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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이 말하는 김영란법] “원안서 후퇴 아쉬워… 반부패 핵심 이해충돌방지 빠져 반쪽”

    [김영란이 말하는 김영란법] “원안서 후퇴 아쉬워… 반부패 핵심 이해충돌방지 빠져 반쪽”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12년 8월 입법예고한 김영란법의 원안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일부 후퇴한 것에 대해 ‘필요성을 느낀다’ ‘의문이 든다’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이라는 말을 2~3차례 언급하며 법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공공성의 책무를 부담하는 차이를 고려할 때 일반 민간 회사보다 높아서 (사립학교와 언론을) 넣은 것으로 본다”며 “민간 분야로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범위와 속도, 방법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형성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4월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이해충돌 방지 규정과 관련해선 “반부패정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분리돼 일부만 국회를 통과했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직자의 사익 추구를 금지하고 친·인척이 접수한 서류를 공무원이 직접 처리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해충돌 방지가 이미 통과한 금품 수수 금지, 부정 청탁 금지와 함께 시행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통과된 법은 3가지 분야 중 가장 비중이 큰 한 가지(이해충돌 방지)가 빠졌고, 그런 의미에서 ‘반쪽 법안’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정 청탁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원안에 비해 15개 법령 위반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서는 “제3자를 통한 사건이 많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자 했는데 금지 행위로만 축소해 아쉽다”고 밝혔다. 선출직 공직자의 제3자 민원이 예외 대상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을 브로커처럼 활용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스스로에게 (부정 청탁인지 민원인지를) 걸러 주는 것을 맡기는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법 위반자에 대한 수사권 남용으로 ‘검찰공화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에 착수하는 부분을 개혁해야지 그러한 풍토 때문에 법을 시행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고, 단서가 없다면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권 남용은 자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배우자 신고 의무에 대한 불고지죄·연좌제 금지에 대해선 “오히려 공직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배우자는 처음부터 처벌 대상이 아닌 만큼 불고지죄와 무관하다. 배우자의 죄책으로 본인이 불이익을 입는 연좌제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초 입안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여론을 호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의견 표명을 자제했다”며 “우리 사회의 집단 지성이 건강한 방향으로 법을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김영란법 김영란, “위헌이라 생각 안 해..” 이유 알고보니..

    김영란법 김영란, “위헌이라 생각 안 해..” 이유 알고보니..

    ‘김영란법 김영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 서강대 다산관에서 지난 주 국회를 통과한 김영란 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민간 부분 적용에 있어서 공공성이 강한 분야에 대한 확대를 시도한 것이지 평등권이 문제는 아니다”면서 “우리 국민 69.8%가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인까지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평한 조사 결과를 보면 과잉입법이라든지 비례의 원칙을 위배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저는 이 부분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한변협에서 이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였으므로 그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중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로 축소한 것에 대해서도 “ 배우자나 직계 혈족 자매는 같이 살지 않아도 해당하는 것이었는데 배우자로 축소됐다. 전직 대통령의 자녀와 형님 문제된 사례도 있다”며 “아쉽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법안을 제안한 취지가 “빽 사회, 브로커 설치는 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법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브로커화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국회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원안은 공직자부터 시작해보고 차츰 민간으로 확대하자는 것이었다”며 “뜻밖에 언론사, 사립학교 포함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원안은 공직사회의 반부패 문제에서 접근하기 위해 대상을 공직자로 한정했던 것이고, 내 개인적인 생각은 반부패 문제 혁신을 위해서는 공직이 솔선수범 해야한다는 것이었다”며 “민간 분야는 그 다음에 확장시켜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위원장은 그러나 “민간 부패 척결도 매우 심각한 이슈”라며 “ 민간 분야 기업에서 하도급업체로부터 돈을 받으면 과연 그 기업이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겠냐”고 말해 공직사회에서 먼저 이 법을 시행하고 민간으로 확대하는 게 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공직자 부문은 2년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친 반면, 민간 부문은 적용 범위와 속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하게 확대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행일을 1년 6개월 후로 미룬 것도 원안의 취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영란법 김영란, 김영란법 김영란, 김영란법 김영란 김영란법 김영란, 김영란법 김영란, 김영란법 김영란 사진 = 서울신문DB (김영란법 김영란) 뉴스팀 chkim@seoul.co.kr
  • “종합병원 건보 진료비 비공개 대상 아니다”

    법인이 운영하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정보공개법상 공개 대상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종합병원 대부분이 전체 매출 규모 등 회계자료를 공시하고 있는 만큼 건강보험 진료비가 공개되면 각 병원의 비급여 진료(MRI, 상급병실, 선택진료 등) 내역과 수익 규모도 추정할 수 있어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차행전)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활동가 남모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남씨는 지난해 4월 법인이 운영하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 대한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급여비, 본인부담 구분)를 공개해 달라고 공단에 청구했다. 급여 진료는 환자 측이 진료비 일부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공단이 지급하는 진료를 뜻하고, 비급여 진료는 환자 측이 전액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공단은 보호해야 하는 영업정보이거나 비밀사항이라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또 해당 정보가 공개되면 병원 서열화의 우려가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국민이 납부하는 보험료를 재원으로 지급되는 건강보험 진료비 내역에 대한 공익적 감시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시했다. 또 “해당 정보 공개를 통한 병원 서열화로 환자 쏠림 현상 등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건전한 경쟁으로 의료 서비스 질을 개선하도록 유도해 얻는 이익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이번 판결이 병원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의료 공공성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경실련은 “그동안 종합병원이 급여와 비급여 진료로 얻는 수익을 전혀 공개되지 않아 재무제표 왜곡이 심각했고, 정부와 공단은 왜곡된 자료를 근거로 건강보험 수가를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강 보험료가 인상돼도 보장률은 60% 수준으로 제자리인 반면, 병원들은 경영이 어렵다며 수가 인상을 요구하고 비급여 진료를 늘리고 있다”며 “이번 판결로 해마다 가중되는 국민 의료비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양심 걸고 ‘누더기 김영란법’ 유예 중에 고쳐라

    국회는 오랜 산고 끝에 그제 ‘김영란법’으로 불려 온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여야 내부는 잔칫집 분위기이긴커녕 자괴감만 넘쳐나고 있다. 여야 합의 처리를 주도했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필요하면 보완 입법을 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공직 사회의 부패 사슬을 끊어 낸다는 취지는 퇴색되고 위헌 소지만 가득한 ‘누더기 법안’으로 전락한 데 따른 당연할 귀결이다. 여야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법안이 중절되기를 기다릴 요량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김영란법’이란 옥동자를 재탄생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김영란법이 엉뚱하게 변질되는 전 과정은 후진적 ‘여의도 정치’의 진수였다. 2011년 6월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이름으로 성안된 정부안은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알고도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처벌할 수 없었던 허점을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그제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은 이름만 같았을 뿐 유전인자가 전혀 다른 짝퉁이었다. 무엇보다 심의 과정에서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을 법 적용 대상에 끼워 넣으면서 위헌 시비를 자초하면서다. 언론 자유의 보장이라는 또 다른 헌법적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언론인 등을 욱여넣은 건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언론 못잖게 공공성이 강한 금융기관이나 정부 예산을 쓰는 시민단체들은 제외한 이유는 뭔가. 형평성 논란이나 위헌 시비가 일어 법 자체가 유산되기를 바라는 심보가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어깃장을 부린 꼴이다. 여야 지도부가 이런 속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통과시킨 게 더 큰 문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위헌 소지가 있는 것을 여론에 밀려 통과시키게 됐다”고 고백했지 않은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본회의 처리 전 “나도 확신이 없다”며 찜찜해했다. 오죽하면 “위헌적이고 법치주의에 반하는 요소를 다분히 안고 있는 걸 알면서도 인기영합주의에 꽂혀 합의한 졸렬입법”(이상민 법사위원장)이란 고해성사까지 나왔겠나. 결국 문제가 많지만 선거에 부담 될까 봐 통과시켰다는 얘기다. 더 가관인 것은 그 와중에도 여야가 꼼수까지 합작해 냈다는 점이다. 1년 6개월의 법안 시행 유예기간을 둠으로써 ‘19대 의원’들은 법망에서 빠진 것이다. 게다가 의원 등 선출직의 ‘청탁’은 양성화하는 길도 터놓았다.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한다면서 정치인을 봐주고 푼돈을 받을 개연성이 있는 일선 민원창구 공무원들은 단속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여야는 정녕 이런 블랙 코미디를 연출하고도 시치미를 떼고 말 것인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법안의 유예기간 중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 김무성 대표는 어제 시행령 등을 조정해 이번에 통과된 법안 중 접대·선물제공 범위 등 비현실적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스스로 진정한 ‘공직 부패방지법’을 만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근본적 재개정에 나설 때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기 전에 과잉 입법이나 위헌 우려가 큰 적용 대상은 줄이고, 죄형법정주의에 맞게 정치인 예외 조항도 삭제하기 바란다.
  • [김영란법 본회의 통과] “비위 교육자 복귀 가능 사학법 손질 시급”

    사립학교 재단 이사진 및 교직원, 유치원 교사까지 포함된 ‘김영란법’에 대해 교육계는 환영하면서도 법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관련 법률의 개정과 법 적용 대상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3일 “교육계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부정청탁, 금품수수를 추방하고 엄정히 처벌하기 위한 법 제정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사학의 사회적 공공성을 감안해 사학 재단 이사장과 이사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한 것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비위 교직원이 김영란법으로 처벌받아도 해당 학교에 복귀하거나 계속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고교 교사는 “실제 사학을 둘러싼 비리는 일선 교직원이 아니라 인사권을 쥐고 있는 재단 이사 및 이사장 선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비리를 저지른 이들이 교육계에 다시 발붙이지 못하도록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모든 교육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제정을 환영하지만 교수의 강연, 공청회 토론자에 대한 사례비까지 규제하는 것은 대가성 입증이 어려운 금품을 받으면 처벌하겠다는 입법 취지와 동떨어진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절대 다수의 교육자는 김영란법과 상관이 없음에도 교직원을 적용 대상에 넣어 가뜩이나 저하된 교원의 사기가 더 위축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이미 교원은 금품·향응수수 징계 시 승진이 제한되고,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10만원 이상의 금품·향응을 수수할 경우 해임 또는 파면 처분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 처벌 등의 위헌성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김모(51) 원장은 “현실적으로 사립유치원은 정원을 제대로 채우기도 힘든 상황인데, 김영란법을 적용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유치원 교사들마저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영란법 본회의 통과] “비판 언론 길들이기 악용 우려”

    3일 언론인까지 포함된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언론계와 법조계를 중심으로 김영란법이 언론 탄압용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적정성과 형평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율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민간 영역의 언론까지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 데 거듭 유감을 표명한다”며 “권력이 김영란법을 빌미로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릴 가능성을 경계하며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이 자의적인 법 적용으로 정당한 취재와 보도 활동을 방해하는 등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언론종사자가 포함된 점은 명확성의 원칙, 평등의 원칙 등에 반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언론의 공공성을 감안하더라도 언론 길들이기 수단으로 악용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금품을 받은 언론인은 형법으로 처벌하면 되기 때문에 언론인을 포함시킨 것은 김영란법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민간 영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언론사는 정부나 공공기관과 달리 영업 활동을 통해 흑자를 내야 시장 경제에서 생존할 수 있는 사기업인데 민간 영역 가운데 언론사만 포함한 것은 다른 민간 업계와의 역차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언론사는 세금으로 봉급받는 공공기관이 아니다”라며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 가운데 유독 언론사만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광고총량제 도입 바람직하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방송소비자의 시청권을 결정적으로 침해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미디어 시장을 바람직스럽지 않은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정안처럼 지상파 방송에 광고총량제를 허용하면 60분짜리 프로그램의 최대 광고 시간은 현재의 6분에서 9분으로 50%나 늘어난다.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만 가능했던 가상광고는 교양·오락·스포츠 보도에도 허용하고, 법에 따라 7가지로 제한하고 있는 가상광고의 유형도 방통위 고시로 정해 무엇이든 가능해진다고 한다. 간접광고도 가상광고 상품의 기능 등을 허위·과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국민 대다수가 불편해지고 일부 방송사만 혜택을 받는 조치를 규제 완화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정안이 국민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시청자 단체들은 개정안 방송의 공적 책임과 시청권 보호,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지키고 있는 핵심 규제를 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섣부른 광고규제 완화는 광고 시간 확대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상업화를 심화시킬 우려가 큰 만큼 공공성을 크게 퇴보시킨다는 것이다. 광고시장의 전체 규모가 늘어나기 어려운 현실에서 광고총량제의 도입이 다른 매체의 광고물량을 지상파 방송으로 몰아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신문협회는 광고총량제가 시행되면 신문 매출의 10~20%가 지상파로 옮겨 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송 법규를 정비한다는 것이 자칫 일간신문, 지상파, 유료방송, 잡지 등 국내 미디어 시장 전체의 지각변동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정책의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어야 한다. 규제 완화도 궁극적인 수혜자가 국민일 때만 의미 있는 것이다.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이 누구를 위한 규제 완화인지 자문(自問)해 보기 바란다. 수혜자인 지상파 방송사 말고는 누구도 수긍하지 않는 개정안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철회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방송 광고 정책의 틀이 필요하다면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은 반드시 미디어산업의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 “SKT·LGU+, 고객정보 불법수집·무단 도용의혹”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거나 무단 도용해 영업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희망연대노조)과 참여연대, 통신공공성포럼 등은 26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동의하지 않은 개인정보 관련 항목에 가맹점과 직영점 직원들이 마음대로 서명한 뒤 관계사 영업에 활용한 의혹이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SK텔레콤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달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조합원 700여명이 SK텔레콤 고객센터를 방문해 불법 개인정보 유출 실태를 알아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방문 조합원 가운데 약 11%의 개인정보가 본인이 직접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 등의 마케팅 정보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KYWA, 취약계층 청소년 위한 무료캠프 참가단체 모집

    KYWA, 취약계층 청소년 위한 무료캠프 참가단체 모집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이사장 김선동)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3월부터 10월까지 ‘2015년도 둥근세상만들기캠프’를 연다. 이를 위해 25일부터 3월 11일까지 참가 기관 및 학교를 모집한다.  ‘둥근세상만들기캠프’는 9~24세 저소득가정·이주배경·장애·농산어촌 등의 청소년 및 청소년가족을 대상으로 2000년도부터 매년 개최되는 무료 캠프다.  이번 캠프는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천안, 평창, 고흥, 김제, 영덕 등 전국 5개 국립청소년수련원(체험센터)에서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총 38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국립청소년수련원(체험센터)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문화·역사,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은 아웃도어·자연,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천문·우주,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는 농생명과학,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는 해양환경 등 특성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를 원하는 기관, 단체 및 학교는 오는 25일부터 3월 11일까지 KYWA 홈페이지(www.kywa.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3월 20일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선동 KYWA 이사장은 “청소년활동 중추기관으로서 공공성을 실현하고자 이번 캠프를 마련했다”면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도시재생사업도 주택도시기금 지원

    내년부터 도시재생사업에도 주택도시기금이 지원된다. 국토교통부는 7월 시행되는 주택도시기금법의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을 16일 입법예고한다. 주택도시기금 운용 범위가 주택 분야에서 도시재생 분야로 확장됨에 따라 도시재생사업 지원의 요건을 규정하기 위한 취지이다. 우선 주택도시기금은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공공성, 사업성, 실현가능성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에 한정해 선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소득 향상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어야 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공공 기반시설 등의 정비·개선 효과가 있어야 한다. 대출금 상환·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수익성과 안정성도 있어야 하고 사업 및 재원조달 계획이 구체적이고 시행자의 사업시행능력이 검증돼야 지원된다. 주택도시기금의 출자(투자)한도도 명문화했다. 국민주택기금이 융자(담보대출) 위주로 운용돼 왔던 반면 주택도시기금은 다양한 사업에 출자, 투융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금의 리스크가 증가함에 따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계정(주택·도시)별로 자기자본에 연동하여 출자(투자)한도도 시행령에 규정했다. 향후 확대되는 출자사업의 안정적 지원과 기금의 건전성을 모두 고려해 주택계정은 자기자본의 0.5배 이내, 도시계정은 자기자본의 0.7배 이내로 출자한도를 설정했다.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보증 근거도 마련했다. 공사는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자 금융 지원에서 벗어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대출, 사채 발행 등 원활한 민자조달을 할 수 있도록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보증상품을 개발하면 하반기부터 도시재생사업 보증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도시재생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정책보증 증가 추세 및 보증 운용의 탄력성을 고려해 보증한도는 자기자본의 50배로 설정했다. 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상법상 특별법인(SPC)에 대한 출자 근거도 마련됐다. 국토부와 기금전담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기금운용 계획 및 세부 시행규정을 상반기까지 마련하고 내년부터 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종면 칼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죗값 무겁다

    [김종면 칼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죗값 무겁다

    ‘저널리즘의 양심’으로 불리는 미국의 미디어 비평가 애벗 리블링은 “언론의 자유는 언론 소유주의 자유”라고 했다. 언론사주의 영향력은 그만큼 막강하다. 언론사 오너뿐만 아니다. 때로는 간부급 책임자도 큰 힘을 발휘한다.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그런 영향력을 도구적인 목적으로 그릇되게 사용하면 언론의 공공성은 훼손되고 민주주의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방송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막고 내부 인사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은 언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언론 권력자든 정치 권력자든 누군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해 언론 본연의 가치를 저버린다면 그건 이미 언론이 아니다. 언론의 영원한 숙제인 권언유착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 내지 못하는 우리 언론의 얄팍한 현실이 안타깝다. 언론을 권력의 자장 안에 묶어 두려는 낡은 정치 행태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권력에 취해 시대착오적 ‘언론통제’ 유혹에 빠진 이 후보자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 지가 죽는 것도 모른다느니 어떻게 죽는지도 모른다느니…. 시정 잡류만도 못한 말을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이 기세 좋게 떠벌렸다니 그야말로 수십년 전 국보위 공포 언론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언론인을 대학총장 만들어 줬다는 것은 뭐고, 김영란법과 관련해 기자를 겁박하는 말을 했다는 것은 또 뭔가.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언론보도 개입 녹취록 논란과 관련,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파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언론 외압 의혹이 단순한 말실수로 인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려운 이상 잠시 잠깐 각성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표범은 아무리 노력해도 반점을 지울 수 없다. 사람의 본성도 평생 변하지 않는다. 권력으로 찍어 누르면 언제든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는 비뚤어진 의식이 잠재돼 있는 한 언제 어디서 또 예의 천박한 언론관이 고개를 들지 모른다. 부동산투기·병역기피·논문표절·교수특혜채용·황제특강 등 다른 의혹은 다 제쳐 두고 이 가공할 언론관 하나만 봐도 이 후보자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것은 곧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 어떤 의혹에 앞서 이 치명적인 흠결부터 먼저 엄중히 규명해야 한다. 녹취록 내용이 밝혀진 과정이 정도에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언론 외압 사건의 본질이 희석돼선 안 된다. 이 후보자는 ‘불통정부’의 ‘소통총리’가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언론을 호주머니 속 공깃돌쯤으로 여기는 반민주적 태도에 비춰 보면 그것은 애당초 무망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은 마당에 어렵사리 청문회를 통과한다 해도 존경받는 만인의 총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 정부 들어 세 명의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도 가 보지 못하고 낙마한 터이니 이제는 좀 제대로 된 총리가 나와 내각을 통할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라도 같을 것이다. 그러나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고 근본적으로 도덕적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람을 총리 자리에 앉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정신적으로 영원히 3류 국가를 자임하는 꼴이다. 안대희·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마저 거푸 내친다면 이보다 더 부담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절박해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이 후보자는 도지사·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일궈 왔지만 총리로서는 ‘희망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총리 공백에 따른 일시적 국정난맥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최소한의 도덕적 양식과 상식을 갖춘 인물을 총리로 뽑는 게 긴 눈으로 볼 때 훨씬 낫다. 40년 공직생활을 했다는 이 후보자에게 과연 ‘공직 DNA’는 있는가. 의혹이 하도 알록달록해 갈피를 못 잡을 지경이다. 이쯤 되면 국회 임명동의고 뭐고 기다리는 것 자체가 구차한 일 아닌가. 이 후보자에게는 이제 날갯죽지 꺾인 총리가 돼 정치적 잔명을 이어 가느냐 깨끗하게 무릎 꿇고 죽음을 청해 한 조각 자존심이라도 지키느냐의 결단만 남았다. 천산지산 할 것 없다. 결거취(決去就)하라. 옛 선비들은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알았다. 사직소(辭職疏)가 그리운 시절이다. jmkim@seoul.co.kr
  • 공공기관 앱 ‘대수술’…중복·함량 미달 퇴출

    방문자가 거의 없어 ‘거미줄’을 치거나, 함량 미달이어서 이용자의 짜증만 일으키는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공공앱)과 웹사이트가 정비된다. 행정자치부는 공공기관이 개발해 운영하는 공공앱과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일몰제를 적용하고 등록 의무화를 추진한다. 또 민간이 운영하는 앱 등과 비슷하거나 중복성이 높은 공공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방지하도록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행자부의 ‘공공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선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공앱은 1222개, 웹사이트는 지난해 10월 기준 1만 2339개에 이른다. 행자부는 “이 가운데 공공앱 300개와 웹사이트 3200개를 정비해 3년간 5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다운로드 건수가 1000건이 안 되는 공공앱이나 방문자수가 1000명도 안 되는 웹사이트를 우선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공공앱은 재난안전·복지·의료 등 공공성이 강한 분야로 개발을 최소화한다. 행자부는 앞으로는 정부가 제안하고 민간이 개발·운영하는 민간앱 개발 공모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공립 5만원·민간 8만원 서울 어린이집 특활비 통일

    서울시가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를 8만원으로 제한한다. 또 보건복지부에 외국어 분야 등 특별활동 제한과목 신설 등 특별활동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25개 자치구별로 천차만별이던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를 국공립은 5만원, 민간은 8만원으로 통일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공립어린이집의 평균 특별활동비는 9만 3400원, 민간은 12만 1000원으로 이번에 모두 4만원 이상 인하되는 셈이다. 특별활동이란 어린이집 정규 보육과정 외의 활동 프로그램으로 보육 교직원이 아닌 외부 강사에 의해 어린이집 내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며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그동안 특별활동비는 각 자치구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서울시장이 일괄 결정, 모든 자치구의 금액을 통일한 것이다. 지난해 특별활동 수납한도액이 가장 비싼 구는 국공립(15만원)은 강북·양천구, 민간·가정(19만원)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최저치인 구는 국공립(5만원)은 성동·강동구, 민간·가정(8만원)은 중랑구였다. 따라서 통일된 특별활동비 내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은 2과목, 민간어린이집은 3과목 정도의 특별활동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특별활동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학부모들이 무상보육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커졌다”며 “특별활동이 과도한 경우에는 보육의 공공성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개선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우체국의 빌딩화/정기홍 논설위원

    우체국은 공무원이 사업을 하는 유일한 곳이다. 금융업과 택배사업을 하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3000개에 가까운 우체국에서 4~6급 우체국장들이 돈을 버는 구조다. 물론 국가 업무인 우편사업과 저소득층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는 본연의 일이다. 이런 이유로 고위직은 아니지만 지역의 기관장회의와 각종 의전행사 참석을 도맡아 하고 있다. 중앙 부처에서는 국장이 돼야 집무실을 갖지만 큼지막한 집무 공간에서 일을 보는 것도 특이하다. 공공성과 기업성을 가진 두 얼굴의 국가기관인 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땅 개발에 본격 나서겠다고 한다. 노후한 우체국 건물을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해 오피스텔, 호텔 등의 임대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보유 중인 땅은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1.3배인 384만㎡에 이른다. 지역 특성에 따라 서울 용산우체국에는 호텔을, 경기 안양집중국에는 오피스텔 위주로 짓는 방식을 택했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개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역도시의 노른자위 땅이 대상”이라고 했다. 우정본부는 수년 전에도 서울 중앙우체국(21층)을 재건축해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는 일반에 세를 놓은 적이 있다. 우정본부가 땅 개발에 나선 것은 어려워진 경영 여건과 무관치 않다. 전통의 우편사업은 수요 감소로 적자의 길을 떨치지 못하고, 예금과 보험사업은 경쟁 금융기관의 견제 등으로 볼륨 키우기가 여의치 않다. 한때 장례업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했지만 민간 영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무산된 적도 있다. 국가기관으로서 조직과 인력, 예산 운용에 한계가 많다는 뜻이다. 2013년 9월부터는 저가폰인 알뜰폰 수탁판매 사업을 시작하는 등 경영 다각화에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택배 부문에서 큰 탈이 났다. 지난해 8월에 어렵게 결정한 토요일 우체국택배 중단이 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말았다. 택배 중단은 집배원의 주 5일 근무 정착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택배 물량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최근에 택배 물량이 30~40% 줄었다”고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규모다. 토요일 배송을 하지 못하면서 접수를 월·화·수요일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NH농협이 틈을 비집고 우체국택배의 주요 영역인 농수산물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자칫 집배원을 감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우정본부와 우정노조는 토요일 택배 재추진 여부를 심각히 거론 중이다. 땅 개발 임대사업은 이러한 여건의 악화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정 선진국도 우편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 타개를 위해 부동산 개발과 우체국을 활용한 광고 유치 등 각종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본부의 이번 결정이 우체국 적자를 메우고 본연의 공공성을 지키는 블루오션으로 자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직접투자 방안 준비 중”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직접투자 방안 준비 중”

    강원랜드가 정부의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에 대비해 직접 투자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함승희(63) 강원랜드 사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카지노사업 허가 움직임에 대비해 강원랜드가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허가로 국내외 투자가들의 카지노사업이 허용되면 강원랜드도 공동으로 투자해 자생력을 갖추고 투자 이익금을 폐광지역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다른 지역의 카지노에 투자하겠다는 이유는.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에 카지노 자금 유입이 논의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외국인 카지노 자금은 경계해야 한다. 당장은 외국인들이 찾는 카지노로 시작하겠지만 종국에는 내국인들까지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가 될 공산이 크다. 외국인 자본으로 유치되는 업체는 사기업이다. 규제에 한계가 있다. 이 경우 강원랜드는 경쟁 자체가 어려워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 어디를 가도 대도시 주변에 카지노를 만든 곳은 없다. 국가가 돈 몇 푼 벌자고 도시에 허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카지노를 허용하려면 공공성을 갖는 강원랜드가 운영 당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강원랜드도 투자한 곳에서의 이익을 고스란히 폐광지역으로 되돌려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외부 투자 이익금으로 지역에 연구소를 짓는다든지 폐광지역을 살리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10년 뒤를 대비해 제3의 지역에 강원랜드가 투자할 수 있도록 입법을 검토하고 있다. 미리 준비하겠다는 얘기다. 원칙은 아니지만 향후 대도시의 표를 의식해 정부에서 내국인 카지노를 추진한다면 입법카드를 갖고 대응하겠다. →강원랜드 존립의 근간인 폐광지역특별법이 종결되는 2025년 이후는. -2025년 이후에도 살아갈 길은 분명히 있다. 강원랜드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300m 고지를 ‘하늘길’로 만들어 놓은 운탄길(석탄 운반길)을 살리겠다. 지금은 단순 산림도로로 알려져 있지만 일제시대 군수물자 운반을 위해 징용된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피눈물 나는 길이다. 스토리가 있는 길로 만들어 나가겠다. 야생화를 많이 심어 제주도 올레길 이상의 명품길로 만들겠다. 연계해서 인근의 석탄박물관, 풍력발전소를 위주로 한 에너지교육장 등을 엮어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들겠다. 소프트웨어를 중점 개발해 명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드웨어적인 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다. 진행 중인 워터월드도 연간 85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해가 안 간다. 규모를 줄여서 건설해 나가겠다. →오투리조트, 알펜시아 등에 대한 투자 결과가 좋지 않다. -오투리조트, 추추파크, 상동테마파크 등 현재 7개 정도 되는 강원랜드의 투자기업들이 부실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가 계속 이들을 도와주는 의미의 재투자는 사실상 어렵다. 투자해서 살릴 곳은 살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겠다. 아직 꼼꼼히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갖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 →방만경영이 도마에 오르내리곤 했다. -부임 당시 강원랜드는 라스베이거스처럼 즐거움을 주는 오락장이 아닌 살벌한 곳, 직원들 부패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으로만 알고 왔다. 과장된 면이 많은 것 같다. 강원랜드가 지역사회에서 갖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학교 장학금부터 스포츠단체, 시·군 자치단체까지 강원랜드가 없으면 1년도 지속하지 못할 집단이 너무 많다. 탄광 주민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설립한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는 지출은 과감하게 줄이고 설립 목적에 맞는 것은 정당하게 지출해 나가도록 하겠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쌍용차 구조조정 등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과연 정당화 가능하나

    쌍용차 구조조정 등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과연 정당화 가능하나

    ‘제동장치가 고장난 전차(트롤리)가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고, 바로 앞 철로 위에는 다섯 사람이 묶여 있다. 마침 당신 앞에는 철로 변경 조종기가 있어 전차의 진행 방향을 지선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지선 위에도 또 다른 사람 한 명이 묶여 있다. 당신은 다섯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시킬 것인가.’ 1967년 영국의 철학자 필리파 풋이 낙태와 태아의 도덕적 지위 문제를 다룬 논문에서 내놓은 ‘트롤리 사유 실험’이다. 반세기 동안 수많은 철학자들이 토마스 아퀴나스에서 제러미 벤담, 이마누엘 칸트, 버트런드 러셀 등의 다양한 관점과 방법론을 빌려 인간의 도덕 본능과 의무감의 심리적 기저 및 행위의 근본을 결정하는 요인을 밝히려 했다. 수년 전 한국 사회에 열풍이 불었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트롤리 사유 실험을 소개하며 딜레마적 상황 속에서의 가치 판단에 대한 문제, 사유의 여러 갈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사용하기도 했다.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죽이는 것이 정당한가. 아퀴나스는 ‘이중 효과의 원리’를 제시하며 의도한 효과는 아니지만 예견된 효과라는 측면에서 정당화한다.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이 정상참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강조하는 벤담이라면 행위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으므로 단호하게 다섯 명을 살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반면 칸트는 인격체는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는 명제 아래 절대적 도덕을 강조한다. 칸트라면 조금 다른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사실 이는 고약한 윤리 퍼즐이 맞다. 공포영화 ‘쏘우’ 시리즈에서 매번 제시하는 잔혹한 딜레마적 상황과 비슷하다. 가족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타인의 다리를 잘라야 하는 상황, 또는 갇힌 동료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그중 한 명의 배를 갈라야 하는 상황 등이다. 한 철학자는 트롤리 사유 실험에 대해 “도덕철학에 나타나는 질병처럼 보인다”고 말하며 실험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리철학의 사유를 뛰어넘어 인식론, 형이상학, 심리학, 경제학, 인지과학, 심경생리학 등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다른 분야의 학문으로 전파되면서 트롤리 사유 실험은 조금씩 다르게 변주됐다.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등 실제 생활의 고민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제는 아예 ‘트롤리학’(trolleyology)으로 불릴 정도가 됐다. 물론 여전히 학제에 포함되는 정식 연구 학문이라기보다 철학의 하위 장르로 자리 잡는 추세다. 실제로 트롤리적 사유는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와도 밀접하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2009년 TV 프로그램 생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해일이 닥치고 있다. 한쪽에는 나이지리아인 다섯 명이 살고 있고, 반대쪽에는 영국인 한 명이 살고 있다. 한 곳밖에 구할 시간이 없다. 어느 쪽을 구할 것인가?” 방청객들은 키득거렸고, 브라운 총리는 “현대적 의사소통 기술로 두 곳에 다 경고를 줘서 탈출하도록 하겠다”는 궁색한 답을 내놨다. 이 밖에도 1844년 대서양을 항해하다 폭풍우에 조난당한 선장은 선실 보이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인육을 먹었다. 교수형이 선고됐으나 선원들 다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이 가장 약한 소년을 살해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참작돼 6개월형으로 감형됐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개인의 생명이 갖는 무게감의 정도, 개인과 집단의 상관성 등 사회정의와 정책 결정 과정의 공공성 등 딜레마의 영역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도, 쌍용자동차가 엄청난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도, 정부가 대기업의 법인세를 감면해 주고 간접세목을 스멀스멀 늘려 가는 것도 트롤리 사유 실험에서 자기 확신을 하며 나타난 결과로 이어진다. 현실의 문제를 합리화하거나 비판하는 데 철학이 얼마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샌델에 이어 지난해 말 ‘누구를 구할 것인가’(문학동네), 최근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이마) 등 트롤리 사유 실험에 대한 책들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20세기 아리랑(이태영 지음, 한울 펴냄) 흔히 역사는 굵직굵직한 사건과 일들의 기록쯤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작은 일들과 소시민의 일상을 빼놓고 역사를 말할 수는 없다. 책은 바로 그 거대 기록이 아닌 일상의 궤적에 방점을 찍고 역사를 따졌다.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아리랑 고개로 여겨 그 고난의 고개를 넘었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촘촘하게 들여다봤다. 개항기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과 6·25전쟁, 남북 분단, 군부독재 시절을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정작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았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념과 진영논리보다 상식과 통념에 충실해 역사를 보자는 측면의 글쓰기가 신선하다. “인간 삶의 본질은 큰 사건보다 자잘한 일상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이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하는 것보다 결코 쉽지만은 않다.” 보수·진보라는 이념과 사상의 이분법적 가르기를 벗어나 양보와 소통의 역사 보기를 강조한 점이 도드라지는 책이다. 320쪽. 2만 9000원. 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시공사 펴냄) ‘현대의학은 만인에게 혜택과 구원을 주는 공공의 은자인가.’ 의학이 인간생명 유지, 연장에 도움이 됨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의료계 언저리에선 좋지 않고 옳지 않은 일들이 다반사이다. 책은 현대의학과 환자의 인권에 천착해 ‘무엇이 올바른 치료인가’를 묻는다. 저자는 미국 최고의 종합병원이라는 뉴욕-프레즈버티어리언 병원 내과 의사. 직접 치료하고 만난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다큐멘터리처럼 풀어갔다. 완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병원을 떠도는 말기암환자, 의료진을 속인 정신질환 환자, 갑자기 자살한 환자…. 치매로 고생하는 노모를 포함해 죽음 직전의 환자들을 통해 말기 혹은 고령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무의미한 치료가 필요한지를 따져 묻는다. 시장 논리에 지배되는 의료자원과 불공평한 분배, 그로 인한 불필요한 치료와 비극적인 상황 고백을 통해 현대의학의 불편한 속사정이 낱낱이 드러난다. 504쪽. 1만 7000원. 나는 시민인가(송호근 지음, 문학동네 펴냄) ‘국민의 시대에서 시민의 시대로’ 사회 현안의 날카로운 진단으로 유명한 저자가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전히 ‘국민’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건 ‘시민의식’임을 짜릿한 필치로 강조한다. ‘세월호 참사에서 사회적 공공성의 부재가 사회를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술회한다. 저자는 우선 구한말의 혼란과 국권 상실, 분단과 전쟁, 군부독재로 이어진 소용돌이 속에서 정상적인 근대 시민사회 구축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한다. 시민사회의 자율적 윤리가 실종되고 계층상승을 향한 무한경쟁이 판치면서 개인주의와 권리의식만이 머릿속을 채운 게 한국의 현주소라고 말한다. 긴장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동체에 헌신하는 시민윤리를 지닌 한국인으로 거듭나자는 반성문이자 염원기로 읽힌다. 그리고 그 핵심의 메시지는 ‘위기와 갈등이 생겼을 때 즉각 발동되는 행동규범과 윤리의식’을 갖자는 것이다. 400쪽. 1만 5000원.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토마스 휠란 에릭센 지음, 손화수 옮김, 책읽는 수요일 펴냄) ‘머지않아 현재의 물질 풍요 사회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가 남긴 가장 기분 좋은 막다른 길로 받아들일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대표 인문학자라는 오슬로 국립대 교수가 제시한 행복의 길. 여러 나라들이 복지국가 모델로 삼은 노르웨이에서 ‘세계는 고장 났고, 우리들의 행복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일갈한 성찰과 경고가 눈길을 끈다. 연간 개인 평균소득이 1만2000달러 선을 넘어서면 소득 증가와 삶의 만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그처럼 인스턴트 만족감으로 채워진 세상에서 허무와 불안을 이기는 방법을 찾아낸다. 영화, 고전문학, 심리학, 종교를 넘나들며 건져 올린 처방들이 흥미롭다. 더 큰 차원의 다원주의는 많은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급진적인 추락을 줄이기 위해 삶을 모자이크처럼 꾸며 가라고 권하기도 한다. 384쪽. 1만5000원.
  • [데스크 시각] 어린이집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라/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어린이집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라/박찬구 정책뉴스부장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아이들에게 공포와 억압의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업무량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혹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어떤 현실적 이유로도 용서받지 못할 반인권적 범죄라 할 수 있다. 비난하고 성토하면서도 어린이집의 문제 교사 개인에게만 모든 형틀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교사를 배출한 것도, 어린이집을 아동 학대의 현장으로 몰고 간 것도 결국은 우리의 사회구조에서 싹튼 모순과 부조리가 초래한 일이 아닌가. 국회와 여야 정치인에게 또다시 처방전을 요구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보듯 부작위와 비결정의 책임을 아무리 물어도 그들은 변함 없이 사회 변혁보다는 ‘정치셈법’이나 일회성 생색내기에 열중하고 정작 절박한 민생에는 마이동풍으로 일관하기 마련이라는 학습효과 탓일 게다. 이번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건이 알려진 지 불과 사흘 만에 당정은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와 학대교사 영구 퇴출을 비롯해 거창하고 그럴듯한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대표와 소관 보건복지부 장관이 마주 앉은 발표 현장에는 학부모와 어린이집 교사들이 동원됐고 연신 언론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높은 분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며 엄숙했고, 복지부는 ‘앞으로 다시는 아동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제목의 13쪽짜리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이날 발표한 고강도 대책이란 것들은 불과 수년 전 비슷한 사건이 터졌을 때 발표된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에 불과했다. 반나절도 못 가 CCTV 설치를 의무화하면 감시와 통제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논란이 재연되고 어린이집을 퇴출시키면 인프라가 부족한 동네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냐는 현장의 우려가 뒤따랐다. ‘고강도 대책’의 경박하고 낯뜨거움과는 별개로 높은 분들의 지시 한마디에 일선 공무원들은 또 얼마나 난리를 쳤을지 눈에 선하다. 하루이틀 사이에 13쪽짜리 보도자료를 ‘납품’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들은 날밤을 새우다시피 했을 테다. 그러니 정책의 깊이나 완성도를 기대하기란 애당초 글러 먹은 일이었는지 모른다. 우리 현실에서 어떤 대책이 적확하고 실효성이 있는지를 따져 보며 고민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생략한 채 높은 분들이 채근하는 마감 맞추기에 급급한 게 아닌가. 그뿐 아니다. 또 다른 높은 분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겠다고 하니 정책을 고민해야 할 공무원들은 어린이집 섭외며, 일정 조정이며, 언론 동원이며, 그분들의 생색내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얼마나 복장이 터졌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책은 국민 생활이고, 삶의 질이다. 어린이집 정책의 핵심은 믿음과 미래의 희망이다. 어린이집을 사적 이윤과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현재 우리의 사회 구조에서는 어떤 대책이나 방안도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가 배제된, 날림과 급조, 과시의 정책 공급 행태에서 벗어나 이제 제대로 된 해답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 그런 점에서 과거 정부에서 논의 끝에 무산된 어린이집 국공립화 정책을 다시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바란다. 어린이집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지금의 광풍을 가라앉힐 수 있는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ckpark@seoul.co.kr
  • 크루즈·마리나항만 2개 법안 12일 처리 유력, 서비스산업法 등 논의 답보… 새달 처리 난망

    크루즈·마리나항만 2개 법안 12일 처리 유력, 서비스산업法 등 논의 답보… 새달 처리 난망

    12일 본회의를 끝으로 12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되지만 정부가 제시한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연일 커지고 있음에도 일부 법안을 제외하고는 이번 국회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또다시 2월 임시국회로 처리를 미루게 됐다.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개최한 대국민담화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30개를 추려 제시했다. 이후 여야 간 진통을 겪다 정기국회 막바지인 지난달에 이른바 ‘부동산 3법’ 등 16건이 처리되면서 11일 현재 30건 중 14건이 남은 상황이다. 12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예상되는 법안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법과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법이다. 크루즈법은 지난해 2월에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특히 ‘크루즈선 내 외국인 카지노 허용’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서 야당이 반대해 법사위에 1년 가까이 계류돼 있었다.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의 신속·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마리나항만법은 적용 대상에서 강 주변을 제외하고 바다 주변만 포함시키는 것으로 수정하며 여야 합의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 두 법안 처리에는 정 총리의 노력이 크게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이상민 법사위원장 등 주요 법안이 계류돼 있는 상임위의 위원장들을 직접 찾아 법안 처리 협조를 부탁했다. 정 총리의 예방을 받은 이 위원장은 “총리까지 직접 와서 처리를 부탁하는데 안 할 수가 없다”고 화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등의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도 법사위에 계류돼 있지만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12일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여당 일각에서 실태 조사를 하자며 안건 처리를 미루고 있고, 야당에서는 가입 의무화 대상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전체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야는 가입 의무화 범위를 조정하는 선에서 이를 2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소관 상임위에 계류돼 있는 나머지 법안들도 자연스럽게 2월 국회로 논의가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상당수 법안은 2월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여야 논의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서비스산업 발전계획을 세우고 관련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정부가 획일적으로 계획을 세워 정책을 추진할 경우 의료 등 일부 분야에서 공공성이 약화될 수 있고 골목상권이 침해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원격의료와 민간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야당과 의료계에서는 이를 ‘의료영리화’ 수순으로 보고 강하게 반대해 여야가 법안소위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한 부대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의 설립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도 여야 이견이 커 상임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학교 경계 50m 이내에서는 학교정화위원회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까지 제시했지만 야당은 여전히 면학 분위기 훼손, 재벌 특혜를 이유로 들어 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법안소위는 통과했지만 야당에서 쟁점 법안인 합산규제법과의 연계 처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 밖에 신용정보 보호 요청 제도 등 도입을 골자로 한 신용정보보호법은 영리기구에 신용정보가 집중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전담기구를 설치하기 위한 금융위 설치법도 정책 업무 분리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개신교, 광복 70년 맞아 방북 추진”

    “개신교, 광복 70년 맞아 방북 추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 방문을 적극 추진 중이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개신교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세계교회협의회(WCC) 내 에큐메니컬 조직 임원들과 한국 교회지도자들이 북한을 각각 방문, 평화통일과 관련한 국제회의와 남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 가운데 WCC 방북 발표는 2013년 10월 부산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 결의사항 이행 차원인 만큼 주목된다. WCC 총회는 당시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 세계교회 대표가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모임을 갖는다고 결의했었다. NCCK는 이와는 별도로 가맹 교단을 중심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방북도 추진 중이다. NCCK는 지난해 10월 방북을 추진했지만 ‘날이 풀린 뒤 만나자’는 북측의 요구에 따라 북한 방문을 연기한 바 있다. NCCK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도 적극 재추진한다. 김 총무는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자주 대화하고 있다”며 “올해 한기총과의 부활절 연합예배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기총이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한 극심한 갈등, 분열에 빠져들면서 2012년 이후 중단됐었다. 개신교인들의 ‘신학 재정립 작업’도 올해 NCCK의 중점사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김 총무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아 신학을 재정립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 교회는 개혁 대상이던 당시 교회의 폐해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교회 공공성 회복’ 요청에 반드시 응답하겠다”고 했다. 이와 맞물려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와 처벌, 배상이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NCCK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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