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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정부가 인증한 준 인재개발 우수기관

    서울 강남구는 교육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하는 ‘2017년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는 능력 중심의 인재 채용·관리 등 인적자원 개발능력이 우수한 공공기관에 대해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이다. 한 번 인증을 획득하면 3년간 고용노동부 정기근로감독 면제 등 각종 우대 혜택을 받는다. 이번에 신규로 인증을 받은 곳은 강남구를 포함해 총 16곳이다. 구는 업무실적에 따른 공정하고 합리적인 승진, 탁월한 업무실적을 거둔 직원에게 특별승급 혜택 부여, 직위공모를 통한 우수한 인력 배치, 6급 팀장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 실시, 직위공모를 통한 우수한 인력 배치 등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공정한 인사관리와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통해 강남을 365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시작…우선 2000명 올해 안에 전환하기로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시작…우선 2000명 올해 안에 전환하기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이 본격화됐다.인천국제공항공사가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공사는 내년 이후 계약이 종료된 예정이었던 부산교통공사 등 10개 협력업체와 최근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계약 기간이 끝나는 4개 협력업체 소속 직원 440명을 포함, 총 14개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약 2000명이 연내 정규직이 된다.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면서 공사가 추진해온 비정규직 정규직화 작업의 첫 성과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비정규직 총 8000여명이 60개 협력업체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모두를 연내 정규직화하는 것이 공사의 목표다. 공사는 노사 협의체인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꾸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의 고용 방식, 처우개선 수준 등을 논의하는 한편, 내년 이후 계약이 종료되는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올해 안에 끝내려고 업체 대표들과 협의해왔다. 이번에 정규직화가 확정된 2000여명은 공사가 ‘임시법인’으로 세운 자회사 인천공항운영관리 직원으로 일단 고용한 뒤, 노·사·전문가 협의회 논의 결과에 따라 공사가 직접 혹은 자회사를 통해 고용할 예정이다. 내년 1월 개항하는 제2터미널 운영 등을 위해 필요한 1800여명의 추가 인력도 인천공항운영관리가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공사는 비정규직 직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임금 수준 등 처우개선은 추후 단계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다른 협력업체와도 협의 중이며, 상호 합의로 계약을 조기에 종료해 정규직 전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건설이 수주

    ‘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건설이 수주

    파격적 지원 조건 조합원 움직여 과열 경쟁에 정부 개입하기도 재건축 사업 투명성 확보 필요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이 현대건설의 품으로 돌아갔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조합원 2294명 중 2193명이 참여한 이날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1295표를 얻어 886표를 받은 GS건설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 무효표는 13표였다. GS건설보다 수주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무상 이사비 지원,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담 등과 같은 파격적인 지원 조건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을 통해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과열 수주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사업은 공사비만 2조 6411억원, 총사업비가 7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민간 주택사업이다. ‘단일 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건축’ 시공권이라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수주전을 벌였다. 서울 강남 고급 주택지의 초대형 단지 시공권을 따내면 수익이 엄청난 데다 아파트 브랜드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건설업체들은 각종 지원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무상 이사비 지원 등 과열 수주 경쟁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고, 민간 공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사태를 불러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따낸 공사비 2조 6411억원은 국내 13위 호반건설의 연간 시공능력 수주액보다 많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주택사업 매출을 확보하고, 서울 강남에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과열 경쟁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퍼주기식 지원 약속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GS건설은 오랜 기간 공들여 온 시간과 설계비, 홍보비, 영업비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리게 됐다. 현재 2120가구인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이 끝나면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한강변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과 현대건설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추진한다. 한편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을 통해 재건축 사업 전반에 걸친 투명성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운 이사·이주비 지급이나 초호화 아파트 건설 약속은 그만큼 공사비를 부풀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방증이다. 시공사가 퍼주기 지원을 하고도 이익을 남기려면 건축비를 부풀릴 수밖에 없다. 설계변경을 통한 사업비 증액 요구도 따를 수 있다. 이런 일은 시공사와 조합 간부들의 결탁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사업비의 투명한 공개, 건설사의 불법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공공관리자 제도 도입, 개발이익 환수 강화 등 비리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부문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건설업계는 이주비·이사비 지원 등에 공공 개입을 마뜩지 않게 생각한다. 과도한 공짜 이사비 지급 문제가 불거져 국토교통부가 개입했을 때도 업계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저층 아파트를 헐고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면 주거지역 종(種) 상향 조치나 용적률 증가, 층고 제한 완화 등의 법적인 지원 조치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재건축 조합은 사업지 주변 공공인프라 사용도 무임 승차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공공의 이익과 부합해야 하는 이유다. 과열 경쟁은 사업비 증가와 분양가 인상을 불러와 일반 분양자의 피해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불러온다. 따라서 이 기회에 시장 질서를 흐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개입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출발은 부패 척결이고 부패 척결이 잘돼야 다른 국정과제도 잘 수행된다.”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반부패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의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부패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정부패의 척결을 권력형 부정부패의 단계에서 시작할 것을 주문하고 “청와대도 예외가 아니다”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전·현 정권과 정·관계를 망라한 전방위적 반부패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과거보다 부패 척결 요구가 더 높다”면서 “1, 2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반드시 성과가 나타나 국가신인도가 향상되고 경제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권 출범 직후부터 예열된 사정 드라이브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한반도 안보 위기와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위기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9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수십조원대의 4대강 예산 낭비와 ‘최순실 게이트’로 대변되는 부정부패와 민주주의 파괴, 사회적 적폐를 남겼다.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이 된 촛불 민심은 극소수 비선 권력이 국정을 농단하고 다수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 적폐의 청산과 ‘1%’만을 위한 기득권 사회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열망과도 같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청렴국가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윗물이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가 권력을 운영하면서 부정하고 부패한 방식으로 국민 삶을 옥죄고, 국민 세금을 자기 주머니 속의 돈인 양 탕진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국정농단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제 제기를 해 온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와 그 ‘윗물’에 해당하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또한 부패척결 대상의 예외일 수 없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청와대는 “사회현상을 일반화해서 말씀드린 것으로 누굴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부패 드라이브는 공공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부문에 만연된 뿌리 깊은 부패구조”를 콕 짚어 언급했다. 반부패 드라이브의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회의에선 뇌물·알선수뢰·알선수재·횡령·배임 등 5대 중대범죄와 지역 토착비리 엄단(법무부), 갑질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 엄단(공정거래위), 방산비리 근절대책(국방부) 등이 보고됐다. 다만, 독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이나 정보기관장인 국정원장의 참석을 둘러싼 논란은 존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부패 척결은 정치적 중립과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북핵·미사일 해법과 개혁입법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현 정부가 사정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야권 반대로 난항을 겪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회의에는 황찬현 감사원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 한승희 국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정기관장이 총망라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권력 부패, 국민 옥죄고 세금탕진”

    文대통령 “권력 부패, 국민 옥죄고 세금탕진”

    “윗물 깨끗하지 못해 청정 뒷걸음 부정부패 척결, 모든 정책의 출발 역사 앞에 평가받을 핵심 지표될 것 민간에 만연된 부패도 해결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보다 깨끗해야 할 권력이, 보다 청렴해야 할 공공부문이 고질적 부패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국가 권력을 운영하면서 부정하고 부패한 방식으로 국민 삶을 옥죄고 세금을 주머니 속 돈인 양 탕진했다. 반칙과 특권이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또 “민간부문 부패는 우리 사회 공정성을 파괴해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며, 이를 해결해야 비로소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민간부문에 만연된 뿌리 깊은 부패구조까지 (반부패정책협의회의) 업무 영역을 넓혀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반(反)부패·사정 관련 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첫 번째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 “지난 수년간 청렴 국가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윗물이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을 새 정부 모든 정책의 출발로 삼겠다”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듯 반부패 정책의 출발을 권력형 부정부패의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달라.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역사 앞에 평가받을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공약집의 첫 번째 약속으로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패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동서고금 역사를 돌아보면 권력도 경제도 안보도 부정으로 힘을 잃고 부패로 무너졌다”면서 “촛불혁명 정신은 명확하다. 국민 권력을 누구도 사유화할 수 없고 사회 공정·정의를 위해 부정부패부터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역이 있을 수 없으며, 청와대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청렴성을 지키는 게 반부패의 출발이라는 자세를 가지고 엄정하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향후 반부패정책협의회의 활동과 관련, “범정부적 반부패 추진전략을 세우고, 특히 각 기관 정보를 공유해 입체적·종합적 추진전략을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부정부패 척결에 성역 없다…청와대도 예외 아니다”

    문 대통령 “부정부패 척결에 성역 없다…청와대도 예외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정부패 척결을 새 정부 모든 정책의 출발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첫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듯 반부패 정책의 출발을 권력형 부정부패의 단계에서부터 시작해달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역사 앞에 평가받을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패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동서고금 역사를 돌아보면 권력도 경제도 안보도 부정으로 힘을 잃고 부패로 무너졌다”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촛불 혁명 정신은 명확하다. 국민 권력을 누구도 사유화할 수 없고 사회 공정·정의를 위해 부정부패부터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우리는 청렴 국가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윗물이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보다 깨끗해야 할 권력이, 보다 청렴해야 할 공공부문이 여전히 고질적인 부패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국가 권력을 운영하면서 부정하고 부패한 방식으로 국민의 삶을 옥죄고 국민의 세금을 자기 주머니 속 돈인 양 탕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칙과 특권이 일상화돼 국가 청렴 지수가 15계단이나 하락했다”며 “이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기관이 망라된 협의회 출범에 큰 기대를 걸면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린다”며 “개별 부정·비리·부패 범죄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반부패 정책을 마련하고 범정부적 반부패 추진전략을 세우고, 특히 각 기관의 정보를 공유해 입체적·종합적인 추진전략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으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청렴성을 지키는 게 대한민국 반부패의 출발이라는 자세를 가지고 엄정하게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부문에 만연된 뿌리 깊은 부패구조까지 반부패정책협의회의 업무 영역을 넓혀주길 바란다”며 “민간부문 부패는 우리 사회 공정성을 파괴해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며, 민간부문의 뿌리 깊은 부패까지 해결해야 우리 사회가 비로소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사회의 공정성이 바로 서면 그만큼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 사회의 반부패를 넘어 청렴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까지 반부패정책협의회의 노력과 성과가 미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가 부패 청산의 구심점이 되어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勞에 잇단 유화 제스처…사회적 대화에 복귀 물꼬 틀까

    勞에 잇단 유화 제스처…사회적 대화에 복귀 물꼬 틀까

    “지침으로 갈등” 정부 책임 인정…노사정위원회 다시 참석 명분 줘 勞“노동 존중의 시작” 환영…“추가조치 필요” 대화엔 유보적 고용노동부가 25일 양대 지침을 공식 폐기하면서 노동계와의 사회적 대화 복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침 폐기가 노동계에 사회적 대화 복귀 명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노총 출신의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을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이날 기관장 회의에서 “양대 지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부터 그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가 서둘러 지침을 발표하는 바람에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불참과 노·정 갈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부문의 밀어붙이기식 성과연봉제 도입이나 저성과자 해고 근거로 오·남용되는 등 지속적인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등 노동계에 유화적 제스처를 잇달아 보냈다. 고용부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8월 법적 효력이 없는 ‘지침’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인권위는 “양대 지침은 행정규칙이 아니라 일반 국민에 대한 안내서나 참고자료 성격을 갖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음에도 표제에 지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구속력이 있는 기준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양대 지침 폐기는 노동 존중의 시작”이라며 “노동 적폐 청산과 노동정책의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노총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양대 지침의 공식 폐기를 선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로 환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형편없이 파괴됐던 노·정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계는 곧바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기보다 노동시간 단축, 단협 시정명령 폐기 등 추가 조치 실현 여부를 지켜본 다음에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양대 지침 폐기는 노·정 신뢰 회복과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고 당연한 일로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사회적 대화 복귀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자율 교섭을 침해하는 단협 시정명령을 폐기하고 무엇보다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주 민주노총 대변인도 “고용부가 부당한 단협 시정명령, 노동시간·통상임금에 대한 잘못된 행정해석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은 ‘노동시간 단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울산·대구 현장고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며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근로시간 특례업종은 축소해 나가다 궁극적으로는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 행정해석에 따라 현재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68시간이다. 1주를 5일로 해석해 토요일과 일요일 각 8시간씩 16시간을 추가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야는 지난 3월 근로기준법에 1주는 휴일을 포함해 7일이고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52시간이라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했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시행 시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는 합의하지 못했다. 고용부는 일단 주 68시간 행정해석 폐기보다는 국회에서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국회가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일 경우 ‘휴일근로 중복할증’이 필요해져 기업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진서 한국경영자총협회 법제1팀장은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면 기업들이 일시에 부담해야 하는 추가 임금은 3년치 소급분과 당해 연도 부담분을 합해 최소 7조 590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육 플러스]

    PEET 남자 응시생 역대 최대 한국약학교육협의회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달 치러진 2018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응시생이 1만 5107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가장 많이 몰렸던 해는 2017학년도(1만 5206명)였다. 특히 올해 남성 응시생은 5512명으로 PEET가 치러진 이래 가장 많았다. PEET의 인기는 취업난 속에 대졸자 사이에서 전문직 선호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직이 되는 또 다른 통로인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적성시험(LEET)도 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400명이 시험을 치렀다. 올해 35개 약대 입학정원이 169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대 입학 평균 경쟁률은 8.92대1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9개 기관 인적자원개발 인증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주교육대, 영등포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한 49개 기관을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인증한다고 21일 밝혔다.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는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재직자의 학습을 독려하는 등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단체·공공기관에 정부가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 중앙·지방정부, 일자리 창출 머리 맞댄다…‘일자리 포럼’

    중앙·지방정부, 일자리 창출 머리 맞댄다…‘일자리 포럼’

    중앙 및 지방정부 관계자, 일자리 전문가들이 모여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오는 26일 오후 2시 경기 수원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다.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제안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일자리위원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고용노동부가 후원한다. 일자리위원회 위원인 염태영 수원시장의 환영사, 남경필 경기도지사·염상훈 수원시의회 부의장의 축사로 시작되는 포럼은 강연과 기조 발제, 사례발표, 주제별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이 기조 발제를 한다.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전해성 전북 일자리경제정책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지역 일자리 정책 사례를 발표한다. 세션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의 문제점,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방안,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활성화 방안 등 4개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일자리 정책,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방안은 염태영 수원시장이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중앙부처에 직접 제안할 예정이다. 이한규 제1부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일자리 정책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중앙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지방정부가 획일적으로 추진하는 ‘탑 다운’(Top-down, 위에서 아래로) 방식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또 “중앙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수립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의 현실적인 정책제안, 의견, 요구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면서 ?지자체가 중심이 되는 상향식 일자리 정책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사업 ?질 높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마련 등을 제안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민의당·바른정당 ‘국민통합포럼’ 출범…선거연대·통합론 불씨 될까?

    국민의당·바른정당 ‘국민통합포럼’ 출범…선거연대·통합론 불씨 될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모인 ‘국민통합포럼’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조찬 모임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의원들은 이 모임을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한 활동과 함께 선거구제 개편이나 탈원전 등에 대한 정책연대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중도노선을 지향하는 두 정당 의원들이 결합한 이번 모임이 앞으로 두 야당의 선거연대나 통합론을 포함한 정계개편론의 불씨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진행된 조찬에는 포럼을 주도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과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에서 황주홍, 김수민, 김중로, 박준영, 신용현, 정인화, 최도자 의원, 바른정당에서 강길부, 김세연, 이학재, 박인숙, 오신환, 하태경, 홍철호(선수·가나다순)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앞으로 이 포럼을 통해 다양한 국민통합 활동 및 정치혁신, 입법공조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광주 5·18 묘역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합동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고리·군산·거제·인천공항 등 민생현장도 함께 방문키로 했다. 아울러 정당공천제 폐지를 비롯한 선거제 개혁에 힘을 모으기로 했고, 규제프리존법·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검찰 개혁법·방송법 등에서도 공조하기로 했다. 공무원 총정원법·공공부문 급여공개법 등을 추진해 공공부문 개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특히 신고리 5·6호기 중단 등 탈원전 정책,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 최저임금 인상안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면서 대안을 내는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안보’라고 규정하고 대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주 1회 정례모임 갖고,월 1회 이상 정책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이언주 의원은 인사말에서 “두 당이 패권정치와 권력 사유화에 저항해 생긴 정당인 만큼 창당 정신을 함께 되살리고 국민을 통합하자는 취지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정운천 의원도 “자유한국당도 패권세력 청산이 안됐지만, 문재인 정부도 패권세력 정치로 가는 것 같다.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 구현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두 야당의 이번 모임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대나, 나아가 통합론 등 정계개편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은 현재 당내에 ‘통합론’과 ‘자강론’이 혼재돼 있는데 이 중 통합론의 경우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무게가 실린 모양새지만 국민의당과의 중도정당 통합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최근 대구를 찾아 “국민의당은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까지 포괄하며 중도통합의 구심으로 일어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중도진영에서 정치혁신에 노력한 국민의당, 보수진영에서 새롭게 당을 만들고 고난의 행군을 하는 바른정당이 함께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중도·보수 혁신세력이 어깨를 걸고 정치판에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대구·경북(TK)에서 여전히 낡은 보수가 헤게모니를 갖고 있고, 호남에서도 특정 정당이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어려운 길에서 굳게 손을 잡고 다음 대선까지 같이 가서 큰 변화를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언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공학적 선거연대 등과 연결시킬 일은 아니다”며 “중도실용 정치를 각자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조할 것은 하자는 순수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경제조정실장 정기준 ■기획재정부 ◇실장급△국제경제관리관 황건일◇국장급△국제금융국장 김윤경△장기전략국장 우범기△재정기획심의관 임기근△재정성과심의관 김완섭△국고국장(직무대리) 박성동△개발금융국장(직무대리) 윤태식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전보△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김철민△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장 김상욱△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박위진◇과장급 전보△정책포털과장 신용식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홍보기획팀장 박종환△기획재정담당관 김은철△혁신행정담당관 최관병△국제협력담당관 정해영△개발협력지원팀장 김수곤△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 김형광△미래고용분석과장 신욱균△고용서비스정책과장 김유진△자산운용팀장 김문실△청년고용기획과장 송민선△고용문화개선정책과장 여성철△직업능력정책과장 하헌제△인적자원개발과장 김종윤△일학습병행정책과장 김상용△노사협력정책과장 이창길△공공부문정규직화추진단 지원팀장 이태훈△인천북부지청장 이창열△안양지청장 김정호△안산지청장 이삼근△평택지청장 서호원△강원지청장 강운경△대구센터소장 하창용 ■산림청 ◇고위공무원 임명△국립수목원장(개방형) 이유미 ■기상청 ◇국장급 전보△예보국장 유희동△관측기반국장 김남욱△부산지방기상청장 정준석 ■중소기업중앙회 ◇부서장 전보△전략기획실장 박승찬△조합정책실장 현준△서울지역본부장 최복희△전북지역본부장 강우용 ■키움증권 ◇전보△리테일총괄본부 디지털금융팀 담당 임원 김희재
  •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공직의 선배와 동료들이 ‘좋은 시절’이라 부르는 때가 있었다. 내가 처음 공직을 시작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말하는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가난에서 벗어나야 했고, 이를 위해 산업화를 통한 성장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공무원은 이 국가적 프로젝트를 맨 앞에서 이끌어 가는 견인차이자 기수였다. 나고 자란 동네에서는 존중을 받았고 친구나 친척들에게는 부러움을 받았다.공직이 동네북이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공직이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간부문이 공공부문을 압도하고, 시민사회와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소위 ‘좋은 시절’을 경험한 공직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의 등장과 정치권력의 변화는 낯선 경험이었다. 뉴미디어는 정부와 공직자를 구석구석 감시하고 쓴소리를 해댔다. 정치가 공직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조직과 사업을 통폐합하겠다고 호통치는 인수팀 앞에서 공무원들은 잔뜩 주눅 든 모습으로 자신을 변호해야 했다. 얼마 전까지 열심히 하던 일을 역주행해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정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있다. # 자존감을 가져라… 그래야 휘둘리지 않는다 큰 사건과 사고 후에 늘 나타나는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동료 공직자의 모습도 공직을 어렵게 만든다. 아직 혐의에 불과한데도 이를 잘 모르는 많은 이웃들이 나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며 질책하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된 상태에서 일을 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럼에도 공공조직은 우리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잘 작동되어야 한다. 공동 목초지를 관리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뿐이다. 공직자 스스로가 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직자 개개인이 진정한 자존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자존감은 공직의 가치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알고 믿는 것이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성공, 지위 등에 자신의 자존감을 두지 않으므로 지극히 겸손하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닦달하지도 않는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스스로 폄하하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에 처하더라도 외부 상황에 절대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이 가진 개성과 능력, 가치를 믿는다. 본인이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요 후원자가 된다. # 현실감각 키워라… 공직 통찰력이 보인다 철저한 현실적 안목도 이 어려운 시기에 공직자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자질이라고 본다. 자신의 업무는 물론 전체 공동체의 백년대계를 위한 최신의 자료를 최대한 다양하게 수집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료가 없거든 선배나 전문가를 찾아서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현실감각 없는 자존감은 진정한 자존감이 아닐뿐더러 과대망상에 불과하다. 통찰력 있는 현실감각은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배의 방향타가 되어 줄 것이다. # 최선이 능사는 아니다… 방향 맞는 게 중하다 우리 세대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살아 보니 그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아가는 방향이 제대로 맞을 때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안 좋은 형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공직의 의미와 가치, 자신의 잠재력과 노력의 최고치를 굳게 믿으며 현실감각이란 방향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쉼 없이 나아가 보자. 공공의 선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이를 맡아 해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곰같이 우직하게 믿고 나아가되 현실감각은 여우같이 민첩한 공직자를 기대한다. 공직의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보자.
  • [자치광장] 왜 생활임금제인가?/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자치광장] 왜 생활임금제인가?/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지난 13일 서울시는 2018년 생활임금을 9211원으로 발표했다. 정부 발표 최저임금인 7530원보다 1681원 많다. 법정 최저임금제가 있는데도 지방정부에서 별도의 생활임금제를 운영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활임금제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으며 시민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노동권과 일할 권리에 대해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해석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 지역 1인 가구 월평균 가계지출은 144만원이지만 현재 최저임금은 월 126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으로 생존은 가능할지 모르나 생활은 어렵다. 생활임금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그 구성원들에게 살아가는 최저선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미권 국가의 주요 도시들에서 시작돼 이제는 상당수 국가들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도 변화된 노동시장과 정부의 새로운 역할에 근거한다. 지난 30년간 신자유주의 경제 기조에 따라 기업은 효율성을 강화하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노동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저임금 노동자 증가 등으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러한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을 적극적으로 보장,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자는 생활임금제 취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최저임금제와 소득 불평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2015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생활임금제를 시행했다. 가계지출비, 물가상승률 등 다양한 통계 값을 토대로 생활임금을 산정했다. 3인 가구가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을 산출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생활임금제 시행 이후 대상을 점차 확대했다. 현재 서울시와 투자출연기관, 투자출연기관의 자회사에 직접 채용된 근로자, 민간위탁 채용 근로자, 뉴딜일자리 참여자 등에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생활임금제가 민간부문에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생활임금 적용기업에 용역계약 때 가점을 주거나 신용보증 때 우대를 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부문에 생활임금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려면 최저임금법 및 지방계약법 개정 등 법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향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협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서울시의 생활임금제 시행 이후 전국에서 생활임금제를 시행하거나 도입 예정인 자방자치단체가 90개에 이르는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도시와 국가는 생존을 위한 전쟁터가 아니라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 생활임금제는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 [사설] 청년실업률 18년 만의 최고치? 급한 건 경제다

    고용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1999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편성해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지만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경기 개선 효과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와 사드 후폭풍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고 생산과 소비 회복세도 미미해 하반기 이후 경제와 일자리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걱정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2000명 느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3년 2월 20만 1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실업자도 100만 1000명으로 두 달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3.6%로 전년과 같았지만 청년실업률은 9.4%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라갔다. 외환위기 여파로 어려웠던 1999년 8월 10.7%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22.5%)도 2년 만에 가장 높다. 통계청은 “비가 많이 와서 일용직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지만 기상 여건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는 경제 상황과 직결돼 있다. 예산을 투입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 마중물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효과와 지속 여부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경제가 관건인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지던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 전망이 녹록지 않다. 반도체 수출 호황 등으로 1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1.1%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0.6%로 내려앉으며 경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6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진정되고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과 소비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17.7% 증가했지만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24.2% 하락해 편중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추경을 신속하게 집행해 고용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10월 초 추석 연휴 전까지 추경의 70%를 집행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우선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부터 경제부총리까지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져야 한다. 규제 완화와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새 정책을 내놓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비 잦아 고용 감소?… “에코붐 세대 일자리 늘려야”

    비 잦아 고용 감소?… “에코붐 세대 일자리 늘려야”

    비 작년의 3배… 일용직 3만명↓ 새달부터 건설업 고용 회복 전망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일자리 행보를 이어 왔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도 설치했다.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일자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1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떨어지는 등 고용 성적표는 ‘참담’하다. 정부는 기상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에코붐’(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1991~1996년생) 세대가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앞으로 5년은 청년 고용 사정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민간 분야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8월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이유로 ‘잦은 비’를 지목했다. 지난해 8월에는 비가 8.2일 왔지만 올 8월에는 15.2일이나 내렸다. 강수량도 241㎜로 지난해 같은 달(76㎜)의 3배다. 강한 비가 내리면 옥외 건설공사는 중단된다. 일용직 종사자 수가 지난달 3만 6000명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미뤄 보면 비 오는 날이 2배 정도 많은 달에는 건설업 일용직 고용이 3만명 안팎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게다가 지난해 8월에는 취업자가 39만명이나 증가해 지난해 월평균(30만명)을 웃돌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최근 부동산 경기 호조세로 준공 물량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몰려 있어 다음달부터는 건설업 고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걱정하는 건 청년 고용이다. 20대 초반과 30대 초반 인구는 줄고 있지만 구직 연령인 20대 후반 에코붐 세대 인구는 급증세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0~24세 인구와 30~34세 인구는 각각 4만 4000명과 21만 3000명 줄었으나 25~29세 인구는 10만 2000명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에코붐 세대가 30대 초반에 접어드는 앞으로 5년은 취업사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8월 자영업자도 1년 전보다 3000명 줄어들어 지난해 7월(-1만명)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간 기업 기 살리기와 창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문제를 풀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을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으나 앞으로는 민간 일자리 창출에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기업은 규제 완화와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뛰어난 창업 유형을 다양화하겠다는 뜻이다. 김 부총리는 “창업 기업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숙련창업, 재창업, 대기업 분사 창업을 장려하고 생계형 자영업 창업보다는 지식정보 서비스, 문화 콘텐츠 등으로 창업의 폭을 넓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기간제 교사 희망고문한 정부, 어떻게 할 텐가

    교육 현장의 심각한 갈등과 혼란을 불러온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교육부가 불가 판정을 내렸다.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통해 기간제 교사와 영어회화 전문강사, 초등 스포츠 강사 등 7개 직종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해 온 교육부는 어제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유치원 방과후 과정 강사 등 2개 직종만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시·도 교육청 공통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기간제 교사와 강사는 지난 7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제외됐으나 예외적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이 심의위를 구성해 전환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면서 찬반 집단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기간제 교사는 4만 7000여명(사립 1만 5000여명)으로 전체 교원의 10%에 이른다. 강사는 영어회화 전문강사 3200여명을 포함해 총 83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유치원 강사 2개 직종 1000여명만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가 됐다. 심의위는 기간제 교사에 대해선 “청년 선호 일자리인 정규 교사 채용에서 사회적 형평성 논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고, 강사의 경우는 “교원 양성 선발체제 예외를 인정하게 돼 교육 현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교육분야 정규직 전환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제기됐던 임용 과정 등 직종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럴 거면 심의위 논의를 왜 했나 싶다. 심의위가 가동된 40여일 동안 일괄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간제 교사, 강사 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한국교총, 전교조,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목청을 높였다. 상생의 가치를 가르쳐야 할 교단은 둘로 쪼개졌다. 그런데도 이해관계자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뒤 안 가리고 선심 쓰듯 정규직 전환 선물 보따리부터 안겨 기간제 교사를 희망고문하고, 불필요한 사회 갈등을 방치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교육 수장인 김상곤 부총리는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와 강사는 교육 당국의 편의적 정책에 따라 지난 10여년간 양산돼 왔다. 정규직 교사와 동일한 업무와 책임을 요구받으면서도 고용 불안과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이들의 고통을 정부가 외면해선 안 되는 이유다. 교육부는 성과상여금과 맞춤형 복지비 등 기간제 교사의 처우 개선과 방학 기간을 채용 기간에서 제외하는 ‘쪼개기 계약’ 같은 불공정 고용 관행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말로만 그쳐선 안 될 일이다.
  • 임용고시 벽에… 공약보다 ‘공정성’ 지켰다

    임용고시 벽에… 공약보다 ‘공정성’ 지켰다

    임용체계 보호·교원 형평성 고려… 상여금·복지비 등 처우개선 주력 교육부가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형평성’이다. 교원임용시험을 거치지 않고 채용된 이들을 정규직 교원으로 받아들이면 지금의 교원선발·임용 체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40일 이상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어 놓고도 2개 강사 직종 1000여명과 학교회계직원 1만 2000여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결론 내리면서 기간제 교사·강사들과 현직 교사들의 관계만 더 벌려 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교육부가 학교 비정규직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내걸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도 구호로 그치게 됐다. 다만 교육부가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이날 강조하면서, 앞으로 논의도 주로 여기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심의위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정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용시험을 통해 정규직 교원을 선발한다는 원칙이 무너진다면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무기계약직 전환을 주장했던 7개 직종 학교 강사 8300여명 가운데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1000여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남겨둔 이유도 비슷하다. 이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인정해 주면 현재의 교원 체계의 예외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논리다. 다만 정규 교원과 기간제 교원 간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성과상여금·맞춤형 복지비 등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방학은 채용 기간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쪼개기 계약’(분리계약) 등 불합리한 고용 관행도 개선할 계획이다. 영어회화 전문강사에 대해서는 맞춤형 복지비 지급(연 40만원), 초등 스포츠강사들에 대해서도 학교회계직원에 준하는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기간제 교사·강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 대표는 “10년 동안 교사로, 담임으로 일했던 기간제 교사를 저버리는 일이자,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해소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비정규직 단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패는 사드 배치 강행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두 번째 공약 파기”라면서 “문 대통령은 공약 파기를 인정·사과하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책임지고 정규직화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기간제 교사를 비롯한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무임승차’라고 했던 한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번 결정을 반겼다. 교총 측은 “공개전형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교육현장의 요구 및 국민의 바람에 부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들과의 대립을 피하고자 심의위에서 빠졌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與 개혁입법 차질 불가피… 힘 과시 3野 여론 역풍 맞을 수도

    與 ‘우군 확보’ 원내 전략 수정 가능성 인사 추천 두고 당·청 불협화음 우려 3野, 대여 공세 강화… 협치 영향 주목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 철회로 이날부터 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가 ‘해빙모드’ 없이 다시 냉각기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사상 초유의 헌재소장 부결 사태로 무엇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운영 동력을 얻는 데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지적해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면서 원내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여당의 각종 개혁입법 과제 추진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은 100대 국정과제 중 ▲최저임금 인상 후속 대책 ▲탈원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언론 공정성 실현 ▲권력기관 개혁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반면 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등의 대여 공세는 한층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을 ‘복지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를 통해 이를 견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준안 부결 사태가 ‘여·야·정 협의체’ 논의를 비롯한 여야 간 협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늘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해 협치를 구현하자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번 헌정사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며 진정한 협치의 모습, 틀을 가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야당이 협치에 대해 명분만 이야기하면서 실질적으로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협치는 늘 헛바퀴만 돌 수밖에 없다”며 “정국 상황을 고려해 완급은 조절돼야 하지 않나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여소야대 정국 속 ‘우군 확보’가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 4당 체제에서 여야가 사안별로 뭉치거나 갈리면서 ‘협치 방정식’이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김이수 낙마’ 사태가 당·청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도 청와대의 인사 추천 및 검증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 부결 직후 “반대를 위한 반대로 기록될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야당으로 돌렸지만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번 표결 과정에서 내부 결속을 다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대북정책·언론정책 등으로 투쟁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낙마는 당연한 일로 이에 대한 책임은 여당이 모두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경환 서울시의원, 서부교육청 산하 야간당직자들과 정규직 간담회

    오경환 서울시의원, 서부교육청 산하 야간당직자들과 정규직 간담회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의회 1층 회의실에서 서울시교육청 소속 서부교육지원청(마포, 서대문, 은평구) 산하, 학교 야간당직자 10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와 근무자들의 의견을 듣는 이번 간담회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윤영금 지부장)와 함께 진행했다. 오 의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은 60세 이상 고령자나 특정 사업의 완료 또는 기관의 존속 기간이 명확한 경우를 예외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 야간당직자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이기 때문에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 되게 된다.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학교 야간당직자와 같이 정규직 전환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비정규직을 파악하고, 고용의 안정 및 지속성을 마련하는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서울시교육청은 상시 지속적 업무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정부가 지난 7월 20일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 하고 교육부도 ‘1호 정책 과제로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상시·지속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 ▲충분한 노사협의를 통한 자율적 추진 ▲고용안정, 차별 개선, 일자리 질 개선의 단계적 추진 ▲국민 부담의 최소화와 정규직의 연대 ▲국민의 공감대 형성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 추구 등 5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일선학교 야간당직자는 기존 교직원들이 당직 및 숙직 근무를 2002년 폐지하고 학교경비체계가 전자경비와 외주 인력에 의한 체계로 바뀌면서 용역업체를 통해 채용되었고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의 근로자이다. 윤영금 지부장은 간담회에서 “비록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고용의 연속성 등이 있을 때는 근무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들도 나와야 한다. 부당한 용역회사와의 근로계약 문제도 해결하고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소임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총리,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 관행 전수조사 지시

    정부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대기업·중견기업 과점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안에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대상으로 위탁 현황과 불합리한 관행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필요시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의 과점 여부 등 실태점검 후 개선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총리실은 “이 총리가 김 위원장에게 중간보고를 받고 간부회의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5조원 규모인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80%를 대기업 6개와 중견기업 5개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조원 규모를 놓고 4500여개사가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공부문의 단체급식에서는 위탁사업자 선정에서 대기업 입찰을 배제하는 내부 규정이 2012년 마련됐으나 경기회복을 명분으로 2016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1000명 이상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에는 대기업 참여를 허용했다. 이 총리는 “시한을 연장하지 않고, 시한 종료와 함께 원래대로 대기업 입찰을 배제하면 예측 가능성이 있어 혼란을 줄일 수 있다”며 “공정경제 질서 확립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민간부문 위탁급식 시장에 대해서는 “공공부문과 성격이 다르고 고려사항이 많으니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며 “정부 개입은 깊은 고려가 필요하고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리는 민간부문에서도 내부거래 등 위법·탈법 여부는 당연히 점검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규제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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