 찜질방은 그 형식과 내용에 일관성이 없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인증 제도를 갖추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정립한 후 한증소 디자인 및 운영을 평가하여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기존의 찜질방 문화에 일대 변화가 올 것이다. 넷째, 일본인들은 온천욕을 할 때 유카타(浴衣)를 입는다. 또 목욕 후에는 소매가 넓고 긴 히로소데 유카타를 입는다. 우리의 찜질방 실내복은 대개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로 통일되어 있는데, 이러한 품위 없는 복장 상태가 찜질방에서의 문란한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간소하고 단아한 전통 옷차림을 통해 한증소의 품격을 높여 공공 예절 의식이 배어나도록 디자인하자. 다섯째, 치유와 스포츠의 융합을 시도하자. 일반 관광객과 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에게 전통 민간치유법을 체험하게 하자. 전통 한옥마을이나 의료관광 단지에 한증소를 설치하고, 대형 한증소에는 국제 대체의학 학술 대회, 자연치유 특별강좌 등을 유치하여 한증소가 지식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자. 찜질방을 리디자인하여 한증소로 격(格)을 높이고 국가 브랜드의 한 항목이 되게 하자.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크고 작은 국제 스포츠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행사가 있는 도시와 지역의 공공시설 및 체육시설에 한증소를 설치해 세계의 스포츠맨들이 우리의 전통 한증 문화를 체험하게 하자. 경기 후 심신의 피로를 풀고, 한국의 균형 잡힌 음식을 접하는 한증?스포츠-한방-한식이라는 연계 마케팅을 추진하자. 매력적인 한국의 한증 문화 체험이 관광객과 스포츠맨들을 통해 확산되면 한증소의 세계화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 [이슈&이슈] “2015년까지 20억원 투입… 시장 활성화 대책 총동원”

    [이슈&이슈] “2015년까지 20억원 투입… 시장 활성화 대책 총동원”

    “하양공설시장 현대화와 함께 시장 기능을 종전 5일장(4, 9로 끝나는 날짜)에서 상설화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겪지만, 반드시 활성화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상달(58) 경북 경산시 경제통상국장은 10일 “좀 더 시간을 갖고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양공설시장 활성화와 관련, “2015년까지 3년간 중소기업청 주도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을 위해 총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인 역량교육 강화, 파워블로거 기자단 운영, 자체상표(PB) 상품 개발, 문화축제, 홍보광고 등 각종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안 국장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시장경영진흥원의 재래시장 활성화 노하우와 전국 재래시장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해 접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의 재래시장 장보기를 확대하고, 기관·단체 등의 각종 회의 및 모임을 재래시장에서 개최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점 품목을 지나치게 제한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상인들의 지적에 대해 그는 “상인들과 협의하겠다”면서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 미입점 상가 27곳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시장 인근 조산천 제방 도로의 노점을 철거해 달라는 상인들의 요구에 대해 “계획 중인 하천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 전면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일부는 5일 장날 재래시장 이벤트 광장 등지로 유치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입점 허가를 취소당한 일부 상인들의 보상 요구에 대해 그는 “공공시설물인 공설시장 상가를 상인들이 불법적으로 양도·양수한 것에 대해서는 보상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일부 상인이 불가피하게 입게 될 피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판자촌 구룡마을에 때아닌 ‘100억대 싸움’

    판자촌 구룡마을에 때아닌 ‘100억대 싸움’

    서울 최대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 과정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가 떳떳하다며 스스로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요청한 데 이어 강남구도 시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 나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공은 감사원으로 넘어갔다. 일부 토지주와 중도 보수 성향의 256개 단체 연대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구와 신연희 구청장을 감사해 달라고 국민 감사를 요청했다. 주민 653명으로 구성된 마을자치회는 3일 “시의 일부 환지 방식 도입에 반대한다. 범사련이란 외부 단체가 원주민 의견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은 2011년 수용을 원칙으로 한 일반적인 공영개발을 발표했던 서울시가 지난해 토지주에게 현금 대신 개발구역 내 일정 규모의 땅으로 보상해 주는 환지 방식을 섞겠다고 변경하면서 불거졌다. 구는 돌연 ‘100% 공영개발’을 포기해 일부 토지주에게 100억원대의 개발 이익을 줬다고 주장한다. 전체 부지 28만 6929㎡의 44.2%를 소유한 정모씨 등에게 특혜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토지주 109명 가운데 990㎡ 이상 소유자는 49명으로 국공유지를 뺀 민간 토지 25만 6030㎡의 79%를 가졌다. 구는 “토지주들의 투기 의혹이 분명한데도 환지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히라”고 시에 거듭 요구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도 “660㎡를 환지로 받을 경우 인근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적용해 추정하면 137억원의 개발 이익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개발 이익 특혜는 464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공영개발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맞선다. 시 관계자는 “원칙 발표 때 사업 방식을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두 방식을 섞은 것도 도시개발법 규정에 따른 공영개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특히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1가구에 돌아가는 환지가 1필지에 660㎡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에 특혜가 원천 차단된다고 강조했다. 환지를 개발하더라도 땅을 되살 때 취득 가격 등을 감안하면 개발 이익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는 정씨가 개포동 산156-2번지 1필지(3만 3322㎡)를 명의신탁을 통해 402명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걸고넘어졌다. 환지 규모가 제한돼도 토지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개발하면 106㎡ 아파트 517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는 시가 인허가 승인권자인 구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 방식을 결정했다고 주장한다. 그 이면에 로비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구는 신 구청장이 시민단체에 고발당했음에도 내심 검찰 수사를 바라고 있다. 구는 또 사업 방식을 바꾼 것은 중대한 사안인데도 주민 재공람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고 반발한다. 하지만 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다양한 사업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를 방문해 설명했고 구 도계위에서도 다양한 사업 방식을 검토하라고 자문 의견을 내는 등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한다. 구 역시 지난해 7~8월 일부 환지 방식 도입 내용을 담은 구역 지정안을 고시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널리 알리는 등 내용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재공람 또한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구 관계자는 “시와 협의한 구 간부들이 행정직이라 환지 방식 도입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따라서 시의 일방통행과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접근한 구의 무능이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무허가 판자촌 원주민의 재정착을 위해서라도 혼용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뜻을 고수한다. 사업 시행사인 SH공사의 땅 매입비를 줄여 임대주택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낮추겠다는 얘기다. 수용 방식만 적용할 경우 8000여억원을 들여야 하지만 혼용하면 크게 줄이고 임대보증금 등을 40~50% 낮출 수 있다고 분석한다. 토지주와의 갈등 완화, 원활한 사업 추진 등을 혼용 방식 도입 배경으로 꼽는다. 반면 SH공사의 극심한 자금난 탓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시는 다음 달 개발 계획 발표를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마을 주민, 토지주 등과 정책협의체를 꾸렸지만 구는 환지 방식을 단 1%라도 허용할 수 없다며 불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남구청장으로부터 환지 계획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발 이익 사유화 방지에 대한 사항 등을 협의해 결정해야 하는데 구가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며 “주민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모적 논란을 자제하고 실질적인 공익성을 담보하는 계획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용어 클릭] ■환지(換地) 방식 도시개발사업 때 수용한 땅의 소유주에게 현금 대신 개발구역 내 일정 규모의 다른 땅으로 보상해 소유주의 의사에 따라 개발하게 하는 방식. 도시개발법상 공공시설 설치 및 변경이 필요하거나 개발 지역 땅값이 인근보다 비싸 보상금을 주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보상금만 지급하면 수용 방식, 환지와 수용 방식을 섞으면 혼용 방식이라고 부른다.
  • 결혼때 신혼집 빼고도 비용만 ‘억’ 소리 나네

    결혼때 신혼집 빼고도 비용만 ‘억’ 소리 나네

    신랑·신부 1인당 평균 결혼 비용이 5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3000만원대 서민·중산층의 결혼 비용은 4000만원 수준인 반면 1억원 이상 고소득층은 7000만원대로 집계됐다. 신혼 집을 마련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주택 구입 2억 7200만원, 전세 1억 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2년 이내에 결혼식을 치른 부부 500명, 혼주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 신혼여행 등에 쓴 1인당 평균 비용(주택 마련 비용 제외)은 5198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남자 5414만원, 여자 4784만원으로 신랑 쪽 부담이 더 컸다. 결혼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항목은 ‘혼수’로 신혼 살림 장만에 1594만 3000원이 들었다. 예식 비용은 총 1239만 8000원으로 피로연 식대 573만 8000원, 식장 대관료 197만 7000원, 비디오·드레스·턱시도·메이크업 181만 2000원, 꽃·케이크·축포 102만 3000원, 폐백 96만 3000원, 주례·축가·사회자 비용 88만 5000원 순이었다. 예식장별 평균 비용은 호텔이 2414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일반 예식장 1528만원, 관공서 등 공공시설 1441만원, 교회나 성당 등 종교시설 1418만원이다. 시댁과 처가에 주는 예물과 예단의 비용도 각각 737만 4000원과 665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응답자의 85%가 결혼의 호화사치 풍조가 존재한다고 밝혔다”면서 “사회 지도층의 모범적 결혼 확산은 물론 작은 결혼식 모델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결혼 문화의 확산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장애인 가는 길 장애물 없어요

    장애인 복지 행정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 관악구가 지역 내 공공시설물 17곳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동안 공공 시설물 및 민간 시설물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 시설에 대한 적정 여부를 조사해 정비가 필요한 곳을 선정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해 규정된 장애인 편의시설은 주출입구 접근로, 출입구, 장애인화장실, 점자블록 등으로, 장애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보행권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평생학습센터, 보건소 난곡분소, 청룡동·서원동·성현동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물 17곳에 장애인 주차표지판, 주출입구 핸드레일, 점자 블록 등을 설치했다. 무료로 운행되고 있는 장애인 셔틀버스의 경우 그동안 정류장 표지판이 없어 불편이 많았는데 이번에 7곳에 설치했다. 이와 함께 구는 민간 시설물 가운데 요청 사항이 많았던 관악드림·봉천동 우성아파트 등 공동주택 7곳에는 장애인 주차 구역 표지판 38개를 설치했다. 예산은 모두 1800여만원이 들었다. 앞서 구는 지난 5월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등산로인 무장애숲길을 관악산에 설치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공 시설물뿐 아니라 민간 시설물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조사를 통해 신체 장애가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늬만 지방자치… 정부, 통 큰 결단을/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무늬만 지방자치… 정부, 통 큰 결단을/한준규 사회2부 차장

    “도대체 이게 무슨 지방자치입니까. 선출직 구청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예산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역에 공원이라도 하나 만들려면 중앙 정부나 서울시에 손을 벌리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최근 저녁 자리에서 A 구청장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자치구의 평균 연간 예산은 3500억원 수준이다. 각종 복지비와 직원 인건비, 고정 경비 등을 빼면 10억원도 채 남지 않는다. 예산이 없으니 구청장으로서 공공시설 건립이나 특색있는 사업은 꿈도 꿀 수 없다. A 구청장은 “우리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얻어 쓰려면 부모님 말을 잘 듣고 따라야 하는 것처럼 정부나 서울시에서 콩고물을 얻기 위해 열심히 줄을 선다”며 “나의 구청철학이 담긴 사업을 하나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푸념도 이어졌다. 기초노령연금 등 중앙정부와 매칭 복지비가 예산의 50%를 넘어서고 복지 수혜자가 증가하지만, 구청 수입인 지방세는 오히려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울 자치구 총예산 중 복지 비율이 2009년 32.2%, 2010년 34.9%, 2011년 38.5%, 지난해 41.4%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노원구(54.5%), 강서구(52.8%), 은평구(50.9%)는 지난해 복지비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중랑구(49.1%), 강북구(49.0%)도 50%에 육박했다. 몇 년 안에 60%를 넘는 자치구도 나올 것이다. 지방재정 파탄은 불 보듯 뻔하다. 이처럼 기초자치단체의 ‘부도’를 막고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면 국세와 지방세의 세목을 조정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정부, 즉 돈줄을 쥔 큰집의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 현재 교부세 중심의 지방세제와 행정 체계는 관선 단체장 시절인 지방자치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0%(중앙정부)대 20%(지자체)인 기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세 비율이 50%선인 스위스와 캐나다, 40%대인 미국·일본·독일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방세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자는 지자체와 학계 요구를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무늬만 지방자치란 비판의 출발점이다. 국세 중 지방세로 넘기기 적합한 것은 부가가치세 등 소비세다. 소비세를 판매장 지역에 귀속시키면 주민들의 지역 내 구매 동기를 유발하는 등 지방재정 건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귀속 비율을 차등 적용함으로써 재정자립도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 또 국세인 소득세와 법인세 원천징수분(2010년 기준 31조 9000억원)을 지방세인 지방소득세로, 지방소득세 소득분(소득세분, 법인세분 2010년 기준 7조 9000억원)을 국세로 세목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 세금 증가 없이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70%대 30% 이상으로 조정된다. 또 국세인 소득세에 지방소득세를 함께 부과하면 납부 편의성 높아지고 징세 비용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고사 직전인 지방재정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세목 교환’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방 행정을 통제하는 군사정권 시절의 생각을 버려야 할 시점이다.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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