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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요구 왜

    “자회사 전환 중단하라.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직접고용 쟁취하자.”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공공 비정규노동자 총파업·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울려 퍼진 구호다. 이날 현장에서는 다양한 요구가 분출됐지만, 노정 갈등의 핵심은 정규직 전환 방식이다. 노동계는 지금 추진 중인 자회사 전환 방식은 ‘또 다른 용역회사’일 뿐이라며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정부는 각 기관의 노·사·전문가 협의체에서 전환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을 보장받고 처우가 개선되려면 직접고용 정규직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광주시 공공부문에서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노동자 692명을 조사한 박해광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의 논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인정투쟁(2017)’에 따르면 노동자 중 36.5%는 전환 이후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전환 전에는 고용 안정성에 만족한다는 노동자가 9.9%에 불과했지만, 전환 후에는 40.7%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직접고용 정규직화 요구는 ‘떼쓰기’, ‘불공정’으로 매도되는 상황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공기관에 취업한 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채로 들어오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같은 직렬이나 직군이 되는 게 아니고 임금체계도 다르다”면서 “다만 복리후생을 차별해서는 안 되는데, 이마저도 불공정하다며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계급 나뉜 학교가 정상입니까”… 조리복 대신 ‘투쟁복’ 입었다

    “계급 나뉜 학교가 정상입니까”… 조리복 대신 ‘투쟁복’ 입었다

    무기직 전환에도 열악한 처우·차별 여전 “방과후 수업 수당 달라 했더니 해고 압박” “공무원 해달라는 것 아냐… 서로 존중을”“오십 평생 이렇게 큰 집회에는 처음 나왔어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일하는 8년차 급식 조리사 박윤숙(50·여)씨는 3일 급식실 주방 대신 서울 광화문광장에 섰다. 조리복 대신 분홍색 ‘투쟁복’도 챙겨 입었다. 이날부터 열린 전국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아들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내가 잘못 살아서 집안에 비정규직이 둘이나 되나’ 싶었다”며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계급이 나뉜 사회는 잘못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씨는 근무 일수에 따라 매월 150만~160만원 정도 번다고 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월 70만원 벌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박봉이다. 2013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서 갑작스러운 해고 우려는 덜었지만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잔업을 해도 시간외수당은 받지 못한다. 그는 “우리 학교는 샤워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리사들은 찜통 같은 급식실에서 일하지만 씻을 공간조차 갖추지 못한 학교가 많다. 박씨처럼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2만 2000여명과 다른 공공분야에서 일하는 4000여명 등 총 2만 6000여명(정부 집계 기준, 노조 집계는 5만 3000명)은 이날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올해 열린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업종 특성상 여성 노동자가 많았다. 이들은 ▲기본급 인상 ▲각종 수당 지급 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퇴직금 확정급여형 전환 등을 요구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다. 특수교육 실무사 이지순(53·여)씨는 “매달 164만 7100원을 임금으로 받는다. 많게는 일주일에 35시수까지 일하는 등 격무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특수아동을 가르치는 일이라 아이가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녀야 해 휴식시간은 거의 없고, 방학 급여가 나오지 않아 실질적으로 한 달에 136만원을 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씨는 “최근 학교 비정규직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차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라고 해 일반 교사들처럼 지원 수당을 달라고 하니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하겠다는 말까지 했다”면서 “정규직 교사와 비정규직 실무사들 사이에 카스트제도(인도의 계급제)처럼 차별이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파업 노동자들은 “일각에서 ‘비정규직이 공무원으로 신분 전환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비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씨는 “기본적 의식주가 해결될 정도의 급여, 교사와 실무사가 상하 관계가 아닌 업무상 동반자로 서로 존중해 주길 바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한국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도 참여했다. 수납원으로 9년간 일하다 지난 1일 해고된 이민아씨는 “공사 정규직처럼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받으려는 게 아니라 딱 하나 고용 안정을 원할 뿐”이라며 “도로공사 수납원은 불법 파견을 인정받아 직접고용 판결을 받은 상태임에도 직접고용을 주장하다 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성실히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내몰려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 참가자, 대부분 학교 비정규직”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 참가자, 대부분 학교 비정규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돌입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에 2만 6000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총파업에 참여한 공공부문 사업장의 노동자는 2만 60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의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는 17개 교육청과 국립학교의 2만 2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4000여명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40여개 사업장의 노동자로 파악됐다. 다만 노동부는 “오늘 민주노총 공공부문 공동파업 참여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노조의 특성 때문에 민주노총 내부적으로도 총파업 참가자의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 참가자들의 일부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결해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도 참가한다. 민주노총은 4∼5일에는 지역별로 파업 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학교 비정규직 노조 오늘 총파업…3600개교 대체급식

    학교 비정규직 노조 오늘 총파업…3600개교 대체급식

    기본급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급식조리원과 돌봄교실 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부터 총파업을 벌인다. 전국 3600여개 학교가 대체 급식을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날부터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파업에 동참해 총파업에 들어간다. 예정된 파업 기간은 5일까지 총 사흘이지만, 연장될 수 있다고 연대회의는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 4만명이 참가하는 등 연인원 9만명 이상이 파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특수학교(1만 4890개) 중 약 40%인 6000개 학교에서 파업참가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연대회의 조합원은 9만 5117명이며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 6만 5953명이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1만 426개 학교 중 44.1%인 4601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된다. 앞서 2017년에는 모두 1만 5000여명이 파업해 1929개 초·중·고 급식이 중단됐다.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을 활용해 급식이 정상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 중 3637개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준비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744개 학교는 기말고사로 급식을 하지 않는다. 220개 학교는 급식이 필요 없게 단축수업을 한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교직원들이 맡아 운영한다. 일반 학교 특수학급은 일부 과목만 특수학급으로 운영하던 시간제 특수학급을 전일제 특수학급으로 통합하는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과 근속급과 복리후생비 등에서 정규직과 차별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과 초중등교육법상 교직원에 포함해달라는 것도 이들의 주요 요구사항이다. 이에 교육당국은 기본급만 1.8% 올리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전날 오후 7시까지 막판 협상을 계속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공공 비정규직 연대파업, 대화·타협으로 해법 찾아야

    민노총 산하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오늘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현장이 뒤숭숭하다. 급식조리원, 영양사, 돌봄전담사 등 조합원 5만여명이 파업에 동참해 급식과 돌봄교실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그래도 과거와 다른 점은 이들의 파업권을 인정하는 학생과 교사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교육 당국 간 마찰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민노총 공공부문 조합원들이 첫 연대파업을 조직한 만큼 규모와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1만 5000여명이 참여했던 2년 전에 비하면 이번은 거의 세 배에 가까운 인원이 파업에 동참한다. 학비연대의 요구 사안은 기본급 6.24% 인상과 정규직 대비 근속수당 등에서의 차별 해소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9급 공무원의 80%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 달라는 것이 사실상 골자다. 교육청마다 재정 여건이 다르니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 교육청들은 당장 2학기부터 시행되는 고교 무상 교육에 추가 예산을 밀어넣어야 해서 실무협의안인 기본급 1.8% 인상도 빠듯하다는 입장이다. 어느 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 주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전체 교직원의 40%나 되는 학교 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우를 계속 눈감아 줄 수도 없고, 임금과 근로환경을 개선하라고 교육청에 책임을 전부 떠넘길 수도 없다. 다만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은 현 정부가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었던 노동정책의 골간으로 학교 비정규직들 중 82% 이상 무기계약직으로 돌려 고용의 안정성을 확보했지만, 같은 일을 하는 만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잖아도 예산이 빠듯한 교육청 등에만 맡겨 둔다면 정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여 학교와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 “급식 불편보다 학교내 차별 없어야” 피켓 든 특성화고 학생들

    “고졸자 절반이 비정규직… 내 미래일 수도 찜질방 같은 조리실… 외로운 싸움 막아야” “고졸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50% 이상이다. 비정규직 파업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특성화고인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솔선수범 학생회’ 페이스북에 급식실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이날 점심시간에 노란색 학생회 조끼를 입고 급식실 앞에서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은 조리사분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학교 급식조리실무사 10여명은 3일부터 시작되는 학교 비정규직 연대 파업에 참여한다. 학생회가 급식실 노동자 파업을 응원하고 나선 이유는 지난 5월 버스 파업 때 주변 친구들이 보여 준 모습 때문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버스 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파업의 원인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당장 겪게 될 불편에만 민감해했다고 한다. 학생회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들이 응원보다는 밥을 안 준다는 원망을 들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학생회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함께 급식실을 찾아 알게 된 조리사들의 노동 조건도 친구들에게 전했다. 학생회는 “여름이면 조리실은 찜질방이 된다”면서 “뜨거운 불 앞에서 1200명분의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땀이 비 오듯 흘러 일이 끝난 뒤 양말을 짜면 덜 마른 빨랫감을 짤 때처럼 물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중 절반이 넘는 38만여명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별이 학교에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작성한 학생회 부회장 박상민(18)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이후 취직을 한다”면서 “당장 우리가 겪을 일인데도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헤아리기보다는 당장의 불편만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점심을 책임지는 조리사님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도록 보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군은 또 “많은 친구들이 급식실 조리사님들을 학교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면서 “학교공동체 안으로 조리사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업 지지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광주전자공고에 이어 밀양영화고와 송파공고 학생회도 학교 비정규직의 파업을 응원하는 입장문을 냈다. 인천서흥초 교사들은 “모두가 잠시 불편해질 수 있지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결국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급식대란’ 공황 막아라… 전국 초중고 빵·우유 공수 나선다

    ‘급식대란’ 공황 막아라… 전국 초중고 빵·우유 공수 나선다

    광주 공립학교 절반 급식 제공 안 돼 도시락 지참 통보하거나 간편식 대체 “연례행사인데 교육청 무대책 일관” 분통 학교비정규직노조가 3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다. 학생들은 사흘간의 파업 기간 동안 도시락이나 빵, 우유 등으로 점심을 때워야 한다. 앞서 2017년 총파업에는 경기 6300여명, 부산 1300여명 등 총 1만 5000여명이 참가해 전국의 1929개 초·중·고교에서 사흘간 급식을 중단한 바 있다. 3일 광주에서는 253개 공립 초·중·고교 가운데 132개교에서 급식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105개교는 빵이나 우유 등 대체 급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고 27개교는 기말고사나 단축 수업으로 점심 전 학생들이 하교하게 된다. 4일(29개교)과 5일(26개교)에도 급식에 차질이 예상된다. 경기에서는 6000여명의 비정규직이 총파업에 참여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조리사 및 조리실무사 등의 파업 참여율이 50%가 넘어가면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학교에서 빵, 떡, 우유 등을 제공하도록 했다. 충남에서는 전체 742개 학교 비정규직 8278명 중 138개교 1013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56개 학교가 빵·우유 등 간편식을 제공하고 25개 학교는 도시락 지참을 통보했다. 간편식 제공과 도시락 지참 통보를 병행한 곳도 있다. 울산지역 학교들은 도시락을 가져 오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만 빵, 우유 등 간편식을 제공한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특수아동 지원과 방과후 돌봄교실 운영의 경우 특수교사와 교직원 등 학교 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혼란은 불가피하다. 울산 학부모 김모(42·여)씨는 “비정규직 파업은 예견된 연례행사인데도 교육청과 학교가 근본적인 대책은커녕 대응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게 한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전국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각 지역 연대회의에 따르면 조리실무사, 돌봄전담사, 특수교육 실무사 등 학교 비정규직은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 뒤 4~5일 지역별로 돌아가 파업을 이어 간다. 주최 측은 경기 6000여명, 부산 3000여명, 충북 3000여명, 경남 3000여명 등 총 5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며칠쯤 불편해도 괜찮아요” 조리사 파업 지지한 특성화고 학생들

    “며칠쯤 불편해도 괜찮아요” 조리사 파업 지지한 특성화고 학생들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급식실 앞에서 피케팅“급식 조리사들 찜질방에서 요리하는 수준”“노동자는 우리의 미래…관심 가져야 마땅”“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중 고졸 노동자는 40%를 넘는다. 고졸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50% 이상이다. 우리가 졸업하면 비정규직이 된다는 얘기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은) 미래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성화고인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솔선수범 학생회’ 페이스북에 급식실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이날 점심시간에 노란색 학생회 조끼를 입고 급식실 앞에서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은 조리사 분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며 피켓을 들었다. 이날 급식실을 지나는 학생 중엔 무관심한 이들도 있었지만, 급식 줄을 서다 피케팅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고, “잘하고 있다”며 격려해주신 선생님들도 많았다고 한다. 광주전자공고 급식조리실무사 10여명은 3일부터 시작되는 파업에 참여한다. 학생회가 파업 지지 입장문을 올리고 피케팅에 나선 이유는 지난 5월 버스 파업 때 주변 친구들이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버스 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파업의 원인 등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파업 때 당장 겪게 되는 불편함에만 민감해했다고 한다. 학생회는 “버스 파업 이야기가 각종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인터넷을 장식하던 때 학생회는 학생들이 노동자들의 파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편적으로 확인했다”면서 “그것은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이유이며 지금의 노동인권교육이 부족하다는 방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노동자들의 파업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다만, 조리사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가 아니라 밥을 안 준다는 원망하는 이야기를 할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날 교장 선생님과 함께 급식실을 찾아 알게 된 조리사들의 노동 조건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들은 “바깥 날씨가 더우면 급식실 조리실은 찜질방이 된다”면서 “뜨거운 불 앞에서 1200여명의 음식을 조리하고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벗고 양말은 짜면 물이 덜 마른 빨랫감을 짤 때처럼 떨어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힘든 노동환경 속에서 우리들의 밥을 해주시는 급식실 조리사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학교 내 비정규직의 실태도 지적했다. 이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중 절반이 넘는 38만여명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학교 안에서”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급식조리실무사들의 싸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입장문을 작성한 ‘솔선수범 학생회’ 부회장 박상민(18)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졸업 뒤 공장이나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인데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모른 채 자신에게 피해가는 것만 생각하는 모습이 아쉬웠다”면서 “이번에도 그럴까 봐 걱정이 됐고 우리의 점심을 책임져주시는 조리사님들의 파업이기에 외로운 싸움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학교공동체나 학교구성원을 생각할 때 급식실 조리사님들을 쉽사리 떠올리지 못한다”라면서 “이러한 것들은 학교공동체를 훼손시킬 수 있어 파업지지행동으로 이어졌고, 파업을 지지하는 글까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며칠 학교에 급식이 나오지 않아 불편한 것보다 학교가 일터인 조리사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게 연대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앞두고 교육 당국과 노조 막판 협상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앞두고 교육 당국과 노조 막판 협상

    교육당국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인다. 교육부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에 따르면 교육 당국과 연대회의 실무교섭단은 2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만나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부와 17개 교육청이 전날 부교육감 회의 결정에 따라 연대회의에 긴급 협상을 제안하면서 이날 양측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협상을 통해 양측의 입장차를 확인하고 총파업의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확인하고 내일부터 시작될 총파업을 철회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없는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9급 공무원 임금의 80%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기본급을 6.24% 인상하고, 이 밖의 다른 수당에서도 정규직과의 차별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육공무직을 초중등교육법상 교직원에 포함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교육부와 17개 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교섭에서 기본급을 1.8% 올리되 다른 요구사항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연대회의 조합원은 9만 5000여명으로 전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66%를 차지한다. 조합원 가운데 5만여명이 3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급식과 돌봄교실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와 노동계에서는 이번 파업에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들이 연대한 만큼 철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 당국은 협상이 결렬돼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지역별·학교별로 급식·돌봄 등에 관한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급식은 우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을 동원할 계획이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학교에서 도시락·김밥·빵 등 대체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경우에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교직원을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집배원 이어 학교 비정규직까지…역대급 ‘하투’ 예고

    집배원 이어 학교 비정규직까지…역대급 ‘하투’ 예고

    우정노조 인력 충원 합의 못하면 총파업 민주노총,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 학교 비정규직 5만명 참여 ‘최대 규모’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5일 파업에 돌입한다. 급식조리사·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가세한다. 오는 9일부턴 전국우정노동조합 소속 집배원의 파업도 예정됐다. 정부를 상대로 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사상 최대 하계투쟁이 예고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노정 관계가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1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 조정에 들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기한을 오는 5일로 연장했다. 올해에만 집배원 9명이 목숨을 잃은 우정노조는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지만 우본은 적자가 심해 추가 채용이 어렵다고 맞섰다. 노조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9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나서면 이는 우정사업 사상 첫 번째 파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공동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이들의 움직임도 거셀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급식조리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시도 교육청 사이의 막판 교섭이 결렬되면서 이들도 총파업에 참여키로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이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5일 학교를 비우고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5만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이자 3일 이상 이뤄지는 최장 기간 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무기계약직·파견·용역·민간위탁까지 포함하면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는 85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일부만 파업에 나서도 상당한 공공서비스 차질이 빚어진다. 나아가 이달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하계투쟁은 ‘노동존중 사회’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던 문재인 정부의 노정 관계를 가늠할 최대 고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처우 개선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파견·용역노동자 중 43.9%가 아직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으며 지방자치단체로 가면 전환하지 않은 비율이 76.9%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대신 용역업체의 주인을 바꾸는 ‘자회사 전환’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도 이들의 불만이다. 노조는 실질적인 사용자인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 등 정부가 직접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원칙적으로 이들의 사용자는 해당 기관이라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공공부문 파업 예상 노동자 다수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에 종사해서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이를 감안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노사에 요청드린다. 고용부도 현안 문제가 해결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학교 비정규직 3일 총파업 돌입, 급식 ‘비상’

    전국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급식 등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 당국은 급식과 돌봄 종사자의 총파업 참여로 생길 공백을 메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와 각 지역 연대회의는 1일 청와대 분수대 앞, 시·도 교육청 등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3∼5일 총파업을 거듭 선언했다. 지역별 총파업 참가자는 울산 700여명, 경북 1000여명, 충북 3000여명, 충남 1000여명 등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파업 참여 인원은 2일 오후 쯤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연대회의는 “사상 최대·최장 파업을 앞두고도 정부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고 교육감 중에도 책임지고 교섭 타결과 문제해결에 나서는 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9급 공무원의 80% 수준 임금 지급, 기본급 6.24% 인상, 다른 수당에서 정규직과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 교육 공무직 본부, 여성노조 등으로 구성된 연대회의 조합원은 9만 5000여명으로 전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66%를 차지한다. 연대회의 측은 이들 중 5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오는 3일 광화문 광장에 집결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4∼5일에는 지역별로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교육청은 상황실, 태스크포스 등을 중심으로 파업 규모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총파업으로 급식과 돌봄교실, 교무 행정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 돌봄교실은 교원 등 학교 인력을 활용할 수 있지만, 급식 제공은 상당수 학교에서 멈춰 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은 이미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160곳에 달하는 학교가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인천에서는 서구·영종도·강화군 학교 106곳이 아직 생수를 이용해 급식하고 있다. 이 밖에 급수차 급식(37곳), 외부 위탁 급식(9곳), 대체 급식(1곳) 등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정상적인 급식 제공이 어려우면 빵과 우유 등 대체 급식, 도시락 지참, 단축 수업 가운데 학교 사정에 맞는 대안을 선택하도록 했다. 저소득층이나 도시락을 챙기지 못한 학생을 지원하고 대체 급식으로 생길 수 있는 식중독 사고 등을 예방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역 교육청마다 파업 직전까지 현황을 파악하기로 해 참여 인원은 2일에나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대회의 측이 조합원 절반 이상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시·도 교육청들은 대체로 2017년 총파업 때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참여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에는 경기 6300여명, 부산 1300여명 등 모두 1만 5000여명이 파업해 1929개 초·중·고 급식이 중단됐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과 돌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한 인력과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전북 학교 비정규직 4천명 파업-급식대란 우려

    정규직 전환을 촉구해 온 전북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다. 1일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위원회와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각 노조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업무를 중단하고 도교육청 등에서 파업 대회를 개최한다. 파업에 동참하는 전북지역 조합원은 조리실무원과 교육 행정실무원, 돌봄전담사 등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멈춰버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인 현재 중앙과 지방정부는 서로에게 정규직 전환을 미루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는 일관성이 없고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의 행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는 처우개선의 희망을 품고 20년을 넘게 견디고 참아왔다”며 “정규직화 약속을 계속해서 파기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 교육청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리실무원 등의 업무 중단으로 급식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학교에서 빵이나 떡, 음료 등 대체식품을 제공하도록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파업 동안 대책반을 설치해 학교의 급식과 관련법 준수 여부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며 “또 학교의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정년 연장보다 실제 일할 수 있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정년 연장보다 실제 일할 수 있어야

    최근 현행 60세인 법적 정년의 연장 논의가 뜨겁다. 향후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매년 50만명 정도 증가하지만 15세부터 64세까지 생산가능인구는 해마다 30만명 이상 감소해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할 ‘노년부양비’가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법적인 정년 이후에도 거의 20년 이상 소득이 필요하다. 더구나 65세 이상 소득하위 70%에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포함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무적인 성격의 정부 지출이 증가하며 재정 부담이 커질 상황이어서 고령인구를 소득창출계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따르면 노인 대상 의무(義務)성 지출은 연평균 14.6%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주에게 추가노동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는 법적인 정년 연장이 제도적 보완 없이 실시되면 이미 지금도 심각한 청년실업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공식 청년실업률은 5월 9.9%(1분기 9.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로 정의되는데, ‘조사 대상 기간에 수입 있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는 공식 실업자의 엄격한 정의를 고려하면 실제로 구직의 어려움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까지 포함된 체감실업률, 그중에서도 특히 청년 계층의 체감실업률은 공식 수치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 높다고 볼 수 있다. 취업준비생 등도 포함해 실제로 체감실업률에 가까운 ‘고용보조지표3’은 5월 12.1%에 이르고, 청년층의 경우는 24.2%에 달한다. 이렇게 심각한 노동시장 상황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인력을 정리할 필요에 직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인력 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고비용의 고령층 고용을 법적인 정년 연장으로 강제해 기업으로 하여금 계속 고용 부담을 떠안게 만들면 청년층을 신규 채용하지 못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2013년 58세에서 60세로 정년 연장이 법제화된 전후(前後) 시점을 중심으로 청년실업률이 7%대에서 9%대로 상승했고, 2016~17년 정년 연장 시행 당시도 청년실업률이 높아졌음에 유의해야 한다. 물론 당시 상황의 모든 것을 정년 연장 때문만으로 볼 수는 없지만, 경제성장으로 노동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년 연장이 노인과 청년 사이에 일자리 대체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은 높다. 최근 정년이 연장된 일본에선 이러한 대체 현상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경기 활황으로 노인과 청년이 모두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서 정년 연장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처럼 기본적으로 법적인 정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미국은 노동시장이 유연하거나 성과보상 체계가 확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법적인 정년이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고령인구가 증가한다고 이를 단순 적용해 노동시장 구조가 다른 상태에서 다른 보완 체계 없이 법적으로만 정년을 연장하면 노동시장에 또 하나의 비용 충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실에서는 공공부문이나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 실제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경우도 많지 않다. 결국 단순 정년 연장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이 고용되고 실제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보상을 받거나 단순히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높아지는 현재의 보상체계를 벗어나 생산성 및 성과에 부합되는 임금을 받도록 함으로써 능력 있는 인력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은퇴 연령을 늦춰 줄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더욱 중요하다. 물론 경험 축적이 생산성을 좌우하던 과거에는 연공서열이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기술과 경제여건 변화로 근무 연수보다 다양한 요인이 생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는 성과와 생산성에 따른 임금제도와 보상 체계가 존재해야 기업이 자발적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공공부문 등 법적인 정년이 실제 작동하는 영역은 오히려 이러한 체계와 거리가 있다. 결국 이러한 임금제도와 보상체계의 개편 없이 정년만 법적으로 연장하면 경제 전체로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면서 그 혜택은 특정 부문 종사자에게만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현실화… 급식·돌봄 대란 벌어지나

    연대회의 “임금인상액 최저임금 못 미쳐” 전체 비정규직의 66%… 급식·돌봄 차질 “설익은 정책으로 정부가 노노갈등 조장” 교육청 “대체 급식 제공·돌봄 직원 지원” 학교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청소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현실화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오는 3~5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막판 교섭도 결렬됐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대회의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용자(시도교육청)들은 지난 27일 교섭에서 기본급 1.8% 인상을 제시했는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2만원 정도에 불과해 기본급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사실상 임금 동결안”이라며 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연대회의는 9급 공무원의 80% 수준의 임금 인상을 위해 전 직종 기본급 6.24% 이상 인상과 근속수당, 명절휴가비, 정기상여금 등에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를 요구해 왔다. 연대회의 조합원은 9만 5000여명으로 전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교육공무직)의 약 66%를 차지해 이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급식과 돌봄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체 학교 교직원의 40%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실무사와 사서, 조리사, 영양사 등 이들 비정규직의 신분을 규정하는 법적 근거가 없어 처우나 근로조건 등은 시도교육청별로 제각각이다. 시도교육청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이들의 처우 개선을 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현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를 1호 국정 과제로 내걸었지만 학교 비정규직과 교육당국 간 갈등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가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사와 공무원시험을 통과한 공무원과의 형평성 논란으로 흐지부지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학교 비정규직을 ‘희망고문’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17년 기간제 교사 등의 정규직 전환도 검토했으나 무산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골자로 한 교육공무직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설익은 정책이 기존 교원과 공무원, 예비교사 및 공시생들의 반발을 일으켜 ‘노노(勞勞) 갈등’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파업을 둘러싸고 교원단체들의 입장은 둘로 갈라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파업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의 부담이 학교 현장에 전가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식단 간소화나 대체급식 제공, 교직원의 돌봄교실 지원 등 파업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7월 총파업으로 집결하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7월 총파업으로 집결하자”

    민주노총 다음달 파업 예정대로 진행조건부 석방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 나설 것”‘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조건부로 석방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8일 “민주노총은 아스팔트를 녹이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위원장이 석방된 후 관심을 끌었던 민주노총의 다음 달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에서 ‘가자 총파업! 노동탄압 분쇄! 노동개악저지!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전날 조건부로 석방된 김 위원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번 단위사업장 대표자회의는 다음 달 파업을 앞두고 산하 조직의 투쟁 결의를 다지고자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7·3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한국사회 불평등의 강고한 벽을 깨부수는 저항”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개악 저지는 가진 자들에 맞서는 ‘을들의 함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저항과 함성과 끈질김을 모아 7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집결해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 했다. 진정한 적폐청산을 위해 재벌을 개혁하겠다했다. 노동이 우리 사회를 움직인다는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그 화려한 약속과 장밋빛 국정과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촛불 정부라고 자임만 할 뿐, 촛불정신을 실현할 능력도, 책임감도 없는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로 주어진 한국사회의 과제를 실천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이는 노동자와 농민·빈민·학생·중소상인 등 민중세력의 힘을 모아 멈춰선 촛불의 개혁과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극우 언론과 극우 정당의 민주노총 마녀사냥에 편승해 불과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에 81명을 입건하고 10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민주노총 간부 3명을 구속했다”면서 “독재 정부 공안탄압을 무색하게 하는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표하는 노동을 겁박하고 탄압하는 한편, 국회가 열리기를 기다려 최저임금법과 노동법 개악을 강행하고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을 핑계로 노조법 개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제·탄력근로제 개악 저지, 비정규직 철폐,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과 노조법 개악 분쇄라는 우리의 투쟁과 절박한 요구는 정부가 구속하거나 가둘 수 있는 요구가 아닌 전 국민의 권리”라며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올해 3월 27일, 4월 2∼3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반대하는 집회를 주최하고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비를 파손하고 경찰 차단벽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8일 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1일 김선일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가 전날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1억원(보석보증보험 증권 7000만원·현금 3000만원)을 조건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석방 결정을 내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건부 석방된 김명환 “검경, 무리하게 민주노총 막아”

    조건부 석방된 김명환 “검경, 무리하게 민주노총 막아”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6일 만에 풀려나 새달 총파업 앞둬 노정 관계 험난할 듯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건부로 석방됐다. 지난 21일 구속된 지 엿새 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27일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1억원(보석보증보험 증권 7000만원·현금 3000만원)을 조건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석방 결정을 내렸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구속 결정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하는 절차다. 법원이 김 위원장의 구속이 부당했다고 판단하면서 김 위원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다만 거주지 이전과 해외여행 시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고 법원의 소환에도 응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남부구치소를 나오면서 “검찰과 경찰이 민주노총의 비판을 얼마나 무리하게 가로막으려 하는지 확인했다”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되는 날까지 흔들림 없이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8일 김 위원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올해 3월 27일, 4월 2∼3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집회를 주최하고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비를 파손하고 경찰 차단벽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사흘 뒤 김선일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구속적부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영장전담 판사와 판단이 달랐다.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증인을 위해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증거인멸이나 증인 위해 우려가 없다면 보증금 납입 조건부로 석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석방됐지만 얼어붙은 노정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위원회가 다음달 3~5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큰 투쟁 일정은 유지하며 세부적인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틀 뒤 해고?… 벼랑 끝 톨게이트 노동자 1500명

    노조 “대법 판결 전 자회사 전환은 부당” 서울톨게이트·靑서 새달 1일까지 투쟁 도공 “요금수납 이관… 거부하면 떠나야” 전환 동의한 5000명 노동자들과도 갈등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 수납을 맡고 있는 노동자 1500여명이 다음달 1일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350여개 영업소에서 일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6500여명 중 1500여명이 도로공사 측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이달 30일로 외주업체와 해오던 요금수납업무 계약을 끝내고 새로 만든 자회사에 수납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는 이들은 수납업무에서 배제돼 사실상 해고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30일 서울톨게이트, 다음달 1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접고용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기존의 용역회사 소속이었던 요금수납원들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영업소노조·서비스노조 조합원 등 5000여명은 자회사 전환 방식에 동의했다. 그러나 1500여명은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는 것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재판 1, 2심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2013년 자신들은 파견·용역업체 소속이 아니라 도로공사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1심에서, 2017년에는 2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실제로는 도로공사의 지휘·명령을 받고 일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간의 노동 계약 관계를 불법 파견이라고 봤다. 일한 지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사건은 이후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됐다. 그 사이 도로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밀어붙였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자회사로 전환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2004년부터 요금수납원으로 일한 도명화(48·여)씨는 “용역업체에서 매년 근로계약서를 쓰면서 고용불안에 떨었다”면서 “자회사는 또 다른 방식의 용역업체일 뿐이다. 더이상 고용불안에 떨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도로공사는 예정대로 다음달 1일부터 요금수납 업무는 신설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맡길 계획이다. 만일 대법원도 이들을 직접고용하라고 판결하면 공사는 이들에게 수납 업무가 아닌 도로정비, 환경정비(졸음쉼터, 버스정류장) 등 임시·기간제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자회사 전환과 직무 변경을 거부하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노동자들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영업소노조·서비스노조는 “적법한 과정으로 진행된 자회사 전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는 일부 노동자들의 유언비어 유포와 악의적 여론몰이로 자회사 출범을 원하는 다수의 노동자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빅데이터로 산불 예방·자영업 지원 등 활용

    표준분석모델 구축… 중복 예산 절감 공공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국의 산불을 예방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공공부문 빅데이터 분석 우수사례 가운데 지방행정 수요가 많은 10개 과제를 발굴하는 ‘2019년 공공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 구축사업’을 이달 말부터 시작해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은 분석 데이터·절차·기법 등을 표준화해 전국 지자체가 갖다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비슷한 분석사업의 중복 추진을 막아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 시작됐다. 올해는 재난안전과 사회복지, 공공행정, 재정경제, 산업고용 등 5개 분야에서 10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부산시와 경남도, 제주도, 서울 성동구, 경기 성남시 등 13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다. 경남도와 강원 춘천시, 경북 안동시는 산불 취약지역과 위험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감시 자원을 배치하고 운영하는 최적화 모델을 구축한다. 소방 예산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와 광주 서구는 생활인구를 분석해 대피소 위치를 평가하고 최적의 대피소 위치를 선정한다. 이 밖에 도시형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상권 변화 분석, 장애인·노약자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콜택시 배차 운영 효율화 방안 등이 올해 과제에 포함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勞·政 파국열차…민주노총 “새달 총파업·일자리위 불참”

    勞·政 파국열차…민주노총 “새달 총파업·일자리위 불참”

    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 노동탄압 규탄’을 기조로 다음달 18일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은 일자리위원회 불참을 선언했지만, 최저임금위원회를 포함한 다른 정부위원회의 전면 보이콧은 보류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열고 같은 달 18일에는 전 사업장별 4시간 파업 결의 및 노동 탄압 분쇄를 위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28일로 예정된) 일자리위원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자리위원회를 제외한 57개 정부위원회에 대한 민주노총의 참여는 그대로 유지된다. 민주노총은 당장 25일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석한다. 업종별 차등임금 적용을 표결하는 이번 회의에서 노동계 몫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민주노총은 “노정 관계가 끝났다”면서도 정작 정부위원회의 전면 불참은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최저임금위원회를 제외한 정부위원회 전면 보이콧을 논의했지만, 노정 교섭을 진행하고 있거나 목표로 하는 일부 산별노조가 반대하면서 ‘노정관계 재검토’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는 다음달 25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한다. 정부위원회 전면 보이콧을 결정하지 못한 민주노총이 정부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은 위력적인 총파업뿐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투쟁 역량을 총동원해 다음달 3일과 18일 총파업을 규모 있게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6일 울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27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및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 등을 통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김명환 위원장의 석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최저임금 문제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저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및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반대하며 싸우다 구속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4일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에 맞서 다음달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내건 총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 구속 상황에 걸맞게 일상 사업을 최소화하고 모든 역량을 투쟁 조직에 집중할 수 있는 비상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규탄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동 총파업 투쟁은 사회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알릴 것이며 결국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향한 전국 투쟁(총파업 대회)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18일 총파업은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파업한다는 지침을 확정했다. 또 총파업에 앞서 오는 26일 울산 전국노동자대회, 27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다만 긴급한 노동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를 포함한 정부 위원회 불참 여부는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가 잡아 가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두고 ‘눈에 밟힌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민주노총을 짓밟고 김명환 위원장 동지를 잡아 가뒀다”며 “문재인 정부의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한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 저지 투쟁’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교섭과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만을 문제 삼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마녀사냥에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비롯한 ‘노동 개악’ 정책을 열거하고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했던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까지 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 투쟁은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명확히 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으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 항쟁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끌어냈고 그 촛불 항쟁의 힘으로 사실상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문재인 정부의 김명환 위원장 구속은 명백한 정치도덕적 배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년전태일,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일하는2030 등 청년 노동단체 7곳도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들을 장시간 저임금으로 몰아넣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기 위해 싸웠던 김명환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대표적인 노동정책 약속을 하나도 실현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며 약속을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로만 노동 존중을 외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청년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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