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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40] 文 “일자리廳 신설” 安 “남북 핫라인 개설”

    [대선 D-40] 文 “일자리廳 신설” 安 “남북 핫라인 개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일자리청’을 새로 만들고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대 등의 일자리 정책을 내놨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설, 상설 분쟁해결기구 설치 등을 담은 통일·외교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8일 “일자리 창출을 실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에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 본사를 찾아 “일자리청은 고용노동부 산하로 전국 시도마다 설치돼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집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1에 불과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임기 내 절반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통일·외교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겠다면서 ▲남북관계·북핵문제·평화체제 선순환 ▲남북 화해협력 진전 ▲북방경제 개척 등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정상 간 핫라인도 설치하겠다.”면서 “남측 서북 도서방위사령부와 북측 서남 전선사령부 간의 직통전화를 개설하고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한다는 전제에서 공동어로구역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외교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교정책도 발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동대문구 인재개발 우수기관 선정

    동대문구가 교육과학기술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하는 ‘2012 공공부문 인재개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인재개발 우수기관 인증제(Best-HRD)는 2006년부터 국가 인재개발·관리의 모범적 기준을 정하고 이를 달성한 우수 공공기관을 발굴해 인증서를 발급하는 제도다. 240여개에 이르는 전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올해 신규 인증을 받은 곳은 서울시 동대문구와 송파구, 전남 나주시 등 3곳이다. 구는 서면심사 합격 후 진행된 2차 현장심사에서 구정 목표인 친절·청렴·창의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과 노력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체 분석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행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경제민주화와 이에 따른 양극화 해소가 18대 대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대선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선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후보들의 공약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근로 환경이나 여건은 나아진 게 없습니다. ‘위기의 노동’을 얘기할 때 비정규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3명을 만나 이번 대선에 거는 간절한 희망을 들어봤습니다. 강도 높은 노동,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고용마저 불안한 비정규직들은 18대 대선을 ‘기회’라고 정의했다. 과거 대선 때마다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쏟아져도 처우는 크게 개선된 게 없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변화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국 591만 1000명(33.3%)으로, 최근 3년 동안 그 규모에 큰 변화는 없었다. 평균 임금도 정규직이 지난해보다 7만 2000원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4만 5000원이 올랐을 뿐이다. 올라도 139만 3000원 수준으로, 4인 가족의 최저 생계비(149만 5550원)에도 못 미친다. 내년 심각한 경제위기가 예고된 가운데 139만원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갈지, 언제 일자리를 잃을 지 모를 비정규직에게 이번 대선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만난 비정규직 근로자 전회련(51·경기양평중학교 시설관리직), 박금자(48·전남 순천 왕조초등학교 급식 종사원), 심명숙(37·서울시 다산콜센터 근무)씨는 비정규직 공약을 쏟아내는 대선 주자들을 향해 “말로만 하지 말고 여야 합의로 내년 예산부터 책정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입을 모았다. 전씨는 한달에 140만원을 받는다. 그나마 세금을 빼고 나면 실수령액은 120만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전씨는 3인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남들은 조기 영어교육도 시키고 수학 학원도 보내지만 이 월급으로는 교육비는커녕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나마 올해 명절부터는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1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고용부가 지난 1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에게도 연간 최대 100만원의 상여금을 주도록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추진지침’을 각 기관에 내려보냈지만 전씨가 받은 금액은 고향에 내려가는 교통비 정도로 쓸 수 있는 10만원이 전부였었다. 그는 “정부가 약속하고 발표한 내용조차 지켜지지 않는 게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급식을 담당해온 박씨는 이 보다 적은 100여만원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대 보험료 등을 빼면 84만원 가량을 받았지만 올해 9월부터 노동조합이 생겨 협상을 통해 교통비와 가족수당이 더해지면서 1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급식 종사원으로 18년을 일한 박씨나, 이제 1년을 근무한 급식 비정규직이나 받는 금액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봉제라 근무한 기간에 따라 차등을 둬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기업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호봉이 늘어나는데 공공기관은 호봉 자체가 없다.”며 “18년 근무한 나는 18년 근무한 정규직 임금의 40%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급은 젊은 시절 그대로이고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그는 “근무 인원 감축설이라도 나돌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민원센터인 다산콜센터에 근무하는 심씨는 하루 평균 120통의 전화를 받는다. 하루에 120명의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셈이다. 불만과 시정요구가 주를 이루다 보니 민원인으로부터 욕설과 고성을 듣는 것도 다반사다. 민원 업무 해결을 위해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하면 종종 짜증이 섞인 언사를 듣기도 한다. 민원인과 정규직인 공무원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심씨는 본래 업무 외에도, 자신의 기분과 감정까지 관리해야 하는 ‘감정 노동’을 강요받는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해 한달 월급은 160만원가량이다. 민원 업무가 많은 월요일에는 점심시간도 10분 줄어든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민원 전화를 받아야 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높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비정규직들은 공공기관인 서울시청이 그나마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 이들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시, 임금 현실화,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면 폐지, 정규직 전환 중소기업 지원 등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면서도 공약의 실천을 강조했다. 사실 비정규직 대책의 뼈대가 되는 이런 공약들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왔고 정치권도 비정규직 문제가 나올 때 마다 한번씩은 거론했던 공약들이다. 문제는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씨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앞장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후보들이 소속된 당에서 예산안을 내놓는 것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과연 진실성을 갖고 공약을 내놓은 것인지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학교 비정규직을 교육청에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채용을 학교장이 하다 보니 학생수가 줄어들면 급식 종사원 등이 해고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심씨는 무엇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희망을 걸었다. “20명이 들어오면 2명밖에 안 남다 보니 노하우가 쌓일 틈이 없다.”면서 “안정적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주말이면 신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커버스토리’라는 읽을거리 때문이다. ‘우울한 축제공화국’(10월 20일 자)처럼 잘못된 정책을 질타하기도 하고, 때로는 ‘영암 F1 코리아그랑프리’(10월 6일 자)나 ‘싸이의 힘’(9월 22일 자)처럼 성공스토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10월 27일에 게재된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 있다’를 읽다 문득 떠오른 것은 조세희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 중년 가장인 난쟁이 김불이에게 정부의 도심재개발 정책과 무한성장으로 치닫는 사회가 준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난쟁이는 운명이 버거워 벽돌공장 굴뚝 위에서 천국을 향해 날아간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는 말은 무기력해진 중년 가장의 우울한 자기 고백이다. 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로 지칭한 50대 가장의 모습은 소설 속 난쟁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695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는 평균 고졸(44.7%) 학력에 결혼을 한 가장(83.5%)이고, 2.04명씩의 자녀를 두고 있다. 또 절반 이상(58.8%)은 임금 근로자로 주로 아파트(52.3%) 등 자기 집(59.6%)을 소유하고 있고, 평균자산은 부동산 소유로 인해 3억 3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국민연금(47.2%)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노후대책이 없는 세대다. 더욱이 주어진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일주일에 2~3일 꼬박 일해도 매월 20만~30만원 받는 공공부문 근로가 전부라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자영업도 기사 속 58년 개띠 박씨처럼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인지 기사에서 지적하듯 ▲직장 내 고립과 실직에서 오는 사회적 자존감 하락 ▲경제적 궁핍과 노후 고민 ▲성장한 자녀와 소원한 아내 등 가족들의 관심 부족 ▲남성성과 힘의 쇠약에서 느끼는 좌절감 등으로 운명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50대 가장들의 모습은 슬프고 외로웠다. 50대는 우울증에도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2007년에 2만 7000여명이던 50대 우울증 남성은 2011년 3만 2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난쟁이 김불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남성 자살자는 43.4명으로 여성(20.1명)의 두배다. 좋은 커버스토리였다. 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정치보다 더 현실감이 있어 좋았다.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 차라리 울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소통하라고 제안한 것도 좋았다. 울지 못하는 중년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 허무함에 취해 마음이 가난해진 중년의 가장들에게 필요한 한 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울고 나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금과 퇴직의 불균형, 커져만 가는 사회적 불평등은 여전한데 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솔직해지는 것이 50대의 심리적 불안을 치유하는 방편의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사회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쉬웠다. 고령화사회에서 50대 가장의 실직은 본인과 가족에게 큰 불행이다. 사회적으로도 일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의 조기 방출이다. 이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동력이다. 그런데 대선 출마자들도 청년실업은 고민하면서 조기은퇴의 문제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별다른 관심조차 없는 듯싶다. 50대는 고정표인가? 아니다. 아마도 울고 나면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주말판 커버스토리를 읽다 보면 2%가량 부족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심층취재 부족과 대안 제시 부재 탓이다. 좀 더 기대되는 커버스토리를 위해 2%를 채워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면,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3면 기사 중)”라는 표현은 “배알이 뒤틀렸다.”“라고 순화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현실에 분노할지라도 기사는 냉정해야 한다. 신문은 한글을 아름답게 순화하고 품격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朴·文·安 “공공부문부터 정규직화” 한목소리… 실효성은 의문

    朴·文·安 “공공부문부터 정규직화” 한목소리… 실효성은 의문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대선 후보들은 ‘정규직 전환’, ‘차별 시정’을 내걸고 비정규직 관련 공약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말의 성찬’일 뿐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방법론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비정규직 해법에 대한 기본 구상은 비슷하다. 공공부문에서부터 먼저 정규직을 늘린 다음 민간기업으로 확대 유도하겠다는 식이다. 박 후보는 국가·지자체·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2015년까지 상시업무에 대한 비정규직 고용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내하청 대책으로 내놓은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 공약은 오히려 사내하도급에 합법성을 부여해 불법파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 후보는 모든 산업에서 비정규직 비중을 절반 이하로 감축하고, 공공부문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정규직을 늘리면서 공공부문·기업이 떠 안아야 할 재정부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다. 안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공공 부문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의 경우 2년 이상 계속되는 직무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민간부문은 고용공시제를 도입해 정규직화를 유도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문·안 후보 모두 기업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마련했다. 박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시 금전적 징벌·보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비정규직 상여금과 경영 성과금 지급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문 후보는 정규직 전환을 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안 후보 측은 고용상 차별금지 위반 기업 등에 대해서는 징벌적 배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동인권 보호가 기업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비정규직 대책이 차별철폐 위주로 마련돼 있어 문제해결에 제한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무 내용과 직군의 분리로 차별시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커버스토리] 말하라, 울어라…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따위는 벗어던져라

    [커버스토리] 말하라, 울어라…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따위는 벗어던져라

    우울증은 곧잘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누구라도 걸릴 수 있지만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남궁기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기를 방치하면 폐렴이 될 수 있듯이 가벼운 듯 보이는 우울증도 제때 손써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빠진 가장을 웃게 하려면 가족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50대 남성 스스로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일수록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는 역설은 은퇴 뒤 초라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서울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 중 폼 잡고 살던 현직 기업 임원도 많다.”면서 “이를테면 ‘앞으로 비서나 운전기사 없이 어떻게 살지’하는 걱정에 우울해한다.”고 전했다. 전태연 우울증임상연구센터 소장은 “상실감에서 비롯된 50대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지난 시간보다 남은 시간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스스로 ‘사내대장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나는 언제나 씩씩하고 대범해야 하며 어느 경우에도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는 병을 인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중년 남성은 의연함을 강요받다 보니 자신의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향이 뚜렷하다. 변화순 팸라이프가정연구소 소장은 “남성들은 감성적으로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자녀에게 아빠도 외롭다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도움도 절실하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우울증에 걸리면 상황을 건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가족 간 협력도가 떨어져 가족 모두가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50대 남성은 아내라는 ‘내부의 적’도 있다. 아내들은 “20년 이상 함께 산 나도 평생을 참고 살았는데….”라고 여기는 까닭에 남편의 우울증을 곱게 받아주지 않는다. 예컨대 정년퇴직을 몇년 앞둔 남편이 경제적 불안감에 “씀씀이 좀 줄이자.”라고 하면 아내는 “지금껏 아끼고만 살았는데 여행 한번 못 가느냐.”라고 대립해 다툼이 커지는 식이다. 김 소장은 “사람은 생애 발달주기별로 심리적 특징과 위기가 있는데 가족들이 이를 인정하고 합리적이고 따뜻하게 반응해야 상황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우울증이 기본적으로 은퇴기의 우울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맞춤 일자리 확충 등 거시적 해결책은 필수다. 현재 50대의 상당수가 대한민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다. 은퇴자가 몰리다 보니 불만도 커지기 마련이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퇴직자에게도 임금 등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충고하지만 일주일에 3~4일 일하고 매월 20~30만원 주는 것이 고작인 공공부문 근로만으로는 최소 생계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장기적으로 정년 연령과 연금수급 연령(올해 60세)을 맞추겠다고 하지만 당장의 50대에게는 너무 먼 대책이다. 기업의 동참도 필요하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퇴직 이후를 대비해 임직원에 경제·재무 교육을 하는 회사는 많지만 퇴직에 따른 심리적 준비를 지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 중 85%가 직원의 정신건강 문제 등을 상담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히 일부 기업만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 EAP 협회 관계자는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근로자가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회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그리스 긴축 목표 시한 2016년까지 2년 연장”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긴축 목표 달성 시한을 2년 연장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24일 BBC에 따르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시한 연장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 시한은 당초 2014년에서 2016년으로 미뤄졌다. 스투르나라스 장관은 채권단과 135억 유로 규모의 새 긴축안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이 같은 합의안을 25일 유럽연합(EU) 실무그룹 미팅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2개의 긴축 법안 초안을 내주 의회에 제출해 다음 달 12일 표결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합의는 EU 각국 정부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새 긴축안은 긴급 자금 수혈과 함께 긴축 목표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대신 ‘트로이카’의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가 구제금융 자금은 유럽중앙은행(ECB) 같은 외부기관이 관리하는 3자 예탁계좌로 이체돼 그리스가 임의로 쓰지 못하도록 통제를 받는다. 또 긴축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공공부문 예산을 의무적으로 삭감해야 하고, 채권 발행도 EU 집행위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이번 긴축안은 부채 탕감과 이자율 축소, 구제금융 만기일 연장 등 조치가 포함돼 채무 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긴축 목표 시한 2년 연장 합의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EU 집행위원회도 “아직 합의된 바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재정 논란의 전제조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재정 논란의 전제조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증세(增稅)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증세만큼 국민에게 껄끄러운 얘기도 없다. 경제가 장기 불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대세다. 내년 경제가 어찌될지 모른다. 사실 정부는 복지 확충보다 재정 건전성을 걱정해야 될 판이다. 그러나 복지국가론 또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먼저 새누리당에서 증세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열었다.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은 부가가치세를 2% 올리고 연간 30조원쯤 세금을 더 걷어 복지 수요를 충당하자는 주장을 했다. 현행 조세부담률은 19.3%로 이를 역대 최고치인 21% 수준으로 하면 30조원 정도를 더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하루 만에 아직 “이른 얘기”로 한발 물러나게 됐지만, 과세당국 입장에선 가장 손쉬운 증세 방안이라는 점에서 ‘꺼진 불’은 아닐 수도 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부유층에 누진적으로 과세하는 부유세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 부유세, ‘부자 증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가장 명쾌하게 들고 나온 카드이다. 소득세 구간 조정을 통해 연 소득 ‘3억원 초과’인 구간을 1억 5000만원으로 낮춰 더 많은 고소득자들에게 38%의 높은 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연간 1조 2000억원가량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22%로 낮아진 법인세율도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유세’는 이론적,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소리가 많다.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 캠프에선 아직 조세 정책과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복지 지출 확대를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고,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보다는 ‘모든 계층에 대한 보편적 증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이다. 증세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로 현재의 복지제도만 유지해도 2050년 국가채무비율은 128%에 달한다. 2050년 국가 채무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조세부담률을 24.8%까지 높여야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온 미국 컬럼비아대 제프리 색스 경제학 교수는 “한국이 고소득 국가 중에서 미국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유일한 국가”라며 “미국은 국민총생산(GNP)의 30%, 일본은 31~32%, 독일은 44%, 노르웨이는 50%인데 한국은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995년부터 심화된 부의 불균형과 인구의 노령화, 예산 등을 감안했을 때 20년을 내다보며 장기적인 증세 계획을 세울 시점이라고 충고하였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친숙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한국은 GDP 대비 3%가량의 증세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소득 계층에 수혜가 집중되는 방식으로 사회적 지출을 늘리면 소득 불균형이 줄어들고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성이 높아져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이렇게 많은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이 ‘증세의 타당성’에 대한 견해를 당당히 제시하는 반면, 정치가들의 증세 논의는 왜 ‘국민들의 반응’에 먼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걸까? ‘돈을 더 걷자’는 구호가 좋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예상은 차치하더라도, ‘지금까지 거둔 돈은 다 어디에 썼느냐.’, ‘더 거둔 돈이 제대로 쓰이기나 하겠냐.’라는 불신의 팽배가 한몫을 더 할 듯하다. ‘복지 재정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의문 이전에 ‘도대체 복지 재정은 제대로 잘 쓰여지고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크다 할 것이다. 복지 재정 논란과 관련한 신문 논설과 방송들은 증세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성화다. 그러나 필자 생각은 다르다.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집행의 투명성이다. 더 힘센 의원들이 지역구 공약사업 등에 국민의 혈세를 퍼가는, 혹은 투명하지 않은 공공부문의 지출 같은 밑빠진 장독을 새로 수선하지 않는 한 증세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번 대선은 우리 정치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다. 그 단초가 될 복지 국가의 청사진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투명한 조세 개혁과 재정의 투명성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529개 공공부문 직업 나이제한 없앤다

    사무 보조원 등 무기 계약직, 환경미화원과 조리사 등 기간 계약 근로자, 정부 사업 일자리 등 공공 부문 일자리에 대한 나이 제한이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어 529개 공공 부문 직업의 연령 제한을 완화하거나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고령인층에 일자리 11만 7000여개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57∼60세로 정년을 정했던 중앙부처와 지자체 82개 기관의 사무보조원 등 무기 계약직의 정년은 60세로 늘렸다. 6급 이하 정규직 정년 연장 기준에 맞췄다. 환경미화원, 조리사 등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229개 정부 및 공공기관의 349개 직종에 대해서도 연령 규제를 아예 없애거나 정년을 연장했다. 돌봄, 농어촌, 환경보호, 취약층 지원 등 28개 정부사업 일자리 6만 5000개에 대한 연령 규제도 없애거나 완화했다. 아이돌보미 및 키움돌보미, 초중고 전문상담사, 방과 후 과정 보조인력,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제한 연령도 폐지된다. 일선 행정조직인 이·통·반장에 대한 연령 제한 규정과 관련해서는 전국 55개 지자체에서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12개 지자체는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의 8개 지자체와 인천 3개 지자체, 경기 성남시와 평택시는 지역적인 여건을 이유로 연령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사 많은 대한민국 노는 박사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박사급 인력 비중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권이지만 활용도는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고급 인력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펴낸 ‘박사인력 구성과 일자리 현황의 국제비교’ 보고서 분석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박사인력 규모는 19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0.39%였다. 비교대상이 된 21개 OECD 국가 중 박사인력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스위스(1.85%), 이스라엘(0.44%), 독일(0.44%), 핀란드(0.41%) 등 4개국이었다. STEPI는 “1인당 국민소득을 감안한 적정 박사인력 비중을 산출하면 한국은 0.25%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했다. 한국의 박사인력 고용률은 92.3%로 OECD 최하위권이었고 실업률은 2.3%로 조사대상 21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박사인력의 37.8%가 비연구직에 근무하는 등 경력에 걸맞는 고급 일자리의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STEPI는 “공공부문에 비해 민간부문의 박사인력 일자리가 부족한 만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스페인·그리스·佛, 예산 감축

    스페인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400억 유로(약 57조 5000억원)를 절감하는 내용의 2013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그리스 연립정부도 앞으로 2년 간 115억 유로의 재정 감축안에 합의했다. 양국 정부가 긴축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이에 반대하는 노동조합 등의 시위도 이어질 전망이다. 28일에는 프랑스 정부가 369억 유로를 감축하겠다는 내년도 예산안을 내놨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그에 따른 경제 개혁안을 확정하고, 오는 29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부총리는 내년 예산안이 지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절감액 가운데 58%는 예산 삭감으로, 나머지 42%는 세금 인상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간호사 등 스페인 공공부문 근로자 수백명은 28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3년 연속 임금 동결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루냐 의회는 27일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 결의안을 승인했다. 카탈루나는 세금 부담이 크다며 재정 독립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국민투표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연립정부는 대략적인 긴축안에 합의한 뒤 세부 수치를 조정하고 있다. 합의안에는 115억 유로 재정 긴축과 함께 조세 개혁, 징수율 제고를 통해 2년 간 국가 세입을 20억 유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생 카드’로 과거사 극복 나선 朴

    ‘민생 카드’로 과거사 극복 나선 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과거사 인식 논란 속에 현장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박 후보는 14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환경미화원들을 만났으며, 전날 언론사 인터뷰에서는 ‘하우스 푸어’ 대책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필동 환경미화원 청소용역업체를 찾아 환경미화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4층 건물 옥상에 있는 휴게실에서 미화원 14명과 만난 박 후보는 “계단을 올라오느라 숨이 차다. 이 가파른 계단을 매일 다닐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불안한 일자리와 낮은 임금이 (여러분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봉투에 유리가 들어 있어 상처를 입는 일도 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우리가 조금만 신경쓰면 일하는 사람이 다치지도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된다. 캠페인을 벌여야겠다.”고 밝혔다. 이 환경미화원은 박 후보가 과거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장충동에서 살 때 그 집을 담당하기도 했었다며 “당시 명절 때마다 챙겨줘서 고마웠는데 이렇게 여기서 만나 악수하니 영광”이라며 박 후보와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환경미화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만나 추가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2015년까지 국가·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고용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박 후보는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경색된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도 만날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 만나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4 남북 정상선언에서 합의한 서해 공동어로수역 및 평화수역 설정에 대해서도 “기존의 남북 간 해상 경계선만 존중된다면 북한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보기술(IT)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스마트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하우스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지분 일부를 공공부문에 매각해 빚을 차감하고 매각한 부분은 임차료를 내는 방식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자체 비정규직 대해부] “같은 일해도 급여 절반↓”

    #1. 경북의 한 기초단체 소속 비정규직(기간제) 사회복지사인 이민희(가명·42·여)씨의 월급은 각종 수당을 다 합쳐 140만원 정도다. 비슷한 경력의 사회복지 ‘공무원’ 월급의 절반도 안 된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장애인 관련 협회에서 10여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급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씨는 “사회복지 업무는 1~2년 안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안정적인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 소외계층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광주 남구청에서 도로유지·보수업무를 하고 있는 이웅(51)씨. 2001년부터 12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무기계약직 근로자다. 1989년부터 10년 넘게 이곳에서 방범원으로 일한 데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지만 매달 쥐는 급여는 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씨는 “월급은 같은 일을 하는 또래 공무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데 어떻게 정규직일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일반적으로 시청이나 구청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공무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공무원이 아니다. 공무원들과 함께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결코 자신들을 공무원이라고 부를 수 없는 ‘홍길동 공무원’은 올 6월 말 기준 36.8%나 된다. 기간제와 무기계약직의 ‘설움’의 핵심은 비슷한 일을 하는 일반 공무원보다 연봉이 3분의1에서 절반까지 적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따르면 ‘기간제와 무기계약직은 같은 사업장에서 동종·유사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차별적’이다.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 전국 131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정규직 월 평균 임금은 238만 6000원이었지만 무기계약직은 157만 9000원, 기간제는 150만 3000원에 불과했다. 무기계약직 중 46.6%는 ‘같거나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정규직에 견줘 임금이 40% 이상 적다’고 응답했다. 무기계약직이 고용 안정성만 보장한 채 임금과 복지 등은 비정규직과 동일해 ‘중규직’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경남 창원 무기계약직 근로자들은 지난달 초 차별 해소와 호봉제 전환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김해 무기계약직 근로자들 역시 지난 7월 정규직과의 복리후생비 차별 문제를 들어 시청과 한달 가까이 갈등을 빚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만 늘리면 된다’며 비정규직 대책에 소홀해 지자체의 공무원과 비공무원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지자체 비정규직 대해부] 시·도 비정규직 비율 호남보다 영남이 높아

    [지자체 비정규직 대해부] 시·도 비정규직 비율 호남보다 영남이 높아

    2일 서울신문의 정보공개 청구로 드러난 전국 기초단체의 비정규직 실태는 “관(官)이 민(民)보다 더하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지자체들이 정규직을 늘리는 대신 손쉬운 비정규직 채용에 나서면서 ‘공공 부문이 앞장서 고용의 안정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간제 비율 울산 17%로 가장 높아 올 6월 말 현재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기장군이다. 육아 휴직, 파견 등을 제외한 현재 공무원 수(현원) 506명에 기간제가 354명이다. 기간제 비율은 38.0%에 달한다. 71명인 무기계약직까지 합치면 비공무원 비율이 45.6%에 이른다. 이어 ▲부산 강서구(34.4%) ▲경남 밀양시(32.3%) ▲대전 대덕구(32%) 등의 순으로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시도별로는 울산(17.1%)의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시청과 5개 구·군청 전 직원 7408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1268명에 이른다. 특히 부산(15.5%), 경북(14.9%) 등 영남 지역 자치단체의 비정규직 비율이 전남(9.4%), 전북(10.7%) 등 호남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무기계약직까지 합치면 제주(29.9%), 경북(27.5%) 지역의 비율이 높았다. 제주와 경북은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가 각각 25.1%, 28.1%로 전국 평균(51.9%)에 한참 못 미쳤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복지포인트 제공이나 경력 인정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핵심인 임금 차별 개선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자치단체들도 할 말은 있다. 공무원 증원에 대한 규제는 심한 상태에서 해야 일은 계속 늘어나 비정규직 채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기간제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부산 기장군의 인사담당 공무원은 “정원은 못 늘리고 손은 부족하니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경기 안산시 관계자도 “기간제 채용 영역의 대부분이 사회복지사업”이라면서 “국비 지원 사업은 계속 내려오는데 아무리 빡빡하게 운영해도 기간제를 안 쓰고는 다 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공무원 정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6년 3년 새 3만 1558명(12.7%) 늘었지만 이명박(MB) 정부 집권 시기인 2008~2011년에는 7686명(2.8%)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자치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 사업은 2008년 22조 7000억원에서 2011년 30조 1000억원으로 32.6%나 늘었다. 임상훈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앙정부가 말로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실제로는 비정규직 양산과 방만한 조직 운영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선 노리는 단체장들 ‘자리만들기’ 남발 비정규직 양산이 민선단체장 재선과 관련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행정안전부의 한 공무원은 “사업이 끝나도 기간제를 해고할 수 없어 다른 사업에 그대로 투입하는 자치단체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충북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인구가 적은 자치단체에서는 직원을 한 명이라도 더 뽑는 것이 다음 선거 당선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비정규직 확대는 주민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도 크다. 경기도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공무원 1~2명이 할 일을 계약직 10명이 하지만 실적은 그에 못 미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정부도 고민이 많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 채용은 인력 운용의 사각지대를 만드는 일”이라면서 “비정규직 대책이 지방 조직, 정원 논의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광공업 생산 두달째 후퇴… 제조업 가동률 7개월來 최저

    광공업 생산 두달째 후퇴… 제조업 가동률 7개월來 최저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등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정부가 돈(재정)을 앞당겨 푼 영향 등으로 공공부문 생산은 크게 늘었다. 지금의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7월 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말해 주는 선행지수는 다소 개선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의 주된 특징이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이 1.8%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및 부품(-5.7%), 자동차(-5.8%)의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이 감소하고 자동차업체가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생산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부진하다 보니 공장에는 재고가 쌓여 가고 있다. 제조업 재고율(107.8%)은 전달보다 1.8% 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2%로 전월보다 0.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76.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공공행정(3.1%)과 서비스업(0.7%) 생산이 늘어난 덕분에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보건·사회복지업(7%)이 주도했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감소폭이 더 깊어진 부동산·임대업(-3.8%) 생산과 대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행정이나 보건·사회복지 등 공공부문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하강이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매판매는 3.4% 늘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 탓에 일시적으로 냉방기기 등 내구재(7.3%) 판매가 급증한 데 기인한 것이어서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삼성 갤럭시S3가 출시되고, 7월 평균기온(25.5도)이 평년보다 1도 정도 높았던 데다 런던올릭픽 개최 등도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백화점(6.6%), 사이버쇼핑(6.1%), 편의점(4.3%), 슈퍼마켓(1.2%) 등이 모처럼 전월 대비 판매 증가세를 맛봤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전체 소매판매는 2.7% 늘었다. 기계류 투자(4.5%) 등이 늘면서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2.5% 늘었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전월 대비 0.2 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 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에 비해 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그렇다고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경기선행지수의 일부 항목이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회복세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4)일자리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4)일자리

    일자리 정책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대선 후보 모두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약을 들여다보면 후보별로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고용률 중심의 국정운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탓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실업률보다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 비율을 따지는 고용률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고부가가치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일자리 창출 분야로는 문화·소프트웨어 산업, 아이디어·벤처 창업, 내수 중소기업 육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일자리 혁명”을 강조한다. 핵심은 복지 확대이다. 보육·교육·의료·요양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자영업에 몰려 있는 과잉인력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정보통신·바이오·나노·신재생에너지·문화·콘텐츠 분야 산업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지역우대채용 등도 제안했다. 일자리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초점은 노동 시간 단축에 맞춰져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정시 퇴근제 도입 ▲연장·휴일근로 제한 ▲장시간 저임금 노동체계 개편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59% 수준인 고용률을 2020년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다. 경기도지사 시절 7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재임 4년 동안 평균 7.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경험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일자리 정책은 ‘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공립대 정원의 30%를 사회균형선발로 뽑고, 공공부문 채용에서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납품 등에서 고용 실적 등을 주된 가치로 놓는 최고가치입찰제를 적용하고,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일자리 창출 분야로는 탈핵·대체에너지·바이오·나노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정세균 후보의 일자리 정책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일자리 질 향상, 귀촌·귀향 지원 등에 강조점이 있다. 초·중등학교 교원 확보, 군 복무자의 전환근무제 폐지를 통한 경찰인력 확충,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제시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제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자리 블루오션 전략’으로는 귀촌·귀향인타운 조성 등을 통한 귀촌인구 10만명 시대 개척을 꼽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산업올림픽에선 8위권

    한국, 산업올림픽에선 8위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가 종합 5위를 차지했지만 산업 경쟁력은 그에 못 미치는 8위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47개 업종별 순위를 매긴 결과, 한국은 전자산업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로 ‘금메달’을 차지한 데 힘입어 러시아와 멕시코, 핀란드, 덴마크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전자업종에서 8위, 포스코는 금속업종에서 4위를 기록했다. 건설·기계(조선)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이 6위에 올랐고,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분야는 현대기아차가 7위, 현대모비스가 28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한국가스공사(에너지 10위), 우리금융(금융투자 10위), 한국전력(공공부문 10위), SK홀딩스(석유정제 16위), GS칼텍스(29위), S-오일(41위) 등이 각 업종에서 한국을 대표했다. 종합 우승은 세계 1위 기업 24개를 보유한 미국에 돌아갔다. 일본과 독일이 4개씩의 금메달 기업을 배출했고, 중국·스위스 3개, 프랑스·네덜란드가 2개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메달 총수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금메달만 1개로 영국(5개), 이탈리아(3개) 등에 뒤진 종합순위 12위로 밀려난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차 등의 매출액은 지난해 1위 기업 대비 50% 이상이라 조만간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글로벌 500대 기업 수로는 미국이 132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73개 ▲일본 68개 ▲독일 32개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13개로 금메달 기업 기준 순위와 같은 8위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림픽처럼 산업에서도 업종별 기업 분포가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과 에너지 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면서 “헬스케어나 제약 등 차세대 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매니페스토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분석] 박원순 서울시장 10개월 성적표

    임기 10개월째에 접어든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재까지 15.2%의 공약 이행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0·26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은 ‘그렇습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복지, 경제, 문화, 도시, 행정 등 5개 분야 15대 중점 과제 및 72개 공약의 335개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은 12개(3.6%) 사업을 완료했고 39개(11.6%) 사업에 대해서는 연도별 목표를 이행하고 있는 상태다. ‘희망학자금 통장’ 공약은 당초 목표보다 규모나 기간을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 나머지 283개(84.5%) 사업은 임기 내에 정상 추진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소요 재원은 복지 분야가 10조 40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문화 분야는 1조 2997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장 완료도가 높은 공약은 교육 부문(44.4%)이었다. 박 시장은 임기 동안 교육 관련 총 18개 사업을 2681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행할 계획이다. 시민 건강 부문과 일자리 경제 부문 공약은 각각 26.9%, 26.3% 완성됐다. 그러나 주로 계속사업이거나 콘텐츠 사업이 많은 문화·관광 부문의 공약은 전혀 완료되지 않았다. 소요 재원이 8조 3336억원으로 복지 분야에 이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 분야의 도시 재생, 교통, 안전 부문 공약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이 선거 당시 내놨던 핵심 공약들도 아직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 8만 호 건설 공약은 주택 부지 마련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부채 7조원 감축 공약은 서울시 세수 급감이 우려되고 있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약이 이미 시도되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청년 벤처 1만개 양성 공약은 일자리의 질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될 전망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인기제품값 ·비인기품↓ ‘일그러진 상혼’

    인기제품값 ·비인기품↓ ‘일그러진 상혼’

    라면과 햇반 등 가공 식품부터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공재, 항공과 여행, 화장품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잘 안 팔리는 제품의 가격만 내리는 ‘꼼수 상혼’이 판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치솟는 ‘서민물가’를 외면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줄줄이 오르는 각종 요금, 정부는 뒷북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한항공의 국내선 운임이 9.9% 인상된 데 이어 이달에 아시아나항공 운임이 9.9% 오른다. 또 다음 달에 에어부산 운임이 9.7% 오르는 것을 비롯해 나머지 저가항공사들도 ‘도미노 인상’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1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7200원, 부산~제주 노선은 6400원을 각각 올리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달 1일 성수기 운임을 평균 5% 인상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는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정하지 않았지만 다음 달 인상 방침을 갖고 있다. 공공부문 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8월부터 전기요금을 4.9% 올렸고, 연말에 또 한 차례 인상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도시가스료는 지난달에 이미 4.7% 올라 서민들은 벌써부터 한겨울 난방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택시업계도 기본요금(서울 기준) 300원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버스요금 인상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준공영제를 도입한 각 자치단체는 매년 3000여억원(서울 기준)의 예산을 투입, 버스회사의 적자를 메워주고 있지만 복지예산 증가 등으로 더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한다.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 가공식품 업계가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제품의 가격을 10% 올리고 비인기 제품의 가격은 내리면서 전체 평균 4~5% 인상했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정작 장바구니를 든 서민들의 체감 인상률은 10%가 훨씬 넘는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 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10개의 출고가를 50원 정도 올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 6개 품목의 가격을 내리면서 3%를 인상했다고 홍보했다. 또 농심도 ‘국민 간식’ 새우깡의 가격을 11%(900→1000원), 칩포테이토와 수미칩 출고가도 각각 50원, 100원 인상했다. ●유통업계 꼼수 상혼에 서민 주름 늘어 반면 시장의 비중이 미미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값은 60원씩 내리면서 ‘물타기’를 했다.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 오리온, 롯데제과 등도 마찬가지다. 김한기 경실련 국장은 “일시에 많은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부자보다 서민의 충격이 더욱 크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인상 시기를 조정하고 일부 기업의 얌체 상혼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숙·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가계빚 고민 말고 일자리 신청하세요

    광진구가 가계부채와 체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구주 및 세대원의 생활안정과 가계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에 나선다. 지원 대상자는 부채증명 관련 서류 및 주민등록등본 등 제출서류를 구비하여 구청 제3별관 ‘가계부채 종합상담센터’를 통해 사업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여자들은 사업 배치 전 기관 소개 및 업무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은 후 매월 1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중요기록물 전산화 사업, 빗물받이 준설 및 수해예방 시설물 관리, 도로시설물 정비사업 등 총 14개의 공공분야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하루 근로시간은 6시간 이내로 시급 6000원과 교통비 2000원을 포함해 6시간 근무 기준 3만 8000원이 지급된다. 만근 땐 주·월차 수당도 나온다. 한편 구는 늘어나는 서민들의 가계부채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제3별관에 ‘가계부채 종합상담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가계부채 종합상담센터는 평소 재무상담 서비스를 받기 힘든 구민들을 대상으로 금융·재무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며 가계부채 경감을 위한 분야별 종합상담과 맞춤형 재무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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