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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성평등 지수/최광숙 논설위원

    차도르에 숨겨진 아랍 여성 인권의 현주소는 2년 전 기름이 펑펑 쏟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마날 알샤리프가 운전하는 모습을 유투브에 올렸다가 당국에 연행된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운전 금지를 규정한 법 조항은 없지만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의 율법해석에 따라 아직까지도 여성들이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 평등 수준이 이런 아랍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13 세계 성 격차 보고서’ 에 따르면 한국은 성 평등 순위가 136개 조사대상국 중 111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연합(109위), 바레인(112위), 카타르(115위) 등 아랍 국가와 크게 다를 바 없으니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2010년 104위에서 2011년 107위, 2012년 108위로 여성의 지위는 해마다 추락세라는 사실 또한 그냥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성 격차 지수는 각 국가의 정치·경제·사회적 수준을 배제하고 성별 격차만을 평가하는 만큼 우리나라 여성의 향상된 지위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순수하게 여성의 경제참여도와 기회, 교육 정도, 정치권력 분산, 보건 등 4개 분야의 14개 세부지표만을 가지고 성 격차 지수(0:불평등, 1:완전평등)를 산출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측면이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교육(0.957)과 보건(0.934)에서는 남녀 격차가 거의 사라져 완전 평등에 가깝다. 하지만 기업의 임원이나 국회의원과 장차관 중 여성 비율이 낮다 보니 경제참여도와 기회(0.601), 정치권력(0.211)에서는 성별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2017년까지 미래 여성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내각 등 공공부문에서의 여성 인재 기용이 과거 남성 대통령 시절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을 26%(2012년)에서 40%(2017년)로, 4급 이상 여성관리자 임용을 9.3%(2012년)에서 15%(2017년)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과연 제대로 이행될지도 의문이다. 2009년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화여대 강연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은 도덕적 차원이 아닌 국가 발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의 지적대로 21세기는 여성의 힘을 필요로 한다. 물론 여성 스스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전북혁신도시 행정구역 정리합시다”

    전북혁신도시의 행정구역이 전주시와 완주군으로 나뉘어 있어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전북혁신도시는 전체 면적 990만여㎡의 3분의2는 완주지역에, 나머지는 전주지역에 속해 있다.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주민들도 1만 8000명은 전주에, 1만 2000명은 완주에 주소를 두게 돼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절차와 재산권 행사 등에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처리할 때 전주지역 입주민은 10여분 거리의 구청에 가면 되지만, 완주지역 입주민은 1시간 거리의 군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택시 기본요금도 다르게 적용되는 등 교통이나 교육 같은 다른 공공부문까지 혼란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 입주 예정 기관과 주민들은 행정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 불편을 없애려면 행정구역 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토지이용계획에 따른 도시계획시설, 도로를 기준선으로 합리적인 담당지역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전주시는 다음 달까지 혁신도시 시·군 경계 조정 관련 협의와 절차를 거쳐 가능한 지역부터 경계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노량진 컵밥/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노량진 컵밥/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취직을 조건으로 대출을 유도해 가로채는 사기범들에 걸려 청년 400여명이 50억원의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서울신문 2013년 10월 15일자 10면)를 보고 요즈음 취업난을 실감한다. 최근 인기 있는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오는 가난한 여자 주인공은 과거 ‘캔디’ 캐릭터와는 달리 소리를 버럭 지른다거나 울고 싶을 때 울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은 ‘취업도 어렵고 취업한 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젊은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 같다(10월 14일자 20면). 올해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사상 최대 인원인 27만명이 지원했고,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응시자는 중복지원자를 포함하면 총 45만명에 이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울 노량진 공무원시험 학원가에는 이미 이곳의 명물이 된 2500원짜리 ‘컵밥’을 먹고 무릎 나온 추리닝 차림의 소위 ‘공시족’들이 넘친다.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철이 들 대로 든 젊은이들은 장기간 취업준비를 지원해 주는 부모님에게 미안해서 제대로 된 식사조차 못 챙겨 먹는다. 공무원 시험 총 합격자가 2만명에도 못 미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공시족 중에서 합격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결과적으로 수년을 허송하는 셈이니 그 사회적 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국가직·지방직 시험 감독관 연인원 1만 2000명과 출제 및 시험지 인쇄비용 등 전체 소요비용 44억원에, 시험 준비생들이 준비에 쏟아붓는 연간 비용 6조원에다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진다. 왜 이렇게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을까. 한마디로 청년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생각된다. 공무원 시험은 기업체 채용과는 달리 스펙을 따지지 않으며 배경과 학벌을 묻지 않고 시험만으로 경쟁할 수 있어서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명예퇴직 위험과 노후설계에 대한 부담 및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 사회적 비용이 큰 공무원 열풍에 대한 대안이 민간기업과 공조직을 통틀어 취업과 일자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볼 때,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모두에 있다. 서울신문 지난 9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11조 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고3과 대학 3~4학년의 경우 직업훈련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라든지, 사회복지 전담인력·소방공무원·교원들의 추가 채용,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동량인 청년들의 실업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서울신문은 청년실업과 공무원 시험 과열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보도를 통해 국민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를 확대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공시족 청년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조직에도 단점들이 있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를 지닌 수없이 많은 직업들이 존재하며 직업은 자신들의 적성과 성격, 그리고 전문성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달콤해 보이는 길보다는 큰 틀에서 자신의 인생행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 고양시 소셜미디어 공공부문 大賞

    고양시 소셜미디어 공공부문 大賞

    경기 고양시가 ‘대한민국 소셜미디어대상’ 평가에서 공공부문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는 16일 한국관광공사 등 860여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성 등을 평가한 결과 고양시가 공공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국내 공공기관의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를 분석해 내부 평가, 고객 평가, 전문가 평가, 운영성 평가, 심의위원회 검증 등 4단계 전문가 과정을 거쳐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0년 트위터와 블로그를, 2011년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개설해 시정 홍보와 시민과의 소통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최성 고양시장은 올 상반기 고양이로 분장한 모습이 페이스북에서 100만회 이상 조회되고, 다음 포털사이트 상위 검색어에 노출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누리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만화 ‘진격의 거인’을 패러디한 ‘진격의 고양시’ 홍보 영상은 유튜브에서 15만건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고양시는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5만 3000여명의 페이스북 팬을 거느리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조달청 ‘4대강 담합’ 15개 건설사 입찰 제한

    조달청이 4대강 사업 담합비리 판정을 받은 현대건설 등 15개 대형 건설사에 입찰 제한 조치 등을 통보했다. 이들 건설사는 일정기간 정부기관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조달청은 15일 조달청 계약심사위원회를 열어 4대강 사업 담합비리 사실이 드러난 15개 대형 건설사를 부정당(不正當)업자로 제재했다. 건설사들이 부정당업자 지정 제재를 받으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6개월 또는 2년간 공공 공사 입찰 제한이나 영업 정지 등 징계를 받게 된다. 효력은 23일부터 발생한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SK건설 등 6개 건설사는 15개월간, 현대산업개발·경남기업·삼환기업 등 9개 업체는 4개월간 각각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조달청에 이어 한국수자원공사도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0개 건설사에 ‘부정당업자 제재 관련 의견요청’ 공문을 발송,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부정당업자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심의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기관별로 부정당업자 제재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동일 사안일 경우 업체들의 피해를 고려해 제재 기간을 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은 공공공사 입찰 제한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 그나마 활력이 됐던 공공부문 참여까지 차단되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조달청의 부정당업자 제재로 인한 매출 타격이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신인도 하락에 따라 해외 사업 수주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결격 사유 등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2차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은 건설사들은 행정처분 가처분신청과 함께 취소소송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공 비정규직 증가율, 정규직의 5배

    공공 비정규직 증가율, 정규직의 5배

    공공기관 295곳의 비정규직 증가율이 정규직 증가율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던 정부 정책과 상반된다. 기획재정부가 16일 이인영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채용한 비정규직은 지난해 말 4만 1547명에서 올 6월 4만 6404명으로 불과 6개월 사이 11.7%(4857명) 늘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직전 3년(2010~2012년)의 평균 정원 증가율이 2.2%였다. 비정규직 증가율이 이보다 5배 이상 빠른 셈이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은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전년보다 3.1%, 2.1% 줄었지만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8.6%, 7.3%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11.7%로 더욱 크게 늘었다. 지난달 초 정부는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모든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근로자 6만 5511명을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관의 빠른 비정규직 증가율은 이런 정부 정책 방향과 배치된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을 위탁받았는데 정규직 정원 확대가 어려워 지난해 40명의 비정규직을 뽑았다”고 말했다. 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기재부가 정원을 억제한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간 공공기관의 정원을 관리했지만 비정규직은 관리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공공기관의 비정규직도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는 정부가 공공기관 정원만 관리하고 있는데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분명한 방향 설정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사이즈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공공기관이 계약직으로라도 인력을 채용하는 데는 업무수행과 비용절감 등 나름의 이유들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산림형 사회적기업 100개 양성”

    산림청은 산림서비스와 산림분야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산림형 사회적기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산림분야 사회적기업은 3개, 예비사회적기업은 9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산림형 사회적기업을 적극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100개까지 양성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은 정부로부터 예비단계(2년)를 포함해 5년간 인건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초기 경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산림청은 예비 사회적기업에 경영 컨설팅 및 교육 교재 등을 제공하고 원료 공급 루트를 연계시켜주는 등 인큐베이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구매를 확대해 새로운 시장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현행 공공일자리 차원에서 단기(10개월), 직접 채용하는 숲해설가와 산림치유지도사 등의 고용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산림복지전문가들이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산림청과 계약을 체결, 운영함으로써 상시 고용이 이뤄지고 공공부문에 한정된 활동영역을 기업 및 사유림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경쟁체제에 따른 전문성 제고도 기대된다. 산림청은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설명회를 갖는 등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부처형 사회적기업은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예비사회적기업에 대해 매년 심사를 통해 조건에 미달하면 탈락시키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회, 국가부채 관리 길 열까

    국회, 국가부채 관리 길 열까

    국가채무 비율이 증가하면 국회 사전 의결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10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향후 정치권 논의과정에 시선이 쏠린다. 기초연금을 비롯해 복지 재정 수요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입법권을 발동한 국가부채 관리 필요성을 제기한 때문이다. 보수적 재정 시각을 중시한 이번 개정안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재정 건전성 논의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해당 회계연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전년도보다 낮게 유지하도록 하되 부득이하게 초과하면 국회 의결을 받도록 했다. 또 각 회계연도의 재정수입과 재정지출이 원칙적으로 균형을 이루도록 명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매년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지자체·비영리공공기관·공기업)의 부채규모를 산출해 공표하고, 부채 산정기준은 국제기준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김 의원 측은 9일 “정부 총 지출이 2007년 237조 1000억원에서 2013년 349조원으로 연평균 6.7% 증가하는 동안 복지 부분은 61조 4000억원에서 99조 4000억원으로 연평균 8.4% 증가했다”면서 “재정건전성의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재정준칙을 도입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복지지출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잠재성장률 저하, 통일 재원 비축 등 재정여건은 악화되는 속에서 국가재정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독일은 헌법으로 국가부채 비율을 GDP 대비 35%로 못박고 있다”며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정안에는 9일까지 당 소속 55명이 서명하며 공감대를 표시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서명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 측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반정부 부채에 대한 국제권고기준을 2001년 만들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이를 반영한 일반정부 부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면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매년 국가채무, 일반정부 채무는 물론 공사·공기업 채무를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까지 산출,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정부 부채는 2011년도 결산 기준 468조원이나 공공부문까지 포함하면 900조~10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나라장터 민간 개방… 아파트관리 전자입찰 OK

    국가종합 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민간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정부 시스템은 그동안 공공부문만 이용하거나 민간이 수요자로 참여할 수는 있었지만, 공급자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조달청은 30일 나라장터 민간 개방에 앞서 전자조달 이용 및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 10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간 이용을 안정적으로 정착, 확산시키기 위해 개방 대상과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는 아파트와 영농·영어조합법인 등을 대상으로 전자입찰 과정을 개방한다. 아파트의 경우 연간 징수·집행되는 관리비가 10조원대로 공사, 용역 입찰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수천억원의 정부보조금 지원 사업을 집행하는 영농조합법인 등도 공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2014년에는 비영리단체, 2015년 중소기업에 개방한 뒤 2016년에는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전자입찰뿐만 아니라 전자계약, 대금지급 등 전 과정을 나라장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업의 선행도 가난과 불평등 해결 못 한다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마이클 에드워즈 지음/윤영삼 옮김/다시봄/208쪽/1만 4000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적 사고방식은 모든 분야에 깊숙이 파고들었고 적용해야 할 마법의 철학으로 받들어진다. 시장경제는 물론 공공 서비스 부문, 심지어는 비영리단체며 시민사회운동에서도 기업적 사고방식은 예외없이 통용된다. 기업적 사고방식이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영역과 범위는 무한한 것일까.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는 기업의 태생적인 생리를 사회 현실에 연결시켜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기업의 방식은 연대와 인내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변혁에 결코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그 한계의 원인은 빠른 성과와 이를 달성하려는 경쟁의 원칙이다. 공공부문에 기업적 사고를 적용해 실패한 사례들은 도처에서 속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만 봐도 후유증은 심각하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상수도 민영화 사업을 추진했던 영국의 컨소시엄은 철창 신세를 졌다. 상수도 민영화 사업을 추진한 칠레와 볼리비아는 물 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 양국의 상수도 요금은 무려 43%나 올랐다. 기업적인 방식을 도입하려다 조직이 축소 혹은 변질된 미국의 YWCA, YMCA, 적십자, 해비탯 같은 단체들의 실패 사례가 흥미롭다. 비영리단체와 박애운동 등 사회변혁을 추동하는 영역에서도 기업적인 방식은 만능의 해결사가 결코 아님을 실감나게 보여 주고 있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시민운동과 기업적 사고를 적용한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가들은 호황일 때엔 ‘사회’ 쪽을 진지하게 고려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 시장 논리로 회귀하곤 한다.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선 사회적기업이 ‘깨진 독에 물 붓는 꼴’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대기업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박애를 실천하는 기업들의 선행이 자본주의가 낳은 뿌리 깊은 가난과 불평등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고 단정한다. “역사적으로 어떤 위대한 사회적 대의도 시장을 통해 만들어진 것은 없다.” 저자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배려와 연민의 공동체를 만들고 시민사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공부문 부채 1133조원… 1000조 넘었다

    정부가 책임져야 할 빚이 올해 1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채무 480조 3000억원에 41개 공기업 부채 520조원, 국가보증채무 33조 5000억원을 더한 결과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부채(2012년 기준) 27조 1000억원, 지방공기업 부채(2012년 기준) 72조 5000억원 등을 합하면 공공부문 부채는 1133조 4000억원에 이른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관리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2013~2017년 국가채무관리계획’ 등을 확정했다. 내년 국가채무는 515조 2000억원으로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가채무(60조 3000억원)의 8.5배 수준이다. 반면 내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약 1410조원으로 1997년의 506조원보다 2.8배로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국가채무가 3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41개 공기업 부채는 지난해 473조원에서 올해 520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요금을 현실화하는 등 공기업 부채를 억제해 올해 부채비율(244.6%)을 2017년에 210.5%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금융공공기관의 ‘엄격한 잣대’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금융공공기관의 ‘엄격한 잣대’

    공공 부문 금융기관들은 신입사원 채용 때 도덕성을 민간 금융사들보다 더 따진다. 아무래도 공익성이 중요한 설립 목표인 기관 특성 때문이다. 서울신문의 금융권 공채 합격 노하우 시리즈 마지막회는 공공부문이다. 현재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은 각각 20~70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은 다음 달 채용 공고를 내고 4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27일 한은 등 9개 기관의 인사 담당자들을 취재한 결과, 절반가량이 정직·인성·사명감 등 도덕적 품성을 신입사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금감원 인사 담당자는 “감독 업무를 하기 때문에 직원 한 명의 부정으로도 기관 전체의 평판과 권위가 땅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은 인사 담당자는 “다양한 경제·사회 현상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신보 인사 담당자도 “영어 성적을 10~20점 더 올리기보다 전공지식을 잘 정리하고 인문학을 포함해 다양한 책을 읽어보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면접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으로는 ‘예의 없는 태도’, ‘과장된 표현’, ‘자신 없는 자세’ 등이 꼽혔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 담당자는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면서 “가끔 곤란한 질문을 던지면 울기도 하는데 이런 지원자는 합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는 사실을 장황하게 나열하는 방식이나 질문의 의도와 동떨어진 답변을 제시하는 것 등이 꼽혔다. 예보 인사 담당자는 “우리 공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숙지하지 않은 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받으러 오는 지원자들이 있다”면서 “아무리 다른 능력이나 품성이 뛰어나도 이런 사람을 뽑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도시농업 대상에 “강동구” “강동구” “강동구”

    강동구 고덕동 도시농업지원센터의 친환경 지역농산물 매장인 ‘싱싱드림’은 농작물을 사러 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농사를 짓는 50여 가구에서 매일 새벽 수확한 토마토, 상추, 고추, 오이, 가지 등을 오전 10시부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돼 농산물 값도 30~50% 싸다. 일반인도 구가 분양한 텃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가져와 팔 수 있다. 강동구의 도시농업 사업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회 2013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시상식’ 도시농업(공공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2010년 서울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대 규모의 텃밭을 확보해 도시농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조성’을 목표로 연차별, 단계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체 가정에 텃밭을 보급하고 전 주민이 친환경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의 도시농업 사업은 2010년 ‘텃밭 만들기’로 시작됐다. 둔촌동 빈 땅에 226계좌로 첫발을 뗀 텃밭은 2011년 암사, 고덕, 강일, 둔촌동 등 네 권역으로 확대됐다. 현재 3800계좌로 늘어 도시농업 기반을 다졌다. 또 상자텃밭 3만 계좌 보급을 통해 도시농업 열풍을 확산시켰다. 지난 6월에는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열고 농산물을 3시간 안에 식탁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밭에서 식탁까지 3시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농산물의 경우 생산자가 각종 기준에 미달한 농산물을 팔 경우 1년간 매장에 납품할 수 없도록 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주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밑거름”이라며 “도시농업을 발전시켜 보다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2014 예산안] ‘일-학습 병행’ 기업 1050곳서 … 청년실업 대처

    내년도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11조 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고3, 대학 3~4학년 등이 견습생 신분으로 직업훈련 과정을 이수하면 정규 교과 과정으로 인정해 주는 ‘일·학습 병행시스템’을 도입, 1050개 기업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또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 1000명을 대상으로 취업 관련 교육, 훈련 등을 지원하는 ‘중장년 취업아카데미’가 신설되고 실버 세대를 위한 ‘괜찮은 일자리’ 등으로 31만 7000개의 노인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만 56세 이상 여성이 유치원 등에서 일하는 ‘이야기 할머니’ 사업의 취업자도 올해 900명에서 내년 2000명으로 늘어난다. 정규직형 시간제 일자리를 만드는 회사에는 국민연금, 고용보험 보험료의 사업자 부담금을 전액 지원하고 인건비 지원 한도는 1인당 월 60만원에서 월 80만원으로 인상한다. 교대제로 바꿔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에도 1인당 월 9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공공부문 일자리도 확대한다. 사회복지 전담 인력 1177명, 소방공무원 4000명, 교원 980명 등을 추가로 채용하고 재정지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5만 6000개가량 늘린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4 예산안]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무료… 중증 장애인 연금 2배 인상

    [2014 예산안]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무료… 중증 장애인 연금 2배 인상

    매년 9월 말, 이듬해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면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이 복지 분야다. 개인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수혜로 돌아올 여지가 가장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은 유난히 복지 공약을 강조했던 박근혜 정부의 집권 첫 예산 내역서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내년도 복지 예산 씀씀이를 ‘연령대별’ 및 ‘계층별’로 나눠 살펴본다. [열령대별] 현재 1회에 본인 부담금 5000원인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이 무상으로 바뀐다. 전국 만 12세 이하 어린이 600만명의 B형 간염, 수두 등 11개 질병 백신주사가 모두 무료다. 입원 경쟁률이 치열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121개가 늘어나고 소득 전 계층에 지원하는 0~5세 영·유아 보육료 및 양육수당 지원도 계속된다. ‘반값 등록금’ 공약의 이행을 위해 소득 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 지급액을 1인당 연 90만~450만원으로 올린다. 학생 1인당 올해보다 최대 18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총 3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셋째 아이 이상 자녀의 대학 등록금도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내년에는 1학년 신입생에게만 지급하고 1년에 한 학년씩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7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중·장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현재 전국 73만 저소득 가구에 월평균 8만원씩 지원되는 주거급여를 ‘주택 바우처’ 제도로 전환해 전국 94만 4000가구에 월평균 11만원씩을 준다.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 규모도 올해보다 1조 7000억원 많은 9조 4000억원으로 늘린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내년 하반기부터 지급한다. 수령 대상은 당초 공약가계부에서 제시했던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서 ‘소득 하위 70%’로 축소했다. 4대 중증 질환(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내년에는 항암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 등까지 확대된다. 연 94만원가량인 본인 부담 의료비는 2016년 34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계층별]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업인, 예술인 등 사회 계층별로도 복지 서비스가 확대된다. 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저축액을 최대 6배까지 불려 주는 ‘희망키움통장’의 가입 대상을 차상위 계층 1만 가구까지 확대한다. 이들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는 넘되 그 1.2배 이하인 사람들이다. 기초생활 급여도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개별 급여로 나눠 지급된다. 이를 통해 급여 수급자가 올해 83만 가구에서 110만 가구로 늘어난다.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596억원을 들여 단열, 창호·보일러 교체 등의 지원을 해 준다. 내년 하반기부터 소득 하위 70%의 중증 장애인의 장애인연금을 현행 월 10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인상한다. 공공부문의 장애인 일자리도 올해보다 3000개 늘려 1만 5000명을 채용한다. 농어업인 지원을 위해 농어업 재해 공제보장 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인상한다. 농어업인 연금보험료 지원액을 연 최대 42만 7000원에서 45만 9000원으로 높이고 겨울철에 보리나 호밀 등을 논에 이모작하면 1ha당 20만원씩 밭직불금도 준다. 예술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순수 예술 공연단체의 공연비를 20%가량 부담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잇따른 패륜 부른 사행산업/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잇따른 패륜 부른 사행산업/김학준 사회2부 차장

    몇해 전 경기도 시흥에서 경마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가장이 부인 및 자녀 2명과 동반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인천에서 일어난 모자(母子) 살인사건도 도박빚에 쪼들려온 아들에 의한 패륜범죄로 드러났다. 용의자 정모(29)씨는 지난 1년 동안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 32회나 드나들면서 돈을 잃어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카지노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정씨는 어머니에게 수차례 거액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머니 김씨는 실종되기 전 지인에게 “막내아들 눈빛이 무섭다. 돈을 주지 않으면 날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김씨 시신이 유기된 장소도 정씨가 강원랜드를 드나들면서 알게 된 곳이다. 카지노가 들어선 탄광촌 정선은 사연 많기로 유명하다. 대부분 개인과 가족의 몰락사와 관련이 있다. 그곳에서는 재산을 탕진해 오갈 곳 없는 ‘난민’들이 속출해 현지민과 뒤엉켜 이상한 풍속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멀쩡했던 사람이 몇달 만에 폐인이 되다시피 하고, 한쪽에서는 술집·전당포 등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여염집 아낙네가 판돈을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파는 일도 있다고 한다. 탄광은 흔히 막장으로 불렸지만 지금 상황은 막장보다 더 위태로워 보인다. 예전에는 몸은 상해도 돈이라도 벌 수 있었지만 지금은 ‘탈출구 없는 갱도’와도 같다. 외지인은 물론 재력이 별로 없는 현지 주민들도 카지노에 취하면서 사행산업 대박에 일조하고 있다. 쇠락해 가는 탄광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별법을 통해 강원랜드를 만든 취지가 이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정선 카지노의 환급률은 73%. 쉽게 말해 100원을 걸면 73원만 돌려받는 구조다. 단기간 게임을 하면 몰라도 장기간 몰입하면 귀신도 돈을 딸 수 없는 구조다. 경마·경륜·경정의 환급률도 비슷하다. 문제는 강원랜드나 마사회 등이 공기업이라는 점이다. 강원랜드는 정부와 강원도 등 공공부문이 51% 지분을 갖고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폐광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이다 보니 한 해 이용객이 300만명을 넘는다. 지난해에만 1조 2962억원(순수익 30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사회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이고, 경륜·경정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 관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부 내에서도 물 좋은 자리로 소문나 임원으로 가려면 상당한 ‘백’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사행성 게임의 종말을 알면서도 헤어나질 못한다. 개인의 의지 부족을 탓하기에는 사행성 경기가 가져다 주는 짜릿함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사행성 경기를 ‘적당히’ 즐기지 못하는 개인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소시민의 파탄을 가져올 수 있는 사행성 경기에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있는 현실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격’이다.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는 사행성 시설에 대해 보다 효율적이고 엄격한 운용 기준 등을 마련해 이로 인한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고민해 볼 때이다. kimhj@seoul.co.kr
  • [사설] 세출 예산 구조조정하려면 SOC도 수술하라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규모 건설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확정한 뒤 다음 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도록 계획대로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하기 바란다. 내년도 세입 여건은 불투명한 반면 복지공약 이행과 취득세 인하 및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자체 지원 확대 등 필요한 재원은 많다. 당장 내년에만 박근혜 정부의 공약사업을 뒷받침하려면 17조원이 들어간다. 세출 예산 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새누리당은 내년도 복지예산 규모를 사상 최대인 100조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정부 측에 주문하고 있다. 그럴 경우 총 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가 과연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새해 예산안을 짜면서 재정 건전성 문제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정부는 올 초 추경예산 때 중기재정계획을 통해 내년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수(稅收) 여건에 비해 복지 예산이 대폭 늘어나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재정수지 적자는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2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정부와 공기업을 합한 공공부문 부채만 6월 말 현재 920조 3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조 7000억원 늘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예에서 보듯 재정 건전성은 국가 신용도와 직결된다. 새누리당은 어제 열린 예산안 당정협의에서 지역공약 이행 등을 위한 신규사업 투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당의 요청을 반영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는 구조조정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줄여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사업 추진 여부와 방식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대규모 SOC 및 연구개발(R&D) 사업은 45개로 총 30조원 규모에 이른다. 예산을 절감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새해 예산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민원을 반영해 불요불급한 지역 SOC 예산을 증액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 ARS서비스 SKT·한화생명 등 ‘최우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321개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자동응답장치(ARS) 서비스 운용실태 점검·평가’에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한화생명보험, 한국도로공사 등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대상 전체의 평균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70.8점이었다. KAIT는 “특히 상담원 연결 지연 시 대기인원·시간 안내, 단계별 상담원 연결 메뉴 확대 등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금융보험업이 77.5점으로 우수한 AR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는 종합점수 44점으로 특히 연결 기능, 편의성 부분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공공 부문은 전체적으로 민간 기업보다 서비스가 다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 전체 종합점수 평균은 70.8로, 공공부문 68.7점보다 2점 정도 높았다. 민간 부문 내에서는 운수업, 보건 및 사회복지 업종의 ARS 서비스 질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황성환 KAIT 시장정보팀장은 “평가 결과를 개별 통보하고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 유도를 위해 개선 계획 수립 및 이행 여부에 대한 추가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공직사회 임금인상 최소화로 솔선수범해야

    공무원들의 내년 임금 동결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과거에도 경제가 어려울 때는 공무원 봉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정책을 택한 적이 있다.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4.1%)과 1999년(-0.9%)에는 임금이 깎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2010년에는 임금이 각각 전년과 같은 수준에서 묶였다. 중앙정부 공무원의 임금 조정은 지방공무원이나 공기업, 공공기관, 준공공기관의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공직사회의 솔선수범을 기대한다. 안전행정부는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차등화하는 안(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3급 이상은 2.8%, 4급 이하는 4.1%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평균 인상률 2.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고위직은 물가상승률을, 하위직은 사기 등을 고려해 인상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은행권 노사는 노조 측의 양보로 내년 임금 인상률을 2.8% 선에서 의견 접근을 보고 있다. 안행부의 공무원 임금 인상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너무 높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그저께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업무추진비, 여비, 행사비 등 공공부문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 등으로 경제활력 회복을 뒷받침하는 투자는 최대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을 두고 공무원 임금이 동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증세 없는 복지와 관련해 논란이 적잖다. 막대한 재원 조달 문제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초연금이나 무상보육 등의 복지정책은 속성상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고 중단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는 공무원 수가 많고 공공부문의 부채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 부채는 468조 5000억원, 493개 공공기관 부채는 493조 4000억원이나 된다. 특히 지방정부의 재정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공직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3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 3명 중 1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공채 선발인원은 9667명인 데 비해 지원자 수는 45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제조업 생산직의 15~29세 청년층은 8.8%에 불과하다. 절반에 가까운 48.3%는 50대 이상이다. 공무원이 근무 여건에서 민간기업체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다는 얘기일 것이다. 지난해 공무원 급여는 민간기업의 83.7% 수준이다. 공무원연금 누적 적자는 9조 8000억원이지만 올해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19만원으로 국민연금의 2.6배 수준이다. 임금 인상 최소화와 함께 차제에 공무원연금 체계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공무원 임금 내년 첫 차등인상

    내년도 공무원 임금이 역대 처음으로 직급에 따라 차등 인상될 전망이다. 공무원 보수의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는 4급 이하 공무원은 4.1%를 올리고, 3급 이상 고위직은 2.8%만 인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예산지출 억제에 공공부문이 모범을 보인다는 정책 기조와 공무원의 사기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절충된 방안이다.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와 새누리당은 차등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인상률은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최종 인상률은 3급 이상 1%대, 4급 이하 2%대에서 결정될 게 유력하다. 안행부 관계자는 12일 “박근혜 정부의 첫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3급 이상 2.8%, 4급 이하 4.1%로 정하는 방안을 놓고 기재부와 협의 중”이라면서 “공무원 임금의 차등 인상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3급 이상의 인상률을 2.8%로 잡은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2.8%)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동결’이 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2009년과 2010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임금 상승을 동결한 이후 하위직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면서 “공무원 수는 매년 1%씩 줄어들고, 업무는 갈수록 과중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직급보조비에 소득세를 과세하면서 과장급(4급)의 연봉이 줄어드는 부분도 반영됐다. 지난 4월 공무원 노조는 정부에 9.6%의 임금 인상안을 제출한 바 있다. 4.6%는 2014년 기본급 인상분이고 5%는 2년간 동결한 것에 대한 보충분이다. 기재부는 차등 인상에는 동의하면서도 인상폭은 낮추자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하위직이라도 4%선까지 임금을 올리는 것은 공공부문이 예산을 솔선수범해 줄이자는 정책 취지를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공무원 임금 상승이 공공부문 전체 임금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기본 임금인상률은 공무원과 같은 2.8%였다. 여당도 기재부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올해 공무원 임금을 동결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안행부의 인상폭을 조정해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당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4급 이하 2%대, 3급 이상 1%대 인상이다. 올해 공무원 기준소득 월액(연봉을 공무원 수로 나눈 평균 임금)은 세전 435만원이고 1인당 평균 연봉은 5220만원이다.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 평균 연봉(5860만원)의 89% 수준이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2%대의 임금상승률은 사실상 실질임금의 삭감 내지는 동결 수준이라는 점에서 허리띠를 졸랐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 상황에서는 하후상박(下厚上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하위 공무원들을 배려하는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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